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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하종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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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美 제재 대상 러시아 선박 부산항 떠나 러시아 입항

    美 제재 대상 러시아 선박 부산항 떠나 러시아 입항

    미국의 제재 대상에 올라 한국 부산항에서 출항을 제지당한 러시아 선박이 두 달여 만에 러시아에 입항한 것으로 알려졌다. 러시아 관영 타스통신은 2일 선사 구드존의 발레리 울스킨 부사장을 인용해 러시아 선박 ‘세바스토폴’호가 부산항을 떠나 러시아 극동 블라디보스토크항에 도착했다고 전했다. 통신은 세바스토폴호가 ‘알 수 없는 이유’로 부산항에 억류됐다고 설명하고, 억류 조처가 해제된 후에도 한국 정유사들이 연료 공급을 거부해 출항하지 못했다는 외신 보도를 소개했다. 울스킨 부사장은 세바스토폴호가 블라디보스토크에서 극동 나코드카항으로 이동한 후 화물을 싣고 중국으로 향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지난 8월 미국 재무부는 ‘선박 대 선박’ 환적 방식을 동원해 북한으로 석유·정유 제품 반입을 돕고 있다는 이유로 세바스토폴호를 포함한 러시아 선박 6척을 독자 제재 명단에 올렸다. 한국 정부는 수리를 목적으로 9월 부산항에 입항한 세바스토폴호의 출항을 보류하고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대북제재 결의 위반 혐의를 조사했으나 위반 사실을 적발하지 못해 10월 초 출항보류 조처를 해제했다. 세바스토폴호는 출항보류가 풀린 후에도 지난달 말까지 부산항에 계속 머물렀다. 자유아시아방송(RFA)은 한국 정유기업들이 미국의 제3자 제재, 즉 ‘세컨더리 보이콧’을 우려해 연료 공급을 거부한 탓에 세바스토폴호가 부산항을 떠나지 못하고 있다고 지난달 27일 보도한 바 있다. 하종훈 기자 artg@seoul.co.kr
  • ‘중동 담당’ 美해군 5함대 사령관 자택서 숨진채 발견

    ‘중동 담당’ 美해군 5함대 사령관 자택서 숨진채 발견

    중동 지역을 담당하는 미국 해군 5함대의 스콧 스터니 사령관(해군 중장)이 1일(현지시간) 바레인의 자택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고 뉴욕타임스 등이 보도했다. 존 리처드슨 미 해군참모총장은 “미 해군범죄수사대(NCIS)와 바레인 내무부가 스터니 사령관의 사인에 대해 조사하고 있지만 아직 범죄에 대한 의심은 제기되지 않고 있다”면서 “스터니가 무수한 훈장을 받은 해군 전사였으며 헌신적인 남편이자 아버지였고 좋은 친구였다”고 말했다. 폴 실리스 부사령관(해군 소장)이 5함대 사령관 직무를 대행하고 있다. 바레인을 모항으로 삼고 있는 미 5함대는 아라비아만과 오만만, 아덴만 및 홍해와 아라비아해를 관장하고 있으며 소말리아 해적 퇴치, 이란의 불법 무기 밀매 등을 단속한다. 해군 조종사 출신인 스터니 사령관은 2만여명의 미군과 역내 동맹군의 지휘를 관장하고 있다. 미 해군은 스터니 사령관의 개인 비위 혐의에 따른 자살 가능성은 낮다고 판단했지만 그가 갑작스레 사망하면서 테러 가능성 등 다양한 원인에 대해 조사를 벌이고 있다. 하종훈 기자 artg@seoul.co.kr
  • 美, 사우디 감싼 채 16兆 무기 수출계약 서명… 의회 ‘반발’

    상원은 예멘전쟁 美지원 중단 결의안 미국 도널드 트럼프 정부가 사우디아라비아와 16조원 규모의 무기 수출 계약에 서명했다. 마이크 폼페이오 국무장관이 직접 무함마드 빈살만 사우디 왕세자의 언론인 살해 의혹을 진화하고 나섰지만 미 의회는 아랍 동맹군을 주도해 예멘 내전에 참전하고 있는 사우디에 대한 미국의 지원을 중단하는 결의안을 내며 트럼프 정부에 제동을 걸고 나섰다.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미 국무부는 28일(현지시간) “사우디가 록히드마틴의 사드를 150억 달러(약 16조 7900억 원)에 구매한다”고 발표했다. 미국과 사우디 정부가 지난 26일 서명한 계약 내용에는 총 44대의 사드 발사대와 미사일 관련 장비 수출이 포함됐다. 국무부 관계자는 “2016년 12월부터 이뤄진 사드 수출 논의가 완료됐다. 이란 및 극단주의 단체들의 미사일 위협을 받고있는 사우디와 걸프 지역의 안보에 기여하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미국 상원은 같은 날 예멘 내전과 관련한 지원을 중단하는 결의안을 63대37로 통과시켰다. 이에 따라 다음주에는 구체적인 조치를 놓고 최종 표결도 이뤄질 예정이다. 이번 결의안 채택으로 사우디에 대한 미국의 무기 판매가 중단되지는 않는다. 하지만 사우디를 군사적으로 지원하려는 트럼프 대통령의 입지는 상당폭 제한될 수 있다. 특히 상원 다수이자 집권 여당인 공화당 의원들의 반란(찬성)표가 예상보다 많다는 점도 트럼프 대통령에게는 정치적 부담이 클 것으로 전망된다. 의회가 사우디 인권 문제를 더이상 좌시하지 않겠다는 시그널로 해석되기 때문이다. 폼페이오 국무장관과 제임스 매티스 국방장관은 이날 상원 표결에 앞서 빈살만 왕세자를 적극 옹호했지만 의원들의 표심을 돌리지 못했다. 특히 폼페이오 장관은 카슈끄지 피살 사건 조사 결과를 상원에 비공개로 보고한 뒤 기자들에게 “왕세자가 카슈끄지 살해를 명령한 것으로 연관 짓는 보고서는 없었다”고 강조했다. 그는 앞서 트위터를 통해 “미국과 사우디의 유대를 훼손하는 것은 미국과 동맹국들의 안보에 중대한 실수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하종훈 기자 artg@seoul.co.kr
  • “르노-닛산 갈등 근원은 경제장관 출신 마크롱 때문”

    “르노-닛산 갈등 근원은 경제장관 출신 마크롱 때문”

