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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짐바브웨, 골프광 트럼프 골프로 유혹

    짐바브웨, 골프광 트럼프 골프로 유혹

    에머슨 음난가그와 짐바브웨 대통령이 골프광인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에게 매력적인 골프장 건설 부지 제공을 제안하며 미국의 대 짐바브웨 제재 완화를 희망했던 것으로 나타났다. 26일(현지시간) AP통신 등에 따르면 짐바브웨 대통령은 최근 스위스에서 트럼프 대통령을 만나 짐바브웨의 대형 부지를 트럼프 그룹을 위한 골프장 부지로 제공할 용의가 있다고 밝혔다. 음난가그와 대통령은 “트럼프 대통령에게 ‘빅 파이브’를 보면서 즐길 수 있는 최신식의 골프장을 짓는 것을 제안했다”고 말했다. 그가 언급한 빅 파이브란 사자, 코뿔소, 코끼리, 물소, 표범 등 대형 야생 동물을 일컫는다. 음난가그와 대통령의 이같은 노력은 전임자인 로버트 무가대 대통령 재임 당시 미국이 시행하고 있는 짐바브웨 제재를 풀게 하려는 포석으로 풀이된다. 이와 관련, ABC뉴스는 “음난가그와 대통령은 냉담했던 미국과의 관계를 우호적으로 돌리려고 하고 있다”면서 “제재는 아직 남아있지만, 붕괴된 경제에 대한 투자 방안을 찾으려는 음난가그와 대통령의 노력을 막지는 못한다”고 평가했다. 한편 트럼프 대통령의 아들들은 2010년 짐바브웨에서 사냥 여행을 즐겨 논란을 일으켰다. 이들이 코끼리, 표범 등의 시체 옆에서 찍은 사진이 2016년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중심으로 확산됐다. 강신 기자 xin@seoul.co.kr
  • 퓨마를 남미로…동물원 ‘종 제한’ 목소리 높아진다

    퓨마를 남미로…동물원 ‘종 제한’ 목소리 높아진다

    “전 세계적으로 ‘코끼리 청정(Elephant free) 동물원’이 생기는 등 동물원 환경에 맞지 않는 동물은 키우지 않는 쪽으로 변하고 있습니다. 하늘로 떠난 ‘호롱이’도 애초에 이 땅에 발을 붙여서는 안 되는 동물이었어요.” 19일 조희경 동물자유연대 대표는 지난 18일 대전동물원에서 탈출한 암컷 퓨마 ‘호롱이’사건은 비극이라면서 이처럼 말했다. ‘호롱이 탈출 사건’은 일단락 됐지만 사회적인 관심은 동물원으로 향하고 있다. 19일 청와대 청원 게시판에는 ‘동물원을 폐쇄해 달라’는 청원이 게시됐다. 20일 오전 대전 동물원 입구에는 사살된 호롱이의 사진이 담긴 액자가 놓이고, 추모 글이 적힌 포스트잇이 붙었다. 단순 안전사고로 여겨졌던 호롱이 탈출 사건이 ‘동물원 존폐 논란’으로까지 번지는 모양새다. 전문가들은 ‘한국의 자연환경에서 살 수 없는 동물들을 동물원에 방치하는 한 문제는 해결되지 않는다’고 말한다. 갑작스레 다른 자연환경에 노출된 동물들은 스트레스를 받아 공격성이 높아질 가능성이 있고, 이는 곧 안전사고로 이어질 수 있기 때문이다. 이번에 탈출한 ‘퓨마’의 원서식지도 한국의 자연환경과 크게 다른 남·북미 산악지대였다. 동물원에서 사육되는 동물들의 스트레스를 낮추지 못한다면 이번 사고와 같은 일은 반복될 수밖에 없다는 지적이다.환경단체들은 ‘근본적인 해법은 동물원에서 사육하기 부적합한 종을 법으로 지정해 사육을 막는 것’이라고 말한다. 이를 위해서는 오는 12월 13일부터 시행을 앞두고 있는 관련법인 ‘동물원 및 수족관의 관리에 관한 법률 개정안(동물원 법)’을 다시 한 번 개정해야 한다. 해당 법안에는 환경부장관이 동물원이 보유하고 있는 생물종을 별도로 조사하거나 관리지침을 정하도록 명시했지만 ‘종’을 제한한다는 규정은 따로 두고 있지 않다. 그러나 시행을 앞둔 법안이 바뀔 가능성은 크지 않아 보인다. 환경부 관계자는 “현재 법안으로는 동물원에서 사육할 수 있는 종을 제한하기는 어렵다”면서 “법안이 정해놓은 한도 내에서 하위법률을 준비 중인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대신 환경부는 법이 시행되면 조직될 ‘동물원 및 수족관 동물관리위원회’에 민간전문가를 포함해 동물복지를 위한 제도를 만들어 나가겠다는 입장이다. 전문가들은 동물원 법을 다시 한 번 개정해 동물원을 ‘관람’이 아닌 ‘동물 복지’를 위한 공간으로 만들어야 한다고 말한다. 조 대표는 “지금 동물원, 수족관은 종을 보존한다는 핑계로 환경에 맞지 않는 동물들을 사육하고, 개체를 무차별적으로 증식하고 있지만 이는 관람을 위한 것일 뿐”이라면서 “동물원법은 평생 갇혀 살아가는 동물들의 입장에서 생각해 새롭게 기준을 마련할 필요성이 있다”고 강조했다. 신형철 기자 hsdori@seoul.co.kr
  • [애니멀구조대] 북극에 한번도 가보지 못한 북극곰 통키 이야기

    [애니멀구조대] 북극에 한번도 가보지 못한 북극곰 통키 이야기

    북극에 가보지 못한 북극곰 한 마리가 한국에 살고 있습니다. 그의 이름은 '통키'입니다. 통키는 1995년 경상남도 마산시에 위치한 돝섬해상유원지에서 태어났습니다. 통키는 태어난 지 2년이 지난 1997년에 에버랜드로 옮겨졌습니다. 그리고 현재까지 에버랜드에서 살고 있습니다. 통키의 사육장은 1970년대에 지어진 것으로 약 50년 전에 만들어진 사육장입니다. 사육장에는 에어컨도 없으며 바닥과 벽이 모두 시멘트로 되어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통키는 21년 동안 흙을 밟아보지 못한 채 한국의 더위와 싸워야 했습니다. 북극곰은 이름 대로 북극권에 사는 곰입니다. 북극의 육지뿐만 아니라 주변 바다를 이동하며 살아갑니다. 북극곰은 곰 중에서 특이하게도 '해양포유류'로 분류됩니다. 왜냐하면 태어날 때는 육지에서 태어나지만 일생의 대부분을 바다에서 보내기 때문입니다. 심지어 북극곰의 학명(Ursus maritimus)은 '바다의 곰'이라는 뜻을 가지고 있습니다. 북극곰은 바다를 헤엄치고 육지를 걸어 다니며 하루 동안 약 100km를 이동합니다. 또한 추운 북극에 살기 적합하도록 지방과 털이 두터워지고 귀가 작아져서 추위를 잘 견뎌 낼 수 있도록 진화했습니다. 그래서 영하 40도의 추위와 시속 120km의 강풍도 견뎌낼 수 있는 동물이 되었습니다. 그런데 통키는 여름이면 영상 40도가 훌쩍 넘는 한국에서 넓이가 약 250㎡ 되는 사육장에 갇혀서 살고 있습니다. 이런 곳에 갇혀 있었기에 통키에게는 정신병이 찾아왔습니다.정형행동, 갇혀 있는 동물들의 정신병 자연에서 동물이 갇혀서 평생을 살게 되는 일은 없습니다. 자연에서 동물이 어딘가에 갇힌다면 굶어 죽습니다. 하지만 인간들은 동물을 가두었고 계속 먹이를 주어서 죽지 않게 했습니다. 이때 동물들은 자연에서 하지 않는 이상한 행동을 했습니다. 침팬지는 침을 뱉었고, 코끼리는 계속 머리를 좌우로 흔들었고, 너구리는 같은 곳을 계속 돌았고, 일본원숭이는 자신의 성기를 계속 만졌습니다. 좁은 곳에 갇혀 있는 동물들에게서 나타나는 이러한 이상행동을 '정형행동'(stereotyped behaviour)이라고 합니다. 에버랜드의 통키 또한 정형행동을 보입니다. 통키는 계속 같은 곳을 돌고 또 돌고 또 돕니다. 아래 영상을 통해 통키의 정형행동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통키의 삶을 바꾸자동물권단체 케어는 2015년 통키의 사육환경을 개선하고자 통키의 사육환경을 고발하는 기자회견과 시민참여 프로그램을 진행했습니다. 더위 때문에 몸에 이끼가 낀 통키의 모습을 표현한 북극곰 인형 옷을 만들었습니다. 한여름에 북극곰 인형 옷을 입으면 얼마나 더울까요? 이러한 고통을 통키는 매년 겪고 있습니다. 그래서 케어는 통키 인형 옷을 시민들이 입어보는 프로그램을 진행했습니다. 결국 2015년 에버랜드는 사육환경을 개선하기로 했습니다. 에어컨을 설치하고 행동풍부화 프로그램을 진행한다고 했습니다. 하지만 2016년 여름, 통키는 여전히 에어컨 없는 실외 방사장에서 살고 있었습니다. 그리고 2017년에는 통키 전시를 중단했습니다. 통키의 사육장에 천막을 두르고, 이름표를 떼어 버려서 북극곰이 에버랜드에 있다는 것을 알기 어렵게 만들었습니다. 전시가 중단된 통키 사육장 당시 사육사에게 물어보니 통키는 실외에 나와 있지 않고 내사에서 시원하게 있다고 했습니다. 빈 사육장이라도 찍고자 천막 사이로 핸드폰을 넣어서 촬영했습니다. 그런데 통키가 실외 사육장에 있었습니다. 놀라운 것은 물이 없는 사육장에 있었다는 것입니다. 해양포유류인 북극곰에게 물은 생존과 직결됩니다. 물 없는 사육장에 있던 통키는 작은 웅덩이에 발과 코를 담그면서 더위를 식히고 있었습니다. 케어는 이런 에버랜드의 통키 사육장 환경을 다시 한번 폭로했습니다. 통키 한국의 여름에서 구조되다 오는 11월 말, 통키가 영국의 요크셔 야생동물공원으로 떠납니다. 2015년부터 이어온 지속적인 요구가 관철된 것입니다. 북극곰의 평균 수명은 25년에서 30년 정도가 됩니다. 현재 24살이 된 통키는 사람 나이로 치면 80살이 넘었습니다. 이제라도 넓은 사육장에서 뛰어다닐 수 있게 되었고 넓은 호수에서 수영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통키가 떠나면 한국에는 북극곰이 한 마리도 남지 않습니다. 케어는 앞으로도 북극곰이 한국에 들어올 수 없도록 하는 법안을 준비 중입니다. 앞으로도 한국에 북극곰은 없어야 합니다. 북극곰은 '북극'곰이니까요. 이권우 동물권단체 케어tv PD
  • 죽은 동료 애도하기 위해 모여든 코끼리 떼 (영상)

