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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5-08-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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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비윤리적 코끼리 관광 중단하라”…캄보디아서 청원운동

     “코끼리 등에 타고 하는 관광을 중단하라!”  최근 캄보디아에서 무더위 속에 관광객을 태우던 코끼리가 과로로 숨지자 코끼리 관광을 없애야 한다는 인터넷 청원 운동이 벌어지고 있다.  26일 현지 언론에 따르면 지난 22일 캄보디아 대표 유적지 앙코르와트에서 40∼45살쯤 된 암컷 코끼리가 관광객을 40분가량 태우고 난 뒤 쓰러져 죽었다.  코끼리 관광회사 측은 이 코끼리가 40도가 넘은 더위 속에 과로로 인한 스트레스와 탈진 등으로 심장마비를 일으킨 것으로 추정했다.  이 소식이 페이스북을 통해 알려지자 국제적인 온라인 청원사이트 ‘체인지’(change.org)에서 코끼리 관광을 중단시켜야 한다는 운동이 벌어지고 있다. 이날 오후까지 2만 9명 넘는 네티즌이 청원에 서명했다.  코끼리 관광에 대한 비판이 확산하자 해당 관광회사의 오안 키리 매니저는 유감을 표시하면서 온도가 떨어질 때까지 남은 코끼리 13마리의 일하는 시간을 줄이겠다고 AFP 통신에 밝혔다. 류지영 기자 superryu@seoul.co.kr  
  • [다이노+] 작게 태어나 훌쩍 큰, ‘조숙한 공룡’ 티타노사우르

    [다이노+] 작게 태어나 훌쩍 큰, ‘조숙한 공룡’ 티타노사우르

    당신은 자녀가 빨리 자란다고 생각하는가? 과학자들은 아주 먼 옛날 지구 상에 살았던 한 아기 공룡은 눈 깜짝할 사이에 진짜 거대하게 자랐다고 말한다. ‘티타노사우르’라는 종(種)으로 분류되는 한 아기 공룡은 태어났을 때의 몸무게가 우리 인간의 아기처럼 2.7~3.6kg 정도밖에 안 됐다. 하지만, 이 공룡은 단 몇 주만에 골든 리트리버와 같은 대형견만큼 자라 몸무게는 30kg을 넘어섰다. 이후 이들은 20살이 될 때까지 대형버스보다 크게 자랐다고 한다. 반면 오늘날 가장 큰 동물인 고래나 코끼리, 또는 하마는 원래 티타노사우르보다 덩치가 크게 태어나지만 그만큼 자라지 못한다. 세계적 학술지 ‘사이언스’(Science) 최신호(4월 22일자)에 실린 새로운 연구논문에 따르면, 알에서 깨어난지 39~77일 밖에 안 된 티타노사우르 화석이 처음 발견됐다. 정확히는 라페토사우루스라는 종인데, 골반 높이 35cm, 몸무게 4kg 정도 되는 매우 어린 개체라고 한다. 알에서 갓 깨어났을 때는 다리 길이 20cm, 몸무게 2.7~3.6kg 정도로 추정된다. 그런데 이 아기 공룡의 신체 비율이 마치 다 자란 개체와 비슷했다는 것이다. 미 LA 자연사박물관 공룡연구소 소장 루이스 치아페 박사는 “이런 아기 공룡은 일반적으로 강아지처럼 귀엽거나 아기 같다고 연관지을 수 있는 짧은 주둥이·큰 눈·몸에 비해 큰 머리 등 일부 특징을 갖고 있기는 했지만, 다른 부분에서는 상당히 조숙했다”라고 말했다. 이어 “이들은 알에서 부화하자 마자 혼자 살아갈 수 있을 만큼 준비가 돼 있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초식 공룡인 티타노사우르는 6700만 년 전쯤 살았다. 머리와 목을 포함하지 않고도 높이 4.5m까지 자랐다. 이들이 머리를 위로 뻗으면 높이는 15m까지 높아진다. 이번 연구를 이끈 미국 고생물학자 커리 로저스 매캘러스터 칼리지 교수에 따르면, 이번 아기 공룡의 사인은 가뭄으로 인해 굶어죽은 것으로 추정된다. 일반적으로 굶어죽은 동물은 뼈 끝 부분에 있는 연골이 성장을 멈추는 데 이번 아기 공룡 역시 연골이 매우 얇았다는 것이다. 게다가 화석 발굴지 역시 가뭄이 들었던 흔적이 확인되고 있어 아기 공룡은 가뭄으로 인해 굶어죽다는 것이다. 과학자들은 거대한 부모가 상대적으로 매우 작은 아기 공룡들을 돌보기가 어려웠을 것이라고 추정한다. 로저스 교수는 “그들은 둥지에 소프트볼 크기의 알 20~30개를 낳았는데 부화한 새끼들은 스스로 커다란 부모를 쫓아갈 수 있어야만 했을 것”이라면서 “그건 무한 경쟁이었을 것”이라고 말했다. 윤태희 기자 th20022@seoul.co.kr
  • 굿미블 유인영, 김강우 이젠 본격 ‘어둠의 부부’?

    굿미블 유인영, 김강우 이젠 본격 ‘어둠의 부부’?

    배우 유인영과 김강우의 커플 사진이 공개됐다. 25일 유인영은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흑마리 흑선재 어둠의 부부. #굿바이미스터블랙” 이란 글과 함께 사진 한 장을 올렸다. 사진 속에서 유인영은 코끼리 무늬가 새겨진 부채로 얼굴을 살짝 가린 채 의자에 앉아있는 김강우의 어깨에 손을 올리고 기대어 있다.특히 카메라를 응시하는 두 배우의 도도하면서도 날카로운 눈빛이 검은 아우라(?)를 뿜어내 시선을 끌었다. 이에 네티즌들은 “흑부부 정말 잘 어울린다”, “본격 흑화 시작인가요”, “둘 다 눈빛이 장난아니다”, “그래도 예쁘고 잘생겼다”라며 배우들에 대한 애정을 보였다. 한편, 이진욱, 문채원, 유인영, 김강우 주연의 MBC 드라마 ‘굿바이 미스터 블랙’은 매주 수, 목요일 오후 10시에 방송된다.  이선목 인턴기자 tjsahr@seoul.co.kr
  • 53년간 서커스 동원된 코끼리, 마침내 자유 얻다

