찾아보고 싶은 뉴스가 있다면, 검색
검색
최근검색어
  • 하종훈
    2025-08-20
    검색기록 지우기
저장된 검색어가 없습니다.
검색어 저장 기능이 꺼져 있습니다.
검색어 저장 끄기
전체삭제
6,345
  • “한·미훈련 중단해도 北미사일 방어는 강화”

    “한·미훈련 중단해도 北미사일 방어는 강화”

    사드 ‘선긋기’… 논란 지속될 듯새뮤얼 그리브스 미국 미사일방어청장(MDA)이 26일(현지시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한·미 연합군사훈련은 중단하기로 했지만 한반도의 탄도미사일 방어 역량은 지속적으로 강화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는 북한 비핵화 협상과는 무관하게 주한미군이 운용하는 사드(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는 철수할 의사가 없다는 점을 분명히 한 것이다. 그리브스 청장은 이날 미국 워싱턴DC에서 “(북한과의) 외교가 성공하기를 기대하지만 우리는 필요한 역량을 제공하는 데 조금도 방심해서는 안 된다”며 이같이 말했다고 블룸버그통신이 전했다. 그리브스 청장은 한·미 양국군은 사드와 패트리엇 시스템과의 교신 및 연동 강화, 패트리엇3 개량형(PAC3 MSE) 미사일의 상호 운용성 및 사드 역량 향상 등 세 가지를 추진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이는 40~150㎞ 고도에서의 미사일 요격은 사드가, 40㎞ 이하에서의 요격은 PAC3가 담당하는 다층 미사일 방어 체계의 원활한 구축을 의미한다. 블룸버그통신은 상원이 지난주 7160억 달러의 국방예산을 담은 국방수권법을 승인하면서 미사일 방어예산을 행정부의 요구보다 2억 8400만 달러 확충했다면서 이 증가분이 한반도 탄도미사일 방어 역량 강화에 쓰일 것이라고 전했다. 앞서 중국 외교부는 지난 20일 북한의 핵·미사일 문제가 해결되면 한국 내 배치된 사드를 철수해야 한다고 주장한 바 있어 논란이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하종훈 기자 artg@seoul.co.kr
  • 伊 “리비아 난민촌 건설해 유럽 유입 막아야”

    伊 “리비아 난민촌 건설해 유럽 유입 막아야”

    유럽 내 반(反)난민 정책의 대표 주자로 급부상한 마테오 살비니 이탈리아 내무장관이 25일(현지시간) 아프리카 난민의 유럽 유입을 막기 위해 유럽연합(EU) 차원에서 리비아 남부에 난민 캠프를 설립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살비니 내무장관은 이날 리비아 트리폴리를 방문해 리비아 측 인사들을 만난 뒤 기자회견을 통해 “리비아가 이탈리아처럼 아프리카 난민 이동의 병목 지대로 변하는 것을 막기 위해서는 리비아 남부 국경에 난민을 수용해야 한다”면서 “오는 29일 EU 정상회의에서 리비아 당국과 협력해 남부 국경에 난민 자격을 심사하는 센터를 설립해 단속하는 방안을 제안할 것”이라고 말했다. 리비아 남부는 차드, 니제르 등의 국가과 인접해 있고 인적이 드문 사하라 사막 한복판이다. 북아프리카 리비아와 지중해를 사이에 두고 마주하고 있는 이탈리아는 처음 난민이 발을 디딘 곳에서 망명 신청을 하도록 규정한 EU의 더블릭 조약 때문에 아프리카 난민이 몰려오는 이탈리아만 유럽에서 가장 큰 피해를 보고 있다고 주장해 왔다. 이탈리아 ‘극우·포퓰리즘’ 연정의 한 축인 극우 정당 ‘동맹’의 대표이기도 한 살비니 장관은 지중해에서 활동하는 난민 구조선의 이탈리아 입국을 잇달아 금지하는 등 난민 거부 정책의 고삐를 죄고 있다. 살비니 장관의 리비아 난민 캠프 제안은 자격 심사에서 거부된 난민들을 조속히 본국으로 송환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해선 EU 밖에서 난민 자격 심사 절차를 진행해야 한다는 인식에 따른 것이다. 사실상 이탈리아로 유입되는 난민을 원천 봉쇄하겠다는 발상이다. EU 정상회의를 앞두고 이탈리아가 EU 국경 강화를 필두로 난민 문제를 끌고 나가겠다는 의도로도 풀이된다. 하지만 리비아 남부 사막은 일반적 공권력이 미치지 않고 국경 획정도 모호한 지역이다. 난민 밀입국자들이 활개를 치는 곳이라 실제 난민센터 건립이 이뤄질지는 미지수다. 리비아 측은 즉각 반대 입장을 표명했다. 아흐메드 마이티크 리비아 부총리는 “우리는 난민의 유럽 이동을 저지할 준비가 돼 있지만 우리 영토에 외국 인력이 운용하는 외국인 수용소를 세우는 건 절대 반대한다”고 강조했다. 하종훈 기자 artg@seoul.co.kr
  • 하나의 유럽, 난민을 위한 나라는 없었다

    하나의 유럽, 난민을 위한 나라는 없었다

    콘테 伊총리 “더블린 조약 개정” 28~29일 EU정상회의에서도 난민문제 해법 찾기 어려울 듯“난민이 지중해를 건너 이탈리아에 도착한 것은 곧 유럽에 도착한 것이다. (이탈리아가 지고 있는) 난민 부담이 경감되지 않는다면 그동안 국경을 자유롭게 넘나들 수 있었던 EU의 미래도 위협받게 될 것이다.” (주세페 콘테 이탈리아 총리) “각국이 EU와 보조를 맞추는 것을 기피하는 ‘유로포비아’가 팽배해 있다. 이탈리아 새 정부가 EU보다 자국의 이해 관계만 우선시하고 있다.” (페드로 산체스 스페인 총리) 독일, 프랑스, 이탈리아 등 유럽연합(EU) 소속 16개국 정상이 24일(현지시간) 벨기에 브뤼셀에서 비공식 정상회의를 개최했지만 난민 문제의 해법 도출에는 실패했다. 오는 28~29일 EU 정상회의를 앞둔 상황에서 최근 이탈리아의 난민 구조 선박 입항 거부 등 발등의 불이 떨어지자 독일이 긴급히 제안해 열린 정상회의였다. 하지만 유럽 내 자유로운 이동을 명시한 솅겐 조약 폐기 가능성까지 거론될 정도로 EU 내 불협화음과 리더십 부재만 노출됐다는 평가가 커지고 있다. 콘테 총리는 이날 회의에서 유럽 국가들이 난민 처리와 관련해 처음 망명 신청을 받은 나라가 보호 책임을 지도록 하는 ‘더블린 조약’의 개정을 제안했다. 1990년 체결된 더블린 조약은 난민들이 처음 입국한 국가에서 망명 자격 심사를 받도록 하고 다른 국가에서 망명 신청을 해도 처음 입국한 국가로 다시 이송한다는 내용이 핵심이다. 다른 EU 회원국들은 강 건너 불구경하는 식이다. EU는 2011년 시리아·리비아 내전 이후 회원국의 인구 규모, 경제력, 이전 난민 신청 수용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분담 수용하기로 합의했지만 실제 적극적으로 난민을 떠맡는 나라는 없었다.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은 이날 “유럽의 가치는 인권과 인간 개개인, 국가에 대한 존중”이라며 인권을 바탕으로 한 난민 문제 접근을 제시했다. 그러면서 그는 전날 이탈리아를 겨냥해 “난민 수용을 거부하는 회원국들에 대해 재정 제재를 부과해야 한다”고 으름장을 놓았다. 하지만 ‘유럽의 가치’를 거론한 마크롱 정부조차 집권 후 불법 이민자들을 신속히 추방하는 내용을 담은 이민법 개정안을 추진하는 등 반(反)난민 정책을 펼쳐 왔다. 최근에는 파리에서 가장 큰 이민자 임시 거주촌을 철거하기도 했다. 그동안 난민 수용에 우호적이던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도 회원국들을 설득하기는커녕 제 코가 석자인 상황이다. 메르켈 총리가 이끄는 연정에 참여한 기독사회당의 호르스트 제호퍼 내무장관이 다른 EU 회원국에서 망명을 신청했다 거부당한 난민은 받아들이면 안 된다며 연정 탈퇴를 불사하는 상황에서 적극적인 난민 정책을 주장하기 어려운 실정이다. 메르켈 총리는 “상황을 보니 오는 28~29일 EU 정상회의에서도 난민 문제에 대한 총체적 해법을 찾기는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면서 “28개 회원국들이 모두 합의할 때까지 기다리지 말고 서로 이득이 된다고 판단되는 양자 혹은 삼자 간 합의 방안부터 모색해 보자”고 역설했다. 하종훈 기자 artg@seoul.co.kr
  • 에르도안 ‘21세기 술탄’ 등극하나

