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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최훈진
    2025-10-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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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영란법 합헌’ 9월28일 시행] 권익위 “3·5·10 원칙 2018년 재검토”

    헌법재판소가 28일 합헌 결정을 내리면서 ‘부정청탁 및 금품 등 수수의 금지에 관한 법률’(김영란법)은 오는 9월 28일부터 큰 차질을 빚지 않고 시행될 전망이다. 국민권익위원회는 법 시행까지 남은 60여일간 법제처 심사와 차관회의, 국무회의를 거쳐 늦어도 9월 초까지는 시행령 제정을 마무리할 방침이다. ●“9월초까지 시행령 문제 없을 듯” 곽형석 권익위 부패방지국장은 이날 정부세종청사 권익위 브리핑룸에서 “헌재의 결정을 존중한다. 이를 통해 우리 사회의 부정부패가 근절되고 나아가 국가의 청렴도가 획기적으로 제고될 수 있길 기대한다”고 밝혔다. 이어 “권익위는 안정적으로 시행될 수 있도록 남은 기간 시행령 제정은 물론 직종별 매뉴얼 마련, 적용대상자 및 국민을 상대로 한 교육 등 후속조치에 만전을 기하겠다”고 덧붙였다. 앞서 김영란법 시행령은 지난 22일 대통령 직속 규제개혁위원회를 통과하고, 법제처의 법제 심사를 앞뒀다. 규제개혁위는 시행령상 원활한 직무수행, 사교·의례, 부조 목적으로 허용되는 가액 기준 금액인 음식물 3만원, 선물 5만원, 경조사비 10만원에 대해 동의한다는 결정을 내렸으나, 사회 각계에 이견이 있는 만큼 2018년 말까지 시행해 보고 타당성을 재검토하라고 권고한 바 있다. 일몰제한 규정을 둔 것이다. 권익위는 시행령 조문에 이런 내용을 담아 다음주 초 법제처에 보내면, 법제 심사에는 30~40일 소요될 것이라고 전했다. 허재우 권익위 부패방지국 청렴총괄과장은 “실무적으로는 법제처와 논의해 온 데다, 헌재의 합헌 결정이 종지부를 찍었기 때문에 무리가 없을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하위규정 작업도 동시에 진행 시행령에 따른 하위 규정을 만드는 작업도 동시에 진행된다. 시행령 제정이 마무리될 무렵엔 시행일까지 얼마 남지 않아 세부지침을 정하려면 촉박하다는 판단에서다. 이와 함께 김영란법 적용 대상인 공직자, 사립학교, 언론 종사자 등에 대한 교육도 확대된다. 권익위는 현재까지 서울, 충청, 강원 등 권역별로 설명회를 진행하고 있다. 허 과장은 “시행령에 무엇이 법 위반인지에 대해서는 담겼지만, 실제로 부정청탁이나 금품을 제공받았을 때 어떻게 대응해야 하는지 등 행동수칙과 같은 상세한 내용은 빠졌다”며 “늦어도 다음달 말까지 공직자, 사학, 언론 등 직종별 구체적 사레를 담은 Q&A 책자를 펴낼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최훈진 기자 choigiza@seoul.co.kr
  • [톡! 톡! talk 공무원] “국민 위한 공공 빅데이터 상용화 모델 정립 보람”

    [톡! 톡! talk 공무원] “국민 위한 공공 빅데이터 상용화 모델 정립 보람”

    “미래에는 교량 안전 진단을 일일이 나가지 않아도 됩니다. 수년간 교량을 오간 차량의 수, 종류, 수위 변화 등 데이터가 실시간으로 축적되면 수년간 쌓인 빅데이터를 분석해서 각 교량의 내구연한이 얼마나 남았는지 알 수 있으니까요.” 올해 5월 행정자치부 공공정보정책과 전문임기제 ‘나’급 공무원으로 임용된 가회광(39) 사무관은 27일 빅데이터가 우리 사회에 어떻게 활용될 수 있는지 묻자 “교량에 설치된 사물인터넷(IoT)이 다리에 실리는 중량, 수량을 감지하고, 축적된 데이터로 내구연한을 계산해 준다”며 이렇게 덧붙였다. 경영학 박사인 가 사무관은 유통·물류·창업·의료·식품제조·정책연구 등 다양한 분야에서 빅데이터 분석 경력을 인정받아 공직에 발을 들였다. “박사를 마친 후 우연히 정부 부처와 지방자치단체가 사용할 ‘빅데이터 표준분석 모델’을 만드는 업무에 공석이 있다는 공고를 보고 지원했습니다. 전문가의 손길 없이도 일반 공무원들이 쉽게 빅데이터를 다룰 수 있도록 이끄는 일입니다. 이른바 ‘어공’(어쩌다 공무원)이지만, 전 국민을 위한 일에 무엇보다 가치를 느낍니다.” 가 사무관은 수십년간 잠자고 있던 공공 빅데이터를 유용하게 쓰는 방안을 개척하는 1년 6개월짜리 자리를 맡아 내년 말이면 이를 끝내고 다시 민간으로 돌아간다. 올해는 민원, 관광, 교통, 공동주택, 폐쇄회로(CC)TV 등 분야에 대해 시도한다. 미래사회의 모습에 얽힌 이야기도 계속했다. “앞으로는 근로기준법을 어기는 사업장에 대해 신고를 받지 않아도 악덕 사업주를 적발할 수 있습니다. 임금체불 관련 민원이나 4대보험 가입 여부 등 빅데이터를 분석하면 근로기준법 위반 가능성이 높은 사업장 리스트가 나옵니다. 정부는 리스트 위주로 단속 및 점검에 나가면 되는 것이죠.” 가 사무관은 “민간에서는 생산성, 수익 등 목적 외에 변수를 쳐나가면 되기 때문에 사용 가능한 데이터와 그렇지 않은 데이터가 무엇인지도 명확하다”며 “하지만 공공에서는 다양한 이해관계자인 국민들을 모두 고려해야 한다는 점에서 공직의 일하는 방식을 신선하다고 본다”고 말했다. 이어 “다른 정부 부처와 지방자치단체에선 분명히 사용할 수 있다는 데이터를 놓고 행자부에선 법규상 ‘목적 외 사용금지’ 조항을 들어 쓸 수 없다고 하더라”며 지난 2주간 애먹은 사연을 털어놨다. 부처·기관끼리 정보를 외부에 공개하지 않으려는 관행도 빅데이터 활용을 가로막는다. 그는 “민간에서는 비교적 제한을 덜 받긴 하지만, 특권을 내려놓지 않으려는 전문가들의 폐쇄적인 마인드가 보이지 않는 장애물로 작용하기도 한다”며 “중형병원의 생산성을 높이기 위한 빅데이터 연구도 벌였는데 요일별 응급실 환자수, 환자 증상에 따른 처방 데이터 등을 분석해 업무를 효율화하려고 했지만 의사들의 반대에 막혀 결국 포기할 수밖에 없었다”고 되돌아봤다. 올해 초 알파고와 이세돌 9단의 대결로 국민들의 관심이 높아진 인공지능(AI)을 구현하려면 무엇이 중요한지 묻자, 가 사무관은 데이터를 공유할 수 있는 ‘장’인 플랫폼과 활용가능한 수준의 기관별 데이터를 먼저 꼽았다. 기관별로 축적한 데이터의 질이 너무 다르면 결합을 시켜 유의미한 결과를 뽑아내는 게 불가능하기 때문이다. 마지막 한 가지는 ‘사람’이다. “빅데이터도 결국 무엇을 위해 어떤 알고리즘을 사용하느냐가 가장 중요하거든요. 아무리 좋은 데이터도 사람의 혜안 없이는 무용지물인 셈이죠.” 최훈진 기자 choigiza@seoul.co.kr
  • 어린이 교통사고 사망 ‘하교·학원길’ 집중

