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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미·러 핵전력 공방 속 佛 핵무기 발사 훈련

    브렉시트 땐 EU서 유일한 핵보유국 미국과 러시아가 중거리핵전력(INF) 조약에서 잇따라 탈퇴한 가운데 프랑스가 공대지 핵미사일 발사 훈련을 한 사실을 이례적으로 공개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이 새로운 다자 핵군축 조약 가능성을 거론한 상황에서 유럽의 독자적 핵 억지력을 강조함으로써 미국이 주도하는 일방적 핵군축 논리에 휘말리지 않겠다는 의도로 풀이된다. 프랑스 국방부는 5일(현지시간) “지난 4일 라팔 전폭기 편대를 동원해 가상의 핵미사일 발사 훈련을 진행했다”면서 “이번 훈련은 핵 억지 훈련의 모든 단계를 포함했으며 우리 핵 억지 시스템의 높은 신뢰성을 보여줬다”고 발표했다고 AFP통신이 전했다. 러시아(7000개)와 미국(6800개)에 이어 세계에서 3번째로 많은 핵탄두(300개)를 보유한 프랑스는 사거리 6000㎞ 이상의 핵미사일 발사용 핵잠수함 4대를 보유하고 있다. 영국이 유럽연합(EU)을 탈퇴하면 EU 유일의 핵보유국이 되는 프랑스는 핵무기 유지 보수에도 매년 35억 유로(약 6조 4000억원)의 군비를 투입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국정연설에서 지난 2일부터 이행이 중단된 INF에 대해 “아마 우리는 중국과 다른 나라들까지 포함하는 새로운 합의에 대해 협상할 수 있을 것”이라며 “새로운 합의가 이뤄지지 않는다면 우리는 다른 국가들보다 훨씬 더 많이 지출할 것”이라고 말해 중국·프랑스 등이 참여하는 다자 핵군축 조약 가능성이 성사되지 않을 경우 핵군비 경쟁이 이뤄질 것이라고 경고했다. EU 안보의 ‘맞형’격인 프랑스는 INF가 폐기되면서 미국의 동맹인 유럽 각국이 미·러 핵군비 경쟁의 무대가 될 가능성을 우려하고 있다. 프랑스는 2020년까지 핵군비 투자를 매년 50억 유로로 늘릴 계획으로, 미 주도 다자 핵군축이 프랑스 핵군비 증강도 규제해 EU의 독자 안보 역량이 훼손되는 상황은 달갑지 않다. 플로랑스 파를리 프랑스 국방장관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유럽인들이 우리 안보의 구경꾼 역할에 머무를 수는 없다”고 말했다. 하종훈 기자 artg@seoul.co.kr
  • ‘노벨상’ 코스타리카 前대통령도 ‘미투’ 휩싸여

    ‘노벨상’ 코스타리카 前대통령도 ‘미투’ 휩싸여

    노벨평화상 수상자인 오스카르 아리아스(79) 전 코스타리카 대통령이 성폭력 스캔들에 휘말렸다고 뉴욕타임스(NYT)가 5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아리아스 전 대통령의 ‘미투’(나도 성폭력 피해자) 의혹이 사실로 드러날 경우 중미 좌·우파 간 내전을 중재하는 데 기여한 그의 업적은 오명으로 덮이게 될 전망이다. NYT는 코스타리카 현지 매체를 인용해 아리아스 전 대통령이 2014년 12월 1일 여성 핵군축 활동가 알레한드라 아르세 본 에롤드(35)를 산호세에 있는 자신의 자택에서 성폭행하려 한 혐의로 최근 피소됐다고 전했다. 이 사건에 대한 고소장은 지난 4일 제출된 것으로 알려졌다. 에롤드는 당시 핵군축 활동을 위해 아리아스 전 대통령을 종종 만났으며, 2014년 12월 당일에도 아리아스 전 대통령의 집을 방문했다가 그가 자신을 뒤에서 붙잡고 성폭행을 시도해 거부 의사를 밝혔다고 밝혔다. 이 과정에서 가슴과 성기에 추행을 당한 것으로 알려졌다. 에롤드는 NYT에 “난 그때 뭘 해야 하는지를 알 수 없어 울 수밖엔 없었다”며 충격적이었다고 말했다. 에롤드의 동료들은 “에롤드가 외상후 스트레스 장애(PTSD)를 가진 것처럼 느껴졌다”고 증언했다. 아리아스 전 대통령측은 변호사를 통해 “여성의 의지에 반해 그러한 행동을 한 적이 없다”고 밝히며 “법정에서 결백을 주장하겠다”고 말했다. 하지만 에롤드측은 3시간여 동안 검사와 만나 증언한 10페이지 분량의 문건을 NYT에 제공했다. 에롤드는 “핵군축 분야에서 아리아스 전 대통령은 중요한 인물이었기에 이 사건을 공론화하는 데 두려움이 있었다”고 말하면서도 “그와 같이 일하는 젊은 활동가들을 위해서 옳은 일을 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아리아스 전 대통령은 1986~1990년과 2006~2010년 코스타리카 대통령을 지냈고 지난 1970~80년대 중미 니카라과, 엘살바도르, 과테말라, 온두라스의 내전을 종식시키기 위한 노력을 인정 받아 1987년 노벨평화상을 수상했다. 그는 이번 사건 이외에 2008년 코스타리카 광산개발사업에 특혜를 준 혐의에 대한 형사 소송에도 연루돼 있다. 하종훈 기자 artg@seoul.co.kr
  • 인류 달착륙 50주년, 다시 막오른 지구촌 달 탐사 경쟁

