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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어른들을 위한 동물원 이야기] (1회)새끼 포기하는 어미들

    [어른들을 위한 동물원 이야기] (1회)새끼 포기하는 어미들

    지난달 말 독일 베를린 동물원의 아기(?) 북극곰 ‘크누트’(Knut)가 돌연사했다. 이미 만 4세가 넘어 아기곰이란 명칭이 무색하지만, 놈의 복실복실한 털과 귀여운 눈망울을 기억하는 사람들의 안타까움은 이루 말할 수 없었다. 2006년 12월 5일생인 크누트는 태어나자마자 논란의 중심에 서며 세간의 관심을 끌었다. 새끼 돌보기를 거부한 어미를 대신해 동물원이 인공포유를 결정하자 일부 동물보호론자들이 “어미의 선택을 존중하라.”며 시위에 나섰다. 사람이 개입할 바에는 차라리 새끼를 안락사시키라는 주장도 나왔다. 하지만 전체 여론은 ‘예쁜 아기곰’의 편이었고, 그렇게 사람 손에 맡겨진 크누트는 한동안 잘 성장했다. ●초유 속 단백질 새끼에 강한 면역력 그런데 어미는 왜 새끼를 포기한 걸까. 사실 자연과 서식환경이 판이한 동물원에서 북극곰이 태어나는 것은 극히 드문 일이다. 양육 역시 낳는 일 이상으로 어렵다. 까다로운 동물은 원하지 않는 임신을 했을 때, 새끼를 내팽개치는 일이 있다. 동물원에서는 호랑이나 사자가 새끼를 낳은 후 그냥 방치하거나, 제 새끼를 먹어 버리는 일도 자주 일어난다. 토끼나 원숭이도 마찬가지다. 너무 비정하게 보이는 탓에 이 같은 사실을 동물원 바깥에는 좀체 공개하지 않는다. 학계에선 이를 ‘식자증’(食子症)이라고 부른다. 인간에게는 잔인하게 보일지 몰라도, 키우기 어렵거나 스스로 살기 어려워 남의 먹이가 될 바에야 차라리 내가 먹는다는 본능이 동물들에겐 자리잡은 모양이다. 인공포유는 자연포유보다 훨씬 더 어렵다. 어미 대신 사람이 직접 젖을 먹이면 새끼의 생존율이 어미가 제 새끼를 키울 때의 절반으로 줄어든다. 이런 경향은 초식동물이 훨씬 더 심해서 생존율이 3분의1까지 떨어진다. 자연포유의 힘은 어미의 초유(colostrum)와 장내 미생물총(叢)에 숨어 있다. 분만 직후부터 나오는 젖인 초유는 약간 누렇고 점성이 강하다. 분만 당일이라도 반나절 지나면 더 이상은 나오지 않는 게 보통이다. 초유는 소화되지 않고 일시적으로 열려 있는 장혈관 문합경로를 통해 그대로 혈액 속에 흡수된다. 또 IgA, IgG 같은 특수한 단백질이 농축돼 있어 2개월여 동안 새끼에게 강한 면역력을 갖춰 준다. ●코알라 어미, 미생물 든 똥 먹여 엽기적이지만 새끼에게 똥을 주는 동물도 많다. 코알라 어미는 새끼에게 젖과 함께 자기 똥을 먹인다. 어미의 똥 속엔 유칼립투스 나뭇잎을 소화시킬 수 있는 특수 미생물이 들어 있다. 유칼립투스 잎은 독성이 강해 이 미생물이 없으면 코알라 새끼는 굶어 죽고 만다. 되새김을 하는 초식동물류는 새끼의 반추위(되새김을 위한 위)가 생길 때까지 3개월여 동안 계속 자기 똥을 먹인다. 소량의 똥을 일부러 젖꼭지에 묻히는 방법이 자주 이용된다. 이렇게 전달된 미생물은 어미가 즐겨 먹는 풀을 새끼가 배앓이 없이 소화할 수 있게 도와준다. 어미 역시 새끼의 똥을 맛본다. 장(腸) 상태 등을 체크하는 일종의 진찰이다. 학자들은 이 과정에서 어미가 새끼의 선천적 이상을 알아내기도 한다고 한다. 이상한 점은 사람이 볼 때엔 아무 이상이 없는 새끼를 어미가 버린다는 점이다. 그런데 이런 새끼를 사람이 키우다 보면 잘 크다가도 갑자기 죽어버리는 경우가 많다. 부검을 해보면 사인이 선천성 기형으로 드러나 경악하는 경우도 있다. 혹 크누트를 버린 비정한 어미는 이미 3년 전 출산 때 자식의 죽음을 감지한 것은 아니었을까 생각해 본다. 최종욱(광주 우치동물원 수의사) ............................................................................................................. 서울신문은 [어른들을 위한 동물원 이야기]를 독자 여러분의 열띤 호응 속에 연재하고 있습니다. 광주광역시 우치동물원의 최종욱 수의사와 서울신문 유영규 기자가 함께 꾸미는 지면입니다. 사람들은 잘 알지 못하는 동물들의 기쁨과 슬픔, 사랑과 미움, 은밀한 비밀 등 다채롭고 흥미있는 이야기들이 매주 1차례씩 여러분을 찾아갑니다. 지금까지 연재됐던 [어른들을 위한 동물원 이야기]의 목차는 다음과 같습니다. [어른들의 동물원] (1) ‘크누트’의 돌연사 왜 어미곰은 새끼를 포기했을까? [어른들의 동물원] (2) 외로운 ‘블랙스완’ 대량학살의 슬픈 역사 간직한 그들. [어른들의 동물원] (3) 동물들의 사랑 몸짓(상) 고슴도치들은 어떻게 교미를 할까? [어른들의 동물원] (4) 동물들의 사랑 몸짓(하) 수컷뱀 성기 2개로 5시간 짝짓기 [어른들의 동물원] (5) 동물의 심리학 개장수 나타나면 동네 개들 조용해지는 이유 [어른들의 동물원] (6) ‘고리롱’ 박제논란(상) 숨진 로랜드고릴라를 어떻게 해야 하나 [어른들의 동물원] (7) 우리나라 최초 코끼리 600년전 일본에서 실려와 비운의 삶 [어른들의 동물원] (8) ‘고리롱’ 박제논란(하) 서울동물원, 독자의견 따라 박제 않기로 [어른들의 동물원] (9) 잘못 알려진 진실들 백조는 물속에서도 발짓을 하지 않는다 [어른들의 동물원] (10) 동물들도 자살을 하나? 1주일 만에 새끼 잃은 어미원숭이의 선택 [어른들의 동물원] (11) 술 취한 원숭이들 먹던 과일 씹다 두면 발효돼 자연의 밀주로 [어른들의 동물원] (12) 더위 절대강자 낙타의 비밀 무릎 같은 발목이 하이힐 역할 [어른들의 동물원] (13) 원숭이와 눈 마주치지 마라 동물원 사팔뜨기 안경의 비밀 [어른들의 동물원] (14) 불법포획 돌고래의 고백 사자도 공작도 과거를 숨기는지 몰라요
  • [서울광장] 침묵은 더이상 소통이 아니다/김종면 논설위원

