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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최훈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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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경쟁률 41대1…18일 경찰 1차 필기시험

    올해 경찰 1차 필기시험이 오는 18일 실시된다. 필기시험 합격자는 23일 발표되며, 4월 3~14일 신체·체력·적성 검사, 5월 22~6월 1일 서류전형, 6월 5~21일 면접을 거쳐 6월 22일 최종 합격자가 확정된다. 선발인원은 순경 공채 1221명, 전·의경 경채 150명, 101 경비단 120명 등 총 1491명이다. 성별 순경 공채 선발인원은 남자 1100명, 여자 121명이다. 지역별로 보면 서울, 경기, 인천 수도권 지역 선발인원이 전체의 67.6%인 825명이다. 경찰 채용 인원은 2013~2015년까지 급격히 증가하다가 지난해부터 감소하는 추세다. 올해 경찰 1차 선발 인원도 지난해 1449명에 비해 크게 줄어들었다. 올해 경찰 1차 선발에는 6만 1091명이 몰려 41.0대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1449명 선발에 6만 696명이 몰려 42.1대1의 경쟁률을 보인 지난해에 비해 소폭 감소한 것이다. 구체적으로 보면 올해 순경 공채 남자 경쟁률은 35.5대1, 여자 경쟁률은 117.0대1이다. 남자 경쟁률은 지난해에 비해 낮아진 반면 여자 경쟁률은 대폭 상승했다. 지난해 순경 공채 남자 경쟁률은 37.9대1, 여자 경쟁률은 99.4대1이었다. 올해 전·의경 경채는 35.8대1, 101경비단은 20.1대1의 경쟁률을 나타내 지난해에 비해 상승했다. 지난해 전·의경 경채 경쟁률은 31.7대1, 101경비단은 16.5대1이었다. 박문각남부경찰학원 관계자는 “안정적인 합격선 진입을 위해서는 필수과목인 영어와 한국사에서 고득점을 하는 것이 유리하다”고 조언했다. 최훈진 기자 choigiza@seoul.co.kr
  • “안식년 보내는데 세금 지원” vs “우물 안 개구리 탈출”… 승진보다 낫네

    “안식년 보내는데 세금 지원” vs “우물 안 개구리 탈출”… 승진보다 낫네

    “공무원들 안식년 보내는 데에 세금을 지원한다.” 대 “책상 앞에서만 보낸 ‘우물 안 개구리’ 공무원 시야 넓혀준다.”국외장기훈련을 둘러싼 공직사회 안팎의 시각은 엇갈리지만 공무원들 사이에서는 ‘승진보다 낫다’는 인식이 생길 정도로 공직 내 국외장기훈련에 대한 인기는 사그라지지 않고 있다. 5일 인사혁신처에 따르면 지난해 국외장기훈련 대상으로 선발된 인원은 321명이다. 직급별로 보면 고위공무원단(고공단)이 19명, 과장급(3급·4급)이 34명, 팀장급(4급) 84명, 5급 107명, 6급 이하 77명이 뽑혔다. 팀장급(4급) 이하는 직무 훈련과 학위(석사) 과정 모두 갈 수 있지만, 국·과장급에는 직무 훈련만 열려 있다. 직무 훈련이란 부처별 훈련 과제와 관련된 정부기관 및 산하기관, 국제기구, 연구소 등에서 하는 인턴십이나 현장훈련(OJT)을 말한다. 선발 절차는 1년간 진행된다. 매해 4월 인사처가 부처별 훈련에 대한 수요 조사를 시행한다. 그에 따른 선발계획이 나오면 7월부터 어학시험, 과제심사 등이 진행된다. 훈련 대상자는 9~10월엔 확정되지만, 실제로 국외로 나가는 것은 이듬해다. 선발 기준엔 일정 수준 이상의 어학 점수가 포함되지만 조직 기여도가 가장 중요한 요소다. 많은 공무원들이 전문성과 국제적인 감각을 키우는 데 도움이 되는 국외장기훈련을 보상의 일환으로 인식하는 것은 실제로도 조직기여도가 높은 공무원이 선발에 유리하기 때문이다. 국외장기훈련 대상 기관은 미국 관세청·식품의약국(FDA) 등 정부기관을 비롯해 미국의 민간 싱크탱크인 ‘랜드연구소’, 국제기구인 세계은행(IBRD)·세계동물보건기구(OIE), 영국 기상청, 캐나다 통계청 등 다양하다. 인사처를 포함한 정부 부처에서 업무협약(MOU)을 맺고 교류하는 기관도 있지만 대부분은 개별 공무원이 직접 희망하는 기관을 발굴해 채용이 열려 있는 자리에 지원해야 한다. 최훈진 기자 choigiza@seoul.co.kr
  • [관가 인사이드] 비밀유지 서약할 만큼 깐깐한 심사… 유연근무제 가장 인상적

    [관가 인사이드] 비밀유지 서약할 만큼 깐깐한 심사… 유연근무제 가장 인상적

    국외장기훈련은 공무원이라면 누구나 한번쯤 받고 싶어하는 교육 과정이다. 국외장기훈련을 통해 넓힌 시야로 업무 능력에 향상을 가져오거나 훈련받은 국가·기관에서 쌓은 인적 네트워크를 활용해 업무적으로 도움을 받는 등 여러 가지 긍정적 효과가 있다는 게 경험자들의 설명이다. 서울신문은 2015년부터 지난해 8월까지 1년 6개월 동안 미국 식품의약국(FDA)에서 의약품 심사 업무를 담당한 안미령(44) 식품의약품안전평가원(식품의약품안전처 소속기관) 의약품심사부 보건연구관의 국외장기훈련 준비 과정과 소회 등을 들어봤다.식약처의 전신인 식품의약품안전본부 소속 독성연구소에서 1997년 연구직 공무원으로 공직에 첫 발을 들였습니다. 입직 후 초기엔 직접 실험용 동물을 대상으로 연구했지만, 요즘에는 이런 실험 결과를 평가해 의약품의 안전성과 유효성을 심사하고 최종 허가하는 일을 맡고 있습니다. 운이 좋게 찾아온 국외장기훈련 기회를 미국 식품의약국(FDA)에서 활용해야겠다고 결심한 이유는 선진국의 정책 결정이 실제로 어떻게 이뤄지는지 몸소 경험해보고 싶었기 때문입니다. 미국은 전 세계에서 가장 체계적인 규모로 의약품 안전관리를 하고 있습니다. 우리나라 식품의약품안전처가 처음 만들어질 때 벤치마킹한 대상도 FDA입니다. 실제 업무를 하면서 FDA 사례를 수도 없이 찾아봅니다.# 서류심사·전화인터뷰 과정 꼼꼼 훈련 대상 기관은 정했지만, FDA에 들어가는 과정은 녹록지 않았습니다. FDA의 의약품 심사 담당 부서 연구프로젝트 연구원으로 지원한 뒤 서류 심사와 전화 인터뷰를 거쳤습니다. 공무원이 되기 전 연구실적을 포함해 식약처에서 제가 줄곧 담당해온 의약품 심사 업무, 향후 계획 등에 대해 꼼꼼하게 물어봅니다. FDA는 유수 제약회사의 서류나 비공개 자료가 워낙 많은 곳이라 비밀유지 서약과 함께 철저한 교육도 받았습니다. 당시 식약처에서는 의약품, 식품, 바이오약품 등 3개 분야별로 1명씩 국외장기훈련을 갈 수 있었습니다. 지난한 과정을 통과한 후 근무하게 된 곳은 약물평가연구센터(CDER)입니다. 소화기계의약품과 비뇨생식기계의약품을 심사하는 부서였습니다. 한·미 양국 간 공무원 인력 교류 형태가 아니었기 때문에 현지 연구관들과 동일한 형태로 일했습니다. ‘태아 기형을 일으키는 의약품과 피임제의 상호 작용에 대한 연구’를 담당했고, 매주 1회 저의 멘토이자 연구총괄책임자와 진행상황 점검 등을 위한 회의를 가졌습니다. 나중에 연구 결과가 나왔을 때는 관계자들이 참석해 해당 주제로 토론을 벌이는 공청회가 열립니다. # 식약처 조직의 10배… 비슷한 의제 토론 동질감 흥미로웠던 점은 제가 식약처에서 일하며 고민했던 내용과 비슷한 의제가 미국 FDA에서도 토론된다는 사실입니다. 세계 어디를 가든 정부 기관의 의약품 심사 담당자가 고민하는 부분은 유사하다는 동질감도 들었습니다. 물론 FDA의 조직 규모는 식약처에 비해 10배 이상 크고, 업무가 전문성에 따라 세밀하게 철저히 나뉘어 있습니다. 의약품 심사에 관여하는 인력이나 오랜 심사 경험을 가진 토론자들이 많기 때문에 의사 결정이 체계적으로 충분한 시간을 두고 검토된다는 점은 놀라웠습니다. 조직의 일원으로 생활하며 가장 인상 깊었던 것은 유연근무제입니다. 현재 국내에서도 시행되고 있긴 하지만 FDA에서는 거의 모든 직원이 시간, 날짜를 택해 유연근무를 했습니다. 오전 7시에 출근해 오후 3시에 퇴근하거나, 주 2회 이상 재택근무를 하는 등 다양한 형태입니다. 같은 부서 직원이라도 며칠 전부터 약속하지 않으면 만나기 어렵기 때문에 모든 회의가 최소 한 달 전에 계획되어 있는 것뿐만 아니라, 재택근무자의 경우 전화를 통한 원격 참여가 일상화되어 있었습니다. 갑작스러운 회의가 없기 때문에 대부분 직원이 효율적으로 개인의 시간 관리를 하는 반면, 부서에 대한 소속감이나 동료애 등은 한국에 비해 떨어지는 측면이 있습니다. 사실 처음엔 ‘회사가 어떻게 운영될까’라는 생각도 했지만, 자율성과 동시에 책임이 명확히 부여되기 때문에 업무에 차질이 빚어지는 일은 없었습니다. # 아는만큼 보인다… 전문분야 훈련기관 선택을 인터넷 덕분에 앉아서도 원하는 정보를 모두 찾을 수 있는 시대입니다. 하지만 현장에서 경험하는 것은 자료를 찾아 읽는 것과는 비교할 수 없을 만큼 큰 차이가 있습니다. 전에는 막연히 FDA가 공개하고 있는 정보만 알았지만, 지금은 그곳 사람들과 직접 교류하며 쌓은 경험을 통해 해당 정보가 만들어진 배경, 향후 방향에 대한 고려 사항 등까지도 모두 파악하게 됐습니다. 국외장기훈련을 염두에 둔 공무원이라면 현재 소속 기관에서 맡은 업무와 밀접한 관련이 있고, 익숙한 분야의 훈련 기관을 선택하는 것을 추천하고 싶습니다. ‘아는 만큼 보인다’는 말은 국외 기관에서의 근무에도 적용됩니다. 아는 내용이어야 한국과의 차이점을 찾아낼 수 있고, 평소 궁금하던 점에 대해서는 현지 관계자들의 조언도 받을 수 있습니다. 필요에 따라서는 미지의 분야에 대한 새로운 역량을 개척하려는 분들도 있겠지만, 아무래도 복귀 후 해당 분야의 필요성을 고려해 결정하는 게 좋다고 생각합니다. 정리 최훈진 기자 choigiza@seoul.co.kr
  • 지자체 ‘명품정책’ 확산 나선다