    죽은 동료 애도하기 위해 모여든 코끼리 떼 (영상)

    인간 뿐 아니라 지구상의 다양한 동물들이 사랑하는 이를 잃었을 때 슬픔을 느낀다. 죽음에 반응하고 애도하는 일은 인간과 동물 사이에 큰 차이가 없음을 보여주는 장면이 최근 포착됐다. 18일(현지시간) 영국 일간 데일리메일은 스리랑카 북부 주 아누라다푸라 시 칼라웨와 보호구역과 가까운 강둑에서 숨진 대장에게 마지막 고별인사를 하려고 모여든 한 무리의 코끼리 떼 영상을 공개했다. 영상에는 사체를 둘러싸고 있는 10여 마리의 코끼리가 등장했다. 이들은 적수에게 살해당해 사체가 된 대장에게 마지막으로 경의를 표하기 위해 한 자리에 함께했다. 일부는 코를 사용해 쓰러진 넋을 어루만지거나 기도를 하듯 잠시 동안 머물렀다. 그 보기 드문 광경은 지역주민들의 이목을 집중시켰고, 현지 언론들은 영상에 담긴 것보다 훨씬 많은 무려 300마리의 코끼리가 모였다고 전했다. 2006년 옥스퍼드 대학 연구에서 밝힌 바에 따르면, 연구원들은 코끼리도 긴 코를 앞뒤로 흔들거나 사체에 입을 맞추며 죽은 이에 대해 가슴 아파하고, 종종 그들의 묘지를 방문해 애도를 표한다는 사실을 발견했다. 또한 코끼리는 인간과 달리 친구와 가족을 포함해 약간의 친분이 있는 이의 죽음까지도 슬퍼한다. 아픈 이, 죽어가는 이에게 연민을 보이며 그들을 간호하여 완쾌시키기 위해 노력하기도 한다. 한편 해당 영상은 1만 5000건이 넘는 조회 수를 기록했으며, 이를 본 사람들은 “애도하는 코끼리를 보니 마음이 따뜻해진다. 그들은 몇몇 인간들보다 더 나은 경의를 보여 준다”라거나 “코끼리는 섬세한 감정을 가진 놀라운 생명체다”, “우리는 동물 세계에서 많은 것을 배울 수 있다”는 등의 반응을 보였다. 사진=유튜브영상캡쳐 안정은 기자 netineri@seoul.co.kr
  • 이 삭막한 곳에서도 꽃 피어나길…세계 4대 명상 대가, DMZ서 평화를 소망하다

    이 삭막한 곳에서도 꽃 피어나길…세계 4대 명상 대가, DMZ서 평화를 소망하다

    분단의 상징인 비무장지대(DMZ)에서 한반도 평화를 염원하는 대규모 명상집회가 열린다. 한국참선지도자협회(회장 각산 스님)가 다음달 13일 경기 파주 임진각 평화누리공원과 임진강변 생태탐방로 일대에서 1만명이 참가한 가운데 진행하는 ‘DMZ세계평화명상대전’이 그것. 1993년 미국 워싱턴DC에서 4000여명이 참석했던 명상집회 이후 가장 큰 규모가 될 전망이다. 당시 폭력 범죄가 많이 발생하던 워싱턴DC에는 세계 60여개국에서 약 800명의 명상가가 모여들어 6월 7일부터 7월 30일까지 매일 두 차례 집단 명상을 했다. 일반인 참가자가 점점 늘어나 8주 후에는 참여자가 4000여명으로 늘었다. 조사연구 결과에 따르면 워싱턴DC의 범죄율이 이 기간 중 무려 25%가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이번 명상대전은 참선 지도사 양성과 명상 대중화를 위해 창설된 한국참선지도자협회의 첫 출발을 알리면서 한반도에 평화가 깃들기를 염원하는 집회다. 참선지도자협회 측은 명상대전 장소로 DMZ를 택한 데 대해 “임진강은 분단의 강이 아닌 평화의 강”이라며 “불교에서 존재는 고해(苦海)인데, 고(苦)가 해탈로 이끈다”고 밝혔다. 그 예사롭지 않은 법석은 특히 세계 4대 명상 스승으로 꼽히는 대가들이 한자리에 모인다는 점에서 큰 관심이 쏠리고 있다. 태국 고승 아잔 간하, 영국 케임브리지대 출신의 호주 명상가이자 저술가 아잔 브람, 세계 불교 통합 운동을 펼쳐 온 대만 심도(신다오) 선사, 한국 간화선을 대표하는 혜국 스님이 그들이다. 이 가운데 태국의 아잔 간하는 소승불교 수행자 중 최고 경지에 이른 ‘아라한’으로 추앙받는 명상의 대가. ‘태국의 등불’로 불렸던 아잔 차의 직계 제자로, 50년 가까이 밀림 속에서 탁발 수행을 했으며 스승으로부터 ‘번뇌 없는 자’로 인정받았다. 밀림에서 자기 앞에 선 6m 길이의 맹독성 킹코브라를 눈빛으로 돌려보낸 일화가 유명하다. ‘푸른 눈의 성자’라고 불리는 아잔 브람은 세계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영적 스승 100인 가운데 한 명으로 꼽히는 인물. 베스트셀러 ‘성난 물소 놓아주기’, ‘술 취한 코끼리 길들이기’의 저자이기도 하다. 영국의 가난한 노동자 집안에서 태어난 그는 ‘호주 불교의 개척자’로 통하며 현재 호주에서 가장 큰 수행 커뮤니티이자 명상센터인 보디니야나 수도원을 이끌고 있다. 심도 선사는 ‘불법은 하나’라는 신념 속에 종교 간 대화를 통해 세계 평화를 수호하기 위해 노력해 온 대표적 선사. 대만 시내에 세계종교박물관을 열면서 세계 불자 50만명 이상에게서 후원을 받기도 했다. 한국불교를 대표해 혜국 스님도 참석한다. 13세에 해인사에서 일타 스님을 은사로 출가한 혜국 스님은 화두를 들고 수행하는 간화선(看話禪)의 대표적인 수행자다. 젊은 시절 자신의 손가락을 태우는 소지공양으로 수행 결기를 드러냈던 혜국 스님은 대한불교 조계종 수좌회 의장을 지냈다. 명상대전은 오전 11시 혜국 스님의 한반도 평화 기원 참선법문을 시작으로 낮 12시 아잔 간하의 세계 평화 메시지, 오후 1시 아잔 브람과의 DMZ 평화 걷기 명상 등이 이어진다. 아잔 간하와 아잔 브람이 명상법을 전수하며 특히 아잔 간하가 발표할 평화 메시지에 불교계 안팎의 관심이 쏠린다. 아잔 브람은 2000명과 함께 걷기 명상을 한 뒤 각산 스님과 명상 토크를 진행한다. 주최 측의 발표대로 ‘DMZ세계평화명상대전’에 참여한 1만여 수행자들이 동시에 입정에 든다면 장관을 연출할 것으로 보인다. 참가비는 무료이며 도시락과 셔틀버스 등 부대비용은 실비로 2만원을 받는다. 신청 접수는 포털사이트에서 ‘세계평화명상대전’을 검색하면 된다. 명상 대전에 이어 다음날인 14일부터 16일까지는 강원 정선 하이원리조트에서 세계명상힐링캠프가 개최된다. 명상 대전 참가자들이 리조트로 이동해 본격적인 명상 수행 일정을 진행한다. 세계 명상 대가들이 직접 지도하는 참선 수행과 즉문즉설, 무차 토론 등이 이어질 예정이다. 14일 오전 10시 아잔 간하의 ‘입재법문’을 시작으로 좌선, 하늘등산로 걷기 명상, 각산 스님과 심도 선사 등의 수행 지도 등이 이어진다. 매일 저녁에는 아잔 간하와의 질의응답 및 수행 인터뷰도 진행된다. 각산 스님은 “DMZ세계평화명상대전과 세계명상힐링캠프가 잇달아 열리는 것은 세계 불교계에서 유례가 없는 일”이라며 “DMZ대전을 통해 불자들의 평화에 대한 소망을 모아 한반도 평화에 기여하고 싶다”고 말했다. 한편 행사를 주최하는 한국참선지도자협회는 이론보다는 실참수행을 기본으로 봉암사, 해인사 등에서 수행한 30년 이상의 경력을 지닌 스님들과 정신의학·명상심리학 등 관련 분야 전문가들로 구성됐다. 참선과 명상의 대중화로 ‘명상 한류’의 본거지가 되겠다는 포부를 밝히고 있다. 향후 충주 석종사, 인제 백담사, 양평 상원사, 해남 미황사, 강화도 연등국제선원 등에서 ‘참선템플스테이’를 통한 집중수행을 분기별로 진행할 예정이다. 김성호 선임기자 kimus@seoul.co.kr
  • 사상 초유의 아프리카 코끼리 ‘부부교환’ 작전 개시…日동물원 임신·번식 위해