    53년간 서커스 동원된 코끼리, 마침내 자유 얻다

    어느날 서커스단에 끌려가 이유 없이 맞아야 했던 코끼리들. 많은 사람 앞에서 생전 해보지 못한 부자연스러운 동작을 해야만 했다. 만일 제대로 하지 못하는 날이면 음식은 물론, 물도 먹지 못하고 쇠사슬에 묶여 조그만 철장에 갖혀 있어야 했다. 이런 끔찍한 생활을 무려 53년이나 해야 했던 코끼리 한 마리가 마침내 자유를 되찾았다. ‘레아’라는 이름을 가진 이 암컷 코끼리는 최근 인도 타밀나두주(州)에 있는 한 서커스단에서 야생동물 보호단체 와일드라이프 S.O.S.의 도움으로 일평생 묶이고 갖혀 있어야 했던 쇠사슬과 철장에서 벗어날 수 있었다. 레아가 지난 오랜 시간을 버텨올 수 있었던 이유는 함께 서커스단에 있었던 ‘미아’와 ‘시타’라는 이름의 코끼리 자매들 때문이다. 와일드라이프 S.O.S.는 지난해 11월 세 코끼리 모두 구조하려고 했다. 하지만 서류 부족 문제가 발생해 레아를 구조하지 못했다. 당시 구조 활동에 참여했던 한 자원봉사자는 “레아를 남겨두고 떠나야 해서 마음이 너무 아팠지만, 우리는 항상 그녀에게 다시 돌아갈 수 있다는 것을 알았고 우리는 그녀의 자유를 위해 함께 싸워왔다”고 말했다. 그렇게 5개월을 더 서커스단에 남아 있어야 했던 레아는 최근에서야 마침내 구조될 수 있었다. 레아 역시 자신에게 자유가 찾아온 것을 직감했는지 가벼운 발걸음으로 구조 트럭에 올라탔다. 그리고 봉사자들이 준비한 신선한 과일과 풀을 마음껏 먹을 수 있었다. 이제 레아는 마땅히 누려야 했지만 그렇지 못했던 자유로운 삶을 시작하려 한다. 하지만 레아는 먼저 오랜 기간 학대로 악화된 건강을 회복하기 위해 치료를 받아야 한다. 발에 항상 걸려 있던 쇠사슬 때문에 다리는 부어 있고 발톱 또한 관리가 되지 않아 성한 곳이 없다. 이뿐만 아니라 수년 전 입은 골절상은 방치돼서 걸을 때 절뚝거리기 때문이다. 그녀가 완쾌하리라 확신할 수는 없지만, 치료를 잘 받은 뒤 미아와 시타가 있는 코끼리 무리로 돌아가 남은 여생을 자유롭게 보내길 기대해 본다. 사진=와일드라이프 S.O.S. 윤태희 기자 th20022@seoul.co.kr
  • ‘아이 시원해’ 코 마사지 받는 새끼 코끼리

    ‘아이 시원해’ 코 마사지 받는 새끼 코끼리

    아프리카 지오그래픽이 지난 20일 ‘새끼 코끼리 코 마사지’(Baby elephant trunk massage)라는 제목으로 유튜브에 게재한 영상이다. 공개된 영상에는 아프리카 동부 케냐 ‘데이비드 셸드릭 야생동물 재단’(The David Sheldrick Wildlife Trust)에서 새끼 코끼리 한 마리가 사육사에게 코 마사지를 받는 모습이 담겨 있다. 영상에 따르면, 코끼리에게 코 마사지는 코 내부를 깨끗하게 만들어 주는 효과가 있다. 사육사가 양손으로 새끼 코끼리의 코를 비벼대자 새끼 코끼리는 시원한 듯 가만히 마사지를 받는다. 한편 코끼리 고아원으로 불리는 케냐 ‘데이비드 셸드릭 야생동물 재단’(The David Sheldrick Wildlife Trust)은 고아가 된 새끼 코끼리를 양육하고 돌보는 곳으로 유명하다. 국내에도 MBC ‘무한도전’ 해외 극한 알바 편에서 정준하와 박명수가 방문했던 곳으로 알려졌던 곳이다. 입장료와 정부기금으로 운영되는 이곳을 통해서는 약 120마리의 고아 코끼리들이 건강하게 자라 야생으로 돌아갔다. 사진·영상=Africa Geographic/유튜브 김형우 기자 hwkim@seoul.co.kr
  • 53년만에 자유…서커스단서 구조된 코끼리 ‘레아’

    53년만에 자유…서커스단서 구조된 코끼리 ‘레아’

    어느날 서커스단에 끌려가 이유 없이 맞아야 했던 코끼리들. 많은 사람 앞에서 생전 해보지 못한 부자연스러운 동작을 해야만 했다. 만일 제대로 하지 못하는 날이면 음식은 물론, 물도 먹지 못하고 쇠사슬에 묶여 조그만 철장에 갖혀 있어야 했다. 이런 끔찍한 생활을 무려 53년이나 해야 했던 코끼리 한 마리가 마침내 자유를 되찾았다. ‘레아’라는 이름을 가진 이 암컷 코끼리는 최근 인도 타밀나두주(州)에 있는 한 서커스단에서 야생동물 보호단체 와일드라이프 S.O.S.의 도움으로 일평생 묶이고 갖혀 있어야 했던 쇠사슬과 철장에서 벗어날 수 있었다. 레아가 지난 오랜 시간을 버텨올 수 있었던 이유는 함께 서커스단에 있었던 ‘미아’와 ‘시타’라는 이름의 코끼리 자매들 때문이다. 와일드라이프 S.O.S.는 지난해 11월 세 코끼리 모두 구조하려고 했다. 하지만 서류 부족 문제가 발생해 레아를 구조하지 못했다. 당시 구조 활동에 참여했던 한 자원봉사자는 “레아를 남겨두고 떠나야 해서 마음이 너무 아팠지만, 우리는 항상 그녀에게 다시 돌아갈 수 있다는 것을 알았고 우리는 그녀의 자유를 위해 함께 싸워왔다”고 말했다. 그렇게 5개월을 더 서커스단에 남아 있어야 했던 레아는 최근에서야 마침내 구조될 수 있었다. 레아 역시 자신에게 자유가 찾아온 것을 직감했는지 가벼운 발걸음으로 구조 트럭에 올라탔다. 그리고 봉사자들이 준비한 신선한 과일과 풀을 마음껏 먹을 수 있었다. 이제 레아는 마땅히 누려야 했지만 그렇지 못했던 자유로운 삶을 시작하려 한다. 하지만 레아는 먼저 오랜 기간 학대로 악화된 건강을 회복하기 위해 치료를 받아야 한다. 발에 항상 걸려 있던 쇠사슬 때문에 다리는 부어 있고 발톱 또한 관리가 되지 않아 성한 곳이 없다. 이뿐만 아니라 수년 전 입은 골절상은 방치돼서 걸을 때 절뚝거리기 때문이다. 그녀가 완쾌하리라 확신할 수는 없지만, 치료를 잘 받은 뒤 미아와 시타가 있는 코끼리 무리로 돌아가 남은 여생을 자유롭게 보내길 기대해 본다. 사진=와일드라이프 S.O.S. 윤태희 기자 th20022@seoul.co.kr
  • 새끼 지키기 위해 들개떼 내쫓는 용감한 어미 코끼리

    새끼 지키기 위해 들개떼 내쫓는 용감한 어미 코끼리

    야생 들개떼로부터 새끼를 지키는 용감한 어미 코끼리의 모습이 포착됐다. 지난 12일(현지시간) 영국 데일리메일에 따르면 최근 남아프리카공화국 크루거국립공원(Kruger National Park)에서 관광객에 의해 촬영된 새끼 보호하는 용감한 어미 코끼리의 모습이 포착됐다. 회계사 마르 드 차란(Marc de Chalain)이 촬영한 영상에는 새끼와 어미 코끼리 주변을 서성이는 굶주린 들개떼 한 무리가 보인다. 호시탐탐 새끼를 노리는 들개들을 어미는 큰 귀를 펄럭임과 동시에 괴성을 지르며 내쫓는다. 겁먹은 새끼 코끼리는 엄마 곁에 바짝 붙은 채 어미 코끼리를 뒤따른다. 한편 새끼를 품은 어미 코끼리의 임신 기간은 약 22개월이며 긴 임신 기간만큼이나 강한 모성애를 가진 동물로 알려졌다. 사진·영상= Kruger Sightings youtube 영상팀 seoultv@seoul.co.kr
  • ‘日 평화헌법 지킴이’ 아키야마 별세

