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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어른들을 위한 동물원 이야기] (10)동물들이 자살을 선택하는 이유

    [어른들을 위한 동물원 이야기] (10)동물들이 자살을 선택하는 이유

    인간이 자살을 하는 것은 고도로 발달된 대뇌 때문이다. 엄청난 자극에 의해 질서가 무너지면 사람은 비정상적인 행동을 택하게 된다. 동물들은 어떨까. 사람과 달리 대뇌가 발달하지 못했기 때문에 정신적 충격으로 인한 자살은 드물 것이다. 하지만 자살의 의미를 ‘스스로를 죽이는 행위’로 규정하면 그들도 자살을 한다고 볼 수 있는 증거들이 얼마든지 있다. 우선 고래의 자살, ‘스트랜딩’을 들 수 있다. 고래 떼가 해안가로 밀려와 돌아가지 못하고 죽는 현상이다. 지난해 호주의 해안가에 범고래들이 대규모로 올라와 죽는 일이 발생했다. 세계 곳곳에서 간간이 벌어지는 현상인데 예전처럼 고래 사냥이 유행할 때라면 이게 웬 떡이냐 하며 칼을 들고 달려들었겠지만 대부분의 고래가 멸종 위기에 놓인 요즘, 이는 재앙에 가까운 일이다. 나도 해안가에 밀려온 돌고래 두 마리를 구해준 적이 있다. 갯벌에 올라와 있었는데 피부에 상처만 조금 입은 상태였다. 돌고래처럼 삶에 충실하고 낭만적인 동물이 일부러 얕은 곳으로 밀려온다는 것은 그 자체만으로 자살과 진배 없는 일이다. 북극의 레밍(나그네쥐)도 동물 자살 이야기가 나올 때 대표적으로 거론되는 동물이다. 레밍은 먹이 환경이 좋아 개체 수가 급격히 늘면 새로운 터전을 찾아 이동에 나선다. 거의 맹목적으로 선두를 따라간다. 그러다 보니 선두가 방향을 바다나 호수로 잡아 안내하면 그대로 빠져 죽는다. 내가 직접 겪은 다람쥐원숭이 사건은 자살이라고밖에는 할 수 없는 극적인 것이었다. 처음으로 새끼를 낳은 다람쥐원숭이가 있었다. 그런데 새끼는 태어난 지 1주일 만에 죽어 버렸다. 보통 자그마한 원숭이들은 새끼를 등에 업고 다닌다. 그러나 새끼가 죽은 날엔 이상하게도 어미가 품에 안고 있었다. 젖을 주나 하고 봤더니 새끼는 이미 죽어서 축 늘어진 상태였다. 그럴 경우 보통은 어미를 쫓아서 새끼를 포기하게 만든다. 그날도 긴 장대를 이용해 어미로부터 새끼를 떼어낸 후 통상적인 부검을 거치고 바로 묻어 주었다. 그러나 그날 이후 어미는 먹이와 일상 활동을 일절 거부했다. 끝내 한자리에서 그대로 못 박혀 죽고 말았다. 이 어미의 죽음에 대해 달리 쓸 말이 없어 진료부에 그냥 ‘자살’로 기록했다. 동물들은 죽음이 가까이 옴을 알고 무리를 벗어나 스스로 잡아먹히거나 코끼리 같은 경우는 무덤 자리(흔히 알려진 집단 무덤은 아니다)를 찾아가기도 한다. 얼마 전 새로 들어온 표범이 있었다. 마치 돼지처럼 사육되던 걸 구해온 건데도 낯선 환경 때문인지 보름 동안 먹는 것을 거부했다. 그러나 죽기 일보 직전 음식을 먹으며 ‘삶’을 선택했다. 이런 걸 보면 동물들이 죽음을 스스로 선택할 정도의 능력을 갖고 있음을 엿볼 수 있다. 뭍으로 올라온 고래를 정성껏 구해 바다로 돌려보내는 것이 잘한 일인지, 아니면 그들이 선택한 죽음을 방해하는 것인지는 그들만이 정확히 알 것이다. 최종욱 광주우치동물원 수의사 lovnat@hanmail.net ............................................................................................................. 서울신문은 [어른들을 위한 동물원 이야기]를 독자 여러분의 열띤 호응 속에 연재하고 있습니다. 광주광역시 우치동물원의 최종욱 수의사와 서울신문 유영규 기자가 함께 꾸미는 지면입니다. 사람들은 잘 알지 못하는 동물들의 기쁨과 슬픔, 사랑과 미움, 은밀한 비밀 등 다채롭고 흥미있는 이야기들이 매주 1차례씩 여러분을 찾아갑니다. 지금까지 연재됐던 [어른들을 위한 동물원 이야기]의 목차는 다음과 같습니다. [어른들의 동물원] (1) ‘크누트’의 돌연사 왜 어미곰은 새끼를 포기했을까? [어른들의 동물원] (2) 외로운 ‘블랙스완’ 대량학살의 슬픈 역사 간직한 그들. [어른들의 동물원] (3) 동물들의 사랑 몸짓(상) 고슴도치들은 어떻게 교미를 할까? [어른들의 동물원] (4) 동물들의 사랑 몸짓(하) 수컷뱀 성기 2개로 5시간 짝짓기 [어른들의 동물원] (5) 동물의 심리학 개장수 나타나면 동네 개들 조용해지는 이유 [어른들의 동물원] (6) ‘고리롱’ 박제논란(상) 숨진 로랜드고릴라를 어떻게 해야 하나 [어른들의 동물원] (7) 우리나라 최초 코끼리 600년전 일본에서 실려와 비운의 삶 [어른들의 동물원] (8) ‘고리롱’ 박제논란(하) 서울동물원, 독자의견 따라 박제 않기로 [어른들의 동물원] (9) 잘못 알려진 진실들 백조는 물속에서도 발짓을 하지 않는다 [어른들의 동물원] (10) 동물들도 자살을 하나? 1주일 만에 새끼 잃은 어미원숭이의 선택 [어른들의 동물원] (11) 술 취한 원숭이들 먹던 과일 씹다 두면 발효돼 자연의 밀주로 [어른들의 동물원] (12) 더위 절대강자 낙타의 비밀 무릎 같은 발목이 하이힐 역할 [어른들의 동물원] (13) 원숭이와 눈 마주치지 마라 동물원 사팔뜨기 안경의 비밀 [어른들의 동물원] (14) 불법포획 돌고래의 고백 사자도 공작도 과거를 숨기는지 몰라요
  • [어른들을 위한 동물원 이야기] (9) 동물에 관한 진실 같은 오해

