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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특파원 리포트] 세계 최고 권력자 트럼프, 월급은 마이너 야구 선수급

    [특파원 리포트] 세계 최고 권력자 트럼프, 월급은 마이너 야구 선수급

    美 트럼프 40만弗… 권한 비하면 적어 英 엘리자베스 여왕 약 1억弗로 독보적 싱가포르 리셴룽, 170만弗 선출직 으뜸 문재인 대통령 약 20만弗로 8위 올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연봉은 40만 달러(약 4억 2800만원)다. 세계 최고 권력자인 트럼프 대통령의 연봉은 많은 걸까. 미 프로야구(MBL)나 프로농구(NBA) 등에서 연봉이 수천만 달러에 달하는 스포츠 스타들보다 아주 적다. MBL 최고 선수인 마이크 트라웃(27·LA 에인절스), 클레이턴 커쇼(30·LA 다저스) 등은 이미 3000만 달러를 넘긴 지 오래다. 미 대통령의 월급은 MBL의 마이너리그 선수 수준이다. 또 애플, 아마존 등 미 대기업 최고경영자(CEO) 등에 비해도 형편없는 수준이다. 미국의 한 시사평론가는 8일(현지시간) “미국의 최고 권력을 쥐고 있는 대통령에게는 ‘연봉’보다 최고의 ‘명예’와 ‘예우’가 더욱 큰 의미를 지닌다”면서 “특히 세계 최고 권력자로 불리는 미 대통령은 임기를 마치면 더 큰 부와 명예를 얻을 수 있다”고 말했다. 그렇다면 한 나라를 대표하는 국가수반인 대통령과 총리 그리고 왕실의 왕·여왕 중 가장 고소득자는 누구일까. 비즈니스인사이더가 최근 보도한 통계에 따르면 영국의 엘리자베스 여왕이 국가수반 중 독보적인 연봉 랭킹 1위다. 그녀는 1년에 1억 700여만 달러를 받는다. 연봉이라기보다는 연소득 개념으로, 많은 왕실의 재산과 국가에서 지급하는 연금 등을 모두 합친 금액이다. 엘리자베스 여왕의 연소득을 영국인 1인당 GDP로 환산하면 2660명분에 달한다. 또 영국인과 북아일랜드인들에게 골고루 나눠준다면 1인당 1달러 62센트씩 줄 수 있는 큰 돈이다. 연봉 40만 달러를 받는 세계 최고 권력자인 트럼프 대통령은 엘리자베스 여왕의 4% 정도를 받고 있는 셈이다. 연봉 랭킹 상위에는 대통령과 총리 등 선출직 국가수반보다 모두 ‘왕실’이 차지했다. 이는 국가에서 나오는 연금에 ‘품위 유지’를 위해 왕실 재산의 수익금을 분배받기 때문이다. 2위는 벨기에 필리프 왕으로, 매년 1445만 달러를 받는다. 이는 벨기에 국민 346명의 평균 연소득과 비슷하다. 3위 역시 덴마크 왕실의 마르그레테 2세 여왕(1354만 달러)으로 조사됐다. 주요국 대통령이나 총리 중에는 리셴룽 싱가포르 총리가 단연 으뜸이었다. 리 총리의 연봉은 170만 달러로, 2위인 트럼프 대통령의 네 배가 넘었다. 3위는 쥐스탱 트뤼도 캐나다 총리로 26만 달러를 받는 것으로 나타났으며, 그 뒤로는 여성 수반인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24만 2000달러)가 이름을 올렸다. 문재인 대통령의 연봉은 19만 8000달러로 8위를 차지했다. 재미있는 것은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연봉이다. 시 주석의 공식적인 연봉은 고작 2만 600달러로, 한국 신입사원보다 적게 받는 것으로 조사됐다. 워싱턴 한준규 특파원 hihi@seoul.co.kr
  • 트럼프 “북미회담 잘되면 김정은 백악관 초청할 것”

    종전선언→평화협정→국교 정상화 北 정상국가 인정 로드맵 구체적 언급 ‘비핵화 입구 아닌 출구서 적용’ 조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7일(현지시간) 북한의 ‘완전한 비핵화’에 대한 반대급부인 체제안전 보장 로드맵을 구체화했다. 이는 ‘종전선언→평화협정→국교 정상화’로 이어지는 방식으로, 68년간의 북·미 적대관계를 청산하겠다는 뜻을 명확히 한 것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백악관에서 아베 신조 일본 총리와의 정상회담 후 가진 기자회견에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 초청 여부에 대해 “(이번 북·미 정상)회담이 잘된다면 (김 위원장의 미국) 초청이 받아들여질 것이고 그(김 위원장)가 매우 호의적으로 볼 것”이라면서 “그렇기 때문에 (김 위원장의 미국 방문이) 이뤄질 수 있다고 생각한다”며 초청을 공식화했다. 그는 또 “(북·미) 국교 정상화는 내가 원하는 무언가다”라며 “나는 분명히 그것(국교 정상화)을 하길 원한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북한을 위해 여러 가지 요소들이 준비돼 가고 있다”면서 “우리는 분명히 국교 정상화를 보고 싶다”고 강조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국교 정상화 추진을 명시적으로 밝힌 것은 처음으로, 김 위원장이 완전한 비핵화에 나선다면 북한이 그동안 강하게 요구해 온 체제안전을 보장하겠다는 의지를 밝힌 것이다. 워싱턴의 한 소식통은 “북·미 국교 정상화는 북한의 국가적 숙원 과제로, 국제사회에 북한이 정상국가로 거듭난다는 것을 선포하는 것이며 김정은 정권 체제를 인정한다는 것”이라면서 “북한의 완전한 비핵화 이행에 대한 가장 큰 당근을 제시한 셈”이라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또 국교 정상화를 위한 전 단계인 6·25전쟁 종전 합의 서명에 나설 뜻도 밝혔다. 그는 12일 북·미 정상회담에서 종전 합의 서명 가능성에 대한 질문에 “우리는 전적으로 (종전) 합의에 서명할 수 있다”며 북한 등과 협의하고 있다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이 북한에 대한 체제안전 보장은 물론 본격적인 북·미 수교를 의미하는 국교 정상화 카드를 꺼낸 든 것은 북한의 완전한 비핵화라는 목표를 이루기 위한 것으로 보인다. 다만 ‘모든(북한의 완전한 비핵화) 것이 갖춰졌을 때’라는 전제조건을 제시하면서 북한 비핵화의 ‘입구’가 아닌 ‘출구’ 시점에 이뤄질 것임을 시사했다. 워싱턴 정가는 이르면 2020년 트럼프 대통령의 재선 전에 북·미 국교 정상화가 이뤄질 가능성이 큰 것으로 전망했다. 6·12 싱가포르 북·미 정상회담이 오는 11월 ‘중간선거용’이라면 국교 정상화는 트럼프 대통령의 ‘재선용’ 이벤트가 될 수 있다는 것이다. 이에 따라 문재인 정부의 남·북·미 종전선언의 궤도 수정도 불가피할 전망이다. 청와대는 겉으로 드러내지는 않았지만 내심 이번 싱가포르 북·미 정상회담에서 남·북·미 종전선언을 기대해 왔다. 하지만 트럼프 대통령이 이날 북·미 간 종전 합의 서명을 시사하고 “상황을 보면서 북한과 (종전을) 이야기하고 있다”고 밝히면서 사실상 싱가포르에서의 남·북·미 종전선언은 쉽지 않게 됐다. 김의겸 청와대 대변인은 8일 정례브리핑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북·미 정상회담을 앞두고 이런저런 많은 구상을 하는 것으로 보인다”면서 “과정이 진행되면서 달라질 가능성이 얼마든지 있는 구상”이라고 밝혔다. 북·미 정상회담에 이어 남·북·미 정상회담이 열릴 가능성에 대해서는 “어제 상황과 변동이 없다”고 밝혀 문재인 대통령의 싱가포르행에 여전히 무게를 두지 않고 있음을 내비쳤다. 청와대 관계자는 “싱가포르에서 남·북·미 정상회담과 종전선언 가능성을 전적으로 배제할 수는 없지만, 현재로선 북·미 간 비핵화 논의가 그 정도로 무르익은 것 같지는 않다”고 설명했다. 일각에서는 북·미가 먼저 종전 합의에 서명하고 남·북·미가 뒤따르는 ‘2단계 종전선언’ 가능성도 제기된다. 남북이 실제 휴전선을 두고 군사적 대립을 하고 있는 주체라는 점에서 종전선언은 남북과 미국이 함께 참여하는 형태가 돼야 하기 때문이다. 한편 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장관이 ‘세기의 담판’이 될 북·미 정상회담을 목전에 둔 7일(현지시간) ‘완전하고 검증 가능하며 불가역적인 비핵화’(CVID)를 또다시 공개적으로 언급함에 따라 그 시의적 의미가 주목된다. 폼페이오 장관은 이날 백악관에서 김 위원장이 비핵화할 의지가 있다면서 “김 위원장이 그의 나라를 위해 결단을 내릴 준비가 돼 있기를 바란다. 그 결단이 안보에 대한 김 위원장의 전략적 이해에 큰 변화를 가져올 것”이라며 체제안전 보장을 약속했다. 그는 또 “북한이 대량파괴무기(WMD)를 완전하고 검증 가능하게 제거하기 전까지는 대북 제재가 해제되지 않을 것”이라면서 “CVID 프로세스와 북한에 대한 체제안전 보장을 통해 이러한 확산의 위험성을 대폭 줄이는 것이 우리의 목표”라고 밝혔다. 폼페이오 장관은 13~14일 서울에서 한·미·일 외교장관 회담을 하고 14일 베이징으로 이동해 중국 측 인사를 만난다. 워싱턴 한준규 특파원 hihi@seoul.co.kr 서울 임일영 기자 argus@seoul.co.kr
  • 김정은·트럼프 내일 싱가포르 도착할 듯

