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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5-11-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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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길섶에서] 어떤 예언/문소영 논설위원

    해외 독자들의 사랑을 받는 한국의 40대 한 소설가는 손에 잡히는 미래가 없던 20대에 서울 신촌 어느 유명한 역술가로부터 “소설가가 될 것”이라는 예언을 들었다고 한다. 경영학 석사과정이었던 그는 뒷등으로 흘려듣고서 통신동호회 친구들에게 술자리 안줏거리로 풀었다고 했다. 영어 학습서로 유명한 한 작가는 생활비도 벌지 못해 고생하고 있을 때 사주팔자를 봤더니 “책을 쓰면 베스트셀러가 될 것”이라는 점괘가 나왔다고 했다. 믿을 수도 없었지만 그는 어느 날 우연히 책을 쓰게 됐고, 대박이 나 유명세도 누리고 중견 중소기업만큼 벌게 됐다는 내용의 인터뷰를 했다. 사업하는 사람들은 대개 단골 점집이나 역술가가 있다. 결정에 대한 불안을 해소하기 위한 일종의 자문이기도 한데 ‘예언이 맞더라’는 결과론적 경험이 누적되는 탓도 있다. 관상쟁이를 옆에 놓고 신입사원을 뽑았다는 기업도 있지 않았던가. 10대, 20대의 판유리처럼 뿌연 인생이 나이를 먹으면서 투명해져 제 갈 길을 성큼성큼 걸어갈 수 있을 줄 알았더니만, 인생은 장님이 코끼리 만지듯 하면서 평생 가는 모양이다. 예언이 필요하다. 문소영 논설위원 symun@seoul.co.kr
  • 푸르른 바다에서 해양스포츠와 씨푸드를!... ‘싱가폴 & 빈탄 5일’

    푸르른 바다에서 해양스포츠와 씨푸드를!... ‘싱가폴 & 빈탄 5일’

    여름휴가 하면 누구나 푸르른 바다와 하얀 모래를 밟으며 해변을 거니는 상상을 해볼 것이다. 그렇다면 단연코 빈탄 아일랜드를 추천한다. 싱가포리언이 가족과 주말에 많이 방문하는 빈탄아일랜드는 실속있게 다녀오는 바탐보다는 럭셔리함이 묻어난다. 이런 빈탄에 하나투어에서는 투어데스크 설치및 올인클루시브(All-Inclusive) 패키지화 하여 액티비티를 강화함과 동시에 겔랑씨푸드및 맹글로브 씨푸드까지 포함해서 단순 자유일정이던 빈탄 일정을 대대적으로 개선하고 홍보하고 있다. 빈탄 아일랜드의 대표적인 리조트인 5성급 니르와나리조트에 도착하면 아름다운 현지인이 열대과일 웰컴 드링크 한잔 드리며 미소띈 얼굴로 맞이한다. 넓은 로비에 설치된 “하나투어 투어데스크”에서 유모차 서비스와 다양한 현지투어가능으로 편리성을 제공한다. 니르와나 리조트 끄트머리에 바닷가 쪽으로 뻗은 다리를 건너 바다 위에 만들어진 ‘겔랑’ 레스토랑에서 연인 또는 가족과 둘러앉아 붉은 석양을 보며 먹는 씨푸드는 잊을 수 없는 추억이 될 것이다. 기존의 빈탄은 리조트 부대시설을 이용한다지만 한국사람들은 고작 수영장 이용하는 것 외에는 딱히 당기는 게 없겠지만 니르와나 올인클루시브 상품은 머무르는 동안에 무동력 해양 스포츠 (바디보드 30분, 카약 30분)가 포함되어 있고 레크리에이션 (양궁 10발, 공기총사격 10발, 볼링 1게임, 코끼리쇼)까지 즐길 수 있다. 그리고, 리조트를 벗어나 빈탄 아일랜드 강기슭 맹글로브 나무를 보며 5분정도 보트를 타고 거슬러 올라가면 도착하는 또 다른 느낌의 씨푸드 레스토랑에서 다양한 메뉴의 씨푸드를 맘껏 먹을 수 있는 일정까지 더해지면 지상낙원이 없을 것이다. 물론, 싱가폴에서 1박을 하면서 대표 관광지인 보타닉가든과 주롱새공원(트램포함) 관광을 하고, 하나투어만 진행하는 싱가폴 플라이어를 탑승해서 30여분동안 싱가폴 스카이라인을 보는 일정도 있고 마지막날 케이블카를 타고 센토사섬으로 이동하여 다양한 볼거리를 즐기는 일정이다. 싱가폴 & 빈탄 올인클루시브 상품으로 이번 해외여행을 떠나보시길 강력히 추천한다.문의 하나투어(1899-6740) 뉴스팀 seoulen@seoul.co.kr
  • 스필버그가 공룡 사냥?…사진이 부른 황당 비난

    스필버그가 공룡 사냥?…사진이 부른 황당 비난

    영화감독 스티븐 스필버그가 SNS상에서 피도 눈물도 없는 ‘공룡 사냥꾼’이 되버린 황당한 일이 벌어졌다. 수천만년 전 멸종한 동물을 사냥한 소위 ‘스필버그 사건’은 지난 6일(현지시간) 페이스북에 오른 사진 한장에서 시작됐다. 이날 미국 워싱턴에 거주하는 제이 브란스콤은 자신의 페이스북에 스필버그의 사진 한장을 올렸다. 이 사진은 지난 1993년 개봉해 전세계를 강타한 영화 ‘쥬라기 공원’의 세트장에서 촬영된 것으로 공룡 트리케라톱스를 배경으로 앉아있는 스필버그의 모습을 담고있다. 브란스콤은 이 사진을 올리며 “막 사냥한 트리케라톱스 옆에서 행복한 포즈를 한 수치스러운 사진” 이라면서 “사진을 공유해 이 비열한 남자에게 부끄러움을 주자”고 적었다. 그가 이 사진을 올린 것은 미국에서 큰 논란을 일으킨 페이스북에 오른 사냥 사진 때문이다. 최근 텍사스 공대 치어리더 켄달 존스(19)는 아프리카에서 자신이 직접 사냥한 사자, 코끼리, 영양 등을 옆에 두고 사진을 촬영한 후 페이스북에 올려 비난의 대상이 됐다. 이후 개체수 조절과 지역 주민에게 사냥이 도움이 된다는 존스의 주장과 동물 보호론자들 사이에 격렬한 찬반 논쟁이 이어졌다. 6600만년 전 멸종한 공룡을 사냥했다는 말도 안되는 글이라는 것을 쉽게 알 수 있어, 대부분 글을 보고 웃었지만 문제는 일부 사람들이 진짜로 착각했다는 점이다. 한 페이스북 사용자는 “스필버그, 당신에게 정말 실망했다” 면서 “동물을 죽이는 당신의 영화는 다시는 보지 않을 것”이라고 적었다. 또 한 사용자는 “이렇게 아름다운 동물을 죽일 수 있다니역겹다”고 비판했다. 이 포스팅은 순식간에 온라인 세상에서 인기를 끌며 3만 회 이상 공유됐으며 수천개의 댓글이 달리는 뜨거운 반응을 얻었다. 박종익 기자 pji@seoul.co.kr
  • 팔레스타인 포탄에 새끼 보호하는 동물원 코끼리