    [어른들을 위한 동물원 이야기] (9) 동물에 관한 진실 같은 오해

    몇 년 전 노무현 전 대통령 집권 시절에 ‘혁신’ 관련 강연이 홍수를 이룬 적이 있었다. 당시에 강사들이 자주 예로 든 것이 솔개였다. 솔개는 40년을 산 후 깊은 산속 절벽으로 들어가 부리와 발톱을 모두 바위에 갈아 뽑아 버리는데, 그 고통의 세월을 참고 이기면 다시 새 부리와 발톱이 나 그 후 40년을 더 살게 된다는 내용이었다. 언뜻 감동적이었지만 그게 정말인지 의문이 들었다. 인터넷이고 서적이고 다 뒤져 보았지만 솔개는 그저 40년의 꽤 오랜 수명을 사는 새로만 되어 있었다. 이솝우화 같은, 그저 하나의 현대식 우화일 뿐이었는데 사실처럼 믿고 이야기하는 강사들을 보며 답답해했던 기억이 난다. 요즘 TV광고 중에 백조가 물 위에서 열심히 발을 젓다가 멈추면 물속으로 쑥 빠지는 장면을 보여 주는 것이 있다. 겉으로 편하게 보여도 안으로는 부단히 노력해야 한다는 교훈적인 이야기를 할 때 오리나 백조가 물속에서 발 젓는 것을 예로 든다. 그게 정말일까? 오리들은 대부분 물 위에 둥둥 떠 있을 때는 아무것도 하지 않는다. 공기가 찬 깃털, 부레와 같은 기낭, 함기골(공기가 들어있는 뼈) 조직 등으로 몸이 저절로 떠 있는 것이다. 교훈의 내용은 좋지만 사례 자체는 사실과 다른 셈이다. 청설모가 다람쥐를 잡아먹는다는 이야기를 들었다. 또 많은 이들은 청설모를 외래종으로 알고 있다. 그러나 내가 본 청설모는 거의 나무 위에서 사는 겁쟁이들이고, 주로 나무 열매를 먹고 산다. 청설모가 사는 곳에 다람쥐도 함께 사는 것은 진실이다. 하지만 나무 위와 나무 아래로, 서로 사는 영역이 달라 별다른 충돌을 일으키지 않는다. 그렇다면 이런 오해는 왜 생겨났을까? 자료를 뒤져 보니 1980년대 어느 인기 소설가가 청설모에 반감을 가지고 있는 한 과수 농부의 말을 액면 그대로 소설에 옮긴 게 발단인 듯했다. 청설모는 외래종이 아니다. 오히려 다람쥐보다 더한 우리나라 고유종이다. 청설모의 영문 이름도 ‘코리안 스쿼럴’(한국 다람쥐)이다. 예전에는 털이 붓의 주재료로 쓰이기도 했다. 다람쥐의 진짜 적은 1960~70년대 수출을 위해 한 해에 30만 마리를 포획한 인간들이었다. 요즘엔 여름 철새인 뻐꾸기 소리를 어디서든 들을 수 있다. 뻐꾸기는 탁란(托卵)하는 새로 유명하다. 주로 자기보다 훨씬 작은 멧새 등의 둥지에 자기 알을 낳아 놓고 잘 키우는지 아닌지 주변에서 감시까지 한다. 그런데 유명한 가요 제목으로 ‘뻐꾸기 둥지 위로 날아간 새’가 있다. 새들은 대개 하늘을 지붕 삼고 나무 위를 잠자리 삼아 자유롭게 살다가 새끼를 키울 때쯤 둥지를 애써 만든다. 그런데 왜 하필 탁란을 하는 뻐꾸기를 소재로 삼았을까 싶다. 둥지를 잘 만드는 까치 같은 평범한 새들을 놔두고 말이다. 하지만 예외가 없는 것은 아니다. 노래 제목과 같은 이름의 미국 소설도 있지 않은가. 실제로 미국 뻐꾸기는 많은 수가 자기 둥지를 짓는다고 한다. 글 사진 광주우치동물원 최종욱 수의사 lovnat@hanmail.net ............................................................................................................. 서울신문은 [어른들을 위한 동물원 이야기]를 독자 여러분의 열띤 호응 속에 연재하고 있습니다. 광주광역시 우치동물원의 최종욱 수의사와 서울신문 유영규 기자가 함께 꾸미는 지면입니다. 사람들은 잘 알지 못하는 동물들의 기쁨과 슬픔, 사랑과 미움, 은밀한 비밀 등 다채롭고 흥미있는 이야기들이 매주 1차례씩 여러분을 찾아갑니다. 지금까지 연재됐던 [어른들을 위한 동물원 이야기]의 목차는 다음과 같습니다. [어른들의 동물원] (1) ‘크누트’의 돌연사 왜 어미곰은 새끼를 포기했을까? [어른들의 동물원] (2) 외로운 ‘블랙스완’ 대량학살의 슬픈 역사 간직한 그들. [어른들의 동물원] (3) 동물들의 사랑 몸짓(상) 고슴도치들은 어떻게 교미를 할까? [어른들의 동물원] (4) 동물들의 사랑 몸짓(하) 수컷뱀 성기 2개로 5시간 짝짓기 [어른들의 동물원] (5) 동물의 심리학 개장수 나타나면 동네 개들 조용해지는 이유 [어른들의 동물원] (6) ‘고리롱’ 박제논란(상) 숨진 로랜드고릴라를 어떻게 해야 하나 [어른들의 동물원] (7) 우리나라 최초 코끼리 600년전 일본에서 실려와 비운의 삶 [어른들의 동물원] (8) ‘고리롱’ 박제논란(하) 서울동물원, 독자의견 따라 박제 않기로 [어른들의 동물원] (9) 잘못 알려진 진실들 백조는 물속에서도 발짓을 하지 않는다 [어른들의 동물원] (10) 동물들도 자살을 하나? 1주일 만에 새끼 잃은 어미원숭이의 선택 [어른들의 동물원] (11) 술 취한 원숭이들 먹던 과일 씹다 두면 발효돼 자연의 밀주로 [어른들의 동물원] (12) 더위 절대강자 낙타의 비밀 무릎 같은 발목이 하이힐 역할 [어른들의 동물원] (13) 원숭이와 눈 마주치지 마라 동물원 사팔뜨기 안경의 비밀 [어른들의 동물원] (14) 불법포획 돌고래의 고백 사자도 공작도 과거를 숨기는지 몰라요
  • [하늘 위 특급호텔 A380] 에어버스 대형화 vs 보잉 첨단화… 치열한 ‘하늘 싸움’

    [하늘 위 특급호텔 A380] 에어버스 대형화 vs 보잉 첨단화… 치열한 ‘하늘 싸움’

    1968년 9월 30일. 미국 워싱턴주 시애틀 북쪽 에버렛의 공장문이 열리자 거대한 비행기가 조용히 모습을 드러냈다. 관람객들은 크기에 압도돼 입을 다물지 못했다. 당시 항공업계의 주력기는 보잉의 707과 더글러스의 DC8. 이보다 3배 이상 큰 대형기가 출현한 것이다. ●1968년 ‘보잉747’ 장거리 대형 수송 물꼬 이듬해 2월 9일 첫 비행에 성공한 이 항공기는 그동안 초대형기의 대명사로 불려온 보잉 747이다. 거대한 코끼리를 연상케 한다고 해 ‘점보’라는 애칭이 붙은 747의 등장은 장거리 대형 수송의 길을 튼 항공업계의 일대 혁명이었다. 제작에 7만 5000장의 도면과 1100종의 부품이 필요했고, 동체 길이 70m에 승객 490명, 승무원 38명을 태울 수 있었다. 50년대 말 개발된 기존 항공기의 최대 탑승 인원은 200여명이 고작이었다. 이로부터 40여년이 흐른 지금 21세기의 하늘은 다시 거대 항공기의 각축장으로 변했다. 1970년 유럽의 다국적 기업으로 세워진 에어버스가 A380이란 슈퍼 여객기를 내놓으면서 대형민간항공기(LCA) 시장이 요동치고 있다. 12일 항공업계에 따르면 보잉의 이니셜을 딴 ‘B’ 시리즈와 에어버스의 이니셜을 딴 ‘A’시리즈가 하늘의 지배권을 놓고 경쟁 중이다. ●에어버스 2005년 ‘하늘의 호텔’ A380 선봬 에어버스는 세계 항공 수요가 급증하자 ‘하늘의 호텔’이라는 A380을 2005년 선보였다. 400석 안팎이던 B747보다 훨씬 큰 500석대의 항공기를 개발한 것. 에어버스는 항공사 간 인수·합병(M&A)으로 초대형 항공사가 등장하면 항공사들이 대륙별로 허브공항을 두고 한꺼번에 많은 여객과 화물을 실어나를 것으로 예상했다. 에어버스는 A380에 올인했다. 현재 에미리트항공, 싱가포르항공, 에어프랑스, 콴타스항공 등이 운용 중이며, 국내에선 2009년 12월부터 에미리트항공이 인천~두바이 노선에 투입했다. 보잉의 전략은 엇갈렸다. 초대형 항공사 대신 세계 각국에서 도시와 도시만 연결하는 중소형 항공사가 우후죽순 나타날 것으로 보고, ‘꿈의 비행기’(드림라이너)로 불리는 300석 안팎의 787 개발에 주력했다. 보잉은 이니셜 B에 백과 일 단위에 7을 붙인다. 중간 숫자가 클수록 신형이다. 747보다는 787이 신형인 셈이다. B787은 기존 B747이나 B777보다 작은 대신 항공기 동체 소재를 친환경 명품으로 꾸몄다. 복합재 비중을 50%로 늘려 연료효율은 777기종보다 20%가량 높아졌다. 안전성에 초점을 맞추다 보니 전일본공수(ANA)로의 첫 인도 시점은 계속 늦춰지고 있다. 보잉은 드림라이너만으로 A380의 공세를 막아내기엔 역부족이었다. 고심 끝의 선택은 747의 부활. 보잉은 올 2월 13일 기존 에버렛 공장에서 747-8을 선보였다. 1988년 747의 개량기종인 747-400을 발표한 지 23년 만이다. 1990년대까지 세계 항공산업을 쥐락펴락하던 보잉은 2000년대 들어 에어버스에 세계 1위 자리를 위협받는 상태다. B747-8은 동체 길이 76m에 최신 GE제넥스 엔진을 장착, 467명의 승객을 태우고 마하 0.86으로 쉬지 않고 1만 4815㎞를 날 수 있다. 보잉 관계자는 “항공사의 주 수익원은 (비즈니스석 등의) 프리미엄 고객”이라며 “A380보다 다소 작지만 연료 효율은 10% 이상 높아 고유가 시대의 가장 이상적 크기”라고 강조했다. 세계 양대 항공기 제조업체들의 경쟁에 항공사들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국내 항공사 관계자는 “대형 기종을 앞세운 에어버스나 첨단소재로 무장한 보잉 모두 상반된 전략을 쓰는 듯 보이지만 실제 노리는 바는 똑같다.”면서 “조금이라도 많은 승객이나 화물을 최소한의 연료로 운송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오상도기자 sdoh@seoul.co.kr
  • [하늘 위 특급호텔 A380] ‘A380’ 떴다, 퍼스트클래스 코리아

    [하늘 위 특급호텔 A380] ‘A380’ 떴다, 퍼스트클래스 코리아

    안녕하세요. 저는 17일 인천공항에서 일본 도쿄 나리타 공항으로 첫 비행에 나서는 A380 항공기입니다. 국적 항공사로는 처음이지요. 제 별명이 뭔지 아세요. 사람들은 ‘하늘 위의 특급 호텔’이라고 합니다. 세계에서 가장 큰 비행기로 2층으로 구성돼 있거든요. 2층 버스를 생각하시면 됩니다. 대한항공이 세계에서 여섯 번째로 저의 주인이 됐답니다. 2003년 프랑스 에어버스사에 주문했으니 8년 만이지요. 저를 한 대 만드는 데 시간이 제법 걸리거든요. 사람들은 제 외모만 봐도 놀랍니다. 제 키는 아파트 10층 높이인 24.1m, 키 크다는 기린 5마리를 합친 높이쯤 돼요. 몸무게는 560t이에요. 5t 코끼리 112마리나 대형 자동차 362대를 합친 무게와 같지요. 정말 무겁지요. 그나마 이것도 주인님이 제 몸무게를 줄이려고 40% 정도 최신 탄소섬유 강화 복합소재(CFRP)와 고급 금속 물질을 사용한 덕분이랍니다.제 몸값은 3억 7500만 달러(약 4125억원)예요. 보통 사람들은 저를 가질 수 없답니다. 하지만 비행 요금은 같은 좌석이 설치된 다른 비행기와 같아요. 부담 갖지 마시고 많이 이용해 주세요. 또 180도 눕혀지는 좌석은 기본이고요, 일반석(이코노미석)의 앞뒤 공간은 다른 항공사의 A380보다 7.6㎝ 늘렸어요. 1층 뒤쪽에는 면세품을 직접 볼 수 있는 전시공간을, 1층 앞쪽과 2층 앞쪽에는 탑승객이 간단한 칵테일을 마시며 이야기를 나눌 수 있는 무인 바를, 2층 뒤쪽에는 승무원이 칵테일을 만들어 주는 바도 있답니다. 요즘 저의 인기가 높습니다. 대한항공은 올해 말까지 4대, 2014년까지 5대가 추가로 운항에 나섭니다. 아시아나항공도 2014년부터 6대를 정기노선에 투입할 계획입니다. 여러분, A380 많이 사랑해 주세요. 한준규기자 hihi@seoul.co.kr
  • [하늘 위 특급호텔 A380] 가상 시승기