    [서울광장] 침묵은 더이상 소통이 아니다/김종면 논설위원

    오수부동격(五獸不動格)이란 말이 있다. 호랑이는 코끼리를, 코끼리는 쥐를, 쥐는 고양이를, 고양이는 개를, 개는 호랑이를 서로 두려워해 아무도 섣불리 움직이지 못한다는 뜻이다. 천적관계인 다섯 짐승은 팽팽한 긴장 속에 평온을 유지한다. 그러나 어느 한쪽에 문제가 생기면 평온은 도미노처럼 순식간에 무너진다. 그 다음은 재앙이다. 그러니 각자 자기 세력범위 안에서 분수를 지키며 살아가야 한다. 생뚱맞게 이런 생각을 떠올리는 기자의 마음은 편치 않다. 끊임없이 남의 영역을 탐하며 분란을 일으키는 요즘 우리 사회의 몰골이 동물 세계만도 못한 것 아닌가 하는 자괴감이 들어서다. 종교와 정치 얘기는 쉽게 하는 게 아니라고 한다. 덕담으로 시작해도 결국은 싸움으로 끝나기 일쑤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어느 목사님의 대통령 하야 발언에 이은 국가조찬기도회 무릎 기도의 여진이 잦아들지 않고 있으니 군말이라도 좀 보태야겠다. 사실을 말하면 모두 무릎 꿇는 기도회에서 대통령이 무릎을 꿇은 것이 특별한 행동은 아니다. 그러지 않았다면 오히려 이상 행동으로 비쳤을 것이다. 무릎 꿇고 간구하는 대통령의 모습은 같은 신자에게는 그대로 감동이었을 법하다. 하지만 다른 편 이들에게는 벼락처럼 섬뜩하게 다가온 전율이었을지 모른다. 갑의 약은 을의 독이다. 대통령의 ‘자의반 타의반’ 무릎 기도는 마침내 빛이자 어둠이 되고 말았다. 왜 개신교 신자가 아니더라도 충분히 짐작할 만한 기도 현장의 변수를 헤아리지 못했을까. 대통령 무릎 기도는 국가조찬기도회의 원조인 미국에서도 보기 어려운 풍경이니 예상하지 못했을 수도 있다. 그렇더라도 초유의 사달이 났는데 주관자의 인도에 따랐을 뿐이라는 해명 하나로 넘어가는 것은 군색하다. 책임을 묻자는 게 아니다. 언제 또 터질지 모를 유사한 ‘종교사고’를 막기 위해서라도 철저하게 복기해 봐야 한다는 것이다. 그날 기도회를 이끈 목사님은 대통령을 ‘무릎 꿇린’ 일에 대해 의도한 게 아니라고 해명했다. 그러면서 무릎 기도는 ‘해프닝’이라고 했다. 대통령 하야 발언은 ‘조크’라고 평했다. 그것이 나라를 위해 기도하는 ‘호국’ 종교인이 할 말인가. 국민을 한갓 장기판의 졸(卒)쯤으로 여기는 거침없는 발상이 놀라울 따름이다. 순박한 국민도 분노할 줄 안다. 종교와 정치가 뒤엉켜 2인3각 게임하듯 기우뚱거리는 현실…. 땅의 일에는 서툰, 그래서 하늘의 일에 더욱 열심인 참한 목사님 어디 없을까. 정신의 오만은 만악(萬惡)의 근원이다. 종교의 길이 있고 정치의 길이 있다. 언제까지 서로를 활용하는 음습한 공생을 계속할 것인가. 헌법의 정교분리 원칙은 그저 감상하라고 있는 장식품이 아니다. 이슬람채권(수쿠크)법 반대운동에서 보듯 개신교는 지금 정치 한복판에 서 있다. 수쿠크는 종교가 아니라 경제라고 아무리 외쳐도 막무가내다. 보고 싶은 것만 보고 듣고 싶은 것만 들으니 소통이 될 리 없다. 한국은 ‘종교 백화점’이라 불릴 만큼 다종교 사회이지만 세계가 주목하는 종교평화 모범국가다. 다름과 차이를 인정하지 않으면 정말 큰 싸움 난다. 금도를 지켜야 한다. 오수부동의 지혜가 아쉽다. 이명박 대통령은 기도회에서 교회가 국민통합의 가교가 되어 줄 것을 당부했다. 대통령 스스로에게도 해당되는 말이다. 신 앞에 단독자로 무릎을 꿇었듯 국민을 향해서도 늘 무릎 꿇고 있음을 현실로 보여 줘야 한다. 달인의 경지에 이른 종교적 소통의 기술을 정치로 옮겨오면 된다. 해프닝이든 국가의 일대사든 민감한 사안일수록 당당히 소신을 밝히고 설득에 나서야 한다. 그럴 힘은 대통령에게만 있다. 결단의 정치가 필요하다. 부질없는 정치셈법만 지워 버리면 된다. 무작정 미룬다고, 잊혀지길 기다린다고 달라질 것은 없다. 침묵은 무언의 대화이지만 최소한 지금 우리에게 그것은 더 이상 대화가 아니다. 하다 못해 대통령의 무릎은 국민의 것이라고 항변하는 이들이 안쓰러워서라도 한마디는 했어야 했다. jmkim@seoul.co.kr
  • 우크라이나 동물원 ‘미스터리 떼죽음’ 경악

    동물들의 안식처가 돼야 할 우크라이나의 한 동물원에서 코끼리, 얼룩말 등 동물들이 원인 불명의 이유로 계속 죽어나가는 비극이 벌어지고 있다. 우크라이나 AP통신에 따르면 키브 동물원(Kiev Zoo)에서는 최근 ‘보이’라는 인도코끼리가 우리에서 쓰러져 죽더니 같은 날 테오라는 얼룩말이 펜스에 뛰어들어 죽고 마야라는 낙타가 갑자기 숨을 거두는 등 동물원에 연쇄 죽음의 공포가 드리웠다. 100년의 역사를 가진 키브 동물원은 현재 328종의 동물 2600여 마리를 보유하고 있다. 하지만 올해 들어 죽은 동물만 수십 마리인데다, 자연사한 동물을 제외하고는 100마리가 넘는 동물들이 지난 5년 간 의문의 죽음을 맞았다. 최근 동물원에서 벌어지는 떼죽음 사태에 비영리 동물 보호운동가들이 손은 걷어붙였다. 이들은 자체 조사를 통해서 “시설이 심각하게 낙후했고 동물관리 및 위생시스템이 엉망이었다. 동물원 측의 과실이 동물들의 연쇄 죽음을 불러왔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동물원의 알렉시 돌스토코브 대표는 “유럽의 다른 동물원과 비교했을 때 그들의 주장처럼 동물원의 현실이 심각하진 않다.”면서 “동물들이 수백년 동안 살지 못하지 않나. 죽고 병드는 게 당연하다.”고 항변했다. 하지만 우크라이나 보건당국은 사망한 일부 동물들의 영양상태가 좋지 못했거나 제대로 치료가 이뤄지지 않았던 정황을 포착하고 동물원 측을 상대로 진상을 조사에 나섰다. 이와 함께 동물원 예산에 대한 회계 감사도 함께 실시할 예정이다. 서울신문 나우뉴스 강경윤기자 트위터(http://twitter.com/newsluv)
  • ‘전설의 10m 거대 갈치’ 대지진을 예고한다?

    ‘전설의 10m 거대 갈치’ 대지진을 예고한다?

    일본이 사상초유의 지진을 겪은 뒤 재앙과 관련한 루머가 끊이지 않는 가운데, 대형 어류인 산갈치와 지진의 연관설도 관심을 받고있다. ‘청어들의 왕’이라 불리는 산갈치(Oarfish)는 대서양, 태평양 등 온대 및 열대 심해 수 백 m에서 사는 대형 어종으로, 몸길이가 최대 10m에 달하기도 한다. 워낙 깊은 바다에 사는 탓에 해수면에는 드물게 나타나는데, 일각에서는 산갈치가 해수면이나 해안에 모습을 드러내면 머지않아 지진 등 자연재해가 발생한다는 설이 퍼지고 있다. 심해 200m 깊이에서 주로 서식하는 산갈치는 지반이 흔들리거나 이상징후를 보이면 해저에서 가장 먼저 이를 느끼고 해수면으로 올라오기 때문이라는 것. 실제로 1963년 일본 니지마에서 산갈치가 잡힌 뒤 이틀 후 지진이 발생한 점 등을 예로 들며, 일본에서는 지진을 예측하는 물고기로 여겨져 지질학자들의 관심을 받기도 했다. 이번 동일본 대지진에도 산갈치가 모습을 드러냈는지 여부는 아직 확인되지 않았지만, 사람은 느끼기 어려운 미묘한 자연변화를 느끼는 동물들로부터 지진예측이 가능하다는 주장은 더욱 신빙성을 얻고 있다. 2008년 중국 쓰촨대지진 발생 전에는 중국 곳곳에서 두꺼비떼가 출몰하는 광경이 펼쳐졌다. 이에 중국 과학기술국은 예민한 감각을 가진 호랑이와 두루미, 오랑우탄, 판다, 코끼리 등을 ‘지진예보캐스터’로 임명하고 연구소를 세웠다. 과학기술국의 설명에 따르면 지각변동이 발생할 경우 호랑이와 판다는 이유없이 갑자기 음식을 먹지 않고 맥없이 처져 있는 모습을 보였고, 두루미는 둥지로 돌아가지 않고 계속 하늘을 날아다니며, 코끼리는 끊임없이 우는 행동을 보이는 것으로 알려졌다. 서울신문 나우뉴스 송혜민기자 huimin0217@seoul.co.kr
  • [깔깔깔]