    팔레스타인 포탄에 새끼 보호하는 동물원 코끼리

    최근 소년들의 납치와 보복살해로 촉발된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의 충돌에 애꿎은 동물들도 피해를 보고있다. 지난 9일(이하 현지시간) 동영상 공유사이트 유튜브에 이스라엘 텔아비브에 위치한 동물원 코끼리들의 모습이 영상으로 올랐다. 이 영상이 화제가 된 것은 동물원 주위에 떨어지는 팔레스타인의 로켓포 공격으로부터 새끼를 보호하는 코끼리들의 모습이 담겼기 때문이다. 이날 공습 사이렌이 울리고 폭탄이 터지는 굉음이 퍼지자 어른 코끼리들은 재빨리 원을 그려 새끼 2마리를 몸으로 둘러싸고 날아올지 모를 파편에 대비했다. 동물원 관람객이 촬영한 짧은 이 영상이 인간에게 던진 메시지는 컸다. 인간들의 분쟁에 죄없는 동물들이 피해를 보고, 어린 새끼를 지키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코끼리의 모습이 큰 울림을 던진 것. 동물원 직원 사깃 호로위츠는 “우리 동물들은 안타깝게도 평화롭게 지내지 못한다” 면서 “포탄이 떨어질 시 메뉴얼에 따라 안전한 곳으로 옮기지만 한계가 있다”고 밝혔다. 한편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의 분쟁은 현재 최고조에 치달아 사실상 전시 상황을 방불케 하고있다. 팔레스타인 무장조직 하마스가 이스라엘 예루살렘과 텔아비브 등에 로켓포 수백발을 발사하자 이스라엘도 가자지구 내 300여 곳에 폭탄을 쏟아부었다. 팔레스타인 측은 이 공습으로 최소 80명이 숨졌으며 이들 대부분이 민간인이라고 주장했다. 이스라엘 정부가 조만간 지상군까지 투입하겠다고 공언한 가운데 미국 오바마 대통령은 10일 무력 충돌을 우려하며 “양측간 휴전을 도울 준비가 돼있다”는 성명을 발표했다.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 역시 같은날 “무력 충돌을 당장 중단하라” 며 “양측이 평정심을 되찾고 정전상태로 돌아가는 것이 시급하다” 고 촉구했다. 박종익 기자 pji@seoul.co.kr
  • [씨줄날줄] 정상외교와 동물 선물/문소영 논설위원

    한국을 국빈 방문한 시진핑 중국 주석이 판다(panda)를 선물했다. 대형 봉제인형 같은 판다는 그 덩치 덕분에 자이언트 판다(giant panda)라고 부른다. 귀여운 외모에 멸종 위기의 희귀동물이라는 특징이 덧붙여져 중국 정부의 외교 선물로 활용된다. 곰을 닮기도 하고, 너구리를 닮기도 해서 정체성이 논란이었는데 유전자 조사로 곰 쪽으로 정리됐다. 요즘엔 레서판다과(Ailuridae)로 독립해 분류한다. 높이 솟은 대나무에 매달려 하루 10~12시간 오물거리는 ‘미련 곰탱이’ 같아 아주 귀엽다. 유칼립투스 이파리만 먹는 코알라처럼 입맛도 까탈스럽다. 판다는 선물이지만 공짜가 아니다. 희귀동물 보전을 위해 발효된 1983년 워싱턴 조약 때문에 판다는 최대 10년 임대에 연간 임대료로 100만 달러, 별도의 관리비용이 들어간다. 한국은 한·중 수교를 기념해 1994년 판다 선물을 받았는데, 달러 부족에 시달리던 외환위기가 닥치자 1998년 조기 반납하기도 했다. 주요 2개국(G2)으로 떠오른 중국을 견제하는 미국이지만 워싱턴 동물원에서 판다가 새끼를 낳자 국가적 경사처럼 호들갑을 떨기도 했다. 아시아 국가가 외교 수단으로 희귀동물을 선물하는 것은 요즘의 일만은 아니다. 근대 이전에도 동물 선물 외교가 진행됐다. 고려 태조 왕건 25년(942년) 거란은 낙타 50마리를 선물했다. 당시 중원의 패자가 된 거란은 송나라와 거래하는 고려를 회유하려 한 것이다. 이에 왕건은 거란이 형제국 발해를 멸망시켰다는 이유를 들어 낙타를 개성 만부교에 묶어 두고 굶겨 죽였다. 이것이 빌미가 돼 거란이 침략하자 서희가 외교담판으로 강동6주를 얻어 고려 영토를 압록강변까지 넓혔다. 조선시대에는 코끼리, 물소, 양, 원숭이 등이 외교사절의 선물로 나온다. 태종 11년에 일본 국왕이 코끼리를 진상했다는 기록이 조선왕조실록에 나온다. 산만한 코끼리를 선물받은 뒤 사북시에서 기르게 했지만, 1년 뒤 공조전서 이우가 코끼리에 밟혀 죽자 전라도 해도로 ‘유배’를 보냈다. 열대·아열대권 출신인 코끼리가 북풍한설이 몰아치는 전라도를 떠돌며 고생했고, 또 코끼리의 먹거리 마련에 고생한 백성을 생각하면 안타깝기 짝이 없다. 역시 조선시대에 일본과 류큐왕국(현 오키나와) 등에서는 조공무역의 일환으로 원숭이 선물을 자주 했다. 실록에 “되돌려주라”는 기록을 보면 키우기가 만만찮았던 것 같다. 중국서 선물받은 양들은 장마 중의 습기와 열기를 견디지 못해 토착화에 실패했고, 조선 각궁(角弓)의 주원료인 물소뿔의 주인인 물소는 명나라에 선물로 달라고 요청해 받았으나, 거친 성정 탓에 끝내 조선에서 키울 수가 없었다. 문소영 논설위원 symun@seoul.co.kr
  • 관광객 차량 쫓아다니며 공격하는 코끼리 ‘아찔’

    관광객 차량 쫓아다니며 공격하는 코끼리 ‘아찔’

    지프 차량을 타고 아프리카 서부를 여행하던 관광객들을 공격하는 무시무시한 코끼리의 모습이 당시 차에 타고 있던 관광객의 카메라에 포착되었다고 7일(현지시간) 영국 일간 데일리메일이 전했다. 촬영된 영상을 보면, 차량 앞에 갑자기 코끼리가 나타난다. 이에 관광객들은 코끼리를 피해 차를 후진한다. 그러자 코끼리는 발길을 돌려 사라지는가 싶더니 갑자기 차량 측면으로 돌진한다. 놀란 관광객들은 소리를 지르며 도망가려고 한다. 영상은 이렇게 끝이 나지만 보도에 따르면 차량에 탄 관광객들은 500미터 정도를 코끼리에게 쫓기다가 간신히 도망쳐 나왔다고 전해졌다. 다행히 부상은 입지 않을 것으로 알려졌다. 관광객들은 “너무 순식간에 코끼리가 우리를 공격해 모든 것이 통제가 되지 않았으며 지금까지 경험한 그 어떤 순간보다 위험한 순간이었다”며 가슴을 쓸어내렸다. 전문가들은 코끼리가 일반적으로는 온순한 동물이지만 특이하게도 발정기가 되면 공격적으로 변한다면서 코끼리가 마을에 나타나 난폭한 행동을 하는 대부분의 경우가 발정기라 전했다. 사진·영상=Caters News/유튜브 김형우 인턴기자 hwkim@seoul.co.kr
  • 50년 학대받던 코끼리 쇠사슬 풀자 ‘눈물 뚝뚝’

    50년 학대받던 코끼리 쇠사슬 풀자 ‘눈물 뚝뚝’