    대한항공 A380이 첫 운항을 앞두고 다양한 편의시설과 최고의 서비스로 고객들을 맞이할 준비에 한창이다. 과연 세계에서 가장 큰 항공기는 무엇이 다를까? 독자들을 위해 A380 가상 시승기를 싣는다. 17일 오전 9시 10분 사업상 일본 도쿄로 가는 나삼팔씨. 이왕이면 세계에서 최고라는 A380을 타려고 일부러 오전 비행기를 골랐다. 항상 일반석만을 고집했던 나씨는 이번엔 큰 마음 먹고 비즈니스(프레스티지)석을 예약했다. 비즈니스석이라 인천~나리타 왕복 티켓이 88만 6700원. 일반석(44만원)의 두배가 넘었지만 A380의 진가를 제대로 느낄 수 있다는 생각에 아깝지 않았다. 나씨는 출발 당일 평소보다 한 시간 일찍 10번 게이트로 갔다. 407명이 타는 큰 항공기라서 탑승시간이 길어지지 않을까 하는 우려 때문이었다. 하지만 보딩타임(비행기 탑승시간)은 여느 항공기와 마찬가지로 출발 30분 전이었다. 많은 승객이 차례로 탑승구로 향했지만 혼잡은 없었다. 항공기 1층과 2층으로 가는 탑승구가 따로 있기 때문. 대한항공과 인천공항공사는 2층 비행기인 A380을 위해 1층 두곳과 2층 한곳 등 모두 세곳에서 승객들이 나누어 탑승할 수 있도록 배려했다. 나씨는 승무원의 안내로 좌석인 2층 12A에 앉았다. 비행기 창문으로 내려다보이는 풍경이 낯설었다. 지상의 비행기 유도원이나 짐차들이 너무 작아 보였다. 아파트 10층 높이인 2층 비행기라는 말이 실감 났다. 좌석 간격이 187.9㎝이고 180도로 눕혀진다. 보통 성인이 바로 누워도 될 정도다. 영화나 게임 등을 즐길 수 있는 좌석 앞 모니터도 기존보다 두 배나 커진 15인치로 소형 데스크톱 컴퓨터 모니터만 했다. 일등석(퍼스트클래스)은 좌석 한 개에 2억 5000만원이나 하는 ‘코스모 스위트’로 꾸몄다. 간격이 201.8㎝로 싱글 침대 수준이다. 모니터는 기존보다 41.9㎝ 늘어난 58.4㎝(23인치). 영화관 같다. 일반석(이코노믹클래스)도 앞뒤 간격이 7.6㎝ 정도 늘어났고, 좌석 쿠션 등을 보강해 훨씬 편안해졌다. ‘곧 이륙한다.’는 기장의 안내방송과 함께 거대한 동체가 움직이기 시작했다. 비행기가 크기 때문인지 움직임은 좀 둔한 느낌. 하지만 점점 엔진음이 커지며 활주로를 달리던 비행기가 가뿐하게 하늘로 날아오른다. 코끼리 112마리, 대형 자동차 362대의 무게인 A380이 이렇게 쉽게 날다니…. 안전벨트 표시등이 꺼지자 나씨는 2층 앞쪽에 마련된 무인 바(Bar)로 향했다. 바에서는 각종 칵테일을 직접 만들어 먹을 수 있다. 나씨는 보드카로 칵테일을 만들었다. 2층 바라운지 의자에 앉으니 멋진 창밖 풍경과 향 좋은 칵테일에 ‘날아다니는 특급 호텔’이 실감 난다. 한 가지 아쉬운 것은 인천~나리타 노선은 단거리 노선이라 승무원이 직접 칵테일을 만들어 주는 바를 이용할 수 없다는 것이다. 역시 통로도 넓었다. 기존 비행기는 좁아서 두명이 지나갈 수 없었다. 승객이 많으니 화장실도 많았다. 1층에 9개, 2층에 5개 합쳐서 모두 14개다. 나씨는 계단을 통해 1층 기내판매품 전시공간으로 향했다. 아내에게 부탁받은 화장품을 보기 위해서다. 공항 면세점에서 살까 하다가 A380의 특징 중 하나인 전시공간도 구경할 겸해서 미뤘다. 이미 전시공간은 여성 탑승객들이 점령(?)했다. 각종 양주, 화장품, 액세서리 등 60여 종류의 면세품들이 전시됐다. 간신히 비집고 앞으로 간 나씨는 아내가 부탁한 화장품을 직접 확인하고 승무원에게 주문했다. 기내 서비스는 크게 달라지지 않았다. 그도 그럴 것이 비행기는 슈퍼지만 항공료는 같기 때문. 하지만 편안하고 재미난 여행이 될 수 있도록 다양한 배려가 좋았다. 간단한 식사를 마치자 벌써 ‘이제 곧 나리타 공항에 착륙하겠습니다.’란 기장의 안내방송이 흘러나온다. 아쉽다. 벌써 2시간여가 지났다. 아직 커다란 화면으로 영화도 보지 못했는데 말이다. 나씨는 A380이 장거리 노선에 투입되면 꼭 다시 한번 타보리라 마음을 먹고 비행기에서 내렸다. 한준규기자 hihi@seoul.co.kr
  • 야생코끼리 난동…인도 도심 아비규환

    야생코끼리 난동…인도 도심 아비규환

    8일 이른 오전(현지시간) 인도 남부 카르나타카 주 마이소르에 인근 숲에서 온 야생코끼리가 거리에서 3시간 동안 난동을 벌이면서 한명이 사망하고 기물들이 파손됐다. 4마리의 야생코끼리 중 2마리는 도시 변두리지역에서 다시 숲으로 돌아갔으나 나머지 2마리가 시내로 들어오면서 아비규환이 시작됐다. 특히 뱀부 바자 지역의 한 경비원(55)이 코끼리 발에 밟히고 짓눌리면서 사망하는 장면이 고스란히 현지 방송에 보도돼 충격을 주었다. 이 경비원은 집에 있다가 밖에서 벌어진 코끼리 소동에 문밖으로 나왔다가 그만 코끼리를 만나면서 비극적인 죽음을 당했다. 코끼리들은 이어 길에 있던 황소를 공격했으며, 시장지역과 거주 지역으로 돌아다니며 닥치는 대로 기물을 파괴하여 시내가 아비규환으로 변했다. 경찰은 전학교에 휴교명령을 내렸고, 시민들은 집밖으로 나오지 말 것이며 코끼리를 자극하는 행동을 하지 말 것을 경고했다. 3시간동안의 코끼리 난동은 지역경찰과 마이소르 동물원의 직원들이 총출동해 마취 총으로 생포하면서 끝났다. 생포한 코끼리는 다시 인근 숲에 놓아 주었다. 야생동물 관계자는 “이번 난동은 코끼리들이 밀집한 인근 숲지역과 국립공원 지역에 인간들이 들어와 농장을 만들고 가축을 기르면서 코끼리들의 먹이가 급속도로 감소하고 스트레스를 받아 공격을 한 것” 이라고 말했다. 사진=NEWSX 서울신문 나우뉴스 해외통신원 김경태 tvbodaga@hanmail.net
  • [어른들을 위한 동물원 이야기] (8) 독자 의견 들어보니