    사상 초유의 아프리카 코끼리 ‘부부교환’ 작전 개시…日동물원 임신·번식 위해

    개체 수가 급격히 줄어들고 있는 아프리카 코끼리의 번식을 위해 일본의 동북지역 3개 동물원이 사상 초유의 ‘부부 교환’을 시도한다.요미우리신문은 16일 미야기현, 아키타현, 이와테현 등 동북지역 3개 현의 동물원들이 이달 하순부터 아프리카 코끼리 암수 짝짓기를 유도해 번식을 꾀하는 합동 짝짓기 작전에 나선다고 전했다. 워싱턴 조약에 따라 국제 거래가 엄격히 제한돼 있는 아프리카 코끼리는 일본에서 2014년 이후 번식에 성공한 사례가 없다. 일본동물원수족관협회에 따르면 아프리카 코끼리는 1986년 일본에 80마리가 살았지만, 지난해에는 절반도 안되는 34마리에 그치고 있다. 워싱턴 조약에 따라 동물원 등의 전시 목적으로 야생 코끼리를 수입할 수 없게 된 상태에서 일본내 번식도 이뤄지지 않았기 때문이다.아프리카 코끼리 공동 번식에 참여하는 곳은 미야기현 센다이시 야기야마 동물공원, 아키타현 아키타시 오모리야마 동물원, 이와테현 모리오카시 동물공원 등 3곳이다. 야기야마와 오모리야마는 암컷·수컷 각각 29세, 모리오카는 수컷 28세·암컷 16세로 모두 번식에는 적합한 연령이다. 그러나 야기야마에서는 암수가 번식을 위한 교미 자체를 하지 않고 있으며 오모리야마와 모리오카에서 교미는 했지만 임신에까지 이르지 못했다. 일본동물원수족관협회는 같은 커플이 너무 오래 함께 지내다 보니 서로에게 별다른 매력을 못 느끼는 탓이 큰 것으로 보고, ‘체인징 파트너’를 시도하기로 했다. 3개 동물원이 같은 동북지역 내여서 이송에 따른 스트레스가 적을 것이란 점이 우선 고려됐다. 이에 따라 각각 암컷인 오모리야마의 ‘하나코’과 야기야마의 ‘릴리’를 상대방 동물원에 보내기로 했다. 모리오카의 암컷 ‘마오’도 성과를 보아가며 커플 교환에 합류시킬 계획이다. 그동안 아프리카 코끼리의 번식을 위한 동물원간 교환이 없었던 것은 아니었으나 암수 맞교환은 아니었고, 한쪽에서 일방적으로 찾아가는 식이었다. 그러나 통상 코끼리는 관람객에게 가장 인기 있는 동물 중 하나이기 때문에 잠시라도 우리에서 안보이게 되면 해당 동물원으로서는 입장객의 감소가 불가피했다. 협회 관계자는 “이번에는 암수 양쪽을 서로 맞바꾸기 때문에 그런 부담이 없다”고 말했다. 아프리카 코끼리는 육상 최대의 동물로 아프리카 사바나에 주로 살며, 평균수명은 60세 전후다. 초산은 30세 이전이 좋다고 알려져 있다. 세계자연보호기금(WWF)에 따르면 야생 아프리카 코끼리는 상아를 노린 밀렵 등으로 1987년 약 74만마리에서 2016년 약 42만마리로, 약 30년 새 43%나 줄어든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도쿄 김태균 특파원 windsea@seoul.co.kr
  • ‘트로피 헌팅’으로 연 17억원 벌어들이는 러 남성 논란

    ‘트로피 헌팅’으로 연 17억원 벌어들이는 러 남성 논란

    한 러시아 남성이 ‘트로피 헌팅(trophy hunting)’ 사업으로 연 120만 파운드(약 17억 6100만원) 수익을 벌어들인다고 과시해 논란이 되고 있다. 트로피 헌팅은 단순 오락을 위해 사자, 코뿔소 등 대형 야생동물을 사냥해 전리품을 챙기는 행위를 말한다. 일부 아프리카 국가에서 관광객이 현지 가이드에게 일정 가격을 내고 참여할 수 있으며 이는 정부의 관광수단으로 이용되고 있어 합법이다. 11일(현지시간) 영국 일간 인디펜던트, 메트로 등 외신은 러시아 모스크바 출신의 남성 조지 라고진(45)이 부유한 관광객에게 트로피 헌팅 여행 상품을 제공해 수십억 원을 벌어들인다고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무려 15년 전에 사냥 사업을 시작한 라고진은 원래 외과 의사였다. 의대생 시절 결혼한 그는 당시 외과의가 받는 230파운드(약 33만원)월급으로 가족을 부양할 수 없어, 의사를 그만두고 남아프리카 공화국으로 날아가 사냥 사업에 뛰어들었다. 그리고 현재 120마리가 넘는 동물과 최대 1만5000헥타르(4500만평)에 달하는 부지를 소유하고, 연간 약 17억 매출을 자랑하는 사업가로 변신했다. 남아프리카 공화국 사냥꾼 협회(PHASA), 국제 사파리 클럽(SCl), 국제전문사냥꾼 협회(IPHA)의 회원인 그에 따르면, 남아공을 비롯해 짐바브웨, 모잠비크, 부르키나 파소와 나마비아 사파리에서 자신의 사냥 사업은 합법적이며, 2020년까지 예약이 꽉 찬 상태라고 한다. 그가 고객들에게 제공하는 여행 상품의 가격은 천차만별이다. 상품에 명시된 샤낭감도 사자, 코뿔소, 코끼리 등 다양하다. 사파리에서 10일 동안 영양과 얼룩말을 사냥하려면 3800파운드(약 560만원), 심각한 멸종 위기에 처한 검은 코뿔소를 추격하고 쏘는데 무려 42만 파운드(약 6억 2000만원)를 내야한다. 한편 한 비평가가 언론을 통해 “그가 자신의 아이들에게도 8살 때부터 사냥을 하도록 권장했다”면서 “코끼리 개체 수가 지난 10년간 30%나 줄었는데 그럼에도 왜 사냥을 허락하고 있느냐”고 비판해 라고진은 최근 며칠 동안 러시아에서 주목을 받았다. 그러나 라고진은 “오히려 사냥이 야생동물을 보호한다. 사냥을 합법화 했을 때 동물들 수가 8배 증가했다”며 동물들을 돌보는 일이 사냥 사업의 우선순위라고 반박했다. 그는 “아프리카 국가들이 트로피 헌팅을 이용해 큰돈을 벌고 있고, 수익을 높이기 위해 야생동물 개체 수를 늘리기 위해 노력할 것”이란 논리를 펼쳤다. 사진=이스트투웨스트뉴스 안정은 기자 netineri@seoul.co.kr
  • 아프리카에 웬 눈?…사자·기린 등 야생동물도 당황