    무려 50년 간이나 체인에 묶여 지독한 학대를 받아왔던 코끼리가 동물단체의 도움으로 자유의 몸이 됐다. 특히 이 코끼리는 구조당시 눈물까지 뚝뚝 흘린 것으로 전해졌다. 최근 영국 동물단체 ‘와일드라이프 SOS’(Wildlife SOS)는 인도 우타르프라데시주에서 오랜시간 학대받아 온 코끼리를 구조해 안전한 장소로 이동시켰다. 영상으로도 촬영돼 많은 사람들의 가슴을 아프게 만든 이 코끼리의 이름은 라주. 코끼리 라주는 인간에게 포획돼 무려 50년 간이나 관광객들의 ‘트럭’ 역할을 해주며 평생을 살았다. 특히 사람들을 분노케 한 사실은 라주가 항상 쇠사슬을 차고있어 발목에는 깊은 상처가 나 있으며 심한 매질을 당한 흔적까지 발견된 것이었다. 심지어 주인이 먹이를 제대로 주지않아 플라스틱과 종이로 위장을 채우고 있다는 사실도 추가로 드러났다. 50년에 걸친 지독한 고통은 1년 여전 우연히 알려졌으며 결국 지난주 동물단체와 현지경찰의 도움으로 라주는 자유롭고 안전한 말년을 보낼 수 있게 됐다. 구조작업에 참여한 푸자 비네팔은 “우리 의료팀이 발목에 감긴 쇠사슬을 풀었을 때 라주가 눈물을 뚝뚝 흘렸다” 면서 “라주가 어떤 감정인지 말하지 않아도 가슴으로 알 수 있었다”며 눈시울을 붉혔다. 동물단체에 따르면 코끼리 라주는 50년 전 어미가 사살당한 후 현재의 주인에게 잡혀 지금까지 고통스러운 삶을 살아온 것으로 알려졌다. 와일드라이프 SOS 관계자는 “라주는 향후 갱생시설로 보내져 인간이 고통만 주는 존재가 아님을 가르칠 것” 이라면서 “같은 처지의 다른 코끼리들과 함께 남은 여생을 행복하게 살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박종익 기자 pji@seoul.co.kr
  • ‘연금개혁’이란 코끼리, 영국은 어떻게 옮겼을까

    ‘연금개혁’이란 코끼리, 영국은 어떻게 옮겼을까

    코끼리 쉽게 옮기기/김영순 지음/후마니타스/220쪽/1만 1000원 “둘 다 덩치 크고 회색이며, 사람들에게 인기가 많다. 비둔해 움직이기 힘들다는 것마저 쏙 빼닮았다.” 연금 전문가인 칼 힌리히 독일 브레멘대 교수는 연금을 코끼리에 비유했다. 종종 총파업과 정권 퇴진까지 불러오는 연금개혁을 둘러싼 진통을, 도무지 꼼짝 않으려는 코끼리로 에둘러서 표현한 것이다. 저자인 김영순 서울과학기술대 교수는 이 험난한 과제를 쉽게 풀어보자고 제안한다. 연금개혁의 전시장이자 실험실인 영국을 타산지석으로 삼아서다. 영국은 G7 국가 중 유일하게 연금 민영화에 성공했고, 세 차례 개혁 뒤 소득에 관계없이 균등하게 기초연금을 지급하기로 사회적 합의를 도출했다. 저자는 영국의 사례는 주목할 대상이지, 벤치마킹 대상은 아니라고 단언한다. 사회적 합의로 연금개혁을 일단락 지었으나 민영화가 국가의 재정 부담을 줄이지 못한 탓이다. 기초연금이 부족한 상태에서 노동시장의 약자들은 공공부조에 의존했고, 총량적으론 국가의 재정지출 자체가 줄지 않았다. 일단 도입된 연금 민영화를 과거처럼 되돌릴 수 없다는 약점도 드러냈다. 영국은 국가가 빈곤층의 기초연금만 책임지고, 나머지는 직업연금과 개인연금 등을 통해 해결하는 방식을 택했다. 1986년 첫 주사위를 던진 보수당의 대처 정권 아래서 대규모 연금 삭감이 단행됐고, 신자유주의를 기조로 공적연금과 민간연금 간 관계를 재설정했다. 1997년 18년 만에 권력을 되찾은 노동당 정부의 토니 블레어 총리는 이를 그대로 답습했다. ‘조세를 통한 적극적 재분배’라는 노동당의 전통은 망각됐다. 저자는 이를 지지층 확보를 위한 정치적 문제로 풀이했다. ‘제3의 길’로 접어든 연금 개혁은 2002~2011년 이뤄진 세 번째 개혁에서 민영화·개인화·자유화 경향에서 벗어나 노후보장에 대한 국가 개입을 강화하는 쪽으로 일단락된다. 우리는 이달부터 만 65세 이상 노인에게 최대 20만 원을 차등 지급하는 기초연금제를 시행한다. 저자는 국민연금을 노후 소득보장의 중추로 만들고 다른 목표와 형편에 맞게 조절하는 방식을 해법으로 제안한다. 오상도 기자 sdoh@seoul.co.kr
  • 수염까지 판박이…엄마 닮은 새끼 바다코끼리

    수염까지 판박이…엄마 닮은 새끼 바다코끼리

    엄마와 눈빛부터 수염까지 똑 닮은 새끼 바다코끼리의 모습이 온라인에서 화제를 모으고 있다. 영국 일간지 데일리메일은 독일 동물원에서 촬영된 사이좋은 바다코끼리 모자(母子)의 모습을 2일(현지시각) 게재했다. 최근 독일 함부르크 슈텔링겐에 위치한 하겐베크동물원에서 처음 공개된 바다코끼리 모자는 촉촉한 눈빛과 몸 구석구석 새겨진 주름부터 덥수룩한 수염에 이르기까지 서로 꼭 닮아 관광객들을 놀라게 했다. 다이나라는 이름의 어미 바다코끼리는 행여 새끼가 다치지 않을까 우리 이곳저곳을 다닐 때 항상 함께했다. 아마도 세상에 하나밖에 없는 자신의 분신을 소중히 생각하는 마음은 동물이나 인간이나 다르지 않을 것이다. 지난 15일에 태어나 이제 세상 빛을 본지 불과 2주 정도 밖에 안됐기에 새끼 바다코끼리에게 붙여진 이름은 아직 없다. 참고로 이 새끼 바다코끼리는 독일 현지에서 태어난 최초 바다코끼리다. 바다코끼리(Odobenus rosmarus)는 북극·북대서양·북태평양에 서식하는 대형포유류로 평균 몸길이 3.7m, 무게 1.4t에 달한다. 보통 조개류를 주식으로 삼지만 간혹 물범이나 기타 어류를 사냥하기도 한다. 암컷은 2년마다 2~6월에 새끼 1마리를 낳아 약 2년 동안 돌본다. 새끼는 태어날 때 회갈색을 띠며 즉시 수영이 가능하다. 보통 무리를 지어 생활하지만 일부는 혼자 사는 경우도 있다. 조우상 기자 wscho@seoul.co.kr
  • “대부분 포유동물, 소변보는 시간은 21초” (美 연구)

    “대부분 포유동물, 소변보는 시간은 21초” (美 연구)

    각 동물들의 소변보는 시간을 측정한 다소 지저분(?)한 연구결과가 나왔다. 최근 미국 조지아공대 연구팀은 쥐부터 덩치가 큰 코끼리까지 소변보는 시간을 측정해 비교한 재미있는 논문을 발표했다. 다소 황당하면서도 기발한 이 연구는 이 대학 기계공학과 데이비드 휴 교수가 아기의 기저귀를 갈다 영감을 얻어 시작됐다. 연구방법은 간단하다. 먼저 유튜브에 게재된 28종 동물 영상과 애틀란타 동물원의 16종 동물의 소변보는 시간과 양을 측정해 비교 분석했다. 그 결과 쥐보다 덩치가 큰 포유동물 대부분은 평균적으로 21초 동안 소변을 본다는 결과를 얻어냈다. 예를들어 개와 코끼리의 경우 소변 양은 큰 차이가 있으나 시간은 서로 비슷하다는 것. 또한 몸무게 3kg 미만의 동물의 경우 소변이 흐르는 것이 아닌 방울 형태로 나온다는 것도 확인했다. 연구를 이끈 휴 교수는 “코끼리와 개의 소변 보는 시간이 차이가 없는 것은 요도와 큰 관계가 있다” 면서 “소변 양에 따라 그에 걸맞는 길이와 크기의 요도를 각 동물들이 갖고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물탱크와 저수지의 물을 공급하고 비우는 공학적 연구에 이 논문이 큰 도움이 된다”고 덧붙였다. 이 연구결과는 미국국립과학원회보(the Proceedings of the National Academy of Sciences) 최신호에 게재됐다.    박종익 기자 pji@seoul.co.kr
  • [사설] 김명수 후보 의혹들, ‘학계 甲질’ 청산 계기 삼길