    김정은·트럼프 내일 싱가포르 도착할 듯

    로이터 “金위원장 창이공항 통해 입국” 트럼프도 정상회담 이틀 전 도착 예정김정은(오른쪽) 북한 국무위원장과 도널드 트럼프(왼쪽) 미국 대통령이 오는 12일 역사적인 북·미 정상회담 이틀 전인 10일 나란히 싱가포르에 도착할 것으로 보인다. 로이터통신은 8일(현지시간) 김 위원장의 싱가포르 방문 준비에 관여하고 있는 익명의 소식통의 말을 인용해 “김 위원장이 10일 싱가포르 창이공항을 통해 입국할 것”이라고 보도했다. 같은 날 트럼프 대통령도 싱가포르 파야 레바르 공군기지에 도착할 예정이다. 전날 세라 허커비 샌더스 백악관 대변인은 “주요 7개국(G7) 정상회의에 참석하는 트럼프 대통령이 9일 오전 캐나다에서 싱가포르로 떠날 것”이라고 밝혔다. 싱가포르 일간 스트레이츠타임스는 “트럼프 대통령이 당초 9일 오후 2시 15분(미국 동부시간)에 퀘벡을 떠나 싱가포르에 10일 오후 11시(싱가포르 현지시간)쯤 도착할 예정이었지만 이를 앞당겨 9일 오전 10시 30분 퀘벡을 떠날 예정”이라고 보도했다. 이 보도대로라면 트럼프 대통령은 10일 오후 7시에 싱가포르에 도착한다. 정상회담과 관련해 트럼프 대통령은 7일 6·25전쟁 종전 합의에 서명할 수 있고 북한과 국교 정상화를 원한다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또 12일 열리는 역사상 첫 북·미 정상회담이 잘된다면 김 위원장을 미국으로 초청하겠다고 제의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백악관에서 아베 신조 일본 총리와의 정상회담 후 가진 기자회견에서 김 위원장 초청 여부에 대해 “(이번 북·미 정상)회담이 잘된다면 (김 위원장의 미국) 초청이 받아들여질 것이고 그(김 위원장)가 매우 호의적으로 볼 것”이라면서 “그렇기 때문에 (김 위원장의 미국 방문이) 이뤄질 수 있다고 생각한다”며 초청을 공식화했다. 그는 이어 초청 장소가 백악관인지 플로리다 마러라고리조트인지에 대한 질문에 “우리는 백악관에서 먼저 시작할 것”이라며 백악관 2차 정상회담 가능성을 시사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또 12일 회담에서 종전을 위한 합의 선언 가능성에 대해 “우리는 전적으로 (종전) 합의에 서명할 수 있다”면서 “우리는 상황을 보면서 그들(북한)과 그에 관해 이야기하고 있으며 다른 많은 사람들과 이야기하고 있다”며 북·미 및 남·북·미 등이 종전 합의를 논의하고 있음을 밝혔다. 그는 그러나 “그것(종전 합의)은 첫걸음이며 이후 일어나는 일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어 북한과의 국교 정상화에 대해 “(북·미) 국교 정상화는 내가 원하는 무언가다”라면서 “다만 모든 것이 갖춰졌을 때 하길 희망한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이날 처음으로 ‘조건부 국교 정상화’ 추진을 밝히면서 ‘선 비핵화·후 수교’ 과정이 점쳐진다. 트럼프 대통령은 또 대북 제재와 관련, “‘최대 압박’이 효력을 발휘하고 있다”며 “우호적 협상이 진행 중인 만큼 그 용어를 쓰고 있지는 않지만 내가 회담 후 만약 최대 압박이라는 용어를 다시 사용한다면 협상이 잘되지 않았다는 뜻”이라고 밝혔다. 워싱턴 한준규 특파원 hihi@seoul.co.kr 서울 강신 기자 xin@seoul.co.kr
  • 상식·예상 뛰어넘는 북미정상… 의기투합 땐 회담 하루 연장

    상식·예상 뛰어넘는 북미정상… 의기투합 땐 회담 하루 연장

    역사적인 6·12 북·미 정상회담이 하루 연장될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형식과 격식, 상식을 뛰어넘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의기투합’이 이뤄진다면 충분히 가능한 일이라는 분석이다.CNN은 6일(현지시간) 트럼프 대통령과 김 위원장의 첫 정상회담이 애초 예정됐던 12일을 넘겨 13일까지 이어질 수 있다고 전했다. 켈리앤 콘웨이 백악관 선임고문도 이날 기자들에게 “한 번의 회담, 한 번의 대화보다 더 있을 수 있다”며 이번 정상회담이 ‘1+1’(하루 연장)이 될 수 있음을 시사했다고 더힐이 전했다. 이에 싱가포르의 미측 실무 준비팀은 정상회담이 13일까지 이어지고 트럼프 대통령이 14일 귀국하는 만일의 사태에 대비하고 있다. CNN은 미 정부 관계자 말을 인용, “정상회담이 잘 진행되고 북·미 양국 정상이 계속 대화를 이어 가기를 원할 경우, 다음날까지 정상회담이 이어질 수 있도록 비상계획을 세워 뒀다”고 전했다. CNN은 “트럼프 대통령이 13일까지 회의를 연장하기를 정말 원하는지 알 수 없다”면서 “그는 협상의 유연성을 강조하면서, 백악관 관계자들과 동맹들에 김 위원장과의 회담은 자신의 직감에 따를 것이라고 강조했다”고 밝혔다. 워싱턴의 한 소식통은 “상식과 예상을 뛰어넘는 북·미 정상의 만남에서 일어나지 못할 일은 없다”면서 “실무 준비팀이 정상회담의 하루 연장을 준비하는 것은 당연한 일”이라고 말했다. 또 블룸버그통신은 이날 “트럼프 대통령이 싱가포르 회담에서 김 위원장에게 ‘2차 정상회담을 플로리다 마라라고 리조트에서 하자’고 제안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면서 “두 정상이 첫 만남에서 마음이 통하면 2차 정상회담은 오는 가을 마라라고 리조트에서 열릴 것”이라고 전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소유한 마라라고 리조트는 그가 백악관 대신 즐겨 찾는 정상회담 장소다. 하지만 백악관은 이번 정상회담에 대한 과도한 기대감을 경계하면서 정상회담의 추가 개최 가능성에 대한 공식 입장을 밝히지 않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카자흐스탄 비핵화 프로그램’을 ‘열공’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카자흐스탄 모델은 옛 소비에트 연방국가들의 핵무기 폐기를 위해 샘 넌·리처드 루거 전 미국 상원의원이 1991년 공동으로 발의한 ‘넌-루거법’을 가리킨다. 당시 카자흐스탄과 우크라이나, 벨라루스는 소련의 붕괴로 어느 날 갑자기 자국 영토에 실전 배치된 핵무기를 갖게 된 비자발적 핵보유국이었다. ‘위협 감축 협력프로그램’(CTR)으로 알려진 넌-루거법은 소련 해체 후 이들 국가에 남아 있던 핵무기와 화학무기, 운반 체계 등을 폐기하기 위해 기술과 자금을 지원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워싱턴의 또 다른 소식통은 “트럼프 대통령이 ‘열공’ 중인 카자흐스탄식 비핵화 프로그램 일부가 북한에도 적용될 수 있을 것”이라면서 “미국 정부는 북한의 상황에 맞는 ‘맞춤형’ 비핵화 프로그램 개발에 온 힘을 쏟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북·미 회담 실무협의를 위해 싱가포르를 방문했다 지난 6일 중국 베이징에 도착한 김창선 북한 국무위원회 부장은 베이징에 체류한 지 하루 만인 7일 오후 중국 국제항공 CA969편을 이용해 싱가포르로 다시 돌아갔다. 김 부장이 하루 만에 싱가포르로 돌아가자 그가 김 위원장의 싱가포르 방문 때 중국을 경유하는 문제를 논의하기 위해 베이징을 잠시 들른 것 아니냐는 해석이 나오고 있다. 워싱턴 한준규 특파원 hihi@seoul.co.kr 베이징 윤창수 특파원 geo@seoul.co.kr
  • [미·일·중 전문가 전망] “北 핵포기 대단한 결단… 군사 위협 땐 종전선언 의미 없다”

