찾아보고 싶은 뉴스가 있다면, 검색
검색
최근검색어
  • 코끼리
    2025-08-16
    검색기록 지우기
  • 이란 제재
    2025-08-16
    검색기록 지우기
  • 생태계
    2025-08-16
    검색기록 지우기
  • 현충원
    2025-08-16
    검색기록 지우기
  • 초등학생
    2025-08-16
    검색기록 지우기
저장된 검색어가 없습니다.
검색어 저장 기능이 꺼져 있습니다.
검색어 저장 끄기
전체삭제
2,947
  • 미 대통령 선거 막 오르다(무엇이 쟁점인가:4·끝)

    ◎「경제회생 처방」 경쟁적 제시/경제불안감 덜어줄 묘안짜내기 골몰/교육혁신·「국민개보험제」도 논란일듯 미 대통령선거의 최대 쟁점은 경제문제라는 것은 의문의 여지가 없다. 그러나 누가 어떤 처방을 내놓을 수 있을 것인가가 더 큰 의문이다. 미 국민들은 어쩌면 그들의 경제문제를 해결해줄 후보를 끝내 찾아내지 못하고 말 가능성이 매우 높다. 확실한 진단이 나와있지 않은데 바른 처방이 있을리 만무하다. 경제전문가도,후보들도 오늘의 미국 경제를 진단하는데는 제가끔 장님 코끼리만지기 식이다. 한 나라의 경제상태를 진단하는 지표가 되는 증권시장 경기는 계속 상승세를 기록하고 있으며 인플레율은 지난 5년 동안 최저치를 유지하고 있다. 은행 이자율은 지난 27년만의 최저이다. 실업률이 6.8%를 넘어섰으나 10년전 불경기때의 10.4%에 비교하면 아직도 여유가 있다. 문제는 이러한 계수상의 각종 경제지표와 국민들이 느끼며 실제 겪는 체감경제 사이의 격차이다. 이런 격차때문에 최근엔 시민들이 피부로 느끼는 어려움이 과연 경제지표로제대로 반영되고 있는가 하는 의문마저 제기되고 있다. 이런 경제지표상의 문제 때문에 부시 대통령은 지난해말까지만 해도 「경제의 실패」를 인정하려 하지 않았다. 그렇기 때문에 그가 고심끝에 내놓은 연두교서의 경제대책도 미흡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그러나 미국의 불경기는 19개월째 계속되고 있는데 이는 30년대초 대공황이래 가장 긴 것이라는 새로운 기록도 보여주고 있다. 그리고 그동안 잃은 일자리가 자그마치 1천2백만이나 된다는 사실이다. 무엇보다 심각한 것은 국민들이 자신감을 상실하고 있다는 것이다. 연초 갤럽여론조사가 조사한 것을 보면 미 유권자들의 71%가 미 경제가 계속 악화되고 있다고 믿고 있다. 이런 심리적 요인까지 겹쳐 돈이 있는 사람까지 불안한 미래에 대비,돈을 쓰려하지 않기 때문에 돈을 써야 돌아가도록 돼있는 미국경제가 더욱 어려워지고 있다. 오늘의 미국경제에 새로운 활력을 불어넣을 정책을 제시하고 불안해진 미 국민들에게 새로운 희망을 갖게할 후보가 나타난다면 그가 42대 대통령이 되리라는 것은 의문의 여지가 없다. 그러나 아직은 그런 인물이 보이지 않고 있다. 아마도 후보들은 제가끔 열심히 「경제」를 말하고 국민들은 끝내 「천사」를 찾아내지 못하는 허전한 선거가 될 가능성이 크다. 다음의 쟁점은 교육문제가 될것이다. 미국은 최근 「아메리카 2000」이란 교육프로그램을 만들고 서기 2천년까지 시행할 4가지의 구체적 목표를 채택한 바 있다. 그중 중요한 것들은 앞으로 8년내에 미국 중고등학교 학생들의 수학과 과학성적이 세계 제1위를 차지할 수 있도록 하며 성인교육을 실시,성인문맹률을 낮추고 아동들의 향학열을 높이기 위해 전국에 5백35개 특수학교를 만든다는 등 교육정책의 일제 쇄신을 단행한다는 것이다. 미국의 재건을 위해서도,일본사람들로부터 더이상 수모를 당하지 않기 위해서도 시의적절한 아이디어이지만 구체적으로 목표를 달성하는데는 어려움이 많다. 수학·과학 1차목표만 해도 미국의 학부모들이 한국의 학부모만큼 갑자기 「극성」이 되지 않는한 어려운 일일 것이다. 서구 선진국중 국민개보험제도가 실시되지 않는나라는 미국밖에 없다. 의료보험에 들어있지 않은 사람이 자그마치 3천4백만명이나 된다. 의료수가가 세계최고이면서 3천4백만명이 보험에 들어있지 않다면 작지않는 문제다. 캐나다와 같은 개보험제도를 도입할 것인가를 두고 논쟁이 치열할 것이다.
