찾아보고 싶은 뉴스가 있다면, 검색
검색
최근검색어
  • 하종훈
    2025-08-16
    검색기록 지우기
  • 이범수
    2025-08-16
    검색기록 지우기
  • 김경두
    2025-08-16
    검색기록 지우기
  • 김경운
    2025-08-16
    검색기록 지우기
저장된 검색어가 없습니다.
검색어 저장 기능이 꺼져 있습니다.
검색어 저장 끄기
전체삭제
6,345
  • 시한부 인생 마지막 길서 삶의 뜻 찾다

    시한부 인생 마지막 길서 삶의 뜻 찾다

    “빌려준 2억원 갚아” 근시안“지금의 삶은 덤” 긍정 선물“반년 남아도 결혼” 순애보2019년 전체 사망자의 27.5%가 암으로 사망했다. 한국인이 사망하는 장소의 77.1%는 병원이다. 말기암 환자가 가장 많은 시간을 보내는 병원에서는 가족들과 함께 의사도 환자의 마지막 삶을 지켜봐야 하는 것이 숙명이다.●죽음 앞둔 암 환자 통해 인생 화두 제시 서울대병원 혈액종양내과 김범석 교수의 에세이 ‘어떤 죽음이 삶에게 말했다’는 18년차 암 전문 의사로서 항암치료를 해 온 저자가 얻은 깨달음을 틈틈이 남긴 기록이다. 완치 목적이 아니라 생명 연장 목적의 항암치료를 받는 환자와 그 가족들이 남은 삶과 예정된 죽음을 어떻게 대하는지를 솔직하게 담았다. 암 환자들은 각자 다른 모습으로 삶의 종착역을 향해 간다. 부인과 이혼한 한 폐암 환자는 오랜만에 병문안 온 동생에게 “내가 빌려준 2억원 갚아라”는 유언을 남겨 아무도 지켜보는 이 없이 쓸쓸하게 세상을 떠났다. 죽음 직전에서 삶의 의미를 깨닫지 못한 채 막연히 10년만 더 살기를 바라는 환자도 있다. 술과 도박에 빠져 가족들을 등지고 살다 식도암으로 투병 중인 환자의 큰딸에겐 부친의 죽음이 인생의 첫 행운이다. 반면 “지금의 삶은 덤”이라며 검진 때마다 저자에게 요구르트를 선물하는 긍정적인 환자도, 인생을 반년 남긴 신부와 결혼한 신랑의 순애보도 있다. 이를 목격한 김 교수는 “사람은 누구나 주어진 삶을 얼마나 의미 있게 살아낼 것인가라는 질문을 안고 태어난다. 일종의 숙제라면 숙제”(63쪽)라고 인생의 화두를 제시한다.●‘투병 경력 불이익·공장식 진료’ 등 비판 모순된 현실에 대한 좌절도 엿보인다. 완치됐으나 암 환자라는 이유로 취업에서 불이익을 받는 젊은이를 통해 우리 사회의 냉혹함을 고발한다. 팔순 노모 연명치료를 중단하지 않겠다는 네 남매 때문에 의식을 잃은 환자의 갈비뼈가 부러진다. 하지만 심폐소생술을 멈출 수 없게 되자 ‘최선을 다하는 것이 과연 최선이었을까’를 되묻는다. 어쩔 수 없이 1시간에 환자 10명을 봐야 하는 한국의 ‘공장식 박리다매 진료’에 대해 씁쓸함을 털어놓기도 한다. 2018년 2월부터 시행된 ‘연명 의료 결정법’ 덕분에 회생 가능성이 없는 말기암 환자의 무의미한 연명치료를 자신의 의지나 가족들의 선택으로 중단할 수 있다. 하지만 붙어 있는 숨을 내가 끊어냈다는 죄책감을 털어내기 쉽지 않아 여전히 치료를 중단하긴 쉽지 않다. 저자는 “불법과 합법의 경계가 애매할수록 현장은 혼란스럽다”며 이 시대 의사들이 지난 고민을 토로했다. 의학적 지식과 환자들을 치료하면서 터득한 암에 대한 성찰을 나누는 데 주저함이 없는 솔직함이 묻어난다. ●“연명치료 중단 때 의사들은 번민” 저자는 “뜻하지 않게 자신이 떠나갈 때를 알게 된 사람들과 여전히 떠날 때를 알지 못하는 사람들을 생각할 때 나는 그 이야기를 함께 나누고 싶었다”고 했다. 저자 자신이 고등학생 때 폐암으로 아버지를 잃은 개인적 아픔이 있기 때문에 이 같은 성찰이 절실했던 것으로 보인다. 다만 어떤 죽음이 존엄하고 최선의 죽음인지에 대해서는 뚜렷한 해답을 들려주지 않고 오롯이 독자의 몫으로 남겨 둔다. 저자가 마주한 환자와 보호자의 자리에 언젠가 우리도 앉을 수 있다. 이 책이 단순히 ‘의사’만의 것이 아닌 우리의 이야기로 느껴지기 때문에 책을 손에서 놓기가 어렵다. 하종훈 기자 artg@seoul.co.kr
  • 한교총 “코로나19 시대 사회적 고통 치유 ‘허들링 처치’ 세울 것”

    한교총 “코로나19 시대 사회적 고통 치유 ‘허들링 처치’ 세울 것”

    개신교 최대 연합기관인 한국교회총연합(한교총)이 새해에는 사회적 고통에 동참하며 치유하는 ‘허들링 처치’(huddling church)의 모형을 세우고, 교회 밖 국민을 위해 힘쓰는 교회로 거듭나겠다고 밝혔다. 한교총의 공동대표회장 소강석 목사(대한예수교장로회 합동 총회장)와 이철 감독(기독교대한감리회 감독회장)은 21일 서울 중구 한국프레스센터 19층에서 신년 기자간담회를 열고 이런 방침을 천명했다. 소 목사는 “한국 교회가 코로나 사태에 왜 제대로 대응하지 못했는가 답을 찾아본 결과 가장 큰 요인으로 ‘한국교회의 공교회성 결핍’과 ‘리더십 부재’의 문제라는 결론을 얻었다”고 진단하며 이같이 강조했다. 허들링 처치는 서로를 품고, 위로하고 격려하는 공존과 협력의 교회를 뜻한다. 수백 마리의 펭귄이 서로 몸을 밀착하고 서서 혹독한 추위를 견디는 모습에서 따온 말이다. 소 목사는 “펭귄들이 바닷가에 도착해 먹이를 구해야 할 때 퍼스트 펭귄이 위험을 무릅쓰고 가장 먼저 뛰어든다고 한다. 이어령 교수의 표현대로, 한국교회는 이제부터 우리 사회의 퍼스트 펭귄이 되고, ‘찬란한 바보’의 교회가 되겠다”고 설명했다. 코로나19 사태처럼 사회에 등장하는 고난과 역경을 교회가 지도력을 발휘해 해결하기 위해 앞장서겠다는 의미다. 한교총은 이를 위해 교조주의, 교회주의에서 벗어나 ‘복음’의 지평과 시야를 넓히겠다고 약속했다. 한교총 관계자는 “코로나19가 교회에서 확산했을 때 대구로 가장 먼저 뛰어간 집단이 교회다. 많은 교회가 헌신했다. 교회 안에서만 이루어지던 것들을 교회 밖까지 확대하겠다는 의미”라고 부연했다. 한교총은 이외에도 신년에 ‘교회의 공교회성과 리더십 회복’과 ‘한반도의 평화와 통일’에도 힘쓸 것 등을 목표로 했다. 이철 감독은 “현 개신교계가 연합에 실패했다는 건 다 아는 사실이다. 이제는 연합이 조직과 조직으로서의 유기체가 아니라 ‘소통’을 갖고 함께 걸어가는 단체가 되려 한다. 그런 의지를 갖고 걸어가야만 한국교회의 미래가 있다고 본다. 자기 교단만 생각하던 의식이 이번 코로나19 이슈로(교단)혼자로는 안 되고 함께 가야 한다는 생각으로 바뀌었다”고 말했다. 한교총은 정부의 방역 성과를 높이 평가하면서도 소상공인 등에게서 현실적인 피해가 크다는 점을 제시하며 방역조치의 보완을 촉구했다. 한교총은 간담회 자료에서 “정부는 코로나19 확산을 효과적으로 차단하며 국민의 생명을 보호하는 성과를 보였으나 경제를 보호하며 방역을 완수하려는 목표 때문에 상대적으로 취약한 소상공인들에게 피해가 집중됐다”며 “정부는 더욱 세밀하게 살펴서 감염병 상황을 정치적 이해로 삼으려는 유혹에서 벗어나기를 바란다”고 당부했다. 하종훈 기자 artg@seoul.co.kr
  • “책임감 있게 최선 다해 문인의 길 걸어가겠다”

