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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장수철의 생물학을 위하여] 지구에 가장 많은 화합물을 먹을 때 벌어지는 일들

    [장수철의 생물학을 위하여] 지구에 가장 많은 화합물을 먹을 때 벌어지는 일들

    지구에 존재하는 단일 종류 화합물로 가장 많은 것은 ‘셀룰로오스’다. 해마다 10억t씩 생산되는 셀룰로오스는 식물의 세포벽 성분이다. 나무뿐만 아니라 면화, 채소에서도 발견된다. 목조건물, 면바지, 종이에도 포함돼 있어 우리가 의식주를 포함한 모든 문화생활을 누리는 데 없어선 안 될 존재다. 이런 셀룰로오스는 녹말처럼 탄수화물이면서 포도당으로 구성되어 있다.인간은 녹말은 소화시킬 수 있지만 셀룰로오스는 소화시킬 수 없다. 포도당을 연결하는 방식이 녹말과 셀룰로오스가 다르기 때문이다. 사람과 달리 말, 코알라, 코끼리, 초식성 새, 많은 영장류, 토끼와 일부 설치류 그리고 소, 들소, 사슴, 양 같은 반추동물 등 꽤 많은 동물들이 셀룰로오스를 주식으로 삼아 에너지를 얻는다. 셀룰로오스를 소화시키려면 오랜 시간이 필요하기 때문에 이런 동물들은 대부분 긴 소화기관을 갖고 있다. 반추동물은 되새김위를 이용해 셀룰로오스를 분해하고 흡수한다. 또 몸속에 있는 공생 미생물과 세균의 도움으로 셀룰로오스를 분해하기도 한다.육식동물도 셀룰로오스를 먹이로 삼는 경우가 있다. 흔히 판다라고 불리는 대왕판다가 그 주인공이다. 매일 대나무 잎만 씹고 있지만 대왕판다는 엄연히 식육목에 속하는 곰과의 구성원이다. 대왕판다 유전체를 분석해 보면 다른 곰과 마찬가지로 육식동물의 특징을 갖고 있어 셀룰로오스를 소화할 수 없다. 그러나 대왕판다는 셀룰로오스를 소화시키는 다른 동물들처럼 공생 미생물로 셀룰로오스를 소화시킨다. 대왕판다와 공생하는 미생물의 유전체에는 셀룰로오스 분해효소 유전자가 들어 있다. 공생 미생물만 있으면 육식동물이 초식동물 코스프레를 할 수 있게 된다는 말이다. 곰팡이 중 일부도 셀룰로오스를 분해하는데 이런 엄청난 분해 능력 덕분에 막대한 양의 물질이 지구에서 재순환할 수 있다. 소화시키기가 어려울 뿐 사람도 셀룰로오스를 섭취할 수 없는 것은 아니다. 셀룰로오스 섭취로 에너지를 얻을 수는 없지만 그를 통한 몇 가지 이점이 있다. 첫째는 대장 건강이다. 셀룰로오스가 풍부한 채소를 섭취하면 분해되지 않은 상태에서 식도, 위, 소장을 지나 대장에 이르게 된다. 셀룰로오스는 덩어리를 이루어 물리적으로 대장 벽을 자극하게 되고 원활한 배변을 유도한다. 그러므로 대장 건강에 유익한 역할을 한다. 실제 셀룰로오스가 풍부한 섬유소를 충분히 섭취하면 대장암이 예방된다는 것은 널리 알려진 얘기다. 둘째는 다이어트에 도움을 준다. 채소를 충분히 섭취하면 포만감을 느끼지만 에너지 흡수가 일어나지 않아 에너지 저장에 따른 비만을 예방할 수 있다. 그런데 그뿐만이 아니다. 인간에게도 공생하는 미생물이 있는데, 야채를 섭취하면 비만 유도물질을 막는 미생물이 증가하여 비만을 막을 수 있다. 이탈리아 과학자들이 아프리카 시골에서 사는 어린이들과 이탈리아 도시 어린이 집단의 식단과 장내 세균의 분포를 관찰한 적이 있다. 아프리카 아이들은 채소 위주의 소박한 식단인 데 반해 이탈리아 아이들은 기름기 많은 고기 위주의 식단이었다. 연구자들은 아프리카 아이들의 대장에는 의간균 계열의 미생물이 많고 이탈리아 아이들 대장에는 후벽균 계열의 미생물이 많은 것을 발견했다. 과학자들은 이 연구를 통해 아프리카 아이들이 섭취하는 채소의 섬유소 덕분에 의간균이 늘었고 이 균들 중 일부가 점액을 분비해 장벽을 튼튼히 만들어 후벽균에 의해 만들어지는 비만 유도물질의 흡수를 막는다는 것을 알아냈다. 육류를 많이 섭취하더라도 섬유소를 일정 정도 먹으면 비만에 이르지 않고 건강을 지킬 수 있다고 한다. 삼겹살을 된장에 찍어 파, 마늘과 함께 상추에 싸서 한 입 가득 먹는 친숙한 모습을 보면 따로 배우지 않았는데도 셀룰로오스를 현명하게 활용하는 한국인의 지혜를 엿볼 수 있다. 이제 작심삼일 다이어트는 그만두고 공생하는 미생물을 믿고 삼시세끼 채소부터 먹어 보자.
  • [와우! 과학] 코끼리가 흡연하듯 입에서 연기 내뿜는 이유

    [와우! 과학] 코끼리가 흡연하듯 입에서 연기 내뿜는 이유

    마치 흡연을 하듯 입에서 연기를 내뿜는 코끼리의 습성이 카메라에 포착됐다고 라이브사이언스 등 과학전문매체가 24일 보도했다. 국제환경단체인 국제야생동물보존학회(WCS) 소속 코끼리 전문가인 바룬 고스와미 박사는 인도 나가라홀 국립공원에 설치한 카메라에 입에서 연기를 내뿜는 코끼리가 포착된 것을 확인했다. 영상은 코끼리가 입에서 새하얀 연기를 내뿜는 모습을 담고 있으며, 이는 마치 흡연 또는 추운 겨울 입김을 내뿜는 듯한 모습과 매우 흡사하다. 전문가는 코끼리의 이러한 현상이 숲 바닥에서 채취한 숯(목탄)을 먹는 습성 때문으로 보인다고 추측했다. 고스와미 박사에 따르면 영상 속 코끼리는 숲 바닥에서 숯 조각을 집어 들어 입에 넣은 뒤, 이를 소화시키는 과정에서 연기가 발생한다. 일반적으로 숯은 탄소를 함유하고 있으며 일부 숯은 약용 또는 식용으로 활용한다. 동의보감에는 숯가루가 독소를 제거하는 작용이 있다는 내용이 있으며, 진통작용이나 해열작용, 담배의 니코틴 제거에도 효능이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고스와미 박사는 코끼리 역시 체내 독소 제거를 위해 숯을 섭취하는 것으로 보이며, 이 숯은 산불이 발생했을 때 혹은 나무가 번개를 맞았을 때 생성된 것으로 추정했다. 고스와미 박사는 “숯은 약용으로 활용되며, 독소 결합 성질을 가지고 있어 체내 독소를 흡수하는데 효과적이다. 코끼리의 입에서 연기가 뿜어져 나오는 것은 숯을 먹은 뒤 재를 입 밖으로 날려버리고 나머지 성분만 소화시키는 과정일 것”이라고 설명했다. 숯을 먹는 동물이 보고된 것은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1997년 국제영장류 동물학 저널에 발표된 논문에 따르면 붉은 콜로부스 원숭이 역시 독성이 있는 나무의 열매를 먹은 후 체내 독소 제거를 위해 일부러 숯을 섭취하는 습성이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송혜민 기자 huimin0217@seoul.co.kr
  • [길섶에서] 도심의 냉이/손성진 논설주간

