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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브라질은 과거사 논쟁중...보우소나루 군부 쿠데타 옹호 후폭풍

    브라질은 과거사 논쟁중...보우소나루 군부 쿠데타 옹호 후폭풍

    브라질 자이르 보우소나루 정부가 1964년 군부 쿠데타를 기념하는 행사를 강행하기로 하면서 브라질 사회가 때아닌 ‘과거사’ 논쟁으로 분열 양상을 보이고 있다. 브라질 변호사협회가 보우소나루 대통령을 유엔에 고발한 상황에서 사법부는 보우소나루 정부의 돈을 들어줘 인권단체와 법조계, 학계, 언론계 등에서 강한 비판이 제기되고 있다. 브라질 연방법원 마리아 두 카르무 카르도수 판사는 30일(현지시간) “브라질 정부가 31일 개최할 군사쿠데타 기념식을 금지시킬만한 객관적인 이유가 없다”는 판결을 내렸다. 이는 앞서 하급심 법원이 29일 “민주주의의 재건과 회복과정에 적합하지 않다”며 군사쿠데타 기념식을 금지하는 판결을 내린 것을 뒤집은 것이다. 육군 대위 출신 보우소나루 대통령은 지난 25일 국방부에 오랫동안 중단됐던 군부쿠데타 기념행사를 31일 개최하라고 지시했다. 대통령실 대변인은 구체적인 행사 내용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은 채 “보우소나루 대통령은 당연히 기념해야 할 일이며 군인들이 이날을 기억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고 밝혔다. 브라질에서는 1964년 3월 31일 군부쿠데타가 일어났고, 당시 대통령은 유혈 충돌을 우려해 남부 히우 그란지두술주를 거쳐 인접국 우루과이로 망명했다. 군사정권은 1985년까지 21년간 계속됐으며, 이 기간에 수많은 민주 인사들이 체포·구금되거나 사망·실종되고 일부는 외국으로 추방당했다. 군사정권은 1979년 사면법을 제정해 군사정권 시기에 일어난 정치적 사건에 대한 처벌을 금지했다. 브라질 연방대법원은 2010년 사면법이 헌법에 어긋나지 않는다고 해석했으나 브라질변호사협회와 미주기구(OAS) 인권위원회 등으로부터 강한 비판을 받았었다. 브라질에서는 좌파 노동자당(PT) 루이스 이나시우 룰라 다 시우바 전 대통령 정부 때까지 군부 쿠데타 발생일에 기념행사가 치러졌으나 룰라 후임자인 지우마 호세프 전 대통령 집권 첫해인 2011년부터 사실상 중단됐다. 호세프 대통령은 2012년 5월 과거사 진상 규명을 위한 국가진실위원회를 설치했고, 진실위는 2014년 말 군사정권 시절 인권범죄가 조직적으로 자행됐다는 내용의 보고서를 발표하고 활동을 마감했다. 당시 진실위는 인권범죄 희생자 434명과 인권범죄에 연루된 377명의 명단을 발표했으며, 이를 계기로 인권단체와 법조계에서 인권범죄 연루자 처벌을 촉구하는 주장이 나왔다. 보우소나루 대통령은 논란이 지속되자 28일 “군부쿠데타를 기념하자는 게 아니라 기억하자는 취지”라면서 “잘못된 과거를 되돌아보고 브라질의 미래를 위해 무엇이 옳은지를 생각하자는 뜻이었다”고 강조했다. 하지만 브라질 변호사협회는 29일 쿠데타 지지 발언을 한 자이르 보우소나루 대통령을 유엔에 고발했다. 고발장 작성에는 군사독재정권 시절(1964∼1985년)인 1975년 정보요원들에 의해 피살된 언론인 블라디미르 헤르조그를 추모하기 위해 2009년 6월 설립된 비영리단체 ‘블라디미르 헤르조그 연구소’도 참여했다. 파비앙 살비올리 유엔 진실·정의·배상·재발방지 특별보고관도 보우소나루 대통령의 군부 쿠데타 지지 발언을 정면으로 비판했다. 하종훈 기자 artg@seoul.co.kr
  • 한반도 ‘게임체인저’ 될 F-35…미국선 ‘옥에 티’로 혹평?

    한반도 ‘게임체인저’ 될 F-35…미국선 ‘옥에 티’로 혹평?