    어린이 교통사고 사망 ‘하교·학원길’ 집중

    오후 4시~6시 가장 많이 발생 10명중 8명 보호구역밖서 당해 최근 3년간 교통사고로 사망한 어린이 10명 가운데 8명 이상은 어린이보호구역 밖에서 변을 당한 것으로 집계됐다. 또 사망사고는 어린이들이 학교 등에서 귀가하거나 학원에 가는 시간대인 오후 4시부터 오후 6시에 집중된 것으로 확인됐다. 국민권익위원회는 경찰청, 도로교통공단과 함께 2013년부터 지난해까지 발생한 12세 이하 보행 중 어린이 교통사고 1만 4401건을 분석한 결과를 26일 발표했다. 3년간 보행 중 교통사고로 숨진 어린이 수는 모두 124명이다. 2013년 57명에서 2014년 26명으로 크게 줄었다가 지난해 다시 41명으로 늘었다. 부상을 당한 어린이는 1만 4638명이다. 전체 사망자 수의 85.5%에 해당하는 106명이 동네 이면도로나 교차로 주변 등 어린이보호구역 밖에서 사고를 당했다. 연령별로 보면 취학 전 아동이 전체 사망자의 52.4%인 65명으로 가장 많았고, 초등학교 저학년은 34.7%인 43명으로 뒤를 이었다. 하굣길이나 학원 수업을 위해 이동하는 오후 4시부터 오후 6시 사이 발생한 사고로 전체 사망자의 30.6%인 38명이 숨졌다. 권익위는 어린이가 많이 다니는 지역에 제한속도를 시속 30㎞로 제한하는 ‘생활도로구역’을 설치할 방침이다. 또 중장기적으로 도심의 대로와 이면도로 제한속도를 왕복 4차로 이상은 시속 50㎞, 4차로 미만은 시속 30㎞로 제안할 계획이라고 권익위는 밝혔다. 최훈진 기자 choigiza@seoul.co.kr
  • [권익위 해설서로 본 김영란법] 美, 공직자 선물 기준 1회 20弗·年 50弗

    [권익위 해설서로 본 김영란법] 美, 공직자 선물 기준 1회 20弗·年 50弗

    미국은 로비스트 제도를 합법화하고 있지만 의외로 공직자의 선물 수수에 엄격하다. 로비스트는 특정 압력단체의 이익을 위해 입법에 영향을 줄 목적으로 정당이나 의원을 상대로 활동하는 사람을 말한다. 미국은 정당한 로비 활동과 공직자를 대상으로 은밀하게 이뤄지는 부정청탁·금품수수를 구분한다. 허용되는 선물·식사접대의 금액 기준이 영국, 독일, 일본보다도 낮다. 공직자가 소속된 기관과 거래 관계에 있거나 소속 기관이 운영하는 규제를 적용받는 법인 또는 개인으로부터 받을 수 있는 선물 등의 금액 기준은 1회에 20달러(약 2만원), 연간으로는 50달러(약 5만원)다. 일본, 영국, 독일도 허용 기준을 규정하고 있으며, 기준을 초과할 때는 예외적으로 상부에 보고하고 승인을 받도록 했다. 일본에서는 과장급 이상 공직자의 경우 5000엔(약 5만원)이 넘는 선물이나 식사대접을 받는 경우 기관장에게 제공받은 금액, 날짜, 제공한 사람의 이름, 직책, 주소 등 내역을 상세히 보고해야 한다. 영국은 각 부처 및 지방정부에서 자체적으로 허용 기준을 마련토록 하고 있다. 런던시 소속 공무원은 시가 정한 대로 25파운드(약 3만 7000원) 이상의 식사를 하거나 선물을 받으려면 관리자에게 승인을 받아야 한다. 영국 외무부 공무원은 제공받은 선물이나 식사의 금액이 30파운드(약 4만 4000원)일 때부터 문제가 된다. 미국과 마찬가지로 로비 활동이 양성화된 나라 중 하나인 독일은 25유로(약 3만원) 이내에서 기관별로 실정에 맞게 선물 수수 기준을 설정하면 된다. 실제로 기관별로 허용 금액 기준이 5배나 차이 난다. 연방 법무부는 5유로(약 6000원)까지 허용하지만, 연방 내무부에서는 5배인 25유로(약 3만원)까지 선물 수수가 가능하다. 금액을 초과한 선물을 수수할 때는 기관 담당자로부터 사전 승인을 받아야 한다. 미국, 영국 등은 공직자가 직위로 인한 외부 강의 사례금을 받는 것을 아예 금지하고 있다. 미국 정부윤리법에 따르면 공직자가 재직 중에 TV방송 출연, 강연, 기고 등의 대가로 사례금을 받으면 1만 달러(약 1100만원) 이하의 벌금에 처해진다. 영국은 장관 행동강령에 이를 규정하고 있다. 일본은 외부 강의 사례금 기준을 따로 규정하고 있다. 국가공무원 윤리규정에 기관별 윤리감독관이 직원의 직무 종류, 내용에 따라 외부 강의에 대한 보수 기준을 정하도록 했다. 한편 김영란법에서는 자신의 권리확보를 위한 청탁은 부정청탁으로 보지 않고 있다. 여러 대법원 판례를 봐도 이 점은 확인된다. 반면 특혜의 부탁, 위법 부당한 처리 부탁 등은 부정청탁에 해당한다. 이와 관련, 감정업에 종사하는 자가 감정물의 평가액을 낮춰 달라는 청탁을 받았을 때, 이는 위법, 부당한 청탁이라는 대법원 판례가 있다. ‘직무 관련성’에 대해 2009년 대법원은 국회의원이 특정 협회로부터 요청받은 자료를 제공하고 그 대가로서 후원금 명목으로 금품을 받았다면 직무관련성이 있는 뇌물 행위로 뇌물죄가 성립한다고 판결했다. 최훈진 기자 choigiza@seoul.co.kr
  • 권익위 해설서로 본 김영란법 정부부처 공무원들의 궁금증 Q&A