    세상에서 가장 자유로운 것이 무어냐고 물으면 홑씨가 자신이라고 대답할 것이다. 깃털보다 가벼운 몸체를 바람에 얹어 맘 내키는 대로 떠돌거나 먼 곳으로 훨훨 날아간다. 민들레 홑씨는 지난 계절에도 사방으로 길을 잡아 흩어졌다. 질퍽한 논두렁엔 민들레 새순이 벌써 지천이다. 거센 폭풍에 몸을 실었던 홑씨는 도심까지 날아들어 척박한 땅을 비집고 단단히 터를 잡았다. 보도블록 틈새에 뿌리를 내린 그 어기참이란! 민들레를 닮은 냉이도 도심으로 날아들었다. 고층건물 화단 회양목 아래 음침한 곳에 홑씨를 안착시켜 꿋꿋이 뿌리를 내렸다. 인간의 나물거리가 되는 운명을 피해 저 속으로 숨었을까. 볕도 안 드는 나무 밑엔 숭고한 생명이 있었다. “어떤 이들은 삶이 너무 무겁다고 고민하고, 어떤 이들은 가볍다고 서러워한다. 같은 분량의 햇살이나 빗방울이 한 사람에게는 코끼리처럼 힘들고, 다른 이에게는 홀씨처럼 가볍다. … 버려진 쇳덩이 속에서 햇빛을 짤랑거리며 핀 냉이꽃. 우리의 삶도, 죽음도, 사랑도 꼭 저만큼 숭고하고 경건했으면 좋겠다.”(‘냉이꽃’, 김수우) sonsj@seoul.co.kr
  • [생활의 발견] 더럽다고 놀리지 말아요…가축 똥의 변신

    [생활의 발견] 더럽다고 놀리지 말아요…가축 똥의 변신

    한정된 자원을 아껴 쓰고 재활용할 수 있는 기술에 대한 필요성이 날로 높아지는 가운데, 미국화학협회(ACS)가 21일 루이지애나 뉴올리언스에서 열린 학회를 통해 동물의 배설물을 재활용하는 방안에 대해 자세히 밝혔다. 사이언스데일리 등 과학전문매체의 21일 보도에 따르면 태국 등지에서는 코끼리의 배설물을 이용해 종이를 만드는 등 배설물 재활용 움직임이 활발하지만, 다른 동물의 배설물을 활용하는 방안은 활성화 되어있지 않다. 이와 관련해 미국화학협회 발표자로 나선 오스트리아 비엔나대학의 알렉산더 비스마르크 박사는 그리스를 여행할 당시 풀밭에서 배설하는 염소를 보고 ‘코끼리의 배설물이 아닌 염소의 배설물을 재활용하는 방법이 없을까’라는 생각에서부터 연구의 아이디어를 떠올렸다고 밝혔다. 비스마르크 박사는 “염소가 햇볕에 마른 잔디를 먹는 것을 봤고, 소화과정에 흥미가 생겼다”면서 “동물들은 풀이나 사료를 먹으면 체내에 효소와 산(acid) 성분이 발생하고, 이를 함유한 배설물은 천연 비료(거름)가 된다. 그리고 동물에 따라 이 비료의 40%에는 셀룰로오스(섬유질)이 포함돼 있는데, 이것으로 종이를 만들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일반적으로 종이를 제작할 때에는 거대한 목재에서 종이를 만드는데 필요한 섬유질을 따로 얻어내는 과정이 필수적이다. 하지만 동물의 배설물을 이용한다면 목재가 없이도 섬유질을 매우 간편하게 얻어낼 수 있기 때문에, 생산 비용이 절약되고 배설물 재활용 측면에서도 가치가 높다. 그는 “일반적으로 목재를 잘라 섬유질을 얻는 과정에는 많은 에너지가 필요하다. 하지만 배설물로 만든 거름에는 이미 섬유질이 포함돼 있기 때문에 종이를 만드는 시간과 에너지를 절약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비스마르크 박사 연구진은 코끼리뿐만 아니라 염소와 말, 소 등의 동물 배설물을 이용해 섬유질을 얻는 실험을 실시했으며, 배설물을 이용해 만든 종이가 폐수여과시스템에 사용되는 필터 등 다양한 방면에서 활용될 수 있다고 있다고 강조했다. 미국화학협회는 동물들이 배설하는 과정에서 섬유질뿐만 아니라 바이오가스도 함께 배출되는데, 대부분의 바이오 가스는 메탄과 이산화탄소로 이뤄져 있으며 이것을 전기 에너지나 열에너지로 바꾸는 방법 등을 연구하는 것이 다음 과제라고 밝혔다. 송혜민 기자 huimin0217@seoul.co.kr
  • 관광객 넘어뜨려 애교 부리는 코끼리

    관광객 넘어뜨려 애교 부리는 코끼리

    관광객과 함께 진흙탕을 구르며 애교를 떠는 새끼 코끼리의 모습이 미소를 자아낸다. 미국 웨스트버지니아주에 사는 한나 프랜칙은 작년 10월 태국 치앙마이에 있는 파타라 코끼리농장을 방문해 촬영한 영상을 최근 유튜브에 올렸다. 영상에는 새끼 코끼리 한 마리가 한나 프랜칙을 머리로 받아 넘어뜨리더니 그녀에게 안겨 아양을 떠는 모습이 담겼다. 한나 프랜칙은 해당 영상을 올리며 “내 인생에서 가장 황홀하고 행복했던 순간”이라고 회상했다. 해당 영상은 19일 현재 15만 건이 넘는 조회 수를 기록 중이다. 사진·영상=Hannah Frenchick 영상팀 seoultv@seoul.co.kr
  • 태국 여행 주의보…현지 공수병 환자 모두 사망

