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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5ㆍ18 당시 軍 헬기사격” 美 국무부 자료 첫 확인

    5·18민주화운동 당시 계엄군이 광주에서 헬기 사격을 했다는 사실을 입증하는 미국 정부의 문서가 발견됐다. 그동안 시민들의 증언과 국방부 특조위 조사로 헬기 사격이 사실로 드러났으나, 이를 확인하는 미국 측 문서가 발견되기는 이번이 처음이다. 22일 광주시 5·18민주화운동기록관이 공개한 미 국무부 전문(1980년 5월 21일자)에는 “군중들이 해산하지 않으면 헬기 공격을 받을 것이라는 경고를 받았고 실제로 총이 발사됐을 때 엄청난 분노가 일어났다”는 내용이 담겨 있다. 이 문서는 지난해 초 미국 탐사전문 기자인 팀셔록이 광주시에 기증한 ‘체로키 파일’의 일부인 것으로 보인다. ‘체로키’는 1979년 박정희 당시 대통령이 피살되자 지미 카터 미 대통령이 한국 동향을 살피기 위한 비밀대책반을 꾸려 워싱턴~서울 간 특별 대화채널을 가동하면서 붙인 암호명이다. 이 파일에는 5·18 등 한국 정치 상황 등이 담겨 있으며, 지금은 비밀이 해제돼 공개된 문건이다. 헬기 사격을 언급한 이 문서는 미국대사관이 국무부로 전송한 것으로, 1980년 5월 21일 광주 상황을 정리한 내용을 담고 있다. 전송 시간은 1980년 6월 10일 오전 9시 43분이다. 시점을 과거형으로 기술한 점으로 미뤄 항쟁이 끝난 이후인 6월 10일 종합적인 상황을 정리해 송신한 것으로 보인다. 해당 문서에는 헬기 사격이 이뤄진 정확한 시각과 장소는 기재돼 있지 않지만 당시 금남로 일대에서 수집한 정보로 추정된다. 같은 문건에 “수요일(21일) 오후 3시에서 4시까지 사망자와 부상자가 계속 발생했는데 광주기독병원에는 오후 4시까지 10명의 사망자와 50명의 부상자가 도착했음”이라고 적혀 있기 때문이다. 항쟁의 중심지였던 옛 전남도청앞 금남로와 기독교병원은 1㎞ 남짓 거리이다. 광주 최치봉 기자 cbchoi@seoul.co.kr
  • 국립 아시아문화전당 새봄맞이 다양한 전시 눈길

    국립 아시아문화전당 새봄맞이 다양한 전시 눈길

    국립아시아문화전당이 새봄을 맞아 다양한 기획전시를 마련,관람객을 맞고 있다. 설 연휴를 앞둔 13일~3월 25일 라이브러리파크 극장3 로비에서 무술년을 맞아 ‘개’를 주제로 한 ‘아시아의 개’ 테마전이 열린다. 이번 전시는 8000년 전 암각화에서부터 근·현대 미술작품에 이르기까지 아시아 문화예술 곳곳에서 ‘개’의 흔적을 살필 수 있다. 우리나라를 비롯해 중국, 일본, 몽골, 인도 등 아시아의 각종 문화 예술에 투영된 ‘개 ’ 의 모습을 만날 수 있다. 문화전당 개관 2주년 기념 기획전인 ‘아시아의 타투’도 오는 6월 24일까지 열린다. ‘타투’를 통해 아시아 문화의 가치를 재조명한다. 인류의 문신 문화는 기원전 3000천년 경의 유물에서부터 확인할 수 있다. 문신에는 각 집단 고유의 종교적 세계관, 신화와 민담, 역사적 사실 등 다양한 사상적 배경과 이야기가 녹아있다. 문신을 표현하는 문양 역시 추상적이고 기하학적인 무늬부터 자연으로부터 따온 사실적이고 세밀한 묘사까지 다채로운 방식으로 시각적 독창성과 상징성을 드러낸다. 태국, 필리핀, 일본 등지에서의 현지조사를 기반으로 수집된 자료들이 망라됐다. 전통 문신과 관련된 다양한 사진,삽화,영상과 함께 태국 왓방프라의 큰스님,올해 100세가 된 필리핀 깔링가(Kalinga)주의 전통문신사 황옷 오가이 할머니가 사용하던 도구 등이 전시된다. 또 국립대만박물관이 제공한 대만 소수민족의 영상 기록, 호리요시 3대를 비롯한 일본 전통 문신사들과의 인터뷰 등을 통해 관람객의 이해와 경험의 폭을 넓힐 수 있도록 구성됐다. 건축과 미디어,오브제 작품을 선보이는 ‘파킹찬스 전’이 3월 9일~7월 8일 전당내 문화창조원 복합5,6관에서 열린다.영화감독인 박찬욱·박찬경 형제의 공동신작 쇼케이스 ‘거울과 늪’과 전통과 분단 등을 담은 다큐멘터리 등을 만날 수 있다. 같은 기간 ‘ From Vietnam to Berlin’전도 문화창조원 복합3,4관에서 이어진다.1960년~1990년 세계적으로 발생했던 역사적 사건과 정치·사회적 이슈들을 다룬 작품이 소개된다.퐁피듀센터,키란나다르미술관 등 15개국 35개 기관 협력 전시로 이뤄졌다. 광주 최치봉 기자 cbchoi@seoul.co.kr
  • 광주 ‘고위직 인사’ 싸움에 새우등 터진 하위직