    ‘日 평화헌법 지킴이’ 아키야마 별세

    평생 전쟁의 비참함을 알리며 일본 평화헌법의 지킴이 역할을 해 온 방송인 아키야마 지에코가 지난 6일 별세했다고 일본 언론이 13일 보도했다. 99세. 일본 여성 방송인의 선구자로 불리는 고인은 1957년부터 45년간 총 1만 2512회에 걸쳐 TBS 라디오 프로그램 ‘아키야마 지에코의 담화실’에 출연했다. 일반 시민의 관점에서 실감 나는 평론을 함으로써 ‘라디오 르포’라는 새 분야를 개척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특히 1967년부터 매년 일본 종전 기념일인 8월 15일 도쿄 우에노 동물원에서 전쟁 때 굶어 죽은 코끼리를 소재로 한 동화 ‘가여운 코끼리’를 낭독하며 전쟁의 비참함과 더불어 교전권을 부정하는 평화헌법 9조의 소중함을 알렸다.
  • 한국적으로 돌아온 세계적 연극 ‘엘리펀트 송’

    지난 1월 호평 속에 막을 내렸던 연극 ‘엘리펀트 송’이 3개월 만에 앙코르 공연으로 관객들을 찾아온다. ‘엘리펀트 송’은 정신과 의사 로렌스의 실종 사건을 둘러싸고 벌어지는 일들이 스릴감 있게 펼쳐진다. 병원장 그린버그와 로렌스 실종을 마지막으로 목격한 환자 마이클, 마이클을 보살피는 수간호사 피터슨의 고독과 외로움, 사랑에 대한 갈망도 강렬한 이야기로 담아냈다. 동명 영화로도 유명한 이 작품은 본래 연극이 원작이다. 2004년 캐나다 초연 이후 10년 넘게 세계 각지에서 공연되며 작품성을 인정받고 있다. 국내에선 지난해 11월 처음 무대에 올랐다. 공연이 끝나기도 전에 앙코르 공연이 확정될 정도로 관객들의 큰 사랑을 받았다. 마이클의 결핍과 외로움에 초점을 맞춘 초연과 달리 앙코르 공연에선 그린버그와 마이클, 마이클과 피터슨, 피터슨과 그린버그, 세 인물의 관계 형성을 더욱 치밀하게 그려 등장인물 모두가 극을 이끌어 가도록 구성했다. 음악도 풍성해지고 새로워진다. 초연에선 기타 하나로 쓸쓸함을 표현했지만 이번 공연에선 다양한 악기로 감정의 변화상을 세밀하게 전달한다. ‘엘리펀트 송’ 노래도 국내 관객들이 마이클의 정서를 더욱 잘 느낄 수 있도록 한국어 가사로 새롭게 작곡됐다. 코끼리에 대한 지울 수 없는 트라우마와 사랑에 대한 지독한 집착을 가진 마이클 역은 초연 배우 박은석·정원영이 다시 맡았고 전성우가 새롭게 합류했다. 마이클과 게임 같은 이야기를 나누며 로렌스 실종 사건의 실체를 파헤치는 그린버그 역은 이석준·고영빈이, 수간호사 피터슨 역은 정재은·고수희가 열연한다. 연출을 맡은 김지호는 “기본적인 극의 콘셉트는 바뀌지 않지만 새로운 작품이라 할 수 있을 정도로 많은 부분이 바뀌었다. 이런 변화를 통해 인물의 생각과 감정을 더욱 감각적이고 사실적으로 전달하려 한다. 초연과 비교하기보다는 이번 공연 자체를 초연이라 생각하고 봐주셨으면 한다”고 했다. 오는 22일부터 다음달 30일까지, 대명문화공장 1관 비발디파크홀, 3만 5000~5만 5000원. (02)3672-0900. 김승훈 기자 hunnam@seoul.co.kr
  • 하루 102㎏ 꿀꺽… 대공원 최고 먹보는 코끼리

    하루 102㎏ 꿀꺽… 대공원 최고 먹보는 코끼리

    일명 ‘먹방 열풍’이 안방을 강타하는 가운데 서울대공원이 동물원의 ‘먹성 스타 베스트 10’을 공개했다. 서울대공원은 아시아코끼리가 하루 102.3㎏을 먹어 치워 최고의 먹성 스타로 뽑혔다고 6일 밝혔다. 대공원에는 310종 3600여 마리의 동물이 산다. 그중 아시아코끼리는 하루에 건초 75㎏과 과일·채소 24.7㎏, 배합사료 2.6㎏ 등을 먹어 하루 평균 식비만 7만 4700원 정도로 나타났다. 1년에 2726만원 정도로, 식비가 많이 드는 동물 2위인 롤런드고릴라(1226만원)와도 2배 이상 차이가 난다. 롤런드고릴라는 하루 평균 8.9㎏을 먹어 양으로 따지면 7위에 해당하지만 셀러리와 양상추, 근대 등 건강식 위주라 상대적으로 비용이 많이 드는 것으로 알려졌다. 먹성 스타 2위에는 흰코뿔소가 뽑혔다. 하루 평균 27㎏을 먹는다. 이 밖에 기린, 하마, 그랜트얼룩말, 몽고야생말 등이 대식가로 이름을 올렸다. 반면 동물원의 대표 소식가는 독거미 타란툴라다. 하루 평균 귀뚜라미 2~3마리를 먹는데 0.2g 정도의 양으로 비용은 단돈 17원이다. 식비가 가장 적게 드는 것으로 따지면 귀뚜라미가 1위다. 하루에 배춧잎 3g을 먹어 1원밖에 들지 않는다. 대공원 동물들이 1년간 섭취하는 먹이양은 총 1241t(하루 평균 3.4t)이다. 지난해 대공원에서 먹이 구입비로 지출한 비용만 20억 717만원으로, 동물원 입장료 수입의 44%에 달한다. 송천헌 대공원 원장은 “영양은 물론 기호까지 고려한 최적의 식단으로 동물 복지를 실현하겠다”고 말했다. 최지숙 기자 truth173@seoul.co.kr
  • 인도네시아 팝 여가수 코브라에 물려 숨져

    인도네시아 팝 여가수 코브라에 물려 숨져

    인도네시아에서 유명 여가수가 코브라에 물려 사망하는 사건이 발생해 충격을 주고 있다. 7일(현지시간) 영국 데일리메일은 인도네시아 유명 팝가수 이르마 불레(Irma Bule·29)가 공연 중 코브라에 물려 숨지는 사고가 발생했다고 보도했다. 이르마 불레는 인도네시아 대중가요인 당둣(Dangdut: 우리나라의 트롯과 비슷한 노래의 한 장르)을 부르며 킹코브라와 춤을 추는 인기 많은 팝가수. 최근 서 자바섬 카라왕에서 뱀과 함께 공연 중이던 이르마가 킹코브라에게 허벅지를 물린 뒤에도 불구, 해독제 투약을 거부한 채 약 45분 동안 공연을 이어가다 결국 사망에 이르렀다. 평소 뒤탈 없이 킹코브라와 공연을 함께한 이르마는 공연 두 번째 곡 중간쯤 실수로 ‘리안티’(Rianti)란 이름의 킹코브라킹의 꼬리를 밟았고 이에 화가 난 코브라가 그녀의 허벅지를 문 것. 영상에는 공연 중 코브라에 물려 움찔하는 이르마의 모습과 킹코브라를 그녀에게서 떼어내려는 조련사의 모습이 담겨 있다. 맹독의 킹코브라에 물렸음에도 이르마는 해독제 투약을 거부한 채 공연을 이어갔으며 공연 45분 만에 구토와 발작을 일으켜 병원으로 이송됐지만 결국 목숨을 잃었다. 현재 경찰 당국은 이번 사건에 대해 공연 관계자와 관객들을 대상으로 조사 중이다. 한편 킹코브라는 코끼리 1마리와 20명의 사람을 단번에 죽일 만큼의 세상에서 가장 강한 신경독을 가진 독사다. 사진·영상= KidX youtube 손진호 기자 nasturu@seoul.co.kr ▶[핫뉴스] 자신 집 덮치는 토네이도 촬영한 남성, 결국은… ▶[핫뉴스] 멕시코서 잡힌 ‘외계인 물고기’, 그 정체는?
  • [서울포토] ‘더 주세요’