    에르도안 ‘21세기 술탄’ 등극하나

    터키가 24일 대통령 선거와 총선을 동시에 치렀다. 터키는 이번 선거에서 지난해 통과시켰던 개헌안이 적용돼 형식상 의원내각제였던 정부 형태를 완전한 대통령중심제로 바꾸게 된다. 또한 15년간 장기집권한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64) 대통령이 또 한번 승리를 거둬 명실상부한 ‘21세기 술탄’에 등극할 가능성이 점쳐지고 있다. 이날 대선에는 현 집권당인 ‘정의개발당’(AKP)을 이끄는 에르도안 대통령과 제1야당 ‘공화인민당’(CHP) 소속 무하렘 인제(54) 의원 등 총 6명의 후보가 출마했다. ‘좋은당’(IP) 대표 메랄 악셰네르(61) 전 내무장관, ‘인민민주당’(HDP) 셀라핫틴 데미르타시(45) 전 공동대표 등도 주요 야권 후보다. 이번 대선에서 에르도안 대통령의 재선 성공 가능성은 높게 점쳐졌지만 1차 선거에서 무난하게 당선될지는 불투명하다. 투표에서 50% 이상 득표하면 곧바로 당선되지만, 과반에 못 미치면 2위 득표자와 다음달 8일 양자 대결을 벌여야 한다. 지난 15일까지 공표된 여론조사에서 에르도안 대통령의 지지율은 44~52%를 넘나들었지만 CHP의 인제 후보가 29~32%로 뒤를 잇고 있다. 에르도안 대통령으로선 1차에서 과반 득표를 하지 못한다는 사실은 그만큼 지도력이 예전과 같지 못하다는 것을 보여 주는 것이고, 결선 투표에서 인제 후보와 다른 후보 간 연합이 이뤄져 패배할 수 있기 때문이다. 최근 터키 화폐 가치가 하락하며 물가 상승률이 11%에 달하는 등 경제 불안이 이어지면서 에르도안 대통령은 역대 가장 어려운 선거를 치르게 됐다. 에르도안 대통령은 2003년부터 2014년까지 국정 최고 책임자인 총리를 지냈고, 2010년 대통령을 국민이 직접 선거로 뽑도록 헌법을 개정한 다음 대통령에 당선돼 형식상 의원내각제의 틀 안에서 외교·국방을 맡은 실세 대통령으로 군림해 왔다. 지난해 4월에는 완전한 대통령제로의 개헌을 단행해 이번에 당선되는 대통령 임기는 5년으로 중임이 가능하도록 했다. 단 임기 중 조기 선거를 시행해 당선되면 다시 5년을 재임할 수 있어 이론적으로 2030년대까지도 초장기 집권이 가능하도록 길을 텄다. 이번 총선에서는 600명의 의원이 선출된다. AKP와 우파 ‘민족주의행동당’(MHP)이 ‘인민연대’를, CHP와 IP는 ‘국가연대’라는 이름의 선거연대를 각각 꾸린 상태다. 현재 전체 의석의 64%를 차지하는 인민연대가 이를 유지할 수 있을지도 관전 포인트다. 하종훈 기자 artg@seoul.co.kr
  • “난민 네가 받아라” 이탈리아·몰타 또 충돌

    유럽연합(EU) 회원국인 이탈리아와 몰타가 지중해에서 구조된 아프리카 난민 수용을 상대에게 떠넘기며 충돌하는 양상이 반복되고 있다. 프랑스는 난민을 거부하는 회원국에 제재를 부과할 것이라고 밝혀 난민 문제를 둘러싼 EU의 균열이 커지고 있다. 마테오 살비니 이탈리아 내무장관 겸 부총리는 22일(현지시간) 리비아 연안에서 난민 200여명을 구조한 뒤 지중해상에 머물고 있는 네덜란드 선적 난민구조선 ‘라이프라인’을 수용하라고 몰타에 촉구했다. 살비니 장관은 “이 선박은 몰타의 수색구조 해역에서 조난을 당했다”고 주장했다. 지중해의 작은 섬나라 몰타는 이탈리아 남부 시칠리아섬에서 85㎞ 떨어져 있다. 하지만 마이클 파루자 몰타 내무장관은 “구조작업이 처음에는 이탈리아 구조당국에 의해 주도됐고 이후 리비아 당국이 수색과 구조의 책임을 맡게 됐다”고 지적하며 난민선을 자국 항구로 입항시킬 책임이 없다고 반박했다. 독일 비정부기구(NGO)인 미션라이프라인이 운영하는 네덜란드 선적의 이 배에는 리비아 인근 해역에서 구조된 234명의 난민이 타고 있었다. 승선자 가운데에는 어린이 4명, 여성 14명도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이탈리아와 몰타는 지난 10일에도 아프리카 난민 약 630명을 태운 국제구호단체 국경없는의사회(MSF)와 SOS 메디테라네의 난민구조선 ‘아쿠아리우스’를 서로 상대편에게 받아들이라고 요구하며 갈등을 빚었었다. 이탈리아와 몰타의 떠넘기기 속에 ‘아쿠아리우스’는 결국 중도 좌파 성향인 스페인 정부의 입항 허가를 받아 지난 17일 스페인 동부에 난민들을 내려놨다. 이탈리아에는 2013년 이래 70만명의 난민이 지중해를 건너 도착했다. 살비니 부총리는 지난 1일 출범한 이탈리아 ‘포퓰리즘·극우 연정’의 한 축인 극우정당 ‘동맹’의 대표로, 이탈리아가 그동안 지중해 난민 부담을 떠안다시피 한 것은 부당하다고 주장해 왔다. 면적이 제주도의 6분의1 크기에 불과하며 전체 인구가 43만여명인 몰타는 지금까지 난민들을 거의 수용하지 않았다. 이런 가운데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은 23일 파리에서 페드로 산체스 스페인 총리와 정상회담을 가진 이후 기자회견에서 “난민 수용을 거부하는 유럽 국가들에 대해 EU가 재정적 제재를 부과하는 방안에 찬성한다”고 밝혔다. 마크롱 대통령은 “이민자 문제에 이기적이며 EU로부터 막대한 이득을 취하는 나라들을 그냥 둘 수는 없다”고 강조했다. 하종훈 기자 artg@seoul.co.kr
  • 폼페이오 자신감 “북·미 모두 레드라인 넘지 않을 것”

    폼페이오 자신감 “북·미 모두 레드라인 넘지 않을 것”

    CVID·체제보장 협상 낙관 전망 “다르지 않다면 대북제재 지속” 北 비핵화 로드맵 지연 경고도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장관이 23일(현지시간) 북·미 정상회담 이후 후속 비핵화 협상과 관련해 “이번에는 다를 것이며 양측이 ‘레드라인’(한계선)을 넘어서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는 북·미 양측이 협상 과정에서 서로 포기할 수 없는 ‘완전하고 검증 가능하며 불가역적 비핵화’(CVID)와 ‘체제안전보장’이라는 한계선을 인식하고 실질적 성과를 낼 수 있다는 낙관적 전망을 보여 주는 동시에 구체적 비핵화 로드맵 도출에 시간을 끌고 있는 북한을 거듭 압박한 발언이다. 폼페이오 장관은 이날 MSNBC 인터뷰에서 “북·미 모두 레드라인들을 이해하고 있고 어느 쪽도 그 선을 넘어서려고 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정상회담에서) 합의한 수많은 것들, 수많은 원칙이 있다고 말해도 좋을 것”이라며 “북·미 협상이 처음은 아니지만 아마 이번은 다를 것이라는 믿음을 가질 수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다만 “만약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비핵화를 할 수 없거나 준비가 돼 있지 않다면 대북 제재가 지속될 것이라는 점을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분명히 했다”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의 대북 강온 전략을 거듭 밝힌 것이다. 그는 또 북핵 협상에서 중국 변수와 관련해 “중국은 북한 비핵화 이슈를 풀어 가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할 것”이라면서도 “북·미 협상은 양자 대화”라고 선을 그었다. 폼페이오 장관은 레드라인의 의미를 구체적으로 설명하지는 않았지만 북한이 과거와 달리 협상이 깨지지 않을 선을 넘지 않으면서 후속 회담에 임할 것이라는 ‘성공론’을 강조한 것으로 보인다. 동시에 정상회담 합의 이행을 거부하거나 한계선을 넘는 북한의 행태는 용납하지 않겠다는 경고로도 해석된다. 앞서 고노 다로 일본 외무상은 지난 17일 NHK 인터뷰에서 “미국이 북한에 핵, 생화학무기, 미사일 등 대량파괴무기 관련 시설 제거와 관련된 목록 47개를 전달했다”면서 “완전한 비핵화 요구가 이행되지 않으면 대북 제재는 해제되지 않을 것이라는 점을 북한도 이해하고 있다”며 미국의 레드라인이 CVID에 있고, 북한이 이를 이해했음을 시사했다. 신범철 아산정책연구원 안보통일센터장은 “폼페이오 장관의 발언은 미국은 CVID가 아닌 비핵화는 수용할 수 없고, 북한으로서는 체제보장이 중요한데, 최근 북한이 후속 협상에서 시간을 끌려 한다는 비판적 보도가 나오자 ‘레드라인이 북한에 전달됐으니 믿고 기다려 달라’는 의미”라면서 “북한은 미국이 실시하는 비핵화 검증을 대충 넘어갈 수 없고, 미국이 북한 체제보장에 위협이 되는 전략자산을 배치하게 되면 협상의 판이 깨질 수 있다”고 분석했다. 하종훈 기자 artg@seoul.co.kr
  • 트럼프 “北 ‘전면적 비핵화’ 이미 진행 중”… 김정은, 시진핑 만난 뒤 비핵화 뜸들이기