    광주광역시와 광주시내 2개 자치구 사이에 ‘인사교류’ 갈등이 정면충돌로 치달으면서 그 여파가 해당 자치구의 하위직 공무원들에게까지 미치는 등 갈등이 점입가경이다. 광주시는 13일 올상반기 ‘자치구 공무원 전입계획’에서 광산구와 동구를 배제했다고 밝혔다. 시는 최근 이들 2개 자치구를 제외한 서·남·북 등 3개 자치구에 ‘2018년 상반기 시 결원보충을 위한 자치구 공무원 전입계획’을 통보했다. 서구 14명, 남구 13명, 북구 13명 등 7~8급 40명이 대상이다. 시의 이 같은 계획은 광산구와 동구가 올초 인사에서 광주시와의 ‘인사교류 협약’을 깨고 부구청장에 시 공무원을 파견 형식으로 영입하는 대신 내부 승진을 시킨 데 따른 보복성 조치로 풀이된다. ‘인사교류 협약’의 골자는 시에서 임명해 파견한 3급의 부구청장 영입, 자치구 7급 이하의 시 전입 등이다. 그러나 광산구와 동구가 “시의 3급 파견은 갑질 인사”라며 부구청장을 내부 승진시키면서 갈등을 빚어 왔다. 광산구는 지난달 9일 인사위원회를 통해 이모(4급) 주민자치국장을 부이사관(3급)으로 자체 승진시킨 뒤 부구청장에 임명했다. 동구는 공로연수 대상인 기존 김모 부구청장(3급)의 잔류를 고수하고 있다. 광주시 소속인 김 부구청장이 시로 이동하지 않고 동구에서 퇴직할 경우 기존 부구청장 자리는 동구로 넘어가게 된다. 즉, 광주시의 부이사관급 자리 하나가 줄어드는 셈이다. 이에 시는 2개 자치구에 “3급 파견 협약을 지킬 것”을 요구했으나 동구와 광산구는 “인사권은 자치단체장의 고유 권한”이라며 뜻을 굽히지 않았다. 이 같은 갈등으로 시와 2개 자치구 사이의 인사교류가 전면적으로 막히면서 해당 자치구의 7~8급 하위직 공무원들만 ‘유탄’을 맞게 됐다. 이번 전입계획에서 배제된 동구의 한 공무원(8급)은 “광역도시행정이나 기획업무 등 기초자치단체보다는 광역시 본청에서 다양한 업무를 경험하고 싶은 젊은 공무원들이 많다”며 “고위직 인사권 다툼으로 시 전출입이 막히면서 애꿎은 하위직만 피해를 입는 꼴”이라고 불만을 토로했다. 광산구의 한 공무원(7급)은 “자치구보다 상대적으로 인사 요인이 많은 시로 자리를 옮기고 싶은데 당분간은 그럴 수 없어 아쉽다”며 “민선 7기 들어서는 인사교류 협약에 구체적인 조항을 넣어서 이번 같은 인사권 갈등이 없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광주 최치봉 기자 cbchoi@seoul.co.kr
  • [5·18특조위 조사 결과] 광주시민ㆍ정치권 “첫 발포 명령자 밝혀야”… 한국당은 무반응

