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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中인민해방군, 중국서 금지된 X계정 왜 만들었나

    中인민해방군, 중국서 금지된 X계정 왜 만들었나

    중국 인민해방군이 자국에서 접속이 차단된 미국산 소셜네트워크 엑스(X)에 공식 계정을 개설하자 비판적 댓글이 잇따랐다. 중국 국방부는 8일 “새로운 시대 중국의 국방에 대해서 알아보라”면서 “중국과 중국군에 대한 이야기를 소개하겠다”며 X에 1분 10초 분량의 홍보 영상을 올렸다. 영상에는 중국 육·해·공군의 위력을 과시하는 장면뿐 아니라 지뢰를 탐지하거나 이재민을 구조하고 난민 아동을 돌보는 등의 평화유지 활동도 담겼다. 국방부는 중국군의 훈련 모습과 함께 아프리카 아덴만과 소말리아 해역에서의 호위 임무, 의료 지원을 하는 모습을 공개했다. 앞서 중국 해군은 X와 유튜브 계정을 지난 4월 개설했으며, 인민해방군 뉴스통신센터는 지난해 9월 X 계정을 열어 관련 소식을 전하고 있다. 내년이면 창설 100주년을 맞는 중국군은 ‘싸워서 이기는 강군’을 목표로 제시한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영도 아래 그동안 무력을 확장해 왔다. 특히 올해는 푸젠함의 공식 취역으로 역사적인 ‘항공모함 3척 시대’를 열면서 대만 문제로 갈등 중인 일본 열도 근처 태평양에서 항모 전단이 훈련 명목으로 무력 시위를 벌이고 있다. 관영언론 중국일보는 “글로벌 플랫폼을 통해 중국의 국방 발전에 대한 이해를 높이고 잘못된 인식이나 오해를 해소하며 헛소문과 비방을 없애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하지만 중국 내에서는 접속이 금지된 X와 유튜브 계정을 인민해방군이 개설하는 것에 대해 “중국 공산당이 만리방화벽(중국의 해외 인터넷 차단 정책)을 넘어왔으니 매우 위험하다” “만리방화벽을 넘는 것이 불법인 줄 모르느냐” 등의 비판적 댓글이 달렸다.
  • 김정은 딸 주애와 ‘볼뽀뽀’한 평양 주재 러시아 대사 사망

    김정은 딸 주애와 ‘볼뽀뽀’한 평양 주재 러시아 대사 사망

    2014년부터 평양 주재 러시아 대사로 일했던 알렉산드르 마체고라가 70세의 나이로 갑자기 사망했다. 러시아 외무부는 8일(현지시간) 성명을 내고 “마체고라 주조선 러시아 연방 특명전권대사가 지난 6일 별세했음을 깊은 애도를 담아 알린다”고 밝혔다. 이어 “양국 간 포괄적 전략적 동반자 관계의 수립과 심화에 크게 기여한 뛰어난 러시아 외교관이자 애국자”였다며 고인이 북러 관계를 증진했다고 평가했다. 마체고라 대사의 사인은 언급되지 않았지만, 사망 한 달 전 러시아 차관급 인사들의 북한 방문 일정에 동행했다. 지난달 말 모스크바로 단기 출장을 다녀오는 등 활발한 활동을 펼쳐 사망 소식은 충격적으로 받아들여졌다. 마체고라 대사는 11년간 주북 러시아 대사를 지낸 ‘북한통’으로 한국어와 영어에도 능통한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소셜미디어(SNS) 사용이 금지된 북한에서 페이스북 활동을 활발히 해 직접 평양 주민들의 생활상을 사진이나 영상으로 찍어 올리며 애정을 나타냈다. 가장 최근에는 지난달 단풍으로 물든 평양 거리를 자동차로 이동하는 영상을 올리며 가을이 끝나가는 것을 아쉬워하기도 했다. 마체고라 대사의 페이스북은 폐쇄 사회인 평양의 시장, 카페, 음식점, 풍경 등을 자연스럽게 볼 수 있는 ‘세계로 향한 창문’ 역할을 했다. 세르게이 쇼이구 러시아 국가안보회의 서기는 마체고라 대사 사망에 깊은 애도를 표하며 “진정한 전문가이자 진실한 애국자로서 항상 국제 무대에서 러시아 이익을 수호했다”고 전했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도 조전을 보내 고인을 애도했다. 조선중앙통신에 따르면 김 위원장은 마체고라 대사에 대해 “지난 30여년간 조로(북러)친선관계 발전을 위해 한 생을 바친 조선인민의 친근한 벗이며 동지”라고 평가했다. 이어 “조로관계가 오늘과 같은 굳건한 동맹관계로 강화 발전되어온 여정에는 두 나라 국가지도부의 뜻과 의지를 받들어 지칠 줄 모르는 정열을 깡그리 바쳐온 마체고라 동지의 헌신적인 노력이 역력히 깃들어있다”고 비통해했다. 최선희 북한 외무상도 “조로 두 나라 수뇌분들의 숭고한 의도를 받들어 쌍무친선협조관계의 백 년, 천년 미래에로의 대로를 더욱 굳건히 다져나가기 위한 여정에서 특출한 공헌을 한 다재다능하고 노련한 외교관”이라고 회고했다.
  • 철강보국 신화 쓴 포스코… 친환경 미래소재로 재도약[2025 재계 인맥 대탐구]

    철강보국 신화 쓴 포스코… 친환경 미래소재로 재도약[2025 재계 인맥 대탐구]

    종합제철소 건설 네 차례 좌절 뒤한일 청구권 자금 과감하게 활용박태준 초대회장 日 설득도 주효1973년 6월 포항 1고로서 첫 쇳물조강 자립 이어 글로벌 철강사로외환위기 이후 대기업 1호 민영화최근 핵심 사업은 이차전지소재 잇단 중대재해·기후리스크 부담 포스코는 지난 반세기 동안 한국의 산업화를 상징했다. ‘산업의 쌀’이라 불리는 철강을 안정적으로 공급하며 국가 경제의 기반을 세웠고, 조선·자동차·건설·에너지 산업이 세계 무대에 오르는 토대를 마련했다. 이제 포스코는 철강 중심의 기업을 넘어 이차전지 소재와 자원, 에너지까지 아우르는 ‘미래소재 기업’으로 전환을 추진하고 있다. 다만 잇따른 안전사고와 기후 리스크 등 풀어야 할 과제도 적지 않다. ●‘우향우 정신’으로 쓴 ‘영일만 신화’ 1960년대 후반 포스코의 출발은 국가 산업화의 운명과 얽혀 있었다. 당시 한국의 1인당 국민소득은 100 달러도 되지 않았고, 국가 총수출은 4200만 달러에 불과했다. 종합제철소 건설에는 약 1억 5000만 달러와 고도의 기술이 필요했고, “후진국이 감당할 수 없는 무모한 사업”이라는 반응도 적지 않았다. 당시 한국은 종합제철 건설을 네 차례나 시도했으나 번번이 좌절했다. 그러나 철강 없이 경제 발전은 없다는 인식은 굳건했고, ‘철강 자립’에 대한 염원도 좀처럼 사그라지지 않았다. 포스코의 첫 출발은 한일 청구권 자금을 활용한 과감한 선택에서 비롯됐다. 제철소 건설 자금이 없었던 우리나라는 해외 차관을 얻으려 미국·서독·이탈리아·영국의 7개 업체가 참여한 ‘대한국제제철차관단(KISA)’과 협의를 진행했지만, 이들은 결국 한국의 종합제철소 건설은 경제성이 낮다며 차관을 거부했다. 이에 미국 하와이에 있던 박태준 초대 포스코 회장은 당시 박정희 대통령에게 전화를 걸어 대일 청구권 자금의 투입을 건의했고 박 대통령은 흔쾌히 동의했다. 이에 박 전 회장이 일본 정부 및 철강업계를 상대로 대일 청구권 자금의 철강소 건설 투입을 설득해냈다. 소위 ‘하와이 구상’으로 불리는 박 전 회장의 아이디어로 1968년 포항제철이 공식 출범하며 본격적인 ‘영일만 대역사’가 열렸다. 포항제철소의 ‘우향우 정신’이라 불린 건설 기풍 또한 박 전 회장 시절 확립됐다. 공정 지연 시 일괄 철야작업을 지시하거나 불량 시공 구조물을 전면 철거하는 등 완공 일정 준수와 품질 강화가 핵심 원칙이었다. 선·후공정을 모두 갖춘 일관제철소 대신 후공정을 먼저 구축하고 해외에서 반제품을 들여와 완제품을 생산하는 ‘역발상 전략’도 동원됐다. 공사 비용 인하와 현금 흐름 확보를 위한 선택이었다. ●광양에 세계 최대 규모 단일 제철소 1973년 6월 9일 오전 7시 30분, 포항제철소 1고로에서 첫 쇳물이 쏟아졌다. 포항 1기 준공으로 조강 103만t 체제가 구축되면서 한국 철강 역사는 새로운 시대를 맞았다. 준공 후 불과 4개월 만에 정상조업을 달성했고 첫해 흑자를 기록했다. 조강 자급도는 1967년 47%에서 1981년 4기 준공 이후 89%까지 올랐다. ‘제철보국’ 정신은 국내 산업화의 핵심 동력이 돼 자동차·조선·건설·기계 산업 등 한국 대표 산업군의 경쟁력 기반을 형성했다. 포항에서 성공한 포스코는 광양제철소를 건설했다. 13㎞가 넘는 제방 축조, 준설매립 등 바다 위에 새로운 도시를 만드는 공사였다. 1987년 1기 설비가 예정보다 6개월 앞서 준공됐고, 1992년 광양 4기 준공으로 세계 최대 규모의 단일 제철소가 탄생하며 글로벌 철강사로 도약했다. 연간 2100만t의 생산 규모는 당시 세계 3위 규모였다. 외환위기 직후 포스코는 국내 대기업 중 가장 먼저 민영화가 추진됐다. 2000년 민영화와 함께 글로벌 기업 체제로 전환한 포스코는 대우인터내셔널(현 포스코인터내셔널)을 인수했고 해외 냉연·일관제철소 건설, 글로벌 가공센터 확장 등으로 그룹의 외연을 넓혔다. 뉴욕·런던·도쿄 등 세계 주요 증시에 상장해 신용도를 높이고 자금 조달 역량을 강화했다. 철강 경쟁력 강화를 위해서는 광양제철소를 자동차강판 전문 제철소로 고도화했고, 전기강판·API강재·스테인리스 등 고부가 제품 생산 체제를 구축했다. 베트남·멕시코·인도 등으로 이어진 글로벌 확장 전략은 연간 조강 생산량을 4000만t까지 끌어올리는 기반이 됐다. 그 결과 포스코는 세계적인 철강 전문 분석기관인 월드스틸다이나믹스(WSD)에서 2010년부터 2024년까지 15년 연속 ‘세계에서 가장 경쟁력 있는 철강사’로 선정됐다. ●2022년 포스코홀딩스 출범 ‘대전환’ 전통 철강의 한계가 드러나기 시작한2020년대 초, 포스코는 미래 사업으로 방향을 틀었다. 2022년 포스코홀딩스 출범은 ‘철강 대기업’에서 ‘친환경 미래소재 그룹’으로 전환하겠다는 의지를 보인 조치였다. 지주사는 그룹 차원의 미래 투자와 청사진을 총괄하고, 철강·이차전지소재·수소·신사업 등 사업회사는 개별 시장에서 전문성을 강화하는 분권형 구조로 변화했다. 특히 이차전지소재 사업은 포스코그룹의 핵심 축으로 성장했다. 광양·포항을 중심으로 양극재·음극재 생산 공장을 늘리고, 아르헨티나 염호 리튬 사업과 호주 니켈 광산 투자로 핵심 광물 공급망을 확보하는 데 주력하고 있다. 지난달 포스코홀딩스는 7억 6500만 달러(약 1조원)를 투자해 호주의 대표 광산기업인 미네랄 리소스의 중간 지주사 지분을 30% 인수했다. 미네랄 리소스의 광산에서 연 27만t의 리튬 정광을 안정적으로 확보하기 위해서다. 이외 포스코퓨처엠은 글로벌 완성차 기업인 GM과의 합작사를 통해 캐나다에 하이니켈 양극재 공장을 건설하는 등 북미 시장 공략을 위한 전략적 거점도 마련했다. 업계는 포스코그룹이 원료, 전구체, 양·음극재, 재활용으로 이어지는 가치사슬(밸류체인)을 완성했다고 평가한다. 실리콘 음극재 생산기업인 테라테크노스를 인수하고 전고체 배터리 개발사(프롤로지움)에 지분 투자를 하는 등 차세대 소재 투자도 확대했다. 철강 부문은 고부가가치 제품 비중을 늘리고 있다. 이에 스탠더드앤푸어스(S&P)는 2022년 포스코의 신용등급을 ‘A-’로 상향한 뒤 현재까지 유지 중이다. ●사망 사고 반복에 ‘안전환경본부’ 신설 최근 반복된 중대재해는 현재 포스코그룹이 직면한 가장 큰 리스크다. 지난 3월 포항제철소 냉연 공장에서 정비 자회사 직원이 사망한 데 이어, 7월 광양제철소에서 배관 철거 중 협력업체 노동자가 추락해 숨졌다. 당시 이재명 대통령은 “아직도 이런 사고가 발생하냐”며 공개적으로 질타했다. 건설 계열사인 포스코이앤씨에선 올해에만 4건의 사망 사고가 발생했고, 이 대통령이 “미필적 고의에 의한 살인”이라고 강도 높게 비판하면서 그룹에는 비상이 걸렸다. 포스코 그룹은 7월 말 ‘안전관리 혁신계획’을 발표하고, 회장 직속 안전특별진단태스크포스(TF)를 출범했다. 장인화 포스코그룹 회장은 직접 해외 안전 컨설팅사인 SGS를 찾았고, 그룹 전반의 안전 체계 재정비를 지시했다. 그러나 8월 포스코이앤씨 고속도로 공사 현장에서 또 다시 사고가 발생했고, 10월에는 포항제철소 STS 공정에서 포스코DX 하청노동자가 유해물질을 흡입해 사망했다. 불과 보름 뒤 같은 제철소에서 슬러지 청소 작업 중에 근로자 6명이 일산화탄소로 추정되는 가스를 흡입하는 사고가 일어났다. 이 과정에서 포항제철소장이 보직 해임됐고, 이희근 포스코 사장이 직접 소장을 겸직하는 등 강수를 두었다. 안전관리 강화를 위해 그룹은 지난 9월 안전 전문 자회사 ‘포스코세이프티솔루션’을 설립했고, 포스코 내부에 ‘안전보건환경본부’를 신설했다. 포스코인터내셔널도 ‘안전기획실’을 신설하는 등 안전 강화를 위한 조직 개편에 나섰다. ●온실가스 배출 산업… 해결책은 물음표 포스코그룹의 기후 대응 전략은 ‘2050 탄소중립’과 ‘수소환원제철’로 요약되지만, 빠르고 완벽하게 이행될지는 미지수다. 철강업 자체가 국내 최대의 온실가스 배출 산업인데다, 포항·광양 제철소의 고로(용광로) 체제를 당분간 유지될 수밖에 없는 상황이어서 대규모 탄소 배출 감축으로 이어지기는 쉽지 않다. 특히 기후 리스크는 장기적으로 기업 재무와 경쟁력에 직접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유럽연합(EU)의 탄소국경조정제도(CBAM)와 철강 수입규제 강화, 미국 인플레이션감축법(IRA) 등 국제 규제 환경이 급변하는 가운데, 고로에 대한 의존도가 높은 포스코의 기존 생산 체계가 비용 부담으로 직결될 수 있다. ESG(환경·사회·지배구조) 등급과 탄소집약적 산업구조는 상존하는 불안 요소다. 이에 포스코는 친환경 에너지원인 수소 사업과 탄소중립 핵심 기술인 CCUS(탄소 포집·활용·저장) 분야에서 미래 경쟁력 확보를 위해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 장 회장은 지난 10월 열린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CEO 서밋에서 “포항제철소에 미래형 제철공정인 수소환원제철 혁신을 추진 중”이라며 “석탄 대신 수소를 사용해 탄소 배출량을 획기적으로 줄일 수 있다”고 말했다.
  • 강진 발생한 日, ‘동일본 대지진’ 재현 우려?…“거대지진 가능성 높아져”