    [서울포토] ‘더 주세요’

    먹방 열풍이 방송과 온라인을 통해 사회 전반적으로 유행이 되고 있는 6일 오후 경기 과천시 서울대공원 동물원에서 로랜드고릴라가 먹이를 먹고 있다. 서울대공원 310종 약 3,600여 마리의 동물 중 먹이를 가장 많이 먹는 동물은 ’아시아코끼리’로 하루 평균 102.3kg을 먹어 치우며, 2위는 흰코뿔소로 하루 평균 27.01kg을 먹는다. 로랜드고릴라는 먹는 양(하루 평균 8.9kg)으로는 7위지만 먹이 비용이 많이 드는 동물 순위에는 2위에 올랐다. 셀러리, 양상추, 근대 같은 고급 채소 위주 식사를 한다. 2016. 04. 06 손형준 기자 boltagoo@seoul.co.kr
  • [서울포토] ‘더 주세요’

    [서울포토] ‘더 주세요’

    먹방 열풍이 방송과 온라인을 통해 사회 전반적으로 유행이 되고 있는 6일 오후 경기 과천시 서울대공원 동물원에서 로랜드고릴라가 허브티를 마시고 있다. 서울대공원 310종 약 3,600여 마리의 동물 중 먹이를 가장 많이 먹는 동물은 ’아시아코끼리’로 하루 평균 102.3kg을 먹어 치우며, 2위는 흰코뿔소로 하루 평균 27.01kg을 먹는다. 로랜드고릴라는 먹는 양(하루 평균 8.9kg)으로는 7위지만 먹이 비용이 많이 드는 동물 순위에는 2위에 올랐다. 셀러리, 양상추, 근대 같은 고급 채소 위주 식사를 한다. 2016. 04. 06 손형준 기자 boltagoo@seoul.co.kr
  • [서울포토] ‘더 주세요’

    [서울포토] ‘더 주세요’

    먹방 열풍이 방송과 온라인을 통해 사회 전반적으로 유행이 되고 있는 6일 오후 경기 과천시 서울대공원 동물원에서 로랜드고릴라가 먹이를 먹고 있다. 서울대공원 310종 약 3,600여 마리의 동물 중 먹이를 가장 많이 먹는 동물은 ’아시아코끼리’로 하루 평균 102.3kg을 먹어 치우며, 2위는 흰코뿔소로 하루 평균 27.01kg을 먹는다. 로랜드고릴라는 먹는 양(하루 평균 8.9kg)으로는 7위지만 먹이 비용이 많이 드는 동물 순위에는 2위에 올랐다. 셀러리, 양상추, 근대 같은 고급 채소 위주 식사를 한다. 2016. 04. 06 손형준 기자 boltagoo@seoul.co.kr
  • [서울포토] ‘더 주세요’

    [서울포토] ‘더 주세요’

    먹방 열풍이 방송과 온라인을 통해 사회 전반적으로 유행이 되고 있는 6일 오후 경기 과천시 서울대공원 동물원에서 침팬지가 먹이를 먹고 있다. 서울대공원 310종 약 3,600여 마리의 동물 중 먹이를 가장 많이 먹는 동물은 ’아시아코끼리’로 하루 평균 102.3kg을 먹어 치우며, 2위는 흰코뿔소로 하루 평균 27.01kg을 먹는다. 2016. 04. 06 손형준 기자 boltagoo@seoul.co.kr
  • [서울포토] ‘더 주세요’

    [서울포토] ‘더 주세요’

    먹방 열풍이 방송과 온라인을 통해 사회 전반적으로 유행이 되고 있는 6일 오후 경기 과천시 서울대공원 동물원에서 침팬지가 먹이를 먹고 있다. 서울대공원 310종 약 3,600여 마리의 동물 중 먹이를 가장 많이 먹는 동물은 ’아시아코끼리’로 하루 평균 102.3kg을 먹어 치우며, 2위는 흰코뿔소로 하루 평균 27.01kg을 먹는다. 2016. 04. 06 손형준 기자 boltagoo@seoul.co.kr
  • 동물원에도 먹방 열풍?서울대공원 최고 먹방 스타는?

    동물원에도 먹방 열풍?서울대공원 최고 먹방 스타는?

    일명 ‘먹방 열풍’이 안방을 강타하는 가운데 서울대공원이 동물원의 ‘먹방 스타 베스트 10’을 공개했다. 서울대공원은 아시아코끼리가 하루 102.3㎏을 먹어치워 최고의 먹방 스타로 뽑혔다고 6일 밝혔다. 대공원에는 310종 3600여 마리 동물들이 살고 있다. 그 중 아시아코끼리는 하루에 건초 75㎏과 과일·채소 24.7㎏, 배합사료 2.6㎏ 등을 먹어 하루 평균 식비만 7만 4700원 정도로 나타났다. 배설량도 많다. 하루 8~9번씩 총 150㎏ 정도를 배설해 치우는 데에 상당한 인력이 소모된다. 아시아코끼리의 식비는 1년에 2726만원 정도로 식비가 많이 드는 동물 2위인 로랜드 고릴라(1226만원)와도 2배 이상 차이가 난다. 로랜드 고릴라는 하루 평균 8.9㎏을 먹어 양으로 따지면 7위에 해당하지만 셀러리와 양상추, 근대 등 건강식 위주라 상대적으로 비용이 많이 드는 것으로 알려졌다. 원래 과일 위주의 식사를 했지만 적정체중 유지와 건강을 위해 2013년부터 식단을 바꿨다. 먹방 스타 2위에는 흰코뿔소가 뽑혔다. 그러나 아시아코끼리와는 차이가 많이 난다. 하루 평균 27㎏을 먹는다. 이밖에 기린, 하마, 그랜트얼룩말, 몽고야생말 등이 동물원 대식가로 이름을 올렸다. 반면 동물원의 대표 소식가는 타란툴라 거미다. 하루 평균 귀뚜라미 2~3마리를 먹는데 0.2g 정도의 양으로 비용은 단 돈 17원이다. 식비가 가장 적게 드는 것으로 따지면 귀뚜라미가 1위다. 배춧잎 3g 정도를 먹어서 식비가 하루에 1원밖에 들지 않는다. 대공원 동물들이 1년 간 섭취하는 먹이량은 총 1241t(하루 평균 3.4t)이다. 지난해 대공원에서 먹이 구입비로 지출한 비용은 20억 717만원으로 동물원 입장료 수입의 약 44%에 달한다. 송천헌 대공원 원장은 “영양은 물론 기호까지 고려한 최적의 먹이로 동물 복지를 실현하고 있다”면서 “어머니가 자식을 돌보듯 꼼꼼한 영양 관리로 동물들의 건강과 행복을 지켜주겠다”고 말했다. 최지숙 기자 truth173@seoul.co.kr
  • 해외여행 | 저장성-신선거·설두산 신선이 머문 비경 속을 걷다