    지자체 ‘명품정책’ 확산 나선다

    복지, 재정, 농업, 금융 등 각 분야에서 우수한 정책을 추진한 지방자치단체장이 직접 경험담을 소개하는 ‘지자체 명품정책 특강’이 열린다.행정자치부 지방행정연수원은 오는 22일부터 3·4급 지방공무원을 대상으로 한 고위정책과정에 지자체장과 업무 담당자를 초청해 우수정책 사례를 소개하는 강연을 진행한다고 2일 밝혔다. 이번 특강에는 지자체장을 비롯해 일선에서 정책을 집행한 지방공무원이 참석해 정책을 추진하면서 겪은 애로 사항과 극복 방법, 성공 요인 현장의 노하우를 생생하게 전달할 예정이다. 앞서 행자부는 올 1월부터 지난달 중순까지 약 한 달간 중앙행정기관과 전국 지자체 등을 대상으로 우수 정책 사례를 신청받았다. 총 24건이 접수됐으며, 이 가운데 8건을 ‘지자체 명품정책 특강’에서 소개할 사례로 선정했다. 분절된 복지서비스 체계를 동(洞) 단위로 일원화해 ‘맞춤형 복지팀’을 운영해온 부산시와 3년 6개월 만에 1조 3488억원을 갚아 전국 17개 광역지자체 가운데 처음으로 ‘채무제로’를 선포하고, 올해부터는 재정안정화 적립금 적금을 시행한 경상남도가 꼽혔다. 출판·인쇄사가 밀집된 홍대 앞 거리를 기반으로 경의중앙선 홍대입구역 6번 출구에서 와우교까지 250m 구간에 책테마거리를 만든 서울 마포구와 노인건강센터, 노인전용목욕탕 등 노인복지 사업을 적극 추진한 경기 의왕시도 포함됐다. 금융복지 상담센터를 설치해 서민을 위한 금융복지 행정을 펼친 광주시와 로컬푸드 사업으로 월급 받는 농부 2500여 가구를 육성한 전북 완주군도 이번 명품정책 특강에 소개될 예정이다. 최훈진 기자 choigiza@seoul.co.kr
  • 국토부 항공교통본부장 등 5개 직위 이달 개방형 채용

    인사혁신처는 5개 부처의 국·과장급 개방형 직위를 이달 공개 채용한다고 1일 밝혔다. 개방형 직위인 국토교통부 항공교통본부장, 고용노동부 노동시장조사과장, 국민안전처 지진방재정책과장에는 공무원과 민간 출신 모두 지원할 수 있다. 하지만 민간 전문가를 선발하는 경력개방형 직위인 농림축산식품부 국립농산물품질관리원 시험연구소장과 행정자치부 정부통합전산센터 사이버안전과장에는 공무원은 지원할 수 없다. 이번에 공고된 직위 가운데 유일하게 국장급인 국토부 항공교통본부장은 항공관제 등 항공교통업무 안전관리체계를 구축하고, 항공교통흐름 관리와 전문인력 양성 및 관련 시설 관리 등을 총괄하는 자리다. 고용부 노동시장조사과장은 고용노동 통계를 생산하고 보급하는 등의 업무를 맡는다. 지난해 ‘9·12경주 지진’ 이후 역할이 더 중요해진 국민안전처 지진방재정책과장은 활성단층 조사·연구를 비롯해 국가지진 위험지도를 작성하고, 내진보강 기본계획을 추진하는 역할을 한다. 자세한 사항은 나라일터(www.gojobs.go.kr)에서 확인할 수 있다. 최훈진 기자 choigiza@seoul.co.kr
  • 아동·청소년 성폭행범 32% 집행유예로 풀려났다

    아동·청소년 성폭행범 32% 집행유예로 풀려났다

    아동·청소년을 상대로 한 성범죄자 수가 증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강간범은 감소하는 추세이나 성매매 알선범은 1년 사이 3배 이상 늘었다. 아동·청소년 대상 성범죄자 3명 중 1명은 무직 상태였으며, 전문직 종사자도 3.3%를 차지했다.여성가족부는 2015년도 아동·청소년 대상 성범죄로 확정 판결을 받은 신상정보 등록대상자의 범죄 동향 분석 결과를 1일 밝혔다. 2015년 아동·청소년 대상 성범죄 신상정보 등록대상자는 3366명이었다. 2014년에 비해 132명(4.1%) 늘었다. 여가부 관계자는 “최근 법이 개정되면서 공중 밀집장소 추행이나 몰래카메라 촬영 등도 성범죄자 신상정보 등록대상에 포함되고, 친고죄와 반의사불벌죄가 전면 폐지되면서 피해자의 고소없이도 처벌이 가능해져 아동·청소년 성범죄자가 증가한 것으로 분석된다”고 설명했다. 범죄 유형별 분포를 살펴보면 강제추행범은 전체의 63.3%인 2129명으로 가장 많았다. 강간범 21.8%, 성매수 6.7%, 성매매 강요·알선 5.4%, 음란물 제작 3.0% 순으로 뒤를 이었다. 강간범은 2014년에 비해 15.4% 감소한 733명으로 집계됐다. 강간범이 줄어든 것은 2012년 이후 처음이다. 아동·청소년 대상 성범죄에 대한 법원의 판단이 점차 엄격해진 것이 원인으로 풀이된다. 반면 강제추행범, 성매매 강요·알선범은 모두 전년 대비 증가했다. 특히 성매매 알선범은 2014년 39명에서 2015년 120명으로 3배 이상 늘었다. 하지만 여전히 아동·청소년 강간범의 10명 중 3명(32.3%)은 집행유예로 풀려나는 것으로 나타났다. 집행유예 선고 비율이 42.0%였던 2012년에 비해서는 처벌이 무거워졌다. 징역형을 받는 강간범은 전체의 67.5%를 차지했다. 평균 형량은 2014년에 비해 5개월 길어진 5년 7개월이었다. 강제추행범과 성매수범 2명 중 1명은 집행유예를 선고받는 것으로 집계됐다. 아동·청소년 대상 성범죄자의 평균 연령은 37세였다. 무직인 경우가 가장 많았지만, 전문직 종사자도 3.3%를 차지했다. 과거에 성범죄 전력이 있는 경우가 16.0%, 성범죄는 아니지만 전과자인 경우는 43.5%였다. 강간범이나 강제추행범의 44.3%는 피해자와 아는 사람이었고, 11.7%는 가족이나 친척이었다. 최훈진 기자 choigiza@seoul.co.kr
  • 올 첫 공익신고 보상 12억 지급