    [어른들을 위한 동물원 이야기] (8) 독자 의견 들어보니

    서울동물원이 지난 2월 죽은 로랜드고릴라(수컷·1963년생) ‘고리롱’의 박제(剝製) 계획을 철회했다. “평생을 동물원에서 보낸 고리롱을 박제하는 것은 동물의 죽음을 기리는 방법으로 적절치 않다.”는 시민들의 반대 의견을 받아들였다. 앞서 서울동물원은 멸종 위기종인 로랜드고릴라가 다시는 우리나라에 들어오기 어렵다는 이유 등을 들어 박제를 추진했다. 동물원 관계자는 7일 “반대가 많은 박제 대신에 다른 방법을 찾아볼 것”이라면서 “고리롱이 죽고 나서 100일 동안이나 냉동고에 보관돼 있었다는 점을 고려할 때 조만간 결정을 내릴 것”이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그동안 시민들이 올려준 고마운 의견과 아이디어를 충분히 참고해 깊이 있는 추가 논의를 거쳐 동물원의 최종 입장을 결정할 것”이라고 밝혔다. 앞서 서울신문은 고리롱 사체의 처리 방안을 놓고 독자들의 의견을 구했다. ‘박제 찬성’과 ‘박제 반대’ 사이에 논란이 격화되고, 고리롱의 냉동고 보관이 길어지면서 조속한 결론 도출이 시급하다는 판단에서였다. 이에 따라 지난달 25일자 23면 ‘숨진 멸종위기 로랜드고릴라 고리롱 박제 찬반 논란’ 기사를 통해 독자들의 의견을 물었다. 포털사이트 다음 ‘아고라 게시판’과 서울신문 페이스북과 트위터에 다양한 의견들이 전달됐다. ‘박제 찬성’과 ‘박제 반대’는 3대7정도로 ‘반대’가 우세했다. 서울신문은 해당 의견을 동물원에 전달했다. 동물원은 일단 고리롱의 장례를 치르고 땅에 매장한 뒤 일정 시점 후에 유골을 수습해 골격을 짜맞춰 전시하는 방안을 유력하게 검토하고 있다. 실제 외국의 유수 동물원들은 고릴라를 비롯한 영장류의 골격을 표본으로 전시해 연구 및 교육용으로 활용하고 있다. 지난해까지 국내 동물원 사상 최장수 기록을 갖고 있다가 58세로 숨진 아시아코끼리 ‘자이언트’에 대해서도 현재 이 방법을 사용하고 있다. 자이언트는 1955년 당시 삼성물산 이병철 회장이 태국에서 들여와 55년간 서울살이를 했다.서울동물원은 자이언트를 코끼리 우리 밑에 매장한 상태다. 약 12년 후에 파내 골격 표본을 만들어 전시할 계획이다. 동물원 관계자는 “코끼리와 고릴라는 개체가 다른 만큼 골격표본을 만들더라도 그 방법이 같을 수 없다.”면서 “구체적으로 어떻게 할지는 좀 더 논의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유영규기자 whoami@seoul.co.kr ............................................................................................................. 서울신문은 [어른들을 위한 동물원 이야기]를 독자 여러분의 열띤 호응 속에 연재하고 있습니다. 광주광역시 우치동물원의 최종욱 수의사와 서울신문 유영규 기자가 함께 꾸미는 지면입니다. 사람들은 잘 알지 못하는 동물들의 기쁨과 슬픔, 사랑과 미움, 은밀한 비밀 등 다채롭고 흥미있는 이야기들이 매주 1차례씩 여러분을 찾아갑니다. 지금까지 연재됐던 [어른들을 위한 동물원 이야기]의 목차는 다음과 같습니다. [어른들의 동물원] (1) ‘크누트’의 돌연사 왜 어미곰은 새끼를 포기했을까? [어른들의 동물원] (2) 외로운 ‘블랙스완’ 대량학살의 슬픈 역사 간직한 그들. [어른들의 동물원] (3) 동물들의 사랑 몸짓(상) 고슴도치들은 어떻게 교미를 할까? [어른들의 동물원] (4) 동물들의 사랑 몸짓(하) 수컷뱀 성기 2개로 5시간 짝짓기 [어른들의 동물원] (5) 동물의 심리학 개장수 나타나면 동네 개들 조용해지는 이유 [어른들의 동물원] (6) ‘고리롱’ 박제논란(상) 숨진 로랜드고릴라를 어떻게 해야 하나 [어른들의 동물원] (7) 우리나라 최초 코끼리 600년전 일본에서 실려와 비운의 삶 [어른들의 동물원] (8) ‘고리롱’ 박제논란(하) 서울동물원, 독자의견 따라 박제 않기로 [어른들의 동물원] (9) 잘못 알려진 진실들 백조는 물속에서도 발짓을 하지 않는다 [어른들의 동물원] (10) 동물들도 자살을 하나? 1주일 만에 새끼 잃은 어미원숭이의 선택 [어른들의 동물원] (11) 술 취한 원숭이들 먹던 과일 씹다 두면 발효돼 자연의 밀주로 [어른들의 동물원] (12) 더위 절대강자 낙타의 비밀 무릎 같은 발목이 하이힐 역할 [어른들의 동물원] (13) 원숭이와 눈 마주치지 마라 동물원 사팔뜨기 안경의 비밀 [어른들의 동물원] (14) 불법포획 돌고래의 고백 사자도 공작도 과거를 숨기는지 몰라요
  • 자연과 인간의 충돌·상호작용 3000년 중국 환경사 한눈에

    장자(莊子)가 얘기했다. ‘곧은 나무가 먼저 벌목당하고 , 물맛 좋은 우물이 먼저 마른다’. 무슨 의미일까. 굳이 해석을 하지 말고 음미하는 것이 좋을 듯하다. 환경문제는 이제 단순한 정치적 구호를 넘어 티셔츠에 등장할 만큼 우리에게 일상적이고도 긴박한 현안으로 등장했다. 최근 들어 중국의 건조화가 심해져 사막이 확장되고 황사(黃砂)라는 자연재해 발생이 잦아지고 있다. 이에 대해 전문가들은 중국의 사막과 황사 현상은 인간의 활동이 증가된 역사 시대에 이르러 크게 늘어났으며 인간에 의한 삼림파괴와 다양한 작물을 재배하기 위한 경작지 개간의 확대가 사막화 과정에 결정적인 역할을 한 것으로 진단한다. 이 대목에서 흥미로운 의문점을 하나 던져보자. 도대체 역사시대의 중국에서 자연과 인간의 관계에 어떤 변화가 일어났을까. 중국사 분야에서 독보적인 학자로 정평이 나 있으면서 ‘중국 역사의 발전 형태’(1989)로 우리나라에 소개된 영국 출신의 마크 엘빈은 수천년 동안 벌어진 중국의 자연변화에 지대한 관심을 기울여 왔다. 그 결과물로 중국 고대 시기 상(商) 왕조에서부터 전(前) 근대시기 청 왕조에 이르기까지 무려 3000년에 걸친 중국 환경사를 다룬 ‘코끼리의 후퇴’라는 대작을 2004년 예일대학 출판부에서 펴냈다. 이 책이 출간되자 서구사회에서는 제2차 세계대전 이후로 매우 경이로운 역작이라는 찬사가 쏟아졌다. 그 흐름을 타고 이번에 국내에 번역(정철웅 옮김, 사계절 펴냄) 출간됐다. 이 책은 매우 치밀하게 중국의 문학, 정치, 종교, 과학, 지역사, 지리학, 식물학, 동물학 등을 동원하면서 인간과 자연의 충돌과정, 상호작용을 분석하고 있다. 중국 환경사에 관련된 모든 주제를 망라하고 있으며 환경사 연구와 방법론을 위한 종합 교과서라고 해도 틀림이 없다. 책의 제목 ‘코끼리의 후퇴’는 기원전 2000년 무렵, 중국 농경문화의 정착으로 인간과 서식지 경쟁을 벌이다 밀려난 코끼리의 양상이 중국 땅에서 인간과 자연의 관계를 극명하게 보여준다는 점에서 상징적으로 사용됐다. 다시 말해 중국 땅에서 인간과 자연, 즉 환경의 관계를 다채롭고 밀도 있게 파헤치고 있다는 점에서 읽어볼 만한 가치가 있다. 특히 저자가 인용한 산거부(山居賦), 오잡조(五雜俎), 청시탁(淸詩鐸) 등의 자료는 우리나라에 처음 소개되는 것으로 다분히 문학적 성격을 띠었지만 내용으로 보면 종교, 철학, 정치, 경제, 과학 등을 모두 망라하고 있어 흥미롭다. 4만 8000원 김문 편집위원 km@seoul.co.kr
  • 2톤짜리 애완동물?…흰코뿔소와 우정나눈 12살소녀

    무려 2톤이라는 육중한 몸을 가진 야생 흰코뿔소와 친구가 된 12살 소녀가 소개돼 화제를 모으고 있다. 2일(현지시간) 영국 일간 데일리메일은 올해 5살 된 야생 흰코뿔소 ‘맥스’와 12살 소녀 엘리자베타의 특별한 우정을 소개했다. 흰코뿔소는 코끼리 다음으로 가장 큰 육상동물로 공격적인 성격으로 유명하다. 하지만 이 같은 사실을 인식하지 못한 엘리자베타는 맥스에게 먼저 다가갔고, 그 둘은 가장 친한 친구가 됐다. 맥스는 자신의 등을 부드럽게 쓰다듬어 주고 풀을 먹여주는 엘리자베타를 진심으로 따르게 됐다. 심지어 맥스는 엘리자베타 앞에서 드러눕는데 애완견처럼 배를 만져주는 것을 좋아한다. 맥스는 3년 전쯤 케냐 레이키피아 고원에서 홀로 버려진 채 발견된 뒤, 올 페제타 야생동물보호구역의 재활치료 센터로 이송됐다. 부친 알렉세이(40)는 당시 상황에 대해 “보호구역 경비원들에게 버려진 새끼 흰코뿔소가 방치돼 있다는 소식을 들었다. 그곳으로 20분 정도 차를 타고 간 뒤, 흰코뿔소 한 마리를 발견할 수 있었다.”고 회상했다. 그는 이어 “그 흰코뿔소는 아직 어려서인지 자동차를 두려워하지 않았고 우리가 가져다준 풀을 먹느라 정신이 없었다.”고 덧붙였다. 맥스는 당시 풀을 먹느라 정신이 없었고 엘리자베타가 애완견 대하듯 쓰다듬거나 꼬리를 당겨도 조금도 개의치 않았다고. 한편 현존하는 코뿔소 5종 중 하나인 아프리카 흰코뿔소는 2개 뿔이 특징이며 다 자라면 몸높이는 1.85m에 몸무게는 3.6톤이나 된다. 아프리카 남부 일대에 서식하며 개체 수도 많고 멸종의 염려도 적어 코뿔소 중에서는 가장 상태가 양호하지만, 북부 아종은 얼마남지 않아 심각한 멸종위기에 놓여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서울신문 나우뉴스 윤태희 기자 th20022@seoul.co.kr
  • [어른들을 위한 동물원 이야기] (7) 우리나라 최초 코끼리