    아프리카에 웬 눈?…사자·기린 등 야생동물도 당황

    지난 주 남아프리카공화국(이하 남아공)에 예상치 못한 눈이 내려 사자와 기린 등 야생동물들이 당황한 듯한 모습이 곳곳에서 포착됐다. 영국 일간 데일리메일은 11일(현지시간) 남아공 곳곳에서 사람들이 촬영해 SNS 등에 게시한 이국적인 풍경 사진을 소개했다. 사진에는 평소라면 매말라 있어야 할 지역에 하얀 눈이 쌓여 있고 그런 설경을 아프리카 동물들이 누비면서 이국적인 풍경이 연출됐다. 남아공은 이제 막 겨울에서 벗어나는 시기지만, 지난 주 동안 기온이 급격히 떨어졌으며 급기야 지난 7일에는 곳곳에서 많은 눈이 내렸다. 보도에 따르면, 남아공의 4개 주에 주로 눈이 내렸으며 이 중에서도 이스턴케이프주(州)에 가장 많은 눈이 내렸다. 이 주에 있는 도시 크래덕과 흐라프 레이넷을 가로지르는 루츠버그 패스 도로는 차량 고립을 막기 위해 다음 날인 8일 폐쇄되기도 했다. 현지언론 뉴스24는 이스턴케이프주에 있는 스니우버그산맥과 윈터버그산맥, 그리고 치치캄마산맥은 물론 웨스턴케이프주에 있는 스와트버그산맥에도 많은 눈이 내렸다고 보도했다. 사람들도 SNS를 통해 각지에서 촬영한 사진을 공유했다. 키티 빌조엔이라는 이름의 한 여성은 스니우버그에서 찍은 코끼리들과 카루에서 찍은 기린들의 모습을 공개했다. 루츠버그 패스 인근 글렌해리 보호구역에서도 누들이 눈 쌓인 들판을 배회하는 모습이 찍혔다. 주말 동안 일부 지역에는 쌓인 눈이 녹아 홍수가 일어날 수도 있다는 주의가 있었지만, 현재 모든 지역은 다시 건조한 날씨로 돌아온 것으로 전해졌다. 윤태희 기자 th20022@seoul.co.kr
  • 코가 뚝 잘린 아기 코끼리 아프리카서 발견…이유는?

    코가 뚝 잘린 아기 코끼리 아프리카서 발견…이유는?

    긴 코가 잘려나간 아기 코끼리의 모습이 사진과 영상으로 공개돼 안타까움을 주고있다. 지난 6일(현지시간) 영국 데일리메일 등 해외언론은 남아프리카공화국 크루거국립공원에서 촬영된 아기 코끼리의 모습을 공개했다. 무리의 도움을 받아 하루하루를 힘겹게 살고있는 이 아기 코끼리는 놀랍게도 긴 코가 잘려있다. 전문가들에 따르면 코끼리의 상징인 코는 생존에 있어 필수적이다. 윗입술과 코가 합쳐진 부위인 코끼리의 코는 10만개가 넘는 근육으로 이루어져 있으며 마치 손같은 역할을 한다. 코끼리는 긴 코를 사용해 과일 등 먹을 것을 구하며 많은 물을 마시고 몸을 청소하는데도 쓴다. 또한 코끼리는 포식자들로부터 스스로를 방어하거나 다른 코끼리와 소통하는데도 코는 중요한 역할을 한다. 따라서 사진 속 아기 코끼리가 무리의 도움을 받더라도 야생에서 살아남을 가능성이 희박하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평가다. 그렇다면 아기 코끼리의 코가 잘린 이유는 무엇일까? 언론은 "악어와 사자같은 포식자들의 공격을 받아 아기 코끼리의 코가 잘렸을 가능성이 가장 높다"면서 "다만 밀렵꾼들이 놓은 덫에 걸렸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는 없다"고 보도했다.    박종익 기자 pji@seoul.co.kr
  • [박상익의 사진으로 세상읽기] 코끼리의 열정

    [박상익의 사진으로 세상읽기] 코끼리의 열정

    열정(熱情)은 영어로 ‘인수지애즘’(enthusiasm)이다. 미국 생태학자 르네 듀보는 이 단어의 어원(en과 theos)을 풀어 ‘내재(內在)하는 신’(a God within)이라고 풀이한다. 내 안에 ‘신’이 임한 상태가 열정이라는 것이다. 당연히 열정은 인위적으로 만들어 낼 수 없다. 열정적인 삶이란 알 수 없는 힘에 이끌려 불가항력적으로 자신의 영혼을 불태운다. 그것은 감당하기 어려운 고통과 불행을 수반할 수도 있다. 하지만 모든 위대한 생애가 그런 것 아니었던가?독일 문호 괴테는 ‘괴테와의 대화’에서 말한다. “나는 지금 열여덟 살이 아니라는 것이 기쁘네. 내가 열여덟 살이었을 때는 독일도 겨우 열여덟 살이어서 아직 무언가를 할 수 있었지. 하지만 지금은 어느 쪽을 보아도 길이 막혀 있네. 나는 모든 게 갖춰진 이 시대에 젊지 않다는 것을 하늘에 감사하고 있어. 젊었더라면 미국으로 도망쳤을지도 모를 일이야.” 한국 사회는 아직 부족한 점이 많다. 그러나 괴테처럼 생각한다면 오히려 긍정적으로 생각할 여지가 있다. 그만큼 기회가 많다는 뜻도 된다. 현실을 개선하고 역사를 발전시킬 임무를 준다. 역설적으로 모든 게 갖추어진 선진국 젊은이들은 불행한 처지일 수도 있다. 모든 게 완비된 체제 안에서 개인의 역할은 극도로 제한된다. 그 결과 마약, 총기 등 퇴폐와 일탈에서 돌파구를 찾기도 한다. 결국 인간의 삶이란 열매나 결과보다는 가치와 의미를 위해 투쟁해 나아가는 과정 자체가 더 중요한 것이 아닐까. 그리고 역설적이게도 아직 해야 할 일이 지천으로 널려 있는 한국 사회야말로 힘들기는 하지만 값진 성취감을 맛보기에는 더할 나위 없는 기회의 땅이 아닐까. 그래서였을까? 괴테는 ‘과정’의 중요성을 이렇게 말한다. “매너리즘에 빠진 사람은 늘 작업을 끝내기만 바라며 작업 자체에는 즐거움을 느끼지 못한다네. 그러나 진정으로 위대한 작가는 제작 과정에서 최상의 기쁨을 발견하지. 재능이 부족한 사람일수록 예술 그 자체에 만족하지 않고 작업을 하는 동안에도 그것을 끝내고 얻게 될 이익만을 염두에 두는 법이지.” 코끼리가 큰 귀를 펄럭이며 열정적으로 돌진하고 있다. 역사를 발전시키는 ‘과정’에서 기쁨을 느끼는 열정적인 젊음이 많아지기를, 그리고 그들을 격려하는 사회가 되기를.
  • 보츠와나에서 상아만 쏙 빼내간 코끼리 87마리 사체 발견

