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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다리길이만 30cm... 거대 ‘괴물 거미’ 남미서 발견

    다리길이만 30cm... 거대 ‘괴물 거미’ 남미서 발견

    어린 강아지 크기만 한 세계 최대 거미가 남미에서 발견돼 화제가 되고 있다. 영국 일간 메트로 19일 자 보도에 따르면 유명 곤충학자인 피오트르 나스크레츠키가 가이아나의 한 열대우림을 트레킹하던 중 다리 길이만 30cm에 달하는 거대 거미를 발견했다. 하버드대에 있는 비교동물박물관(MCZ)에서 사진작가로도 활동하고 있는 그는 “오른쪽으로 가려고 할 때 발 밑을 안 볼 수 없었다”고 말했다. 처음에 그는 주머니쥐나 설치류와 같은 작은 포유류를 볼 것으로 기대하고 있었지만, 발견한 생물이 강아지 크기만한 거대 거미여서 놀라지 않을 수 없었다고 회상했다. 이 거미는 국내에서 큰 새잡이거미, 영어권에서는 남미 골리앗 버드이터(학명: Theraphosa blondi)로 불리는 타란튤라 일종으로, 현재 이 종은 세계에서 가장 큰 거미라는 타이틀을 보유하고 있다고 기네스 세계기록은 밝히고 있다. 그는 이 거미의 다리 길이가 아이 팔뚝만한 30cm에 달하며 몸 크기는 거대한 주먹 같고 무게는 170g 이상으로 전체 크기는 어린 강아지 만하다고 설명했다. 일각에서는 다리 길이가 더 긴 자이언트 헌츠맨 스파이더(학명: Heteropoda maxima)가 버드이터보다 크다고 말하지만, 헌츠맨은 버드이터보다 약하다고 한다. 이는 기린과 코끼리를 비교하는 것과 같다고 나스크레츠키는 설명했다. 이번에 발견된 거미의 송곳니 길이는 무려 5cm. 그야말로 이름에 걸맞게 작은 새는 순식간에 사냥할 수 있을 듯한 무기를 지닌 셈이다. 또한 이 과학자는 이 골리앗 거미가 아마 세계에서 유일하게 이동할 때 소음이 발생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거미의 발에는 딱딱한 팁과 발톱이 달려 있어 '딸깍딸깍'하는 매우 독특한 소리가 나는데 말 발굽 소리와는 다르다”고 설명했다. 사진=피오트르 나스크레츠키 윤태희 기자 th20022@seoul.co.kr
  • 강아지만한 세계 최대 거미, 남미서 발견

    강아지만한 세계 최대 거미, 남미서 발견

    어린 강아지 크기만 한 세계 최대 거미가 남미에서 발견돼 화제가 되고 있다. 영국 일간 메트로 19일 자 보도에 따르면 유명 곤충학자인 피오트르 나스크레츠키가 가이아나의 한 열대우림을 트레킹하던 중 다리 길이만 30cm에 달하는 거대 거미를 발견했다. 하버드대에 있는 비교동물박물관(MCZ)에서 사진작가로도 활동하고 있는 그는 “오른쪽으로 가려고 할 때 발 밑을 안 볼 수 없었다”고 말했다. 처음에 그는 주머니쥐나 설치류와 같은 작은 포유류를 볼 것으로 기대하고 있었지만, 발견한 생물이 강아지 크기만한 거대 거미여서 놀라지 않을 수 없었다고 회상했다. 이 거미는 국내에서 큰 새잡이거미, 영어권에서는 남미 골리앗 버드이터(학명: Theraphosa blondi)로 불리는 타란튤라 일종으로, 현재 이 종은 세계에서 가장 큰 거미라는 타이틀을 보유하고 있다고 기네스 세계기록은 밝히고 있다. 그는 이 거미의 다리 길이가 아이 팔뚝만한 30cm에 달하며 몸 크기는 거대한 주먹 같고 무게는 170g 이상으로 전체 크기는 어린 강아지 만하다고 설명했다. 일각에서는 다리 길이가 더 긴 자이언트 헌츠맨 스파이더(학명: Heteropoda maxima)가 버드이터보다 크다고 말하지만, 헌츠맨은 버드이터보다 약하다고 한다. 이는 기린과 코끼리를 비교하는 것과 같다고 나스크레츠키는 설명했다. 이번에 발견된 거미의 송곳니 길이는 무려 5cm. 그야말로 이름에 걸맞게 작은 새는 순식간에 사냥할 수 있을 듯한 무기를 지닌 셈이다. 또한 이 과학자는 이 골리앗 거미가 아마 세계에서 유일하게 이동할 때 소음이 발생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거미의 발에는 딱딱한 팁과 발톱이 달려 있어 '딸깍딸깍'하는 매우 독특한 소리가 나는데 말 발굽 소리와는 다르다”고 설명했다. 사진=피오트르 나스크레츠키 윤태희 기자 th20022@seoul.co.kr
  • 중국서 코끼리 빼닮은 돼지 태어나 화제

    중국서 코끼리 빼닮은 돼지 태어나 화제

    중국에서 코끼리의 생김새와 흡사한 돼지가 태어나 화제가 되고 있다고 16일(현지시간) 중국 관영통신사 중궈왕(ECNS) 등 주요 외신들이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중국 북동부 지린성 룽탄 지역에서는 코끼리를 닮은 돼지가 태어났다. 이 새끼 돼지는 회색빛 피부에 일반적인 돼지들보다 귀와 코가 커 코끼리를 연상케 한다. 새끼 돼지 주인 홍(Hong)은 “250kg의 어미 돼지가 8마리의 새끼를 낳았는데 그중 두 번째 태어난 새끼돼지가 돌연변이로 태어났다”고 설명했다. 이어 “또 코끼리를 닮은 새끼 돼지는 입이 없이 태어나 2시간 만에 죽었다”고 덧붙였다. 한편 홍은 코끼리를 닮은 새끼 돼지의 사체가 부패되지 않도록 현재 냉동 보관 중이다. 사진=ecns, 영상=InterestingLatestNews/유튜브 김형우 인턴기자 hwkim@seoul.co.kr
  • ‘최후의 날 저장고’ 엔 무엇이?... 내부 공개

    ‘최후의 날 저장고’ 엔 무엇이?... 내부 공개

    종말을 다룬 한 블록버스터 영화에는 ‘노아의 방주’를 연상케 하는 거대한 배가 등장한다. 일부 선택된 시민만이 탑승할 수 있는 이 배에는 역시 선택된 식물종과 기린, 코끼리 등 동물 일부가 인간을 대신해 배에 오르는 모습이 등장한다. 소행성 충돌이나 기후 변화, 핵전쟁 등 지구 생명체를 위협하는 요소가 점점 더 많아지고 있는 상황에서 노르웨이의 북극권 스발바르 제도 스피츠베르겐 섬에는 일명 ‘스발바르 씨앗 저장고’가 존재한다. 이 금고 안에는 할리우드 영화 속 한 장면처럼 지구의 위협으로부터 보호해야 하는 씨앗이 보관돼 있다. 전 세계 주요 곡물의 씨앗 종자 대부분을 보관하는 이 금고는 ‘세계곡물다양성재단’(Global Crop Diversity Trust, 이하 GCDT)이라는 단체가 관리한다. 2004년 UN이 만든 이 단체는 급변하는 세계 위기에서 후손과 자연을 위한 다양한 곡물 종자 보존을 위해 씨앗 저장고를 운영한다. 총 120개국 이상이 이용 중이며 일명 ‘최후의 날 저장고’(doomsday vault)라고도 부르는 이곳은 두께 1m의 콘크리트로 축조됐다. 현재 식물 종자 총 42만종, 82만 5000개의 씨앗 샘플이 빼곡하게 저장돼 있는데, 안을 들여다보면 평범한 창고처럼 보이지만 각각의 알루미늄 상자에는 인류의 먹거리와 역사를 고스란히 간직한 곡물 종자들이 보관돼 있다. 이 금고는 영하 18℃의 일정한 기온으로 유지되며 모든 알루미늄 상자는 방수 기능이 있어 씨앗을 보호한다. GCDT의 전문가인 메리 하가는 “다양한 종의 종자를 보존하는 것은 곡물의 생산 및 발전에도 도움이 되며 특히 극심한 기후변화로 인한 멸종 및 생산 중단 사태에 대비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전 세계의 공통적인 이슈 중 하나는 식량 부족으로 인한 굶주림이다. 만약 이대로 계속 간다면 우리는 얼마 지나지 않아 식량 생산 감소 빛 식량 가격 상승으로 전 세계가 배고픈 사태에 접어들 수 있다”고 경고했다. 이미 전 세계 전문가들은 이미 세계 작물이 빠르게 멸종되고 있는 반면 인구는 점차 늘어날 것으로 예상되며, 이는 심각한 식량부족사태를 유발할 수 있다고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송혜민 기자 huimin0217@seoul.co.kr
  • 태어나자 50㎏ ‘슈퍼 아기 코뿔소’…엄마 옆 찰싹