    강진 발생한 日, ‘동일본 대지진’ 재현 우려?…“거대지진 가능성 높아져”

    밤사이 일본 혼슈 동북부 끝 아오모리현 앞바다에서 강진이 발생한 가운데, 일본 정부는 ‘홋카이도·산리쿠 앞바다 후발 지진 주의 정보’를 9일 처음으로 발표했다. 산케이신문에 따르면 일본 기상청은 아오모리현 동쪽 해상에서 발생한 지진에 대응해 이날 새벽 2시쯤 거대 지진이 발생할 가능성이 평상시에 비해 상대적으로 높아졌다고 판단하고 이 같은 조치를 취했다. 2022년 도입된 이 주의 정보는 일본 해구·쿠릴 해구를 따라 거대 지진 발생이 예상되는 진원 지역에서 규모 7.0 이상의 지진이 일어나 평소보다 거대 지진 발생 가능성이 커졌다고 판단되는 경우 주의를 촉구하는 정보다. 앞으로 일주일간은 평소 대비 상태를 재확인하고, 신속한 피난을 위한 준비 등이 요구된다. 실제 2011년 홋카이도·산리쿠 앞바다에서 규모 9.0의 동일본 대지진이 발생하기 이틀 전에도 규모 7.3의 지진이 일어난 바 있다. 아오모리현서 규모 7.5 지진…한때 ‘쓰나미 경보’ 앞서 전날 오후 11시 15분쯤 아오모리현 앞바다에서 규모 7.5로 추정되는 지진이 발생했다. 기상청에 따르면 진원 깊이는 54㎞다. 진원에서 가장 가까운 아오모리현의 하치노헤시에서는 진도 6강, 오이라세초와 하시카미초에서는 진도 6약의 흔들림이 감지됐다. 진도 6강에서는 사람이 서 있을 수가 없고 고정돼있지 않은 가구는 대부분 움직여 쓰러지는 경우가 많다. 6약에서도 창 유리나 벽의 타일이 파손되는 수준이다. 아오모리현에서 진도 6강의 흔들림이 관측된 것은 1996년 10월 관측계 설치 이후 처음이다. 이번 지진으로 혼슈 아오모리현과 이와테현, 홋카이도의 태평양 해안가 지역에는 쓰나미(지진해일) 경보도 내려졌다. 기상청은 이날 오전 2시 45분쯤 모든 쓰나미 경보를 주의보로 전환했으며, 오전 6시 20분쯤 쓰나미 주의보도 모두 해제했다. 이날 오전 2시까지 실제로 관측된 쓰나미는 이와테현 구지항 70㎝, 홋카이도 우라카와초 50㎝, 아오모리현 하치노헤시와 롯카쇼무라에서 40㎝, 홋카이도 에리모초 30㎝ 등이다. 원전 이상 확인 안돼…다카이치 “일주일정도 유의” 일본 원자력 당국에 따르면 홋카이도 도마리 원전, 아오모리현 히가시도리 원전, 미야기현 오나가와 원전 등에서 특별한 이상은 확인되지 않았다. 다카이치 사나에 일본 총리는 이날 오전 2시 30분쯤 총리 관저에서 “계속해서 피해 정보 파악에 주력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또 후발 지진 주의 정보가 발표된 것에 대해서는 “앞으로 일주일가량은 기상청과 지자체가 제공하는 정보에 주의를 기울여 달라”라며 “평소 준비해 온 가구 고정 등의 지진 대비를 재점검하고, 진동 감지 시 즉각 대피할 수 있도록 피난 태세를 확립해주기를 바란다”고 당부했다. 이번 지진으로 인한 부상자는 오전 3시 기준 총 13명이다. 중상 1명, 경상 8명, 부상 정도를 알 수 없는 사람 4명 등이다. 다만 날이 밝은 뒤 피해 상황을 수습하는 과정에서 피해 규모는 더 늘어날 가능성이 큰 것으로 예상된다. 한편 아오모리현 앞바다에서는 전날 강진 이후 여진이 지속되고 있다. 이날 오전 6시 52분쯤에도 규모 6.4로 추정되는 지진이 발생했다. 진원 깊이는 약 10㎞다.
  • 폭풍우·동물원… 경이로운 무대, 사력 다한 배우들 열연 빛났다