    [미·일·중 전문가 전망] “北 핵포기 대단한 결단… 군사 위협 땐 종전선언 의미 없다”

    “북한의 비핵화뿐 아니라 생화학무기 등 군사적 위협이 줄어들지 않은 상태에서의 종전선언은 의미가 없다.”미국 워싱턴DC의 대표적 한반도 전문가인 스콧 스나이더 미 외교협회(CFR) 선임연구원은 6일(현지시간) ‘세기의 담판’으로 불리는 6·12 북·미 정상회담에 대해 이 같은 견해를 밝혔다. 스나이더 연구원은 지난 20여년간 북·미가 벌인 핵협상 역사를 되풀이하지 않기 위해서는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이 북한의 비핵화에 집중해야 하며, 섣부른 제재 해제는 독(毒)이 될 수 있다고 조언했다. →이번 북·미 정상회담은 어떤 의미가 있는가. -미 대통령과 북한 최고지도자 간 최초의 만남이다. 특히 트럼프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첫 만남은 역사적으로 더 의미 있는 사건(한반도의 평화와 안정)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생각한다. 또 수십년간 노력을 투자해 개발한 핵능력의 자발적인 포기는 북한의 대단한 결단이며 이 역시 역사적 사건이 될 것이다. 따라서 이번 회담은 한반도와 동북아 안보에 극적인 변화를 가져올 것이며 70여년간 이어졌던 한반도의 긴장감이 상당 부분 해소될 수 있다. →북·미 정상회담 전망은. -북·미 관계의 새로운 지평을 열어 줄 것이다. 그러나 궁극적으로 북· 미 양국이 현재 간극이 벌어져 있는 비핵화 방식의 이견을 어떻게 좁히느냐에 따라 공동(평화)협정 등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본다. →트럼프 대통령은 무엇을 해야 하나. -미국이 북한과의 관계를 개선하고 한반도 평화협정을 체결하는 전제 조건으로 비핵화 추진 의지를 명확하게 확인해야 한다. 아울러 회담의 모든 단계에서 북한의 비핵화와 체제 보장을 효과적으로 ‘딜’(거래)을 할 수 있는 전략적 접근이 매우 중요하다. →트럼프 대통령이 최근 ‘최대 압박이라는 용어를 쓰고 싶지 않다’ 등 유연한 메시지를 전하고 있는데. -이런 발언은 많은 사람들에게 ‘대북 제재가 끝났다’, ‘북한이 대화 테이블로 돌아왔다는 것만으로 대가를 얻고 있다’ 등 잘못된 신호를 줄 수 있다. 우리는 (북한의 비핵화) 행동에 따른 대가만 줘야 한다. →미 조야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회담을 앞두고 대북 접근법이 변했다고 우려하는데. -이번 회담은 실무 수준이 아니라 트럼프 대통령의 결정으로 시작된 만큼 앞으로 달라질 부분이 나올 수 있다. 아직 평가하기는 이르다. →북한은 어떤 방식의 비핵화에 나설 것으로 보는가. -북한은 줄곧 단계적 비핵화를 주장했다. 이번 회담에서 김 위원장이 어떤 방식의 비핵화 방식을 주장할지 많은 가능성을 상상할 수 있다. 하지만 어떤 것이 실현될지 지켜봐야 한다. →남·북·미 종전선언 가능성은. -세계 역사를 보면 합의와 검증이 오가는 매우 장기간의 군축 과정을 통해 공식적인 종전선언이 이뤄졌다. 재래식무기뿐 아니라 생화학무기 등 북한 대량살상무기의 군사적 위협이 실질적으로 줄어들지 않은 상태에서 종전선언은 의미가 없다. 비무장지대의 진정한 ‘비무장화’를 위해 실제로 병력이 감축·재배치됐는지에 관한 확인이 이뤄져야만 종전선언이 실질적인 효과를 갖게 될 것이다. →회담 이후 북·미 관계 전망은. -북·미 양국이 (회담 성과에 따라) 70여년간의 적대감과 불신 등을 없애기 위한 다양한 교류와 지원 등에 참여할 것으로 예상된다. 분명한 것은 북한의 비핵화가 평화와 번영을 위한 전제조건이며 필수적 행동이라는 점이다. 워싱턴 한준규 특파원 hihi@seoul.co.kr ●스콧 스나이더 연구원은 누구 미국외교협회(CFR)에서 한반도를 연구하는 선임연구원이자 한·미 정책 프로그램 디렉터다. 아시아재단 국제관계 프로그램 분야 선임연구원을 맡아 한·미 정책센터 설립을 총괄했다. 또 미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 태평양포럼 선임연구원과 미 평화연구소 조사·연구 프로그램 아시아 전문가, 아시아 소사이어티 현대사회문제 프로그램 디렉터도 역임했다.
  • “트럼프, 김정은 초청할 수도” 마라라고 북·미 2차회담설

    “트럼프, 김정은 초청할 수도” 마라라고 북·미 2차회담설

    “첫 회담 땐 핵폐기 시간표 요구” 이견 땐 조기 퇴장 전략도 검토‘북한에 비핵화 로드맵 요구, 슈퍼 매파 존 볼턴 카드로 압박, 비핵화 이견 좁혀지면 김정은 마라라고 초청 아니면 회담장 퇴장.’ 도널드 트럼프(얼굴 왼쪽) 미국 대통령의 6·12 북·미 정상회담 전략이 구체화하고 있다. 미 백악관 고위 관계자는 6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에 “트럼프 대통령은 첫 (북·미) 정상회담에서 김정은(오른쪽) 북한 국무위원장에게 핵무기를 언제까지 폐기할 것인지에 대한 타임테이블(일정표)을 요구할 것”이라고 전했다. 이는 무리한 핵폐기의 일방적 요구보다 북한이 스스로 자체 비핵화 로드맵을 만드는 것이 ‘한반도의 완전한 비핵화’를 이루는 지름길이라고 판단한 것으로 풀이된다. 그동안 ‘일괄타결식’ 비핵화 방식을 주장해 온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1일 백악관을 방문한 김영철 북한 노동당 부위원장과의 회동 이후 ‘신속한 단계별’ 비핵화로 변화를 시사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번 정상회담이 잘 진행되면 김 위원장을 오는 가을쯤 플로리다 마라라고 리조트로 초청하고, 북한과 비핵화 이견을 좁히지 못하면 회담장에서 조기 퇴장하는 전략도 짜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블룸버그는 고위 관계자의 발언을 인용, “트럼프 대통령은 (정상회담이) 잘 진행되지 않으면 회담장 밖으로 걸어 나올 각오가 돼 있으며, 북한에 어떠한 양보도 제공하지 말 것을 조언받고 있다”고 전했다. 또 그동안 북·미 정상회담 논의에서 배제했던 존 볼턴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의 싱가포르행은 ‘북한 압박용’이라고 분석했다. 블룸버그는 “고위험의 이번 회담이 이틀간 이어질 수도 있고 불과 몇 분 만에 끝날 수도 있다”고 전망했다. 2, 3차 북·미 정상회담 가능성도 점쳐지고 있다. 켈리앤 콘웨이 백악관 선임고문은 “한 번 이상의 회담과 한 번 이상의 대화를 할 수 있다”면서 “핵합의는 2번, 3번, 4번, 5번의 회담이 필요할지 모른다”며 회담의 하루 연장뿐 아니라 추가 회담 가능성도 열어 뒀다. 한편 미국 측에서는 볼턴 보좌관 이외에 존 켈리 백악관 비서실장, 앤드루 김 중앙정보국(CIA) 코리아임무센터장, 앨리슨 후커 국가안보회의 한반도 보좌관 등이 참석하며, 마이크 펜스 부통령과 제임스 매티스 국방장관은 워싱턴에 남을 것으로 알려졌다. 워싱턴 한준규 특파원 hihi@seoul.co.kr
  • 한인 여성 첫 美 연방하원 의원 나오나