    트럼프 “北 대형실험장 4곳 폭파” 美당국자들 “회담 후 실험장 폭파 없어” 잇단 앞서가는 발언으로 北 우회 압박 미군 유해 송환은 “받았다”→“오는 중” 실무자 北파견 뒤 다음주 중 시작될 듯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21일(현지시간) “중요한 것은 (북한의) ‘전면적’ 비핵화이며 이미 진행되고 있다. 우리는 매우 빠르게 움직이고 있다”고 강조했다. 미 국무부도 마이크 폼페이오 국무장관이 최대한 빨리 북측과 비핵화 세부협상에 나설 것이라고 밝히는 등 미 정부가 북한의 ‘빠른 비핵화’에 잰걸음을 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백악관에서 열린 각료회의에서 “(북·미 정상회담 공동성명의) 첫 번째가 ‘우리는 즉각적으로 북한의 전면적 비핵화를 시작한다’는 것”이라면서 “북한과 관련해 엄청난 진전을 이뤄냈으며 북한과 관계가 매우 좋다”고 말했다. 그는 공동성명에 담긴 ‘완전한 비핵화’와 비슷한 의미로 ‘전면적 비핵화’란 단어를 쓴 것으로 보인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어 “그들(북한)은 미사일 발사를 중단했고 엔진 실험장을 파괴하고 있다”면서 “그들은 이미 대형 실험장 가운데 한 곳을 폭파했다. 사실 그것은 실제로는 실험장 네 곳이었다”고 주장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실험장 네 곳이 어디인지 명확하게 밝히지 않았다. 헤더 나워트 국무부 대변인도 이날 브리핑에서 “북측과 접촉은 계속되고 있다”면서 “폼페이오 장관이 최대한 이른 시일 내에 북한 측 인사와 만날 것”이라고 밝혔다. 미측은 빠른 세부협상을 원하고 있고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3차 방중이 끝난 만큼 다음주 북·미 고위급회담 개최 가능성도 제기된다. 트럼프 대통령이 북·미 정상회담 성과에 대해 자화자찬했지만 북한은 회담 이후 열흘간 실질적 후속 조치에 대해서는 ‘뜸들이기’만 지속하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북한 핵·미사일에 정통한 미 당국자들은 로이터통신에 “지난 12일 북·미 회담 이후 북한이 실험장을 해체한 새로운 움직임은 없었다”고 밝혔다. 다만 이 당국자들은 “트럼프 대통령이 언급한 시설 네 곳은 풍계리 핵실험장과 평안북도 이하리 미사일 발사대로 추정된다”고 말했다. 즉 북한이 정상회담 전에 폐쇄한 시설을 재차 언급했다는 것이다. 북한은 지난달 24일 풍계리 핵실험장의 2번, 4번, 3번 갱도를 차례로 폭파했다. 1번 갱도는 2006년 1차 핵실험 때 사용된 뒤 폐쇄된 상태였다. 북한은 지난달 중순에는 중거리탄도미사일 시험 발사에 사용한 이하리 미사일 발사대 일부를 파괴하기도 했다. 하지만 트럼프 대통령이 언급한 ‘파괴되고 있는 엔진 실험장’이 무엇을 의미하는지는 여전히 불분명하다. 트럼프 대통령이 조만간 폐쇄할 것이라고 예고한 북한의 미사일 엔진 실험장이나 다른 실험장을 염두에 둔 발언일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북한 전문 웹사이트 38노스는 이날 위성사진 분석 결과 대륙간탄도미사일(ICBM)과 연구·시험발사 장소로 활용돼 온 평안북도 철산군 동창리 ‘서해위성발사장’에서 이날까지 뚜렷한 해체 움직임이 보이지 않고 있다고 발표했다. 38노스는 이뿐 아니라 북한 내 미사일 관련 시설 8곳에서도 해체 움직임은 포착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또 이날 회의에서 북·미 정상회담에서 합의한 북한의 미군 전사자 유해 송환과 관련해 “북한은 우리의 위대한 영웅들의 유해를 이미 보냈거나 보내는 과정 중에 있다. 유해들은 이미 돌아오는 과정 중에 있다”고 말했다. 이는 전날 연설에서 “우리는 유해를 돌려받았다. 이미 오늘 200구의 유해가 송환됐다”고 말한 것과 비교하면 시제를 모호하게 바꾼 것이다. 익명을 요구한 미 관리 2명은 로이터에 “북한이 수일 이내에 미군 유해를 보낼 것으로 기대한다”며 “아직 송환되지 않았다”고 전했다. 다만 미 국방부 ‘실종자 및 전쟁포로 담당처’(DPMO) 실무자들이 21일 북한에 파견된 것으로 알려져 송환 절차는 이미 시작된 것으로 보이며 이르면 다음주에 송환 작업이 개시될 것으로 보인다. 트럼프 대통령의 다소 앞서가는 발언들은 북한의 비핵화 의지를 적극적으로 대변하는 듯하면서도 북한과의 후속 협상을 조기에 개최하려는 제스처로 보인다. 한·미 군당국은 8월 을지프리덤가디언(UFG) 군사연습을 사실상 중단하기로 하고 상황에 따라 다른 훈련도 중단할 것임을 천명했다. ‘당근’을 던지면서 북한을 재촉하는 기색이 역력하다. 하지만 북한이 아직 뚜렷한 반응을 하지 않는 것에 대해 지난 19~20일 김 위원장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3차 북·중 정상회담 이후 북한이 중국의 힘을 업게 되자 태도를 또 바꾼 것이 아니냐는 분석도 나온다. 워싱턴 한준규 특파원 hihi@seoul.co.kr 서울 하종훈 기자 artg@seoul.co.kr
  • 트럼프 “푸틴과 회담 고려 중”… 새달 중순 열릴 듯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1일(현지시간)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다음달 정상회담을 하는 것을 고려하고 있다고 밝혔다. 북·미 관계에 이어 미·러 관계 개선도 가속화되는 것 아니냐는 분석이 나온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주지사들과 업무 오찬을 하면서 미·러 정상회담 개최 여부에 대한 질문에 “가능성을 보고 있다”라고 말했다고 블룸버그통신이 전했다. 앞서 미 언론들은 트럼프 대통령과 푸틴 대통령이 다음달 11~12일 벨기에 브뤼셀에서 열리는 나토(북대서양조약기구) 정상회의 직후 유럽 국가의 한 수도에서 별도의 양자회담을 가질 예정이라고 보도했다. 유력한 회담 장소로는 오스트리아의 수도 빈이 거론됐다. 일각에서는 나토 정상회의 이전에 두 정상이 만날 가능성도 있다고 내다봤다. 미 정부 관계자는 블룸버그에 개최 시점과 관련해 “다음달 11일 나토 정상회의 이전이나 13일 영국 방문 이후, 두 가지 가능성이 모두 있다”고 말했다. 이번 미·러 정상회담에서는 북한 비핵화와 체제보장 등 한반도 평화체제 구축 방안과 관련한 논의도 이뤄질 것으로 전망된다. 하종훈 기자 artg@seoul.co.kr
  • 블룸버그 “민주 하원 장악에 887억원 지원” 코크 형제 “관세 답 아니다… 자유무역 지지”

    블룸버그 “민주 하원 장악에 887억원 지원” 코크 형제 “관세 답 아니다… 자유무역 지지”