    보츠와나에서 상아만 쏙 빼내간 코끼리 87마리 사체 발견

    아프리카 보츠와나의 야생동물 보호구역 근처에서 87마리의 코끼리 사체가 무더기로 발견됐다. 환경단체 ‘국경 없는 코끼리’는 세계적인 관광 명소인 오카방고 삼각주 근처를 항공 조사한 결과 아프리카 전체를 통틀어 가장 큰 규모의 밀렵 흔적을 확인했다. 보츠와나는 밀렵꾼들을 엄하게 응징해 13만 마리의 코끼리가 서식할 정도로 아프리카 최후의 코끼리 천국으로 여겨졌으나 목그위시 마시시 대통령이 취임한 뒤 지난 5월 밀렵 감시 부대를 무장해제시킨 것이 이런 대량 학살로 이어진 것이 아닌가 짐작된다. 보츠와나는 이웃 앙골라, 나미비아, 잠비아 등과의 국경 통제가 엉성해 밀렵꾼들이 월경하는 것으로 분석된다. 87마리의 코끼리 사체 대부분은 상아만 쏙 빼내간 상태였다. 지난 3개월 동안 5마리의 흰색 코뿔소도 밀렵에 희생됐다. 국경 없는 코끼리의 마이크 체이스 박사는 “충격적이다. 완전 경악할 지경이다. 지금까지 아프리카에서 봐왔고 읽어왔던 것보다 훨씬 대규모로 코끼리 밀렵이 행해졌다”고 말했다. 이어 “내가 2015년에 수행했던 코끼리 센서스 자료와 비교했을 때 아프리카 어느 다른 지역에서보다 이곳에서 밀렵 규모가 곱절로 늘었음을 확인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당시 센서스를 통해 아프리카 코끼리들은 지난 10년 동안 3분의 1이 죽임을 당했고 탄자니아 코끼리의 60%는 5년 동안 목숨을 잃은 것으로 파악됐다. 임병선 선임기자 bsnim@seoul.co.kr
  • [와우! 과학] 물고기도 자아인식 가능…두 살 아이만큼 똑똑

    [와우! 과학] 물고기도 자아인식 가능…두 살 아이만큼 똑똑

    사람의 손가락 크기 정도 되는 작은 물고기가 예상외의 지능을 가졌다는 사실이 최초로 밝혀졌다. 일본 오사카사립대학 연구진은 청소놀래기(cleaner wrasse)로 불리는 물고기의 지능을 테스트하기 위한 실험을 실시했다. 연구진이 실험에 이용한 청소놀래기는 다른 물고기의 피부나 입 속의 찌꺼기, 기생충 등을 먹고 산다. 연구진은 야생 청소놀래기 10마리를 거울로 둘러싸인 개별 수조에 넣은 뒤, 자아인식을 할 수 있는지 테스트 했다. 그 결과 10마리 중 7마리는 처음 며칠 동안 거울 속 자신의 모습을 보고 스스로를 공격하려는 듯한 태도를 보였다. 이는 수조 거울에 비친 자신의 모습을 침입자라고 착각한 탓이다. 하지만 그 이후부터는 거울에 비치는 자신의 모습을 보고 매우 자연스럽게 행동하기 시작했으며, 연구진은 이러한 행동 변화가 거울 속 모습이 자신이라는 사실을 알아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두 번째 실험에서 연구진은 청소놀래기의 머리에 색이 있는 젤을 묻힌 뒤 역시 거울로 이 모습을 보게했다. 그러자 8마리 중 7마리가 오랜 시간 거울 앞에 머물며 색으로 물든 자신의 머리를 보려 하는 등 자신의 모습을 인지했다. 이러한 실험은 학계에서 MSR 테스트(자아인지실험) 이라고 부른다. 거울실험이라고도 부르는 이것은 거울에 비친 자신의 모습을 자신으로 인식하는 것이 동물에게 자의식이 있다는 증거라는 주장을 뒷받침하는데 이용된다. 일반적으로 생후 9~18개월 된 영아들은 거울 속 자신의 얼굴을 타인의 것처럼 대한다. 하지만 두 살 정도 되는 아이들은 거울이나 사진 속 자기 모습을 인식할 줄 아며 이것은 곧 인지능력의 정도나 성장을 의미한다. 연구진은 “이번 실험은 물고기가 포유류나 조류를 제외한 척추동물 중 최초로 자아인지실험을 통과했다는 사실을 알려준다”면서 “자아인지 능력이 있다는 것은 사회적 능력과 인지능력을 가지고 있다는 사실을 의미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물고기가 이러한 자아인지실험을 통과한 것은 처음”이라면서 “코끼리와 돌고래, 비둘기 등의 동물이 이 테스트를 통과한 바 있다”고 덧붙였다. 자세한 연구결과는 지난달 30일 영국에서 발행되는 과학매거진인 뉴사이언티스트에 실렸다. 송혜민 기자 huimin0217@seoul.co.kr
  • [장관의 책상] 21세기 원유, 데이터가 대한민국을 바꾼다/유영민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

    [장관의 책상] 21세기 원유, 데이터가 대한민국을 바꾼다/유영민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

    어릴 때 ‘장님 코끼리 만지기’ 우화를 읽은 기억이 있다. 옛날에 어느 왕이 장님 6명을 불러 손으로 코끼리를 만져 보게 하고는 각자 무엇인지 맞혀 보도록 했다. 상아를 만진 사람은 코끼리가 무같이 생겼다고 했고, 다리를 만진 사람은 코끼리가 곡식을 빻는 절구같이 생겼다고 했다. 제각기 자기가 알고 있는 것만을 코끼리라고 주장하는 내용인데, 만약 더 많은 사람이 코끼리를 만져본 후에 각자 갖고 있는 데이터를 모아 분석했다면 어떻게 됐을까. 제대로 된 코끼리 형태를 알 수 있었을 것이다.4차 산업혁명 시대 데이터는 혁신성장을 이끄는 핵심 자산으로 부상했다. 과거 원유가 경제성장의 원료 역할을 했던 것처럼 지금은 데이터가 ‘21세기 원유’로서 세계 경제를 이끌어 가는 ‘데이터 경제’ 시대로 바뀌고 있다. 스마트시티, 스마트의료처럼 모든 산업에 데이터를 접목해 새로운 가치를 창출하고 새로운 시장과 산업을 일으켜 좋은 일자리를 창출하는 것이 ‘데이터 경제’다. 이미 미국, 유럽연합(EU), 중국, 일본 등 주요국들은 데이터를 얼마나 모으고 활용하는지가 미래 국가경쟁력을 좌우한다는 것을 알고 데이터 산업 활성화를 위한 전략을 세우고 투자를 늘리고 있다. 기업도 마찬가지다. 구글, 아마존 등 글로벌 기업들은 전 세계인의 데이터를 흡수해 산업적으로 활용, 시장 혁신을 주도하고 있다. 우리 정부도 지난 6월 ‘데이터 산업 활성화 전략’을 마련하고, 8월 13일 혁신성장 관계장관회의에서 ‘데이터’와 ‘인공지능’(AI)을 전략투자 분야로 설정함으로써 이 분야 투자를 대폭 확대할 단초를 마련했다. 이어 지난 8월 31일 대통령 주재 ‘데이터 경제 활성화 규제 혁신 현장방문 행사’에서 국민 삶의 질을 개선하기 위한 데이터 경제 활성화와 개인정보보호 규제 혁신 의지를 분명히 했다. 이에 정부는 데이터를 가장 안전하게 잘 쓰는 나라로 거듭나기 위해 다각적으로 정책을 추진할 계획이다. 먼저 활용 가능한 데이터를 획기적으로 늘리고 이를 우리 산업과 사회 전반에 다양하게 활용할 수 있게 할 계획이다. 모든 공공데이터를 전수조사해 데이터를 최대한 모으고, 이 중 민간 수요가 높은 데이터를 국가중점데이터로 선정, 조기 개방할 것이다. 공공과 민간 분야별 빅데이터 센터를 내년까지 100개 구축해 데이터를 체계적으로 모으고, 서로 공유하는 체계를 만들 것이다. 또 데이터를 확보·가공·활용하는 데 애로를 겪고 있는 중소기업·스타트업을 위해 데이터 구매·가공 바우처를 제공하는 한편 AI 개발을 더욱 고도화하기 위한 AI 학습용 데이터 세트도 만들 계획이다. 아울러 빅데이터 분석을 통한 전통 중소기업 혁신 지원 및 사회문제 해결도 지속적으로 확대해 나갈 것이다. 개인정보 보호와 활용을 조화시키는 것이 무엇보다도 중요하다. 관계부처 협의를 통해 개인을 알아볼 수 없도록 조치된 데이터 활용을 위한 제도를 개선하는 한편 고의적인 재식별 시도에 대해서는 과징금 부과 및 형사 고발 등 처벌을 대폭 강화할 방침이다. 법 개정 없이도 시행 가능한 마이데이터(MyData) 시범 사업을 금융과 통신 분야부터 추진해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마이데이터는 정보 주체인 개인이 자신에 관한 정보를 다양한 서비스에 직접 활용하는 것이다. 국민들의 자기정보 결정권을 높이는 동시에 개인정보 활용 혜택이 국민들에게 돌아가는 계기가 될 것이다. 데이터 경제 활성화는 우리 산업과 국민의 삶을 바꿀 것이다. 산업 전반에 성장 활력을 높이고 일상생활에서 발생하는 사회문제를 해결하고 건강, 안전 등 삶의 질 향상에 기여할 것이다. 다양한 분야에 있는 모든 구성원들이 합심해 데이터를 잘 모으고 잘 활용한다면 대한민국의 혁신성장은 더욱 속도를 낼 수 있다. 국민, 기업, 정부가 다 함께 힘을 모아 구슬을 꿰어 보배를 만들기를 기대한다.
  • [소상공인·자영업자 지원 대책] 소상공인 “최저임금 인상 고통 완화 미흡” 편의점주 “담뱃세 제외 방안 빠져 아쉬워”