    한인 여성 첫 美 연방하원 의원 나오나

    캘리포니아 영 김 1위로 본선행 26년 만에 한인 연방의원 기대감미국 내 한인 여성으로 첫 연방하원 의원에 도전한 영 김(한국명 김영옥·56·공화당) 후보가 5일(현지시간) 치러진 프라이머리(예비 선거)에서 득표율 1위로 본선인 오는 11월 중간 선거에 진출했다.로스앤젤레스타임스(LAT)에 따르면 김 후보는 캘리포니아주 연방하원 39지구(노스 오렌지카운티) 프라이머리에서 개표 결과 1만 8637표를 얻어 25%의 지지율로 1위를 차지했다. 길 시스네로스(민주당) 후보가 19%, 필 리베라토레(공화당) 후보가 14%로 각각 2, 3위였다. 김 후보는 시스네로스와 본선 맞대결을 벌인다. 캘리포니아주는 당적과 관계없이 선두와 2위 득표자가 본선에 오른다. 한인 밀집지역인 풀러턴이 속한 이 지역구는 에드 로이스(공화당) 하원 외교위원장이 은퇴 선언을 하면서 무주공산이 됐다. 프라이머리는 11월 중간 선거에 나설 본선 진출자를 뽑는 예선전이다. 올해 중간선거는 연방하원 의원 전원(435명), 상원의원 35명, 36개주 주지사 등을 선출한다. 캘리포니아주 하원의원 출신인 김 후보가 11월 중간 선거에서 당선되면 김창준 전 의원 이후 26년 만에 한인 연방하원 의원을 배출한다. 미 연방하원에는 중국·일본계 등 다른 아시아계 의원들이 있지만 유독 한인 의원이 오래도록 없어 한인 사회의 정치력 신장을 위해 의원 배출이 절실했다. 프라이머리에서 1위로 본선에 오른 만큼 김 후보가 유리한 고지를 점한 것으로 평가된다. 김 후보는 1990년 ‘지한파’인 로이스 위원장과 인연을 맺은 뒤 20여 년간 보좌관으로 활동했으며 보좌관 시절 한·미의원연맹 실무를 맡기도 했다. 한편 캘리포니아 연방하원 45지구(인랜드 오렌지카운티)에 도전한 한인 교수 데이브 민 후보(민주당)는 득표율 17%로 3위에 머물러 본선 진출에 실패했다. LA 카운티 고등법원 판사직에 도전한 한인 토니 조 LA 카운티 검사는 득표율 49%로 1위를 차지했다. 오렌지카운티 2지구 수퍼바이저 선거에서는 현 수퍼바이저인 한인 미셸 스틸 박이 65%로 과반 득표율을 기록해 당선을 확정했다. 워싱턴 한준규 특파원 hihi@seoul.co.kr
  • “트럼프, 北과 핵합의 의회 동의 구하기로 약속”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6·12 북·미 정상회담에서 ‘핵합의’가 이뤄진다면 의회 비준에 나설 뜻을 명확히 한 것으로 알려졌다. 미 의회 상원의원 3분의2 이상 찬성으로 비준을 받은 협정은 차기 정부에서 뒤집기가 어려워서, 북한이 강하게 요구하고 있는 ‘영구적이고 불가역적이며 검증 가능한 체제안전 보장’(CVIG)의 확실한 ‘보증수표’가 될 수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NBC뉴스는 상원 외교위원회 제임스 리쉬(공화·아이다호) 의원이 5일(현지시간) 외교위 청문회를 마치고 기자들에게 “대통령과 부통령, 국무장관이 협정을 만들어 헌법에 따라 상원에 제출할 계획이라고 내게 따로따로 말했다”고 전했다. 또 현재 미 정부가 이행하고 있는 대북 제재에 ‘변화’를 주려면 반드시 법률안의 개정·제정이 필요하다는 주장도 제기됐다. 상원 외교위 민주당 간사인 벤 카딘(메릴랜드) 의원은 “의회가 여기에 관여할 필요가 있다”면서 “우리의 대북 제재는 법으로 정해진 것이기 때문에 우리(의회)가 행동해야만 한다”고 주장했다. 한편 빅터 차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 한국석좌와 조셉 윤 전 국무부 대북정책특별대표는 이날 상원 외교위 동아태소위 청문회에서 “트럼프 대통령은 북·미 정상회담에서 북한의 완전한 비핵화라는 목표에만 집중해야 한다”고 한목소리로 주문했다. 차 석좌는 특히 북·미 정상회담에 앞서 미 의회에 정쟁을 자제할 것을 요청했다. 워싱턴 한준규 특파원 hihi@seoul.co.kr
  • 입지 위축설 나돈 ‘슈퍼 매파’ 볼턴 싱가포르 간다

    입지 위축설 나돈 ‘슈퍼 매파’ 볼턴 싱가포르 간다

    역할 주목… 일각 “대북 압박용” 北 김영철·美 폼페이오 배석할 듯 ‘김정은 절친’ 로드먼 포함설도 역사적인 6·12 북·미 정상회담에서 북한의 핵폐기 방식 등이 논의될 확대 회담 배석자들에 대한 궁금증이 커지고 있다.입지 위축설이 불거졌던 존 볼턴(왼쪽)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보좌관이 북미 정상회담 수행단에 포함됐다. 켈리엔 콘웨이 백악관 선임 고문은 6일(현지시간) “볼턴 보좌관은 싱가포르에 간다. 현지에서 진행되는 회담들에 참석할 것”이라고 말했다. 볼턴 보좌관이 현장에서 모든 회담에 다 배석할지를 포함해 구체적으로 어떤 역할을 맞을지는 알려지지 않았다. 일각에서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의 담판이 잘 진행이 안 될 때, 압박하기 위한 ‘히든 카드’ 성격도 있는 게 아니냐는 해석이 나온다. 김영철 노동당 부위원장 겸 통일전선부장과 마이크 폼페이오 국무장관도 배석할 것으로 예상된다. 김 부위원장과 폼페이오 장관은 지난 3월부터 평양과 뉴욕 등에서 세 차례 고위급 회담을 하는 등 북·미 정상회담 성사를 위한 물밑 협상을 주도했다. 미측에서는 또 스티븐 므누신 재무장관과 제임스 매티스 국방장관도 배석 후보군으로 거론된다. 므누신 장관은 실질적인 대북 제재를 담당하고 있다는 점에서 북한에 ‘비핵화 당근’을 확실히 보여 줄 수 있을 것으로 예상한다. 매티스 장관은 북한에 대한 압력을 강조하는 인물로, 한·미 연합훈련 축소·폐지 등 북한의 요구에 실질적인 답을 해 줄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외신들에 따르면 존 켈리 백악관 비서실장과 한국계인 앤드루 김 중앙정보국(CIA) 코리아임무센터(KMC) 센터장, ‘판문점 실무회담’ 멤버였던 앨리스 후커 NSC 한반도 보좌관, 조 헤이긴 백악관 부비서실장 등도 싱가포르행에 나설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뉴욕포스트는 김 위원장의 ‘절친’으로 알려진 미 프로농구(NBA) 스타 데니스 로드먼(오른쪽·57)이 북·미 정상회담 개최 전날 싱가포르에 도착, 협상 과정에서 모종의 역할을 할 수도 있다고 전했다. 로드먼의 에이전트는 “그가 싱가포르에 가고 싶어 한다”면서도 “아직 최종 여행 일정은 확정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워싱턴 한준규 특파원 hihi@seoul.co.kr
  • “매우 중요한 며칠 될 것”… 카펠라 핵담판 막판 조율

    “매우 중요한 며칠 될 것”… 카펠라 핵담판 막판 조율

    센토사섬 회담 등 공식 발표 싱가포르 외무 오늘 평양행역사적인 6·12 북·미 정상회담의 시간에 이어 장소가 확정돼 공개됐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첫 ‘세기의 만남’은 오는 12일 오전 9시(한국시간 오전 10시) 싱가포르 센토사섬에 있는 카펠라호텔에서 열린다. 세라 허커비 샌더스 미 백악관 대변인은 5일(현지시간) 자신의 트위터에 “(트럼프) 대통령과 지도자 김정은의 싱가포르 정상회담 장소는 센토사섬에 있는 카펠라호텔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샌더스 대변인은 전날 정례 브리핑에서 북·미 정상 간 첫 번째 회담은 싱가포르 시간으로 오전 9시에 열린다고 발표했다. 싱가포르 내무부는 이날 샹그릴라호텔 주변에 이어 센토사섬 전체, 섬과 본토를 잇는 다리와 주변 구역을 오는 10~14일 ‘특별행사구역’으로, 정상회담이 열리는 카펠라호텔 및 인근을 ‘특별구역’으로 지정하고 삼엄한 경비에 나섰다. 북·미 정상회담 시간과 장소 등이 공식 발표된 것은 북·미 간 싱가포르 의전 실무회담이 사실상 마무리됐기 때문으로 풀이된다.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백악관 집무실에서 가진 법안 서명 행사에서 기자들에게 “북한(과의 협상)은 매우 잘되고 있다”면서 “매우 중요한 며칠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매우 중요한 며칠이 될 것’이라는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이 북·미 간 핵심 쟁점인 북한의 비핵화 방식 등 의제를 논의 중인 판문점 실무회담 결과가 곧 나온다는 의미인지, 정상회담 기간 연장을 시사한 것인지는 확실하지 않다. 일각에서는 싱가포르에서 남·북·미 정상회담과 종전선언 가능성을 염두에 둔 것이 아니냐는 관측도 조심스럽게 제기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오전 자신의 트위터에 “북한과의 싱가포르 만남이 뭔가 큰 일의 출발점이 될 것”이라면서 “우리는 곧 알게 될 것”이라고 올렸다. 한편 북·미 정상회담을 앞두고 싱가포르 외무장관이 7일 북한을 방문한다. 싱가포르 외무부는 6일 성명을 통해 비비안 발라크리슈난 장관이 리용호 북한 외무상의 초청을 받아 7일부터 8일까지 평양을 공식 방문한다고 밝혔다. 워싱턴 한준규 특파원 hihi@seoul.co.kr 서울 하종훈 기자 artg@seoul.co.kr
  • ‘美 대북 대화파’ 조셉 윤 맨스필드재단 합류