    태국 여행 주의보…현지 공수병 환자 모두 사망

    태국 여행 주의보가 떨어졌다.질병관리본부는 최근 태국 일부 지역에서 광견병 발생이 증가해 국내 여행객들이 공수병 감염에 주의해야 한다고 16일 밝혔다. 공수병은 원인병원체인 광견병(Rabies) 바이러스가 사람에게 감염돼 발생하는 질병이다. 광견병에 걸린 동물(너구리, 여우, 박쥐, 개, 고양이 등)에 물리는 등의 경로로 감염되며 발생 초기에는 발열, 두통, 전신 쇠약감 등의 증상이 나타나다가 후기에는 불명증, 환청, 부분적 마비 등의 증상이 나온다. 잠복기는 13일에서 최대 2년으로 물린 것이 중추신경과 가까울수록 잠복기가 짧아진다. 태국 보건부 통계에 따르면 현지에서 올해 359건의 광견병이 확인됐으며, 해당 바이러스에 감염된 살마도 2명으로 나타났다. 감염 환자 모두 사망했다. 공수병 발생 지역은 코끼리 관광으로 유명한 수린 지역과 까오 셍 해변이 있는 송클라 지역이다. 태국 광견병 발생 건수는 2015년 330건, 2016년 617건, 지난해 846건으로 해마다 늘고 있다. 지난해에도 8명이 공수병에 걸려 모두 사망하는 등 치사율이 100%에 이르고 있다. 공수병 예방을 위해서 해당 지역을 여행하는 여행객은 야생 및 유기동물과의 접촉을 피하고, 개를 만났을 때에는 소리를 지르거나 도망치는 등 개에게 자극을 줄 수 있는 행동 대신 개가 물러나기를 기다려야 한다. 만약 동물이 달려들어 습격할 경우에는 고개를 숙이고 손으로 귀와 목을 감싸 머리 부위를 물리지 않도록 해야 한다. 광견병 감염이 확실한 동물에게 물렸을 경우, 반드시 면역글로불린 및 백신을 투여받아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사망 가능성이 높아진다. 질병관리본부는 “2005년 이후 국내 공수병 환자는 발생하지 않았다”면서 “한국희귀·필수의약품센터 및 광견병 과거 발생 지역 내 일부 보건소에 면역글로불린 293바이알과 백신 1942바이알이 비축돼 있다”고 설명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늪에 빠진 아기 코끼리, 굴착기로 구출

    늪에 빠진 아기 코끼리, 굴착기로 구출

    인도 산림관리원들이 소형 굴착기를 사용해 늪에 빠져 밖으로 나오지 못하고 있는 아기 ‘코끼리 구출 작전’을 지난 14일(현지시각) 중국 외신 CGTN에서 보도했다. 이 아기 코끼리는 인도 남부 하산(Hassan) 마디할리(Madihalli) 마을에 있는 한 늪에 구조 하루 전날에 빠졌다고 한다. 아기 코끼리는 늪에서 벗어나기 위해 밤새도록 발버둥 쳤지만 더 이상 힘을 쓸 수 없어 쓰러져있는 상태였다. 영상 속에 보이는 늪은 비교적 작고 깊지 않게 보였지만, 이 아기 코끼리에겐 큰 장벽과도 같았나 보다. 아기 코끼리의 상황을 알게 된 산림관리원들은 구조작업을 위해 동트는 새벽까지 기다렸다. 또한 코끼리가 스스로 나올 수 있는 작은 길을 만들기 위해 소형 굴착기까지 동원했다. 하지만 너무 지쳐있었던 코끼리는 굴착기가 터 준 길로 나올 생각조차 하지 못했다. 어쩔 수 없이 굴착기 버킷으로 코끼리 엉덩이 부분을 살며시 밀어 밖으로 나올 수 있도록 유도했고 마침내 늪에서 거의 벗어날 수 있었다.하지만 곧 예기치 않은 문제가 발생했다. 늪에서 벗어난 코끼리가 숲 쪽으로 가는 대신 굴착기 운전석 쪽으로 코와 얼굴을 들이대며 위협하는 것이었다. 당황한 운전자와 관계자들이 굴삭기 안에서 혼비백산 뛰쳐나왔다. 다행히 주위 구경꾼들이 소리를 질러 코끼리를 진정시켰고, 마침내 코끼리는 숲 속으로 제 갈길을 가게 됐다. ‘물속에서 꺼내 줬더니 보따리 내노라’는 아기 코끼리. 그래도 무척이나 귀엽다. 사진 영상=CGTN/유튜브 영상팀 seoultv@seoul.co.kr
  • ‘나 좀 살려줘요’ 바다코끼리에 깔린 바다표범

    ‘나 좀 살려줘요’ 바다코끼리에 깔린 바다표범

    체중이 약 4톤인 바다코끼리의 육중한 몸집에 깔린 어린 바다표범 모습이 공개됐다. 숨쉬기조차 힘겨워하는 어린 바다표범의 모습은 지난 7일 Newsflare 유튜브 채널에 공개되면서 주목받게 됐다. 공개된 영상은 펭귄과 바다표범이 모여 있는 평화로운 남극해변의 풍경으로 시작한다. 그런데 잠시 후, 몸무게가 4톤에 이르는 거대한 바다코끼리가 위풍당당 등장한다. 물 위로 올라온 녀석은 바다표범과 펭귄들을 향해 돌진한다. 바다코끼리의 등장에 펭귄들은 황급히 몸을 피한다. 하지만 미처 몸을 피하지 못한 어린 바다표범이 바다코끼리의 몸에 그대로 깔린다. 위기에 처한 바다표범이 소리를 지르며 몸부림치지만, 덩치 큰 바다코끼리의 장난은 끝나지 않는다. 그렇게 한참 동안 온 힘을 다해 몸부림치던 바다표범이 바다코끼리에게서 가까스로 탈출하는 것으로 영상이 마무리된다. 한편, 이맘때쯤 어미젖을 뗀 어린 바다표범들은 혼자 있는 시간이 늘면서 심술궂은 바다코끼리들에게 괴롭힘을 당하는 경우가 많다고 한다. 사진 영상=Newsflare/유튜브 영상팀 seoultv@seoul.co.kr
  • 코끼리에 밟힐뻔한 거북이 ‘십년감수’

    코끼리에 밟힐뻔한 거북이 ‘십년감수’