    폭풍우·동물원… 경이로운 무대, 사력 다한 배우들 열연 빛났다

    영상·조명·퍼펫 등 무대장치 총동원세트 이동하고 별·물고기까지 표현배우·퍼펫티어들 쉴틈없이 움직여‘파이’ 역 맡은 박정민·박강현에 호평 “전부 다 말씀드릴게요. 왜냐하면, 제 이야기를 듣고 나면 당신도 신을 믿게 될 테니까요.” 바다에서 표류하다 살아남은 인도 소년 파이의 침대가 조그만 나룻배로 바뀌면 하얀 벽과 바닥은 망망대해가 된다. 하얀 별이 촘촘히 박힌 밤하늘, 바닷속을 유영하는 밝은 초록 물고기 떼, 굵은 빗줄기가 쏟아지는 하늘, 세찬 폭풍우가 휘몰아치는 바다. 이 모든 것이 조명 기술과 배우들의 움직임으로 생생하기 이를 데 없다. 지난 2일 서울 강남구 GS아트센터에서 한국 초연을 시작한 ‘라이프 오브 파이’는 캐나다 소설가 얀 마텔에게 부커상(2002년)을 안긴 동명 소설을 바탕으로 했다. 2019년 무대화하면서 2021년 영국 런던 웨스트엔드에 이어 2023년 미국 뉴욕 브로드웨이에서 공연했고, 올리비에상과 토니상에서 모두 무대디자인상, 조명상을 품에 안았다. 국내 초연은 권위 있는 공연계 시상식에서 두 개 부문 상을 받은 이유가 비로소 이해되는 시간이었다. 인도에서 동물원을 운영하는 파이의 가족은 캐나다 정착을 꿈꾸며 동물들을 싣고 화물선에 올랐다. 태평양을 건너다 폭풍우를 만나고 파이는 겨우 구명보트에 옮겨 타 목숨을 건졌다. 가족을 잃은 슬픔을 느낄 새도 없이 파이는 먹이사슬의 정점에 있는 벵골 호랑이 리처드 파커와 함께 생존을 건 여정을 한다. 공연 ‘라이프 오브 파이’는 공연예술통합전산망에는 뮤지컬 분야로 검색되지만 음악과 노래가 중심이 아니다. 연극 장르에 가깝지만 영상과 조명, 퍼펫(인형) 같은 모든 무대 장치를 총동원한 공연은 연극으로 한정짓기에도 아쉬울 만큼 눈길을 사로잡는다. 무대는 폰디체리의 동물원과 광활한 바다, 멕시코 병원을 오가며 숨 가쁘게 오갔다. 문과 창만 있는 하얀 병실 벽은 동물원 장면에선 새들이 날아다니는 새장과 기린이 불쑥 머리를 들이미는 창살이 됐다. 바다 장면으로 옮겨가면 뭉게구름 피어오른 하늘, 별이 가득한 밤으로 변신했다. 바닥엔 물고기 떼가 무리 지어 다니고 배의 움직임에 맞춰 파도가 출렁거렸다. 조명과 영상이 정교하게 구현되면서 만들어낸 효과다. 2층 앞 좌석(파노라마석)은 이런 무대 효과를 만끽하기에 제격이다. 세 명의 퍼펫티어(인형을 움직이는 배우)가 ‘열연하는’ 파커는 어슬렁거리는 모습이나 먹이를 공격하는 자세, 입과 꼬리 움직임이 모두 호랑이 그 자체다. 쪼그린 자세로 15㎏에 달하는 인형 무게를 견뎌야 하는 ‘심장’ 부분의 퍼펫티어는 숨을 쉬듯 등뼈를 들썩거리며 파커가 살아있는 듯 착각하게 한다. 퍼펫티어들과 배우들은 세트를 이동하고 별과 물고기 등을 표현하는 등 할 일이 많다. 무대 위 움직임이 눈에 빤히 보이지만 장면에 자연스럽게 녹아들어 거슬리지 않는다. 파이 역을 맡은 배우 박정민의 열연은 그야말로 ‘말해 뭐해’다. 극 초반엔 17세 소년의 말투와 장난기를 장착한 그는 파커와 대치하거나 공중으로 떠오르는 장면에서 몸을 사리지 않는 연기로 시선을 붙잡는다. 온몸이 땀에 젖고 얼굴은 눈물콧물 범벅인 상태로 “왜 날 시험해요? 전생에 내가 죄라도 지었어요? 대체 왜 이러는 건데요”라고 절규할 때는 처절한 상황에 동화된다. 또 다른 파이, 박강현을 향한 관객의 호평도 이어지고 있다. 파이는 공연 내내 무대를 떠나지 않아 공연장을 나서면 배우들의 성대와 체력을 걱정하는 관객들의 목소리도 들려온다. 공연은 내년 3월 2일까지.
  • [씨줄날줄] 조선과 멕시코의 ‘갤리언’ 교류

    [씨줄날줄] 조선과 멕시코의 ‘갤리언’ 교류

    한국은 2026년 북중미월드컵 축구대회의 예선 3경기를 모두 멕시코에서 치른다. 특히 두 번째 경기에서 주최국 멕시코와 과달라하라에서 맞붙는다. 세 번째 경기가 있을 몬테레이는 멕시코 한류를 주도하는 도시다. 기아의 자동차공장과 만도·현대모비스 부품공장, 포스코 자동차용 강판공장이 밀집해 있다. 한국과 멕시코의 교류는 1905년 1033명의 조선인이 유카탄반도 메리다의 애니깽(선인장의 일종) 농장에 노동자로 건너간 것이 기록으로 남아 있는 것으로는 처음이다. 하지만 이전에도 간접적인 관계는 적지 않았던 것으로 학계는 보고 있다. 동양과 누에바 에스파냐(새로운 스페인)라 불린 중남미를 연결하는 수단이 대항해시대 범선 갤리언이었다. 아카풀코와 마닐라를 잇는 항로는 마젤란이 1521년 개척했다. ‘마닐라 갤리언’으로 불리는 뱃길은 신대륙과 아시아를 잇는 교역로가 됐다. 아카풀코에서 갤리언에 실린 교역품은 금과 은이 많았다. 농산물은 중국과 일본을 거쳐 조선에도 전파됐는데 고추와 감자, 고구마, 호박, 옥수수, 땅콩이 대표적이다. 담배도 같은 경로를 거쳤다. 마닐라 갤리언이 사실상 한국인의 식생활을 완전히 바꿔 놓은 것이다. 마닐라는 아시아산 교역품의 집산지가 됐다. 중국의 비단과 도자기, 동남아의 향신료, 인도의 면직물, 일본의 공예품이 한데 모였다. 나가사키 일본 상인이 대마도 중계무역으로 입수한 조선의 인삼과 한지도 태평양을 건넜을 것으로 추정한다. 하지만 신대륙에선 화물의 국적은 신경쓰지 않았던 만큼 ‘중국산’으로 뭉뚱그려졌다. 일부에서 ‘한국 및 일본산’이라는 표식이 보이는 정도라고 한다. 월드컵이 한국과 멕시코 두 나라의 생각보다 밀접했던 교류 역사를 되새기는 기회가 되면 좋겠다. 멕시코 현지에서 교류의 구체적 흔적을 찾아보는 노력도 필요할 것이다. 더욱 가까워질 두 나라가 스포츠와 산업은 물론 문화에서도 유대를 강화하는 모습을 보고 싶다.
  • [공직자의 창] 태풍 견뎌 낸 韓 수출, 세계 5강 문턱에 섰다

    [공직자의 창] 태풍 견뎌 낸 韓 수출, 세계 5강 문턱에 섰다

    “대추가 저절로 붉어질 리는 없다. 저 안에 태풍 몇 개, 천둥 몇 개, 벼락 몇 개.” 최근 최고의 광화문 글판 문구로 선정된 ‘대추 한 알’ 시구다. 올 한 해를 돌아보면 이 문구가 참 와닿는다. 미국과의 관세 협상 과정에서 숨 막히는 긴장이 있었고, 경주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를 성공적으로 치러 내며 한국의 높아진 위상도 확인했다. 위기와 기회가 교차한 인고의 시간을 지나 마침내 ‘역대 최대 수출 실적’이란 결실을 앞두고 있다. 한국 경제의 버팀목인 수출은 6개월 연속 플러스 흐름을 보이며 지난 11월까지 6402억 달러를 기록했다. 이대로 가면 올해 역대 최대 실적을 달성할 것으로 보인다. 위기 때마다 더 빛을 발하는 ‘K무역’의 저력 그리고 우리 기업인들의 피땀 어린 열정 덕분이다. 2000년대 이후 고성장기를 거친 대한민국 무역은 2011년 수출 5000억 달러, 무역 1조 달러라는 위업을 달성했다. 이후 세계경제 둔화, 보호무역 확산, 팬데믹 등의 파고가 거셌지만 반도체·자동차·선박 등 주력 산업은 더 세밀하게 경쟁력을 강화했고 바이오헬스·배터리 같은 신산업이 새로운 축으로 자리잡았다. 어느 때보다 불확실성이 높았던 2025년에도 한국은 제조·기술 강국으로 도약하며 오랜 기간 축적한 산업 역량과 회복력이 다시 한번 뒷심을 발휘하는 중이다. 올해 특히 돋보인 건 ‘다변화’의 힘이다. 아세안·유럽연합(EU)·중남미·독립국가연합(CIS)으로 수출이 확장되며 대미·대중 수출 부진을 상쇄했고, 한류 확산과 맞물려 K소비재가 새로운 성장축으로 부상했다. 방산·플랜트 등 수주도 활기를 띠며 수출 포트폴리오를 넓혔다. 중소·중견기업의 역대 최고 수출 실적은 우리 무역의 저변이 얼마나 탄탄해졌는지를 보여 준다. 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코트라)도 숨 고를 틈 없는 한 해를 보냈다. 첫째, 관세 대응의 첨병 역할을 하며 위기를 극복하는 데 전력을 다했다. ‘관세 대응 119’ 상담 9000건이 이뤄졌고, 국내외 관세 설명회에도 9000명 넘게 참석했다. 해외시장정보 포털인 ‘해외경제정보드림’은 최초로 연간 1000만명 이상이 찾으며 기업의 의사결정을 돕는 핵심 플랫폼으로 자리잡았다. 둘째, 수출 다변화를 최우선 과제로 추진했다. 특히 시장 측면에서는 글로벌 사우스를, 품목 면에서는 K소비재 확대를 중점적으로 지원했다. 올해 해외 전시회와 무역사절단은 글로벌 사우스 시장 공략에 집중했고, 연 4회로 확대한 한류박람회를 통해 K브랜드 부각에 나섰다. 셋째, 경제안보 기관으로서의 역할에 최선을 다했다. 공급망 안정화, 첨단산업 해외 인재 유치, 방산 및 경제통상 대응과 같은 경제안보 업무를 충실히 수행하며 국가경쟁력 강화에 앞장섰다. 다음 목표는 ‘수출 5강’이다. 현재 세계 6위로 충분히 달성할 수 있는 목표다. 특히 K제조업 분야의 포트폴리오는 반도체·자동차·조선·배터리·바이오 등으로 다양하게 구성돼 있어 성장 여력이 크다. 산업 전반에서 제조 인공지능(AI) 혁신 역량을 강화하고 소비재·방산 등 빠르게 부상하는 수출 동력의 주력 산업화를 앞당긴다면 한국이 수출 5강에 오르는 건 시간문제다. 7000억 달러 달성은 끝이 아니라 새로운 도약의 출발점이다. 우리가 축적해 온 경제·무역의 회복탄력성과 산업 역동성은 수출 5강, 수출 1조 달러 시대를 향한 굳건한 디딤돌이다. 수많은 태풍, 천둥과 벼락을 견뎌 낸 우리 수출은 앞으로도 더 강하게 성장해 갈 것이다. 강경성 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 사장
  • APEC 주목받은 경주, 물 관리 기술 국내외 알린다

    APEC 주목받은 경주, 물 관리 기술 국내외 알린다

    경북 경주시가 자체 개발한 물 정화 기술이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를 계기로 전 세계의 관심을 받고 있다. 경주시는 환경부 기술인증과 특허를 취득한 물 정화 기술이 APEC 정상회의 개최 전후 입소문을 타면서 국내외 기관·전문가·시민 방문이 이어지고 있다고 8일 밝혔다. 시는 2012년 지방자치단체 최초로 수질연구팀을 신설하면서 물 정화 기술 1호인 GJ-R과 GK-SBR 등을 잇달아 개발했다. 또 연구개발을 지속해가며 국내 특허 13건, 국제특허 3건, 기술인증 1건 등을 취득했다. 해당 기술은 2017년 인도네시아 수출을 시작으로 베트남, 콜롬비아 등 해외에 진출한 상태다. 올해는 APEC을 앞두고 리투아니아와 나이지리아·우간다·페루 등 관계자들이 경주를 찾았다. 이후 기후에너지환경부 낙동강유역물관리위원회, 영남대 수자원관리 전공 11개국 학생, 양산시, 한국환경공단 등의 방문이 이어졌다. APEC을 계기로 국내외 기술 인지도가 크게 높아져 국내외 견학 문의는 더욱 증가할 전망이다. 주낙영 경주시장은 “지속적인 기술 고도화와 기관 협력을 통해 지속 가능한 물 관리 도시로서의 역할을 강화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 철강보국 신화 쓴 포스코… 친환경 미래소재로 재도약[2025 재계 인맥 대탐구]