    한국 공군이 운용할 스텔스 전투기 F-35A 2대가 29일 처음으로 한국에 도착함으로써 한국은 아시아에서는 일본·호주에 이어 3번째로 F-35A를 보유한 국가 반열에 오르게 됐다. 적의 레이더망을 회피할 수 있는 F-35A 전투기는 전투와 폭격은 물론 조기 경보기 임무까지 수행할 수 있어 한반도 전장 환경을 바꿀 ‘게임 체인저’로 평가된다. 하지만 미국 내에서는 F-35 계열 전투기의 전투 준비 태세가 불충분하다는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어 향후 생산에 영향을 미칠지 주목되고 있다. 이날 청주 기지에 도착한 F-35A 2대는 공군 자체 수령절차를 거쳐 4~5월쯤 전력화될 예정이다 4월부터 순차적으로 F-35A가 2대씩 국내로 들어와 연말까지 10여 대가 전력화될 예정으로 알려졌다. 공군은 2021년까지 모두 40대의 F-35A를 도입해 운영할 예정이다. 미국 록히드마틴이 제작한 F-35A는 최대 항속거리 2170㎞, 전투행동반경 약 1200㎞로 레이더망을 회피할 수 있는 스텔스 기능 덕분에 북한 전역의 미사일기지 등을 타격할 수 있는 전략무기로 꼽힌다. F-35 계열 전투기는 공군용인 F-35A 이외에 해병대용인 F-35B, 해군형인 F-35C 등으로 세분화돼 있다. ●레이더에서는 큰 곤충 크기로 보이는 F-35 F-35A는 세계 최강의 전투기로 꼽히는 미 공군 F-22 스텔스 전투기의 저가 보급형으로 평가받고 있다. 스텔스기는 외부에 돌출물이 없도록 설계된 동체와 레이더 흡수 재료에 기반해 적 레이더를 사실상 무력화시키는 것이 특징이다. 레이더에 잡히는 표적이 레이더상에 얼마나 크게 나타나는지를 보여 주는 레이더반사면적(RCS)을 비교하면 4세대 전투기인 한국 F-15K 전투기의 RCS가 10㎡ 수준인 반면 F-22는 0.0001㎡ 수준으로 작은 곤충 크기, F-35 계열은 0.001㎡ 수준으로 큰 곤충 크기와 맞먹는다. 실상 레이더상에서 탐지가 불가능한 셈이다. 미국 군사전문 매체 아메리칸 밀리터리 뉴스는 전문가를 인용해 “러시아가 개발한 스텔스 전투기 Su-57의 RCS는 0.3~0.5㎡ 수준”이라고 보도했다. 그만큼 Su-57이 레이더에 탐지될 확률이 더 높다는 점에서 공중전을 벌이게 되면 사실상 F-22, F-35의 상대가 되지 않는다는 의미다. 현재 F-35는 개발에 참여한 미국, 영국, 이탈리아, 노르웨이, 네달란드, 덴마크, 호주 등이 도입을 진행중이며 이스라엘과 한국, 일본, 벨기에는 미국 정부가 품질을 보증하는 대외군사판매(FMS) 방식으로 도입된다. F-35 현용 기체는 현재 전 세계에 350여대 가량 있으며 이 가운데 미국이 264대, 영국이 17대, 노르웨이가 16대, 이스라엘이 14대를 운용하고 있다. 벨기에는 에어버스의 유로파이터 타이푼 대신 차기 전투기로 F-35A를 선정해 약 34대를 구매할 것을 논의중이다. 일본은 기존에 계약한 42대 이외에 추가로 최대 105대의 F35를 구매할 가능성이 있다. 록히드마틴에 따르면 대당 가격은 F-35A 기준으로 8920만 달러(약 1012억원)지만 2020년대부터 생산량이 늘어나면 이보다 낮아질 것으로 예상된다. F-35A는 전자광학·분산개구 적외선 추적 시스템(EO-DAS)을 이용해 북한이 발사한 탄도미사일 궤적을 공중에서 이지스구축함보다 먼저 탐지할 수 있다. 또한 합동직격탄(JDAM)으로 소구경 정밀유도폭탄(SDB)인 GBU-39, GBU-53 등을 사용해 1.2~1.8m 두께의 콘크리트를 뚫을수 있고 이동식미사일 발사대를 타격할 수 있다. 이밖에 F-35A 1대가 소형 무인공격기 6대를 현장 지휘하며 합동전투’를 전개할 수 있다. 이에 북한 노동신문은 지난달 F-35A 전투기 도입에 대해 “남조선 군부 세력의 무력 증강 움직임은 판문점선언과 9월 평양공동선언에 역행하는 행위”라고 맹비난한 바 있다.●평균 가동률 떨어져 전비태세 미흡…의문의 추락 사고도 발생 하지만 최근들어 미국에서 F-35 계열 전투기의 전투준비태세가 불충분하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미국 안보매체 ‘내셔널 인터레스트’는 지난 20일 미국 민간 싱크탱크인 ‘정부감시프로젝트’(POGO) 국방정보센터와 미 국방부의 운용시험평가실(DOT&E) 보고서 등을 인용해 “미 해군이 최근 F-35 전력의 전투 준비 태세가 완료됐다고 선언했지만 값비싼 무기 체계인 F-35 프로그램 전체가 아직 완전하게 준비되지는 않았다”고 평가했다. DOT&E는 “전체 전투기의 평균 가동률이 프로그램 목표치인 60% 미만이며 최초운용시험 평가(IOT&E)에 필요한 계획치인 80%에 크게 못 미친다”라면서 “무엇보다 전투기 가동률이 개선되는 추세가 없으며 프로그램의 신뢰성 개선 계획이 여전히 가동률 향상으로 이어지지 않고 있다”고 분석했다. 록히드마틴측은 이에 대해 새 전투기가 출고될수록 전비 태세율이 크게 증가하고 운용 비용이 감소할 것이라고 해명했다. 생산국인 미국에서 일어난 F-35A의 고장과 추락 사례도 조명받고 있다. 지난해 10월 미국에서 F-35가 비행 도중 알 수 없는 이유로 추락해 미 국방부는 한동안 비행을 중단한 바 있다. 당시 미 군 당국은 연료관만 교체한 뒤 ‘문제 없음’으로 판단했으나 F-35 개발 과정에서 기체 균열이나 엔진 화재 등의 문제가 많았던 만큼 불안감이 컸다. 이에 중국 관영 환구시보의 자매지 글로벌타임스는 지난 1월 “F-35는 스텔스 기능 유지 관리에 많은 비용이 소요되며 연료 라인 결함 등 여러 차례 사고가 있었다”고 비아냥거렸다. ●기관포 정확성에 문제…사이버 보안 취약 지적도 미 공군이 운용하는 F-35A가 내부에 장착하고 있는 기관포의 정확성에 문제가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DOT&E는 F-35A 공대공 기관포 시험 도중 전투기의 시험비행 조종사들이 기관포 공격을 시도할 때 때때로 기관포가 불안정하다고 알리는 경고 신호가 발생했다고 지적했다. 보고서는 “지난해 9월 실시한 기관포 시험을 보면 현재 F-35A에 장착된 기관포의 정확성은 허용 불가능한 수준이며 아직까지 기관포의 정확성 오차를 개선하기 위한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의 수정은 이뤄지지 않고 있다”고 혹평했다. 특히 “F-35A의 기관포 장착대에 대한 조사 결과 정렬 오차가 있었고 이로 인해 포구 정렬 오차가 발생했음이 밝혀졌다”고 분석했다. 기관포의 정확성이 떨어진다는 것은 그만틈 적 전투기와 근접 전투를 벌일때 불리할 수 있는 요인이다. F-35A의 사이버 보안 문제도 제기된다. 미 국방부 관계자들은 F-35의 장점을 날아다니는 컴퓨터라고 극찬했지만 미 회계감사원(GAO)은 지난해 10월 F-35를 포함해 최근 개발 작업이 진행된 거의 모든 무기 시스템에서 중요한 사이버보안 결함이 발견됐다는 내용의 보고서를 내놨다. 내셔널인터레스트는 F-35계열 전투기가 여전히 해킹에 취약한 시스템을 갖추고 있으며 수년간의 개선 작업에도 불구하고 자동군수정보체계(ALIS)와 같은 중요한 컴퓨터 시스템이 오류를 일으키는 경우가 있다고 지적했다. F-35계열 전투기는 완전한 시스템의 완전한 통합성으로 인해 어느 전투기보다 사이버 보안이 더 중요한데 해커의 침입에 취약하다는 지적도 나왔다. 내셔널인터레스트는 “미국이 F-35 계열 전투기에 대해 지난 20년간 막대한 투자를 했음에도 성능이 잘 개선되지 않고 있다”면서 “F-35가 우리 군대와 납세자들에게 더 나은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외회는 매년 증가하는 F-35생산을 중단하도록 해야하며 군 당국에게 투명한 정보 공개를 요구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하종훈 기자 artg@seoul.co.kr
  • 한미동맹 ‘린치핀’ 강조한 美, 동맹 균열론 불식 나서나

    한미동맹 ‘린치핀’ 강조한 美, 동맹 균열론 불식 나서나

    미국 백악관이 오는 4월 11일 한미 정상회담 개최 사실을 공식 확인하면서 한미 동맹을 ‘린치핀’(linchpin·핵심축)으로 지칭한 것은 2차 북미정상회담 결렬 이후 일각에서 제기된 한미 동맹 균열론에 대한 우려를 일정 부분 해소한 것으로 평가된다. 미 국무부는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조만간 협상 테이블에 복귀할 것인지 여부에 대해 낙관적이라고 밝혀 한국 정부의 중재자 역할과 대화의 동력이 다시 살아날지 주목된다. 세라 샌더스 백악관 대변인은 28일(현지시간) 성명을 통해 “문재인 대통령과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4월 11일 워싱턴에서 회담을 가질 예정”이라며 “양국 문제 뿐만 아니라 북한과 관련한 최근의 동향들에 대해서도 논의할 것”이라고 밝혔다. 백악관은 “한미 동맹은 한반도와 이 지역 평화·안보의 린치핀으로 남아 있다”면서 ”문 대통령의 이번 방문은 한미 동맹과 양국의 친선 관계를 더욱 강화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번 정상회담은 지난달 28일 한미 정상통화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제안한 것을 문 대통령이 즉석에서 수락해 이뤄졌다. 두 정상이 대면하는 것은 지난해 11월 30일 아르헨티나 부에노스아이레스에서 열린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 이후 넉달 여만이다. 두 정상은 이번 회담에서 2차 북미정상회담 결렬 이후 북미간 비핵화 대화를 재개하기 위한 긴밀한 한미 공조 방안을 논의할 것으로 관측된다. CNN은 하노이 북미 정상회담이 결렬된 뒤 약 한 달 반만에 열리는 한미 정상회담이 북한에 관한 양국의 계획을 새롭게 살펴볼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무엇보다 지난달 28일 하노이 회담 결렬 이후 뚜렷한 정향성 없이 표류하는 인상을 주고 때로는 불협화음을 내는 것으로 비쳐지는 북핵 외교에 대한 양국간 공조기조를 재확인하고 좌표를 새롭게 설정하는데 있어 중요한 모멘텀이 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특히 미국은 핵심 동맹국을 지칭하는 린치핀이라는 용어를 주로 미일 동맹과 관련해 사용하다 2010년 6월 캐나다 G20 정상회의에서 버락 오바마 당시 대통령이 한미 동맹에 대해 처음으로 이 표현을 사용한 뒤 계속해서 같은 표현을 사용해왔다. 문재인 정부가 출범했을 당시에도 트럼프 정부는 한미 동맹을 린치핀으로 표현하며 그 중요성을 강조했으나 이후로는 린치핀이라는 용어가 공개적으로 자주 등장하지는 않았다. 지난해 12월 국무부 브리핑에서 로버트 팔라디노 부대변인이 한미간 방위비 협상 난항과 관련해 같은 표현을 사용하기는 했으나 ‘철통같다(iron-clad)’라는 표현이 더 많이 거론됐다. 이런 상황에서 백악관이 한미 동맹을 린치핀으로 재확인한 것은 2차 북미 정상회담 결렬 이후 일각에서 제기돼온 한미 동맹의 균열 가능성에 대한 우려 차단을 십분 고려한 것이며 미국의 ‘빅딜’ 접근과 북한의 단계적 접근에 대한 이견 속에 2차 북미 정상회담이 결렬되면서 한국의 중재 역할에 힘을 실어주기 위한 것 아니냐는 해석도 나온다. 트럼프 대통령은 2차 북미정상회담의 결렬 이후 김 위원장과의 좋은 관계를 거듭 언급하며 돌파구 모색에 대한 의지를 유지해왔다. 더구나 트럼프 대통령이 지난 22일 트위터를 통해 미국 정부 차원의 대북 추가제재 철회를 지시한 상황이라 문 대통령과의 대면 협의를 통해 북미 협상 재개를 위한 접점 모색에 한층 적극적으로 나설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한편 로버트 팔라디노 미 국무부 부대변인은 이날 브리핑에서 김 위원장이 곧 협상 테이블에 나올 것으로 보느냐는 질문에 “마이크 폼페이오 국무장관이 어제 (하원 외교위원회) 청문회에서 말한 것처럼 여전히 낙관적이다”라고 답변했다. 그러면서 “외교는 계속 이어질 것”이라며 “여기까지만 답하겠다”고 말했다. 하종훈 기자 artg@seoul.co.kr
  • 英, 결정장애 브렉시트 ‘쪼개기 투표’ 꼼수로 돌파구 모색