    태어나자 50㎏ ‘슈퍼 아기 코뿔소’…엄마 옆 찰싹

    다 성장하면 세계 최대 크기와 무게를 기록할지도 모를 새끼 코뿔소가 화제를 모으고 있다. 아일랜드 일간지 아이리시 인디펜던트(The Irish Independent)는 믿기 힘든 성장속도로 무럭무럭 자라고 있는 새끼 흰 코뿔소 브루스의 사연을 최근 소개했다. 지난 12일(현지시간), 영국 스코틀랜드 스털링에 위치한 블레어 드럼몬드 사파리 공원(Blair Drummond Safari Park)에서 태어난 새끼 코뿔소 브루스는 하루가 다르게 달라지는 엄청난 성장속도로 유명세를 얻고 있다. 이미 태어난 지 이틀 만에 몸무게가 50.4㎏을 넘어선 브루스를 지켜본 동물원 관계자들은 앞으로 2년 간, 최대 일주일에 50㎏씩 무게가 늘어나는 초고속 성장과정을 거칠 것으로 전망 중이다. 만일 이 속도가 유지된 상태에서 다 성장한 브루스의 최종 무게는 4톤을 넘어서게 되는데 이는 흰 코뿔소의 평균 무게인 1.7~2.3톤의 2배에 달하는 것이다. 실제로 흰 코뿔소는 세계에서 아프리카 코끼리 다음으로 무거운 무게를 자랑하는 동물 종이다. 뿐만 아니라, 흰 코뿔소는 코뿔소 중에서 특히 사회적 유대관계가 강한 종인데, 어미와 새끼가 함께 다니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브루스 또한 동물원 내에서 엄마인 ‘돗’과 사이좋게 꼭 붙어있는 모습을 자주 보이고 있다. 흰 코뿔소는 뿔 채취를 목적으로 한 밀렵의 성행으로 숫자가 크게 줄어 2006년 당시 전 세계적으로 단 4마리만 존재했었다. 때문에 이번 브루스의 출생은 멸종 위기에 처한 흰 코뿔소 종을 이어나갈 소중한 생명의 탄생으로 전 세계 매스컴의 큰 주목을 받았다. 한편, 현재 브루스는 엄마와 다른 암컷 코뿔소 루시의 보살핌 속에서 지내고 있으며 내년 봄에 정식으로 아빠 코뿔소인 그레이엄과 만날 예정이다. 조우상 기자 wscho@seoul.co.kr
  • [新 국토기행] 눈이 호강하네! 옹진군 25개섬 가볼 만한 곳

    [新 국토기행] 눈이 호강하네! 옹진군 25개섬 가볼 만한 곳

    25개 유인도로 구성된 옹진군에는 생각보다 볼거리가 많다. 제주도, 울릉도, 홍도 등 전국적인 지명도를 지닌 섬들보다 덜 알려졌지만 막상 가보면 경비가 아깝지 않다는 생각이 들 정도로 경관이 뛰어나다. 접경지역 특성상 아직 사람들의 손이 많이 타지 않아 다른 관광지에서 느낄 수 없는 다른 차원의 묘미가 있다. 서울에서 2∼3시간이면 갈 수 있는 섬들도 적지 않아 접근성이 뛰어나다. 등잔 밑이 어둡다고나 할까. 대부분 섬은 배에 차를 싣고 갈 수 있어 섬 관광의 아킬레스건인 교통문제도 해결할 수 있다. 옹진군 관광의 백미는 뭐니뭐니해도 백령도와 대청도다. 서해 최북단 섬인 백령도는 안보관광지의 대명사지만 굳이 ‘안보’라는 수식어를 붙이지 않아도 옹색하지 않을 만큼 뛰어난 관광지가 많다. 장군이 머리를 맞대는 형상이라고 해 두무진이라 불리는 기암괴석을 비롯해 선대암, 형제바위, 코끼리바위 등이 장관이다. 입자가 고운 모래로만 이뤄져 이탈리아 나폴리와 함께 세계에서 두 곳밖에 없는 천연 비행장인 사곶해변과 파도에 의해 돌들이 콩처럼 변한 콩돌해안 등 천연기념물이 잘 보존돼 있다. 대청도는 전체가 해수욕장이라 부를 만큼 빼어난 해변이 많다. 조그만 섬에 해수욕장이 6개 있다. 옥죽포해수욕장은 모래가 바람에 따라 이동해 우리나라 유일의 모래산이 형성돼 있고 곳곳의 모래톱은 해안사구와 함께 특이한 자연경관을 이룬다. 사탄동해수욕장은 해송이 우거져 가족 단위 피서지로 적격이며 갯바위 부근에서는 바다낚시도 가능하다. 연평도는 북한의 도발이 있었기에 안전을 우려하지만 막상 가보면 너무 조용하고 평화로운 분위기에 찾는 사람들이 오히려 놀란다. 꽃게를 비롯한 어업기지로 알려졌지만 볼거리도 많다. 주로 남쪽 산에 있는 전망대를 중심으로 등대공원, 조기역사관, 추모공원, 빠삐용절벽 등이 몰려 있다. 추모공원은 연평해전에서 산화한 장병들을 기리고 있다. 연평도는 9월부터 가을철 꽃게잡이가 시작돼 먹을거리를 겸한 가을여행지로 적합하다. 소연평도는 섬 둘레가 낚시터인 바다낚시 천국이다. 얼굴바위와 시루섬 주변이 특히 ‘물 좋은 곳’으로 꼽히는데 광어와 놀래미가 많이 잡힌다. 신도, 시도, 모도는 가장 쉽게 찾을 수 있는 섬이다. 영종도 삼목선착장에서 10여분 거리로 1시간 간격으로 다니는 배 시간만 맞추면 서울에서 차로 1시간 30분 정도면 갈 수 있다. 이들 섬은 영종도에 개발 붐이 거세게 일 때에도 무풍지대였던 곳으로 섬 특유의 경관과 정취가 남아 있다. 특별히 유명한 관광지는 없지만 그게 오히려 매력이다. 한가한 섬마을이어서 가족과 함께 찾기에 안성맞춤이다. 이들 섬은 다리로 연결돼 있다. 30㎞가량 굽이돌며 해변과 야산을 넘나드는 쪽길을 따라 3개 섬을 구경하는 재미는 쏠쏠하다. 영흥도와 선재도는 다리로 연결돼 차라리 육지에 가깝다. 시화방조제를 거쳐 대부도(행정구역상 경기 안산)를 지나면 선재도와 영흥도가 잇따라 나온다. 영흥도 장경리해변은 옆으로 소나무숲이 펼쳐져 야영을 즐기기에 좋다. 특히 여름에는 일몰이 장관이다. 영흥도 입구인 영흥대교는 국내 최초로 2001년 건설된 사장교다. 낮에는 드라이브 코스로 제격이고 밤에는 바다에 비치는 야경이 눈부시다. 영흥 해변 뒤쪽에는 국내에서 하나뿐인 소사나무 군락지가 병풍처럼 있으며, 자연 속의 에너지를 배우는 에너지과학체험관과 물고기를 직접 만질 수 있는 해양수산체험관도 있다. 덕적도는 섬 여행객들을 대상으로 벌인 ‘가장 기억에 남는 섬’ 설문조사에서 울릉도, 홍도에 이어 3위에 오른 적이 있다. ‘숨겨진 진주’라는 평가다. 해수욕은 물론 산행이나 낚시, 자전거여행 등 다양한 레저를 즐길 수 있다. 100년이 넘은 1000여 그루의 노송이 우거지고 완만한 백사장이 길게 이어진 서포리해수욕장은 국민관광지로 지정됐다. 해당화와 노송이 어우러진 밭지름해수욕장은 비조봉 등산로와 연계돼 해수욕과 등산을 함께 즐길 수 있다. 갯벌의 질이 뛰어나고 폭과 길이가 적당해 조개잡이를 하기에도 적합하다. 덕적도에 딸린 섬인 굴업도는 조그만 섬이지만 뛰어난 환경적·생태적 가치 때문에 주목의 대상이 된다. 멸종 위기 동식물이 널리 서식, ‘아름다운 숲 전국대회’에서 최고로 선정된 바 있다. 특히 토끼섬에는 바닷물의 침식으로 해안 절벽에 생겨난 깊고 좁은 통로 모양의 해식와(海蝕窪)가 해안지형의 백미로 꼽힌다. 자월도, 이작도, 승봉도는 인천 근해 섬 관광의 ‘트로이카’다. 경치가 뛰어난 데다 동해 못지않은 청정해역을 간직하고 있어 여름철 관광객이 옹진 섬 가운데 가장 많이 찾는다. 주로 큰말·이일레·장골해수욕장에 사람들이 몰린다. 금빛모래가 펼쳐진 큰말해수욕장은 물이 빠지면 바지락, 소라 등의 어패류를 잡을 수 있어 자연체험장으로도 활용된다. 특히 풀등(풀치)은 썰물이 되면 승봉도와 이작도 바다 사이에 99만㎡의 모래벌판이 형성되는 것으로 ‘바다 위의 신기루’, ‘시안부 모래섬’ 등으로 불린다. 이들 3개 섬은 경관이 좋은 대지·잡종지를 많이 보유, 전원주택이나 주말농장지로서의 잠재성도 높게 평가받는다. 김학준 기자 kimhj@seoul.co.kr
  • 코끼리의 ‘귀’는 어떻게 240㎞ 밖 빗소리를 듣나?