    ‘美 대북 대화파’ 조셉 윤 맨스필드재단 합류

    조셉 윤 전 미국 국무부 대북정책특별대표가 맨스필드재단의 석좌 연구원이 됐다. 맨스필드재단은 4일(현지시간) 보도자료에서 “대단히 경험이 많고 지식이 풍부한 윤 전 대표를 영입할 수 있어 행운”이라고 밝혔다. 윤 전 대표는 30여년의 외교 경력을 기반으로 미 대북정책특별대표를 역임하며 북한의 비핵화 정책에 깊숙이 개입했다. 또 주말레이시아 미국대사와 동아시아태평양 담당 차관보 등을 지냈다. 그는 지난해 6월 13일 뉴욕 채널을 가동, 북한에 억류됐던 미국 대학생 오토 웜비어의 깜짝 석방을 이끌어 내기도 했다. 대북정책과 관련해 대표적인 ‘대화파’인 윤 전 대표는 지난 2월 사임했다. 당시 대북 ‘강경파’인 허버트 맥매스터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보좌관이나 리키 헤일리 유엔주재 미국대사 등과의 ‘마찰’이 그의 ‘사임’ 이유로 거론되기도 했다. 맨스필드재단은 워싱턴DC에 있는 비영리 싱크탱크다. 워싱턴 한준규 특파원 hihi@seoul.co.kr
  • 단계적 비핵화·연쇄 담판… ‘현실적 카드’ 꺼내는 트럼프

    단계적 비핵화·연쇄 담판… ‘현실적 카드’ 꺼내는 트럼프

    백악관 ‘싱가포르 첫 회담’ 언급 수차례 만남 가능성 공식화 “북핵 일괄타결 불가 인식” 분석도 美 언론 “포괄적 합의 성명” 제기 “외교 성과 바탕으로 재선 발판” 일각선 북미 회담 장기화 전망오는 12일 싱가포르 북·미 정상회담을 앞두고 도널드 트럼프(얼굴) 미국 대통령의 대북 비핵화 전략이 기존 ‘일괄타결식’ 압박에서 ‘신속하면서도 단계적’ 프로세스로 변화하면서 북·미 정상회담이 일회성 담판에서 연쇄적인 회동으로 전환될 가능성이 제기된다. 워싱턴 정가는 세라 허커비 샌더스 백악관 대변인이 4일(현지시간) 트럼프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 간 싱가포르 회담 일정을 ‘12일 오전 9시’(한국시간 오전 10시)로 확정하면서 ‘첫 회담’이라고 한 표현에 주목하고 있다. 북·미 정상 간 만남이 단발성이 아니라 앞으로 수차례 이어질 것이라는 점을 공식화했다는 해석과 함께 일괄타결식 비핵화를 고수해 온 트럼프 대통령이 단계적 비핵화로 무게 중심을 옮겨 간 것 아니냐는 분석도 나온다. 워싱턴의 한 소식통은 “최근 백악관 내부의 분위기가 북핵 문제의 복잡성을 감안할 때 일괄타결의 ‘빅뱅식’ 해법보다는 수차례에 걸친 ‘담판’이 필요하다는 쪽으로 바뀌고 있다”면서 “백악관이 북한 비핵화의 (어려운) 현실을 직시하기 시작했다는 의미”라고 설명했다. 미 언론은 첫 정상회담에서 ‘완전하고 검증 가능하며 불가역적인 비핵화’(CVID)에 대한 포괄적 합의를 담은 성명만 발표할 가능성을 제기했다. 비핵화와 체제보장이라는 핵심 의제들에 대한 기본 틀만 합의하고 세부사항은 후속회담으로 돌리는 ‘선이후난’(先易後難) 방식이다. 이는 트럼프 대통령이 “6월 12일 빅딜이 시작될 것이지만 이날 서명하지 않을 것이며, 과정을 시작할 것”이라며 비핵화 합의를 ‘과정’으로 언급한 것과 맥을 같이한다. USA투데이는 이날 두 정상이 도출할 최상은 포괄적 합의를 이루기 위한 의지를 담은 개괄적 성명일 수 있다고 짚었다. 이 신문은 “김 위원장도 대북 제재를 누그러뜨릴 방안을 찾고 있고, 두 정상은 전 세계 언론이 지켜보는 이번 회담에서 뭔가를 만들어 내야 한다는 압박을 받고 있다”며 “그 과정은 매우 복잡하며 푸는 데 몇 년이 걸릴 수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문재인 대통령이 싱가포르로 갈 가능성을 고려하면 트럼프 대통령과 김 위원장이 한국전쟁을 공식적으로 끝낼 평화조약의 가능성에 대해서도 논의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패트릭 크로닌 미 신안보센터(CNAS) 아·태안보소장은 정상회담 결과 전망에 대해 “‘디테일의 악마’가 따르는 광범위한 합의를 예상한다”며 “(비핵화) 전체는 매우 어렵다. 여러모로 볼 때 정상회담(개최 자체)이 가장 쉬운 부분”이라고 짚었다. CNN도 앞서 디테일은 향후 수개월 또는 수년에 걸친 실무협상이 이어질 수 있다는 전망을 내놓았다. 워싱턴 일각에서도 2020년 트럼프 대통령의 재선 전까지 협상이 이어지는 장기전 상황도 내다본다. 하버드대 케네디스쿨의 존 박 코리아워킹그룹 사무국장은 CNN에서 “정상회담에서는 미리 준비된 공동선언(성명)을 발표하게 될 것”이라며 “이것이 비핵화 메커니즘의 공식적 시작이 될 것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워싱턴 한준규 특파원 hihi@seoul.co.kr
  • 매티스 “주한미군 아무 데도 안 간다” 감축설 일축

    매티스 “주한미군 아무 데도 안 간다” 감축설 일축

    제임스 매티스 미국 국방부 장관이 지난 3일(현지시간) “(주한미군은) 아무 데도 가지 않는다”며 주한미군 감축 가능성을 일축했다고 CNN 등 미 언론들이 전했다. 매티스 장관은 이날 제17차 아시아안보회의에 참가한 후 싱가포르에서 미국 워싱턴DC로 귀국하는 비행기 안에서 기자들에게 “다시 말하겠다. 그것은 논의의 주제조차 아니다”라고 밝혔다. 오는 12일 열릴 북·미 정상회담과 남·북·미 종전협상 등의 국면에서 주한미군 철수·감축설이 제기되는 데 대해 확실하게 쐐기를 박은 것으로 풀이된다. 이어 매티스 장관은 “분명히 그들(주한미군)은 안보상 이유로 10년 전에 있었고, 5년 전에 있었고, 올해도 있는 것”이라면서 “지금으로부터 5년 후, 10년 후에 변화가 생긴다면 검토해 볼 수 있을지 모르지만 그것은 민주국가 한국과 미국 사이의 일”이라고 강조했다. 이는 한·미 양국 결정에 따라 주한미군의 철수·감축 논의가 있을 수 있지만 북한이나 제3의 국가와 주한미군 문제를 논의할 수도, 논의해서도 안 된다는 원칙적인 입장을 재확인한 것이다. 그러면서 그는 “나는 진짜로 이 이야기가 어디서 나오는 건지 모르겠다. 국방부 기자실에 갈 때마다 이(주한미군 관련) 질문을 받는데 진짜로 얘기 나온 적이 없다”며 “누군가 이야기를 만들어 내면 그 자체로 이야기에 생명이 불어넣어지고 누군가 이야기를 꺼내면 다른 누군가가 또 이야기한다. 결코 얘기 나온 적이 없다”고 강조했다. 매티스 장관은 전날인 2일에도 “(주한미군은) 북한과 전혀 관계없는 별개의 문제”라며 “북한과의 정상회담에서 주한미군은 협상 대상이 아니다”라고 분명한 입장을 드러냈다. 워싱턴 한준규 특파원 hihi@seoul.co.kr
  • ‘2018.06.12.10:00’ 세기의 담판, 센토사섬에서

