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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영희 이혼클리닉] 동거중 남자친구가 결혼하자는데…

    [김영희 이혼클리닉] 동거중 남자친구가 결혼하자는데…

    서른살된 전문직 여성으로 남자친구와 2년째 동거를 하고 있습니다.결혼하지 않기로 했는데,남자친구가 마음을 바꿔 아이를 갖고 싶다며 결혼을 재촉합니다.구속받지 않고 자유롭게 살고 싶지만,남자친구하고 헤어지기도 싫습니다.어쩌면 좋을까요? -장민정 한 조사에 의하면,남녀 네티즌 470명을 대상으로 동거에 대한 설문조사를 해본 결과 전체의 61%가 ‘반대 한다.’는 의견을 보였다고 합니다.반대하는 이유로는 ‘성(性)적으로 무책임할 수 있기 때문에’‘헤어지면 서로에게 상처가 될 것 같아서’‘결혼의 신성함이 퇴색되기 때문에’‘불확실한 미래에 대한 두려움이 있기 때문에’‘사회적 인식이 아직은 부정적이기 때문에’‘전통적인 정조관념을 무시할 수 없기 때문에’ 등 순이었고,반면 동거에 찬성한다는 응답자의 39%는 ‘결혼에 앞서 보다 신중한 결정을 위해’‘자유로운 생활을 즐기고 싶어서’‘객지 생활의 외로움을 달랠 수 있기 때문에’‘생활비 절약’‘호기심 때문에’ 순으로 나타났다고 합니다. 장민정씨.남자친구와 2년째 동거하고 있다면 짧은 세월이 아니네요.독신으로 살지 않을 생각이라면 결혼할 나이가 꽉 찬 것 같습니다.‘결혼은 해도 후회,안 해도 후회한다.’고 합니다.많은 미혼 남녀들이 “결혼 하는 게 좋을까요.안 하는 게 좋을까요?”하고 난감한 질문들을 해오는데 저는 이런 비유를 해 봅니다. 옛날에 장님들에게 코끼리를 만져 보게 한 후,코끼리가 어떻게 생겼는가 물었더니 대답이 제 각각이더랍니다.집체만한 코끼리를 보지 못하고 손으로만 더듬어 본 장님들이라 대답이 다를 수밖에 없었겠지요.또한 행복한 결혼생활을 하고 있는 사람에게 “결혼하는 게 좋을까요?”하고 묻는다면 “결혼하세요,정말 좋아요.”할 것이고,불행한 결혼으로 마지못해 살고 있는 사람은 “아이고….하지 마세요.도시락 싸들고 다니며 말리고 싶어요.”하겠지요.우스갯소리로 결혼은 ‘복권당첨’과 같은 것이라고도 합니다. 민정씨.동거와 결혼은 근본부터가 다릅니다.동거는 서로에 대한 책임감이 절실하지 않으니 의무감 또한 없고 싫으면 언제든지 헤어질 수 있지만,원하지 않는 임신으로 여성들은 몸과 마음에 큰 상처를 받기도 합니다. 한국사회에서는 동거가 남자는 손해 볼 것 없다는 인식들을 하고 있어 여성에게 불리한 것이 사실입니다.일부 젊은 층에서 서구 문화를 잘못 받아들여 동거를 유행처럼 생각하고 있는 사람들도 있는데,자유 분방한 것처럼 보이는 미국사람들도 동거를 바람직하다고 생각지는 않습니다.일부 계층의 일부사람들에 불과하지요.하지만 우리나라에서는 이혼이 급증하다 보니 살아보고 결혼하겠다는 신중한(?) 사람들도 있는 것 같습니다만 한 이불 덮고 몇 십년을 살아도 알 수 없는 게 부부라고 말하기도 합니다. 지금 이 순간에도 수많은 청춘 남녀는 결혼을 합니다.자신을 닮은 아이를 낳고 싶고 집을 장만하기 위해 저축을 하고….결혼은 미래가 있지요.민정씨.누군가 나를 챙겨주고 관심을 가져주는 것이 구속일 수만은 없습니다.결혼을 하면 백 가지 고민이 생기고,결혼하지 않으면 단 한 가지 행복도 느낄 수 없다고 합니다. 사람마다 가치관과 인생관이 다르니 무엇이 좋고 나쁜 것인가를 단정키 어렵지만 상식 속에 진리가 있습니다.결혼하지 않고 동거만 하기로 했던 남자 친구가 마음을 바꿔,결혼도 하고 아이도 갖고 싶다고 했다면 같이 사는 동안 당신을 많이 사랑하게 됐나 봅니다.주변에 이혼한 친구들을 보고 ‘이혼공포증’으로 결혼하기가 두렵고,구속받지 않고 자유스럽게 살고 싶고,남자 친구하고 헤어지기도 싫다는 생각인데….떠나보내고,또 새롭게 만나고,화살처럼 빠른 게 세월이랍니다. 민정씨.독신으로 살며 자신의 삶을 당당히 살아가는 여성도 많습니다만,이제 당신은 자신의 앞날을 위해 진지한 고민을 해야 될 것 같습니다.남자친구와 결혼할 생각이 없다면,그를 떠나 보내줘야겠지요.나이 들어 외롭지 않을 자신이 있다면. 서울가정법원 조정위원 ●상담 의뢰는 인터넷 서울신문,www.seoul.co.kr ‘김영희 이혼클리닉’에서 받습니다.
  • [김영희 이혼클리닉] 동거중 남자친구가 결혼하자는데…

    서른살된 전문직 여성으로 남자친구와 2년째 동거를 하고 있습니다.결혼하지 않기로 했는데,남자친구가 마음을 바꿔 아이를 갖고 싶다며 결혼을 재촉합니다.구속받지 않고 자유롭게 살고 싶지만,남자친구하고 헤어지기도 싫습니다.어쩌면 좋을까요? -장민정 한 조사에 의하면,남녀 네티즌 470명을 대상으로 동거에 대한 설문조사를 해본 결과 전체의 61%가 ‘반대 한다.’는 의견을 보였다고 합니다.반대하는 이유로는 ‘성(性)적으로 무책임할 수 있기 때문에’‘헤어지면 서로에게 상처가 될 것 같아서’‘결혼의 신성함이 퇴색되기 때문에’‘불확실한 미래에 대한 두려움이 있기 때문에’‘사회적 인식이 아직은 부정적이기 때문에’‘전통적인 정조관념을 무시할 수 없기 때문에’ 등 순이었고,반면 동거에 찬성한다는 응답자의 39%는 ‘결혼에 앞서 보다 신중한 결정을 위해’‘자유로운 생활을 즐기고 싶어서’‘객지 생활의 외로움을 달랠 수 있기 때문에’‘생활비 절약’‘호기심 때문에’ 순으로 나타났다고 합니다. 장민정씨.남자친구와 2년째 동거하고 있다면 짧은 세월이 아니네요.독신으로 살지 않을 생각이라면 결혼할 나이가 꽉 찬 것 같습니다.‘결혼은 해도 후회,안 해도 후회한다.’고 합니다.많은 미혼 남녀들이 “결혼 하는 게 좋을까요.안 하는 게 좋을까요?”하고 난감한 질문들을 해오는데 저는 이런 비유를 해 봅니다. 옛날에 장님들에게 코끼리를 만져 보게 한 후,코끼리가 어떻게 생겼는가 물었더니 대답이 제 각각이더랍니다.집체만한 코끼리를 보지 못하고 손으로만 더듬어 본 장님들이라 대답이 다를 수밖에 없었겠지요.또한 행복한 결혼생활을 하고 있는 사람에게 “결혼하는 게 좋을까요?”하고 묻는다면 “결혼하세요,정말 좋아요.”할 것이고,불행한 결혼으로 마지못해 살고 있는 사람은 “아이고….하지 마세요.도시락 싸들고 다니며 말리고 싶어요.”하겠지요.우스갯소리로 결혼은 ‘복권당첨’과 같은 것이라고도 합니다. 민정씨.동거와 결혼은 근본부터가 다릅니다.동거는 서로에 대한 책임감이 절실하지 않으니 의무감 또한 없고 싫으면 언제든지 헤어질 수 있지만,원하지 않는 임신으로 여성들은 몸과 마음에 큰 상처를 받기도 합니다. 한국사회에서는 동거가 남자는 손해 볼 것 없다는 인식들을 하고 있어 여성에게 불리한 것이 사실입니다.일부 젊은 층에서 서구 문화를 잘못 받아들여 동거를 유행처럼 생각하고 있는 사람들도 있는데,자유 분방한 것처럼 보이는 미국사람들도 동거를 바람직하다고 생각지는 않습니다.일부 계층의 일부사람들에 불과하지요.하지만 우리나라에서는 이혼이 급증하다 보니 살아보고 결혼하겠다는 신중한(?) 사람들도 있는 것 같습니다만 한 이불 덮고 몇 십년을 살아도 알 수 없는 게 부부라고 말하기도 합니다. 지금 이 순간에도 수많은 청춘 남녀는 결혼을 합니다.자신을 닮은 아이를 낳고 싶고 집을 장만하기 위해 저축을 하고….결혼은 미래가 있지요.민정씨.누군가 나를 챙겨주고 관심을 가져주는 것이 구속일 수만은 없습니다.결혼을 하면 백 가지 고민이 생기고,결혼하지 않으면 단 한 가지 행복도 느낄 수 없다고 합니다. 사람마다 가치관과 인생관이 다르니 무엇이 좋고 나쁜 것인가를 단정키 어렵지만 상식 속에 진리가 있습니다.결혼하지 않고 동거만 하기로 했던 남자 친구가 마음을 바꿔,결혼도 하고 아이도 갖고 싶다고 했다면 같이 사는 동안 당신을 많이 사랑하게 됐나 봅니다.주변에 이혼한 친구들을 보고 ‘이혼공포증’으로 결혼하기가 두렵고,구속받지 않고 자유스럽게 살고 싶고,남자 친구하고 헤어지기도 싫다는 생각인데….떠나보내고,또 새롭게 만나고,화살처럼 빠른 게 세월이랍니다. 민정씨.독신으로 살며 자신의 삶을 당당히 살아가는 여성도 많습니다만,이제 당신은 자신의 앞날을 위해 진지한 고민을 해야 될 것 같습니다.남자친구와 결혼할 생각이 없다면,그를 떠나 보내줘야겠지요.나이 들어 외롭지 않을 자신이 있다면. 서울가정법원 조정위원 ●상담 의뢰는 인터넷 서울신문,www.seoul.co.kr ‘김영희 이혼클리닉’에서 받습니다.˝
  • ‘소품’을 찾습니다