    민주 “의도적 학살… 책임자 처벌”국민의당 “진실 위해 초당적 협력”5·18단체들 “지시자 추가 규명을” 5·18민주화운동 관련 국방부 특별조사위의 7일 발표에 대해 정치권과 광주시민들은 5·18진상규명특별법 처리를 요구하며 “헬기 사격 명령자를 규명해야 한다”는 등 추가적인 진실을 밝혀내길 촉구했다. 보수 야당인 자유한국당만이 공식적인 반응을 내지 않았다. 더불어민주당 백혜련 대변인은 “당시 진압이 우발적인 물리적 충돌이 아니라 계획적이고 의도적인 ‘학살’임을 알 수 있다”면서 “헌정질서 파괴를 목적으로 하는 ‘집단살해’의 경우 공소시효가 배제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국회도 진상조사를 위해 동행명령제도와 압수수색 요청권 등을 부여하는 방안을 논의하고 있다. 이제 책임자 처벌이 눈앞에 다가왔다”고 덧붙였다. 호남 기반의 민주평화당은 최경환 대변인 논평으로 ?“민평당은 5·18특별법을 대표 발의한 당사자로서 법안이 신속하게 통과되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국민의당도 “이번 2월 국회에서 반드시 특별법을 통과시켜 철저하게 진상이 규명되도록 하겠다. 여야 정치권은 초당적으로 특별법 통과에 협력해 주기 바란다”고 당부했다. 바른정당은 “조사위는 구체적인 사실관계를 조사해 명백히 진상을 밝히기를 바란다”면서 “시간이 지나도 진실만큼 중요한 것은 없다. 여야는 초당적인 뜻을 모아 국회에 계류된 5·18특별법을 조속히 통과시켜야 한다”고 밝혔다. 반면 한국당 관계자는 “우리는 정무적으로 특별히 입장을 낼 필요가 없다고 본다”고 말했다. 5·18단체 등은 이번 국방부 특조위 발표와 관련, “의미가 적지 않지만 다소 미흡한 점이 있다”며 아쉽다는 반응을 보였다. 전남대 5·18연구소 김희송 교수는 “5·18 진상규명 과정에서 논란이 됐던 헬기 사격을 정부 차원에서 처음으로 공식 인정한 것은 의미가 크다”며 “이번 조사에서 수집, 분석한 자료는 향후 5·18특별법 통과 시 관련법에 따른 진상규명에 큰 보탬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김양래 5·18기념재단 상임이사는 “특조위가 제한된 상황에서 노력한 점은 인정하지만 헬기 사격 명령자 등을 규명하지 못한 것은 아쉽다”면서 “발포 부대나 지시자를 찾지 못한 채 진상규명을 했다고 하면 또 다른 왜곡이 생길 수 있다”고 진단했다. 서울 안석 기자 sartori@seoul.co.kr 광주 최치봉 기자 cbchoi@seoul.co.kr
  • 5ㆍ18 행불자 가족 DNA 확보… 부엉산ㆍ주남마을 유골과 대조

    광주시가 9년여 만에 5·18 행방불명자 가족들의 유전자(DNA) 추가 확보에 나선다. 시는 다음 달쯤 공고를 낼 계획이라고 6일 밝혔다. 시는 전남대 의과대학 법의학교실에 의뢰해 2000~2009년 4차례 5·18 행불자 124명 가족 299명의 혈액을 확보했지만 1990년부터 7차에 거쳐 접수된 행불자 242명의 절반에 불과하다. 나머지 118명의 가족 혈액 샘플을 확보하기 위한 것이다. 이를 통해 1989년 1월 광주 동구 녹동마을 인근 일명 ‘부엉산’ 기슭에서 발견됐던 ‘부엉산 유골’과 국립5·18민주묘지에 안장된 무명열사 5기, 주남마을에서 발견된 유골 3기의 유전자와 대조 작업을 벌인다. 시는 이들 유골에 대해 지난해 11월부터 확보한 유전자와 대조 작업했으나 일치하는 결과가 나오지 않았다. 광주 최치봉 기자 cbchoi@seoul.co.kr
  • 32년 만에 깬 금남의 벽…남자 유치원 교사 탄생

    32년 만에 깬 금남의 벽…남자 유치원 교사 탄생

    “평소 아이들을 좋아해 지원했는데 합격해 행복합니다.”광주광역시에서 사상 처음으로 남자 유치원 교사 임용시험을 통과한 임정섭(25)씨는 5일 서울신문과의 전화 인터뷰에서 기쁨을 감추지 못하면서 “아이들을 즐겁게 가르치고, 꿈을 심어주는 교사가 되고 싶다”고 포부를 밝혔다. 임씨는 최근 광주시교육청이 발표한 ‘2018학년도 공립 유치원 교사 임용후보자 선정 경쟁시험 최종 합격자’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임씨는 10대 1의 경쟁을 뚫고 이번에 합격한 27명 가운데 유일한 남성이다. 1986년 광주시교육청 개청 이후 공립 유치원 교사 시험에서 남성 합격자가 나온 건 이번이 처음이다. 지난 32년 간 남성 합격자가 전무했던 것은 유치원 교사 임용시험 응시자들이 대부분 여성이었기 때문이다. 지난해 전남대 교육학과를 졸업한 뒤 1년 동안 인터넷 강의 등을 통해 임용시험을 준비했다는 임씨는 “유치원 선생님은 여자라는 고정관념을 깨고 싶다”며 “섬세하고 긍정적인 마음으로 아이들을 대하다 보면 남자 교사로서의 부족한 점은 극복할 수 있을 것”이라고 자신감을 내비쳤다. 이어 “시스템이 잘 갖춰진 국공립 초등학교 병설 유치원보다는 단설 유치원으로 발령받았으면 좋겠다”며 “평생 직장으로 선택한 만큼 기초부터 착실히 배우고 익혀 ‘성공한 남자 교사’ 사례를 남기고 싶다”고 기염을 토했다. 그러면서도 임씨는 일말의 걱정을 숨기지는 않았다. 그는 “아이들과의 소통은 문제가 없지만 율동 등 몸동작이 여성에 비해 떨어지지 않을까 걱정은 된다”며 “조금은 부담스럽지만 열심히 노력해서 여자 선생님 못지않은 교사가 되고 싶다”고 솔직함을 드러냈다. 광주시교육청도 임씨의 합격을 환영하고 있다. 장휘국 교육감은 최근 임씨를 교육감실로 초청해 “매사에 모범을 보여달라”고 격려했다. 임씨는 오는 9일까지 광주교육연수원에서 신규 임용후보자 연수에 참가한 후 교육지원청에서 배정하는 유치원에서 근무하게 된다. 임씨로 인해 공립 유치원에 남성 교사 진출의 문이 열렸지만 전체적으로 교사들의 남녀 성비 불균형은 악화일로다. 광주 공립 초등교사 가운데 여성의 비율은 78%를 넘었고, 특수학교 교사는 90%에 달한다. 또 올해 선발된 공립 유치원과 초등·특수학교 교사 최종 합격자는 모두 42명인데, 이 가운데 남자는 임씨가 유일하다. 시교육청 관계자는 “임씨처럼 많은 남성들이 유치원이나 초등학교 교사를 지망했으면 한다”고 말했다. 광주 최치봉 기자 cbchoi@seoul.co.kr
  • 천년의 숲, 천년의 정원… 전라도 ‘부활 프로젝트’ 빛난다

