찾아보고 싶은 뉴스가 있다면, 검색
검색
최근검색어
  • 코끼리
    2025-11-07
    검색기록 지우기
  • 이란 제재
    2025-11-07
    검색기록 지우기
  • 계파 갈등
    2025-11-07
    검색기록 지우기
  • 생태계
    2025-11-07
    검색기록 지우기
  • 무역 전쟁
    2025-11-07
    검색기록 지우기
저장된 검색어가 없습니다.
검색어 저장 기능이 꺼져 있습니다.
검색어 저장 끄기
전체삭제
2,969
  • [서울대공원 동물원에 가보았지] (50) 동물원 이사 대소동

    [서울대공원 동물원에 가보았지] (50) 동물원 이사 대소동

    지난 24일 서울 대공원에서 태국동물원으로 이사를 갈 예정이었던 동물 63마리의 반출이 현지사정으로 한 달 후로 연기됐다. 덕분에 상자 속에서 태국행을 기다렸던 동물들은 우리로 복귀, 자유(?)를 얻었다. 하지만 동물들을 어르고 달래 어렵사리 이삿짐을 싼 사육사의 입장에서 보면 황망해지는 순간이다. ●소쿠리로 새잡던 방법 응용 현실은 ‘문을 열고, 코끼리 넣고, 냉장고 문을 닫는 것’처럼 명료하지도 단순하지도 않았다. 운송상자에 동물을 넣는 작업은 동물원 전역에서 이사 사흘 전인 21일부터 일제히 시작됐다. 몸무게 1t인 유럽들소는 3일간 밤낮 없이 매달렸지만 결국 상자에 가두는 데 실패했다. 녀석을 잡기 위해 예전 시골에서 소쿠리를 이용해 새를 잡던 방법이 동원됐다. 며칠간 굶긴 유럽들소 앞에 먹이가 든 운송상자를 놓아둔 후 그 안으로 놈을 유인한 것이다. 먼저 사육사들은 녀석이 낌새를 차리지 못하도록 은폐·엄폐를 한 후 들소의 움직임을 계속 주시했다. 상자 안에 들어가면 당겼던 밧줄을 ‘확’풀어 가둘 작정으로 24시간 교대근무에 들어갔다. 하지만 녀석은 사육사들을 놀리기로 한듯 변죽만 울리더니 결국 상자만 부숴버렸다. 결국 유럽들소의 태국행은 연기된 일정과는 상관없이 자체적으로 미룰 수밖에 없었다. ●암컷의 직감은 뭔가 달라 1년 7개월 된 어린 퓨마 퓨리스(♂·2006년 6월생)와 퓨리티(♀·〃)를 잡는 일도 난관에 봉착했다.1년 반이 넘도록 인공포육장에서 사육사를 제 어미처럼 여기고 자라 비교적 쉬울 것이라 예상했지만 암놈 특유의 직감이 문제였다. 먹이를 보고 아무 의심 없이 상자에 들어가는 수컷과는 달리 암컷은 상자에서 멀찌감치 떨어져 주위만 뱅뱅 돌았다. 밀고당기는 씨름을 만 하루 동안 한 뒤에야 상자에 넣을 수 있었다. 겁이 많기로 1등인 바바리양 우리엔 수십 명의 사육사들이 동원됐다. 천막 뒤에 숨은 사육사들이 높다란 인공 담을 친후, 이 담을 점점 줄여 상자로 모는 방식이 적용됐다.9마리를 상자에 넣는 데 걸린 시간은 무려 6시간. 반면 눈치 빠르기로 소문난 원숭이와 사육사들의 투쟁은 비밀병기가 투입되면서 허무하게 끝났다. 원숭이가 좋아하는 사료에 신경안정제를 넣은 것이다. 신경안정제를 먹은 원숭이들은 움직임이 둔해졌고 덕분에 사육사들은 손쉽게 포획할 수 있었다. 한 달 후 동물원엔 또다시 사람과 동물간의 줄다리기가 재연될 전망이다. 유영규기자 whoami@seoul.co.kr
  • [31일 TV 하이라이트]

    ●코끼리(MBC 오후 8시20분) 첫사랑을 닮은 해영 앞에만 서면 가슴이 설레는 영수. 그런데, 해영도 영수에게 넥타이를 고쳐주는 등 관심을 보여온다. 한편, 주가네 사람들이 좋아하는 매운 음식을 혼자만 못 먹는 상엽. 평소 좋아하던 채아가 매운 음식 마니아라는 사실을 알게 되자 끙끙거리면서도 앞장서 매운 음식을 찾아 다닌다.   ●부부 솔루션 미안해 사랑해(SBS 오전 9시) 입만 열었다 하면 거짓말만 하는 남편을 신뢰할 수 없다는 아내의 제보전화. 남편은 신혼 초부터 도박에 빠져 월급을 모두 탕진하는가 하면, 회사 공금횡령에 사채까지 끌어다 썼다. 요즘에는 컴퓨터 도박에 빠져 툭하면 PC방에서 외박을 일삼는다. 이 젊은 부부의 앞날은 어떻게 될 것인가?   ●다큐 여자(EBS 오후 7시45분) 엄마는 딸 윤주의 유학을 앞두고 신경써야 할 일이 한두 가지가 아니다. 가장 먼저 윤주의 건강상태부터 체크하기로 했는데 4개월 만에 들른 치과에서 청천벽력 같은 소리를 듣는다. 윤주의 부주의로 그 사이 충치가 배로 늘었다는 것이다. 화가 난 엄마는 또다시 윤주에게 소리를 지르고 만다.   ●러브 인 아시아(KBS1 오후 7시30분) 결혼 후 4년 만에 소중한 보물 선채를 낳은 나란투야씨 부부. 하지만 행복도 잠시 세살배기 선채에게 재생불량성 빈혈증이란 시련이 찾아왔다. 슬픔과 절망을 뒤로한 채 선채를 위해 마음을 다잡은 나란투야씨 부부. 집 근처에 몽골 식당을 열어 수시로 선채의 건강을 살피며 함께 시간을 보내는데….   ●꿈을 이루다(YTN 낮 12시35분) 학생수가 200명인 파라과이의 작은 한국 학교 학생들은 한국을 방문하는 것이 오랜 소원이었다. 경제적 부담 때문에 꿈으로 그칠 수밖에 없었던 그들의 꿈이 지난해 이뤄졌다.YTN 방송으로 사연이 소개됐고, 현대증권이 경비 전액을 지원했다. 파라과이 한인 학생들의 10일간의 일정을 함께해 본다.   ●낭독의 발견(KBS2 밤 12시45분) ‘식빵 굽는 시간’‘국자이야기’ 등에서 신작 ‘혀’에 이르기까지, 요리를 좋아하는 작가 조경란이 꾸미는 낭독 무대. 싱크대 위 가지런한 양념통, 보글보글 냄비 가득 끓고 있는 스튜 등을 배경으로 리듬감 넘치는 도마 난타와 그림자 마임이 펼쳐진다. 피아노와 콘트라베이스의 선율이 달콤하게 무대를 장식한다.
  • 탐험의 시대/지호 펴냄