    카를로스 곤 르노·닛산·미쓰비시 얼라이언스(자동차 연합) 회장이 소득 신고 누락 혐의로 일본 검찰에 체포되고 프랑스 르노와 일본 닛산의 갈등이 격화된 가운데, 이 사태를 유발한 장본인이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28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2015년 4월 당시 프랑수아 올랑드 정부의 경제산업부 장관이었던 마크롱 대통령은 르노의 정부 의결권을 늘리는 ‘플로랑주’ 법을 도입했다. 이는 오랜 기간 주식을 보유한 주주는 의결권을 두 배로 인정해주자는 내용으로 르노 지분의 15%를 보유한 프랑스 정부가 르노에 대해 미치는 영향력도 그만큼 강화된다는 것을 의미한다. 그후 8개월간 마크롱 장관과 닛산의 당시 2인자 사이카와 히로토가 이사회에서 치열하게 싸우면서 프랑스 정부와 닛산 사이에 갈등의 씨앗이 뿌려졌다. 르노와 닛산은 1999년에 르노가 위기에 빠진 닛산의 대주주가 되면서 서로의 지분을 나눠 가진 것을 시작으로 20년 가까운 동맹 관계를 이어왔다. 하지만 낙후된 제조업을 살리기 위한 방법을 모색하던 프랑스 정부는 두 기업의 단순한 연합이 아닌 합병을 원했다. 하지만 곤 회장이 당시 합병을 반대해 프랑스 정부는 뜻을 이루지 못했다. 마크롱 대통령은 실제로 장관 시절 수시로 르노와 닛산의 통합을 오랜 숙원이라며 집착을 보여왔다. 닛산의 생산 거점을 프랑스에 건설해 고용을 창출하고 이를 경제 발전의 기폭제로 삼겠다는 것이다. 르노는 1996년 민영화 됐지만 여전히 프랑스 정부가 최대 주주로 남아있어 사실상 공기업이나 마찬가지며 닛산 지분 43.4%를 보유하고 있다. 하지만 닛산으로서는 최근 닛산보다 큰 수익을 내지 못하는 르노의 경영이 신통치 않다고 봤고 양사가 합병하면 르노는 언제든 닛산의 보유 현금을 곶감 빼먹듯 빼먹을 수 있다고 판단했다. 미국 얼라이언스번스타인 자산운용사의 맥스 워버튼 분석가는 “마크롱 대통령 자신이 이 사태에 깊이 연관되어 있다”면서 “그는 2015년 르노의 프랑스 지분을 늘리기로 한 그의 결정이 두 기업의 연합에 대한 일본의 인식에 영향을 미쳤을 것이라는 점을 인정해야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아마도 (이 조치가) 닛산에 궁극적으로 프랑스 정부의 통제 안에 있다는 우려를 고조시켰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하종훈 기자 artg@seoul.co.kr
  • 美 “北과 빈번 접촉”… ‘北돈세탁’ 中기업 자금 몰수 소송

    中기업 2곳·싱가포르 1곳 北 지원 혐의 WSJ “유엔, 北과 거래 선박 40척 조사” 미국 국무부는 27일(현지시간) 교착상태인 북·미 대화와 관련해 “북한과 다양한 수준으로 빈번하게 접촉하고 있다”고 밝혔다. 미 법무부는 이날 북한 금융기관의 돈세탁에 연루된 싱가포르 기업 1곳과 중국 기업 2곳의 자금을 몰수해달라는 소송을 제기했다고 밝혀 미 정부가 비핵화를 위한 대화의 끈을 이어가면서도 협상에 미온적인 북한을 압박하는 ‘강온 양면책’을 구사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헤더 나워트 국무부 대변인은 이날 브리핑에서 ‘2차 북·미정상회담 전에 고위급 회담을 잡기 위해 시도하고 있느냐’는 질문에 “(마이크 폼페이오) 국무장관에서 스티븐 비건 국무부 대북정책특별대표, 실무급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수준에서 대화를 하고 있다”면서 “비건 대표가 주로 이러한 대화들을 이끌고 있다”고 말했다. 나워트 대변인은 비건 대표와 북측의 별도 채널 가동이 이뤄진 적 있었느냐는 질문에는 “얼굴을 직접 마주보고 앉아 하는 회담이든 아니든 북한 당국자들과 계속 대화를 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미 법무부는 이날 보도자료를 통해 회사명을 밝히지 않은 싱가포르 기업 1곳과 중국 기업 ‘에이펙스 초이스’, ‘위안이 우드’ 등 모두 3개 회사의 자금 총 316만 달러(약 35억원)를 몰수할 것을 요청하는 소송을 연방법원에 제기했다고 밝혔다. 해당 기업들은 유류와 석탄 거래를 도우면서 북한 자금을 세탁했고, 북한이 미 금융체계에 접근하도록 도운 혐의를 받고 있다. 한편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이날 유엔과 관련당국이 북한의 유류·석탄 밀거래와 관련해 최소 선박 40척과 130개 기업에 대해 조사를 진행 중이라고 전했다. 이들 선박은 200건에 달하는 석유 및 석탄 불법 환적 혐의를 받고 있다. 하종훈 기자 artg@seoul.co.kr
  • MS 세계 1위 탈환 초읽기...‘관세 유탄’ 맞은 애플 맹추격

    MS 세계 1위 탈환 초읽기...‘관세 유탄’ 맞은 애플 맹추격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촉발한 미·중 무역전쟁의 여파로 마이크로소프트(MS)가 애플을 제치고 세계에서 가장 가치있는 기업으로 등극할 것으로 보인다. 27일(현지시간)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애플은 전날보다 0.38달러(0.22%) 하락한 174.24달러에 거래를 마쳤다고 블룸버그통신 등이 전했다. 시가총액은 8268억 달러(약 934조원)로 나타났다. 반면 MS는 0.67달러(0.63%) 상승한 107.14달러에 마감하면서 시가총액 8224억 달러(929조원)를 기록했다. MS 주가가 0.5%가량 더 상승하면 애플의 시가총액을 넘어서게 된다. 애플이 2010년 아이폰을 앞세워 시가총액 1위로 도약한 이후 8년 만에 역전될 수 있는 상황이 연출된 셈이다. 애플은 전날인 26일에도 장중 급락하면서 한때 MS에 시가총액을 역전당하기도 했다. 결국 2%대 오름세로 마감하면서 종가 기준으로 1위를 지켜내기는 했지만 언제든지 자리를 내줄 수 있는 상황이다. 불과 얼마 전까지만 해도 아마존과 구글 정도가 애플을 제칠 가능성이 있는 기업으로 꼽혔을 뿐 MS가 애플을 제치고 세계 1위가 될 것이라고는 상상하기 어려웠다. 빌 게이츠와 폴 앨런이 1975년 설립한 MS와 스티브 잡스, 스티브 위즈니악이 1976년 설립한 애플은 실리콘밸리의 최대 라이벌 기업이다. MS가 도스, 윈도로 컴퓨터 운영체제(OS) 시장을 장악하며 순탄하게 성장을 거듭한 반면 애플은 굴곡이 많았다. 1990년대 부도 위기까지 내몰렸던 애플은 아이폰과 함께 화려하게 부활해 2010년 5월 26일 처음으로 MS 시총을 넘어섰다. 당시 뉴욕타임스는 “한 시대가 끝나고 새로운 시대가 시작됐다”며 “가장 중요한 정보기술(IT) 기기는 이제 더 이상 책상 위에 있지 않고 손안에 있다”고 평가했다. 애플은 지난 8월 미국 기업 사상 최초로 1조 달러 시총을 달성했다. 하지만 애플은 트럼프 대통령이 촉발한 무역 전쟁의 유탄을 맞은 모양새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무역협상과 관련, 중국을 거듭 압박하면서 중국에서 만든 애플 아이폰과 랩톱(맥북)에도 10% 관세를 부과할 수 있다고 언급한 바 있다. 가뜩이나 신형 아이폰 판매부진으로 주가가 조정을 받는 상황에서 엎친 데 덮친 격으로 ‘관세 악재’까지 더해질 수 있는 상황이다. 반면 MS 주식은 크게 오르지도 않았지만 다른 기술 기업들의 주가가 하락한 것과 달리 거의 하락하지 않았다. 이는 MS가 최근 기업 고객들에 초점을 맞춰 회사를 운영해온 덕으로 풀이된다. MS는 2014년 부임한 사티야 나델라 새 최고경영자(CEO)가 클라우드 컴퓨팅 공급자로 회사를 변모시키면서 소비자 수요보다는 장기적인 영업 계약에 초점을 맞추면서 꾸준히 기업 가치를 높이는데 성공했다. 클라우드 컴퓨팅 사업에 초점을 맞추면서 윈도 운영체제 특허사용료가 MS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크게 감소했다. IT 전문매체 더버지는 스마트폰 경쟁에선 애플이 확실히 MS를 앞섰지만 사업 다각화 측면에선 MS가 승기를 잡고 있다고 분석했다. 나델라 CEO는 취임 후 클라우드에 집중해 인공지능(AI), 증강현실(AR) 등으로 사업을 확장하고 있다. 윈도, 엑스박스, 서페이스 등 기존 사업 부문이 MS 전체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36%에 불과한 것으로 집계됐다. 반면 투자자들은 애플 매출에서 아이폰이 차지하는 비중이 60%로 여전히 너무 크다는 점을 우려하고 있다. 하종훈 기자 artg@seoul.co.kr
  • 美 “韓 요청으로 폭격기 한반도 훈련 중단”… 국방부는 “한·미 합의”