    ‘숨은 1인치’가 품질을 결정한다는 광고 카피는 영화에서도 통한다.영화 속 숨은 1인치는 다름아닌 크고 작은 소품들.화면의 배경으로 등장하는 소품들은 작품의 리얼리티를 뒷받침해 주는 결정적인 역할을 한다.상상해 보자.70년대 후반의 학원 이야기를 담은 ‘말죽거리 잔혹사’에서 이효리의 포스터 사진이 잡혔다거나,‘태극기 휘날리며’의 등장인물 손목에서 패션시계가 쓰윽 튀어나오면 얼마나 김이 샐까. 김기덕 감독의 ‘사마리아’는 실제로 비슷한 아픔이 있었다.김 감독은 “주인공 뒤쪽으로 구경꾼들이 찍힌 사실을 뒤늦게야 알았지만 재촬영을 못해 민망했다.”고 고백했다. 소품 담당자는 촬영현장의 다른 어떤 스태프보다도 주도면밀해야 한다.70년대 달동네를 배경으로 한 성장영화 ‘아홉살 인생’.촬영에 필요한 옛날 소품들이 너무 많아 제작사(황기성사단)는 아예 온라인 공모까지 했다.그러나 그 시절 물건들을 골동품처럼 간직한 이들이 많을 리 없다. 깜장고무신,나달나달 닳은 천 운동화,책가방,고무줄 새총,양은도시락 등 웬만한 것들은 4명으로 구성된 소품팀이 일일이 다리품을 팔아가며 수집했다.사계절이 화면에 담기는 통에 극중 아이들의 70년대풍 의상만 1000여벌을 특별제작했다. 장선우 감독의 액션블록버스터 ‘성냥팔이 소녀의 재림’은 소품에 뭉칫돈을 들인 작품으로 두고두고 충무로에 회자된다.실감나는 총격 액션을 위해 33정의 최신총기를 홍콩에서 빌렸다.촬영현장에서 쓰인 일명 ‘피탄’(공포탄)만 3만발이 넘었다.할리우드 액션영화에서 널리 쓰이는 연기 안나는 공포탄의 당시 가격은 한 발에 무려 1만원. 소품 마련에 골머리를 썩인 영화로는 지난해 흥행작 ‘스캔들-조선남녀상열지사’를 빼놓을 수 없다.주요 공간인 연못에 연꽃을 띄워야 했건만 촬영시점인 초봄에 연꽃이 필 리 만무했던 터.꽃송이와 줄기는 태국과 베트남에서(흙 묻은 뿌리는 세관의 반입금지 품목),잎은 경북 칠곡에서 따로따로 들여오느라 법석을 떨어야 했다.이창동 감독의 ‘오아시스’에서 남녀주인공과 코끼리가 어울려 춤을 추는 팬터지 장면.코끼리를 촬영장에 동원하지 못해 끝내 태국으로 원정촬영을 다녀와야 했다.2일 개봉하는 ‘마지막 늑대’도 영화의 심벌인 늑대를 캐스팅하기까지 들인 공이 대단했다.진짜 야생늑대는 동물보호협회의 특별보호를 받고 있어 차선책으로 구한 것이 혈통의 80%가 늑대인 ‘늑대개’(국내에 8마리뿐).한 마리에 200만원의 임대료를 주고 어렵사리 2마리를 구했다. 스크린에서 휙 스쳐 지나는 손톱만한 소품들도 허투루 볼 일이 아니다. 황수정기자 sjh@˝
  • [기네스코너]

    ●123살 세계 최장수 세계에서 가장 오래 산 사람 중 확실한 기록은 프랑스의 장 루이 칼멘으로 1875년 2월21일에 태어나 1997년 8월4일 프랑스 아를에서 사망했다.당시 나이가 무려 123세였다.칼멘은 화가인 빈센트 반 고흐를 직접 만났던 최후의 생존자였다. 두번째는 일본 이센의 시게치요 이즈미이다.그는 정확히 120년 237일을 살았다.1865년 7월29일에 태어난 이즈미는 1871년에 있었던 일본 첫 인구조사에도 6살의 나이로 기록되었다.그는 105살까지 일을 했는데 70세부터는 담배도 피웠다.1986년 2월21일에 세상을 떠난 이즈미는 자신의 장수비결을 신,부처 그리고 태양 덕분이라고 여겼다고 한다. 현재 가장 나이가 많은 사람은 1889년 7월3일 미국 캔자스주 로빈슨에서 태어난 벤저민 해리스 홀컴이다.그는 생애 대부분을 오클라호마에서 살았으며 2살 때엔 가족과 함께 아메리카 인디언인 샤이엔족-아라파호족 경주에 참가하기도 했다. ●가장 무거운 스모 선수 일명 ‘아케보노’인 하와이 출신 채드 로완은 스모 역사상 가장 키가 크고 무거운 요코즈나(스모의 최상위 체급) 선수였다.키는 2.04m,체중은 227㎏이나 된다.1993년 1월 아케보노는 요코즈나 등급에 오른 최초의 외국인 리키시(스모를 하는 사람)가 되었다.지금 일본 스모계에서 요코즈나 등급은 두명이다. ●227m 에스컬레이터 세계에서 가장 긴 에스컬레이터는 중국 홍콩의 오션파크에 있는 4구역으로 나누어진 실외 에스컬레이터로 총 길이 227m이다.실제 높이는 115m. ●30명이 코끼리 수술 지뢰를 밟아 왼발을 잃어버린 38살의 암코끼리 ‘모톨라’의 수술에는 30명이 넘는 수의사들이 힘을 모았다.이 수술은 1999년 8월 태국 람팡의 항찻 코끼리 병원에서 시행되었는데 이 수술에 사용된 마취제의 양은 70명의 사람을 충분히 재울 수 있는 양이었다. ●지렁이 62마리 먹어치운 사나이 미국 켄터키주 루이스빌에 사는 마크 호그는 벌레 가장 많이 먹기 기록 보유자다.그는 1998년 11월19일 ‘기네스 세계 기록 :프라임 타임 쇼’에 출연해서 30초만에 62마리의 살아있는 지렁이를 먹어치웠다.˝
  • [28일 TV 하이라이트]

    ●타임머신(오후 10시35분) 1932년 전남 영흥.혼례를 치르는‘초례청’에 다소곳이 앉아있는 신부 앞에 신랑이 무려 셋이나 등장했다.영문을 모르는 신랑들은 서로 자신이 진짜 신랑이라고 주장한다.패널로 출연하는 가수 김지훈이 ‘늑대와 춤을’편을 통해 밤무대 가수로 깜짝 변신,무대의상을 입고서 나훈아의 ‘잡초’를 부른다. ●인사이드 월드(오후 1시25분) 홍수를 막기 위해 둑을 쌓는 공사는 막대한 비용과 시간이 걸리고,홍수 피해는 매년 심해진다.그것에는 지역 의원과 건설업자들의 부정부패가 큰 원인 중 하나라고 한다.백단나무와 코끼리 등의 밀매가 기승을 부리는데 이는 밀매신고의 복잡한 절차와 1년뒤에야 나오는 보상금이 원인이다. ●일요초청특강(오후 1시) 1월1일부터 일본 대중문화가 전면 개방되었다.일본 애니메이션은 2006년까지 유보됐지만 사실상 전면적인 개방이 이루어진 셈이다. 일본문화를 어떻게 맞이해야 충격을 줄일 수 있을지 또 우리 문화를 어떻게 보호 육성할 수 있을지 함께 생각해 본다. ●최동호의 세상읽기(오전 7시) 탄핵안 가결 직후 실시한 여론조사에선 전 국민의 70% 이상이 이 같은 사태에 반대하며 분노의 목소리를 내고 있다.학계와 법조계 사이에서 탄핵안이 위법이라는 논란이 증폭되고 있다.대한변호사협회 김갑배 법제이사와 함께 ‘대통령 탄핵 소추안’의 법적 정당성에 대해 알아본다. ●폭풍속으로(오후 9시45분) 현준은 미선에게 빨리 정리해 내려가라고 하지만 미선은 너무 힘들어 이제부터는 현준을 기다리지 않겠다고 말한다.현태는 기호의 지시를 받고 모든 일을 순조롭게 처리하며 조직에서 서서히 신뢰를 쌓아간다.한편 선우는 아버지 병석에게 미선을 결혼할 여자라고 소개하고 미선은 당황해 한다. ●일요일은 101%(오후 6시20분) 누구나 한번쯤은 꿈꿔봤을 멋진 직업 ‘호텔리어’.숙박뿐 아니라 모든 문화생활을 한꺼번에 누릴 수 있는 꿈의 영역으로 받아들여진다.호텔에서 벌어지는 젊은이들의 도전과 희망을 ‘쉐라톤 워커힐’호텔에서 느껴본다.그 꿈을 실현하기 위해 과감히 취업전선에 뛰어든 인재들을 만나본다. ●무인시대(오후 10시20분) 아란은 황룡이 살아날 길은 장남인 지순을 죽이는 길밖에 없다 하고,이에 노한 이의민은 아란을 별채에 감금시킨다.최충수는 황도군의 추격을 받아 목숨을 잃을 뻔하나 조카 우의 도움으로 위기를 모면한다.이의민은 전존걸을 회유하려 하며 무인의 자부심과 자신과 군사들의 목숨을 놓고 고민한다. ˝
  • [강형숙의 뷰티 살롱] 발끝으로 걸으면 다리 예뻐져

    외모를 중요시하는 요즘의 여성들은 얼굴뿐만 아니라 각선미에도 많은 관심을 기울이는 경향이 있다.그래서인지 요즘 같은 불경기에도 체력 훈련장은 항상 인기가 있는 편이다. 우선 날씬한 다리를 갖기 위해서는 올바른 자세를 갖는 것이 필수적이다.온몸을 이용해 바르게 걷는 걸음은 필요 없는 군살도 빼주고 몸이 늘어지지 않게 수축시켜 주는 역할도 한다.걸음걸이가 바르지 않으면 구부정한 모습에 자신감이 없어 보이고,또 코끼리 다리처럼 굵은 다리가 될 수 있으니 하루라도 빨리 자세를 고칠 필요가 있겠다. 자,그러면 지금부터 날씬한 다리를 만들기 위해 한번 걸어보도록 하자. 먼저 발꿈치와 발끝을 붙이고 위에서 머리를 잡아당기고 있는 듯한 느낌으로 머리와 목을 똑바로 든 채 기본 자세를 취해 보자.그리고 약간 안쪽으로 턱을 당기고 시선은 정면으로 하고 팔은 자연스럽게 옆으로 늘어뜨린다. 아랫배는 힘을 주어 안으로 밀어 넣듯이 하고 무릎은 쭉 편다.턱은 안쪽으로 약간 당기고 등을 똑바로 고정시킨다.될 수 있으면 체중이 두 발에 골고루 실리도록 발바닥을 정확히 붙이고 서는 것이 대단히 중요하다. 걸을 때는 앞으로 밀어주듯이 해야 다리가 길어 보이며 걸음걸이가 시원하고 활달해 보인다.다리가 교차할 때는 안쪽이 서로 스치도록 하고 발끝과 발등,무릎이 정면을 향하게 하여 반드시 일자가 되도록 내딛는다. 걸음을 걸을 때는 팔을 흔들어 주는 것이 생기 있어 보이고 어깨 부분의 군살도 빠지는 효과가 있어서 좋다.발끝을 사용해 걸음의 폭을 좀 넓혀 발레리나처럼 가볍고 힘차게 걷는다면 셰이프업(shape-up)의 효과도 함께 얻게 된다. 지하철이나 버스를 기다릴 때는 발꿈치는 딱 붙이고 발끝은 벌리지 말고 가지런히 모아 붙인 후 다리 안쪽에 힘을 주듯이 서 있으면 세련된 몸 자세는 물론이려니와 힙업(hip-up)의 효과도 얻을 수 있다.따로 연습 시간을 갖지 않더라도 평소 습관으로 만들어 놓으면 날씬한 다리와 아름다운 몸 자세가 자기도 모르게 만들어지게 된다. 나중으로 미루지 말고 지금부터 바로 실천해 보자. 국민대 미용예술아카데미 학과장˝
  • [정동주 역사문화 에세이 달빛의 역사 문화의 새벽] (22)대원위대감의 생각 (上)