    코끼리의 ‘귀’는 어떻게 240㎞ 밖 빗소리를 듣나?

    수백㎞ 떨어진 거리에서 떨어지는 빗방울 소리를 구분할 만큼 코끼리의 청력이 탁월하다는 주장이 제기돼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최근 미국 버지니아 대학, 유타 대학, 텍사스 A&M 대학, 호주 뉴사우스웨일스 대학 공동연구진은 아프리카 코끼리가 약 240㎞에 달하는 장거리 밖에서 들리는 폭풍우를 듣고 이동경로를 변경할 만큼 놀라운 청력을 가지고 있다는 연구결과를 미국 공공 과학도서관 학술지 플로스원(PLos one)을 통해 발표했다. 아프리카 남서부 나미비아 초원 일대는 매우 뜨겁고 건조한 지역이라 이곳에 분포하는 야생동물 대부분은 매년 1월~3월 마다 찾아오는 우기(雨期)에 맞춰 생존을 위한 이주활동을 해야 한다. 마실 물을 얻는 것은 물론 비로 인해 탄생되는 푸르른 초목과 이와 함께 어우러져 발전되는 기름진 생태환경을 찾아야하기 때문이다. 문제는 방대한 아프리카 대륙 어느 곳에서 비가 내리고, 수풀이 우거진 환경이 조성되는지 관련 정보를 파악하기가 쉽지 않다는 점이다. 흥미로운 것은 아프리카에서 가장 거대하고 강인한 코끼리들이 이런 우기(雨期) 정보 습득에 초능력에 가까운 능력을 보인다는 점이다. 연구진은 지난 2002~2009년 동안 나미비아 일대에 분포하는 아프리카 14마리의 몸에 GPS(위성항법장치)를 부착한 뒤, 이들이 움직이는 이동 경로를 파악하고 다시 해당 데이터를 인공위성에서 전해오는 아프리카 일대 비구름 정보와 비교·분석하는 작업을 수행했다. 이후 얻어낸 결과는 매우 놀라웠다. 아프리카 코끼리들은 무섭도록 정확하게 우기(雨期) 지역이 어디인지 파악하고 대규모 이동을 감행해냈다. 심지어 어떤 코끼리는 서있는 곳으로부터 240㎞나 떨어진 먼 지역의 빗소리를 듣고 이동하는 믿기 힘든 모습을 보이기까지 했다. 코끼리의 놀라운 능력은 청력에 그치지 않는다. 과거 일본 도쿄 대학 분자진화(molecular evolution)학 연구진의 조사에 따르면, 코끼리의 냄새 인지를 위한 코 속 감각 수용체 숫자는 1,948개로 인간의 5배, 개의 2배에 달하는데 수㎞ 떨어져있는 물 냄새를 맡아 냇가를 찾아낼 정도로 후각 능력 또한 탁월하다. 연구진들은 이런 코끼리의 초능력에 가까운 감지능력이 어디에서 발휘되는지 아직 정확한 원인과 방식은 찾지 못했다. 다만, 코끼리들이 비구름이 내는 천둥소리와 땅에 떨어지는 빗방울 소리를 감지해낼 만큼 민감한 청력을 갖고 있다고 추정 중이다. 이와 관련해, 코끼리들이 동료 간에 정보를 공유하는 저주파 의사소통을 한다는 이전 연구결과도 함께 주목해볼만한 사항이다. 자료사진=포토리아  조우상 기자 wscho@seoul.co.kr
  • 걸어요, 그대와 ~ 놀이공원 옆 이 거리를