    권익위 해설서로 본 김영란법 정부부처 공무원들의 궁금증 Q&A

    10명이 10만원씩 냈으면 무관 ‘부정청탁 및 금품 등 수수의 금지에 관한 법률’(김영란법)의 적용을 받는 직접 대상자는 4만여개 기관, 240만명에 이른다. 배우자까지 합치면 400만명 정도 될 것으로 정부는 보고 있다. 국민권익위원회는 지난 22일 펴낸 217쪽 분량의 해설서에서 부정청탁과 금품 등 수수에 해당하는 행위를 구분하고 구체적 사례를 제시했지만 여전히 ‘직무 관련성’, ‘사회상규’ 등을 어떻게 해석해야 할지 모호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25일 각 부처 공무원들의 궁금증을 취합한 뒤 권익위 청렴총괄과와 법률 전문가에게 자문한 결과를 문답으로 정리했다. Q. 중앙 정부부처 A사무관의 결혼식에 해당 부처와 관련된 협회 직원들이 공동 명의로 축의금 100만원을 내고 피로연에서 1인당 2만원 상당의 식사를 했다면 A사무관은 김영란법에 저촉되나. A. A사무관이 받은 축의금의 출처에 따라 처벌 여부가 달라진다. 협회 직원들이 각 10만원 이하씩 돈을 모아 냈다면 처벌 대상이 아니다. 단, 그 돈의 출처가 협회라는 하나의 법인이라면 문제가 된다. 김영란법 시행령에 따르면 사교·의례·부조 목적으로 허용되는 경조사비 가액 범위는 1인당 10만원 이하다. 협회 자금으로 축의금을 내는 것이라면 이 기준에 따라 10만원 이하여야 한다. Q. 또 다른 부처 B과장은 “어머니가 위독하다. C병원에서 치료를 받을 수 있게 도와 달라”는 친구의 부탁을 받고, 평소 안면이 있는 이 병원 의사 D에게 이를 전달했다. 해당 의사는 부탁을 거절하지 않았지만 사실 아무 조치도 취하지 않았다. 하지만 B과장 친구의 어머니는 병원의 정상적인 절차에 따라 예상보다 빨리 입원치료를 받게 됐다. 이때 B과장은 처벌을 받게 되나. A. 먼저 C병원이 국공립병원이나 사학재단이 운영하는 대학병원이라면 B과장의 행위는 부정청탁에 해당한다. 공무원 신분으로 친구를 위해 부정청탁을 했기 때문에 3000만원 이하의 과태료가 부과된다. B과장의 친구에게 부과되는 과태료는 1000만원 이내다. 중간에서 청탁을 들어준 ‘제3자’에게 더 큰 금액의 과태료가 부과되는 것은 김영란법 입법 취지 자체가 ‘제3자’의 권력 등을 이용한 청탁을 근절하는 데 있기 때문이다. B과장에게 청탁을 받은 의사는 실제로 부정청탁에 따른 직무를 수행하지 않아 형사처벌은 면제되나 거절 의사를 표시하지 않았으므로 징계처분 대상이 된다. Q. E주무관은 소속 부처 산하 시험원에서 주관하는 평가의 평가위원으로서 한 콘도에서 1박 2일간 외부와 단절된 채 하루 6시간씩 총 12시간 동안 평가업무를 수행했다. 시험원은 이에 대한 대가로 1일 30만원씩 총 60만원과 숙박비, 교통비(실비)를 지급했다. 이 경우 시행령상 기준을 어긴 것인지. A. 평가업무의 형태를 들여다봐야 한다. 평가를 위한 위원들 간 토론, 회의 형태였다면 공직자 외부강의료 사례금 기준이 적용된다. 하루 최대 5급 이하 30만원, 과장급 45만원, 차관급 60만원 등이다. 만약 평가 자체만 하고 오는 것이었다면 외부강의로 보지 않기 때문에 정해진 금액 기준은 없는 상태다. Q. 각 과 업무추진비로 1인당 5만원 이상의 선물을 돌리면 김영란법에 저촉되는지. A. 선물을 업무추진비로 구입했는지 여부는 중요하지 않다. 돈의 출처보다 목적이 무엇이냐에 따라 저촉 여부를 따져 볼 수 있다. 공식적인 행사에서 일률적으로 지급하는 선물 등의 경우에는 5만원 이상의 선물을 주고받아도 상관없으나, 업무추진비를 직무와 관련해 특정 공직자 등에게 집행하는 경우 김영란법 시행령상 허용되는 가액 범위 기준인 ‘5만원 이하’여야 한다. 5만원이 넘는 선물을 줄 경우 최대 2~5배에 달하는 금액의 과태료가 부과된다. Q. 중앙부처와 지방자치단체 공동 주관 포럼이 끝나고 해당 지자체에서 오찬을 제공했다면 가액 범위 내에서 먹어야 하는 것인가. A. 공식적인 행사였고, 포럼에 참석한 사람에게 일률적으로 제공되는 식사라면 예외다. 그러나 지자체가 부처 내 특정 공무원을 상대로 식사를 제공한 것이라면 1인당 3만원 이내여야 한다. 최훈진 기자 choigiza@seoul.co.kr
  • [오늘의 눈] 제 식구 감싸기 급급한 인사처/최훈진 정책뉴스부 기자

    [오늘의 눈] 제 식구 감싸기 급급한 인사처/최훈진 정책뉴스부 기자

    대한민국의 심장이 뚫린 사건이 일어난 지 6개월째다. 광화문 정부청사는 국무위원 집무실이 밀집한 보안등급 ‘가급’ 국가중요시설이다. 올 초에는 북한의 장거리 미사일 발사에 이어 청와대 타격 위협 등으로 안보위기 의식이 부쩍 커진 상황이었다. 경계 태세를 강화하라는 대통령 지시가 내려진 지 이틀 만에 20대 공무원 시험 응시생이 정부청사를 5차례나 무단으로 침입한 사실이 드러났다. 황교안 국무총리는 “결코 있을 수 없는 일”이라며 “강도 높은 공직 감찰에 착수해 문제가 드러난 공무원은 엄정 처리하겠다”고 말했다. 하지만 실제 엄정 처리가 이뤄졌는지는 의문이다. 지난달 17일 국무총리 소속 중앙징계위원회는 이 사건과 관련해 징계가 요구된 공무원 11명 중 절반에 가까운 5명을 불문경고로 의결했다. 잘못은 인정되나 죄를 묻지 않겠다는 뜻이다. 가장 낮은 수준의 징계 처분이다. 인사 기록에 남기는 하지만 6개월간 승진 제한을 받는 견책 징계보다 약하다. 인사혁신처 인재개발국 국장, 채용관리과 과장 등이 여기에 포함됐다. 이번 사건의 겉으로 드러난 요인은 구멍 뚫린 청사 보안이지만 허술한 시험 제도 운영, 성적 관리 등은 보다 근본적인 원인 제공을 했다. 공시생 송씨가 응시한 지역인재 선발 전형은 해마다 지역별 대학의 ‘학교장 추천’을 받아 100명 이상의 국가직 7급 공무원을 선발하는 제도다. 송씨는 학교장 추천에 반영되는 모의고사 시험에서도 이미 한 차례 부정을 저질렀지만 인사처는 사전에 이를 걸러내지 못했다. 그뿐만 아니라 필기시험 성적 결과를 관리하는 공무원은 국정원의 공공기관 PC 보안 지침을 지키지 않았으며, 문서에 암호조차 걸어 놓지 않았다. 사건이 터진 후에도 인사처는 해당 과 사무실 도어록 옆에 적어 놓은 비밀번호를 지우는가 하면, 외부 침입 사실을 확인하고도 이틀이 지나서야 상부에 보고했다. 또 행정자치부는 자체 감사를 벌여 중징계를 요구한 반면, 근본적 원인 제공을 한 인사처는 추가 감사도 없이 경징계를 요구했다. 공무원의 직무태만 등 소극행정 근절을 외쳐 온 인사처가 정작 부처 내 소극행정에 대해서는 ‘제 식구 감싸기’를 한 것이다. 인사처 관계자는 “국무총리실 감찰 결과를 토대로 징계위원회에 경징계를 요구했다”며 “감찰 결과가 충분하다고 판단해 인사처 자체적으로 추가 조사를 하지는 않았다”고 말했다. 이번 사건으로 가장 강도 높은 징계를 받은 사람은 행자부 정부서울청사관리소 소속 2~3년차 방호관이다. 공시생이 침입한 당일 당직근무를 했던 방호관과 공시생이 훔쳤던 공무원 신분증의 주인인 또 다른 방호관에게 전체 11명 중 가장 센 수위의 징계인 감봉 1월이 내려졌다. 정부청사 관리를 총괄하는 정부청사관리소 국장, 과장, 계장은 감봉 1월보다 한 단계 낮은 조치인 견책을 받았다. 행자부와 인사처 관계자는 “보직을 맡은 공무원이라면 표창이 하나쯤 있는데, 이번 징계 결과도 표창이 있는 국장, 과장 등은 덕분에 감경 조치됐다”고 설명했다. 결국 정부청사의 보안 시스템을 책임지는 관리자들이 일선에서 근무하는 방호관보다 더 낮은 징계 처분을 받은 것이다. choigiza@seoul.co.kr
  • [권익위 해설서로 본 김영란법] 공무수행 민간인, 관련사서 ‘쪼개기’ 금품수수 위법

