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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어린이 책꽂이]

    리나의 크레파스(신애희 지음·그림, 소년한길 펴냄) 톡톡 토도독. 창밖에 비가 내리는 날, 혼자 집에 있는 리나의 눈에 크레파스가 들어온다. 벽에 동물을 그리던 리나는 벽 밖으로 스윽 나오는 코끼리 코에 깜짝 놀라지만 금세 벽 밖으로 뛰쳐나온 동물들과 온 방을 휘저으며 논다. 일일이 수작업으로 만든 세트와 캐릭터들이 생생하게 살아 움직인다. 1만 4000원. 규칙이 왜 필요할까요(서지원 지음, 이영림·박선희·권오준 그림, 한림출판사 펴냄) ‘규칙은 왜 있는 것일까. 잘못된 규칙도 지켜야 하는 것일까.’ 소이의 물음에 엄마, 아빠는 백성들에게 소시지 금지령을 내렸다가 자신이 참지 못해 규칙을 어긴 로마시대 황제, 인간을 이롭게 하기 위해 신을 배반하고 불을 훔친 프로메테우스 등 ‘규칙’을 둘러싼 다양한 이야기를 들려준다. 1만 3000원. 책 만드는 이야기 들어볼래?(곰곰 지음, 전진경 그림, 사계절 펴냄) 다양한 직업의 세계를 소개하는 사계절 출판사의 어린이 인문교양 시리즈 ‘일과 사람’을 만드는 편집자들이 직접 펜을 들었다. 책과 서류 뭉치가 가득 쌓인 편집자들의 책상, 궁금했던 작가의 작업실, 잉크와 종이 냄새가 코를 찌르는 인쇄소 등 책 한 권이 나오기까지 편집자들이 거치는 과정과 풍경을 재기 넘치는 그림과 글로 담았다. 1만 1000원. 울트라 비밀 권법(박보미 지음·그림, 한솔수북 펴냄) ‘캡숑맨’이 괴물을 물리치려는 결정적인 순간에 TV를 꺼버리는 엄마가 훈이 눈에는 ‘억지로 괴물’로 비친다. 훈이는 ‘억지로 괴물’을 물리치기 위해 비밀 권법을 연마한다. 잔소리가 싫은 아이와 잔소리를 할 수밖에 없는 엄마의 팽팽한 줄다리기와 화해가 만화처럼 전개된다. 1만 1000원.
  • [조한종 기자의 ‘新 해양 실크로드’ 북극 항로를 가다] 선진국의 북극항로 정책

