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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최치봉
    2025-08-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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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장비·훈련 부족… 세월호 선내 진입 못해”

    침몰하는 세월호에 올라타 구명 뗏목을 터뜨린 해양경찰관이 승객 구조 실패에 대해 “장비나 체계적인 훈련이 부족했다”고 털어놨다. 목포해경 123정 소속 이모(36) 경사는 20일 광주지법 형사 11부(부장 임정엽) 심리로 열린 이준석 선장 등 세월호 승무원 15명에 대한 10회 공판에 증인으로 출석했다. 이 경사는 “구조 중 누군가가 ‘아이고 사람들 더 있는데 어쩔까’라는 식으로 말한 것을 들었다”며 “구명보트로 익수자를 넘겨받아 심폐소생술을 하느라 적절한 조치를 하지 못하고 속절없이 시간이 흘렀다”고 털어놨다. 그는 “배가 기울어 선내 진입이 어려웠더라도 가능하지는 않았느냐”는 검사의 질문에 “구명 뗏목을 터뜨리려고 승선했지만 장비가 준비되거나 체계적인 훈련을 받지 않아 실행하기 어려웠다”고 말했다. 앞서 증인으로 출석한 제주해경 513헬기 기장의 증언에서는 구난 구조 현장의 허술한 교신 체계가 다시 드러났다. 기장 고모(41)씨는 채널을 바꿔 가며 사고 해역을 담당하는 서해지방해경청, 목포해경과의 교신을 시도했지만 실패했고 현장 상황을 통합 관리하는 123정으로부터 지시를 받거나 세월호와 직접 교신을 시도한 사실도 없다고 밝혔다. 광주 최치봉 기자 cbchoi@seoul.co.kr
  • 세월호 승무원 2명은 승객 구조 도왔다

    세월호 승무원 일부가 목포해경 123정에 의해 구조된 뒤 다른 승객 구조에 참여한 것으로 확인됐다. 광주지법 형사 11부(부장 임정엽)는 19일 이준석 선장 등 세월호 승무원 15명에 대한 9차 공판에서 현장에 처음으로 도착한 목포해경 123정에 탑승한 의경 김모(22)씨를 증인으로 불러 신문했다. 김씨는 123정이 세월호에 두 번째로 맞대어 객실 유리창을 깨고 5~6명을 구조한 것과 관련해 “누가 유리창을 깼느냐”는 검사의 질문에 “확실하지 않지만 직원(해경) 두 명이랑 승객 두 명이 있었다”고 답했다. 승객으로 추정되는 두 명이 어떤 행동을 했느냐는 질문에는 “창문을 깬 것을 봤다”고 증언했다. 망치와 지주봉(쇠파이프)을 이용했다는 목격담도 곁들였다. 해경이 촬영한 당시 구조 영상을 확인한 결과 김씨가 승객이라고 지칭한 2명은 주황색, 하늘색 상의를 입은 승무원이었다. 하늘색 상의의 승무원은 유리창과 가장 가까운 거리에 해경과 함께 있었으며 바다에 빠진 승객을 건져 올릴 때도 주도적으로 로프를 잡아당겼다. 주황색 상의의 승무원은 한 발치 물러서 해경과 함께 있는 장면이 포착됐다. 승무원 측 변호인은 그동안 재판 과정에서 구조 활동 참여 사실을 부각하려고 해경 증인을 상대로 “유리창을 깬 사람이 누구냐”는 질문을 수차례 했지만 대부분은 “정확히 보지 못했다”고 증언했다. 일부 해경은 검찰 수사에서 “구조활동에 해경이 아닌 민간인이 참여해 오히려 방해가 됐다”는 진술도 한 것으로 알려졌다. 구조에 도움이 됐는지와 무관하게 승무원 일부가 승객 구조에 참여한 것으로 보이는 만큼 검찰이 이들의 행위를 실질적인 구조활동에 해당하는 것으로 판단해 공소장을 변경할지, 재판부에 그 판단을 맡길지 주목된다. 공소 내용은 승무원 누구도 승객구조 활동을 전혀 하지 않은 것으로 돼 있으며 이는 일부 승무원에게 살인 혐의를 적용하는 주요 근거로 작용했다. 재판에서는 현장에 출동한 해경 헬기들의 기장 2명도 증인으로 출석, 구체적인 정보 없이 출동했다고 밝혔다. 511 헬기 기장 양모(47)씨는 “여객선의 톤수나 승객 인원을 알지 못했다”며 “출동 중 ‘현재 새로운 정보 있느냐’고 세 번 정도 물었지만 상황실에서 응답이 없었다”고 말했다. 한편 이날 공판은 안산지원 410호 법정에 마련된 100인치 대형 스크린으로 세월호 피해자 가족들에게도 공개됐다. 광주 최치봉 기자 cbchoi@seoul.co.kr
  • ‘대통령 풍자 논란’ 파행 치닫는 광주비엔날레

    홍성담 화백의 작품 ‘세월오월’이 광주비엔날레 20주년 특별전 전시가 유보되면서 논란이 수그러들지 않고 있다. 18일 비엔날레 재단 등에 따르면 이번 특별전 참여작가 13명 중 일부가 이에 항의해 작품을 철거한 데 이어 나머지 작가들도 본행사 개막식(9월 5일)에 항의 퍼포먼스를 준비하는 등 파문이 이어지고 있다. 이들 작가는 특히 윤장현 광주시장이 자신들이 보낸 탄원서에 대해 “세월오월 작품 전시 여부는 대토론회를 열어 결과에 따라 처리할 것임을 알려드린다”는 내용과 관련, “사실상 전시를 거부한다는 뜻으로 받아들인다”며 강력히 반발하고 있다. 이들 참여작가 13명은 이날부터 시립미술관에 설치된 작품을 철거키로 해 전시 일정에 차질이 우려된다. 작가들은 개인별 작품에 대해 그림 뒤집어 놓기, 화형식, 작품에 검은 천 씌우기 등 다양한 방법을 동원해 항의할 것으로 알려졌다. 또 홍 화백의 작품 즉시 전시를 촉구하는 전 미술인 서명운동을 벌일 방침이다. 한 참여작가는 “광주시가 다음달 16일 대토론회를 통해 홍 화백의 그림에 대한 전시 여부를 결정하겠다는 것은 전시를 않겠다는 뜻”이라며 “이 같은 결정으로 이미 광주비엔날레의 의미는 퇴색됐다”고 주장했다. 광주시는 앞서 지난 16일 윤장현 시장(비엔날레 이사장) 명의로 보낸 탄원 답변서에서 “예술가들의 창작과 표현의 자유는 보장돼야 한다”면서도 “오는 16일 전문가, 시민 등이 참여하는 대토론회를 통해 전시 여부를 최종 결정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이런 논란이 지속되면서 이 전시회의 책임 큐레이터가 사퇴한 데 이어 이용우 광주비엔날레 대표이사도 사의를 표명했다. 이 대표는 이날 열린 사퇴 기자회견에서 대통령을 풍자해 논란이 된 홍 화백의 ‘세월오월’에 대해 “비평가의 입장에서 보면 전시되어야 한다”고 밝혔다. 이 대표는 광주비엔날레가 개막하는 오는 9월 4일 이후 사퇴서를 재단에 제출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광주비엔날레는 20주년을 맞아 특별전 ‘달콤한 이슬-1980 그 후’를 지난 8일 개막했으나 홍 화백의 작품 전시가 유보되고 책임 큐레이터에 이어 대표까지 사퇴하는 등 파행을 겪고 있다. 광주 최치봉 기자 cbchoi@seoul.co.kr
  • “유병언이 사실상 최고 경영자”