    김명수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 후보자를 둘러싼 갖가지 의혹이 하루가 멀다 하고 새롭게 불거지고 있다. 까도 까도 또 다른 껍질이 나오는 양파도 이보다는 덜할 것이라거나, 파면 팔수록 더 굵은 줄기가 나오는 고구마 넝쿨도 이보다 더하겠느냐는 시중의 비아냥이 결코 과장이 아니다. 어제는 그가 한국교원대 교수 시절 일간 신문에 기고한 기명 칼럼까지 제자에게 대필(代筆)시켰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석사학위 논문지도를 받은 제자라는 현직 초등학교 교사가 폭로한 김 후보자의 행태는 도를 넘어도 한참 넘었다. 칼럼은 물론 외부 특강을 나갈 때도 언제나 필요한 원고를 대학원생들에게 대신 쓰게 했다는 것이다. 오죽하면 대를 물려가며 대필한 대학원생들이 모여 기명 칼럼만큼은 대신 쓸 수 없는 것 아니냐는 취지의 결의를 했을지 짐작이 가고도 남음이 있다. 김 후보자의 인사청문회는 오는 9일로 예정돼 있지만 이쯤이면 국회에서 시시비비를 가린다는 것 자체가 무의미하다. 김 후보자의 행태는 분명 상식과는 거리가 멀다. 특히 교육자로서 사회의 귀감이 되기는커녕 제자들의 논문을 표절한 사술(詐術)은 물론 남의 글을 자신의 생각으로 포장한 위선(僞善)마저 서슴지 않는 인생을 살았다는 것은 국민을 실망시키기에 충분하다. 앞서 제기된 논문 표절 의혹 역시 일반인은 상상하기 어려운 수준이다. 그가 한국교원대의 교내 학술지 ‘교육과학연구’에 2001년 이후 제출한 논문 10편 가운데 7편은 제자들의 논문과 제목이 일치했다고 한다. 승진 심사 논문 가운데 표절 여부가 분명치 않았던 ‘초·중등 교원 선발과 임용에 관한 고찰’ 역시 다른 사람의 논문을 베낀 것이라 한다. 김 후보자는 모든 의혹을 인사청문회에서 해명하겠다고 밝히고 있다지만, 지금까지 폭로된 의혹이 일부라도 사실이라면 사회부총리라는 막중한 자리가 아니라 어떤 공직이라도 그에게 맡길 수는 없다. 걱정스러운 것은 이 같은 행태가 김 후보자 한 사람의 문제가 아니라 이미 우리 학계의 일상사가 돼 버렸다는 데 있다. 갖가지 의혹에도 불구하고 김 후보자가 죄의식은 물론 별다른 문제의식조차 느끼지 못하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는 것도 이 때문일 것이다. 심지어 김 후보자는 제자들의 논문을 표절한 것이 문제가 되자 “제자들이 원해서”라고 엉뚱한 해명을 내놓기도 했다. 제자의 생사여탈권을 쥔 교수의 ‘갑(甲)질’이 사회의 근본질서를 뒤흔드는 위험 수위에 이르렀음을 김 후보자의 사례에서 분명히 보여준다. 교수 사회의 제자 집단에 대한 갑질이 이제 어떤 지경에 이르렀는지를 상징하는 농담이 있다. 코끼리를 냉장고에 넣는 유일한 방법이 있는데, 그것이 무엇이냐는 것이다. 정답은 ‘조교에게 시킨다’는 것이라고 한다. 교수가 시키면 불가능해 보여도 하는 시늉이라도 할 수밖에 없는 제자 집단의 서글픈 처지를 보여준다. 이렇듯 우리 학계에서 교수와 제자는 이미 갑을(甲乙) 관계를 넘어서 주종(主從) 관계로 고착됐다는 지적을 교수 사회는 겸허하게 받아들여야 할 것이다. 더불어 국가 및 지방자치단체의 연구기관과 박물관·미술관에서도 비정규직 연구원을 상대로 이 같은 악습(惡習)이 되풀이되고 있다는 현실이 서글프다. 김 후보자와 관련된 의혹은 결국 학계의 잘못된 관행이 출발점이다. 이번 논란이 구습(舊習)에서 벗어나려는 학계의 진지한 노력으로 이어지기를 바란다.
  • 무게 30g ‘세계에서 가장 작은 코끼리 친척’ 발견

    무게 30g ‘세계에서 가장 작은 코끼리 친척’ 발견

    ‘세계에서 가장 작은 코끼리’가 아프리카의 한 사막에서 발견돼 학계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라이브사이언스 등 과학전문매체의 보도에 따르면 아프리카 나미비아 사막에서 발견한 이 동물은 쥐와 유사한 생김새지만 DNA는 코끼리와 상통하는 것으로 밝혀졌다. 이 신종 포유류는 ‘코끼리땃쥐’(Elephant Shrew 또는 셍기, Sengi)의 일종으로, 정식 학명은 마크로셀리데드 미커스( Macroscelides micus)다. ‘Micus’는 그리스어로 ‘작다’(Small)라는 뜻을 가졌다. 기존에 알려진 코끼리땃쥐 19종 중 가장 작은 몸짓을 가진 이것은 몸길이 약 19㎝, 몸무게는 30g이 채 되지 않는다. 붉은색 털과 밝은 피부를 가졌으며, 특히 둥근 귀와 발이 다른 코끼리땃쥐와 차별된다. 미국 캘리포니아 과학 아카데미의 연구팀은 지난달 26일 이 신종 포유류의 DNA가 코끼리와 유사하며, 특히 몸집에 비해 길고 유연한 코가 코끼리와 매우 닮았다고 설명했다. 현생 코끼리와 공통의 조상으로부터 진화된 생물 분류군에 속하므로, 코끼리와 혈연관계가 있다고 볼 수 있다. 연구팀은 신종 포유류의 서식환경 등을 미뤄 땅돼지나 바다소(manatees) 등의 진화와도 연관이 있을 것으로 추측했다. 이들은 대체로 고대 화산지대에서 서식하며 털이 붉은색인 것 역시 포식자가 화산지대의 붉은 토양과 구별하기 어렵도록 하기 위한 진화의 결과로 보고 있다. 정식 학명은 마크로스셀리에드 미커스( Macroscelides micus)이며, 마치 코끼리처럼 긴 코를 가졌다. 연구팀은 신종 포유류의 몸에 무선 송수신기를 달고 이들의 정확한 서식지역 및 행동 습성을 관찰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한편 이번 연구는 포유동물학저널(Journal of Mammalogy)에 실릴 예정이다. 송혜민 기자 huimin0217@seoul.co.kr
  • 스타가이드와 함께 하는 두근두근 ‘치앙마이’

    스타가이드와 함께 하는 두근두근 ‘치앙마이’