    [어른들을 위한 동물원 이야기] (7) 우리나라 최초 코끼리

    지금으로부터 약 600년 전 일본 해안마을에 남만(인도네시아) 배 한 척이 표류돼 왔다. 이 배에는 커다란 아시아 코끼리가 한 마리 실려 있었다. 선원들은 당시 사무라이로 대표되는 막부(幕府)의 서슬에서 벗어나기 위해 코끼리를 쇼군에게 바친다. 일본에 최초로 코끼리가 상륙하는 순간이었다. 코끼리는 당시 일본 수도인 교토까지 72㎞나 되는 먼 길을 걸어가 쇼군에게 상납된다. ●日서 팔만대장경 판본과 강제 교환 그러나 쇼군은 난생 처음 보는 코끼리가 마음에 들지 않았다. 당시 불교 문화권인 일본에서는 코끼리라면 불경에 나오는 것처럼 하얀색이어야 한다고 생각했는데 이 녀석은 불경스럽게도 너무나 까맸다. 쇼군은 코끼리를 궁궐 한구석에서 대충 사육하도록 했다. 그러던 중 막부는 정권 강화를 위해 팔만대장경 판본이 필요해졌다. 조선에 판본을 요구했다. 대신에 아주 귀한 코끼리를 보내주겠다고 했다. 조선은 외교적으로 이 제안을 거부하기가 어려웠다. 코끼리는 다시 배에 실려 조선 땅으로 왔다. 공교롭게 일본과 조선에서 최초 코끼리가 동일해졌다. 태종 1411년 2월 조선에 들어온 코끼리는 역시 일본과 비슷한 이유로 대접받지 못했다. 그래도 외교 선물인 만큼 궁궐 안에서 말을 키우는 사복시에게 맡아 기르도록 했다. 코끼리는 이름도 얻지 못한 채 대충 말처럼 사육됐다. 운명의 장난인지, 그로부터 1년 후 지금의 국토부 장관쯤 되는 공조전서 이우(李瑀)가 심심하던 차에 코끼리에게 심한 스트레스를 줬던 모양이다. 화가 난 코끼리는 이우를 밟아 죽이고 말았다. 대형 참사였다. 왕과 중신들은 고민을 거듭했다. 살인범이 된 코끼리를 처형할 것인가 살려둘 것인가. 결국 코끼리는 전라도 순천의 장도라는 작은 섬에 귀양 보내졌다. ●‘살인 코끼리’ 전락… 전라도 등 전전 무인도 같은 이곳에 코끼리가 좋아하는 먹이는 거의 없었다. 궁궐에서 삶은 콩이나 과일로 호의호식하던 코끼리는 급기야 먹기를 거부했고 점점 말라갔다. 이 소식을 접한 태종은 매우 슬피 여겨 다시 코끼리를 전라도 땅 육지로 불러들여 절대 죽이지 말고 잘 키우라고 지시했다. 졸지에 애물단지를 떠안게 된 전라도 관찰사는 새로 왕위에 오른 세종에게 장계를 올렸다. “선왕의 뜻을 받잡아 잘 키워 보려 했으나 하루에 100㎏이 넘는 귀한 식량을 축내는 데다 매우 위험하기까지 한 이 코끼리를 전라도 혼자서만 감당하기는 너무 힘드니 따뜻한 삼도(경상·전라·충청) 지방에서 서로 돌려가며 키우게 하소서.” 정권 초기에 민심을 다독이려던 세종은 그것도 맞는 말인 것 같아 코끼리를 충청도로 올려 보내도록 했다. 그러나 코끼리는 공주에서 또다시 사람을 해하고 말았다. 충청도 관찰사는 왕에게 ‘살인 코끼리’를 섬에 유배해 방목시키기를 간청했다. 한반도 첫 코끼리의 10년간의 짧고도 기구한 기록은 여기에서 끝나고 만다. 아마도 이 불행한 코끼리는 얼마 못 가 외로운 고도(孤島)에서 단식으로 생을 마감했으리라 추측된다. 그 후 아주 오랜 세월이 흘러 500년 뒤인 1912년 한반도에 비로소 두 번째 코끼리가 들어온다. 이 코끼리를 맞은 곳은 일제가 우리나라를 찬탈한 뒤 궁궐(창경궁)에서 동물원으로 격하시킨 창경원이었다. 글 사진 최종욱(광주 우치동물원 수의사) lovnat@hanmail.net ............................................................................................................. 서울신문은 [어른들을 위한 동물원 이야기]를 독자 여러분의 열띤 호응 속에 연재하고 있습니다. 광주광역시 우치동물원의 최종욱 수의사와 서울신문 유영규 기자가 함께 꾸미는 지면입니다. 사람들은 잘 알지 못하는 동물들의 기쁨과 슬픔, 사랑과 미움, 은밀한 비밀 등 다채롭고 흥미있는 이야기들이 매주 1차례씩 여러분을 찾아갑니다. 지금까지 연재됐던 [어른들을 위한 동물원 이야기]의 목차는 다음과 같습니다. [어른들의 동물원] (1) ‘크누트’의 돌연사 왜 어미곰은 새끼를 포기했을까? [어른들의 동물원] (2) 외로운 ‘블랙스완’ 대량학살의 슬픈 역사 간직한 그들. [어른들의 동물원] (3) 동물들의 사랑 몸짓(상) 고슴도치들은 어떻게 교미를 할까? [어른들의 동물원] (4) 동물들의 사랑 몸짓(하) 수컷뱀 성기 2개로 5시간 짝짓기 [어른들의 동물원] (5) 동물의 심리학 개장수 나타나면 동네 개들 조용해지는 이유 [어른들의 동물원] (6) ‘고리롱’ 박제논란(상) 숨진 로랜드고릴라를 어떻게 해야 하나 [어른들의 동물원] (7) 우리나라 최초 코끼리 600년전 일본에서 실려와 비운의 삶 [어른들의 동물원] (8) ‘고리롱’ 박제논란(하) 서울동물원, 독자의견 따라 박제 않기로 [어른들의 동물원] (9) 잘못 알려진 진실들 백조는 물속에서도 발짓을 하지 않는다 [어른들의 동물원] (10) 동물들도 자살을 하나? 1주일 만에 새끼 잃은 어미원숭이의 선택 [어른들의 동물원] (11) 술 취한 원숭이들 먹던 과일 씹다 두면 발효돼 자연의 밀주로 [어른들의 동물원] (12) 더위 절대강자 낙타의 비밀 무릎 같은 발목이 하이힐 역할 [어른들의 동물원] (13) 원숭이와 눈 마주치지 마라 동물원 사팔뜨기 안경의 비밀 [어른들의 동물원] (14) 불법포획 돌고래의 고백 사자도 공작도 과거를 숨기는지 몰라요
  • 비운의 코끼리...한국과 일본 오가며 안타까운 짧은 생

    비운의 코끼리...한국과 일본 오가며 안타까운 짧은 생

    지금으로부터 약 600년 전 일본 해안마을에 남만(인도네시아) 배 한 척이 표류돼 왔다. 이 배에는 커다란 아시아 코끼리가 한 마리 실려 있었다. 선원들은 당시 사무라이로 대표되는 막부(幕府)의 서슬에서 벗어나기 위해 코끼리를 쇼군에게 바친다. 일본에 최초로 코끼리가 상륙하는 순간이었다. 코끼리는 당시 일본 수도인 교토까지 72㎞나 되는 먼 길을 걸어가 쇼군에게 상납된다. 그러나 쇼군은 난생 처음 보는 코끼리가 마음에 들지 않았다. 당시 불교 문화권인 일본에서는 코끼리라면 불경에 나오는 것처럼 하얀색이어야 한다고 생각했는데 이 녀석은 불경스럽게도 너무나 까맸다. 쇼군은 코끼리를 궁전 한 구석에서 대충 사육하도록 했다. 그러던 중 막부는 정권 강화를 위해 팔만대장경 판본이 필요해졌다. 조선에 판본을 요구했다. 대신에 아주 귀한 코끼리를 보내주겠다고 했다. 조선은 외교적으로 이 제안을 거부하기가 어려웠다. 코끼리는 다시 배에 실려 조선 땅으로 왔다. 공교롭게 일본과 조선에서 최초 코끼리가 동일해졌다. 태종 1411년 2월 조선에 들어온 코끼리는 역시 일본과 비슷한 이유로 대접받지 못했다. 그래도 외교 선물인 만큼 궁궐 안에서 말을 키우는 사복시에게 맡아 기르도록 했다. 코끼리는 이름도 얻지 못한 채 대충 말처럼 사육됐을 것이다. 운명의 장난인지, 그로부터 1년 후 지금의 국토부 장관쯤 되는 공조전서 이우(李瑀)가 심심하던 차에 코끼리에게 심한 스트레스를 줬던 모양이다. 화가 난 코끼리는 이우를 밟아죽이고 말았다. 대형 참사였다. 왕과 중신들은 고민을 거듭했다. 살인범이 된 코끼리를 처형할 것인가 살려둘 것인가. 결국 코끼리는 전라도 순천의 장도라는 작은 섬에 귀양 보내졌다. 무인도 같은 이곳에 코끼리가 좋아하는 먹이는 거의 없었다. 궁궐에서 삶은 콩이나 과일로 호의호식하던 코끼리는 급기야 먹기를 거부했고 점점 말라갔다. 이 소식을 접한 태종은 매우 슬피 여겨 다시 코끼리를 전라도 땅 육지로 불러들여 절대 죽이지 말고 잘 키우라고 지시했다. 졸지에 애물단지를 떠안게 된 전라도 관찰사는 새로 왕위에 오른 세종에게 장계를 올렸다. “선왕의 뜻을 받잡아 잘 키워보려 했으나 하루에 100㎏이 넘는 귀한 식량을 축내는 데다 매우 위험하기까지 한 이 코끼리를 전라도 혼자서만 감당하기는 너무 힘드니 따뜻한 삼도(경상·전라·충청) 지방에서 서로 돌려가며 키우게 하소서.” 정권 초기에 민심을 다독이려던 세종은 그것도 맞는 말인 것 같아 코끼리를 충청도로 올려 보내도록 했다. 그러나 코끼리는 공주에서 또다시 사람을 해하고 말았다. 충청도 관찰사는 왕에게 ‘살인 코끼리’를 섬에 유배해 방목시키기를 간청했다. 한반도 첫 코끼리의 10년간의 짧고도 기구한 기록은 여기에서 끝나고 만다. 아마도 이 불행한 코끼리는 얼마 못가 외로운 고도(孤島)에서 단식으로 생을 마감했으리라 추측된다. 그 후 아주 오랜 세월이 흘러 500년 뒤인 1912년 한반도에 비로소 두 번째 코끼리가 들어온다. 이 코끼리를 맞은 것은 일제가 우리나라를 찬탈한 뒤 궁궐(창경궁)에서 동물원으로 격하시킨 창경원이었다. 글·사진 최종욱(광주 우치동물원 수의사) lovnat@hanmail.net
  • 특전사 중위, 훈련 중 추락사