    [조한종 기자의 ‘新 해양 실크로드’ 북극 항로를 가다] 선진국의 북극항로 정책

    모험심 강한 북유럽 탐험가들이 120여년 전 밟았던 길을 힘겹게 지나고 있다. 지난 7일(현지시간) 북위 75도 41분 인근 동시베리아해에 접어들면서 유조선은 눈과 얼음 속에 갇혔다. 그동안 지나온 북극 바다의 유빙(떠다니던 얼음)들이 이곳에서는 모두 1m 안팎의 두께로 얼어붙었다. 영하 10도를 오르내리는 추위, 뿌연 안개와 시도 때도 없이 내리는 눈으로 시야는 수평선을 잃었다. 배는 쇄빙선이 뚫어 주는 좁은 얼음길을 따라 7노트 속력으로 겨우 움직이고 있을 뿐이다. 유조선의 큰 덩치도 거대한 얼음에 밀려 수시로 쿵쿵거리며 흔들린다. 이런 얼음길을 2~3일 더 뚫으며 가야 한다. 남동쪽으로 키를 잡고 4~5일은 더 가야 척치해를 지나 북극해항로(NSR)의 끝인 베링해에 닿을 수 있다. 그래도 이날 오전 지나는 길에 눈 위를 걷는 북극곰 한 마리를 만났다. 너무 멀어 망원경을 한껏 뽑았다. 단조로운 일상의 뱃사람들에게는 환호성을 지를 만큼 반가운 진객이었다. 뉴시베리아섬 북쪽 40마일 해상에 배를 정박하고 두 번째 러시아 쇄빙선 바이가치호를 기다리던 지난 3일 동안 바다코끼리 가족들도 만났다. 어른 멧돼지 크기의 바다코끼리들은 ‘푸~푸~’거리며 10~15마리씩 무리 지어 얼음 속을 들락거린다. 바다 한가운데 가만히 떠 있는 배와 뱃전에 나온 선원들이 신기한 모양이다. 북극에서만 만날 수 있는 진풍경이다. 영하 40~60도를 오르내리는 극한 추위의 북극 겨울이 가까워지면서 이곳 동물들은 신났다. 하지만 사람들의 왕래는 거의 끊길 것이다. 다음 달 중순쯤이면 북동항로도 내년 6월 말을 기약하며 운행이 중단된다. 유럽과 아시아를 잇는 북동항로는 1878년 스웨덴 탐험가 노르덴시욀드가 처음 길을 낸 뒤 125년이 지났다. 아직 겨울이면 혹독한 날씨를 보이지만 빠르게 얼음이 녹아내리며 새로운 무역 루트로 자리잡아 가고 있다. 북극해를 낀 러시아, 미국, 북유럽 국가들은 그동안의 침묵을 깨고 북극항로 개척에 발 빠르게 나서고 있다. 오랫동안 바렌츠해와 야말반도를 중심으로 북극해를 활용해 온 러시아는 어느 나라보다 북극 정보를 많이 갖고 있다. 하지만 이 같은 정보는 대부분 서방 세계에 알려지지 않았다. 북동항로가 지나는 러시아 연안의 지도와 해도 등이 겨우 인용될 뿐이다. 이런 러시아가 5년 전부터 ‘2020년 전후의 북극에 대한 정부의 기본정책’을 국가 전략으로 정하고 다양한 노력을 시도하고 있다. 북동항로가 앞으로 세계 물류시장의 새로운 루트로 각광받을 것에 대비해 더 많은 쇄빙선 확보에 나서는가 하면 최근에는 북극해항로 전담기구를 설치, 통항 비용을 줄이는 등 체제 정비에도 나서고 있다. 더 많은 선박들을 수에즈운하에서 러시아 북동항로로 끌어들여 돈벌이를 하겠다는 계산이다. 미국은 2009년 ‘북극지역 전략’을 수립해 북극해 정책을 구체화하고 있다. 앞선 해양과학 기술을 바탕으로 정밀과학 조사 활동을 다양하게 펼치고 있다. 북극해에서의 대륙붕 한계 확장에도 목적이 있지만 북극항로를 자유로운 국제 항로로 만들겠다는 취지다. 상당한 미국의 물동량이 오가게 될 북극항로(북동·북서)를 캐나다와 러시아가 독차지하는 것을 더 이상 수수방관하지 않겠다는 뜻이다. 캐나다도 같은 해 북극해 연안에 대한 주권 강화 조치를 선언하고, 캐나다를 통과하는 북서항로를 내수로 규정해 통항하는 모든 선박들의 사전 통보를 의무화했다. 올해부터는 북극이사회 의장국으로 활동하면서 북극해에 대한 영향력을 늘리고 있다. 노르웨이, 핀란드, 스웨덴, 덴마크 등 북유럽 국가와 국민들의 노력은 100여년 전 탐험가들의 활동에서부터 꾸준하게 이어져 오고 있다. 겨울이면 얼어붙는 발트해의 영향으로 일찍부터 쇄빙선을 만들어 북극해 등 다양한 항로 개척에 나섰다. 이런 노력으로 이 지역 국가들은 세계 최고 수준의 조선·해양·수산 기술을 갖췄다. 북극항로가 활성화되면 가장 많은 혜택을 받을 것으로 점쳐지는 국가들이다. 특히 노르웨이의 활동이 두드러진다. 최근 러시아와 40년 동안 끌어오던 바렌츠해 해양경계 문제를 해결하고 자원 개발에 본격 나선 데 이어 발전된 조선·해양 기술을 바탕으로 북극해의 강자로 떠오르고 있다. 선박운항 시뮬레이션(모의 조정) 기술과 선박교통관제시스템(VTS) 기술은 독보적이다. 정부가 북극 탐험가 난센의 업적을 기리기 위해 만든 난센연구소와 매핑연구소에서는 오래전부터 북극항로 개척과 해상교통을 연구하며 많은 자료를 축적하고 있다. 스웨덴도 북극항로에 적극적이다. 이번 시범 운항에 나선 유조선 선주 스테나해운도 스웨덴 소속으로 100여척의 벌크선을 보유하고 있다. 북동항로 활성화에 대비해 이미 2007년부터 내빙선을 보유하고 물류 수송에 적극적이다. 인접한 핀란드와 덴마크도 비슷한 실정이다. 국제해사기구(IMO)는 내년까지 유류 오염 등에 대비해 극지를 오가는 선박들에 대한 ‘극지통항규정’을 만들면서 작업을 주로 이들 발트해 연안 국가들이 전담하도록 하고 있다. 이들 국가가 노하우가 많고 발트해 운영 규정까지 갖춰 놓고 있어서다. 일본은 북극 연안국이 아니면서 북극항로에 대해 많은 자료를 축적해 놓은 국가다. 일찌감치 1993~1999년 학자들이 참여해 대규모 연구가 이뤄졌던 ‘인스로프 프로젝트’에 러시아, 노르웨이와 함께 주요 3국으로 활동했다. 당시 연구는 이들 3개국을 중심으로 14개 나라 390여명의 학자가 참가해 167편의 논문이 나올 만큼 방대했다. 프로젝트는 실제로 칸달략샤라는 내빙선을 빌려 노르웨이 키르케네스항~일본 요코하마항을 시험 운항하며 북동항로의 가능성을 연구했다. 이후 산코오디세이 쇄빙선으로 북동항로뿐 아니라 남극과 북극을 운항하며 자료를 모았다. 이보다 앞선 1980년대 옛소련 시절 일본 방송사 NHK가 북극에 들어가 방송을 빌미로 항만과 자원 조사를 펼치는 등 발 빠르게 움직이며 가능성을 타진했다. 북극항로에 경제성이 있다고 판단되면 언제든 뛰어들어 앞서 나갈 여력을 갖췄다. 동승한 패트릭 스반 스테나해운 매니저는 “북극 연안국 등 세계 강대국들은 자국의 미래와 이익을 위해 오래전부터 북극을 탐사하는 등 연구하고 있다”면서 “세계 물류 흐름의 혁명이 될 북극항로는 연구가 활발하게 이뤄졌던 국가 간의 이권 경쟁으로 확대될 공산이 크다”고 말했다. 글 사진 북극 동시베리아해상 bell21@seoul.co.kr
  • 에버랜드 ‘로스트밸리’에 삼성 울트라 고화질 TV

    에버랜드 ‘로스트밸리’에 삼성 울트라 고화질 TV

    국내 최대 생태형 사파리 에버랜드 ‘로스트 밸리’를 방문한 어린이가 7일 삼성 울트라 고화질(UHD) TV 화면 속 코끼리를 쓰다듬고 있다. 삼성전자 제공
  • ‘도시樂’… 떠나지 않고도 신난다