    탐험의 시대/지호 펴냄

    유목민들은 생계를 위해 여행을 한다. 호기심을 주체하지 못하는 사람들은 스스로도 실체를 알지 못하는 그 무엇을 더듬어 여행한다. 또 누군가는 그저 자유의 영혼이 되고 싶다는 간절함만으로 여행길에 나설 것이다. 지금 우리가, 바람처럼 스치며 돌아볼 수 있는 땅이 ‘그때 그들’에게도 그랬을까.100여년 전 여행가들에겐 어땠을까. ●내셔널지오그래픽이 들려주는 100년전 탐험 내셔널 지오그래픽이 세기의 여행담을 들려 준다.‘탐험의 시대’(마크 젠킨스 엮음, 안소연 옮김, 지호 펴냄)는 1888년부터 1957년까지 내셔널 지오그래픽에 실린 수천 편의 여행기들 가운데 오늘의 독자에게 유의미한 글들을 뽑아 엮은 기행집이다. 멀게는 100년이 더 넘은 글들은 당시 열악한 여행 상황 등을 고려하자면 단순히 감상적 기행담이 아니다. 기실 모험정신으로 무장한 탐험기에 가까운 것들이 많다. 미답(未踏)의 오지를 찾아 들어가 ‘최초’란 이름표를 챙겨 나온 ‘용맹’ 탐험가들이 한둘이 아니었다. 책을 근대탐험의 역사서로 규정할 수 있는 지점이다. 미국의 26대 대통령 시오도어 루스벨트는 1909년부터 이듬해까지 일년 동안 아프리카 수렵여행을 했다. 위험천만한 수렵여행이야말로 “삶을 완성하는 일”의 하나라고 믿었다. 사바나로 떠난 그의 수렵여행은 한세기가 지난 지금까지도 동아프리카 최대의 수렵여행으로 기록되고 있다. 루스벨트의 여행길은 처음부터 범상치 않았다. 채집물들을 워싱턴 스미스소니언협회에 표본으로 기증할 만반의 준비를 거쳤다. 두고두고 현재적 의미로 남을 수 있는 ‘자연사 탐험’이었던 셈이다. 코끼리 코로 끓인 수프, 오릭스의 혀, 타조의 간 등으로 식사를 하고 일행과 밤늦도록 대화한 일화들이 야생의 현장감을 고스란히 전한다. 여행을 마친 뒤 현장경험을 일반에 직접 들려 주는 그의 긴 강연문에는 코끼리, 사자 등과 맞닥뜨렸을 때의 긴박한 호흡이 스며 있기도 하다.1927년 대서양을 단독비행해 세계적 스타로 떠올랐던 찰스 린드버그(1902∼1974)의 여행기에도 당시의 흥분이 고스란히 담겨 있다. 준수한 외모까지 갖춘 그는 ‘창공의 개척자’로 오랫동안 대중의 상상력을 들끓게 했다. 훗날 부조종사로 영원한 동료가 된 그의 아내는, 부부의 대서양 비행담을 1934년 내셔널 지오그래픽에 감수성 넘치는 글로 소개했다.1933년 수상 비행기에 나란히 오른 린드버그 부부는 뉴욕 플러싱만에서 이륙한 뒤 6개월 동안 북대서양을 일주하며 항로와 기지를 조사했다. ●문화변방에 대한 서구중심적 편견은 불편해 책에 등장하는 탐험지는 거의가 아프리카나 아시아의 오지들이다. 예나 지금이나 변함없이 그곳들을 문화변방의 신비주의 대상으로 해석하는 서구중심적 편견이 불편하다. 위험을 내포한 여행은 모험이 된다. 그리고 꿈을 좇은 성공한 모험은 탐험으로 기록된다. 해외여행을 엄두내지 못한 100여년 전 많은 사람들에게 희망의 기제가 돼준 답사기의 효용은 여전히 유효하다. 책의 의미는 그래서 새로워질 수 있다.1만 6000원. 황수정기자 sjh@seoul.co.kr
  • [24일 TV 하이라이트]

    ●러브 인 아시아(KBS1 오후 7시30분) 경상도 사나이의 무뚝뚝함도 녹아내리게 하는 애교쟁이 정화씨. 스물한 살의 어린 신부지만 베트남 친정어머니에게 한국음식 요리법을 전수받을 만큼 손맛을 자랑한다. 한국 시아버지와 베트남 친정어머니까지 대동하고 나선 찜질방 나들이. 정화씨 부부의 오늘이 푸근해 보인다.   ●다큐 여자(EBS 오후 7시45분) ‘여성 CEO’라는 화려한 수식어 뒤로 선희씨는 가난과 장애, 부도 위기 그리고 유방암과 이혼이라는 아픔을 남몰래 겪어 왔다. 하지만 결코 포기할 줄 모르는 그녀는 부도 5년 만에 3개의 업체를 가진 회사의 대표이자 네 아이의 엄마로 당당하게 일어섰다. 그녀의 성공 뒤에 숨은 노력과 눈물의 사연을 들어본다.   ●글로벌 코리안(YTN 오전 10시30분) 미국 로스앤젤레스는 우리 동포들이 가장 많이 사는 도시다. 로스앤젤레스 동포들과 고국 간의 가교 역할을 하는 최병효 총영사를 만나 동포사회 현안에 대해 들어본다. 최 총영사는 올해 추진할 역점사업으로 FTA 미국 의회 통과 지원, 동포 2세들의 미국 주류사회 진출을 돕기 위한 대책 등을 꼽는다.   ●코끼리(MBC 오후 8시20분) 진상고등학교 짱 주성현. 소녀 팬들에게 우상같은 존재인 성현에게도 숨기고 싶은 비밀이 딱 한 가지 있다. 그것은 성현이 순정만화 ‘광팬’이라는 것. 우연히 그 사실을 알게 된 현지는 약점을 잡아 성현을 놀려보려 하지만 마음대로 되지 않는다. 한편 복만의 짝꿍 신비소녀 다영은 오늘도 혼자만의 세계에 빠져 있다.   ●순간포착 세상에 이런 일이(SBS 오후 8시50분) 양쪽 다리가 직각으로 굳은 채 평생을 살아온 남자, 서점수씨의 안타까운 사연과 부부 키 합계 409cm로 인도 기네스북에 오른 샤라트쿨카르니·산조트쿨카르니 부부, 달력을 통째로 외우는 48개월의 숫자 신동 전의정군, 엄동설한에 웃통을 벗고 생활하는 경기도 박인수씨의 사연을 소개한다.   ●낭독의 발견(KBS2 밤 12시45분) 1982년 ‘세일즈맨의 죽음’으로 연극무대에 데뷔한 이후, 영화 ‘복수는 나의 것’‘올드보이’ 등 수많은 작품에서 인상 깊은 연기로 사랑 받아온 배우 오광록. 그의 또 다른 모습은 시인이다. 열여섯살 때부터 시를 써왔다는 그다. 빼곡하게 자작시가 적힌 노트를 쌓아 놓으면 가슴높이까지 올라올 정도란다.
  • ‘코끼리’ 시트콤 인기 부활탄 쏠까

    ‘코끼리’가 과연 시트콤의 부활탄을 쏘아올릴 수 있을 것인가? ‘김치 치즈 스마일’ 후속으로 21일부터 방송하는 MBC 일일시트콤 ‘코끼리’(월∼금 오후 8시20분)가 톡톡 튀는 컨셉트와 캐릭터로 방송가 안팎의 주목을 받고 있다. 특히 전작 ‘김치 치즈 스마일’이 10%대에 못미치는 저조한 시청률로 물러난 터여서 내리막길에 처한 시트콤 장르에 새 바람을 불러 일으킬 수 있을지 관심을 모으고 있다. 연출을 맡은 이민호 PD는 ‘코끼리’에 대해 “10대에서 70대까지 세대에 관계없이 즐길 수 있는 가족시트콤”이라면서 “특히 핵가족화 시대에 점점 설 자리를 잃어가는 부성을 중심으로 가족의 의미를 따뜻하고도 인간미 넘치게 그려 나갈 것”이라고 설명했다. 드라마의 주요 필진인 김균태 작가는 “46세의 가장이 다시 고등학생이 되면서 맞닥뜨리는 황당한 상황들, 노인이 집안의 어른으로서가 아니라 귀여운 친구로서 존재한다는 발상 등 교육·노인문제도 재미있는 에피소드를 통해 담아낼 예정”이라고 포부를 밝혔다. 제작진의 설명처럼 ‘코끼리’속에는 10대의 풋풋한 생활이 담긴 학원 코미디,20대 대학생의 발랄한 사랑이 담긴 로맨틱 코미디,30대의 취업 혹은 실업 이야기가 담긴 블랙코미디,40대 가장의 애환 및 70대 실버 라이프를 다룬 휴먼드라마 등 갖가지 장르적 성격이 두루 섞였다. 가장 큰 특징은 개성 강한 캐릭터들. 표제에서 드러나듯 ‘코끼리’는 ‘코’자로 끝나는 별칭을 가진 인물들 ‘끼리’ 펼치는 이야기다. 돈 냄새 하나는 기막히게 잘 맡는 개코(이병준), 열 받게 하면 큰일나는 사이코(권해효), 구라와 허풍의 대가 딸기코(주현), 사이코의 막내딸이자 천재소녀인 올코(이세영) 등 ‘○○코’로 함축되는 다양한 성격의 인물군이 얽히고 설키며 재기발랄한 스토리를 펼쳐 나갈 예정이다. 예상 방영기간은 6개월. 이 기간 참여할 작가는 무려 14명이다. 김균태 작가는 “작가 5명이 실질적으로 대본을 쓰고 나머지는 아이디어를 제공하는 등 협업과 분업을 통해 재미있게 이야기를 엮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성큼성큼 안방으로 걸어들어온 코끼리가 ‘거침없이 하이킥’의 명성을 이어나갈 수 있을지 시선이 집중된다.강아연기자 arete@seoul.co.kr
  • 로맹 가리의 ‘하늘의 뿌리’