    천년의 숲, 천년의 정원… 전라도 ‘부활 프로젝트’ 빛난다

    새해 첫날인 지난 1월 1일 0시 광주 금남로 5·18 민주광장에서는 윤장현 광주시장과 이재영 전남도지사 권한대행, 김송일 전북도 행정부지사가 ‘천년맞이 타종식’을 갖고 ‘전라도 정도 1000년’을 선포했다. 이들은 ‘전라도, 천년을 품다. 새 천년을 날다’를 슬로건으로 선정하고, 다가오는 ‘천년 전라도’의 번영을 기원했다.올해는 ‘전라도’로 명명한 지 천년이 되는 해다. 고려 현종 9년인 1018년 전주 일원의 강남도와 나주 일대의 해양도를 통합한 뒤 전주와 나주의 첫 글자를 따서 전라도라고 부르기 시작했다. 경상도(1314년, 고려 충숙왕), 충청도(1356년, 고려 공민왕) 등 국내 다른 행정구역 지명과 비교해 보면 ‘전라도’라는 이름이 가장 먼지 지어졌다. 이 명칭은 1896년(조선 고종 33년)까지 878년간 사용됐다. 전라도는 천년의 세월 동안 동북아 경제와 문화의 국제교류 중심지였다. 그러나 산업화에서 소외되면서 그 위상은 상대적으로 위축되고, 낙후의 상징이 됐다.●2024년까지 기념사업에 4600억 투입 이에 따라 광주 등 호남 3개 시·도는 전라도 정도 천년을 맞아 올부터 대대적인 기념사업에 나섰다. 반세기의 낙후를 극복하고 지역민의 자긍심을 살리자는 구상이다. 이들 3개 시·도는 올부터 2024년까지 모두 4600억원을 들여 ‘전라도 천년 기념사업’을 공동으로 추진한다. 오는 10월 18일을 ‘전라도 천년 기념일’로 지정하고 조선조 전라감영이 설치됐던 전주에서 대대적인 이벤트 행사도 펼친다. 호남권 3개 지자체는 행정협의회 등을 통해 모두 7개 분야 30개 기념사업을 선정했다. 분야별로는 ▲전라도 이미지 개선 ▲전라도 천년 문화관광 활성화 ▲전라도 천년 기념식 ▲학술 및 문화행사 ▲문화유산 복원 ▲전라도 천년 랜드마크 조성 ▲전라도 천년 숲 조성 등이다.이들 3개 시·도는 전라도 이미지 개선의 핵심 과제인 전라도 천년사 편찬에 착수했다. 2022년까지 천년사를 편찬, 보급한다는 복안이다. 천년사에는 전라도 탄생과 고려의 멸망, 조선의 건국과 기축사옥(정여립의 난·선조 22년, 1589년), 기축사옥~동학농민혁명(1894년), 근현대의 전라도의 시기별 인문지리·사회·정치 등이 망라된다. 이미 구성된 편찬위원회는 올 안으로 자료수집을 마치고 내년부터 4년 동안 15~20권을 발간할 예정이다. ‘지나온 전라도의 발전상’과 ‘다가올 천년에 대한 기대’를 주제로 ‘전라도 천년 연중 캠페인’도 진행한다. 기념 슬로건과 엠블럼 제작 등을 통해 새롭게 도약하는 전라도를 대내외에 알린다. ●청소년 문화대탐험단, 역사·인문 체험 호남권 3개 지자체는 지난해 11월 2018년을 ‘전라도 방문의 해’로 선포했다. 지난 26일 SRT 종착역인 서울 수서역에서는 호남권관광진흥협의회 관계자 등이 참여한 가운데 열차 이용객들을 대상으로 ‘전라도 관광 100선’ 등 전라도 방문의 해를 알리는 첫 홍보 활동이 펼쳐졌다. 홍보물 배포, 선물 증정, 특산품 전시 등도 이뤄졌다. 이를 시작으로 다음달에는 평창동계올림픽, 3월에는 고속도로휴게소 등 비전라권에서의 아트&버스킹 공연 등 각종 이벤트를 갖고 ‘전라도행’ 붐을 전국으로 확산시킨다는 전략이다. 또 청소년 문화대탐험단을 구성해 국내외 청소년들이 전라도의 역사·인문 등을 체험토록 한다. 수도권과 전국 관광지 등에서는 매달 ‘전라도 천년 아트&버스킹’을 열어 볼거리를 제공한다. 국제관광콘퍼런스를 열어 아시아의 중심 관광지로 도약하기 위한 발판을 마련한다는 구상이다. 전라도 역사를 재조명하는 학술·문화행사도 연중 내내 펼쳐진다. 