    英, 결정장애 브렉시트 ‘쪼개기 투표’ 꼼수로 돌파구 모색

    영국 하원이 ‘브렉시트’(영국의 유럽연합(EU) 탈퇴) 해법을 찾기 위해 8개 안을 놓고 끝장 투표를 했지만 모두 합의에 실패한 상황에서 테리사 메이 영국 총리가 브렉시트 협상 시한을 확보하기 위해 총력을 다하고 있다. 메이 총리는 ‘EU ‘탈퇴협정’과 ‘미래관계 정치선언’으로 구성된 브렉시트 합의안을 절반으로 쪼개 EU 탈퇴협정만 먼저 통과시키려 하고 있으나 의회의 승인을 얻을 가능성은 여전히 크지 않다는 평가다. 앤드리아 레드섬 영국 하원 원내총무는 28일(현지시간) 런던 의사당에서 29일 브렉시트 관련 결의안을 토론에 부친 뒤 표결할 예정이라고 밝혔다고 가디언 등이 보도했다. 이번 결의안은 기존 브렉시트 합의안 중 EU 탈퇴협정 승인에 관한 내용을 담았다. 레드섬 원내총무는 만약 하원이 이를 승인하면 브렉시트 시기가 5월 22일로 연기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미래 관계 정치선언은 법적 구속력 없어 앞서 영국이 29일 예정됐던 브렉시트 시점을 6월 말까지 3개월 연기할 것을 요청하자 EU는 이번 주까지 영국 하원이 EU 탈퇴협정을 승인할 경우 유럽의회 선거 직전인 5월 22일까지 브렉시트를 연기하기로 수정 승인했다. 만약 아무런 승인이 이뤄지지 않으면 4월 12일까지 영국이 ‘노 딜’ 브렉시트를 선택하거나, 유럽의회 선거에 참여한 뒤 브렉시트를 ‘장기 연기’하는 방안 중 하나를 선택할 것을 요구했다. 영국과 EU는 지난해 11월 브렉시트 전환(이행)기간, 분담금 정산, 상대국 국민의 거주권리. 안전장치(backstop) 등에 관한 내용을 담은 585쪽 분량의 ‘EU 탈퇴협정’에 합의한 데 이어, 자유무역지대 구축 등 미래관계 협상의 골자를 담은 26쪽 분량의 ‘미래관계 정치선언’에도 합의했다. 법적 구속력이 있는 EU 탈퇴협정에 비해 미래관계 정치선언은 구속력이 없다. 영국은 지난해 제정한 EU 탈퇴법에서 의회의 통제권 강화를 위해 비준 동의 이전에 정부가 EU와의 협상 결과에 대해 하원 승인투표를 거치도록 했다. 메이 총리는 1월 중순과 이달 12일 EU 탈퇴협정과 ‘미래관계 정치선언’ 등 두 부분으로 이뤄진 브렉시트 합의안을 승인투표에 부쳤지만 1차는 영국 의정 사상 정부 패배로는 사상 최대인 230표 차로, 2차는 149표 차로 부결됐다. 메이 총리는 당초 29일 기존 브렉시트 합의안을 제3 승인투표에 부칠 예정이었다. 보수당 내 지지를 이끌어내기 위해 지난 27일 평의원 모임인 ‘1922 위원회’에 참석해 합의안이 의회를 통과하면 사퇴하겠다는 입장도 밝혔다. 이에 그동안 합의안에 반대 입장을 나타냈던 일부 브렉시트 강경론자들이 메이 총리 지지로 돌아서면서 합의안 통과 가능성이 높아졌다는 관측이 조심스럽게 제기됐다. 그러나 존 버커우 하원의장이 다시 한번 기존 브렉시트 합의안에 실질적인 변화가 없으면 추가 승인투표를 불허하겠다고 밝히면서 개최 여부가 불투명해졌다. 앞서 버커우 하원의장은 지난 20일 17세기 이후 적용되고 있는 의회 규약을 근거로 동일 회기 내에 실질적으로 같은 사안을 하원 투표에 상정할 수 없다고 밝혔다. 이에 메이 총리는 ‘미래관계 정치선언’은 제외하고 EU 탈퇴협정만 따로 떼어낸 뒤 우선 하원 표결에 부치는 방안을 내놨다. 버커우 하원의장은 이같은 정부 결의안이 ‘새로운 결의안’으로 기존에 자신이 강조했던 의회 규약을 위반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메이 총리는 일단 탈퇴협정을 통과시킨 뒤 EU와 ‘미래관계 정치선언’을 다시 논의하는 시간을 벌겠다는 생각을 갖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노동당 “정부가 변칙을 시도하고 있다” 반발 그러나 제1야당인 노동당은 정부가 ‘변칙’을 시도하고 있다며 반발했다. 노동당은 영국이 EU와 어떤 미래관계를 구축할지에 관한 ‘미래관계 정치선언’ 없이 EU 탈퇴협정만 승인하는 것은 영국이 어디로 향할지 눈을 가린 채 브렉시트를 하는 것과 같다고 지적했다. 아울러 이는 EU 탈퇴법을 위반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스카이 뉴스는 합의안 쪼개기가 과연 합법적인가를 두고도 문제가 제기됐다고 전했다. EU 탈퇴법에 따르면 의회 비준동의를 위해서는 EU 탈퇴협정과 미래관계 정치선언이 모두 의회 승인을 받아야 한다. 이에 따라 정부가 EU 탈퇴협정을 통과시켜 브렉시트 시기를 5월 22일까지 연장한 뒤 그 사이에 미래관계 정치선언을 추가로 표결에 부쳐 승인받거나, 아예 법을 고쳐 비준동의 절차를 생략하는 방안을 추진할 것으로 전망된다. 그러나 EU 탈퇴협정만으로도 의회에서 과반을 확보할 가능성은 크지 않다는 평가다. EU 탈퇴협정에는 그동안 의회 통과의 가장 큰 걸림돌이 돼 온 ‘안전장치가 들어있기 때문이다. ‘안전장치는 아일랜드와 북아일랜드 간 ‘하드 보더’(국경 통과 시 통행과 통관 절차를 엄격히 적용하는 것)를 피하기 위해 양측이 미래관계 합의에 이르지 못할 경우 영국 전체를 당분간 EU 관세동맹에 잔류하도록 하는 것이다. 영국이 영구히 ‘안전장치’에 갇힐 수 있고, 북아일랜드만 EU 상품규제를 적용받을 수 있어 보수당 내 브렉시트 강경론자와 북아일랜드 연방주의 정당인 민주연합당(DUP)이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 DUP는 전날에도 안전장치를 지적하면서 메이 총리의 합의안에 찬성할 수 없다는 입장을 재차 밝혔다. 보수당 내 브렉시트 강경론자 중 최대 30여명 역시 계속해서 합의안 반대 입장을 굽히지 않을 것으로 전해졌다. 만약 EU 탈퇴협정 승인을 위한 투표 마저 부결될 경우 영국은 4월 12일 ‘노 딜’ 브렉시트를 하거나, 아니면 5월 유럽의회 선거 참여를 전제로 브렉시트를 ‘장기 연기’하는 방안을 택해야 할 것으로 전망된다. 하종훈 기자 artg@seoul.co.kr
  • ‘北대사관 침입’ 자유조선 활동 일시중단…예일대 출신 에이드리언 홍 창 관심 집중