    “책임감 있게 최선 다해 문인의 길 걸어가겠다”

    “기쁘면서도 부담감… 짊어지고 갈 것”“시대의 아픔 끌어안는 시조 쓰고 싶어소설 윤치규, 조선일보도 당선 ‘2관왕’“신춘문예 당선이 누군가에겐 상대적 기득권이 될 수 있다는 사실을 잘 알고 있습니다. 스스로의 시선을 특권화하지 않으면서 계속 응시하고 행동하며 책임감 있게 글을 쓰겠습니다.”(김민식 시 부문 당선자) 20일 서울 중구 한국프레스센터 20층 국제회의장에서 열린 제72회 서울신문 신춘문예 시상식에서 김민식(27), 윤치규(34·소설), 정명숙(58·필명 정상미·시조), 우솔미(27·희곡), 전승민(31·평론), 김상화(43·동화) 당선자는 “초심을 잃지 않고 최선을 다해 문인의 길을 걸어가겠다”고 입을 모았다. 한강 작가의 ‘희랍어 시간’(2011)을 비평한 글로 수상한 전 당선자는 “서울신문 신춘문예는 제게 있어서 문학이 무엇인지, 비평이 무엇인지 알아보라는 격렬한 응원이라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희곡 부문 우 당선자는 “기쁘고 설레지만, 글을 쓰면서 짊어지고 가야 하는 책임감에 마음이 편하지만은 않다”며 차분하게 소감을 말했다. 소설 부문 윤 당선자는 “계속 낙방해 마음을 내려놓던 차에 문화부가 만든 유튜브 영상을 보고 신춘문예를 위해 이렇게 애쓰는 언론은 서울신문밖에 없다는 생각이 들어 용기를 냈다”고 좋은 결과에 감사를 전했다. 윤 당선자는 2021년 조선일보 소설 부문에도 당선, 신춘문예 2관왕에 올랐다. 동화 부문 김 당선자는 “서른이 훨씬 지나 꿈을 이뤄 아직도 꿈을 꾸는 기분이다. 동심을 잃지 않고 좋은 글을 쓰겠다”고 떨리는 목소리로 다짐했다. 정 당선자는 “시조가 ‘시절가조’(時節歌調)의 준말인 만큼 시대의 아픔을 끌어안는 시조를 쓰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고광헌 서울신문사 사장은 “300명이 넘는 문인을 배출한 서울신문은 이 자리에서 새로 탄생한 문인 6명이 앞으로도 우리 삶에 기여하고, 위로하는 글을 쓸 수 있도록 늘 지원하겠다”고 격려했다. 심사위원을 대표해 축사한 이근배 대한민국예술원 회장은 “1961년 1월 서울신문 신춘문예로 등단한 제가 60년 만에 이 자리에 다시 서 있다는 게 감격스럽다”며 “한국 현대사의 질곡을 함께해 온 117년 서울신문과 앞으로도 함께할 여러분 가운데서도 노벨상이 나오기를 기원한다”고 말했다. 코로나19로 참석 인원을 최소화한 이날 시상식에는 이 회장 외에도 장윤우 서울문우회장, 조대현 동화작가, 한분순·이송희 시조시인, 신해욱·박연준·오은 시인, 소설가 강영숙, 유성호·김미현·노태훈 문학평론가, 유영진·박숙경 아동문학평론가, 이기쁨 연출가 등 40여명이 참석했다. 하종훈 기자 artg@seoul.co.kr
  • “임상수표 까칠한 영화로 할리우드서 마지막 불꽃”

    “임상수표 까칠한 영화로 할리우드서 마지막 불꽃”

    “자본주의·민주주의 성찰 필요한 때미국서 내 영화 통할지 판가름날 것”미국 할리우드는 국내 영화 감독들에게 평생 한 번쯤은 현지 배우·스태프와 영어로 된 영화를 제작해 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게 할 만큼 세계 영화산업의 중심지다. 하지만 2013년 봉준호 감독의 ‘설국열차’ 이후 한동안 국내 감독이 해외 영화로 성공한 사례는 드물었다. ‘그때 그 사람들’, ‘하녀’ 등을 연출한 임상수(59) 감독이 최근 미국 영화 ‘소호의 죄’ 제작에 참여하게 된 것은 그만큼 의미가 남다르다. 할리우드가 임 감독의 사회 풍자적 작품 세계에 주목하고 있다는 방증이기 때문이다. 임 감독은 20일 서울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영화 인생의 마지막 불꽃을 태워 보겠다는 심정으로 그동안 한국 영화에 대해 가졌던 모든 미련을 버리고 미국 영화에 매진하겠다”며 “이번 작품은 미국 시장에서 영화를 찍을 수 있는지 판가름할 계기”라고 밝혔다. 임 감독이 연출과 각본을 맡은 ‘소호의 죄’는 세계적 미술 잡지 아트인아메리카의 편집장 리처드 바인의 동명 소설을 원작으로 한다. 부유한 미술품 컬렉터의 살인 사건을 통해 뉴욕 예술계의 추악한 이면을 드러낸다. 그간 권력과 천민자본주의의 치부를 노골적으로 드러내 온 임 감독의 성향에도 들어맞는다. 영화 제작은 도나 스미스가 대표로 있는 ‘2W네트워크’와 임 감독이 참여한 열매엔터테인먼트가 공동으로 맡는다. 유니버설픽처스의 부사장을 역임한 스미스는 ‘매트릭스’와 ‘터미네이터’ 등 150여편의 작품을 제작한 경험이 있다. 임 감독은 2019년 소설 ‘소호의 죄’를 읽고 이를 영화로 만들어야겠다고 결심해 출판사에 판권 구매를 타진했다. 하지만 판권은 이미 2W네트워크에 팔린 뒤였다. 고민 끝에 스미스에게 “미국 영화를 찍고 싶다”고 제의했고, 스미스는 ‘하녀’, ‘돈의 맛’ 등을 보고 임 감독이 연출과 각본을 맡는 데 동의했다. 그는 “임 감독이 보여 준 수려한 미장센(화면 구성)과 독특한 인물 분석, 사회를 바라보는 날카로운 시각 등을 고려했을 때 가장 적합하다”고 극찬했다. 임 감독은 “우리 쪽 지분은 10%지만 국내뿐 아니라 전 세계 흥행수익의 10%를 가져올 수 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고 강조했다. 스미스와 임 감독은 원작의 어두운 결말을 각색하지 않고 그대로 살려야 한다는 점에서 의기투합했다. 임 감독은 “결론을 해피엔딩으로 바꿀 수도 있지만 심각한 분위기로 걸작을 찍어 보자고 했다”고 말했다. 그는 “코로나19로 자본주의와 민주주의에 대한 근본적 성찰이 필요한 시점에 까칠한 영화는 여전히 필요하다”면서 “미국은 시장이 넓어 ‘대박’이 터지지 않아도 충분히 수익을 낼 수 있다”고 덧붙였다. 제작비 330억원이 투입되는 영화 ‘소호의 죄’는 올 6월까지 시나리오와 배우 캐스팅을 끝내고 내년 상반기 중 개봉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휴 잭맨과 브래드 피트가 주연 물망에 올랐다. 하지만 임 감독은 “시나리오도 안 나온 상태에서 캐스팅을 논하기는 이르다”고 말을 아꼈다. 하종훈 기자 artg@seoul.co.kr
  • ‘도시개발 전문가’ 문체부 장관 후보에...당혹스런 문화계