    ‘도시樂’… 떠나지 않고도 신난다

    ■ BC 4000년으로 가는 타임머신… 강동구 선사문화축제 11~13일 돌도끼와 돌칼을 든 원시인들이 거리에 나선다. 멸종한 코끼리과 포유류인 매머드, 조류 최고(最古) 조상인 시조새 등 거대한 조형물들도 눈에 띈다. 기원전 4000년으로 돌아간 기분을 줄 듯하다. 11일 도심에서 만나게 될 선사시대 축제 풍경이다. 강동구는 오는 11~13일 암사동 유적에서 이 같은 행사를 갖는다고 7일 밝혔다. 올해로 18회째로 경기 인근 지역 주민들도 즐겨 찾는 구의 대표적인 축제다. 특히 올해는 ‘BC 4000. 10. 11’이라는 주제를 통해 선사시대로 시간여행을 떠나는 즐거움을 줄 다양한 프로그램을 선보인다. 선사시대에 맞게 각색한 ‘라이언 킹’ 공연을 비롯해 불을 피우고 움막을 짓는 신석기 체험은 빼놓을 수 없는 즐길거리다. 축제 첫날 오후 8시에는 이해식 구청장이 원시족장으로 변신해 개막을 알린다. 이어 타악·원시 제사 퍼포먼스인 ‘태양의 제전’이 펼쳐진다. 12일 오후 7시엔 거리 퍼레이드가 기다린다. 18개 동별 참가 주제에 맞춰 주민 1000여명이 원시인으로 분장하고 천일중학교에서 암사동 유적까지 행진한다. 또 원어민 영어 강사와 원시 복장으로 과일을 따는 체험과 생태텃논 벼 탈곡, 암사동 유적의 세계유산 등재기원 문학 공연 등 부대행사가 열린다. 구 관계자는 “‘러닝맨, 러닝 버스’를 주제로 운영하는 2층 버스는 벌써부터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다”면서 “환경을 생각하는 친환경 축제를 지향하는 만큼 행사장을 금연구역으로 지정하고 주류 판매도 제한한다”고 말했다. 홍혜정 기자 jukebox@seoul.co.kr ■ 젊음과 환경의 짜릿~~한 만남… 광진구 에코 페스티벌 10~12일 젊음의 거리인 지하철 2호선 건대입구역 사거리 일대에 환경을 주제로 한 흥겨운 음악과 다양한 행사가 열려 주목받고 있다. 광진구는 오는 10~12일 건대 맛의 거리와 능동로 분수광장, 느티나무공원, 화양동 일대 등에서 공연과 행사를 버무린 ‘제1회 에코 프렌들리 페스티벌’을 연다고 7일 밝혔다. ‘건대 맛의 거리 축제’와 문화 페스티벌인 ‘광진 아트브리지’ ‘화양동 느티마켓’ 등이 한데 어우러져 시너지를 발휘한다. 10일 건대 먹자골목 입구 특설무대에선 ‘한마음 축제’가 열린다. 밴드 및 댄스 통기타 공연, 개그쇼 등 여러 장르의 무대 공연이 펼쳐진다. 둘째 날인 11일 오후 5시에 건대 먹자골목 맞은편 능동로 분수광장에서 재즈, 팝 등 유명 인기밴드의 공연을 무료로 만나보는 ‘아트 브리지’가 진행된다. 12일 낮 12시~오후 8시 화양동 주민센터 앞 느티나무 공원과 화양동 마을북카페인 ‘씨앗카페 느티’에서는 친환경 물품을 판매하는 ‘느티마켓’이 열린다. ‘마을, 그곳에서의 변화 함께 배우다’라는 주제로 중앙대 류중석 교수와 크리에이티브 리서치 앤 컨설팅 그룹 대표인 오민근 박사의 특강 및 야외 토론, 재즈와 클래식, 어린이 합창, 밴드 공연, 문화·예술작품과 의류·생활용품에 이르기까지 마켓과 먹거리 부스 등 장르별 다채로운 행사가 준비된다. 김기동 구청장은 “이번 축제를 시작으로 대학 유흥가로만 알려졌던 화양동 건대사거리 일대가 문화와 예술이 넘치는 젊음의 거리로 탈바꿈해 지역 경제에도 활력을 불어넣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한준규 기자 hihi@seoul.co.kr ■ 유럽·아프리카 신대륙 발견… 용산구 이태원 지구촌축제 12~13일 “이번 주말, 용산으로 외국여행 떠나요.” 젊은이들에게 핫플레이스로 떠오른 이태원에서 오는 12~13일 지구촌 축제가 열린다. 30여개 국 주한 대사와 외국인, 시민들이 함께 참여한다. 축제는 하이라이트인 세계문화 퍼레이드로 문을 연다. 12일 오후 3시부터 1시간 30분 동안 이태원 동문아치(한강진역)를 시작으로 서문아치(녹사평역)까지 1.3㎞ 구간에서 각국의 전통 의상을 입은 외국인 700명과 시민들이 장관을 펼친다. 취타대와 궁중의상 등 한국 전통 의상을 갖춘 시민과 국방부 의장대 및 군악대, 세계 전통공연, 축제 홍보대사인 푸카와 친구들, 세계 민속 축전팀, 밸리댄스팀, 이태원 럭비팀, 염광여상 고적대 등이 줄을 맞춰 시민들을 맞는다. 한국의 멋과 축제를 상징하는 북청사자놀음으로 마무리를 멋지게 장식한다. 화려한 눈요기 못잖게 세계인의 입맛을 사로잡을 먹거리도 만만찮게 준비된다. 이태원의 차 없는 도로에선 40여개의 세계음식부스가 운영된다. 3000원~1만원대의 가격으로 나라별 대표 음식과 음료를 맛볼 수 있다. 스위스 퐁듀 3000원, 스페인 상그리아 3000~5000원, 태국 팟타이와 터키 케밥 5000원, 하와이 칼루아포크 8000원 등이다. 인근 이태원 기존 매장 가격보다 훨씬 저렴하다. 세계풍물관도 색다른 볼거리다. 파키스탄, 페루, 슬로바키아, 인도네시아, 모로코, 스리랑카 등 대사관이 직접 참가해 각국의 이색적인 수공예품, 조각품, 특산품, 장식품 등을 선보일 예정이다. 다양한 문화행사도 놓칠 수 없다. 12일 오후 5시 개막 공식행사에 이어 오후 7시에는 걸그룹 ‘걸스데이’, 인디밴드 ‘내 귀에 도청장치’ 등이 무대를 꾸민다. 오후 9시에는 올해 초 개봉작인 영화 ‘마이리틀히어로’가 손님을 맞는다. 김정은 기자 kimje@seoul.co.kr
  • [오늘의 눈] 창경궁과 효창원/홍지민 사회2부 기자

    [오늘의 눈] 창경궁과 효창원/홍지민 사회2부 기자

    어렸을 때 근처에 동물원이 있었다. 버스로 예닐곱 정거장 거리였다. 학교에서 봄, 가을로 소풍을 갔다 하면 우이동 그린파크 아니면 동물원이었다. TV 프로그램 ‘동물의 왕국’에서나 접하던 호랑이나 코끼리 등을 직접 보는 재미가 쏠쏠했다. 벚꽃이 흐드러지게 피었던 풍경도 생생하다. 커다란 식물원도 곁에 있었다. 어느 날 갑자기 문을 닫았다. 몇 년 뒤 다시 문을 열었을 때 동물원과 식물원은 없어졌다. 저 멀리 경기 과천으로 이사 갔다고 했다. 어린 마음에 섭섭했다. 하지만 그 이유를 찬찬히 알게 되면서 섭섭함은 자연스레 사라졌던 것 같다. 창경궁 이야기다. 일제강점기 때 유원지로 꾸며지며 크게 훼손되고 명칭도 창경원으로 격하됐던 창경궁은 1984~1986년 이름을 되찾았고, 완전하진 않지만 어느 정도 제 모습도 찾았다. 문득 창경궁을 떠올린 것은 효창공원 때문이다. 조선 정조의 맏아들 문효세자의 묘가 있었던 곳으로 원래 명칭은 효창원이다. 창경궁과 마찬가지로 수난을 당했다. 일제는 1924년 일부를 공원화했고, 1940년 공원으로 정식 지정했다. 1945년에는 급기야 문효세자 묘를 지금의 경기 고양으로 옮겨버렸다. 그렇게 고난을 겪던 그곳은 해방 뒤 백범 김구 선생에 의해 애국선열 묘역으로 거듭났다. 이봉창·윤봉길·백정기 등 삼의사와 이동녕·차리석·조성환 등 임시정부 요인을 차례로 안장하고 안중근 의사 가묘도 조성하는 한편, 1949년 자신도 이곳에 묻혔던 것. 하지만 그러한 역사성은 차츰 바래졌다. 이승만 정부 시절 효창운동장이 지척에 만들어졌다. 박정희 정부 시절에는 북한반공투사위령탑이 솟았다. 어린이 놀이터도 들어섰다. 노인회관도 지어졌다. 육영수 여사 송덕비도 세워졌다. 요즘은 효창공원에 애국선열 묘역이 있는지 모르는 경우가 많다. 2002년 백범 김구 기념관이 문을 열기도 했지만 어느 순간부터인지 공원 이미지가 더 강해졌기 때문이다. 효창공원이 시끄럽다. 민주당 김광진 의원이 국립묘지로 승격시켜 정부가 관리하자는 취지의 법안을 대표발의하면서부터다. 그동안 사적 공원, 근린공원으로 구청이 관리해 오던 터였다. 박수 받을 일 같은 데 지역에선 그리 환영받지 못하는 모양새다. 이곳저곳에 결사반대 플래카드가 나붙었다. 반대 서명 운동도 있었다. 김광진 의원 측은 그럴 일 없다고 하는데, 아침저녁으로 산책을 하거나 운동시설을 이용하는 데 제약을 받는 게 아니냐, 독립 유공자가 추가 안장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잦아들지 않는다고 한다. 집값이 떨어진다거나 차제에 묘역을 다른 곳으로 옮겨야 한다는 목소리도 들려온다. 이러한 정황을 향한 곱지 않은 시선도 있다. 국립묘지가 혐오시설 취급을 받고 있는 게 안타깝고 황당하다는 것이다. 이 와중에 용산구의회가 반대 결의안을 만장일치로 채택했다. 3년 전에는 애국선열 영정을 모신 사당인 효창공원 내 의열사를 참배하는 것으로 6대 구의회 의정 활동을 시작했던 그들이다. 애국선열들이 살아 있다면 무슨 생각을 할지 궁금해진다. icarus@seoul.co.kr
  • 코끼리 VS 하마, 이빨 드러내며 대치…결과는?