    거대한 코끼리 무리 사이에서 가까스로 위기를 모면하는 거북이 모습이 카메라에 포착됐다. 지난 6일 크루거국립공원 유튜브 채널에는 ‘세상에서 가장 운 좋은 거북이’ 영상이 공개됐다. 영상은 물가를 산책 중인 거북이 한 마리 모습으로 시작한다. 녀석이 숲 쪽으로 천천히 발걸음을 옮기고 있는데 코끼리 무리가 물을 마시러 물가에 모여든다. 위협을 느낀 거북이는 본능적으로 등껍질에 몸을 숨기고, 그런 녀석의 등 위를 코끼리들의 발이 정신없이 지나간다. 잠시 후, 호기심 많은 새끼 코끼리 한 마리가 코로 거북이를 툭 치는 모습은 긴장감을 자아내기도 한다. 얼마 동안 위기의 순간이 이어지지만, 코끼리들이 거북이의 존재를 이미 알고 있었다는 듯, 여러 차례 비켜가는 모습이 눈길을 끈다. 결국 코끼리의 배려 덕에 거북이가 무사히 다시 전진하는 것으로 영상이 마무리된다. 사진 영상=Kruger Sightings/유튜브 영상팀 seoultv@seoul.co.kr
  • 민주당 우정욱 시흥시장 후보 ‘코끼리가 된 남자’ 출판기념회

    민주당 우정욱 시흥시장 후보 ‘코끼리가 된 남자’ 출판기념회

    더불어민주당 소속 우정욱 경기 시흥시장 예비후보가 ’코끼리가 된 남자‘ 출판기념회를 연다. 7일 우정욱 시흥시장후보 측에 따르면 출판기념회는 오는 14일 오후 6시 30분 시흥시 대야동 체육관에서 열린다. ‘자치분권시대 지방정부의 역할은 무엇인가’ 부제로 한 ’코끼리가 된 남자‘ 우 후보는 경북 구미 출신이다. 저자가 대구에서 김대중 대통령 캠프를 꾸린 일과 행정자치부에서 김윤식 시장을 만난 일 등을 소개하며 ’코끼리‘가 될 수밖에 없었던 고민을 담았다. 이 책은 청년 우정욱, 김윤식을 만나다, 시흥에 뛰어들다, 코끼리가 되다, 도시브랜드, 자치분권, 결국은 시민의 집 시흥, 자치분권 칼럼 등으로 구성돼 있다. 박원순 서울시장은 추천사에서 “‘코끼리가 된 남자’라는 재밌고 유쾌한 제목 안에는 우정욱 부위원장의 깊은 고민이 담겨 있다”면서 “서울시와 더불어 시흥이 진짜 소통도시가 돼가는 모습을 설레는 마음으로 기다리며 응원한다”고 밝혔다. 김두관 의원은 “내가 우정욱 부위원장을 만나는 곳은 늘 자치분권이 있는 곳이었다”면서 “2012년 경기중부권행정협의회 분권아카데미부터 문재인 대통령 대선캠프 자치분권균형발전위원회까지. 자치와 분권을 향한 열정에 박수를 보낸다”고 밝혔다. 우 후보는 책 서문에서 “나는 ‘시민의 꿈을 응원한다’는 표현을 많이 써왔다. 지방정부가 자치분권을 통해 시민의 꿈을 이룰 수 있다고 믿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우 후보는 “이러한 사소한 내 이야기를 글로 쓰고, 책으로 까지 낸다는 것은 사실 부끄러운 일”이라면서 “하지만 한번은 정리하고 싶었고, 다시 한 번 내 꿈에 대한 확신을 갖게 됐다”고 말했다. 우 후보는 노무현 정부 시절 행자부 장관정책보좌관과 문재인 대선 캠프 부대변인 겸 자치분권균형발전위원회 정책홍보팀장을 맡았다. 시흥시 시민소통담당관을 거쳐 현재 민주당 중앙당 홍보위원회 부위원장과 시흥시(갑) 지방자치위원장, 지방분권개헌국민행동 실행위원으로도 활동 중이다. 이명선 기자 mslee@seoul.co.kr
  • 보모 따라 진흙 나뒹구는 새끼 코끼리

    보모 따라 진흙 나뒹구는 새끼 코끼리

    “저도 뒹굴래요.” 보모 코끼리를 따라 진흙에서 뒹구는 새끼 코끼리의 사랑스러운 모습이 포착돼 미소를 자아낸다. 5일(현지시간) 영국 일간 데일리메일에 따르면, 이 장면은 코끼리 보호 단체에 몸담고 있는 스테프 스노돈이 태국 치앙마이주에 있는 코끼리자연공원(Elephant Nature Park)에서 촬영했다. 영상은 단체의 CEO인 던컨 맥네어가 페이스북에 지난 5일 공개했다. 그는 “보모 코끼리가 새끼 코끼리에게 어떻게 진흙에서 뒹구는지 보여주는 사랑스러운 모습을 보라”는 설명도 곁들었다. 영상에는 보모 코끼리와 새끼 코끼리의 한가로운 일상이 담겼다. 보모 코끼리가 먼저 ‘진흙 목욕’을 하는 모습을 호기심 가득히 바라보던 새끼 코끼리는 보모 코끼리가 자리를 뜨자 기다렸다는 듯 진흙에서 나뒹굴기 시작한다. 어색한 자세로 진흙목욕을 하다가 유유히 사라지는 새끼 코끼리의 모습은 귀엽기 이를 데 없다. 사진·영상=Duncan McNair Stae/페이스북 영상팀 seoultv@seoul.co.kr
  • [서울광장] 김정은, 트럼프 3년 짧다 생각하면 誤算/황성기 논설위원