    ‘도시개발 전문가’ 문체부 장관 후보에...당혹스런 문화계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으로 황희 더불어민주당 의원을 지명한 데 대해 ‘정치적인 인사’라는 의견이 무성하다. 문화 분야 경력이 아예 없는 데다가, 자신을 ‘도시전문가’라고 밝힌 그의 지명을 두고 우려 섞인 목소리가 더 크다. 고 김대중 대통령의 새정치국민회의 총재 시절 비서를 맡으며 정계에 발을 황 후보자는 친노와 친문을 아우르는 86운동권 막내뻘 정치인으로 분류된다. 노무현 정부 때 인수위 행정관을 거쳐 청와대 정무수석실·참여수석실·홍보수석실 행정관을 역임했다. 노무현재단 기획위원 등을 거쳤고, 2011년에는 서울시장 보궐선거에서 박원순 후보 선대위의 정책특보로도 활동했다. 황 후보자는 2015년 더불어민주당 정책위 부의장을 맡으며 당으로 복귀해 서울 양천갑 지역구에서 당선됐다. 20대 국회에서는 국토교통위원회에서 주로 활동했다. 의원으로 나설 당시 지역구의 도시개발 위주 공약을 내걸었다. 심지어 자신의 블로그에도 ‘양천토박이·도시전문가’라고 스스로를 소개하고 있다. 그의 발탁에는 그간 경력보다 친화력과 기획력이 높게 작용했다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기자들과 스스럼없이 지내는 터라 여권에선 ‘프레스 프렌들리’로 손꼽힌다. 특히, 2007 남북정상회담 당시 노무현 대통령의 육로 방북 과정에서 군사분계선을 차량이 아닌 도보로 건널 것을 제안한 일화는 유명하다. 실제로 노 대통령은 그의 말을 들었고, 많은 화제가 됐다. 2017년에는 문재인 대통령 후보 당시 중앙선거대책본부 부본부장을 맡아 대선 승리에 이바지했으며, 당 홍보위원장을 책임져 대 언론에 탁월하다는 평가가 많다. 장관이 될 경우, 결국 이런 장점이 작용할 것이라는 예측이 나온다. 황 후보자도 지명된 직후 “코로나19로 문화, 예술, 관광, 체육 분야의 접근성이 취약해졌는데 이를 극복하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문체부 내부에선 ‘친문인사’ 장관으로서 지난해부터 줄곧 어려움을 겪는 문화계의 문제를 타개할 과감한 정책, 한류 확산을 위한 홍보 전략 등을 추진하는 게 가능하지 않겠느냐는 기대감도 있다. 그러나 문화 분야 경력을 전혀 찾을 수 없다는 데 불안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한 문화계 인사는 “도시전문가로서 양천구 개발을 걸고 국회의원이 됐지만, 현재 개발이 더딘 상황으로 안다”며 “장관으로 이름값을 높이고 22대 국회의원에 도전하려는 포석이 눈에 뻔히 보이는 터라 어떤 정책을 펼칠지 의문스럽다”고 문제를 제기했다. 애초 영화계 인사가 거론됐던 터라, 이 분야에서도 날 선 목소리가 나온다. 전찬일 한국문화콘텐츠비평협회장은 “영화 부문에 문외한인 국회의원 출신을 장관으로 내세운 것은 문화정책이 정치적 논리로 가는 것”이라면서 “황 후보자가 현 박양우 장관보다 더 잘할 수 있을지는 의문이다. 영화인들에게는 그다지 좋은 신호가 아니다”라고 관측했다. 장관은 어차피 정무직이기 때문에 큰 문제가 없을 것이라는 의견도 나온다. 정경모 한국예술문화단체총연합회 본부장은 “황 후보자가 소통 능력이 탁월하고, 청와대와 긴밀한 관계라는 사실이 장관 활동에 큰 힘이 될 수 있다”면서 “장점을 적극적으로 활용해 예술인 복지 향상과 문화향유권 확대 등에 노력한다면 굳이 반대할 필요는 없다고 본다”고 했다. 코로나19로 가뜩이나 위축된 데다 특히 두 칸 띄어 앉기 의무화 등 방역 지침에서 소외감을 토로하는 공연계는 기대와 우려를 함께 내비쳤다. 황 후보자와 뚜렷한 인연을 찾을 수 없는 공연계도 상황은 마찬가지다. 한 공연계 관계자는 “좌석 간 거리두기가 강화된 공연계는 방역지침 변화가 절실한데 새 장관이 이런 상황에 대한 이해도가 있을지 모르겠다”면서 “차라리 편견 없이 귀를 기울여 주길 바랄 뿐”이라고 덧붙였다. 국회의원 출신이어서 인사 청문에서 큰 문제가 불거질 가능성은 적다는 의견이 대체로 나오지만, 앞서 추미애 법무부 장관 아들의 내부고발자 실명 언급 사건이 다시 불거질 전망이다. 황 후보자는 지난해 9월 추미애 법무부 장관 아들의 군 특혜 휴가 의혹이 불거졌을 당시 당직 사병의 실명을 언급하고 인신공격성 글을 올렸다. 고발 직전까지 갔지만 황 후보자가 사과하며 마무리됐다. 황 후보자가 당시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올렸던 글은 현재 모두 지워졌다. 김기중 기자 gjkim@seoul.co.kr하종훈 기자 artg@seoul.co.kr허백윤 기자 baikyoon@seoul.co.kr
  • ‘우리의 나약함에 대하여’ 레일라 슬리마니·한유주 대담

    ‘우리의 나약함에 대하여’ 레일라 슬리마니·한유주 대담

    교보문고는 대산문화재단, 주한프랑스대사관과 함께 ‘2021 세계작가와의 대화: 레일라 슬리마니-한유주 대담’을 연다.코로나19 시대의 세계 문학과 한국 문학의 접점을 찾기 위해 마련된 이번 대담은 오는 22일 오후 6시 서울 광화문 교보빌딩 교보컨벤션홀에서 ‘우리의 나약함에 대하여’를 주제로 온라인 방식으로 진행된다.슬리마니는 여성, 소외 계층 등을 주목한 작품들로 프랑스 최고 권위의 문학상인 공쿠르상을 2016년에 수상했다. 이번 대담에서는 코로나19를 계기로 인류의 나약함이 드러난 현 상황을 작가가 어떻게 인식하고 있는지 확인할 수 있다. 2003년 ‘문학과 사회’로 등단한 한유주 작가는 서사를 해체하고 전복시키는 다양한 시도를 통해 문학의 본질을 파고드는 작품을 발표해 왔다. 대산문화재단, 프랑스문화원 유튜브 채널에서 대담을 생중계한다. 하종훈 기자 artg@seoul.co.kr
  • 조계종 “코로나19 맞아 종교 신뢰 회복, 남북 교류협력 적극 추진”