    ●4.5와 5 4.5와 5가 살고 있었다. 5는 4.5를 이유없이 못살게 굴었다. 하지만 어쩌랴? 자신이 0.5가 적은 숫자였으므로 4.5는 아무 말 없이 죽어 지냈다. 그러던 어느날 5가 4.5에게 커피를 타오라 했다. 평소 같았으면 쪼르르 달려가 커피를 타와야 할 4.5가 뻣뻣하게 서서 5에게 말했다. “니가 타 먹어!” 순간 주위에 있던 숫자들이 긴장했다. 난폭한 5가 어떻게 나올지 몰랐기 때문이었다. 불안을 느낀 2와 3이 얼른 나서서 4.5를 말렸다. “야! 너 왜 그래?” 그러자 4.5가 당당히 말했다. “어~나 점 뺐어~.” ●난센스 퀴즈 코끼리와 고래를 결혼시켜 태어난 말은? 거짓말.
  • 머리가 2개 달린 ‘희귀 거북’ 공개 화제

    슬로베니아에서 태어난 머리 둘 달린 거북이의 모습이 공개돼 눈길을 모으고 있다고 영국 일간지 데일리메일이 7일 보도했다. 7주 전 태어난 이 거북이의 이름은 마드가(왼쪽)과 렌카(오른쪽). 아프리카 가시거북과(African Spurred Tortoise)으로, 갈라파고스땅거북·알다브라코끼리거북 등과 함께 세계에서 몸집이 큰 거북종 3종 안에 든다. 아직 태어난 지 얼마 되지 않아 어른 손바닥의 3분의 1크기지만, 다 자라고 나면 큰 머리 두 개와 몸집으로 사람들의 시선을 더욱 사로잡을 것으로 보인다. 일반적으로 아프리카 가시거북은 태어난 뒤 몇 년 새에 급격히 성장하며, 다 자라면 등갑의 길이 90㎝, 몸무게는 70㎏이상에 달한다. 수명은 30~50년 정도지만 이보다 더 오래 살 수도 있다고 보고됐으며, 가장 오래 산 아프리카 가시거북은 지난 1986년 이집트에서 발견된 54년 된 거북으로 알려져 있다. 슬로베니아 질리나에서 처음 공개된 이 두머리 거북의 건강상태는 매우 양호하며, 전문가들은 이 마드가와 렌카가 ‘세계에서 가장 큰 두머리 거북’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한편 생물학자들은 머리가 두개인 거북의 유전적 특성과 원인 등을 조사하고 있다. 서울신문 나우뉴스 송혜민기자 huimin0217@seoul.co.kr
  • [고전 인물로 다시읽기] (1) 글쓰기 ‘프리랜서’ 연암 박지원