    철강보국 신화 쓴 포스코… 친환경 미래소재로 재도약[2025 재계 인맥 대탐구]

    종합제철소 건설 네 차례 좌절 뒤한일 청구권 자금 과감하게 활용박태준 초대회장 日 설득도 주효1973년 6월 포항 1고로서 첫 쇳물조강 자립 이어 글로벌 철강사로외환위기 이후 대기업 1호 민영화최근 핵심 사업은 이차전지소재 잇단 중대재해·기후리스크 부담 포스코는 지난 반세기 동안 한국의 산업화를 상징했다. ‘산업의 쌀’이라 불리는 철강을 안정적으로 공급하며 국가 경제의 기반을 세웠고, 조선·자동차·건설·에너지 산업이 세계 무대에 오르는 토대를 마련했다. 이제 포스코는 철강 중심의 기업을 넘어 이차전지 소재와 자원, 에너지까지 아우르는 ‘미래소재 기업’으로 전환을 추진하고 있다. 다만 잇따른 안전사고와 기후 리스크 등 풀어야 할 과제도 적지 않다. ●‘우향우 정신’으로 쓴 ‘영일만 신화’ 1960년대 후반 포스코의 출발은 국가 산업화의 운명과 얽혀 있었다. 당시 한국의 1인당 국민소득은 100 달러도 되지 않았고, 국가 총수출은 4200만 달러에 불과했다. 종합제철소 건설에는 약 1억 5000만 달러와 고도의 기술이 필요했고, “후진국이 감당할 수 없는 무모한 사업”이라는 반응도 적지 않았다. 당시 한국은 종합제철 건설을 네 차례나 시도했으나 번번이 좌절했다. 그러나 철강 없이 경제 발전은 없다는 인식은 굳건했고, ‘철강 자립’에 대한 염원도 좀처럼 사그라지지 않았다. 포스코의 첫 출발은 한일 청구권 자금을 활용한 과감한 선택에서 비롯됐다. 제철소 건설 자금이 없었던 우리나라는 해외 차관을 얻으려 미국·서독·이탈리아·영국의 7개 업체가 참여한 ‘대한국제제철차관단(KISA)’과 협의를 진행했지만, 이들은 결국 한국의 종합제철소 건설은 경제성이 낮다며 차관을 거부했다. 이에 미국 하와이에 있던 박태준 초대 포스코 회장은 당시 박정희 대통령에게 전화를 걸어 대일 청구권 자금의 투입을 건의했고 박 대통령은 흔쾌히 동의했다. 이에 박 전 회장이 일본 정부 및 철강업계를 상대로 대일 청구권 자금의 철강소 건설 투입을 설득해냈다. 소위 ‘하와이 구상’으로 불리는 박 전 회장의 아이디어로 1968년 포항제철이 공식 출범하며 본격적인 ‘영일만 대역사’가 열렸다. 포항제철소의 ‘우향우 정신’이라 불린 건설 기풍 또한 박 전 회장 시절 확립됐다. 공정 지연 시 일괄 철야작업을 지시하거나 불량 시공 구조물을 전면 철거하는 등 완공 일정 준수와 품질 강화가 핵심 원칙이었다. 선·후공정을 모두 갖춘 일관제철소 대신 후공정을 먼저 구축하고 해외에서 반제품을 들여와 완제품을 생산하는 ‘역발상 전략’도 동원됐다. 공사 비용 인하와 현금 흐름 확보를 위한 선택이었다. ●광양에 세계 최대 규모 단일 제철소 1973년 6월 9일 오전 7시 30분, 포항제철소 1고로에서 첫 쇳물이 쏟아졌다. 포항 1기 준공으로 조강 103만t 체제가 구축되면서 한국 철강 역사는 새로운 시대를 맞았다. 준공 후 불과 4개월 만에 정상조업을 달성했고 첫해 흑자를 기록했다. 조강 자급도는 1967년 47%에서 1981년 4기 준공 이후 89%까지 올랐다. ‘제철보국’ 정신은 국내 산업화의 핵심 동력이 돼 자동차·조선·건설·기계 산업 등 한국 대표 산업군의 경쟁력 기반을 형성했다. 포항에서 성공한 포스코는 광양제철소를 건설했다. 13㎞가 넘는 제방 축조, 준설매립 등 바다 위에 새로운 도시를 만드는 공사였다. 1987년 1기 설비가 예정보다 6개월 앞서 준공됐고, 1992년 광양 4기 준공으로 세계 최대 규모의 단일 제철소가 탄생하며 글로벌 철강사로 도약했다. 연간 2100만t의 생산 규모는 당시 세계 3위 규모였다. 외환위기 직후 포스코는 국내 대기업 중 가장 먼저 민영화가 추진됐다. 2000년 민영화와 함께 글로벌 기업 체제로 전환한 포스코는 대우인터내셔널(현 포스코인터내셔널)을 인수했고 해외 냉연·일관제철소 건설, 글로벌 가공센터 확장 등으로 그룹의 외연을 넓혔다. 뉴욕·런던·도쿄 등 세계 주요 증시에 상장해 신용도를 높이고 자금 조달 역량을 강화했다. 철강 경쟁력 강화를 위해서는 광양제철소를 자동차강판 전문 제철소로 고도화했고, 전기강판·API강재·스테인리스 등 고부가 제품 생산 체제를 구축했다. 베트남·멕시코·인도 등으로 이어진 글로벌 확장 전략은 연간 조강 생산량을 4000만t까지 끌어올리는 기반이 됐다. 그 결과 포스코는 세계적인 철강 전문 분석기관인 월드스틸다이나믹스(WSD)에서 2010년부터 2024년까지 15년 연속 ‘세계에서 가장 경쟁력 있는 철강사’로 선정됐다. ●2022년 포스코홀딩스 출범 ‘대전환’ 전통 철강의 한계가 드러나기 시작한2020년대 초, 포스코는 미래 사업으로 방향을 틀었다. 2022년 포스코홀딩스 출범은 ‘철강 대기업’에서 ‘친환경 미래소재 그룹’으로 전환하겠다는 의지를 보인 조치였다. 지주사는 그룹 차원의 미래 투자와 청사진을 총괄하고, 철강·이차전지소재·수소·신사업 등 사업회사는 개별 시장에서 전문성을 강화하는 분권형 구조로 변화했다. 특히 이차전지소재 사업은 포스코그룹의 핵심 축으로 성장했다. 광양·포항을 중심으로 양극재·음극재 생산 공장을 늘리고, 아르헨티나 염호 리튬 사업과 호주 니켈 광산 투자로 핵심 광물 공급망을 확보하는 데 주력하고 있다. 지난달 포스코홀딩스는 7억 6500만 달러(약 1조원)를 투자해 호주의 대표 광산기업인 미네랄 리소스의 중간 지주사 지분을 30% 인수했다. 미네랄 리소스의 광산에서 연 27만t의 리튬 정광을 안정적으로 확보하기 위해서다. 이외 포스코는 글로벌 완성차 기업인 GM과의 합작사를 통해 캐나다에 하이니켈 양극재 공장을 건설하는 등 북미 시장 공략을 위한 전략적 거점도 마련했다. 업계는 포스코가 원료, 전구체, 양·음극재, 재활용으로 이어지는 가치사슬(밸류체인)을 완성했다고 평가한다. 실리콘 음극재 생산기업인 테라테크노스를 인수하고 전고체 배터리 개발사(프롤로지움)에 지분 투자를 하는 등 차세대 소재 투자도 확대했다. 철강 부문은 고부가가치 제품 비중을 늘리고 있다. 이에 스탠더드앤푸어스(S&P)는 2022년 포스코의 신용등급을 ‘A-’로 상향한 뒤 현재까지 유지 중이다. ●사망 사고 반복에 ‘안전환경본부’ 신설 최근 반복된 중대재해는 현재 포스코그룹이 직면한 가장 큰 리스크다. 지난 3월 포항제철소 냉연 공장에서 정비 자회사 직원이 사망한 데 이어, 7월 광양제철소에서 배관 철거 중 협력업체 노동자가 추락해 숨졌다. 당시 이재명 대통령은 “아직도 이런 사고가 발생하냐”며 공개적으로 질타했다. 건설 계열사인 포스코이앤씨에선 올해에만 5건의 사망 사고가 발생했고, 이 대통령이 “미필적 고의에 의한 살인”이라고 강도 높게 비판하면서 그룹에는 비상이 걸렸다. 포스코 그룹은 7월 말 ‘안전관리 혁신계획’을 발표하고, 회장 직속 안전특별진단태스크포스(TF)를 출범했다. 장인화 포스코그룹 회장은 직접 해외 안전 컨설팅사인 SGS를 찾았고, 그룹 전반의 안전 체계 재정비를 지시했다. 그러나 8월 포스코이앤씨 고속도로 공사 현장에서 또 다시 사고가 발생했고, 10월에는 포항제철소 STS 공정에서 포스코DX 하청노동자가 유해물질을 흡입해 사망했다. 불과 보름 뒤 같은 제철소에서 슬러지 청소 작업 중에 근로자 6명이 일산화탄소로 추정되는 가스를 흡입하는 사고가 일어났다. 이 과정에서 포항제철소장이 보직 해임됐고, 이희근 포스코 사장이 직접 소장을 겸직하는 등 강수를 두었다. 안전관리 강화를 위해 그룹은 지난 9월 안전 전문 자회사 ‘포스코세이프티솔루션’을 설립했고, 포스코 내부에 ‘안전보건환경본부’를 신설했다. 포스코인터내셔널도 ‘안전기획실’을 신설하는 등 안전 강화를 위한 조직 개편에 나섰다. ●온실가스 배출 산업… 해결책은 물음표 포스코그룹의 기후 대응 전략은 ‘2050 탄소중립’과 ‘수소환원제철’로 요약되지만, 빠르고 완벽하게 이행될지는 미지수다. 철강업 자체가 국내 최대의 온실가스 배출 산업인데다, 포항·광양 제철소의 고로(용광로) 체제를 당분간 유지될 수밖에 없는 상황이어서 대규모 탄소 배출 감축으로 이어지기는 쉽지 않다. 특히 기후 리스크는 장기적으로 기업 재무와 경쟁력에 직접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유럽연합(EU)의 탄소국경조정제도(CBAM)와 철강 수입규제 강화, 미국 인플레이션감축법(IRA) 등 국제 규제 환경이 급변하는 가운데, 고로에 대한 의존도가 높은 포스코의 기존 생산 체계가 비용 부담으로 직결될 수 있다. ESG(환경·사회·지배구조) 등급과 탄소집약적 산업구조는 상존하는 불안 요소다. 이에 포스코는 친환경 에너지원인 수소 사업과 탄소중립 핵심 기술인 CCUS(탄소 포집·활용·저장) 분야에서 미래 경쟁력 확보를 위해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 장 회장은 지난 10월 열린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CEO 서밋에서 “포항제철소에 미래형 제철공정인 수소환원제철 혁신을 추진 중”이라며 “석탄 대신 수소를 사용해 탄소 배출량을 획기적으로 줄일 수 있다”고 말했다.
  • 日아오모리현 앞바다서 규모 7.2 강진…“쓰나미 경보”