    인류 달착륙 50주년, 다시 막오른 지구촌 달 탐사 경쟁

    1969년 7월 20일 미국 우주비행사 닐 암스트롱(2012년 사망)이 ‘아폴로11호’에서 내려 달 표면에 첫 발을 내디딘 이후 미국은 총 6차례 유인 달 표면 탐사 작업을 실시했다. 하지만 막대한 비용 대비 성과에 대한 부정적 여론 때문에 인류는 1972년 12월 아폴로17호를 마지막으로 다시 달에 가지 못했다. 지금까지 우주선을 달 표면에 착륙시킨 국가는 미국·러시아·중국 세 나라인데 그나마 러·중은 무인 우주선이었기 때문에 달의 표면을 밟고 돌아온 우주 비행사는 미국인 12명에 불과하다. 이들 중 현재 4명만 생존해 있다. 인류가 달 표면에 처음 발을 디딘지 50주년을 맞은 올해 들어 다시 세계 각국의 달 탐사 경쟁이 가속화되고 있다. 이는 달이 1960~70년대보다 현재 더 매력적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2008년 인도우주국이 발사한 달 궤도선 찬드라얀1호는 달 먼지에서 물 분자를 찾아냈고, 2009년에는 미국 엘크로스(LCROSS) 위성이 달에서 물의 존재를 확인했다. 특히 미국 연구진은 찬드라얀1호의 측정 자료를 다시 분석해 달에서 햇볕을 받아본 적이 없는 영구 음영지역의 약 3.5%에 얼음이 있다는 사실을 발견했다. 달에서 발견한 얼음을 녹여 생활용수로 사용하고 인류가 달에 거주지를 건설할 수 있다는 희망이 생긴 것이다. 최근 들어 주목할만한 사건은 지난달 3일 지구에서 보이지 않는 달 뒷면에 인류 최초로 중국 달 탐사선 창어(嫦娥)4호가 착륙에 성공한 것이다. 달은 지구 주변을 도는 공전 주기와 자전 주기가 27.3일로 같아 지구에선 달의 뒷면을 관찰할 수 없다. 이는 달 뒷면에선 지구가 보이지 않아 착륙하는 우주선이 지구로 전파를 보낼 수 없음을 의미한다. 착륙 과정에서 통신이 불가능하고, 앞면보다 험준한 지형 탓에 뒷면 착륙은 매우 까다로운 작업으로 여겨져 왔다. 미국과 러시아도 달 뒷면 착륙에 성공한 적이 없다는 점에서 창어4호의 성공은 중국의 ‘우주굴기’를 상징한다. 창어4호는 자체적으로 탑재한 월면차 위투(玉兎)2호를 활용해 달 뒷면의 지질층, 토양의 구성성분, 암석의 수분함량에 대한 조사를 진행하고 있다. 중국은 올해 7월에는 서해 중국 해역에서 달 탐사선 창어5호를 실은 창정(長征)5호 로켓을 발사할 계획이라고 지난달 29일 밝혔다. 순조롭게 진행된다면 창어5호는 달 표면에 착륙해 달 토양 2㎏을 수집한 뒤 착륙선과 탐사로봇을 지구로 귀환시키는 임무를 수행할 계획이다. 토양을 분석해 중국은 2025년까지 달 기지를 세우고, 2030년 상주 인력을 파견하겠다는 계획이다.2010년대에 지구 저궤도 위성에 집중 투자한 미 항공우주국(NASA)은 2020년대에는 달 사업에 역량을 대거 투입할 계획이다. 미국 달 탐사의 목적은 화성을 비롯한 먼 우주 탐사를 위한 전진기지로 달을 활용한다는 것이다. NASA는 특히 현재 운영 중인 국제우주정거장(ISS)이 2024년까지만 유지된다는 점을 들어 2022년부터 우주인이 머물 수 있는 달 기지 ‘루나 게이트웨이’를 건설하는 방안을 구상 중이다. 이는 우주비행사 4명이 상주하며 달 저궤도를 도는 우주 정거장이다. 2026년쯤 루나 게이트웨이의 일부를 완성한 다음 우주인이 상주하게 되면 이 곳을 전진기지로 활용해 2027년에는 화성에 보낼 무인 탐사선을 발사할 계획이다. 인도도 4월 말 인류 최초로 달의 남극에 찬드라얀2호를 발사하는 시도를 통해 달 탐사 경쟁에 합류하게 된다고 현지 매체 타임즈오브인디아가 1일 전했다. 찬드라얀2호는 인도의 두 번째 우주선이자 동력 착륙을 시도한 인도 최초의 달 착륙선이 될 예정이다. 인도는 2014년 세계에서 4번째이자 아시아에서 첫 번째로 화성 궤도에 탐사선을 보낸 국가다. 이스라엘도 2월 중 첫 번째 달착륙선을 쏘아올린다. 이스라엘의 달 착륙 프로젝트는 정부 이외의 주체가 추진하는 첫 번째 달 착륙이라는 점에서 의미가 있으며 민간 비영리 우주기술개발 단체인 ‘스페이스IL’이 맡는다. 스페이스IL은 미국의 일론 머스크가 설립한 민간 우주기업 ‘스페이스X’의 재사용 로켓 ‘팰컨9’에 달 착륙선을 실어보낸다. 이스라엘 착륙선은 중력이 약한 달에서 짧은 시간에 먼 거리를 이동하기 위해 엔진을 다시 분사해 공중으로 뛰어올라 500m의 거리를 점프하듯이 이동하는 독특한 기술을 시험할 예정이다. 민간기업의 달 여행도 활성화할 전망이다. 스페이스X는 지난해 9월 자사가 추진하는 세계 최초의 달 관광객으로 일본 2위 전자상거래기업 스타트투데이 창업자이자 최대 온라인쇼핑몰 조조타운 설립자 마에자와 유사쿠(44) 대표가 선정됐다고 발표했다. 마에자와 대표는 2023년 6~8명의 예술가와 함께 스페이스X의 차세대 우주선 빅팰컨로켓(BFR)을 타고 4~5일 정도 달 궤도를 돌아볼 예정이다. 하종훈 기자 artg@seoul.co.kr
  • 테슬라, 중국산 부품 관세에 ‘울상’ 페북은 정보유출 악재에도 ‘환호’

    테슬라, 중국산 부품 관세에 ‘울상’ 페북은 정보유출 악재에도 ‘환호’

    세계 최대 소셜미디어기업 페이스북이 고객 정보 유출 등 악재에도 지난해 4분기 예상치를 웃도는 매출과 순이익을 기록했다. 세계 최대 항공기 제조업체 보잉도 지난해 연매출이 사상 첫 1000억 달러를 돌파했다. 반면 마이크로소프트(MS)와 테슬라 실적은 기대에 못 미쳤다. ●페북, 작년 4분기 순익 전년 대비 61%↑ 페이스북은 30일(현지시간) 지난해 4분기(10~12월) 순익이 전년 동기 대비 61% 증가한 69억 달러(약 7조 7000억원)라고 밝혔다. 매출도 30% 증가한 169억 달러를 기록했다. 페이스북의 4분기 매출은 월가 분석업체들의 평균 전망치(163억 9000만 달러)를 웃도는 수치이며, 주당 순익도 2.38달러로 시장 예상치(2.18달러)를 웃돌았다. 페이스북의 월간 기준 사용자수는 23억 2000만명으로 전년 같은 기간보다 9% 증가했다. 모바일 광고 매출 증가율은 전년 동기 대비 89%로 모바일 광고가 매출을 견인했음을 알 수 있다. ●보잉, 年매출 첫 1000억弗 돌파 보잉은 지난해 연매출이 1011억 달러로 처음으로 1000억 달러를 돌파했다. 지난해 4분기 주당 순익은 5.48달러로 전망치를 0.91달러 초과했고, 매출도 283억 달러로 전망치를 10억 달러 이상 넘었다. 비행기 인도 물량도 지난해 806대로 시장 기대를 충족했다. 반면 아마존과 시가총액 1·2위를 다투는 MS는 지난해 4분기 주당 순익 1.10달러, 매출 324억 7000만 달러를 기록했다. 주당 순익은 월가의 전망치 평균(1.09달러)을 약간 웃돌았지만, 매출은 전망치 평균(325억 1000만 달러)에 미치지 못해 주가도 떨어졌다. ●테슬라, 주당 순익 평균 전망치 미달 전기차업체 테슬라는 지난해 4분기 주당 순익 1.93달러, 매출 72억 3000만 달러를 올렸다. 분기 순익을 냈지만 주당 순익은 평균 전망치(2.20달러)에 미달하는 수준으로, 주가도 발표 직후 3.8% 떨어졌다. 테슬라는 중국산 부품 등에 붙는 관세 부담이 작용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중국 전자상거래업체 알리바바그룹 분기 매출은 1172억 8000만 위안(약 19조 5000억원)으로 전년 동기 830억 위안보다 41% 늘었지만 증가율은 3년 만에 가장 낮았다. 중국의 경제 둔화와 미·중 무역전쟁 등이 영향을 준 것으로 풀이된다. 하종훈 기자 artg@seoul.co.kr
  • 英의회 “노딜·연장 없이 재협상” EU “불가”… 브렉시트 먹구름

    英의회 “노딜·연장 없이 재협상” EU “불가”… 브렉시트 먹구름

    지지 얻은 메이 “안전장치 재협상 나설 것” 새달 13일 2차 투표전까지 EU 설득 총력 EU “합의 진전 없으면 노딜도 불사” 강경 가디언 “타협 불가案…책임 전가용 결정” 합의 이혼이든 파국이든 간에 영국과 유럽연합(EU)은 오는 3월 29일 결별하게 됐다. 영국 의회는 브렉시트(영국의 EU 탈퇴) 시점을 늦추자는 의견을 거부했다. 대신 EU와 재협상을 하자는 데 뜻을 모았다. EU는 재협상은 불가하며, ‘노딜’(합의 없는) 브렉시트도 불사하겠다고 맞받았다. 영국 하원은 29일(현지시간) 토론 끝에 테리사 메이 총리의 제안으로 의회가 내놓은 브렉시트 ‘플랜 B’ 14개 수정안 중 7개를 선정해 표결에 부쳤다고 AP통신 등이 보도했다. 영국령 북아일랜드와 아일랜드 국경의 혼란을 막기 위한 ‘안전장치’(백스톱)를 대체할 대안 협정을 찾자는 안이 찬성 317표, 반대 301표로 통과됐다. 의회의 지지를 등에 업고 EU와 재협상을 하겠다는 메이 총리의 계획에도 탄력이 붙게 됐다. 노딜 브렉시트를 배제하자는 안도 찬성 318표, 반대 310표로 통과했다. 이날 하원을 통과한 2개 안은 법적 구속력은 없지만, 정치적 구속력을 가진다. 반면 합의안이 2월 말까지 의회의 비준을 받지 못하면 EU 탈퇴 시점을 올해 말로 9개월 연장하는 안 등 5개 안은 부결했다. 전면 부결이라는 최악의 위기를 모면한 메이 총리는 “EU와의 재협상은 쉽지 않을 것이다. EU는 재협상 의지가 없다”면서도 “(이날 표결에서) 의회는 무엇을 원하는지를 분명히 밝혔다. 노동자를 보호하며 안전장치를 바꾸면 브렉시트 합의안이 의회를 통과할 수 있을 것이다. 영국을 위해 싸우겠다”고 말했다. 메이 총리는 2월 13일까지 의회에서 2차 승인투표를 실시할 방침이다. 따라서 약 2주간 EU를 설득하는 데 총력전을 벌일 것으로 전망된다. 만약 예정된 날까지 승인투표를 실시하지 못하면, 메이 총리가 향후 계획과 관련한 결의안을 다시 내놓는다. 도날트 투스크 EU 정상회의 상임의장은 “(기존의) 탈퇴 협정은 영국의 순조로운 EU 탈퇴를 보장할 수 있는 최선이며 유일한 방안”이라면서 “안전장치는 영국의 EU 탈퇴 협정의 일부다. 재협상할 수 있는 게 아니다”라고 못박았다. 미하엘 라이터러 주한 EU 대표부 대사는 30일 서울에서 가진 기자간담회에서 “EU 27개 회원국은 구체적으로 단결된 형태로 협상에 임했으며 우리 합의안에 재협상은 없다”면서 “2월 13일까지 어떤 진전이 일어나는지 지켜봐야 한다”고 말했다. 외신은 재협상에 비관적이다. CNN은 EU 소식통의 말을 인용해 “브렉시트 개시일까지 59일밖에 남지 않았다. 너무 늦었다. EU는 재협상에 착수할 수 없다고 거듭 주장했었다”면서 “EU와의 협상은 끝났다”고 전했다. 가디언은 영국 의회가 요구한 재협상에 대해 “타협이 불가능한 이상한 종류의 타협안”이라면서 “그간 메이 총리와 EU의 협상이 어떻게 진행됐는지 모를 정도로 어리석었거나, 재협상에 실패할 것을 알면서 노딜 브렉시트의 책임을 EU에 전가하려는 의도에서 이런 결정을 내린 것”이라고 진단했다. 강신 기자 xin@seoul.co.kr 하종훈 기자 artg@seoul.co.kr
  • “러시아, 北核 폐기 대가로 핵발전소 제안” 한반도 영향력 확대?