    ‘2018.06.12.10:00’ 세기의 담판, 센토사섬에서

    백악관 “카펠라호텔서 정상회담” 최소 두 차례·하루 연장 가능성 트럼프 “큰일의 출발점 될 것”역사적인 첫 북·미 정상회담이 오는 12일 오전 9시(한국시간 오전 10시) 싱가포르에서 열린다. 세라 허커비 샌더스 미 백악관 대변인은 4일(이하 현지시간) “잠정적으로 첫 회담은 싱가포르 시간으로 오전 9시에 열린다”고 밝힌 뒤 회담 장소를 센토사섬 카펠라호텔이라고 추가 공개했다. 도널드 트럼프(왼쪽) 미국 대통령은 5일 이와 관련, 트위터에 “싱가포르에서 북한과의 만남이 바라건대 뭔가 큰일의 출발점이 될 것”이라면서 “우리는 곧 알게 될 것”이라고 적었다. 싱가포르 회담은 오전과 오후 등 최소한 두 차례 이상 진행될 가능성이 크다. 트럼프 대통령도 지난 1일 이번 회담은 과정이며 “한 번이라고 말한 적 없다”고 밝힌 만큼 오전·오후 두 차례 회담뿐 아니라 1+1(하루 연장) 또는 2·3차 추가 정상회담 등 다양한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샌더스 대변인은 또 “싱가포르 (실무)협상은 마무리 단계이고, 비무장지대(판문점)에서는 북한 측과 외교적 협상을 계속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논의는 매우 긍정적이고 중요한 진전이 이뤄졌다”고 덧붙였다. 의전과 보안 등 정상회담 실무를 논의하는 싱가포르팀의 협상이 마무리되면서 이날 처음으로 정상회담 타임테이블을 공개한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북한의 비핵화와 그에 따른 보상’ 등 의제를 논의하는 판문점팀은 아직 완전한 접점을 찾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마이크 폼페이오 미 국무장관이 지난달 31일 요구한 ‘과감한 결단’에 김정은(오른쪽) 북한 국무위원장이 아직 답을 내놓지 못한 것으로 보인다. 샌더스 대변인은 트럼프 대통령이 ‘최대한의 압박’이라는 표현은 더 사용하고 싶지 않다고 밝히는 등 ‘북한의 주장처럼 단계적 비핵화로 물러섰다’는 우려를 의식한 듯 “우리는 북한이 비핵화하지 않는 한 제재를 해제하지 않을 것”이라면서 “우리의 (대북 제재) 정책은 변하지 않았다”고 강조했다. 한편 북·미 정상회담 시작 시간까지 확정되면서 청와대는 반기는 분위기다. 다만 북·미 정상회담을 계기로 종전선언 등을 논의할 가능성이 있는 남·북·미 정상회담이 열릴지를 두고서는 여전히 신중하다. 청와대 관계자는 5일 “북·미 간(비핵화 방법론을 포함한) 의제를 놓고 어느 선까지 합의가 이뤄졌는지가 관건”이라면서 “남·북·미 정상회담의 개최와 관련, 진전 사항은 현재까지는 없다”고 말했다. 다른 관계자는 “문재인 대통령의 싱가포르행을 결정할 수 있는 마지노선은 오는 7일”이라면서 “북·미 간 협의가 끝나 공식 제안이 와야 청와대도 최소한의 실무 준비를 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워싱턴 한준규 특파원 hihi@seoul.co.kr 서울 임일영 기자 argus@seoul.co.kr
  • “트럼프, 김영철과 주한미군 감축 논의”

    “트럼프, 김영철과 주한미군 감축 논의”

    매티스 국방 “협상대상 아니다”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지난 1일(현지시간) 백악관에서 가진 김영철 노동당 부위원장 겸 통일전선부장과의 만남에서 주한미군 감축 문제에 대해 논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3일 트럼프 대통령과 김 부위원장이 대북 제재 문제뿐 아니라 주한미군의 잠재적 축소 문제에 대해서도 이야기를 나눴다고 전했다. 이날 백악관이 밝힌 속기록에는 트럼프 대통령은 당시 ‘그(김 부위원장)가 주한미군 규모에 대해 질문을 했느냐’는 기자들의 물음에 즉답을 피하면서도 “우리는 거의 모든 것에 관해 이야기했다. 우리는 많은 것에 관해 얘기했다”고 답했다. 이에 따라 주한미군 문제가 북·미 정상회담의 의제에 오를 수도 있는 것 아니냐는 관측이 제기되고 있다. 워싱턴의 한 외교소식통은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달 4일 주한미군 철수 문제가 당장 북한과의 협상 테이블에 오를 의제가 아니라는 입장을 밝히면서도 ‘미래 어느 시점’이라고 언급하며 ‘비용 절감을 희망한다’고 여지를 남겼다”면서 “트럼프 대통령은 주한미군을 ‘동북아 균형’이라는 측면보다 ‘돈 먹는 하마’로 보고 있기 때문에 언제든 감축이나 철수를 결정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제임스 매티스 미 국방장관은 2일 싱가포르 샹그릴라호텔에서 개최된 제17차 아시아안보회의(샹그릴라 대화) 본회의 기조연설 직후 ‘남북 관계에 진전이 있으면 주한미군 철수 가능성이 있느냐’는 한 참석자의 질문에 대해 “(주한미군은) 북한과는 전혀 관계가 없는 별개의 문제다. 북한과의 정상회담에서 주한미군은 협상 대상이 아니다”라고 확실히 선을 그었다. 매티스 장관은 “(주한미군 문제는) 북·미 정상회담의 어젠다는 아니며, 돼서는 안 된다”면서 “주한미군이 주둔하는 이유는 도전 과제가 있기 때문”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이어 “한국에 있는 주한미군의 문제는 한국이 원할 경우, 그리고 한·미가 협의를 통해 결정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런 가운데 이달 하순 서울에서 열리는 방위비분담특별협정(SMA) 4차 협상에서 주한미군 문제가 논의될지 주목된다. 한·미 양측은 지난 3차 협상까지도 “주한미군에 대한 변경 계획은 없다”고 밝혔지만 협상 진행 과정에서 제기될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워싱턴 한준규 특파원 hihi@seoul.co.kr
  • 트럼프가 내밀 당근은? 종전선언·대북제재 완화 ‘1순위’

    비핵화 초기 조치 맞춰 제재 완화 대북투자·경제지원 제안할 수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6·12 북·미 정상회담에서 북한에 제시할 ‘당근’이 무엇일지에 국제사회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3일(현지시간) 워싱턴 정·관가와 현지 언론 등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북한의 체제 안전 보장을 위해 종전선언과 평화협정 체결, 북·미 수교 카드 등을 어떻게 내밀 것인지 고민 중이다. 북한은 미국의 ‘완전하고 검증 가능하며 불가역적인 비핵화’(CVID) 요구에 맞서 ‘영구적이고 불가역적이고 검증 가능한 체제 안전 보장’(CVIG)을 ‘말’이 아닌 ‘문서’로 확약받기를 원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날 워싱턴 정가 등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우선 정치적 부담이 가장 작은 종전선언을 선택할 것으로 전망된다. 트럼프 대통령이 지난 1일 처음으로 ‘남·북·미 종전선언’ 가능성을 언급한 것과 같은 맥락이다. 북한도 비핵화 명분으로 최소한 종전선언이라는 ‘선물’을 받아야 강경파 군부 등을 설득할 수 있다. 남·북·미 종전선언은 남북, 북·미 관계가 ‘퇴행’하는 것을 막아줄 안전판 구실을 할 수도 있다. 워싱턴의 한 소식통은 “남·북·미 3자가 ‘전쟁이 끝났음’을 선언함으로써 평화협정으로 가는 문을 열고, 이후 비핵화 마무리 단계에서 평화협정을 맺는 로드맵으로 북한의 체제 보장을 완성할 수 있다”면서 “남·북·미 종전선언은 정치적으로 사실상 평화협정의 의미”라고 말했다. 그러나 북·미 정상회담에서 누구보다 돋보이기를 원하는 트럼프 대통령이 바로 남·북·미 종전선언에 나설지는 미지수라는 관측도 나온다. 다른 소식통은 “판문점이 아닌 싱가포르에서 종전선언을 할지는 두고 봐야 한다”며 추가 회담으로 미뤄질 가능성도 배제하지 않았다. 물론 북한의 비핵화가 급물살을 탄다면 종전선언에 이어 2020년 트럼프 대통령의 재선을 앞둔 시점에서 평화협정 체결이 이뤄질 가능성도 제기된다. 이때쯤 북·미 수교가 추진되고 주한미군 문제나 유엔사 존립 여부 등 전후 관련 문제가 논의될 것으로 보인다. 트럼프 대통령이 고민하는 또 다른 당근은 대북 제재 해제와 경제 보상이다. 트럼프 정부는 북·미 정상회담이 성과를 낸다면 대북 제재의 일부 해제에 나설 것으로 예상된다. 물론 트럼프 대통령과 김영철 북한 노동당 부위원장 겸 통일전선부장의 만남 후 대북 제재 완화를 걱정하는 목소리가 나오면서 제임스 매티스 국방장관에 이어 래리 커들로 백악관 국가경제위원회(NEC) 위원장이 잇달아 “(대북 제재가) 매우 엄격하고 강하게 가동되고 있다”며 제재 유지를 강조했지만 정상회담 결과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 대북 제재가 일부 해제되기 시작하면 중국이 역할에 나설 수 있다. 트럼프 대통령이 지난 1일 ‘이웃론’을 주장하며 직접 자금이 투입되는 대북 지원은 한국과 일본, 중국에 떠넘긴 것과 맥을 같이한다. 북한에 자금이 흘러 들어갈 수 있도록 꽉 닫힌 ‘문’을 열어 주겠다는 의미로 풀이된다. 마이크 폼페이오 국무장관이 밝힌 ‘미 민간기업의 북한 투자’도 대북 제재의 해제 없이는 불가능하다. 트럼프 대통령이 대북 현금 지원은 없다고 선을 그었지만, 국제통화기금(IMF)·세계은행(WB) 등 국제기구를 통한 우회 지원에 나설 수도 있다. WB의 최대 지분을 갖고 있는 미 정부의 의지가 반영된다면 어려울 것은 없다는 관측이다. 워싱턴 정가에서는 트럼프 정부가 기존의 직접 지원보다 민간 투자와 정부 지원, 국제기구 프로그램 등이 혼재된 형태의 지원에 나설 것으로 내다봤다. 대북 제재의 일부 해제는 오는 11월 중간선거 전 북한의 비핵화 관련 초기 조치에 맞춰 이뤄질 것이라는 관측이 제기된다. 워싱턴의 한 외교소식통은 “북한이 11월 중간선거 전 트럼프 대통령에게 비핵화 관련 ‘통 큰’ 선물을 한다면 미 정부도 대북 제재를 일부 해제할 것으로 보인다”며 “그러나 트럼프 대통령이 어떤 당근을 선택할지는 북한에 달려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라고 밝혔다. 워싱턴 한준규 특파원 hihi@seoul.co.kr
  • 경호 수월한 카펠라 호텔 유력… 의전으로 번진 기싸움