    자유조선, 2명 이상 美CIA와 접촉설 “탈북민 조직… 김씨 세습 끊어낼 것” 반북 단체 ‘자유조선’이 지난달 22일 스페인 주재 북한대사관 침입 사건이 자신들의 소행이라고 밝히면서 이 사건을 주도한 것으로 알려진 ‘에이드리언 홍 창’의 실체에 관심이 쏠린다. AFP통신은 27일(현지시간) 스페인 법원을 인용해 35세의 멕시코 국적자라고 확인한 에이드리언 홍 창이 ‘에이드리언 홍’이라는 이름으로 미국에 기반을 두고 반북 활동을 해 온 인물이라고 소개했다. 예일대 출신으로 알려진 그는 북한에 대한 지식을 토대로 2005년 캘리포니아에 기반을 둔 탈북자 지원 단체 ‘북한 자유’(링크·LiNK)를 공동 설립했다. 2006년 12월에는 중국 선양 미국 영사관으로 망명을 시도한 6명의 탈북자와 함께 중국 당국에 의해 체포됐다가 열흘 만에 미국으로 추방됐다. 이후 전략자문회사 ‘페가수스’ 대표로서 북한의 인권 실태를 고발하고 정권 교체를 주장하는 활동을 벌였다. 홍 창은 2010년 이후 이화여대에서 인권과 외교 정책에 대해 강의했고, 미국 예일대 연구원으로도 활동한 것으로 알려졌다. 2015년에는 뉴욕에 북한의 정권교체를 목표로 하는 반북 단체 ‘조선연구소’를 설립했다. 그러나 홍 창이 자유조선에서 구체적으로 어떤 역할을 맡고 있는지는 불분명하다. 그가 미국 기반 인권 활동가 에이드리언 홍이라고 단정하기는 이르다는 분석도 있다. 스페인 언론은 당시 대사관 침입자 10명 중 2명 이상이 미국 중앙정보국(CIA)과 접촉한 적이 있다고 보도했지만 세계 최고 정보력을 지닌 CIA가 쉽게 노출됐다는 점도 고개를 갸우뚱하게 하는 대목이다. 로이터통신은 이날 “미 연방수사국(FBI)이 스페인 당국으로부터 대사관 침입자로 추정되는 인물들의 명단을 넘겨받았고 이 사건을 조사 중”이라고 보도했다. 한편 자유조선은 28일 홈페이지를 통해 “우리는 김씨 일가 세습을 끊어버릴 신념으로 결집된 국내외 조직으로 세계 각국 동포와 결집한 탈북민의 조직”이라고 밝혔다. 이어 “북한 정권을 겨냥한 여러 작업을 준비 중이었지만 언론의 온갖 추측성 기사들로 행동 소조들의 활동은 일시 중단 상태”라고 언론에 관심을 자제해 줄 것을 요청했다. 서울 하종훈 기자 artg@seoul.co.kr 베이징 윤창수 특파원 geo@seoul.co.kr
  • 브루나이 ‘절도범-동성애자 형벌’ “잔혹” 논란…어떻길래

    브루나이 ‘절도범-동성애자 형벌’ “잔혹” 논란…어떻길래

    동남아시아의 대표적 보수 이슬람 국가인 브루나이가 절도범의 손목을 자르고 동성애자나 간통죄를 저지른 사람은 돌에 맞아 죽도록 한 새 형법을 다음달 3일부터 시행하기로 해 논란이 일고 있다. 27일(현지시간) 미국 CNN에 따르면 인권단체 국제앰네스티(AI)는 성명을 통해 브루나이의 샤리아(이슬람 관습법) 형법이 내달 3일부터 발효한다고 밝혔다. 브루나이 법무부 홈페이지를 통해 지난해 말 공지된 샤리아 형법은 동성애자나 간통을 저지른 사람은 목숨을 잃을 때까지 돌을 던져 죽이는 투석 사형에 처한다는 내용이 담겼다. 또, 절도범의 경우 초범이라면 오른 손목을, 재범이라면 왼쪽 발목을 절단하도록 했으며, 미성년자도 이런 처벌에서 예외를 두지 않도록 한 것으로 전해졌다. AI의 브루나이 담당 연구원 레이철 초아하워드는 “브루나이는 이런 잔인한 형벌을 적용하려는 계획을 즉각 중단하고 형법을 개정해야 한다”면서 “특히 동성애 등은 범죄로 간주할 이유조차 없는 행위”라고 말했다. 당초 브루나이는 2013년 신체 절단과 투석 사형 등을 도입하려 했지만, 인권단체의 비판이 거셌던데다 구체적 시행 방안 등에 대한 논의가 필요했던 탓에 적용이 지연됐다. 보르네오섬에 있는 인구 약 45만명의 브루나이는 다른 종교에 관용적인 말레이시아나 인도네시아와 달리 2015년 무슬림이 성탄절을 기념하는 행위를 금지하는 등 이슬람 원리주의를 강화해 왔다. 브루나이 국내에선 개정된 새 형법에 대한 반발이 표면화하지 않는 상황이다. 여기에는 종교지도자를 겸하는 국왕에 대한 비판이 금기시되는 사회 분위기가 어느 정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하사날 볼키아 브루나이 국왕은 “샤리아 형법은 신에 의한 ‘특별한 인도’의 한 형태이며 브루나이의 위대한 역사의 일부가 될 것”이라고 말한 바 있다. 하종훈 기자 artg@seoul.co.kr
  • 北 대사관 침입… “한국 국적 20대 5명 연루”

    北 대사관 침입… “한국 국적 20대 5명 연루”