    이번 휴가기간에 동남아 패키지여행을 준비 중이라면 태국 치앙마이 여행을 추천한다. 새롭게 여행추천지로 급부상하고 있는 치앙마이는 안정적인 기후와 습도, 세계적으로 사랑받는 태국 음식, 힐링의 대명사라고 할 수 있는 아름다운 자연 등 여러 가지 이유로 해외여행추천지로 떠오르고 있는 지역이다. 지리적 위치 때문에 다른 동남아지역에 비해 선선한 기후를 가지고 있어, 과거 골프 목적지로 더 알려졌지만, 현재는 일반 여행객들의 목적지로 더욱 유명세를 달리고 있는 중이다. 하나투어 관계자에 따르면 여러가지 여행에 악재가 많은 시기임에도 불구하고 치앙마이 지역의 패키지여행과 인센티브 및 에어텔 속성 예약율이 전년대비 두 배 이상의 꾸준한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고 한다. 코끼리 타기, 땟목타기, 짚라인, 등의 다양한 액티비티 뿐만 아니라, 자연과 어우러진 고급 호텔들에서의 휴식과 태국에서 가장 높은 도이인타논 둘레길 체험 등은 진정한 휴가가 무엇인지 알게해 준다. 하나투어는 믿고 만족하고 여행 할 수 있는 패키지 여행을 컨셉으로 스타가이드와 함께하는 치앙마이 여행상품을 출시했다. 스타가이드 상품은 1년이상의 꾸준한 고객 칭찬율 데이터 검증을 통해 엄선된 가이드로 진행되며, 초특급 5성급 호텔에서 숙박한다. 코끼리 트레킹, 고산족 마을관광 등 다양한 볼거리뿐만 아니라, 먹거리 즐길거리 등으로 기획되었다. 진정한 여행이란 가기 전에 설레임과 기대감이, 여행기간 내내 꽉찬 즐거움으로 채워질 수 있어야 한다. 그런 의미에서 스타가이드와 함께 하는 치앙마이 여행이 이번 여름 큰 즐거움을 선사 할 수 있을 것 같다. 문의=하나투어(1899-6740) 뉴스팀 seoulen@seoul.co.kr
  • [동물박사가 들려주는 동물이야기] 서울동물원 체험 프로그램

    [동물박사가 들려주는 동물이야기] 서울동물원 체험 프로그램

    밤만 되면 꿈틀대는 생생한 전시품들의 세계를 그린 영화 ‘박물관이 살아있다’는 박물관이라는 딱딱한 소재를 친근한 공간으로 변신시켜 눈길을 끈다. 그러나 전시품들이 역사 속의 모습과 같다고 생각하면 오산이다. 이들은 영화를 통해 전혀 다른 캐릭터로 재탄생했다. 동물원 하면 코끼리, 호랑이, 사자가 우리에 갇힌 모습을 떠올리기 쉽다. 어느 학자는 말했다. 알면 사랑한다고. 동물원은 단순한 전시와 오락의 역할을 떠나 종 보전과 환경 생태 교육의 장으로 바뀌고 있다. 생명 존중의 메시지를 전달하는 공간, 한마디로 자연을 바라보는 창이다. 보고, 듣고, 만지고, 느끼는 오감 체험을 선물하는 곳이다. 해마다 동물교실, 단체교실, 곤충교실, 식물교실에서 정규적인 동물 프로그램을 운영한다. 유치원생부터 초·중·고교생 및 대학생, 단체 등 생애 전 연령에 맞춘 교육 프로그램을 선보인다. 지난해엔 38개 프로그램에 참가한 사람이 8만명을 웃돌았다. 놓치면 후회할 서울동물원만의 프로그램을 소개한다. 다문화가족 동물 해설은 외국인 대학생 인턴 3명이 자국민을 대상으로 한다. 건국대 국어국문학과 안수화(중국), 서울대 경제학부 나랑거 바야라(몽골), 덕성여대 국어국문학과 투이(베트남)가 주인공이다. 올해엔 몽골 출신인 서울대 학생 수미야와 베트남에서 온 경희대 학생 레티 홍탐도 동참한다. 동물교실 담당자가 멘토로 나서 방학 때 동물원 최적의 관람 코스를 선정하고 흥미로운 동물 해설과 함께 야생동물 종 보전 활동을 소개한다. 무료다. 주변 다문화가정에 향수를 달랠 수 있는 시간을 갖게 해 주면 어떨까. 장애인, 한부모가정, 각급 학교 특수학급 등 취약계층을 대상으로 하는 교육은 3~11월 열린다. 계층별로 특수성에 따라 맞춤식 교육을 펼친다. 정규 교육과정과 접목함으로써 동물과의 교류를 통해 감동과 희망을 주는 힐링 프로그램이다. 법무부 산하 서울남부대안교육센터와 협약을 맺고 비행청소년과 가족을 위한 프로그램을 운영한다. 은평병원, 어린이병원과 손잡고 장애를 가진 어린이들을 위한 체험 프로그램도 곁들인다. 몸과 마음에 상처가 있는 사람들에게 생명의 소중함을 일깨워 주는 귀한 시간이다. ‘동물원 속 쏙 들여다보기’는 외부에선 절대로 볼 수 없는 동물들의 비밀스러운 공간을 엿보는 프로그램이다. 코끼리·코뿔소가 있는 대동물관, 기린이 사는 제1아프리카관에서 동물이 이동하는 통로를 따라 맹수의 출입문을 열어 보기도 하는 백사이드 투어로 진행된다. 보다 더 가까이에서 동물을 볼 기회에다 직접 먹이를 줄 수 있는 시간도 주어진다. 무엇보다 사육사에게 동물 생활에 대한 생생한 얘기를 듣는 게 신 나는 점이다. 동물원에 사는 동물과 사육사가 어떤 생활을 하는지 들여다보는 이 프로그램은 여름방학에 맞춰 개설된다. 동물원 속이 궁금한 학생들은 여기 다 모여라. 서식지 탐방 프로그램인 ‘서울동물원에서 DMZ까지’는 강원 화천에서 양구까지의 야생동물 복원 현장에서 이뤄진다. ‘산양아 안녕, 수달아 놀자’라는 교육은 산양 복원에 성공한 화천군, 수달복원센터가 있는 양구에서 토종 야생동물의 복원 이야기를 듣고 체험하면서 생태계의 보고인 비무장지대(DMZ)를 둘러보는 종 보전 교육 프로그램의 대명사다. 올 8월과 12월 방학 때 열린다. ‘1박 2일 캠프, 동물원 대탐험’은 가족끼리 즐기기에 딱이다. 초등학교 3~6학년을 둔 가족만 참가할 수 있다. 주말에만 열린다. 접수가 시작되자마자 마감돼 추가로 참가하게 해 달라고 담당자를 조르는 사람까지 나타날 만큼 인기를 뽐낸다. 물개와 낙타, 황새 전시장 사이에 친 텐트에서 사자, 호랑이, 늑대 같은 맹수의 포효를 들으며 하룻밤을 보내는 무시무시한 경험이 짜릿하지 않겠는가. 지난해엔 가을의 낭만과 스릴 넘치는 특별한 체험을 버무린 ‘동물원 사색 캠프’를 마련했다. 첫날 ‘가을동화’ 프로그램에선 여름에서 가을로 변화하는 자연환경에서 동물들의 적응 방법을 탐구하는 기회를 가졌다. 더불어 사육사들의 입으로 직접 듣는 생생한 동물들의 ‘생/로/병/사 체험담’과 어디에서도 들을 수 없었던 동물원의 뒷얘기까지 함께할 수 있었다. 동물 전문가들을 통해 야생동물들의 생태와 습성을 듣고 직접 야생동물과 만나는 시간도 있다. 이틀째 ‘동물원 오리엔티어링’은 서울동물원에 있는 야생동물들의 행동이나 생태적 특징을 힌트로 해당 야생동물이 살고 있는 곳으로 찾아다니는 미션 활동이다. 참가자들은 미션 해결 과정에서 야생동물들의 특징을 배울 수 있다. 아울러 참가자들 스스로 동물을 찾아 이동하면서 가족끼리 대화와 소통, 화합하는 시간도 덤으로 가질 수 있게 된다. 올해는 또 어떠한 모습으로 만날 수 있을지 벌써 궁금해진다. 2012년엔 국내 최초로 동물해설사를 양성하는 교육을 마련했다. 신청자는 무려 1280명이나 됐다. 서울동물원의 역사, 시설 현황 및 안전, 포유류·조류·곤충류 등 야생동물들의 생태, 교수법, 서비스 마인드 및 기본 예절, 프레젠테이션 등의 이론 교육과 실기 교육인 시연 평가 과정을 거쳐 27대1의 경쟁률을 뚫고 선발된 44명의 동물해설사가 진행하는 동물 단체교육 프로그램도 추천할 만하다. 20여명이 단체로 동물원을 방문할 계획이라면 사전에 신청하면 된다. 전문 해설가의 설명을 들으면서 동물 관람과 함께 오붓한 시간을 즐길 수 있다. 지난해 동물해설사의 전문교육에 참가한 사람은 415회에 걸쳐 3만 955명이다. 올겨울에는 추가로 동물해설사를 양성할 계획을 갖고 있다. 동물원 패트롤로서 활동 프로그램에 참가했던 초등학생들이 자라 청소년 동물해설사로도 활동을 시작했다. 동물을 좋아하고 선생님을 꿈꾸는 이들은 지원하면 좋겠다. 꿈은 이루어진다는 글이 떠오른다. 동물원의 모든 교육은 서울시 공공예약 사이트(yeyak.seoul.go.kr)에서 신청할 수 있다.동물원은 그 자체로 힐링의 공간이기도 하지만 생명을 직접 보고 느끼며 오감으로 체험하는 생명 교육의 공간이다. 저마다 다른 동물의 배설물 냄새, 행동 하나하나도 살아 숨 쉬는 생명을 느끼는 교육 재료가 된다. 사람은 일생에 걸쳐 배우기를 멈추지 않아야 한다고 한다. 동물이 살아가는 방식에서 우리는 삶의 지혜를 배울 수 있다. kbs6666@seoul.go.kr ●지금까지 동물 이야기를 애독해 주신 여러분께 감사 드립니다.
  • 아이비의 ‘팔로우미3’, 2주 만에 걸그룹 몸매 만들기 ‘유스키니’ 시술 화제