    프랑스 최고 권위의 문학상인 공쿠르상을 유일하게 두 번이나 수상한 작가 로맹 가리. 본명으로 발표한 ‘하늘의 뿌리’로 공쿠르상을 처음으로 수상한 뒤 필명으로 ‘자기 앞의 생’을 발표해 두번째 공쿠르상을 거머쥔 영광의 주인공이다. 로맹 가리의 첫번째 공쿠르상 수상작인 ‘하늘의 뿌리’(백선희 옮김, 문학과 지성사 펴냄)가 다시 번역돼 나왔다.‘하늘의 뿌리’는 코끼리에 대한 가없는 애정을 통해 진실하고 따뜻한 인간미를 추구한 생태소설. 아프리카에서 잔인하게 학살당하고 있는 코끼리를 구하기 위해 사투를 벌이는 프랑스 남성 모렐과 그 주변 사람들의 모습을 적나라하게 담아내고 있다. 작품의 기둥 줄거리는 이렇다. 인간의 존엄을 철저히 짓밟는 강제 수용소에서 수감 생활을 한 모렐은 출감 뒤 곧바로 아프리카로 가서 코끼리 보호 운동에 뛰어든다. 그에게는 코끼리가 수용소 생활 당시 절망속에 굴복하지 않도록 도와준 버팀목 같은 존재였다. 삭막하고 을씨년스러운 수용소 감방에 갇힌 모렐과 동료들은 자유롭게 초원을 누비는 아프리카 코끼리를 상상하며 지긋지긋한 수용소 생활을 꿋꿋이 견뎌내는 원동력이 된 것. 출감 후 곧바로 아프리카 차드로 달려간 그는 덫에 걸린 코끼리가 말뚝에 찔린 채 며칠씩이나 신음하며 죽어가고, 불사냥으로 한번에 여섯 마리의 새끼 코끼리가 타 죽는 모습을 목격한다. 이때 ‘발전’이라는 미명 아래 자행되는 비인간적인 코끼리 사냥을 막기 위해 분연히 총을 들고 코끼리 편에 선다. 코끼리를 보호함으로써 점점 퇴색되는 인간의 존엄성도 지키기 위해서다.1만 6000원. 공쿠르상 2번 수상 외에도 당대 유명 여배우 진 셰버그와의 스캔들, 결혼과 이혼, 권총 자살…. 작가의 드라마틱한 삶을 그린 자전적 소설 ‘새벽의 약속’(심민화 옮김, 문학과 지성사 펴냄)도 함께 나왔다.1만 3000원. 김규환기자 khkim@seoul.co.kr
  • [책꽂이]

    ●누들(크리스토프 나이트하르트 지음, 박계수 옮김, 시공사 펴냄) 이탈리아의 스파게티, 베트남의 쌀국수, 일본의 우동과 소바, 러시아의 펠메니, 타지키스탄의 라그만…. 지구촌 식탁을 점령한 ‘국수의 문화사’가 담겼다. 책은 국수를 “4000년이 넘게 지속된 세계화의 산물”이라 규정했다. 특권계층의 음식이던 국수는 대도시의 성장으로 비로소 대중화됐다.1만 4000원.●보노보 혁명(유병선 지음, 부키 펴냄) 침팬지와 보노보는 알고 보면 너무 다르다. 침팬지가 야심만만하고 폭력적이라면, 보노보는 평등과 평화를 좋아하는 낙천적 천성을 지녔다. 무한경쟁의 자본주의 사회에도 사회적 약자를 배려하는 ‘보노보’들은 생각보다 훨씬 많다. 지구촌 곳곳의 사회적 기업들이 어떤 활약을 하고 있는지 살펴봤다.1만 2000원.●예술, 과학과 만나다(홍성욱 등 지음, 이학사 펴냄) 새로운 미디어 환경에 예술을 접목시키는 운동을 펼쳐온 단체 ‘아트센터 나비’에서 미학 과학 철학 등의 연구자들을 초빙해 진행한 강연내용을 책으로 엮었다. 오늘날의 예술과 과학이 어떻게 접점을 찾는지 고찰했다. 홍성욱 김용석 이원곤 김동식 김진엽 송도영 하동환 등 7인의 발언이 묶였다.1만 3000원.●역사 속의 인간(C.F.v. 바이츠제커 지음, 이신철 옮김, 에코리브르 펴냄) 현대 인간의 삶에서 제기되는 긴급한 실천적 과제들에 대한 해답을 ‘자연의 역사’와 ‘인간의 사유 역사’를 배경으로 찾았다. 인간의 역사는 자연에서 성장해 왔지만, 자연에 대한 우리의 이해는 인간의 역사로부터 성장해 왔다고 주장한다. 저자는 독일의 이론물리학자이자 철학자.1만 6500원.●자원전쟁(에리히 폴라 등 지음, 김태희 옮김, 영림카디널 펴냄) 독일 시사주간지 슈피겔의 기자들이 새로운 냉전시대를 맞아 천연자원을 둘러싼 쟁점과 최신 동향, 전망을 제시했다. 천연 지하자원은 물론이고 설탕과 커피도 전쟁무기로 떠올랐다. 치열하게 전개되고 있는 지구촌 자원전쟁의 현장보고서.1만 5000원.●다이고로야, 고마워(오타니 에이지 사진, 오타니 준코 글, 양윤옥 옮김, 작은씨앗 펴냄) 오타니 에이지는 일본 후지TV에 근무했던 다큐 사진작가. 뒷다리가 없는 300g짜리 기형 원숭이 다이고로가 2년 4개월에 걸쳐 씩씩하게 재기하는 모습을 담았다. 작가 가족의 진솔한 일기체 글이 감동만점인 포토에세이집.9800원.●술취한 코끼리 길들이기(아잔 브라흐마 지음, 류시화 옮김, 이레 펴냄) 지은이는 런던 케임브리지대에서 이론물리학을 전공하다 태국으로 건너가 승려가 됐다.30여년간 수행승으로 지낸 자신의 영적 경험, 고대 경전 이야기, 법문 등을 모았다. 우화 같은 은유로 ‘방하착(放下着)’을 귀띔하는 명상서.1만 1000원.
  • 희망찾기 나선 출연 환자들의 근황

    31일 오후 6시50분 방영되는 MBC 송년특집 ‘닥터스’는 한해 동안 방송에 나왔던 출연자들의 최근 모습을 모은다. 신체적 고통으로 좌절하고 힘겨워하던 이들이 작지만 뚜렷한 희망을 찾아가고 있는 모습이 힘차다. 먼저 ‘미라클’코너에서는 선천성 거대모반증을 앓고 있는 소녀 김현아와 선천성 임파부종으로 다리가 부은 청년 이광표씨를 만나 그들이 보여준 기적같은 생의 기쁨을 함께 느껴본다. 김현아는 선천성 거대모반증으로 몸 전체가 크고 작은 점으로 덮여있던 13세 소녀. 점들이 온몸을 뒤덮고 있기 때문에 이식할 피부도 부족하고 수술도 한 번으로는 어렵다.6개월만에 만난 현아는 2차 수술을 기다리고 있는 중이다. 얼굴의 점을 머리카락으로 가리기 위해 늘 고개를 숙이고 다니던 현아는 이제 예쁜 옷을 입고 환한 웃음을 짓고 있다. 코끼리 다리처럼 굵은 오른쪽 다리 때문에 어딜가나 뭇사람들의 시선을 받아야 했던 청년 광표씨는 어떻게 지내고 있을까. 방송 당시는 완치가 불가능한 선천성 임파부종으로 최악의 경우 다리를 절단해야 할지도 모른다는 진단을 받았던 상태. 하지만 어렵사리 받은 수술은 그의 외형뿐만 아니라 생활까지 변모시켰다.6개월 단기 근무지만 동사무소 일을 맡게 됐고, 기성복도 입게 됐으며, 여자친구도 생겼다. 수술은 광표씨에게 기적을 안겨준 것이다. 이 밖에도 빨간 눈의 아기 상민이, 화상으로 힘겨워 하던 민영이, 까치발 소년 지원이, 새우등 청년 진백씨가 보내온 새 소식들이 훈훈하다.강아연기자 arete@seoul.co.kr
  • 지구 닮은꼴 행성 ‘글리제 581’… 구름무늬 표범…