    권익위, 신청 1236건의 93% 신고 따른 환수 수입액 67억원 무면허 의료·원산지 표시 위반 등 국민건강 관련 분야가 60% 넘어 A 제약 회사는 2009년부터 2010년까지 병·의원 수천여 곳의 의사와 약사를 대상으로 35억여원에 이르는 거액의 불법 리베이트를 제공했다. A사는 일명 ‘랜딩비’(의약품 채택료), ‘시장조사 사례비’ 등 각종 명목으로 은밀하게 금품을 건넸다. 이 사실은 2013년 공정거래위원회에 접수된 내부 직원 B씨의 신고로 드러났다. B씨는 지난해 2월 국민권익위원회에 공익신고 보상금을 신청한 결과 올해 처음 지급되는 공익신고 보상금(포상금) 12억여원 가운데 최고액인 7608만원을 받게 됐다. 권익위는 올해 두 차례 전원위원회를 개최해 공익신고자 1159명에게 보상금 12억 1935만원을 지급했다고 28일 밝혔다. 당초 신청이 들어온 1236건 가운데 93.7%가 실제로 보상금을 받게 된 것이다. 권익위 관계자는 “이번에 보상금이 지급된 공익신고로 국가와 지자체에 환수된 수입액은 약 67억원으로 보상금액의 5배가 넘는다”고 설명했다. 권익위가 올해 확보한 공익신고 보상금 예산은 17억 4500만원으로 역대 가장 많다. 지난해 국내 최대 전분업체가 썩은 밀가루를 사용한 사실을 최초로 알려 세상을 떠들썩하게 한 공익신고자 역시 이번 보상금 지급 대상에 포함됐다. 해당 업체 직원이던 신고자는 라면, 맥주, 과자 등 사람들이 즐겨 먹는 음식의 원료인 소맥 전분에 곰팡이가 피고, 쥐가 지나다닐 정도로 상태가 불량한 밀가루가 쓰인다는 내용의 신고로 공익 증진에 기여한 공로를 인정받았다. 권익위는 통상적으로 신고 사건에 대한 법적 조치가 완료된 후 보상금을 지급하지만, 이번에는 예외적으로 500만원의 포상금을 먼저 지급기로 결정했다. 이 밖에 감리용역 계약 시 건축사업자 단체가 소속 건축사들과 감리비 수준을 상의하지 않고 일방 통보하는 등 부당하게 경쟁을 제한한 사실을 신고한 공익신고자에게 1369만원이 지급됐다. 또 표고버섯을 재배하는 농업인들이 허가 없이 소나무를 벌채하고 무단 반출한 사실을 알린 신고자는 240만원, 항공사가 항공기 운항 중 발생한 기체 결함을 은폐한 사실을 신고한 신고자는 100만원의 보상금을 받았다. 이번에 보상금이 지급된 공익신고 건을 분야별로 살펴보면 무면허 의료행위 또는 농산물 원산지 표시위반 등 국민건강 분야가 전체의 60.4%에 이르는 7억 3709만원으로 가장 많았다. 소비자 이익 분야 16.9%, 환경 분야 11.1%, 공정경쟁 분야 8.6%, 안전 분야 3.0% 순으로 뒤를 이었다. 권익위 관계자는 “조직 내에서 은밀하게 발생하는 불법 행위를 신고하는 용기 있는 내부 신고자가 계속 늘고 있다”며 “금년에는 확보된 예산을 조기 집행하는 등 공익신고를 한 국민에게 보상금을 보다 신속하게 지급하는 데 중점을 둘 계획”이라고 말했다. 최훈진 기자 choigiza@seoul.co.kr
  • 강간 피해 77%가 아는 사람에게 당했다

    강간 피해 77%가 아는 사람에게 당했다

    첫 피해자 63%가 미성년자… 여성 피해 비율 남성의 15배 아는 사람에게 당하는 성폭력 피해의 수준이 더 심각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 강간 피해 경험자 10명 중 6명은 19세 미만으로 다른 신체적 성폭력에 비해 피해자의 연령이 낮은 것으로 조사됐다. 여성가족부는 이런 내용을 담은 ‘2016년도 전국 성폭력 실태조사’ 결과를 27일 공개했다. 이번 조사는 한국여성정책연구원과 한국갤럽조사연구소가 지난해 9월 말부터 12월 초까지 만 19~64세 남녀 7200명을 대상으로 성폭력 유형별 피해 경험·대응·의식·정책인지도 등 현황을 파악했다. 피해 유형은 성추행, 강간미수, 강간, PC·핸드폰 등을 이용한 음란 메시지, 몰래카메라, 스토킹, 성기노출, 성희롱 총 9가지다.●성폭력 피해율 3년 새 1.5→0.8%로 지난 1년간 강간, 폭행·협박을 수반한 성추행 등 신체적 성폭력 피해율은 2013년 1.5%에서 0.8%로 절반 수준으로 감소했으나, 여전히 여성의 피해 비율은 남성에 비해 15배나 높은 것으로 집계됐다. 신체적 성폭력 가해자의 3분의2 이상이 아는 사람이었다. 특히 강간(77.7%), 폭행이나 협박을 동반한 성추행(70.0%), 강간미수(60.1%) 등 피해 수준이 심각할수록 아는 사람에게 피해를 경험했다는 비율이 높았다. 성폭행 유형에 따라 피해 발생 장소는 달랐다. 강간 피해가 주로 발생한 장소는 집이었다. 성추행은 상업 지역, 강간미수는 야외·거리·산야에서 가장 많은 피해가 있었던 것으로 조사됐다. 피해 횟수도 성폭력 유형별로 차이가 났다. 강간 미수, 성추행은 피해 횟수가 1회에 그친 반면, 강간은 2회라고 응답한 비율이 다른 유형에 비해 2배 이상 높았다. 또한 강간 피해는 나이가 어린 피해자에게 집중됐다. 강간 피해자의 63.1%가 19세 미만에 첫 피해를 당했다. 10명 중 6명꼴이다. ●83%가 이웃·친구에게 도움 요청 여성 피해자의 20.4%는 성폭력을 당한 후 정신적 고통을 호소한 반면 남성 피해자는 2.6%만이 정신적 고통을 겪었으며 신체적 후유증은 없다고 응답했다. ‘성폭력 피해는 수치스러운 일’이라는 말을 듣는 등 2차 피해도 여성이 남성에 비해 3배 가까이 더 겪는 것으로 드러났다. 남녀 응답자 모두 성폭력에 대한 왜곡된 시각을 가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남성 응답자 2명 중 1명은 여성이 조심하면 성폭력 피해를 줄일 수 있으며, 성폭력은 노출이 심한 옷차림 때문에 일어난다고 보는 것으로 조사됐다. 남성이 여성보다 심각한 가부장적 사고를 드러냈다. 성폭행 피해자가 도움을 요청한 대상은 이웃·친구가 83.1%로 가장 많았다. 이에 비해 112, 사이버수사대 등 경찰에 직접 도움을 요청한 비율은 1.9%에 그쳤다. 성폭력 피해를 당했을 때 아직까지도 공적인 지원 체계보다는 개인적인 네트워크에 더 의존한다는 얘기다. ●피해 상담 등 지원기관 올 20곳 추가 강은희 여가부 장관은 “성폭력 피해율이 3년 전에 비해서는 낮아졌지만, 여전히 외부에 피해 사실을 알리지 않거나 정부가 운영 중인 지원체계를 이용하는 비율은 낮은 현실”이라며 “공공 서비스를 적극 홍보하고, 성폭력 예방 교육도 더 확대해 나가겠다”고 설명했다. 여가부에 따르면 현재 성폭력 상담소, 성폭력 피해자 보호시설, 해바라기센터 등 성폭력 피해자에게 상담·수사·의료 등 지원 서비스를 제공하는 기관은 전국에 170여곳이 있으며, 올해 안에 20곳이 추가로 신설될 예정이다. 최훈진 기자 choigiza@seoul.co.kr
  • [단독] [국가공무원 승진제도] 공직 첫발 15년 만에 초고속 승진… ‘진정성·참신함’ 통했다