    걸어요, 그대와 ~ 놀이공원 옆 이 거리를

    단풍이 절정을 향해 치닫고 있다. 단풍 명소를 찾는 이들도 그만큼 늘고 있지만, 문제는 거리가 멀다는 것이다. 단풍 쫓아 멀리까지 나서기 부담스럽다면 가까운 놀이공원을 찾는 것도 좋겠다. 의외로 덜 알려진 비경들이 적지 않다. 게다가 각종 놀이시설도 덤으로 즐길 수 있다 에버랜드는 도처에 단풍 명소가 널려 있다. 특히 영동고속도로 마성 나들목부터 에버랜드 정문까지 이어지는 5㎞ 구간은 가슴을 물들일 듯한 단풍으로 이름난 드라이브 코스다. 은행나무와 단풍나무, 느티나무, 벚나무, 대왕참나무 등 수천 그루의 나무들이 형형색색으로 물든다. 호암호수는 물 위에 비친 단풍이 아름다운 곳. 자연이 빚어낸 데칼코마니와 마주할 수 있다. 별도의 단풍 산책 코스도 있다. 750m의 퍼레이드 길과 삼면이 산으로 둘러싸여 있는 ‘판타스틱 윙즈’ 공연장, ‘몽키밸리’를 내려다볼 수 있는 ‘하늘길’ 등의 단풍이 빼어나다. 특히 에버랜드 직원들이 최고의 명소로 꼽은 하늘길은 동물원 입구부터 ‘버드 파라다이스’까지 200m 정도 단풍길이 이어진다. 알락꼬리 원숭이 등 동물들도 볼 수 있다. 놀이기구를 타고 즐기는 단풍도 일품이다. 정문에서 곤돌라 ‘스카이크루즈’에 오르면 매직랜드존까지 18m 상공에서 붉은 단풍의 행렬을 굽어볼 수 있다. 56m 높이의 ‘T 익스프레스’에서 굽어보는 단풍도 짜릿하다. 에버랜드 내 숙박시설인 ① ‘홈 브리지 힐 사이드 호스텔’ 진입로는 노란 단풍이 인상적인 곳이다. 해발 고도가 가장 높아 파크 내에서 가장 먼저 단풍과 마주할 수 있다. 에버랜드 정문 앞 500m 지점에서 왼쪽 언덕으로 조금만 올라가면 나온다. 이곳부터 약 2.5㎞ 구간에 은행나무와 단풍나무가 펼쳐져 있다. 에버랜드 측은 20~30일 사이에 단풍이 절정에 이를 것으로 내다봤다. 롯데월드는 단지 옆 석촌호수가 단풍 포인트다. 서호와 동호 2개로 이뤄진 ② 석촌호수에는 플라타너스, 단풍나무 등 1000여 그루의 활엽수가 2.5㎞에 걸쳐 단풍터널을 만든다. 도심인 만큼 11월 초까지는 단풍을 완상할 수 있다. 야간에는 매직아일랜드의 야경과 어우러진 단풍이 화려한 자태를 뽐낸다. 호수는 동, 서에 따라 분위기가 사뭇 다르다. 서호는 가족단위 이용객들이 특히 많이 찾는다. 매직 아일랜드 주변을 아름다운 빛깔로 수놓은 단풍이 눈을 즐겁게 해준다. 동호는 한적한 분위기를 찾는 연인에게 제격이다. 빨간 단풍이 흩날리는 벤치에 앉아 호수를 바라보는 맛이 각별하다. 청계산 자락의 서울랜드는 놀이공원과 호수, 미술관을 끼고 있어 가을에 찾아갈 만한 명소로 꼽힌다. 단풍 코스는 4㎞ 외곽순환길과 4㎞의 공원 호수 주변, 2㎞의 미술관 가는 길로 나뉜다. 청계산 자락을 따라 서울랜드 외곽순환길에서 미술관으로 이어지는 길은 드라이브 코스로 제격이다. 도로 양쪽으로 단풍 물든 나무들이 터널을 이루고 있다. 길도우미에서 국립현대미술관 또는 서울랜드 동문을 검색하면 된다. 호수 주변길은 걷거나 코끼리열차를 타고 갈 수 있다. 눈앞에는 저수지가, 뒤편에는 서울랜드와 청계산 일대의 단풍이 펼쳐진다. 연인이라면 베니스 무대 주변을 찾으시라. 서울랜드 관계자는 “무대 앞 벤치에 앉으면 앞으로는 호수가, 뒤로는 작은 언덕이 가려져 ‘은밀한 대화’를 나누려는 커플들이 종종 찾는다”고 전했다. 미술관 가는 길도 빼어나다. 4000여 그루의 벚나무가 봄에는 벚꽃길로, 가을이면 단풍길로 나들이객들을 이끈다. 한국마사회 별관에서 경마장까지 500~600m 단풍 산책로도 아름답다. ③ 놀이기구 타며 단풍 감상하는 재미도 쏠쏠하다. 50m 높이에서 활강하는 ‘스카이엑스’가 특히 인기다. ‘무지개자전거’를 타면서 여유 있게 단풍을 감상하는 것도 색다르다. 서울랜드 단풍은 10월 말 절정을 이룰 것으로 전망된다. 대명리조트는 전국 업장 가운데 단풍이 매력적인 명소 3곳을 골라 12월 18일까지 한정 운영하는 패키지를 내놨다. ‘델피노 골프 앤 리조트’는 남한의 단풍 시즌을 알리는 설악산 국립공원에 인접해 있다. 붉게 물든 단풍 아래 여유 있게 조식을 즐길 수 있는 ‘조식 패키지’를 출시했다. 대명리조트 단양은 ‘아쿠아월드 패키지’를 출시했다. 단양 8경의 절경과 단풍을 감상하며 실속 있는 휴식을 즐길 수 있다. 리조트 객실, 아쿠아월드 2인 입장권, 조식 2인으로 구성됐다. 변산은 단풍으로 유명한 내소사, 부안 마실길 트레킹 코스를 함께 즐길 수 있는 곳이다. 단풍 여행과 먹거리를 동시에 해결할 수 있는 ‘BBQ 패키지’를 내놓았다. 객실(리조트 또는 호텔), BBQ 커플세트 2인, 조식 2인으로 구성했다. 1588-4888. 손원천 여행전문기자 angler@seoul.co.kr
  • 생후 이틀 만에 50㎏…‘슈퍼 아기 코뿔소’ 화제

    생후 이틀 만에 50㎏…‘슈퍼 아기 코뿔소’ 화제

    다 성장하면 세계 최대 크기와 무게를 기록할지도 모를 새끼 코뿔소가 화제를 모으고 있다. 아일랜드 일간지 아이리시 인디펜던트(The Irish Independent)는 믿기 힘든 성장속도로 무럭무럭 자라고 있는 새끼 흰 코뿔소 브루스의 사연을 최근 소개했다. 지난 12일(현지시간), 영국 스코틀랜드 스털링에 위치한 블레어 드럼몬드 사파리 공원(Blair Drummond Safari Park)에서 태어난 새끼 코뿔소 브루스는 하루가 다르게 달라지는 엄청난 성장속도로 유명세를 얻고 있다. 이미 태어난 지 이틀 만에 몸무게가 50.4㎏을 넘어선 브루스를 지켜본 동물원 관계자들은 앞으로 2년 간, 최대 일주일에 50㎏씩 무게가 늘어나는 초고속 성장과정을 거칠 것으로 전망 중이다. 만일 이 속도가 유지된 상태에서 다 성장한 브루스의 최종 무게는 4톤을 넘어서게 되는데 이는 흰 코뿔소의 평균 무게인 1.7~2.3톤의 2배에 달하는 것이다. 실제로 흰 코뿔소는 세계에서 아프리카 코끼리 다음으로 무거운 무게를 자랑하는 동물 종이다. 뿐만 아니라, 흰 코뿔소는 코뿔소 중에서 특히 사회적 유대관계가 강한 종인데, 어미와 새끼가 함께 다니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브루스 또한 동물원 내에서 엄마인 ‘돗’과 사이좋게 꼭 붙어있는 모습을 자주 보이고 있다. 흰 코뿔소는 뿔 채취를 목적으로 한 밀렵의 성행으로 숫자가 크게 줄어 2006년 당시 전 세계적으로 단 4마리만 존재했었다. 때문에 이번 브루스의 출생은 멸종 위기에 처한 흰 코뿔소 종을 이어나갈 소중한 생명의 탄생으로 전 세계 매스컴의 큰 주목을 받았다. 한편, 현재 브루스는 엄마와 다른 암컷 코뿔소 루시의 보살핌 속에서 지내고 있으며 내년 봄에 정식으로 아빠 코뿔소인 그레이엄과 만날 예정이다. 조우상 기자 wscho@seoul.co.kr
  • 지구종말 대비한 ‘최후의 날 저장고’ 내부 공개