    지구 닮은꼴 행성 ‘글리제 581’… 구름무늬 표범…

    미국의 일간 USA투데이는 27일 인터넷판에서 올해 최고의 과학분야 뉴스 일곱 가지를 선정해 발표했다. (1)지구온난화 과학자들이 ‘가설’이 아니라 ‘사실’로 받아들이기 시작했다. 사진은 바다의 얼음이 얇아지고, 토양이 침식된 알래스카 슈스마레프 마을 해안의 모습. 이곳 주민들은 지구온난화로 인해 다른 곳으로 이주해야 할지도 모른다. (2)가장 밝은 초신성 폭발 천문현상이 기록된 이래 가장 밝고 가장 거대한 별의 폭발이 지난 5월부터 관측되기 시작했다. 사진은 지구로부터 2억 4000만광년 떨어진 NGC1260 은하에서 일어난 초신성 SN2006gy의 폭발과 거기에서 뿜어져 나온 빛을 그린 상상도. 초신성의 질량은 태양의 150배 정도다. 폭발 절정기에는 태양 500억개를 합친 것과 같은 빛을 내뿜었다. (3)사라진 꿀벌 전 세계에서 알 수 없는 이유로 꿀벌들이 사라지고 있다. 업자들은 양봉장마다 적게는 30%, 많게는 90%의 꿀벌이 사라지고 있다고 호소했다. 사진은 꽃가루를 모으는 꿀벌의 모습. (4)깃털 달린 공룡 발견 중국 고고학자들이 발견한 높이 5m, 몸무게 1400㎏이나 되는 7000만년 전의 깃털 달린 공룡 화석 사진. 몽골에서 발견됐다. 이 공룡은 지금까지 발견된 것 가운데 가장 큰 티라노사우루스와 몸집이 비슷하다. 그 전까지 가장 큰 공룡인 오비랩터의 몸 크기는 말 정도였다. (5)지구와 같은 행성? 유럽 과학자들은 지난 4월 지구와 가장 비슷한 외부 행성을 찾았다. 지구로부터 20광년 떨어진 천칭자리의 적색왜성 글리제 581 주위를 도는 행성 글리제581c는 바다도 있을 것으로 보이는 암석 성분의 ‘슈퍼지구’라고 한다. 사진은 행성글리제 581c와 붉게 빛나는 글리제 581을 그린 상상도. (6)수많은 신종생물 발견 동아프리카의 고원 지대에 사는 수생(樹生) 영장류 ‘하일랜드 망가비’, 인도네시아 보르네오 및 수마트라에 사는 구름무늬 표범, 수리남의 보랏빛 고리 무늬의 검은 두꺼비, 코끼리 귀처럼 생긴 거대한 지느러미를 가진 심해 오징어, 뉴기니의 고양이 크기의 쥐 등 올해 수천종의 새로운 생물이 발견됐다. 그러나 이 동물들은 온난화로 안타깝게 멸종위기에 처해 있다. (7)줄기세포 연구 돌파구 전문지 ‘사이언스’에 실린 위스콘신-매디슨 대학의 준잉 유, 제임스 톰슨 교수팀의 연구와 ‘셀’(Cell)에 실린 교토대학 야마나카 신야 교수팀의 연구는 난자를 사용하지 않고 성체 피부세포만을 이용, 줄기세포를 만들 수 있게 돼 인간 배아줄기세포 연구의 최대 난점이었던 난자와 배아 파괴에 따른 윤리논쟁을 피할 획기적 성과라는 평가를 받는다. 사진은 인간 배아줄기세포가 신경세포(붉은색)와 신경세포를 지지하는 아교세포(초록색)로 분화한 모습. 김성수기자 sskim@seoul.co.kr
  • 어린이대공원 눈썰매장 ‘참고서’ 기증시 3명 무료

    서울시설관리공단은 오는 16일 어린이대공원 눈썰매장을 개장하고,‘참고서 물려주기’ 할인행사도 함께 진행한다고 13일 밝혔다. 내년 1월6일까지 계속되는 참고서 물려주기 행사에서 6학년용 헌 참고서를 가져오면 본인을 포함해 3명까지 눈썰매장 이용료(1인당 8000원)를 절반으로 깎아 준다. 공단은 이 기간동안 모은 참고서를 사회복지단체에 기증해 생활이 어려운 어린이들에게 제공할 예정이다. 어린이대공원내 코끼리 공연장 옆에 만들어진 눈썰매장은 길이 90m, 폭 15m 크기의 일반용과 길이 45m, 폭 12m 규모의 어린이용 슬로프를 갖추었다.내년 2월24일까지 오전 10시∼오후 5시(토·일요일은 오후 6시)에 개장한다.최여경기자 kid@seoul.co.kr
  • [박기철의 플레이볼] 야구스타 ‘Old & New’

    야구팬들은 심심하면 과거의 스타와 최근의 선수 비교하기를 좋아한다. 또 과거의 스타를 두고도 누가 더 뛰어났다고 입씨름을 벌인다. 국내에서는 단골로 등장하는 대상이 선동열, 최동원, 박찬호다. 요즘 메이저리그에서는 당연히 베이브 루스와 배리 본즈다. 과거의 선수와 현재의 선수를 비교할 때 과거의 기록을 현재의 기록과 단순 비교하기 어려워 대부분은 목소리 큰 사람이 이기는 싸움이 되기 쉽다. 이런 불합리를 없애고 보다 과학적인 비교 방법을 연구한 사람이 클레이 데이븐포트다. 원래 목적은 마이너리그의 성적으로 메이저리그에서의 성적을 예측하기 위해서였다. 서로 다른 리그를 비교하려면 수많은 변수를 고려해야 한다. 상대하는 투수나 타자들의 수준이 다르고 구장도 다르다. 또 같은 리그라고 해도 매 시즌마다 수준이 변한다. 과거의 리그는 현재보다 수준이 대체로 낮다. 베이브 루스가 뛰던 시절의 과거 리그는 흑인 출전이 금지되었고 스카우트 대상도 미국, 캐나다에 한정되어 있었다. 메이저리그 선수는 인구 30만명에 하나꼴로 배출되었다. 지금은 중남미는 물론 아시아권에서도 메이저리그 선수가 나온다. 인구 90만명에 한 명의 비율이다. 과거보다 훨씬 치열한 경쟁을 거친다. 데이븐포트는 이러한 변수를 모두 감안해 각 리그의 난이도를 계산했다. 그의 계산에 따르면 1950년대의 메이저리그를 1.0으로 할 때 현재의 메이저리그는 약 1.15다. 즉 21세기의 야구는 과거보다 15% 정도 더 수준이 높아졌다. 베이브 루스가 뛰던 20세기 초반은 약 0.8에 해당한다. 그렇다면 당연히 본즈가 더 훌륭한 타자여야 하지만 그렇게 쉽게 결론이 나는 문제는 아니다. 루스는 그의 시대에 그와 경쟁할 선수가 아무도 없었다. 하지만 본즈의 시대에는 버금가는 능력을 보인 선수들이 부지기수다. 데이븐포트의 계산에 따르면 본즈가 1920년대에 뛰었을 경우 약 440개의 홈런을 친다. 루스가 현대에 뛰었을 경우라면 무려 913개의 통산 홈런을 친다. 이런 식으로 서로 다른 시대의 리그를 비교하는 게 가능해진 데는 꾸준하게 이어진 역사가 있기 때문이다. 루스와 본즈는 1세기가량의 차이가 있지만 그 사이의 역사가 이어지므로 리그의 난이도를 계산하고 과거와 현재의 선수를 비교할 수 있다. 한국 프로 야구 리그의 수준은 어디쯤 자리매김할까? 아직까지는 목소리 큰 사람의 의견에 따를 수밖에 없다. 수학적으로 난이도를 계산하기에는 한국 리그와 메이저리그를 이어주는 끈이 너무 약하다. 메이저리그를 경험한 선수들이 귀국해서 활약하고는 있지만 본격적인 메이저리그 경험자는 아니었다. 이런 면에서 서재응의 내년 시즌 성적이 아주 궁금하다. 장님이 코끼리 만지기일망정 제대로 된 비교 잣대가 처음 생기는 셈이다. 스포츠투아이 전무이사 cobb76@gmail.com
  • ‘코끼리 다리 아줌마’ 수술 성공할까