    해외여행 | 저장성-신선거·설두산 신선이 머문 비경 속을 걷다

    신선거·설두산신선이 머문 비경 속을 걷다 중국엔 산이 많다. 히말라야 고원부터 뻗어 내려온 산맥은 대륙의 한복판까지 이어진다. 상하이를 둘러싼 저장(절강, 浙江)성에도 산자락이 펼쳐져 있다. 그 산자락 속, 신선들이 머물렀다던 신선거神仙居와 설두산雪窦山을 두 다리로 걸었다. ●신선거神仙居를 오르다 10분 만에 후회했다 신선거의 본래 이름은 영안永安이었다고 한다. 이곳을 찾은 북송의 황제가 절경에 넋을 잃고 ‘신선이 살 만한 곳’이란 뜻을 담아 새 이름을 하사했다고 전해진다. 혹자는 이곳에 대해 “장자제張家界의 기이함과 화산华山의 험준함, 태항산太行山의 웅장함과 황산黃山의 수려함을 고루 갖췄다”라고 표현한다. 대체 어떤 곳이기에? 나름의 기대와 매번 봐 오던 진부한 풍경이 있는 것은 아닐까 하는 우려가 함께 찾아왔다. 이번 여정은 신선거여유국에서 마련한 ‘한중친선걷기대회’의 일환이다. 서울과 부산, 상하이에서 모여든 참가자가 200여 명. 사람들은 공항에서부터 달뜬 얼굴로 천하의 절경에 대한 기대들을 부풀려 가고 있었다. 맑게 갠 하늘 아래 산으로 향하는 길목 너머로 유문암 산의 거대한 얼굴들이 모습을 드러냈다. 양쪽으로 뻗어 올라간 웅장함은 구태여 위압감을 숨기지 않는다. ☞여행매거진 ‘트래비’ 본문기사 보기 산마루에서 우거진 숲의 속살로 거슬러 들어가는 길은 산책길과 다름없이 평탄했다. 사람들은 삼삼오오 말을 주고받으며 트레킹의 시작을 즐겼다. 신선거를 오르는 방법은 크게 두 가지다. 걸어서 가든가, 케이블카를 타고 오르든가. 케이블카 쪽은 이미 줄이 5만리다. 튼튼한 다리가 있으니 산이 보여 주는 아름다움을 오롯이 즐겨보기로 했다. 하지만 이 선택을 후회하는 데는 채 10분도 걸리지 않았다. 코끼리의 코를 닮았다는 상비폭象鼻瀑을 등 뒤로 흘려 보낸 그 순간, 끝이 보이지 않는 계단이 눈앞에 펼쳐졌다. 280mm짜리 발이 다 들어가지 않을 만큼 폭이 좁다. 그런 계단들이 가파르게 층을 이루며 산을 휘감아 오른다. 아찔하다. 계단을 많이 오르면 얼마나 심신이 괴로워지는지 경험으로 잘 알고 있는 사람들은 차마 발을 떼지 못하고 있었다. 여기저기서 푹푹 한숨 소리가 들려왔다. 어쩌겠는가. 케이블카 탑승장으로 돌아가기엔 이미 늦었다. 왔으면 오르는 수밖에 없다. 그게 산이 아니던가. 하이힐로 산을 오르는 중국 여성의 위엄 미리 밝힌다. 내가 걸은 코스는 대략 3시간 정도가 소요된다. 그리 길지 않다. 물론 케이블카를 타고 오르면 시간이 훨씬 단축된다. 산 좀 탄다는 이들에게 얘기하면 “그 정도면 편하네”라는 답이 돌아오기 딱 좋다. 하지만 앞서 밝혔듯, 문제는 계단이다. 거의 대부분의 길이 계단으로 이뤄져 있다. 알면서 오르던 사람들도 질리고, 아무 생각 없이 오르던 사람들도 대략 3분의 2 지점에서 주저앉아 쉬게 된다. 그 힘든 길에서 입을 떡 벌리게 되는 놀라운 광경을 만났으니, 중국의 여인네들이었다. 중국은 남성보다 여성들의 기세가 더 대단하다는 말을 숱하게 들었지만, 굽이 바짝 오른 하이힐을 신고 가파른 계단이 끝도 없이 이어지는 산을 오르는 모습을 봤을 땐 경악을 금치 못했다. 심지어 미니스커트까지 차려 입고 빌딩숲을 정복하듯 산을 정복하는 모습이라니…. 함께 산을 오르던 남자친구는 웃옷을 몽땅 벗어 들고 맨살을 드러낸 채 간신히 그 뒤를 따르고 있었다. “이런 차림으로 힘들지 않아요?”(나) “이 정도쯤은 괜찮아요.”(하이힐 그녀) 이름을 물어볼 새도 없이 그녀는 휑하니 계단을 따라 사라져 버렸다. 남자친구는 저 아래 계단에 거의 눕다시피 앉아 쉬는 중이었다. 신선거를 오르는 동안 이런 광경을 몇 차례에 걸쳐 목격했다. 계단을 따라 오르는 마지막 30분 구간은 경사가 상당히 가파르다. 체력이 급격히 방전되기 시작했다. 허벅지가 찢어질 것 같고 종아리에 쥐가 나는 통증은 덤이다. 앞서 가던 사람들은 곳곳에서 주저앉아 버렸다. 한 발, 다시 한 발. 무거워진 다리를 들어 땅을 딛고 몸을 위로 끌어올리기를 수차례. 비로소 평지가 보였다. 산의 능선을 따라 만들어진 잔도였다. 그제야 비로소 깎아지른 벼랑들이 눈에 들어왔다. 잔도는 케이블카에서 내리는 곳부터 시작해 능선을 따라 이어져 있다. 그 길을 따라 걸으며 신선거를 관람하는 코스. 여기부터가 진짜 신선거 유람의 시작인 셈이다. 문제는 연무였다. 순식간에 자욱한 안개가 산 전체를 휘감아 돌기 시작했다. 저 멀리에서 흘러오는 공기는 산의 능선을 타고 급격하게 흘러내린다. 그 흐름에 끌려온 안개는 채 몇 분 지나지 않아 한 치 앞도 구분 못할 만큼 부옇게 산 전체를 집어삼켰다. 황망함 그 자체. 올라오는 길에선 딱히 볼 게 없었는데, 정상에서도 안개에 가려 아무 것도 보이지 않다니. 할 수 있는 건 터덜터덜 잔도를 따라 걸으며 이따금씩 안개 사이로 고개를 내민 풍경을 곁눈질하는 것뿐이다. 3시간의 고통을 날려 버린 비경 계단 후유증이 찾아왔다. 허벅지와 종아리에 수시로 쥐가 났다. 가다 쉬다를 반복할 수밖에 없었다. 곳곳에서 이집트의 스핑크스를 닮았다는 ‘고애급문명古埃及文明’, 도원결의하는 모습을 닮았다는 ‘결의봉結義峰’ 같은 이정표들을 만났지만, 고통 때문에 아무것도 볼 수가 없었다. 천 길 낭떠러지를 따라 30분쯤 걷다 보니 눈앞에 120m 길이의 출렁다리가 나타났다. 신선거의 절정으로 향한다는 ‘남천南天교’다. 밑으로는 100m가 넘는 낭떠러지. 출렁다리가 눈에 들어올 무렵부터 조금씩 안개가 걷히기 시작했다. 다리를 건너 시운곡時運谷이라는 절벽을 돌아나가는 순간, 머리 위로 바람이 느껴졌다. 깊은 계곡의 골을 타고 빠져나가는 공기인 듯했다. 그 흐름에 짙었던 운무가 빠르게 흩어지고 있었다. 그러자 저 멀리에 우뚝 선 거대한 봉우리가 모습을 드러내기 시작했다. 어림잡아도 150m는 훌쩍 넘는 듯한 봉우리가 합장을 한 채 서 있었다. 자연이 빚어낸 관세음보살의 모습. 봉우리의 이름도 관세음보살의 이름을 딴 ‘관음觀音산’이다. 중국에 명산이 많다지만 이런 비경은 오로지 이곳에서만 만날 수 있다. 그 압도적인 경관에 모두가 동시에 “와!” 하는 감탄을 터뜨렸다. ☞여행매거진 ‘트래비’ 본문기사 보기 곁에 놓인 사진을 보아 하니 관음산을 배경으로 이쪽 낭떠러지와 저쪽 낭떠러지에 줄을 연결해 줄타기대회를 여는 모양이었다. 이 절경 앞에서 줄 한 번 타 보겠다고 나름 줄타기의 고수라는 동·서양의 인물들이 모여든다. 그 역시 이곳에서만 만날 수 있는 볼거리일 것이다. 신선거 유람의 절정은 낭떠러지가 만들어내는 절경을 감상하며 잔도를 한 바퀴 도는 것으로 마무리됐다. 이곳부터는 남천 케이블카를 타고 내려가면 된다. 케이블카를 타고 내려가는 길, 저 멀리 노을이 지기 시작했다. 관음산 너머로 물들어 가는 붉은 하늘은 내 가슴에도 붉은 물을 들인 듯했다. 그 먹먹함에 한동안 말을 꺼내지 못했다. 