  • 소보원 발표 23개 품목 “비교우위” 평가 내용(생활정보)

    ◎외제에 앞서는 우수국산품 많다 한국소비자보호원은 최근 외제보다 성능이 우수하거나 비슷한 국산품 23개 제품을 선정발표했다. 이에 따르면 금성사와 삼성 대원 등에서 생산되는 전기보온밥솥의 경우 일제 내셔널과 코끼리표보다 성능이 우수하며 동양나이론과 제일모직의 양탄자도 미제보다 질이 월등히 뛰어난 것으로 밝혀졌다. 그러면서도 외제는 국산보다 최고 20배까지 비싼값에 거래되고 있다. 주부들의 알뜰가계 설계를 위해 소비자보호원과 공업진흥청 등의 품질 테스트결과 수입 외제품보다 값이 싸면서도 품질이나 성능 안전성면에 월등히 우수한 제품들을 용품별로 나누어 소개한다. ◎일 「리켄」·독 「휘슬러」보다 안전/압력솥/흠집 발생빈도등 불량률 크게 낮아/스타킹/품질 같은 수입품값의 8분의 1선/아동복 ○주방세제 세정력 앞서 ▷주방용품◁ 주방용품 가운데 전기보온밥솥은 대부분 국산이 외제보다 우수하다. 금성사를 비롯,삼성 대우 대원 (주)마마 등 5개사에서 만든 6가지 전자보온 밥솥을 일본의 코끼리표 내셔널사 제품과 품질 등을 비교 시험한 결과 안정성과 편리성면에서 일제보다 뛰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일본의 코끼리표 제품은 같은 양의 밥을 지을때 국산품보다 32%나 더 전기를 많이 소모한다. 또 수입품은 국내 형식승인도 받지 않은채 제조연월일이나 한글판 사용설명서를 부착하지 않고 불법 유통되고 있어 고장수리 등 소비자 피해구제가 불가능하다. 그런데도 수입품은 21만∼22만3천원선에 거래되고 있어 국산품의 8만∼13만8천원에 비해 최고 2.8배나 비싸다. 압력솥의 경우도 금성사,남선알미늄,세광알미늄,한일스텐레스 등 국산 13개사의 제품은 일본의 이연금속(주)의 리켄이나 독일의 휘슬러사의 휘슬러제품에 비해 품질이나 성능면에서 전혀 손색이 없으며 외제는 오히려 안전장치가 미흡하고 세척하기가 불편한 것으로 조사됐다. 또 가격도 휘슬러의 경우 22만2천원으로 국산품보다 2∼5배가량 비싸다. 커피제조기도 국산품이 네덜란드 필립스,독일의 세베리아,영국의 모르피리저드,일본의 코끼리표,미국의 MR사 등 수입 12개 제품에 비해 품질이 우수하며 특히 편리성에서 외제를 앞서는 것으로 조사됐다. 수입품들은 전원전선의 길이가 기준에서 부적합하며 영국산은 뚜껑과 본체사이에 틈이 벌어지는 등 조립상태가 조잡했다. 주방용세제도 (주)럭키나 애경산업제품은 미국산 다쉬드랍스에 비해 생분해도나 세정력에서 뛰어나며 가격도 수입품의 35%에 지나지 않는다. 주방용 칼도 국산품은 일본산이나 독일산과 성능이 비슷하지만 가격은 일제가 1만8천5백원,독일제가 2만8천원으로 국산품의 3천∼9천원에 비해 수입품이 최고 9배까지 비싼 실정이다. 국산품보다 30∼40% 비싼 삼중바닥냄비도 일본 궁기제작소의 미야코는 바닥면의 열분포 상태가 국산품에 뒤떨어지는 등 비싼만큼 품질이나 성능이 뛰어난 것은 아니다. ○일 고무장갑 잘 찢어져 ▷여성용품◁ 질기면서도 탄력성이 생명인 고무장갑의 경우 24개 국산품은 공업진흥청의 품질 및 성능검사에서 모두 우수 판정을 받았으나 일본 상화화공(주)의 슬리폰제품과 말레이시아의 텍스라제품은 가격은 비싸면서 잘 찢어지는 것으로 판명됐다. 여성용 고탄력 스타킹도제품의 수명과 점줄발생 빈도에서 국산품이 훨씬 앞섰다. 대한주부클럽연합회가 실시한 품질검사에 따르면 국산 15개 제품은 불량률 발생률이 33.3%인데 반해 피에르발만,찰스주르당,빌브라스쿨이어서 포트 등 수입품은 42.9%나 되었다. ▷아동의류◁ 공진청은 지난해 6월 짱구네 등 8개 국산아동의류제품과 네덜란드산 오이릴리,일본의 베베제품의 품질검사를 실시했다. 