    경호 수월한 카펠라 호텔 유력… 의전으로 번진 기싸움

    북·미 정상 전용기·차량 등 동등한 의전에 민감 김정은 친서 ‘트럼프 대통령 평양 초청’ 가능성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오는 12일 북·미 정상회담을 확정하면서 ‘세기의 담판’ 장소로 관심이 쏠리고 있다. 2일(현지시간) 워싱턴 정가와 싱가포르 현지언론 등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의 숙소는 샹그릴라 호텔,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숙소는 풀러턴 호텔, 회담 장소는 센토사섬의 카펠라 호텔이 유력하게 거론되고 있다. 카펠라 호텔은 싱가포르 본섬과 센토사섬의 연결 다리만 차단하면 차량과 인력 등의 통제가 가능하다. 마리나 베이 샌즈 호텔은 북한 측이 꺼려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 샌즈 그룹의 셸던 애덜슨 회장의 소유로, 트럼프 대통령의 지인이 소유한 호텔에서 정상회담을 여는 건 모양새가 좋지 않다고 판단했던 것으로 풀이된다. 하루 숙박비가 600만원이 넘을 것으로 예상되는 북·미 두 정상의 호텔 비용은 싱가포르 정부가 부담할 것으로 보인다. 응엥헨 싱가포르 국방장관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북·미 정상회담 비용을 부담할 것’인지 묻는 기자의 질문에 “분명히 그렇다”고 답했다. 이와 관련 반핵 운동을 벌여 지난해 노벨평화상 수상한 비정부기구(NGO) 핵무기폐기국제운동(ICAN) 측이 공식 트위터를 통해 북한 대표단 체류비를 지불할 의사가 있다고 밝히기도 했다. ICAN은 유엔 핵무기금지조약 채택에 기여한 공로를 인정받아 노벨평화상과 상금 900만 크로나(약 11억원)를 받았다. 워싱턴의 한 소식통은 “정상회담은 두 국가가 동등한 대우와 취급을 받는 것에 대단히 민감할 수밖에 없다”면서 “특히 북한은 이번 정상회담에서 ‘주권’에 해당하는 문제를 논의해야 하는 만큼, 미국과 시각적으로 동등해 보일 수 있도록 작은 부분의 의전까지 챙길 것”이라고 말했다. 북한이 미국 대통령의 전용기인 에어포스1보다 낡은 김 위원장의 전용기인 ‘참매 1호’를 공개하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미국은 ‘더 비스트’(야수)란 별명을 붙은 대통령 전용 리무진을 싱가포르로 공수할 예정이지만 북한은 현지에서 급에 맞는 차량을 임대할 것으로 보인다. 언론에 회담 자체가 실시간으로 공개되지 않을 가능성도 있다. 한편 지난 1일 김영철 북한 노동당 부위원장 겸 통일전선부장이 트럼프 대통령에게 전달한 김 위원장의 친서에 트럼프 대통령을 평양으로 초청하는 내용을 담았을 가능성도 점쳐진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한 번 만남으로 다 해결되는 것은 아니다. 아마 두 번, 세 번 회담을 해야 할 수도 있다”며 추가 회담을 시사했다. 워싱턴 한준규 특파원 hihi@seoul.co.kr
  • 트럼프, 김영철 차량까지 직접 배웅… “北서 두 번째로 힘센 사람”

    트럼프, 김영철 차량까지 직접 배웅… “北서 두 번째로 힘센 사람”

    北이 꺼리는 볼턴도 배석서 제외 金, 군복 아닌 양복… 당 중심 강조18년 만에 백악관을 방문한 북한 최고위급 인사인 김영철 노동당 부위원장 겸 통일전선부장에 대한 백악관 의전이 파격이었다는 평가가 나온다. 김 부위원장은 지난 1일(현지시간) 오전 6시 50분쯤 미국 측이 제공한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으로 뉴욕 숙소인 밀레니엄 힐튼 유엔플라자 호텔을 출발, 오후 1시 12분쯤 워싱턴DC의 백악관에 도착했다. 긴장된 표정의 김 부위원장을 존 켈리 백악관 비서실장이 직접 영접해 대통령 집무실(오벌오피스)로 안내하는 모습이 카메라에 잡혔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의 면담은 예상보다 훨씬 긴 80여분간 진행됐다. 2000년 조명록 당시 북한 국방위원회 제1부위원장 겸 군 총정치국장(인민군 차수)의 면담 시간인 45분보다 두 배 가까이 늘었다. 트럼프 대통령이 백악관을 떠나는 김 부위원장을 위해 집무동 밖까지 나와 ‘배웅 에스코트’를 한 점도 이례적인 장면으로 꼽힌다. 로이터통신은 “트럼프 대통령이 김 부위원장과 미소와 악수를 주고받았고, 우호의 표시로 김 부위원장의 팔을 가볍게 두드리기도 했다”며 화기애애한 분위기를 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면담 후 김 부위원장을 ‘북한에서 두 번째로 힘이 센 사람’(second most powerful man)이라고 표현해 눈길을 끌었다. 김 위원장에 대한 배려는 면담 배석자 선정에도 묻어났다. 북한이 강한 거부감을 가지고 있는 존 볼턴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을 배석시키지 않은 것이다. 볼턴 보좌관은 북한이 강력 반발해 온 ‘선 핵폐기, 후 보상’의 리비아 모델 신봉자다. 지난달 16일 김계관 북한 외무성 제1부상이 담화로 집중 공격한 인물이다. NBC는 “김 부위원장에게 우방국 최고위급 외교관에게 주어지는 의전이 펼쳐졌다”면서 “늘어난 트럼프 대통령과의 면담 시간, 대통령의 에스코트, 배석자 선정 배려 등 백악관이 거의 모든 면에서 전례 없는 수준으로 김 부위원장을 환대했다”고 전했다.군복 대신 양복을 입은 김 부위원장의 옷차림을 두고도 다양한 해석이 나오고 있다. 이날 김 부위원장은 과거 군복을 입고 백악관에 왔던 조 제1부위원장과 달리 짙은 감색 양복에 넥타이 차림이었다. 워싱턴의 한 소식통은 “2000년 백악관을 방문했던 조 제1부위원장은 ‘북한이 강한 군대를 가지고 있다’는 메시지를 전하기 위해 군복을 입었다”면서 “김 부위원장이 군복 대신 양복을 택한 건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집권 후 ‘군’이 아닌 ‘당’ 중심으로 국가운용시스템이 전환됐다는 점을 부각시키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고 말했다. 또 김 부위원장이 들고 간 김 위원장의 친서를 담은 ‘왕’ 봉투도 화제다. A4용지를 접지 않아도 될 만큼 충분한 크기로 미 언론들은 ‘거대한’(huge) 봉투라는 표현을 썼다. 이와 관련해, ‘북한이 트럼프 대통령에게 강렬한 인상을 주기 위해 일부러 큰 봉투를 선택했다’, ‘북한의 최고 존엄인 김 위원장의 편지를 구기거나 접을 수 없기 때문에 어쩔 수 없이 큰 봉투를 선택했다’ 등 다양한 해석이 제기됐다. ‘왕’ 봉투는 트럼프 대통령과 미 언론의 시선을 사로잡는 데 성공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김 부위원장이 떠난 직후 기자들에게 “(서한을) 아직 안 읽어 봤다. 일부러 개봉하지 않았다”면서도 “굉장히 멋지고 흥미로운 친서였다”고 평가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어느 시점에 여러분에게 보여 줄 수 있을지 모른다”며 6·12 북·미 정상회담 전 공개 가능성을 시사했다. 백악관 미국비밀경호국(USSS)이 김 위원장의 친서가 백악관에 도착하기 전 독극물이나 위험 물질 검사를 미리 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 부위원장은 2일(현지시간) 오후 4시 50분 뉴욕 케네디 공항에서 에어차이나 CA982 편으로 베이징을 거친 경로를 통해 북한으로 출발했다. 워싱턴 한준규 특파원 hihi@seoul.co.kr
  • 트럼프식 대북 계산법… “체제 안전은 美, 원조는 한·중·일”