    27일 오전 8시 30분쯤 경기 광주시 오포읍 매산리 특수전교육단에서 정기 강하 훈련을 받던 특수전사령부 예하 9공수여단 소속 김모(28·학사51기) 중위가 추락해 사망했다. 김 중위는 1년에 2차례씩 이뤄지는 기구를 이용한 강하 훈련 중 낙하산이 기구 케이블에 감겨 끊어지면서 추락한 것으로 알려졌다. 코끼리 모양의 기구를 이용하는 이 훈련은 지상 300m에서 이뤄진다. 헬기나 항공기를 이용한 훈련보다 비용이 저렴해 해외 특수부대들도 이용하는 방식이다. 육군 관계자는 “오늘 기상 상태는 양호했지만 김 중위의 낙하산이 강하 훈련용 기구 케이블에 감겨 끊어진 것으로 보인다.”면서 “김 중위는 낙하산이 펴지지 않아 300m 상공에서 그대로 추락해 현장에서 숨졌다.”고 말했다. 군은 정확한 사고 원인을 조사하는 한편, 김 중위의 계급을 1계급 추서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오이석기자 hot@seoul.co.kr
  • [어른들을 위한 동물원 이야기(6)] 숨진 멸종위기 로랜드고릴라 ‘고리롱’ 박제 찬반 논란

    [어른들을 위한 동물원 이야기(6)] 숨진 멸종위기 로랜드고릴라 ‘고리롱’ 박제 찬반 논란

    지난 2월 17일 서울동물원에서 노환으로 숨진<서울신문 2월 23일 자 5면> 국내 최장수 로랜드고릴라 고리롱(♂·1963년생)이 석 달 넘게 동물병원 냉동실에 갇혀 있습니다. 동물원이 고리롱을 박제하려고 하자 동물보호 단체 등에서 반대 의견을 냈기 때문입니다. 서울신문은 고리롱 시체의 처리 방향을 둘러싼 2개의 시선을 정리해 어떤 결정이 더 합리적일지 독자 여러분의 의견을 구하기로 했습니다. 중립성을 살리기 위해 기사 내 표현은 ‘주장’, ‘말했다’ 등으로 단순화했습니다. 서울동물원은 24일 “서울신문 독자들의 의견을 최종 판단에 참고 자료로 활용하기로 했다.”고 밝혀 왔습니다. ●고리롱 박제 이래서 반대 반대론자들은 무엇보다 박제(剝製)라는 방법이 한 생명체의 죽음을 기리는 방법으로 적절치 않다고 주장한다. 박해일씨는 동물원 홈페이지 글에서 “박제는 평생을 동물원에서 보낸 고리롱을 죽어서까지 동물원에 묶어 놓겠다는 발상이다. 입장을 바꿔 동물원 관계자가 사망했을 때 시신을 방부 처리해 동물원에 전시하겠다고 한다면 기분이 좋을지 생각해 보라.”고 말했다. 고리롱이 한국 동물원 역사에 큰 획을 그은 동물이어서 정 기념하고 싶다면 다른 방법도 가능하다고 주장한다. 이윤종씨는 “박제보다는 오히려 생전의 모습이나 고리롱이 쓰던 방, 좋아했던 먹이 등 관련 자료를 모아 추모관을 세우는 것이 진정 고리롱을 기리는 방법”이라고 말했다. 박제는 ‘인간의 욕심’이라는 주장도 있다. 임지영씨는 “욕심 많은 인간들 때문에 이국 땅에 잡혀 와 한평생 우리 안에서 사람들의 눈요깃감이 된 것만으로도 충분히 안쓰럽지 않나요. 이제는 고리롱을 그만 편히 쉬게 해 줘야 할 때”라고 말했다. ●고리롱 박제 이래서 찬성 서울동물원은 “이미 죽은 동물을 박제하는 것을 동물 학대나 모독과 결부시키는 것은 무리”라면서 “고리롱이 죽은 뒤 이례적으로 동물원 차원에서 한 달의 애도 기간을 선포해 동물 공연을 금지하는 등 충분히 예우했다.”고 말했다. 동물원은 “세계 4대 박물관인 스미스소니언 자연사 박물관은 사향고래, 얼룩말, 타조, 기린 등 수만 개의 동물 박제와 골격을 전시하며 교육과 연구에 활용하고 있다. 특히 로랜드고릴라는 멸종 위기에 처한 동식물 교역에 관한 국제협약(CITES)에서도 ‘1급’으로 분류되는 희귀종으로 사실상 우리나라에 더 이상 들어올 수 없는 동물이라는 점까지 고려한다면 그냥 땅에 묻는 것이 능사가 아니다.”고 주장했다. 또 외국의 많은 동물원에서도 고릴라를 비롯한 영장류의 골격이 표본으로 전시돼 교육적으로 활용되고 있다고 말했다. 유영규기자 whoami@seoul.co.kr 독자 여러분은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여러분의 의견으로 냉동고 속 고리롱을 세상 밖으로 꺼내 주세요. ‘찬성’ 또는 ‘반대’와 같은 짧은 응답도 좋고 더 나은 아이디어를 주셔도 좋습니다. 서울신문 공식 SNS 계정인 @TheSeoulShinmun(트위터)과 서울신문(페이스북)을 통해 의견을 남겨 주세요. ............................................................................................................. 서울신문은 [어른들을 위한 동물원 이야기]를 독자 여러분의 열띤 호응 속에 연재하고 있습니다. 광주광역시 우치동물원의 최종욱 수의사와 서울신문 유영규 기자가 함께 꾸미는 지면입니다. 사람들은 잘 알지 못하는 동물들의 기쁨과 슬픔, 사랑과 미움, 은밀한 비밀 등 다채롭고 흥미있는 이야기들이 매주 1차례씩 여러분을 찾아갑니다. 지금까지 연재됐던 [어른들을 위한 동물원 이야기]의 목차는 다음과 같습니다. [어른들의 동물원] (1) ‘크누트’의 돌연사 왜 어미곰은 새끼를 포기했을까? [어른들의 동물원] (2) 외로운 ‘블랙스완’ 대량학살의 슬픈 역사 간직한 그들. [어른들의 동물원] (3) 동물들의 사랑 몸짓(상) 고슴도치들은 어떻게 교미를 할까? [어른들의 동물원] (4) 동물들의 사랑 몸짓(하) 수컷뱀 성기 2개로 5시간 짝짓기 [어른들의 동물원] (5) 동물의 심리학 개장수 나타나면 동네 개들 조용해지는 이유 [어른들의 동물원] (6) ‘고리롱’ 박제논란(상) 숨진 로랜드고릴라를 어떻게 해야 하나 [어른들의 동물원] (7) 우리나라 최초 코끼리 600년전 일본에서 실려와 비운의 삶 [어른들의 동물원] (8) ‘고리롱’ 박제논란(하) 서울동물원, 독자의견 따라 박제 않기로 [어른들의 동물원] (9) 잘못 알려진 진실들 백조는 물속에서도 발짓을 하지 않는다 [어른들의 동물원] (10) 동물들도 자살을 하나? 1주일 만에 새끼 잃은 어미원숭이의 선택 [어른들의 동물원] (11) 술 취한 원숭이들 먹던 과일 씹다 두면 발효돼 자연의 밀주로 [어른들의 동물원] (12) 더위 절대강자 낙타의 비밀 무릎 같은 발목이 하이힐 역할 [어른들의 동물원] (13) 원숭이와 눈 마주치지 마라 동물원 사팔뜨기 안경의 비밀 [어른들의 동물원] (14) 불법포획 돌고래의 고백 사자도 공작도 과거를 숨기는지 몰라요
  • 세계 유일 ‘바다에서 수영하는 코끼리’ 은퇴 준비