    [고전 인물로 다시읽기] (1) 글쓰기 ‘프리랜서’ 연암 박지원

    ●두 개의 미스터리 하나 1792년 10월 19일 정조는 동지정사 박종악과 대사성 김방행을 궁으로 불러들인다. 청나라에서 들어오던 명청소품 및 패관잡서에 대해 강경하게 수입을 금지하는 조처를 내리기 위해서다. 동시에 과거를 포함하여 사대부 계층의 글쓰기 전반에 대한 대대적인 검문이 실시된다. 타락한 문풍을 바로잡고 고문(古文)을 부흥시킨다는 명분 하에 정조와 노론계 문인들이 첨예하게 대립한 이 사건이 바로 ‘문체반정’이다. 사건이 한창 무르익을 즈음, 정조는 느닷없이 이렇게 말한다. “근자에 문풍이 이렇게 된 것은 모두 박지원의 죄다. ‘열하일기’를 내 이미 익히 보았거늘 어찌 속이거나 감출 수 있겠느냐?” 열하일기가 세상에 나온 지 이미 10여년이 지났고, 당시 연암은 개성 근처 연암협에서 조용히 노년을 보내는 중이었다. 근데, 열하일기가 사건의 배후라고? 웬 뒷북? 아니면 국면전환용 포즈? 둘 “예로부터 훌륭한 글은 얻어보기 어려운 법/ 연암 시를 본 이 몇이나 될까?/ 우담바라 꽃이 피고 포청천이 웃을 때/ 그때가 바로 선생께서 시를 쓸 때라네”-연암 그룹의 일원인 박제가의 시다. 3000년에 한번 핀다는 꽃 우담바라. 살아서는 서릿발 같은 재판으로 유명하고 죽어선 염라대왕이 되었다는 포청천. 그가 웃는다고? 차라리 황하가 맑아지기를 바라는 게 나을 터. 그렇다! 연암은 시 짓기를 좋아하지 않았다. 한시가 사대부 교양의 척도였던, 하여 저 이름 없는 향촌의 선비들까지 수백, 수천 수를 남기던 그 시대에 연암은 고작 평생 50수 정도를 남겼을 뿐이다. 대체 왜? ●청년기 - 우울증과 탈주 연암 박지원. 1737년(영조 13년) 2월 5일 새벽. 서울 서소문 밖 야동에서 태어났다. 노론 일당독재 시절에 노론 벌열가문에서 태어났고, ‘붓으로 오악을 누르리라.’는 꿈의 예시까지 받았으니 일단 출생은 고귀했던 셈이다. 초상화로 보건대 거구에다 카리스마 또한 장난이 아니다. 명문가의 천재에게 주어진 코스란 과거를 통한 입신양명뿐. 하지만 연암의 생애는 그 입구에서부터 꼬여버린다. 십대 후반 한창 과거공부에 매진할 즈음, 먹지도 자지도 못하는 우울증에 시달리게 된 것이다. 병을 치료하기 위해 청년 연암은 저잣거리로 나선다. 그리고 그 길 위에서 분뇨장수, 건달, 이야기꾼 등 수많은 ‘마이너 그룹’과 접속한다. 이들에 대한 ‘톡톡 튀는’ 기록이 처녀작 ‘방경각외전’이다. 우울증과 ‘마이너리그’, 그리고 글쓰기. 이 일련의 체험 속에서 연암은 돌연 과거를 포기한다. 평생 권력의 외부에 남기로 작정한 것이다. 이 또한 미스터리다. 대체 무엇이 그로 하여금 이런 탈주를 감행케 한 것일까? 흔히들 정쟁의 격화 때문이라 여기지만 과연 그럴지는 미지수다. 만약 그 때문이라면 이 청년의 기질상 오히려 현실참여 의지가 솟구쳐야 더 자연스럽지 않겠는가. 그보다는 기본적으로 그는 격식과 관습에 매이는 걸 좋아하지 않았다. 타고난 천재가 까다로운 격률이 싫다며 한시를 그토록 멀리했으니, 이보다 더 명확한 증거가 어디 있으랴. 말하자면 그는 ‘본 투 비 프리랜서’였던 것. 우울증은 이런 ‘원초적 본능’을 일깨워주기 위해 ‘신이 보낸 선물’이 아니었을지. ●‘백탑청연’ - 18세기 소셜 네트워크 사대부 문인이 과거를 포기하면 남는 건 시간이다. 연암은 그 시간들을 사유와 글쓰기로 충만하게 채웠다. 더 중요한 건 그 모든 것을 ‘벗’들과 함께했다는 것. ‘친구에 살고 친구에 죽는’ 그의 평생의 철학 또한 타고난 기질에 속한다. 문중별, 당파별 강학이 일반적이었던 시절, 연암은 당파와 신분을 가뿐히 뛰어넘는 ‘우정의 네트워크’를 구축한다. 근거지는 다름 아닌 백탑(탑골 공원). 이덕무, 박제가, 정철조 등 다양한 벗들과 더불어 백탑 근처에 모여 살면서 밤마다 맑고 드높은 지성의 향연을 누렸다. 이름하여 백탑청연! 그들이 주고받은 지식의 스펙트럼은 실로 드넓다. ‘시서예화’는 기본이고, 천문지리에서 기술문명에 이르기까지 한마디로 ‘인생과 우주에 관한 거의 모든 것’이 포함되었다. 그런 점에서 백탑청연은 18세기 지성사의 ‘소셜 네트워크’였던 셈. ‘청 문명으로부터 배우자!’는 북학의 이념이 탄생된 것도 거기였고, 소품문과 척독(편지글)을 통해 고문의 기반을 뒤흔드는 문체적 실험이 일어났던 것도 그 장에서였다. 그리고 그 실험의 결정판이 바로 열하일기다. ●“살았노라, 그리고 열하일기를 썼노라!” 1780년, 연암의 나이 44세, 마침내 그토록 열망하던 중국여행의 기회가 다가왔다. 삼종형 박명원을 따라 청나라 건륭황제의 만수절 축하사절단에 참여하게 된 것이다. 애초 목적지는 연경이었다. 압록강에서 연경까지는 무려 2300리. 때는 바야흐로 폭우에 무더위가 교차하는 한여름이다. 천신만고 끝에 연경에 도착했건만 황제는 연경에 있지 않았다. 동북부 변방의 피서지, 열하에 가 있었던 것. 그리고 한밤중 당장 열하로 들어오라는 황제의 명령이 도착한다. 이리하여 연암과 그의 일행은 조선 역사상 처음으로 고북구 장성을 넘는다. 그것도 ‘무박나흘’의 살인적 여정으로. 이 지독한 고난이 그의 글쓰기 본능을 촉발했던 것일까. 이 여정에서 불후의 문장들이 쏟아져 나온다. 5000년래 최고의 문장이라는 ‘야출고북구기’(夜出古北口記), 생사의 문턱을 넘으면서 마침내 도를 깨달았다는 ‘일야구도하기’(一夜九渡河記), 코끼리를 통해 우주의 이치를 터득하는 ‘상기’(象記) 등등. 열하일기가 일으킨 파급력은 실로 뜨거웠다. 당장 태워버려야 한다는 극단적 ‘안티’에서 천고의 기이한 문장이라는 열렬한 찬사까지. 그래서인가. 열하일기는 조선왕조가 끝날 때까지 공적으로 간행되지 못했다. 오직 필사본으로 떠돌면서 수많은 버전들을 만들어냈을 뿐이다. 호학군주였던 정조는 충분히 감지했으리라. 고문에서 소품체를 자유자재로 넘나드는 그의 글쓰기가 성리학적 지반에 얼마나 치명적일 수 있는지를. 그런 점에서 문체반정 때 열하일기를 배후로 지목한 것은 ‘뒷북’도, ‘쇼’도 아니었다. 열하일기 없이 18세기 지성사를 논하는 것은 이미 불가능해졌음을 왕의 입으로 직접 증언해준 것일 뿐이다. 연암은 묘비명의 대가였다. 특히 그 중에서도 누이와 홍대용, 정철조에 대한 묘비명은 ‘지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레퀴엠’에 해당한다. 하지만 웬일인지 정작 연암 자신에 대한 묘비명은 없다. 이 또한 미스터리다. 안 쓴 것인지 못 쓴 것인지. 아무튼 지금이라도 누군가 그에 대한 묘비명을 쓴다면, 아마도 이 한 줄이면 족하리라. “살았노라, 그리고 열하일기를 썼노라!” ●연암 vs 다산 - 그들은 만나지 않았다! 18세기는 별들의 시대였다. 조선의 르네상스를 선도한 정조의 시대이자 연암의 시대였고, 또한 다산의 시대였다. 이 화려한 ‘스타워스’에는 아주 놀라운 수수께끼가 하나 숨어 있다. 연암과 다산, 조선 후기 실학사에서 한쌍의 커플처럼 따라다니는 이 두 거성이 한번도 만난 적이 없다는 사실. 둘 다 서울 사대문 안에 거주했을뿐더러 정조를 중심으로 늘 양편으로 분립했던 두 파벌(연암그룹/ 다산학파)의 대표주자였으며, 더 구체적으로는 연암의 절친들이 다산과도 깊은 교유를 했었는데도 말이다. 더 놀랍게도 우리의 예상과는 달리 둘은 전혀 상이한 궤적을 밟았다. 연암이 일찌감치 권력의 궤도로부터 이탈해갔다면, 다산은 정반대로 권력의 중심을 향해 달려갔다. 재야 남인 출신임에도 그는 정계에 입문한 이후 정조의 신임을 한몸에 받은 ‘왕의 남자’였다. 그 엇갈림이 극단적으로 연출되었던 사건이 바로 문체반정이다. 보다시피 연암은 배후조종자로 찍힌 반면, 다산은 정조의 입장을 옹호하는 격렬한 상소를 올린다. “국내에 유행되는 것은 모두 모아 불사르고 북경에서 사들여 오는 자를 중벌로 다스리라.”는. 요컨대, 그 둘은 평행선이었다. 평행선은 만나지 않는다. 하지만 둘은 헤어지지도 않는다! 만나지도, 헤어지지도 않는 이 운명적 조우 속에서 둘은 서로가 서로에게 배경이 된다. 친구를 보면 그 사람을 안다고 했던가. 어디 친구만 그런가. 적을 봐도 그 사람을 알 수 있다. 그런 점에서 연암은 실로 인복을 타고난 인물이다. 평생을 벗들과의 교유 속에서 살았고, 사후엔 이토록 강력한 라이벌을 짝으로 삼을 수 있으니 말이다. 물론 이 모든 지복은 그가 평생을 권력의 외부에서 글쓰기의 향연을 누렸기에 가능했던 것임은 말할 나위도 없다. 고미숙 수유너머 남산 연구원
  • “10조원대 동물밀수…알카에다 돈줄 됐다”

    동물 밀수가 연간 60억 파운드(약 10조 8000억원)에 이르는 범죄산업으로 고속 성장하면서 알카에다 등 테러 집단의 막강한 돈줄로 떠오르고 있다. 영국 일간 인디펜던트는 동물 밀수 시장이 마약·무기 거래 규모를 넘어섰으며 이 때문에 수십종의 동물이 멸종 위기에 직면했다고 6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알카에다의 소말리아 최대 반군단체인 알샤바브와 방글라데시의 이슬람 무장단체 자마툴 무자히딘 방글라데시(JMB) 등도 밀수산업에 깊이 연관돼 있다. 특히 무장단체는 대부분 군벌이나 민병대 등과 연결돼 있어 동물이 흘린 피는 전쟁자금으로 곧장 ‘헌납’되고 있다. 1998~2003년 2차 콩고전쟁과 1994년 르완다 대학살, 2003년 수단 다르푸르 학살 당시 반군 활동에도 차드나 콩고 코끼리의 상아가 큰 역할을 했다. 코끼리 제품의 불법 거래를 감시하는 코끼리거래정보시스템(ETIS)은 “2009년 20 00여 가지 이상의 제품이 압수됐다.”면서 “그만큼 조직 범죄단의 참여가 늘고 있다는 신호”라고 밝혔다. 탄자니아에서 1989~2009년 압수된 7만 6293㎏의 상아 가운데 68%가 범죄 집단이 포획한 전리품이다. 동물의 여러 신체 부위는 장식품과 옷, 중국 전통약 등으로 둔갑해 고가에 팔려 나가고 있다. 섹스산업의 대규모 성장과 맞물려 호랑이와 표범의 뼈, 발, 성기 등은 미얀마에서 최음제로 쓰이고 있고, 중국인에게 건강 음료로 사랑받는 호랑이뼈 와인은 1병에 40~100달러에 이른다. 브라질 아마존 지역에서 서식하는 코발트블루빛의 쇠유리금강앵무는 2008년 암시장에서 가장 비싼 동물 중 하나로, 마리당 9만 달러를 호가했다. 호랑이 가죽은 2만 파운드에, 호랑이 연고 1파운드는 2000달러에 팔려 나갈 정도로 인기다. 이 때문에 20세기 초 10만 마리였던 전 세계 호랑이는 최근 4000마리로 급감했고, 매년 2만 마리의 코끼리가 희생되고 있다. 동물의 멸종은 인간의 목숨도 함께 앗아간다. 세계야생동물보호기금(IFAW)에 따르면 매년 100명 이상의 아프리카 산림 관리원이 밀렵꾼과 싸우다 목숨을 잃고 있다. 정서린기자 rin@seoul.co.kr
  • ‘배구계의 이대호’ 대한항공 라이트 에반 페이텍