    트럼프식 대북 계산법… “체제 안전은 美, 원조는 한·중·일”

    폼페이오도 ‘원조’보다 ‘투자’ 강조 “韓·日에 지원 준비해야 한다 말해” 비핵화 이후 남북 경협 속도낼 듯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북한 비핵화의 당근인 ‘대북 지원’을 우리나라와 일본 등에 떠넘기겠다고 공언했다. 북한의 체제 안전은 미국이, 돈은 한·중·일이 부담해야 한다는 트럼프식 계산법인 셈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1일(현지시간) 김영철 북한 노동당 부위원장 겸 통일전선부장과의 백악관 면담을 끝낸 후 기자들과 만나 “한국이 그것(대북 경제원조)을 할 것으로 생각한다”면서 “솔직하게 말하면 중국과 일본도 도움을 줄 것으로 본다”고 밝혔다. 이어 “미국이 돈을 써야 할 것으로 생각하지 않는다. 미국은 많은 돈을 쓸 것으로 보지 않는다”고 거듭 강조했다. 이는 대북 원조의 책임을 한·중·일로 퉁치겠다는 속내를 드러낸 것이다. 북한을 직접적으로 지원하는 ‘원조’(aid) 부담에서 미국은 빠지겠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트럼프 대통령은 “우리는 (북한으로부터) 매우 멀리 떨어져 있다. 6000마일(약 9656㎞) 떨어져 있다”면서 “그들(한·중·일)은 이웃 국가”라며 ‘물리적 거리’를 지원의 명분으로 내세웠다. 이어 “그들은 대단한 일이 (북한에서) 일어나는 것을 진실로 원한다고 생각한다”면서 “그들은 이웃 국가이고 우리는 이웃은 아니다”라고 덧붙였다. 특히 “이미 한국에도 ‘준비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면서 “일본도 마찬가지”라고도 강조했다. 마이크 폼페이오 미 국무장관 등이 그동안 ‘원조’보다는 ‘민간투자’를 강조한 것도 이 같은 트럼프의 인식과 맞닿아 있는 것으로 보인다. 폼페이오 장관은 최근 미국민의 세금을 들여 북한을 지원하는 대신 미국 민간 부문의 투자와 대북 진출, 기술 지원 방안을 제시했다. 존 볼턴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도 “나라면 우리로부터 경제원조는 구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원조 대신 미국 기업이 직접 북한에 들어가 사업을 하거나 투자를 하는 방식이 바람직하다는 입장을 밝힌 것이다. 미국이 북한 경제지원의 책임을 우리 정부에 돌리면서 ‘남북 경제협력’ 사업이 활발해질 가능성이 높다. 문재인 정부는 북한 비핵화, 제재 해제 국면이 도래하면 ‘한반도 신경제구상’으로 대변되는 대규모 남북경협을 준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한반도 신경제구상은 서해안과 동해안, 비무장지대 지역을 동시 개발하는 남북 통합 개발 전략이다. 동쪽에는 부산~금강산~원산~나선~러시아로 이어지는 에너지·자원 벨트를, 서쪽에는 목포~평양~신의주~중국을 연결하는 산업·물류 벨트를 각각 조성하고, 비무장지대는 자연환경을 이용한 관광벨트로 개발할 계획이다. 남북은 북·미 정상회담 이후인 이달 말 철도·도로 연결사업과 산림 협력을 위한 분과회의 등을 통해 남북 경협 재개의 첫발을 뗄 방침이다. 워싱턴 한준규 특파원 hihi@seoul.co.kr
  • 예상보다 빨리 회담 종료… 폼페이오, 트위터로 실시간 사진 올려

    美국무부 “순조롭게 진행돼 일찍 끝나” 김영철 설득 위해 일부러 ‘마천루 만찬’ 金, 300여명 취재진 질문에도 묵묵부답 북·미 정상회담의 ‘운명’을 결정할 김영철 북한 노동당 부위원장 겸 통일전선부장과 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장관의 ‘뉴욕 고위급회담’이 순조롭게 마무리됐다. 31일(현지시간) 전날 만찬 회동이 있었던 뉴욕 맨해튼 코린티안 콘도미니엄의 주유엔 미 차석대사 관저에서 열린 본회담은 오전 9시부터 2시간20분 동안 열렸다. ‘마라톤 회담’이 될 것이라는 예상과 달리 비교적 짧게 마쳤다. 이는 북·미가 사전 협상을 통해 실무 현안들의 사전 조율을 끝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이 결정할 굵직한 사안에 대한 최종 합의만 남겨 놓았다는 의미이기도 하다. 로이터통신은 “회담이 잘 진행됐다”는 미 국무부 관료의 발언을 전하면서 좋은 진전이 이뤄져 회담이 예상보다 일찍 끝났다고 전했다. 핵심 현안에 대한 이견을 조율하는 과정에서 미묘한 신경전이 벌어지기도 했지만 전반적인 기류는 무난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폼페이오 장관은 이날 김 부위원장과 회담한 후 뉴욕 롯데팰리스호텔 5층에서 가진 기자회견에서 “북한 팀과 실질적인 회담을 했다”면서 “북한과 세계는 한반도 비핵화로 큰 이득을 보게 될 것”이라고 긍정적인 시그널을 내놨다. 기자회견에는 북·미 정상회담에 쏠린 전 세계의 높은 관심을 반영하듯 미 현지 언론뿐 아니라 한국과 일본, 중국 등 세계 각국 취재진 300여명이 몰렸다. 이들은 기자회견에서 폼페이오 장관이 6·12 북·미 정상회담에 관한 결정 사항을 밝힐 것으로 기대했다. 그러나 폼페이오 장관은 다소 원론적인 이야기만 반복했을 뿐 구체적인 결정 사항에 대한 언급이 없었다. 폼페이오 장관은 전날 만찬 회동에 이어 이날 본회담에 대해서도 자신의 트위터를 통해 속보 형식으로 알려 눈길을 끌었다. 그는 이날 김 부위원장과 웃으며 악수하고 북·미 협상단과 논의하는 장면을 잇달아 사진으로 올리면서 회담장 분위기를 사실상 생중계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시작한 ‘트윗 정치’가 이제 워싱턴 정가의 기본이 된 셈이다. 전날에 이어 이날도 먼저 회담장을 빠져나온 김 부위원장은 미 경찰 차량의 호위를 받으며 숙소 ‘밀레니엄 힐튼 유엔플라자 호텔’에 도착했다. 김 부위원장은 미국 도착부터 동선마다 몰려든 각국 취재진의 쏟아지는 질문에 단 한마디도 응답하지 않았다. 그래서 일부 기자들은 김 부위원장을 ‘묵묵부답’이라고 부르기도 했다. 전날 뉴욕 야경이 환히 내려다보이는 곳에서 가진 만찬은 ‘마천루’ 만찬이라는 별명이 붙었다. 폼페이오 장관은 뉴욕처럼 북한도 번영을 이룰 수 있다고 김 부위원장을 설득하기 위해 일부러 만찬 장소를 이곳으로 잡은 것으로 알려졌다. 김 부위원장은 1일 오전 6시 50분쯤 차량 편으로 숙소를 떠났고, 삼엄한 경비 속에 폼페이오 장관과 함께 백악관으로 향해 트럼프 대통령과 악수를 했다. 뉴욕·워싱턴 한준규 특파원 hihi@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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