    [권익위 해설서로 본 김영란법] 공무수행 민간인, 관련사서 ‘쪼개기’ 금품수수 위법

    오는 9월 28일 ‘부정청탁 및 금품 등 수수 금지에 관한 법률’(김영란법)이 예정대로 시행되면 직무 관련 여부와 관계없이 동일인으로부터 1회에 100만원 또는 회계연도에 300만원을 초과하는 금품을 받거나 요구할 경우 3년 이하 징역 또는 3000만원 이하 벌금을 받게 된다. 지난 22일 대통령 직속 규제개혁위원회에서는 ‘수수 금지 금품 등의 예외사유’로 올해 5월 국민권익위원회가 입법예고한 시행령 제정안에 동의했다. 이로써 원활한 직무수행, 사교·의례, 부조 목적으로 제공할 수 있는 음식물·선물·경조사비의 가액 범위가 권익위 안대로 각 3만원, 5만원, 10만원으로 확정됐다. 금품 등 수수와 관련해 실제 상황에서 법이 어떻게 해석되고 적용될 수 있는지 권익위 해설집에 제시된 사례를 통해 알아봤다. ●출처 같고 시간 근접땐 동일인·1회 간주 한 지방자치단체에서 진행하는 건축사업의 설계심의 담당 위원인 건축사 A씨는 심의대상으로 상정된 한 건설회사 임원 B씨로부터 70만원 상당의 양주를 선물받았다. 같은 회사의 직원 C씨는 A씨에게 별도로 30만원 상당의 상품권을 건넸다. 이 회사의 또 다른 직원 D씨는 A씨에게 선물 대신 식사를 대접하고 30만원을 계산했다. B, C, D 3명으로부터 총 130만원어치의 선물과 식사대접을 받은 A씨는 김영란법에 따른 처벌 대상일까. 먼저 지자체가 구성한 위원회 심의위원인 A씨는 공직자 신분은 아니지만 어떤 명분으로도 금품 등을 수수해서는 안 된다. 김영란법 제11조에 적시된 ‘공무수행 사인’에 해당하기 때문이다. 또 B, C, D 3명을 ‘동일인’으로 볼 수 있는지 여부는 이들이 A씨에게 제공한 금품의 출처에 달렸다. 이 경우 설계심사라는 동일한 목적으로 건설회사가 금품을 제공한 것이기 때문에 B, C, D는 동일인이라고 볼 수 있다. 금품을 분할해 전달하는 ‘쪼개기’를 했어도 횟수는 1회로 평가된다. B, C, D가 A씨를 만난 것 자체가 연속적으로 일어난 일이고, 모두 심의대상을 처리하기 위한 것이라는 목적상 관련성이 있기 때문이다. 종합해 볼 때 A씨가 3년 이하 징역 또는 3000만원 이하 벌금을 받아야 하는 사유는 비교적 명확하다. 문제는 B, C, D다. 언뜻 보면 모두 A씨에게 직무와 관련해 1회 100만원 이하의 금품 등을 제공했으므로 각자 제공액의 2배 이상 5배 이하 과태료 부과 대상이다. 하지만 만약 B, C, D가 상호 연락하에 공동으로 제공행위를 했다면 모두 1회 100만원 초과 제공으로 처벌될 수 있다. 이 경우 건설회사도 형사처벌 대상이 된다. 다만 권익위는 임직원의 위반행위를 방지하기 위한 상당한 주의·감독 의무를 게을리하지 않은 경우 면책이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배우자 후원금 수수 알았다면 신고해야 지방자치단체 E시장의 배우자 F씨는 사회복지시설을 운영 중이다. 어느날 F씨가 주최한 후원인의 밤 행사에 E시장의 초등학교 동창인 건설업자 G씨가 참석해 300만원을 후원금으로 냈다. G씨는 현재 이 지자체가 추진 중인 체육관 건립공사 입찰에 참여한 상태다. E시장은 이와 관련, 김영란법에 따라 처벌을 받게 될까. 공직자 등의 배우자는 공직자 등의 직무와 관련해 1회 100만원을 초과하는 금품을 수수해서는 안 된다. 배우자가 자신의 직무와 관련해 1회 100만원 초과 금품을 수수했더라도 공직자 등 본인이 이 사실을 인지하지 못했다면 제재 대상이 아니다. 반면 공직자 등이 이 사실을 인지하고 있었다면 신고해야 할 의무가 있다. 알면서 신고하지 않았다면 형사처벌 대상이다. 직무 관련성을 따질 때는 공직자 등이 현실적으로 담당하지 않은 직무라도 법령상 직무권한에 속하는 직무까지 포함해야 한다. 또 결정권자를 보좌하거나 영향을 줄 수 있는 직무도 마찬가지다. 자기 소관 외 사무를 일시 대리하거나, 동료로부터 잠정적으로 사실상 권한을 위임받더라도 직무 범위에 포함된다. ●학부모·민원인에 금품 수수 일절 금지 학급 담임교사는 학부모로부터 5만원 이하의 촌지나 선물이라도 받아서는 안 된다. 올해 5월 입법예고된 김영란법 시행령 제정안에 따르면 공무원 등이 원활한 직무수행, 사교·의례, 부조 목적으로 직무와 관련이 있는 사람이 제공하는 5만원 이하의 선물을 받는 것은 허용된다. 단 가액 범위 이내라도 공정한 직무수행을 저해할 수 있다고 판단되면 제한을 받는다. 학급 담임교사 선물 수수는 여기에 해당되기 때문에 제한된다는 게 권익위의 설명이다. 그동안 학부모 관련 단체들은 김영란법 시행령의 가액 범위 기준이 그대로 시행되면 교사가 5만원 이하의 선물이나 촌지를 받는 것을 암묵적으로 용인해 주는 게 아니냐는 우려를 쏟아냈다. 이와 관련된 명확한 해석이 담긴 것이다. 같은 의미로 인허가 신청 민원인이나 조사 대상자 등으로부터 선물을 받는 것은 금액이 기준을 넘지 않아도 예외로 인정되지 않아 처벌을 받게 된다. 금품 수수 예외로 인정되는 8가지 사유로는 ▲동창회, 종교단체, 동호인회, 향우회 등이 정하는 기준에 따라 구성원에게 제공하는 금품 ▲특별히 장기적·지속적 친분관계를 맺고 있는 사람이 질병·재난으로 어려운 처지에 있을 때 제공하는 금품 등이 포함됐다. 예를 들어 중앙부처 공무원 H씨가 속한 초등학교 동창회 회칙에 자녀 결혼 시 100만원의 경조사비를 줄 수 있다는 기준이 있다면 동창회 회장이 100만원을 건넨 경우 문제가 안 되지만, 250만원을 줬다면 형사처벌을 받게 된다. 또 돈을 건넨 사람이 동창회 대표 자격으로 전달한 게 아니라, 개인적으로 돈을 준 것이라면 형사처벌 대상이다. 다만 ‘장기적·지속적 친분관계’를 어느 정도로 볼 수 있는 것인지는 여전히 모호하다. 최훈진 기자 choigiza@seoul.co.kr
  • [단독] 엄벌한다더니… ‘공시생 청사침입’ 공무원들 물징계

    20대 공무원 시험 응시생이 지난 2월부터 약 2개월간 서울 세종로 정부서울청사를 무단으로 침입한 사건과 관련된 공무원 11명에 대한 징계가 솜방망이 수준에 그친 것으로 확인됐다. 앞서 황교안 국무총리는 북한의 장거리 미사일 발사 위협 등으로 경계 태세를 강화해야 할 시점에 정부청사가 뚫린 것은 있을 수 없는 일이라며 국무총리실이 직접 감찰을 실시해 문제가 드러난 관련 부서 공무원을 엄정 처리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하지만 이번 사건으로 징계가 요구된 11명 가운데 6명은 중앙징계위원회에서 경징계에 해당하는 감봉 또는 견책을 받았고 나머지 5명은 기존에 받았던 표창으로 감경 조치돼 ‘불문경고’를 받았다. 불문경고는 징계의 일종으로 1년간 인사기록 카드에 기재돼 표창 대상자에서 제외되는 등 불이익이 따르긴 하지만 경징계 중에서도 가장 낮은 수준인 견책보다도 가벼운 수준의 조치다. 24일 행정자치부와 인사혁신처에 따르면 이번 사건과 관련해 행자부는 징계위에 정부서울청사관리소 소속 공무원 5명에 대해 중징계를 요구했다. 징계위에서는 공시생이 시험 성적을 조작한 날 당직 근무자를 포함한 방호관 2명에 대해서는 감봉 1개월, 정부서울청사 관리를 총괄 담당하는 국·과장과 계장 3명은 감봉 1개월에서 한 단계 낮은 수준인 견책으로 징계 수위가 확정됐다. 행자부 관계자는 “국무총리실이 실시한 감찰 결과를 받고 나서 부처 자체적으로 추가 조사를 벌인 결과 사안이 중하다고 판단돼 중징계를 요구했다”며 “징계위에서 관리 책임이 큰 국장, 과장, 계장보다 2~3년차 방호관의 징계 수위가 높게 확정된 것은 표창 감경이 이뤄지지 않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국가공무원법상 공무원 징계는 파면, 해임, 강등, 정직(1~3개월)의 중징계와 감봉(1~3개월), 견책의 경징계로 나뉜다. 반면 인사처는 애초부터 인재개발국 국장, 채용관리과 과장, 7급 지역 인재 시험을 담당하는 주무관 등 6명에 대해 경징계를 요구했으며 실질적으로 1명만 견책 징계로 확정됐다. 나머지 5명은 견책에서 표창 감경돼 불문경고로 확정됐다. 징계위는 지난달 17일 위원회를 열어 이같이 징계 수위를 의결한 뒤 24일 해당 부처에 통보했다. 최훈진 기자 choigiza@seoul.co.kr
  • [권익위 해설서로 본 김영란법] “택시 블랙박스 장착 지원을” 국회의원이 다수의 민원 전달한 건 괜찮아요