    ‘배구계의 이대호’ 대한항공 라이트 에반 페이텍

    프로배구 대한항공의 라이트 에반 페이텍(27·미국)은 공격이 성공하면 색다른 세리모니를 한다. 코끼리처럼 두 발로 코트를 쿵쿵 울리고 돌아다니는 것. 이런 게 전혀 어색하지 않은 까닭은 그가 올 시즌 V-리그 선수 중 최중량(공식 기록 113㎏)이기 때문이다. 그런데 이상하다. 상식적으로 배구선수는 점프를 많이 해야 하기 때문에 몸무게가 많이 나가면 안 된다. 무릎과 발목에 무리가 간다. 그런데 ‘코끼리’ 에반은 올 시즌 펄펄 날아다니며 정규시즌 우승의 견인차 역할을 했다. 대한항공은 6일 LIG손보전에서 이기면 정규시즌 우승을 확정 짓고 챔피언결정전으로 직행한다. ●문제는 몸무게 아니라 밸런스 4일 경기 용인의 대한항공 체육관에서 에반을 만나 물어봤다. 그는 “중요한 건 몸무게가 아니라 밸런스”라고 딱 잘라 말했다. 무겁다고 무조건 나쁜 게 아니라 최대한의 파워를 낼 수 있는 범위 안에서 체중을 유지하는 게 자신만의 비결이라는 것이다. “가장 무거울 때가 127㎏, 가벼울 때가 109㎏였는데 너무 무거우면 점프가 제대로 안 됐고 가벼우면 파워가 약해져 고생했다.”면서 “112㎏인 지금이 가장 이상적”이라고 에반은 말했다. 207㎝·99㎏인 가빈 슈미트(삼성화재), 198㎝·83㎏인 헥터 소토(현대캐피탈) 등 다른 팀의 외국인 선수와 비교하면 에반은 배구계의 이대호(프로야구 롯데 자이언츠)다. 하지만 몸무게의 대부분은 근육이다. 체지방률은 7% 남짓이다. 사실 에반의 몸무게는 자신의 단점을 극복하기 위한 노력의 산물이다. 그의 체형은 배구선수를 하기에 적합하지 않다. 에반은 “미국에서 한 코치가 넌 미식축구를 해야 한다고 했다. 배구선수에게 필요한 유연성과 스피드가 내겐 없다.”고 했다. 머리도 서양인치고 다소 크다. 머리가 크면 체공력이 크게 저하된다. 체격도 안 좋고 기교도 못 부리니 에반에게 남은 선택지는 ‘파워’뿐이었다. 그래서 그는 웨이트 트레이닝에 목숨을 건다. 특히 복근 운동을 많이 한다. 복근이 있어야 공중에 떠 있을 때 몸통이 힘을 받아 체공력이 좋아진다. 에반의 복근은 아이돌의 ‘식스팩’과 달리 통짜다. 그만큼 두껍단 얘기다. 한때 팬들은 그의 복근을 ‘똥배’로 오해하고 에반에게 ‘곰돌이 푸’라는 별명을 붙여주기도 했다. 에반의 파워는 한국 리그에서 엄청난 시너지 효과를 낸다. 한 팀에 외국인 선수를 한 명밖에 둘 수 없는 규정상 ‘한 방’을 때려줘야 한다. 그러면서도 범실이 적어야 한다. 이걸 갖춘 게 에반이다. 같은 팀의 리베로 최부식은 “서브로 1득점했어도 범실을 세 번했다면 전력에는 마이너스다. 에반은 서브가 좋으면서도 범실이 적어 팀 전력에 톡톡히 공헌한다.”고 했다. 가빈이나 소토처럼 화려한 플레이를 펼치지 않지만 제 할 일은 다 해준다는 것이다. ●유연성·스피드 단점을 파워로 극복 에반의 장점이 가장 크게 구현되는 분야가 서브다. 에반은 세트당 .517개의 서브득점을 넣어 서브부문 1위다. 역대 최고 기록인 2006~07시즌 보비(대한항공)의 .407개를 훌쩍 넘었다. 에반만의 특이한 서브 폼도 한몫한다. 에반은 서브할 때 팔을 뻗어 공을 머리 높이로 올리고 3초가량 멈춘 뒤 공에 스핀을 먹이지 않고 간결한 스윙으로 공을 툭 친다. 그게 의외로 받기 어렵다. 스핀은 없는데 무게를 실어 때리니 상대방 네트를 넘자마자 낙차가 뚝 떨어지면서 흔들린다. 신영철 대한항공 감독은 이를 ‘도끼’에 비유한다. “소토나 문성민(현대캐피탈)의 서브가 착 감아치는 채찍이라면, 에반의 서브는 둔탁하게 퍽 찍는 도끼 같다.”면서 “그 힘으로 위에서 서브를 찍어누르니 당할 사람이 없는 것”이라고 했다. “대한항공은 우승을 위해 팀이 똘똘 뭉쳐서 여기까지 온 것 같다.”는 에반. “신영철 감독을 필두로 선수들이 나를 믿고 내 스타일의 배구를 받아들여 줘서 매우 좋다.”면서 다음 시즌에도 한국에서 뛰고 싶다는 바람을 슬쩍 밝힌다. 동료들은 그의 파워만큼이나 성실하고 착한 품성에 점수를 높게 준다. 용인 김민희기자 haru@seoul.co.kr
  • 관세청 단속품목으로 본 해외여행 40년

    관세청 단속품목으로 본 해외여행 40년

    ‘손목시계’, ‘코끼리밥솥’에서 짝퉁과 명품으로. 1970년대부터 2000년대까지 해외 여행객이 입국하면서 면세한도를 넘기거나 반입금지규정을 어겨 관세청에서 단속해온 주요품목을 파악한 결과다. ●1970~80년대 일제밥솥 인기 1일 관세청에 따르면 해외 여행이 자유롭지 못했던 1970~80년대는 전자계산기와 손목시계, 일제 코끼리밥솥, 오디오 등이 세관의 주요 단속 품목이었다. 관세청은 면세범위를 어기거나 수입승인 등을 받지 않은 물품의 국내반입을 통제하고 있다. 1970년 입출국 해외 여행객은 24만명, 1980년에는 132만명이었다. 해외 여행이 완전 자유화된 1989년 이전까지 외국산 전자제품은 ‘부의 상징’, ‘물 건너온 물건’으로 귀한 대접을 받았다. 국력이 커지면서 여행자 휴대품 면세범위도 확대됐다. 1988년 12월부터는 종전의 100달러에서 300달러로 늘어났고 1997년부터는 400달러(해외 총 취득가격) 이내로 상향 조정됐다. ●90년대 골프채… 2000년대 짝퉁 1990년대는 성인용품과 골프채, 전자기기 소프트웨어 등의 반입 시도가 증가했다. 자유무역기구(WTO) 가입과 우루과이라운드 타결 등 개방화가 가속화되던 때로 해외 여행객이 10년 전과 비교해 8배인 836만명으로 늘어났다. 2000년대 들어서는 골프채도 특소세 부과대상에서 제외되면서 관심에서 멀어졌다. 대신 마약류와 ‘짝퉁’으로 불리는 지적재산권 침해물품, 해외 유명 명품류, 시알리스 등이 요주의 품목으로 등장했다. 살빼는 약 등 가짜 의약품의 반입 시도가 증가한 것도 눈에 띈다. 최근 들어서는 북한산 문화재 반입이 등장해 주목됐다. 가짜임에도 불구하고 진품효과를 노려 세관에 신고하는 대범함을 보인 사기다. 윤이근 관세청 특수통관과장은 “양주와 시계·핸드백·화장품 등은 시대나 경제 상황에 관계없이 반입 시도가 많은 ‘인기상품’”이라고 말했다. ●2012년 5000만명 돌파할 듯 지난해 일평균 해외 여행객이 10만명을 돌파한데 이어 내년에는 연간 해외여행객이 입출국을 합쳐 500 0만명을 넘어설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이에 따라 관세청은 입출국이 잦은 여행자 및 고액 구매자 등에 대한 중점검사에 나서는 등 관리를 강화하고 있다. 정부대전청사 박승기기자 skpark@seoul.co.kr
  • “요즘 코끼리 왜이래?” 식인코끼리 이은 ‘버럭코끼리’