    미국 태평양 공군사령관이 26일(현지시간) 한국의 요청에 따라 미군 전략폭격기의 한반도 상공 훈련비행을 중단시켰고 한반도 밖에서 일본, 호주 등과의 훈련에 집중하고 있다고 밝혔다. 미 태평양 육군사령관도 이날 “상위 단계의 훈련은 한반도 밖에서 이뤄지고 있다”고 말했다. 북한 비핵화 협상을 위해 한·미 연합훈련을 일부 유예했지만 언제든지 한반도 밖에서 보강 실시하고 있음을 강조해 우려를 불식하고 북한의 전향적 태도를 촉구한 발언으로 풀이된다. 찰스 브라운 공군사령관은 이날 미 국방부 출입기자들에게 “우리는 외교적 협상을 궤도에서 탈선시킬 무언가를 하고 싶지 않다”면서 “이는 우리가 한국 상공에서 (폭격기 비행을) 하지 않는 이유의 일부”라고 말했다고 AFP통신이 전했다. 밀리터리타임스에 따르면 브라운 사령관은 “폭격기 임무의 총량은 같다. 중단한 것은 한국 상공 비행이고 일본 및 호주와의 폭격기 훈련에 집중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비질런트 에이스 등 연합훈련 유예가 한국의 요청에 따라 이뤄졌다”고 밝혔다. 한국 군당국은 지난해 11월 북한이 대륙간탄도미사일(ICBM)급 ‘화성15형’을 발사한 이후 현재까지 미군 폭격기가 한반도 상공에 전개된 적은 없다고 밝혔다. 최현수 국방부 대변인은 27일 “이런 사안은 어느 한쪽의 일방적 결정이 아니라 한·미 간 협의를 통해 결정되는 사안”이라고 미측과 사전합의가 됐음을 강조했다. 로버트 브라운 육군사령관도 디펜스뉴스와의 인터뷰에서 일부 한·미 연합훈련 중단에 따른 임전태세 부족 여부를 묻는 질문에 “한반도에서 대대급 이하 낮은 급의 훈련을 하는 건 문제가 없다”면서 “이보다 높은 단위의 훈련은 (한반도 상황을 가정해) 하와이와 워싱턴주, 알래스카주 등에서 진행했으며 한국군도 여기 초청했다”고 밝혔다. 최 대변인은 “내년 한·미 연합훈련 조정 여부 등에 대해서는 양국 실무협의가 아직 진행 중”이라고 말했다. 하종훈 기자 artg@seoul.co.kr 이주원 기자 starjuwon@seoul.co.kr
  • 中 ‘인간 배아 유전자 편집’ 주장에 대해 세계 학계 “미친 짓” 비난 쇄도

    中 ‘인간 배아 유전자 편집’ 주장에 대해 세계 학계 “미친 짓” 비난 쇄도

    중국에서 한 과학자가 세계 최초로 ‘유전자 편집’ 아기를 탄생시켰다고 주장한 데 대해 중국뿐 아니라 세계 과학계가 윤리 문제를 들어 비판하고 있다. 논란이 커지자 중국 당국도 이번 실험에 대한 조사에 착수했다. 27일 CNN 등에 따르면 중국 과학자 120여명은 이날 중국 소셜미디어(SNS) 웨이보에 공동성명을 내고 해당 실험이 비윤리적이라고 비판했다. 이들은 “인간에게 직접 (유전) 실험을 하는 것은 미친 짓”이라면서 “편집된 유전자가 인간의 게놈(유전체)에 섞이게 되면 예측하기 어려운 결과를 초래할 수 있다”고 강력 비난했다. 이들은 이어 “이 실험이 중국 과학계의 명성에 엄청난 타격을 입힐 것”이라고 경고했다. 앞서 중국 선전남방과기대 허젠쿠이 교수는 26일 특정 유전자를 제거한 쌍둥이를 출산하는 데 성공했다고 주장했다. 그는 유전자 가위를 이용해 후천성면역결핍증(AIDS)을 일으키는 HIV 바이러스 감염을 막는 유전자를 제거했다고 설명했다. 허 교수는 “루루, 나나라는 이름의 쌍둥이 여자아이는 이달 중국 본토에서 태어났고, 이들 부모의 신원은 공개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지금까지 유전자 편집을 통해 태어난 원숭이는 있었지만 인간은 없었다. 인간의 유전자를 직접 조작하는 연구는 예측 불가능한 부작용에 대한 위험성과 윤리 문제로 금기시돼왔기 때문이다. 해외 과학계에서도 비판이 이어졌다. 영국 옥스퍼드대 줄리안 사부레스크 교수도 “괴물 같은 실험”이라고 비난하며 “사실이라면 쌍둥이들이 나중에 암 등 예상치 못한 유전 문제를 겪을 수 있다”고 지적했다. 유니버시티 칼리지 런던 조이스 하퍼 유전학 교수는 “위험하고 무책임한 실험”이라며 유전자 편집에 대한 공적 논의와 법 제정을 촉구했다. 논란이 확산되자 관련 단체들은 모두 허 교수와 거리를 두고 있다. 허 교수는 ‘선전 하모니케어 병원’에서 이번 연구를 승인 받았다고 주장했지만 이 병원은 “사실무근”이라며 자체조사에 착수했다고 밝혔다. 소속 학교인 남방과기대도 성명을 내고 허 교수가 지난 2월부터 무급휴직 중이었으며 그의 실험에 대해 아는 바가 전혀 없다고 해명했다. 중국 국가위생건강위원회는 허 교수와 그의 실험에 대한 조사에 착수했다. 위원회는 “고도의 책임감과 과학적 원칙 및 법에 따라 관련 사안을 처리하고 그 결과를 제때 공개하겠다”고 밝혔다. 하종훈 기자 artg@seoul.co.kr
  • “佛상원 고위공무원, 북한 위한 간첩 혐의로 체포”

    “佛상원 고위공무원, 북한 위한 간첩 혐의로 체포”

    프랑스 상원에서 일하는 고위 공무원이 북한을 위해 간첩 활동을 한 혐의로 자국 정보당국에 체포됐다고 AFP통신이 26일(현지시간) 보도했다. 통신은 프랑스 법조계 소식통을 인용해 당국이 상원 부동산 관련 부서에서 일하는 브누아 케네데를 지난 25일 간첩 혐의로 구금했다고 전했다. 케네데는 현재 프랑스코리아친선협회 대표를 맡고 있으며 북한 관련 서적을 집필한 적도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프랑스코리아친선협회는 북한과 긴밀한 관계를 맺고 있는 단체로, 남북한 통일을 지지해 온 것으로 알려졌다. 프랑스 검찰은 지난 3월부터 케네데가 국익을 침해할 가능성이 있는 외국 세력에 정보를 전달했는지를 밝혀내는 조사에 착수했다. 프랑스 국내 정보담당기관인 대내정보국(DGSI)은 케네데가 북한 측에 정보를 제공했는지를 집중적으로 캐고 있다. 케네데는 건축과 문화유산, 정원 등을 관리하는 부서의 고위 관리직으로 알려졌다. 케네데가 쓴 책의 출판사는 그가 북한에 대한 글을 자주 썼으며, 한반도 전역을 여러 번 여행했다고 전했다. 지난 8월 게시된 유튜브 영상에서 케네데는 북한과 미국 간의 긴장 완화를 환영했다. 프랑스 상원은 케네데에 대한 AFP의 논평 요청을 거부했다. 하종훈 기자 artg@seoul.co.kr
  • 英 “브렉시트 합의안 12월 11일 의회 표결”