물끄러미 하늘과, 하늘의 색에 물들어 가는 산의 풍경을 바라보았다. 북송의 황제가 이곳에 신선이 살고 있을 거라며 ‘신선거’라는 이름을 하사한 이유를, 그 순간 절감할 수 있었다. 처음 이곳을 찾았을 때 가졌던 막연한 우려 따위는 이미 온데간데없이 사라진 후였다. ●설두산雪窦山을 걷다 골짜기 속 끊임없는 폭포의 세계 신선거가 하늘 위에 감춰진 선계仙界라면 설두산은 골짜기 속에 숨겨진 선계다. 닝보宁波시 시커우진溪口镇 서북 9km 지점에 위치한 설두산은 면적 85km2의 국가급풍경명승구国家级风景名胜区, 중국 내의 관광·문화·과학적 가치가 있고 독특한 풍경을 가진 지역로 유명하다. 산 정상 유봉乳峰의 샘에서 백색의 물이 흘러나오는데, 마치 우유와도 같다고 하여 유천乳泉 혹은 설두雪窦라 불렀다. 설두산 역시 두 가지 방법으로 관람이 가능하다. 위에서 아래로 내려가거나, 아래에서 위로 올라오거나. 우리는 위에서 아래로 내려가는 루트를 택했다. 설두산에서 가장 유명한 관람 요소 중 하나인 삼은담三隐潭 폭포가 출발지점이다. 각각 형성시기가 다른 3개의 폭포 군을 일는 ‘삼은담’이란 이름은 ‘가까이 다가가기 전까지 그곳에 폭포가 있다는 걸 모른다’는 의미다. 실제로 위에서 볼 때는 연못만 보이고 폭포는 눈에 들어오지 않는다. 연못 가까이로 내려가야 비로소 멋들어진 폭포를 만날 수 있다. 신선거가 유문암이 만들어낸 각양각색의 웅장함이 특징이라면, 설두산은 전반적으로 정적인 느낌이 강하다. 세차게 떨어지는 폭포가 있지만, 그 아래에 머물고 있는 물의 흐름이 정적인 탓일까, 여유롭다. 산 자체가 그런 느낌이 강해서인지, 사람들도 대체로 여유롭게 경치를 즐기는 편이다. 무엇보다 계곡의 절경을 곁에 두고 걸음걸음에 집중할 수 있다는 게 가장 큰 매력이다. 2시간을 걸어가는 동안 계곡을 따라 폭포가 끊임없이 이어졌다. 이름이 붙을 만큼 큼직한 폭포는 7개, 이름 없는 작은 폭포들까지 하면 대략 15개 정도 된다는 것이 현지 관계자의 설명이다. 적잖게 놀랐던 것은 그중에 인공적으로 만들어진 폭포와 연못이 꽤 된다는 점. 주변의 자연경관들과 잘 어우러질 정도로 인공미가 크게 거슬리지 않았던 걸 보아, 이곳을 가꾸는 데 얼마나 많은 공을 들였는지 알 수 있었다. 156m 폭포 위에서 장제스를 만나다 2시간 남짓 폭포를 벗 삼아 걷다가, 길의 끝을 만났다. 여기서부터는 모노레일을 타고 다음 장소로 이동하게 된다. 마치 설두산의 1부가 끝났음을 알려주는 것만 같았다. 2부는 천장암千丈岩 폭포로 시작하는 역사 기행이다. 모노레일에서 내려 조금 걸어 가니 설두산의 하이라이트인 천장암 폭포가 펼쳐진다. 높이 156m, 고개가 아플 정도로 까마득한 절벽 위에서 물줄기가 떨어지고 있었다. 무지개를 품은 폭포의 광경 앞에서 모두가 발걸음을 멈췄다.설두산이 위치한 시커우진계구진, 溪口眞은 타이완의 국부라 불리는 장제스장개석, 蔣介石 총통의 생가가 있는 곳이다. 장제스는 이 지역에서 꽤 오랜 시간을 살았는데, 집에서 그다지 멀지 않은 이 산을 무척 좋아했던 모양이다. 곳곳에 장제스와 관련된 이야기들이 얽혀 있다. 천장암 폭포 위에 자리한 장제스의 별장 묘고대妙高台·‘오묘한 경치를 자랑하는 높은 자리의 건물’이라는 뜻 앞뜰에 서면, 그가 왜 그런 이름을 붙여 놓았는지 절로 고개를 끄덕이게 된다. 묘고대가 있는 자리는 본래 사찰이 있었던 곳이라고 한다. 설두산은 예부터 중국 선종의 성지로 명성이 높아, 곳곳에 사찰이 꽤 많았다. 장제스는 평소 풍수에 관심이 많았는데, 그 어느 곳보다 뛰어난 명당인 이곳에 별장 자리를 잡아 묘고대를 지었다고. 확실히 명당은 명당인 모양이다. 장제스는 국민당 정부와의 갈등으로 세 번을 사직하고 시커우진으로 돌아왔지만, 결국 그만한 인물이 없는 탓인지 다시 국민당의 부름을 받았다. 묘고대 내에 전시된 손문孫文의 위임장은 그런 과거의 흔적이다. 결국 그는 국민당을 이끄는 총통의 자리에 올랐고, 타이완의 국부로 추대됐다. 그의 아들 역시 아버지의 뒤를 이어 총통이 되었다. 설두산을 떠나며 이곳의 유명한 사찰인 설두사雪窦寺를 제대로 보지 못한 것이 못내 아쉬웠다. 설두사는 과거 ‘자성선사資聖禪寺’라고 알려진 중국불교의 성지다. 미래에 올 부처인 미륵보살을 모시는 미륵성지로도 이름이 높다. 그 때문인지 이 절에는 거대한 미륵보살상이 조성돼 있다. 높이만 56m에 달하는 세계 최대 규모의 불상이다. 아쉽지만, 이런 것이 여행이다. 아쉬움을 품고 돌아서기로 했다. 그래도 이미 가슴 속은 풍족하다. 신선들의 세상을 보고 돌아왔다는 것만으로도 충분한 여행길이다. ☞여행매거진 ‘트래비’ 본문기사 보기 ▶travel info 浙江省 AIRLINE신선거와 설두산으로 가기 위해서는 상하이 또는 항저우를 거쳐야만 한다. 그중 상하이를 선택하는 것이 현명한 방법이다. 한국에서 상하이로 향하는 항공편수가 항저우보다 훨씬 많다. FOOD저장성은 양쯔강 이남을 뜻하는 ‘강남’ 지역을 대표하는 곳이다. 신선거와 설두산이 있는 곳은 저장성 내에서도 산에서 나오는 식재료를 활용한 음식이 많다. 주로 간장을 많이 활용하고, 감칠맛을 살린 요리들이다. 특히 가장 많이 눈에 띄는 건 토란이다. 그런데 토란의 크기가 상상을 초월한다. 어지간한 김장무 사이즈다. 이곳을 찾는다면 꼭 한 번 먹어 볼 만한 요깃거리다. PLACE 장씨고거蒋氏故居닝보시 시커우진에 위치한 장제스 총통 일가의 주거지역이다. 국공내전 이후 장제스는 타이완으로 옮겨갔지만, 전쟁에서 이긴 마오쩌둥 주석은 이곳을 파괴하지 말고 보존하도록 특별히 지시를 내렸다. 펑하오팡, 위타이옌푸, 샤오양팡 등의 건축물들이 유명하며 1996년 전국중점문물보호단위로 지정됐다. 칠보노가七寶老街홍차오공항에서 3km 떨어진, 강남의 오래된 마을이다. 예부터 이 지역은 번화한 상업 지대였다. 근대 이후 상하이의 도심 개발로 점점 잊혀져 가던 이곳을 2000년부터 막대한 금액을 투자해 관광지로 변모시켰다. 칠보七寶라는 이름은 이 거리 한 쪽에 위치한 절의 이름에서 유래했다. 남북으로 나 있는 큰길을 따라 남쪽에는 군것질거리, 북쪽에는 공예품, 골동품, 그림 등이 볼 만하다. 종루, 연화정, 패루, 당교 등의 옛 건축물들도 빼놓지 말아야 할 볼거리다. 항저우대교杭州大橋중국 저장성 북쪽의 자싱嘉興과 항저우만을 가로질러 저장성 남쪽의 닝보까지 이어지는 세계에서 가장 긴 해상대교다. 총 길이가 36km에 달한다. 2003년 11월 착공되어 2008년 6월 베이징올림픽을 앞두고 완공됐다. 너비 33m의 왕복 6차선이다. 이 다리가 놓이기 전에는 닝보와 상하이를 오가는 시간이 평균 6시간에 달했으나 지금은 2시간 정도로 단축됐다. 에디터 고서령 기자 글·사진 Travie writer 정태겸 취재협조 잇츠투어 02 2613 7863, 신선거여유국, 설두산여유국 ☞여행매거진 ‘트래비’ 본문기사 보기
  • 해외여행 | 스리랑카-코끼리의 나라에서 일어나는 일