    남아프리카공화국의 한 사파리 공원에서 동물들을 관람하던 자동차가 코끼리에 의해 전복되는 사고가 발생했다고 영국 일간지 더 선이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최근 이 동물원에 사는 5t 무게의 코끼리는 관람차를 발견하고는 가까이 다가가 탐색전을 펼쳤다. 자신의 구역에 들어온 자동차를 한동안 탐색한 코끼리는 곧 육중한 몸으로 자동차를 누르기 시작했고, 계속해서 이를 밀어내다 결국 자동차가 전복되기에 이르렀다. 차 안에 있던 승객들은 코끼리가 뒤집힌 자동차 차체에 관심을 쏟는 사이 도망을 쳤고 다행히 경미한 타박상만 입었을 뿐 인명피해는 없었다. 당시 차에 있던 한 남성(66)은 “코끼리에게 밟혀 죽을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자 두려웠다.”면서 “거대한 코끼리는 마치 공을 다루듯 아무렇지도 않게 차를 뒤집었다.”고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끔찍한 인명피해가 발생할 뻔한 순간은 뒤따라오던 다른 관람차의 승객이 포착했다. 이를 카메라에 담은 남성은 “위험을 감지한 순간 긴장되는 마음으로 카메라를 손에 쥐었다.”면서 “세계에서 가장 큰 몸집을 자랑하는 이 코끼리는 약 15분간 차를 ‘가지고 놀다’ 이내 흥미를 잃고 멀어져갔다.”고 설명했다. 한편 최근에는 인도의 한 마을에서 주민 17명이 코끼리에 잡아먹히는 참사가 벌어지는 등 ‘코끼리 사고’가 끊이지 않고 있다. 서울신문 나우뉴스 송혜민기자 huimin0217@seoul.co.kr
  • 17명 사람 잡아먹은 ‘식인 괴물 코끼리’ 충격

    17명 사람 잡아먹은 ‘식인 괴물 코끼리’ 충격

    인도 동부 서벵골의 한 마을에서 코끼리가 주민들을 잡아먹는 충격적인 사건이 벌어졌다. 지난 21일(미국시간) 방송된 애니멀 플래닛(Animal Planet)의 다큐멘터리 ‘세계에서 가장 공포스러운 마을; 식인 코끼리’는 문제의 코끼리가 주민 17명을 잡아먹은 뒤 사살된 공포스럽고 안타까운 사건을 조명했다. 방송에 따르면 이 농촌마을은 굶주림을 이기지 못한 야생 코끼리들이 종종 출현하는 곳. 힌두교에선 가네사(코끼리신)가 존재할 정도로 코끼리는 성스러운 동물로 추앙받지만, 논밭을 망치는 등 피해를 끼치는 코끼리들은 골칫덩이가 된 지 오래였다. 마을주민들은 고민 끝에 사냥용 총으로 코끼리들을 마을에서 몰아냈다. 이 과정에서 어미 코끼리 한 마리가 사살됐는데, 놀랍게도 부검을 해보니 사람을 잡아먹은 흔적이 발견됐다. 코끼리 위에 아직 소화되지 않은 17명의 DNA가 검출된 것. 동물학자 데이브 살머니는 “이상기후와 폭발적인 인구증가로 서식지가 파괴되면서 상대적으로 쉬운 먹잇감이 인간들을 공격했을 수 있다.”고 추측했다. 일부 마을 사람들은 문제의 어미 코끼리가 새끼를 사람들 손에 잃은 뒤 식인 코끼리로 돌변해 인간들을 공격했다고 주장하고 있다. 코끼리의 지능지수는 3살 아이들과 비슷한 50~70수준. 하지만 이는 어디까지나 인간의 기준일 뿐이며, 제 새끼를 학대한 사육사의 얼굴을 기억했다가 10년 뒤 사육사를 공격한 어미 코끼리가 있었을 정도로 남다른 모성애를 가진 것으로 알려졌다. 해당 방송은 “지난해 인도의 한 마을에서는 벵갈 호랑이가 주민 14명을 잡아먹은 일도 있었다.”면서 “환경을 파괴해 동물들을 궁지로 내모는 인간들의 이기심이 동물들을 괴물로 만드는 건 아닌지 생각해 봐야 한다.”고 질문을 던지기도 했다. 사진=사살된 코끼리 서울신문 나우뉴스 강경윤기자 newsluv@seoul.co.kr
  • 애들아, 네 안에 웅크린 괴물 잘있니?

    애들아, 네 안에 웅크린 괴물 잘있니?

    중학교 2학년 3반 교실, 뽀송뽀송한 얼굴의 소년도 아니고, 피와 뼈가 튼실히 자리잡은 청년도 아닌 이들이 우글대는 공간이다. 자아는 아직 여물지 않았고, 사람 관계에 대한 공부는 부족하다. 초등학교 때 제대로 접하지 못했던 공부에 대한 중압감에 답답해하며 자신 안에 웅크리고 있는 짐승을 발견한다. 스스로 어쩌지 못하는 짐승은 ‘야동’을 보거나 친구를 괴롭히는 식으로 안팎에서 불쑥거린다. 말간 개구쟁이 여드름 낯빛으로 그 심각성조차 알지 못한 채 잔인한 폭력을 휘두르고, 이를 그저 일상 속 유희로 삼을 정도다. 그들 안에 들어 있는 짐승은 악어 또는 하이에나, 사자 등의 모양으로 어슬렁거리다가 문득 괴물이 되기 일쑤다. 순해 보이는 기린, 임팔라, 가시두더지와 같은 초식동물들도 마찬가지다. 배제와 따돌림이라는 나름의 폭력을 통해 피해자 역시 또 다른 공간에서 누군가에게는 가해자가 될 수 있음을 보여준다. 소설가 은이정(42)의 ‘괴물, 한쪽 눈을 뜨다’(문학동네 펴냄)는 학교 안에서 이뤄지는 아이들의 집단 따돌림 즉, ‘왕따’ 문제를 다루고 있다. 충남 천안의 한 중학교에서 사회 과목을 가르치고 있는 은이정은 교단에서 아이들과 함께 어울리며 겪었던 경험과 고민을 핍진하게 작품 안에 녹여냈다. ‘왕따’ 문제는 그동안 문학 작품 속에서 수없이 반복 변주됐던, 새로울 것 없는 주제다. 그러나 ‘괴물’은 다르게 접근한다. 어설픈 해법을 제시하지도, 선생 연(然)하며 아이들을 계몽하지도 않는다. 대신 각자 자신 안에 잠재해 있는 괴물의 실체를 눈 부릅뜨고 마주보게 만든다. 동일한 사건에 대해 가해자의 눈으로, 방관자의 눈으로, 피해자의 눈으로, 교사의 눈으로 소설의 시점을 바꿔가며 그 실체를 향해 뚜벅뚜벅 걸어간다. 학습 장애를 겪으며 늘상 아프리카 사바나 동물들이 나오는 책만 들여다보고 있는 왕따 영섭이는 현실을 육식동물과 초식동물이 있는 판타지로 인식하며 주변 인물들을 사자, 하이에나, 하마, 코끼리, 악어, 임팔라 등으로 변신시킨다. 스스로 변신을 꾀함은 물론이다. 영섭이는 판타지에 머물며 현실에서 도망치려 하지만 역설적으로 그의 인식은 현실을 엄정한 눈으로 꿰뚫고 있다. 반장 태준이는 모범생이면서 피해자 영섭이에 대해 동정하는 마음을 가지면서도 자신의 이해관계를 먼저 살피는 이기적인 모습으로 등장한다. 문득문득 집단 가해를 통해 희열을 느끼다가 곧바로 죄의식을 함께 가지는 보통의 청소년 심리를 보여준다. 태준이의 마음 속 충동과 함께 절대적 희생자인 것만 같은 영섭이가 자신 안에도 ‘폭력의 육식동물’이 숨겨져 있음을 발견하는 장면은 소설이 말하고자 하는 지점을 정확히 보여준다. 누구에게나 괴물이 똬리 틀고 있다는 사실, 그리고 그 괴물은 다스려지는 것이라는 사실. 은이정은 2006년 소천아동문학상 신인상을 받으며 아동문학가로 등단했다. ‘괴물’은 ‘나를 찾아줘’ 등 장편동화 4권을 펴낸 뒤 처음으로 쓴 장편소설이다. 그는 요즘 여고생을 주인공으로 내세워 인간 내면의 상처를 치유하는 내용의 소설을 쓰고 있다. “괴물은 우리 아이들뿐 아니라 모든 인간들 속에 잠재하고 있는 본연의 모습입니다. 통상 공격 욕구, 방어 심리 등으로 드러나죠. 다만 어른들은 이성으로 숨기고 다스리곤 하지만 청소년들은 그게 쉽지 않습니다.” 은이정은 “청소년들이 자신 안에 숨어 있는 감정의 실체를 솔직히 마주하고, 사회적 관계를 통해 이를 다스리는 법을 스스로 얻어 나가기를 바란다.”고 힘주어 말했다. 박록삼기자 youngtan@seoul.co.kr
  • [프로농구] ‘들개’ 추승균·하승진의 습격