    아이비의 ‘팔로우미3’, 2주 만에 걸그룹 몸매 만들기 ‘유스키니’ 시술 화제

    지난 18일, 케이블 채널 패션앤(FashionN)의 리얼 뷰티쇼 ‘아이비, 송경아, 아이린의 ‘Follow 美 ‘(이하 ‘팔로우 미’) 시즌 3’의 4회 ‘핫 서머 특집, ‘2주 만에 걸그룹 몸매 만들기’편에 최근 떠오르는 신상 다이어트 시술법으로 유스키니 시술이 소개됐다. 이 날 방송에서는 근육비만녀, 코끼리 다리녀, 알종아리녀 등 각각의 외모 콤플렉스를 가진 출연자들이 2주 만에 감탄할 만한 대반전 몸매로 변신해 아이비, 송경아, 아이린 세 MC는 물론 스튜디오를 놀라게 했다. 전직 골퍼로 근육과 지방이 많은 전신 비만인 강혜은씨와 상체는 44 사이즈에 하체는 66~77을 입는 하체비만녀 김민지씨, 종아리 알과 종아리 근육 때문에 늘 긴 바지를 입고 다녀야 했던 3명의 출연자들의 사연과 함께 소개됐다. 아이비의 ‘팔로우미3’에서 3명의 체형교정을 담당한 유스피부과 강현영 대표 원장은 “세 명의 사례자 모두 잘못된 다이어트 방법과 몸매 관리로 몸이 많이 망가지고 지쳐 있는 상태”라며, “유스키니 시술을 통해 부분 비만의 원인인 부종과 염증을 개선하고, 오랜 기간 축적되어 쉽게 빠지지 않는 셀룰라이트를 제거해야 한다”고 밝혔다. 2주 만에 허벅지 둘레 13cm 감량, 몸무게 10kg 감량 등에 성공한 세 명의 사례자는 걸스데이 혜리, 소녀시대 티파니, 제시카 등 걸그룹을 무색하게 만드는 명품 체형 만들기에 성공했다. 체중 및 사이즈 감량은 물론 눈에 띄게 좋아진 신체 비율과 슬림하면서도 탄력있는 바디 라인으로 모두의 시선을 끌었다. 이 날 방송에서는 2주간 사례자들의 체형교정을 담당한 유스피부과 강현영 원장이 팔로우미 스튜디오에 직접 출연해 아이비와 함께 뷰티 멘토로 나선 아이린에게 유스키니 다이나믹 지방 파괴 레이저 시술을 진행해 시술의 효과 및 안전성을 확인시켰다. 유스피부과 강현영 원장은 비수술적 비만 치료 분야의 권위자로 2013 최여진의 팔로우미 종아리 다이어트 배틀 편에서 더블스키니 시술을 진행해 가장 많은 감량 치수로 종아리 퇴축술과 종아리 경락 차별화 된 시술과 노하우로 화제가 된 바 있으며, ‘더블스키니’, ‘다이나믹 지방파괴술’, ‘아토스 멀티 레이저’ 다양한 피부, 비만 시술 개발과 노하우로 KBS 생생정보통, SBS 모닝와이드 등 주요 공중파 및 온스타일, 스토리온 등의 다양한 뷰티 프로그램에 출연한 실력파 비만 전문의다. 이날 방송에 소개된 유스키니 시술은 부분 비만의 원인인 부종과 염증을 치료하는 저온냉각술와 다이나믹 지방파괴술을 이용해 셀룰라이트를 분해하는 최신 시술로 종아리 신경 차단술, 미니 지방 흡입, 지방 흡입 등 마취가 필요한 수술적 요법과는 달리 멍이나 통증 없는 비수술적 비만 치료 방법. 일상 생활 중에 시술이 가능하며, 불필요한 지방세포수를 줄이므로 생활 관리가 된다면 요요현상이 없어 많은 여성들의 워너비 시술로 화제가 되고 있는 시술이다. 한편, 유스피부과는 개인 전용 프라이빗 룸에서 VVIP 전담 의료진이 1:1로 시술 및 체형 관리를 진행하는 프리미엄 클리닉으로 보다 건강하고 자연스럽게 부분 비만 개선 및 체형 교정이 가능하다. 뉴스팀 seoulen@seoul.co.kr
  • “나는 물소”…정체성 바뀐 중년코끼리의 슬픈 사연

    “나는 물소”…정체성 바뀐 중년코끼리의 슬픈 사연

    스스로를 ‘물소’라 생각하며 고유 정체성을 바꿔버린 어느 암컷 중년 코끼리의 모습이 공개돼 네티즌들의 마음을 안타깝게 하고 있다. 영국 일간지 데일리메일은 스스로를 물소라 규정하고 정체성이 다른 삶을 이어가고 있는 암컷 중년 코끼리 엔조우의 사연을 22일(현지시각) 소개했다. 아프리카 중앙 남부 짐바브웨의 이미레 블랙 리노 야생동물 보호구역에 살고 있는 46살의 중년 암컷 코끼리 엔조우, 위풍당당한 체구와 긴 코 그리고 두툼한 다리는 누가 봐도 엔조우가 전형적인 아프리카 야생 코끼리임을 의심치 않게 한다. 하지만 조금만 자세히 엔조우의 생활모습을 관찰해보면 뭔가 특이한 점을 발견할 수 있다. 엔조우는 절대 같은 코끼리 떼와 함께 하지 않고 물소 떼와 움직이고 있다. 먹이도 함께 먹고 잠도 같이 자는 등 모든 생활을 물소와 함께 하는 엔조우의 모습은 외형만 코끼리일 뿐, 완전히 물소와 같다. 험난한 아프리카 야생초원에서 유독 자부심 강한 종족으로 군림 중인 코끼리가 별안간 정체성을 바꾼 이유는 무엇일까? 여기에는 비극적 사연이 담겨있다. 본래 엔조우 역시 전형적인 아프리카 코끼리의 삶을 살아왔지만 10살 무렵이었던 1970년대 충격적인 사건을 겪는다. 엔조우의 부모가 밀렵꾼에게 처참히 살해당했던 것. 이후 이미레 블랙 리노 야생동물 보호구역의 초대 창립자인 노먼 트래버스에 의해 옮겨져, 해당 지역에서 살게 된 엔조우는 이상한 행동을 보이기 시작한다. 바로 스스로를 물소라 규정짓고 그들 무리와 함께하기 시작한 것이다. 야생보호구역 측에서는 엔조우를 다른 코끼리 떼와 어울리게 하려고 많은 노력을 기울였지만 번번이 허사였다. 엔조우는 코끼리 떼와의 의사소통을 거부하고 물소 떼에서 새로운 삶을 살기로 결정한 듯 보였다. 해당 배경에는 어린 시절의 참혹한 상처가 깊숙이 자리 잡고 있음을 짐작하게 한다. 의사소통방식이 전혀 다름에도 불구하고 물소 떼와 엔조우는 각자의 방식으로 서로와 소통한다. 심지어 해당 무리의 새끼 물소가 다른 야생동물에게 공격당해 피투성이가 되었을 때, 엔조우는 목숨을 걸고 물소 떼를 지켜내기까지 했다. 당시 엔조우는 그 누구보다 강력한 물소 떼의 보호자였다. 야생보호구역 측에 따르면, 엔조우는 물소 떼 무리에서 가장 행복을 느끼는 듯하다. 엔조우는 물소 떼의 암컷 가장이자 가장 든든한 수호자로 오늘도 짐바브웨 초원을 거닐고 있다. 사진=데일리메일 조우상 기자 wscho@seoul.co.kr
  • 꾸벅꾸벅 조는 동물들 ‘귀여워’