    정부와 여당이 22일 발표한 소상공인·자영업자 지원대책에 대해 소상공인 단체는 ‘장님 코끼리 만지기식 처방’이라고 논평했다. 다시 말해 ‘소상공인들이 요구하는 ‘전체’(최저임금 문제)는 보지 못하고 ‘일부’(수수료 인하, 자금 지원 확대)만 보고 있다는 의미다. 소상공인연합회는 이번 대책이 2년 새 30% 가까운 최저임금 인상으로 인한 고통을 완화하고 민심을 돌리기에 미흡하다고 평가했다. 오는 29일로 예정된 서울 광화문 ‘최저임금 제도 개선 촉구 국민대회’를 그대로 추진하겠다는 방침이다. 소상공인연합회는 이날 성명을 내고 “5인 미만 규모별 최저임금 차등화 방안의 로드맵이 없는 이번 대책은 일시적인 처방으로 근본적인 한계가 있다”고 지적했다. 최승재 소상공인연합회 회장은 “대책 중 일자리안정자금 지급 대상을 300인 이상 기업으로 확대하기로 한 방안은 4대 보험 가입과 전산 처리 등 행정에 유리한 300인 이상 기업에 혜택이 돌아가는 것일 뿐”이라고 지적했다. 또 근로장려금(EITC) 확대 방안의 경우 자영업자는 매출 기준이어서 지원이 절실한 소상공인들이 사각지대로 내몰릴 수 있다는 점을 고려한 세심한 정책 마련이 수반돼야 한다고 지적했다. 상가 임대차보호법 대상 보증금을 최대 9억 1000만원까지 올리는 개선책 역시 실효성이 없다는 지적이 나왔다. 소상공인들은 건물주들이 환산보증금 이상으로 임대료를 책정하려고 하는 만큼 환산보증금 제도를 폐지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전국편의점가맹점협의회도 이번 대책이 7만여 편의점 종사자들에 대한 최소한 지원책도 없어 허탈하다고 하소연했다. 편의점 업계는 이번 대책에서 그동안 요구해온 카드수수료 인하 결정 기준인 매출액에서 담뱃세를 제외하는 방안이 빠진 데 대해 아쉬움을 드러냈다. 현재 담배 가격의 73.8%가 세금이다. 담뱃세를 제외하면 편의점의 평균 연 매출액은 5억원 이하로 줄어들고 평균 카드 수수료 부담도 1% 포인트 내려간다. 한편 중소기업중앙회는 “신용카드 수수료가 없는 소상공인 간편결제(제로페이) 도입 등은 중기 요청 사항이었다”면서도 “다만 최저임금의 업종별 구분 적용 현실화와 규모별 구분 적용 법제화가 반드시 추진돼야 한다”고 주문했다. 백민경 기자 white@seoul.co.kr
  • 관광객 차에 다가온 코끼리, 갑자기 ‘공격’

    관광객 차에 다가온 코끼리, 갑자기 ‘공격’

    인도 카타라가마에서 거대 코끼리가 지나가던 차를 공격하는 아찔한 상황이 연출됐다. 당시 상황이 담긴 영상은 최근 주킨미디어 홈페이지를 통해 공개됐다. 영상에는 코끼리 한 마리가 비포장도로를 주행하는 차를 향해 천천히 다가오더니 갑자기 코로 유리를 내리친다. 커다란 충격음과 함께 차 유리는 순식간에 산산조각난다. 당황한 운전자가 황급히 차를 이동하면서 영상은 마무리된다. 영상을 게재한 이는 “코끼리가 사람들이 가득 탄 차를 따라왔다. 녀석은 차 유리를 박살 냈고, 차 안에 있던 사람들은 모두 당황했다”고 설명했다. 사진 영상=RM Videos 영상팀 seoultv@seoul.co.kr 
  • [열린세상] 기후변화, 세상에 공짜 점심은 없다/박광국 가톨릭대 행정학과 교수

    [열린세상] 기후변화, 세상에 공짜 점심은 없다/박광국 가톨릭대 행정학과 교수

    올여름 폭염으로 전 지구촌이 들끓고 있다. 과거 여름 피서지로 각광받던 북유럽, 캐나다, 미국 북서부 도시까지도 가마솥으로 펄펄 달아오르고 있다. 북극 기온이 30도를 넘고 있고 필자가 지난달 여행한 캐나다 몬트리올까지도 37도로 숨을 쉴 수 없을 정도로 무더웠다. 7월 24일 캘리포니아주 데스밸리의 최고기온은 52.7도까지 올라갔고, 스웨덴은 260년 만에 가장 더운 34.6도로 이상고온 현상이 계속되고 있다. 우리나라도 한 달째 가마솥더위가 기승을 부려 지난 5월 20일부터 8월 11일까지 3800여명의 온열 질환자가 발생해 그중 47명이 목숨을 잃었다. 캐나다에서도 최소 89명이 사망한 것으로 나타났다.이러한 폭염은 단순한 일시적 기상변화에 기인한 것인가, 아니면 인간이 만들어 낸 인재인가에 대해 논란은 있을 수 있지만, 거의 대부분 기상학자는 인간의 과도한 에너지 소비 활동에서 비롯된 것으로 결론짓고 있다. 일반적으로 기후변화란 장기간 일정하게 유지돼 온 기후 패턴에 변화가 발생하는 현상을 말한다. 1880년부터 2012년까지 지난 133년간 지표면의 평균 온도는 0.85℃ 상승했으며 이 탓에 해수 온도 상승, 해일, 북극과 남극 빙산 용해, 폭염과 혹한 현상이 지속적으로 나타나고 있다. 환경 전문가들은 이를 토머스 프리드먼이 명명한 ‘검은 코끼리’ 현상이라며 위험성을 경고하고 있다. 이 용어는 ‘검은 백조’와 ‘방 안의 코끼리’라는 두 단어를 결합한 합성어인데 도저히 일어날 수 없는 일이 현실화되고 있지만, 사람들은 애써 이를 외면하고 있다는 것이다. 이러한 현상을 다른 용어로 ‘기든스 패러독스’라고도 한다. 즉 과학자들은 기후변화 문제를 심각하게 인지하고 있지만, 기업이나 일반 국민은 기후변화라는 환경 재앙이 눈앞에 닥쳤지만, 당장의 이익에 매몰돼 이를 정확히 인지하지 못한다는 것이다. 다행히도 2010년 멕시코 칸쿤에서 열린 제16차 기후변화 당사국 총회에서 앞으로 지구온도가 2℃를 넘지 않도록 온실가스 배출을 규제한다는 ‘칸쿤 합의’가 도출됐고, 2015년 파리에서 채택된 파리협정문에서는 1.5℃를 초과하지 않도록 한다는 더 엄격한 조항이 삽입됐다. 그렇다면 우리나라는 이러한 기후변화라는 환경재앙에 적극적으로 대응하고 있는가에 대한 물음에 대부분의 국내 환경 전문가들은 부정적 시각을 견지하고 있다. 정부, 기업, 일반국민 모두 선진국과는 달리 소극적 대처로 일관하고 있다. 기후변화를 일으키는 주범인 온실가스는 에너지 사용량과 밀접한 관련이 있는데 2017년 현재 우리나라는 온실가스 배출량이 세계 6위이며, 온실가스 증가율은 세계 최고라는 불명예를 갖고 있다. 그럴 수밖에 없는 것이 대부분의 주력 수출산업인 철강, 조선 산업 등이 모두 에너지 다소비 산업인 데다 일반 국민의 과도한 냉·난방으로 인한 에너지 과소비가 이러한 급격한 증가율을 더욱 부추기고 있다. 환경 선진국인 이웃 일본이나 독일은 온실가스를 줄이고자 중앙정부를 비롯한 전 국가적 차원에서 필사적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필자는 2017년 여름에 일본 도쿄 국제환경 콘퍼런스에 환경국책기관 원장으로서 참가한 적이 있었는데, 그 당시 국제회의장 실내 온도가 28℃에 설정돼 있었다. 같은 해 5월에 독일 드레스덴에서 개최된 유엔 환경회의에서도 행사장 내 모든 시설의 냉방이 지열을 사용하고 있었고, 일체의 일회용품 사용이 금지돼 있는 것을 보고 큰 감명을 받았다. 이에 비해 우리나라는 2030년까지 현재 대비 37%까지 온실가스를 감축하겠다는 목표를 2015년에 발표했지만, 그동안 구체적 실행계획이 미흡해 국제적인 기후변화조직(Climate Action Tracker)으로부터 온실가스 감축 노력이 ‘매우 불충분’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더이상 온실가스 감축이 국내 산업의 경쟁력을 떨어뜨린다는 시대착오적인 발상에서 벗어나 정부, 기업, 일반국민 모두 에너지 절감 정책에 동참할 때만이 우리 국민은 미세먼지, 폭염이라는 이중고에서 벗어나 국민 행복이라는 삶의 질을 제고해 내는 데 성공할 수 있다. “이 세상에 공짜 점심은 없다”는 경구를 지금 이 시점에서 의미심장하게 되새겨 보아야 한다.
  • 세계 골프 위협하는 ‘태국 DNA’…거센 ‘泰風’