    미국 재계 ‘큰손’들이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의 일방주의적 국정 운영에 반대하는 운동을 주도하고 있다. 중도·보수 성향 억만장자인 이들이 ‘아웃사이더’ 출신 트럼프 대통령과 이민, 보호무역 등을 놓고 대립각을 세우는 것이어서 파급 효과가 주목된다.블룸버그통신 창립자인 마이클 블룸버그(76) 전 미국 뉴욕시장은 오는 11월 미 중간선거에서 민주당 하원의원 후보들에게 8000만 달러(약 887억원) 규모의 자금을 지원하기로 했다고 뉴욕타임스 등이 20일(현지시간) 전했다. 이를 통해 현재 공화당이 장악한 하원을 민주당이 접수하도록 하겠다는 것이다. 그는 TV, 온라인, 우편 홍보 방식으로 12개 이상 선거구에서 민주당 후보들을 지원할 계획이다. 포브스가 선정한 미국 부호 순위 8위인 블룸버그 전 시장의 재산은 468억 달러로 추산된다. 한때 공화당원이었으나 2007년 탈당한 블룸버그 전 시장은 이날 성명을 통해 “나는 결코 일당(一黨)이 전체 권력을 잡았을 때 대중이 잘 봉사받을 수 있다고 생각하지 않는다”며 현재 상·하원 모두를 장악한 공화당에 대한 불만을 표출했다. 그는 또 총기 규제와 파리협약 탈퇴에 따른 기후변화 정책, 일자리, 이민 문제 등을 거론하면서 공화당은 초당적인 해법을 만들어 합의에 도달하는 데 실패했다고 지적했다. 미 보수 정계의 큰손 기부자로 유명한 석유재벌 찰스 코크(83)와 데이비드 코크(78) 형제도 트럼프 정부의 관세 정책에 반대하는 대규모 캠페인을 후원한다. CNBC는 이날 코크 형제가 후원하는 비영리기관 ‘자유의 동반자’가 오는 25일부터 트럼프 정부의 대(對)중국 ‘관세폭탄’ 정책에 반대하는 TV·라디오 광고를 워싱턴DC 지역에 방영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포브스가 추산한 코크 형제의 재산은 515억 달러로 미국 내 6위로 평가된다. 이 광고에는 “(경제) 성장을 유지하기 위해서는 무역을 계속해야 한다. 관세는 답이 아니다. ‘자유(무역)를 지지하고 관세에 반대하라’고 워싱턴에 얘기해라” 등의 메시지가 담겼다. 또 미 의회를 향해서도 “자유무역을 수용하고 현 백악관의 무역정책을 따르지 말라”고 촉구하는 메시지가 담겼다고 CNBC는 전했다. 코크 형제는 오는 11월 중간선거에서 공화당 후보들을 당선시키기 위해 위해 4억 달러를 지원하겠다고 밝혔지만 지난 대선 때는 공화당 후보였던 트럼프 대통령과는 이민·무역 문제에 대해 거리를 뒀다. 하종훈 기자 artg@seoul.co.kr
  • “김정은이 폐기하기로 한 것은 동창리 서해 발사장”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지난 12일 싱가포르 북·미 정상회담을 마친 뒤 기자회견에서 “북한이 곧 미사일 엔진 테스트 발사대를 파괴한다”고 언급했던 해당 시설은 북한 평안북도 철산군 동창리에 있는 서해위성발사장이라고 미국 CBS가 20일(현지시간) 보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당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위와같이 약속했다고만 언급하고, 구체적으로 어떤 시설인지에 대해서는 공개하지 않았다. 서해위성발사장은 북한이 액체원료를 쓰는 장거리 탄도미사일 엔진 연소시험을 실시했던 곳이다. 김 위원장은 2016년 9월 서해위성발사장을 직접 방문해 고출력 엔진 지상분출시험 과정을 지켜본 적이 있다. 전문가들은 북한이 이곳에서 인공위성 뿐만 아니라 사거리 1만㎞ 이상으로 미국 본토에 도달할 수있는 ‘화성 15형’ 대륙간탄도미사일(ICBM)을 개발해온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국무부의 북한 정보 관련 보좌관을 역임한 로버트 칼린 국제안보협력센터 연구원은 CBS 인터뷰에서 “서해위성발사장은 북한에 있는 관련 시설들 중 가장 큰 규모 중 하나이기 때문에는 이를 파괴하는 것은 의미가 있다”고 평가했다. 미 행정부 관료들에 따르면 김 위원장은 정상회담에서 북한이 곧 미사일 엔진 시험대를 파괴할 것을 약속했으나, 구체적인 시간표는 여전히 확정되지 않았다. 백악관은 북한의 미사일 엔진 시험대 폐기 날짜를 공개하고 싶어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한 고위 관료는 CBS에 “미국은 협상이 진전되는 가운데 이 시험장을 계속 면밀하게 감시할 것”이라고 말했다. 하종훈 기자 artg@seoul.co.kr
  • “이스라엘에 편견” 美, 유엔인권이사회도 탈퇴

    “이스라엘에 편견” 美, 유엔인권이사회도 탈퇴

    헤일리 “불균형 시각·적개심” 유네스코 이어 국제기구 탈퇴 자발적인 포기 첫 번째 사례미국이 19일(현지시간) 이스라엘에 적대적이고 내부 개혁에 소홀하다는 이유로 유엔인권이사회(UNHRC)를 탈퇴했다. 지난해 10월 유엔교육과학문화기구(유네스코) 회원국 자격을 버린 이후 도널드 트럼프 정부 들어 두 번째로 유엔 산하 기구를 탈퇴한 것이다. ‘미국 우선주의’에 입각해 다자간 협정·국제기구도 언제든지 탈퇴할 수 있다는 트럼프식 외교의 일단(一端)을 보여 준다. 니키 헤일리 유엔 주재 미대사는 이날 워싱턴DC 국무부 청사에서 마이크 폼페이오 국무장관과 기자회견을 통해 “너무 오랫동안 인권이사회는 인권을 침해하는 자들의 보호자였고 정치적 편견의 소굴이었다”면서 탈퇴를 선언했다. 그는 이어 “인권이사회는 이스라엘에 대한 불균형적 시각과 고질적 적개심을 갖고 있다”면서 “올해도 인권이사회는 이스라엘 결의안 5개를 통과시켰는데, 이는 북한과 이란, 시리아 결의안을 합친 것보다 많다”고 지적했다. 헤일리 대사는 “소위 ‘인권이사회’라는 기구가 베네수엘라와 이란의 심각한 인권침해 문제를 해결하지 않고, 콩고민주공화국을 새 회원국으로 환영하는 등 이름값을 하지 못했다”면서도 “인권이사회가 미국이 요구한 개혁을 이행한다면 기쁘게 재가입하겠다”고 여지를 뒀다. 유엔 회원국의 인권 상황을 개선하기 위해 2006년 창설된 유엔인권이사회는 47개 이사국으로 구성돼 있다. 하지만 회원국 가운데 아시아(13개국), 아프리카(13개국) 국가들이 절반을 넘고 중국, 베네수엘라 등 인권침해 국가들이 포함돼 있어 미국은 출범 당시부터 참여를 거부했다. 이사회 출범 당시 참여를 거부한 조지 W 부시 정부의 유엔 주재 미대사는 존 볼턴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이었다. 미국은 버락 오바마 정부 시절인 2009년 인권이사회에 합류했다. 미국은 지난해 중국, 베네수엘라, 사우디아라비아, 쿠바 등의 인권침해 국가들을 이사회에서 제명하자고 제안했지만 이사회의 지지를 받지 못했다. 하지만 더 큰 이유는 이사회의 반(反)이스라엘 성향 때문이라는 지적이 제기된다. 이사회는 2006년부터 이스라엘을 비판하는 결의안을 70회 이상 통과시켰다. 이는 이란 비판 결의안(7회)보다 10배 많다고 인디펜던트가 전했다. 사실상 이스라엘 후견인 역할을 하는 미국은 지난해 10월 유네스코도 예루살렘 문제를 놓고 수차례 팔레스타인의 손을 들어준다며 탈퇴했다. 미국의 이번 인권이사회 탈퇴는 이 기구의 회원국 지위를 자발적으로 포기하는 첫 번째 사례로 기록됐다. 트럼프 정부는 지난해 1월 환태평양경제동반자협정(TPP) 탈퇴를 시작으로 파리기후변화협정, 유네스코를, 올해는 이란핵협정(JCPOA)을 잇달아 탈퇴했다. 세계 최강대국으로서 글로벌 리더십을 추구한 미 역대 정부와는 달리 ‘국제 합의’라는 명분에 얽매이지 않고 철저하게 손익계산에 따라 움직이는 모습을 보여 준 것이다. 안토니우 구테흐스 유엔 사무총장은 이날 “인권이사회는 세계 인권을 보호하고 증진하는 데 매우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다”고 에둘러 유감을 표명했다. 하종훈 기자 artg@seoul.co.kr
  • 美공군 “폭격기 3대 뜨는 비용 최대 38억”