    사자와 같은 포식자들조차 쉽게 건드리지 못하는 아프리카의 코끼리와 하마. 이들 헤비급 초식동물들이 영역을 두고 잠시 대치한 긴박한 상황이 카메라에 포착됐다. 영국 일간 데일리메일은 1일(현지시간) 아프리카 남부 독립국인 보츠와나에 있는 초베강(江)에서 아마추어 사진작가 니콜 캄브레(43)가 찍은 코끼리와 하마 사진을 공개했다. 첫 번째 사진 속에는 커다란 코끼리와 하마가 대치하고 있다. 영역을 침범 당한 하마는 몹시 화가 난 듯 커다란 어금니를 드러내고 있으며, 이보다 차분한 모습의 코끼리는 자신의 커다란 상아를 하마를 향하도록 고개를 숙이고 있다. 하지만 이 싸움은 끝내 이뤄지지 못했다. 곧이어 코끼리의 동료들이 섬에 도착한 것이다. 이어진 사진을 보면 알겠지만 몹시 화가 났던 하마는 자리를 피해 강 속으로 달아났고, 해당 코끼리는 위풍당당하게 고개를 들며 잠시 승리를 만끽했다. 이를 촬영한 캄브레는 “코끼리 무리가 지난 곳은 초베강 중심에 있는 한 섬으로, 하마는 확실히 기분이 상한 듯 보였다”고 말했다. 한편 먹이나 물을 찾아 아프리카 초원을 누비는 코끼리떼는 종종 하마와 마주치기도 한다. 이들의 대결은 거의 이뤄지지 않지만 코끼리에 덤빈 하마가 등 부위를 상아에 찔려 결국 사망한 사례가 보고된 바 있다. 윤태희 기자 th20022@seoul.co.kr
  • (영상)‘바다코끼리 학대’ 쥬쥬동물원, 검찰 고발당해

    (영상)‘바다코끼리 학대’ 쥬쥬동물원, 검찰 고발당해

    얼마 전 바다코끼리 학대 영상으로 물의를 빚은 쥬쥬동물원이 동물보호단체에 의해 검찰 고발당했다. 동물보호시민단체 카라는 경기도 고양시 소재 테마동물원 쥬쥬를 동물보호법 위반 등의 혐의로 의정부지방검찰청에 고발했다고 2일 밝혔다. 쥬쥬동물원이 멸종위기 동물을 수입해 동물 쇼를 하며 학대했다는 것이 카라 측의 주장이다. ☞☞쥬쥬동물원 학대 동영상 보러 가기 이들은 이날 오후 서울 중구 환경재단 레이첼카슨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쥬쥬동물원은 샴크로커다일, 바다코끼리, 오랑우탄 등 멸종위기종을 연구 등의 목적으로 수입해 엉뚱하게 동물 쇼에 이용하며 학대하고 있다”면서 제보 영상을 공개했다. 제보 영상에는 동물원 직원들이 바다코끼리, 악어 등을 조련하는 과정에서 동물을 때리거나 흉기로 위협하는 장면이 담겼다. 특히 한 조련사는 바다코끼리가 말을 듣지 않자 몸통을 수차례 발로 걷어차거나 파리채로 후려치고 끝내 수염을 잡고 끌고 갔다. 다른 조련사는 관객이 보는 앞에서 날카로운 칼날이 달린 막대기로 샴크로커다일의 몸통을 수십 차례 찌르기도 했다. 카라 관계자는 “사람보다 힘이 세졌다는 이유로 오랑우탄 손의 인대를 끊어버리는 일도 있었고 이 같은 과정에서 많은 동물이 폐사했다”며 “검찰은 애초 목적과 다르게 이용된 동물에 대해 몰수보전 조치를 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이야기, 그 속에 ‘사람’이 있다