    英 “브렉시트 합의안 12월 11일 의회 표결”

    영국 정부가 다음달 11일 의회에서 영국의 EU탈퇴(브렉시트) 합의안 표결을 진행한다는 방침을 굳혔다고 일간 가디언이 26일(현지시간) 보도했다. 테리사 메이 영국 총리는 브렉시트 합의안의 의회 통과를 위한 정치권 설득 작업에 본격 착수했다. 줄리안 스미스 영국 하원 원내총무는 5일간의 마라톤 토론 이후인 12월 11일 표결에 나서게 될 것이라고 이날 밝혔다. 앞서 영국과 EU는 지난 25일 임시EU정상회의에서 합의안을 공식 추인하며 탈퇴조건에 대한 협상을 마무리했다. 하지만 집권 보수당 내 강경브렉시트파는 물론 노동당 등 EU잔류파도 반발이 거세, 영국 하원 과반수 이상의 찬성을 얻어야 하는 비준은 불투명한 상황이다. 메이 총리는 선거 유세성격으로 런던 인근을 돌며 브렉시트 지지를 호소하는 한편, 제레미 코빈 노동당 대표에 공개토론을 제의하는 등 브렉시트의 당위성을 설파하고 있다. 메이 총리는 이번 합의안에 따라 영국이 EU를 떠나면 40여년 만에 처음으로 독자적으로 새 무역협정을 맺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다른 제3국과 달리 영국은 EU와 긴밀하면서도 상호 안보 파트너십을 유지할 수 있다고 밝혔다. 그는 이번 합의안이 “가능한 최선의 합의”라고 강조하면서 “만약 의회를 통과하지 못하면 무슨 일이 벌어질지 누구도 알 수 없다”고 경고했다. 메이 총리는 아일랜드와 북아일랜드 간 ‘하드 보더’(국경 통과 시 통행과 통관 절차를 엄격히 적용하는 것)를 피하기 위해 미래관계 합의에 이르지 못할 경우 영국 전체를 당분간 EU 관세동맹에 잔류하도록 하는 안전장치 방안에 대해서도 설명했다. 그는 “안전장치와 관련한 우려에 대해서 알고 있지만, 이것 없이는 브렉시트 합의가 불가능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양측 모두 ‘안전장치가 실제 적용되지 않도록 전환(이행)기간에 새로운 무역협정 체결을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밝혔다. 하종훈 기자 artg@seoul.co.kr
  • ‘마지막 황제’ 베르톨루치 스크린 뒤로 사라지다

    ‘마지막 황제’ 베르톨루치 스크린 뒤로 사라지다

    영화 ‘파리에서의 마지막 탱고’, ‘마지막 황제’ 등으로 명성을 떨친 이탈리아의 영화감독 베르나르도 베르톨루치 감독이 26일(현지시간) 로마에서 지병으로 별세했다고 AP통신이 전했다. 77세.1941년 이탈리아 북부 파르마에서 유명한 시인 아틸리오 베르톨루치의 아들로 태어난 그는 영화에 전념하기 위해 로마 라사피엔차 대학교를 중퇴한 뒤 아버지의 친구였던 피에르 파올로 파졸리니 감독의 조감독으로 영화계에 본격 입문했다. 베르톨루치 감독에게 명성을 가져다준 작품은 1972년 개봉한 ‘파리에서의 마지막 탱고’다. 허무주의가 짙게 배어 있는 이 작품은 베르톨루치 감독이 직접 각본을 쓰고, 감독한 것으로 우연히 만난 두 남녀가 파리의 한 아파트에서 맹목적으로 성관계를 갖는 장면을 적나라하게 담아 논란과 화제를 동시에 모았다. 이 영화는 세월이 한참 흐른 뒤인 2007년 여주인공 마리아 슈나이더가 강간 장면을 합의 없이 찍었다고 밝히며 다시 한번 논쟁의 중심에 서기도 했다. 청나라 마지막 황제의 운명을 그린 1987년 영화 ‘마지막 황제’로 1988년 아카데미 작품상과 감독상 등 9개 주요 부문을 휩쓴 그는 아카데미 작품상을 수상한 유일한 이탈리아 감독이기도 하다. 2007년에는 그동안의 공적을 인정받아 베니스영화제 특별인상인 명예 황금사자상, 2011년에는 칸영화제 명예 황금종려상을 받았다. 말년에는 지병으로 휠체어에 의지해야 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탈리아 일간 라 레푸블리카는 “20세기 중반 스크린을 수놓은 마지막 영화 거장이 무대 뒤로 사라졌다”고 논평했다. 하종훈 기자 artg@seoul.co.kr
  • 러, 우크라 해군 함정 3척 나포… 전운 고조되는 크림반도

    러, 우크라 해군 함정 3척 나포… 전운 고조되는 크림반도

    러시아가 25일(현지시간) 실효적으로 지배 중인 크림반도의 인근 해협을 통과하는 우크라이나 해군 함정들을 나포하자 우크라이나가 전시내각을 소집하는 등 일촉즉발의 긴장이 고조되고 있다. 크림반도는 2014년 러시아에 의해 합병된 후 무력 충돌이 우려돼 왔다.우크라이나 해군 함정 3척은 이날 오후 흑해 서쪽 오데사항에서 크림반도를 돌아 흑해 동쪽 아조프해의 자국 영토인 마리우폴항으로 가기 위해 케르치해협을 통과하고 있었다. 하지만 해협을 지키는 러시아 해군은 경고에 불응한 우크라이나 함대에 포격을 한 후 나포했다고 AP통신 등이 전했다. 러시아의 공격으로 우크라이나 함정 1척이 반파되고 군인 6명이 부상당한 것으로 전해졌다. 러시아 연방보안국(FSB)은 이날 “우크라이나 함정들이 러시아 영해로 불법적으로 진입했으며 러시아의 사전 승인을 받지도 않았다”며 포격·나포가 정당하다고 주장했다. 이와 관련, 페트로 포로셴코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26일 새벽 전시내각을 소집한 뒤 “러시아의 조처는 미친 짓”이라고 맹비난했고, 내각은 60일간의 계엄령 선포를 의결했다. 우크라이나는 이번 사태와 관련해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에 긴급회의 소집도 요구했다. 이번 사태는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선박들이 크림반도 해역에 불법적으로 진입한다고 비난하면서 시작됐다. 러시아는 지난 5월 러시아 타만반도와 크림반도를 잇는 케르치해협대교(크림대교)를 건설한 뒤 우크라이나 선박들의 아조프해 진입을 막아 왔다. 러시아와 우크라이나는 2003년 맺은 협정을 통해 케르치해협과 아조프해 수역을 공유해 왔지만 러시아가 크림반도를 장악하면서 상황이 180도 달라졌다. 러시아는 아조프해를 지나는 모든 배를 안보상 이유로 검색하고 있다. 이는 케르치해협을 러시아 영해로 간주하고, 친(親)러 분리주의 반군이 장악한 우크라이나 동남부에서도 우크라이나 정부의 지배력을 약화시키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나토(북대서양조약기구)는 “러시아는 우크라이나 배들이 케르치해협을 자유롭게 통행할 수 있도록 허용해야 한다”며 우크라이나를 지지했다. 로이터 통신은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독일, 프랑스의 고위 관료들이 26일 독일 베를린에서 만나 나포 문제를 논의할 것이라고 전했다. 하종훈 기자 artg@seoul.co.kr
  • 中 “세계 최초 유전자 편집 아이 출산 성공” 주장