    미국이 주요 전략폭격기 3종류를 한반도에 한 차례 출격시키는 비용이 347만 337달러(약 38억 3992만원)라는 분석이 나왔다. 이는 미 국방예산의 20만분의1 수준(약 0.0005%)에 불과해 ‘전략자산 전개 비용 문제’를 이유로 한·미 연합군사훈련을 중단하기로 한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의 주장이 궁색하다는 지적도 제기된다. 미 CBS방송은 19일(현지시간) 미 공군의 최근 계산에 따라 B1B(랜서) 전략폭격기, B2A 스텔스 폭격기, B52H 장거리 폭격기의 시간당 운용비용(OCPFH)을 공개했다. 이에 따르면 시간당 B1B는 9만 5758달러(약 1억 586만원), B2A는 12만 2311달러(약 1억 3521만 원), B52H는 4만 8880달러(약 5403만원)가 각각 소요되는 것으로 추산됐다. 미군은 주로 괌 기지에 주둔한 이들 전략폭격기를 그동안 한·미 연합훈련 때나 안보 상황에 따라 비정기적으로 한반도에 전개해 왔다. 미 공군 관계자는 시간당 운용비용 계산은 이들 전략자산의 운용 및 유지비용을 연간 총비행시간으로 나눠 계산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CBS는 이들 3기의 폭격기가 각각 13시간의 왕복 비행을 할 경우 총비용은 347만 337달러라고 전했다. ‘13시간’은 괌 기지에서 한반도까지의 왕복 비행과 작전시간까지 포함한 것이다. 하지만 347만 337달러의 소요 비용은 미 국방부가 2019회계연도(2018년 10월~2019년 9월) 예산으로 책정한 6811억 달러와 비교하면 20만분의1 수준에 불과하다. 폭격기를 1기씩만 한반도로 전개할 경우 B1B는 124만 4854달러, B2A는 159만 43달러, B52H는 63만 5440달러가 소요된다. 하종훈 기자 artg@seoul.co.kr
  • 문정인 “북미정상회담 패자는 없다...南北美 CVID 공통 인식”

    문정인 “북미정상회담 패자는 없다...南北美 CVID 공통 인식”

    문정인 대통령 통일외교안보 특별보좌관이 지난 12일 싱가포르 북·미 정상회담에서 패자는 없었다고 평가했다.문 특보는 19일(현지시간) 미국 외교 전문지 ‘포린 어페어스’ 기고문을 통해 “북·미 정상회담 후 북한이 승자였다는 일각의 평가는 잘못된 것”이라면서 “전쟁에서는 승자와 패자가 갈리지만, 외교에서는 흑과 백처럼 명확한 결론이 나오는 경우가 드물다”고 밝혔다. 문 특보는 “(외교란) 점수를 내는 대신 양쪽 모두가 수용 가능한 합의물을 찾는 것을 목표로 한다”면서 “싱가포르 회담에서 미국은 ‘완전한 비핵화’를, 북한은 ‘미국과의 새로운 관계와 체제 보장’을 각각 확약받았다”고 설명했다. 이어 “4·27 판문점 선언에 포함된 완전한 비핵화와 평화체제 전환 문제가 이번 북·미회담에서 재확인됐다는 점에서 한국 역시 이득을 봤다고 봤다”고 덧붙였다. 그는 또한 한·미연합 군사훈련이 중단됐다는 점에서는 ‘쌍중단’(雙中斷·북한 핵·미사일 도발과 한·미 연합훈련 중단)과 ‘쌍궤병행’(雙軌竝行·한반도 비핵화 프로세스와 북·미 평화협정 협상)을 주창한 중국 역시 승자라고 평가했다. 아울러 문 특보는 이번 북·미 정상회담 결과물인 공동성명에 ‘완전하고 검증 가능하며 불가역적인 비핵화’(CVID)라는 표현과 구체적인 비핵화 로드맵이 포함되지 못한 것을 둘러싸고 논란이 있지만, 이는 북한 비핵화 추진 과정에서 본질적 문제가 아니라고 평했다. 그는 “판문점 (남북) 정상회담 때도 남북 정상은 CVID 이슈와 관련해 깊이 있는 대화를 나눴지만, 그들은 CVID 대신 ‘완전한 비핵화’라는 용어를 쓰는 것으로 합의했다”고 말했다. 문 특보는 “CVID가 2003년 미국과 리비아 간 협상 때 만들어진 용어라는 점에서 북한은 이를 일방적 무장 해제의 의미로 받아들이며 극도로 민감하게 여기고 있다”면서 “북한, 남한, 미국이 완전한 비핵화가 CVID와 동의어라는 공통된 인식을 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하종훈 기자 artg@seoul.co.kr
  • 트럼프 “우주군 창설 추진”

    트럼프 “우주군 창설 추진”

    내부선 “군 조직 효율화에 역행”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공군과는 별도로 독립된 ‘우주군’(space force) 창설을 추진 중이라고 밝혔다. 중국·러시아와의 우주 경쟁에서 압도적 우위를 차지하겠다는 명분이지만, 방산업체의 이익을 염두에 두고 군 조직 효율화에 역행하는 것 아니냐는 비판도 제기되는 등 논란이 일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18일(현지시간) 백악관에서 국가우주위원회 회의를 주재하며 “우주에 미국이 존재하는 것만으로는 충분하지 않고 미국이 우주를 지배해야 한다”며 “나는 국방부로 하여금 여섯 번째 군종으로 우주군을 창설하도록 지시했다”고 말했다. 현재 130만명에 달하는 미군의 군종은 육군, 해군, 공군, 해병대, 해안경비대 등 다섯 개로, 우주군이 공식 창설되면 여섯 번째가 된다. 트럼프 대통령은 “우주군이 미국의 이익을 수호할 뿐 아니라 일자리와 다른 모든 면, 미국의 정신에도 좋을 것”이라며 “중국과 러시아 등이 우주 분야에서 미국을 앞서 가는 것을 원치 않는다”고 강조했다. 미국과 중국, 러시아는 공군을 중심으로 우주에서의 군사 문제 관련 조직을 두고 있다. 미국의 경우 북미항공우주방위사령부, 공군 우주사령부, 우주국가안전보장국, 군사위성통신지휘부 등이 있다. 중국은 2015년 말 시진핑 국가주석 주도로 군을 개편하면서 우주·첩보·사이버 기구를 통합한 전략지원부대를 창설했다. 러시아는 공군 자체를 항공우주군이라고 부른다. 하지만 미 내부에서는 군 조직을 세분화하면 중복 투자로 이어지는 것 아니냐는 등 비판이 제기되고 있다. 제임스 매티스 국방장관은 지난해 의회에 보낸 서한에서 우주군 창설 구상에 대해 지금은 군 통합에 우선을 둬야 할 시점이라며 부정적으로 답했다고 ABC 통신이 전했다. 블룸버그통신은 “우주군 창설은 그 주요 분야가 통신, 군사위성, 위성항법시스템(GPS) 등과 연계돼 있다는 점에서 보잉, 록히드마틴, 레이시온과 같은 방산업체들의 구미에 맞는 정책”이라고 평가했다. 우주군을 창설하려면 의회의 동의가 필수적이나 의회도 찬반 의견이 엇갈린다. 우주비행사 출신인 빌 넬슨 민주당 상원의원은 이날 트위터에 “지금 공군을 분리할 때가 아니며, 자칫하면 수많은 임무들을 위험에 빠뜨릴 수 있다”고 비판했다. 하종훈 기자 artg@seoul.co.kr
  • 文대통령 만나는 푸틴, 남북러 3각경협 논의

    블라미디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21일부터 러시아를 19년 만에 첫 국빈방문하는 문재인 대통령과 남북한 및 러시아의 3각 경제 협력 문제를 논의한다. 푸틴 대통령은 오는 9월 이후 북한을 방문하는 등 그동안 북한 비핵화 문제에서 존재감이 미약했던 러시아가 북·미 정상회담 이후 대북 제재 완화 기류를 타고 남북한 모두에 손을 내밀며 영향력을 확대하려는 양상이다. 한편 러시아·북한 의원 친선그룹 간사인 러시아 공산당 소속 카즈벡 타이사예프 하원의원은 이날 “푸틴 대통령의 방북은 발렌티나 마트비옌코 상원의장의 방북 뒤에 성사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마트비옌코 상원의장은 북한 정권 수립 기념일인 9월 9일 북한을 방문할 예정이다. 뒤이어 러시아 하원의원 대표단은 북·러 수교 70주년 기념일인 10월 12일 방북할 계획이다. 하종훈 기자 artg@seoul.co.kr
  • 트럼프 “중국한테 지기 싫어”…우주군 창설 선언