    # 농진청 승진 때 연공서열 파괴 “하루 종일 답안지를 봐야 하는 평가위원이 피로를 덜 느끼게 조금이라도 차별화된 답안을 작성하려고 노력했습니다. 보고서를 처음부터 끝까지 주제에서 벗어나지 않게 쓰는 것도 중요합니다. 인터뷰 때는 어떻게든 제 안의 진정성을 드러내면서 답한 게 좋은 평가를 받은 것 같습니다.” 2014년 5급 사무관 승진 심사에서 우수한 성적을 거둬 발탁된 문석호(47) 농촌진흥청 행정사무관은 지난 24일 서울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이렇게 밝혔다. 그는 1999년 8월 9급 공채로 공직에 첫발을 들였다. 9급으로 입직한 공무원 대부분이 6급 주사로 퇴직하는 현실을 감안하면 문 사무관은 공직 생활 15년밖에 안 돼 초급 관리자가 되는 쾌거를 이룬 셈이다. 농진청은 51개 중앙행정기관 중에서도 5급 사무관 승진 심사 시 역량평가를 적극 활용 중인 기관으로 손꼽힌다. 특히 5급 사무관 승진 시 연공서열에만 얽매이지 않는다는 점이 다른 부처와 다르다. 충원해야 하는 5급 사무관 결원의 30% 이내에 대해서는 역량과 실적을 중심으로 평가해 발탁 승진을 한다. 역량평가를 앞둔 다른 공무원들에게 문 주무관이 추천하는 것은 폭넓은 독서와 신문 읽기다. “관심 주제에 대해서는 따로 요약해 보는 연습도 하면서 자신만의 생각을 정리하는 습관을 들인다면 기획력은 물론 인터뷰 평가까지 동시에 대비할 수 있습니다.” 농진청의 승진심사는 기획력 평가 70%, 인터뷰 평가 30%로 구성된다. 기획력은 사례연구(케이스스터디) 평가기법이 활용된다. 특정 분야의 다양한 사례, 관련 정보 자료가 제공되면 응시자는 주어진 시간 안에 자료를 모두 읽고 분석해 해결방안을 완결된 보고서 형태로 작성해야 한다. 제시되는 자료의 분량은 20쪽 내외다. 시험 시간은 총 3시간으로 5쪽 내외의 완결된 형태의 보고서를 작성하면 된다. # 폭넓은 독서·신문읽기… 인터뷰 때 큰 도움 해당 보고서를 통해 기획력뿐만 아니라 협의조정, 의사소통 등 역량까지 평가된다. 인터뷰는 행정학 교수 등으로 구성된 전문 평가위원과의 면접 방식으로 진행된다. 의사표현의 정확성·논리성, 위기관리능력, 설득력, 창의적 리더십, 조직관리능력 등을 본다. 문 사무관이 인터뷰 평가에서 주안점을 둔 것은 ‘진정성’과 ‘참신함’이다. 그는 “평가위원들과 눈을 맞추면서도 시종일관 자신감 있는 태도를 잃지 않으려고 노력했다”며 “공직생활을 하면서 쌓아 온 경험을 토대로 나만의 답변을 하려고 했다”고 말했다. 역량평가가 공직사회 전반, 하위직 공무원을 대상으로 확산되는 추세에 대해 문 사무관은 긍정적인 목소리를 냈다. “소통과 협업 능력, 기획력을 갖춘 중간 관리자 양성이라는 측면에서 바람직한 방향이라고 생각합니다. 역량평가를 기피하는 부처도 있지만 조직 경쟁력을 강화한다는 발탁승진 제도의 취지를 고려하면 긍정적인 측면이 많다는 생각입니다.” # 현안 업무 3년 끝에 특별승진…10대1 경쟁률 “어느 부처나 사회적으로 ‘뜨거운 감자’인 현안 업무가 있습니다. 2012년 골목 상권에 진출하려는 대기업과 중소상인 간 극한으로 치달았던 갈등이 대표적인 사례입니다. 제가 특별승진 대상이 된 건 아무래도 현안 업무를 담당한 직원에 대한 사기 진작 차원이 아닐까요.” 2014년 2월 5급으로 임용된 임호순(38) 중소기업청 사무관도 특별승진을 하게 된 비결에 대해 이렇게 설명했다. 그는 대형마트 및 기업형 슈퍼마켓(SSM) 등 대기업의 골목 상권 진출을 두고, 사회적으로 큰 논란이 되던 시기에 갈등을 겪는 대기업 측과 중소상인을 중재하는 업무를 약 3년간 맡았다. 임 사무관은 당시 자신의 역할에 대해 사례를 들어 설명했다. 그가 업무를 하는 동안 가장 힘들다고 느낀 점은 무엇보다 감정적으로 극한에 치달은 상황이다. 그는 “중재에 들어갈 때는 대기업과 중소기업 간의 갈등의 골이 이미 깊어진 상태라, 대화 분위기를 조성하는 게 쉽지 않았다”며 “중재안이 나온 후에는 다들 고마워하셨고, 서로 웃으며 마무리할 때가 가장 기분이 좋았다”고 말했다. 임 사무관은 공직 사회에서 흔치 않게 특별승진에 성공한 케이스다. 중기청의 승진 제도는 2가지로 나뉜다. 일반적인 형태는 승진후보자 명부에 포함된 공무원을 대상으로 인사위원회에서 승진자를 결정하는 방식이다. 특별승진도 이와 유사하지만 본청 국장 또는 지방청장의 추천을 받아야만 후보가 될 수 있다. 승진 후보자 명부에 등재되지 않아도 가능한 데다, 명부 순위와도 관계가 없다. 특별 승진에서는 근무 실적이 가장 중요한 요소다. 기획력 평가 방식은 중기청 업무와 관련해 제시된 현안사항, 참고자료를 활용해 특정 주제로 기획보고서를 작성하는 것이다. 인터넷이 차단된 컴퓨터가 제공된다. 면접은 5인 1조로 1시간가량 진행된다. 다양한 상황에 대한 대처 능력, 중소기업 현안 관련 심층질문, 공무원 소양 및 자질 등을 평가한다. 임 사무관은 “기획력 평가는 주제에서 벗어나지 않되 자신만의 주장이나 분석 내용이 담길 수 있도록 노력했던 것 같다”며 “면접에서는 그간의 업무 실적과 다른 부처와의 협업 사례 등을 물었다”고 말했다. 그와 함께 중기청의 특별승진 후보에 오른 20명 가운데 2명이 기회를 잡았다. 그는 “주무관 시절과 업무 내용 자체가 크게 달라지진 않았지만, 사무관이 되니 보다 주도적으로 일할 수 있다는 점이 좋다”고 말했다. 최훈진 기자 choigiza@seoul.co.kr
  • [공시 정보] 기록연구사 20명 선발

    [공시 정보] 기록연구사 20명 선발

    기록 없이 역사도 없다4차 산업혁명을 부탁해 행정자치부 국가기록원이 시행하는 기록물관리 전문요원 자격시험이 다음달 25일 대전 서구 정부대전청사 3동 2층 대회의실에서 치러진다. 이 시험은 공공기관에서 일하는 기록연구사가 되려면 반드시 거쳐야 하는 관문이다. 국가기록원은 올해 기록연구사 20여명을 선발해 기록연구중앙행정기관 소속기관 10곳에 배치할 계획이다.국가기록원은 앞서 지난 21~23일 누리집(www.archives.go.kr)을 통해 응시원서 접수를 진행했다. 매해 한 번 치러지는 이 시험에 응시하려면 기록관리학·문헌정보학·역사학 학사 학위 이상을 취득한 후 명지대, 이화여대, 한남대, 전북대 등 4개 대학에 설치된 기록관리학교육원에서 1년짜리 교육과정을 이수해야 한다. 시험은 기록관리학개론, 전자기록관리론 2개 필수과목과 2개 선택과목으로 구성된다. 선택과목은 기록평가선별론, 기록조직론, 기록보존·기록정보서비스론 3개 중 2개다. 필수 2과목은 객관식 30개 문항으로 이뤄지며, 4지선다형으로 시험 시간은 60분이다. 선택 2과목은 주관식 7개 문항이며 기입형 2개, 약술·논술형 5개로 100분간 진행된다. 각 과목 만점의 40% 이상, 전 과목 총점 60% 이상 점수를 취득해야 합격이 가능하다. 합격자 발표일은 오는 4월 12일이다. 지난해 기록연구직 경력경쟁채용시험은 23명 선발에 291명이 응시해 12.7대1의 경쟁률을 나타냈다. 기록물관리 전문요원은 2005년 45개 중앙행정기관을 시작으로 현재 696개 기관에 배치돼 있다. 앞으로도 796개 기관에 추가 배치되어야 하는 실정이다. 서울기록원과 경상남도기록원 설립 추진을 필두로 지방기록물관리기관 설립이 확산되면 기록물관리 전문요원이 더 많이 채용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상진 행자부 국가기록원장은 “기록이 없이는 역사도 없다. 우리의 우수한 기록문화 전통을 이어 갈 전문가가 바로 기록물관리 전문요원”이라며 “4차 산업혁명, 정부3.0, 전자기록관리, 기록한류 확산을 선도해 나갈 기록물관리 전문요원에 많은 인재들이 도전해 주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최훈진 기자 choigiza@seoul.co.kr
  • [단독]“3을 올리면 5도 손대야…하나 올리면 다 무너진다”

    [단독]“3을 올리면 5도 손대야…하나 올리면 다 무너진다”