    조선 제26대 국왕 고종(高宗,1852∼1919)의 아버지 이하응(李昰應)을 두고 세간에서는 대원위대감(大院位大監)이라 불렀다. 그는 조선후기 세도정치를 타파하고 쇠락한 왕권을 강화해 프랑스,독일,미국,일본,청나라,러시아등 19세기 세계 열강의 침략에 맞설 힘을 기르며 조선을 중흥시키기 위해 과감한 개혁을 단행했던 인물이다. 오늘은 그 대원위대감이 왜 그같은 생각을 하게 되었으며,결과는 어떻게 끝났는지,파란만장한 그의 생애 이면에 감춰진,권력을 향한 무서운 집념의 한 증거를 찾아서 충남 예산군 덕산면 상가리로 간다. 예산(禮山)은 유서깊은 고장이다.백제시대에는 오산현(五山縣)이라 불렀는데 신라에 정복당한 뒤 고산(高山)으로 바뀌었으며,예산이라는 새로운 이름을 얻게 된 것은 고려 태조2년의 일이었다. 왕건은 견훤이 다스리던 후백제를 정복한 뒤 이곳을 다스리려 했으나 민중은 왕건의 통치에 순응하지 않았다.두 임금을 섬길수 없다는 이유에서였다. 이미 신라에 정복당한 뒤 100년이 넘도록 신라의 강권통치에 대를 물려 저항해왔던 백제유민들이기 때문에 백제가 망한 지 2세기가 지난 후에 견훤이 후백제를 세울 수 있었던 것이다. 그 후백제 유민들이 새로운 지배자로 등장한 왕건에 대해서도 저항할 수 있었던 것은 백제인들의 핏속에 흐르는 자긍심과 백제문화에 대한 뿌리깊은 정신의 힘때문이었다. 이 정신은 곧 현대사회에서도 충청·전라도 사람들의 기질,즉 겉은 부드럽지만 안은 강철처럼 단단하고,문학과 예술 그리고 아름다움의 근원을 지향하는 삶으로 드러나고 있다. 왕건은 이곳 사람들의 정신에 큰 감동을 받았다.정복자로서의 권위나 자신감이 아닌,존경과 화해의 마음으로 새로운 이름을 선물하고자 했다.충절과 예의의 고장임을 기리기 위해 예산이란 새 이름을 정하고 민중의 뜻을 물었다.이곳 사람들도 더는 거부하지 않고 새롭게 시작된 고려왕조에 동의해주었다. 그 후 대흥(大興)과 덕산(德山)을 합쳐 지금의 예산군이 된 것은 1914년부터다.오늘의 여행 목적지 예산군 덕산면(德山面) 상가리(象伽里)에는 대원위대감의 야망과,권력 장악을 위한 고뇌와 갈등,정치의 권모술수와 피할 수 없는 재앙을 새로운 차원에서 재조명할 수 있는 역사적 증거와 문화적 논리가 고스란히 남아 있다. 만약 그가 지금 살아있다면 이 증거들을 완벽하게 없애버리고 싶을 것이다.그리고 역사를 향하여 그 사실들을 부정할 것이다.한국의 정치꾼들이 가장 좋아하는 거짓말과 책임회피 증후군으로 볼 때는 더욱 그러할 것이다.하지만 어쩌랴,누구도 자신의 죄를 제 손으로 지울 수는 없으니. ●‘명당’ 가야사 품은 옥양봉, 기도처로 이름나 덕산 들녘에서 서북 방향을 바라보면 예산군과 서산군 경계 쯤에 산맥이 걸쳐 있다.가야산(伽倻山)이다.들길을 지나 상가리 쪽으로 다가서면 맞은편에 잘 생긴 산 하나가 보이고,오른쪽으로도 얌전한 산봉우리 하나가 나타난다.맞은편 산은 옥양(玉陽)산이고,오른쪽 산은 서원(書院)산이다.두 산 모두 가야산이 거느리고 있는 줄기다. 해인사가 깃들어 있는 산도 가야산이라 부르는데,경상도와 충청도에 있는 가야산은 모두 같은 뜻을 지녔다.즉 가야(伽倻,迦倻)라는 말은 원래 산스크리트 gaya를 음역하여 표기한 것인데,흰코끼리를 의미하는 말이다. 석가모니가 도를 이룬 곳을 부다가야(Budhagaya)라고 부르는 것과 맥이 통하는 상징어다.이 가야산에는 일찍이 6세기 후반 ‘백제의 미소’로 유명한 ‘서산마애삼존불’이 북쪽 자락 해발 200m 가량의 능선 암벽에 새겨져 있기도 해서 온 산이 불교신앙의 성지처럼 숭배되어 왔다. 가야산 남쪽 기슭이 되는 옥양봉 아래에 가야사(伽耶寺)라는 절이 있었다.이곳에는 금탑(金塔)으로 부르는 철첨석탑(鐵尖石塔)이 있었고 탑 사면에는 석감(石龕)이 있어 각각 석불이 봉안되었을 만큼 빼어난 작품이었는데 백제 불교 미술의 정교함과 깊은 신앙심이 깃든 걸작이었다고 한다. 또한 가야사에는 예부터 세상 사람들의 관심을 끄는 매우 흥미있는 풍수설이 전해져 왔다.가야사 대웅전 터에서 왕손(王孫)이 생겨나리라는 풍수지리설이었다.세간에서는 절을 허물어내고 그 자리에 묘를 쓰면 반드시 왕손을 낳게 된다는 풍수설이 끈질기게 이어졌다. 하지만 감히 누구도 그런 무모한 짓을 하지는 못하고,대신 훌륭한 자식을 점지해달라는 기도처로 널리 알려져 있었다.옥양봉에 이르는 계곡은 펀펀하면서도 깊다.그래서 그런지 옥양봉 계곡에는 한때 100개가 넘는 크고 작은 사찰들로 꽉 차서 절골이라고도 불렀을 만큼 승려들의 목탁소리와 범종소리,향 내음과 독경 소리가 일년 사철 끊이질 않았다.상가리(象伽里)라는 이름이 그래서 붙여졌던 것이다. ●구걸로 어린시절 연명한 ‘권력의 화신’ 이하응 이같은 솔깃하고 엄청난 비밀이 깃든 것처럼 느껴질수도 있는 풍수설을 은밀하게 새기면서 가야사 주변을 여러 해 동안 돌아다니는 사람이 있었다. 이하응이란 청년이었다.올때마다 동행하는 자가 있었는데 이름난 지관(地官)이었다.그는 옥양봉,서원산,가야산 정상 어느 한곳도 빼놓지 않고 꼼꼼하게 살피고 돌아다녔다.아무도 그를 알아보는 이는 없었다.전혀 얼굴이 알려진 자도 아니었거니와 행색도 남루했고 늘 빈털터리였다. 이하응은 유아기에 아버지를 여읜 뒤 사고무친의 왕손으로 불우한 청년기를 보낸 인물로 알려져 있다. 그의 아버지는 조선후기의 왕족이다.이름은 구(球),사도세자의 서자로서 정조(正祖)의 이복동생인 은신군의 양자로 들어가서 남연군(南延君)에 봉해졌다.1771년(영조 47년) 양부 은신군이 정적의 모함으로 작위를 삭탈당한 뒤 제주도로 유배되었다가 변사하자 남연군도 불우한 처지로 내몰리고 말았다. 1821년 수릉관(守陵官)이란 말단직을 지내다가 쓸쓸하게 죽었다.이하응은 남연군이 죽던 해에 겨우 세 살짜리 어린 아이였었다. 이하응의 유년과 청년 시절은 지독하게 불우했다.이름뿐인 왕족으로서 구걸,비웃음과 온갖 능멸로 양식을 삼았다.수모,고뇌,방랑으로 점철된 세월이었다. 암울하고 억울한 세월 속에서 시정잡배들과 어울려 지내면서 권력을 향한 무서운 집념을 불태웠다.집념의 핵심은 목숨을 건 타협과 거래였다. 긴 방랑생활 중에 이하응은 가야사의 풍수설을 알게 되었다.딱히 할일이 있는 것도 아니어서 심심풀이 삼아 가야사와 가야산 일대를 수없이 오르내리면서 풍수설의 내용을 음미해보았다.왕손을 낳을 수만 있다면 가야사를 불태워버리는 일쯤은 얼마든지 감행할 자신이 있었다.수차례에 걸친 답사와 계획 끝에 결심을 굳혔다. 그의 나이 21세 때인 1840년(헌종 6년) 마침내 목숨을 건 모험에 돌입했다.부랑배들을 이용하여 가야사에 기거하는 승려들을 밖으로 유인해 낸 다음 절에다 불을 질렀다.목조 건물은 한밤 중에 잿더미로 변해버렸다. 그 무렵 조선사회는 이하응의 행동과 같은 짓거리들이 크게 유행했다. ●남연군묘 이장뒤 얻은 둘째 명복이 훗날 고종 전국 곳곳의 사찰이 불타고,불탄 자리에 무덤을 짓는 일이 공공연하게 벌어졌다.대표적인 예는 신라 선문9산의 하나인 경남 창원 봉림사,경기도 양주 회암사,전라도 흥덕 연기사,경남 산청 단속사를 비롯해 풍수지리설에서 명당자리로 알려진 사찰들이 유생들에 의하여 불탔다. 이같은 시대적 추세에 따라 이하응도 그의 아버지 남연군의 묘를 가야사 법당터에다 이장했다.누구도 이를 비난하거나 저지하지 못했다. 그런 다음 해인 1841년 그는 흥선정(興宣正),1843년에는 흥선군(興宣君)에 봉해졌다.1846년에는 오위도총부 도총관이 되어 벼슬의 맛을 보기 시작했다. 남연군의 묘를 옮겨 쓴지 12년만인 1852년 이하응은 둘째아들을 보았고,그로부터 다시 11년 뒤인 1863년 둘째아들 명복(命福)이 조선 제 26대 국왕인 고종(高宗)이 되고,이하응은 마침내 대원위대감이 되어 모험에 찬 정치도박이 일단 성공을 거두었다.˝
  • [정동주 역사문화 에세이 달빛의 역사 문화의 새벽] (22)대원위대감의 생각 (上)