    트럼프 “중국한테 지기 싫어”…우주군 창설 선언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공군과는 별도로 독립된 ‘우주군’(space force) 창설을 추진 중이라고 밝혔다. 중국·러시아와의 우주 경쟁에서 압도적 우위를 차지하겠다는 명분이지만, 방산업체의 이익을 염두에 두고 군 조직 효율화에 역행하는 것 아니냐는 비판도 제기되는 등 논란이 일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18일(현지시간) 백악관에서 국가우주위원회 회의를 주재하며 “우주에 미국이 존재하는 것만으로는 충분하지 않고 미국이 우주를 지배해야 한다”며 “나는 국방부로 하여금 여섯 번째 군종으로 우주군을 창설하도록 지시했다”고 말했다. 현재 130만명에 달하는 미군의 군종은 육군, 해군, 공군, 해병대, 해안경비대 등 다섯 개로, 우주군이 공식 창설되면 여섯 번째가 된다. 트럼프 대통령은 “우주군이 미국의 이익을 수호할 뿐 아니라 일자리와 다른 모든 면, 미국의 정신에도 좋을 것”이라며 “중국과 러시아 등이 우주 분야에서 미국을 앞서 가는 것을 원치 않는다”고 강조했다. 미국과 중국, 러시아는 공군을 중심으로 우주에서의 군사 문제 관련 조직을 두고 있다. 미국의 경우 북미항공우주방위사령부, 공군 우주사령부, 우주국가안전보장국, 군사위성통신지휘부 등이 있다. 중국은 2015년 말 시진핑 국가주석 주도로 군을 개편하면서 우주·첩보·사이버 기구를 통합한 전략지원부대를 창설했다. 러시아는 공군 자체를 항공우주군이라고 부른다.하지만 미 내부에서는 군 조직을 세분화하면 중복 투자로 이어지는 것 아니냐는 등 비판이 제기되고 있다. 제임스 매티스 국방장관은 지난해 의회에 보낸 서한에서 우주군 창설 구상에 대해 지금은 군 통합에 우선을 둬야 할 시점이라며 부정적으로 답했다고 ABC 통신이 전했다. 블룸버그통신은 “우주군 창설은 그 주요 분야가 통신, 군사위성, 위성항법시스템(GPS) 등과 연계돼 있다는 점에서 보잉, 록히드마틴, 레이시온과 같은 방산업체들의 구미에 맞는 정책”이라고 평가했다. 우주군을 창설하려면 의회의 동의가 필수적이나 의회도 찬반 의견이 엇갈린다. 우주비행사 출신인 빌 넬슨 민주당 상원의원은 이날 트위터에 “지금 공군을 분리할 때가 아니며, 자칫하면 수많은 임무들을 위험에 빠뜨릴 수 있다”고 비판했다. 하종훈 기자 artg@seoul.co.kr
  • 美 밀입국자 격리수용 뭇매… 멜라니아 “가슴으로 대해야”

    美 밀입국자 격리수용 뭇매… 멜라니아 “가슴으로 대해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부인인 멜라니아가 밀입국자의 부모와 자녀를 갈라 놓는 트럼프 정부의 지침에 대해 이례적 비판 논평을 냈다. ‘밀입국자 무관용 정책’으로 2000명에 이르는 아이들이 부모와 생이별하는 상황이 되자 민주당 출신인 빌 클린턴 전 대통령까지 가세해 비판하는 등 논란이 확산되고 있다.멜라니아의 대변인인 스테파니 그리셤 백악관 공보 담당관은 17일(현지시간) “멜라니아는 아이들을 그들의 부모와 떼 놓는 것을 보기 싫어한다”면서 “민주·공화 양당이 궁극적으로 힘을 합쳐 성공적인 이민 개혁을 이루길 희망한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그리셤은 또한 “멜라니아는 법을 따르는 나라가 필요하지만 가슴으로 다스리는 나라 역시 필요하다고 믿는다”고 덧붙였다. 미 법무부가 지난달 7일 발표한 ‘밀입국자 무관용 정책’은 남서부 국경을 넘어온 모든 성인 밀입국자를 기소하고 함께 입국한 아이들은 부모와 격리 수용하는 것을 골자로 한다. 미국 내에서는 선량한 피해자인 아이들에게 후유증을 남기는 비인도적 조치라는 비판이 일고 있다. 클린턴 전 대통령은 아버지의 날인 이날 트위터에 “국경에서 부모로부터 분리된 수천명의 아이들을 생각하고 있다”면서 “이 아이들은 협상 수단이 돼서는 안 된다”고 밝혔다. 특히 논쟁적 이슈에 대해 개입을 회피했던 이민자 출신 멜라니아가 가세하자 논란은 더욱 커졌다. 트럼프 대통령이 이민법 개혁과 관련해 민주당의 ‘양보’를 받기 위해 극단적으로 아이들을 이용하고 있다는 주장도 나왔다. 멜라니아의 이날 발언은 트럼프 정부 안에서 인간적인 모성의 목소리를 반영한 것이지만 민주·공화 양당의 협조를 촉구해 사태의 책임 일부를 민주당에도 지웠기 때문이다. 켈리앤 콘웨이 백악관 선임고문은 “미국과 멕시코 국경의 구멍을 막을 수 있는 이민정책을 만드는 데 비협조적인 민주당의 책임이 크기 때문에 이렇게 됐다”고 주장했다. 하종훈 기자 artg@seoul.co.kr
  • 더힐 “한미훈련 중단은 즉흥적 발표… 펜타곤은 몰랐다”

    WSJ “군사훈련 중단은 과오될 것 주한미군 ‘장기판 말’ 취급은 안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지난 12일 북·미 정상회담에서 한·미 연합군사훈련을 중단하겠다고 ‘깜짝 발표’하기 전 주무부처인 국방부와 협의를 제대로 하지 않았다는 주장이 나왔다. 미 세계 전략의 일환인 주한미군을 북한과의 협상에서 ‘장기판의 말’처럼 취급해서는 안 된다는 지적도 나오는 등 미국 조야에서는 트럼프 대통령의 즉흥적 협상 스타일에 대한 비판이 이어지고 있다. 복수의 미 국방 전문가들은 17일(현지시간) 미 의회전문지 더힐에 “훈련을 중단하겠다는 트럼프 대통령의 결정은 국방부 당국자들을 당황하게 만들었다”며 국방부로서는 트럼프 대통령의 발표를 전혀 예상하지 못했다고 밝혔다. 워싱턴 싱크탱크 애틀랜틱 카운슬의 배리 파블 선임부회장은 “이번 결정은 분명 깜짝 발표였다”면서 “예상 가능한 사안이었다면 북·미 정상의 공동선언에 반영됐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그러면서 “이번 결정이 계획된 것이었다면 더 많은 국방부 당국자들이 싱가포르 현장에 있었어야 했다”고 덧붙였다. 더힐은 “이번 정상회담 수행단에 포함된 국방부 당국자는 단지 1명이었다”고 전했다. 앞서 데이나 화이트 국방부 대변인은 지난 12일 “(트럼프 대통령은) 사전에 제임스 매티스 국방장관에게 조언을 구했다”는 입장을 밝힌 바 있다. 그렇지만 이 같은 설명이 사실이라고 하더라도, 최고위급 3~4명을 제외하면 대부분의 국방부 당국자들로서는 예상하지 못한 발표였다고 더힐은 지적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이날 ‘핵무기와 주한미군의 거래?’라는 제목의 사설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지난 12일 장래에 주한미군의 철수 가능성을 완전히 배제하지 않은 데 강한 우려를 표했다. WSJ는 “군사훈련을 중단하는 것은 군사적 과오가 될 것”이라며 “트럼프 대통령은 일방적 양보를 했지만,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상응하는 군사적 제스처를 내놓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이어 “트럼프 대통령이 비핵화 협상 도구로서 주한미군을 사용하고 있지만 민주적 동맹국인 한국과 함께해 온 주한미군은 테러지원국의 불법적 핵 개발과 같지 않다”고 강조했다. WSJ는 특히 “주한미군은 단지 북한의 남침을 저지하는 것뿐 아니라 중국이 한국의 외교정책에 영향력을 행사하는 것을 막고 일본과 대만 등 역내 민주주의 국가를 보호하는 전진기지 역할을 한다”고 밝혔다. 또 “주한미군의 규모와 성격은 북한이 핵 프로그램을 완전하고 확실하게 포기하고 한국에 대한 위협을 중단하면 다시 고려할 수 있지만, 그동안에는 주한미군이 김정은과의 거래에서 장기판의 말처럼 취급받아서는 안 된다”고 덧붙였다. 하종훈 기자 artg@seoul.co.kr
  • “한·미동맹, 인도·태평양 기둥”… 中견제 동참 압박하는 해리스