    이우란·美 거주 홍 창 등 총 10명 가담 자유조선 “우리소행… FBI에 정보 넘겨” 美 국무부는 “우리와 무관” 선긋기2차 북미 정상회담을 닷새 앞둔 지난달 22일 주스페인 북한대사관에 괴한이 침입한 사건과 관련, 다수의 20대 한국 국적자가 연루된 것으로 알려졌다. 반북단체 자유조선은 27일 자신들의 소행임을 인정하면서 미국 연방수사국(FBI)과 접촉했다고 주장했지만 미국 정부는 연루를 부정하고 있다. 자유조선은 이날 홈페이지에 ‘마드리드에 관한 팩트들’이란 글을 올리고 “(이번 일은) 습격이 아니었다”며 “마드리드 대사관 내의 긴급한 상황에 대응했던 것뿐”이라며 22일 대사관 침입을 인정했다. 이어 “FBI와 상호 비밀을 유지하기로 합의하고 막대한 잠재적 가치가 있는 특정 정보를 공유했다”며 “해당 정보는 자발적으로 그리고 그들의 요청에 따라 공유된 것”이라고 밝혔다. 사건 수사를 지휘하는 스페인 고등법원의 호세 데라 마타 판사는 수사 보고서에서 “10명으로 이뤄진 이들 조직이 ‘에이드리안 홍 창’(Adrian HONG CHANG)이란 이름의 멕시코 국적 미국 거주자의 주도로 치밀한 준비 끝에 지난달 22일 북한 대사관에 침입했다”고 밝힌 것으로 현지 일간 엘 파이스가 26일(현지시간) 보도했다. NK뉴스는 홍 창이 미국에서 활동하는 북한 인권 운동가로 2006년 중국에서 탈북민 6명을 탈출시키려다가 중국 정부에 체포·수감되기도 했으며 2015년부터 ‘조선 연구원’을 이끌고 있다고 전했다. 엘 파이스는 한국 국적의 이우란(Woo Ran LEE)과 미국 국적의 샘 류(Sam RYU) 등이 사건에 가담했다고 전했다. 수사 보고서에는 이우란 등 한국 국적을 가진 20대 5명이 사건에 연루됐다고 나온 것으로 알려졌다. 다른 현지 매체는 이우란이 아닌 이우람(Woo Ram LEE)일 가능성이 있다고 했다. 현지 매체들이 보도한 수사 보고서에 따르면 홍 창 등은 지난달 22일 오후 대사관으로 향했고 이전에 사업가로 가장해 한 차례 대사관을 방문한 홍 창은 소윤석(Yun Sok SO) 경제참사를 만나러 왔다고 했다. 이들은 대사관 직원이 주의를 기울이지 않는 틈을 타 대사관 안으로 들어가 직원들을 구타, 제압한 뒤 수갑 등으로 결박했다. 이들은 소 참사를 지하실로 데려가 탈북을 권유했지만 소 참사는 탈북을 거부했다. 그러자 컴퓨터 2대와 USB 몇 개, 보안 이미지가 포함된 하드 드라이브 2개, 휴대전화 1대를 갖고 대사관을 빠져나갔다. 이후 국경을 넘어 포르투갈 리스본에서 미국 뉴저지주 뉴왁행 비행기를 타고 출국했다. 수사 보고서에는 홍 창이 지난달 27일 FBI와 접촉해 정보를 넘겼다고 나와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엘 파이스는 “침입자 10명 중 최소 2명이 미 중앙정보국(CIA)과 관련이 있다”고 전했다. AP통신은 “스페인 당국은 용의자 중 최소 2명에 대해 국제체포영장을 발부했으며 범죄자 신병 인도를 요청할 계획”이라고 경찰을 인용해 보도했다. 하지만 현재 미국에 있는 것으로 보이는 홍 창 등에 대한 신병 인도에 미국 정부가 나설지는 미지수다. 로버트 팔라디노 국무부 부대변인은 “미국 정부는 이 사건과 무관하다”며 “수사에 대한 구체적인 사항은 스페인 당국에 문의하라”고 밝혔다. 자유조선은 2017년 말레이시아에서 피살된 김정남의 아들 김한솔과 가족을 안전한 곳으로 이동시켰다고 주장한 단체로, 이달 들어 ‘천리마민방위’에서 개명했다. 박기석 기자 kisukpark@seoul.co.kr 하종훈 기자 artg@seoul.co.kr
  • 태국 부정선거 후폭풍...7개 정당 군부 집권 저지 연정 추진

    태국 부정선거 후폭풍...7개 정당 군부 집권 저지 연정 추진

    2014년 군부 쿠데타 이후 약 5년 만에 치러진 태국 총선에서 군부 정권이 연장될 가능성이 커지자 이를 둘러싼 부정 선거 의혹도 확산되고 있다. 미국 국무부가 이에 대한 철저한 조사를 촉구하고 탁신계 푸어타이당은 군부 정부 집권 연장에 반대하는 6개 정당과 연대해 연립정부를 구성하려 하는 등 태국 정국은 당분간 총선 후폭풍으로 시끄러울 전망이다. 로버트 팔라디노 미 국무부 대변인은 26일(현지시간) 브리핑에서 태국 총선에 대해 “국민 뜻을 반영하는 민주적 정부로 돌아가는 긍정적 징후”라며 “미국은 새로운 태국 정부와 민주주의와 안보 등 양국 관계를 더 가깝게 할 가치를 증진하기 위해 함께 일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팔라디노 대변인은 그러나 “우리는 개표 결과에 대한 신속한 발표와 선거 부정 의혹에 대한 공정하고 투명한 조사를 촉구하는 태국 국민과 입장을 같이 한다”고 강조했다. 24일 치러진 태국 총선에서 탁신계 푸어타이당이 지역구 전체 350석 중 137석을 얻어 1위를 차지했지만 비례대표 등 전체 500석으로는 과반에 못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태국 선거관리위원회는 25일 오후 95% 개표 결과를 바탕으로 푸어타이당이 137석, 군부 정당인 빨랑프라차랏당이 97석으로 각각 1·2위를, 품짜이타이당은 39석으로 3위, 민주당과 퓨처포워드당은 각각 33석과 30석을 지역구에서 얻었다고 발표했다. 선관위는 그러나 비례대표 의석수 발표는 의석 산정 결과가 복잡하다는 이유로 오는 29일로 미뤘다. 이번 총선에서는 지역구 350명과 각 정당의 비례대표 150명 등 하원의원 500명을 선출한다. 탁신계 정당은 이번 선거에도 제1당 자리를 지킬 것으로 예상되지만 전체 500석 중 과반은 물론이고 상·하원 총리선거(250석+500석)에서도 과반인 376석에는 한참 못미쳐 군부 정권 종식은 무산될 가능성이 크다는 관측이다. 반면 군부가 지명하는 상원의원 250명의 압도적인 지지를 등에 업고 하원에서 최소 126석만 얻으면 되는 팔랑쁘라차랏당의 총리 후보인 쁘라윳 짠오차 현 총리가 재집권하면서 군부정권이 연장될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그러나 야당이 일부 지역에서 유권자 수보다 투표용지 수가 많다는 등 부정선거 의혹을 제기하는 가운데 선관위가 선거 결과 발표를 연기하면서 의혹은 더 커질 전망이다. 여기에 이번 총선 투표율이 각종 여론조사에서 나타난 70%에 훨씬 못 미치는 65~66%대로 현저하게 낮고 유권자의 5.6%에 해당하는 198만여표가 무효표로 처리돼 논란이 커지고 있다. 또 뉴질랜드 재외국민 투표 1500여장이 항공편 연착으로 투표 마감 시간 내 해당 선거구에 도착하지 못해 무효 처리되는 황당한 사건까지 겹치며 의혹을 키웠다. 한편 푸어타이당은 군부 정권 연장에 반대하는 퓨처포워드 등 6개 정당과 연대해 연립정부를 구성하겠다고 밝혔다. 푸어타이 주도 연정에는 예상되는 퓨처포워드를 비롯해 세리루암타이, 프라차찻, 뉴이코노믹스, 푸어찻 그리고 팔랑 뿌앙촌 타이가 참여하기로 했다. 군사정권의 연장에 반대하는 이른바 ‘민주 전선’ 연정이다. 푸어타이당 총리 후보인 쿤잉 수다랏은 시내 한 호텔에서 한 합동 기자회견에서 “우리는 군사정부 재집권을 막는다는 목표를 공유하고 있다”면서 “참여 정당의 의석수는 255석에 달한다. 우리는 정부를 구성할 권한이 있다”고 주장했다. 이는 전체 500석의 절반을 넘는다. 그러나 총리 선출에 군부가 전원 지명하는 상원의원 250명이 참여하는 만큼, 총리직을 가져가기 위한 최소 의석인 376석에는 한참 못미친다. 이 때문에 ‘민주 전선’ 연정이 품짜이타이당을 끌어들일 수 있을지 주목된다. 푸어타이와 ‘앙숙’으로 선거에서 50석가량 얻을 것으로 보이는 민주당은 사실상 푸어타이와 연정 거부 의사를 천명했다. 하종훈 기자 artg@seoul.co.kr
  • CSIS “北 미사일 고체연료 생산 ‘17호 공장’ 유의미한 활동 없어”