수입품은 국산품보다 5∼8배정도 가격만 비쌌을뿐 원피스는 국내 가베어패럴과 네덜란드산이,바지는 국산 짱구네 제품이,티셔츠는 국산 선하우스 제품이 상대적으로 좋다는 평가가 내려졌다. 또 의류의 정전기를 없애주는 섬유유연제의 경우도 (주)피죤 등 국산품은 독일의 버넬,미국의 다우니제품보다 땀을 더 잘 흡수한다. 그럼에도 수입품들은 최고가의 국산품보다 2배 이상 값이 비싸다. ◎양탄자/촉감좋고 미산보다 덜 닳아/부동액/어는점·끓는점·비중등 모두 우월/헤드폰/일제의 절반값… 좌우음향 감도 균일 ▷가전제품◁ 국산품이 품질면에서 생산메이커에 따라 편차가 심한 헤드폰의경우 범우전자공업과 신우음향(주) 제품은 일본의 아이와제품보다 월등히 좋다. 아이와 헤드폰은 국산보다 가격이 50∼80% 비싸면서도 좌우 헤드폰사이에 음향의 감도차가 심해 공진청 시험결과 부적합 판정을 받았다. CD플레이어 내장 카세트 라디오의 경우 금성사와 삼성사제품은 일본 산요사와 아사히사 제품보다 품질이 뛰어났으며 특히 산요제품은 카세트의 생명인 테이프 속도,녹음상태 성능이 크게 뒤떨어지지고 있다. 8㎜형 캠코더도 금성 등 가전3사의 국산품이 일본 소니사의 핸디캡과 29개 검사항목에서 같은 등급 판정을 받았고 녹색이나 보라색 등 색의 재현성능은 오히려 일제를 능가하고 있다. 판매가는 국산이 83만∼89만원이지만 또 오븐겸용 전자레인지도 국산품은 사용에 조금 불편할뿐 품질이나 성능 안전성 등 모든 검사항목에서 완벽한 것으로 판정받았다. 공진청이 품질·성능 및 안전성검사를 실시했던 전기다리미의 경우 국산품은 메이커에 따라 품질편차가 다소 심하지만 유명 메이커 제품은 네덜란드의 필립스제품을 크게 앞섰다. 특히필립스 제품은 밑면의 보증온도가 기준에 부적합해 옷감을 상하게 할 염려가 있는 것으로 시험결과 밝혀졌다. 충전식 전기면도기도 공진청의 시험결과 국산품은 더러 품질편차가 나지만 판매가가 3배나 비싼 일본의 내쇼널사 제품에 전혀 손색이 없었다. 한국소비자보호원 품질 테스트결과 자동카메라도 해상력과 스트로보기능을 제외하면 기능이 외국유수제품에 전혀 손색이 없다. ○수입치약 용량 미달 ▷생활잡화◁ 최근 수요가 부쩍 늘어나고 있는 선글라스는 상당수의 세계 유명 수입품이 원래의 색과 실제 보이는 색상간의 차이가 기준치를 초과하는 것으로 시험결과 드러났다. 그 가운데는 프랑스의 입생로랑,미국의 레이방도 들어있다. 이들은 가격도 최고 20배에서 보통 3∼4배 정도 비싸다. 일상 사용하고 있는 치약의 경우도 국산 22개 제품은 미국산 에피스마일 등 수입품에 품질에서 모두 우수판정을 받은 반면 일부 수입품은 용량이 표시치에 못미치는 등 국내 약사법을 어기고 있다. 양탄자도 역시 국산품이 좋았다. 양탄자는 부드럽고 쉽게 닳지 않아야 하는데도 미국의 6.5㎜ 나일론제품은 국산품보다 촉감도 좋지않을뿐더러 쉽게 마모되며 인체에 해로운 유해 약품마저 많이 유출되는 것으로 공진청 테스트결과 드러났다. ▷차량용품◁ 국내 8개회사의 부동액중 극동제연공업(주) 제품 등 4개 제품은 미국산 프레스톤과 어드밴스 등보다 가격은 20% 정도 싸지만 품질은 훨씬 우수하다. 국산 부동액은 어는점,끓는점,거품성,수분의 함유정도,비중 등에서 외국산을 앞질렀다. (주)유공의 슈퍼A 등 대부분의 국산품도 수입품에 비해 품질은 비슷했다. 승용차 타이어도 금호(주)한국타이어 제품은 일본의 브리지스톤,말레이시아에서 생산된 굿이어,독일의 미쉘린보다 수명 제동력 등에서 같은 수준이었다. 이밖에도 오븐겸용 전자레인지,전기스토브,선풍기,학생용 가방,참치통조림 등이 한국소비자보호원의 품질·성능 및 안전성 테스트결과 품질이나 성능,안전성에서 완벽에 가까워 마음놓고 사 쓸수있는 품목으로 판정됐다.