    꾸벅꾸벅 조는 동물들 ‘귀여워’

    꾸벅꾸벅 졸고 있는 동물들의 모습을 담은 영상이 누리꾼들의 관심을 받으며 화제를 일으키고 있다. 지난 19일(현지시각) 허핑턴포스트는 ‘낮잠자고 싶어지도록 사랑스럽게 졸고 있는 동물들(These Adorable Animals Dozing Off Make Us Want To Take A Cat Nap)”이라는 제목으로 동물들이 귀엽게 졸고 있는 모습을 담은 영상을 소개했다. 영상에는 꾸벅꾸벅 졸다가 잠을 깨려고 고개를 좌우로 흔드는 오리, 선반에 머리를 올려놓고 졸고 있는 강아지 등 귀여운 동물들의 모습을 담고 있어 보는 이로 하여금 미소를 짓게 만든다. 또한 자막에는 ‘코끼리는 매일 4시간만 잔다.’, ‘곰은 무기력하다 할 만큼 긴 낮잠을 잔다.’와 같이 각 동물에 관한 유익한 정보들도 담고 있다. 사진·영상=HooplaHa/유튜브 김형우 인턴기자 hwkim@seoul.co.kr
  • [어린이 책꽂이]

    [어린이 책꽂이]

    아빠와 함께 그림책 여행(이루리 지음, 북극곰 펴냄) 그림책 애호가였다가 동화 작가가 된 저자가 그간 아껴두었던 59권의 그림책 속으로 이끈다. 세르반테스의 ‘돈키호테’부터 앤서니 브라운의 ‘돼지책’, 유준재의 ‘마이볼’ 등 시대와 국경을 넘어 다양한 울림을 전하는 그림책들이 한 권에 담겼다. 밤마다 책 읽어달라 조르는 아이를 키우는 젊은 아빠들에게 길잡이가 될 서평집이다. 2만 9000원. 모기가 아이티 공화국을 세웠다고?(임경선·노창심 지음, 오정림 그림, 가교출판 펴냄) ‘이’는 1812년 러시아로 진군하던 나폴레옹의 병사들에게 발진티푸스를 옮겨 전쟁을 막아냈다. 실크로드를 따라 동서양을 오가며 비단, 화약, 종이 등을 전해준 ‘낙타’는 산업혁명의 주춧돌이 됐다. 코끼리, 말, 모기, 고래, 쥐 등 세계 역사를 뒤흔든 동물 이야기를 한눈에 굽어본다. 1만 2000원. 꼴찌가 사라졌어요(고정욱 지음, 윤희동 그림, 맹&맹 펴냄) 꼴찌 병태가 사라졌다. 아이들은 별 관심도 없다. 하지만 병태의 빈자리는 점점 커져만 간다. 병태 없는 교실은 지저분해지고 오락 시간도 심심하기만 하다. 공부 말고도 다른 소중한 능력과 인성을 지닌 꼴찌의 부재를 통해 작가는 “꼴찌가 사라진 세상이 아니라 꼴찌를 포함한 모두가 행복한 세상을 만들자”는 메시지를 건넨다. 1만 1000원.
  • 두 여성 맨몸 캔버스 삼아 그려낸 아프리카 초원 ‘황홀’

    두 여성 맨몸 캔버스 삼아 그려낸 아프리카 초원 ‘황홀’

    여성의 나체를 캔버스 삼아 아름다운 자연 풍광을 표현한 작가의 그림이 화제다. 18일(현지시간) 영국 데일리뉴스는 미국 캘리포니아주의 작가 존 퍼플던(John Poppleton)의 ‘사바나 선셋’(Savannah Sunset)이란 제목의 ‘바디스케이프’에 대해 보도했다.   ‘바디스케이프’는 인간의 몸을 이용, 신체에 자연풍경을 그리는 예술 행위. 1분 25초 분량의 영상에는 어두운 조명 아래 나란히 나체의 등을 보이는 두 여성이 있다. 존은 형광색조를 사용해 무엇인가 그려 나간다. 그의 손이 분주해질수록 여성의 등에는 하나둘씩 구름이 생기고 초원 위에 커다란 나무가 자라기 시작한다. 스텝의 도움을 받아 코끼리와 기린의 문양이 새겨지고 그의 손이 더해질수록 여성의 등은 아프리카 사바나의 모습으로 변한다. 마지막으로 두 여성의 허리 사이 공간으로 동그란 조명을 비추자 일몰 직전의 아프리카 초원의 모습으로 완성된다. 취미로 사진을 찍던 존은 1993년 친구들 결혼식 사진 촬영을 해주면서 본격적인 사진작가의 길에 들어섰으며, 20년 동안 사진업계에선 인물 사진 전문작가로 정평이 나 있다. 그는 2010년 한 호텔 방 침대에 누워 아픈 몸 때문에 잠 못 이루는 밤을 보내는 동안 어두운 빛을 이용한 예술의 영감을 얻은 것으로 알려졌다. 지금까지 그는 국제 웨딩&초상 사진전에서도 많은 수상 경력을 가지고 있으며, 그의 작품들은 사진관련 서적에서 많은 찬사를 받고 있다. 현재 존 퍼플던은 북부 유타 웰스빌의 조용한 마을에서 아내 베키 및 세 자녀와 함께 살고 있다. 사진·영상=John Poppleton, John Poppleton youtube 손진호 기자 nasturu@seoul.co.kr
  • [동물박사가 들려주는 동물이야기] 녀석들 이름 어떻게 지었나