    [서울광장] 김정은, 트럼프 3년 짧다 생각하면 誤算/황성기 논설위원

    “미국은 북한과 아무런 조건 없이 언제 어느 곳에서 대화할 수 있으며, 북한이 우리 요구에 반응하기를 희망하고 있다.” 지난해 가을 북·미의 말 폭탄으로 한반도 전쟁 위기가 고조되자 렉스 틸러슨 국무장관은 조건 없는 대북 대화를 제안했다. 그는 “날씨 얘기만 해도 좋다”고 했다. 하지만 인용한 발언은 틸러슨 게 아니다. 조지 W 부시 대통령이 취임한 해인 2001년 9월 한국 대사 부임 전 토머스 허바드가 워싱턴에서 가진 기자회견에서 한 말이다. 17년 전에도 미국은 그랬다.30년 세월, 북한과 미국 간 숱한 고위급 회담이 열리고 여러 합의가 나왔지만 2018년 판 북·미 대화를 앞두고 개최 가능성과 결과에 불투명한 전망이 형성된 일도 드물다. 김영철 북한 노동당 부위원장 겸 통일전선부장이 문재인 대통령에게 “대화할 충분한 용의가 있으며 문은 열려 있다”고 했지만 울림이 없다. 서울이 평양과 워싱턴을 설득해 같은 테이블에 모시는 일, 지난(至難)하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 김정은 위원장이 서로에게 쌓은 벽은 멕시코 국경의 장벽보다 높다. 햇볕 정책의 빌 클린턴 정권 8년을 거쳐 집권한 부시 대통령은 대북 강경 자세로 북한을 긴장시켰다. 북·미 기본합의(1994년), 페리 프로세스(1999년)를 백지화할 기세였다. 그러나 결론은 대화와 협상을 통한 해결이었다. 클린턴 방식 말고는 선택지가 없었다. 부시는 정권 출범 반년 만인 2001년 6월 6일 북한의 탄도미사일 프로그램 제한 등 포괄적 의제에 대해 논의할 것이라는 대화 의사를 표명한다. 그렇다고 부시 정부의 북한 불신이 사그라진 것은 아니었다. 김정일 국방위원장을 ‘독재자’라 부르고, 테러지원국도 유지했다. 국제 정세도 북한 편이 아니었다. 그해 9월 11일 뉴욕 테러로 북·미 대화는 무기 연기됐다. 북한은 미국을 의식해 다음날 반테러 선언을 하고 2개의 반테러 국제협약에 가입하는 그들답지 않은 ‘성의’를 보인다. 하지만 이듬해 대량살상무기 ‘추구죄’로 이라크, 이란과 ‘악의 축’ 국가로 명명된다. 초조해진 북한이 2002년 10월 평양에 온 제임스 켈리 특사에게 농축우라늄 프로그램을 확인시키는 초강경 조치를 취하고 2003년 4월 중국 베이징에서 북·미 대화가 성사된다. 부시 정권 출범 2년 3개월째의 일이다. 북한이 ‘국가 핵무력 완성’ 다음으로 남북 대화를 꺼낸 것은 김정은의 머리가 좋다거나, 제재에 밀렸다기보다 그들의 ‘핵 일정’을 충실히 따르고 있기 때문이다. 미국과 대화하겠다는 갈망은 “우리는 대화에도 전쟁에도 다 준비돼 있다. 온 세계가 다 알고 있는데 어떻게 유독 미국만 모르고 있는가”라는 허장성세(2월19일 조선중앙통신)에서도 드러난다. 핵무력을 지난해 11월 화성15형 대륙간탄도미사일(ICBM)로 보여 줬다면 대화 의지를 행동으로 보일 차례다. 문 대통령이 평양에 특사를 파견한다. 김정은은 남한 특사에게 제재 해제, 북·미 수교, 불가침협정 등을 손에 쥘 수 있을지, 트럼프에 대화의 진정성은 있는지 떠보고 싶을 것이다. 하지만 오산해선 안 될 게 있다. 미사일로 장난치는 일이다. ‘서울, 도쿄, 미 본토 불바다’를 운운하다가는 평양 여명거리가 먼저 불바다에 휩싸일 수 있다. 트럼프는 ‘핵 제거’를 실천에 옮길 가능성이 어느 정권보다 높다. 핵으로 남한을 위협할 수는 있어도, 미국 앞에서는 비대칭 그 자체인 북한의 군사 전력이다. 코끼리를 조약돌로 위협하려다 뒷발에 채인다는 걸 알아야 한다. 체제도, 인민도 지키려면 핵을 내려놓은 길 말고는 달리 방법이 없다는 사실, 한반도 북쪽 이외의 사람은 다 안다. 김정은의 핵 가진 경제 발전 프로젝트는 원천적으로 불가능하다. ‘전략적 인내’로 북한을 방치한 오바마 대신 힐러리에게 기대를 걸고 문 걸어 잠갔다가 호랑이 트럼프 만난 김정은이다. 철벽 제재에 ‘제2 고난의 행군’으로 버티려 할 것이고, 버틸 수 있겠지만 과연 득책(得策)일까. 트럼프 남은 임기 3년만 참으면 정권이 교체되겠지 버티다간 원금도 못 건진다. 제재로 인민 생활이 요동치는 조선민주주의공화국에 김정은 체제가 성할 거라는 생각, 별로 안 든다. marry04@seoul.co.kr
  • 트럭에 실린 사탕수수 강탈하는 야생 코끼리

    트럭에 실린 사탕수수 강탈하는 야생 코끼리

    태국의 한 도로에 야생 코끼리 한 마리가 나타나 트럭에 실린 사탕수수를 강탈하는 모습이 포착됐다. 현지 언론의 최근 보도에 따르면, 이 코끼리는 지난 18일(현지시간) 태국 차층사오 지역의 도로 한가운데 머물면서 도로를 오가는 차들을 불심검문(?)했다. 코끼리가 도로에 머문 시간은 무려 2시간. 배가 고팠던 코끼리는 차들을 수색하다가 가장 좋아하는 음식 중 하나인 사탕수수를 실은 트럭을 발견하고는 긴 코를 뻗어 사탕수수를 빼앗았다. 다행히 코끼리는 음식만 원했을 뿐 차량은 공격하지 않았다고 매체는 전했다. 한 코끼리 전문가는 “이 지역의 코끼리는 그 누구도 해치지 않는다. 코끼리는 음식만 원할 뿐”이라면서 “다만 경적을 울리는 등 코끼리를 자극하는 행동은 하지 않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사진·영상=ViralPress/유튜브 영상팀 seoultv@seoul.co.kr
  • 사회 생활하는 코끼리, 인간처럼 ‘한 성격’ 한다 (연구)

    사회 생활하는 코끼리, 인간처럼 ‘한 성격’ 한다 (연구)