  • 정치보도의 센세이셔널리즘/최광일 편집부 국장(서울칼럼)

    『과연 누가 지명되느냐』 『시기는 총선 이전이냐,후냐』 등 민자당의 대권문제를 놓고 전국에 몰아쳤던 정치회오리는 대통령의 연두회견을 통한 가장 민주적 방식의 선택선언으로 신속히 가라앉았다. 그동안 어떤 인사는 「무정부상태로 표류하고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고,또 어떤이는 「좋게보려해도 민자당은 정당이 아니다」라는 악의에 찬 질책도 있었지만 실체도 없는 대권신기루를 통해 우리는 사회가 얼마나 엉뚱한 허상을 좇으며 각기 다른 자기 중심의 이기적 발상에 빠져 있느냐를 다시 한번 교훈으로 얻었다. 또 한국의 정치는 코페르니쿠스적 대변혁의 세계조류를 외면한 채 얼마나 깊은 오지에 홀로 안주하며 발상의 전환을 거부하고 있는지도 깨닫게 했다. 「대통령후보 지명이나 내정은 국민의 전체적인 여론이 아니고 이 문제에 지나친 흥미와 관심을 가진 사람들의 부분적인 여론」이라는 대통령의 지적은 「당헌과 당규가 정한 절차에 따른다」는 노태우대통령의 평소주장 원칙의 의미를 보다 분명하게 한다. 그러나 해가 바뀌자마자 연두회견이있기까지 지난 일주일여동안 민자당의 대권후계 문제를 둘러싸고 정치권과 일부 언론이 보인 이기적 편견의 무성함은 정치가 국민의사에서 비롯되는 것이라는 민주적 사고를 철저히 외면시키고 있다. 『요즘 신문을 보면 대권과 관련,삼국지보다 재미있다』고 비아냥거리는 어느 친지의 얘기는 이러한 현상을 잘 설명하는 것이기도 하다. 그러나 단순한 흥미 보태기에서가 아니라 특정 정파를 유리하게 하는 의도된 편향보도가 국민의 온전한 판단을 왜곡되게 하는데 결정적 기여를 한다는 점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그것은 여론의 집합이 아니라 여론의 의도적 조직이기 때문이다. 우리는 루머에 속고 있는게 아니다. 밑도끝도 없는 루머를 사실인 것처럼 인용 표현하는데서 오는 피해를 언론으로부터 결정적 시기에 강요당하고 있는 것이다. 언론에는 아직 대국민 계도기능이 상존하고 있지만 있지만 그것이 목적하는 차원을 넘어 불공정과 편파적 취향을 충족시키는 결과로 이어 진다면 그로인한 사실접근에의 혼돈은 문제가 되지 않을 수 없다. 지난 2일 청와대에서 노태우대통령의 몇몇 민자당중진 만찬회동 발언으로 시작된 장님 코끼리다리 만지기식의 자위적 「판별」은 일부 언론의 편파적 보도의 가세와 함께 민자당의 내분을 부추기면서 정국을 혼란으로 빠져들게 하기에 충분했다. 「YS쪽으로 기운듯한 언질을 대통령이 과연 했느냐」 「설령 당내이견이 있더라도 따라주길 바란다는 언질을 했느냐」로 요약되는 이 파문은 『그것은 바로 이런 의미』라는 일부 언론의 겨냥된 자의적 해석으로 정치권의 회오리는 깊어졌고 이와함께 국민적 불안은 증폭되어 갔다. 회견을 통해 「여후보 3월이후 총선뒤 경선」이라는 실체가 드러나기까지 그 일부 언론의 보도는 「노 대통령 대권후보 결심굳혀,김 대표 사실상 내정」 「노 대통령 결심했다. YS지명 조기 가시화」 「김영삼후계 조속 매듭 방침」 「후보 김 대표 총선전 가시화 대권문제 결심 밝힐듯」 등으로 나타났고 심지어 연두회견이 있기 몇시간 전에 나온 일부 신문의 1면은 「김 대표후계 공식 가시화」 「대권후보 곧 가시화조치,어제 회동서 합의」 등으로 표현하고 있어 보도가 실제를 앞질러 뛰어가고 있음을 엿보이게 했다. 