    [정동주 역사문화 에세이 달빛의 역사 문화의 새벽] (22)대원위대감의 생각 (上)

    조선 제26대 국왕 고종(高宗,1852∼1919)의 아버지 이하응(李昰應)을 두고 세간에서는 대원위대감(大院位大監)이라 불렀다. 그는 조선후기 세도정치를 타파하고 쇠락한 왕권을 강화해 프랑스,독일,미국,일본,청나라,러시아등 19세기 세계 열강의 침략에 맞설 힘을 기르며 조선을 중흥시키기 위해 과감한 개혁을 단행했던 인물이다. 오늘은 그 대원위대감이 왜 그같은 생각을 하게 되었으며,결과는 어떻게 끝났는지,파란만장한 그의 생애 이면에 감춰진,권력을 향한 무서운 집념의 한 증거를 찾아서 충남 예산군 덕산면 상가리로 간다. 예산(禮山)은 유서깊은 고장이다.백제시대에는 오산현(五山縣)이라 불렀는데 신라에 정복당한 뒤 고산(高山)으로 바뀌었으며,예산이라는 새로운 이름을 얻게 된 것은 고려 태조2년의 일이었다. 왕건은 견훤이 다스리던 후백제를 정복한 뒤 이곳을 다스리려 했으나 민중은 왕건의 통치에 순응하지 않았다.두 임금을 섬길수 없다는 이유에서였다. 이미 신라에 정복당한 뒤 100년이 넘도록 신라의 강권통치에 대를 물려 저항해왔던 백제유민들이기 때문에 백제가 망한 지 2세기가 지난 후에 견훤이 후백제를 세울 수 있었던 것이다. 그 후백제 유민들이 새로운 지배자로 등장한 왕건에 대해서도 저항할 수 있었던 것은 백제인들의 핏속에 흐르는 자긍심과 백제문화에 대한 뿌리깊은 정신의 힘때문이었다. 이 정신은 곧 현대사회에서도 충청·전라도 사람들의 기질,즉 겉은 부드럽지만 안은 강철처럼 단단하고,문학과 예술 그리고 아름다움의 근원을 지향하는 삶으로 드러나고 있다. 왕건은 이곳 사람들의 정신에 큰 감동을 받았다.정복자로서의 권위나 자신감이 아닌,존경과 화해의 마음으로 새로운 이름을 선물하고자 했다.충절과 예의의 고장임을 기리기 위해 예산이란 새 이름을 정하고 민중의 뜻을 물었다.이곳 사람들도 더는 거부하지 않고 새롭게 시작된 고려왕조에 동의해주었다. 그 후 대흥(大興)과 덕산(德山)을 합쳐 지금의 예산군이 된 것은 1914년부터다.오늘의 여행 목적지 예산군 덕산면(德山面) 상가리(象伽里)에는 대원위대감의 야망과,권력 장악을 위한 고뇌와 갈등,정치의 권모술수와 피할 수 없는 재앙을 새로운 차원에서 재조명할 수 있는 역사적 증거와 문화적 논리가 고스란히 남아 있다. 만약 그가 지금 살아있다면 이 증거들을 완벽하게 없애버리고 싶을 것이다.그리고 역사를 향하여 그 사실들을 부정할 것이다.한국의 정치꾼들이 가장 좋아하는 거짓말과 책임회피 증후군으로 볼 때는 더욱 그러할 것이다.하지만 어쩌랴,누구도 자신의 죄를 제 손으로 지울 수는 없으니. ●‘명당’ 가야사 품은 옥양봉, 기도처로 이름나 덕산 들녘에서 서북 방향을 바라보면 예산군과 서산군 경계 쯤에 산맥이 걸쳐 있다.가야산(伽倻山)이다.들길을 지나 상가리 쪽으로 다가서면 맞은편에 잘 생긴 산 하나가 보이고,오른쪽으로도 얌전한 산봉우리 하나가 나타난다.맞은편 산은 옥양(玉陽)산이고,오른쪽 산은 서원(書院)산이다.두 산 모두 가야산이 거느리고 있는 줄기다. 해인사가 깃들어 있는 산도 가야산이라 부르는데,경상도와 충청도에 있는 가야산은 모두 같은 뜻을 지녔다.즉 가야(伽倻,迦倻)라는 말은 원래 산스크리트 gaya를 음역하여 표기한 것인데,흰코끼리를 의미하는 말이다. 석가모니가 도를 이룬 곳을 부다가야(Budhagaya)라고 부르는 것과 맥이 통하는 상징어다.이 가야산에는 일찍이 6세기 후반 ‘백제의 미소’로 유명한 ‘서산마애삼존불’이 북쪽 자락 해발 200m 가량의 능선 암벽에 새겨져 있기도 해서 온 산이 불교신앙의 성지처럼 숭배되어 왔다. 가야산 남쪽 기슭이 되는 옥양봉 아래에 가야사(伽耶寺)라는 절이 있었다.이곳에는 금탑(金塔)으로 부르는 철첨석탑(鐵尖石塔)이 있었고 탑 사면에는 석감(石龕)이 있어 각각 석불이 봉안되었을 만큼 빼어난 작품이었는데 백제 불교 미술의 정교함과 깊은 신앙심이 깃든 걸작이었다고 한다. 또한 가야사에는 예부터 세상 사람들의 관심을 끄는 매우 흥미있는 풍수설이 전해져 왔다.가야사 대웅전 터에서 왕손(王孫)이 생겨나리라는 풍수지리설이었다.세간에서는 절을 허물어내고 그 자리에 묘를 쓰면 반드시 왕손을 낳게 된다는 풍수설이 끈질기게 이어졌다. 하지만 감히 누구도 그런 무모한 짓을 하지는 못하고,대신 훌륭한 자식을 점지해달라는 기도처로 널리 알려져 있었다.옥양봉에 이르는 계곡은 펀펀하면서도 깊다.그래서 그런지 옥양봉 계곡에는 한때 100개가 넘는 크고 작은 사찰들로 꽉 차서 절골이라고도 불렀을 만큼 승려들의 목탁소리와 범종소리,향 내음과 독경 소리가 일년 사철 끊이질 않았다.상가리(象伽里)라는 이름이 그래서 붙여졌던 것이다. ●구걸로 어린시절 연명한 ‘권력의 화신’ 이하응 이같은 솔깃하고 엄청난 비밀이 깃든 것처럼 느껴질수도 있는 풍수설을 은밀하게 새기면서 가야사 주변을 여러 해 동안 돌아다니는 사람이 있었다. 이하응이란 청년이었다.올때마다 동행하는 자가 있었는데 이름난 지관(地官)이었다.그는 옥양봉,서원산,가야산 정상 어느 한곳도 빼놓지 않고 꼼꼼하게 살피고 돌아다녔다.아무도 그를 알아보는 이는 없었다.전혀 얼굴이 알려진 자도 아니었거니와 행색도 남루했고 늘 빈털터리였다. 이하응은 유아기에 아버지를 여읜 뒤 사고무친의 왕손으로 불우한 청년기를 보낸 인물로 알려져 있다. 그의 아버지는 조선후기의 왕족이다.이름은 구(球),사도세자의 서자로서 정조(正祖)의 이복동생인 은신군의 양자로 들어가서 남연군(南延君)에 봉해졌다.1771년(영조 47년) 양부 은신군이 정적의 모함으로 작위를 삭탈당한 뒤 제주도로 유배되었다가 변사하자 남연군도 불우한 처지로 내몰리고 말았다. 1821년 수릉관(守陵官)이란 말단직을 지내다가 쓸쓸하게 죽었다.이하응은 남연군이 죽던 해에 겨우 세 살짜리 어린 아이였었다. 이하응의 유년과 청년 시절은 지독하게 불우했다.이름뿐인 왕족으로서 구걸,비웃음과 온갖 능멸로 양식을 삼았다.수모,고뇌,방랑으로 점철된 세월이었다. 암울하고 억울한 세월 속에서 시정잡배들과 어울려 지내면서 권력을 향한 무서운 집념을 불태웠다.집념의 핵심은 목숨을 건 타협과 거래였다. 긴 방랑생활 중에 이하응은 가야사의 풍수설을 알게 되었다.딱히 할일이 있는 것도 아니어서 심심풀이 삼아 가야사와 가야산 일대를 수없이 오르내리면서 풍수설의 내용을 음미해보았다.왕손을 낳을 수만 있다면 가야사를 불태워버리는 일쯤은 얼마든지 감행할 자신이 있었다.수차례에 걸친 답사와 계획 끝에 결심을 굳혔다. 그의 나이 21세 때인 1840년(헌종 6년) 마침내 목숨을 건 모험에 돌입했다.부랑배들을 이용하여 가야사에 기거하는 승려들을 밖으로 유인해 낸 다음 절에다 불을 질렀다.목조 건물은 한밤 중에 잿더미로 변해버렸다. 그 무렵 조선사회는 이하응의 행동과 같은 짓거리들이 크게 유행했다. ●남연군묘 이장뒤 얻은 둘째 명복이 훗날 고종 전국 곳곳의 사찰이 불타고,불탄 자리에 무덤을 짓는 일이 공공연하게 벌어졌다.대표적인 예는 신라 선문9산의 하나인 경남 창원 봉림사,경기도 양주 회암사,전라도 흥덕 연기사,경남 산청 단속사를 비롯해 풍수지리설에서 명당자리로 알려진 사찰들이 유생들에 의하여 불탔다. 이같은 시대적 추세에 따라 이하응도 그의 아버지 남연군의 묘를 가야사 법당터에다 이장했다.누구도 이를 비난하거나 저지하지 못했다. 그런 다음 해인 1841년 그는 흥선정(興宣正),1843년에는 흥선군(興宣君)에 봉해졌다.1846년에는 오위도총부 도총관이 되어 벼슬의 맛을 보기 시작했다. 남연군의 묘를 옮겨 쓴지 12년만인 1852년 이하응은 둘째아들을 보았고,그로부터 다시 11년 뒤인 1863년 둘째아들 명복(命福)이 조선 제 26대 국왕인 고종(高宗)이 되고,이하응은 마침내 대원위대감이 되어 모험에 찬 정치도박이 일단 성공을 거두었다.
  • [7일 TV 하이라이트]