    “청탁금지법은 공직자들이 기존에 관행대로 받아 왔던 청탁이나 금품에 대해 이것을 들어주거나 받아도 되는지 다시 한번 생각하게 되는 계기를 마련했다고 봅니다.”박경호(54·차관급) 국민권익위원회 부위원장은 26일 “우리 사회의 문화를 선도하는 법이다 보니 시행 후 공직자들이 여러 가지 면에서 신중하게 행동해야 하는 부분이 적지 않았다”며 이같이 강조했다. 권 부위원장은 검찰 출신 법조인으로 1987년 제29회 사법시험에 합격한 뒤 20여년간 검찰에 몸담아 왔다. 지난해 8월 부위원장에 임명된 그는 2011년 권익위 법무 보좌관으로 파견 당시 김영란 전 권익위원장과 함께 일을 하기도 했다. 박 부위원장은 “시행 초기에는 많은 지인들이 사적으로 연락해 자신의 상황을 설명하며 법 해석 기준 등에 대해 물어본 것이 기억에 남는다”면서 “되도록 정확하게 알려주고 주의를 당부하곤 했는데, 애매한 경우에는 그냥 깔끔하게 더치페이를 하라고 조언했다”고 소개했다. 이어 “권익위 부위원장 신분이다 보니 전혀 청탁금지법과 관련이 없는 사적인 모임인데도 돈을 낼 때가 되면 나를 힐끔 한번 쳐다본다”고 에피소드를 소개했다. 박 부위원장은 또 “공무원들이 속칭 ‘란파라치’ 등의 신고로 시범 케이스에 걸릴까봐 민원인과 만나는 것을 꺼린다는 소문이 있는데 염려했던 것처럼 무차별적인 신고는 거의 없는 편”이라면서 “편하게 민원인을 만나서 그들의 애로사항을 들어주는 것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박 부위원장은 최근 ‘3·5·10’(식사 3만원, 선물 5만원, 경조사비 10만원)의 가액 기준을 상향 조정해야 한다는 것에 대해 “시행 5개월 밖에 되지 않은 만큼 시기상조다. 올 추석 이후까지 1년은 시행해 봐야 한다고 생각한다”면서 “식당이 어렵다고 ‘3’(3만원)을 상향 조정하면, 다음에는 선물가게 어렵다고 ‘5’(5만원)도 손대야 하는데 하나를 올리게 되면 다 무너진다. 그러면 답이 없다”고 설명했다. 이어 “경제 침체에 대한 원인을 함께 따져 봐야 한다”면서 “다음달부터 법 시행으로 인한 전반적인 영향 분석을 통해 법령 개정이 필요한 부분이 있는지 여부를 검토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최훈진 기자 choigiza@seoul.co.kr
  • [단독][커버스토리] 영란씨와 150일, 당신은…

    [단독][커버스토리] 영란씨와 150일, 당신은…

    지난해 9월 28일 우리 사회는 그전까지 한 번도 가보지 않았던 길의 출발점에 서 있었다. 다들 ‘김영란법’으로 불렀던 ‘청탁금지법’(부정청탁 및 금품 등 수수의 금지에 관한 법률)의 전면적 시행이었다. 공무원, 교사, 언론인, 그들의 배우자 등 국민 400만명의 일상 생활을 규율하는 포괄적인 부정부패 방지법이 가져올 파급 효과를 놓고 어떤 사람들은 몸을 움츠렸고, 어떤 사람들은 박수를 쳤다. 그리고 5개월이 지났다. 공직사회에는 어떠한 변화가 찾아왔고, 그 구성원들은 어떠한 평가를 하고 있을까. 청탁금지법 시행 이후 변화한 공무원 사회의 풍경과 관행을 가상의 ‘취중 토크’로 재구성했다. 발언 내용은 중앙부처 공무원들에 대한 직급별 포커스 그룹 인터뷰 결과를 바탕으로 한 것이다. 등장인물의 이름은 가명이다.# 청탁? 단칼에 잘라 버릴 수 있어 좋아요 정부세종청사 내 한 부처 직원들의 회식이 있었던 지난 23일. 삼겹살집에서 1차를 마치고 뿔뿔이 흩어졌지만, 같은 아파트 단지에 사는 갑갑한(52) 국장과 을지로(45) 과장, 병아리(32) 사무관, 정나미(35) 주무관은 아쉬운 마음에 ‘공사반장’이라는 동네 호프집에서 2차로 맥주를 한잔하기로 했다. 조용히 목을 축이던 이들의 언성이 높아지기 시작한 것은 을 과장이 이끌고 있는 과의 실무 총괄 김영란(38) 서기관이 합류한 뒤 갑 국장이 썰렁한 농담을 던지면서부터였다. 갑 국장은 “나 요즘 영란 서기관이 너무 무서워. 외부 사람들 만날 때마다 청탁금지법 위반 아닌가 계속 생각하게 되거든”이라고 말했다. 그러자 김 서기관은 “국장님, ‘아재개그’ 안 돼요”라고 정색을 한 뒤 “과장님이나 주무관님은 어때요. 제 이름이 별명인 법이 이제 다섯 달 됐는데”라고 물었다. 정 주무관은 “솔직히 저는 좋아요. ‘방패’가 생긴 거죠. 예전에는 청탁이나 ‘이것 좀 알아봐 달라’는 식의 부탁을 거절하기가 힘들었는데, 요즘엔 청탁금지법을 들먹이면서 단칼에 잘라 버릴 수 있거든요”라며 미소 지었다. 갑 국장의 반격이 시작된 것은 그때였다. “요즘 외부 사람들하고 약속 잡거나 민원인 만날 때 움츠러들지 않아? 뭐든 ‘헷갈리면 하지 말자’, 이렇게 됐잖아. 다들 입법 취지에는 별 관심이 없고, 일이 줄어서 좋아하기만 하는 거 아닌가.” 갑 국장이 정곡을 쿡 찌르자 을 과장 등은 당황한 기색이 역력했다. 을 과장은 “며칠을 연달아 일찍 퇴근하다 보면 어느 순간 ‘내가 이러고 있어도 되나’ 싶은 생각이 들기도 해요”라면서 “부처에서 구체적 상황별 대처법을 알려주지 않으니 ‘재수 없게 걸리지 말자’, 아니면 ‘다 귀찮다’로 가게 되는 거 같아요”라고 했다.# “어머니가 이번 설엔 선물이 없네 하시더만요” 1차에서 신나게 달리다 만취해 졸고 있던 병 사무관이 갑자기 고개를 들고는 “어머니가 ‘아~ 이번 설에는 진짜 선물이 없네’라고 하시더만요. 어머니는 명절 때마다 이곳저곳에서 보내준 선물을 쌓아 놓고 보시는 걸 참 좋아하셨는데…”라고 말했다. 뜬금없는 술주정에 김 서기관이 “병아리야, 너는 그냥 자라”고 하자 병 사무관은 “요! 엠씨(MC) 영란”이라고 외친 뒤 다시 고개를 푹 숙였다. 김 서기관은 “사실 우리한테는 청탁금지법이 새삼스러울 것도 없죠. 윤리강령에 있었던 금품수수, 외부강의 신고 의무 같은 것들의 적용 대상이 넓어진 것뿐이니까요”라면서 “어쨌든 문화가 바뀌지 않으니까 법이라도 만들어서 변화를 강제하는 걸로 이해해야죠”라고 말했다. 갑 국장은 “그래도 과한 면이 있어. 다들 외부 사람들하고 점심이나 저녁 같이한 적이 언제야. 솔직히 우리끼리만 먹고 끝내잖아”라면서 “현장의 어려움과 다양한 생각을 들어봐야 탁상공론에 그치지 않는 정책이 나올 건데, 우리 요즘 너무 위축됐어”라고 형광등을 쳐다보며 말했다. 정 주무관도 “맞아요. 여론은 우리가 공짜밥, 공짜술 좋아해서 이런 법이 생겼다는 쪽으로만 몰아가니까 공무원의 자존감을 떨어뜨리는 면이 있어요”라고 맞장구쳤다. 을 과장은 “얼마 전에 갑중갑 의원실 보좌관, 비서관들하고 저녁 먹을 때 소맥을 너무 많이 돌려서 1인당 3만원을 훌쩍 넘기는 바람에 카드사용 내역 보고에 평소 알고 지냈던 다른 국회 관계자들 이름을 잔뜩 넣었지”라면서 “빡세게 감사라도 받으면 들통날 수도 있는데 걱정이야”라고 말했다. “과장님, 그럴 땐 저한테 말씀하세요. 제가 깔끔하게 처리해 드릴 테니까”라며 알 듯 모를 듯한 미소를 지은 김 서기관은 “3·5·10 룰은 지켜 보니 어때요?”라고 자연스럽게 화제를 돌렸다. # “카드 긁을 때 제가 깔끔히 처리할 수 있는데…” 을 과장은 “외부 약속 잡을 때 아무래도 신경이 많이 쓰이지. 일식집, 소고기집 대신에 감자탕, 추어탕, 닭볶음탕집을 두세 번씩 갔던 거 같아. 찌개 끓이면서 소주 한잔씩 하는 게 서로 부담 없기도 하고…”라고 말했다. 한번 더 잠에서 깬 병 사무관이 “경조사비 10만원은 불편해요. 10만원이라고 정해 놓으니까 별로 가깝지 않은 사이라도 꼭 10만원 채워서 줘야 할 것 같고, 5만원 하면 찜찜하고요. 차라리 5만원으로 죄다 통일하든지, 아니면 10만원으로 일제히 올리든지 했으면 좋겠어요”라고 털어놨다. 김 서기관이 “처음부터 3·5·10에 말이 많긴 했지. 국장님은요?”라며 말을 받았다. 갑 국장은 “얼마 전 우리 방 옆에 있는 고지식 과장 부친상당한 거 기억나나? 상주가 계속 복도에서 ‘화환 보내지 마시라고, 못 받고, 안 받는다’고 전화기에 대고 무한 반복하느라 조문객들 인사도 제대로 못 받는 거 다들 봤잖아”라면서 “문화는 서서히 바꿔 가야 하는 건데, 너무 급하게 하려니까 부작용이 큰 거 같아”라고 말했다. 김 서기관은 “아, 벌써 자정이 다 됐네요. 이제 슬슬 ‘진짜 퇴근’ 할 시간이네요”라면서 “국장님, 이제 가시죠. 흉흉한 시절에 알아서 몸 조심해야죠”라고 말했다. 순순히 밖으로 나온 갑 국장은 “예전 같으면 택시비 하라고 주머니에 5만원씩 찔러주곤 했는데…”라며 말끝을 흐렸다. “아유, 무슨 말씀이세요, 국장님. 세종은 택시도 잘 안 잡혀요.” 을 과장은 갑 국장 팔에 자신의 팔을 걸더니 청사 방향으로 걸음을 재촉했다. 세종 장형우 기자 zangzak@seoul.co.kr 세종 오달란 기자 dallan@seoul.co.kr 서울 최훈진 기자 choigiza@seoul.co.kr
  • 2년 된 정부한시조직 21곳 모두 ‘존속’ 결정