    러시아가 북한 비핵화와 관련해 북한이 핵무기와 탄도미사일을 폐기하는 대가로 핵발전소를 제공하는 방안을 제시했다고 워싱턴포스트(WP)가 29일(현지시간) 보도했다. WP는 미국 정부 관계자를 인용해 “러시아 당국자들이 지난해 10월 말 북·미 비핵화 대화 교착 국면을 풀기 위해 북한에 이 같은 비밀 제안을 했다”고 전했다. WP에 따르면 러시아는 직접 핵발전소를 운영하면서 모든 부산물과 폐기물을 러시아로 되돌려 보내 북한에 새로운 에너지를 제공하면서도 북한이 핵무기를 생산할 위험은 줄이는 방안을 구상했다. WP는 이 제안에 대해 “러시아가 핵협상의 큰 게임에 개입하려는 새로운 시도”라며 “러시아가 한반도에서 경제적 발판을 갖는 것을 경계하는 중국과 미 관리들을 불안하게 할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WP는 그러나 러시아의 비밀 제안에 대해 백악관과 국무부, 중앙정보국(CIA), 주미 러대사관 등이 언급을 피했다면서 “이 안이 협상 중인 것인지, 아니면 북·미 협상에 이미 영향을 줬는지는 불분명하다”라고 덧붙였다. 이 제안을 아는 인사들은 “만약 김정은 정권이 관심을 보였다면, 러시아는 북한에 현실적인 비핵화 시간표를 내놓으라고 요구했을 것”이라고 WP에 설명했다. 빅터 차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 한국석좌는 WP 인터뷰에서 “러시아는 북한과 관련해 굉장히 기회주의적이며, 북한에서 에너지 지분을 추구한 것이 이번이 처음도 아니다”라면서 “역대 미 정부는 러시아의 접근을 환영하지 않았지만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전통적인 생각을 고수하지 않고 있기 때문에 이 제안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고 있을지 알 수 없다”라고 말했다. 러시아의 이같은 발상은 북한이 핵을 동결하는 대신 미국이 경수로를 제공하기로 한 1994년 제네바 합의에서 착안한 것으로 보인다. WP는 “러시아는 오랜 기간 시베리아와 동아시아 사이의 에너지망 구축에 관심을 가져왔을 뿐 아니라, 지정학적 위기 상황에서 해결자 노릇을 하고 싶을 것”이라고 평가했다. 하종훈 기자 artg@seoul.co.kr
  • “트럼프 G20서 또 통역사 없이 푸틴 몰래 만나”

    “트럼프 G20서 또 통역사 없이 푸틴 몰래 만나”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지난해 아르헨티나에서 열린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 기간에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을 통역사나 보좌관 없이 따로 만났다고 파이낸셜타임스(FT)가 29일(현지시간) 보도했다. FT는 러시아 정부 관계자를 인용해 트럼프 대통령과 푸틴 대통령이 지난해 11월 30일 G20 저녁 행사를 마친 뒤 따로 만나 15분간 대화를 나눴으며 미측 통역사나 보좌관이 동석하지 않았다고 전했다. 이 자리에는 트럼프 대통령과 부인 멜라니아 여사, 푸틴 대통령과 러시아측 통역사까지 4명만 있었다. 이 관계자는 FT와의 인터뷰에서 “두 정상은 약 15분간 시리아 내전 상황과 우크라이나 함정 나포 사건 등을 논의했다”면서 “향후 두 정상 간 공식적인 만남 가능성에 대해서도 의논했다”고 말했다. 당시 백악관은 트럼프 대통령이 G20 회의가 열린 부에노스아이레스에서 푸틴 대통령과 따로 비공식 대화를 했다는 점은 인정하면서도 구체적인 내용은 밝히지 않았다. 트럼프 대통령은 G20 정상회의 기간 중인 지난해 12월 1일 푸틴 대통령과 공식회담을 가질 예정이었지만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함정 나포 사건을 이유로 아르헨티나로 가는 도중에 회담을 전격 취소한다고 발표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통역사 없이 푸틴 대통령을 만난 사실을 FT가 보도한 것은 2016년 미 대선에서 트럼프 선거캠프가 러시아측과 공모했다는 이른바 ‘러시아 스캔들’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자유롭지 않기 때문이다. 취임 이후 러시아 스캔들과 관련해 로버트 뮬러 특검 조사를 받아온 트럼프 대통령 측은 푸틴 대통령과 만날 때마다 의혹의 눈초리를 의식할 수밖에 없는 처지다. 트럼프 대통령은 2017년 7월 독일 함부르크에서 열린 G20 정상회의에서도 미측 통역사와 보좌관을 대동하지 않고 푸틴 대통령과 1시간 동안 비공식 회동을 가진 사실이 드러나 논란이 일기도 했다. 미 민주당은 특히 트럼프 대통령이 지난해 7월 핀란드 헬싱키에서 푸틴 대통령과의 회담 때 다른 배석자 없이 통역사만 참석한 가운데 2시간 가까이 비밀스런 대화를 나눈 것에도 의혹을 제기해왔다. 민주당은 당시 통역을 맡은 국무부 직원 마리나 그로스를 의회로 소환해 당시 대화 내용을 알아내고자 했지만 번번이 무산됐다. 하종훈 기자 artg@seoul.co.kr
  • 탈퇴 연기·재투표 등 ‘브렉시트 플랜B’…국경 간 ‘안전장치’ 재협상이 최대 변수