    日아오모리현 앞바다서 규모 7.2 강진…“쓰나미 경보”

    일본 아오모리현 동쪽 해상에서 8일 오후 규모 7.2의 강진이 발생해 동부 해안에 쓰나미 경보가 내려졌다. NHK 등 현지 언론에 따르면, 이날 오후 11시 15분쯤 아오모리현 동쪽 앞바다에서 지진이 발생했다. 진원지는 아오모리현 동쪽 해역이며, 진원 깊이는 50㎞, 지진 규모 7.2로 추정된다. 일본 기상청은 해안 지역에 쓰나미 경보와 주의보를 발령했다. 쓰나미 경보(예상 높이 3m)가 내려진 곳은 아오모리현 태평양 연안, 이와테현, 홋카이도 태평양 연안 중부다. 쓰나미 주의보(예상 높이 1m)가 내려진 곳은 홋카이도 태평양 연안 서부와 동부, 미야기현, 아오모리현 동해 연안, 후쿠시마현이다. 기상청은 해당 지역 주민들에게 즉각 대피할 것을 촉구했다.
  • 내란 특검, ‘국가안보실 인사 청탁’ 윤재순·임종득 불구속 기소

    내란 특검, ‘국가안보실 인사 청탁’ 윤재순·임종득 불구속 기소

    내란 특검이 8일 윤재순 전 대통령실 총무비서관과 임종득 국민의힘 의원을 국가안보실 인사에 부당한 영향력을 행사한 혐의로 재판에 넘겼다. 박지영 특검보는 이날 “윤 전 총무비서관, 임 전 국가안보실 2차장(현 국민의힘 의원)을 국가안보실 인사에 부당한 영향력을 행사한 혐의와 관련해 직권남용 권리행사방해, 국가공무원법 위반 등으로 공소를 제기했다”고 밝혔다. 특검팀은 ‘평양 무인기 침투’ 외환 의혹 관련 수사 과정에서 이같은 정황을 인지했다고 한다. 윤 전 비서관은 지난 2023년 9월 국가안보실 산하 국가위기관리센터에 파견되는 무인기 전략화 담당장교 임용 과정에서 지인의 청탁을 받고 임 의원 등이 적합하지 않은 인사를 채용하도록 한 혐의를 받는다. 다만 특검은 수사조력자 감면 제도의 취지를 고려해 임기훈 전 국방비서관은 기소유예 처분했다. 박 특검보는 “특검의 취지를 고려할 때 관련성이 있다고 막연히 수사하는 것은 적절하지 않다”면서도 “이번 사건은 국가안보실 인사가 사적인 인간관계에 좌우되면 안 된다는 차원에서 엄단할 필요가 있다”고 기소 이유를 설명했다. 특검팀은 윤 전 비서관이 청탁한 인사가 국가안보실 파견을 위한 국방부 추천 적합자가 아님에도 파견 인력을 한 명 추가하는 방식으로 인사가 이뤄졌다고 판단했다. 특검은 이같은 정황이 직권을 남용한 부분으로 봤다. 한편 특검은 오는 14일 수사 기한 종료를 앞두고 박성재 전 법무부 장관의 ‘김건희 여사 수사 청탁 의혹’ 처분을 결정하기 위해 마지막 정리 작업을 진행 중이다. 특검팀은 내부 조사를 통해 결론을 내는 방법과 김건희 특검에 이첩하는 방법 등 여러 방안을 놓고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 이혁 주일대사, 중일 관계 회복에 “韓 약간의 동력 제공 가능”

    이혁 주일대사, 중일 관계 회복에 “韓 약간의 동력 제공 가능”

    이혁 주일 한국대사는 최근 한 달째 이어지고 있는 중일 갈등과 관련해 “한국이 관계 회복 과정에서 약간의 동력을 제공할 수 있을 것”이라고 8일 밝혔다. 이 대사는 이날 도쿄 시내 호텔에서 열린 한일 국교정상화 60주년 기념 심포지엄 기조강연에서 “한국은 일본, 미국, 중국과 모두 양호한 관계를 유지하는 것이 최선의 외교 전략”이라며 이렇게 말했다. 앞서 이재명 대통령도 지난 3일 외신 기자회견에서 중일 갈등과 관련해 “싸움은 말리고 흥정은 붙이라는 속담이 있다. 한쪽 편을 든다면 갈등이 더 격해질 것”이라며 “중재나 조정 역할을 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말한 바 있다. 경제 협력과 관련해 이 대사는 “한국 경제계에서는 한중일 경제 공동체 구상도 거론된다”며 “유럽연합(EU)과 같은 수준의 공동체는 아직 이르지만 교류가 확대되면 장기적으로 한일 자유무역협정(FTA)이나 환태평양경제동반자협정(CPTPP) 가입 논의로 이어질 수 있다”고 했다. 또 과거사 문제에 대해서는 “입장 차는 존재하지만 이를 공개적으로 자극적으로 다룰 경우 감정 대립만 키울 수 있다”며 “정치권도 민감한 사안을 보다 절제된 언어로 다룰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이번 행사는 대사관과 와세다대학교 일미연구소, 최종현학술원이 공동 주최했다.
  • 일본이 무인도에 건설 중인 군사 시설 최초 확인…中 언론 “대만 유사시 개입 준비”

    일본이 무인도에 건설 중인 군사 시설 최초 확인…中 언론 “대만 유사시 개입 준비”

    일본이 무인도에 군사시설을 건설해 대만 유사시 개입을 준비하고 있다는 주장이 나왔다. 중국 관영 글로벌타임스는 7일(현지시간) “일본이 규슈 남쪽 마게시마에 군사시설을 건설하는 등 군사화가 빠르게 진행되고 있다”면서 관련 위성사진을 공개했다. 남서부 지역의 전략 요충지로 꼽히는 마게시마는 가고시마현 니시노오모테시 인근에 있는 섬으로, 최근 몇 년 사이 군사적 관심이 집중된 곳이다. 면적 약 8㎢의 무인도인 마게시마 주변에는 우주센터가 위치한 다네가시마, 유네스코 세계유산인 야쿠시마가 있다. 글로벌타임스가 공개한 위성사진을 보면 마게시마의 지난해 5월과 올해 9월을 비교했을 때, 사진상 오른쪽 윗부분에 새로 들어선 군사시설이 선명하다. 구체적으로 지난해 5월 사진에서는 큰 구조물을 거의 찾아볼 수 없지만, 올해 9월 사진에는 건설 중인 비행장의 윤곽이 선명하게 보였으며 섬 주변에 배치한 지원 선박의 수도 크게 증가했다. 글로벌타임스는 “위성사진 등을 분석한 결과 마게시마 군사 기지 건설이 눈에 띄게 가속화하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다”면서 “현재 길이 2000m의 활주로와 탄약고, 저장 탱크와 같은 연료 인프라, 대형 군함을 수용할 수 있는 임시 부두 등 주요 군사 시설이 이미 구체화한 상태”라고 주장했다. 일본 “마게시마 시설 건설은 중국 견제 목표”일본은 마게시마를 군사 기지로 개발하는 것은 중국을 포함한 주변국의 선진적이고 강력한 군사력을 견제하기 위함이라고 주장해 왔다. 실제로 일본 방위성이 최근 발표한 마게시마 시설 건설 보고서에는 이 섬이 자위대의 훈련 및 작전 기지 역할을 하도록 설계됐으며 항공기 활주로 2곳과 관련 지원 군사 시설을 건설할 계획이라고 명시됐다. 또 평시에는 F-35, F-15, F-2 전투기의 정기 이착륙 훈련에 활용될 예정이며, F-35B 작전을 포함한 함재기 훈련 기지로도 활용될 예정으로 알려졌다. 일본 당국은 이 같은 전략을 위해 2019년 160억 엔(약 1520억 원)에 마게시마를 매입하고 2023년 1월 개발을 시작했다. 중국 측은 일본의 마게시마 무인도 개발이 대만 유사시 자위대 개입을 위한 준비라고 해석한다. 글로벌타임스는 “다카이치 사나에 일본 총리가 대만 문제와 관련해 잘못된 발언을 해 국제사회의 비판을 받았다”면서 “도발적인 발언의 이면에는 남서부 섬(마게시마)의 군사력 확장 가속화가 있었다”고 지적했다. 중국 군사 전문가 장쥔서는 글로벌타임스에 “마게시마를 군사 기지로 전환하는 것은 대만 문제에 대한 일본의 군사 개입을 준비하는 것으로 볼 수 있으며 이는 매우 중요한 조치”라면서 “마게시마는 전시에 도약대 역할을 해 F-35B 전투기가 섬에서 직접 이륙해 동중국해에서 작전 중인 중국 함선과 항공기, 심지어 중국 동부 해안선의 목표물을 위협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한편 마게시마 군사 기지 건설과 관련해 미국은 환영의 뜻을 밝힌 바 있다. 앞서 미국 정부는 2023년 1월 워싱턴DC에서 열린 외교·국방장관(2+2) 회담에서 마게시마 기지 건설 계획이 진전된 데 대해 환영한다고 밝혔다. 마쓰노 히로카즈 당시 일본 관방장관은 “마게시마는 난세이(규슈 남부에서 대만 인근까지 이어진 섬들) 방위, 대규모 재해와 관련한 활동 거점”이라며 “미군 항공모함이 아시아·태평양 지역에서 활동하는 데 필요한 함재기 훈련을 하는 시설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 [포착] 일본이 무인도에 건설 중인 군사 시설 최초 공개…“다카이치 대만 발언의 진실”

    [포착] 일본이 무인도에 건설 중인 군사 시설 최초 공개…“다카이치 대만 발언의 진실”