    미국 싱크탱크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가 25일(현지시간) 북한에서 탄도 미사일용 고체 연료 등을 생산하는 ‘17호 공장’이 계속 가동되고 있긴 하지만 지난 6개월간 유의미한 활동은 없었다고 분석했다. CSIS는 이날 북한 전문 웹사이트 ‘분단을 넘어’를 통해 21일과 지난 6개월 동안 확보한 상업위성 사진들을 토대로 “이들 위성사진은 함흥 근처의 17번 폭약 공장이 활동 중임을 보여준다”면서 “이 기간 인프라에 의미 있는 변화는 발생하지 않았다”고 전했다. CSIS에 따르면 17호 공장은 북한의 가장 오래된 대형 폭약 공장 중 한 곳이다. 북극성 1, 2호와 같은 탄도미사일을 위한 대형 고체 추진체 로켓모터를 생산하는 주요 시설이거나, 만약 주된 생산시설이 아니라면 그 중의 하나일 것으로 보고된 곳이다. CSIS는 고체 연료 추진체에 대해 “북한의 미사일 전력이 더 생존할 수 있게 만들고, 쉽게 표적이 되지 않도록 만들어준다”고 설명했다. 고체 연로 추진체는 그동안 북한 미사일의 주류를 이루던 액체 연료 추진체보다 보관이 쉽고, 발사 준비 시간도 짧다. 17호 공장은 또 북한의 대량살상무기(WMD) 프로그램과 이에 수반되는 전달 체계를 구성하는 영변 이외의 많은 장소 중 하나라고 CSIS는 덧붙였다. 앞서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은 2017년 전문가 패널 보고서를 통해 이 공장이 2012년 탄도 미사일용 대형 고체 추진체 로켓 모터를 생산할 수 있는 대형 혼합·주조 시설로 확장됐다고 거론했었다. CSIS는 지난 5일에는 상업위성 사진을 근거로 “북한이 서해 장거리 미사일 발사장을 신속히 재건하고 있다”는 분석을 내놓았었다. 하지만 지난 17일 다시 촬영한 사진을 토대로 19일에는 “서해 발사장이 가동 상태로 되돌아간 것처럼 보이지만 지난 보고서 이후 수직 엔진 시험대나 미사일 발사대에서 의미 있는 활동은 없었다”고 평가를 다소 수정했다. 하종훈 기자 artg@seoul.co.kr
  • 런던서 출발한 독일행 비행기, 에든버러 간 까닭이 ‘황당’

    런던서 출발한 독일행 비행기, 에든버러 간 까닭이 ‘황당’

    영국 런던에서 독일 뒤셀도르프로 가려던 항공기가 부정확한 비행계획 입력으로 스코틀랜드 에든버러에 도착하는 황당한 일이 일어났다. 뉴욕타임스(NYT)는 25일(현지시간) 런던 시티공항에서 출발해 독일 뒤셀도르프로 가려던 영국항공(British Airways) 소속 비행기가 목적지에 대한 항공계획 입력 실수로 인해 뒤셀도르프에서 830여㎞ 떨어진 스코틀랜드 에든버러에 착륙했다고 전했다. 착륙을 앞둔 승객들은 “에든버러에 온 것을 환영합니다”라는 기내 방송을 듣고 어리둥절해졌다. 영국항공측은 이같은 잘못된 항공 운항은 자사와 계약해 운항하는 독일 WDL항공의 비행계획 작성 실수에 따른 것이라고 밝혔다. 잘못된 비행계획이 제출됨으로써 조종사는 에딘버러행 비행계획에 따랐고, 항공교통 관제사들도 같은 항공계획에 따랐기에 아무런 문제를 발견하지 못했다는 것이다. WDL항공은 “혼란을 일으킨 원인을 밝히기 위해 조사 중”이라고 발표했다. 에든버러에 잘못 착륙한 항공기는 연료를 주입한 뒤 뒤셀도르프로 떠났다. 런던에서 뒤셀도르프까지는 비행기로 1시간 20분 걸리지만 이날 승객들은 결국 예정 시간보다 3시간 가량 늦게 뒤셀도르프에 도착했다고 NYT는 전했다. 하종훈 기자 artg@seoul.co.kr
  • [부고]

    ●윤영일(민주평화당 국회의원)·영의(전 국민은행 지점장)·영종(LH 처장)·영신(주부)·광미(주부)씨 부친상 최현술(바탕건축사 감리)·하종훈(LG하우시스 부장)씨 장인상 24일 전남 해남종합병원, 발인 26일 오전 9시 (061)533-4444 ●정은희(강원지방경찰청 보이스피싱 수사팀장)씨 모친상 23일 강원대학교병원, 발인 26일 오전 7시 (033)254-5611 ●이동오(매일경제신문 호남지사장)씨 모친상 24일 담양 제일장례식장 1층, 발인 26일 오전 8시 (061)382-1111 ●윤태욱(전 휘경여자중고등학교 교장)씨 별세 윤소영(삼성물산 리조트부문 수석)·강석(티몬 마케팅팀 팀장)씨 부친상 한종훈(한국전기연구원 선임연구원)씨 장인상 24일 서울아산병원 장례식장, 발인 26일 오전 9시 (02)3010-2261(25일부터 02-3010-2262) ●김인규(다비치안경체인 회장)씨 모친상 24일 부산 금정구 침례병원 장례식장, 발인 26일 오전 7시 (051)923-1334 ●정정옥(용인 홍천고 교사)·승환(자영업)씨 부친상 이종완(삼성증권 상무)씨 장인상 24일 분당 서울대병원, 발인 26일 오전 7시 30분 (031)787-1508
  • LA 한인예술가들 “욱일기 닮은 학교 벽화 철거하라”

    LA 한인예술가들 “욱일기 닮은 학교 벽화 철거하라”

    미국 로스앤젤레스(LA) 한인타운 중심가에 있는 학교 건물 외벽에 그려진 욱일기 문양 벽화를 철거하는 문제를 둘러싸고 한인 예술가들과 현지 미술계 인사들의 논쟁이 재현되고 있다고 LA타임스가 18일(현지시간) 전했다. LA에서 활동하는 한인 예술가단체 ‘교포’(Gyopo)는 이날 한인타운 내 로버트 F 케네디(RFK) 공립학교 체육관 건물에 그려진 욱일기 문양 벽화가 일제강점기 일본군에 의해 자행된 잔악상을 떠올리게 한다며 이를 제거할 것을 촉구하는 서한을 LA 통합교육구 로버트 마르티네스 교육감에게 보냈다. 가로 14m, 세로 9m의 이 벽화는 현지 화가 뷰 스탠튼이 2016년 학교 축제 때 그린 것이다. 욱일기를 연상시키는 붉은색 햇살 문양이 사람과 야자나무 주위에서 뻗어나가는 모양이다. 스탠튼은 이 벽화는 미 유명 여배우 고(故) 애바 가드너를 그린 것일 뿐 욱일기를 의미한 것은 아니라고 해명했다. LA 교육구는 지난해 12월 한인 사회의 지적에 공감해 벽화를 겨울방학 기간에 제거하기로 했다고 발표했다. 하지만 LA타임스 예술 비평가 크리스포터 나이트와 화가 셰그퍼 페어리 등 다른 미술계 인사들이 “벽화 제거는 표현의 자유를 침해하는 것”이라며 반대하자 교육구 측은 벽화 제거 계획을 갑자기 보류했다. 하종훈 기자 artg@seoul.co.kr
  • 브리지트 바르도, 佛 인도양 주민에 “야만적 유전자” 백인우월주의 논란

    브리지트 바르도, 佛 인도양 주민에 “야만적 유전자” 백인우월주의 논란

    백인우월주의자로 논란성 발언을 자주 하는 프랑스 원로 여배우 브리지트 바르도(84)가 인도양 프랑스령 섬 원주민들을 “타락한 야만인들”이라고 비난해 논란이 일고 있다. 평소 동물보호운동에 참여해온 바르도는 19일(현지시간) 레위니옹 원주민의 한 부족인 힌두계 타밀인들이 동물을 대하는 태도를 비난했다고 AFP통신이 전했다. 바르도는 레위니옹 경찰서장에게 보낸 공개서한에서 레위니옹 힌두계 타밀 원주민들이 축제에서 염소 목을 잘라 신에게 바치는 의식을 거론하면서 “그 원주민들은 야만의 유전자를 지녔다. 개와 고양이들에게는 악마 같은 섬”이라고 밝혔다. 또 지금은 없어진 과거의 식인 풍습까지 거론하며 “타락한 사람들이 여전히 조상의 야만적 전통에 젖어 있다”고 비난했다. 프랑스 해외 영토인 레위니옹은 동아프리카 마다가스카르섬 인근에 있으며 인구는 약 86여명인데 백인은 4분의 1 밖에 되지 않는다. 바르도의 이런 발언이 알려지자 레위니옹인들은 물론 프랑스 내각에서까지 비판이 제기됐다. 아니크 지라댕 프랑스 해외영토부 장관은 트위터에서 “이런 인종주의가 우리의 공론장에서 발붙일 곳은 없다”라며 “레위니옹 경찰서장은 서한을 받는 즉시 내 지시대로 고발에 착수할 것”이라고 말했다. 바르도는 프랑스에서도 유대인들과 무슬림들이 각자의 종교적 관습에 따라 육류를 도축하는 방식인 코셔와 할랄 풍습을 비난한 전력이 있다. 프랑스에서 그는 무슬림들에 대한 인종주의적 발언을 해 5차례 입건됐다. 바르도는 1980년대 들어서 한국 개고기 문화를 지적하며 ‘한국인은 개고기를 먹으니 야만스럽다’는 발언을 자주해 물의를 빚기도 했다. 하종훈 기자 artg@seoul.co.kr
  • ‘日 위안부 피해자 절규’ 보듬은 美 소도시 밀브레