    코끼리도 인간처럼 서로 다른 성격적 특성을 가지고 있다는 사실이 밝혀졌다. 핀란드 튀르쿠 대학 연구진은 2014년부터 2017년까지 250마리 이상의 미얀마 팀버 코끼리(timber elephants)의 행동을 분석했다. 일반적으로 팀버 코끼리는 동남아 일부 지역에서 벌목꾼들이 베어 낸 나무를 옮겨주는 역할을 한다. 연구진은 이 코끼리들의 일과를 관찰하는 동시에, '마후트'(Manhout)라고 부르는 코끼리 전문 조련사에게 매일 함께 일하는 코끼리의 성향을 평가해달라고 요청했다. 코끼리와 평생동안 사회적 관계를 맺는 마후트가 그들의 행동을 매우 잘 알고 상세한 정보를 제공할 수 있다고 보았기 때문이다. 그 결과 연구진은 코끼리의 감정적 특성이 인간과 유사하다는 것을 알아냈다. 그리고 코끼리가 조심성, 사교성, 공격성이라는 대략 세 가지 특성을 보일 수 있다고 정의했다. 조심성은 코끼리가 주위의 상황을 인지하고 어떻게 행동하는지와 관련이 있으며, 사교성은 코끼리가 다른 코끼리와 인간들에게 친밀함을 구하는 방법, 사회적 동료로서 얼마나 평판이 좋은지를 묘사한다. 공격성은 다른 코끼리들을 향해 얼마나 과감한 태도를 보이는지를 나타낸다. 마틴 스텔트맨 박사는 “목재 산업이라는 매우 독특한 연구환경과 특정 범주에 속하는 동물이라는 점을 고려했다. 확실히 호기심이 강하고 용감한 코끼리들은 일한 대가로 수박을 훔치려는 경향이 있었다”고 말했다. 이어 “성격은 인간에게만 나타나는 고유한 특성이 아니다. 많은 종에도 영향을 미친다”면서 “지금까지 해당 연구는 상대적으로 짧은 수명을 지닌 생물 종, 영장류, 애완동물과 동물원 집단에 초점을 맞췄다. 그래서 자연적인 서식지에서 긴 시간 살아온 종에 대한 성격 연구는 희박하다”고 설명했다. 또 “코끼리와 인간은 수명이 길고 한 배에 1~2마리의 새끼를 출산하는 등 행동과 일대기에 있어 비슷한 특성을 많이 가지고 있다. 혼잡한 사회 환경에서 살고 있다는 점이 코끼리와 인간 모두 복잡한 성격 구조로 발달하게 된 이유가 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연구진들은 이번 연구가 미얀마의 팀버 코끼리 개체군의 복지 향상과 코끼리 보호 계획 추진에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안정은 기자 netineri@seoul.co.kr
  • ‘우물에 빠진 아기 코끼리’ 구출대작전

    ‘우물에 빠진 아기 코끼리’ 구출대작전

    지난 15일(현지시각) 중국 매체 CGTN은 태국 한 마을 주민들의 ‘우물에 빠진 야생 아기코끼리 구출대작전’ 소식을 전했다. 인구 3만명으로 커피, 고무재배 등 농업지대의 중심지인 태국 남동부 찬타부리(Chantaburi) 한 마을 우물에 야생 아기 코끼리 한 마리가 빠져 허우적거린다. 이미 몸은 온통 회색빛 진흙으로 뒤덮혀 있다. 우물 밖으로 나오려고 필사의 사투를 벌였지만 혼자 나오긴 역부족이다. 마을 주민들은 아기 코끼리를 구출하기 위해 몰려들었고 작은 포크레인까지 동원했다. 이 불쌍한 아기 코끼리는 어미 코끼리를 순간 놓친 후, 이 마을 고무재배지역을 방황하다 우연히 우물에 빠지게 된 것으로 보인다.이 사실을 뒤늦게 알게 된 어미코끼리는, 이 지역에서 재배되는 농작물과 마을 주민들을 보호하기 위해 만들어 놓은 전기장벽 주위에서 아기를 떠나지 못하고 서성이다 감전되어 쓰러지는 모습이 영상에 포착되기도 했다. 주민들의 도움으로 결국 3시간만에 아기코끼리는 우물에서 빠져나올 수 있었다. 하지만 구출된 아기 코끼리가 엄마 품으로 안전하게 돌아갔는지는 아직 확인되지 않고 있다.사진·영상=CGTN/유튜브 영상팀 seoultv@seoul.co.kr
  • [전호환의 교육의 향기] 어느 ‘58년 개띠’의 60년사

    [전호환의 교육의 향기] 어느 ‘58년 개띠’의 60년사

    1958년생인 나는 올해로 환갑이 된다. 1960년 우리나라 평균수명이 53세였으니 당시 기준으로 보면 오래 산 셈이다. 70년대의 환갑잔치는 자손들과 일가친척, 동네 사람들이 함께 모여 장수를 축하하는 자리였다. ‘100세 인생’ 시대를 예고하는 지금은 볼 수 없는 광경이 됐다.해인사가 있는 경상남도 합천의 시골 마을에서 태어났다. 초등학교 입학 전까지는 동네 뒷산에서 나무를 잘라 아궁이에 불을 지펴 밥을 짓고 방을 데웠다. 겨울에는 얼음판에서 썰매를 지치고 팽이를 쳤다. 초등학교 교실은 부족하고 열악했다. 오전과 오후로 나뉘어 한 반에 60여명이 조그만 교실에서 수업을 받았다. 6·25 전쟁 이후 시작된 본격적인 베이비붐 세대인 개띠들의 숙명이었다. 점심은 학교에서 나줘주는 급식으로 때웠다. 미국 원조 식품인 옥수숫가루로 만든 죽이나 빵이었다. 초등학교 3학년 즈음에 전기가 들어왔다. 아버지 권유로 붓글씨를 쓰기 시작한 것은 초등학교 5학년. 고전 읽기를 시작한 것도 그 즈음이었다. 공부를 잘한 형님은 마산중학교에 진학했다. 당시에는 중학교 입학시험이 있었다. 시골 초등학교에서 우수한 한두 명 정도만이 도시 중학교로 갈 수 있었다. 아버지가 결정한 ‘장남’에 대한 특혜였다. 누나는 시골에서 학교를 다니도록 했기 때문이다. 형님 덕에 초등학교 5학년 때 나는 처음으로 마산이라는 도시로 여행을 했다. 합천읍에서 마산까지는 비포장 산길을 버스로 4시간이나 달려야 했다. 텔레비전과 기차와 바다를 그때 처음 봤다. 서울 첫 나들이는 중학교 2학년 수학여행 때였다. 코끼리와 호랑이를 처음 본 것도 이때였다. 교사인 아버지의 전보 발령으로 중학교 3학년 때 진주로 전학을 했다. 도시 생활의 시작이었다. 고등학교 3학년 때 아버지는 부산에 있는 경남교육청으로 전근을 가셨다. 나는 선택의 여지도 없이 등록금이 저렴한 국립 부산대로 진학해야 했다. 교사 박봉으로 4남매 학비 마련이 어려워 서울로 갈 형편이 못 됐기 때문이다. 대학 정문 앞에서 아버지와 작은 방에서 함께 하숙을 했다. 아버지는 시내버스로 1시간 걸리는 대신동까지 출퇴근을 하셨다. 대학가의 하숙비가 저렴한 이유도 있었지만 대학 생활을 하는 자식의 모습을 보는 아버지의 즐거움도 있었던 것 같다. 아버지는 내가 교수가 되기를 바라셨다. 나와 같은 58년 개띠들은 1977년에 대학에 입학했다. 서울과 부산 지역 동기들은 무시험으로 고교에 진학한 소위 ‘뺑뺑이 1세대’였다. 당시 유신정권 말기의 대학에서는 학생 데모가 끊이지 않았다. 개띠의 일부는 민주투사가, 다른 일부는 군 진압군이 돼 서로의 가슴에 깊은 상처를 남기기도 했다. 많은 친구들이 다치고 죽었다. 고통스러운 암흑의 시대였다. 교수가 되라는 아버지의 권유로 대학을 마치고 영국으로 유학을 갔다. 장학금을 받을 수 있었던 영국이 나에게는 최선의 선택이었다. 어머니께서 어렵게 장만해 주셨던 일제 소니 워크맨을 들고 다니면서 모질게 영어 문장을 외었다. 부산대 교수로 임용되던 날 아버지는 ‘교육입국’(敎育立國)이란 붓글씨 액자를 내 연구실에 걸어 주셨다. 가르침으로 후세를 길러 나라를 세우라는 의미셨다. 그렇다. 6·25 전쟁의 잿더미 속에서 불과 60여년 만에 세계 10위권의 경제 강국은 물론 자유민주 국가로 일어선 힘은 바로 교육이었다. 교육이 계층 이동의 유일한 희망 사다리였다. 58년 개띠들은 산업화와 민주화의 전사로서 각자 걸어온 길은 달라도 모두가 열심히 살았다. 외환위기와 세계 금융위기 때도 허리띠를 졸라 맸다. 그런 이들이 올해 60세를 맞아 대부분 일선에서 물러난다. 그들은 이제 또 다른 교육과 배움을 통해 ‘인생 제2막’ 새로운 일을 해야 한다. 세상이 아무리 바뀌어도 변하지 않는 불변의 진리가 있다. 바로 ‘세상은 변한다’는 것이다. 그러한 변화 속에서도 변치 않는 희망은 다름 아닌 아버지께서 새겨 주셨던 ‘교육입국’이다. 교육의 향기는 백년을 간다고 했다.
  • 북극곰, 얼마나 배가 고팠으면? 확인도 하지 않고···