    긴 코로 물을 뿌리고 먹는 코끼리의 모습은 익숙한 광경이나 바다에서 헤엄치는 코끼리가 있다면... 인도 뱅갈만 해브락 섬에 특이한 코끼리가 있다. 한 외신이 ‘세계에서 유일한 바다에서 헤엄치는 코끼리’라고 표현한 아시아 코끼리 ‘라잔’ 이다. 무려 61년이나 산 코끼리 라잔은 바다를 헤엄치거나 정글 안을 산책하는 것으로 하루를 보낸다. 원래 라잔의 일은 목재를 섬에서 섬으로 헤엄쳐 옮기는 것. 그러나 삼림 벌채가 금지되면서 현재는 카메라 작가들의 모델이 되어주고 그 돈으로 약 6,500만원의 빚을 갚아나가고 있다. 이 빚은 코끼리가 자유의 댓가로 주인인 나즈룰(59)이 빚진 것. 현재는 빚을 거의 갚아 이젠 편안한 여생을 준비하고 있다. 아시아 코끼리의 수명이 60-70년 정도이기 때문에 은퇴를 준비하고 있는 것. 이 사진을 촬영한 주디 맥도널드는 “코끼리가 바다에서 수영하는 장면은 믿을 수 없는 광경이었다.” 며 “라잘 자신이 카메라에 찍히고 있다는 것을 분명히 알고 있다.”고 말했다. 주인 나즈룰은 “라잘은 자신이 수영하고 싶을 때만 헤엄친다. 이제 라잘의 수명이 다 돼서 은퇴의 시기가 왔다.” 고 밝혔다. 서울신문 나우뉴스부 nownews@seoul.co.kr
  • 칠레서 사상 첫 완전한 ‘마스토돈’ 머리화석 발견

    칠레에서 사상 처음으로 온전한 마스토돈 머리화석이 발견됐다. 칠레에선 이에 앞서 2008년 마스토돈 견갑골과 턱뼈 화석이 발견된 바 있지만 완전한 머리화석이 나온 건 처음이다. 현지 언론에 따르면 화석은 지난 2월 산티아고 정수시설을 확장하는 공사현장에서 우연하게 발견됐다. 칠레의 고생물학자 라파엘 라바르카는 “마스토돈 머리화석은 최상의 완전한 상태로 발견됐다.”면서 “칠레에서 서식한 마스토돈이 어떤 종인지 파악하는 데 결정적인 자료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칠레는 연말까지 화석을 연구, 발견된 마스토돈의 종을 확인하고 칠레에서의 서식이동경로 등을 분석해 발표할 예정이다. 마스토돈은 매머드보다 덩치가 작았던 코끼리과 동물로 약 4000만 년 전 등장한 것으로 추정된다. 아프리카 등 다른 대륙에 살던 마스토돈은 약 100만 년 전 멸종했지만 아메리카 대륙에 서식하던 마스토돈은 1만 년 전까지 생존했다. 서울신문 나우뉴스 남미통신원 임석훈 juanlimmx@naver.com
  • “코끼리? 돼지?” ‘피글렛 닮은꼴’ 中서 태어나

    짧은 코와 쫑긋 선 두 귀를 갖는 돼지의 일반적인 생김새와 달리 길게 늘어진 코와 부채 모양의 큰 귀를 가진 새끼 돼지가 중국서 태어나 마을사람들을 깜짝 놀라게 했다. 중국 허베이성 강바오시에 있는 한 농가에서 지난 6일(현지시간) 독특한 생김새의 돼지가 태어났다. 피부색과 발모양 등은 확실히 돼지의 모습이지만 코와 귀는 코끼리를 빼닮아 있었다. 코끼리와 돼지의 생김새를 섞어 탄생한 만화 캐릭터 ‘피글렛’과도 비슷했다. 새끼 돼지의 주인인 류 진지앙은 “어미가 새끼를 낳을 때 그 자리에 있었는데, 이 새끼돼지는 다른 돼지들과 달리 코가 길게 늘어져 있었고 큰 귀가 뒤쪽으로 누워 있어서 깜짝 놀랐다.”고 말했다. ‘코끼리를 닮은 돼지’가 태어났다는 소식에 마을 사람들은 ‘영험한 기운’을 느끼겠다며 류의 집으로 앞다퉈 몰려들기도 했다. 주인에 따르면 새끼돼지를 낳은 어미는 생후 7년 된 암퇘지로, 지금까지 여러 번의 출산 경험이 있지만 단 한차례도 생김새가 이처럼 특이한 새끼를 낳은 적은 없었다. 새끼돼지의 몸길이는 약 40cm였고, 코길이만 5cm가 넘었다. 독특한 생김새를 가진 새끼돼지는 생후 10분이 채 되지 않아 숨을 멈춘 것으로 알려졌다. 수의사들은 새끼 돼지가 환경오염 등으로 인한 돌연변이 생명체였을 것으로 추정했다. 전문가들은 일명 ‘코끼리 돼지’의 원인을 보다 자세히 파악하기 위해서 유전자를 검사해 조사할 계획이다. 서울신문 나우뉴스 강경윤기자 newsluv@seoul.co.kr
  • [책꽂이]

    ●샹그릴라 하늘호수에 서다(황의봉 지음, 이재석 사진, 미래의창 펴냄) 중국 여행이라고 떠나 노란 깃발 뒤꽁무니만 쫓아다니는 베이징, 상하이, 시안 등에 지친 이들이라면 윈난성 쿤밍에서 샹그릴라까지 이어지는 대자연으로 떠날 일이다. 그 대자연의 풍광만큼, 아니 그보다 더욱 아름답고 순박한 사람들이 기다리고 있다. 샹그릴라는 일찍이 제임스 힐튼이 ‘잃어버린 지평선’을 통해 유토피아로 기억했던 곳이기도 하다. 소박하게 곁들여진 사진들이지만 가슴을 울렁이게 하기에는 충분하다. 1만 3000원. ●이정의 신유학(쉬위엔허 지음, 손흥철 옮김, 동과서 펴냄) 신유학 형성에 중심 역할을 한 주돈이의 염학, 이정(二程)의 낙학, 장재의 관학, 주희의 민학이 어떻게 태동하고, 어떤 문제를 놓고 논쟁을 벌였는지 살펴 본다. 중국 베이징대 철학과를 졸업한 뒤 평생에 걸쳐 송·원·명 철학 연구에 힘쓴 저자가 유·불·도를 모두 섭렵한 뒤 체계를 잡은 이정에게 바치는 오마주와도 같다. 그는 신유학의 철학적 성찰은 소외를 겪고 있는 현대인의 주체성 확립에도 도움이 된다고 강조한다. 4만원. ●코끼리는 아프다(G A 브래드쇼 지음, 구계원 옮김, 현암사 펴냄) 한때는 초원을 어슬렁거리며 자유의 극한을 만끽했던, 그러나 지금은 동물원 우리에 갇혀 있는 코끼리의 심리와 행위에 대한 가슴 아픈 관찰기다. 고아가 된 코끼리 다섯 마리를 지켜본 기록이다. 이들은 과도한 공격성과 우울증, 식이장애 등 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 판정을 받기도 했다. 저자는 침팬지 연구로 세계적 명성을 떨친 제인 구달의 뒤를 잇는 세계적인 동물행동학자다. 코끼리의 영혼과 교감하고 연민하며 상처를 위로하는 것은 인간의 관계에 대한 성찰로 이어질 수 있다고 얘기한다. 1만 8000원.
  • [어른들을 위한 동물원 이야기] (5) 동물의 심리학