    中 “세계 최초 유전자 편집 아이 출산 성공” 주장

    중국에서 세계 최초로 ‘유전자 편집’을 거친 아이를 출산하는 데 성공했다는 주장이 나와 논란이 일고있다. 중국 인민망(人民網)과 AP통신은 26일 중국인 과학자 허젠쿠이(賀建奎)가 제2회 국제 인류유전자편집회의 개회를 하루 앞두고 이러한 주장을 폈다고 전했다. 인민망은 “세계 최초로 에이즈(AIDS·후천성면역결핍증)에 대해 면역력을 갖도록 유전자를 편집했다”면서 “중국의 유전자 편집 기술이 질병 예방 분야에서 역사적인 진전을 이뤄낸 것”이라고 평가했다. 허젠쿠이는 불임 치료를 받은 일곱 커플이 만든 배아에 대해 유전자 편집을 했으며, 이중 현재까지 한 커플이 출산했다고 밝혔다. 루루(露露), 나나(娜娜)로 이름 붙은 쌍둥이 여자아이 2명이 건강하게 태어났다는 것이다. 다만 그는 부모가 이들의 신원 공개를 원치 않는 상황이며, 연구가 이뤄진 장소도 비공개 방침이라고 말했다. 허젠쿠이는 자신의 목표는 유전병 치료나 예방이 아니며, 자연상태에서 인간에게 없는 에이즈 바이러스에 대한 저항력을 부여하려고 노력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또 ‘유전자 편집’ 연구 허용 여부에 대해서는 “이다음으로 무엇을 할지는 사회가 결정할 것”이라고 말하기도 했다. 미국에서는 인간 배아를 이용한 유전자 편집이 다른 유전자에 해를 끼칠 위험 등이 있는 만큼 금지된 상태다. 하지만 AP통신은 허젠쿠이의 연구성과가 아직 학술지에 발표되지 않았고, 주장에 대한 별도의 검증작업도 이뤄지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유전자 편집은 질병을 일으키는 등의 비정상 유전자를 잘라내거나 정상 유전자를 삽입하는 방식으로 질병을 예방하고 치료하는 기법이다. 2013년 3세대 기법으로 불리는 ‘크리스퍼 유전자 가위’(CRISPR/Cas9)가 개발된 이후 급속하게 발전하고 있다. 기존 기법보다 훨씬 정밀하고 효율성이 높은 기법이 개발되면서 암 등 불치병 치료에 유전자 편집 기술을 적용하는 연구와 동물 및 임상 시험이 활발하다. 반면 유전 질환 예방을 위해선 수정란 등 ‘생식세포 유전자’를 편집해야 하는데, 이는 후손 등 미래 세대에도 영향을 주기 때문에 세계적으로 엄격하게 금지해왔다. 그러나 2015년 중국 과학자들이 인간 수정란에서 빈혈을 일으키는 유전자를 제거하고 정상 유전자로 바꾸는 데 성공했다고 발표해 충격을 준 데 이어, 지난해 영국 당국은 유전자 가위로 인간의 초기 배아를 편집하는 연구를 허가한 바 있다. 허젠쿠이는 미국 라이스대학과 스탠퍼드대학에서 연구했으며, 중국에 돌아온 후 중국남방과기대학에 연구실을 차렸다. 또한 2개의 유전공학 기업을 세우기도 했다 하종훈 기자 artg@seoul.co.kr
  • 스위스 ‘소뿔 뽑지 말자’는 거부...‘나이롱 환자’ 사생활 감시는 OK

    스위스 ‘소뿔 뽑지 말자’는 거부...‘나이롱 환자’ 사생활 감시는 OK

    스위스가 25일(현지시간) 소의 뿔을 뽑지 않는 농가에 보조금을 주는 법안에 대해 국민투표를 실시했지만 유권자의 54.7%가 반대해 부결됐다고 AFP통신이 전했다. 이 법안은 농가들이 소의 뿔을 뽑지 않게 하기 위해 뿔을 그대로 두는 농가에 마리당 연 190 스위스프랑(21만 6000원)의 보조금을 지급하는 내용이 담겼다. 이번 국민투표는 지난 8년간 소의 뿔을 제거하지 말자고 주장해온 농부 아르맹 카폴(66)의 주도로 시작됐다. 그는 뿔을 제거하지 않는 것이 소의 건강에 좋으며 사람에게도 덜 위험하게 된다고 주장했으며 10만명의 찬성 서명을 받아 국민투표에 부치게 됐다. 스위스에서는 국민 아무나 법안을 제안해 18개월 동안 10만명 이상의 동의를 받으면 국민투표를 실시할 수 있다. 스위스에서 사육하는 소의 4분의 3은 뿔이 제거된 소이거나 태생적으로 뿔이 없는 소들이다. 소의 뿔 제거는 뿔이 막 나기 시작할 때 소에게 진정제를 투여하고 뜨겁게 달군 쇠로 뿔을 지지는 식으로 이뤄진다. 법안은 뿔을 뽑지 말아야 할 이유를 가축의 존엄과 행복에서 찾고 있다. 소에게 뿔이 자라기 시작하면 진정제를 투약하고 뜨겁게 달군 쇠로 뿔이 자라는 자리를 지지는데, 이 과정에서 소가 극심한 고통을 느끼기 때문이다. 반면 소뿔을 제거하자는 쪽은 소들끼리 싸울 때 상처를 입을 수 있고 사람에게도 위협이 된다고 법안에 반대했다. 하지만 이번 투표의 가장 큰 변수는 비용 문제였다. 연방 정부는 농업 예산이 증가해 다른 사업에 지장을 줄 수 있다는 점을 들어 법안에 반대했다. 연방 정부가 추정한 비용은 연간 3000만 스위스프랑(340억원)이었다. 소뿔을 그대로 두면 소들끼리 싸우다 서로 상처를 입히고 사람도 다칠 수 있다는 점을 강조하는 이들도 있었다. 한편 이날 스위스에서 또다른 국민투표 안건으로 올라온 이른바 ‘나이롱 환자’의 사생활을 보험회사가 감시할 수 있도록 허용하는 ‘사회적 안전 감시’ 개정 법안은 64.7%의 찬성으로 가결됐다. 이 법안은 보험사가 사설탐정, 조사원 등을 고용해 보험사기가 의심스러운 가입자의 사생활을 몰래 확인, 감시하는 것을 인정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공공장소에서 보험 가입자의 모습을 촬영하거나 발코니 같은 사적 공간에 있는 가입자의 모습을 외부에서 찍는 것도 허용된다. 유럽인권재판소는 2016년 보험사로부터 사생활을 침해당했다며 소송을 낸 스위스인에 대해 보험사가 가입자 인권을 침해했다고 인정한 사례가 있다. 하지만 이 법안을 주도한 우파 보수 정당 국민당은 보험 사기를 가려내 다수 보험 가입자의 피해를 막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사회민주당은 보험사의 로비 때문에 법안이 부실하게 만들어졌고 광범위한 사생활 침해가 우려된다며 반대했지만, 판세를 뒤집지는 못했다. 하종훈 기자 artg@seoul.co.kr
  • 中 D&G 불매운동은 ‘피해의식’의 산물?…“중국도 인종차별 광고했다”

    中 D&G 불매운동은 ‘피해의식’의 산물?…“중국도 인종차별 광고했다”