    10일 잠실체육관에서 만난 KCC 허재 감독은 뜬금없이 들개 칭찬을 늘어놨다. “엊그제 ‘동물의 왕국’을 봤는데 들개가 나오더라. 포기하지 않고 1시간 넘게 먹잇감을 추격하는 모습에 정말 깜짝 놀랐다. 우리 선수들이 들개처럼 뛰어야 한다.” 들개의 근성과 체력에 완전히 반한 모습이었다. “스포츠판이나 동물의 세계나 냉정한 건 똑같다. 가드는 들개처럼 뛰고, 포워드는 호랑이처럼 치명타를 입히고, 센터는 코끼리처럼 우직해야 한다.”고 심오한 ‘동물 철학’을 이어갔다. 그러더니 마지막으로 농담을 던졌다. “앞으론 들개처럼 뛰는 놈들만 코트에 내보낼 거야. 앗, 그러면 뛸 선수가 없네. 기권패인가!” ‘들개론’을 전개한 뒤 만난 첫 상대는 삼성이었다. 만날 때마다 박빙의 승부를 펼치는 ‘전통의 라이벌’. 올 시즌 앞선 네번의 대결에서도 2승 2패로 팽팽했다. 연장도 두번이나 갔다. 처음 두번은 삼성이, 나중 두번은 KCC가 이겼다. KT·동부·모비스 등 ‘짠물 수비’가 대세로 자리 잡은 농구판에서 삼성과 KCC는 유이하게 화끈한 농구를 펼치는 동지다. 들개가 빙의한 KCC는 초반부터 거세게 몰아쳤다. 삼성이 이승준(18점 7리바운드)을 앞세워 맞섰지만 역부족이었다. 하승진은 포스트에서 몸싸움을 하다 여러 차례 코트에 넘어지면서도 악착같이 일어섰다. 골밑에서 쉽게 득점했고, 리바운드도 열심히 걷어냈다. 외곽에서는 ‘맏형’ 추승균이 공수 양면에서 몸을 아끼지 않는 투혼을 선보였다. ‘정신적 지주’로 선수들을 하나로 모았다. 근성 있는 플레이였다. KCC는 3쿼터까지 58-41로 여유 있게 앞섰다. 마지막 쿼터에서 정선규(6점 3스틸)와 강은식의 3점포가 연달아 터지며 점수 차를 더욱 벌렸다. 결국 KCC가 73-60으로 삼성을 물리쳤다. 허 감독의 ‘들개론’을 몸소 실천한 추승균(19점 2스틸)과 하승진(12점 7리바운드)이 선봉에 섰다. 5연승이다. 이런 상승세라면 내심 전자랜드를 넘어 2위까지 주어지는 4강 직행 티켓까지 노릴 만하다. 안양에서는 인삼공사가 오리온스를 68-58로 물리쳤다. 2연승이다. 인삼공사는 박상률(10점·3점슛 3개)을 비롯, 11명의 출전 선수 모두가 득점을 올려 이동준(23점 10리바운드)이 원맨쇼를 펼친 오리온스를 제압했다. 조은지기자 zone4@seoul.co.kr
  • “앞발로 꾹꾹”…꼬마 코끼리 마사지 논란

    “앞발로 꾹꾹”…꼬마 코끼리 마사지 논란

    이스라엘이 뱀 마사지로 유명하다면 타이에는 코끼리가 앞발로 꾹꾹 눌러주는 마사지가 있어 눈길을 끈다. 지난 5일(현지시간) 말레이시아 매체 올보이시즈는 타이 파타야에서 수 십 년 전부터 내려온 코끼리 쇼의 하이라이트인 코끼리 마사지를 소개했다. 이 매체에 따르면 꼬마 코끼리가 앞발로 해주는 마사지를 받기 위해 매년 많은 관광객이 찾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코끼리 마사지는 비교적 몸집이 작은 어린 코끼리가 관광객의 몸을 앞발로 꾹꾹 밟아주고 코로 몸 곳곳을 천천히 빨아들여 마치 부황을 뜨는 듯한 느낌을 준다. 한 관광객은 “코끼리 마사지가 등과 허리의 통증을 완화시켜줬다.”며 “긴장이 풀리고 기분이 아주 좋아졌다.”고 전했다. 코끼리 쇼의 한 조련사는 “코끼리는 매우 똑똑한 동물이라 말을 잘 알아듣는다.”며 “그들은 80개에서 100개에 이르는 지시사항을 수행할 수 있다.”고 전했다. 한편 이런 코끼리 마사지 같은 동물 쇼에 대해 일부에선 “아직 어린 동물에게 훈련을 시키니 마음이 무겁다.”, “동물 학대가 아니냐.” 등의 논란도 일고 있다. 사진=올보이시즈 서울신문 나우뉴스 윤태희 기자 th20022@seoul.co.kr
  • 해외생활 5년? 서커스동물 ‘국적’ 상실

    해외생활 5년? 서커스동물 ‘국적’ 상실

    해외생활을 오래한 프랑스의 한 서커스단 코끼리들이 고향에 돌아가지 못하 발을 구르고 있다. 규정이 정한 기간을 초과해 해외에 체류(?)했다는 이유에서다. 동물이 국적(?)을 상실하고 국제미아가 된 셈이다. 입국이 허용되지 않아 타지에서 떠돌고 있는 코끼리들는 지난 2005년 프랑스를 떠나 해외공연에 나섰던 서커스단 소속으로 모두 4마리다. 서커스단과 함께 루마니아, 튀니지, 모로코 등을 돌며 5년간 장기순회공연을 했다. 최근 순회공연 일정을 마친 서커스단은 유럽연합(EU)으로 다시 들어오려다 ‘STOP’ 명령을 받았다. 동물이 EU를 벗어나 6개월 이상 외국에 머물면 외국 동물로 간주한다는 규정에 걸린 것. 이래서 몇 개월째 코끼리들은 타향살이를 하며 국적회복(?)을 기대하고 있다. 조련사는 “외국에서 코끼리들에게 먹이를 주기 위해 이미 상당한 빚을 졌다.”며 “EU가 끝내 입국을 불허한다면 4마리를 모두 살처분하겠다.”고 엄포를 놓고 있다. EU 측은 그러나 “외국에 살던 동물의 입국에 대한 규정은 까다로울 수밖에 없다.”며 “특히 구제역이 있는 모로코에서 공연을 한 코끼리라면 더더욱 규정을 어기며 입국을 허용할 수 없다.”고 강경한 입장을 고집하고 있다. 외신은 “EU 측이 조련사에게 코끼리들을 크로아티아 등 EU과 협약을 맺은 국가로 옮겨 일정 기간 관찰을 받게 하면(질병이 없으면) 유럽 입국을 허용할 수 있다고 했지만 비용을 감당할 수 없다는 이유로 조련사는 이 같은 제안을 거부했다.”고 전했다. 서울신문 나우뉴스 해외통신원 손영식 voniss@naver.com
  • 동물원 26일 다시 문열어요