    민원인이 법령을 위반하는 내용을 요구하더라도 법령 기준이 정한 절차와 방법에 따르는 경우 부정청탁의 예외로 인정된다. 기존 법령이 충분한 권익보호를 하지 못한다고 느끼는 민원인에게 법령을 위반하는 내용을 요구할 기회를 부여할 필요가 있다는 판단이다. 다만, 법령 기준에서 정한 절차 방법과 별도로 법령을 위반하는 내용을 요구하는 경우에는 부정청탁에 해당한다. 국민권익위원회는 22일 펴낸 부정청탁 및 금품 등 수수의 금지에 관한 법률(김영란법) 해설집에서 김영란법 제5조 2항에 적시된 ‘부정청탁의 예외 사유’를 이렇게 풀이했다. 예외 사유 중 가장 큰 논란이 됐던 것은 선출직 공직자, 정당, 시민단체 등이 제3자의 고충민원을 전달하는 경우다. 선출직이라는 이유로 ‘예외’로 인정되는 것은 또 다른 특권에 해당한다는 비판 여론이 제기돼 왔다. ●특정인 아닌 다수가 혜택보는 3자의 민원 전달 허용 이와 관련, 해설집에는 구체적인 사례가 제시됐다. 보조금을 지급해 달라는 어린이집 원장 A씨의 고충민원을 지방자치단체 지방의회 의원이 해당 지자체의 보조금 지급 업무 담당자에게 전달하고, A씨가 보조금을 지급받도록 했다면 이 경우는 예외 사유가 아니라는 설명이다. 보조금·장려금 등 배정 지원 직무는 김영란법상 부정청탁 대상에 해당하기 때문이다. 민원을 전달하는 주체가 공익을 목적으로 하는 선출직 공직자인 것은 맞지만 해당 민원으로 인해 특정인이 특혜를 입었다면 예외 사유를 정한 취지에 부합하지 않는다는 뜻이다. 반면, 택시 운전자 A씨가 동료들을 대표해 국회의원에게 요구한 사항은 부정 청탁이 아니다. A씨는 택시에 블랙박스 장착 비용을 지원하는 법이 통과되기 전 사비를 들여 블랙박스를 부착했다. 법 통과 이전에 블랙박스를 부착한 택시에 대해서도 지원을 해 달라는 A씨의 요구는 국회의원을 통해 정부 담당자에게 전달됐다. 이 경우 부정청탁에 해당되지 않는다. 다수의 이익집단에 혜택이 돌아간다는 이유에서다. ●공개된 장소·언론매체 통한 요구도 제외 피켓시위 등 공개된 장소나 TV 방송, 신문 등 언론매체를 통해 하는 요구도 부정청탁 예외 대상이다. 부정청탁의 전제는 몰래 요구하는 것이며, 불특정 다수가 인식한 상태에서 이뤄지는 요구는 자율적으로 통제장치 역할을 한다는 게 권익위의 설명이다. 최훈진 기자 choigiza@seoul.co.kr
  • 김영란법 ‘3·5·10만원’ 규개위 통과

    김영란법 ‘3·5·10만원’ 규개위 통과

    2년간 성과 분석 후 권익위서 재검토 시행령 제정안 9월 초까지 최종 확정 대통령 직속 규제개혁위원회(이하 규개위)가 이른바 ‘부정청탁 및 금품 등 수수의 금지에 관한 법률’(김영란법) 시행령 제정안에 동의했다. 제정안은 사립학교 교원과 언론인이 사교·의례 목적으로 제공받을 수 있는 가격 범위를 음식물 3만원, 선물 5만원, 경조사비 10만원으로 정하고 있다. 다만 규개위는 시행령의 일몰기한을 2018년 말로 정했다. 규개위는 지난 8일 국민권익위원회가 요청한 김영란법 제정안에 대한 규제심사를 진행한 결과를 22일 발표했다. 규개위는 “심의과정에서 국민 의식 수준과 선진국 수준에 맞는 공정하고 청렴한 사회 구현을 위한 범사회적인 노력이 긴요하다는 점을 고려했다”고 밝혔다. 다만, 규개위는 가액 기준에 대한 경제계 등의 이견을 감안해 2018년 말까지 규제의 집행성과를 분석하고 타당성에 대해 권익위에서 재검토하도록 권고했다. 이날 심사의 대상은 사립학교 교원과 언론인에 대해 허용되는 선물, 음식물 등의 가액 범위와 직무 관련 외부 강의료 상한액이다. 공무원과 공직유관기관 공직자는 민간인이 아니어서 규제개혁 심사에서 제외된다. 규개위는 이날 오후 2시부터 정부서울청사에서 소속 위원 19명과 권익위, 농림축산식품부, 해양수산부, 중소기업청 등 관계부처가 참석한 가운데 회의를 열어 안건으로 올라온 김영란법 시행령 제정안의 규제 타당성 등에 대해 심의했다. 앞서 20일 농식품부 등은 규개위에 농축수산업의 피해를 줄이기 위해 금액 기준을 높이고 시행 시기를 조율해야 한다는 내용을 담은 의견서를 제출했다. 다른 경제부처들도 금액 기준이 과도하다는 의견을 밝혔다. 규개위는 향후 2년간 추이를 지켜보고 관계부처의 우려대로 경제에 미치는 파급 효과가 클 경우 재검토하겠다는 입장이다. 이날 규개위 회의에 참석한 권익위 관계자는 “규개위원들이 경조사비를 5만원으로 정하지 않은 이유에 대해 물을 정도로 원안을 긍정적으로 고려하는 분위기였다”며 “향후 2년간 설, 추석 등 명절 때 김영란법 시행에 따른 영향이 어떨지 살펴보고 다시 검토하겠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로써 시행령 제정안은 법제처로 넘어가 법제 심사를 받게 된다. 차관회의와 국무회의를 거쳐 이르면 9월 초까지 시행령을 최종 확정할 계획이다. 최훈진 기자 choigiza@seoul.co.kr
  • 가정폭력 보호시설 여성 ‘자택주소’ 쓴다