    김한식 청해진해운 대표가 법정에서 회사의 최고 경영자가 유병언 전 세모그룹 회장임을 사실상 인정하는 취지의 진술을 했다. 김 대표는 14일 광주지법 형사 11부(부장 임정엽) 심리로 열린 청해진해운과 화물 고박업체 우련통운의 관계자 등 11명에 대한 2차 공판에서 지난해 11월 사직서를 작성해 유씨에게 내려 했다고 말했다. 김 대표는 “당시 일신상의 사유로 사직하려 하니 재가해 달라”는 사직서상의 문구를 근거로 누구에게 재가를 받으려 했느냐는 질문을 받았고 “원래는 유병언 회장에게 내야 하는데 (내지 않고) 가지고 있었다”고 답했다. 이는 청해진해운 최고 경영자가 유씨임을 시사하는 발언으로 해석된다. 그동안 검찰은 수사 과정에서 유씨를 청해진해운의 실질 경영자로 판단했지만 임직원이 이를 뒷받침하는 진술을 한 것은 처음이다. 검사는 이날 공판에서 임직원의 사직서 제출 움직임과 관련해 “세월호 도입과 운항 과정에서 막대한 자금을 들였는데 적자가 나고 다시 매각해야 한다는 쪽으로 의견이 모이자 전 간부 사원이 사직서를 제출하겠다는 ‘액션’을 취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사직서 내용으로 비춰 간부 사원의 인식은 돈 문제에만 집중되고 복원성 등 운항 안전은 뒷전이었다고 검사는 지적했다. 광주 최치봉 기자 cbchoi@seoul.co.kr [정정 및 반론 보도문] 위 기사와 관련해 유병언 전 회장 측은 유 전 회장이 세월호의 선사인 청해진해운의 주식을 소유하지 않았기 때문에 회사의 실소유주가 아니라고 밝혀왔습니다.
  • [프란치스코 교황 방한] 16일 광화문 시복식에 세월호 유가족 600명 참석

    [프란치스코 교황 방한] 16일 광화문 시복식에 세월호 유가족 600명 참석

    “(희생자들을) 잊지 않고 기억하겠다”는 프란치스코 교황의 약속이 방한 행사를 통해 하나씩 실천에 옮겨지고 있다. 교황방한위원회는 프란치스코 교황이 16일 서울 광화문광장에서 집전하는 ‘순교자 124위’ 시복 미사에 세월호 희생자 유가족 600명이 참석할 예정이라고 14일 밝혔다. 미사 참석은 광화문에서 단식 농성을 이어가는 유가족들이 교황방한위원회에 요청함에 따라 이뤄졌다. 위원회 대변인인 허영엽 신부는 이날 서울 중구 소동공 롯데호텔 기자실에서 브리핑을 갖고 “전날 세월호 유족 측에서 600명이 시복식에 참석할 수 있게 해달라는 요청을 받고 긍정적으로 검토 중”이라고 말했다. 허 대변인은 이어 “이미 (시복식의) 자리 배치가 끝났지만 신도들이 불편을 감수하고 조금씩 좁혀서 앉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다만 유가족들은 시복식 미사 전날인 15일 밤 행사 준비를 위해 잠시 광화문 밖으로 거처를 옮겨야 한다. 방한위원회 위원장인 강우일 주교가 ‘농성장 철거 반대 입장’을 분명히 밝힘에 따라 강제 철거되는 일은 없을 것으로 보인다. 앞서 지난 12일 강 주교는 담화문에서 “눈물 흘리는 사람을 내쫓고 예수님께 미사를 거행할 수 없다”며 세월호 유가족들에 대한 배려를 약속했다. 교황은 15일 대전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리는 성모승천대축일 미사 집전에 앞서서도 세월호 유가족들을 비공개로 만난다. 위원회에 따르면 세월호 유가족과 교황의 만남은 지난 5월 말 천주교 서울대교구장인 염수정 추기경이 유가족을 접견하는 자리에서 처음 요청받았다. 이후 바티칸의 교황청으로부터 긍정적 답변을 얻어 방한 일정에 맞춰 추진돼 왔다. 세월호 실종자 10명에 대한 수색작업이 진행 중인 진도의 실종자 가족들이 교황에게 보낸 편지도 전달된다. 편지에서 실종자 가족들은 “침몰한 세월호 안에서 아직 돌아오지 못한 아이들이 젖은 잠자리 밑에서 구원의 손길을 기다리며 울고 있는 것 같다”며 “아직 진도의 참사 현장은 진행형임에도 남은 실종자가 10명이라는 이유로 실종자와 가족들은 잊혀지고 있다”고 호소했다. 이 편지는 15일 교황과 세월호 유가족 및 생존 학생들과의 비공개 만남 자리에서 전달될 예정이다. 이 자리에서는 전국을 도보순례 중인 세월호 희생자 가족 3명이 지고 다니는 십자가도 교황에게 전해진다. 유가족들은 16일 광화문 시복 미사 직후에도 일부가 교황을 만나며, 17일 아시아 청년대회 폐막 미사 때는 세월호 생존 학생들과 학부모들이 참석한다. 서울 오상도 기자 sdoh@seoul.co.kr 진도 최치봉 기자 cbchoi@seoul.co.kr
  • “경찰 심사 승진은 돈과 빽이 필수”

    불공정 수사 의혹을 받은 경찰 간부가 음독, 병원으로 옮겨져 치료를 받았으나 결국 숨졌다. 광주지방경찰청은 광주경찰청 A경감이 14일 오후 1시쯤 광주 북구 자택에서 농약을 마시고 쓰러진 채 발견, 병원으로 옮겼으나 결국 이날 오후 숨졌다고 밝혔다. A경감은 음독하기에 앞서 이날 친구에게 사건담당 검사에게 보내는 서한 형태의 유서를 남겼다. A경감은 “화물 불법증차를 수사하는 과정에서 어떠한 외부의 유혹과 압력에도 흔들리지 않고 공정하게 수사해 왔다”면서 자신이 결백하다는 증빙 내용과 정황 증거를 빼곡히 적었다. A경감은 “(검찰에) 체포돼 조사를 받고 재판을 받으면 무혐의가 입증될 것”이라면서도 “그때는 내가 이미 갈기갈기 살점이 찢겨 버린 이후일 것이다. 시선들을 감당할 자신과 건강이 받쳐 주지 않는다”고 낙담했다. 또 그는 경찰 내부 인사에 대한 불신도 쏟아냈다. A경감은 “특진은 열심히 하면 진급할 수 있는 길이 열려 있지만 심사 승진은 그렇지 않다”면서 “(경찰 심사 승진에서) 빽은 필수요 돈은 당연한 거래가 된 것이 공공연한 사실이다”고 주장했다. 유서 내용을 뒤늦게 전해 들은 광주지방경찰청 측은 “A경감은 이미 내부 수사에서 무혐의 결론을 받았다”면서 “경찰의 심사 승진 관행은 확인해 보겠다”고 밝혔다. 광주 최치봉 기자 cbchoi@seoul.co.kr
  • “선체진입 명령, 당황해 깜빡” “탑승자 수조차 모르고 출동”