    “중국 역사와 문화를 존중하지 않는 곳과 어떠한 일도 함께 할 수 없다” (아이돌 가수 왕쥔카이) “돌채앤가바나의 어떤 제품도 사거나 쓰지 않을 것이다. 돌체앤가바나가 굴욕을 자초했다” (영화배우 장쯔이) 이탈리아 명품 브랜드 ‘돌체앤가바나’(Dolce&Gabana)가 최근 중국 여성 모델이 젓가락으로 이탈리아 피자와 스파게티 등을 우스꽝스럽게 먹는 장면을 담은 홍보 영상물을 공개하자 중국인을 비하하고 인종차별을 부추겼다는 논란이 중국 전역을 뜨겁게 달구고 있다. 주요 연예인들이 중심이 돼 불매 운동 열기를 지피는 한편 중국의 주요 온라인쇼핑몰들도 일제히 돌체앤가바나 상품을 퇴출시키는 데 동참하는 양상이다. 23일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주요 럭셔리 온라인쇼핑몰 ‘세쿠’와 ‘육스넷어포터’ 등은 22일 돌체앤가바나 제품 판매를 전격 중단한다고 발표했고, ‘알리바바’와 ‘JD닷컴’ 등에서도 돌체앤가바나 제품을 찾아볼 수 없다. 중국도 흑인비하 광고로 물의..인종차별 논란 하지만 중국인들의 반응에 대해 일부 서방 매체들은 다소 냉소적 시각도 내비췄다. CNN은 최근 잠적했다 재등장한 중국 유명 배우 판빙빙이 탈세 혐의 등으로 당국의 표적이 된 사례 등을 예로 들며 “중국 연예인들은 현재 중국 정부에 자신의 애국심을 입증해야 할 처지에 놓여있다”면서 연예인들의 불매 운동이 자발적이 아니라 조직적 움직임의 일환이었을 가능성을 시사했다. FT는 “중국의 민족주의와 ‘보이콧 외교’는 글로벌 기업들에 중요한 근심 거리가 되고 있다”면서 “중국 브랜드들도 인종주의를 자극하는 광고로 물의를 빚은 적이 있다”고 꼬집었다. 이는 세계 2대 경제대국으로 부상한 중국인들의 세계관이 150여년전 서구 제국주의 침탈기의 ‘피해의식’ 차원에서 벗어나지 못한 과잉 민족주의 및 국수주의의 발현이라는 서구 일각의 인식을 그대로 반영한다.실제로 2016년 5월에는 중국 세제회사 ‘차오비’가 흑인을 비하하는 내용을 남은 세제 광고로 물의를 빚었다. 이 광고 영상을 보면 흑인 남성이 여성에게 다가가 입맞춤하려는 순간 이 여성이 남자의 입에 캡슐형 세제 한 알을 넣고 세탁기 안으로 마구잡이로 구겨넣는다. 세탁기 뚜껑 위에 앉아 기다리던 이 여성이 뚜껑을 열자 하얗고 깨끗한 티셔츠를 입은 중국인 남자가 나오는 식이다. CNN은 중국에서 ‘스타워즈 : 깨어난 포스’ 개봉 당시에도 흑인 주연배우 존 보예가를 중국판 포스터에서 비중을 축소시키는 등 흑인에 대해 인종차별적 광고로 물의를 빚은 적이 있다고 지적한 바 있다. 中 불매운동은 오랜 反외세투쟁의 일환 세계의 중심 국가로 자부하던 중국이 1842년 아편전쟁 패배 이후 서구 제국주의 열강의 반식민지 상태로 전락한 이후, 중국에서 외국상품 불매운동은 서양 및 일본 침략에 대항하는 차원에서 시작됐다. 일본의 중국 침략이 가시화된 1910~1930년대에는 반일 불매 운동이 매국노와 애국자를 가르는 기준으로 작용하기도 했다. 1949년 ‘신중국’으로 불리는 사회주의 정권이 수립 이후 마오쩌둥 시대에는 자급자족의 폐쇄적 경제를 운영했기 때문에 불매운동의 대상이 없었다. 하지만 개혁개방 정책이 채택된지 20년이 지난 1999년 5월 미국이 주도하는 북대서양조약기구(나토)가 유고 주재 중국 대사관을 폭격한 것을 계기로 미국 상품 불매운동을 시작으로 중국 국민들의 외국 상품 불매운동은 재점화됐다. 이는 그만큼 고도성장에 따른 중국인들의 경제적 자신감을 반영한다. 2005년 일본 정부가 우익의 관점이 반영된 새로운 역사 교과서를 승인했을 때도 중국 전역은 물론 홍콩에서 일본 제품 불매운동이 일어났다. 베이징올림픽을 앞둔 2008년 4월에는 프랑스 제품 불매운동이 일어나기도 했다. 당시 프랑스 파리에서 베이징올림픽 성화 봉송 과정에서 시짱(西藏·티베트) 독립을 주장하는 사람이 성화를 탈취하려 한 소동이 벌어지자, 파리 시장이 티베트 종교 지도자 달라이 라마에게 명예 시민 자격을 부여해 달라고 시 의회에 요청하겠다고 말한 것이 계기로 작용했다. 지난해에는 주한미군의 사드(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배치를 계기로 환구시보 등 관영 매체의 선동 속에 한국산 제품 불매 운동이 광범위하게 벌어졌다. 이는 사드 배치가 북한 위협에 대응하기 보다는 중국과 패권 다툼을 벌이는 미국이 중국을 감시하고 견제하기 위해서라고 보는 시각을 반영한다. 한국이 미국 편에 서서 중국을 압박하고 봉쇄하는 미국 정책에 동조하고 있으며 이는 한국을 과거 중국의 오랜 속국이었다가 미국의 속국으로 편입했다고 여기는 중국인의 오랜 편견도 작용한 것으로 분석됐다. 1989년 이후 다시 강화된 민족주의…미·중 무역전쟁 속 ‘양날의 칼’ 될수도 중국의 강화된 민족주의는 1989년 톈안먼 사태 유혈 진압 이후 집권한 장쩌민 당시 중국 국가 주석의 애국주의 교육의 연장선상에서 바라보는 시각도 있다. 당시 공산당은 제국주의에 당한 역사적 피해와 민족적 굴욕감을 인식시키기 위해 학생들에게 혁명 유적지를 순례하도록 하는 등 홍색 관광 붐을 일으켰다. 이런 교육을 받고 자란 ‘샤오펀훙’(小粉紅) 세대가 미래의 주역이 되면서 자국에 대한 작은 비판도 참지 못한다는 것이다. 최근 미·중 무역전쟁을 계기로 민족주의가 강화되고 있는 상황과 맞물려 중국에서 글로벌 기업에 대한 여론의 심판은 더 강력해지고 있다. 특히 대만, 홍콩, 마카오, 티베트의 분리 독립 문제와 관련해 “하나의 중국은 결코 양보할 수 없다”는 애국주의가 심화되고 있으며 중국 당국도 이를 묵인하는 분위기다. 지난 5월에는 미국 의류 브랜드 ‘갭’이 티베트 일부와 대만이 빠진 중국 지도가 인쇄된 티셔츠를 판매했다가 곤욕을 치르기도 했다. 다만 미국과 무역 전쟁을 치르고 있는 중국 정부는 최근 중국인의 단합된 힘을 보여준 외국제품 불매운동이 자칫 자국의 고립을 심화시킬 ‘양날의 칼’이 될수 있다는 점을 인식하며 국민에게 냉정한 대응을 유도하는 분위기다. 미국의 압박에 맞서 주요 유럽연합(EU) 국가들과 손을 잡으려는 시점에서 돌체앤가바나 사태가 반(反)유럽 정서로 확산될 수 있기 때문이다. 겅솽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22일 “이번 사태는 외교 문제가 전혀 아니며 (유럽과의) 외교 문제로 비화하는 것을 원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하종훈 기자 artg@seoul.co.kr
  • 美, 작심하고 中말려죽이기...동맹국엔 화웨이 금지령, 中학자 비자도 취소