    내년 1월부터 가정폭력·성폭력 피해자 보호시설에 입소해도 주민등록상 주소지는 ‘입소 전 자택 주소’로 등록할 수 있게 된다. 종전에는 보호시설에 입소한 피해자들의 주소지가 ‘거주 불명’으로 등록됐다. 그로 인해 과태료 부과, 취업 불이익, 금융기관 신용도 하락 등 불이익이 따랐다. 행정자치부는 이런 내용을 담은 주민등록법 시행령과 시행규칙 개정안을 입법예고한다고 21일 밝혔다. 여성가족부에 따르면 전국 가정폭력 피해자 보호시설은 70곳으로 입소정원은 1164명이다. 성폭력 피해자 보호시설은 전국에 30곳이 있으며 353명이 입소할 수 있다. 가정폭력 방지 및 피해자 보호 등에 관한 법률(가정폭력방지법)상 보호시설의 주소와 위치를 비공개로 관리하는 명확한 근거 규정은 없다. 하지만 주소지가 알려지면 피해자들이 가해자로부터 추가 피해를 입을 수 있기 때문에 주소와 위치는 비공개로 관리된다. 이런 이유로 보호시설에 입소한 피해자들은 전입신고를 할 수 없었다. 문제는 현행 주민등록법상 ‘거주 불명’으로 등록되면 주민등록 등·초본을 발급받을 때 표시되는 등 각종 불이익이 발생한다는 점이었다. 이와 관련한 민원이 접수되자 국민권익위원회는 지난해 12월 행자부에 주민등록법 시행령을 개정하고 여가부에 보호시설 비공개에 대한 근거 규정을 마련하도록 권고했다. 이번 시행령·시행규칙 개정은 이에 따른 후속 조치다. 이번에 입법예고된 개정안에는 주민등록증을 발급하거나 분실 후 재발급할 때 신청, 발급, 교부 등 진행 상황을 문자메시지로 통보해 주는 서비스를 제공하도록 하는 내용도 담겼다. 주민등록증 발급 절차도 개선된다. 주민등록증 발급을 위해 지문을 등록할 때 앞으로는 잉크 대신 전자 스캐너를 이용할 수 있게 된다. 또 주민센터에서 주민등록 등·초본을 발급받을 때 신분증이 없어도 지문을 이용해 신분을 확인할 수 있도록 시행규칙을 개정한다. 최훈진 기자 choigiza@seoul.co.kr
  • 만혼 해법은 고용·양육·주거 총체적 지원

    만혼 해법은 고용·양육·주거 총체적 지원

    출산율 저하 시 연금재정 고갈 신혼임대·전세자금 대출 확대 우리나라의 저출산 관련 지원대책은 합계출산율이 1.08명까지 떨어진 2005년 시동이 걸렸다. 합계출산율은 출산 가능한 여성의 나이인 15세부터 49세까지를 기준으로, 한 여성이 평생 동안 낳을 수 있는 자녀의 수를 말한다. 저출산 문제가 더 심화되면 연금재정이 고갈될 것이라는 위기의식에서 정부는 당시 저출산·고령사회기본법을 제정하고, 제1차 저출산·고령사회 기본계획(2006~2010년)을 수립했다. 기혼 가구의 보육 부담을 낮추는 데 방점이 찍혔다. 보육시설을 확대하는 것만으로는 일하는 여성이 아이 낳기를 기피하는 현상을 막을 수 없다는 판단에서 제2차 저출산·고령사회 기본계획(2011~2015년)은 일·가정 양립 지원에 초점을 뒀다. 정액제(50만원)였던 육아휴직 급여를 통상임금의 40%로 지급하기 시작한 것도 이때부터다. 육아휴직, 육아기탄력근로 등 출산 후에도 여성이 일을 그만두지 않을 수 있도록 돕는 정책들이 주를 이뤘다. 하지만 이런 대책이 중소기업이나 비정규직 근로자로 확산되기에는 역부족이었다는 평가를 받는다. 또 1·2차 기본계획은 사회구조적 원인 등 장기적이고 근본적인 문제 해결보다 미시적인 대책만을 담았다는 비판이 적지 않다. 지난해 기준 우리나라 합계출산율은 1.21명으로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평균 합계출산율인 1.7명에 비해 여전히 낮은 수준이다. 제3차 저출산·고령사회 기본계획(2016~2020년)에 담긴 정책의 패러다임 자체가 바뀐 것은 이 때문이다. 사회구조적인 관점에서 보다 장기적으로 저출산 문제의 해법을 찾아야 한다는 인식이 커진 것이다. 정부는 출산율 급감의 주원인으로 고용, 출산·양육, 주거 부담으로 인한 만혼(晩婚) 현상을 지목했다. 신혼부부 전세임대주택 지원 기준을 현행 도시근로자 월평균 가구 소득의 50%에서 70%로 완화하고, 전세자금 대출 금액도 상향하는 등의 대책이 3차 기본계획에 포함됐다. 보건복지부 관계자는 “3차 계획에서 합계출산율을 2020년 1.5명, 2045명 2.1명 수준까지 확대하는 수치 목표를 제시한 것은 향후 5년간 노인은 늘고 청년 인구가 줄어드는 인구 절벽 위기를 맞기 때문”이라며 “비혼·만혼 해소에 정부가 계속해서 강력한 드라이브를 걸어야 하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최훈진 기자 choigiza@seoul.co.kr
  • [공무원이 들려주는 공직이야기]예산편성·경제정책 총괄… 나라 살림 컨트롤타워

    [공무원이 들려주는 공직이야기]예산편성·경제정책 총괄… 나라 살림 컨트롤타워

    공무원이 들려주는 공직 이야기’ 27회에서는 경제정책과 예산 및 세제 등을 총괄하는 기획재정부 소속 공무원을 소개한다. 내년도 예산편성 작업이 한창인 기획재정부 예산실 예산정책과에 올해 2월 임용된 새내기 주무관의 입직 과정과 맡고 있는 업무, 공직에 입문한 소회 등을 들어 봤다. 해마다 기획재정부의 나라 살림살이 짜기가 시작되면 전국 공무원들이 정부세종청사를 찾는다. 예산 확보 협의를 위해서다. 예산편성권을 쥔 기재부는 우리나라의 중장기 경제정책을 수립하고 총괄한다. 재원을 배분하는 전 과정이 기재부의 핵심 업무다. 기재부 예산실은 오는 8월 초까지 정부 부처와 지방자치단체가 제출한 예산 요구서를 들여다보고 불필요한 예산을 삭감해야 하기에 눈코 뜰 새 없이 바쁜 시간을 보내고 있다. 올해 2월 이곳에 새로 임용된 김재영(28·7급 일반행정) 주무관은 “내년도 예산안은 물론 조선업 구조조정, 브렉시트(영국의 유럽연합 탈퇴) 등 대내외 경제 여건에 대응하기 위한 추가경정예산안을 함께 편성하는 시기”라며 “경제학을 전공한 터라 관련이 있는 부처에 지원하게 됐다”고 말했다. 고려대 식품자원경제학과를 졸업한 김 주무관은 지난해 11월 82.1대1의 경쟁률을 뚫고 국가공무원 7급 시험에 합격했다. 김 주무관이 밝힌 합격 전략은 하루하루 꾸준한 리듬으로 공부하되 적절한 휴식을 취하는 것이다. 그는 “빨리 합격해야 한다는 조급함보다 반드시 합격할 것이라는 믿음을 가지는 게 중요하다”며 “주로 학교 도서관에서 인터넷 강의를 들으면서 준비했다”고 전했다. 임용 6개월째인 김 주무관은 하루하루를 분주하게 보낸다. 출근은 9시 정시에 하지만 예산편성 시기라 자정을 넘겨 일할 때가 잦다. 예산정책과에서 주관하는 일은 크게 4가지다. 먼저 추경안 편성이다. 김 주무관은 각 편성 부서에서 작성한 자료를 모아 최종 결과 보고서를 만드는 작업을 돕고 있다. 추경안의 홍보 문구 일부를 직접 작성하기도 했다. 두 번째는 지난해 시행한 사업 가운데 집행 실적과 성과 평가 실적이 저조하거나 제도 개선이 필요한 사업에 들어간 예산을 각 부처가 자율적으로 절감하도록 하고, 절감된 재원을 국정과제 등 주요 정책에 재투자하는 ‘지출 효율화’ 작업이다. 김 주무관은 엑셀 프로그램을 활용해 지출 효율화 대상 사업의 재원표를 관리하고, 지출 효율화 작업이 제대로 이뤄졌는지에 대한 결과 보고서를 통계로 작성하는 일을 돕는다. “정부 정책이 실현되려면 예산편성이 필수적인데, 예산실에서 편성된 예산으로 사업이 시행되다 보니 전 직원이 막중한 책임감을 갖고 함께 논의하는 모습이 처음에는 굉장히 인상적이었습니다.” 재정통계 작성도 예산정책과의 몫이다. 김 주무관은 의무지출 관련 통계를 맡았다. 정부의 지출은 크게 재량지출과 의무지출 두 가지로 나뉜다. 현재 우리나라는 복지지출의 증가로 의무지출 비중이 점점 높아지고 있다. 이 부분을 관리하기 위한 기초 작업으로 정확한 의무지출 통계를 작성하는 것이 중요하다. 그 밖에 대외 협력 업무도 있다. 국회나 다른 부처의 예산편성 관련 문의에 응대하는 것이다. 기재부 안에서도 예산실은 업무량이 많은 편이다. 야근도 잦다. 예산을 담당하기에 숫자를 보고 관리하는 일이 주를 이룬다. 김 주무관은 “업무량이 많기로 알려진 예산실에 발령받았을 때 긴장됐던 게 사실”이라며 “법령에 따라 기한과 절차가 정해진 일인 만큼 늦게까지 남아 일하는 것은 어쩔 수 없는 부분”이라고 설명했다. 부서원마다 각각 맡은 업무는 다르지만 협동할 일이 대부분이다. 그러다 보니 과 전체 일정에 따라 하루하루 업무가 정해진다. 전 부서원이 협동해 맡은 업무를 수행했을 때 가장 큰 보람을 느낀다고 김 주무관은 밝혔다. 그는 “모두 힘을 합쳐 만든 추경안이나 내년도 예산안이 완성돼 국회에 제출되고, 실제 예산으로 편성되는 과정을 보면 정말 뿌듯할 것 같다”고 말했다. 짧은 기간 동안 김 주무관이 공무원에게 가장 필요하다고 생각한 자질은 책임감 있는 자세다. 국민 생활에 직접적인 영향을 주기 때문이다. 또 어려운 업무를 맡아도 쉽게 포기하지 않고 해결해 내는 힘과 갈등 조정 능력이다. 김 주무관은 “예산실에서는 각 부처나 공공기관 직원들과 소통할 일이 많다”며 “꼭 필요한 사업에 알뜰하게 예산을 편성하려면 무엇보다 소통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국가재정과 예산편성 전반에 대해 기본적으로 이해하고 있어야 하지만 무엇보다 선배들에게 다가가 적극적으로 배우려는 태도가 가장 중요한 것 같다”고 덧붙였다. 최훈진 기자 choigiza@seoul.co.kr
  • “평창올림픽 사업비 2244억 부족”