    지구종말 대비한 ‘최후의 날 저장고’ 내부 공개

    종말을 다룬 한 블록버스터 영화에는 ‘노아의 방주’를 연상케 하는 거대한 배가 등장한다. 일부 선택된 시민만이 탑승할 수 있는 이 배에는 역시 선택된 식물종과 기린, 코끼리 등 동물 일부가 인간을 대신해 배에 오르는 모습이 등장한다. 소행성 충돌이나 기후 변화, 핵전쟁 등 지구 생명체를 위협하는 요소가 점점 더 많아지고 있는 상황에서 노르웨이의 북극권 스발바르 제도 스피츠베르겐 섬에는 일명 ‘스발바르 씨앗 저장고’가 존재한다. 이 금고 안에는 할리우드 영화 속 한 장면처럼 지구의 위협으로부터 보호해야 하는 씨앗이 보관돼 있다. 전 세계 주요 곡물의 씨앗 종자 대부분을 보관하는 이 금고는 ‘세계곡물다양성재단’(Global Crop Diversity Trust, 이하 GCDT)이라는 단체가 관리한다. 2004년 UN이 만든 이 단체는 급변하는 세계 위기에서 후손과 자연을 위한 다양한 곡물 종자 보존을 위해 씨앗 저장고를 운영한다. 총 120개국 이상이 이용 중이며 일명 ‘최후의 날 저장고’(doomsday vault)라고도 부르는 이곳은 두께 1m의 콘크리트로 축조됐다. 현재 식물 종자 총 42만종, 82만 5000개의 씨앗 샘플이 빼곡하게 저장돼 있는데, 안을 들여다보면 평범한 창고처럼 보이지만 각각의 알루미늄 상자에는 인류의 먹거리와 역사를 고스란히 간직한 곡물 종자들이 보관돼 있다. 이 금고는 영하 18℃의 일정한 기온으로 유지되며 모든 알루미늄 상자는 방수 기능이 있어 씨앗을 보호한다. GCDT의 전문가인 메리 하가는 “다양한 종의 종자를 보존하는 것은 곡물의 생산 및 발전에도 도움이 되며 특히 극심한 기후변화로 인한 멸종 및 생산 중단 사태에 대비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전 세계의 공통적인 이슈 중 하나는 식량 부족으로 인한 굶주림이다. 만약 이대로 계속 간다면 우리는 얼마 지나지 않아 식량 생산 감소 빛 식량 가격 상승으로 전 세계가 배고픈 사태에 접어들 수 있다”고 경고했다. 이미 전 세계 전문가들은 이미 세계 작물이 빠르게 멸종되고 있는 반면 인구는 점차 늘어날 것으로 예상되며, 이는 심각한 식량부족사태를 유발할 수 있다고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송혜민 기자 huimin0217@seoul.co.kr
  • [이주일의 어린이 책] 몬티, 넌 갈 수 있어! 저 언덕 너머 세상으로…

    [이주일의 어린이 책] 몬티, 넌 갈 수 있어! 저 언덕 너머 세상으로…

    몬티의 모험-세상의 끝을 향해/율리아 뵈메 지음/율리아 긴스바흐 그림/키즈엠/80쪽/9000원 “들판 끝에 우뚝 서 있는 언덕에 다녀오면 안 되나요? 언덕 너머에 무엇이 있는지 정말 궁금하다고요.”(몬티) “언덕 너머라고? 몬티, 언덕 너머는 없단다. 언덕은 들판의 끝, 이 세상의 끝이야. 이 땅속을 나가서 모험을 한다는 건 너무나 위험한 일이야.”(할아버지) “이 말썽쟁이야, 그러다 이크루한테 들키면 잡아먹힌다고!”(형) 미어캣 ‘몬티’는 할아버지와 형의 말을 듣지 않고 집을 나선다. 독수리 ‘이크루’, 뱀 ‘코브’, 사자 ‘라이킹’, 세찬 강물…. 하늘도 땅도 물도 세상은 온통 위험한 것들뿐이지만 할 수 있다는 용기를 내 모험을 떠난다. ‘언덕 너머 세상’이 궁금해서다. 여행길에 라이킹이 멧돼지 ‘핀젤’을 잡아먹으려는 장면을 목격한다. 몬티는 기지를 발휘해 라이킹으로부터 핀젤을 구한다. 화가인 핀젤은 아름다운 자연을 그리려고 여행하던 중이었다. 둘은 친구가 돼 함께 언덕 너머 세상을 향해 발걸음을 옮긴다. 코뿔소, 영양, 얼룩말, 기린, 코끼리, 가시멧돼지 등 여러 동물친구들을 만난다. 이크루, 폭풍우, 코브 등 숱한 난관도 극복한다. 그런데 목적지를 코앞에 두고 거친 강물과 또 맞닥뜨린다. 몬티는 수영을 할 줄 모른다. 물에 빠져 죽을지도 모른다는 두려움에 여행을 포기하려 한다. 핀젤이 걱정 말라며 몬티를 등에 업고 강을 건넌다. 둘은 마침내 언덕에 오른다. 언덕 너머 세상엔 너무나 아름다운 낙원이 펼쳐져 있었다. 꿈을 이루기 위해선 어떻게 해야 할까. 대다수 사람들이 포기하는 꿈을 이뤄 낼 수 있는 힘은 뭘까. ‘몬티의 모험’은 아이들에게 ‘안 될 거야’라며 지레 포기하지 말고 용기를 갖고 행동해야 꿈의 열매를 딸 수 있다는 사실을 귀띔해 준다. 우정의 소중함을 깨닫는 것도 덤이다. 몬티의 여정은 고난의 연속이지만 친구가 있어 외롭지 않다. 초등 저학년. 김승훈 기자 hunnam@seoul.co.kr
  • 밀렵꾼 독화살 맞은 코끼리 구조 순간 ‘감동’

    밀렵꾼 독화살 맞은 코끼리 구조 순간 ‘감동’

    케냐에서 밀렵꾼들이 쏜 독화살에 맞은 코끼리를 구조하는 순간이 카메라에 포착됐다고 영국 일간 메트로가 6일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케냐 남동부에 있는 차보 국립공원에서 벌어진 이 일은 수코끼리 한 마리가 밀렵꾼이 쏜 독화살을 맞고 생명을 잃을 위기를 겪었다. 밀렵꾼들이 오로지 코끼리에게서 상아를 얻기 위해 벌인 끔찍한 사건이었다. 당시 촬영된 영상에는 오른쪽 뒷다리에 심각한 상처를 입어 서있기 조차 힘든 상황인 코끼리를 볼 수 있다. 코끼리가 독으로 인해 통증을 느끼고 있는 상황에서 의료구조팀은 현장에 도착해 급히 치료에 들어간다. 이들은 코끼리에게서 치명적인 화살을 제거한 후 상처를 소독했다. 이어 항생제를 투여해 코끼리가 완전히 회복할 수 있도록 조치했다. 데이비드 셸드릭 야생동물 재단(David Sheldrick Wildlife Trust) 이사인 롭 브랜드포드(Rob Brandford)는 당시 의료구조팀의 노력이 아니었다면 코끼리가 생명을 잃었을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뒤쪽 다리에 박힌 화살로 코끼리의 몸 안에 독이 퍼지기 전, 수의사들이 신속하게 치료했기에 살릴 수 있었다고 전했다. 최근 아프리카 코끼리들의 상아 수요 증가로 밀렵꾼들이 기승을 부리면서 ‘코끼리 밀렵’은 아프리카의 사회적 문제로 대두되고 있다. 롭 브랜드포드 이사는 “밀렵꾼들의 증가로 인해 15분마다 한 마리씩 코끼리가 죽음을 맞고 있다”면서 “이들은 올가미와 자동화기, 창과 같은 무기를 사용하여 잔혹한 방식으로 밀렵행위를 한다”고 설명했다. 그는 중국 등 아시아 국가에서 상아의 수요가 급증하면서 밀렵이 더욱 성행하고 있는 것 같다며, 이대로라면 머지않아 아프리카 코끼리가 멸종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사진·영상=Barcroft TV/YouTube 문성호 기자 sungho@seoul.co.kr
  • 밀렵꾼 독화살 맞은 코끼리 구조 순간 ‘감동’

    밀렵꾼 독화살 맞은 코끼리 구조 순간 ‘감동’