    ‘코끼리 다리 아줌마’ 수술 성공할까

    몸무게 135kg, 다리 둘레 38인치. 김흥순(55)씨는 자궁암 수술의 후유증으로 보통 사람의 두 배 이상 되는 다리를 가지게 됐다.10여년 전 수술을 받은 뒤 붓기 시작하더니 이제 걷기도 버거울 만큼 거대해졌다. 이 때문에 ‘코끼리 다리 아줌마’라는 별명을 얻게 된 김씨. 하지만, 그녀는 포기하지 않는다. MBC ‘닥터스’는 김흥순씨의 아픔과 재활 도전을 영상에 담았다. 이 ‘코끼리 다리 아줌마 흥순씨’편은 10일 오후 6시50분에 방영된다. 누구보다 건강하고 열심히 살았던 김씨는 다리가 부은 후부터 웃음을 잃었다. 가족과 친구들과 연락을 끊고 지하방에서만 움츠러든 채 살고 있다. 사람들의 따가운 시선 때문에 오랫동안 외출을 하지 않았던 김씨는 닥터스 팀과 함께 병원을 찾는다. 그녀의 다리를 본 의사들은 난감해한다. 바늘로 찔러도 감각이 없을 정도로 다리가 많이 부어 검사를 하는 것조차 불가능하다. 검사를 받기 위해서라도 다리의 부기를 제거해야 한다. 김씨는 큰마음을 먹고 재활훈련에 들어간다. 드디어 수술 전날, 김씨는 두려움보다 설렘이 크다. 하루가 10년같이 느껴질 정도로 기다림이 크다. 수술이 시작됐다. 림프종으로 인해 부어서 딱딱하게 굳은 근육을 제거하는 수술이다. 김씨는 수술에 성공해 다시 세상 밖으로 나갈 수 있을까? 예전의 밝았던 미소를 다시 지어보일 수 있을까? 강아연기자 arete@seoul.co.kr
  • (30) 에티오피아의 문화발상지 악숨 기행

    (30) 에티오피아의 문화발상지 악숨 기행

    아프리카 최대의 교역 중심지 악숨 3세기에 이 세상을 움직이는 4대 제국이 있었으니 바로 로마, 중국, 페르시아, 그리고 오늘 이야기 하려는 악숨제국이다. 앞의 세 나라는 비교적 익숙하지만 마지막의 악숨은 좀 생소할지도 모르겠다. 악숨(Axum)은 9세기까지 홍해를 지배한 악숨제국의 수도로 당시 아프리카 최대의 교역중심지였고, 지금의 에티오피아에 똑같은 이름으로 남아 있다. 악숨의 오늘은 조금 초라한 모습이지만, 3,000년을 거슬러 올라가면 고대의 에티오피아의 수도로 찬란한 문화의 도시였다. 악숨은 1세기경부터 로마제국, 비잔틴제국과 어깨를 견주었고, 홍해 연안을 중심으로 한 무역으로 번성할 수 있었다. 에티오피아가 지금은 바다를 잃고 내륙국 신세로 전락했지만 4세기 에자나왕의 시대에는 누비아(현재의 수단 지역)와 예멘까지 아우르는 대제국의 시대를 구가할 수 있었다. 이 사실을 증명하는 석비가 1980년대에 한 농민에 의해 발견되었다. 석비의 내용은 에자나왕이 그 시대에 사우디아라비아를 정복했던 일을 신에 감사한다는 것으로 그리스어, 아랍어, 기에즈어 3개국어로 씌어있다. 전설에 따르면 모세의 십계 석판이 들어 있는 ‘계약의 상자’가 악숨의 한 교회에 안치되어있다고 한다. 이 계약의 상자는 에티오피아 초대 왕인 메넬리크 1세가 이스라엘에서 가지고 왔다고 하는데 영화 인디아나 존스에서 주인공이 찾고 있는 법궤이기도 하다. 악숨의 세계문화유산 ‘오벨리스크’ 본래 고대 이집트에서 태양 신앙의 상징으로 세워진 기념탑인 오벨리스크가 에티오피아 악숨에도 있다. 에티오피아의 오벨리스크는 크기와 무게에 있어 이집트의 것을 능가한다. 악숨의 상징이기도 한 이 오벨리스크는 왕의 권력을 드러내기 위한 비석으로 악숨제국 때 만들어졌다. 형태는 단순하고 몸체 표면에 새겨진 문양들은 이집트의 것들과는 또 다르다. 악숨에는 규모가 큰 대형 오벨리스크가 64개, 중형 오벨리스크가 246개, 그리고 작은 크기의 오벨리스크들이 산재해 있으며, 이 오벨리스크들은 1980년에 세계문화유산으로 등록되었다. 오벨리스크는 한 장의 화강암을 조각해 만들었고 지하에는 무덤이 있다. 오벨리스크 중 가장 큰 것은 높이가 33m, 무게가 100톤에 이르는데 이탈리아 침략시기에 붕괴되어 세 동강으로 나뉘어 쓰러져 있다. 에티오피아에는 아직 이걸 세울 힘이 없어 보인다. 두 번째로 큰 것은 높이 24m에 무게가 60톤이 나가는 데 1937년 무솔리니가 로마의 영광을 재현하겠다며 코끼리 500마리를 동원해 빼앗아갔다. 그러나 이 오벨리스크는 약탈된 지 68년만인 2005년에 러시아산 안티노프 124 화물기에 실려 악숨으로 돌아왔다. 당초 그 해 가을부터 제자리를 찾는 공사를 시작한다는 발표가 있었는데 2006년 현재 터 파기 공사가 진행 중이다. 세 번째로 큰 것은 높이 23미터로 시온의 성 마리아 교회 근처 광장에서도 보인다. 오벨리스크들은 지금의 자리에서 약 20km 정도 떨어진 산에서 돌을 가공하여 코끼리와 인력을 동원해 세웠다고 한다.       <윤오순>
  • 인간 없는 세상/앨런 와이즈먼 지음

    2일 뒤:뉴욕의 지하철역과 통로에 물이 들어차 통행이 불가능해진다. 1년 뒤:무전 송수신탑의 경고등이 꺼지고, 고압전선에 전류가 차단된다. 3년 뒤:도시의 따뜻한 환경에 살던 바퀴벌레들은 멸종된다. 100년 뒤:코끼리의 개체수가 스무배로 늘어난다. 300년 뒤:흙이 차오르면서 세계 곳곳의 댐들이 무너지기 시작한다. 500년 뒤:플라스틱은 여전히 멀쩡하다. 50억년 뒤:죽어가는 태양이 내행성들을 감싸면서 지구는 불타 버린다. 이상은 구약성경에서 창조주가 인류와 천지만물을 만드는 7일간의 일지와 정반대로 인간이 지구상에서 사라지면 어떻게 될지를 가상한 시나리오다. 이처럼 기발하면서도 끔찍한 생각을 과학적으로 풀어나간 이는 미국 애리조나대 국제 저널리즘 교수인 앨런 와이즈먼. 그는 한국의 비무장지대를 비롯해 폴란드-벨로루시 국경의 원시림, 체르노빌, 미크로네시아, 아프리카, 아마존, 북극 등 지구 곳곳을 발로 누비며 ‘인간 없는 세상(이한중 옮김·랜덤하우스코리아 펴냄)’을 썼다. 인간이 사라진 바로 다음날, 자연은 집 청소부터 하기 시작한다. 우리가 살던 집은 아마도 50년, 길어야 100년이면 주저앉을 것이다. 인간이 없어지면 가장 먼저 혜택을 보는 것은 모기다. 다양한 맛을 즐길 줄 아는 미식가인 모기는 살충제가 사라지고, 고향인 습지가 복원되면서 포유류, 파충류, 새의 피뿐 아니라 꽃의 꿀까지 빨아 먹으며 번성할 것이다. 인간이 없어서 슬퍼할 존재는 우리를 주식으로 해 살도록 진화된 ‘페디쿨루수 후마누스 카피티스’와 ‘페디쿨루수 후마누스 후마누스’다. 전자는 이, 후자는 진드기다. 200여종의 박테리아도 인간을 자기네 집이라 부른다. 수백마리의 작은 포도상구균이 우리 피부 어느 곳에나 살며, 겨드랑이와 가랑이와 발가락 사이에는 더 많이 산다. 대부분 유전적으로 인간한테서만 잘살 수 있도록 진화했기 때문에 우리가 없어지면 그들도 사라질 것이다. 와이즈먼은 환경운동연합팀과 함께 길이 241㎞에 폭 4㎞의 한국 비무장지대(DMZ)도 방문했다. 인간이 사라지자, 한때 동족이 원수가 돼 싸우던 지옥은 오갈 데 없는 생물들이 가득한 곳으로 변했다. 이 세상에서 가장 위험천만하던 곳이 사라질 뻔했던 야생동물들의 피난처가 된 것이다. 반달가슴곰, 스라소니, 사향노루, 고라니, 담비, 멸종 위기의 산양, 거의 사라졌던 아무르표범이 매우 제한된 이곳의 환경에 의지해 산다. 만일 비무장지대의 남과 북이 모두 인간 없는 세상으로 변한다면, 이들은 다른 곳으로 퍼져 수를 늘리고 번성할 수 있을 것이다. 과학자들의 국제연맹 단체 DMZ포럼의 공동 창립자인 하버드대 생물학자 E O 윌슨은 “한국에 게티즈버그와 요세미티를 합친 것 같은 곳이 만들어지는 것”이라며 지뢰를 제거하는 데 막대한 비용이 들겠지만, 관광 수입은 한층 늘어날 것이라고 지적한다. 그는 DMZ가 “한국 사람들이 가장 아끼는 유산이자 전세계의 모범이 될 것”이라고 전망한다. 인간의 수는 세계적으로 나흘마다 100만명씩 늘고 있다. 우리가 없어도 지구는 계속 남는다. 하지만 지구가 없다면 인간은 존재할 수 없다.50억년 뒤면 파괴될 지구라지만, 그 영겁의 세월 동안 인간이 지구에게 주는 스트레스를 줄일 수 있는 지혜를 이 책은 생생하게 전한다.2만 3000원. 윤창수기자 geo@seoul.co.kr
  • [여행 단신]