    조계종 “코로나19 맞아 종교 신뢰 회복, 남북 교류협력 적극 추진”

    대한불교조계종이 코로나19 집단 감염의 원인으로 비판의 대상이 된 종교의 사회적 신뢰 회복을 위해 노력하고 방역물품 지원을 비롯한 남북불교 교류협력 사업을 적극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조계종 총무원장 원행스님은 19일 온라인 신년 기자간담회를 열고 “7대 종교 연합기구인 한국종교지도자협의회를 비롯한 종교 간 대화기구를 통해 종교의 신뢰 회복과 사회적 역할 제고를 위한 방안을 적극 모색하겠다”고 말했다. 조계종은 코로나19 사태 이후 사회 갈등과 가정 불화, 종교 간의 갈등 그리고 개인의 우울감 등이 심각한 사회문제로 대두됨에 따라 우리 사회가 공동체 붕괴 위기에 내몰리고 있다고 진단했다. 이에 따라 종교협의체를 통해 종교계의 대국민 공동체 복원 메시지를 발표하고, 종교계의 협력 및 역할 강화, 약자와 이웃을 돕기 위한 구호기구 활동 등을 적극 추진한다는 계획이다. 다양한 온라인 콘텐츠 제공 등 수행문화를 확산시켜 인구 절벽에 따른 종교 인구 감소에도 적극 대응하기로 했다. 지난해 사상 처음으로 자연인구가 감소하는 인구절벽의 시대를 맞아 불자는 물론 출가자 수도 지속적으로 줄어들고 있다. 원행스님은 “종교인구 감소, 출가자 감소는 한국 불교가 직면하고 있는 당면 과제”라며 “한국 불교의 시대전환을 위해 사부대중의 다양한 의견을 세심히 챙기는 것과 동시에 종단 내 연구 역량을 결집해 한국 불교가 직면하고 있는 위기 진단과 대응 전략을 준비해나가겠다”고 전했다. 이와 함께 “한반도 평화와 상생을 위한 길을 적극 모색하겠다”며 “(북한의) 조선불교도연맹과 긴밀히 협의해 방역물품 지원을 비롯한 남북불교 교류협력 사업을 적극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이에따라 조계종은 올해 코로나19 방역물품 지원 등을 통한 대북 지원 사업과 한국전쟁으로 소실된 사찰 복원을 위한 남북 공동조사를 추진한다. 또 신계사 공동법회, 부처님오신날 공동발원문 등 연례적으로 해오다 중단된 남북공동행사 복원을 추진할 계획이다. 원행스님은 올해 역점을 둘 사업으로 ‘백만원력 결집불사’를 꼽고 원만한 추진을 위해 종단 역량을 집중하겠다는 뜻도 밝혔다. 그는 “인도 부다가야의 한국 사찰인 분황사 건립불사는 내년 준공과 함께 인도 현지의 코로나19 상황이 호전되면 원력을 모아주신 사부대중과 함께 개원법회를 봉행하겠다”고 말했다. 하종훈 기자 artg@seoul.co.kr
  • 코로나로 연기된 청룡영화상 다음달 9일 개최

    코로나로 연기된 청룡영화상 다음달 9일 개최

    지난해 코로나19 확산으로 개최를 연기했던 제41회 청룡영화상이 다음 달 9일 열린다. 이번 영화상에서는 ‘남매의 여름밤’, ‘남산의 부장들’, ‘소리도 없이’, ‘윤희에게’, ‘82년생 김지영’이 최우수 작품상을 놓고 겨룬다. 감독상 후보에는 양우석(강철비2:정상회담), 연상호(반도), 우민호(남산의 부장들), 임대형(윤희에게), 홍원찬(다만 악에서 구하소서) 감독이, 신인 감독상 후보에는 김도영(82년생 김지영), 김초희(찬실이는 복도 많지), 윤단비(남매의 여름밤), 정진영(사라진 시간), 홍의정(소리도 없이) 감독이 이름을 올렸다. 여우 주연상 후보에는 김희애(윤희에게), 라미란(정직한 후보), 신민아(디바), 전도연(지푸라기라도 잡고 싶은 짐승들), 정유미(82년생 김지영)가, 남우 주연상 후보에는 유아인(소리도 없이), 이병헌(남산의 부장들), 이정재(다만 악에서 구하소서), 정우성(강철비2:정상회담), 황정민(다만 악에서 구하소서)이 올라 있다. 이번 청룡영화상은 인천 파라다이스시티에서 열리며 SBS와 네이버 TV를 통해 생중계된다. 하종훈 기자 artg@seoul.co.kr
  • 5·18 광주의 진실 알렸던 정형달 바오로 신부 선종

    5·18 광주의 진실 알렸던 정형달 바오로 신부 선종

    갖은 탄압에도 불구하고 5·18 광주민주화운동의 진실을 알리는 데 앞장섰던 정형달 바오로 신부가 지난 16일 지병으로 선종했다. 78세. 전남 나주 출신인 고인은 1969년 사제 서품을 받은 이후 광주대교구 정의평화위원회 위원장, 해남 본당·용당동 본당·옥암동 본당 등의 주임 신부를 지냈고, 2011년 은퇴했다. 1980년 5·18운동을 목격한 후 6월 광주대교구 사제단이 발표한 ‘광주사태의 진실’이라는 성명을 작성한 이가 고인이다. 당시 ‘광주 사태의 원인이 계엄군의 무자비한 탄압 때문’이라고 밝힌 성명서로 신군부에 연행돼 심한 고초를 받았으나 이후로도 5·18 관련 구속자 석방 등을 위해 애썼다. 1987년엔 5·18 순회 사진전을 하며 사진집 ‘오월 그날이 다시 오면’을 출간했다. 극우 인사 지만원씨가 ‘오월 그날이 다시 오면’을 두고 신부들과 북한이 내통해 만들었다고 주장했다가 고인 등 5명에게서 명예훼손 혐의로 고소당해 징역 1년형을 받았다. 고인의 분향소는 광주대교구청에 마련됐으며, 장례미사는 19일 오전 10시 광주 서구 염주동성당에서 사제단과 유가족 등이 참석한 가운데 열린다. 광주가톨릭평화방송 유튜브를 통해 생중계한다. 장지는 담양천주교공원묘원이다. 하종훈 기자 artg@seoul.co.kr
  • 괴물이 된 소외감… 그로부터의 탈출법