    2년 된 정부한시조직 21곳 모두 ‘존속’ 결정

    ‘폐지 결정’ 단 1곳도 없고 2곳은 정원 1명씩만 감축 5월 20여곳 추가 존폐 결정 정부의 신설 조직 성과평가 제도가 닻을 올렸다. 이번 달부터 2년 전 새로 설치된 정부조직에 대한 성과평가를 토대로 존폐가 가려진다. 행정자치부는 2015년 2월 신설된 21개 기구에 대해 성과평가를 한 결과 17곳은 존속시키기로 했으며, 나머지 4곳은 1년 또는 2년 후 성과 재평가를 받도록 했다. 폐지 결정은 단 1개 기구도 받지 않았지만, 기획재정부와 법무부는 2년 전 신설한 과의 정원을 1명씩 감축하게 됐다. 행정자치부는 23일 이런 내용의 부처별 직제(대통령령)가 앞서 국무회의에서 의결됐으며, 오는 5월에도 법무부 특정범죄자관리과, 식품의약품안전처 의약품안전평가과 등 2015년 5월 신설된 정부조직 20여곳에 대한 성과평가를 실시하고 존폐를 결정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앞서 행자부는 불확실한 행정 수요와 업무량을 감안해 2년 전부터 모든 조직을 신설할 때 한시 조직으로 설치하고 2년 후 성과평가를 통해 정규화(존속)·폐지·연장을 결정하도록 하는 신설 기구 성과평가제를 도입했다. 정부조직 증원에 따른 책임성을 강화하겠다는 취지다. 제도 도입 후 처음 시행된 이번 성과평가에서 폐지 결정을 받은 기구는 단 한 곳도 없었다. 반면 그대로 운영될 예정인 조직은 모두 17개다. 농림축산식품부 조류인플루엔자(AI) 예방통제센터, 경찰청 성폭력대책과, 범죄정보과, 경기북부경찰청 차장, 12개 지방경찰청 형사과, 진해경찰서 112 종합상황실이 포함됐다. 경과를 좀더 지켜본 후 성과 재평가를 받게 된 조직은 240개 공공기관 경영정보시스템을 담당하는 기재부 경영정보과와 로스쿨 출신 법조인의 직무·소양교육 등을 담당하는 법무부 대외연수과, 학교 밖 청소년 관련 정책을 운영 중인 여성가족부 학교밖청소년지원과, 경찰청 수사기획관이다. 성과평가 기준은 크게 4가지다. 먼저 신설된 기구나 그에 따라 증원된 인력이 계획된 부서와 업무 분야에 배치·운영됐는지 여부다. 간혹 여러 부처에서는 다른 명분을 내세워 조직과 인력을 확대한 뒤 해당 인력을 전혀 다른 분야에 충원에 활용하는 사례가 적지 않게 발견돼 왔다. 예상했던 수준의 업무 수요가 발생하고 있으며, 이에 대응하기 위한 업무 처리량이 충분히 있었는지도 살핀다. 또한 업무 수행을 통해 당초 계획했던 성과가 도출돼 국민에게 바람직한 결과를 가져다줬는지, 향후 전망 등이 신설된 기구의 ‘존속’ 여부를 가르는 기준에 포함됐다. 행자부 관계자는 폐지 사례가 나오지 않은 것에 대해 “부서별 특성 등을 고려했을 때 대민 접촉 기능이 크거나 정책적 기능의 필요성을 인정받았기 때문”이라며 “이번이 첫 평가인 데다 평가 때마다 반드시 폐지하는 곳이 있어야 하는 것은 아니다”라고 설명했다. 최훈진 기자 choigiza@seoul.co.kr
  • 고위공무원 가급, 외교부에 82명 ‘최다’

    고위공무원 가급, 외교부에 82명 ‘최다’

    대통령 비서실 33·문체부 10명 51개 중앙행정기관 가운데 ‘공직사회 꽃’으로 불리는 실장·차관보(고위공무원 가급·1급)가 가장 많은 부처는 어디일까. 22일 인사혁신처가 공개한 2015년 12월 31일 기준 중앙행정기관별 고위공무원 현원 통계에 따르면 고위공무원 가급 285명 가운데 28.8%인 82명이 소속된 외교부인 것으로 나타났다. 10명 중 3명꼴이다. 해마다 인사혁신통계연보가 발간되지만 중앙행정기관별 고위공무원 가급과 나(국장)급을 구분한 수치를 공개한 것은 처음이다. 인사혁신처 관계자는 “전 세계 여러 나라로 파견 나가 있는 재외공관장이 워낙 많기 때문에 고위공무원단 전체 규모도 외교부가 가장 크다”고 설명했다.‘외무공무원’이라는 특수성을 가진 외교부를 제외하면 실장·차관보급이 가장 많은 정부 기관은 대통령 비서실(대비실·33명)이다. 대통령을 지근거리에서 보좌하는 비서관으로 구성된 대통령 비서실은 유일하게 실장·차관보급이 24명인 국장(고위공무원 나)급보다 많다. 예전부터 다른 중앙행정기관에 비해 대통령 비서실에만 유독 실장·차관보급이 많이 배치하는 것은 특혜가 아니냐는 지적도 있었다. 직무분석 규정(대통령령)에 따르면 2006년 고위공무원단이 도입되면서 1급, 2급 공무원은 계급이 사라지고 인사처가 업무의 난이도, 곤란도, 업무 범위·영향력 등에 따라 직무별 등급을 매기도록 돼 있다. 제도 도입 초기에는 고위공무원단이 갈 수 있는 직무 등급이 가, 나, 다, 라, 마 5개로 분류됐지만 이명박 정부 때 가, 나 2개로 단일화되면서 계급제나 마찬가지가 됐다. 이런 이유로 고위공무원 가급은 여전히 직업공무원이 계급 승진을 통해 오를 수 있는 가장 높은 자리다. 정무직인 장·차관 바로 아래 직급이다. 외교부, 대통령 비서실을 제외한 나머지 중앙행정기관 중에서 고위공무원 가급은 문화체육관광부와 행정자치부에 10명, 산업통상자원부 9명, 기획재정부 8명, 국무조정실·미래창조과학부·국민권익위원회 각 7명, 보건복지부·인사혁신처·국방부·금융위원회에 각 5명이 있다. 물론 경찰, 판사, 검찰 등 특수직은 고위공무원단제도의 적용을 받지 않기에 통계에서 제외됐다. 행자부 관계자는 “상임위원이 많은 위원회 기관은 조직 규모에 비해 고위공무원 가급 인사가 많은 게 특징”이라고 말했다. 인사처에 따르면 고위공무원 가급이 받을 수 있는 최대 연봉은 1억 913만 9000원이다. 고위공무원 가급에게 적용되는 가장 높은 등급의 성과급 1862만원을 합치면 최대 1억 2775만 9000원을 받는다. 최훈진 기자 choigiza@seoul.co.kr
  • 8.4년 걸려 재취업…월급은 76만원 적어 더 커진 경단녀 설움