    북극곰, 얼마나 배가 고팠으면? 확인도 하지 않고···

    다 쓰러져 갈 듯 매우 쇠약해 보이는 어미 북극곰 한 마리가 먹이를 구하기 위해 필사적으로 몸부림치는 모습이 화제다. 지난 9일(현지시각) 외신 데일리메일이 소개했다. 이 영상은 2015년 7월, 트라비스 윌킨슨(Travis Wilkinson)이란 사람이 스발바르 제도(Svalbard Islands) 주변으로 가족과 배를 타고 여행을 하다가 담게 됐다. 당시 그들에게 예정됐었던 여행 코스는 얼음 때문에 갈 수 없은 곳이었다. 하지만 이 안타까운 영상을 찍을 수 있는 ‘운명’과도 같은 기회가 허락됐다. 굶주린 어미 야생 북극곰 한 마리가 마치 ‘죽은 듯’ 누워 있는 바다코끼리 중 한 마리에게 접근한다. 어미 곰은 처음엔 코를 갖다 대며 탐색한다. 탐색을 마친 북극곰은 바다코끼리가 죽었는지 살았는지 확인하기 위해 한 쪽 발을 갖다 댄다. 물론 같이 있던 새끼 곰은 바다코끼리로부터 만약의 사태에 대비하기 위해 충분한 거리에 서있다. 불행하게도 먹잇감이 아니다. 자신보다 큰 몸집의 바다코끼리는 잠시 수면을 취하고 있던 것이었다. 놀라 깨어 반응하는 바다코끼리는 야윈 어미곰을 위협적인 존재로 보지 않는다. 반대로 위협감을 느끼고 뒷걸음치는 건 불쌍한 어미곰과 새끼다. 내셔널 지오그래픽에 따르면 ‘다 자란 수컷 야생북극곰은 종종 바다코끼리를 먹잇감으로 삼고 적극적인 시도를 할 수 있다. 하지만 암컷 북극곰들 중 육체적으로 수척한 곰들은 자신보다 큰 동물을 공격하지 못한다’고 한다. 이 암컷 북극곰이 할 수 있는 건 이미 죽은 상태의 바다 코끼리를 찾는 것 외엔 아무것도 할 수 없어 보인다.북극 바다 얼음의 감소는 북극곰의 사냥 능력에 큰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한다. 특히 북극곰들은 물개를 잡기 위해 얼음판 같은 것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이 얼음판은 먹이를 잡기 위한 교두보이자 먹이를 먹을 수 있는 식탁 비슷한 역할을 하기 때문이다. 최근 과학 전문지 사이언스에 따르면 급격한 지구 온난화로 이들 북극곰들이 굶어 죽을 위험에 노출되고 있다고 한다. 노르웨이 북극 연구소(Norwegian Polar Institute) 연구원 존 아라스(Jon Aars)는 “바렌츠 해(Barents Sea)의 북극곰 개체 수를 관찰하기 위한 노력으로 이러한 암컷 북극곰들의 목에 추적 장치를 달았다”며 “바렌츠 해의 곰들은 심각하게 감소된 바다 얼음 서식지에서 살아가고 있다”한다. 그는 “영상 속 어미곰은 자신의 새끼 곰을 위해 젖을 생산할 만큼 건강해 보이지 않는다”며 “엄마가 아무 먹잇감도 찾지 못하면 새끼 곰은 곧 죽을 수 있을 거 같다”고 덧붙였다. 사진·영상=World News & Analysis 박홍규 기자 gophk@seoul.co.kr
  • 초기 불교에선 소ㆍ돼지 먹었다던데…