    美, 작심하고 中말려죽이기...동맹국엔 화웨이 금지령, 中학자 비자도 취소

    미국 정부가 최근 동맹국의 무선·인터넷 제공 업체들에게 중국 화웨이 통신 장비를 쓰지 않도록 설득하고 중국인 학자들에게 발급한 복수 비자를 취소한 것으로 알려졌다. 중국의 불법 정보수집과 기술 잠식을 차단하는 한편 첨단 산업을 육성하고자 하는 중국을 견제하기 위한 것으로 미·중 무역전쟁의 여파가 ‘기술 냉전’의 양상으로 변모하고 있다. 22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미국 정부 관리들은 최근 화웨이 통신장비가 이미 널리 보급된 동맹국인 독일, 이탈리아, 일본의 정부 관계자들 및 통신 업계 경영진과 접촉을 시도하며 사이버 보안 위험성에 대한 브리핑을 진행했다. 미국은 또 중국산 통신 장비 개발을 기피하는 국가들에 대한 재정 지원 확대를 검토하고 있다고 이 신문은 전했다. 미국이 동맹국들의 화웨이 통신 장비에 민감한 이유는 이들 국가에 미군 기지가 있기 때문이다. 미 국방부는 민감한 통신을 위한 자체 위성과 통신 네트워크를 활용하지만 여전히 많은 군수시설에서 민간의 상업용 네트워크를 사용한다. 화웨이는 삼성전자에 이어 세계 두번째로 스마트폰을 많이 생산하는 업체로 휴대전화 기지국이나 인터넷 네트워크 등 현대적 통신을 뒷받침하는 기간시설에 들어가는 부품에서는 세계 선두를 달리고 있다. 미국 정부의 이번 작업은 전 세계 무선·인터넷 제공업자들이 신기술인 5G 상용화를 서두르고 있는 가운데 진행됐다. 앞으로는 각종 산업 현장에서 쓰는 장비, 의료기기, 자율주행차까지 5G 통신망이 활용될 전망이다. 이런 상황에서 중국이 화웨이 장비를 활용해 불법적으로 정보를 수집하거나 통신을 불능화할 가능성이 크다는 것이다. 일부 미국 관리들은 이번 활동을 디지털로 연결된 세계를 통제하기 위한 미·중 간 보다 광범위한 기술적 냉전의 일부로 간주하고 있다고 WSJ은 전했다. 이들 관리는 거대화된 IT업계가 독재 정권에 이득을 줄 수 있다고 우려하는 것이다. 한 미국 관리는 “우리는 전 세계의 여러 국가와 통신 인프라의 사이버 위협에 함께 대처하고 있다”면서 “사이버 위협이 5G로 이동하면서 이를 주시하고 있다. 5G 네트워크가 사이버 공격에 더 취약할 수도 있다”라고 말했다. 한편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23일 무역전쟁으로 미·중 관계가 악화한 가운데 최근 베이징 주재 미국 대사관이 미·중 관계를 연구하는 일부 중국인 학자들에게 발급한 10년 기한의 복수비자를 최근 갑작스레 취소했다고 전했다. 복수비자는 유효 기간 내에 여러 번의 출입국을 허가하는 비자로, 미국과 중국은 2014년 사업이나 관광을 위해 방문하는 모든 여권 소지자들에게 최대 10년의 복수비자를 상호 발급하기로 합의했다. 한 중국인 학자는 “미국은 국가안보를 이유로 까다로운 조치들을 취하고 있다”며 “비자 통제도 그중의 하나로 여겨진다”고 말했다. 지난해 1월 대중국 강경 정책을 표방하는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가 출범한 후 중국인 학자나 유학생이 미국 비자를 발급받는 일은 갈수록 힘들어지고 있다. 미국 정부는 지난 6월부터 로봇, 항공, 첨단 제조업 등의 분야에서 연구하는 중국인 유학생의 비자 유효 기간을 기존 5년에서 1년으로 제한하는 조치를 시행하고 있다. 이는 미국의 지식재산권을 보호하고, ‘중국 제조 2025’로 상징되는 중국 정부의 첨단산업 육성 정책에 제동을 걸기 위한 것으로 분석된다. 지난 7월에는 중국 베이징대학의 저명 신경과학자인 라오이가 미국 국립과학재단의 초청을 받아 미국에서 열리는 워크숍에 참석하려고 했으나, 비자 발급이 거부당하는 바람에 참석하지 못하는 일도 발생했다. 미·중 무역전쟁은 아직까지 해결의 실마리를 찾지 못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은 다음달 1일 G20 기간 중 열릴 미·중 정상회담에서 무역협상 타결을 시도할 예정이다. 하종훈 기자 artg@seoul.co.kr
  • 돌체앤가바나, 中온라인상거래 퇴출... 중국인 비하 후폭풍

    돌체앤가바나, 中온라인상거래 퇴출... 중국인 비하 후폭풍

    중국에서 인종차별 논란을 불러 일으킨 이탈리아 명품 브랜드 ‘돌체앤가바나’가 중국의 주요 온라인 상거래사이트에서 모두 퇴출됐다고 영국의 파이낸셜타임스(FT)가 23일 보도했다. 중국의 주요 럭셔리 온라인쇼핑몰 ‘세쿠’는 22일 돌체앤가바나를 온라인쇼핑몰에서 뺐다고 발표했다. 이 세쿠 관계자는“도덕성과 성실성이 결여된 업체와는 일을 함께 할 수 없다”고 밝혔다. 매출 기준 세계 최대의 온라인 럭셔리 사이트인 ‘육스넷어포터’도 중국은 물론 중국 이외의 지역에서도 돌체앤가바나의 상품을 완전히 뺐다고 밝혔다. 중국의 최대 온라인 상거래업체인 ‘알리바바’와 ‘JD닷컴’에서도 돌체앤가바나 상품을 찾을 수 없다. 이 사이트에서 돌체앤가바나를 검색하면 검색결과가 나오지 않는다. 돌체앤가바나는 최근 ‘젓가락으로 피자를 먹는 중국인들’이라는 광고를 내보냈다. 이 광고에 붉은 드레스를 입은 한 중국 여성이 등장한다. 그는 긴 젓가락으로 피자 등 이탈리아 음식을 먹으려 애쓰지만 잘 되지 않는다. 그는 결국 손으로 피자를 집어 먹는다. 중국 네티즌들은 이 광고를 포크가 아닌 젓가락을 사용하는 동양인들을 비하한 것이라고 간주해 “동양에 대한 반감을 너무 노골적으로 표현했다” “너무도 어리석고 문화적으로 무감각하다”는 등의 댓글을 달며 불매운동을 벌였다. 이후 이 회사의 디자이너이자 공동 창업자인 스테파노 가바나는 한 네티즌과 논쟁을 벌이면서 “(중국은) 똥 같은 나라”라고 모욕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파장은 더욱 확대됐다. 급기야는 21일 밤 개최 예정이었던 돌체앤가바나 상하이 패션쇼에 초대된 장쯔이, 천쿤 등 유명 연예인들이 패션쇼 불참을 선언했다. 가바나는 논란이 확산되자 “내 SNS 계정은 해킹당했다. 나는 중국과 중국 문화를 사랑한다”고 해명했지만 중국 네티즌들의 반응은 싸늘했다. 하종훈 기자 artg@seoul.co.kr
  • 1주일 만에 140만부… 잘나가는 미셸 오바마 자서전