    보수당 찬반세력 “1년 연장” 절충안 테리사 메이 영국 총리가 지난 15일 브렉시트(영국의 유럽연합(EU) 탈퇴) 합의안을 부결시켰던 가장 큰 요인인 영국령 북아일랜드와 아일랜드 국경 간 ‘안전장치’(백스톱)를 바꾸기 위해 EU와 담판을 벌이는 데 역점을 기울이고 있다. 영국 하원은 29일(현지시간) 오후 의원들이 제출한 수정안 등을 대상으로 투표를 진행했다. 메이 총리는 지난 21일 EU와의 협상에서 의회의 발언권을 확대할 것이라고 약속했고 이에 따른 의회의 ‘플랜B’ 수정안은 총 14건이 제출됐다. 보수당 그레이엄 브래디 의원은 북아일랜드와 아일랜드 간 국경 통제에 따른 혼란을 방지코자 영국을 EU 관세동맹에 잔류하게 하는 안전장치를 다른 대안 협정으로 대체하자는 안을 제출했다. 이 밖에 ‘노딜’ 브렉시트를 방지할 수 있는 대안을 놓고 투표하자는 안, 3월 29일로 예정된 EU 탈퇴 시점을 9개월 연장하자는 안 등이 제출됐다. 메이 총리는 이 가운데 브래디 의원의 안을 지지하고 있다고 파이낸셜타임스 등이 전했다. 이날 하원에서 통과한 안은 법적 구속력이 없지만 정치적 구속력을 가져 향후 협상의 방향을 제시한다. 스카이뉴스는 브렉시트 합의안에 대한 의회의 2차 승인 투표는 다음달 13일로 예상된다고 보도했다. 텔레그래프는 보수당 내에서 브렉시트 찬반세력간에 EU와의 재협상을 추진하면서 2020년 말까지로 합의된 브렉시트 전환 기간을 1년 연장하자는 내용의 절충안이 마련됐다고 전했다. 한편 영국소매업컨소시엄(BRC) 등은 이날 하원에 서한을 보내 “영국이 EU와 아무 협정을 맺지 못하고 탈퇴하는 ‘노딜’ 브렉시트에 따른 충격을 피하기 위해 해법을 찾아야 한다”고 촉구했다. 현재 영국에서 소비되는 식료품의 3분의1가량이 EU로부터 수입되고 있다. 노딜 브렉시트가 닥치면 식료품 가격이 상승하고, 통관 절차가 복잡해져 신선 식품 등의 유통기한에 문제가 생길 우려가 있다. 하종훈 기자 artg@seoul.co.kr
  • 트럼프, 백악관 손님들에게 “오바마는 농구만 봤다”

    트럼프, 백악관 손님들에게 “오바마는 농구만 봤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그동안 백악관을 찾아오는 방문객들에게 백악관을 구경시켜주면서 자신만큼 열심히 일하는 대통령이 없으며 전직 대통령들은 백악관에서 놀았다는 식의 폄하 발언을 종종 했다고 워싱턴포스트(WP)가 28일(현지시간) 전했다. WP는 이날 익명의 백악관 직원을 인용해 트럼프 대통령이 백악관 방문객들에게 집무실에 딸려 있는 전용 식사공간을 가리키며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은 이곳에 앉아 하루종일 농구경기를 시청했다”고 비아냥거렸다고 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방문객들에게 “백악관에 입주했을 때 식사공간이 형편없는 상태였고, 벽에는 구멍이 있었을 정도였다”면서 “나만큼 열심히 일하는 대통령이 없었다”고 주장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백악관으로 입주하기 전 백악관 모습에 대해 자신이 소유하고 있는 뉴저지 골프 클럽하우스와 비교하며 ‘진짜 쓰레기장’이라고 폄하한 적이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백악관을 방문한 수백명의 친구들과 의원 등에게 즉흥적으로 백악관 구경을 시켜주면서 링컨 침실과 대통령 집무실 등과 같은 곳을 보여주곤 했다. 특히 그는 방문객들을 백악관 내에서 눈에 잘 띄지 않는 곳으로 안내하며 “빌 클린턴 전 대통령과 모니카 르윈스키의 부적절한 행위가 있었던 곳”이라고 자주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오바마 전 대통령 시절 백악관에 근무했던 한 관리는 WP에 “오바마 전 대통령은 근무시간에 집무실의 식사공간을 좀처럼 이용하지 않았고, 그곳에서 농구경기를 시청한 적도 없다”고 반박했다. 하종훈 기자 artg@seoul.co.kr
  • “북·중·러 ICBM 요격 강화” 美, 日에 최신 레이더 배치

    미국이 북한과 중국, 러시아의 대륙간탄도미사일(ICBM)에 대한 요격 능력을 강화하기 위해 미사일 궤도 추적이 가능한 최신형 레이더를 일본에 배치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요미우리신문이 28일 전했다. 북·미가 비핵화를 위한 협상을 벌이고 있고, 일본 해상초계기 위협비행을 놓고 한·일 간 갈등이 불거진 상황에서 미·일이 미사일 방어(MD)를 매개로 군사적으로 밀착하는 모양새다. 요미우리는 미·일 정부 소식통을 인용해 미 정부가 조만간 일본에 레이더 설치를 위한 협력을 요청해 관련 논의를 시작할 방침이라고 전했다. 미국이 일본에 배치를 검토하고 있는 것은 ‘본토 방위 레이더’(HDR)로 불리는 탐지·식별 레이더 시스템이다. 탐지거리가 4000㎞가 넘는 HDR은 미 본토 이외에 하와이 및 미국령 괌 등을 향하는 ICBM을 발사지점 인근에서부터 추적할 수 있다. 미국은 하와이에도 HDR을 배치해 2023년부터 운용을 시작할 예정이다. 일본 배치는 2025년쯤 이뤄질 예정으로 하와이에 배치한 레이더와 연대해 운용할 방침이다. 미국은 현재 알래스카와 캘리포니아 등에 지상배치형 미사일 요격시스템(GMD)을 갖추고 있으며, 미사일 발사 정보를 파악할 레이더도 본토에 두고 있다. 하지만 중국과 북한이 최근 각각 ‘둥펑(DF)41’이나 ‘화성15형’과 같이 발사 징후를 파악하기 어려운 이동식 ICBM을 개발하면서 단시간 내 미사일을 탐지하기 위해 이들 국가와 가까운 일본에 레이더를 설치하려는 의도로 풀이된다. 미군은 이미 ICBM보다 사정거리가 짧은 탄도미사일을 추적하기 위해 이동식 ‘엑스밴드 레이더’를 일본 아오모리와 교토에 배치하고 있다. 하종훈 기자 artg@seoul.co.kr
  • 英여왕의 98세 남편, 교통사고 피해 여성에게 사과 편지

    英여왕의 98세 남편, 교통사고 피해 여성에게 사과 편지

    영국 엘리자베스 2세(93) 여왕의 남편인 필립공(98·에든버러공작)이 자신의 차량으로 운전을 하다 교통사고를 낸 뒤 사고로 부상당한 여성에게 사과의 편지를 보낸 사실이 알려져 화제가 되고 있다. 27일(현지시간) 가디언 등에 따르면 필립공은 지난 17일 영국 동부 노퍽 카운티의 왕실 별장 샌드링엄 하우스 인근에서 스포츠유틸리티(SUV) 차량인 레인지 로버를 몰다 맞은 편에서 오던 차량과 측면에서 충돌해 전복되는 사고를 당했다. 하지만 필립공은 주위 사람들의 도움으로 차에서 빠져 나왔다. 병원으로 후송된 필립공은 진단 결과 건강에 큰 이상이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 필립공은 98세의 고령으로 지난해 건강 문제로 공식 업무에서 은퇴했다. 하지만 필립공의 맞은 편 차에서 운전 중이던 여성 에마 페어웨더(46)는 손목이 부러지는 등 부상을 입었다. 해당 차량에는 그의 친구와 9개월 된 딸이 탑승해 있던 것으로 알려졌다. 필립공은 이후 페어웨더에 친필 편지를 통해 “나는 그 길을 여러 차례 통행했으며 이 주변의 교통 상태를 매우 잘 알고 있다”며 다만 사고가 발생했던 오후 3시쯤 해가 매우 낮게 비추고 있어 마주오는 차량을 볼 수 없었다고 해명했다. 이어 필립공은 “차가 오는 것을 보지 못했고, 나는 이 결과(사고)에 대해 크게 뉘우치고 있다”고 밝혔다. 또 사고 후 얼마간 진동이 느껴졌다며 심각한 부상자가 없어 안도했다고 전했다. 그는 “이 괴로운 경험에서 빠르게 회복되길 바란다”며 “당신의 진정한 필립으로부터”라고 편지를 마무리했다.페어웨더는 데일리 메일과의 인터뷰에서 “그가 자신을 공적 지위인 ‘에든버리 공작’이 아닌 ‘필립’이라고 지칭한 것에 큰 감동을 받았다. 많은 사람들이 내가 필립공으로부터 인간적인 친절함을 원한다고 했을 때 말도 되지 않는다고 했다”며 기쁜 기색을 감추지 않았다. 필립공의 사고 이후 영국 왕실에 대한 여론은 매우 나빠졌다. 특히 사고가 나고 이틀 만인 지난 19일 필립공이 안전벨트도 매지 않은 채 다른 차를 몰고 나선 모습이 발각되면서 상황은 더욱 악화됐다. 전문가들은 영국 왕실이 상황을 역전시키기 위해 큰 도전을 했다고 설명했다. 특히 필립공의 교통사고가 알려지며 영국에서는 노인 운전을 제한해야 한다는 논란이 일기도 했다. 한 자동차 관련TV 프로그램 진행자는 공개적으로 필립공의 운전을 반대하고 나서기도 했다. 2차 세계대전 당시인 1945년 운전을 배운 엘리자베스 2세 여왕도 지금까지 운전을 하고 있지만 사고 사례는 알려진 바 없다. 영국 교통법에 따르면 70세 이상의 운전자는 의료검진을 받아야 면허를 연장할 수 있다. 하종훈 기자 artg@seoul.co.kr
  • 美, 시리아 이어 아프간서도 완전 철군하나