    해외여행 | 스리랑카-코끼리의 나라에서 일어나는 일

    스리랑카는 세상에서 가장 사랑받는 코끼리들이 사는 나라였다. 그러나 개발이라는 이름 아래 코끼리와 인간의 관계는 비극으로 치달았다. 상처 주고 상처 받는, 죽고 죽이는, 그 악업의 고리를 끊을 해결책은 아직도 막막하다. 실론티와 불교 그리고 코끼리의 나라 90년대 초, ‘실론티’라는 제품이 국내에 처음 나왔다. 약간 쓰고 떫은맛의 홍차를 단숨에 좋아하게 만들었던 음료였다. 뚜껑을 따면 독특한 차 향기가 코를 자극하고, 기분 좋게 씁쓸하고 달콤한 맛이 혀를 즐겁게 했다. 액체를 마시면서 ‘실론’이 도대체 어디일까 궁금해 찾아본 기억이 난다. 실론은 지금은 ‘스리랑카’ 라고 불리는 섬나라의 옛 이름이다. 15세기부터 전 세계의 바다로 진출한 포르투갈이 1505년 이 섬에 도착해 실론Ceilao이라는 명칭을 붙였다. 1815년 영국이 실론을 지배하게 되면서 1867년부터 내륙 산악지대에서 차를 재배하기 시작했다. 차 재배에 적합한 기후와 지형에서 생산된 실론티는 고급차의 대명사가 됐다. 영국으로부터 독립한 후 차 산업은 부침을 겪었지만 스리랑카는 지금도 세계 4위의 차 생산국이다. 사람들은 스리랑카를 ‘인도양의 진주’, ‘인도 대륙이 흘린 눈물방울’로 비유한다. 남한의 3분의 2 면적에 2,000만 인구가 사는 이 나라는 차 외에 다른 두 가지로도 유명하다. 바로 소승불교와 코끼리다. 기원전 3세기에 인도로부터 전파된 불교는 지금까지도 스리랑카의 주류 종교다. 인구의 70%가 불교 신도다. 10세기 이후 발상지인 인도에서는 불교가 쇠퇴하고 힌두교가 득세한 반면, 스리랑카는 소승불교의 진수를 면면히 보존하고 있는 종주국이다. 오래전부터 스리랑카 승려들은 태국, 미얀마, 라오스 등 여러 동남아시아 국가들에 불교의 전통을 전파했다. 오늘날 인도의 고대 불교 사원들은 폐허가 되어 관광객과 순례자들만 찾아가는 쓸쓸한 곳으로 남았지만, 스리랑카의 오래된 불교 사원들은 아직도 신도들로 붐빈다. 매일 승려들이 주재하는 종교 의식이 열린다. 사원을 찾아 꽃과 음식을 정성스럽게 바치고 간절한 마음으로 기도하는 신도들의 모습은 진지하고 숭고하다. ☞여행매거진 ‘트래비’ 본문기사 보기 스리랑카는 코끼리의 나라이기도 하다. 불교는 코끼리를 신성시한다. 석가모니는 인간으로 태어나기 전 여러 전생을 거쳤는데, 그중 하나가 코끼리였다. 어머니인 마야부인은 싯다르타석가모니의 속명를 낳기 전 자궁 속으로 흰 코끼리가 들어오는 태몽을 꾸기도 했다. 코끼리는 불교 사원과 부처의 수호신이면서, 스리랑카 건축과 미술의 가장 흔한 소재이다. 종교 행사의 맨 앞장에 서는 동물도 코끼리다. 해마다 지역별로 열리는 페라헤라Perahera 축제 행렬의 선두는 좋은 천으로 만든 옷을 입고 점잖게 걷는 코끼리의 차지다. 그토록 사랑받는 동물이라 그런지 스리랑카의 단위 면적당 코끼리 밀도는 어느 국가보다도 높다. 현재 약 6,000마리의 야생코끼리가 국립공원과 민가 주변의 숲에서 노닐고 있다. 같은 소승불교를 믿는 라오스나 미얀마에선 좀 다르다. 코끼리를 일꾼으로 부린다. 그곳의 코끼리들은 산악 벌목 현장에서 베어낸 통나무를 끌고 내려오는 고된 일을 해야 한다. 반면 스리랑카의 코끼리는 유유자적, 먹이를 먹으며 숲과 들판을 어슬렁거린다. 개발에서 시작된 비극 다큐멘터리 제작차 스리랑카의 내륙을 지나던 중 도로에서 50m쯤 떨어진 들판에서 코끼리 3마리가 나뭇가지를 훑으며 이파리를 먹는 모습을 보았다. 늦은 밤 숲을 관통하는 도로에선 길을 건너는 코끼리 가족을 여러 번 마주쳤다. 그럴 때면 스리랑카 운전사는 자동차를 멈추고 거대한 동물이 지나기를 기다렸다. 혹시라도 새끼를 거느린 어미를 자극할까 봐서다. 자동차에 위협을 느낀 어미나 성난 수컷 코끼리가 자동차를 공격하고 짓밟아서 탑승자가 사망하는 일이 자주 생긴다고 한다. 코끼리의 습격은 민가나 경작지에서 더 많이 일어난다. 스리랑카에선 매년 코끼리에 밟혀 죽는 사람이 60~70여 명에 달한다. 밭에서 일하다가, 밤에 집으로 돌아오다가 코끼리와 잘못 마주쳐 변을 당하는 것이다. 옛날 우리 조상들에게 가장 비참하게 죽는 일이 호랑이한테 잡혀 먹히는 호환虎患이었다면, 21세기 스리랑카에선 상환象患이 가장 끔찍한 죽음이다. 코끼리는 인가를 습격해 집을 부수기도 한다. 취재팀이 방문한 지방의 양곡상 주인은 집에 설치해 둔 CCTV에 찍힌 코끼리를 보여 줬다. 대낮에 열어 놓은 대문으로 코끼리 한 마리가 성큼성큼 걸어 들어오는 것이 아닌가! 이 침입자는 주인이 소리를 지르자 뒷마당으로 가서 짖어대는 개의 집을 부셔 버리고 내뺐다. 사람이 다치지 않은 것이 천만다행이다. 그 양곡상 주인은 인근에 국제공항이 들어선 이후부터 코끼리의 침입이 잦아졌다고 말했다. 