    8.4년 걸려 재취업…월급은 76만원 적어 더 커진 경단녀 설움

    지난 3년 사이 경력단절을 경험한 기혼 여성의 비율은 다소 감소했지만 경력단절 경험 유무에 따른 임금 소득 격차는 더 커진 것으로 나타났다. 또 결혼보다는 임신·출산 후에 경력단절을 경험한 여성의 비율이 크게 늘었다. 기혼 여성 2명 중 1명꼴로 경력단절을 경험한 것으로 조사됐다.여성가족부는 21일 만 25~54세 여성 4835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2016년 경력단절여성 등의 경제활동 실태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경력단절여성 등의 경제활동 촉진법에 따라 2013년 처음 시행된 이 조사는 기혼 여성의 경력단절 현황과 사유, 정책수요 등을 파악하기 위해 3년마다 실시된다. 경력단절을 경험한 기혼 여성을 뜻하는 이른바 ‘경단녀’(경력단절여성)의 비율은 48.6%로 3년 전(57.0%)에 비해 감소했다. 경력단절 사유에도 변화가 나타났다. 2013년에는 경단녀 10명 중 6명이 결혼 후 경력단절을 경험했다고 응답했지만, 지난해 조사에서는 경력단절 사유가 ‘임신·출산’이라는 응답 비율이 38.3%로 결혼(40.4%)과 비슷한 수준을 차지했다. 결혼 자체만으로 직장을 그만두는 여성의 비율이 감소했다는 얘기다. ‘가족구성원 돌봄’ 때문에 경력단절을 경험했다는 응답도 2013년 4.2%에서 지난해 12.9%로 크게 증가했다. 여가부 관계자는 “인구고령화 추세에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고 말했다. 경력단절 경험 여부에 따른 취업여성의 개인별 임금 소득 격차는 3년 전에 비해 더 벌어졌다. 2013년에는 월평균 66만원이었으나, 지난해엔 76만 3000원으로 격차가 10만원 이상 더 커졌다. 경단녀의 시간당 임금을 따져 보면 1만 973원으로, 일반 취업여성의 73.9% 수준에 그친다. 경단녀가 재취업하는 데 걸린 평균 시간은 8.4년으로 3년 전에 비해 2개월밖에 줄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재취업에 성공하더라도 상용직에서 임시직, 전일제 근무에서 시간제 근무로 옮겨가는 경향이 뚜렷했다. 경력단절 이전 81.7%였던 상용 근로자는 이후 45.4%로 줄었고, 임시 근로자는 10.4%에서 24.5%로 증가했다. 자영업자도 5.1%에서 15.2%로 늘었다. 최훈진 기자 choigiza@seoul.co.kr
  • 무료 야외결혼·1일 1예식… 행복 예약하는 ‘작은 결혼식’

    무료 야외결혼·1일 1예식… 행복 예약하는 ‘작은 결혼식’

    올 하반기에 작은 결혼식을 치를 수 있는 ‘으뜸 명소’들이 본격적으로 예식 접수를 시작했다. 앞서 여성가족부는 지난해 12월 기준 작은 결혼식 장소로 개방된 전국 공공시설 예식장 224곳 가운데 편의성, 인기도, 지역 특성 등이 뛰어난 ‘작은 결혼식 으뜸 장소’ 15곳을 선정했다.여성가족부는 20일 서울 시민청과 경기 수원시 굿모닝하우스가 각각 홈페이지를 통해 각각 다음달 5일, 17일까지 예식 신청을 받는다고 밝혔다. 서울 국립중앙도서관은 오는 4월 1일 오전 10시부터 올 3분기에 예식을 치를 예비부부를 대상으로 선착순 모집한다. 3곳 모두 지난해 선정된 ‘으뜸 명소’다. 조민경 여가부 가족정책과장은 “으뜸 명소 중 일부는 예식 신청을 연초에 받거나, 분기별로 나눠 받는다”며 “224개 공공시설마다 예식신청 접수 방법, 자격 조건, 기간이 다른 점에 유의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옛 경기도지사 관사를 작은 결혼식 장소로 개방한 경기 수원시 굿모닝하우스는 야외 결혼식을 할 수 있다는 점이 특징적이다. 대관료는 무료다. 올해 하반기 식을 올릴 25쌍을 모집한다. 자격 요건은 부모와 예비부부 중 1명 이상이 경기도에 거주하는 도민이어야 한다. 서울시청이라는 상징성 덕분에 인기가 높은 서울 시민청은 대관료 6만 6000원에 1일 1회 예식이라 비교적 여유 있게 식을 진행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다만, 시민청에서 제공하는 예비부부 교육을 수료해야만 식을 치를 수 있다. 올해 30쌍을 모집한다. 국립중앙도서관의 경우 대관료가 6만 3470원이라는 적은 비용임에도, 주차장 확보가 용이하고 교통이 편리한 점이 인기 요인이다. 또 하객 수도 시민청(100명)의 2배인 200명까지 수용 가능하다. 여가부에 따르면 지난 한 해 동안 공공시설에서 결혼을 한 신혼부부는 모두 1632쌍이다. 가장 많은 부부가 탄생한 곳은 울산 중구청 컨벤션홀이다. 예비 부부 63쌍이 단돈 10만원의 비용을 내고, 이곳에서 결혼식을 올린 것으로 집계됐다. 서울시 내 가장 인기가 많았던 작은 결혼식 장소는 서초구에 위치한 국립중앙도서관이었다. 모두 42쌍의 예비부부가 이곳을 택했다. 이 밖에 38쌍은 충북 영동군 여성회관, 25쌍은 서울 시민청, 21쌍은 부산 서구청 웨딩홀에서 결혼식을 올렸다. 최훈진 기자 choigiza@seoul.co.kr
  • 청소년 알바 사업장 부당행위 집중 점검

    봄 방학을 맞아 청소년이 주로 아르바이트를 하는 사업장에 대해 정부가 합동 점검에 나선다. 여성가족부는 고용노동부, 지방자치단체, 지역경찰과 함께 오는 24일까지 ‘청소년 근로 권익 보호를 위한 관계기관 합동점검’을 실시한다고 20일 밝혔다. 점검 대상은 일반음식점, 편의점, 커피전문점, PC방 등 청소년의 근로 활동이 활발한 사업장이다. 이번 점검에서는 근로조건을 명시한 근로계약서 작성·교부, 연장·야간 수당 지급, 시간당 최저임금(6470원) 지급, 임금 체불 등 근로기준법과 최저임금법이 규정하는 의무사항을 집중 점검한다. 또 청소년 출입 및 고용금지 위반, 19세 미만 청소년 출입·고용금지 업소, 19세 미만 청소년에게 술·담배 판매금지 표시 미부착 등 청소년 보호법 위반사항도 확인한다. 합동 점검 결과 근로관계법령 위반으로 적발된 업소는 지방노동관서가 시정 조치하거나, 사법처리할 예정이다. 청소년 보호법 위반업소에 대해서는 지자체가 시정명령을 내리거나 경찰관서가 수사에 착수한다. 김성벽 여성가족부 청소년보호과장은 “아르바이트를 할 때는 근로계약서를 받아두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며 “임금체불, 최저임금 미지급, 성희롱 등 부당한 대우를 받은 근로 청소년은 여가부 ‘청소년근로보호센터’나 고용부 ‘청소년근로권익센터’에서 무료상담을 받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최훈진 기자 choigiza@seoul.co.kr
  • [고시 채용]

    # 올해 국회 8급 공채 21명 선발 국회사무처는 20일부터 오는 24일까지 국회채용시스템(gosi.assembly.go.kr)에서 8급 공개경쟁채용시험 응시원서 접수를 진행한다고 밝혔다. 시험은 오는 4월 22일 토요일에 치러지며, 선발 예정 인원은 지난해에 비해 9명 늘어난 21명이다. 필기시험 과목은 국어, 헌법, 경제학, 영어, 행정법, 행정학 6개다. 필기시험 합격 여부는 5월 22일 발표된다. 같은 달 30~31일 면접시험을 거쳐 6월 1일 최종 합격자 명단이 발표된다. 응시 자격은 19세 이상이며, 학력 또는 경력에 대한 제한은 없다. # 법무사 시험 4월 27일부터 접수 법원행정처에 따르면 올해 법무사시험 원서 접수는 오는 4월 27일부터 5월 4일까지 진행된다. 8개 과목을 객관식으로 치르는 1차 시험은 6월 24일 진행되며, 합격자는 8월 2일 발표된다. 2차 시험은 주관식이며, 시험 과목은 총 7개다. 9월 15~16일 시행된다. 최종 합격자 발표일은 12월 13일이다. 3차 면접시험은 올해부터 시행되지 않는다. # 25일 5급 사무관 선발 첫 관문 처음으로 헌법 과목이 추가된 국가직 5급·외교관후보자 공개경쟁채용 1차 필기시험이 오는 25일 서울, 부산, 대구, 광주, 대전 5개 지역에서 실시된다. 시험 시간은 1교시 헌법 25분과 공직적격성평가(PSAT) 언어논리영역 90분, 2교시 자료해석 90분, 3교시 상황판단 90분이다. 헌법은 객관식으로 출제되며 60점 이상 받지 못하면 PSAT를 아무리 잘봐도 1차 필기시험에서 불합격된다. 합격자는 다음달 30일 사이버국가고시센터에서 발표될 예정이다. 최훈진 기자 choigiza@seoul.co.kr
  • “4개 과제 만난 순간, 17년 공직 생활 발가벗겨진 기분”

    “4개 과제 만난 순간, 17년 공직 생활 발가벗겨진 기분”