    괴물이 된 소외감… 그로부터의 탈출법

    현실로 튀어나온 디지털 기기 속 괴물사랑으로 이겨 내는 자폐증 아이와 엄마20일 개봉하는 영화 ‘커넥트’(2020)는 디지털 기기를 통해 보이는 ‘괴물’의 사냥감이 된 아이와 엄마가 그로부터 도망치는 이야기를 담은 공포물이다. 디지털 시대의 소외감으로 시작했으나 이를 초월하는 가족 간의 강한 사랑으로 귀결돼 ‘슬프고도 아름다운 공포 드라마’로 불러도 손색이 없다. 자폐증과 언어장애를 겪고 있는 소년 올리버(아지 로버트슨 분)의 친구는 또래 아이가 아닌 스마트폰이다. 어느 날 밤 화면에 처음 보는 전자책이 저절로 켜지고 기괴한 그림이 친구가 돼 주겠다고 나타났다. 엄마 사라(질리언 제이컵스 분)는 겁에 질린 올리버가 악몽을 꾼 것으로 여기고, 아빠 마티(존 갤러거 주니어)는 아들의 교육과 치료에 소극적이다. 하지만 디지털 기기를 통해서만 눈에 보이는 ‘괴물’은 현실 세계로 튀어나와 물리력을 행사하고, 올리버를 디지털 기기 너머의 ‘뒤집힌 세계’로 끌고 가려 한다. 타깃이 된 올리버와 엄마는 필사적으로 도망치지만 괴물은 디지털 기기가 있는 곳 어디서나 튀어나온다. 제이컵 체이스 감독이 연출한 이 영화는 지난해 11월 북미 박스오피스 1위에 등극했다. ‘왕따’를 당한 아이가 디지털 기기에 과몰입했을 때 나타날 수 있는 정서적 소외감에 대한 공포를 괴물로 창조한 상상력이 돋보인다. 말을 하지 못하는 소년과 아들 때문에 스트레스를 받는 엄마, 육아에 무관심한 아빠는 바쁜 일상에 무감각해진 현대 가정의 단면이다. 스마트폰으로 연결된 편리한 세상이지만 인간관계 형성의 기본은 ‘대화’라는 점을 일깨우는 듯하다. 부모의 불화에 마음의 문까지 닫아 버린 올리버를 보며 어른 관객이라면 부모의 죄책감을 공유할 만하다. 영화의 메시지는 단순해 보인다. 스마트폰이나 태블릿PC가 사람들의 외로움과 소외감을 유발하고, 사랑은 모든 것을 극복할 수 있다는 점. 가족 간의 갈등을 풀어 나가는 충분한 설명이나 개연성도 썩 촘촘하지는 않다. 그렇다 보니 후반부에 ‘모성애의 힘’만 강조한 게 식상한 결말로 이어져 버린 듯한 느낌을 지우기 어렵다. 다만 아이를 보호하려는 절박함이 전달되는 모성애를 통해 시도한 반전이 완성도를 높이는 데 도움을 줬다. 영화는 긴장이 풀려 있는 관객들을 깜짝깜짝 놀라게 하는 ‘점프 스케어’ 기법을 남용하지 않고 보는 것만으로도 섬뜩한 ‘크리처물’로 불안감과 긴장감을 키운다. 심장이 떨어질 것 같은 충격적 장면이 많지는 않아 공포영화 마니아에겐 호불호가 갈릴 수 있다. 상영 시간 96분. 15세 이상 관람가. 하종훈 기자 artg@seoul.co.kr
  • 디지털 시대 소외감 일깨운 공포…영화 ‘커넥트’

    디지털 시대 소외감 일깨운 공포…영화 ‘커넥트’

    20일 개봉하는 영화 ‘커넥트’(2020)는 디지털 기기를 통해 보이는 ‘괴물’의 사냥감이 된 아이와 엄마가 그로부터 도망치는 이야기를 담은 공포물이다. 디지털 시대의 소외감으로 시작했으나 이를 초월하는 가족 간의 강한 사랑으로 귀결돼 ‘슬프고도 아름다운 공포 드라마’로 불러도 손색이 없다. 자폐증과 언어장애를 겪고 있는 소년 올리버(아지 로버트슨 분)의 친구는 또래 아이가 아닌 스마트폰이다. 어느 날 밤 화면에 처음 보는 전자책이 저절로 켜지고 기괴한 그림이 친구가 돼 주겠다고 나타났다. 엄마 사라(질리언 제이컵스 분)는 겁에 질린 올리버가 악몽을 꾼 것으로 여기고, 아빠 마티(존 갤러거 주니어)는 아들의 교육과 치료에 소극적이다. 하지만 디지털 기기를 통해서만 눈에 보이는 ‘괴물’은 현실 세계로 튀어나와 물리력을 행사하고, 올리버를 디지털 기기 너머의 ‘뒤집힌 세계’로 끌고 가려 한다. 타깃이 된 올리버와 엄마는 필사적으로 도망치지만 괴물은 디지털 기기가 있는 곳 어디서나 튀어나온다.제이컵 체이스 감독이 연출한 이 영화는 지난해 11월 북미 박스오피스 1위에 등극했다. ‘왕따’를 당한 아이가 디지털 기기에 과몰입했을 때 나타날 수 있는 정서적 소외감에 대한 공포를 괴물로 창조한 상상력이 돋보인다. 말을 하지 못하는 소년과 아들 때문에 스트레스를 받는 엄마, 육아에 무관심한 아빠는 바쁜 일상에 무감각해진 현대 가정의 단면이다. 스마트폰으로 연결된 편리한 세상이지만 인간관계 형성의 기본은 ‘대화’라는 점을 일깨우는 듯하다. 부모의 불화에 마음의 문까지 닫아 버린 올리버를 보며 어른 관객이라면 부모의 죄책감을 공유할 만하다. 영화의 메시지는 단순해 보인다. 스마트폰이나 태블릿PC가 사람들의 외로움과 소외감을 유발하고, 사랑은 모든 것을 극복할 수 있다는 점. 가족 간의 갈등을 풀어 나가는 충분한 설명이나 개연성도 썩 촘촘하지는 않다. 그렇다 보니 후반부에 ‘모성애의 힘’만 강조한 게 식상한 결말로 이어져 버린 듯한 느낌을 지우기 어렵다. 다만 아이를 보호하려는 절박함이 전달되는 모성애를 통해 시도한 반전이 완성도를 높이는 데 도움을 줬다. 영화는 긴장이 풀려 있는 관객들을 깜짝깜짝 놀라게 하는 ‘점프 스케어’ 기법을 남용하지 않고 보는 것만으로도 섬뜩한 ‘크리처물’로 불안감과 긴장감을 키운다. 심장이 떨어질 것 같은 충격적 장면이 많지는 않아 공포영화 마니아에겐 호불호가 갈릴 수 있다. 상영 시간 96분. 15세 이상 관람가. 하종훈 기자 artg@seoul.co.kr
  • “BTJ열방센터 감염자 많이 나와 송구” 결국 사과한 인터콥 대표