    [어른들을 위한 동물원 이야기] (5) 동물의 심리학

    초보 수의사 시절 느꼈던 신기한 경험 중 하나가 아무리 날뛰던 개들도 대개는 동물병원 문턱에 발을 들이는 순간 주눅이 들고 만다는 것이다. 일부 심하게 발광하던 개들도 혈관주사를 놓으면 이내 진정을 되찾곤 했다. ●동물들도 분위기 감지능력 지녀 대부분 개나 소에 영양수액(링거)을 주사하면 이와 비슷한 현상을 보인다. 만일 이런 현상이 없다면 동물을 치료하는 데 엄청난 난관에 봉착할 것이다. 수액과 진정효과 간에 무슨 상관관계가 있지 않나 싶어 한때 문헌도 열심히 뒤져 보았지만 아직 뚜렷한 근거는 찾지 못했다. 흔히 사람들이 동물의 심리상태를 표현할 때 드는 사례가 “개장수가 나타나면 온 동네 개들이 조용해진다.”거나 “소들이 도축장에 끌려갈 때 눈물을 흘린다.”거나 하는 것이다. 관습적으로 내려오는 이런 얘기들에 어느 정도는 근거가 있듯이 동물병원에 들어오는 개들도 분명히 어떤 분위기를 감지하고 자기에게 이로운 상황인지 불리한 상황인지 판단하는 능력이 있는 것처럼 보인다. 야생동물이 덫이나 올가미에 걸리는 경우를 보자. 사냥꾼에게 발견되면 어차피 죽음을 면치 못하겠지만 그에 앞서 스스로 자기를 고통스러운 죽음으로 몰아가는 경우를 흔히 목격하게 된다. 너구리가 덫에서 빠져나오려고 버둥거리다 다리가 절단되기도 하고, 올무에 걸린 노루나 멧돼지가 밤새 몸부림치다 살갗이 모두 해지기도 한다. 그러다 구조되면 처음엔 반항을 하다가도 하루 정도 지나면 그 상황을 익숙하게 받아들여 먹이를 먹기 시작하는 경우가 많다. 반대로 긴장이 갑자기 너무 풀려 곧바로 죽음을 맞는 동물들도 있다. ●처음엔 반항하다 시간 지나 먹이 섭취 소쩍새 같은 작은 맹금류는 사람에게 잡히면 처음엔 음식 섭취를 거부하다가도 일단 먹기 시작하면 과식을 해 버리는 경향을 보인다. 심지어 함께 넣어준 동료까지 잡아먹기도 한다. 이것을 긴장의 연속으로 받아들여야 할지 긴장의 해소로 받아들여야 할지 아직 잘 모르겠지만 아무튼 환경의 돌변은 이런 이상 현상을 일으킨다. 단봉낙타가 새끼를 낳았는데 잘 일어서지 못했다. 일어나려고 몸부림치다 균형을 잃고 다시 쓰러지기를 반복했다. 아무래도 도와주어야 할 것 같아 한참을 정신없이 새끼와 씨름하고 있는데 갑자기 뒤에서 어미 낙타가 다가와서 가볍게 내 뒷목을 물었다. 낙타의 이빨은 험한 사막 환경에서 아무런 식물이나 잘 먹게끔 발달돼 있다. 만일 나를 제대로 물었다면 목뼈가 부러지는 치명상을 입었을지도 모른다. 하지만 새끼를 빼앗기는 듯한 긴장된 순간에도 어미 낙타는 이성을 잃지 않았다. ●변화된 환경에 익숙해지길 기다려야 흔히 동물 사진을 찍을 때 좋은 장면을 찍으려고 작심하고 덤비면 동물들이 멀찌감치 피해 버린다. 한참 동안 긴장을 풀고 익숙해지기를 기다려야 한다. 사람도 심리 상태가 너무 경직되면 사소한 오해가 참혹한 범죄로 이어질 수 있다. 옛말에 호랑이에게 물려가도 정신만 차리면 살 수 있다고 했다. 호랑이는 자기 눈을 똑바로 쳐다보는 걸 굉장히 두려워한다고 한다. 극한 상황에서도 호흡 한번 가다듬는다면 살아날 방법이 나올 수 있다. 그건 동물들도 할 줄 아는 일이다. 글 사진 최종욱(광주 우치동물원 수의사) lovnat@hanmail.net ............................................................................................................. 서울신문은 [어른들을 위한 동물원 이야기]를 독자 여러분의 열띤 호응 속에 연재하고 있습니다. 광주광역시 우치동물원의 최종욱 수의사와 서울신문 유영규 기자가 함께 꾸미는 지면입니다. 사람들은 잘 알지 못하는 동물들의 기쁨과 슬픔, 사랑과 미움, 은밀한 비밀 등 다채롭고 흥미있는 이야기들이 매주 1차례씩 여러분을 찾아갑니다. 지금까지 연재됐던 [어른들을 위한 동물원 이야기]의 목차는 다음과 같습니다. [어른들의 동물원] (1) ‘크누트’의 돌연사 왜 어미곰은 새끼를 포기했을까? [어른들의 동물원] (2) 외로운 ‘블랙스완’ 대량학살의 슬픈 역사 간직한 그들. [어른들의 동물원] (3) 동물들의 사랑 몸짓(상) 고슴도치들은 어떻게 교미를 할까? [어른들의 동물원] (4) 동물들의 사랑 몸짓(하) 수컷뱀 성기 2개로 5시간 짝짓기 [어른들의 동물원] (5) 동물의 심리학 개장수 나타나면 동네 개들 조용해지는 이유 [어른들의 동물원] (6) ‘고리롱’ 박제논란(상) 숨진 로랜드고릴라를 어떻게 해야 하나 [어른들의 동물원] (7) 우리나라 최초 코끼리 600년전 일본에서 실려와 비운의 삶 [어른들의 동물원] (8) ‘고리롱’ 박제논란(하) 서울동물원, 독자의견 따라 박제 않기로 [어른들의 동물원] (9) 잘못 알려진 진실들 백조는 물속에서도 발짓을 하지 않는다 [어른들의 동물원] (10) 동물들도 자살을 하나? 1주일 만에 새끼 잃은 어미원숭이의 선택 [어른들의 동물원] (11) 술 취한 원숭이들 먹던 과일 씹다 두면 발효돼 자연의 밀주로 [어른들의 동물원] (12) 더위 절대강자 낙타의 비밀 무릎 같은 발목이 하이힐 역할 [어른들의 동물원] (13) 원숭이와 눈 마주치지 마라 동물원 사팔뜨기 안경의 비밀 [어른들의 동물원] (14) 불법포획 돌고래의 고백 사자도 공작도 과거를 숨기는지 몰라요
  • [심재억 전문기자의 건강노트] 잃어버린 무기 잡식(雜食)

    사람만큼 경쟁에 취약한 동물도 흔치 않습니다. 사자처럼 강한 이빨을 가진 것도 아니고, 치타처럼 빠르지도 않습니다. 코끼리처럼 압도적인 체구도 못 가졌고, 독수리처럼 날아오르는 능력도 없습니다. 그런 사람을 ‘만물의 영장’이라고 하는 건 인간의 주관적 평가일지도 모릅니다. 아무튼 인간은 살아남았습니다. 그냥 살아남은 게 아니라 모든 경쟁자들을 압도하는 지위에 군림하고 있습니다. 먹이경쟁에서 살아남았고, 빙하기를 견뎌냈으며, 수많은 질병과 또 다른 육식동물의 식탐에서 스스로를 지켜냈습니다. 도대체 인간을 이렇게 지켜낸 능력은 무엇일까요. 저는 잡식능력을 꼽습니다. 인류학 교과서는 인간이 영장인 것은 도구를 사용하기 때문이라고 말합니다. 그러나 되짚어 보면 인간이 도구를 사용한 것은 스스로 약하다는 사실을 알았기 때문이며, 도구를 통해 이루고자 했던 보다 본원적 가능성이 있었을 것입니다. 바로 잡식능력입니다. 생존 무대에서 사라진 모든 멸종의 비극은 먹이경쟁에서 도태됐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인간은 살아남았습니다. 고기가 없으면 알곡을 먹고, 알곡이 없으면 풀뿌리를 먹고, 그마저 없으면 나무껍질을 먹고 살아남았습니다. 그 잡식성이 인간을 지킨 가장 위력적인 무기였음은 의심의 여지가 없습니다. 문제는 인간이 이 무기를 버렸다는 점입니다. 스스로를 지켜줬고, 강인하게 한 무기를 버린 인간은 언제부턴가 편식 애호에 빠졌고, 그 결과 비만, 고혈압, 심장병, 혈관질환, 당뇨병 등 온갖 질병에 몸을 맡긴 꼴이 되고 말았습니다. 지금의 인간이 예전처럼 다른 동물들과 원초적으로 경쟁해야 한다면 아마 멸종의 위기를 맞을지도 모릅니다. 이런 인간을 가장 인간답게 하는 특성인 잡식성을 되찾는 일은 선택의 문제가 아니라 당위이며, 바로 지금, 우리가 고민해야 할 문제입니다. jeshim@seoul.co.kr
  • ‘피골상접·상처투성’ 코끼리 학대 사진 공개돼 충격

    ‘피골상접·상처투성’ 코끼리 학대 사진 공개돼 충격

    옆구리가 움푹 파일 정도로 비쩍 마르고 상처투성이인 서커스 코끼리의 사진 한 장이 중국 네티즌들의 안타까움을 자아내고 있다. 중국 윈난성 뉴스사이트인 윈난왕의 11일자 보도에 따르면, 최근 윈난민속촌을 방문한 한 관광객이 학대가 의심되는 코끼리의 사진을 중국판 트위터에 올리면서 논란이 시작됐다. 사진 속 코끼리는 심하게 말라 옆구리가 움푹 들어가 있고, 몸 여기저기는 크고 작은 상처들로 가득 차있다. 사진을 올린 네티즌에 따르면 이 코끼리는 윈난민속촌에서 하루에 두 번 관광객들을 상대로 공연을 하고 있으며, 매일 사람을 태우거나 간단한 묘기 등을 부린다. 언뜻 보기에도 건강상태가 매우 좋지 않은 이 코끼리가 여전히 공연을 한다는 주장이 나오자 네티즌들은 “학대나 다름없다.”며 목소리를 높였다. 인터넷은 순식간에 ‘심하게 마른 불쌍한 코끼리’라는 제목의 사진으로 도배됐고, “고향에 돌려보내야 한다.”, “동물보호단체가 나서 코끼리를 구조해야 한다.”는 글이 쇄도했다. 현지 언론이 조사한 결과, 이 코끼리는 이미 40살이 넘은 상태이며, 서커스 등에 묘기 코끼리를 공급하는 한 전문업체에서 관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 업체는 문제 코끼리 외에도 5마리를 더 관리하고 있는데, 코끼리들이 머물고 있는 우리가 매우 어둡고 협소하다는 사실이 밝혀지면서 학대 논란은 더욱 불거졌다. 이에 업체 측은 “(코끼리가) 노쇠하여 몸이 조금 마른 것일 뿐, 학대한 적은 없다.”면서 “사실 이 정도 몸이면 마른 축에 속하는 것도 아니다.”라고 강하게 해명했다. 현지 언론은 “문제의 업체가 학대를 강력하게 부인하면서도 어떤 취재에도 응하지 않았다.”면서 “동물보호단체와 시민들의 관심이 필요하다.”고 전했다. 서울신문 나우뉴스 송혜민기자 huimin0217@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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