    케냐에서 밀렵꾼들이 쏜 독화살에 맞은 코끼리를 구조하는 순간이 카메라에 포착됐다고 영국 일간 메트로가 6일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케냐 남동부에 있는 차보 국립공원에서 벌어진 이 일은 수코끼리 한 마리가 밀렵꾼이 쏜 독화살을 맞고 생명을 잃을 위기를 겪었다. 밀렵꾼들이 오로지 코끼리에게서 상아를 얻기 위해 벌인 끔찍한 사건이었다. 당시 촬영된 영상에는 오른쪽 뒷다리에 심각한 상처를 입어 서있기 조차 힘든 상황인 코끼리를 볼 수 있다. 코끼리가 독으로 인해 통증을 느끼고 있는 상황에서 의료구조팀은 현장에 도착해 급히 치료에 들어간다. 이들은 코끼리에게서 치명적인 화살을 제거한 후 상처를 소독했다. 이어 항생제를 투여해 코끼리가 완전히 회복할 수 있도록 조치했다. 데이비드 셸드릭 야생동물 재단(David Sheldrick Wildlife Trust) 이사인 롭 브랜드포드(Rob Brandford)는 당시 의료구조팀의 노력이 아니었다면 코끼리가 생명을 잃었을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뒤쪽 다리에 박힌 화살로 코끼리의 몸 안에 독이 퍼지기 전, 수의사들이 신속하게 치료했기에 살릴 수 있었다고 전했다. 최근 아프리카 코끼리들의 상아 수요 증가로 밀렵꾼들이 기승을 부리면서 ‘코끼리 밀렵’은 아프리카의 사회적 문제로 대두되고 있다. 롭 브랜드포드 이사는 “밀렵꾼들의 증가로 인해 15분마다 한 마리씩 코끼리가 죽음을 맞고 있다”면서 “이들은 올가미와 자동화기, 창과 같은 무기를 사용하여 잔혹한 방식으로 밀렵행위를 한다”고 설명했다. 그는 중국 등 아시아 국가에서 상아의 수요가 급증하면서 밀렵이 더욱 성행하고 있는 것 같다며, 이대로라면 머지않아 아프리카 코끼리가 멸종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사진·영상=Barcroft TV/YouTube 문성호 기자 sungho@seoul.co.kr
  • 아기 코끼리 넘어지자 놀라 달려오는 엄마·아빠 코끼리 포착

    아기 코끼리 넘어지자 놀라 달려오는 엄마·아빠 코끼리 포착

    새끼 코끼리가 위기에 빠지자 어른 코끼리들이 일제히 달려와 도와주는 모습이 카메라에 포착됐다. 해당 영상은 지난 8월 초 스위스 취리히에 위치한 코끼리 동물원에서 촬영된 것으로 미국 뉴욕데일리뉴스가 2일 소개했다. 영상을 보면 엄마 코끼리 맥시와 아빠 코끼리 인디 사이에서 6월 17일에 태어난 새끼 코끼리 오미샤가 지난 8월 여느 때와 다름없이 놀고 있는 모습을 볼 수 있다. 잠시 후 새끼 코끼리가 성인 무릎 높이의 턱을 오르려고 하지만, 체구에 비해 턱이 높아 여의치 않다. 안간힘을 쓰며 턱을 오르려던 새끼 코끼리는 결국 곤두박질치며 자빠져 옴짝달싹 못하는 상황에 처하고 만다. 새끼 코끼리가 마치 거북이가 뒤집어 졌을 때처럼 어쩔 줄 몰라 하자 어른 코끼리들이 빠르게 다가온다. 두 마리가 힘을 합쳐 뒤집혀 있는 새끼를 코로 굴려 일으켜 세우고는 턱이 낮은 곳으로 안내해 데리고 빠져 나온다. 영상을 접한 한 누리꾼은 “부모가 자식을 돌보는 모습은 코끼리나 사람이나 별반 다르지 않은 것 같다. 많은 것을 느끼게 하는 장면이다”라는 반응을 보였다. 사진·영상=bluekoo T 영상팀 seoultv@seoul.co.kr
  • 물속에서 허우적거리는 새끼 코끼리 구조 포착

    물속에서 허우적거리는 새끼 코끼리 구조 포착

    물속에 빠져 허우적거리는 새끼 코끼리를 공원 경비원들이 구하는 모습이 담긴 사진들이 공개 돼 누리꾼들에게 감동을 주고 있다고 지난달 29일(현지시간) 영국 일간 데일리메일이 보도했다. 남아프리카공화국 아도 코끼리 국립공원(Addo Elephant National Park)을 방문한 스쿠버 교관 코니 쿠체(39)가 찍은 사진에는 물속에서 허우적거리고 있는 새끼 코끼리의 모습부터 구조되기까지의 모습들이 생생하게 담겨있다. 물속에 빠진 새끼 코끼리는 가파른 기슭을 짧은 다리로 올라올 수 없어 물속에서 약 20분간 허우적거리다가 신고를 받고 나타난 공원 경비원들에게 구조된다. 새끼 코끼리가 물속에 빠지면서 잔뜩 예민해져 있는 어미 코끼리 때문에 구조는 상당히 위험한 상태지만 공원 경비원들은 물속으로 뛰어들어 새끼 코끼리를 물 밖으로 들어올린다. 이후 다시 재회한 새끼 코끼리와 어미 코끼리는 들판에서 행복하게 뛰논다. 사진·영상=Corney Coetzee/Barcroft Media, DANGER NEWS/유튜브 김형우 인턴기자 hwkim@seoul.co.kr
  • 해외서 받아온 대통령 선물이 궁금하다면…

    해외서 받아온 대통령 선물이 궁금하다면…

    ‘역대 대통령들이 해외 인사로부터 받은 선물은 어떤 것이 있을까.’ 국가기록원 대통령기록관은 2일부터 다음 달 2일까지 청와대 사랑채에서 ‘세계에서 온 정성과 배려’를 주제로 대통령선물 기획전시회를 개최한다고 1일 밝혔다. 전시회에서는 역대 대통령이 각국 주요 인사로부터 받은 선물 가운데 증정 국가의 문화와 역사를 뚜렷이 보여 주는 50여점이 선보인다. 특히 대륙·주제별로 대표적인 선물 9점을 선정해 외교의전 사진 등 관련 기록물을 함께 전시한다. 전시물 중 ‘아폴로 11호 달착륙 기념패’는 박정희 전 대통령이 1969년 8월 20일 4일간 일정으로 미국을 방문할 당시 샌프란시스코에서 리처드 닉슨 대통령과 두 차례 회담을 가졌을 당시에 받은 선물이다. ‘고리가 있는 시미터’는 1980년 최규하 전 대통령이 우리나라 국가원수로는 처음 사우디아라비아를 공식 방문해 칼리드 빈 압둘아지즈 알 사우드 국왕으로부터 받았다. 시미터는 날 부분이 완만한 곡선형인 전통 무기로, 이슬람권에서 ‘사자의 꼬리’나 ‘왕족의 상징’이라는 의미로 통한다. ‘꽃잎 무늬가 있는 화채그릇세트’는 러시아 연방의 첫 민선 대통령인 보리스 옐친이 1992년 11월 우리나라를 국빈 방문해 노태우 전 대통령에게 증정한 선물이어서 외교 의전상 의미가 크다. 이때의 정상회담으로 ‘한국·러시아 기본관계조약’이 체결됐고 1984년 격추된 대한항공 KAL007기의 블랙박스 본체가 반환됐다. 이 밖에 1984년 6월 포르투갈 정부 수반으로는 처음 우리나라를 방문한 마리우 소아레스 총리가 전두환 전 대통령에게 선물한 ‘포르투갈 교역상선 모형’, 2006년 2월 인도 대통령으로서는 처음으로 국빈 방문한 압둘 칼람이 노무현 전 대통령에게 선물한 ‘은상감 나무 코끼리 조각’ 등도 이번 전시회에서 볼 수 있다. 조현석 기자 hyun68@seoul.co.kr
  • 여성 맨몸 위에 그린 아프리카 초원 ‘황홀’

    여성 맨몸 위에 그린 아프리카 초원 ‘황홀’