    일본이 무인도에 군사시설을 건설해 대만 유사시 개입을 준비하고 있다는 주장이 나왔다. 중국 관영 글로벌타임스는 7일(현지시간) “일본이 규슈 남쪽 마게시마에 군사시설을 건설하는 등 군사화가 빠르게 진행되고 있다”면서 관련 위성사진을 공개했다. 남서부 지역의 전략 요충지로 꼽히는 마게시마는 가고시마현 니시노오모테시 인근에 있는 섬으로, 최근 몇 년 사이 군사적 관심이 집중된 곳이다. 면적 약 8㎢의 무인도인 마게시마 주변에는 우주센터가 위치한 다네가시마, 유네스코 세계유산인 야쿠시마가 있다. 글로벌타임스가 공개한 위성사진을 보면 마게시마의 지난해 5월과 올해 9월을 비교했을 때, 사진상 오른쪽 윗부분에 새로 들어선 군사시설이 선명하다. 구체적으로 지난해 5월 사진에서는 큰 구조물을 거의 찾아볼 수 없지만, 올해 9월 사진에는 건설 중인 비행장의 윤곽이 선명하게 보였으며 섬 주변에 배치한 지원 선박의 수도 크게 증가했다. 글로벌타임스는 “위성사진 등을 분석한 결과 마게시마 군사 기지 건설이 눈에 띄게 가속화하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다”면서 “현재 길이 2000m의 활주로와 탄약고, 저장 탱크와 같은 연료 인프라, 대형 군함을 수용할 수 있는 임시 부두 등 주요 군사 시설이 이미 구체화한 상태”라고 주장했다. 일본 “마게시마 시설 건설은 중국 견제 목표”일본은 마게시마를 군사 기지로 개발하는 것은 중국을 포함한 주변국의 선진적이고 강력한 군사력을 견제하기 위함이라고 주장해 왔다. 실제로 일본 방위성이 최근 발표한 마게시마 시설 건설 보고서에는 이 섬이 자위대의 훈련 및 작전 기지 역할을 하도록 설계됐으며 항공기 활주로 2곳과 관련 지원 군사 시설을 건설할 계획이라고 명시됐다. 또 평시에는 F-35, F-15, F-2 전투기의 정기 이착륙 훈련에 활용될 예정이며, F-35B 작전을 포함한 함재기 훈련 기지로도 활용될 예정으로 알려졌다. 일본 당국은 이 같은 전략을 위해 2019년 160억 엔(약 1520억 원)에 마게시마를 매입하고 2023년 1월 개발을 시작했다. 중국 측은 일본의 마게시마 무인도 개발이 대만 유사시 자위대 개입을 위한 준비라고 해석한다. 글로벌타임스는 “다카이치 사나에 일본 총리가 대만 문제와 관련해 잘못된 발언을 해 국제사회의 비판을 받았다”면서 “도발적인 발언의 이면에는 남서부 섬(마게시마)의 군사력 확장 가속화가 있었다”고 지적했다. 중국 군사 전문가 장쥔서는 글로벌타임스에 “마게시마를 군사 기지로 전환하는 것은 대만 문제에 대한 일본의 군사 개입을 준비하는 것으로 볼 수 있으며 이는 매우 중요한 조치”라면서 “마게시마는 전시에 도약대 역할을 해 F-35B 전투기가 섬에서 직접 이륙해 동중국해에서 작전 중인 중국 함선과 항공기, 심지어 중국 동부 해안선의 목표물을 위협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한편 마게시마 군사 기지 건설과 관련해 미국은 환영의 뜻을 밝힌 바 있다. 앞서 미국 정부는 2023년 1월 워싱턴DC에서 열린 외교·국방장관(2+2) 회담에서 마게시마 기지 건설 계획이 진전된 데 대해 환영한다고 밝혔다. 마쓰노 히로카즈 당시 일본 관방장관은 “마게시마는 난세이(규슈 남부에서 대만 인근까지 이어진 섬들) 방위, 대규모 재해와 관련한 활동 거점”이라며 “미군 항공모함이 아시아·태평양 지역에서 활동하는 데 필요한 함재기 훈련을 하는 시설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 트럼프 “일본이 미국 정신 말살하려 했다”…진주만 공습 추모, 흔들리는 동맹?

    트럼프 “일본이 미국 정신 말살하려 했다”…진주만 공습 추모, 흔들리는 동맹?

    미국 국방부가 진주만 추모일을 맞아 SNS에 추모 게시글을 공개했다. 84년 전인 1941년 12월 7일 일본군이 하와이 진주만의 미군 기지를 공습하며 시작된 태평양 전쟁에서 당시 일본 해군은 항공모함 6척을 동원해 미국에 폭격을 가했다. 항모에서 이륙한 함재기 400여 대가 공중에서 폭탄과 어뢰를 투하했고 이 과정에서 미 태평양 함대 소속 함정 여러 척이 침몰하고 군인과 민간인 2400여 명이 목숨을 잃었다. 진주만 공습 84주기를 맞은 7일(현지시간) 미 국방부는 공식 엑스에 “우리는 결코 잊지 않을 것이다. 84년 전 우리는 공격을 받았다. 하지만 우리 위대한 세대의 대응 덕분에 미국은 초강대국으로서의 위상을 공고히 할 수 있었다”고 적었다. 이어 “제2차 세계대전에서의 우리 승리는 이 비극적인 공격으로 목숨을 잃은 장병들을 기리는 것”이라며 관련 사진을 공개했다. 트럼프 “일본, 침략자에서 좋은 친구 됐다”앞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도 5일 ‘진주만을 추모하는 2025년 국가 기념일에 즈음하여’라는 제목의 포고문에서 “1941년 12월 7일 평화로운 일요일 아침 진주만을 겨냥한 일본제국(Empire of Japan) 군대의 도발적 공격은 군인과 민간인 2403명의 목숨을 앗아감과 동시에 우리나라(미국)를 제2차 세계대전으로 몰아넣었다”고 밝혔다. 이어 “일본의 의도는 미국의 정신을 말살하는 것이었지만, 그 치명적 공격은 되레 미국인들의 시민 의식을 결집시키고 결의를 북돋웠다”고 지적했다. 실제로 미국은 진주만 공습 이후 ‘그날의 치욕을 갚아주겠다’는 각오를 내비치며 정부와 군대, 국민이 똘똘 뭉쳤다. 이듬해인 1942년 6월 미드웨이 해전에서 일본 해군의 항공모함 4척을 격침한 것을 시작으로 대반격에 나서 1945년 8월 일본의 무조건 항복을 받아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일본이 미국의 정신을 말살하려 했다고 지적하면서도, 현재는 침략자에서 좋은 친구가 됐다고 강조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포고문에서 “(진주만) 이후 수십년이 지나는 동안 침략자는 우리(미국)의 충실한 동맹이자 믿음직한 친구가 됐다”며 “일본은 우리의 가장 가까운 안보 파트너 중 하나”라고 평가했다. 이어 “우리 두 나라 군대는 공동의 이익을 지키기 위해 매일 협력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다만 트럼프 대통령은 84년 전 그날의 교훈을 잊지 말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미군을 향해 “우리는 항상 경계하고 우리의 자유를 위협하는 적을 섬멸할 준비를 해야 한다”고 강조했고, 국민에게는 “진주만에서 희생된 군인 및 민간인을 항상 기억하고 기려야 한다”고 당부했다. 미국 우선주의, 미·일 동맹 흔들까통상 일본은 진주만 공습과 관련해 사죄 또는 전쟁 책임을 인정하는 메시지를 내놓지 않는 대신, 희생자를 추모하고 미국과 일본의 동맹을 강조한다는 기존 입장을 되풀이해 왔다. 2016년 5월 버락 오바마 당시 미국 대통령이 현직 대통령으로는 처음으로 일본 히로시마 평화기념공원을 방문하고, 같은 해 12월 아베 신조 당시 일본 총리가 진주만을 찾는 ‘세기의 이벤트’ 이후 일본은 서로의 희생을 추모하고 과거를 반복하지 않는다는 메시지를 강조했다. 미국과 일본은 히로시마 원폭과 진주만 공습이라는 역사를 지나 현재는 대중 견제와 북핵 위협, 동아시아 안보 불안 등의 상황에 맞춰 동맹 관계를 강화해 나가고 있다. 다만 다카이치 사나에 일본 총리의 대만 유사시 일본 자위대 개입 가능성 발언 이후 중국과 일본의 관계가 급속도로 냉각된 최근에는 트럼프 행정부가 미국 우선주의에 입각해 중국과 일본 사이에서 저울질을 하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6일(현지시간) 소식통을 인용해 “야마다 시게오 주미일본대사가 최근 트럼프 행정부에 ‘다카이치 사나에 일본 총리에 대해 더 많은 지지를 표명해달라’는 취지의 요청을 했다”고 보도했다. 이 같은 요청은 최근 중일 간 군사적 긴장이 최고조에 달한 상황에서 동맹국인 미국이 보여준 미온적인 태도에 대한 일본 정부 내부의 실망감이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미국은 조지 글래스 주일 미국대사가 ‘트럼프 행정부는 다카이치 총리를 지지한다’는 취지로 언급한 것 외에 눈에 띄는 공개적 지지는 내놓지 않고 있다. 오히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트럼프 대통령이 지난달 다카이치 총리와의 통화에서 대만 문제와 관련해 중국을 자극하지 말라고 조언했다고 보도해 논란이 일었다. 일본 정부는 해당 보도가 사실과 다르다고 부인했으나 전문가들 사이에서는 미국이 동맹국 일본에 대한 지지가 부족하다는 지적이 이어지고 있다.
  • 트럼프 “일본이 미국 정신 말살하려 했다”…진주만 공습 추모, 흔들리는 동맹? [핫이슈]

    트럼프 “일본이 미국 정신 말살하려 했다”…진주만 공습 추모, 흔들리는 동맹? [핫이슈]