    세월호 침몰 현장에 처음으로 도착한 목포해경 123정의 김모 정장이 “경황이 없어 퇴선 명령을 내리지 못했다”고 증언했다. 검찰 수사 과정에서 “퇴선 명령을 내렸다”고 진술했지만 법정에 와서 번복한 것이다. 김 정장은 13일 광주지법 형사11부(부장 임정엽)의 심리로 열린 세월호 승무원 15명에 대한 8차 공판에서 이같이 증언했다. 그는 또 “(4월 16일) 오전 9시 48분쯤 서해해양경찰청 상황실로부터 선체 진입 명령을 받고도 이행하지 않은 이유가 뭐냐”는 검사의 질문에 “당황해서 깜빡 잊었다”고 답변해 빈축을 샀다. 이어 “도착했을 때 세월호가 50도쯤 기울었고, 조류에 밀려 계속 기울어 안전상 진입 지시를 못 했다”고 덧붙였다. 김 정장은 감사원 감사와 검찰 조사 과정에서 직원들과 모여 구조활동과 관련한 회의를 한 사실도 밝혔다. 그는 “퇴선 명령 여부가 이슈로 떠올라 사실대로 말하도록 직원들에게 지시했고, 검찰 조사에서도 아는 것은 정확히 대답하고 모르는 것은 추측하지 말라고 당부했다. 검찰 조사를 돕기 위해서였고 거짓으로 하려는 것은 아니었다”고 해명했다. 앞서 항공구조사들에 대한 증인 신문에서는 세월호에 몇 명이 탑승했는지조차 모르고 무작정 출동했다는 증언이 나왔다. 항공구조사는 사고 당시 511호와 512호 헬기에 나눠 타고 맨 먼저 현장에 도착해 구조활동을 벌였다. 박모(45) 팀장은 “왜 선내에 진입해 승객 구조를 하지 않았느냐”는 검사의 질문에 “선내 상황을 알지 못했기 때문에 다수의 승객이 있는지 전혀 몰랐다”고 답변했다. 그는 “선내에 승객들이 그처럼 많이 있는 것을 알았다면 수단·방법을 가리지 않고 진입을 시도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김모(35) 항공구조사도 “여객선에 몇 명이 탔는지는 가장 기본적인 정보인데 누가 알려주지 않더라도 물어봐야 하는 것 아니냐”는 질문을 받고 “구조활동을 하던 승객에게 물어봤더니 손가락을 대여섯 개 펴 보였다”며 수백 명이 배에 탄 사실을 몰랐다고 주장했다. 광주 최치봉 기자 cbchoi@seoul.co.kr
  • 모텔서 낳은 신생아 버리고 PC방서 게임한 20代 엄마

    아기를 낳은 뒤 모텔 욕실 바닥에 버려둬 숨지게 한 20대 여성이 PC방에서 태연히 게임을 하다 경찰에게 붙잡혔다. 광주 서부경찰서는 12일 모텔 욕실에서 아기를 낳은 후 유기해 숨지게 한 이모(25)씨를 영아살해 혐의로 붙잡아 조사 중이다. 이씨는 이날 낮 12시 30분쯤 광주 서구 쌍촌동의 한 모텔 객실 내 욕실에서 아기를 낳은 후 버려두고 도주해 결국 신생아를 숨지게 한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 조사 결과 전날 모텔에 투숙해 밤 사이에 출산한 이씨는 비닐 위에 아이를 놓아둔 채 퇴실, 주변 PC방에서 게임을 한 것으로 드러났다. 채팅을 통해 만난 남성과의 관계를 통해 원하지 않는 임신을 한 이씨는 “아이를 놔두면 누군가 수습하겠지 하는 마음에 버려두고 나갔다”고 진술했다. 광주 최치봉 기자 cbchoi@seoul.co.kr
  • 광주시 “朴 대통령 ‘허수아비’ 묘사 그림 전시 안돼”

    박근혜 대통령을 ‘허수아비’로 묘사한 광주비엔날레 출품작에 대해 광주시가 ‘전시 불가 입장’을 밝혀 논란이 일고 있다. 6일 광주시와 광주비엔날레 등에 따르면 민중화가 홍성담 화백은 오는 9월 5일부터 11월 9일까지 ‘터전을 불태우라’는 주제로 열리는 광주비엔날레 20주년 특별전인 ‘광주정신展’에 세월호 참사를 5·18 민주화운동과 연계해 묘사한 작품 ‘세월오월’을 출품키로 하고 최근 작품을 완성했다. 작품은 가로 10.5m×세로 2.5m의 대형 걸개그림으로 8일부터 광주시립미술관 1층 로비에 전시된다. ‘세월오월’은 5·18 당시 활동했던 시민군과 주먹밥 아줌마가 ‘세월호’를 바다에서 들어 올리면서 승객들을 안전하게 탈출시키고 모세의 기적처럼 바다가 갈라지는 모습 등을 담고 있다. 이 중에는 박근혜 대통령을 박정희 전 대통령과 김기춘 비서실장의 조종을 받는 허수아비로 묘사한 부분이 포함돼 있다. 광주시는 이와 관련, “시 예산이 투입된 전시에 국가원수를 희화화한 그림을 전시할 수 없다”는 입장을 비엔날레와 해당 전시회 큐레이터에게 통보했다고 밝혔다. 윤장현 광주시장은 “예술가의 창작과 표현의 자유는 보장돼야 하지만 정치적 성격을 지닌 작품을 전시하는 것은 맞지 않다”고 밝혔다. 광주 최치봉 기자 cbchoi@seoul.co.kr
  • 경찰 유병언 별장 ‘비밀공간’ 제보 뒤늦게 인정

    유병언 전 세모그룹 회장이 은신했던 전남 순천 송치재 별장의 ‘비밀 공간’에 대한 제보를 부인했던 경찰이 뒤늦게 이를 시인해 빈축을 사고 있다. 또 최상환 해양경찰청 차장이 최근 검찰의 소환조사를 받은 것으로 확인됐다. 3일 전남 순천경찰서에 따르면 유씨가 은신했던 송치재 별장을 검찰이 급습한 다음날인 5월 26일부터 29일 사이 제보자인 J(59)씨가 순천경찰서 정보과에 세 차례 전화를 건 사실을 확인했다. 최삼동 순천경찰서장은 이에 따라 “당시 누가 전화를 받았는지, 어떤 내용의 제보 전화였는지 등을 파악한 뒤 정확한 사실을 밝히겠다”고 덧붙였다. 순천에 사는 J씨는 지난달 25일 “TV에서 ‘검찰이 유병언 은신처를 급습했으나 놓쳤다’는 뉴스를 본 다음날 순천경찰서 정보과와 인천지검에 각각 전화를 걸어 ‘비밀 공간’ 존재 가능성을 제보했다”고 밝혔다. 경찰은 당시 해명자료를 통해 “순천경찰서 정보보안과에 5월 23일부터 30일까지 수신된 전화를 확인한 결과 5월 26일은 물론 그 전후에도 유병언의 비밀 공간 관련 주민 제보 전화는 없었다”고 발뺌했었다. 한편 세월호 침몰사건에 부실 대응한 해경을 수사 중인 광주지검 해경 수사 전담팀(팀장 윤대진 형사 2부장)은 지난 1일 최상환 해양경찰청 차장을 참고인 신분으로 불러 조사했다. 광주 최치봉 기자 cbchoi@seoul.co.kr
  • 또래 성폭행 방치·살해한 10대女