광주비엔날레 특별전 ‘천년의 꿈’을 비롯, ▲광주시립창극단 특별공연 ▲전라도 미래천년 프로그램 ▲전북도립미술관 전라 밀레니엄전 ▲전라도 미래천년 포럼 ▲전북도립국악원 ‘전라천년’ 특별공연 ▲국제수묵화 비엔날레 천년테마 특별전 ▲천년기념 해외 향우 고향 방문행사 ▲전라도 천년 국제관광콘퍼런스 등이다. 문화유산 복원 사업도 활발히 추진된다. 광주 희경루 중건, 전주 전라감영 재창조 복원, 나주목 관아 복원·나주읍성 재생 등이다.광주 희경루는 화재로 소실된 문화역사적 가치가 높은 광주시 대표 누정이다. 1541년(조선 문종 1년) 광주가 무진군에서 광주목으로 회복하자 ‘함께 기뻐하고 서로 축하한다’는 의미에서 희경루로 불렸다. 광주시는 내년부터 2022년까지 60억원을 들여 남구 구동 광주공원 안 부지 4911㎡에 전체면적 460㎡ 규모로 복원한다. 정면 5칸, 측면 4칸 팔작지붕의 중층 누각으로 재탄생한다. 전북도는 전주시 완산구 중앙동에 63억원을 들여 전라감영을 복원한다. 조선 초기에 설치된 전라감영은 1896년까지 전라남·북도와 제주도를 통할하는 관청이었다. 내년까지 선화당, 관풍각, 내아, 연신당, 내삼문 등 5개 동과 실감형 콘텐츠 체험장이 조성된다.●나주목 관아·나주읍성 등 복원도 전남도도 오는 2024년까지 635억원을 들여 나주시 성북동·금남동 일원에 나주목 관아와 나주읍성 등을 복원한다. 사대문과 나주향교, 읍성공원, 성벽과 동헌 정비 등이 이뤄진다. 이와 연계한 다양한 전통도시 체험공간도 들어선다. 공원과 가로수길 등이 전라도 천년 랜드마크로 조성된다. 광주 구도심인 금남로·충장로·광주공원 등지에는 경관 문화관광 거점인 ‘천년의 빛 미디어 창의파크’가 들어선다. 2020년까지 440억원을 들여 상징 조형탑인 ‘천년의 빛’을 비롯해 빛의 숲, 빛의 길, 전망타워 등이 잇따라 건립된다. 전남 나주시 영산강 일원 5만㎡의 부지에는 테마별 ‘천년 정원’이 조성된다. 역사의 정원, 절의 정원, 뿌리정원, 문예정원, 미래정원 등이다. 전주시 구도심(전라감영 일대)에는 현대적인 밀레니엄 공간으로 ‘새천년 공원’이 들어선다. 2022년까지 450억원이 투입되며, 전라도 천년탑과 역사광장 등이 조성된다. 전라도 천년 숲 조성은 ▲무등산 남도피아 ▲국립 지덕권 산림 치유원 ▲전라도 천년 가로수길 등이 포함됐다. 무등산 남도피아는 무등산·광주호·가사문화 누정 등 전라도를 대표하는 자연과 역사문화자원을 보전·활용하는 방향으로 조성된다. 국립 지덕권 산림치유원은 힐링 생활문화공간을 목표로 진안군 백운면 일원에 들어선다. 가로수길은 전남 서남해안인 영광·함평~목포~해남·진도~여수·광양 등 16개 시·군에 걸쳐 522㎞의 해안을 따라 조성된다.●‘미래천년 포럼’ 등 천년 기념전 잇따라 올해 미래천년 포럼, 광주비엔날레 특별전, 국제수묵화 비엔날레 특별전 등 10개 학술·문화행사도 잇따라 열린다. 광주시립미술관은 올 한 해 지역작가 발굴육성과 지역미술 아카이브 구축에 집중하는 가운데 다음달 중진작가초대전을 시작으로 ▲신소장품전(2~3월) ▲하정웅컬렉션 오일전(3~5월 하정웅미술관) ▲대한민국 명품전(3~6월) ▲2018 문화도시광주전(4월) ▲미디어아트 특별전(11월~2019년 2월) 등을 진행한다. 올해 10월부터 전남 목포 갓바위 일원에서는 수묵화 위주의 ‘전라도 천년 1018~2018 특별전’이 열린다. 9월 7일~11월 25일 전북도립미술관에서는 ‘전라 밀레니엄전’이 펼쳐진다. 회화·조각·영상·설치 등이 망라된다. 광주시 관계자는 “전라도 천년사업이 단순히 기억하고 기념하는 것에 그치지 않고 전라도의 정체성을 확고히 하고, 미래 청사진을 제시할 수 있도록 할 것”이라며 “이를 통해 지역민의 자긍심 고취와 관광활성화 등을 꾀할 것”이라고 말했다. 광주 최치봉 기자 cbchoi@seoul.co.kr
  • 무등산 케이블카 논란 재점화