스리랑카엔 몇년 전부터 개발붐이 일고 있다. 코끼리 서식지인 정글을 밀어 버리고 그 자리에 공항과 크리켓 경기장, 신규 주택지를 조성했다. 살 곳과 먹이를 잃은 코끼리들은 경작지와 민가를 습격했다. 코코넛야자나무를 머리로 박아 쓰러뜨린 뒤 잎을 훑어 먹고, 논밭을 짓밟고 다니며 벼와 토마토를 먹어치우기 시작했다. 식성이 좋은 코끼리는 하루 200kg의 식물을 먹는다. 코끼리 한두 마리가 경작지를 휩쓸고 지나가면 몇 달 농사를 한순간에 망쳐 버리는 셈이다. 내가 만난 코끼리 피해지역 농부들은 농사를 거의 포기한 상태였다. ☞여행매거진 ‘트래비’ 본문기사 보기 상황이 이 지경에 이르자 농민들도 반격에 나섰다. 코끼리를 쫓기 위해 함정을 파고, 고압 전기선을 설치했다. 가장 잔인한 퇴치법은 호박폭탄이다. 코끼리가 좋아하는 둥근 호박의 윗부분을 칼로 오려내고 속에다 폭발물을 집어넣는다. 그걸 농민들이 밭에 뿌려 두면 코끼리는 폭탄이 든 줄도 모르고 큰 호박을 코로 집어 한 입에 우적 씹는다. 그 순간 폭탄이 터지면서 턱과 입이 찢겨 나간다. 당장 죽지 않은 코끼리는 쓰러져서 며칠간 먹지도 마시지도 못한 채 고통스러워하다가 숨이 끊어진다. 이 밖에도 여러 가지 방식으로 매년 100마리 이상의 야생코끼리가 죽어 간다. 정글을 없애고 개발이 계속되는 한 코끼리와 인간이 서로 죽이고 죽는 비극의 악순환은 끊이지 않을 테다. 사람과 동물 사이에 생긴 그 악업의 고리를 어떻게 끊을지, 해결책은 아직 막막한 실정이다. 오늘도 버려지고 죽어 가는 코끼리 스리랑카에는 코끼리 고아원과 임시보호 센터가 몇 곳 있다. 고아원은 말 그대로 어미를 잃은 새끼 코끼리를 거둬 키우는 곳이다. 임시보호 센터는 고아 코끼리가 국립공원이나 밀림으로 돌려보내질 때까지 야생에 적응하도록 돌봐 주는 곳이다. 인간과의 갈등으로 희생되는 코끼리가 많아질수록 인간의 손길을 기다리는 어린 짐승도 늘어난다. 고아 코끼리가 가장 많은 곳이 스리랑카 정부가 운영하는 피네왈라Pinnewala 고아원이다. 이곳엔 약 60마리의 코끼리가 살고 있다. 코끼리를 좋아하는 사람들이 찾아와 어린 새끼에게 우유를 주고 먹이를 먹이는 체험을 할 수도 있다. 어미의 젖을 먹고 자라지 못한 아기 코끼리들은 관광객이 든 우유병을 순식간에 비우고 더 달라고 보챈다. 어느 정도 배가 부른 녀석들은 다른 새끼의 등 위에 올라타고 장난을 친다. 코끼리와 인간의 분쟁을 취재하던 중, 어느 마을에서 코끼리 한 마리가 죽었다는 연락을 받았다. 달려가 보니 야자나무 옆에 어린 코끼리 한 마리가 쓰러져 있는 것이 보였다. 다 자라지 않았는데도 누워 있는 몸집은 커다란 바위처럼 육중했다. 허공으로 뻗은 네 다리는 단단한 기둥 같았다. 새벽에 누군가가 설치해 놓은 전기선에 감전된 것 같다고 주민들이 알려 줬다. 코끼리의 사체를 처음 봤기에 가슴이 저렸다. 코끼리의 감은 눈에는 물기가 서려 있었다. 밤새 맺힌 이슬인지, 아니면 고통스럽게 죽어 가며 흘린 눈물인지 알 수 없었다. 냄새를 맡은 독수리와 까마귀들이 하늘을 까맣게 덮은 채 맴돌고 있었다. 에디터 고서령 기자 글·사진 손현철 KBS 다큐멘터리 프로듀서 ☞여행매거진 ‘트래비’ 본문기사 보기
  • 화난 코뿔소 추격에 나무 위로 줄행랑친 남성

    화난 코뿔소 추격에 나무 위로 줄행랑친 남성

    어미 코뿔소가 화난 이유는 과연 무엇 때문일까? 1일(현지시간) 영국 미러는 최근 인도 아삼지역 카지랑가 국립공원에서 화난 어미 코뿔소에 쫓겨 나무 위로 도망친 한 남성의 모습이 담긴 영상을 기사와 함께 소개했다. 당시 국립공원을 찾은 관광객에 의해 포착된 영상에는 코끼리 조련사로 알려진 남성이 나무 위로 피신한 모습이 보이고 이어 비포장도로 위로 남성을 추격해 나오는 코뿔소의 모습이 보인다. 어미 코뿔소에 이어 새끼 코뿔소도 뒤따른다. 자신의 새끼를 보호하기 위해 어미 코뿔소가 화를 내며 남성을 위협한 것이다. 이를 지켜보던 관광객들이 고함을 지르자 어미는 새끼와 함께 숲으로 사라진다. 한편 코뿔소의 몸무게는 수컷이 평균 2100kg, 암컷은 1600kg이며 몸집에 비해 시속 55km 정도로 달릴 정도로 날렵해 매우 위험한 동물이다. 또한 새끼가 생기면 출생 후 최대 4년 동안 새끼를 보살피는 것으로 알려졌다. 사진·영상= News Videos youtube 영상팀 seoultv@seoul.co.kr ▶[핫뉴스] 케냐서 행인 공격한 수사자 결국 사살 ▶[핫뉴스] 관광명소 여성 가방 속 바나나 빼앗아가는 원숭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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