    ●함께 가자 대한민국 희망 2004(오후 1시20분) 국민적 염원 속에 개혁적인 정치 관계법이 마침내 통과되었다.이 법이 제대로 효과를 보기 위해서는 유권자들의 의식 변화가 필수적이다.유권자들이 무엇을 어떻게 바꿔야 하는지를 스스로 진단하고 대안을 찾는다.국민 패널과 정치인,선거 브로커들의 증언을 들어본다. ●일요일은 101%(오후 6시20분) 창공을 향한 젊은이들의 용기 있는 도전 ‘열린 취업 꿈의 피라미드’ 대한항공 편.막바지를 향하는 가운데 공포의‘심층면접’이 기다리고 있다.항상 미소를 잃지 말아야 할 예비 승무원들은 예상하지 못한 황당한 면접관들의 질문에 어떤 표정과 재치로 응수할 것인지 지켜본다. ●애정만세(오후 8시45분) 덕보는 아무것도 못하는 민주를 시집보내려 하자 걱정이 앞선다.하지만 평희는 오히려 민주로 인해 난영이 두 손 두 발을 다 들 것이라고 장담한다.한편 결혼식을 앞두고 함을 받는 평희는 기분이 좋지만,통금에 걸리고 취객과 실랑이까지 벌인 동식은 결혼식마저 못할 난처한 상황에 처한다. ●게릴라 리포트(오후 8시25분) 총선을 앞두고 곳곳에서 새 정치의 바람이 불고 있다.이런 바람을 타고 성남의 명물로 떠오른 유랑극단이 있다.거리를 돌며 길거리 공연을 펼치며 비리 정치인들을 패러디해 시민들의 많은 호응을 얻고 있다.이 유랑극단이 비리 정치인을 패러디하는 현장을 따라가 본다. ●책,내게로 오다(오후 9시20분) 조경란의 소설집에 수록되어 있는 ‘코끼리를 찾아서’‘동시에’‘마리의 집’ 세 편의 단편을 연극처럼 재연한다.인물들을 통해 소설가 조경란이 말하고 싶은 것을 함께 찾아가 본다.조경란이 전하고 싶은 한 권의 책은 ‘내 마음의 책’ 코너를 통해 만나볼 수 있다. ●클릭!자동차생활(오전 11시25분) 자동차가 발전하면서 자동차의 부속품도 다양해졌다.그중 환기를 돕고 외부를 볼 수 있게 하는 선루프는 오픈카 분위기를 연출하는 스타일로 인기를 더해가고 있다. 자동차 선루프의 종류와 각각의 장단점을 알아보고,올바른 관리요령까지 살펴본다. ●까치가 울면(오전 9시) 까치학교의 입학생들을 찾아나선 김제동과 서민정이 만나는 어르신들과의 유쾌한 이야기 한마당이 펼쳐진다.인생의 달인에게서 생활의 지혜를 배우는 ‘배워서 남주기’에서는 밀양 ‘얼음골’에서 스승을 해부했다는 이야기가 전해져 오는 조선시대 최고의 명의 허준에 대해 이야기를 나눈다.˝
  • [그영화 어때?]팀 버튼의 팬터지 ‘빅 피쉬’

    스크린에 기발한 상상을 풀어놓는데 둘째가라면 서러울 감독 팀 버튼.대표작 ‘가위손’ 이후 ‘배트맨’‘화성침공’‘혹성탈출’ 같은 SF물을 천착하던 감독이 모처럼 초심(初心)으로 돌아갔다.5일 개봉하는 ‘빅 피쉬’(Big Fish)는 사실과 허구의 경계를 넘나드는 팬터지 속에서 삶의 진리를 낚아올리는 휴먼드라마다. ‘화해하지 못하는 아버지와 아들’이라는,다분히 고전적인 소재로 영화는 밑그림을 그린다.아버지 에드워드 블룸(앨버트 피니)의 죽음을 앞두고 아내와 함께 고향집을 찾은 윌은 평생 지겹도록 들어온 아버지의 허풍같은 모험담을 또 듣게 된다.침대에 누워 꼼짝못하는 아버지가,며느리에게 하염없이 들려주는 왕년의 무용담들은 얼핏 들어선 황당하다.결혼반지로 큰 물고기를 잡았고,동네 마녀의 눈 속에서 자신이 죽을 때의 모습을 봤다거나,코끼리가 든 알래스카의 거대빙산을 식수로 끌어다 썼다는 식이다. 에드워드의 추억을 그대로 재연해내는 스크린 덕분에 어디까지가 허구인지 분간할 수가 없다.하지만 관객들은 그 점이 궁금하진 않을 것이다.더 큰 세상을 만나기 위해 고향을 떠났다가 만나는 거인,사랑하는 여인을 얻기 위해 온갖 모험을 감내하는 등 에드워드의 일화들이 유쾌하면서도 신비한 감상을 안긴다. 오징어 뒷다리처럼 씹을수록 감칠맛나는 대사들도 곳곳에 숨어있다.“재미없는 진실보다는 환상적인 거짓을 택하겠다.”는 대사는 감독 자신의 영화철학을 감탄스러울 만큼 잘 대변한다.또 “아무도 잡을 수 없어 제 갈 길을 갈 수 있는 큰 물고기가 되고 싶었다.”는 아버지의 먼 회고는,인간이라면 누구나 갖는 미완의 생에 대한 회한을 상징한다. 판매원으로 평생 집밖을 떠돌던 아버지와,그를 이해할 수 없었던 아들의 ‘관계’에 초점이 맞춰진 드라마임에는 틀림없다. 어느날 창고에서 아버지의 무용담에 등장하던 물건을 발견하면서 아들은 비로소 죽음 직전의 아버지를 믿게 된다.그늘져온 부자의 관계가 말갛게 표백이 되는 그 즈음에선 팬터지에 알레르기 반응하는 관객들도 코끝이 찡해질 만하다. 회상 속 젊은 에드워드 역에는 이완 맥그리거.헬레나 본햄 카터,스티브 부세미,제시카 랭도 출연했다. 황수정기자 sjh@ ■ 아하! 이 장면-1만송이 장미 직접심어 애니메이션을 공부했던 감독의 이력 덕분일까.팀 버튼의 동화같은 팬터지에 힘을 실어주는 건 역시 만화같은 화면.극장문을 나설 때 뇌리에 돋을새김될 장면들이 몇 있다. 질식할 듯 화면 전체가 샛노랗게 물드는 바로 그 장면.말쑥이 차려입은 이완 맥그리거가 ‘그녀’(훗날 아내가 되는)의 집 앞마당에 황금빛 수선화를 발디딜 틈 없이 심어놓고 구혼하는,그야말로 ‘영화같은’ 장면이 나온다.눈물겨운 순애보가 드라마의 한 축을 이루는 만큼 감독은 이 장면에 특별한 공을 쏟았다.‘공수’해온 황금수선화 1만송이를 제작진이 일일이 심었다고.그 흔한 컴퓨터그래픽을 쓰지 않은 건 로맨스의 진정성을 위해서였을까. 엉뚱함과 낭만이 뒤섞인 ‘팀 버튼식’ 상상력을 정지화면처럼 인상깊게 보여주는 장면은 많다.“사랑을 발견하면 시간이 멈춘다.”는 맥그리거의 대사가 흐를 때 영화속 화면도 따라 멈춘다.공중에 둥둥 떠있는 팝콘들을 꿈을 꾸듯 헤집고 ‘그녀’에게 향하는 남자주인공.여성관객들의 맥박이 마구 빨라질 장면들이다.그래서 ‘빅 피쉬’는 이보다 더 좋을 수 없는 ‘데이트용’ 영화이기도 하다. 황수정기자 ˝
  • [플리시메이커] 박수민 예산처 재원배분개선팀장

    기획예산처는 요즘 격변의 시대를 열어가고 있다.국장급 고위간부를 전원 물갈이하면서 공직사회의 세대교체를 주도하는가 하면 올해부터 ‘사전배분제(톱다운·Top-Down)’ 예산편성 방식을 도입,정부 살림살이의 획기적 변화를 예고한 상태다.(서울신문 2월25일자 8면 참조) 전자가 예산처 ‘내부 혁신’이라면 후자는 국가 재정시스템이 근본적으로 달라진다는 점에서 ‘정부의 재정혁명’이란 풀이가 뒤따른다. “1948년 정부수립과 함께 도입된 서구식 예산시스템이 과반세기 만에 탈바꿈하는 것이죠.일반회사로 치면 경영의 의사결정 체계가 전면적으로 바뀌는 것과 같습니다.재정의 투명성·효율성을 높여 궁극적으로 국가경쟁력 향상에 기여할 것이란 확신을 갖고 있습니다.” 톱다운 예산편성제 도입의 실무 주역인 예산처 박수민 국가재원배분개선팀장(37·서기관)은 지난해 8월 태스크포스 팀장에 임명된 뒤 7개월여를 “그야말로 뒤돌아볼 겨를 없이 보냈다.”고 회고한다. 국가 차원의 프로젝트를 비교적 단기간에 완성한 것은 휴일도 반납하며 ‘오직 일에 매달린’ 그의 열정이 있었기에 가능했다. 예산 사전배분제는 ‘정부의 5개년 재정계획 확정→분야별·부처별 예산총액 할당→부처별 자율적 예산편성’의 절차를 거친다.지금까지의 예산편성 방식과는 반대의 경로로,중기적 관점의 재정계획 아래 사업별 우선순위에 따라 예산을 배분하는 이른바 ‘전략적 재원배분’ 방식이다. 국민의 정부 초기때 처음 필요성이 제기됐지만 ‘진지한’ 접근은 이뤄지지 못한 채 5년여를 공회전하다 이번에 결실을 맺게 됐다. 그러기에 출발은 녹록지 않았다.사전배분제에 관한 총체적·체계적 연구가 국내에서는 찾아보기 힘들었기 때문이다.“듬성듬성 단편적 지식만 알려져 ‘코끼리 다리만지기’식의 논의만 있었던 수준”이라고 말했다.“스웨덴·노르웨이 등 5개국을 4주 동안 돌며 벤치마킹했습니다.이번에 도입한 제도는 스웨덴에서 70%,네덜란드에서 30% 정도 따왔다고 할 수 있습니다.물론 우리 실정도 감안했구요.” 부처별 예산총액은 국무회의에서 장관들간의 토론으로 결정된다.장관이 논리적 뒷받침과 설득력 등 실력을 갖추지 못하면 살림 밑천을 제대로 마련하지 못하는 부처가 생길 법도 하다. “충분히 그럴 가능성이 있습니다. 결국은 합리적 예산편성으로 가는 것이지요.토론을 통한 합의 도출 등 공직사회의 문화도 대폭 달라질 것으로 생각됩니다.” 내년도 부처별 예산을 결정하는 다음달 국무회의의 난상토론이 벌써부터 기대된다. 박은호기자 unopark@˝
  • [시론] 학문엔 행운아도 영웅도 없다/황규호 문화칼럼니스트