    ●휘슬러, 북미 최고 스키 리조트로 선정 스키어들의 영원한 로망, 캐나다 브리티시컬럼비아주(이하 BC주) ‘휘슬러 블랙콤 리조트’가 11년 연속 북미 최고의 스키장으로 선정됐다.9월30일 첫눈이 내린 휘슬러 블랙콤 리조트는 11월22일 개장한다.11월15일 이전 홈페이지에서 예약하면 1인당 하루 80 캐나다달러로 이용할 수 있다.BC 주 관광청 한국사무소(www.HelloBC.co.kr)는 또 한글판 ‘BC주 스키 가이드’도 발간했다.BC주내 12개 유명 스키장에 대한 정보가 자세히 들어있다. ●콜맨, 한강에서 캠핑대회 레저용품 전문업체 콜맨코리아(www.coleman.co.kr)는 25∼28일 서울 상암동 난지 캠핑장에서 신제품 발표회를 겸한 캠핑대회를 연다. 캠핑장비만 있으면 누구나 신청할 수 있다.02)542-7161. ●놀이공원으로 단풍구경 갈까 에버랜드(www.everland.com)가 몽키밸리 하늘길 등 공원 내 만추 명소 10곳을 선정, 공개했다. 형형색색의 가을 국화가 만개하는 10월 말∼11월 초 사이에 단풍도 절정에 달할 것으로 보인다. 홈브리지 유스호스텔 진입로 등 에버랜드 주변을 둘러보는 것도 좋을 듯.031)320-5000. 서울랜드(www.seoulland.co.kr)는 4㎞에 달하는 외곽순환길과 호수주변, 미술관 가는 길 등에 빼곡히 들어선 단풍나무가 거대한 벨트를 이룬다. 코끼리열차를 이용하는 것도 별미.02)509-6000. ●롯데월드 ‘사과 축제´ 롯데월드(www.lotteworld.com)는 서로 사과하고 화해하자는 의미의 애플데이를 맞아 26∼28일 ‘사과 축제’를 연다. 영주사과 5000개와 기념품 등이 상품으로 준비됐다.02)411-2000. ●제1회 대둔산 오색단풍 걷기대회 충남 금산군 대둔산이 한눈에 보이는 진산자연휴양림 7㎞ 산책로에서 11월3일 오후 1시 단풍길 걷기대회가 열린다. 단풍나무가 주로 식재된 산책로 입구에서 1㎞ 정도는 유모차가 들어갈 수 있을 정도로 포장되어 있고, 나머지 6㎞구간은 맨발로 산책할 수 있는 흙길로 관리되고 있다. 참가비 5000원. 접수는 27일까지. 휴양림 사무실 041)753-4242.
  • “이런 동물 보셨나요?” 독특한 외모 눈길

    “이렇게 생긴 동물 보셨나요?” 최근 특이한 생김새의 동물 사진이 중국 네티즌들 사이에서 화제가 되고 있다. 이 동물들의 대부분은 멸종위기동물로 지정되어 보호 받고 있는 실정. 독특한 외모로 사람들을 깜짝 놀라게 하는 동물들 사진을 모아보았다. 맥(貘) 포유동물로 몸길이는 2m, 체중은 200kg 이상이다. 코끼리를 연상시키는 긴 코와 윗입술의 생김새가 사람들을 불안하게 한다고 해 동남아 원주민 사이에서는 신이 동물을 만들다가 남은 부분으로 만들었다는 전설을 가지고 있다. 별코두더지(star-nosed mole) 두더지과에 속하며 주로 미국과 캐나다 동부의 습지에 서식한다. 코 주변에 22개의 독특한 돌기가 있어 ‘외계생물’로 불리우기도 한다. 얼마 전 별코두더지가 공기방울을 이용해 물속의 냄새를 탐지한다는 연구결과가 나와 물속 냄새를 탐지할 수 있는 능력을 가진 최초의 포유동물로도 알려져 있다. 앙고라(Angora) 옷 소재로도 유명한 이 동물은 ‘미국토끼육종협회’(American Rabbit Breeders Association·ARBA)에 등록되어 있는 토끼과 동물이다. 주로 털을 얻기 위해 사육되는 앙고라는 총 4종이 있으며 그 중 영국산 앙골라가 털이 가장 부드러워 널리 사랑 받는다. 샐러맨더(Salamander) 도롱뇽과 동물로 ‘불도마뱀’이라고 불리우기도 하며 사지가 재생되는 능력이 있다. 전설의 동물로도 여겨지는 샐러맨더는 불 속에 살면서 불을 끌 수 있는 능력을 가진 신화속 동물로도 유명하다. 알파카(alpaca) 낙타과의 포유류로 남미의 높은 산악지대에 서식한다. 몸길이는 2m정도이며 머리가 비교적 작고 목이 길다. 알파카의 털은 모자나 융단 등을 만드는 재료로 쓰이며 지방질이 거의 없는 알파카 스테이크는 페루에서 매우 유명한 요리 중 하나다. 서울신문 나우뉴스 송혜민 기자 huimin0217@seoul.co.kr ☞[관련기사] “동물원이 동물무덤”…5년간 1600마리 죽어 ☞[관련기사] 흑곰 권투·원숭이 농구… ‘동물올림픽’ 열려 @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 세계에서 가장 성스러운 10곳은 어디?

    세계에서 가장 성스러운 10곳은 어디?