    광주 북부경찰서는 동거남과 함께 여고생을 감금, 성폭행하고 살해한 혐의(살인 등)로 A(18)양을 구속했다고 27일 밝혔다. A양은 지난 8일 밤 광주 북구에 있는 한 원룸에서 스마트폰 채팅 앱으로 유인한 B(17)양을 남자친구인 C(29)씨가 감금, 성폭행하도록 방치한 뒤 함께 목 졸라 살해한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에 따르면 A양은 경찰 조사에서 2년가량 사귄 남자친구가 죽고 싶어 해 죽기 전 바람을 들어주려 했다고 진술했다. A양은 이전에도 남자친구와 10대 여성 2명을 유인해 성폭행한 것으로 조사됐다. A양과 C씨는 B양의 목을 조른 뒤 방 창문을 테이프로 밀봉하고 번개탄을 피워 자살을 기도했다. A양은 도중에 뛰쳐나와 살아남았고, B양과 C씨는 지난 12일 숨진 채 발견됐다. 경찰은 B양의 직접 사인이 일산화탄소 중독으로 밝혀졌지만 입가에 테이프를 붙인 자국이 있는 것으로 미뤄 살해 목적으로 범행을 저질렀다고 보고 살인 혐의를 적용했다고 밝혔다. 광주 최치봉 기자 cbchoi@seoul.co.kr
  • 광주 아파트 지하 기둥 2개 균열… “쿵 소리 내며 흔들”

    광주 아파트 지하 기둥 2개 균열… “쿵 소리 내며 흔들”

    “누워 있는데 쿵 하고 흔들리더니 5∼10분 후쯤 또 흔들려서 무서웠어요.” 24일 광주 북구 중흥3동 평화맨션 B동의 지하 기둥 2개에 균열과 박리 현상이 발생해 주민들이 긴급 대피했다. 한 주민은 쿵 소리와 함께 느낀 진동에 놀랐지만 사이렌 소리나 비상상황이라고 여길 만한 별다른 소리가 들리지 않아 이웃집 공사 소음일 것이라고 믿었다고 했다. 이 아파트는 1981년 준공돼 주민들이 종종 노후한 시설을 손보기 위해 내부 수리를 하곤 했기 때문이다. 이날 이성연 광주 북부소방서장은 아파트 내에 주민 방송 시스템이 없어 오후 1시 45분쯤 소방차로 대피 안내방송을 했으며 소리가 작아 주민들이 듣지 못했을 수도 있다고 밝혔다. 하지만 소방당국은 실제로는 오후 1시 56분께 신고를 접수하고 오후 2시 2분께 현장에 도착했으며 2시 9분에야 대피방송을 했다고 공식 확인했다. 특히 주민들의 집 문을 두드리면서 무조건 나오라고만 하고 적극적으로 대피하라고 알리지 않아 만일 일부 건물이 붕괴되기라도 했다면 대형 사고로 이어질 뻔했다. 우선 광주 북구와 소방당국은 구조진단 전문가 확인 결과 ‘심각’ 단계로 1차 진단하고 60가구 입주민 168명을 인근 우산초등학교로 대피시켰다. 당국은 2차 점검과 긴급 보강 공사를 마친 뒤 붕괴 위험이 없다고 판단되면 주민들에게 귀중품을 챙기도록 임시 귀가 조치하고 최종 안전 진단을 마칠 때까지 학교에 대피시킬 방침이다. 광주 최치봉 기자 cbchoi@seoul.co.kr
  • 유병언 못 잡은 최재경 인천지검장 사퇴

    유병언 못 잡은 최재경 인천지검장 사퇴

    최재경(52·사법연수원 17기) 인천지검장이 도피 중 사망한 유병언 전 세모그룹 회장 검거 실패에 따른 책임을 지고 24일 사퇴했다. 검찰 고위층으로는 처음이다. 최 지검장은 이날 대검찰청에 사직서를 내고 27년간의 검사 생활을 접었다. 그의 사퇴는 인천지검에 ‘유병언 전담 특별수사팀’이 꾸려진 지 95일 만의 일이다. 그러나 최 지검장은 특별수사팀장인 김회종 2차장, 정순신 특수부장, 주영환 외사부장 등 수사팀 간부 검사 3명이 낸 사표는 반려했다. 유씨의 장남 대균(44)씨 검거 등 남은 수사에 만전을 기하라는 취지에서다. 하지만 특별수사팀을 총괄 책임지던 지검장의 공백으로 향후 검찰 수사와 공소 유지에 차질이 우려된다. 최 지검장은 퇴임사에서 “유 전 회장을 체포하고 법정에 세워 사법적 심판을 받게 해야 한다는 국민적 여망에 100% 부응하지 못한 점에 대해 국민들께 송구스럽게 생각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수사 과정에서 잘못된 일이 있었다면 그것은 오로지 지휘관인 제 책임”이라면서 “그간 적지 않은 성과는 오로지 수사팀의 땀과 헌신 덕분이었다”고 덧붙였다. 검찰 안팎에서는 대표적 특수통인 최 지검장의 사퇴를 안타까워하는 분위기였다. 최 지검장은 전날 특별수사팀이 “지난 5월 25일 전남 순천 별장 압수수색 당시 유씨가 별장 내 비밀공간에 숨어 있었다”는 진술을 확보한 사실을 공개한 직후 검찰에 대한 여론이 급속도로 악화되자 사퇴를 결심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이날 순천의 한 시민(59)이 검찰의 별장 수색 직후 순천경찰서와 인천지검에 ‘벽 속에 비밀공간이 있을 수 있다’고 두 차례 제보했으나 묵살당했다고 증언했다. 이 시민은 “유병언 은신처를 며칠 전 수리했다는 소식을 듣자마자 직감적으로 비밀공간을 떠올렸다”고 주장했다. 이와 관련, 경찰청은 5월 23일부터 30일까지 순천경찰서에 수신된 외부 전화를 확인한 결과 비밀공간과 관련한 제보 전화는 없었다며 이를 반박했다. 서울 박성국 기자 psk@seoul.co.kr 순천 최치봉 기자 cbchoi@seoul.co.kr
  • [광역단체장 인터뷰] “토론 통해 정책 결정… 노사정 합심 車 100만대 생산 도시로”

    [광역단체장 인터뷰] “토론 통해 정책 결정… 노사정 합심 車 100만대 생산 도시로”