    기념주화 등 재정 축소 반영 일부 경기장은 안전성 문제 평창동계올림픽 대회 사업비가 최소 2244억여원이 부족할 것이라는 감사 결과가 나왔다. 적자가 발생할 경우 국가가 부담을 떠안아야 한다. 또 일부 종목의 경기장은 설계 과정에서 안전성이 충분히 확보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감사원은 올 3월부터 4월 22일까지 평창동계올림픽조직위원회를 비롯해 10개 기관을 대상으로 실시한 ‘2018 평창 동계올림픽 준비 실태’ 감사 결과를 20일 공개했다. 감사원에 따르면 조직위가 지난해 10월 수립한 제3차 대회 재정계획에서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지원금, 스폰서 수입 등 총수입은 2조 2731억원으로 총지출액과 동일하다. 하지만 실제로는 총 2244억여원의 사업비가 부족할 것으로 추정된다고 감사원은 지적했다. 구체적으로 조직위는 기념주화 제작·판매에 557억원의 사업비가 필요한 것으로 조사됐는데도 지출액에 329억원만 반영하는 등 5개 세부사업에 들어갈 사업비 2840억여원을 1607억여원으로 축소해 재정계획에 반영했다는 것이다. 이 밖에도 원주·강릉 철도 역사 지원시설 설치 등 8개 사업비 711억원은 아예 재정계획에 반영되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고 감사원은 밝혔다. 반면 총수입액은 부풀려졌다. 제3차 대회 재정계획에는 IOC 지원금 수입으로 4496억원이 반영됐다. 하지만 실제로는 최소 300억원의 부가가치세가 차감되기 때문에 수입이 과다계상됐다는 것이다. 부가가치세는 대회와 관련, IOC로부터 재화나 용역을 공급받을 경우 국내에서 부담하게 되는 세금이다. ‘중봉 알파인(활강) 경기장’, ‘아이스하키Ⅱ 경기장’ 등 일부 종목 경기장은 안전성에 문제가 있는 것으로 지적됐다. 정선에 건설 중인 중봉 알파인 경기장은 감리업체가 비탈면 구간의 안정성이 부족해 보강이 필요하다는 설계업체의 의견을 발주청에 보고하지 않아 보강이 실시되지 않았다. 강릉에 들어서는 아이스하키Ⅱ 경기장의 경우 곡면 형태의 지붕에 눈이 쌓일 경우 가장자리 쪽으로 하중이 몰려 붕괴 위험이 있는데도 이를 감안하지 않고 설계한 것으로 확인됐다. 평창동계올림픽조직위는 감사원 감사 결과에 대해 “대회재정계획은 올림픽 개최에 필요한 여러 사업이 구체화되거나 확정되어 가는 과정에서 신규로 소요가 발생하거나 여건이 변동돼 다음번 재정계획 수립에 추가 반영했기 때문”이라면서 “IOC에서도 대회재정계획을 수차례에 걸쳐 수립하도록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최훈진 기자 choigiza@seoul.co.kr 한재희 기자 jh@seoul.co.kr
  • 국제항공소년단 한자리에

    항공우주 분야 진출을 꿈꾸는 국내외 청소년들이 한자리에 모인다. 공군은 오는 27일부터 29일까지 2박 3일 동안 충북 청주 공군사관학교에서 영국과 스위스 등 8개국에서 온 국제항공소년단원 19명과 한국항공소년단 80명이 항공우주캠프를 개최한다고 19일 밝혔다. 항공우주캠프는 청소년기에 간접적인 체험과 학습을 통해 항공우주 분야에 대한 꿈을 키울 수 있도록 돕는다는 취지로 2007년 시작돼 올해로 10년째를 맞았다. 이날 입국한 해외 청소년들은 다음달 3일까지 항공우주캠프를 비롯해 한국항공우주산업 시찰, 공군부대·원자력 산업시설·비무장지대(DMZ) 안보 현장 견학 등 다양한 프로그램에 참여할 예정이다. 최훈진 기자 choigiza@seoul.co.kr
  • ‘中어선 불법 어로 단속’ 인천해경 고충 듣는다

    불법 조업을 하는 중국 어선을 단속하는 국민안전처 소속 의무경찰대원을 대상으로 ‘정부3.0 맞춤형 이동신문고’가 운영된다. 국민권익위원회는 21일 인천 중구 북성동에 위치한 국민안전처 중부해양경비안전본부 소속 인천해양경비안전서를 찾아가 의무경찰대원 150명이 특수한 근무 환경에서 겪는 애로 사항을 상담한다고 19일 밝혔다. 정부3.0 맞춤형 이동신문고는 관심과 배려가 필요한 계층이나 직업군이 있는 현장을 직접 찾아가 건의 사항을 수렴해 고충을 해소하고 정부 정책에 반영하는 소통창구다. 인천해경 의무경찰대원은 중국 어선의 불법 조업 행위를 단속하는 것을 비롯해 선박의 출·입항 통제, 선박 검문 활동 등 지원 업무를 하고 있다. 권익위는 경찰 분야 전문조사관 6명으로 상담반을 꾸렸다고 밝혔다. 최훈진 기자 choigiza@seoul.co.kr
  • 성희롱 아닌 말실수로 고위직 첫 파면 중징계