    이야기, 그 속에 ‘사람’이 있다

    “이야기라는 게 문장을 뽑아내는 시추기 같아요. 이야기에는 힘이 있으니까, 흘러가는 대로 문장이 나와요.”  소설가 성석제(53)는 천생 이야기꾼이다. “처음 소설을 쓰기 시작할 때는 소설의 신(神)이 있어서 내가 그의 손가락에 쥐어진 펜이 된 느낌이 든 적도 있었다”고 말할 정도다. 이어지는 능청과 웃음, 풍자와 어처구니는 그의 이야기에 ‘성석제표’라는 뚜렷한 인장을 새긴다. 지난달 30일 서울 마포구 동교동의 한 카페에서 만난 그의 표현을 빌리면 “이야기를 흘려보내는 자기만의 물길”을 발견한 셈이다.  2008년 ‘지금 행복해’ 이후 5년 만에 펴낸 소설집 ‘이 인간이 정말’(문학동네) 역시 삶에 대한 풍요로운 재담을 들려준다. 책에 실린 8편의 단편에는 주변에서 쉽게 찾아볼 수 있을 법한, 그러나 사소하고 애매해서 문학의 시간만이 비로소 붙잡을 수 있는 평범한 사람들의 이야기가 담겨 있다. 인물들은 작은 접촉 사고 뒤에도 한몫 챙겨 보겠다는 심산으로 보험 회사에 거짓 전화를 걸고(‘론도’), 남의 글로 백일장에서 장원이 되고도 부상으로 나온 공책과 연필은 뻔뻔하게 챙겨간다(‘찬미(贊美)’). 표제작 ‘이 인간이 정말’은 맞선 장소에 나와 상대는 아랑곳하지 않고 장광설을 늘어놓는 백수의 이야기를 그린다. 이야기들은 물론 표면을 관찰하는 데 그치지 않는다. 느물스러운 중년 남자의 표정 뒤에는 뿌리 깊은 고독이 도사리고 있고, 소통은 부재하며, 경제적 욕망과 허영은 되풀이하여 충돌한다.  “사람에 대한 관심이 컸을 거예요. 세상 만물 가운데 결국은 사람.”  그러나 그는 다채로운 인간 군상을 그리면서도 “이야기를 통해 인간의 복잡한 내면을 드러내고 싶다는 생각은 전혀 안 했고, 지금도 별로 없다”고 잘라 말한다. 그에게 이보다 중요한 것은 “이야기 자체에 따라 그냥 춤추는 느낌”이며 “작은 이야기를 치밀하게 직조하는 것”이다. 그의 관심은 표면보다는 단면이고, 단면보다는 단면의 응력이며, 응력의 순간적 작용보다는 그것을 움직이는 바깥의 기제다. 그는 “호기심이야말로 소설의 근력”이라면서 “‘별 게 아니다’라고 생각하기 시작하면 소설을 쓸 수 없다”고 덧붙인다.  “사실 살아가는 것 자체가 이야기를 만드는 것이고, 하는 것이고, 들려주는 것이고, 듣는 것이죠. 여기 아무렇게나 앉아 있는 것 같지만 우리 몸의 피부가 중력에 대해 어떤 활동을 하고 있는지도 이야기고요. 당연한 게 아니냐고 하면 아무것도 아니지만 ‘이게 왜 이렇지’라고 의문을 갖기 시작하면 이야기할 거리는 엄청나게 많아져요. 현실에서 일어나는 일에 대적하려면 문학은 더 성찰적이고 분석적이고 흥미로워야 하죠.”  그는 이번 학기 10여년 만에 대학에서 소설 쓰기를 가르치고 있다. 하지만 그는 “조물주에게 세상을 창조하는 방법을 가르칠 수는 없다”면서 “소설이라는 게 장님이 코끼리 만지는 꼴이지만 같은 고민을 하는 사람이 옆에 있다고 말해 주는 정도”라고 몸을 낮춘다. 1986년 문학사상에서 시 ‘유리 닦는 사람’으로 등단했고 1995년 문학동네에 ‘내 인생의 마지막 4.5초’를 발표하며 본격적으로 소설을 시작했으니 글을 쓴 지는 20년이 훌쩍 넘었다. 그가 “글쓰기의 비결은 원고료”라고 농담처럼 말할 때, 그의 말은 ‘글로 밥 벌어먹는 사람’의 윤리와 자존심을 슬쩍 드러낸다. “이야기는 솜사탕 같아서 부드럽게, 가볍게 써야 부풀어 오른다”는 그는 그동안의 변화를 이렇게 설명한다.  “지금은 느려졌죠. 충분히 힘이 쌓이고 에너지가 응축될 때까지 더 많이 기다리고요. 마냥 내뿜는 식이 아니라 좀 신중해졌다고 할까요. 아이에서 어른이 됐다고 할까. 아니 어른까지는 아니고 아마 사춘기쯤 온 것 같네요(웃음).” 배경헌 기자 baenim@seoul.co.kr
  • 코 잡고 죽은 친구 ‘애도’하는 코끼리 포착 ‘감동’

    코 잡고 죽은 친구 ‘애도’하는 코끼리 포착 ‘감동’

    “잘 가, 내 친구야”이미 주검이 된 코끼리 곁에서 안타까운 마음을 전하는 또 다른 코끼리의 모습이 공개돼 감동을 주고 있다. 아프리카 남부의 보츠와나에서 여행을 즐기던 미국인 존 채니(63) 부부는 몇 년 전, 우연히 암컷 코끼리가 숨을 거둔 다른 코끼리의 시신 곁에서 애도를 표하는 장면을 목격했다. 주변에는 죽은 코끼리를 뜯어먹으려는 하이에나와 독수리들이 끊임없이 맴돌았지만, 이 암컷 코끼리는 두려워하지 않고 몇 시간동안이나 그들을 쫓아내며 친구의 시체를 지켰다. 이 코끼리는 죽은 친구의 잘려나간 뿔을 자신의 코로 감싼 채, 무리에서 떨어지는 것도 마다하지 않고 곁을 지켰다. 아마추어 야생사진작가인 채니는 “오랫동안 아프리카를 여행했지만 이런 광경은 목격한 적이 없었다”면서 “아마도 떼를 지어 이동하던 무리에서 한 코끼리가 노쇠해 숨을 거둔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당시 광경을 지켜본 나와 관광객들은 뭉클함을 감출 수 없었다”면서 “친구에게 작별인사를 하는 코끼리에 매우 감동했다”고 덧붙였다. 동물 전문가들은 코끼리가 동료의 죽음에 애도를 표하는 행동은 사람과 크게 다르지 않으며, 이는 코끼리 특유의 강한 집단성과 사회성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나우뉴스부 nownews@seoul.co.kr
  • 바다코끼리 학대 영상에 네티즌 ‘충격’…동물원 측 “관련자 3개월 감봉”

    바다코끼리 학대 영상에 네티즌 ‘충격’…동물원 측 “관련자 3개월 감봉”

    바다코끼리 학대 영상이 네티즌들의 분노를 자아내고 있다. 지난 28일 SBS는 경기도 고양시에 있는 한 동물원에서 조련사가 바다코끼리를 파리채로 때리고 발로 차거나 수염을 잡아 끌고 다니는 등 가혹 행위를 가하는 영상을 공개했다. 이에 네티즌들은 “바다코끼리 학대, 너무 불쌍하다”, “바다코끼리 학대하는 조련사, 처벌해야 한다”, “바다코끼리 학대 영상 보고 나니 동물쇼 보지 말아야겠다”는 등의 반응을 보이며 분노했다. 해당 동물원은 지난 29일 홈페이지를 통해 공식 사과문을 올렸다. 동물원 측은 “가혹행위 영상으로 충격을 받으신 분들게 사과의 말씀을 전한다”면서 “해당 조련사를 해고했고 관련자들을 3개월 감봉조치했다”고 밝혔다. 이어 “다시는 (동물 학대 행위가) 발생하지 않도록 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해당 동물원은 향후 다른 동물들에 대한 학대 행위 여부를 조사하고 적발될 경우 추가로 징계 조치를 취할 예정이다. 또 동물원 내에 CCTV를 추가 설치하고 조련사들을 대상으로 월 1회 정기 교육을 진행할 것으로 알려졌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사과-호랑이 똥 맞트레이드