    미국이 아프가니스탄 주둔 미군을 18개월 내에 철수시킨다는 내용이 담긴 평화협정 초안에 대해 아프간 국토 절반 이상을 장악한 탈레반 반군과 어느 정도 합의를 이룬 것으로 알려졌다. 시리아에 이어 아프간에서도 더이상 ‘세계 경찰’ 노릇을 할 수 없다는 도널드 트럼프 미 정부의 인식이 반영된 것으로, 미국이 2001년 9·11테러 이후 17여년간 개입했던 아프간에서 완전 철군할지 주목된다. 26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잘메이 할릴자드 아프간 주재 미 특사는 지난 20일부터 카타르 도하에서 탈레반 대표단과 회담을 진행해왔다. 통신은 탈레반 관계자를 통해 입수한 초안에 18개월 이내에 미군을 비롯한 외국군을 철수시킨다는 내용이 들어 있다고 전했다. 다만 양측은 회담을 마무리한 뒤 공동성명을 내지 않았다. 할릴자드 특사는 이날 트위터를 통해 “상당한 진전이 있었고 조만간 후속 회담이 열릴 것”이라면서도 “모든 것이 타결되기 전까지는 타결된 것이 아니다”라고 밝혔다. 자비훌라 무자히드 탈레반 대변인은 이날 성명을 통해 “외국군 철수 등 사안에서 진전이 있었다”고 말했다. 탈레반은 이번 회담에서 미국이 철수하는 대가로 아프간이 알카에다·이슬람국가(IS) 등 국제 테러조직 거점으로 활용되지 않도록 하겠다고 약속한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과 탈레반은 다음달 카타르 도하에서 다시 협상할 것으로 보인다. 일각에서는 미군이 철수할 경우 든든한 후원자를 잃게 되는 아프간 정부가 탈레반에게 다시 정권을 내줄 수도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미국은 지난달 시리아에서도 전면 철군하겠다고 했지만 논란이 불거지자 철수 병력 규모와 기간 등은 아직 결정되지 않았다고 밝힌 만큼 아프간도 실제 완전 철수로 이어질지는 두고 봐야 한다는 의견도 만만찮다. 하종훈 기자 artg@seoul.co.kr
  • 美 3300억대 복권 당첨 트럭 기사 사연 들어보니

    美 3300억대 복권 당첨 트럭 기사 사연 들어보니

    미국에서 사상 유례없는 ‘복권 광풍’이 불었던 지난해 연말에 터진 2억 9800만 달러(약 3340억원)짜리 파워볼 당첨 복권 주인이 추첨 이후 약 한 달 만에 모습을 드러냈다. 25일(현지시간) NBC방송에 따르면 뉴욕 퀸스의 월드카지노리조트 뉴욕로터리 행사장에 나타난 행운의 주인공은 뉴욕의 트럭 운전사 데이비드 존슨(56)이다. 존슨은 자신에게 행운이 찾아오게 된 사연을 공개했다. 존슨에 따르면 그는 크리스마스 다음 날 몸이 좋지 않았다. 일을 나가지 않으려다 연휴수당은 챙겨야겠다는 생각에 지친 몸을 트럭에 실었다. 평소대로 늘 가던 주유소에 들렀고 주유소에 딸린 작은 마트에 갔다. 5달러짜리 지폐를 들고 로또, 파워볼, 메가밀리언스 세 가지 복권 중 무엇을 살까 고민하다 시간이 없어 컴퓨터 조합으로 파워볼 한장을 후딱 사서 나왔다. 이튿날 몸이 아파 쉬고있던 존슨에게 친구에게서 전화 한 통이 걸려왔다. 늘 가던 그 주유소에서 ‘잭팟 복권’이 팔렸다는 것이다. “난 아닐 거야”라고 답하고 전화를 끊은 그는 설마 하는 생각에 복권을 들고 마트에 가 조회해봤다. 컴퓨터가 제시한 5, 25, 38, 52, 67과 파워볼 24가 당첨번호가 될 줄은 꿈에도 몰랐다. 당첨을 확인한 순간 기쁜 나머지 마트에서 펄쩍 뛰다가 숨을 고르고 집에 돌아온 그는 누더기 재킷을 찾아 주머니 속에 당첨복권을 넣어뒀다. 자신이 복권에 당첨된 사실이 알려져 도둑이나 강도가 들어도 전혀 손대지 않을 것 같은 장소에다 숨겨둔 것이다. 그는 “이제 일은 나가지 않는다”면서 “빨간색 포르쉐 한 대 정도 사고 나서 나머지는 가족들을 돌보는 데 쓸 것”이라고 말했다. 존슨의 당첨 복권은 뉴욕주 복권 사상 두 번째로 큰 금액이다. 지난해 1인 당첨금으로 역대 최고 금액을 찍은 메가밀리언스 복권의 20% 정도다. 지난해 10월 사우스캐롤라이나주 심슨빌 편의점에서는 팔려나간 15억 3700만 달러짜리 메가밀리언스 복권은 팔려나간 사실이 확인된 이후 석 달이 지나도록 복권 주인이 모습을 드러내지 않고 있다. 하종훈 기자 artg@seoul.co.kr
  • 마케도니아 ‘北마케도니아’로 국호 변경…그리스와 28년 분쟁 종식

    마케도니아 ‘北마케도니아’로 국호 변경…그리스와 28년 분쟁 종식

    그리스와 이웃한 발칸반도의 나라 마케도니아의 국호가 ‘북마케도니아’로 공식 변경됐다. 이로써 1991년 9월 옛 유고슬라비아 연방에서 마케도니아가 독립한 뒤 국호 문제로 갈등을 빚어온 그리스와 마케도니아간 28년간의 분쟁이 종지부를 찍게됐다. 그리스 의회는 25일 오후(현지시간) 이웃 마케도니아와 지난해 체결한 마케도니아 국호 변경 합의안을 표결에 부쳐 재적 의원 300명 가운데 153명의 찬성으로 통과시켰다고 로이터통신 등이 전했다. 그리스 의회의 비준에 앞서 마케도니아 의회는 지난 11일 국호 변경안 등을 담은 헌법개정안을 승인했다. 그리스는 1991년 옛 유고 연방의 한 구성국이던 마케도니아가 독립한 뒤 ‘마케도니아’라는 국호를 인정하지 않고 그동안 구(舊) 유고슬라비아 마케도니아공화국(FYROM)의 약자를 따 ‘FYROM’으로 불러왔다. 그리스는 마케도니아 국호 사용이 그리스가 자신들의 선조로 여긴 고대 마케도니아 왕국과 알렉산더 대왕(기원전 356~323년)의 역사적 정통성을 빼앗가려는 움직임으로 여겨왔다. 그리스는 자국 북부에 자체 행정구역인 마케도니아주를 운용하고 있다. 알렉산더 대왕에 대한 자부심이 큰 그리스는 이에 마케도니아가 기존 국명을 고수하면 유럽연합(EU)과 북대서양조약기구(나토) 가입을 끝까지 반대하겠다고 밝혀왔다. 하지만 알렉시스 치프라스 그리스 총리, 조란 자에브 마케도니아 총리는 지난해 6월 마케도니아가 국명을 ‘북마케도니아’로 변경하는 대신, 그리스는 마케도니아의 EU와 나토 가입을 더 이상 막지 않기로 하는 역사적 합의안에 서명했다. 국명 변경에 완강히 저항하던 마케도니아는 2017년에 실용적인 성격의 자에브 내각으로 정권이 교체된 덕분에 전 세계 최악의 외교 분쟁 가운데 하나로 꼽히던 국명 변경 협상에 착수할 수 있었다. 양국 총리가 합의안에 서명한 이후 두 나라 모두에서 민족주의자들을 중심으로 격렬한 반대 시위가 이어졌으나, 40대 초반의 젊은 두 총리는 역내 안정과 발전을 위해 미래를 위해 화해의 길로 나아가야 한다는 논리로 반대파 설득에 나섰다. 치프라스 총리는 24일 밤 의회 연설에서 “양국의 협상과 토론, 대화가 이어져 온 1년의 시간이 흐른 뒤 우리는 힘들고, 고통스러웠던 과정의 종착지를 향하고 있다”며 합의안 비준을 촉구했다. 자에브 마케도니아 총리는 26일 기자회견에서 “그리스 의회에서의 비준이 쉽지 않았음을 잘 알고 있다. 하지만 이는 양국 국민을 위해 절대적으로 필요한 것이었다”며 합의안을 승인한 그리스 의원들에게 고마움을 나타냈다. 하종훈 기자 artg@seoul.co.kr
  • 中-러, 신형 미사일로 美 제공권 위협…반격나선 미국