    한반도 남쪽 끄트머리 제주도 남제주군 대정읍 상모리와 인덕면 사계리 일대서 사람과 동물의 발자국 화석이 발견되었다는 뉴스가 최근 온갖 매체를 다 탔다.‘세계의 기둥’이라는 육중한 코끼리와 날래게 뛰는 말,강중거렸을 새 발자국 등이 함께 발견되었다는 소식은 흥미를 한껏 돋우었다. 문화재청에서 발표한 조사 내용에 따르면,발자국 화석이 보이는 퇴적층은 후기 플라이스토세에 해당하는 약 5만년 전 후기 구석기시대에 이루어진 것이라고 한다.물 속에서 활동한 화산이 뿜어낸 화산재가 응회암(凝灰岩)으로 채 굳기도 전에 밟고 지나가면서 찍힌 발자국이라는 설명이다.주인공은 오늘의 인류가 호모 사피엔스 사피엔스로 진화하기 이전 단계의 고인류 호모 사피엔스로 보았다.코끼리 같은 열대성 동물이 발자국을 남긴 것을 보면,당시 한반도의 기후환경은 따뜻했던 모양이다.후기 플라이스토세를 흔히 빙하시대라고 하지만,몇 차례 따뜻한 기후가 있었다고 한다. 제주 발자국 화석 발견은 국내 지질학계의 한 층서학(層序學) 전공학자가 거둔 대단한 수확인지도 모른다.인류의 기원을 ‘남방 원숭이’라는 뜻을 가진 오스트랄로피테쿠스까지 거슬러 올라가 따지면,300만년이 넘는다.그렇듯 기나긴 인류의 역사 속에서 마치 카메라의 스냅샷처럼 순간에 찍힌 발자국을 찾아냈다는 것은 행운일 수도 있다. 그러나 학문은 행운만을 믿고 성취할 수는 없다.이번에 문화재청을 통해 공표한 내용에서는 학문의 지식이나 정보를 추구하려는 노력이 단박 눈에 들어오지 않는다.코끼리 뼈화석이 북한 구석기 유적에서만 발견되었기 때문에 제주 코끼리 발자국 화석을 남한 최초의 자료로 부각시킨 것이나,말발굽 자국 화석에서 제주 말의 원형을 추정한 것 등이 그것이다.지난 1979년 충북 청원군 문의면 노현리 석회암 동굴 구석기 유적에서 코끼리 상아를 발굴한 일이 있다.또한 이미 북한 학계가 이른바 ‘상원말’로 명명한 말 뼈화석이 평양 근교 상원군 검은모루 구석기 유적에서 출토되었다. 학문은 모름지기 무르익어야 원숙한 경지에 든다.초조하게 당장 성과를 기대하는 학문 연구는 금물일 수도 있다.1976년 메리 리키가 레이톨리 응회암 지대서 고인류 발자국 화석을 찾아낸 것도 생애를 거의 올두바이 계곡만을 맴돌았기 때문에 가능했을 것이다.메리는 1978년 들어 또 다른 사람 발자국 화석과 유명한 응갈로바 오스트랄로피테쿠스 머리뼈를 발견하기에 이른다.레이톨리 사람 발자국 화석 발견은 고인류가 약 360만년 전에 이미 곧게 서서 걸었다는 직립보행(直立步行)의 흔적을 처음으로 확인하는 계기가 됐다. 올해 정초 지중해연안 니스의 라자레 구석기 동굴 유적을 들렀을 때 느꼈던 소회(所懷)가 새삼스럽다.한 동굴 유적을 꼭 40년째 발굴 중이라고 했다.그것도 한 해에 바닥을 2.5㎝ 이상은 건드리지 않고 있다는 것이다.그리고 고고학을 전공분야에 따라 잘게 나누고,인접학문인 지질학·고동물학·고환경생물학 등을 전공한 학자들도 발굴조사와 연구활동에 참여하는 모습에서 선진학문 풍토를 보았다. 어떻든 발자국 화석 조사활동을 결산하는 자리에 구석기 고고학이 배제되었다.화석 퇴적층 형성기인 제4기(紀)와 후기 플라이스토세가 구석기시대와 맞물려 있음에도 그랬다.그런데 문제는 바로 발표 다음날 지질학계에서 일어났다.한쪽에서 발표내용을 뒤집고 나선 것이다.고발성격이 강한 반론제기는 학문의 정도(正道)가 아니었다는 생각이 들어 입맛이 씁쓸했다.학문에는 행운아도,그렇다고 영웅도 없다는 사실을 돌아볼 필요가 있다. 황규호 문화칼럼니스트˝
  • [어린이 책꽂이]

    ●엄마,하나만 더 읽어주세요(샘 맥브래트니 글,케이디 덴턴 그림,이수영 옮김/다섯수레 펴냄) 잠잘 때 아이 머리맡에서 읽어주면 좋을 8편의 그림동화책.빈둥거리며 놀다 직접 사냥을 나가는 이빨요정 번티의 이야기에선 진정한 용기와 도전을,서로의 곳간에 곡식을 몰래 갖다놓는 곰 형제의 이야기를 통해선 우애를 일러준다.5∼7세용.1만 4000원. ●촌뜨기 선생님이 뭘 알아(최규순 글,한현주 그림/청개구리 펴냄) 초등학생 아이들이 학교라는 단체생활에 적응해가는 모습을 공감있게 그려낸 창작동화집.친구와 싸우다 혼이 난 아이가 선생님을 ‘촌뜨기’로 불렀다가 잘못을 뉘우치고 선생님과 화해하는 과정을 그린 표제작 외에 ‘몽돌이의 노래’ 등 5편의 동화가 실려 있다.초등학생 저학년용.9000원. ●언제나 네 옆에 있을게(한스페터 슈미드 글·그림,유혜자 옮김/영교출판 펴냄) 아기코끼리와 아기 사자의 우정을 통해 친구의 소중함을 깨닫게 하는 그림동화책.지은이가 직접 그린 파스텔톤의 소박한 그림이 따뜻한 인상을 준다.5∼7세용.8000원. ●파리에서 만난 스트라도와 바리우스(마르티나 스칼라 글·그림,임희근 옮김/주니어김영사 펴냄) 꼬마 바이올린 ‘스트라도’와 바이올린 연주가 ‘바리우스’,두 주인공이 음악의 도시 파리에서 들려주는 음악에 얽힌 재밌는 이야기.오케스트라가 연주하는 고전음악에서부터 록음악까지 다양한 음악정보가 담겨 있다.파리 시내가 한 눈에 들어오는 그림은 덤.초등학생용.8500원.˝
  • 남극 탐험의 꿈/장순근 지음

    지난해 12월 젊은 지구과학자 전재규 대원의 목숨을 앗아간 남극 세종기지 조난사고는 우리 극지 연구의 현주소를 진지하게 생각해 보게 하는 계기가 됐다.남극에 세종기지가 세워진 지 올해로 16년.하지만 남극 현장의 연구 여건은 초라하기만 하다.세종기지 대원들이 극지 연구에 절대적으로 필요한 쇄빙선 하나 없이 고무보트로 거친 남빙양을 항해해야 했던 사실이나 낡은 무전설비들 앞에서 동료들의 생사를 몰라 안타까워했던 모습은 우리의 열악한 현실을 단적으로 보여줬다. ●20년간 남극 지킨 저자의 생생한 체험 `남극 탐험의 꿈’(장순근 지음,사이언스북스 펴냄)은 정부 차원에서 ‘극지 연구 활성화’ 방안이 논의되고 이공계 위기가 사회적 이슈로 떠오르고 있는 요즘 특히 관심을 끌 만한 책이다.저자(한국해양연구원 극지연구소 책임연구원)는 지난 20여년간 남극 탐험의 최전선을 지켜온 극지 연구의 개척자.남극 탐험의 역사와 자연환경,세종기지에 얽힌 이야기 등을 300여장의 현장 사진과 함께 소개한다. 책은 먼저 남극의 역사·지리적 배경부터 살핀다.한국의 세종기지가 들어선 킹조지 섬은 남극의 관문인 사우스셰틀랜드 군도 중에서 가장 큰 섬이다.사우스셰틀랜드 군도는 1819년 영국 탐험가 윌리엄 스미스 선장이 최초로 발견했다는 것이 정설이다.그러나 저자는 ‘서인도 기술’ 등의 문헌을 토대로 1599년 네덜란드 출신 도선사 디륵 게리츠가 처음 발견한 것으로 추정한다.스미스가 발견한 것은 사우스셰틀랜드 군도가 아니라 그 남쪽에 있는 리빙스턴 섬이라는 것이다.책은 해표와 펭귄 고기를 먹고 연명하며 전설적인 생존신화를 남긴 섀클턴 탐험대의 이야기도 흥미롭게 전한다. ●`바다의 3대 악당’ 해적·노예선·물개잡이 사우스셰틀랜드 군도는 남극에선 문명세계에 가장 가깝고 얼음의 장애가 적은 편이라 발견되자마자 사람들이 몰려들었다.가장 먼저 군도를 찾은 사람들은 물개잡이들.19세기 남극의 물개는 남획돼 거의 멸종지경에 이르렀다.해적과 노예선 선원,물개잡이는 ‘바다의 3대 악당’이라 불렸을 정도다. 현재 남극 대륙에는 한국을 비롯한 18개국이 42개의 상주 기지를 짓고 연구를 진행하고 있다.한국은 지난 86년 남극조약에 가입하고 2년 뒤 세종기지를 세워 남극연구 대열에 합류했다.세종기지가 있는 사우스셰틀랜드 군도의 킹조지 섬은 남아메리카 대륙에서 900㎞쯤 떨어져 있다.남극 중에선 그나마 북쪽에 있어 얼음에 덮이지 않은 대지가 있고 연평균 기온도 그리 낮지 않지만 겨울엔 체감온도가 영하 40도까지 떨어진다.또 초속 30m가 넘는 남극의 폭풍 블리자드가 어김없이 몰아친다. ●`탁, 탁’ 노래하는 남극의 얼음 세종기지는 남극의 대기,지질,해양,생물 같은 자연환경에 대한 연구와 남극의 환경변화가 문명세계에 미치는 영향을 알아보는 것이 주된 임무다.지구상의 대륙 가운데 가장 늦게 발견된 남극은 여전히 미지의 땅이다.1360만㎢의 남극 대륙은 평균 두께가 2000m가 넘는 얼음으로 덮여 있다.남극의 얼음은 동글동글한 공기방울이 들어 있어 아주 아름답게 보인다.그 얼음을 물에 넣으면 ‘탁,탁’하는 공기 방울 터지는 소리가 난다.저자는 그것을 ‘얼음의 노래’라고 부른다.일본에서는 특유의 상혼을 발휘,남극의 얼음조각을 넣은 위스키를 비싼 값에 팔기도 한다. 얼음은 귀중한 연구 재료다.공기 방울 속에 지구의 역사가 감춰져 있기 때문이다.남극의 얼음은 물이 얼어서 만들어진 게 아니라 눈이 쌓여 생긴 것이다.얼음 속 공기 방울은 눈 결정 사이에 있던 공기로,눈이 쌓일 때의 공기 성분을 그대로 간직하고 있다.그 공기 성분을 분석하면 당시의 기후와 지형을 알 수 있다. ●눈 속서 자라는 신기한 이끼 `눈조류’ 남극에는 어떤 생명들이 살고 있을까.남극의 혹한 속에서도 꽃이 피고 새가 운다.눈 속에선 눈조류라는 신기한 이끼가 자란다.거대한 코를 가진 코끼리 해표는 기이한 소리를 내고 남빙양 생태계 먹이사슬의 정점에 있는 범고래는 곧추 서 물 밖으로 머리를 내민다.남극이 펭귄의 무대인 것은 물론.저자는 날다 지치면 바다 위에 떠서 쉰다는 국제 보호조 신천옹도 가끔 킹조지 섬 부근에 나타난다고 전한다.책은 이밖에 남극 기지 사람들이 함께하는 남극 올림픽 이야기,영국·칠레·아르헨티나 등이 남극에서 서로 영유권을 주장하며 분쟁을 벌이고 있는 모습,유럽에선 가장 고상한 취미 가운데 하나로 꼽힌다는 극지 봉투수집 이야기 등도 들려준다.2만 5000원. 김종면기자 jmkim@˝
  • '제주화석’은 5000년전의 것?