    [동물박사가 들려주는 동물이야기] 녀석들 이름 어떻게 지었나

    호랑이, 표범, 반달곰, 늑대, 두루미, 황새같이 우리 땅에서 오래 산 동물들이야 그 이름이 너무나 당연하게 받아들여진다. 또 우리나라에 서식하지 않았지만 코끼리, 기린, 코뿔소, 사자, 하마, 악어, 타조와 같은 매우 특징적인 동물에 대해 우리는 자연스럽게 이름에 따른 생김새를 떠올린다. 어릴 때부터 책이나 사진, 동영상을 통해 익숙해지도록 학습된 결과다. 그러나 마코르, 오카피, 봉고, 하테비스트, 시타퉁가, 니알라, 화식조 등의 이름에는 금방 그 모습을 떠올릴 수 없다. 우리나라 동물원에 없거나 몇 군데만 있는 동물이기 때문에 이름이 낯설 수밖에 없다. 수족관의 다양한 어종이나 식물 이름도 마찬가지다. 같은 동물이나 식물을 두고 서로 다른 언어나 사투리로 부르는 바람에 헷갈리는 경우도 많다. 그래서 일찌감치 과학자들은 라틴어를 이용한 학명을 사용함으로써 혼돈을 막는다. 학명에 익숙지 못한 사람들에게는 동물의 명칭을 더 어렵고 번거롭게 만들 수도 있다. 우리말에서 동물의 이름은 그 형태나 소리에서 유래하는 경우가 많다. 십장생의 한 가지요, 기풍이 고고해 옛 선비들의 시와 화폭에 즐겨 담긴 두루미를 보자. 우는 소리가 ‘뚜루루루 뚜루루루~’라고 들리는 데서 두루미라고 불리게 됐다. 해부학적으로 기관의 구조가 긴 코일 형태로 말려 있어 마치 트럼펫 나팔에서 나는 소리 같은 것을 만들어 낼 수 있는 구조를 띠기 때문이다. 두루미의 한자어는 학(鶴)이다. 영어로는 크레인(crane)이라고 하는데 쉰 목소리로 운다는 뜻의 크란(cran)에서 기원한다. 라틴어로 그루스(grus), 일본어 츠루(tsuru)도 모두 울음소리에서 비롯됐다니 흥미롭다. 무거운 물건을 줄에 매달아 옮기는 기중기를 영어로 크레인(crane)이라고 하는데 그 형태가 목이 긴 학처럼 생긴 것도 재밌다. 지난 3월 경기 시화호 갈대습지에 방사한 삵도 소리에서 나온 것으로 본다. 삵은 위험에 놓여 상대를 위협할 때 등을 위로 활처럼 추켜올리고 입을 크게 벌리면서 날카로운 송곳니를 드러낸 채 ‘쓰-악 쓰-악 캬악’ 소리를 낸다. 코뿔소라는 이름은 글자대로 이해할 수 있어 참 쉽다. 그러나 분류학적으로 따질 때 소와 관계가 먼 ‘기제목’(말목)으로 분류된다. 코뿔소는 영어로 라이노서스(rhinoceros)인데 고대 그리스어로 코를 뜻하는 ‘rhino’와 뿔을 뜻하는 ‘ceros’의 합성이라는 것을 알 수 있다. 코뿔소에도 흰코뿔소, 검은코뿔소, 인도코뿔소, 자바코뿔소 등 여러 종이 있는데 흰코뿔소라는 이름의 유래도 영어로 말 그대로 ‘White rhinoceros’다. 그러나 네덜란드어로 넓다(wide)는 의미의 ‘wijd’를 영어로 ‘white’라고 잘못 옮기는 바람에 흰코뿔소가 됐다는 설과, 야생에서 석회질이 많은 흙에 뒹굴거나 새의 배설물에 의해 허옇게 보여서 그렇게 불린다는 설도 있다. 실제로 흰코뿔소는 특별히 흰색을 띠지 않는다. 하마(河馬)는 이와 반대다. 고대 그리스어로 ‘말’을 뜻하는 ‘hippos’와 ‘강’을 뜻하는 ‘potamos’를 합친 히포포타무스(hippopotamus)를 한자로 옮긴 것이다. 강에 사는 말(horse of the river)을 가리킨다. 그러나 분류학적으로 하마는 말과 거리가 멀다. 정작 하마는 코뿔소와 달리 ‘우제목’으로 분류되기 때문이다. 늑대의 경우 늑대라고 불리게 된 유래는 찾을 수 없지만 북한에선 늑대를 ‘말승냥이’라고도 부른다. 북한 동물학자인 원홍구 박사의 ‘조선짐승류지’에 따르면 ‘큰 개와 비슷하게 생겼으나 자세히 보면 이마가 개보다 더 넓고 콧등도 더 넓다’고 설명했다. 늑대가 승냥이보다 덩치가 큰 데서 유래해 앞에 ‘말’자를 붙인 것이다. 또 타조와 같이 날지 못하는 대형 조류인 화식조가 있다. 뉴기니와 호주 북동부의 열대 삼림에 주로 서식한다. 목에 선명한 보랏빛 피부와 연결된 붉은색으로 축 늘어진 살갗이 ‘불을 삼키는 것 같다’고 해 불 먹는 새 화식조(火食鳥)라는 이름을 달았다. 기린(麒麟)은 한반도에 서식한 적이 없지만 역사엔 오래전부터 등장한다. 신화에 나오는 기린은 실제 기린이 아니라 사슴 형상을 한 상상의 동물이다. 한때 국보 207호 천마도(天馬圖)에 그려진 게 머리에 뿔이 있어서 기린이라는 주장이 제기돼 논란을 빚기도 했다. 강원 인제군 기린면의 지명 유래도 고려시대까지 거슬러 올라간다. 인제문화원장을 지낸 오정진 사슴생태복원운동본부 회장에 따르면 인제에 사슴이 많았던 것으로 알려진 데서 유래했다. 기린은 임금이 정치를 잘해 태평성대를 이룰 때 출현한다는 상상의 동물이다. 영어(giraffe)는 아랍어 ‘빠르게 걷는다’(zarafa)를 어원으로 본다. 흥미 있는 것은 학명(Giraffa camelopardalis)의 뒷부분이다. 글자 그대로 낙타(camel)의 몸통에 표범(leopard)의 무늬를 띤다는 뜻이다. 현존하는 새 중 가장 큰 타조(駝鳥)도 목이 길쭉한 게 낙타(駝)와 같기 때문이다. ‘한국동물원 80년사’에 따르면 창경원 당시 보유 동물은 124종 800여 마리였다. 1984년 서울대공원 개원 땐 무려 374종 3909마리로 늘었다. 150여종을 외국에서 들여왔다. 그러나 우리나라에 처음 소개되는 만큼 이름을 만드는 데 애를 먹었다. 일런드(Eland), 시타퉁가(Sitatunga), 스프링복(Springbok), 니알라(Nyala)처럼 우리말로 표현하기 난감한 경우 어쩔 수 없이 외래어로 받아들이고 큰개미핥기(Giant anteater), 흰코뿔소(White rhino), 검은코뿔소(Black rhino), 북극곰(Polar bear)처럼 영어를 직역하기도 했다. 한글 이름을 정하기 위해 생물학자, 국어학자, 동물원 전문가로 위원회도 만들었다. 동물원에서는 주요 동물에 대해 종별 명칭 외에도 각 개체에 이름을 지어 부르기도 한다. 지능이 높을수록 희귀해 마릿수가 적은 경우 더 그렇다. 코끼리, 고릴라, 돌고래, 호랑이를 꼽을 수 있다. 지난해 제주 앞바다로 돌아간 남방큰돌고래 ‘제돌이’가 좋은 사례다. 하지만 되짚어 볼 게 있다. 2001년 지리산에 방사한 반달가슴곰 ‘장군이’와 ‘반돌이’를 떠올려 보자. 야생 적응이 서툴러 사찰에 침범하고 등산객을 따라다니며 먹이를 구걸하는가 하면 양봉농가의 꿀통을 덮쳐 피해를 입히는 등 말썽을 꽤 피웠다. 이후 곰 복원을 위해 지리산에 방사한 동물에겐 이름을 붙이지 않고 일련번호로 대신할 뿐이다. 장군이, 반돌이 이후 20마리 이상을 방사했지만 그들의 이름을 기억하지 못하는 것은 그 때문이다. 위치추적을 위해 부착한 전파발신기의 일련번호와 체내에 삽입된 쌀알 크기의 마이크로칩만 개체 확인을 위해 있을 뿐이다. 야생동물을 자연으로 돌려보내려는 시도는 이어질 것이다. 그때도 물건의 제품번호처럼 번호를 사용하고 불렸던 이름은 회수하는 게 야생동물의 의인화에 따라 지나치게 감성에 치우치는 일을 예방하는 길이다. vetinseoul@seoul.g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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