    “BTJ열방센터 감염자 많이 나와 송구” 결국 사과한 인터콥 대표

    “마지막 골든타임 놓치기 전에 검사” 호소경북 상주의 BTJ열방센터와 관련한 코로나19 집단 감염이 지속되자 인터콥(InterCP International) 대표를 맡고 있는 최바울씨가 결국 사과를 했다. 인터콥은 BTJ열방센터를 운영하는 개신교 선교단체다. 최씨는 18일 인터콥 보도자료를 내고 이 상황에 대해 “송구하게 생각한다”면서 “지난해 11월 27일 이후 열방센터 방문자 중 코로나19 진단검사를 받지 않은 분들은 지금 속히 가까운 보건소나 병원에 가셔서 검사를 받기를 간곡히 호소한다”고 덧붙였다. “지금 진단검사를 받지 않으면 마지막 골든타임을 놓치게 된다”고도 했다. 그는 지난해 7월 경기도 한 교회에서 코로나19와 관련해 “DNA백신을 맞으면 노예가 된다”며 빌 게이츠 마이크로소프트(MS) 창업자 등 특정 세력이 코로나19 사태 배후에 있다는 음모론을 제기한 내용을 담은 설교를 한 데 대해서도 해명했다. “미국 지인이 음모론 전달…RNA백신 맞으란 말” 해명 “특강 내용 중 빌 게이츠 관련 내용은 미국의 지인으로부터 전달받은 내용”이라며 “DNA백신보다 가격이 조금 비싸지만 RNA백신을 맞아야 한다고 강조했다”는 것이다. 그러면서 “우리 국민에게 백신 접종이 시작되면 반드시 백신을 맞아야 한다”고 썼다. 지난해 10~12월 BTJ열방센터에서는 당시 50명 이상 집합할 수 없었던 사회적 거리두기 2단계 방역수칙을 위반한 모임이 수차례 열렸다. 열방센터에서는 지난달 3일 첫 확진자가 나온 뒤로 이날까지 방문객과 이들과 접촉한 n차 감염자 등 관련 확진자가 768명으로 집계됐다. 하지만 지난해 11월 27일부터 한 달간 열방센터 방문자 3003명 중 검사 결과 미등록자는 926명(30.8%)으로, 많은 사람이 여전히 진단 검사를 받지 않은 것으로 보건당국은 파악하고 있다. 12월에 이어 이달 17일에도 코로나19 진단 검사를 받았고, 두 번 모두 음성 판정을 받았다고 밝혔다. 최씨는 그간 집단 감염 확산에도 외부에 모습을 드러내지 않는 것은 물론 별다른 입장도 내놓지 않았다. 그러나 BTJ열방센터발 집단감염에도 역학조사를 거부하는 등 방역지침을 위반하고 있어 국민건강보험공단과 각 지방자치단체에서 구상권 청구 움직임을 보이는 상황이다. 선교단체 인터콥, 개신교계서 ‘참여 자제’ 권고받기도 BTJ열방센터에서 BTJ는 ‘Back To Jerusalem’(백 투 예루살렘)의 약자로 예루살렘에서 전파된 복음이 서진해 다시 예루살렘으로 돌아간다는 의미를 담았다. 전 세계 사람들을 세계의 근원인 예루살렘으로 돌아오게 하는 선교 시설이라는 뜻이다. 기도실·세미나실·다목적실·객실 등으로 구성돼 있고, 2618㎡(약 792평) 규모의 강당에서 선교에 관심이 있는 교인들을 모아 1박 2일가량 교육한다. 개신교계 가장 큰 교단인 예장 합동이단 대책위원회는 2011년 인터콥의 이단적 신학사상과 공격적 선교방식 등을 이유로 ‘참여 자제’ 권고를 내리기도 했다. 이후 예장합신, 고신총회 등 주요 교단에서 차례로 ‘교류 금지’, ‘참여 자제’, ‘예의 주시’ 등의 제재를 했다. 이는 아직 이단으로 규정하진 않았지만, 이단성이 높아 주의해야 할 곳에 이단 대책위원회가 내리는 결정이다. 하종훈 기자 artg@seoul.co.kr
  • 다시 보면 다른 느낌… 난세에 돌아온 삼국지

    다시 보면 다른 느낌… 난세에 돌아온 삼국지

    고우영 삼국지, 올컬러판 출간황석영 번역작, 한시·삽화 더해넷플릭스 압축판 8부작도 인기중국의 대표적 역사소설 ‘삼국지’(원제 삼국지연의)는 읽을 때마다 새롭게 발견되는 정의와 의리, 경영과 처세, 인생에 대한 성찰로 시대와 세대를 넘나들며 널리 읽힌다. 꾸준히 인기를 끈 ‘삼국지’가 최근 만화, 소설 등 여러 부문에서 다시 출간됐다.문학동네는 고우영(1938~2005) 화백의 생전 대표작 만화 ‘고우영 삼국지’를 개정한 ‘고우영 삼국지 올컬러 완전판’(전 10권)을 지난 15일 출간했다. 1978년 연재를 시작한 ‘고우영 삼국지’는 이듬해 첫 단행본 출간 때 폭력과 선정성 등의 이유로 100여쪽이 삭제·수정됐다 2002년 무삭제 완전판으로 복간됐다. 이번엔 고 화백의 아들인 고성언씨가 컬러판으로 색깔을 입히는 작업을 맡아 의미를 더했다. 문학동네 관계자는 “가독성을 높이고자 손글씨로 적었던 해설 전체와 대사 일부를 인쇄체로 바꾸고 주 독자층인 40~60대를 고려해 판형도 키웠다”고 설명했다.창비는 지난달 황석영 작가가 번역한 ‘삼국지’를 17년 만에 개정해 내놨다. 2003년 초판 발행 이후 200만부 이상이 팔린 이 책은 개정판에서 기존 10권을 6권으로 재편집했다. 원작의 재미를 느낄 수 있게 210수의 한시와 중국 인물화의 대가 왕훙시가 그린 컬러삽화 150여장이 수록됐다. 황 작가는 ‘옮긴 이의 말’에서 “삼국지를 찬찬히 다시 보면서 읽을 때마다 자신이 처한 사정과 나이에 따라 느낌이 달라진다”고 밝혔다.교보문고 관계자는 “지난해 삼국지 관련 도서 판매액은 2019년보다 20%가량 늘어났다”면서 “코로나 19로 가정 내 독서 수요도 늘어난 데다 삼국지의 주요 사건들을 골라 쉽게 설명하는 ‘설민석의 삼국지’가 발간된 이후 삼국지 열기가 재점화됐다”고 설명했다. 인터넷 서점 알라딘의 소설 담당 김효선 과장도 “지난해엔 소설가 이문열의 ‘삼국지’(RHK 발행)가 새로 출간되는 등 삼국지 시리즈는 꾸준한 인기를 보이고 있다”고 전했다. 삼국지의 인기는 온라인 동영상 시장(OTT)에서도 주목받고 있다. 넷플릭스는 2010년 출시된 중국 대하드라마 95부작 ‘삼국지’가 인기를 끌자 이를 8부작으로 압축한 ‘삼국지 극장판’을 지난해 8월 출시했다. 문학평론가인 홍정선 인하대 한국어문학과 명예교수는 “충의의 상징인 관우와 사심을 버리고 공직에 헌신하는 제갈공명이라는 두 등장인물에 공감하는 독자들이 많다”며 “온갖 배신과 음모가 판치는 현대 한국사회에서 세상을 살아가는 지혜와 함께 지식인의 표상을 제시한다는 점에서 꾸준히 읽히게 된다”고 평가했다. 하종훈 기자 artg@seoul.co.kr
  • 봉준호 감독, 베네치아 영화제 심사위원장

    봉준호 감독, 베네치아 영화제 심사위원장

    영화 ‘기생충’의 봉준호 감독이 오는 9월 열리는 제78회 베네치아 국제 영화제 심사위원장에 위촉됐다. 15일 영화제 홈페이지에 따르면 봉 감독은 “베네치아 영화제의 오랜 역사와 아름다운 영화의 전통에 함께 하게 돼 영광”이라며 “심사위원장으로서, 더 중요하게는 영원한 영화팬으로서 이 영화제가 선정한 모든 훌륭한 영화들에 존경과 박수를 보낼 준비가 되어 있다”고 소감을 밝혔다. 알베르토 바르베라 베네치아 영화제 예술감독은 봉 감독이 심사위원을 맡게 됐다는 소식을 전하며 “오늘날 이 위대한 한국 감독은 세계 영화계에서 가장 진실되고 독창적인 목소리를 내는 사람 중 한 명”이라며 “그의 열정을 우리 영화제에 쏟기로 한 것에 대해 매우 감사하다”고 말했다. 하종훈 기자 artg@seoul.co.kr
  • 다시 봐도 재밌는 ‘삼국지’…만화·소설 등 콘텐츠 재출간 열기