    세계 골프 위협하는 ‘태국 DNA’…거센 ‘泰風’

    우리가 알고 있는 ‘골프 황제’ 타이거 우즈(43·미국)의 본명은 엘드릭 톤트 우즈다. 타이거는 닉네임(별명)이다. 1975년 12월 30일 미국 캘리포니아주 사이프레스에서 태어났다. 그의 몸 절반에는 태국의 피가 흐른다. 아버지는 미국인 얼 우즈, 어머니는 태국인 쿨티다다. 그의 핏줄은 다소 복잡하다. 우즈에게는 배다른 두 형과 누나가 있다. 우즈의 이름 엘드릭(Eldrick)은 어머니가 지었다. 아버지의 이름 얼(Earl)에서 ‘E’를, 어머니 이름 쿨티다(Kultida)에서 ‘K’를 앞뒤에 따왔다. 별명 ‘타이거’는 그린베레였던 그의 아버지가 베트남전 파병 시절 만났던 베트남 중령 ‘푼 당 퐁’의 이름을 기려서 지었다. 퐁은 얼 우즈의 파트너이자 목숨을 구해 준 생명의 은인이었다. 퐁은 뛰어난 군인이었고 얼은 호랑이 같은 그의 모습을 보고 그를 ‘타이거’라 불렀다. 금세기 가장 위대한 골퍼 중 한 사람인 우즈가 태국인의 피를 물려받았다는 건 최근 일고 있는 태국 여자골프의 상승세와 맞물려 새삼스레 눈길이 가는 대목이다. 이제 태국은 미여자프로골프(LPGA) 투어의 ‘대세’로 발돋움할 준비를 마쳤다. 그렇다고 태국 여자골프에 세계랭킹 1위의 에리야 쭈타누깐, 그의 언니 모리야 등 쭈타누깐 자매만 있는 게 아니다. 시야를 조금 넓혀 보면 미국과 유럽, 아시아 등 곳곳의 골프 빅리그에서 숱한 태국 골퍼들이 활약하고 쑥쑥 커 가고 있음을 보게 된다. 올해로 출범 14년째를 맞은 중국여자프로골프(CLPGA) 투어의 상금 순위를 보면, 얼마나 많은 태국 선수들이 리더보드를 점령하고 있는지 쉽게 알 수 있다. 15일 현재 프로 전향 4년차인 29세의 사란포른 랑쿨가세트린이 1위에 올라 있는 가운데 수빠마스 상찬, 카냐락 프레다숫칫, 촌라다 차야눈 등이 2~4위까지 상위권을 점령하고 있다. 또 파린다 포칸, 완차나 포루앙롱이 7~8위에 이름을 올려 중국여자프로골프 무대의 시즌 상금 ‘톱10’ 안에 무려 6명의 태국 선수가 진을 치고 있는 형국이다.유럽여자프로골프투어(LET)의 시즌 상금 순위에도 지난달 미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마라톤 클래식에서 우승한 티다파 수완나푸라가 당당히 4위에 이름을 올렸다. LPGA 투어에서는 에리야 쭈타누깐이 시즌 상금을 비롯해 평균타수와 올해의 선수 포인트 등 각 부문에서 싹쓸이 선두를 달리고 있다. 언니 모리야는 상금에서 8위, 평균타수에서 9위로 동생 에리야의 뒤를 받치고 있다. 특히 에리야·모리야 자매는 버디 부문에서 나란히 1, 2위를 달려 쇼트게임에서 발군의 기량을 증명하고 있다. LPGA 투어 시즌 네 번째 대회인 브리티시오픈에 앞서 열린 두 차례의 투어 대회에서는 모두 태국 선수들이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렸고 브리티시오픈에서는 폰아농 펫람이 준우승을 거두며 강한 인상을 남겼다. LPGA 투어 홈페이지는 “펫람의 선전은 태국 골프의 상승세를 보여 주는 증거”라고 했다. 태국 골프의 약진에는 어떤 이유가 있을까. 그 배경에는 잘 갖춰진 인프라와 적극적인 지원이 빛을 발하고 있다. 현재 태국의 20대 남녀 골퍼들이 급성장하는 데는 광활한 국토 도처에 깔린 270여개의 골프장을 비롯한 탁월한 연습 환경, 늘어나는 국내 투어 규모가 한몫 단단히 하고 있다. 여기에 빠질 수 없는 것이 하나 있다. 바로 태국 최대의 맥주회사 싱하의 지원이다. 지금 태국 국내외에서 이름을 날리고 있는 20대 프로골퍼들은 이 때문에 ‘싱하 제너레이션’으로 불릴 정도다. 지난 2013년과 이듬해 한국프로골프(KPGA) 윈터투어를 태국에서 진행했던 국내 골프 마케팅 회사 쿼드의 이준혁 대표는 “사계절이 뚜렷한 한국과 달리 1년 내내 연습에 매달릴 수 있는 환경이 태국 골프의 가장 큰 장점”이라면서 “이 덕에 실전 라운드 경험이 워낙 풍부하다 보니 태국 선수들은 트러블 샷과 쇼트게임에 특히 강하다”고 설명했다. 또 “과거에 비해 체격 조건이 좋아지면서 비거리까지 해결됐다. 자녀들의 뒤를 받쳐 주고 올인하는 부모들의 모습도 한국과 비슷하다”고 말했다. 싱하의 지원은 지금의 태국 골프를 있게 한 거대한 발판이었다. 이 대표는 “현재 싱하에서 후원하는 프로골퍼는 60~70명 선”이라면서 “이들은 국내 골프장을 어디든 무료로 이용하는 것은 물론 투어 비용까지 싱하에서 지원받고 있다. 미국에서 대학을 다니며 골프 선수를 지망하다가 고국의 싱하로부터 후원을 받아 투어를 다니는 선수도 여럿”이라고 말했다. 사자를 닮은 힌두교의 전설의 동물인 ‘싱하’를 로고로 삼고 있는 싱하맥주는 1939년부터 태국에서 제조, 판매된 자국의 대표 맥주 브랜드다. 창(코끼리), 타이거와 함께 3대 시장을 형성하고 있다. 싱하의 모체인 분라우드 브루어리의 회장 산티 필롬팍티(70)는 태국의 6대 갑부인 동시에 열정적인 골프 후원자로 알려져 있다. 그는 1999년에 싱하마스터스 대회를 만든 뒤에 매년 규모를 조금씩 키워 왔고 대회를 꾸준히 늘렸다. 2012년부터는 아시안투어와 연계해서 투어의 규모를 넓혔다. 싱하 투어는 5월부터 이듬해 1월까지 연중 12개가 열리며 총상금은 3000만 밧(약 10억원)에 육박해 태국을 대표하는 프로투어로 성장했다. 골프 인재가 늘자 싱하는 아예 2009년 7월 치앙라이 산티부리에 싱하파크 콘켄 골프클럽을 조성해 소속 선수들을 언제나 이 코스에서 자유롭게 연습할 수 있게 했다. 싱하의 후원을 받은 선수는 태국 골프의 1세대로 여겨지는 분추 루앙킷을 시작으로 프라야드 막생, 아시안 투어에서 두 번이나 상금왕을 차지했던 타원 위라찬트, 프롬 메사왓 등이 있다. 통차이 자이디, 키라뎃 아피바른랏은 현재 유러피언프로골프에서 활동하는 선수다. ‘태국의 최경주’로 불리는 자이디는 한때 세계랭킹 톱10 안에 들기도 했다. 이 대표는 “좋은 스폰서가 투어를 지속적으로 후원하고 PGA 투어급의 연습 환경을 아낌없이 제공하는 한편 국가와 기업이 좋은 선수를 지속적으로 육성하는 삼박자가 잘 맞아떨어진 것이 태국 골프가 급성장한 비결”이라고 분석했다. 오는 23∼26일 자카르타의 폰독 인다 골프코스에서 72홀 스트로크로 치러지는 자카르타·팔렘방아시안게임 골프에서도 태국의 약진은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4년 전 인천아시안게임에서 태국은 골프 출전 사상 첫 금메달에 이어 여자 개인전 은메달과 동메달, 남자 개인전 동메달로 역대 최고 성적표를 받아 들었다. 당시의 돌풍이 이젠 ‘태풍(泰風)급’이라는 데 이견을 달 사람은 없다. 15세에 불과한 아타야 티티쿨은 이 태풍의 중심이다. 그는 지난해 7월 자국의 파타야에서 초청선수로 출전한 LET 타일랜드 챔피언십에서 14세 4개월 19일의 나이로 우승, 캐나다의 브룩 헨더슨이 2012년 6월 세운 종전 최연소 우승 기록(14세 9개월 3일)을 갈아치웠다. 프로무대에 에리야·모리야 쭈타누깐 자매가 있다면 아마추어에는 이들의 ‘골프 DNA’를 이어 가는 ‘쭈타누깐 키드’ 티티쿨이 있는 셈이다. 최병규 전문기자 cbk91065@seoul.co.kr
  • “필리가 오래 사랑받고 이야기 풀어내는 코끼리 됐으면”