어느 특정 정파를 위해 가정을 내려놓고 그것을 사실로 전제하여 논리를 펴나갈때 나타나는 모순은 그같은 기사를 읽고 판단하는 사람들의 혼돈몫으로 고스란히 남는다. 이미 대권후보로 사실상 정해졌다는데 손을 번쩍 들어주지는 않고 본인에게 물어보라는 의미는 무엇이며,민주방식에 의한 완전 경선이라는 말은 어떻게 해석해야되는 것인지 어제와 오늘을 연결시키면 판단의 혼돈이 불가피해지는 현상에 빠진다. 우리는 사회 각 방면중 정치분야만 시대적 요청을 외면하고 소모적 흑백 논리속에서 오히려 국민에게 불편을 강요하는 영역에 머물러 있음을 잘 알고 있다. 거기에 일부 언론까지 가세해 그 원시성이 증폭되어 간다면 나라의 장래를 위해 불행한 일이 아닐 수 없다. 특히 사실이 아닌 일을 흘려 반응을 떠보는 소위 언론 플레이가 가공할 영향력에 앞서 정치풍토 자체를 그르칠수 있다는 점에 특히 유의해야 한다. 「민자당의 대권파문」은 김영삼대표 중심으로 세 최고위원이 3월총선을 합심해 치러낸다는 결론과 함께 많은 교훈을 남기고 막을 내렸다. 그러나 우리앞에는 당장의 총선이 아니더라도 겪고 견뎌야할 국가적 과제가 연속적으로 기다리고 있다. 그래서 90년대중 올해를 가장 갈림길의 해로 인식하는 사람이 많다. 걱정과 우려를 씻고 격변의 올 한해를 극복할 수만 있다면 21세기를 좀 여유있게 맞을 것이요,그렇지 못하면 세계사에서 밀리는 퇴영의 낙후를 떠안을 수 밖에 없다는 것이다. 정치권의 쇄신만큼 절실한게 없다는 점에서 정치의 민주화가 하루라도 빠르게 정착되는 것은 우리의 소망이다. 그런 의미에서 세상을 떠들썩하게 했던 여당의 후계가 당내의 민주경선으로 이뤄지게 된다는 사실은 신선한 충격으로 느껴진다. 그런 민주적 방식에 의해 국민속에 팽배해 있는 불신과 불안을 걷어내는 정치력의 복원이 시급하며 진실이 한치라도 오도되는 어떠한 기도도 경계되어야 한다는 문제가 제기된다.
  • “서울대공원 식구들의 대모” 사육사 이길웅씨(이사람)

    ◎동물사랑 “외길 26년”/어릴때 창경원 구경뒤 “천직” 결심/병든 고릴라 살려냈을땐 눈물이…/“박봉의 절반 쏟아부어도 아깝지 않다” 서울대공원 동물사육사 이길웅씨(50). 그는 동물을 돌보고 키우는 일에 생의 반이상을 바쳐온 사람이다. 그래서 그런지 세상물정에 어두운 순박한 농군같은 인상이면서도 외길을 걸어온 장인의 풍모가 체취로 느껴진다. 『비록 사육사지만 동물에 관한 한 늘 최고가 되겠다는 생각을 갖고 산다』는 그다. 경기도 김포군 하성면 시암리에서 빈농의 둘째아들로 태어난 그가 사육사가 되기로 마음먹은 것은 국민학교 5학년때. 집안형편이 어려워 어릴때부터 임진강에서 잡은 고기를 내다팔아 살림에 보태기도 했던 그는 난생 처음으로 서울 창경원에 소풍을 왔다가 운명적인 인연을 맺게 된다. 『개나 닭,소같은 가축만 보고 자랐던 나로서는 교과서에서 그림으로만 볼수 있었던 호랑이며 원숭이,코끼리를 직접 코앞에서 본 순간 숨이 넘어갈 지경이었어요. 마침 공작우리에서 먹이를 주고 있던 사육사 한분에게 용기를 내나도 창경원에서 일할 수 있느냐고 물었지요』 그 사육사는 어이가 없다는 표정을 지으면서 『조그만 녀석이 뭘 할 수 있다고… 군대나 갔다 오면 취직시켜 줄께』라고 농담으로 약속을 했다. 이 농담을 철석같이 믿고 꿈에 부풀은 소년 이길웅은 정말 10여년뒤 청년이 되어 다시 창경원을 찾아간다. 군에서 제대를 20여일 앞두고 소년시절 취직을 약속했던 「아저씨」를 만나러. 