    “한·미동맹, 인도·태평양 기둥”… 中견제 동참 압박하는 해리스

    해리 해리스 주한 미국대사 지명자가 14일(현지시간) “한·미 동맹은 인도·태평양 지역과 전 세계에서 평화와 안정의 기둥 역할을 해 왔다”면서 “미국의 추가 수출 기회를 증진시키겠다”고 밝혔다. 도널드 트럼프 미 정부의 첫 주한 미대사로서 대(對)중국 포위망에 적극 동참하기를 꺼려 하는 한국 정부를 압박하고 한국에 대한 통상 압박도 강화하겠다는 속내를 밝힌 것으로 해석돼 주목된다. 해리스 지명자는 미 상원 외교위원회 인준청문회에 제출한 서면 답변서를 통해 “미국은 한국보다 더 좋은 친구와 파트너, 동맹을 찾을 수 없었다”며 이같이 밝혔다.해리스 지명자가 공식 임명되면 지난해 초 마크 리퍼트 전 대사가 떠난 이후 17개월 이상 지속된 주한 미대사 공백 사태가 해소된다. 주목할 만한 것은 대중 강경파로 꼽히는 해리스 지명자가 ‘인도·태평양’이라는 표현을 쓴 것이다. 그가 사령관으로 있었던 태평양사령부도 지난달 30일 인도·태평양사령부로 명칭이 바뀌었다. 트럼프 정부가 내세운 인도·태평양 전략의 기본틀은 미국, 일본, 인도, 호주 4자 협력을 통해 중국의 부상을 동서 양쪽에서 견제하는 것이다. 트럼프 대통령도 지난해 11월 한·미 정상회담 발표문을 통해 “한·미 동맹이 인도·태평양 지역의 안보·안정과 번영을 위한 핵심 축”이라고 강조하며 중국 견제에 동참할 것을 촉구했다. 하지만 주한미군 사드(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배치를 계기로 중국의 경제 보복을 겪은 우리 정부는 트럼프 정부의 인도·태평양 전략 동참에 여전히 소극적이다. 해리스 지명자의 발언은 최근 북한 핵 등 위협이 줄어드는 상황에서 북한 위협에 초점을 맞춰 온 한·미 동맹을 중국을 겨냥한 ‘지역 동맹’으로 개편할 가능성까지 내포한 것이라서 한국 정부에 또 다른 고민을 안겨 주고 있다. 해리스 지명자는 대북 제재 완화를 추진하는 중국의 움직임을 비판하며 “(비핵화가) 구체적으로 증명될 때까지 제재들을 유지해야 하고, 북한의 핵위협에 대해서도 계속 우려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AP통신은 이를 두고 “해리스 지명자의 인식은 ‘더이상 북한으로부터의 핵 위협은 없다’고 한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과 배치된다”고 전했다. 해리스 지명자는 또 “한국은 경제적으로 우리의 여섯 번째 무역 파트너이고, 미국 농산물의 다섯 번째 큰 시장”이라며 “인준을 받게 되면 미국의 추가 수출 기회 증진, 미국 기업의 한국시장 진출 기회 확대, 한국의 대미 직접 투자 활성화 등을 뒷받침하겠다”고 강조했다. 이 같은 발언은 지난해 170억 달러(약 18조 6000억원)에 달한 한국의 대미 무역 흑자를 줄이는 등 경제적 이익을 챙기는 데 우선순위를 둘 것임을 공언한 것이다. 앞서 주한 미대사로 지명됐던 빅터 차 미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 한국석좌가 지난 1월 낙마한 것은 트럼프 정부가 지한파인 차 석좌를 미국의 대(對)한국 무역 압박에 미온적인 인물로 판단했기 때문이라는 시각이 우세하다. 따라서 트럼프 대통령의 ‘미국 우선주의’ 기조를 의식할 수밖에 없는 해리스 지명자의 임명은 한국에 대한 통상 압박이 그만큼 강화될 것임을 예고한 것이다. 하종훈 기자 artg@seoul.co.kr
  • [팩트 체크] 김정은 ‘완전한 비핵화’ 의지, 트럼프 ‘CVID’로 받아들였다