    ‘日 위안부 피해자 절규’ 보듬은 美 소도시 밀브레

    미국 캘리포니아주 샌프란시스코 인근 소도시 밀브레 시의회가 일본군 성노예로 인권이 유린된 위안부 피해자들의 고통을 기억해야 한다며 위안부 피해자 결의안과 선언문을 채택했다. 18일(현지시간) 미 서부지역 한인사회 후원단체인 ‘김진덕·정경식 재단’에 따르면 웨인 리 밀브레 시장은 지난 12일 시의회에서 통과된 위안부 피해자 결의안을 재단 측에 전달한 뒤 “일본 정부가 왜곡하고 회피하고 있는 위안부의 슬픈 역사를 우리 세대가 잊지 말고 후세에 알려야 한다”고 말했다. 중국계 미국인인 리 시장은 “이 결의안에는 여성을 존중하고 성차별과 불평등이 사라지길 바라는 마음이 담겨 있다”며 일본 정부의 진정한 사과를 요구했다. 인구 2만여명의 밀브레시는 2017년 9월 위안부 피해자 기림비가 세워진 샌프란시스코 시내에서 약 20분 거리에 있다. 밀브레 시의회는 위안부 기림비를 건립하는데 공헌한 미 위안부정의연대(CWJC) 관계자들에게도 위안부 피해자 선언문을 전달했다. 김진덕·정경식 재단의 김한일 대표는 “일본의 끈질긴 방해에도 한국, 중국, 필리핀 등 13개국이 공동으로 참여해 미 대도시 최초로 기림비를 건립했다”면서 “이처럼 많은 나라의 커뮤니티가 하나가 돼 세운 동상은 그 유례를 어느 나라에서도 찾을 수 없다”고 강조했다. 하종훈 기자 artg@seoul.co.kr
  • 美, 성남 등 주한미군시설 예산 삭감 가능성

    도널드 트럼프 미국 정부가 멕시코 국경장벽 건설 비용을 조달하기 위해 국방예산 일부 전용을 검토 중인 가운데 경기 성남의 지휘통제소를 비롯해 주한미군 시설 예산도 삭감할 수 있는 대상으로 포함시킨 사실이 확인됐다. 패트릭 섀너핸 미 국방장관대행은 18일(현지시간) 국경장벽 건설에 충당하기 위해 군사 건설비에서 전용할 수 있는 사업 목록을 의회에 제출했다고 로이터통신이 전했다. 미 국방부가 제출한 20쪽 분량 목록에는 미국과 전 세계에 걸쳐 129억 달러(약 14조 5860억원)에 달하는 수백개의 국방부 사업들이 열거돼 있다. 미 국방부는 필요할 경우 이 중 36억 달러를 전용해 장벽 건설에 쓸 계획이다. 목록에는 특히 주한미군이 사용하는 성남 ‘캠프 탱고’ 한미연합사령부 지휘통제시설과 군산 미 공군기지 격납고 건설 사업이 포함됐다. 이는 평택 미군기지의 확장과 한미 연합훈련이 축소되는 상황 등을 반영한 것으로 보인다. 탱고 지휘소는 전술 핵무기 공격도 견딜 수 있도록 설계된 군용 벙커로, 2005년 콘돌리자 라이스 당시 미 국무장관이 이곳을 방문해 알려졌다. 주한미군은 평택에도 이와 비슷한 시설을 운용하고 있다. 목록에는 또 뉴욕 육군사관학교 묘지 사업, 주일미군 요코타 기지 시설 사업 등이 포함됐다. 미 국방부는 이 목록은 검토 대상일 뿐 확정된 것은 아니라고 밝혔다. 향후 의회가 어떤 사업을 얼마나 삭감할지 판단하게 된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달 국가비상사태를 선포하고 국경장벽 건설용 국방부 예산 전용 계획을 세웠지만 상하원 모두 거부하자 지난 15일 거부권을 행사했다. 의회가 대통령 거부권을 무력화하려면 상하원 3분의2 이상 찬성을 얻어야 해 사실상 어렵다는 평가다. 하종훈 기자 artg@seoul.co.kr
  • 수뢰 혐의로 美로 도피한 페루 前대통령 만취로 체포

    수뢰 혐의로 美로 도피한 페루 前대통령 만취로 체포

    뇌물 수수 혐의로 수배를 받자 미국으로 도피한 알레한드로 톨레도(72) 전 페루 대통령이 공공장소에서 만취한 혐의로 체포돼 하룻 밤을 감옥에서 보낸 뒤 석방됐다. 18일(현지시간) RPP방송 등 현지 언론에 따르면 톨레도 전 대통령은 17일 밤 미 캘리포니아주 샌프란시스코 인근 멘로파크의 한 식당에서 만취해 행패를 부린 뒤 체포됐다가 이날 오전 석방됐다. 경찰은 “톨레도 전 대통령이 하룻밤을 유치장에서 보낸 뒤 벌금 없이 풀려났다”면서 “이는 공공장소서 만취로 체포된 이들에게 통상적으로 적용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경찰은 그러면서 “톨레도 전 대통령을 놓고 페루에서 제기된 법적인 문제를 인지하고 있다”면서 “페루에서 혐의가 존재한다는 이유 만으로 미국에서 용의자를 체포할 수는 없다”고 덧붙였다. 2001년부터 2006년까지 페루 대통령을 지닌 톨레도는 재임 당시 브라질 북부와 페루 남부 지역을 연결하는 남미대륙 횡단 고속도로 건설 사업 입찰을 따내기 위해 브라질 건설사 오데브레시가 준 2000만 달러(약 230억원)의 뇌물을 수수하고 돈세탁한 혐의를 받고 있다. 그는 2017년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관련 회의 참석차 부인과 함께 프랑스 파리로 출국한 뒤 부패 스캔들이 터져 사법당국의 포위망이 좁혀지자 잠적한 뒤 캘리포니아 지역에 거주했다. 페루 정부는 미 정부에 톨레도를 구금하거나 추방해달라고 요청해왔지만 미국은 여전히 페루 정부의 신병 인도 요청을 검토하는 중이다. 페루 정부는 톨레도의 체포를 유도하고자 3만 달러(약 3450만원)의 현상금을 내걸고, 인터폴에도 그의 체포를 위한 적색경보 발령을 요청하기도 했다. 페루 대법원은 지난해 3월 톨레도에 대한 정부의 신병 인도 요청을 승인했다. 톨레도 전 대통령은 혐의를 모두 부인하고 있지만 오데브레시는 2016년 미 법무부와 협의 과정에서 남미 전역에서 페루의 2900만 달러를 포함해 총 8억 달러의 거액 뇌물을 살포한 혐의를 인정했다. 페드로 파블로 쿠친스키 전 대통령도 지난해 야당 의원들이 그의 개인변호사가 오데브레시와 비밀리에 관련을 맺고 있었다는 사실을 폭로한 뒤에 대통령직을 사임했다. 하종훈 기자 artg@seoul.co.kr
  • 필리핀 ‘마약과의 전쟁’ 인권유린 논란 끝에 ICC 탈퇴