    초기 불교에선 소ㆍ돼지 먹었다던데…

    불교음식학-음식과 욕망/공만식 지음/불광출판사/464쪽/2만 7000원불교에서는 인간을 어지럽히는 욕망을 ‘오욕’이라고 한다. 그중 불교의 정체성과 뗄 수 없는 욕망으로 꼽히는 게 ‘식욕’이다. 초기불교 팔리어 경전은 흥미로운 이야기를 전한다. 최초의 중생은 배설물이 생기지 않는 ‘미묘한 음식’을 먹었지만 악행을 저지르게 돼 ‘거친 음식’을 먹었고, 그로 인해 몸 안에 생긴 배설물을 배출하게 되면서 남녀의 성기가 발생했다고 본다. 성욕의 탄생을 식욕에서 찾는 관점이다. 기독교도 식탐을 욕망을 살찌우는 ‘일곱 가지 중죄’ 중 하나로 여겼고, 인간이 에덴동산에서 축출된 건 음식의 달콤한 맛 때문이었다고 설명한다. 모든 욕망(재물욕·성욕·명예욕·수면욕)은 식욕이 충족되지 않으면 제 기능을 못한다. 불교가 수행자의 육식을 금지한 건 아마도 이런 메커니즘 때문 아닐까. 인도와 영국에서 음식학과 불교학 연구로 박사가 된 저자는 이 책에서 음식에 대한 불교의 성찰적 태도를 차분하게 살핀다. 저자에 따르면 초기불교 시대에는 수행자도 육식을 했다. 식육이 금지된 대상은 사람, 코끼리, 말, 개, 뱀 등 10가지 동물뿐이었다. 왕권을 상징하는 코끼리와 말은 정치적 이유가 작용했고, 나머지는 혐오스럽거나 청결하지 않다는 실용적 판단 때문이었다. 육식을 전면적으로 금지한 건 대승불교의 영향이다. 대표적 경전인 ‘열반경’은 자비로운 본성을 파괴한다거나 고기와 성욕을 연관지으며 극도로 육식을 경계했다. 동물에서 나온 우유, 치즈 등 유제품은 시대적 상황과 지역 등에 따라 판단이 달랐다. 중국의 ‘능엄경’은 우유를 짜는 것은 소에게 신체적 손상을 야기하는 것으로, 사람이 송아지의 음식을 뺏어 먹는 건 올바른 행동이 아니라는 엄격한 입장을 취했다. 끊임없이 식탐과의 전쟁을 벌여 온 불교는 근본 대응책으로 ‘명상’을 제시한다. 정신이 육체의 감각 기관을 통제함으로써 음식에 대한 집착을 막을 수 있다고 봤다. 더 나아가 몸의 혐오성을 의도적으로 증폭하고 각인하는 방식도 썼다. 책장을 넘기다 보면 참으로 어려운 일이 ‘식욕’이지 싶다. 안동환 기자 ipsofacto@seoul.co.kr
  • 잠자는 바다코끼리 건드린 북극곰 모자의 ‘슬픈 영상’

    잠자는 바다코끼리 건드린 북극곰 모자의 ‘슬픈 영상’

    배고픔에 굶주린 북극곰 모자가 자신보다 덩치가 큰 바다코끼리에 손을 뻗치는 안타까운 장면이 담긴 영상이 공개됐다. 내셔널지오그래픽이 공개한 이 영상은 항 여행객이 2015년 6월 가족들과 북극해에 있는 노르웨이령 제도인 스발바르제도를 여행하던 중 촬영한 것으로 알려졌다. 고화질 속 영상에는 해변에 누워있는 바다코끼리 두 마리와 굶주림에 몸이 말라있는 북극곰 어미 한 마리와 새끼 한 마리의 모습을 볼 수 있다. 북극곰 모자는 어슬렁거리다가 바다코끼리에게 접근해 몸을 건드리고, 바다코끼리가 잠에서 깨 위협하자 깜짝 놀라며 다시 주변을 배회한다. 전문가들은 북극곰의 이러한 행동의 원인이 ‘굶주림’이라고 진단한다. 노르웨이 극지연구소 소속 과학자인 욘 아시 박사는 “영상 속 북극곰은 바다코끼리가 죽은 줄 알고 자신이 먹잇감으로 삼아도 되는지 확인하기 위해 앞발로 강하게 건드린 것”이라고 설명했다. 일반적으로 북극곰은 꽁꽁 언 얼음바다에서 사냥을 하지만 얼음이 많이 녹는 시기에는 먹이가 있는 곳까지 이동하는 것이 어렵기 때문에 굶주리는 북극곰의 수가 늘어난다. 북극곰이 지나치게 마른 원인을 찾는 것은 직접 접촉해 분석하는 방법이 가장 확실하지만, 아시 박사는 의심할 여지없이 먹이의 고갈 때문이라고 주장한다. 그는 내셔널지오그래픽과 한 인터뷰에서 “이미 북극곰들의 상태를 가까이 다가가 육안으로 확인했으며, 어미는 새끼에게 젖을 물리기도 힘들 만큼 건강하지 못한 상태로 보였다”면서 “만약 어미가 먹이를 찾아오지 못한다면 새끼도 곧 죽을 것”이라고 말했다. 특히 영상에서 바다코끼리를 ‘잠재적인 먹이’로 인식하는 행동은 비교적 드문 일이며, 이러한 일 역시 북극곰 모자가 당시 굶주림에 시달린 상황이었다는 근거라고 설명했다. 실제로 수컷 북극곰의 경우 간혹 바다코끼리를 사냥하는 경우가 있지만, 몸집이 작은 암컷, 특히 영양실조 상태에 있는 암컷은 자신보다 큰 바다코끼리와 싸울 힘이 없다는 사실을 스스로 알기 때문에 사냥감으로 삼지 않는다. 알래스카에서 30년 동안 북극곰 행태를 연구해 온 스티븐 앰스트럽 박사는 “더 많은 북극곰이 굶주림에 시달리는 모습을 보게 될 것이고 이들이 자주 육지에 올라오는 모습을 접하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사진=내셔널지오그래픽 동영상 캡쳐 송혜민 기자 huimin0217@seoul.co.kr
  • ‘어서와’ 페터, 나홀로 창경궁 투어 “역사 알고 나면 슬퍼져”

    ‘어서와’ 페터, 나홀로 창경궁 투어 “역사 알고 나면 슬퍼져”

    ‘어서와 한국은 처음이지’ 페터가 창경궁 투어에 나섰다.지난 8일 방송된 MBC에브리원 ‘어서와 한국은 처음이지’에서는 독일 친구 페터가 홀로 한국을 방문한 가운데 창경궁을 찾는 모습이 그려졌다. 페터는 창경궁에 들어서자마자 “이렇게 클 줄 몰랐다. 밖에서 보면 훨씬 작아 보인다”며 크기에 놀라는 모습을 보였다. 페터는 이어 독일어 가이드북에 쓰인 안내문을 읽었다. 가이드북에는 창경궁에 대해 “창경궁의 뜻은 ‘성대한 경사’다. 최근까지 사용된 왕의 궁이고 16세기 말에 화재사건이 있었고 20세기까지 몇 세기에 걸쳐 재건되었고 일제강점기에는 동물원으로 사용되었다”고 적혀 있었다. 설명을 본 페터는 “궁을 코끼리 집으로 사용했다니 믿기지 않는다”고 말했다. 실제 1909년 창경궁은 일제의 강압 때문에 동물원으로 변질됐고, 1980년까지 ‘창경원’으로 불렸다. 페터는 “이러한 역사적인 건물을 재건하려면 정말 많은 노력을 했을 거다. 한국을 처음 방문했을 때 못 본 부분이 있었다. 일본 사람들이 (궁을 동물원으로) 만든 건 한국인을 멸시하려고 그랬을 거다. 궁의 역사를 다시 기록한 건 더 잘 한 일이다. 이곳은 믿을 수 없이 아름답지만 역사를 알고 나면 슬퍼진다”고 말했다. 사진=MBC에브리원 ‘어서와 한국은 처음이지’ 방송 캡처 임효진 기자 3a5a7a6a@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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