    성희롱 아닌 말실수로 고위직 첫 파면 중징계

    진경준 등 악화된 여론 반영… 연금·퇴직수당 반토막 처분 중앙징계위원회가 “민중은 개·돼지나 마찬가지다. 먹고살게만 해 주면 된다”는 발언으로 파문을 일으킨 나향욱(47) 전 교육부 정책기획관의 파면을 의결한 19일 정만석 인사혁신처 윤리복무국장은 “공과 사를 불문하고 특정 행위로 인해 공직에 대한 국민의 신뢰를 얼마나 저하시켰는지에 따라 징계 수위를 확정한 것”이라고 밝혔다. 나 전 국장의 파면 사유는 국가공무원법 제63조 품위유지 의무 위반이다. 인사처 관계자는 “해임과 달리 연금을 삭감하는 중징계라 금품수수 등 형사사건으로 불거진 경우에 제한돼 있었다”며 “성희롱이 아닌 말실수로 고위공무원 파면을 의결한 전례를 찾아볼 수 없다”고 설명했다. 인사처에 따르면 국가공무원 파면 비율은 2013년 4.8%에서 2014년 3.8%로 감소했다가 지난해 4.3%로 다시 늘었다. 이례적인 징계 수위가 결정된 데에는 ‘120억대 주식 대박’으로 의혹을 산 진경준(49·구속) 검사장 등 고위공직자에 대한 비판 여론이 커진 상황도 요인으로 작용했을 것으로 보인다. 임도빈 서울대 행정대학원 교수는 “강력한 징계가 잇따른 비위 사태로 국민들의 정부에 대한 신뢰도가 떨어진 상황에서 나 전 국장에 대한 강력한 징계는 공직사회에 던지는 하나의 메시지로서 상징적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 앞서 교육부는 나 전 국장의 발언으로 공분을 사자 ‘파면’ 조치하겠다고 밝혀왔다. 통상 징계 요구권자는 크게 중징계와 경징계 2가지로 징계를 요구할 수 있으나, 책임론이 불거지자 여론을 달래기 위해 가장 강력한 징계 처분을 거론한 것이다. 이런 상황에서 인사처는 부담을 떨칠 수 없는 입장이었다. 나 전 국장의 징계가 단순히 고위공직자에 대한 국민의 비판여론을 잠재우기 위한 이례적인 케이스로 그쳐서는 안 된다는 목소리도 있다. 이번 사건을 계기로 국가공무원 선발부터 교육·평가를 맡는 인사처가 근본적인 처방을 내놔야 한다는 것이다. 이종수 연세대 행정학과 교수는 “부패, 비위에 대해서는 비교적 명백한 징계 규정을 뒀지만 품위유지 의무 등 징계 기준엔 모호한 측면이 있다”며 “그런 만큼 국가공무원의 공직관을 평소에 제대로 평가·검증할 수 있는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말했다. 최훈진 기자 choigiza@seoul.co.kr
  • 내가 부모가 된다면… 수업 듣는 대학생들

    “부모로서 자신이 어떤 사람인지 통찰하지 않으면 자신도 모르게 성장 과정에서 갖게 된 선입관, 편견 등에 기반해 편파적인 방식으로 부모 역할이 이뤄질 수밖에 없습니다. 부모교육은 학령기 때부터 필요하지만 입시 위주인 중·고등학교 때보다는 대학에서 교양과목으로 가르치는 게 효율적입니다.” 정순화 고려대 가정교육과 전문교수는 18일 여성가족부가 제작·배포한 ‘대학 부모교육 강의사례집’에서 교양과목으로서 ‘부모교육’이 필요한 이유에 대해 이렇게 적었다. 정 교수는 올 상반기 3학점짜리 교양과목인 ‘부모되기교육’을 가르쳤다. 그는 “직업 선택과 자녀 양육 모두 결혼을 하고 가정을 이루면서 겪는 중요한 발달과업 중 하나인데, 우리나라는 좋은 직업을 갖기 위해 평생 시간과 노력을 투자하는 반면 좋은 부모가 되기 위해서는 거의 노력을 기울이지 않는 실정”이라고 지적했다. 여가부는 지난 학기 부모교육 강의를 교양과목으로 개설한 10개 대학의 협조를 받아 해당 교수의 강의계획서, 질의응답 내용을 취합해 사례집에 실었다. 전국의 더 많은 대학이 부모교육 강의를 개설하도록 돕자는 취지에서다. 중앙대, 동국대, 서울대, 고려대, 목포대, 충북대 등의 사례가 소개됐다. 박혜준 서울대 아동가족학과 교수는 “대학 교육을 통해 비로소 성인으로 첫발을 내딛는 학부생에게 부모교육 수업은 자신을 되돌아보고, 가족문화와 부모됨에 대해 생각해 볼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한다”고 말했다. 한편 여가부는 동국대에 용역을 맡겨 중고생을 대상으로 한 부모교육 프로그램을 개발 중이다. 완료되면 오는 12월부터 교사가 자율적으로 학사 운영 취약 시기인 중학교 3학년과 고등학교 3학년 학생을 중심으로 정규 수업 시간을 활용해 가르치도록 할 방침이다. 최훈진 기자 choigiza@seoul.co.kr
  • [창간 112주년-파워! 코리아] 한국청소년활동진흥원, ‘고마워YO’ 터치! 청소년 행복해요

    [창간 112주년-파워! 코리아] 한국청소년활동진흥원, ‘고마워YO’ 터치! 청소년 행복해요

    한국청소년활동진흥원은 청소년의 행복지수를 높이고자 지난 6월부터 청소년 행복 캠페인 ‘고마워Yo(요)’를 기획해 추진하고 있다. 청소년이 부모와 교사, 친구, 선후배 가운데 매일 3명을 선정해 스마트폰 앱 ‘고마워Yo’를 통해 감사의 마음을 전달하는 캠페인이다. 전국 청소년단체, 학교 등 130개 기관과 협약을 맺어 캠페인을 확산하고 있다. 한국 청소년의 행복지수는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원국 가운데 꼴찌다. 과도한 학업과 입시 경쟁에 치여 마음껏 놀지도 쉬지도 못한다. 한국청소년활동진흥원은 청소년이 균형 있게 성장할 수 있도록 ‘청소년 행복지수 높이기’를 올해 목표로 삼았다. 청소년이 자원봉사 정보를 확인할 수 있는 청소년자원봉사 사이트 ‘두볼’(dovol.youth.go.kr), 34개국 청소년과 교류하는 국제교류 활동, 글로벌 자기성장 프로그램 ‘국제청소년성취포상제’, 청소년 활동 포털사이트 ‘e-청소년’(www.youth.go.kr)도 운영하고 있다. 지난해 4월에는 한국청소년활동진흥원 내에 청소년활동안전센터를 설치해 청소년 수련시설 종합안전점검 평가, 안전관리 컨설팅과 교육, 안전하고 질 높은 프로그램을 인증하는 청소년수련활동인증제를 추진 중이다. 신은경 한국청소년활동진흥원 이사장은 “다양한 프로그램을 통해 보다 많은 청소년이 청소년 활동을 체험하고 자신의 꿈과 끼를 키울 기회를 갖길 바란다”고 말했다. 최훈진 기자 choigiza@seoul.co.kr
  • 안전처 직원 성금 모아 쪽방촌 소방설비 지원

    국민안전처 소속 공무원들이 사비를 들여 화재 취약가구에 소방설비를 지원한다. 안전처는 내년 5월까지 직원들의 월 급여액 일부를 공제해 총 8000만여원을 모금할 계획이라고 17일 밝혔다. 모금액은 화재에 취약한 쪽방촌이나 농어촌 등 3000여 가구에 주택용 소방설비를 설치하는 데 쓰일 예정이다. 지난달 안전처 일반행정직을 비롯해 소방, 해경 등 모든 직렬 공무원들이 모금에 동참한 결과 820만여원이 모였다. 이 돈은 사회복지공동모금회에 지정기탁된다. 최훈진 기자 choigiza@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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