    윤장현 광주시장은 최근 동구 학동 자택서 서구 치평동 시 청사까지 지하철을 타고 출근했다. 전용 차량이 부제에 걸려 대중교통 수단을 이용한 것이다. 그는 지하철 1호선 운천역에서 청사까지 약 2㎞ 구간을 걸어 사무실에 도착했다. 당선 직후엔 청사 인근에 마련된 관사를 사용하지 않겠다고 선언했다. 취임 직전 한 분식집에서 점심을 먹기 위해 줄을 서서 기다리는 모습이 다수의 시민에게 목격되기도 했다. 시민활동가 출신인 그가 취임 초기부터 ‘권위’를 탈피한 파격적인 행보를 보이고 있다. 윤 시장은 취임 후 3주 남짓 동안 사무관급 이하 직원들과 면담했다. 직원들과 격의 없는 대화를 통해 그들의 애로 사항을 들었다. 이를 두고 일부에서는 시장이 너무 편하게 직원을 대할 경우 공직기강 해이로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를 제기하고 있다. 지난 18일 집무실에서 만난 윤 시장은 “토론을 통해 정책 방향을 결정하고 자율을 부여하되 책임을 묻는 방식으로 시정을 이끌겠다”며 “가장 시급한 현안은 좋은 일자리를 많이 만들어 광주를 복지공동체로 탈바꿈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시정의 지향점은. -행정의 모든 출발과 마무리는 오직 시민에 의한, 시민을 위한 것이 돼야 한다. 시민들이 안전하고, 넉넉하고, 자존감을 갖고 살아갈 수 있도록 당당한 도시를 만드는 데 역점을 두고 있다. 시정 구호도 ‘더불어 사는 광주’로 정했다. 민주성지, 인권·평화 등 ‘광주 정신’이 언제부턴가 많이 퇴색돼 가고 있다. 이런 가치를 바로 세우는 일부터 찾겠다. 그 바탕 위에 가난한 사람도 대접을 받는 따뜻한 복지 도시, 주인으로 참여하는 자치도시, 개인의 창의력과 상상력을 북돋우는 문화도시를 지향하겠다. →시민운동가로서 밖에서 본 시장과 직접 시정을 이끄는 수장으로서의 차이는. -시장직무를 시작한 지 3주 남짓에 불과하지만 행정이 생경하게 느껴지지는 않는다. 이미 십수 년 전에 비정부기구(NGO) 영역에서 인권, 환경과 복지 등 중요성을 강조해 왔다. 세월이 지나면서 이런 의제들이 행정시스템으로 자연스레 옮겨진 만큼 업무 파악도 수월했다. 즉 NGO 지도자나 시장이란 직책이 본질적으로 크게 다르지 않다는 얘기다. 시민단체들도 시민행복과 복지공동체 구현이란 목표를 추구해 왔다. 이런 가치와 목표를 효율적으로 달성하기 위해 팀워크와 토론문화를 활성화하겠다. 일방적 지시나 복종 등 다소 경직된 기존 조직의 분위기와 운영 스타일을 바꿔 나가겠다. 자율성을 최대한 보장하되 책임도 묻겠다. →과거 관료 출신 시장들과는 다르다는 평가가 이어진다. -모든 정책 결정은 시스템 안에서 결정하려고 한다. 토론 문화 등 소통 수단의 작동 여부에 따라 결과는 엄청난 차이가 날 수 있기 때문이다. 예를 들면 과거 시장들은 각종 사회간접시설 확충 과정에서 통계수치를 너무 부풀려 사업을 추진하는 경향을 보였다. 미리 결과를 만들어 놓고 거기에 통계수치를 맞추는 형식이다. 광주지하철 1호선의 경우 2012년 인구를 220만명으로 추계한 뒤 건설에 착수했으나 현재 150만명에도 미치지 못하고 있다. 이에 따라 교통 분담률도 2.8%로 미미하고 매년 400억원의 적자 구조를 벗어나기란 사실상 불가능하다. 경제적 수치에 함몰돼 섣불리 정책을 결정하지는 않겠다. 현재 적자 보전금 문제를 놓고 소송이 진행 중인 제2순환도로 등도 똑같은 함정에 빠져 있다. 투명하고 합리적인 정보를 토대로 사업의 우선순위를 결정하겠다. →광주 경제의 틀은 어떤 방향으로 잡아야 하나. -삼성전자, 기아차, 금호타이어 등 몇몇 대기업 의존도가 너무 높다. 특히 이들 기업의 해외 이전과 지역 공장 축소 얘기가 나돌 때마다 시민들이 불안해한다. 항구도시와는 달리 물류 인프라, 접근성 등도 취약하다. 이런 와중에 수도권 규제 완화는 갈수록 심화하고 있다. 참여정부 시절 역점을 뒀던 지방균형발전 정책도 온데간데없다. 수도권과 비수도권 간 연대와 대기업의 해외 이전을 막는 것이 중요하다. 자동차 100만대 생산도시를 만들려면 노사정이 손을 잡아야 한다. 미국의 디트로이트는 관련 업계의 강경한 노조 활동이 결국 시 정부의 디폴트(채무상환 불이행)로 이어졌다. 노사정이 협약을 통해 적절한 임금 테이블을 만든다면 전기자동차, 수소연료전지 자동차 등의 특구 조성을 통해 100만대 자동차 생산도시를 구축할 수 있다. 금형, 광산업 등 기존 산업의 발전과 건실한 중소기업 육성도 소홀히 할 수 없다. 대기업과 중소기업의 병행 발전이 튼튼한 지역경제의 밑바탕이 될 것이다. →도시철도 2호선과 KTX 광주역 진입 해법은. -도시철도 2호선 건설에 대해서는 꼼꼼히 따져 보고 있다. 민선 5기 사업이라서 재검토한다는 뜻은 아니다. 2호선은 대중교통체계의 한 축을 담당하는 대규모 사업이다. 전체 1조 9000억원의 사업비 중 시비와 지방채가 7621억원이 들어간다. 그런 만큼 사업의 결정 과정이 합리적이었는지, 미래 광주 경제에 어떤 영향을 미칠 것인지를 살피고 있다. 인구추계, 수송분담률, 건설방식, 장기적 교통체계 등을 면밀히 분석한 뒤 시민과 전문가 그룹의 의견을 수렴해 최종 추진 여부를 결정하겠다. 내년에 개통하는 호남선 KTX의 광주역 진입을 무조건 반대하지는 않는다. 다만 국토교통부가 오는 10월 이후까지 진입 여부를 결정키로 한 만큼 그때까지 충분한 논의를 거치겠다. →국립아시아문화전당이 내년 가을 개관을 앞두고 있는데. -문화전당은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문화시설이다. 개관 초기에 획기적인 콘텐츠를 선보여 국내외의 눈길을 끄는 것이 성패를 좌우한다고 본다. 민주평화교류원, 아시아문화정보원 등 전당 내 5개 원과 연계한 게임, 영상, 공예, 엔터테인먼트, 애니메이션 등 5대 전략 콘텐츠를 활용해 문화클러스터를 구축해야 한다. 또 남구 송암산단 내 CGI센터를 중심으로 3D콘텐츠 미디어산업, 소프트웨어 등 ‘ICT융합클러스터’를 구축해 문화산업을 선도해야 한다. 특히 내년에 KTX가 개통되고 유니버시아드 대회가 열리는 만큼 문화전당과 지역의 관광자원을 활용한 마케팅이 이뤄져야 한다. 올해 20년을 맞는 광주비엔날레도 총체적으로 점검하겠다. 글 사진 광주 최치봉 기자 cbchoi@seoul.co.kr
  • [광역단체장 인터뷰] ‘더불어 사는 삶’ 30년 시민운동가