    여성의 나체를 캔버스 삼아 아름다운 자연 풍광을 표현한 작가의 그림이 화제다. 화제의 그림은 미국 캘리포니아주 작가 존 퍼플던(John Poppleton)의 바디 스케이프‘사바나 선셋’(Savannah Sunset). ‘바디스케이프’는 인간의 몸을 이용, 신체에 자연풍경을 그리는 예술 행위. 1분 25초 분량의 영상에는 어두운 조명 아래 나란히 나체의 등을 보이는 두 여성이 있다. 존은 형광색조를 사용해 무엇인가 그려 나간다. 그의 손이 분주해질수록 여성의 등에는 하나둘씩 구름이 생기고 초원 위에 커다란 나무가 자라기 시작한다. 스텝의 도움을 받아 코끼리와 기린의 문양이 새겨지고 그의 손이 더해질수록 여성의 등은 아프리카 사바나의 모습으로 변한다. 마지막으로 두 여성의 허리 사이 공간으로 동그란 조명을 비추자 일몰 직전의 아프리카 초원의 모습으로 완성된다. 취미로 사진을 찍던 존은 1993년 친구들 결혼식 사진 촬영을 해주면서 본격적인 사진작가의 길에 들어섰으며, 20년 동안 사진업계에선 인물 사진 전문작가로 정평이 나 있다. 그는 2010년 한 호텔 방 침대에 누워 아픈 몸 때문에 잠 못 이루는 밤을 보내는 동안 어두운 빛을 이용한 예술의 영감을 얻은 것으로 알려졌다. 지금까지 그는 국제 웨딩&초상 사진전에서도 많은 수상 경력을 가지고 있으며, 그의 작품들은 사진관련 서적에서 많은 찬사를 받고 있다. 현재 존 퍼플던은 북부 유타 웰스빌의 조용한 마을에서 아내 베키 및 세 자녀와 함께 살고 있다. 사진·영상=John Poppleton, John Poppleton youtube 손진호 기자 nasturu@seoul.co.kr
  • 새끼 지키려…성난 코끼리에 맞선 ‘어미 코뿔소’ 뭉클

    새끼 지키려…성난 코끼리에 맞선 ‘어미 코뿔소’ 뭉클

    테스토스테론 과다 분비로 폭주하는 거대 코끼리로부터 자식을 보호하기 위해 용감히 맞서는 어미 코뿔소의 모성애가 화제를 모으고 있다. 영국 일간지 데일리메일은 오직 새끼의 안전을 위해 아프리카 코끼리의 난폭한 공격을 온 몸으로 막아내는 한 어미 코뿔소의 생생한 모습을 22일(현지시간) 소개했다. 남아프리카 공화국의 한 초원, 어미 검은 코뿔소와 새끼가 평화롭게 길을 걷고 있다. 하지만 평화로웠던 풍경도 잠시, 코뿔소 가족 뒤로 거대한 검은 그림자가 엄습하며 긴장이 고조된다. 바로 아프리카 자연 생태계 최상위 맹수로 손꼽히는 수컷 아프리카 코끼리가 등장한 것이다. 사실 평상시 아프리카 코끼리는 먼저 공격하지 않는 이상, 크게 피해를 끼치지 않지만 이번만큼은 달랐는데 이유는 이 코끼리가 머스트(musth) 상태에 접어들었기 때문이다. 머스트(musth)는 25살 이상 수컷 코끼리가 번식 시기에 접어들면서 평소보다 테스토스테론(스테로이드 계 호르몬)이 60배나 많이 분비되고 눈가에서 사향분비물이 대폭 증가되는 현상으로 눈 앞에 보이는 모든 것을 공격한다는 특징이 있다. 운 나쁘게도 머스트 상태가 된 수컷 아프리카 코끼리의 시야에 들어온 새끼 코뿔소는 목숨이 위험한 상황이 됐고 이를 보호하기 위해 어미 코뿔소는 온 몸으로 아프리카 코끼리의 폭주를 저지하려 노력했다. 비록 몸길이 3m, 무게 1.3톤에 육박하는 몸집과 강한 힘을 가진 코뿔소지만 높이 8m에 몸무게 6톤으로 몸집이 2배 이상 큰 수컷 아프리카 코끼리를 막아낸다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다. 아프리카 코끼리와 충돌한 어미 코뿔소는 다리에 힘이 풀려 주저앉은 상황에서도 끝까지 새끼를 지켜내려 애썼다. 결국 아프리카 코끼리로부터 새끼를 보호하는데 성공했지만 어미 코뿔소는 땅에서 일어서지 조차 못할 정도의 큰 부상을 입고 말았다. 이후 새끼 코뿔소는 땅에 누워있는 어미 코뿔소의 주위를 맴돌며 어떻게든 엄마를 돕기 위해 애쓰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이 장면은 남아프리카 공화국 프리토리아 출신 아마추어 사진작가 루이스 콕에 의해 촬영됐다. 또한 어미 코뿔소는 약 2시간 후 기적적으로 회복돼 새끼와 함께 길을 떠났는데 해당 야생국립공원 관리팀에 따르면, 다음날 싸움 현장으로부터 약 300m 떨어진 지점에서 새끼와 함께 있는 어미 코뿔소의 모습이 목격됐다. 하지만 기적은 오래가지 못했다. 안타깝게도 이 어미 코뿔소는 코끼리로부터 얻은 부상을 이기지 못하고 결국 며칠 뒤 세상을 떠나고 말았다. 사진=Top photo/Barcroft 조우상 기자 wscho@seoul.co.kr
  • [정진곤의 살며 생각하며] 가을 여행