    사과-호랑이 똥 맞트레이드

    청송사과와 서울대공원 동물들이 상생 협력한다. 25일 경북 청송군에 따르면 앞으로 청송사과는 서울대공원 동물들의 배설물을, 서울대공원 동물들은 청송사과를 각각 먹고 자라게 된다. 청송군과 서울대공원은 최근 이 같은 내용을 담은 ‘서울대공원-청송군 마케팅 업무 협약식’을 가졌다. 이에 따라 청송군은 이달부터 크기가 작거나 땅에 떨어져 상품성이 없는 사과를 매달 10상자씩 서울대공원 동물들의 먹이로 기증하기로 했다. 이 같은 양은 코끼리, 원숭이 등 서울대공원 동물들이 하루에 먹는 사과(130㎏)에 해당하는 양이다. 이 소식이 전해지자 청송지역 농가들은 벌써 호랑이 배설물로 만든 비료에 대한 기대에 부풀어 있다. 서울대공원은 현재 키우고 있는 호랑이 22마리 등의 배설물로 비료를 만들어 지역 사과재배 농가에 보급할 계획이다. 호랑이 분뇨는 멧돼지, 고라니를 쫓는 효과가 있는 것으로 알려져 귀한 대접(?)을 받고 있다. 양측은 이 같은 상생 협력 방안이 호응을 얻을 경우 점차 사업량을 늘려나간다는 계획이다. 몸무게가 2t인 코끼리 한 마리가 하루에 간식용으로 먹는 사과량만도 최소한 50㎏ 정도인 것으로 알려졌다. 청송군과 서울대공원은 협약을 기념해 대공원 테마가든 내 꽃무지개원에 ‘청송 호랑이 사과나무길’을 조성하기로 했다. 우선 리아, 크레인, 코아 등 서울대공원 호랑이들의 이름을 딴 사과나무 22그루가 이날 서울대공원에 심어졌다. 청송군은 내년 5월 서울대공원 30주년에 맞춰 공원 내에 ‘백두산 호랑이 숲’이 조성되면 ‘호랑이 복지’에 쓸 비용도 기부하기로 했다. 한동수 청송군수는 “청송사과가 연간 300만명 이상이 찾는 서울대공원 동물들의 먹이로 제공될 경우 청송 이미지 브랜드 홍보와 청송사과 판촉에 큰 효과가 기대될 뿐만 아니라 자원순환형 경제 모델로도 자리 잡을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청송 김상화 기자 shkim@seoul.co.kr
  • “일어나~” 긴 코로 개 깨우는 아기코끼리 포착

    “일어나~” 긴 코로 개 깨우는 아기코끼리 포착

    “나랑 놀자~어서 일어나” 코끼리가 긴 코를 이용해 곤히 잠든 개를 깨우는 모습이 카메라에 잡혀 화제를 모으고 있다. 태국 람팡지역에서 포착된 이 영상은 작은 새끼 코끼리가 우리 바로 아래서 잠든 개를 코로 건드리며 깨우려 하는 귀여운 모습을 담고 있다. 이른 아침, 개는 바닥에 누워 세상모르게 단잠을 자고 있지만, 아기 코끼리는 개와 함께 놀고 싶은 듯 가까이 다가가 긴 코로 개를 깨우기 시작했다. 처음에는 코로 개의 몸 여기저기를 쿡쿡 찔렀지만 잠깐 몸을 뒤척인 개는 여지없이 다시 잠에 빠져들었다. 새끼 코끼리는 마치 심심하다는 표정으로 울타리를 서성이다 다시 개에게 다가가 긴 코를 뻗었다. 코로 개의 얼굴에 바람을 불어넣는가 하면, 개의 다리를 ‘살포시’ 들어올리는 등 장난을 멈추지 않았다. 이 영상은 현지를 방문한 한 관광객이 촬영해 유투브에 올리면서 네티즌 사이에서 화제가 됐다. 나우뉴스부 nownews@seoul.co.kr
  • “다이빙 점프!”…코끼리와 개의 이색 우정 화제

    “다이빙 점프!”…코끼리와 개의 이색 우정 화제

    좀처럼 보기힘든 코끼리와 개의 우정을 담은 사진이 화제가 되고 있다. 수kg에 불과한 개가 약 4톤에 이르는 거대한 코끼리와 어울리는 이 사진은 미국 사우스캐롤라이나 머틀 비치 사파리 공원에서 촬영됐다. 사진 속 주인공은 레브라도종인 벨라(3)와 고향이 아프리카인 버블즈(32). 벨라의 취미는 버블즈 머리나 등에 올라타 다이빙을 즐기는 것이다. 전혀 어울릴 것 같지 않은 두 동물은 그러나 이 야생공원에서 떨어질 수 없는 ‘절친’이다. 그러나 버블즈가 이곳에 온 사연은 안타깝다. 어린시절 사냥꾼들에게 부모를 잃고 야생을 떠돌다 동물 구조단체에 의해 멀리 미국까지 오게된 것. 사파리 공원 측 관계자는 “이 둘은 처음 보자마자 사랑(?)에 빠졌다” 면서 “버블즈가 친구들이 없어 외로운 처지지만 벨라 덕에 즐겁게 생활하고 있다”고 밝혔다.    사진=TOPIC / SPLASH NEWS(www.topicimages.com)      나우뉴스부 nownews@seoul.co.kr 
  • 세계서 가장 무거운 419kg 라이거…기네스 등재

    세계서 가장 무거운 419kg 라이거…기네스 등재

    이게 호랑이야? 코끼리야? 무려 419kg 나가는 거대한 크기의 라이거(liger)가 ‘세계에서 가장 무거운 고양이과 동물’로 2014년판 기네스북에 이름을 올렸다.   화제의 라이거는 미국 사우스캐롤라이나 머틀 비치 사파리 공원에 사는 헤라클레스(12). 라이거(수컷 사자와 암컷 호랑이 사이의 종간잡종)인 헤라클레스는 건장한 남성 조차도 꼬마로 만들어 버릴 만큼 덩치가 산 만하다. 공원 측은 “하루에 먹는 고기량은 9~11kg이며 사람을 잘 따른다” 면서 “지난 여름에도 수많은 관광객들이 헤라클레스를 보기위해 찾을 만큼 인기가 높은 동물”이라고 밝혔다. 기네스위원회 사라 윌콕스 대변인은 “헤라클레스는 희귀한 라이거일 뿐만 아니라 덩치도 엄청나다” 면서 “공식기록은 몸무게 419kg, 길이 3.3m, 어깨까지의 높이는 1.2m”라고 말했다. 사진=TOPIC / SPLASH NEWS(www.topicimages.com)  나우뉴스부 nownews@seoul.co.kr  
  • [지상파 하이라이트]