    ‘공직사회의 꽃’이라 불리는 고위공무원단(고공단)이 되려면 반드시 거쳐야 하는 첫 관문이 있다. 상급 관리자로서의 자질을 검증하는 역량평가다. 서울신문은 국장·과장급 역량평가 제도를 다룬 지난주에 이어 이번 주에는 가장 최근에 역량평가를 치른 4급 서기관의 생생한 경험담을 싣는다.“평가를 다 마치고 나니 머리에 뜨끈뜨끈한 김이 올라오는 것 같았습니다. 촉박한 시간 안에 머리를 쓰는 과제 4개를 연속으로 맞닥뜨리니 나름 숨기려고 했던 제 취약점은 물론 17년 동안의 공직 생활이 고스란히 발가벗겨진 기분이었습니다.” 1년여간 인사혁신처의 대변인을 지내고 현재는 고공단 제도를 운영하고 있는 유승주(44) 심사임용과장은 지난 17일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 15층 회의실에서 역량평가를 무사히 치른 소감에 대해 이렇게 말했다. 본래 국장급 역량평가 업무를 담당하는 과장은 보직을 맡은 기간 동안 평가를 받는 것이 금지된다. 지난해까지 심사임용과에 있던 국장급 역량평가 업무가 인재정책과로 이관되면서 유 과장에게도 고공단에 첫발을 내딛는 기회가 주어졌다.# 독방서 점심도 도시락으로 때울 정도 지난 8일 경기 과천의 역량평가센터에서 다른 과장 5명과 함께 역량평가를 받은 유 과장은 “세종시에서 직접 운전을 해서 갔다”며 “하루 온종일 주어진 제시문을 읽고, 재빨리 판단해 머릿속에 구조화한 뒤 평가위원 앞에서 말을 했더니 돌아올 땐 녹초가 됐다”고 말했다. 평가는 오전 9시에 시작하지만 오리엔테이션을 받으려면 50분 먼저 개발원에 도착해야 한다. 유 과장처럼 세종시에서 근무하는 부처 공무원들은 꼭두새벽부터 채비를 하고 집을 나서야 하는 셈이다. 피평가자별로 독방이 지정된다. 점심도 이곳으로 도시락이 배달된다. 유형별 평가 종류는 1대1, 1대2, 집단토론, 서류함기법 4가지다. 유 과장은 “평가 순서는 피평가자마다 다르다”며 “다만 모든 평가에는 복수의 위원이 들어온다. 크로스 체크를 하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평가위원인 전현직 공무원, 교수 등과 피평가자가 아는 사이일 경우 어떻게 하느냐는 질문에 유 과장은 “평가위원풀이 워낙 방대하기 때문에 아는 사람을 쉽게 만날 가능성도 적지만, 만나더라도 각자 알아서 기피 신청을 하지 않고 진행했다가 발각될 경우 불이익을 당할 수 있다”고 귀띔했다. 모든 평가는 공통적으로 각종 자료와 사전 준비 시간이 주어진다. 1대1 평가는 찬반 여론이 극명하게 갈리거나 사회적 논란이 큰 정책에 대한 정책보고서, 언론 기사, 통계 자료 등을 읽은 후 해당 정책을 책임지는 국장이 돼 기자와 질의응답을 하는 방식이다. 1대2 평가는 한 단계 나아가 갈등 상황이 가미된다. 유 과장은 “상급 관리자가 되면 아무래도 의견이 다른 과장들이나 부처를 조율해야 할 일이 많아질 텐데, 그런 역량을 보는 것”이라며 “무슨 주제가 나올지 모르기 때문에 당일 최대한 집중력을 발휘하는 것만이 합격 비결”이라고 했다. # 1시간 이내 보고서 내는 서류함기법 진땀 피평가자들이 가장 진땀을 빼는 평가 유형은 서류함기법이다. 1대1, 1대2에 비해 복합적인 문제 상황이 제시되는 데다 짧은 시간 안에 최종 보고서도 제출해야 하기 때문이다. 보고서 작성은 직접 쓸 수도 있지만, 원하는 경우 컴퓨터를 이용할 수 있다. 유 과장은 “서류함기법 평가를 치르다 보면 상사로부터 1시간 이내에 급박한 보고서를 내라는 지시를 받은 사무관으로 돌아간 느낌”이라며 “그나마 다행인 건 정답은 없는 것 같다. 상황의 우선순위를 자신이 생각한 논리대로 정하고, 그에 따른 개선방안을 제시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마지막으로 집단토론 평가는 각각 다른 입장을 가진 피평가자 3명이 3명의 평가위원 앞에서 합의를 도출하는 과정을 본다. 유 과장은 집단토론에서는 유연한 태도로 임하되 전략적으로 자신의 입장을 어필하는 게 필요하다고 했다. 그는 “제로섬게임에 가까운 상황과 함께 피평가자별 입장도 정해진 채로 토론이 시작된다”며 “적극적으로 의견을 개진하면 전략적 사고, 문제인식, 성과지향적 측면에서 좋은 점수를 얻지만 반대로 경청, 배려 등 측면에서는 마이너스 요소가 될 수도 있다”고 설명했다. 어느 한 가지를 특출하게 잘하는 것보다 다양한 역량이 골고루 조화를 이뤄야 한다는 얘기다. # 온종일 제시문 읽고 구조화… 귀가 땐 녹초 유 과장은 역량평가에 대해 이렇게 정리했다. “하루에 몰아서 연속으로 평가를 받다 보면 자연스럽게 스트레스에 노출됩니다. 본모습이 드러나는 셈이죠. 스스로 참 부족한 사람이라는 생각도 들었습니다. 공직 생활을 하며 쌓은 내공이 낱낱이 드러난다고 해야 할까요.” 최훈진 기자 choigiza@seoul.co.kr
  • [머니테크] 공무원 본인·자녀에 무이자 대출 ‘대학 학자금’ 효자 노릇 톡톡

    [머니테크] 공무원 본인·자녀에 무이자 대출 ‘대학 학자금’ 효자 노릇 톡톡

    공무원연금공단에서 공무원을 대상으로 실시하고 있는 무이자 학자금 대출과 연금 대출 등은 생활 자금이 필요한 공무원들에게 ‘효자 노릇’을 톡톡히 하고 있다. 공무원연금공단의 대출은 크게 대여학자금 대출, 연금대출, 금융기관 알선대출 등 3가지가 있다.# 해외대학 연간 1만 달러 이내 원화 환산 지급 이 가운데 공무원들에게 가장 인기 있는 대출은 무이자로 대출해 주는 대여학자금 대출이다. 대여학자금은 공무원연금법에 따라 공무원 본인과 공무원 자녀에 대한 국내외 대학 학자금을 지원하는 대출이다. 국내 대학은 실제 등록금 납부액(입학금, 수업료, 기성회비)이고, 해외대학은 연간 1만 달러 이내 실제 소요액으로 원화로 환산해 지급한다. 4년제 이상 대학은 졸업 후 2년 거치 4년 상환이며, 전문대학은 졸업 후 2년 거치 3년 상환이다. 매월 원금을 균분 상환하는 방식이다. 올해 대여학자금은 총 5034억원 규모이며, 1학기 대부 신청은 5월 8일까지이며, 당해 학기 실등록금 범위 내에서 본인이 원하는 금액을 신청하면 된다. 자녀 수는 제한이 없고, 대학원은 제외된다. 지난해 대여학자금은 15만 9616건에 5050억원이 대출됐다. # 연금대출 1인당 최고 2000만원 지원 연금대출은 공무원연금기금을 재원으로 실시하는 대출이다. 연금대출은 공무원 복지 기여는 물론 안정적인 수익까지 창출하고 있다. 인사혁신처에 따르면 2011년부터 최근 5년간 연금대출 수익률은 평균 4.54%로 금융투자수익률의 같은 기간 2.93%보다 1.61% 포인트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2001년 5월부터 퇴직일시금의 2분의1 범위 내에서 1인당 최고 2000만원까지 지원된다. 다만 3자녀, 신혼부부, 미취학자녀 양육, 노부모 부양, 장애인 및 장애인 가족 공무원, 전세자금은 최고 3000만원까지 지원된다. 이자율은 3개월 단위 변동금리로 올해 1~3월은 3.08%다. 공단은 지난해 공무원 연금대출이 우량 신용등급자의 대출한도 상한조정과 재대출 완화 등으로 조기 소진됨에 따라 이를 방지하기 위해 대출시기 이원화 및 재대출 상환비율을 30%에서 50%로 조정했다. 올해 연금대출 규모는 6000억원으로 재원이 소진될 때까지 이뤄진다. 상반기에는 생애 최초 신규대출 및 특례대출을 우선으로 하고, 하반기에는 재원이 남아 있을 경우에 한해 재대출, 일반대출, 특례대출을 병행 시행할 계획이다. 지난해 연금대출은 3만7031건에 6000억원이 대출됐다. # 금융기관 알선대출은 최고 5000만원 금융기관 알선대출은 공무원의 가계생활 안정 지원을 위해 시중 은행과의 협약을 통한 우대금리를 적용해 퇴직급여의 2분의1 범위 내에서 최고 5000만원까지 융자를 알선한다. 공단에서는 융자추천서를 발급해 준다. 지난해 금융기관 알선대출은 12만 75건에 2조4788억원의 대출을 알선했다. 신청은 공무원연금공단 홈페이지(www.geps.or.kr)에서 하면 되고, 자세한 내용은 공무원연금 콜센터(1588-4321)로 문의하면 된다. 최훈진 기자 choigiza@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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