    다시 봐도 재밌는 ‘삼국지’…만화·소설 등 콘텐츠 재출간 열기

    중국의 대표적 역사소설 ‘삼국지’(원제는 삼국지연의)는 시대와 세대를 넘나들며 널리 읽히는 고전으로 꼽힌다. 읽을 때마다 새롭게 발견되는 정의와 의리, 경영과 처세, 인생에 대한 성찰로 꾸준히 인기를 끌어온 삼국지 콘텐츠가 최근 만화, 소설 등 여러 부문에서 다시 출간돼 주목된다.문학동네는 고우영(1938~2005) 화백의 생전 대표작 만화 ‘고우영 삼국지’를 개정한 ‘고우영 삼국지 올컬러 완전판’을 15일 출간했다. 모두 10권으로 구성된 세트다. 1978년부터 연재돼 이듬해부터 단행본으로 출간된 고우영 삼국지는 1979년 처음 출간됐을 때 심의과정에서 폭력과 선정성 등의 이유로 100여 페이지가 삭제·수정됐다. 2002년에 무삭제 완전판으로 복간됐지만, 흑백이라는 한계가 있었고, 이번에 컬러판으로 색깔을 입히는 작업은 고 화백의 아들인 고성언씨가 직접 맡아 의미를 더했다. 가독성을 높이고자 손글씨로 적었던 해설 전체와 대사 일부를 인쇄체로 바꿨다.문학동네 관계자는 “원본의 연재 시기가 오래되다 보니 새 책을 발간해야 할 시기”라며 “주 독자층이 주로 40대에서 60대 사이라는 점을 고려해 가독성을 높이고자 판형을 키웠다”고 설명했다.창비는 지난달 황석영 작가가 번역한 ‘삼국지’를 17년 만에 개정해 출간했다. 2003년 초판 발행 이후 200만 부 이상이 팔린 이 책은 이번 개정판에서 기존 10권을 6권으로 재편집했다. 원작자 나관중의 원본을 황 작가가 정확하고 생동감 넘치는 글솜씨로 옮겨적었다. 개정판에는 원작의 재미를 느낄 수 있게 210수의 한시와 중국 인물화의 대가 왕훙시가 그린 컬러삽화 150여 장이 수록됐다.황 작가는 ‘옮긴 이의 말’에서 “삼국지를 찬찬히 다시 보면서 읽을 때마다 자신이 처한 사정과 나이에 따라 느낌이 달라진다”라면서 “전에는 유비 삼 형제가 모두 죽어버리고 나면 신명도 없어졌는데, 이젠 후반부로 갈수록 인생에 대한 깊은 성찰이 전해졌다”고 밝혔다.교보문고 관계자는 “지난해 삼국지 관련 도서 판매액은 2019년보다 20%가량 늘어났다”면서 “코로나 19로 가정 내 독서 수요도 늘어난데다, 삼국지의 주요 사건들을 골라 쉽게 설명하는 ‘설민석의 삼국지’가 발간된 이후 삼국지 열기가 재점화됐다”고 밝혔다. 인터넷 서점 알라딘의 소설 담당 김효선 과장도 “지난해엔 소설가 이문열의 ‘삼국지’(RHK 발행)가 새로 출간 되는 등 삼국지 시리즈는 꾸준한 인기를 보이고 있다”면서 “새 학기나 방학, 새해 등의 시즌에 주기적으로 판매가 상승하는 경향이 있어 출판사들도 이 시즌에 맞춰 출간한다”고 설명했다.삼국지의 인기는 온라인 동영상 시장(OTT)에서도 주목받고 있다. 넷플릭스는 2010년 출시된 중국 대하드라마 95부작 ‘삼국지’가 인기를 끌자 이를 8부작으로 압축한 ‘삼국지 극장판’을 지난해 8월 출시했다. 2010년 중국 시청률 1위를 달성한 이 드라마를 보기 편하게 압축해 주요 사건을 한층 더 빠른 전개와 함께 즐길 수 있다. 문학평론가인 홍정선 인하대 한국어문학과 명예교수는 삼국지 열기에 대해 “충의의 상징인 ‘관우’와 사심을 버리고 공직에 헌신하는 ‘제갈공명’이라는 두 등장인물에 공감하는 독자들이 많다”며 “온갖 배신과 음모가 판치는 현대 한국사회에서 세상을 살아가는 지혜와 함께 지식인의 표상을 제시한다는 점에서 꾸준히 읽히게 된다”고 평가했다. 하종훈 기자 artg@seoul.co.kr
  • 오스카 유력 ‘미나리’ 3월 개봉 확정

    오스카 유력 ‘미나리’ 3월 개봉 확정

    오는 4월 열리는 아카데미 시상식의 유력한 후보로 주목받는 영화 ‘미나리’가 오는 3월 국내에 개봉된다. 배급사 판씨네마는 15일 ‘미나리’의 3월 개봉 확정 소식과 함께 1차 포스터를 공개했다. 한국계 미국인인 리 아이작 정(정이삭) 감독의 자전적 이야기를 담은 영화는 아카데미 시상식을 앞두고 미국에서 열리고 있는 각종 영화제와 시상식에서 수상을 이어가고 있다. ‘미나리’는 1980년대 새로운 희망을 찾아 미국 아칸소로 이주한 한인 가정의 이야기다. 특히 젊은 부부를 돕기 위해 한국에서 온 할머니 순자를 연기한 배우 윤여정은 지금까지 여우조연상 11관왕을 기록하며 한국 배우 최초로 아카데미 연기상을 받을 수 있을지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저예산으로 르완다에서 촬영한 데뷔작 ‘문유랑가보’(2007)로 미국영화연구소(AFI) 영화제 대상을 받고 이듬해 칸국제영화제 ‘주목할만한 시선’에 초청받았던 정 감독은 ‘미나리’로 지금까지 3개의 작품상과 4개의 각본상을 받으며 세계 영화계의 주목을 받고 있다. 미국 연예매체 버라이어티는 ‘미나리’가 아카데미 시상식 작품상, 감독상, 남우주연상(스티븐 연), 여우조연상(윤여정), 각본상 등 주요 부문 후보에 오를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하종훈 기자 artg@seoul.co.kr
  • [주말극장가] ‘아이 엠 우먼’, ‘원더우먼’ 넘어 1위…여풍 강세는 여전

    [주말극장가] ‘아이 엠 우먼’, ‘원더우먼’ 넘어 1위…여풍 강세는 여전

    호주 출신의 미국 팝가수이자 여성운동가인 헬렌 레디(1941~2020)의 이야기를 담은 음악 영화 ‘아이 엠 우먼’이 박스오피스 정상을 차지했다. 연말연시 홀로 극장가를 지키던 ‘원더우먼 1984’를 제쳐 여전히 강인한 여성을 다룬 영화가 강세를 보이고 있다. 15일 영화진흥위원회 영화관입장권 통합전산망에 따르면 전날 개봉한 ‘아이 엠 우먼’은 16.5%의 점유율로 1위에 올랐다. 1970년대 빌보드 싱글차트 정상, 그래미 어워드 최우수 여성 팝 보컬 상을 차지한 호주 출신 가수 헬렌 레디의 삶과 노래를 담은 작품이다. 호주에 이민 가 미국과 호주에서 활동하고 있는 한국인인 문은주 감독이 연출했다. 영화 제목 ‘아이 엠 우먼’은 1970년대 이후 국제 여성의 날 축가로 불리는 헬렌 레디의 대표곡이다. ‘아이 엠 우먼’은 세 살 된 딸의 손을 잡고 뉴욕 음반사를 찾아가는 ‘싱글맘’ 헬렌(틸다 코브햄허비 분)의 모습으로 시작한다. 하지만 “요즘은 남성 그룹의 시대”라는 차별과 편견 속에서 실패를 거듭한다. 포기하지 않은 헬렌은 잠들어 있는 딸을 보며 ‘나는 여자/ 내 외침을 들어봐/ 무시하기에는 우린 너무 커졌지’라는 가사를 쓴다. 이 노래는 당시 차별받는 여성들의 심정을 웅변했고, 수많은 여성운동 현장에서 제창됐다.같은 날 14년 만에 지각 개봉한 네덜란드 영화 ‘블라인드’가 2위에 올랐고, 지난달 23일 개봉해 박스오피스 1위를 유지했던 ‘원더우먼 1984’는 22일 만에 3위로 내려섰다. 배두나가 프랑스 국민 배우 알랭 샤바와 호흡을 맞춘 ‘#아이엠히어’, 30년 만에 재개봉한 ‘늑대와 춤을’, 대만 로맨틱코미디 ‘마이 미씽 발렌타인’ 등 이번 주 새로 개봉한 영화들이 10위권 안에 진입했다. 하지만, 극장을 찾은 관객 수는 다시 역대 최저치를 경신했다. 지난 11일 총관객 수는 1만 776명으로, 전주 월요일인 4일 역대 최저치를 기록했던 1만 4518명보다 아래로 떨어졌다. 현재 예매율은 오는 20일 개봉을 앞둔 픽사 애니메이션 ‘소울’이 40.4%로 우위를 점하고 있다. ‘아이 엠 우먼’이 8.1%로 2위다. 하종훈 기자 artg@seoul.co.kr
  • 자연에 치유·위로받은 동심… 그렇게 소년은 시인이 됐다