    세계에서 가장 성스러운 곳은 어디일까? 그리스 올림푸스산과 페루의 마추픽추는 전세계적으로 유명한 성지(聖地). 수많은 관광객들과 순례자들은 성지를 방문해 그 위용과 장관에 탄성을 지른다. 최근 영국의 유명 사진작가 마틴 그레이(Martin Gray)는 지구상에 현존하는 가장 성스러운 곳들을 사진집에 담아 여행자들의 눈길을 끌고 있다. 다음은 사진집이 소개한 ‘세계에서 가장 성스러운 곳 10’. 멘-안-톨 스톤(Men-An-Tol Stone) 영국 콘월(Cornwall)에 있는 ‘멘-안-톨 스톤’은 그 지역의 민속문화가 잘 드러난 성지로 이곳을 방문한 순례자들은 이곳이 류머티즘과 척수질환등과 같은 병들을 치료해 준다고 믿고 있다. 올림푸스산(Mount Olympus) 그리스 신들이 산다고 믿고 있는 순례자들은 이곳으로부터 어떤 정신적인 에너지가 발산되고 있다고 말한다. 근처의 동굴과 숲에서는 수행자와 히피(Hippie)들이 살고있다. 루사노(Roussanou)수도원 그리스의 정통수도원인 루사노 수도원은 사암의 절벽에 자리잡고 있는 수도원이다. 현재는 24개의 수도원 중 6개만 일반인에게 공개되고 있지만 수도원을 통해 구석기시대의 흔적들도 찾아볼 수 있다. 11세기 경부터 수도사들이 생활을 해오고 있다. 넴루트다기(Nemrut Dagi) 터키에 있는것으로 1881년에 발견되기 전까지 지역 목자들에게만 알려진 곳. 성안티오쿠스(St. Antiochus)의 묻혀있는것으로 알려져 있으며 사원과 다양한 조각품들이 발견되었다. 예루살렘(Jerusalem) 수천년동안 영성의 성지로서 존재해온 곳. 유대인과 기독교인 그리고 무슬림에게 가장 중요한 성지로 남고있다. 난타이산(Nantai San) 일본 닛코(日光)에 있는 난타이산은 예로부터 ‘슈겐도’(밀교의 한 파로 주법(呪法)을 닦고 영험을 얻기 위해 주로 산속에서 수도하는 종파)수도자들이 수행하던 산이었다. 근처에는 빼어난 장관을 뽐내는 폭포와 강이 있으며 특히 가을철에는 등산객들의 발걸음이 끊이지 않고 있다. 카일라스산(Mount Kailash) 매년 1000명의 순례자들이 이곳을 찾고 있으며 특히 ‘시바’(힌두교 시바파의 최고신)의 성지로 알려져있어 힌두교신자들이 주로 찾고 있다. 라파누이(Rapa Nui) 태평양 동부에 있는 ‘라파누이’는 오래 전부터 써왔던 ‘롱고롱고’ 상형문자와 인간의 형상을 하고 있는 조상(彫像)들로 유명하다. 부드러운 화산석인 응회암으로 만들어진 석상들은 높이가 3~12m이며 무게가 50t 이상 되는 것들도 있다. 마추픽추(Machu Picchu) 페루 중남부 안데스 산맥에 있던 고대 잉카 제국의 요새 도시. 우르밤바 계곡지대의 해발 2280m에 있으며 마추픽추는 ‘나이 든 봉우리’라는 뜻을 가지고 있다. 도시의 총면적은 5㎢이며 서쪽의 시가지에는 신전과 궁전, 주민 거주지 구역이다. 스와얌부나트(Swayambhunath) 사리탑 네팔에서 가장 오래된 사원으로 약 2000년 전에 건립되었다. 라마교의 성지로 사원에는 385개의 계단이 있으며 그 양쪽에는 불상·사자·코끼리 등을 새긴 조각상이 세워져 있다. 또 경내에는 각양 각색의 탑이 있어 미술의 극치를 보여준다. 경내에는 원숭이가 많이 살아 원숭이사원이라고도 하며 늘 성지를 순례하는 교도들로 만원을 이룬다. 서울신문 나우뉴스 주미옥 기자 toyobi@seoul.co.kr@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 [한국인의 질병] (4) 소아 아토피 피부염

    [한국인의 질병] (4) 소아 아토피 피부염

    아토피피부염의 기세가 무섭다. 심사평가원 자료에 따르면 2003년 대비 2004년도에 아토피 환자가 무려 7.2%나 증가했다. 유·소아는 더하다.5명 중 1명이 환자다. 이 때문에 의료계에서는 아토피를 ‘새 국민병’이라고 부른다. 아토피 연구에 주력하고 있는 경희의료원 소아과 나영호(대한소아알레르기·호흡기학회 학술이사) 교수를 만나 아토피의 전모를 짚어본다. ●난치 질환… 오죽하면 자살할까 나 교수는 아토피를 더 이상 개인의 문제로 이해해서는 안 된다며 이같이 설명했다.“특히 증가세가 빠른 서울의 경우 2003년 대비 2004년도의 아토피 환자 증가율은 전국 평균의 2.4배인 17.2%나 됩니다.” 아토피는 난치질환이다. 낫는 듯하다가 재발하기 일쑤여서 많은 환자들이 제풀에 지쳐 치료를 포기한다. 오죽하면 아토피 때문에 자살을 할까.“최근 우리 병원에서 170명의 환자와 보호자를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에 따르면 전체의 63%인 107명이 치료를 중단했으며, 그 이유로는 ‘병원 치료는 일시적인 효과만 있어서’(46.7%),‘약물 의존성이 두려워서’(23.4%),‘식이·민간요법이 더 나아서’(8.4%),‘약물 부작용’(4.7%) 등을 들더군요. 이게 현실입니다.” 이런 추세는 환자와 보호자들이 아토피를 잘 모르는 데서 기인한다.‘더 빨리, 더 확실한 치료’를 기대하지만 이 병은 이런 바람에 응답하지 않는다.“이 같은 조사 결과는 단기간에 극적인 치료 효과를 바라는 환자들의 그릇된 기대를 반영하는 것입니다. 아토피는 오랫동안 꾸준히 치료해야 한다는 인식이 부족한 것이지요.” 아토피피부염은 아토피 알레르기를 가진 사람에게 나타나는, 만성 소양증을 동반한 표재성(表在性) 염증이다. 원인은 피부 장벽의 결함, 피부 면역반응의 감소, 알레르기 체질과 미생물(집먼지 진드기 등)의 작용 등이 있으며, 발병요인으로는 유전과 환경, 생활습관의 변화, 모유수유의 감소 등이 꼽힌다. 주목할 점은 아토피가 유전성을 가져 가족력을 보인다는 사실이다. “부모가 아토피 환자라면 자녀들이 아토피를 가질 확률이 무려 80%에 이릅니다. 또 알레르기성 비염과 천식을 가진 이의 4분의3 정도가 아토피피부염을 앓고, 반대로 아토피를 가진 아이는 자라서도 비염과 천식을 앓을 가능성이 높은데, 이를 ‘아토피행진(Atopic mar ch)’이라고 하지요. 여기에다 도시의 환경요인이 소인을 자극해 발병을 촉진하지요. 멀쩡하던 애들이 도시에서만 문제가 되는 게 이런 사례입니다.”특히 생후 1년 이내 아토피가 생긴 유아의 30∼50%는 음식물 알레르기와 관련이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유아들은 면역기능이 완성되지 않아 섭취하는 음식물의 영향이 성인보다 훨씬 크기 때문이다. ●생후 1년 유아, 음식 알레르기와 관련 유·소아기와 달리 성장기 이후의 아토피는 환경의 영향을 주로 받는다. 대기오염과 새집 증후군 등으로 요약되는 환경 요인이 인체 면역체계에 이상을 초래하는 것.“이 경우 환경 요인을 호흡함으로써 문제가 되는데, 이는 성인 아토피 환자의 40∼50%가 알레르기성 천식과 비염을 동시에 경험한다는 사실에서도 확인됩니다.” 아토피는 증상의 정도에 따라 급성기와 아급성기, 만성기로 나눈다. 급성기는 피부가 가렵고, 긁으면 붉은 발진과 진물이 나는 단계이다. 아급성기는 발진에서 흘러나온 진물이 말라 딱지를 형성하는 단계이고, 만성기는 피부가 코끼리 살갗처럼 두꺼워지면서 도드라지는 단계를 말한다. ●대기오염 새집증후군 면역체계 이상 초래 치료는 크게 ▲회피요법 ▲피부관리 ▲약물치료 등 3가지로 구분한다. 회피요법은 피부시험이나 혈액검사를 통해 원인을 파악한 뒤 유발요인을 철저하게 피하는 치료법이다. “문제는 환자와 보호자들이 달걀이니, 돼지고기니 하는 식으로 원인을 추정하는 것인데, 실제로 전체 환자의 30∼60%만 음식과 관련이 있을 뿐입니다. 원인도 아닌 음식을 못 먹게 해 자라는 애들이 성장장애를 겪어서는 안 되지요.” 아토피는 피부가 습기를 유지하지 못해 생기는 만큼 피부관리, 즉 피부 보습도 중요하다. 환자는 땀이 안 날 때는 2일에 1회, 땀이 날 때는 1일 1회 정도 목욕을 한 뒤 피부가 마르기 전인 3분 이내에 충분한 보습제를 발라주는 것이 중요하다. 약물 치료도 중요하다. 현재 사용하는 피부도포제는 국소스테로이드 제제여서 사람들이 사용을 꺼리나 의사의 처방에 따르면 부작용 걱정은 안 해도 된다.“최근에는 비스테로이드성 면역치료제인 프로토픽이나 엘리델 등이 나와 스테로이드 제제 사용에 따른 부담을 덜어줬지요. 일부에서는 이런 제제가 림프종을 유발한다고 알려져 있지만, 이 때문에 림프종이 발생할 가능성은 거의 없다고 봐도 무방합니다.” 병원 치료 못지않게 일상적인 환경 관리도 중요하다.“특히 일반인들이 신경을 써야 하는 부분이 바로 실내 환경입니다. 먼지 쌓인 책상이나 이불 등에 기생하는 집먼지 진드기가 호흡기로 흡입되거나 피부에 접촉해 아토피를 일으키거든요. 이런 유발요인을 털로 매개하는 애완동물도 안 키우는 게 상책이고, 스트레스가 상태를 악화시킬 수 있다는 점도 유념해야 합니다.” 나 교수는 아토피가 완치되는 질환이며, 그래서 지속적인 치료가 필요하다며 이렇게 조언했다.“아토피는 체내에 소인을 가진 상태여서 외부 요인에 의해 재발이 반복됩니다. 따라서 재발했다고 이상할 것도, 나았다고 기뻐할 것도 없는 병이지요. 중요한 것은 꾸준히 치료하다 보면 어느 순간 몸이 병을 이겨낸다는 사실입니다.” 심재억기자 jeshim@seoul.co.kr 사진 류재림기자 jawoolim@seoul.co.kr ■ 나 교수는 미국 콜로라도대학 부설 국립 Jewish medical and research center 연구원, 한림의대 강남성심병원 교수 등을 역임했으며 현재 대한소아알레르기·호흡기학회 학술이사, 대한천식·알레르기학회 홍보이사, 경희대의대 소아청소년과 교수 등을 맡고 있다.
  • [요리전문가 김수진의 계절별미 오감만족] 단백질 보고 대하