    [정진곤의 살며 생각하며] 가을 여행

    사람들과 자동차로 가득찬 도시, 시끄러운 소음과 목이 칼칼한 매연으로 뒤덥힌 서울이 새삼스레 답답해집니다. 동네 뒷산의 참나무, 오리나무, 단풍나무들이 울긋 불긋아름답게 단풍이 들었습니다. 올해는 유달리 단풍이 풍년이라고 합니다. 여름에 비가 많이 오고, 가을에 햇볕이 풍부하고, 일교차가 큰 덕분이라고 합니다. 높고 파아란 가을 하늘과 빠알갛고 노아란 단풍잎들이 함께 어우러진 가을 산길이 아름답습니다. 회색빛 도시 속에 갇혀서 아름다운 가을을 그냥 떠나보내기에는 아쉬움이 너무 큽니다. 아들에게 함께 여행을 가지 않겠느냐고 물었습니다. 여러 날 인터넷을 뒤지던 아들은 “경주가 볼거리도 많고, 맛있는 것도 많으니 경주로 갑시다”고 말했습니다. 아들이 결정하면 무조건 따라가겠다고 말은 했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경주보다는 통영에 가보고 싶었습니다. 쪽 빛 바다를 보고, 싱싱한 생선도 먹고, 아름다운 가을풍경도 보고 싶었습니다. 아들에게 모든 것을 일임해 놓고, 이제 와서 경주가 아닌 통영에 가자고 말할 수도 없어 입을 다물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출발하기 며칠 전 아들은 소매물도에 가자고 제안했습니다. 그 때야 저도 “그래, 소매물도로 가자. 아빠도 실은 통영에 가보고 싶었다”면서 속마음을 털어놓을 수 있었습니다. 저녁때 통영에 도착했습니다. 숙소는 미리 예약을 해두었지만 어디에 가서 저녁을 먹어야 할지 몰라 고민하던 중에 고향이 통영인 친구가 떠올랐습니다. 전화를 해서 “회를 먹고 싶다”고 했더니, “중앙시장으로 가면 된다”고 알려주었습니다. 그 친구가 알려주었던 시장 구석에 있는 집을 찾아갔습니다. 통영 앞 바다에서 그 날 잡은 생선으로 회를 떠주는 데 입으로 들어가는 순간 회가 저절로 입안에서 녹아내렸습니다. 이제까지 먹던 회와는 맛이 완전히 달랐습니다. 회를 좋아하는 아들은 연신 최고라고 감탄하였습니다. 아들과 단 둘이 맛있는 저녁을 먹으면서 이야기와 소주잔을 함께 나누었습니다. 낙천적이고 자신의 감정을 잘 표현하는 아들은 아빠와 여행을 오니, 너무 즐겁고, 이렇게 맛있는 저녁을 먹게 되어 매우 행복하다고 했습니다. 친한 친구들 가운데 의외로 아빠와 사이가 좋지 않은 아이들이 많다고 했습니다. 아빠가 의사인 가섭(가명)이는 집에서 아빠와 부딪히는 것이 싫어서 학교를 마친 후에도 친구들과 놀다가 밤늦게야 집에 간다고 했습니다. 어렸을 때부터 야단만 치고, 대학에 다닐 때까지 아버지와 이야기를 해 본 적이 거의 없다고 했습니다. 영섭(가명)이는 대학에 들어가자마자 집을 나와 아르바이트를 하면서 혼자서 살고 있다고 했습니다. 아버지에게 더 이상 신세를 지고 싶지 않고, 잔소리를 듣지 않기 위해서라고 합니다. 아들 친구들은 아빠와 단둘이 여행을 떠나는 아들을 보면서 “너는 어떻게 아빠와 단 둘이 여행을 가니? 네가 정말 가고 싶어가는 거야?”고 물어본다고 했습니다. “그런데, 네 친구들이 아빠와 사이가 좋지 않은 이유는 무엇일까?” “난 아빠에게 잘못이 있다고 생각해. 어린 아이들이 무엇을 할 수 있겠어? 아빠가 어렸을 때부터 함께 놀아주고, 아들의 행동을 이해해주면서 서로 대화를 많이 했다면, 커서도 어떻게 아빠를 싫어할 수 있겠어? 그렇게 하지 않고 아들에게 아빠의 생각을 강요하거나 윽박지르니까 그렇지” 이튿날 우리는 통영에서 1시간 30분 동안 배를 타고 소매물도에 도착했습니다. 등대섬과 소매물도를 연결하는 바닷길이 5시쯤이면 닫히게 된다는 팬션주인의 말을 듣고 숨을 헐떡이며 고개를 넘고 산을 올라 그 곳에 도착했지만, 어느 곳이 바닷길인지를 분별할 수조차 없을 정도로 바닷물이 넘실거리고 있었습니다. 실망이 되었지만 내일 다시 오자고 다짐하면서 돌아서는 데 노을이 너무 아름다웠습니다. 아들과 함께 산위에 앉아 바다에 해가 지는 것을 바라보았습니다. 붉은 해가 하늘을 물들이면서 저 멀리 보이는 섬 사이로 해가 기울어지고 있었습니다. 파아란 바다가 온통 진홍빛으로 물들었습니다. 하늘의 구름도 형형색색으로 꽃단장을 하였습니다. 아들과 나는 너무도 아름다운 광경에 해가 떨어진 뒤에도 한참이나 넋을 잃고 그 자리에 앉아있었습니다. 아들은 넓은 바다를 보니 마음이 확 트이는 것 같고, 멋진 저녁노을도 구경하고 맑은 공기도 마시고, 맛있는 것도 먹으면서 아빠와 함께 이야기도 하고 여행도 하니 너무 좋다고 말했습니다. 소매물도와 등대섬은 바다로 막혀있지만, 썰물때에는 두 섬 사이에 길이 생깁니다. 등대섬은 통영 8경 가운데 경치가 가장 뛰어나다고 합니다. 기암절벽이 섬 전체를 둘러싸고 있고, 절벽에는 바다갈매기들이 떼 지어 둥지를 틀고 있었습니다. 참매도 그 곳에 살고 있다고 합니다. 매는 하늘 높은 곳에서 370킬로미터의 어마어마한 속도로 하강을 하여 먹이를 낚아챈다고 합니다. 매는 눈이 좋아 아주 멀리서도 작은 새나 물고기를 볼 수 있다고 합니다. 사물을 자세히 보는 것을 응시(鷹視)라고 말하는 것은 바로 이 때문이라고 합니다. 참매가 사냥하는 멋진 모습을 보기 위해 한참이나 기다렸지만, 아쉽게도 볼 수 없었습니다. 등대섬을 떠나 소매물도를 한 바퀴 돌았습니다. 바로 가까이에 대매물도가 보였습니다. 매물도에서 메밀이 많이 생산되어 매물도라고 불렀다고 합니다. 매물도에서 수확되는 메밀은 맛이 좋아 임금님께 진상했다고 합니다. 소매물에서 매물도를 이쪽에서 보면 커다란 소가 누워있는 것 같기도 하고, 다른 쪽에서 보면 코끼리가 풀을 먹고 있는 것처럼 보이기도 했습니다. 소매물도에서 바라보는 대매물도의 풍경이 가장 아름답다고 합니다. 소매물도의 둘레길에는 대매물도와 함께 작은 섬들이 많이 보입니다. 망망한 바다보다는 바다와 섬들이 함께 어우러진 풍경이 포근하고 아늑한 아름다움을 안겨주었습니다. 통영 앞바다가 아름다운 것은 바다위에 떠있는 수많은 섬들 때문인 것 같습니다. 후박나무 민박집에 돌아오니 우리가 찜해놓은 평상에 어떤 나이든 남자와 젊은 여자가 앉아서 저녁을 준비하고 있었습니다. 실망이 되었지만 할 수 없어 우리는 나무 식탁에 앉아 식사를 하였습니다. 평상에 앉아있던 젊은 여자가 주꾸미와 회를 먹어보라고 하면서 가져왔습니다. 나이든 남자가 이리 와서 소주나 함께 하자고 권했습니다. “얘가 우리 딸입니다.” 아들과 둘이서만 여행을 다니는 사람도 흔하지 않은 데 다 큰 딸과 함께 오는 아버지도 있구나라고 생각을 하고 있을 때 아버지가 말을 했습니다. “이 얘가 암에 걸려 3차례나 수술을 하였는데 완쾌되지 않네요.” 아버지는 자동차정비업을 하고 있다고 했습니다. 넉넉하지 않은 살림살이였지만 열심히 산 덕분에 그럭저럭 남매를 대학에 보낼 수 있었습니다. 어렸을 때부터 야무지고 똑똑한 딸은 대학을 졸업하고 좋은 직장에 취직하였습니다. 건강했던 딸이 몸이 아프다고 해서 병원에 갔더니 암이라고 했습니다. 아버지는 이제 딸을 보내야 할 날이 얼마 남지 않았을지도 모르겠다고 말하면서 “이럴 줄 알았으면, 내가 좀 더 딸과 이야기도 많이하고, 함께 여행도 다녔어야 했는데, 뭐가 그리 바빴는지 모르겠네요. 친구들하고 화투치고, 놀러 다니고 술 먹을 시간은 많았는데 정작 딸과는 이야기할 시간조차 없었네요. 통영으로 내려오라고 해서 만사제껴놓고 왔습니다.” 어두워진 하늘을 올려다보는 아버지의 눈에 이슬이 고였습니다. 방으로 돌아와 잠자는 아들을 꼭 껴안았습니다. 방이 더웠는지 불을 걷어차고 웅크리고 잠을 자고 있습니다. 춥지 않도록 이불을 덮어주고 밖에 나왔습니다. 하늘에는 별이 너무 많았습니다. 별똥별이 떨어지고 있습니다. 고향집 냄새가 나는 민박집에서 아들과 함께 보내는 이 밤이 너무 소중하게 생각되었습니다.
  • ‘얘야 조심해야지!’어미 따르던 아기 코끼리 도랑에 ‘꽈당’

    ‘얘야 조심해야지!’어미 따르던 아기 코끼리 도랑에 ‘꽈당’

    아장아장 어미 뒤를 따르던 아기 코끼리가 넘어지는 귀여운 장면이 카메라에 포착됐다. 지난 7월 유튜브에 올라온 이 영상은 남아프리카공화국 크루거 국립공원 인근에서 촬영된 것이다. 영상에는 느릿느릿 여유롭게 앞장서 걷는 어미 코끼리와 어미를 놓칠세라 종종걸음으로 따라가는 아기 코끼리의 모습이 담겨 있다. 그런데 어미 꽁무니만 보고 따라가던 아기 코끼리가 작은 고랑을 발견하지 못한 채 발을 헛디디며 앞으로 고꾸라지고 만다. 다행히 큰 부상을 당하지 않은 녀석은 금세 툴툴 털고 일어난다. 이때 앞서가던 어미가 돌아서며 다친 곳은 없는지 새끼를 살피는 모습이 인상적이다. 사진·영상=Rob The Ranger Wildlife Videos 영상팀 seoultv@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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