    中-러, 신형 미사일로 美 제공권 위협…반격나선 미국

    “중국 인민해방군은 2020년까지 단 8발로 미국 최신 항공모함 전단 전체를 궤멸시킬 중거리 탄도미사일 ‘둥펑’(東風)-17을 실전배치할 예정이다. 둥펑-17은 극초음속 활강 탄두를 장착해 미국의 미사일방어체계(MD)를 무력화시킬 수 있다.” 중국 군사 전문 매체인 신라군사(新浪軍事)는 지난 21일 사거리 1800~2500㎞ 둥펑-17 미사일의 전력화가 멀지 않았다고 소개하면서 남중국해를 수시로 드나드는 미국의 항공모함 전력이 주요 타격 대상이라고 명시했다. 중국은 2017년 말 미국이 남중국해에서 ‘항행의 자유’ 작전을 전개할 때 이 미사일을 시험 발사한 바 있다. ‘떠다니는 군사 기지’로 불리는 미 해군 항모는 웬만한 중형 국가와 맞먹는 함재기 90여대를 탑재한다는 점에서 전 세계 해상에서 미국이 제공권을 유지할 수 있는 근원으로 꼽힌다. 중국, 美 ‘항모 킬러’ 둥펑-17 내년 실전 배치 항공 전력은 한 국가의 국방력을 가늠하는 척도다. 항공 전문매체 ‘플라이트글로벌’에 따르면 미국은 지난해 전 세계에서 운용되는 군용기 5만 3953대 가운데 25%인 1만 3398대를 보유해 압도적 1위를 차지했다. 2위인 러시아가 4078대(8%), 3위인 중국이 3187대(6%)라는 점에서 단순 숫자만 비교해도 압도적 항공력으로 넘볼 수 없는 제공권을 과시했다. 하지만 최근 중국과 러시아가 방공 및 지대함 미사일 전력을 강화함으로써 미국이 우위를 차지하던 제공권, 제해권도 위협받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중국 군사평론가 천광원은 둥펑-17 8발을 태평양의 미 항모 전단에 발사하면 3발은 항모를 격침시키고 나머지 5발은 구축함, 순양함, 호위함, 잠수함, 보급함 등을 침몰시키게 될 것”이라고 호언장담했다고 신라군사가 보도했다. 중국은 이밖에 미국의 F-35 스텔스 전투기에 필적한다고 주장하는 자체 개발 젠(殲·J)-20 스텔스 전투기를 최근 실전 배치한데 이어 후속 시리즈인 젠-18, 젠-25, 젠-31을 한꺼번에 개발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러시아도 자체 스텔스 전투기 수호이(Su)-57을 개발하는 것은 물론 신형 대공미사일 체계인 S-400의 실전 배치를 가속화하고 있다.러시아, S-400 방공미사일 美 제공권에 위협 특히 미국 월스트리트저널(WSJ)은 23일(현지시간) 러시아 S-400 미사일이 시리아 북부, 동유럽의 국경지대, 러시아 북극 지역에 고리 모양으로 배치되면서 미군의 제공권 우위를 상쇄시키고 있다고 보도했다. S-400은 이미 터키에서 이스라엘에 이르는 시리아 서부 지중해 지역을 둘러싼 레이다망을 형성했고 우크라이나에서 모스크바, 북극해에 이르는 동유럽 러시아 국경지대와 태평양 연안인 블라디보스토크, 캄차카반도에도 배치된 것으로 관측된다. S-400은 미국 방공미사일 패트리엇 미사일에 비해 제원상 성능이 앞선다. 미국 패트리엇 미사일은 초속 1.4㎞ 이하의 속도의 미사일 100개를 추적할 수 있는 반면, S-400은 초속 4.8㎞의 미사일 300개를 표적으로 삼을 수 있다. 미사일 레이더탐지 범위도 패트리어트가 150㎞인데 반해 S-400는 600㎞에 달한다. 러시아는 현재 S-400보다 성능이 개선된 S-500 시스템 개발을 끝내고 곧 생산체계를 갖출 것으로 알려졌다. S-400이 미국 스텔스 전투기를 요격할 수 있는지에 대해서는 여전히 논란이 남는다. 미 해군분석센터(CNA)의 군사전문가 마이크 코프만 연구원은 지난해 7월 외교안보 전문매체 ‘내셔널 인터레스트’와의 인터뷰에서 “S-400과 같은 러시아산 방공 체계는 미국 F-22나 F-35 같은 항공기를 탐지하고 추적하는 체계가 적용됐다”면서 “스텔스 기술을 물리치는 것이 러시아의 최고 우선 순위 중 하나고 러시아 정부는 이를 위해 많은 자원을 투입해 왔다”고 평가했다. 하지만 코프만 연구원은 러시아의 조기 경보 및 표적 획득 레이더가 스텔스 전투기 정도 크기의 물체를 탐지하고 추적할 수는 있지만 여기에 미사일을 발사할 수 있을 정도로 정밀한 추적 능력을 갖추지는 않았다고 분석했다. 마이크 홈즈 미 공군전투사령관은 지난해 6월 “S400은 S300에 비해 유효 사거리가 길고 센서의 민감도도 더 높다”라면서 “공군뿐 아니라 육군도 S400을 격퇴할 방법을 함께 연구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는 그만큼 미국도 스텔스 전투기를 위협하는 S400에 대한 경각심을 가지고 있음을 보여줬다.美, 더 크고 강한 공군력 건설로 대응…신형 폭격기 개발도 미국은 중국·러시아의 방공 전력 증강에 대응해 더 크고 강한 공군을 건설하는 데 역점을 두고 있다. 헤더 윌슨 미 공군장관은 지난해 9월 미 공군이 보유한 312개의 비행 대대에 74개를 추가해 2030년까지 총 386개 비행 대대를 배치하는 전력 증강이 목표라고 밝혔다. 월슨 장관은 “미국과 대결 구도로 가는 국가가 늘면서 제공권은 이제 저절로 생기는 것이 아니라 선택의 문제가 됐다”고 말했다. 이밖에 미국은 2016년부터 첨단 방공망을 회피할 수 있는 신형 전략폭격기 B-21 개발에 착수했다. 계획대로라면 2022년까지 135억 달러(약 15조 1000억원)의 예산을 투입해 2020년대까지 100여대를 생산하게 된다. 구체적 제원은 아직 비밀이나 외양은 기존 B-2 폭격기와 비슷할 것으로 예상되며 스텔스 기능은 기본으로 핵무기 장착도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찰스 브라운 미 태평양공군사령관은 지난해 11월 미 국방부에서 중국의 탄도미사일 위협에 대응해 소규모 전투기 전력을 기지간 신속하게 이동할 수 있는 새로운 전투 수행 방식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는 전투기를 한 기지에 집중시켜 중국의 미사일 위협에 취약하도록 하는 대신 여러 기지에 빠르게 분산시키는 것이 목표다. 이를 위해 미국은 태평양 곳곳에 새로운 기지 건설도 검토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하종훈 기자 artg@seoul.co.kr
  • 美-中 대만 근해서 잇단 군사작전...무역협상 앞두고 팽팽한 긴장