    윤장현(65) 광주시장은 광주에서 태어나 서석초, 광주서중, 살레시오고를 거쳐 조선대학교 의과대학을 졸업했다. 1983년 동구 충장로에 안과의원을 개업해 활동하면서 시민사회운동에 뛰어들었다. 그의 좌우명인 ‘더불어 사는 삶’을 실천하기 위한 수순이었다. 그래서 다수의 시민은 그를 정치인이라기보다는 시민운동가로 기억한다. 윤 시장의 이력에는 삶의 궤적이 그대로 묻어난다. 한국YMCA 전국연맹 이사장과 아름다운가게 전국대표를 지냈고 광주·전남 환경운동연합 공동의장, 천주교 광주대교구 정의평화위원회 부위원장, 광주시민단체협의회 공동의장, 기아자동차 광주공장 경영자문위원 등으로 활동했다. 인권 운동에도 앞장섰다. 5·18기념재단 창립이사로 광주항쟁의 역사적 의미를 국가적으로 인정받는 데 이바지했다. 또 아시아인권위원회 이사로 활동하며 ‘5·18 정신’의 세계화를 꾀하고 있다. 광주·전남 남북교류협력협의회 상임대표와 광주·전남 우리민족서로돕기운동 상임대표 등도 지냈다. 북한 온정인민병원에 안과 장비를 기증하고 북한 주민들에게 백내장 무료 수술을 해 주는 등 인도주의 활동도 펼쳤다. 그가 정치와 인연을 맺은 것은 지난해 안철수 의원과 함께 새정치추진위원회에 참여하면서부터이다. 새정치연합 공동위원장과 광주시당 창당준비단 공동위원장을 맡아 지역 조직화 작업에 주력했다. ‘낙하산 공천’이란 논란 속에 새정치민주연합에서 탈당해 무소속으로 출마한 강운태 전 시장과 맞붙었다. 그는 선거 5~6일 전까지도 각종 여론 조사에서 강 후보에게 10% 포인트 이상 뒤지고 있었다. 선거 결과는 박빙 또는 혼전이란 예상과 달리 58%를 얻어 32%에 그친 강 후보를 큰 표 차로 누르고 당선됐다. 그는 민선 6기 동안 관료나 정치인 출신이 아닌 첫 광주시장으로 기록됐다. 광주 최치봉 기자 cbchoi@seoul.co.kr
  • [명인·명물을 찾아서] 폐선 구간에 꽃핀 문화와 생태… 시민은 힐링, 도심은 활력

    [명인·명물을 찾아서] 폐선 구간에 꽃핀 문화와 생태… 시민은 힐링, 도심은 활력

    장마가 주춤한 지난 16일 오후 광주 남구 진월동 푸른길. 사람들이 삼삼오오 숲으로 덮인 길을 따라 종종걸음이다. 젊은이들은 뜀박질에 한창이다. 이마엔 구슬땀이 송글송글 맺혔다. 길가 나무 그늘막에 세워진 정자에서는 노인들이 장기나 바둑 두기에 여념이 없다. 도심 한가운데 뻥 뚫린 푸른길은 산책로에 그치지 않는다. 휴식과 여유를 선사하는 쉼터다. 동구 학동 옛 남광주 역사 구간엔 푸른길 방문자센터가 있다. 옆엔 기차 두 량이 문화 체험 공간 등으로 탈바꿈했다. 한 량은 길, 기차 등에 관련된 책을 볼 수 있는 길도서관이다. 또 다른 한 량은 문화 사랑방으로 재능기부자의 악기 강습과 홈패션, 비누공예 등의 강좌가 열린다. 이경희 사단법인 푸른길 사무국장은 “푸른길은 산책로라기보다는 생태와 환경이 어우러진 삶터이자 문화 공간으로 자리 잡았다”고 말했다. 푸른길에서는 인문학 강좌, 땡볕걷기, 녹지생태 조사 등 각종 문화 체험행사가 끊이질 않는다. 푸른길은 지난 2월 남구 주월동 동성중~청송빌딩 180m 구간 공사가 마무리되면서 12년 만에 완공됐다. 전체 구간은 동구 광주역 부근~조선대 앞~남구 진월동 청송빌딩 사이 8.08㎞(11만 5000㎡)에 이른다. 푸른길은 도심을 가로지르던 경전선(광주~여수)이 2000년 폐선된 뒤 2002년부터 광주시와 시민단체, 민간기업 등이 숲길을 만들면서 조성됐다. 폭은 8~26m로 282억원을 투입해 46종 31만 4000여 그루의 나무를 심었다. 흉물인 폐선구간이 도심 공원으로 탈바꿈하며 도심재생 효과가 나타나고 있다. 주월동 구간은 휴식과 운동시설을 갖췄다. 시민 헌수기금으로 조성한 ‘참여의 숲’(880m)이 있는 주월1동은 각종 마을 공동체 사업이 진행 중이다. 철길 주변으로 문화적, 경제적으로 낙후됐으나 푸른길 조성 이후 마을가꾸기 사업이 활발하다. ‘1000개의 이야기가 있는 마을’, ‘달팽이식물원’ 등의 현장을 체험할 수 있다. 동구 계림·산수동 구간은 기찻길을 추억하는 공간이다. 푸른길을 따라 올망졸망한 옛 주택과 골목길을 돌아볼 수 있다. 동명동 구간엔 카페와 아트숍, 갤러리 등이 들어섰다. 푸른길의 전 구간과 주변은 1950년대 조성된 옛 도심으로 도로가 비좁고 환경이 낙후됐다. 하지만 지금은 현대식 건물과 공방 등이 들어서고 있다. 옛 골목길과 숲길이 자연스레 조화를 이루면서 도심의 정취와 추억을 맛보기 위한 탐방객도 늘고 있다. 주민 최모(54·여·남구 백운동)씨는 “푸른길은 새벽 2~4시 사이 잠깐 조용하다”며 “다이어트 열풍으로 여름 밤 시간대는 사람이 서로 부딪칠 정도로 많다”고 말했다. 박원창(55·동구 동명동)씨는 “매일 저녁 식사 뒤 가족과 함께 농장다리~남광주시장을 오간다”며 “철로가 지날 때는 소음과 낙후의 대명사였던 이곳 주변이 문화와 생태 공간으로 탈바꿈했다”며 좋아했다. 자전거로 달리는 사람들도 늘고 있다. 조선대생 김대희(25·남구 월산동)씨는 “교통사고 위험이 없는 푸른길을 따라 학교에 간다”며 “광주 명물로 탄생한 푸른길을 잘 가꾸고 보전하는 데 앞장서겠다”고 말했다. 푸른길이 자리 잡기까지는 우여곡절을 겪었다. 철도 이설을 결정한 1995년 뒤 폐선부지 활용 방안에 대한 논란이 불거졌다. 시는 한때 경전철 부지로의 활용을 검토했다. 그러나 시의회, 구의회, 광주환경운동연합 등은 녹지공간 조성을 요구했다. 시 설문조사 결과 경전철 부지 활용에 찬성한 시민은 6.8%에 불과했다. 시는 결국 2000년 12월 폐선부지를 녹지공간으로 조성키로 했다. 최근엔 시가 추진 중인 도시철도 2호선(경전철)이 푸른길 일부를 통과하는 것으로 알려지면서 시민들이 반발하기도 했다. 푸른길은 시민들의 자발적인 참여로 조성됐고, 많은 관심과 사랑을 받고 있다. 2006년엔 대한민국 공간문화대상 더 좋은 장소 만들기 최우수상(총리상), 2007년 좋은 건설 발주자상 대상(대통령상)을 받았다. 시 관계자는 “숲길 조성으로 낙후된 철로변이 휴식과 문화·생태 공간으로 되살아나면서 도심재생에도 큰 몫을 한다”며 “시민들이 자발적으로 여는 다양한 문화·체험활동을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광주 최치봉 기자 cbchoi@seoul.co.kr
  • 학교 10m 피해서 꽝!… 조종사, 끝까지 조종간 놓지 않았다