    1주일 만에 140만부… 잘나가는 미셸 오바마 자서전

    버락 오바마(57) 전 미국 대통령의 부인 미셸 오바마(54)의 자서전 ‘비커밍’이 출간 1주일 만에 북미 지역에서 140만부 이상 판매됐다. 이는 지난 9월 워싱턴 정가를 뒤흔들었던 밥 우드워드 워싱턴포스트(WP) 부편집인의 저서 ‘공포: 백악관의 트럼프’가 세운 첫 주 판매량 110만부를 넘었고, 역대 퍼스트레이디가 낸 책 중에서도 판매 속도가 가장 빠른 것이다.지난 13일(현지시간) 비커밍을 출간한 크라운 출판사는 21일 AP통신에 “출간 첫날 72만 5000부가 팔린 후 현재까지 전자책을 합쳐 140만부를 넘어 올해 발간된 책 중에서는 첫주 판매량 최대 기록을 세웠다”고 밝혔다. 미셸 오바마의 자서전은 그 이전 백악관 안주인들이 출간한 책 중에서도 발군이다. 민주당 대선후보까지 지낸 힐러리 클린턴이 2003년 출간한 ‘살아있는 역사’도 첫 주 판매량은 60만부에 그쳤다. 이 책은 출간 전부터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에 대한 격정어린 비판이 담긴 것으로 알려져 화제를 모았다. 미셸은 트럼프 대통령이 당선된 데 대해 “그 사실을 모르고 싶었다. 왜 그토록 많은 사람이 여성 혐오자를 대통령으로 선택했을까”라고 썼다. 하지만 미셸은 트럼프에 대한 비판은 일부분에 한정했고, 오히려 흑인 여성으로서의 고충과 미래 세대에 대한 조언에 상당부분을 할애했다. 그는 “내가 오바마의 아내로 인지될수록 내 다른 면은 남들의 시야에서 사라지는 게 아닌가 싶어 걱정됐다”고 진솔하게 고백했다. 이어 “흑인 사회에는 남들보다 두 배 이상 잘해야 절반이라도 인정받는다는 금언이 있다”면서 이 모든 고충을 이길 수 있었던 비결로 ‘품위’를 꼽았다. WP는 “이 책은 시카고의 노동자 가정에서 보낸 어린 시절부터 남편과의 연애담, 불임 치료 경험, 퍼스트레이디로서의 고충까지 미셸의 도전을 균형 잡힌 시각으로 담아냈다”고 평가했다. 하종훈 기자 artg@seoul.co.kr
  • 시리아 알레포 어린이들의 ‘산타’, 기부금 유용해 철창행

    시리아 알레포 어린이들의 ‘산타’, 기부금 유용해 철창행

    내전으로 얼룩진 시리아 북서부 알레포 어린이들에게 각종 장난감을 나눠줘 ‘알레포의 산타클로스’로 알려진 핀란드인이 기부금을 유용한 혐의로 철창에 갇히는 신세가 됐다. 핀란드 헬싱키 지방법원은 21일(현지시간) 시리아계 핀란드인 라미 아드함(45)에 대해 자신이 세운 자선단체의 기부금을 유용한 혐의로 징역 10개월을 선고했다고 영국 BBC 방송이 전했다. 알레포 시민들은 아드함을 ‘알레포의 장난감 밀수꾼’으로 불렀다. 음식과 약품, 장난감이 가득 든 자루를 등에 지고 알레포를 찾아오는 모습이 밀수꾼 같아 붙여진 별명이다. 하지만 자루를 여는 순간 아드함은 산타클로스로 변신해 인기를 끌었다. 아드함은 알레포에서 태어났지만 10대 때 핀란드로 이민을 가 핀란드에서 줄곧 살았다. 대학 졸업 후 작은 건강식품업체를 운영하던 아드함은 2011년 시리아 내전의 참상을 보고는 “동포들의 고통에 무관심할 수 없다”며 2012년부터 홀로 시리아 구호 활동에 나섰다. 처음에는 사비를 털어 음식과 약품을 사들였다. 아드함은 알레포 아이들에게 장난감을 전달하게 된 배경에 대해 “3살배기 딸 야스민이 ‘내 바비인형도 전해주고 싶다’고 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딸의 말을 들은 그는 즉시 곰인형과 바비인형 60여개를 사들고 터키 국경 근처 난민캠프로 갔다. 알레포 어린이들의 반응은 폭발적이었다. 현재 핀란드에서 시리아 지원단체 ‘수오미 시리아’를 운영하는 그는 두세 달에 한 번씩 시리아를 찾았다. 구호물품과 장난감 구입비는 기부금으로로 충당했다. 시리아 정부군의 포격이 이어지는 알레포로 70~80㎏이 넘는 장난감 자루를 짊어지고 들어가는 일은 위험의 연속이다. 하지만 핀란드 사법당국은 그가 아이들을 돕기 위해 설립한 수오미 시리아에 기부된 돈 일부를 빼돌려 개인적으로 썼다고 밝혔다. 기부금 34만 달러(약 3억 8000만 원) 중 7만 달러(약 8000만원)는 핀란드 한 지역 농장의 오두막을 짓는 데 쓰였고, 또 일부는 터키에서 만든 그의 계좌로 흘러들어간 것으로 드러났다. 법원은 또 그가 모금에 필요한 허가도 받지 않았다고 밝혔다. 아드함이 알레포 아이들에게는 산타클로스였지만, 탈세, 마약 범죄, 폭행 전과도 있다는 점을 고려하면 실추된 이미지를 회복하긴 쉽지 않아 보인다. 하종훈 기자 artg@seoul.co.kr
  • UAE, 아랍어 모르는 英대학원생에 간첩이라며 종신형 선고

    UAE, 아랍어 모르는 英대학원생에 간첩이라며 종신형 선고

    영국인 대학원생이 연구차 방문한 아랍에미리트(UAE)에서 간첩 혐의로 종신형을 선고 받으면서 영국이 발칵 뒤집혔다. UAE 법원은 21일(현지시간) 매튜 헤지스(31)에 대해 종신형을 선고했다고 일간 가디언이 전했다. 헤지스는 영국 더럼대학교에서 중동학 박사과정에 재학 중이다. 헤지스의 가족은 이날 그가 변호사도 대동하지 못한 채 재판에 출정했으며, 심리에 5분 밖에 걸리지 않았다며 부당함을 호소했다. 헤지스는 지난 5월 연구차 UAE를 방문한 후 두바이 공항에서 출국하려다 간첩 혐의로 체포됐다. 그는 6개월간 독방에 수감됐다가 지난달 보석으로 석방됐지만 이날 판결에서 종신형을 선고 받았다. UAE 정부는 헤지스가 UAE 사람들에게 민감한 사안에 대해 질문하고 민감한 정보를 수집했다는 이유로 체포한 것으로 알려졌지만 구체적 내용은 설명하지 않았다. 앞서 지난달 하마드 알샴시 UAE 법무장관은 “헤지스는 해외국의 스파이로 활동한 혐의로 기소됐다”면서 “그가 UAE의 군대와 경제, 그리고 정치 안보를 위협했다”고 주장했다. 그는 헤지스가 연구를 위장해 자국에 들어왔다고 주장하고 있다. 그러나 헤지스의 부인은 그가 박사 학위 논문 주제로 2011년 아랍의 봄 이후 시민과 군대의 관계에 대해 연구해 왔으며, 이번에도 관련 인터뷰를 위해 UAE를 방문했을 뿐이라고 밝혔다. 이에 따라 헤지스가 UAE 왕정에 비판적인 시각을 갖고 관련 자료를 수집했고, 정부 관계자들의 심기를 거스르는 발언을 해 본때를 보여려 한 것 아니냐는 추측도 나온다. 헤지스의 부인은 “그가 감금됐을 때 UAE 당국이 아랍어로 된 서류에 서명할 것을 강요했는데, 알고보니 죄를 자백하는 내용이었다”면서 “헤지스는 아랍어를 잘 모른다”고 말했다. 헤지스의 더럼대 지도 교수인 존 윌리웜스도 BBC 인터뷰를 통해 “헤지스는 스파이가 아닌 무고한 학생이며 이번 재판은 어떤 적법성도 없다”면서 석방을 촉구했다. 영국 정부는 UAE의 판결에 당혹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제러미 헌트 영국 외무장관은 이날 성명을 통해 “깊은 충격과 실망을 받았다”며 “UAE가 이번 판결에 대해 재고할 것을 촉구한다”라고 말했다. 테리사 메이 영국 총리도 헤지스의 판결에 대해 “깊은 실망과 우려”를 나타내며 “UAE 최고위 당국에 문제를 제기하고 있다”라고 했다. 하종훈 기자 artg@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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