    美-中 대만 근해서 잇단 군사작전...무역협상 앞두고 팽팽한 긴장

    미국 해군 함정 2척이 24일 올해 들어 처음으로 대만해협 통과 작전을 실시했다. 같은 날 중국 공군 전투기는 대만 남쪽 바시해협을 관통하는 비행훈련을 하는 등 오는 30~31일 미·중 고위급 무역협상을 앞두고 대만을 둘러싼 양국의 힘겨루기가 펼쳐지는 양상이다. 미국 해군 태평양함대는 24일(현지시간) 이지스 구축함 ‘맥켐벨’과 보급함 ‘월터 S.딜’이 대만해협을 통과하는 항해를 했다고 밝혔다. 태평양함대의 팀 고르먼 대변인은 CNN 방송에 “(두 함정이) 국제법에 따라 대만해협을 통과하는 통상적인 항해 작전을 했다”고 말했다. 고르먼 대변인은 또 “함정의 대만해협 통과는 자유롭고 개방적인 인도·태평양에 대한 미국의 약속을 보여주는 것”이라면서 “미 해군은 앞으로도 국제법이 허용되는 어느 곳에서든 비행하고, 항해하고, 작전을 수행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대만해협은 중국과 대만 사이의 동중국해와 남중국해를 연결하는 해협으로, 길이가 약 400㎞, 너비 150∼200㎞의 지리적 요충지다. 미 해군 함정이 대만해협을 통과해 항해한 것은 지난해 7월 이후 4번째다. 미 해군은 지난해 7월, 10월, 11월에도 각각 대만해협 통과하는 작전을 수행한 바 있다. 통상적으로 미 해군은 1년에 한 차례꼴로 대만해협 통과 항해 작전을 해왔으나, 지난해 7월 1년여 만에 작전을 재개한 이후 작전 빈도를 높이고 있다. 미국은 국제수역인 대만해협 함정 통과를 ‘국제법에 따른 통상적 항해’로 밝히고 있지만, 중국은 ‘중국의 일부’로 여기는 대만에 대한 미국의 지원으로 보고 민감하게 반응해 왔다. 만일 중국이 대만에 군사공격을 가할 경우 대만해협은 인화점이 될 가능성이 높다. 미국이 대만해협 함정 통과 작전 횟수를 늘리는 것이 중국과의 무역갈등 와중에서 중국에 대한 압박을 강화하려는 의도도 있다는 분석도 제기됐다. 홍콩의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이번 미 군함의 대만해협 통과 항해로 미·중 관계가 더 악화할 수 있다면서 미국과 중국이 ‘무역 전쟁 90일 휴전’ 마감 시한인 오는 3월 1일까지 결론을 내기 위해 협상을 하고 있음을 상기시켰다. 대만 국방부는 이와 별도로 이날 중국 인민해방군 공군이 H-6K 전략 폭격기, KJ500 조기경보기를 포함한 다수의 군용기를 동원해 대만 남쪽 바시해협을 통과하는 군사훈련을 했다고 밝혔다. 바시해협은 대만과 필리핀의 바탄제도 사이에 있는 해협이다. 너비는 150km 정도에 이르며, 동쪽의 태평양과 서쪽의 남중국해를 연결하는 군사적 요충지역이다. 앞서 중국 공군은 지난 22일에도 수호이(Su)-30 전투기와 산시 Y-8 정찰기를 동원해 바시해협 관통 비행훈련을 했다고 SCMP가 대만 국방부를 인용해 보도했다. 이에 앞서 존 리처드슨 미 해군 참모총장은 지난 18일 일본 도쿄에서 가진 기자회견에서 중국이 대만을 상대로 잇따라 무력시위를 하는 것과 관련해 대만해협을 통과하기 위해 미국 항모를 파견할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하지만 중국군은 2016년 민진당 출신의 차이잉원(蔡英文) 대만 총통이 집권한 이후 대만 주변에 대한 해상과 공중 순찰 및 훈련을 강하하는 양상이다. 중국군은 2016년 8월부터 2017년 12월 사이 대만 주변에서 모두 27차례의 해상과 공중 순찰 작전을 했다. 이 가운데 2차례 작전에는 항공모함 랴오닝함 전단도 동원됐다. 이달 초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은 지난 2일 “우리는 평화통일에 최선을 다하겠지만 (대만에 대한) 무력 사용을 포기하겠다고 약속하지 않으며 모든 필요한 조처를 한다는 옵션을 놔둘 것”이라고 강조했다. 하종훈 기자 artg@seoul.co.kr
  • 폼페이오 “60일내 北-美 회담” 2월말→3월말로 연기?

    폼페이오 “60일내 北-美 회담” 2월말→3월말로 연기?

    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장관이 24일(현지시간) 2차 북·미정상회담이 향후 60일이내 개최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를 두고 일각에서는 2차 정상회담이 북한의 태도 여하에 따라 백악관이 발표했던 시점 ‘2월 말’보다 길게는 한달 가량 미뤄질 수 있음을 시사한 것 아니냐는 관측도 나왔다. 북·미 양측이 정상회담 직전까지 서로가 제시한 카드를 두고 치열한 수싸움을 벌이고 있다는 방증이지만 외견상 순조롭게 이뤄지고 있는 북·미 협상 국면이 하루 사이에 바뀌지는 않았을 것이라는 시각이 우세하다. 폼페이오 장관은 이날 팟캐스트를 운영 중인 미국 라디오 진행자 로라 잉그레이엄과의 인터뷰에서 ‘앞으로 60일 안에 북한과 새로운 정상회담이 있을 것이라고 우리에게 말할 준비가 돼 있느냐’는 질문에 “그렇다”라고 대답했다고 스프투니크 통신이 전했다. 그러면서 그는 “60일 안에 하나가 있을 것이다. 그것이 계획이다”라고 덧붙였다. 이날로부터 60일째 되는 날은 3월 24일이다. 이에 따라 2차 정상회담이 백악관이 발표한 2월 말보다 길게는 한 달가량 미뤄질 수 있는 게 아니냐는 관측이 나왔다. 현재 진행중인 북·미 협상이 여전히 대북 제재 완화 문제를 놓고 평행선을 달리고 있음을 반영하는 것 아니냐는 분석이다. 북한의 대외선전매체 ‘우리민족끼리’는 25일 ‘미몽에서 깨어나 이성적으로 처신해야 한다’는 제목의 글에서 “최근 국제사회에서 더이상 존재명분이 없는 대조선(대북)제재를 해제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날이 갈수록 높아가고 있다”면서 ““조·미(북·미) 협상이 반년 동안이나 공회전하면 교착 상태에서 벗어나지 못한 것은 바로 허황한 ‘선 비핵화 후 제재 완화’ 주장 때문”이라고 주장했다. 하지만 이와 달리 폼페이오 장관이 진행자의 ‘부정확한’ 질문을 그대로 이어받아 되풀이하는 바람에 결과적으로 말실수를 한 것이라는 해석도 설득력을 얻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친서 교환으로 신뢰를 다지고, 북미가 스웨덴에서 첫 실무협상을 진행하는 등 외견상 순조롭게 이어가는 협상 국면이 하루 사이에 돌변하진 않았을 것이라는 이유에서다. 폼페이오 장관은 전날 폭스뉴스 인터뷰에서 “(북·미 양국간) 실제 진전이 있었고 많은 대화가 진행 중”이라고 소개한 뒤, “2월 말 (북·미) 정상이 만나면 우리가 상당한 조치를 만들어낼 수 있을 것이라고 희망하고 있다”고 2월 말 개최를 확인했다. 김정은 위원장은 24일 김영철 노동당 부위원장으로부터 방미 결과를 보고받고 트럼프 대통령에 대한 신뢰를 표하며 2차 정상회담 준비 방향을 지시한 것으로 전해졌다. 특히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북한 문제와 관련해 성과가 없다는 언론 보도들을 ‘가짜뉴스’로 일축하며 내달 말로 예정된 2차 북·미 정상회담에 대한 기대감을 거듭 표시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트위터를 통해 “가짜 뉴스 매체는 ‘김정은과의 1차 정상회담에서 이뤄진 게 별로 없다’고 말하는 걸 좋아한다. 틀렸다!”고 밝혔다. 이어 “북한에 대해 아무것도 하지 않고 쪽박만 차고 큰 전쟁이 일어날 뻔했던 지난 40년 이후 15개월이라는 짧은 기간에 관계는 구축됐고 인질과 유해들은 원래 그들이 속했던 고국으로 돌아왔다”고 자평했다. 그러면서 “더 이상 일본 상공이든 다른 어디로든 로켓과 미사일이 발사되지 않고 있으며, 무엇보다 가장 중요한 것은 핵 실험이 없다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는 일찍이 북한에 대해 성취했던 그 어떤 것을 능가하는 것이며 가짜뉴스도 이를 알고 있다”며 “나는 조만간 있을 또 하나의 좋은 만남을 기대한다. 많은 잠재력이 있다!”고 언급했다. 하종훈 기자 artg@seoul.co.kr
  • ‘하늘 나는 택시’ 시제품 시험비행 성공