    ■가을의 전설(KBS1 밤 12시) 미합중국 정부의 인디언 정책에 불만을 품고 있던 윌리엄 대령은 퇴역 후 몬태나에 정착해 목장을 짓고 살아간다. 장남 알프레드와 막내 새뮤얼, 거칠고 자유로운 성격의 둘째 트리스탄이 윌리엄의 세 아들이다. 그러던 어느 날 새뮤얼이 아름다운 약혼녀 스잔나를 데려오면서 평화로운 윌리엄 가족에게 비극과 혼란이 일어나기 시작한다. ■힐링투어 야생의 발견(KBS2 밤 8시 30분) 홀로 유난히 바다 쪽으로 튀어나와 있다고 해서 붙여진 이름 독곶. 이곳에는 우뚝 솟은 황금산과 해송 및 야생화로 꾸며진 황톳길, 파도가 조각한 코끼리 바위로 장식된 해변과 우윳빛 몽돌이 자그락대는 몽돌해수욕장 등이 펼쳐져 있다. 다채로운 풍경이 공존하는 그곳에서 탤런트 한영과 그의 친구 은주씨의 첫 여정이 시작된다. ■사건파일 팩토리(MBC 밤 9시 30분) 지난 8월 대한민국을 공포에 빠트린 ‘영주 동거녀 살인 사건’이 벌어졌다. 10대 여학생을 성폭행한 죄로 전자발찌를 차고 있던 김씨가 동거녀 조씨를 살해하고 사라진 것이었다. 24시간 위치 추적을 받는 전자발찌 착용자가 어떻게 경찰의 수사망을 피해 도주할 수 있었던 걸까. 프로그램은 전자발찌 관리의 문제점을 다룬다. ■우리 아이가 달라졌어요(SBS 오후 5시 35분) 13개월 지후가 아침에 일어나서 가장 먼저 하는 일은 엄마 가슴 확인하기다. 지후는 깨어 있는 동안 엄마의 가슴을 만져보고 빨아보는 것도 모자라 자다가도 몇 번씩 깨 엄마 젖을 물어야만 편안하게 잠을 잔다. 게다가 밥상에 앉기만 하면 울고불고하고 입에 밥이 들어가면 퉤퉤 뱉으며 물건을 마구 던지기까지 하는데…. ■명의 3.0(EBS 밤 9시 50분) 세계적으로 빠르게 고령화 사회가 진행되고 있는 요즘 노후에 가장 피하고 싶은 질환으로 치매가 꼽힌다. 현재 우리나라의 치매 환자 수는 58만명에 달하며 앞으로 더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치매는 과연 어떤 질환일까. 어느 날 갑자기 우리 가족에게 찾아올 수 있는 치매에 대해 자세히 알아본다. ■OBS 금요시네마-황시(OBS 밤 11시 5분) 1937년 중국과 일본군의 무자비한 학살 현장을 취재하던 영국인 종군기자 조지 호그는 일본군에 붙잡히고 만다. 하지만 게릴라 부대의 리더인 잭의 도움으로 목숨을 구하고 그의 권유로 황시라는 곳을 찾아간다. 황시는 전쟁으로 가족과 집 모두를 잃고 이제 더 이상 잃을 것이 없는 60명의 아이들이 있는 곳이다.
  • “서러워” 엄마에게 버림받은 ‘크라잉 코끼리’ 5시간 눈물

    부모에게 버림받았을 때 상처받기는 인간이나 동물이나 매한가지인 모양이다. 엄마에게 거부당한 뒤 5시간동안이나 눈물을 멈추지 못한 새끼 코끼리의 사연이 알려져 안타까움을 주고 있다. 지난 달 30일 중국 산둥성의 한 동물원에서 태어난 새끼 코끼리 ‘좡좡’은 태어나자마자 어미에게 짓밟힐 뻔한 상황에 처해 결국 격리됐다. 현지 사육사에 따르면, 좡좡의 어미는 새끼를 낳은 지 얼마 되지 않아 난폭하게 행동하다 새끼마저도 짓밟으려 해 사육사들을 놀라게 했다. 단순한 사고로 생각한 사육사들은 어미와 새끼를 곧바로 격리시켰고, 어미에게서 상처를 입은 새끼를 치료한 뒤 다시 새끼를 어미 곁으로 보냈다. 그러나 어미의 난폭한 행동은 멈추지 않았고 결국 새끼를 영영 떨어뜨려 놓아야 했다. 사육사에게 맡겨진 새끼 코끼리는 어미의 따뜻한 사랑은커녕 발길질을 당한 뒤 마음의 상처로 눈물을 흘리기 시작했다. 바닥에 옆으로 누운 채 울기 시작한 새끼의 눈에서는 쉬지 않고 눈물이 흘렀다. 사육사들이 안타까운 마음에 우유를 주고 진정을 시키려 했지만, 새끼는 서럽게 우는 것을 멈추지 않았다. 현지 사육사는 “사람처럼 눈물을 뚝뚝 흘리며 5시간 가량 울고 나서야 간신히 진정됐지만, 마음의 통증은 쉽사리 가라앉지 않는 듯 보였다”고 말했다. 이어 “코끼리들은 본래 가족끼리의 유대감이 매우 크지만, 이 어미 코끼리의 행동은 매우 예외인 것으로 보인다”며 안타까워했다. 나우뉴스부 nownews@seoul.co.kr
  • 탈출 코끼리가 코로 일격…남성 사망

    탈출 코끼리가 코로 일격…남성 사망

    서커스단에서 탈출한 코끼리가 80대 남성을 공격해 사망에 이르게 했다고 9일(현지시간) 프랑스 언론이 보도했다. 사건 발생지는 프랑스 파리에서 약 50km 떨어진 리지 쉬르 우르크. 이 지역에서 활동하는 한 서커스단이 소유한 코끼리가 8일 오후 공연을 마친뒤 탈출, 근처에 있던 남성을 코로 공격한 것으로 전해졌다. 목격자는 “코끼리가 주변에 있던 방수포를 코로 잡아올려 전기 울타리 위에 걸친 뒤 그 울타리를 넘어 달아났다”고 전했다. 이후 코끼리가 인근에 있던 피해자 남성에게 다가가 공격했고 남성은 이 공격으로 바닥에 심하게 넘어졌다고 알려졌다. 남성은 곧바로 병원으로 이송됐지만 부상으로 인해 8일 밤 사망했다. 윤태희 기자 th20022@seoul.co.kr
  • “컴온!” 가이드 놀림에 진격…성난 코끼리