    구제역과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AI) 확산으로 관람이 일시 중단됐던 과천 서울대공원 동물원과 광진구 능동 어린이대공원 동물원이 26일부터 다시 개방된다. 서울시는 동물원에 있는 동물의 구제역 예방백신 접종이 지난 12일 완료됨에 따라 준비과정을 거쳐 동물원을 재개장한다고 24일 밝혔다. 시는 구제역 확산에 따라 이들 동물원의 관람을 지난 1일부터 한시적으로 중단하고 소독과 방역 활동을 해 왔다. 서울대공원은 코끼리, 기린 등 대부분의 포유류 동물을 실내에 격리 수용한 상태에서 관람창을 통해 공개하고, 실내 수용이 불가능한 초식동물 등은 출입차단띠를 설치해 관람객과 일정한 거리를 둬 통제하기로 했다. 먹이주기 등 접촉 행위는 금지되며, 일부 AI 감염 위험이 있는 동물은 관람이 불가능할 수도 있다. 서울대공원을 이용하는 모든 차량에 대해서는 차량방역시스템을 가동하며 동물원 입구에 설치된 개인 소독용 터널은 1개동에서 3개동으로 늘린다. 이원효 서울대공원 원장은 “구제역이 전국적으로 수그러들지 않는 만큼 무엇보다 발생지역 방문을 자제하는 등 적극적인 관심과 예방이 중요하다.”고 당부했다. 강동삼기자 kangtong@seoul.co.kr
  • “동물원 서커스 중단하라” 中 학대국 오명 벗기 나서

    “동물원 서커스 중단하라” 中 학대국 오명 벗기 나서

    ‘외줄 타는 곰과 물구나무서는 코끼리, 불구덩이로 뛰어드는 호랑이’ 중국 내 동물원에서 쉽게 볼 수 있었던 아찔한 동물 묘기를 앞으로는 찾아보기 어려울 듯하다. 중국 당국이 ‘동물 학대국’의 오명을 벗기 위해 각 동물원에 ‘서커스 금지령’을 내렸기 때문이다. 동물쇼 덕분에 700여개의 동물원이 매년 1억 5000만명의 관람객을 유치, 짭짤한 수입을 거두고 있는 점을 감안하면 꽤 과감한 조치다. 그러나 이번 금지령이 지칠 대로 지친 동물의 눈물을 닦아줄 수 있을지는 여전히 알 수 없다. 중국 정부가 18일 전국 관영 동물원 300곳에 동물을 학대하는 모든 행위를 중단할 것을 지시했다고 영국 일간 텔레그래프가 보도했다. 이번 조치로 정부가 운영하는 동물원에서는 동물 서커스 공연이 전면 금지된다. 관람객이 안심하고 만질 수 있도록 어린 호랑이의 이빨을 뽑는 등의 가혹 행위도 일절 할 수 없게 된다. 맹수의 먹이로 사용하기 위해 동물원 안팎에서 숨이 붙어 있는 닭과 염소, 소 등을 사고팔던 행위도 금지된다. 중국 당국이 칼을 빼든 것은 동물보호단체의 지속적인 항의가 효과를 발휘한 덕분이다. 이들 단체는 공연 과정에서 동물들이 야성을 거세당한 채 잔인하게 학대당하고 있다고 비판해 왔다. 중국 푸젠(福建)성의 샤먼(廈門)지역 동물 보호협회장인 샤오빙은 “한 유원지의 원숭이들은 매일 권투쇼를 강요받는 바람에 온몸이 상처투성이였고 다 큰 사자는 말의 등 뒤에 위태롭게 업혀 목숨을 건 채 기예를 벌이고 있다.”고 실태를 전했다. 무대 뒤에는 더 큰 위협이 도사리고 있다. 지난해 홍콩의 아시아동물협회가 중국 동물원 13곳의 실태를 조사해 보니 동물들이 훈련 과정에서 쇠로 된 채찍 등으로 무참히 구타당하는 등 학대의 흔적을 발견했다고 밝혔다. 이 협회의 동물복지책임자인 데이비드 닐은 “중국 정부의 이번 조치가 효과가 있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하지만 주요 수익원을 잃게 된 동물원들은 “현실을 모르고 하는 소리”라며 흥분했다. 서커스에 동원된 동물은 다른 동물들보다 질 좋은 먹이를 제공받는 등 오히려 윤택한 생활을 누리고 있다는 것이다. 또 서커스가 중단되면 여러 동물원이 파산하게 될 텐데 이 경우 동물들이 갈 곳을 잃어 최악의 환경에 내몰릴 수 있다고 주장했다. 유대근기자 dynamic@seoul.co.kr
  • [영화리뷰] ‘아프리카 마법여행’

    [영화리뷰] ‘아프리카 마법여행’

    올 겨울 극장가의 특징은 입체(3D)를 내세운 가족 영화가 봇물을 이룬다는 점이다. 겨울 방학 특수에 ‘아바타’가 영화계 흐름을 바꿔놓았기 때문이다. ‘아프리카 마법여행’(20일 개봉)은 이 두 가지 목적에 정확하게 부합하는 영화다. 상상력이 풍부한 열 살짜리 꼬마 자나는 바르셀로나의 거리에서 한 아프리카 소년을 만난 뒤 모든 것이 상상하는 대로 이루어지는 놀라운 여행을 떠나게 된다. 날개가 달린 말을 타고 아프리카의 심장부에 도착한 자나는 아름다운 아프리카의 자연 속을 여행하면서 그곳의 어린이들과 마법의 창조물들, 그리고 신기한 동물들을 만난다. 이들은 자나에게 우정과 사랑, 상상력의 중요성을 일깨워준다. ●유럽 대자연 전문 제작진이 만들어 실사와 컴퓨터그래픽(CG)이 합성된 유럽 최초의 3D 장편 영화인 ‘아프리카 마법여행’은 한편의 3D 자연 다큐멘터리에 가깝다. 작품은 ‘나일대탐험’, ‘방랑자의 삶’ 등 10여 년간 아이맥스 프로젝트를 수행해 온 유럽의 대자연 전문 제작진이 만들어 주목을 받았다. ‘나일대탐험’은 국내 63 아이맥스관에서도 상영돼 가족 관객들의 큰 호응을 얻었다. 4년간 총 150억원의 제작비를 투입한 이 작품은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시작해 나미비아 사막, 나이즈나 엘리펀트 국립 공원 등 3D로 아프리카의 대자연을 담겠다는 의도에 충실했다. 사자, 코끼리, 얼룩말, 기린 등 아프리카의 야생 동물을 3D로 만나보는 색다른 즐거움을 준다. 뿐만 아니라 실제 물체의 움직임을 컴퓨터에 입력해 가상 캐릭터가 같은 동작으로 움직이게 하는 모션 캡쳐를 이용한 촬영은 상상속의 생물들을 현실감 넘치게 표현한다. ●긴장감 떨어지는 스토리는 단점 이처럼 광활한 아프리카의 대자연과 함께 ‘바람과 상상만 있으면 어디든지 갈 수 있다’는 메시지를 전달하는 영화는 교육적인 효과가 충분하다. 하지만, 아이들의 눈높이에 시각을 맞춘 영화는 스토리 면에서 성글고 긴장감이 떨어져 어른 관객들에게는 다소 지루하게 느껴지기도 한다. 전체 관람가. 이은주기자 erin@seoul.co.kr
  • 자식처럼 키우던 코끼리에 압사당한 사육사

    애지중지 키우던 코끼리에게 사고로 죽음을 당한 사육사의 안타까운 사연이 전해졌다. 16일(현지시간) 영국 데일리 메일은 “미국 테네시주 녹스빌의 한 동물원에서 코끼리 한 마리가 뒷걸음질치다가 사육사를 벽에 부딪히게 해 사망케 했다.”고 전했다. 사육사 스테파니 제임스(33)는 사고 당시(15일) 평소와 다름없이 동물원에 3마리밖에 없는 아프리카코끼리를 돌보고 있었다. 그런데 ‘에디’라는 이름의 코끼리가 갑자기 뒷걸음질 쳐 그만 제임스를 들이받아 벽에 부딪히게 했다. 제임스는 즉시 인근 테네시대학 병원으로 이송됐지만 이미 장기 손상이 심각해 사망하고 말았다. 제임스를 죽음으로 몰고 간 에디는 올해 26살 된 수컷 코끼리로 키는 2.5m가 넘으며 몸무게는 3.5톤 가량 돼 덤프트럭과 비슷한 덩치. 동물원 측은 이 같은 참사에 즉각 동물원을 일시 폐쇄하고 사고를 조사중이다. 서울신문 나우뉴스 윤태희 기자 th20022@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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