    문화재청의 신중치 못한 대응으로 제주 화석 발견의 의미가 희석되고 있어 오랜만의 경사에 기쁨을 감추지 못하던 사람들을 안타깝게 하고 있다.문화재청이 남제주군 해안에서 5만년 전의 사람 발자국 등 수천점의 화석을 발견했다고 지난 6일 발표하자마자 반론이 잇따르고 있기 때문이다. 가장 중요한 연대(年代) 문제부터 흔들릴 위기에 있다.화석이 발견된 송악산 지역에서 지질조사를 벌인 손영관 경상대 교수 등은 5만년이 아닌 5000년 전 것이라고 주장했다.이 화산층에서 채취한 조개껍질을 이용하여 탄소동위원소법으로 측정한 결과라는 것.문화재청의 발표는 포타슘아르곤법으로 측정한 결과를 근거로 했다. 문제는 현재 이용되고 있는 지질학적 연대측정 방법 가운데 완벽한 것이 없다는 데 있다.지질학자인 이광춘 상지대 자원공학과 교수는 “포타슘아르곤법은 100만년 이내의 연대측정에는 신뢰성이 떨어진다.”고 말했다.문화재 위원으로 제주 현지 조사에 참여한 이 교수는 나아가 “이번에 논란이 된 정도의 연대라면 탄소동위원소측정법이 더 효과적”이라면서 “샘플을 채취한 장소가 같은지를 확인하는 노력이 필요할 것”이라고 말했다. 논란이 일자 문화재청은 10일 “빠른 시일 안에 다른 의견을 제시한 학자와 관계 전문가를 포함한 지질연대 측정 연합조사단을 구성할 것”이라면서 “정밀조사를 통하여 화석 생성연대를 다시 산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한편 코끼리로 추정되는 발자국을 두고 “북한과 일본에서 코끼리 이빨이 발견됐을 뿐 남한에서 발견된 최초의 코끼리 서식 증거”라고 발표한 데 대해서도 고고학자들은 반론을 제기했다.지난 1976년 충북 청원군 문의면 노현리 석회암 동굴에서 코끼리 위턱의 상아가 출토됐다는 것이다. 결국 문화재청의 이번 발표는 지질학계의 의견을 수렴하는 노력이 부족했고,문화재위원회의 천연기념물분과에만 의존하고 고고학 등 인접학문의 참여를 배제하는 바람에 축제 분위기에 찬물을 끼얹었다는 지적이다. 서동철기자 dcsuh@˝
  • 5만년전 인류 이동경로 실마리

    제주에서 중기 구석기시대 사람 발자국 화석이 대량으로 발견된 것은 우리나라가 세계 선사시대 연구의 중심지로 받돋움할 수 있게 됐음을 뜻한다. 제주 이전에 구석기시대 사람의 발자국이 발견된 곳은 아프리카·유럽·남미대륙의 6개국뿐이다.그것도 그런 대로 신빙성이 있는 것은 탄자니아와 케냐,이탈리아뿐으로 나머지는 아직도 논란을 빚고 있다고 한다.그러나 제주의 사람 발자국은 다른 것에 비하면 의문의 여지가 없을 만큼 선명하다. 특히 5만년전 것인 제주 발자국의 주인은 현생 인류에 가장 가깝다는 점에서 주목된다.다른 발자국은 350만년에서 38만년 전 것이다.인류의 기원은 아프리카라는 것이 이제 학계의 대세를 이루고 있다.이번 발견은 인류가 어떻게 아프리카에서 시작하여 전 지구로 퍼져 나갔는지를 해석하는 중요한 자료가 된다. 특히 5만년 전은 황해가 만들어지기 전으로,일본열도와 제주도가 아직 대륙에서 분리되지 않은 시기.함께 확인된 다양한 동식물 화석은 인류의 이동경로 연구에 더 많은 도움을 줄 것이다.제주의 구석기 유적인 빌레못 동굴과의 연관성도 추적할 수 있게 됐다. 문화재위원회는 화석 발견을 공식 발표하기에 앞서 진짜 사람의 발자국인지를 규명하는데 많은 노력을 쏟았다.고생물학자인 양승영 경북대 교수는 “이번 발견은 국가의 명예까지 달린 만큼 가장 비판적으로 판단하려 애썼다.”면서 “현장에서도 많은 논의를 벌인 결과 가장 신빙성있는 사람 발자국이라는 결론을 내렸다.”고 밝혔다. 학자들은 발자국이 유인원이나 곰의 것일 수도 있어 조심스러웠다고 한다.그렇지만 유인원이나 곰의 발은 평발인 반면 제주 것은 발 가운데의 아치가 대단히 선명하게 드러났다.임덕수 문화재청 천연기념물과장은 신발과 양말을 벗고 발자국을 따라 걸어본 결과 편안했다고 한다.발자국 화석의 길이는 21∼25㎝이고,임 과장의 발은 21㎝이다.연구의 진전에 따라서는 발자국 주인공의 체구,나아가 나이까지 판단할 수 있는 근거가 된다.20여점의 말 발자국이 나온 것도 눈길을 끈다.제주의 상징인 조랑말은 그동안 몽골의 침입과 관련이 있는 것으로 받아들여졌지만,훨씬 이전에 제주에 말이 살고 있었음을 확인했기 때문이다.200여점의 새 발자국은 15∼16㎝ 크기로 두루미 정도의 대형 조류일 것으로 추정했다. 학자들이 아직 확신을 못하고 있는 화석은 20여점이 발견된 둥근 발자국이다.일단 코끼리의 것으로 추정하고는 있지만,더 많은 연구가 필요한 것으로 보고 있다.그러나 북한과 일본에서 이미 이빨 등 코끼리 화석이 나온 적이 있어 가능성은 높다. 서동철기자 dcsuh@˝
  • 구석기人 발자국화석 발견

    5만년 전 것으로 추정되는 중기 구석기시대 사람의 발자국 100여개가 제주도 남제주군에서 발견됐다. 또 말·코끼리·사슴·새 발자국과 게·절지동물·나뭇잎 등 수천점의 동식물 화석도 같은 장소에서 확인됐다. 사람의 발자국 화석은 세계적으로 7번째,아시아에서는 처음 확인된 것이며,이처럼 많은 동식물이 한 자리에서 발견된 것도 유례가 드물다. 문화재청은 6일 서울 덕수궁 미술관 브리핑룸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이 화석군(群)의 발견 사실을 발표했다. 이에 앞서 문화재청은 화석이 확인된 제주도 남제주군 대정읍 상모리 및 안덕면 사계리 일대 16만 5000㎡(4만 9912평)를 5일 천연기념물로 가(假)지정하고 긴급 보존조치를 취했다. 화석군은 김정률 한국교원대 교수가 한국과학재단이 지원하는 ‘포유류와 조류 발자국 화석에 대한 고생물학적 연구’를 수행하다 지난해 10월 김경수 충북과학고 교사와 발견했다. 화석군이 발견된 곳은 제주 남서쪽 산방산 서쪽 해안으로,약 5만년 전의 신생대 제4기 후기 플라이스토세인 것으로 추정됐다. 구석기시대 사람의 발자국 화석은 그동안 아프리카의 탄자니아,케냐,남아프리카공화국과 유럽의 이탈리아,프랑스,남미의 칠레에서만 확인됐다. 서동철기자 dcsuh@˝
  • [김후년의 클럽하우스]하체의 중요성

    추위가 기승을 부리던 대한이 바로 어제 같은데 벌써 입춘,봄의 문턱에 들어섰다.조만간 아지랑이 피어오르는 봄이 성큼 다가올 태세다.콧등을 스치는 바람 속에 즐기는 라운드의 유혹은 뿌리치기 힘든 일.슬슬 필드 나들이를 준비하는 사람이 늘어나는 때다.그러나 추위로 움츠렸던 몸을 추스르지 않고 나설 순 없다.자신의 몸부터 돌아보아야 할 것이다. 골프에서 ‘하체의 중요성’은 아무리 강조해도 부족하지 않다.뿌리깊은 나무가 강한 바람에도 흔들리지 않듯 하체가 튼튼해야 비로소 안정된 스윙을 기대할 수 있다.오른쪽 다리는 파워를 축적하기 위해 몸을 비트는 백스윙의 버팀목이며 왼쪽 다리는 백스윙 도중 축적한 힘을 다운스윙 이후 공에 그대로 전달할 수 있는 벽이다.안정된 하체의 토대 위에서 상체를 회전해야 거리와 방향이라는 두 마리의 토끼를 잡을 수 있다. 그러나 많은 골퍼들은 가까운 거리마저 걷지 않는 ‘Door to door’의 생활에 익숙해져 있다.하루 1㎞ 이상 걷는 사람은 거의 없을 것이다.특히 추운 날씨엔 더 심해졌을 것이다.하체는 부실해지게 마련.아무리 청춘이라고 우겨도 갱년기를 지난 노년기의 몸일 것이다. 시즌 개막을 대비하기 위해 몸 만들기에 나설 시기다.가장 좋은 방법은 역시 헬스클럽에서 운동하는 것이지만 바쁜 일상 생활을 이유로 그것이 쉽지 않다면 일단 출퇴근할 때 엘리베이터 대신 계단을 이용할 것을 권한다.기대 이상의 효과를 얻을 것이다. 계단 오르내리기는 골프여왕 박세리의 성공 신화를 낳은 원동력이다.박세리는 코끼리 다리에 비유될 만큼 튼튼한 하체를 지니고 있다.어린 시절 육상 선수였던 그는 골프를 시작한 이후 하체를 단련하기 위해 자신이 살고 있는 아파트 계단을 오르내리는 연습을 반복했다.특히 1층에서 위로 올라간 후 맨 위층부터 다시 계단을 뒤로 내려오는 연습을 거듭한 결과 튼튼한 하체를 가지게 됐다.하체 단련은 물론 집중력을 강화시킨 뛰어난 연습 방법이다.이 연습이 얼마나 어렵고 힘들었는지는 그 누구에게도 체력이 뒤지지 않는다던 그의 아버지마저 “중간에 포기했을 정도였다.”고 훗날 토로한 것에서 확인할 수 있다. 사실8㎞의 거리를 걸어야 하는 라운드 도중 좋은 스코어를 내려면 이처럼 튼튼한 하체가 필요하다.하체가 부실하면 금방 피곤해지고 스윙이 엉망으로 되기 일쑤다.동반자의 탄성을 자아내는 빨랫줄 같은 파워 드라이브 샷은 하체 단련을 위한 연습이 없으면 결코 기대할 수 없다. 골프 칼럼니스트 golf21@golf21.com
  • 주말매거진We/훌쩍 떠나볼까-태국 치앙라이&치앙마이