    미국 국방부가 진주만 추모일을 맞아 SNS에 추모 게시글을 공개했다. 84년 전인 1941년 12월 7일 일본군이 하와이 진주만의 미군 기지를 공습하며 시작된 태평양 전쟁에서 당시 일본 해군은 항공모함 6척을 동원해 미국에 폭격을 가했다. 항모에서 이륙한 함재기 400여 대가 공중에서 폭탄과 어뢰를 투하했고 이 과정에서 미 태평양 함대 소속 함정 여러 척이 침몰하고 군인과 민간인 2400여 명이 목숨을 잃었다. 진주만 공습 84주기를 맞은 7일(현지시간) 미 국방부는 공식 엑스에 “우리는 결코 잊지 않을 것이다. 84년 전 우리는 공격을 받았다. 하지만 우리 위대한 세대의 대응 덕분에 미국은 초강대국으로서의 위상을 공고히 할 수 있었다”고 적었다. 이어 “제2차 세계대전에서의 우리 승리는 이 비극적인 공격으로 목숨을 잃은 장병들을 기리는 것”이라며 관련 사진을 공개했다. 트럼프 “일본, 침략자에서 좋은 친구 됐다”앞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도 5일 ‘진주만을 추모하는 2025년 국가 기념일에 즈음하여’라는 제목의 포고문에서 “1941년 12월 7일 평화로운 일요일 아침 진주만을 겨냥한 일본제국(Empire of Japan) 군대의 도발적 공격은 군인과 민간인 2403명의 목숨을 앗아감과 동시에 우리나라(미국)를 제2차 세계대전으로 몰아넣었다”고 밝혔다. 이어 “일본의 의도는 미국의 정신을 말살하는 것이었지만, 그 치명적 공격은 되레 미국인들의 시민 의식을 결집시키고 결의를 북돋웠다”고 지적했다. 실제로 미국은 진주만 공습 이후 ‘그날의 치욕을 갚아주겠다’는 각오를 내비치며 정부와 군대, 국민이 똘똘 뭉쳤다. 이듬해인 1942년 6월 미드웨이 해전에서 일본 해군의 항공모함 4척을 격침한 것을 시작으로 대반격에 나서 1945년 8월 일본의 무조건 항복을 받아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일본이 미국의 정신을 말살하려 했다고 지적하면서도, 현재는 침략자에서 좋은 친구가 됐다고 강조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포고문에서 “(진주만) 이후 수십년이 지나는 동안 침략자는 우리(미국)의 충실한 동맹이자 믿음직한 친구가 됐다”며 “일본은 우리의 가장 가까운 안보 파트너 중 하나”라고 평가했다. 이어 “우리 두 나라 군대는 공동의 이익을 지키기 위해 매일 협력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다만 트럼프 대통령은 84년 전 그날의 교훈을 잊지 말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미군을 향해 “우리는 항상 경계하고 우리의 자유를 위협하는 적을 섬멸할 준비를 해야 한다”고 강조했고, 국민에게는 “진주만에서 희생된 군인 및 민간인을 항상 기억하고 기려야 한다”고 당부했다. 미국 우선주의, 미·일 동맹 흔들까통상 일본은 진주만 공습과 관련해 사죄 또는 전쟁 책임을 인정하는 메시지를 내놓지 않는 대신, 희생자를 추모하고 미국과 일본의 동맹을 강조한다는 기존 입장을 되풀이해 왔다. 2016년 5월 버락 오바마 당시 미국 대통령이 현직 대통령으로는 처음으로 일본 히로시마 평화기념공원을 방문하고, 같은 해 12월 아베 신조 당시 일본 총리가 진주만을 찾는 ‘세기의 이벤트’ 이후 일본은 서로의 희생을 추모하고 과거를 반복하지 않는다는 메시지를 강조했다. 미국과 일본은 히로시마 원폭과 진주만 공습이라는 역사를 지나 현재는 대중 견제와 북핵 위협, 동아시아 안보 불안 등의 상황에 맞춰 동맹 관계를 강화해 나가고 있다. 다만 다카이치 사나에 일본 총리의 대만 유사시 일본 자위대 개입 가능성 발언 이후 중국과 일본의 관계가 급속도로 냉각된 최근에는 트럼프 행정부가 미국 우선주의에 입각해 중국과 일본 사이에서 저울질을 하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6일(현지시간) 소식통을 인용해 “야마다 시게오 주미일본대사가 최근 트럼프 행정부에 ‘다카이치 사나에 일본 총리에 대해 더 많은 지지를 표명해달라’는 취지의 요청을 했다”고 보도했다. 이 같은 요청은 최근 중일 간 군사적 긴장이 최고조에 달한 상황에서 동맹국인 미국이 보여준 미온적인 태도에 대한 일본 정부 내부의 실망감이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미국은 조지 글래스 주일 미국대사가 ‘트럼프 행정부는 다카이치 총리를 지지한다’는 취지로 언급한 것 외에 눈에 띄는 공개적 지지는 내놓지 않고 있다. 오히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트럼프 대통령이 지난달 다카이치 총리와의 통화에서 대만 문제와 관련해 중국을 자극하지 말라고 조언했다고 보도해 논란이 일었다. 일본 정부는 해당 보도가 사실과 다르다고 부인했으나 전문가들 사이에서는 미국이 동맹국 일본에 대한 지지가 부족하다는 지적이 이어지고 있다.
  • SK하이닉스, ‘GSA 어워즈’ 2관왕

    SK하이닉스, ‘GSA 어워즈’ 2관왕

    SK하이닉스가 4일(현지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에서 열린 세계반도체연맹(GSA) 주최 ‘GSA 어워즈 2025’에서 ‘최우수 재무관리 반도체 기업상’과 ‘우수 아시아 태평양 반도체 기업상’을 수상했다고 7일 밝혔다. GSA는 글로벌 반도체 업계의 최고경영자(CEO)들이 모여 최신 기술 정보를 공유하는 플랫폼이자 네트워크 조직으로, 세계 25개국에서 250곳 이상의 기업 회원을 보유하고 있다. GSA 어워즈는 GSA가 1996년부터 매년 개최해온 반도체 업계 최고 권위의 시상식이다. SK하이닉스가 수상한 최우수 재무관리 반도체 기업상은 증시에 상장된 반도체 기업의 재무 건전성과 성과를 통해 재무관리 역량과 경영 효율성을 평가한다. 연 매출 10억 달러(약 1조 5000억원)를 바탕으로 ‘초과’와 ‘이하’ 두 부문으로 나뉘는데, SK하이닉스는 초과 부문을 수상했다. 우수 아시아 태평양 반도체 기업상은 아태 지역 기반 반도체 기업 중 비전과 리더십, 시장 성공을 바탕으로 선정된다. SK하이닉스는 인공지능(AI)이 세계적으로 확산하는 시기 고대역폭메모리(HBM)를 선제적으로 고객사에 제시하며 최대 실적을 쌓았다. 3분기 누적 매출은 64조원, 영업이익 28조원으로 역대 최고치를 경신했다. 3분기 말 현금성 자산이 27조 9000억원으로 전 분기 대비 10조 9000억원 늘며 재무 건전성도 나아졌다. SK하이닉스는 AI 메모리 시장 주도권을 공고히 하기 위해 대규모 투자를 이어간다는 계획이다. 김주선 SK하이닉스 AI 인프라 사장은 “시장을 선도하는 제품과 차별화된 기술 경쟁력으로 고객과 함께 새 가치를 창출하고 AI 시장을 이끌어나갈 것”이라고 소감을 밝혔다.
  • ‘한반도 비핵화’ 삭제… 미중, 북핵 용인하나

    ‘한반도 비핵화’ 삭제… 미중, 북핵 용인하나

    美 전략적 우선순위 ‘한반도 비핵화 →대만·남중국해’로 바뀐 듯 미국과 중국이 최근 나란히 발표한 자국 안보 구상에서 과거와 달리 ‘한반도 비핵화’를 언급하지 않아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두 나라가 북한을 협상 테이블로 유도할 수 있는 ‘유이’한 국가라는 점을 감안하면 핵 보유를 용인하는 수순을 밟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온다. 북한의 핵 위협이 가장 큰 안보 과제인 우리 정부로선 북미 대화 중재나 한중 관계 강화 등 한층 능동적인 대처가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6일(현지시간) 백악관에 따르면 미 행정부는 전날 공개한 33페이지 분량의 ‘국가안보전략’(NSS)에서 과거에는 주요하게 다뤘던 ‘북한’과 ‘한반도 비핵화’를 전혀 거론하지 않았다. NSS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임기 중 추진할 외교·경제·군사 분야 종합 전략지침이다. 중국도 지난달 27일 발표한 ‘신시대 중국의 군비 통제, 군축 및 비확산’이라는 제목의 백서에서 ‘한반도 비핵화를 지지한다’는 문구를 생략했다고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가 보도했다. 앞서 중국은 2005년 발간한 군축백서와 2017년 아시아태평양 안보협력 백서에선 “관련 국가들이 한반도, 남아시아, 동남아시아, 중동 등에서 비핵지대를 설립한다는 주장을 지지한다”는 문구를 담았는데 삭제한 것이다. 이 같은 미중의 비핵화 언급 삭제를 두고 다양한 해석이 나온다. 우선 미국의 인도·태평양 지역 전략적 우선순위 관심이 대만해협과 남중국해 등으로 옮겨가면서 한반도가 뒤로 밀렸다는 분석이 제기된다. NSS 작성을 주도한 엘브리지 콜비 미 국방부(전쟁부) 정책차관은 그간 주한미군 역할에서 북한 억제보다는 중국 견제로 확장하는 ‘전략적 유연성’을 강조했다. 다만 미국이 지난달 발표한 한미 정상회담 공동 팩트시트에선 북한의 완전한 비핵화를 명시한 터라 NSS를 바탕으로 수립하는 국방전략(NDS)에는 이를 언급할 가능성이 제기된다. 위성락 국가안보실장은 “이번에는 ‘아메리카 퍼스트’ 중심으로 기본 방침을 기술해 구체적인 지역 분쟁이나 주요 현안을 세부적으로 다루지 않은 것”이라며 “향후 하위 문서에서 다뤄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미국이 북핵 문제 해결이나 북미 대화에 관심이 없다는 관측에 선을 그은 발언으로 해석된다. 일각에선 트럼프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대화 재개를 추진하는 미국이 북한에 대한 자극을 자제했다는 평가도 나온다. 중국의 한반도 비핵화 언급 삭제에 대해서는 북한을 암묵적으로 핵무장 국가로 용인해 미국을 견제하려는 게 아니냐는 분석이 제기된다. 향후 더욱 적극적으로 북핵을 용인하는 신호탄이 될 수 있다는 관측도 있다. 중국은 이번 백서에 “중국은 조선반도(한반도) 문제에 대해 공정한 입장과 올바른 방향을 견지하고 항상 한반도의 평화·안정·번영에 힘써 왔으며 반도 문제의 정치적 해결 과정에 전념하고 있다”는 문구를 새로 반영했다. 북핵 문제에서 중국의 협조가 필수적인 우리 정부로선 이 같은 북핵 용인이 부담으로 작용할 수밖에 없는 대목이다. 자오 통 카네기국제평화재단 수석연구원은 “중국이 ‘한반도 비핵화’라는 표현을 쓰지 않는다는 건 사실상 핵무장한 북한을 암묵적으로 수용하는 것”이라고 SCMP에 말했다.
  • 유럽 겨눈 美 “2027년까지 나토 방어 책임져라”

    “시한 못 맞추면 美 참여 중단” 경고EU “장비 실전 배치 등 비현실적”도널드 트럼프 2기 미국 행정부가 핵심 동맹인 유럽연합(EU)을 향해 ‘2027년까지 북대서양조약기구(나토)의 재래식 방위 역량 대부분을 책임지라’고 요구하며 새로 발표한 국가안보전략(NSS)이 후폭풍을 맞고 있다. 미 국방부는 지난주 워싱턴DC에서 열린 유럽 대표단과의 회의에서 이런 방침을 전달했다고 로이터 통신이 5일(현지시간) 소식통을 인용해 보도했다. 미 국방부 측은 회의에서 “유럽이 2027년 시한을 맞추지 못할 경우, 미국은 나토의 군사 계획·병력 조정 등 일부 방위 조율 체계에서 참여를 중단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다만 구체적인 평가 기준은 언급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그러나 유럽 측은 미국의 요구 자체가 현실적으로 불가능한 수준이라고 보고 있다. 미국산 방산 장비 구매를 늘리더라도 실전 배치에 수년이 걸리고, 미군이 담당했던 정보·감시·정찰 등 핵심 역량도 단기간 내 대체가 어렵기 때문이다. 일부 미 의회 관계자들도 국방부가 이런 메시지를 전달한 사실에 우려를 표시했다. 트럼프 행정부가 이날 공개한 NSS의 유럽 항목에서도 “현재 추세가 지속된다면 20년 이내 유럽 대륙은 ‘문명의 소멸(civilizational erasure)’이라는 더 엄혹한 전망을 맞을 것”이라고 맹폭했다. 특히 유럽 내 러시아와의 전략적 안정 재구축, 유럽의 자체 방어에 대한 주된 책임, 나토가 ‘영구적으로 확장되는 동맹’이라는 인식의 종식 등을 명시했다. 새 NSS는 미 본토와 아메리카 대륙, 중국을 겨냥한 인도·태평양 지역에 집중하는 ‘돈로주의’(트럼프식 신고립주의)를 강조하며, 전후 미국이 주도한 유럽권 동맹 질서의 변화를 예고한 것으로 풀이된다. 특히 새 NSS는 “애국적 유럽 정당들의 영향력 증대는 위대한 낙관의 이유가 된다”며 반이민을 앞세운 강성 우익 정당들을 향한 지원 의지를 분명히 했다. 이런 보도에 대해 카야 칼라스 EU 외교안보 고위대표는 6일 카타르에서 열린 도하 포럼에서 “미국은 EU의 최대 동맹”이라며 맞대응을 자제하는 반응을 보였다.
  • “핵잠수함, 만병통치약 아니다… 항공모함도 갖추는 게 최상” [월요인터뷰]