    “관광과 지역경제를 활성화해야 한다.” vs “자연훼손은 안 된다.” 광주 무등산 케이블카 설치를 둘러싸고 시민단체와 환경단체 간 해묵은 논란이 재현될 조짐이다. 가칭 ‘무등산 자연환경보존 케이블카 설치 범시민운동본부’는 30일 “광주는 ‘아시아문화 중심도시’라는 말이 부끄러울 정도로 관광 콘텐츠가 부족하다”며 “친환경 이동수단인 케이블카를 설치해 무등산을 세계적인 관광명소로 만들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들은 “친환경 공법을 이용한다면 환경파괴를 최소화하면서 지역경제도 살릴 수 있다”고 덧붙였다. 운동본부는 지난 29일 기자회견에 이어 31일 무등산 케이블카 설치 발기인대회를 열고 공청회와 여론조사, 서명운동을 하기로 했다. 그러나 환경단체 등의 반대 여론이 큰 데다 세계지질공원을 추진 중이라 무등산 케이블카 설치는 현실적으로 어려울 것이라는 시각도 만만찮다. 무등산보호단체협의회 관계자는 “정상에 군부대가 있어 케이블카 설치는 불가능하다”며 “지방선거를 앞두고 의도가 있는 게 아닌지 의구심이 든다”고 말했다. 최지현 광주환경운동연합 사무처장은 “현재도 탐방객이 넘쳐나는데 케이블카까지 설치하면 자연경관 훼손은 불을 보듯 뻔하다”며 우려했다. ?광주시 관계자는 “국립공원에 케이블카를 설치하는 것은 환경부 허가를 받아야 하며 현재 실무 부서 차원에서도 논의된 적이 없다”고 말했다. 광주 최치봉 기자 cbchoi@seoul.co.kr
  • “한파 속 신생아 구조”… 여대생 엄마 ‘자작극’

    영하의 한파 속에서 아파트 복도에 버려진 신생아를 구조했다고 신고한 대학생이 이 아기를 낳은 엄마인 것으로 드러났다. 광주 북부경찰서는 30일 자신이 낳은 아이를 아파트 복도에 유기된 것처럼 속여 신고한 여대생 A(26)씨를 허위신고 혐의로 불구속 입건했다고 밝혔다. A씨는 이날 오전 4시쯤 광주 북구 두암동 아파트 8층 복도에서 갓 태어난 여아를 구조했다고 거짓 신고한 혐의를 받고 있다. A씨는 이날 언니 집에서 딸을 낳았다. 그러나 남자친구와 연락이 닿지 않고, 혼자 아이를 키울 자신이 없자 누군가 아이를 버리고 간 것처럼 꾸며 허위 신고하기로 마음먹었다. A씨는 경찰 조사에서 “새벽에 고양이 우는 소리가 들리는 듯해 밖으로 나왔다가 핏자국 속에 우는 아이를 발견했다”고까지 말했다. 또 신고를 받고 잇따라 도착한 경찰과 119구급대원은 영하 6.8도 속 차가운 아파트 복도에 방치된 신생아의 건강에 영향이 있을까 염려해 대형 병원으로 이송하기도 했다. 그러나 현장에서 양수와 출산 흔적이 없는 것을 수상히 여긴 경찰의 끈질긴 수사로 결국 허위신고 사실이 드러났다. A씨는 “아이를 낳고 신생아를 구했다고 거짓 신고해 양육을 포기하려 했다”는 취지로 자백했다. 광주 최치봉 기자 cbchoi@seoul.co.kr
  • 광주 3남매 화재 사망… 엄마가 고의로 불 냈다