    수수함,차분함 그리고 서로 다른 문화의 만남…. 태국하면 뜨거운 태양과 활기를 넘어선 분주함을 떠올리지만 북부 지역에서 이런 분위기를 기대하는 건 곤란하다.산악지대의 서늘한 기후가 남쪽과는 사뭇 다른 분위기를 만드는 것일까.북부의 도시들은,찾는 이들에게 포근함과 안정감을 안겨준다. 그렇다고 해서 심심하고 밋밋한 전원도시라는 얘기는 아니다.국경에 인접해 있어 여러 문화가 공존해 미묘한 긴장감을 자아내는 특별함도 지니고 있다. ●경계의 긴장과 아름다움 지닌 골든 트라이앵글 태국 북부 제2의 도시 치앙라이에서 한 시간 반가량 차를 달리면 치앙센에 도착한다.메콩강변의 작은 도시인 치앙센에서 북쪽으로 9㎞쯤 떨어진 곳에 가면 눈앞에 ‘골든 트라이앵글’이 펼쳐진다.골든 트라이앵글은 태국·라오스·미얀마 3국이 만나는 삼각주.동시에 한때 세계적 아편 생산지로 악명을 떨쳤던 지역 일대를 가리키기도 한다. 한 곳에서,한눈에 세 나라를 만나는 느낌은 그저 지리적인 접점을 바라보는 것 이상이다.국경이 가져오는 긴장감이 온몸을감싸는 것일까.아니면 아시아,아프리카,유럽 그리고 미국까지 뻗친 범죄와 부패 온상에 대한 잔상이 남아서일까.건기인 탓에 말라 붙어 볼품없는 삼각주가 예사롭게 보이지 않는다.이제 이러한 골든 트라이앵글은 세 나라가 만나는 상징적인 장소일 뿐이다.도도하게 흐르는 메콩강과 함께 펼쳐진 풍경은 그저 바라보며 유유자적하기에 좋은 곳이기도 하다.메콩강변에 삶의 터전을 마련한 태국 그리고 미얀마 사람들을 보고 있노라면 마음이 푸근해진다. 골든 트라이앵글과 아편의 고리는 인근 ‘아편 홀’에서 확인할 수 있다.이곳은 매파 루앙(현 태국 왕의 어머니)재단과 태국관광청의 노력으로 2001년에 문을 열었다.한 장소에 아편의 역사에서 폐해까지 아편에 대한 모든 것을 꼼꼼히 담아냈다. ●태국 속 스위스,매파루앙 가든 치앙라이 도이 텅 산 위에 자리잡은 매파 루앙의 빌라와 정원은 한마디로 이국적이다.‘도이 텅 개발 프로젝트’를 진행하면서 이곳에 자신이 살 집을 짓고 정원을 꾸몄다.아이들과 스위스 유학을 했던 기억을 담아 스위스 풍으로 만들었다. 집은 자그마한 목조 건물이다.크기도 크기지만 왕족의 집이라고 하기엔 화려하지도 않다.유럽식 건물이 그다지 낯설지 않은 우리에겐 특별한 관광지는 아닌 셈이다. 대신 1992년에 문을 연 그의 정원은 감탄을 아끼지 않아도 좋을 만큼 훌륭하다.7만 5000여평의 땅에 펼쳐진 정원은 형형색색의 꽃들과 호수 그리고 폭포가 어우러져 ‘아름답다.’라는 말이 절로 나온다.일년 내내 좋은 날씨를 즐길 수 있는 도이 텅 산에 자리잡은 터라 좋은 공기 마시며 산책하기에 그만인 곳이다. ●잔잔한 태국 북부 속 활기,치앙마이 우리에게 널리 알려진 태국 북부 제1도시 치앙마이.고요와 활기가 조화를 이루고 있는 매력적인 곳이다. 시가지 도처에서 볼 수 있는 사원들은 도시의 역사를 짐작케 한다.여러 사원 중 꼭 가봐야 할 곳은 근교에 자리잡은 ‘도이수텝사원’이다.‘이곳을 보지 않았다면 치앙마이를 보지 않은 것이다.’라고 할 정도로 꼭 봐야 할 유적지다.코끼리가 사리를 싣고 지금의 탑 자리를 세 바퀴 돈 다음 죽었다는 전설이 전해진다. 휘황찬란한 금빛 불탑이 먼저 눈을 사로잡고 사원 뒤쪽에서 볼 수 있는 치망마이 시내 전경이 또 한번 눈을 만족시킨다. 낮에는 유적지를 방문하고 밤에는 시내 나이트 바자(야시장)에 가보자.밤늦게까지 문을 여는 이곳은 규모나 내용면에서 전국 최고를 자랑한다. 글 치앙라이·치앙마이 나길회기자 kkirina@ ●어떻게 가나 한국에서 치앙라이로 가는 방법은 두 가지.우선 정규 노선으로 방콕을 경유해 갈 수 있다.인천에서 방콕까지는 4시간 정도 소요된다.방콕에서 치앙라이까지 버스로는 13시간,비행기로는 1시간30분 정도 걸린다.전세기를 이용해 치앙마이까지 간 다음 치앙라이로 가는 방법도 있다.전세기는 일주일에 2∼3회 운항한다.인천에서 치앙마이까지는 6시간 정도 걸린다.치앙마이에서 치앙라이까지는 버스로 3시간,비행기로 40분 정도 소요된다.전세기 문의는 대일항공여행(02-757-0022). ●코끼리 타고 뗏목 젓고 골든 트라이앵글에 갔다면 배를 타고 메콩강 바람을 즐겨보지 않을 수 없다.라오스,미얀마 강가를 한 바퀴 도는데 1시간 남짓 걸린다.요금은 한 척당 왕복 400바트(1바트는 우리 돈 30원 정도)로 6∼8명 정도 탈 수 있다.코끼리 트레킹과 대나무 뗏목타기를 원한다면 치앙마이 시내 여행사에서 신청하면 된다.요금은 900바트 정도지만 흥정이 가능하다.룬 아룬 온천에서는 여행의 피로를 씻을 수 있다.1시간 이용 요금은 30바트.치앙마이 시내에서 송테우(4륜 택시)를 타고 30분 정도 걸린다. ●목이 긴 카렌족과 도란도란 태국 북부 고산지대에는 여러 산악 민족이 삶을 꾸려가고 있다.약 75만명에 이르는 이들 가운데 절반은 카렌족이며 그외에 몽족,라후족,아카족 등이 있다.치앙라이주에는 15만명 정도가 살고 있다. 가장 널리 알려진 민족은 ‘목이 긴 카렌족’.카렌족의 한 부류로 이름처럼 목이 긴 것이 특징이다.동으로 만든 링을 여러 개 감고 다녀 후천적으로 목이 긴 민족이다. 아카족은 우선 화려한 의상이 눈에 띈다.검은색 바탕에 색실로 수가 놓여 있거나 단추,양털 등으로 장식이 돼 있다.여기에 은으로 된 동전을 길게 연결해 꾸민 모자도 특징적이다.영혼과 사람들이 한 마을에 산다고 믿는다. 태국의 최북단 도시 매사이에 갔다면 국경 건너 미얀마에서 그들을 만날 수 있다.국경을 건너 바로 보이는 시장에서 ‘툭툭’(오토바이를 개조해 만든 3륜 택시)을 타고 10여분 정도 가면 산악민족 마을이 있다. 관광객을 위해 만든 곳으로 아카족과 카렌족이 살고 있다.함께 사진을 찍거나 간단한 공연을 볼 수 있다. 보다 가까이서 이들 생활을 체험하고 싶다면 2박3일이나 3박4일 정도의 산악 트레킹 프로그램에 참여하는 것도 방법이다.비용은 2박3일의 경우 900바트정도.태국정부 관광청이 추천하는 코스를 택해 치앙마이나 치앙라이 시내 여행사에 신청하면 된다. 나길회기자 ●칸토크 만찬 끝내줘요 사람에 따라 시각이 다를 수 있지만 어떤 나라건 여행지 문화 체험의 으뜸은 전통 음식 맛을 보는 게 아닐까?여기에 전통 춤까지 곁들일 수 있다면 금상첨화다.치앙마이에 갔다면 여유있게 칸토크 만찬을 즐겨보자.식사 하는 동안 검무,촛불춤 등 북부 지방 전통 춤을 감상할 수 있다.칸토크는 축하연에 나오던 북부지방 전통 음식.일단 수프와 바나나 튀김이 먼저 나오는데 이때 음료를 주문하면 된다. 북부식 카레와 볶거나 데친 채소,돼지껍질튀김,태국식 고추소스 등이 한 상 차려져 나온다.태국 북부식 접대 방식대로 음식은 거절할 때까지 채워준다.‘올드 치앙마이 문화센터’‘매핑 칸토크’‘란나 칸토크’등에서 맛 볼 수 있다.가격은 음료 제외하고 200∼400바트. 가볍게 그리고 우리 입에 맞는 한끼를 원한다면 태국식 볶음 국수인 파타이가 괜찮다.고소하면서도 담백한 맛이 특징.고급 레스토랑에서 길거리까지 어디서든 쉽게 맛볼 수 있다.
  • 이 주일의 어린이 책/키플링이 들려주는…

    키플링 글 / 위드 그림 홍연미 옮김 / 청솔 펴냄 코끼리의 코가 왜 길어졌는지 아세요? 호기심 많은 아기 코끼리가 악어에게 잡아먹히지 않으려고 코를 물린 채 뒷걸음질쳤기 때문이랍니다.그럼 낙타 등에 혹은 왜 생겼을까요? ‘흥흥’거리며 일하기 싫어하는 낙타에게 사막의 정령이 내린 벌이라네요.정말이냐고요? 못 믿겠으면 키플링 할아버지에게 물어보세요.늑대소년 모글리의 모험담을 그린 ‘정글북’으로 노벨문학상을 받은 분이시거든요.엄마 아빠에게 뭐든지 물어보는 우리들처럼 키플링 할아버지에게도 끊임없이 ‘왜’라고 묻는 딸이 있었대요.할아버지는 ‘표범의 얼룩무늬는 어떻게 생겼을까.’ ‘고래는 왜 작은 물고기밖에 먹지 못할까.’ 묻는 딸을 위해 엉뚱하고 독특한 상상력으로 재미난 이야기를 만드셨대요.영국에서 태어난 할아버지는 인도와 아프리카 등지에서 생활했기 때문에 동물들에 대한 지식도 아주 풍부하세요. 마치 엄마가 읽어주는 듯 다정한 이야기체 글 옆에 알록달록 신기하고 재밌는 그림들이 달려있답니다.흥미진진한 동물의 세계로 같이 가실래요.초등학생 저학년용.9800원. 이순녀기자 cora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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