    “필리가 오래 사랑받고 이야기 풀어내는 코끼리 됐으면”

    이제 갓 스무 살을 넘긴 코끼리 ‘필리’는 아직 순수함과 잔망스러움이 남아 있는 ‘애어른´이다. 고향은 ‘아로마호프 왕국’이고, 고향을 떠나 한국에 온 건 지난해 4월 무렵. 얼마 전에는 한국 입성 1주년 기념 돌잔치도 성대하게 치렀다. 4월 1일 만우절에 태어나 엉뚱한 상상을 좋아하는 유쾌한 성격으로, 취미는 디제잉이다. 이래봬도 아이큐 401로 어엿한 ‘동물 멘사’ 회원이기도 하다.지난해 4월 출시한 하이트진로의 발포주 ‘필라이트’가 국내 최초로 발포주시장의 포문을 열며 화려하게 안착한 것은 필리라는 코끼리 캐릭터 덕분이다. 출시 1년 3개월 만에 누적 판매량 3억캔(1캔 355㎖)을 돌파하는 등 돌풍을 이어 나가고 있다. 지난 4월에는 ‘필라이트 후레쉬’를 추가로 내놓기도 했다. 이미 온라인에서는 ‘코끼리맥주’라는 애칭으로 불릴 정도로 필리가 필라이트를 알리는 데 제 역할을 톡톡히 했다는 후문이다. 필리는 이형민(44) 마케팅실 부장 등 직원 7명이 고심 끝에 만든 ‘토종 캐릭터’다. 필리의 탄생과 성장을 담당한 이 부장은 14일 서울 강남구 청담동 하이트진로 사무실에서 “기존 맥주 대비 가성비를 높인 발포주라는 생소한 주류를 국내에 처음 소개하는 제품인 만큼, 개발 초기 단계부터 광고비를 줄이기 위해 빅모델을 활용하는 대신 친근한 캐릭터를 활용하는 마케팅 방안을 고심했다”고 소개했다. 육지에서 가장 무거운 동물인 코끼리가 꼬리에 매단 풍선으로 둥실 떠오를 만큼 가벼운 가격을 강조했다는 설명이다. 성인 고객을 대상으로 한 업계 특성상 주류 브랜드가 의인화한 동물 캐릭터를 전면에 내세우는 것은 극히 이례적이다. 국내 맥주 관련 브랜드 중 이렇게 자체개발한 동물 캐릭터를 활용하고 있는 것은 필리가 유일하다. 이 부장은 “필리를 친숙한 이미지로 만들면서도 자칫 아동용 애니메이션 캐릭터처럼 보이지 않게 하는 것이 가장 큰 고민이었다”고 털어놨다. 너무 귀여운 아기 코끼리로 만들면 미성년자는 구매할 수 없는 주류의 성격에 부적합하고, 그렇다고 지나치게 실사에 가깝게 만들면 선호도가 떨어질 수 있는 까닭이다. 실제로 지난해 처음 공개한 TV광고 장면 중 사람 손에 쏙 잡히는 필리의 물컹한 촉감을 징그럽게 여기는 반응이 포착돼 광고를 온에어한 뒤에도 수차례 미세한 조정 작업을 거쳐야 했다. 최근에는 웹툰 작가 ‘전구별’과 손잡고 약 2주 간격으로 ‘인스타툰’(SNS 인스타그램에 최적화된 정사각형 포맷으로 제작된 웹툰)을 연재하는 등 콘텐츠 확대 작업도 진행하고 있다. 내년부터는 동물 복지와 관련한 분야 등 필리의 성격과 맞는 사회공헌 캠페인도 검토 중이다. “이미 모든 분야에서 진정성이 필수 요소인 시대가 됐어요. 억지로 제품을 강요하는 식의 홍보는 통하지 않아요. 자연스럽게 사람들의 마음을 살 수 있어야 하지요. 필리가 오래오래 소비자들의 귀여움을 받으면서 재미있는 이야기들을 풀어내는 코끼리가 됐으면 좋겠습니다.” 김희리 기자 hitit@seoul.co.kr
  • ‘생생정보’ 오리 한방탕+진흙구이, 쫄면+만두 맛집 위치는?

    ‘생생정보’ 오리 한방탕+진흙구이, 쫄면+만두 맛집 위치는?

    ‘생생정보’ 오리 한방 보양탕, 숙성쫄면, 수제 만두를 만드는 고수의 비법이 공개돼 시청자 눈길을 끌었다. 13일 방송된 KBS2 ‘생생정보’ 고수의 한 수 열전 코너에서는 오리 한방 보양탕과 오리 진흙구이, 숙성 쫄면, 수제 만두 집이 소개됐다. 이날 오리 한방 보양탕 고수는 보양탕에 들어가는 모든 약재를 직접 키워 정성 가득한 음식을 만들어 냈다. 비법 가루까지 더해져 영양은 물론 맛도 신경썼다. 또 숙성 쫄면과 수제 만두를 파는 식당은 수십년 단골 손님이 있을 정도로 소문난 맛집이었다. 이 집 쫄면은 특이하게 한 가닥 씩 뜯은 채로 24시간 냉장 저온 숙성한 면을 사용하고 있었다. 수제 만두 역시 만두 소에 당면 대신 무를 넣어 느끼하지 않은 맛을 자랑했다. 한편 이날 방송에 소개된 오리 보양탕 집은 경기 안산 단원구에 위치한 ‘화평진흙구이’, 숙성 쫄면과 수제 만두 가게는 경기 수원 팔달구에 위치한 ‘코끼리 만두’다. 사진=KBS2 연예팀 seoulen@seoul.co.kr
  • [TV 하이라이트]

    [TV 하이라이트]

    ■정글의 법칙(SBS 금요일 밤 10시·사진) 말레이시아에 속한 보르네오섬 북동부의 사바는 보르네오 전체에서 야생동물이 가장 많이 사는 지역이다. 멸종위기종인 오랑우탄, 거북, 긴코원숭이, 코끼리, 악어 등이 살고 있는 이곳에서 병만족의 생존기가 펼쳐진다. 토니안, 옹성우, 김남주는 이른 아침부터 식량을 찾기 위한 탐사를 떠난다. 이들이 향한 곳은 거머리숲. 갑자기 출몰한 거머리를 만난 세 사람은 단체로 ‘멘붕’에 빠진다. 특히 사전 인터뷰에서 “세상에서 벌레가 제일 무섭다”고 했던 김남주는 거머리를 발견하자마자 울먹인다. 토니안의 이마에 거머리가 달라붙은 것을 본 김남주는 자신의 몸에도 거머리가 붙은 것 같다며 느닷없이 “오로로로”라고 외치며 격한 털기춤을 춘다. 이를 지켜보던 토니안과 옹성우는 걱정과 동시에 웃음을 터뜨린다. 거머리숲을 겨우 벗어나자 이번에는 다른 난관이 기다린다. 거대한 괴생물체가 카메라가 따라가기 힘들 정도의 엄청난 스피드로 모습을 드러낸 것. 세 사람은 잔뜩 긴장한 채 모두 얼어붙고 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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