    학교 10m 피해서 꽝!… 조종사, 끝까지 조종간 놓지 않았다

    세월호 참사 현장 지원활동을 마치고 복귀하던 소방헬기가 광주 도심에 추락해 탑승자 5명 전원이 숨졌다. 17일 오전 10시 53분쯤 광주 광산구 장덕동 부영아파트와 인도 사이 완충녹지 방호벽에 헬기가 추락, 폭발했다. 이 사고로 조종사 정성철(52) 소방경, 조종사 박인돈(50) 소방위, 정비사 안병국(39) 소방장, 구조대원 신영룡(42) 소방교, 구조대원 이은교(31) 소방사 등 탑승자 5명이 모두 숨졌다. 인근 버스 승강장에 있던 여고 3학년 박모(17)양은 다리 등에 화상을 입고 병원에서 치료 중이다. 사고 현장은 부영아파트 206동과 1m 높이의 방호벽을 사이에 두고 있다. 헬기가 폭발하면서 이 방호벽에 있던 나무 20여 그루가 시커멓게 불에 그을렸다. 기체는 완전히 소실됐고 반경 100m쯤까지 파편이 나뒹굴었다. 불과 10~20m 거리엔 성덕중학교가 자리해 1300여명의 학생이 3교시 수업 중이었으며, 건너편엔 제과점·미용실·독서실·학원 등 상가가 밀집해 자칫 대형 사고로 이어질 뻔했다. 이 학교의 한 교사는 “폭발음이 크게 들려 학교 건물 안에서 대형 사고가 난 줄 알고 가슴을 쓸어 내렸다”고 말했다. 사고 현장 건너편 미용실에 있던 이모(62·여)씨는 “건물 지붕에서 오토바이 폭주족이 내는 굉음과 비슷한 소리가 들리더니 ‘꽝’ 하는 폭발음과 함께 불꽃이 일었다”고 말했다. 목격자들은 헬기가 상공에서 불이 붙은 상태로 떨어졌으며 폭발하듯 부서지면서 파편이 주변 상가 등으로 튀어 건물 유리가 깨지기도 했다고 전했다. 일부 목격자들은 조종사가 인명 피해를 막으려고 인도 쪽으로 추락을 유도했을 수 있다고 말했다. 실제로 이 헬기는 주변 상가와 아파트, 학교 등을 정교하게 피해 아파트 완충 녹지대에 추락했다. 관제를 담당한 공군 제1전투비행단은 추락 시간 1분 전인 오전 10시 52분 사고 헬기가 지상에서 700피트(210m) 아래로 저공 비행하는 사실을 확인하고 기수를 올리라고 지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사고 헬기는 700피트 이상으로 기수를 올렸다가 곧바로 다시 700피트 아래로 저공 비행했다. 이어 1분 만인 오전 10시 53분 레이더에서 사라진 것으로 확인됐다. 관계자들은 1분 이상 징후가 나타났는데도 기체를 올리지 못한 점 등을 근거로 기체 결함 가능성을 사고 원인으로 전망했다. 사고 헬기는 강원도소방본부 제1항공대 소속 14인승 AS350N3 기종으로, 2001년 유로콥터에서 생산돼 국내에 도입된 것으로 알려졌다. 소방헬기의 사용 연한은 20년으로 추락한 헬기는 13년밖에 지나지 않았다. 이 헬기는 지난 4월 29일부터 세월호 사고 해역에서 수색지원 임무를 해 왔다. 지난 14일부터 다시 투입된 이 헬기는 나흘째 유실물 수색작업을 하려다 포기하고 강원도로 복귀하던 중 사고가 났다. 헬기는 이날 오전 8시 47분 광주비행장을 출발해 진도 팽목항으로 이동하려 했으나 비가 와서 시야 확보가 어렵고 현장 진입이 어려워 광주비행장에서 대기하다 오전 10시 49분 이륙했다. 4분 뒤인 10시 53분쯤 공항으로부터 직선 거리로 7~8㎞쯤 떨어진 장덕동의 한 도로에 추락했다. 숨진 탑승자 5명은 이번에 두 번째 수색 지원에 나섰다가 변을 당한 것으로 알려졌다. 국토교통부와 광주광산소방서 등은 사고현장에서 블랙박스를 수거, 정확한 사고 경위를 조사 중이다. 숨진 소방관들의 장례는 강원도장으로 치르기로 하고 유족들과 협의 중이다. 광주 최치봉 기자 cbchoi@seoul.co.kr 춘천 조한종 기자 bell21@seoul.co.kr
  • 지자체 관사 ‘사라지거나 변신하거나’