    ‘하늘 나는 택시’ 시제품 시험비행 성공

    배터리로 시속 240㎞로 날고 소음도 적어 80㎞ 이동 가능… 우버측 “2023년 상용화”세계 최대 항공기 제작업체인 미국 보잉이 ‘하늘을 나는 택시’(에어 택시)에 사용할 무인항공기 시제품 시험비행에 성공했다고 CNBC가 23일(현지시간) 전했다. 이르면 2023년부터 일반인이 도심 교통 체증을 걱정하지 않고 건물 옥상을 통해 원하는 목적지를 오갈 수 있는 교통혁명이 가속화하고 있다는 평가다. 보잉은 지난 22일 미 버지니아주 매너서스에서 자체 개발한 자율비행항공기(PAV) 시제품의 첫 수직 이착륙 비행을 성공적으로 마쳤다고 밝혔다. 데니스 뮐렌버그 보잉 최고경영자(CEO)는 23일 트위터를 통해 “우리는 구상한 지 1년 내에 시제품을 제작해 비행 시험을 성공시켰다”고 밝혔다. 길이 9.1m, 너비 8.5m의 이 항공기는 4개의 프로펠러로 수직 이착륙한다. 조종사가 탑승하지 않고 승객 4명을 실어나르도록 설계됐으며 이동 가능 범위는 약 80㎞(50마일)다. 이 항공기는 시속 240㎞ 속도로 도심을 비행하면서도 전기 배터리를 활용해 일반 헬리콥터보다 소음이 적고 배기 가스를 배출하지 않는다. 보잉은 운송네트워크업체 우버와 협력해 이 항공기를 우버의 ‘날아다니는 택시’ 서비스(우버 에어)에 활용할 계획이다. 우버측은 2023년부터 우버 에어를 상용화시킬 계획으로, 무인기인만큼 택시비도 비싸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정보통신매체 와이어드닷컴은 “앞으로 로스앤젤레스 등의 바쁜 직장인이 사무실에서 스마트폰 앱을 이용해 에어 택시를 선택한 뒤 건물 옥상에 올라가 이를 타고 수분 내 다른 건물 옥상에 도착하는 일이 가능해질 것”이라고 평가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보잉이 첫 시험비행을 성공적으로 마치면서 (에어 택시) 경쟁에 불이 붙었다”라고 평가했다. 보잉의 라이벌인 유럽 에어버스와 독일 스타트업 볼로콥터도 에어 택시를 개발하고 있다. 다만 지난해 자율주행 자동차 사고로 자율주행에 대한 경각심이 커지면서 에어 택시가 실제 상용화하려면 시간이 좀더 걸릴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WSJ는 “에어 택시 운영 준비를 마쳐도 정부 안전 관리자들의 승인을 받기까지 몇 년이 걸릴지 알 수 없다”고 지적했다. 하종훈 기자 artg@seoul.co.kr
  • 문재인·김정은 ‘세계의 사상가 100인’ 등재

    문재인·김정은 ‘세계의 사상가 100인’ 등재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22일(현지시간) 미국 외교안보 전문매체 포린폴리시(FP)가 선정한 ‘세계의 사상가’ 100인에 이름을 올렸다.두 정상 모두 한반도 비핵화를 위한 연쇄 정상회담을 이끈 공로를 인정받았고, 특히 문 대통령은 2017년 12월에 이어 2년 연속 세계의 사상가 목록에 이름을 올리게 됐다. FP는 문 대통령에 대해 “서방과 북한 사이에 소통 창구를 구축하기 위해 조용한 막후 작업을 펼친 것이 2018년의 세계적 외교 업적 가운데 하나”고 평가했다. 김 위원장에 대해서는 “지난해 6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의 정상회담을 통해 별 대가를 치르지 않고도 북한 경제발전에 희망을 높였다”며 “김 위원장이 어떤 약속을 하든지 그가 진정 핵무기를 포기하리라고 믿는 전문가는 없다”고 덧붙였다. FP는 매년 좋게든 나쁘게 든 세계를 움직인 인물 50~100명을 세계의 사상가로 선정한다. 올해는 세계의 사상가 선정 10주년을 맞아 지난 10년간 세계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친 10인과 40세 이하 10인, 국방·안보, 에너지·기후변화, 기술, 경제·기업, 과학·보건, 사회운동·예술 분야 각 10인, 온라인 독자 선정 10인, 타계한 거인 10인 등도 따로 선정했다. 문 대통령은 독자 선정 10인에, 김 위원장은 40대 이하 10인에 포함됐다. 지난 10년간 세계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친 10인에는 권위주의적 통치로 민주주의를 훼손한 지도자를 뜻하는 ‘스트롱맨’이 선정됐다. FP는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터키 대통령 등을 지목했다. 이 밖에 100인에는 ‘미투’ 운동 여성들, 앙겔라 마르켈 독일 총리, 버락 오바마 전 미 대통령, 마윈 알리바바 회장, 크리스틴 라가르드 국제통화기금(IMF) 총재, 자선단체 빌 앤드 멜린다 게이츠 재단을 운영하는 빌 게이츠 부부, 제프 베이조스 아마존 최고경영자 등이 포함됐다. 하종훈 기자 artg@seoul.co.kr
  • 佛르노, 24일 곤 회장 교체...20년 ‘곤 시대’ 막 내린다

    佛르노, 24일 곤 회장 교체...20년 ‘곤 시대’ 막 내린다

    프랑스 자동차 업체 르노가 24일(현지시간) 이사회를 열어 일본에서 구속 수감 중인 카를로스 회장 겸 최고경영자(CEO)를 교체하기로 했다고 로이터통신이 22일 전했다. 소식통에 따르면 르노 인사추천위원회는 프랑스의 세계적 타이어 기업 미슐랭(미쉐린)의 CEO에서 물러나는 장 도미니크 세나르를 신임 회장으로, 곤 회장의 대행을 맡아온 티에리 볼로레 전 르노 최고운영책임자(COO)를 CEO에 각각 임명하는 안건을 논의할 예정이다. 인사추천안은 이사회의 승인을 받아야 하고, 계획이 막판에 변경될 가능성도 있다. 일본 닛산 자동차 CEO를 겸직했던 곤 회장은 2011년부터 2017년까지 닛산의 유가증권 보고서에 약 91억엔(약 938억원)의 보수를 축소 신고하고, 닛산 자금을 동원해 지인인 사우디아라비아인을 지원한 혐의를 받고 있다. 그는 지난해 11월 일본에서 체포된 뒤 2개월 넘게 구금돼 있다. 곤 회장은 체포되기 전 세계 2위의 자동차 그룹인 르노·닛산·미쓰비시 얼라이언스(동맹)의 회장 겸 CEO를 맡고 있었다. 그는 이번 사태 이후 닛산과 미쓰비시 CEO 자리에서는 물러났지만 르노 CEO 및 회장직은 유지하고 있었다. 곤 회장은 일본 법원에 두차례 보석 신청을 했지만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이에 따라 그는 적어도 3월까지 구금돼 있을 가능성이 커졌다. 르노의 대주주인 프랑스 정부는 곤 회장의 구속이 장기화되자 경영 공백이 생길 수 있다고 판단하고 교체를 검토해 온 것으로 알려졌다. 로이터는 “이번 결정이 20년에 걸쳐 르노·닛산을 이끌어온 곤 회장의 시대가 마감하는 의미를 지닌다”고 평가했다. 르노가 1999년 파산 직전의 닛산을 인수, 동맹을 결성해 굴지의 글로벌 완성차업체로 성장시킨 데에는 곤 회장의 역할이 절대적이었다. 곤 회장은 당시 닛산의 COO로 파견된 뒤 철저한 경영 합리화로 닛산의 실적을 반등시켰다. 닛산의 일본인 CEO 사이카와 히로토는 곤 회장 체포 후 르노가 닛산 이사회의 새 의장을 임명하려는 움직임에 반발하는 등 자사에 대한 르노의 지배력을 약화시키기 위해 애써왔다. 르노는 닛산의 지분 43.4%를 보유하고 있으며, COO 이상의 닛산 경영진을 선임할 권한을 갖고 있다. 반면 닛산은 르노의 지분 가운데 15.0%만 쥐고 있으며 이마저도 의결권이 없는 주식이다. 다만 닛산은 얼라이언스의 또 다른 파트너인 일본 미쓰비시자동차의 지분 34.0%를 보유하고 있다. 르노에 신임 경영진 체제가 들어서면 르노의 대주주인 프랑스 정부는 르노·닛산의 동맹 관계를 공고하게 하기 위한 새 지배구조 구축 작업을 재개할 것으로 보인다. 곤 회장도 지난해 르노와의 계약을 갱신할 때 이 같은 임무를 부여받았다. 반면 일본측은 이런 움직임을 경계하고 있다. 사이카와 사장은 지난주 인터뷰에서 지배구조의 변경이 급선무가 아니라고 밝혔다. 하종훈 기자 artg@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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