    ‘광주 3남매 화재 사망 사고’는 엄마 정모(23)씨가 고의로 낸 불에 의해 일어난 것으로 드러났다. 이 사건을 수사 중인 광주지검은 29일 정씨를 당초 경찰이 적용한 중과실치사 등의 혐의에서 현주건조물방화치사 혐의로 변경해 기소했다고 밝혔다. 정씨는 지난해 12월 31일 오전 2시쯤 광주 북구 두암동 아파트 11층 자신의 집에서 4·2세 아들, 15개월 된 딸 등 세 남매가 자고 있던 작은방에 불을 내 숨지게 한 혐의를 받고 있다. ●“자살 할 생각으로 불 안 꺼” 정씨는 애초 “라면을 끓이기 위해 붙인 가스레인지 불을 끄지 않아 화재가 발생했다”고 진술했다가 “거실에서 담뱃불을 털고 작은방으로 들어와 아이들과 함께 잠자던 중 불이 났다”고 번복했다. 그러나 검찰 조사에서는 “작은방 바깥에서 담배를 피운 후 이불 위에 담배꽁초를 올려둔 채 라이터로 불을 붙이는 장난을 했다. 이후 작은방에서 휴대전화 통화를 하던 중 화재가 발생했고 처음에는 자녀들과 자살할 생각에 불을 끄지 않고 내버려뒀다”며 진술을 바꿨다. ●정씨 화상 없어 허위진술 판단 대검과 국립과학수사연구원 감정 결과 발화 지점은 작은방 안쪽 출입문 문턱에서 시작됐고 이어 작은방 내부를 전소시킨 것으로 확인됐다. 검찰은 현장에서 발견된 합성솜 재질(극세사)의 이불이 담뱃불로는 쉽게 불이 붙지 않아 라이터 등으로 붙인 것으로 추정했다. 또 정씨가 입은 스타킹이나 얼굴에 불에 탄 흔적이나 화상이 없는 점을 토대로 정씨가 불을 지르고 작은방에 있었다는 진술을 허위라고 판단했다. ●구조 직전 40분간 휴대전화 써 검찰은 휴대전화 통화 내역, 디지털포렌식 분석 등으로 당일 남편과 남자 친구에게 화재를 암시하는 메시지를 보내고 구조 직전까지 40분간 휴대전화를 사용한 사실을 확인, 정씨가 불을 끄고 자녀를 구할 시간이 있었다고 봤다. 정씨가 3일 전 친구에게 “자녀들을 보육원에 보내고 새 인생을 시작하겠다”는 메시지를 보낸 사실도 확인됐다. 검찰은 원점에서 재수사해 정씨의 바뀐 진술과 화재 감정 결과 등을 토대로 경찰의 실화 결론과 달리 방화로 결론 내렸다. 광주 최치봉 기자 cbchoi@seoul.co.kr
  • 섬 여교사 성폭행한 학부모 형량 늘어 10~15년형

    여교사를 성폭행한 혐의로 기소된 섬마을 학부모들에 대한 파기환송심에서 항소심 형량보다 많은 징역 10~15년의 중형이 선고됐다. 광주고법 형사4부(부장 최인규)는 29일 성폭력범죄의 처벌 등에 관한 특례법 위반(강간 등 치상) 혐의로 구속 기소된 김모(39)·이모(35)·박모(50)씨에게 징역 7∼10년을 선고한 원심을 깨고 각각 징역 15년, 12년, 10년을 선고했다. 또 40시간의 성폭력치유프로그램 이수를 명령했다. 대법원은 지난해 10월 이들의 1·2차 범행 모두 공모 관계를 인정하고 재판을 다시 하라며 사건을 광주고법에 되돌려보냈다. 이들은 2016년 5월 21일 오후 11시 10분쯤부터 22일 새벽 사이 전남 신안의 한 섬마을 초등학교 관사에서 공모해 여교사를 성폭행한 혐의로 구속 기소됐다. 자정을 기준으로 두 차례 범행을 저질렀는데 1차 범행에서는 피해자가 저항하면서 범행에 실패했고 범행을 재시도해 잠이 든 피해자를 성폭행했다.1심은 “1차 범행의 공모 관계가 인정되지 않는다”며 징역 12∼18년을 선고했다. 2심은 1심 판단을 유지하면서 피해자와 합의한 점 등을 이유로 징역 7∼10년으로 감형했다. 대법원은 그러나 “원심(2심)이 무죄로 판단한 부분에 대해 공모공동정범, 합동범을 인정할 수 있다”고 판단했다. 이에 광주고법 형사4부도 이들의 모든 범행에서 공모·합동관계를 인정했다. 광주 최치봉 기자 cbchoi@seoul.co.kr
  • 5ㆍ18 암매장 유력지 옛 광주교도소 발굴 재개