    “핵잠수함, 만병통치약 아니다… 항공모함도 갖추는 게 최상” [월요인터뷰]

    핵잠 탁월한 내구성·스텔스 기능항모 가시적 존재로 억제효과 커둘 중 ‘or’가 아닌 ‘and’ 전략 필요북한도 최근 해군 전력 증강 나서우리軍 대잠·기뢰전 능력 키워야미중 경쟁 속 해군 외교 강화 필요다국적 협력 등 적극적 참여해야KDDX 지연에 방위력 증강 차질조선소들 국내서 싸울 게 아니라해외시장서 이기기 위해 협력을지난 10월 한미 정상회담을 통해 한국이 핵추진잠수함을 건조·보유할 수 있는 길이 열렸다. 올해로 창설 80주년을 맞는 해군으로서는 숙원을 풀게 된 것이다. 이에 제31대 해군참모총장을 지낸 정호섭(67) 대한민국해군협회장은 핵잠수함의 필요성을 인정하면서도 “핵잠수함이 만병통치약은 아니다”라고 진단했다. 변화하는 역내 안보 환경을 고려하면 핵잠만으로는 부족하다는 것이다. 미중 경쟁이 격화되는 가운데 정 협회장은 “해군 외교 활동의 강화가 필요하다”고도 했다. 우리 군은 미중 패권 경쟁, 북한의 해군력 강화, 마스가(MASGA) 프로젝트 등 그 어느 때보다 다양한 변수에 직면해 있다. 서울신문은 지난 5일 세종시에서 정 회장을 만나 해군의 현안에 대한 의견을 들어봤다. 다음은 일문일답. -핵잠수함 도입 추진을 어떻게 평가하나. “한국 해군이 주로 작전을 수행하는 동아시아·서태평양 연안은 전반적으로 수심이 얕고 해상교통량이 많아 ASW(대잠수함전)가 어려워 잠수함에 유리한 환경이다. 그러나 인공지능과 지속적인 감시체계의 발전으로 지금은 짧은 스노클링(잠수함 디젤기관을 운전하기 위해 흡입관과 배기관을 해상에 내미는 과정)을 감지할 수 있을 정도로 탐지가 쉬워졌다. 한국 잠수함은 도서로 둘러싸인 서태평양, 동북아 연안해역에서 오랫동안 은밀히 항해해야 하는데 지금과 같은 환경에서는 잠수함의 주요 이점을 살리기 어렵다. 핵잠수함은 충전 없이 6개월 이상 장기간 항해 가능하기 때문에 그런 문제가 적다.” -일각에서는 핵잠수함 회의론도 있는데. “핵잠수함이 만병통치약은 아니다. 우리나라는 주변 해역의 물이 얕아 잠수함이 초계 중인 주변국 항공기의 공중투하 어뢰에 의해 지속적으로 위협받을 수 있다. 또한 역내 힘의 균형에 영향을 미치려면 다수의 장거리 정밀 미사일을 탑재해야 하는데 잠수함은 미사일을 많이 못 싣는다. 잠수함의 은밀성은 장점이기도 하지만 적의 눈에 보이는 위협이 아니라는 점에서 전력 현시에 의한 억제효과도 제한적이다. 핵잠수함은 타의 추종을 불허하는 내구성과 스텔스 성능을 제공하지만 비용 부담이 크고 재무장에도 시간이 오래 걸린다. 핵잠수함에서 나오는 방사성 폐기물을 저장할 수 있는 시설 건설 문제도 있다.” -핵잠수함과 함께 항공모함도 해군의 숙원으로 꼽힌다. “전쟁 이전의 시나리오와 위기에서 억제력을 갖추려면 적에게 눈에 보이는 위협을 제시해야 하고, 적군이 납득할 수 있을 만큼 타격력이 커야 한다. 잠수함이 어딨는지 몰라서 무섭기는 해도 이 부분이 부족한데 항공모함은 최강의 해상플랫폼이자 가시적인 존재로서 중요한 억제효과를 제공한다. 그러나 한국의 항모는 역내 강대국 간 분쟁에 이렇다 할 영향을 미치지 못하고 표적이 커서 타격당하기 쉬운 문제점이 있다. 더 적은 비용의 미사일이 항공모함을 공격하면 비용 경쟁에서 이길 수 없고 호위전력이 없다면 항공모함은 낭비하는 자산이 된다. 핵잠수함과 항공모함을 놓고 보면 과거처럼 양자택일의 ‘or’가 아니라 ‘and’ 전략이 필요하다. 국력이 된다면 다 갖추는 게 최상이다.” -북한도 최근 해군력을 강화하고 있다. “북한은 핵보유국으로서 국가 위상에 맞는 해군력을 구비할 필요성이 있고 북한 수중억제력의 방호도 중요하게 인식하는 것 같다. 지난번 북한이 구축함을 진수하는 중에 침몰 사고가 났다. 북한에게 아직 해군 전력 증강은 쉽지 않은 과제로 보인다. 다만 러시아가 지원하고 있다면 북한도 기술적인 문제는 곧 극복할 수 있을 것이다.” -우리 군은 어떻게 대응해야 하나. “북한 핵미사일을 요격하는 능력과 무기의 연구개발에 노력해야 한다. 이에 더해 유사시 적의 종심에 대해 대량응징 보복할 수 있는 장거리 정밀화력 능력의 구비가 매우 중요하다. 북한이 다수의 재래식 잠수함을 가지고 있는 이유는 유사시 우리 핵심 항만에 기뢰를 부설하기 위함이다. 국민들은 전쟁이 재발하면 비무장지대(DMZ), 북방한계선(NLL) 등 전방 해역에서 불꽃이 먼저 튈 것이라 생각하는데 북한은 우리 수출입 항구가 밀집된 동남 해역, 여수·광양, 인천 등에 잠입해 기뢰를 부설하고 도주할 것이다. 즉 여기가 우리의 최전선이다. 해군은 이에 대비해 적의 잠수함을 잡는 대잠전과 기뢰전 능력을 끊임없이 갈고닦아야 한다.” -주한미군의 뒤집힌 한반도 지도가 화제가 됐다. “그간 미 해군이 압도적인 전력으로 자유로운 해상무역을 지켜왔는데 중국이 비약적으로 성장하면서 ‘투키디데스의 함정’(신흥강국이 부상하면 기존 강대국이 이를 견제하는 과정에서 전쟁이 발생한다는 뜻) 상황이 됐다. 미국이 중국 압박을 위해 해상교통로를 봉쇄할 수도 있기 때문에 중국에서 기를 쓰고 남중국해를 차지하고자 해군력을 키우는 것이다. 이런 상황에서 미국은 지도를 뒤집고 보니 한국이 중국 견제에 있어 핵심 위치에 있다는 걸 이해하게 됐다. 기존의 제1도련선(쿠릴 열도에서 시작해 일본, 류큐열도, 타이완섬, 필리핀, 말라카 해협에 이르는 중국 본토 근해)에는 한반도가 포함돼 있지 않았는데 거꾸로 보면 한반도는 제1도련선의 가장 깊숙한 위치에 있다는 것이다.” -미중 경쟁 구도에서 중국 견제에 연루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도 있는데. “해군 외교 활동의 강화가 필요하다. 그간 국가안보를 지탱했던 한미 동맹에 모든 것을 의존할 수 없다. 중국과 불필요한 적대 관계는 지양하되 불법적인 해양 팽창과 부당한 강압에 맞설 수 있는 비대칭적 힘은 필요하다. 과거사 문제가 있지만 일본과 해양안보 이익을 100% 공유하며 불가피할 시에는 제3의 대안적 안보를 창출하는 방책으로 관리해 나갈 필요가 있다. 다국적 해군협력, 외교활동에도 적극 참여해야 한다.” -한국형 차기 구축함(KDDX) 사업은 계속 지연되고 있다. “사업이 지연되면서 결국 KDDX를 도입하려는 해군만 손해를 보고 있다. 전력정비가 계획대로 되지 않아 해상방위력 증강에 차질을 빚고 있다. 앞으로 국내 조선소들은 비좁은 국내시장에서 함정사업을 따내기 위해 아비규환으로 싸울 게 아니라 더 넓은 해외시장에서 외국 조선사와 싸워 이기기 위해 서로 협력해야 한다. KDDX사업을 두고 정책결정자 중에 ‘누가 어디 편이다’라는 소리도 들리는데 무엇이 국익을 위해 최선의 방향인가 하는 점을 기준으로 삼고 올바르게 처신하고 불필요한 언행에 조심해야 한다.” -총장을 역임한 지 10년 만에 해군협회장이 됐는데 어떤 변화를 느끼나. “해군뿐만 아니라 군이 전반적으로 너무 바쁘다. 군대가 과로에 지치면 위협적인 억제력으로 기능할 수 없다. 군대는 말 그대로 적과 싸워 이기면 살고 지면 죽는 조직이고 이것이 ‘국민의 군대’의 본질이기도 하다.” -앞으로 어떤 변화가 필요한가? “군에서 불요불급한 행정업무, 의전업무는 퇴출시키고 본부는 정책 발전, 작전부대는 전술 개발에 집중하도록 조직문화가 바뀌어야 한다. 해군이 첨단기술·장비·무기 등의 성장에 치중한 면이 많았는데 한국 작전환경에 부합된 전략적 사고, 독립적 교리 발전 등 이론적 틀을 개발하는 데도 힘써야 한다. 그간 안전 불감증으로 인한 해상 인명사고, 인사·방산 비리 등 반성해야 할 일도 적지 않았는데 새로운 80년을 시작하며 해군은 명예, 용기, 헌신 등 핵심가치를 구현하기 위해 많이 노력해야 한다.” ■정호섭 해군협회장은 1958년 서울에서 태어나 성남고를 졸업한 뒤 해군사관학교 34기로 임관했다. 국방정보본부 해외정보부장, 해군 교육사령관, 작전사령관, 참모차장을 거쳐 2015년 제31대 해군참모총장을 역임했다. 군 생활 중 영국 랭커스터대학에서 국제정치학 박사학위를 취득한 그는 전역 후 충남대 석좌교수, 카이스트 초빙교수, 울산대 초빙교수 등을 지냈으며 지난 6월부터 제9대 대한민국해군협회장과 제11대 해사교육진흥재단 이사장을 맡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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