    광주시 등 지방자치단체들이 민선 6기 들어 잇따라 ‘관선시대 유물’로 인식돼 온 관사를 매각하거나 임대를 하고 있다. 17일 광주시에 따르면 윤장현 시장은 당선 이후 관사를 사용하지 않기로 선언했다. 이에 따라 그동안 시장 관사로 이용됐던 서구 쌍촌동 159㎡(48평) 규모의 아파트를 매각할 방침이다. 시는 지난 한 해 동안 관사 유지비로 587만 4386원을 지출했다. 전남 목포시는 박홍률 시장이 취임 이후 자택에서 출퇴근함에 따라 2006년 구입해 관사로 사용해 왔던 산정동 J아파트를 매각하기로 했다. 목포시는 2012년 10월 시장 관사를 일반재산으로 환원했으며, 전임 시장이 월세로 임대해 거주해 왔다. 전남 곡성군도 관사 매각에 나섰다. 군은 최근 군정조정위원회 심의를 열고 다음달까지 관사를 공개 매각하기로 결정했다. 관사는 1990년 건립된 주택으로 민선 5기까지 사용됐다. 부지 1223㎡, 건물면적 180.76㎡로 공시지가는 1억 5600여만원이다. 전남 무안군도 무상으로 사용됐던 관사의 임대료를 받기로 했다. 김철주 군수는 취임한 지난 1일부터 무안읍 H아파트를 월세로 임대해 거주하고 있다. 무안군은 2004년 아파트를 구입해 관사로 사용해 왔으며, 전용면적은 112㎡이다. 관사를 문화시설 등으로 활용하는 방안도 검토되고 있다. 이용부 전남 보성군수는 전임 군수시절 ‘호화 논란’을 불러일으켰던 관사를 사용하지 않기로 했다. 군은 이곳을 지역민이나 방문객들을 위한 게스트하우스로 활용하기로 했다. 보성군수 관사는 정종해 전임 군수 시절인 2009년 7억여원을 들여 방 3개와 거실 등을 갖춘 한옥 1층 규모로 신축했다. 강원 홍천군수 관사는 경로당으로 탈바꿈한다. 홍천군은 추경예산을 확보해 연말까지 군수 관사 담장을 허는 등 리모델링해 희망5리 노인들의 경로당으로 사용할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군수 관사 인근에 있으며 현재 주차장으로 쓰는 옛 홍천읍장 관사 부지도 보육시설, 장애인시설, 노인여가센터 등 사회복지시설로 전환하기로 했다. 홍천군 관계자는 “군수 관사 활용방안을 공모한 끝에 지역 어르신들의 쉼터인 경로당으로 전환하게 됐다”면서 “홍천읍장 관사 부지도 지역 주민들이 즐겨 찾을 수 있는 공간으로 사용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이처럼 전국의 광역·기초단체장 240여명 가운데 90%가량이 관사를 없애거나 다른 문화시설 등으로 활용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민선 6기 들어 광주광역시장과 세종특별시장, 부산교육감 등이 잇따라 관사를 폐지하기로 결정했다. 광주 최치봉 기자 cbchoi@seoul.co.kr 춘천 조한종 기자 bell21@seoul.co.kr
  • 지자체 “경제 살리자” 투자 유치 활발

    민선 6기 들어 광주와 대구 등 각 지자체의 투자 유치가 활발히 이뤄지고 있다. 광주시는 16일 국내 유망 중소기업 9개사와 민선 6기 첫 투자협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내년 상반기까지 모두 760억원이 투자되고, 일자리 180개가 새로 생길 전망이다. 자동차부품 5개사와 가전부품, 신재생에너지, 3D콘텐츠, 고순도 알루미나 제조업 등이 각각 1개사다. 유형별로 보면 인천·경기지역 등 수도권에 본사를 둔 기업의 광주공장 신설이 4개사, 광주·전남지역 기업의 공장 신·증설이 5개사다. 이 중 에코그린텍은 경기 화성에 본사를 둔 중소기업으로 신재생 태양광발전소 구조물 제조분야에서 기술력을 인정받은 기업이다. 이 회사는 내년 상반기까지 진곡산업단지 광주공장 신설에 따른 80억원을 투자해 일자리 20개를 창출할 계획이다. 전남 장성에서 진곡산단으로 이전을 추진 중인 씨아이에스는 반도체 소재, 발광다이오드(LED) 조명에 쓰이는 고순도 알루미나 제조에 독보적인 기술력을 가졌다. 내년 상반기까지 200억원의 신규 투자와 50개의 일자리를 창출할 예정이다. 대구시도 이날 시청 상황실에서 권영진 시장, 최종영 한국토지주택공사(LH) 대구경북본부장, 이종덕 대구도시공사장 등이 참석한 가운데 주형·금형업체 나라엠앤디 등 9개 기업과 투자협약을 체결했다. 투자금액은 2000억원에 이른다. 이들 기업은 내년에 대구국가산단 20만 2234㎡에 공장을 착공, 2017년 완공할 예정이다. 일자리 1200개가 생겨난다. 나라엠앤디는 자동차 및 기계산업 분야 원천기술을 보유한 기업이다. 대구시는 이들 기업이 정착에 성공, 지역 대표기업이 될 수 있도록 협력과 지원을 약속했다. 공장 착공부터 입주까지 밀착 지원해 투자유치의 모범 사례로 만들 방침이다. 권 시장은 “핵심공약인 ‘3355’(대기업과 글로벌기업 3개사 유치, 중기업 300개와 중견기업 50개 육성. 일자리 50만개 창출)의 첫걸음”이라며 “앞으로 차별화된 맞춤형 투자유치 전략으로 더욱더 활발한 유치활동을 전개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경북도는 최근 경산시청에서 김관용 지사, 최영조 경산시장, 한치희 미국타이코 AMP 대표이사 등 관계자 3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총 1600억원 규모의 추가생산시설 투자를 골자로 하는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1995년부터 경산에 둥지를 튼 타이코 AMP가 이번 투자 확대 결정으로 600여명의 고용창출이 기대된다. 이 회사는 차량용 커넥터, 센서 등 전자부품 등을 생산한다. 김관용 경북도지사는 “이번 투자협약은 민선 6기 투자유치 30조원 목표 달성을 위한 첫걸음”이라며 “해당 기업에 모든 행정적 지원을 아끼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광주 최치봉 기자 cbchoi@seoul.co.kr 대구 한찬규 기자 cghan@seoul.co.kr
  • ‘논문 대필 폭로’ 자살 강사에 퇴직금 지급 판결

    지도교수의 논문 대필과 교수 임용 비리 등을 폭로하며 자살한 조선대 시간강사 서모(2010년 사망 당시 45세)씨의 유족에게 대학 측이 퇴직금을 지급해야 한다는 판결이 내려졌다. 광주지법 민사3단독 안태윤 판사는 16일 서씨의 부인 박모(49)씨와 두 자녀가 조선대에 모두 3480여만원의 퇴직금을 요구한 소송에서 원고 일부 승소 판결했다. 안 판사는 조선대가 서씨의 부인에게는 951만여원, 아들(26)과 딸(23)에게는 각각 634만여원 등 모두 2200여만원을 지급하라고 판결했다. 안 판사는 판결문에서 “서씨는 2000년 3월부터 2010년 3월까지 중단 없이 조선대 시간강사로 근로계약이 갱신 또는 반복돼 체결됐다”며 “학기별 6개월 단위로 계약이 체결되는 형식이었지만 계속근로기간이 1년 이상인 근로자”라고 밝혔다. 또 “조선대는 ‘서씨가 근로시간이 주당 15시간 미만인 단시간근로자로 퇴직금을 줄 의무가 없다’고 주장하지만 통상의 근로자인 전임 교원에 준하는 근로를 한 점에서 이 같은 주장은 받아들일 수 없다”고 설명했다. 서씨는 2010년 5월 25일 조선대 지도교수를 위한 논문 대필 및 다른 대학들의 채용 비리 의혹을 제기하는 유서를 남기고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서씨는 유서에서 지도교수가 논문 대필과 대학원생 지도를 지시했고 심지어 서씨가 쓴 논문에도 자신의 이름을 반드시 끼워 넣도록 강요했다고 폭로했다. 조선대는 당시 자체 진상조사 결과 불법적인 논문 대필이 없었다는 결론을 내렸고 경찰 등 수사기관도 무혐의로 사건을 종결했다. 광주 최치봉 기자 cbchoi@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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