『그 양반(박영달씨·작고)은 이미 반장이 돼있었는데 처음에는 나를 몰라보더군요. 10여년전 얘기를 소상히 하니까 그제서야 나를 알아보고 「지독한 놈」이라면서 윗분에게 데려가 소개시켜 주었어요』 제대하자 마자 그는 편지 한통만 집에 보낸뒤 작업복 한벌과 장화 한켤레를 구해 곧바로 창경원에 들어갔다. 천직의 첫걸음을 내디딘 것이다. 『고참만 우리에 들어갈 수 있었어요. 나같은 졸병에게는 창경원 이곳 저곳을 청소하거나 풀을 뽑는 일만 시켰어도 동물과 가까이 할수 있는 것만으로도 즐거워 어깨너머로 하나 둘씩 배워나갔습니다』 그는 동물들이 잠을 깨는 새벽4시쯤이면 미아리 사글세방에서 출근해 창경원 곳곳을 청소하면서 동물의 습성,특징,심리 등을 일일이 눈으로 확인하며 파악해 나갔다. 이같은 버릇은 지금까지 이어져 사육사 36명 가운데 가장 고참인데도 가장 일찍 출근해 동물을 보살핀다. 서럽고 힘겨운 잡일을 한지 3년만인 지난 68년 4월 그에게도 기회가 주어졌다. 당시 창경원 동물과장이던 오창영씨(63·서울대공원 연구관)가 꼼꼼하고 동물에게 남다른 애정을 가진 그에게 로랜드 고릴라의 관리를 맡긴 것. 『생후 6개월된 고릴라 1쌍 가운데 이미 암컷은 죽었고 수컷도 원인모를 병에 걸려 발이 썩어 죽어가고 있었지요. 발을 잘라내는 수술을 한뒤 통증을 못이겨 「고리롱」(그가 붙여준 애칭)이 눈물을 흘렸어요. 나도 같이 따라 울며 병간호를 했어요』 결국 6년6개월20일 동안 함께 먹고 자며 항생제와 영양제를 투여하는 등 지극한 간호를 한 끝에 완전히 되살려 냈다. 그뒤 남들이 꺼리는 호랑이·사자·코끼리 등 맹수들의 사육도 서슴지 않았으며 병이 난 동물은 으레 그의 차지가 돼 동물폐사율을 한자리수로 끌어내리는데 큰 몫을 했다. 『야생동물을 키우고 보살피는 재미는 그 무엇으로도 설명할 수 없습니다. 뿐만 아니라 세금으로 산 비싼 동물을 멋지게 길러 어린이나 관람객들에게 선보였을 때 느끼는 보람은 해보지 않은 사람은 모르지요』 특히 「고아원숭이」가 생기면 집에 데려가 우유를 먹여서라도 살려내야 직성이 풀린다. 이 때문에 동물원에서는 헌신적이고 자상한 동물의 「어머니」로 대접받지만 집에서는 「0점짜리」 남편 또는 아버지로 낙인찍힌지 오래이다. 『지금까지 내 집은 커녕 전셋집조차 마련하지 못한데다 한달 45만원쯤 되는 봉급의 절반을 동물들에게 쏟아부으니 아내인들 좋아하겠습니까. 또 동물 간호때문에 툭하면 집에 들어오지 않고 여름철이면 휴가를 반납해 함께 놀아줄 시간이 없는 아버지를 아이들이 좋아할리 없지요』 더욱이 그는 지난 80년도 빚보증을 잘못 서줘 남의 빛 2천만원을 갚느라 푼푼이 모았던 돈과 집 전세금을 빼내야 했다. 그러나 턱도 없이 모자라 지금은 이자까지 쳐 빚이 오히려 늘어 2천2백만원이나 됐다. 지난 89년 이같은 사정을 전해들은 모건설회사 사장이 생활에 보태쓰라며 3백만원을 내놓았을 때도 그는 4차례나 사양하다 결국 살림이 어려운 동물사육사 자녀들을 위한 장학기금으로 내놓았다. 『주위에서 「결코 부정한 돈이 아니니 받아 쓰라」고 충고했지만 내가 받아 쓸 돈이 아니라는 생각이 들었고 무엇보다 동물에 대한 양심의 가책이 들까봐 장학금으로 내놓았어요. 뚱딴지같이 들릴지 모르지만 동물은 정직하게 대해야 합니다. 사람이 정직해야 동물들도 그 사람을 따르고 말을 듣습니다』 26년 동안의 거칠고 궂으며 험한 사육사생활을 한번도 후회해본 적이 없다는 그는 끊기가 없는 요즘 세대의 후배들이 다소 못마땅하다고 조심스럽게 털어놓기도 했다.