    자연에 치유·위로받은 동심… 그렇게 소년은 시인이 됐다

    소년은 아침마다 자신을 둘러싼 낱말들의 소리를 들으며 눈을 뜬다. 방 너머로 보이는 ‘소나무’, ‘까마귀’ 등. 하지만 소년은 그 어떤 것도 말할 수 없다. 입을 여는 순간 낱말들이 목구멍 안쪽에 달라붙어 버린다. 어느 날 아버지는 소년을 강가로 데려가 강물이 어떻게 흘러가는지 보라고 한다. 다시 본 강물은 굽이치고, 소용돌이치고, 부딪치면서 흘러나간다. 소년은 말을 더듬는 자신의 내면에도 그런 물살이 흐르고 있다는 사실을 깨닫는다.캐나다 시인 조던 스콧의 자전적 이야기에 케이트 그리너웨이상 수상작가 시드니 스미스가 그림을 더한 동화 ‘나는 강물처럼 말한다’가 국내에서 출간됐다. 지난해 뉴욕타임스, 워싱턴포스트 등이 ‘올해의 그림책’으로 선정한 이 작품은 실제로 조던의 아버지가 어린 시절 조던에게 들려준 이야기다. 또래 집단과 사회적 연결이 중요한 아이에게 자신이 남들과 다르다는 인식은 커다란 두려움을 안긴다. 책 속 소년도 마찬가지다. 하지만 소년은 내면의 아픔을 치유하고 남과 다른 자신을 긍정하게 된다. 도도하게 흐르는 줄만 알았던 강물이 더듬거리며 흘러간다는 사실이 자신이 혼자라는 고립감에서 벗어날 수 있게 해준 것이다. 아버지의 세심한 통찰력은 말더듬이 소년을 시인으로 길러 낸다. 서정적 그림은 자연이 지닌 놀라운 치유의 힘을 오롯이 전달한다. 평소 동양화처럼 그림을 그려 온 스미스는 이번 책에선 선을 거의 쓰지 않고 색과 면을 이용해 아이의 감정 변화를 표현한다. 이야기와 그림의 조화는 책장을 덮고 나서도 긴 여운을 남긴다. 하종훈 기자 artg@seoul.co.kr
  • 목욕탕 물에 긴장 사르르… 오늘 못하면 내일하지 뭐

    목욕탕 물에 긴장 사르르… 오늘 못하면 내일하지 뭐

    젊은 시절 남편을 잃고 사기까지 당해 전 재산을 잃은 엄마는 목욕탕의 세신사(때밀이)가 됐다. 그때부터 엄마는 일곱 살 ‘나’를 목욕탕에서 키운다. 엄마는 다른 여자들의 몸을 씻겨 주며 생계를 잇고, 나는 유명한 무용가가 돼 목욕탕 생활을 벗어나겠다는 꿈을 키운다. 결국 나는 명문 여대 무용학과에 진학했지만, 재능이 부족해 무대에서 스포트라이트를 받지 못했다. 하지만 엄마는 내가 무용가로 성공하기를 꿈꾸고, 나는 엄마의 유일한 희망이 나라는 것을 알기에 괴롭다. 지난해 신동엽문학상을 받은 김유담 작가의 신작 소설 ‘이완의 자세’는 여탕을 무대 삼아 솔직한 담론을 풀어낸다. 때밀이인 엄마 오혜자의 고단한 인생 서사이자, 발가벗은 유년의 기억으로부터 자신을 찾고자 하는 딸 유라의 성장 서사다. 대중목욕탕은 노동의 피로를 몸에 달고 사는 여자들이 계급장을 떼고 알몸으로 만나는 곳이다. 하지만 엄연히 서열과 위계가 존재한다. 여탕에서는 피부와 몸매 관리, 재테크, 자식 교육에 능한 여자들의 입김이 세듯 사회 계층 구조가 그대로 반영된다. 등장인물들은 각자의 몸을 그대로 받아들인다. 상인 번영회 회장님은 암으로 한쪽 유방을 절제했지만 남의 눈을 의식하지 않고 여탕을 드나든다. 무용학원 윤 원장은 엄마와 달리 연애도 하면서 인생을 즐겁게 살라고 조언한다. 단지 여탕에 국한되지 않고 주위를 돌아보면 만날 것 같은 인물들에게서 우리 사회의 자화상을 보게 된다. 등장인물들의 실패를 보면서 목표를 이루려 발버둥치지만 쉽지 않았던 과거도 떠올리며 공감한다. 작가는 “이루지 못한 꿈을 가슴속 깊이 품고 사는 사람들의 마음에 대해 오랫동안 생각해 왔다”고 고백했다. 엄마가 한 말 “오늘 못하면 다음에 하면 돼, 인생은 지겹도록 기니까”(165쪽)는 치열한 경쟁에 지친 현대인들을 위로하는 메시지다. 경직된 몸을 뜨거운 탕에서 이완하듯 좌절하지 말라고 다독여 주며, 원하던 꿈을 이루지 못해도 ‘충분한 나’로 살 수 있다는 희망을 준다. 하종훈 기자 artg@seoul.co.kr
  • CJ CGV, 중등교사에 청소년 영화교육 ‘두근두근 영화학교’

    CJ CGV, 중등교사에 청소년 영화교육 ‘두근두근 영화학교’

    CJ CGV는 한국과학창의재단과 함께 ‘영화로 배우는 직업과 사회 ‘두근두근 영화학교’‘ 교원 연수를 14일 온라인으로 진행한다. ‘두근두근 영화학교’는 청소년들이 영화를 통해 다양한 직업과 사회적 이슈에 대해 탐구해 볼 수 있는 CJ CGV의 교육 기부 프로그램이다. 2019년 8월과 지난해 1월에 오프라인으로 진행한 바 있으며, 올해에는 코로나19로 인해 온라인으로 진행한다. 한국과학창의재단 연수원 사이트에서 사전 접수한 교원들을 대상으로 연수 프로그램이 진행될 예정이다. 이번 연수 프로그램에서는 자유학기제(자유학년제)와 연계해 영화라는 매체를 청소년 교육에 활용할 수 있는 방안을 소개한다. 영화 ‘걷기왕’의 연출을 맡은 백승화 감독과 함께 ‘두근두근 영화학교’를 직접 체험해보는 시간도 가질 예정이다. ‘두근두근 영화학교’ 온라인 홈페이지는 14일 개설됐다. 영화 교육에 활용할 수 있는 교사 가이드와 학생 워크시트가 제공되며, 교사라면 누구든지 다운받아 사용 가능하다. 영화 ‘걷기왕’을 비롯해 ‘배심원들’, ‘빌리 엘리어트’, ‘원더’ 등 다양한 영화별 교육 자료를 홈페이지에서 만나볼 수 있다. 하종훈 기자 artg@seoul.co.kr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