    [요리전문가 김수진의 계절별미 오감만족] 단백질 보고 대하

    가을철 별미 하면 대하(大蝦)를 빼놓을 수가 없다. 대하는 몸집이 큰 새우라는 뜻인데 쉽게 말하면 왕새우이다. 대하는 암컷이 수컷보다 크다. 수컷이 평균 12∼13㎝이며 암컷은 16∼18㎝, 큰 것은 27㎝에 이르는 것도 있다. 머리와 가슴을 덮고 있는 두흉갑(頭胸甲:갑각)이 매끈하고 털이 없으며 두 눈 사이로 튀어나온 이마뿔이 길고 곧은 것이 특징이다. 몸 색깔은 연한 잿빛이나 회색을 띠며 몸 표면에 진한 회색 점무늬가 흩어져 있다. 머리가슴의 아랫면과 다리(가슴다리·배다리)는 노란색, 꼬리는 주홍색이며 그 끝은 어두운 갈색빛을 띤다. 주로 깊은 바다에 살다가 산란기가 되면 연안으로 이동하여 생활하는 습성이 있으며 작은 갑각류나 무척추 동물의 유생을 잡아먹고 산다. 우리나라에서는 서해와 남해에서 서식하며 수온이 섭씨 20∼26도인 곳을 좋아한다.4∼6월 사이에는 짝짓기와 산란이 이루어지는데 암컷은 대개 밤에 알을 낳으며 짝짓기는 수컷으로부터 받아 보관한 정자를 저정낭(貯精囊)으로부터 풀어서 알을 수정시킨다. 암컷은 한번에 60만개의 알을 낳으며 짝짓기와 산란을 마친 새우는 대부분 죽는다. 곧 이어 수온이 올라가면 알이 부화하여 어린 새우가 되며 이 새우는 가을까지 연안에서 생활하다가 겨울이 되어 수온이 낮아지면 깊은 바다로 이동하고 이듬해 봄이 되면 산란을 위해 다시 연안으로 돌아온다. 알에서 부화한 지 약 1년이 지나면 짝짓기가 가능하고 곧이어 산란이 끝나면 죽기 때문에 1년 정도 살 수 있는 것으로 추정한다. 대하는 고단백 스태미나 식품으로 양기를 왕성하게 해주고 그 껍데기에는 항암효과가 뛰어난 ‘키틴’뿐만 아니라 골다공증을 예방하는 칼슘도 충분히 함유하고 있으며 또한 고도의 불포화지방산과 타우린이 함께 들어 있어서 고혈압, 동맥경화증, 심장병 등 성인병을 예방하며 특히 다리가 튼튼해지는 효과까지 얻을 수 있다. 대하의 뇌, 정소, 난소, 간장 등은 단백질이 풍부하므로 가급적 통째로 먹는 것이 좋다. 그러나 콜레스테롤 수치가 높은 사람은 가급적 구이보다는 야채가 듬뿍 들어간 찜 요리가 무난하다. 대하는 회로도 먹을 수 있지만 소금을 살짝 깔고 구워서 먹을 때 비로소 진정한 대하의 맛을 느낄 수가 있는데 대하를 구워 먹을 때마다 느끼는 것이 대하의 이마에 난 이마뿔(수염이라고 착각하기 쉬움)이 길게 쭉 뻗은 것이 너무나 멋있고 우아하면서 위엄(?)이 있기까지 하다. 사람들이 흔히 눈이 작으면 새우젓눈이라고 하는데 새우가 들으면 눈물이 날 정도로 억울할 것 같다. 몸 크기에 비례하면 고래나 코끼리에 비해서 얼마나 큰 눈인가. 푸드앤컬처코리아 원장 ■대하찜 ●재료 및 분량 대하 6마리(청주 1큰술, 후추 약간), 달걀 2개, 표고버섯 4장, 당근 100g, 오이 100g, 소금 약간, 식용유, 잣, 표고버섯 양념장(간장 1작은술, 설탕 1작은술, 참기름 1작은술)잣소스(잣 2큰술, 겨자 1큰술, 식초 1큰술, 맛술 1큰술, 설탕 1큰술, 배즙 1큰술, 양파즙 1작은술) ●만드는 방법 1. 대하는 소금물에 흔들어 씻어 등의 내장을 제거한다.(이쑤시개를 이용하면 편리하다.) 2. 손질한 대하는 껍질째 등에 칼집을 넣어 넓게 펼친 후 청주와 후추로 밑간을 한다. 3. 달걀은 황, 백으로 나누어 얇게 지단을 부친 다음 5㎝길이로 채썬다. 4. 표고버섯은 기둥을 떼어내고 얇게 저민 다음에 곱게 채 썰어 양념한 후 팬에 기름을 두르고 볶아준다. 5. 당근, 오이도 손질하여 5㎝길이로 채썬 후 기름을 두른 팬에 살짝 볶아준다. 6.2의 대하에 녹말을 살짝 바르고 준비한 황·백지단, 표고버섯, 당근, 오이를 나란히 올린다. 7. 김이 오른 찜통에 고명을 올린 대하를 올려 약 10분간 찐다. 8. 준비한 그릇에 예쁘게 담아 잣을 올리고 잣소스를 곁들여 낸다. 푸드스타일링 김수진
  • [깔깔깔]

    ●개미와 코끼리 부부 노처녀 개미와 노총각 코끼리가 결혼을 했다. 둘은 한동안 행복하게 살았다. 그러던 어느 날, 신랑 코끼리가 느닷없이 죽었다. 구슬피 울던 신부 개미가 발을 동동 구르며 말했다.“으이그∼ 저걸 언제 다 묻냐고!”●착각 열린우리당의 착각-부자들을 못살게 굴면 중산층 이하가 다 자기들 편이 되는 줄 안다. 한나라당의 착각-잘한 짓이 단 하나라도 있어서 (선거에)이긴 줄 안다. 민주노동당의 착각-극단적인 구호만 외치면 서민들이 자기들 편 되는 줄 안다. 민주당의 착각-지역 정서에만 호소하면 자기들도 수권능력 있는 정당으로 봐줄 줄 안다. 모든 정당들의 공통적인 착각-아직도 국민들이 바보인 줄 안다. 국민들의 착각-언젠가는 정치인들이 착각에서 깨어날 줄 안다.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