  • 폭탄테러에 인도정국 대혼란/간디 피살의 파장

    ◎“암살배후 혐의”… 타밀족 수난 예상/종교분쟁 맞물려 내란 위기까지/국민회의당 재집권해도 자중지난 가능성 라지브 간디 전 총리의 암살은 가뜩이나 종교·인종·계급분쟁과 정쟁의 소용돌이에 휘말려온 인도를 더욱 혼미의 늪으로 몰아넣고 있다. 우선 당장 암살배후 세력으로 의심받고 있는 타밀분리주의자나 시크교도 등 소수민족·종파들에 대한 박해선풍이 불어닥쳐 사회혼란을 가중시키게 되고,구심점을 잃은 정치도 불안한 상태로 표류하며,그러는 사이에 이미 악화될 대로 악화된 경제는 회생불능상태로 빠져들 공산이 크다. 이 같은 예측이 현실로 나타날 경우 다음달로 연기된 총선마저 제대로 치를 수 있을지 의문이다. 지난 47년 독립 이후 지금까지 44년중 40년간을 집권해온 네루가의 후광을 업은 간디는 9억 인구의 세계최대 민주주의국가인 인도에 안정을 가져올 수 있는 가능성이 있는 유일한 인물로 지목돼 이번 총선에서도 그가 이끄는 국민회의당의 승리를 통해 재집권할 수 있을 것이란 관측이 지배적이었다. 그런 만큼 그의 갑작스런죽음은 국민회의당내에서 뿐만 아니라 여타 정당을 통틀어 지도자 부재라는 심각한 문제점을 초래했다. 국민회의당 내에서도 고만고만한 인사들간에 벌써부터 당권쟁탈전이 벌어지고 있고 과거 인디라 간디 총리 재임시절 계엄령선포에 반발해 탈당했던 현과도 내각총리인 찬드라 셰카르 등 구 여권 중진들의 복당설도 심심치 않게 나돌아 자칫하면 자중지난을 일으킬 소지도 없지 않다. 회교사원을 없애고 그자리에 힌두교 사원을 짓겠다는 등 힌두교 부흥의 기치를 내걸고 간디 총리 재임시절의 실정에 대한 비난을 최대선거 전략으로 삼아 급속히 지지세력을 늘려온 바라티야 자나타당(BJP)도 간디의 죽음으로 인해 공격목표를 상실하게 됐고 카스트(계급)제도 폐지 등 하층민 우대정책을 선거공약으로 내세워 하층민의 지지표를 노렸던 자나타 달당의 비슈와나트 프라탑 싱 전 총리를 주축으로 한 중도좌익 5개 정당연합인 국민전선(NF)도 간디 암살을 계기로 경제문제가 인종문제의 뒷전에 밀려 득될 게 없는 상황이다. 과거 인디라 간디 암살 당시 75%의 압도적인 의석을 차지했던 것처럼 현재로서는 국민회의당이 당장 크게 분열된 모습을 보이지만 않는다면 간디 암살에 따른 동정표를 끌어모을 가능성이 높다. 그러나 그렇더라도 선거 직후부터 내분이 심화돼 이합집산의 혼란을 피하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내분이 표면화되는 시기가 선거 이전으로 앞당겨져 자멸한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결국은 지난 1년반 사이에 총리가 3차례나 물러난 것과 같은 극도의 정정불안이 이번에 간디를 잃어버림으로써 더욱 심화될 전망이다. 종교·인종·계급분쟁도 간단한 문제가 아니다. 국민의 80%를 차지하는 힌두교와도 11%인 회교도간의 갈등과 싸움은 독립 이래 지금까지 끊임없이 이어져 엄청난 희생자를 냈다. 북부 카슈미르주의 회교도의 편잡주의 시크교도,아삼주의 모택동주의자,그리고 남부 타밀나두주의 타밀족 등 인도로부터의 분리독립을 요구하는 소수파들의 반정부 투쟁도 가라앉을 줄 모르고 있으며 이들 소수파에 대한 린치 등 다수민족 및 인종의 박해도 거센 실정이다. 지난 84년 인디라 간디 전 총리가시크교도 경호원에 의해 암살당했을 때 국민들의 보복박해로 숨진 시크교도들만 해도 3천 명을 웃돌았었다. 따라서 이번 암살을 계기로 소수파에 대한 탄압도 엄청날 것으로 예상된다. 이같이 정치·사회가 혼란한 가운데 덩달아 멍드는 것은 경제. 1인당 GNP 3백달러에,1백30달러가 못 되는 극빈자만 전체국민의 30% 수준인 2억5천만 명에 이른다. 