    [팩트 체크] 김정은 ‘완전한 비핵화’ 의지, 트럼프 ‘CVID’로 받아들였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첫 만남인 ‘6·12 싱가포르 정상회담’이 막을 내렸다. 북·미 정상 간 역사적 첫 회담에 대한 평가가 관련국들을 중심으로 엇갈리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과 김 위원장이 서명한 공동성명과 트럼프 대통령이 기자회견에서 밝힌 ‘북한의 완전한 비핵화’, ‘한·미 연합군사훈련 중단’, ‘공동성명 내용의 후퇴’, ‘미국의 양보’ 등 4가지 쟁점에 대한 논란이 뜨겁다. 특히 미국에서는 트럼프 정부가 그동안 주장했던 ‘완전하고 검증가능하며 불가역적 비핵화’(CVID)에서 ‘완전한 비핵화’(CD)로 후퇴한 ‘반쪽짜리’ 합의라는 비판이 제기된다. 한국에서는 트럼프 대통령이 정상회담 후 밝힌 한·미 연합군사훈련 중단 선언이 ‘북한에 너무 큰 선물을 준 것’이라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북·미 정상회담이 남긴 4대 논란을 팩트 위주로 분석했다.1. CVID 없다고 미진한 합의? CVID 사실상 불가능한 개념 美, 北 ‘CVIG’ 제공 불가 판단 지난 12일 타결된 북·미 정상회담 공동성명에는 ‘완전하고 검증가능하며 불가역적인 비핵화’(CVID)라는 용어 대신 ‘완전한 비핵화’란 표현이 들어갔다. 이를 두고 일부 강경 보수층에서는 CVID라는 단어가 빠졌다는 이유로 미진한 합의라고 비판한다. 이런 비판은 마이크 폼페이오 미 국무장관 등이 회담 전 언론에 “CVID를 목표로 하고 있다”고 수차례 밝히면서 기대치를 높인 탓도 물론 있다. 하지만 북핵 협상 역사를 자세히 알고 보면, CVID라는 문구에 집착하는 것이 과연 정당한가라는 의문이 들게 된다. 사실 CVID는 북한을 ‘악의 축’으로 규정했던 조지 W 부시 행정부가 내건 조건이다. 이 때문에 북한은 “우리는 패전국이 아님에도 미국이 일방적으로 내건 조건에 굴복을 강요한다”며 반발해 왔다. 만약 미국이 CVID를 관철하려면 북한이 요구하는 ‘완전하고 검증가능하며 불가역적인 체제보장’(CVIG)을 수용해야 공평하다는 게 북한의 입장이다. 미국이 요구하는 CVID와 북한이 요구하는 CVIG를 동시에 타결하는 게 주권국끼리의 대등한 협상이라는 논리다. 이번에 미국이 끝내 CVID를 관철하지 못한 것은 현 시점에서 북한에 CVIG를 주는 게 쉽지 않았기 때문으로 보인다. 단어의 의미상으로만 봐도 CVID는 중언부언의 측면이 있다. 완전한 비핵화라는 말에 이미 ‘검증가능’과 ‘불가역적’이라는 의미가 포함되기 때문이다. 이와 관련해 조한범 통일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13일 방송에 출연해 “사실 누군가에게 ‘당신을 완전히 사랑한다’고 하는 것과 ‘당신을 완전하고 검증가능하며 불가역적으로 사랑한다’고 하는 것이 의미상으로는 차이가 없는 것”이라고 했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12일 기자회견에서 북·미 정상회담이 성공적이었다면서 ‘완전한 비핵화’의 중요성을 강조한 것도 이 표현의 진의를 이해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양무진 북한대학원대 교수는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완전한 비핵화’에 대해 트럼프 대통령이 CVID가 아니라고 봤다면 협상 타결에 이르지 못했을 것”이라며 “김 위원장의 ‘완전한 비핵화’에 대한 흔들림 없는 이행의지를 CVID로 받아들인 것이 이번 회담의 핵심”이라고 했다. 김준형 한동대 국제어문학부 교수는 “보수 근본주의자들 입장에서는 완전한 검증도 믿을 수 없기 때문에 CVID는 사실상 불가능한 개념”이라고 했다. 싱가포르 이경주 기자 kdlrudwn@seoul.co.kr 서울 박재홍 기자 maeno@seoul.co.kr 2. 한미훈련 중단, 위험한 양보? 北 ‘비핵화 연기’ 빌미 안 주기 “한·미 통상적 군사훈련은 지속”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12일(현지시간) 폭스뉴스에 “우리가 북한과 선의로 협상을 진행하는 한, 한·미 연합군사훈련을 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는 트럼프 대통령이 북·미 정상회담 후 기자회견에서 미국의 전략자산 전개 비용 등을 언급하며 “한·미 연합훈련을 중단할 것”이라고 밝힌 것에 대해 ‘선의로 협상을 진행하는 한’이라는 조건이 붙었지만 다시 한번 확인한 것이다. 트럼프 대통령이 이처럼 ‘한·미 연합훈련 중단 카드’를 꺼내 든 것은 협상 파트너인 북한을 달래고, 방위비 분담을 협상 중인 한국 정부를 압박하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북한은 지난달 맥스선더 훈련에 대해 “우리 공화국에 대한 선제공격과 전면전쟁 도발을 가상한 훈련으로, 조선반도의 평화와 안정을 파괴하는 근원”이라고 비판하는 등 그동안 한·미 연합훈련에 대해 강한 거부감을 보였다. 따라서 트럼프 대통령은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에게 핵과 미사일 개발 포기의 선물로 ‘합동훈련 중단’을 먼저 언급했을 가능성이 크다. 김 위원장도 북한 내 군부 등 강경파에게 핵·미사일 개발 중단에 대한 ‘명분’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워싱턴의 한 소식통은 “김 위원장이 풍계리 핵실험장 폐쇄 등 가시적인 조치와 미사일 엔진 시험장 폐쇄 약속 등을 했지만 트럼프 대통령이 줄 ‘선물’은 마땅치 않다”면서 “대북 경제 제재를 당장 풀 수도 없으니 고민 끝에 꺼내 든 것이 바로 한·미 연합훈련 중단 카드”라고 해석했다. 또 북·미가 비핵화 협상에 나선 상황에서는 한반도 안보 위협이 낮아질 뿐 아니라 북한의 ‘비핵화 연기’ 핑계의 빌미를 줄 수 있는 연합훈련을 굳이 강행할 이유도 없다는 판단도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여기에 연합훈련 등 비용을 거론한 것은 방위비 분담 협상에 나서고 있는 한국 정부를 압박하는 ‘수’까지 고려했다는 분석이다. 하지만 백악관은 논란의 파장이 커지자 한 발 물러서는 태도를 보였다. 월스트리트저널은 이날 백악관 관계자의 발언을 인용, “한·미 간 통상적 훈련은 계속하되 대규모 연합훈련은 하지 않을 것”이라고 전했다. 이는 연합훈련의 전면 중단이 아니라, 부분 중단 내지는 축소 의미로 풀이된다. 한편 로이터통신은 이날 “데이나 화이트 미 국방부 대변인이 ‘(한·미 연합훈련 중단은) 제임스 매티스 (국방)장관에게는 놀랄 만한 일이 아니다’라고 말했다”면서 “트럼프 대통령의 연합훈련 중단 결정이 주무부처와 논의한 뒤 나온 것임을 시사했다”고 전해 ‘코리아 패싱’(한국 소외) 논란이 일기도 했다. 워싱턴 한준규 특파원 hihi@seoul.co.kr 3. ‘9.19공동성명’보다 후퇴? 정상회담선 큰 틀 포괄적 합의 실무자 간 결과물과 비교 오류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지난 12일 싱가포르 정상회담에서 서명한 공동성명을 통해 ‘북한은 한반도의 완전한 비핵화를 향한 작업을 할 것을 약속한다’고 선언한 것에 대해 일각에서는 북한의 핵포기를 명시한 2005년 6자회담 ‘9·19 공동성명’보다 후퇴했다는 비판이 제기됐다. 하지만 이 같은 비판은 실무자들 간 회담 결과물인 9·19 공동성명을 큰 틀에서의 포괄적 합의를 도출할 수밖에 없는 정상회담의 산물과 동일 선상에서 비교한 오류라는 지적이 우세하다. 9·19 공동성명은 남북한과 미국, 중국, 일본, 러시아가 2005년 9월 19일 6자회담에서 합의한 것으로 ‘북한은 모든 핵무기와 현존하는 핵계획을 포기하고 조속한 시일 내 핵확산금지조약(NPT)과 국제원자력기구(IAEA)에 복귀한다’는 내용이 골자다. 이에 대한 반대 급부로 ‘미국은 북한을 공격하지 않고 궁극적으로 관계정상화를 이루는 것을 목표로 한다’는 내용이 명시됐다. 일각에서는 4개 항으로 구성된 북·미 정상회담 공동성명에 ‘완전하고 검증가능하고 불가역적인 비핵화’(CVID)와 같은 문구가 없는 것을 이유로 합의 구체성이 떨어진다는 지적도 나온다. 하지만 9·19 공동성명의 서명 주체는 송민순 당시 외교부 차관보, 김계관 북한 외무성 부상 등과 같은 실무자들이었다. 실무자급 회담이면 성명 내용에 CVID와 같은 구체적 문제가 먼저 명시됐을 수도 있다. 하지만 이번 북·미 정상회담은 밑에서 위로 접근하는 ‘보텀 업’ 방식이 아니라 70년간 적대 관계였던 국가의 정상 간 큰 틀에서 합의를 이뤘기 때문에 접근 방식이 다르다. 무엇보다 이번 공동성명은 북한 최고지도자로서는 처음으로 김 위원장이 직접 서명한 비핵화 관련 문서로 무게감이 남다르다. 또 앞으로 이어질 후속 회담과 각종 실무회담에서 CVID 문제에 대해 구체적으로 다룰 수 있는 여지를 남겨 두고 있으며, 트럼프 대통령도 이 같은 후속 회담을 시사했다. 오히려 이번 북·미 정상회담 공동성명 1항에 ‘새로운 북·미 관계 수립’이 명시됐다는 점에서 그동안 북핵 문제 해결에 있어 가장 큰 걸림돌이었던 북·미 간 신뢰 부족 문제를 정확히 짚은, 보다 진전된 성명이었다는 평가도 나온다. 김동엽 경남대 극동문제연구소 교수는 “9·19 공동성명도 구체적인 이행 방법이나 날짜가 없는 것은 마찬가지”라며 “북핵 문제의 근본 원인이 북·미 간 적대적 관계의 산물이었다는 점을 제대로 짚은 성공한 회담”이라고 평했다. 싱가포르 하종훈 기자 artg@seoul.co.kr 4. 트럼프가 양보한 게 많다? 새 북·미관계 수립 먼저 언급 北 실질적 비핵화 ‘액션’ 유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지난 12일 북·미 정상회담에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에게 체제 보장을 약속하고 김 위원장의 비핵화 의지를 확인한 것에 대해 결국 트럼프 대통령이 손해 본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온다. 표면적으로는 트럼프 대통령의 ‘통 큰 양보’가 두드러지지만 오히려 사업가의 관점에서 볼 때 북한과 신뢰를 쌓으며 북핵 문제를 해결하는 일종의 ‘투자’라는 시선도 적지 않다. 북·미 공동성명의 문구 배치 순서를 살펴볼 필요가 있다. 특히 가장 핵심 현안으로 꼽혔던 비핵화보다 새로운 북·미관계 수립과 평화체제 구축이 먼저 언급된 데는 숨은 의도가 있다는 분석이다. 미국이 그동안 ‘선(先) 핵폐기, 후(後) 보상’ 입장을 고수한 데 대해 북한은 ‘선 평화체제 구축, 후 비핵화’로 응수해 왔다. 그런 만큼 공동성명은 일종의 타협안이라는 해석이다. 트럼프 대통령이 이날 기자회견에서 “어제의 적이 오늘의 우방이 될 수 있다”는 오래된 경구를 언급하며 북한과의 정상적 외교관계 가능성을 확인한 것도 같은 맥락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70년간 적대국으로 대치해 온 북한의 김 위원장이 가장 듣고 싶어 한 ‘표현’을 던지고, 북한의 실질적인 ‘액션’을 유도했다. 큰 돈이 들지 않는 덕담으로 김 위원장을 세계 외교 무대에 데뷔시키고 정상국가의 지도자로 인정한 대신 미사일 엔진 실험장 폐쇄나 핵실험 등 관련 연구를 중단한다는 북측 약속을 받아 냈다. 트럼프 대통령이 “완전한 비핵화에 상당히 오랜 시간이 걸릴 것”이라고 말한 건 현실에 순응한 판단 변화로 읽혀진다. 그동안 일괄타결을 통한 단시간의 비핵화를 강조한 기존 입장에서 물러난 언급으로, ‘단계적 비핵화’를 고집해 온 북한 입장을 어느정도 수용한 것이라는 평가가 우세하다. 특히 김 위원장은 트럼프 대통령으로부터 한·미 연합군사훈련 중단이라는 기대 이상의 선물까지 받았다. 트럼프 대통령이 미 ABC 방송과의 인터뷰에서 “내가 제안했고, 하길 원하는 체제 보장 조치”라고 발언했다. 미 대통령이 선제적으로 체제 보장 조치를 제시한 건 그만큼 북한 최고지도자로부터 받아낼 반대 급부가 존재했을 것이라는 추정이 가능하다. 김동엽 경남대 극동문제연구소 교수는 “김 위원장이 단기적 이익의 관점에서는 더 많은 것을 얻어냈다”면서도 “트럼프 대통령이 사업가적인 측면에서 북핵 문제 해결에는 신뢰 구축이 선행돼야 한다는 것을 이해해 더 멀리 내다본 것”이라고 평가했다. 싱가포르 하종훈 기자 artg@seoul.co.kr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