    “컴온!” 가이드 놀림에 진격…성난 코끼리

    최근 남아프리카 크루거 국립공원에서 암컷 코끼리 한 마리가 가이드를 비롯한 관광객들이 타고 있던 차량을 들이받는 사고가 발생했다. 28일(현지시간) 영국 일간 가디언에 따르면 당시 사고는 공원에서 근무하는 한 사파리 가이드가 촬영했다. 공개된 영상을 보면 코끼리 무리가 소리를 듣고 차량을 향해 접근한다. 이 중 한 코끼리가 달려오다 주춤한 상태에서 한 남성이 “이리 와봐!”라고 외치자 좀 더 뒤에 있던 다른 코끼리가 갑자기 뛰어와 그대로 차량을 들이받았다. 그 충격으로 촬영 중이던 캠코더가 차량 바닥에 떨어진다. 잠시 뒤 화면에는 공격을 가한 코끼리가 무리와 함께 유유히 사라졌다. 이를 촬영한 이는 28년 경력의 요한 롬바르드. 그는 “암컷 코끼리를 비롯해 차량에 타고 있던 누구도 다치지 않았다”고 밝혔다. 이어 그는 “코끼리들의 이러한 행동은 드문 일”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코끼리의 돌발 행동은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이달 초 인도 코벳 국립공원에서도 코끼리 한 마리가 사진을 찍던 차량을 추격하는 일이 일어난 바 있다. 사진=유튜브 캡처(http://youtu.be/opCG7UVpXfs) 윤태희 기자 th20022@seoul.co.kr
  • 햄버거놀이 삼매경…아기 코끼리들 포착

    햄버거놀이 삼매경…아기 코끼리들 포착

    마치 아이들처럼 햄버거 놀이를 하듯 재미삼아 서로 짓누르는 아기 코끼리들이 카메라에 포착돼 눈길을 끌고 있다. 영국 일간지 데일리메일은 23일(현지시간) 최근 남아프리카 아도코끼리국립공원에서 포착된 새끼 코끼리들의 사진을 공개했다. 사진 속 새끼 코끼리들은 무리와 함께 물 마시러 과리에댐 둑에 왔다가 잠시 어미들이 한눈을 파는 사이 서로 진흙탕에서 뒤엉켜 노는 모습을 보였다. 아직 새끼들이라고 해도 이들 각자의 몸무게는 무려 300kg. 놀이 중 어미 코끼리가 소리를 내 말리지 않았다면 맨 아래 깔렸던 코끼리는 숨도 못 쉬어 거의 죽을 뻔했다고 이를 촬영한 아마추어 사진작가 아이샤 캔토어(46)는 밝혔다. 한편 작가는 당시 남편과 함께 당일 여행 중 이처럼 뜻밖의 광경을 목격한 것으로 알려졌다. 사진=멀티비츠 윤태희 기자 th20022@seoul.co.kr
  • [씨줄날줄] 한국 테마파크의 진화/손성진 수석논설위원

    일제가 창경궁에 동·식물원을 만들고 벚꽃을 심어 창경원으로 문을 연 때는 1909년 11월 1일이다. 창경원은 이때부터 궁궐이 아닌 유원지로 격하됐다. 1961년 11월에는 케이블카가 설치됐고, 회전목마 정도만 있었던 놀이 기구는 1970년대 중반에 공중 기차·비행기·회전목마·회전 꽃차·코끼리차·모노레일 등이 들어서 본격적인 놀이 공원으로 변모했다. 서울 도심에 있던 창경원은 궁궐 훼손이라는 아픔이 있었지만 봄철 휴일에는 수십만명의 상춘객이 찾을 정도로 휴식 공간으로서 서울시민의 사랑을 받았다. 몰려든 인파에 미아가 속출하고 소매치기가 날뛰기도 했다. 1973년 어린이날에 맞춰 개장한 서울 능동 어린이대공원은 창경원보다 4배나 넓은 59만㎡의 부지에 청룡열차, 회전컵, 달로켓, 회전그네, 요술집 등 어린이를 위한 온갖 놀이시설을 갖춰 개장 당시 ‘한국판 디즈니랜드’로 불렸다. 그때엔 서울의 외곽지역이었던 어린이대공원에 쉽게 갈 수 있도록 서울시는 18개 버스노선을 바꾸기도 했다. 창경궁을 복원하기 위해 창경원의 동·식물과 놀이시설은 1984년 경기도 과천 서울대공원과 서울랜드로 옮겨갔다. 서울대공원 동물원은 ‘서울동물원’으로 이름을 바꾸고 지난 2009년 11월 1일 개원 100주년 기념식을 가졌다. 일제가 만든 창경원이 우리 동물원 역사에 중요한 부분을 차지하고 있는 셈이다. 88올림픽 직전에 문을 연 서울랜드는 미국과 일본의 디즈니랜드를 본떠 ‘세계의 광장’ ‘삼천리 동산’ 등 5개의 테마구역으로 나누어 주제공원으로 조성돼 있다. 한국 최초의 본격적인 테마파크는 1976년에 개장한 용인자연농원이다. 개장 20년이 된 1996년 에버랜드로 이름을 바꿨다. 고 이병철 삼성 회장이 용인에 농원을 만든 것은 박정희 전 대통령의 요청 때문이었다고 한다. 약 1500만㎡에 이르는 어마어마한 땅을 개발해 조림을 하고 과실수를 심었다. 영동고속도로로 연결되는 인터체인지는 예산 지원을 받지 못하자 사설(私設)했다. 마성인터체인지다. 개장 초기, 이 회장은 서울 장충동 집을 비워 놓고 자연농원 별장에서 서울로 출퇴근했다. 놀이시설과 동·식물원이 있는 ‘패밀리랜드’는 1976년 개장 당시 짜장면 한 그릇 값이 150원이었을 때 입장료가 600원이었는데 창경원 입장료의 세 배였다. 비싸다고 원성이 자자했다. 에버랜드가 엊그제 개장 37년 만에 입장객 2억명 돌파 기록을 세웠다. 400개가 넘는 전 세계 테마파크 중에서 디즈니랜드와 유니버설 스튜디오 등 글로벌 테마파크를 제외하면 처음 세운 대단한 기록이라고 한다. 손성진 수석논설위원 sonsj@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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