    필리핀 ‘마약과의 전쟁’ 인권유린 논란 끝에 ICC 탈퇴

    ‘마약과의 전쟁’ 과정에서 제기된 범죄 혐의로 국제형사재판소(ICC)가 진행했던 조사에 반발해온 필리핀이 결국 17일 ICC를 공식 탈퇴했다고 뉴욕타임스(NYT)가 전했다. 필리핀은 2017년 ICC를 떠난 브룬디에 이어 ICC를 탈퇴한 2번째 국가가 됐다. 필리핀 정부는 지난해 3월 17일 당시 유엔 주재 필리핀 대사였던 테오도르 록신 현 외교장관이 ICC에 탈퇴 의사를 통보한 뒤 1년만인 지난 17일 공식 탈퇴했다. 필리핀은 1년 전 ICC 탈퇴를 발표했지만 규정에 따라 탈퇴는 발표 1년 뒤에나 발효될 수 있기 때문이다. 2002년 설립된 ICC는 해당국 법원의 정상 운영이 불가능하다고 판단되면 대량학살, 반인륜 범죄, 전쟁 범죄, 침략 범죄 등에 대한 국제 범죄 기소 역할을 맡고 있다. 필리핀의 ICC 탈퇴는 로드리고 두테르테 대통령이 2016년 취임 이후 벌여온 마약과의 전쟁 과정에서 비롯된 과도한 인권 침해 논란에서 비롯됐다. 필리핀 정부는 이 과정에서 5000여명이 사망했다고 밝혔지만 현지 인권단체들은 실제 사망자수가 정부 발표의 4배를 넘을 것이라는 의혹을 제기하고 있다. 지난해 11월에는 10대 한명을 마약 판매범으로 오인해 사살한 경관 3명이 살인죄로 유죄 판결을 받기도 했다. ICC는 마약과의 전쟁 과정에서 제기된 불법 행위에 대한 사전 조사에 착수하겠다고 밝혔고, 이에 반발한 필리핀 정부는 ‘탈퇴’로 맞대응한 것이다. 록신 장관은 최종 탈퇴를 앞두고 지난 10일 “미국과 중국, 러시아 등 강대국이 가입하지 않은 ICC는 유명무실하며, 필리핀의 탈퇴는 인권이 정치화된 결과”라고 주장했다. 반면 ICC측은 이번 탈퇴에도 불구하고 탈퇴 이전에 저지른 범죄에 대한 관할권은 유지되며 필리핀 정부의 범죄 혐의에 대한 조사는 차질없이 진행될 것이라는 입장이다. 필리핀 인권운동가 로멜 바가레스는 NYT에 “ICC 탈퇴는 필리핀 사법 체계의 끔찍한 후퇴이며 ICC는 지난 2년간 마약과의 전쟁 과정에서 벌어진 심각한 필리핀 사법부의 잘못을 바로잡기 위한 마지막 보루였다”고 말했다. 하종훈 기자 artg@seoul.co.kr
  • 38노스 “영변·풍계리 가동 징후 없다”

    미국의 북한전문매체 38노스가 15일(현지시간) 북한 영변 핵단지와 풍계리 핵실험장에서 이상 징후가 포착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앞서 유엔 안전보장이사회는 북한이 영변 핵시설 가동을 중단하지 않았다고 발표했지만, 결국 북한이 지난해 말 이후 영변 핵시설을 가동하지 않고 있다는 국가정보원의 판단에 더욱 무게가 실리고 있다. 38노스는 “지난 12일 영변 핵시설을 촬영한 상업용 위성사진을 분석한 결과 “5㎽ 원자로와 실험용 경수로가 가동 중이라는 확실한 징후가 발견되지 않았다”고 전했다. 또 함경북도 길주군 풍계리 핵실험장에서도 별다른 움직임이 포착되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38노스는 이어 “지난달 11일과 21일 사이 영변 우라늄 농축시설 서쪽 부분에서 발견됐던 흰색 유조선 트레일러는 그대로 있는 것으로 파악했다”며 “3월 7일쯤 원통형 금속 물체로 보이는 차량 또는 소형 트럭이 주변에서 포착됐지만 이후 사라졌다”고 설명했다. 유엔 안보리 산하 대북제재위원회는 지난 12일 발표한 대북 제재 연례 보고서에서 “영변 원자로는 지난해 부분적으로 가동을 중단한 적이 있을 뿐 여전히 가동하고 있다”고 발표해 논란이 일었다. 이에 대해 국정원은 13일 “유엔 보고서는 지난해 11월까지의 활동을 근거로 한 것이라 북한이 지난해 말부터 영변 핵시설 가동을 중단한 것이 맞다”고 시점에 차이가 있다고 반박했다. 하종훈 기자 artg@seoul.co.kr
  • 北-美회담 결렬 이후 바빠진 북·러 ‘밀월 과시’ 접촉 잦아져

    北-美회담 결렬 이후 바빠진 북·러 ‘밀월 과시’ 접촉 잦아져

    2차 북미 정상회담 결렬 이후 북한과 미국의 비핵화 협상이 교착 상태에 빠지면서 북한과 러시아와의 밀월이 깊어지고 있다. 임천일 북한 외무성 부상이 지난 14일 러시아 모스크바를 방문한 데 이어 16일에는 러시아 상원 대표단이 북한 평양을 방문했다. 17일 러시아 관영 타스통신에 따르면 세르게이 키슬랴크 러시아 상원 외교위원회 부위원장은 전날 평양 순안공항에서 기자들과 만나 북한측과 북핵 문제 해결책 논의 가능성을 시사했다. 키슬랴크 부위원장은 미국 주재 러시아 대사를 역임했던 인물이다. 키슬랴크 부위원장은 “이번 방북의 목표는 러시아의 우방국이자 대내외적으로 가장 힘든 정책을 다루고 있는 나라와 대화를 지속하는 것”이라며 “우리는 북한과 논의할 것이 있고 북한이 원하는 것을 더 잘 이해하고 싶다”고 말했다. 러시아 상원 대표단 단장을 맡고 있는 올레그 멜리첸코 의원은 “문화 분야 뿐만 아니라 상당히 무거운 주제도 들고 왔다”고 말했다. 러시아 상원 대표단은 오는 21일까지 북측과 경제 협력 등 양국 관심사에 대해 논의할 예정이다. 앞서 14일에는 임천일 부상이 모스크바를 방문해 이고리 모르굴로프 러시아 외무부 차관, 세르게이 베르쉬닌 외무부 차관을 연달아 만났다. 러시아 외무부는 회동 후 “북한측과 유엔 안전보장이사회를 활용해 한반도 해법을 강구하는 방안을 논의했다”고 밝혔다. 이와 함께 김영재 북한 대외경제상은 지난 6일 모스크바를 방문해 알렉산드르 코즐로프 러시아 극동개발부 장관과 북·러 경제협력위원회 제9차 회의를 열었다. 한만혁 북한 노동당 부부장도 지난 5일 모스크바를 찾아 김일성 주석의 첫 소련 공식 방문 및 북·러 경제·문화 협정 체결 70주년을 기념하는 사진 전시회 개막식에 참석하고 러시아 인사들과 만났다. 하종훈 기자 artg@seoul.co.kr
  • 美 8월 순항미사일 시험발사 재개…32년 만에 INF 협정 역사 속으로

    미국이 오는 8월부터 중거리 핵전력 조약(INF)에서 금지하는 중·단거리 미사일 시험발사를 30여년 만에 재개하겠다고 밝혔다. 조약 당사국인 미국과 러시아가 ‘이행 중단’을 선포한 데 이어 미사일 시험까지 재개되면 냉전 종식을 상징하는 INF는 역사 속으로 사라지고 동아시아를 둘러싼 군비 경쟁은 격화될 것으로 보인다. 13일(현지시간) AP통신에 따르면 익명을 요청한 미 국방부 관리는 이날 “우리는 8월에 지상발사 순항미사일을 시험 발사할 것”이라며 “이 미사일의 사거리는 약 1000㎞로 18개월 안에 배치될 전망”이라고 말했다. 미 국방부는 신형 순항미사일에 이어 오는 11월에는 이보다 속도가 빠른 약 3000∼4000㎞ 사거리의 중거리 탄도미사일 시험 발사도 적극 검토 중이다. 미 국방부는 11월 시험 예정인 중거리 탄도미사일이 5년 내로 배치될 것 같지는 않지만, 중국, 러시아 등과 상대적으로 가까운 미국령 괌에 배치될 가능성이 있다고 전했다. 미 국방부는 이 미사일이 핵무기 투발 수단이 아니라 재래식 무기라고 강조했다지만 사실상 중·러에 잠재적 위협이 될 수 있다. 미국 도널드 트럼프 정부는 지난달 1일 러시아의 조약 위반을 이유로 미국과 옛 소련(러시아)이 1987년 체결한 INF 이행 중단을 선언했고, 러시아 블라디미르 푸틴 정부도 조약 이행 중단을 선언하는 등 벼랑 끝 대치에 나섰다. 하종훈 기자 artg@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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