연간 무역적자가 50억달러나 되는 반면 외환보유고는 바닥난 지 오래된 상태여서 지난 1월 국제통화기금(IMF)으로부터 18억달러를 지원받았으나 이는 10여일 수입분밖에 안 되는 그야말로 「코끼리 비스켓」에 불과했다. 건국초기부터 사회주의노선을 채택해 왔기 때문에 인플레율이 줄곧 한 자리숫자를 유지해 왔으나 지난해에는 16%로 뛰어 서민들의 생활고를 가중시키고 있다. 이제 인도에서 네루가의 시대는 끝났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영국으로부터 독립한 이래 거듭된 국가적 위기를 극복해온 인도국민들이 이번 위기를 어떻게 헤쳐나갈지 전세계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 일제 코끼리표 밥통 국산품과 품질 비슷

    ◎값은 4배나 비싸 한때 일본을 다녀오는 우리나라 사람들이 저마다 사들고 올 정도로 인기가 높은 것으로 알려진 일제 코끼리표 전기밥통의 품질수준이 국산제품 정도인 것으로 밝혀졌다. 27일 공업진흥청에 따르면 일제 코끼리표 전기밥통(솥)과 국산 8개업체 제품을 시중에서 구입,16개 항목에 걸쳐 품질을 비교평가한 결과 일제 코끼리표 제품의 품질은 취반이나 보온성능·안전성 등 전 검사항목에 걸쳐 국산 마마전기·대우전자 제품과 대등한 수준이면서도 가격은 국산보다 2∼4배나 비싼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국산품 가운데 성광전자·신일산업·한일가전·용마전기·후지카대원 등의 제품은 기능면에서 다양치 못한 것으로 지적됐고 한일가전과 용마전기제품은 도장의 점착성이 떨어졌으며 삼농기업과 용마전기 제품은 소비전력 표시가 정확하지 않아 개선돼야 할 것으로 평가됐다.
  • 공룡발자국 화석 3백여개 발견/의성서

    ◎폭ㆍ길이 80㎝… 세계최대 규모/1억1천만년 전것… 보존상태 양호 【의성=김동진기자】 25일 하오2시쯤 경북 의성군 금성면 재오1동 속칭 대추벌 40도 정도로 경사진 4백여평 정도의 암반에서 1억1천만년전(중생기)에 서식했던 것으로 보이는 공룡의 발자국 3백여개가 발견돼 학계의 관심을 모으고 있다. 현지에서 공룡 발자국을 조사한 부산대학교 김항묵교수(47ㆍ공룡학)는 발자국 형태로 보아 4발 공룡인 몸무게 70∼1백t의 부라키오자우루스 12마리와 2발공룡인 이구와노돈 1마리가 서식한것 같다고 밝혔다. 또한 부라키오자우루스는 코끼리 발자국 형태로 뒷발자국의 길이가 80㎝ 폭이 80㎝로 암반 깊이 12㎝이며 앞발자국은 길이와 폭이 각각 40㎝로 현재까지 확인된 공룡 발자국중에는 가장 크다는 것이다. 또 이구와노돈 공룡의 발자국은 길이 34㎝ 폭 30㎝로 나타났다. 특히 이 공룡 발자국은 현재까지 확인된 것 중 보존이 가장 양호해 발가락과 발의 구조를 정확하게 확인할 수 있으며 보폭,앞ㆍ뒷발의 크기,보향방향,이동시 공룡과 공룡과의 거리등을 계측,연구하는데 귀중한 자료가 될 것으로 보인다. 이곳 지질은 경상계 하향층과 군사곡층으로 이같이 내륙지방에서 많은 발자국이 나타난 것은 처음이며 3백여개나 나타난 것은 세계에서도 드문일로 보존책이 시급하다는 것이다. 이곳은 지난88년 도로를 확장하면서 산허리를 잘라 지난 여름철 산사태가 발생,암반이 들어나면서 공룡 발자국이 발견됐다. 김교수는 『우리나라는 물론 세계 곳곳의 공룡발자국을 조사했지만 보존상태가 이같이 양호한 것은 처음』이라고 말하고 『그동안 발자국이 땅속에 묻혀 있었기 때문에 보존이 잘된 것 같다』면서 『천연기념물로 지정 보호를 해야할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73년 국내에서 처음으로 이번 공룡발자국이 발견된 곳에서 4㎞ 떨어진 금성면 청노동 복암재에서 공룡의 척추ㆍ턱뼈ㆍ잡뼈 등의 화석이 다량 발견됐었다.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