    5ㆍ18 암매장 유력지 옛 광주교도소 발굴 재개

    올해도 5·18 행불자를 찾기 위한 암매장 발굴조사가 계속된다.5·18기념재단은 18일 유력한 암매장 제보지로 꼽히는 옛 광주교도소 북쪽 테니스장 일대에 쌓인 흙을 걷어내는 작업에 착수했다고 밝혔다. 이곳은 지난해 11월 초 첫 발굴을 시작한 교도소 부지 북동쪽 담장 117m 구간과 이웃한 테니스장 주차장 부지이다. 5·18 당시 교도소에 주둔했던 3공수여단 신모 소령과 유모 병장 등이 암매장 추정지로 지목한 곳이다. 최근 실시한 땅속탐사레이더(GPR) 탐색에서도 이상신호가 감지됐다. 신 소령은 “교도소 북쪽 야산에 시신 10여구를 매장하는 것을 목격했다”고 증언했고, 유 병장은 “리어커에 시신 9구를 교도소 서북쪽 담장으로 옮기는 것을 봤다”고 제보했다. 현재 이곳은 교도소 측이 1995~1996년 테니스장과 주차장을 조성하면서 쌓은 5m 흙더미가 있다. 재단은 우선 굴착기로 흙을 걷어내 1980년 당시 지형 상태로 복원한 뒤 발굴조사할 계획이다. 재단은 지난해 11월부터 옛 광주교도소 북측 담장 등 5곳을 발굴했으나 성과를 거두지 못했다. 시간이 많이 흘러 제보자 기억이 부정확한 데다 당시 지형이 개발사업 등으로 변화된 탓으로 추정된다. 실제로 2000년대 초반 향토사단 통신병이 교도소 인근에서 선로 작업하다가 유골 2구를 발견해 인근지역으로 옮겼다고 제보했다. 그러나 당시 제보자가 10여년 전에 제대한 터라 정확한 지점을 특정하지 못해 실패했다. 1996년 H사가 동구 학동 아파트단지 터파기 공사 때 교련복 입은 시신을 발굴해 화장했다는 제보에 따라 재단이 당시 토목 하청업체를 찾고 있다. 재단은 계엄당국이 5·18 직후 가매장된 시신을 제3의 장소로 옮겼을 가능성도 염두에 두고 있다. 군 기록상 옛 교도소 일대에서 민간인 28명이 살해됐다. 5·18 직후 발견된 시신은 교도소 남측 관사 앞 8구를 비롯, 모두 12구에 불과하다. 김양래 5·18재단 상임이사는 “다음달 말쯤 예정된 현장조사에 제보자를 참여토록 하고, 북구청 등 지자체에 신고된 무연고 묘지를 추적하는 등 가능한 방법을 동원할 것”이라고 말했다. 광주 최치봉 기자 cbchoi@seoul.co.kr
  • “이공계 여학생 위해 써 달라”… 생전 어머니 뜻 기려 2억 기부

    “이공계 여학생 위해 써 달라”… 생전 어머니 뜻 기려 2억 기부

    익명의 기부자가 어머니의 생전 뜻을 기려 이공계 여학생 장학 사업에 사용해 달라고 광주과학기술원(GIST)에 2억원을 기부했다.8일 GIST에 따르면 익명을 요구한 기부자의 어머니 고 홍복순씨는 평소 ‘돈 때문에 열심히 공부하려는 의지가 꺾이면 안 된다’며 생전에 전 재산을 장학금으로 사용하고 싶다는 의사를 밝혀 왔다. 아들은 어머니가 세상을 떠난 후 평생 절약하며 모은 돈을 장학 사업에 기부하기로 가족들과 뜻을 모은 뒤 이를 GIST에 전달했다. 홍씨는 서울의 가난한 가정에서 태어나 지난해 92세로 생을 마감하기까지 고된 삶을 살아 왔다. 그를 가장 괴롭혔던 것은 여성이라는 이유로 초등학교밖에 가지 못한 것이었다. 그래서 생전에 늘 입버릇처럼 “여자도 남자와 대등하게 사회생활을 하고 능력을 발휘하며 살아야 한다”고 말해 왔고 이를 실천하려고 준비해 왔다. 홍씨는 6·25 전쟁 때 전남 목포로 피난오면서 이 지역과 인연이 시작됐다. 여동생이 전란 중에 태어났고 가난한 삶 속에서도 가족들이 생존을 위해 치열하게 살았던 곳이기도 하다. 홍씨는 서울로 거주지를 옮긴 후에도 아들과 함께 종종 광주와 전남을 찾았던 것으로 알려졌다. GIST 발전재단은 기부자 가훈인 인성(忍省)을 ‘호’로 적용해 ‘인성 홍복순 장학금’으로 명명하고 여학생 학업지원에 기부금을 사용할 예정이다. 광주 최치봉 기자 cbchoi@seoul.co.kr
  • 불길 속 삼남매 두고 나온 엄마… 구속영장 청구

    “거실서 덮은 이불에 담배 비벼 꺼 작은방 나와보니 입구·거실 불길 애들이 연기 마실까봐 이불 덮어” 광주 두암동 삼 남매 화재사망 사건을 수사 중인 광주북부경찰서는 1일 전날 중과실 치사 등의 혐의로 긴급 체포한 아이들의 친모 A(23)씨를 상대로 사건 당일 구체적 행적 등에 대해 조사했다. A씨는 화재 당시 아이들이 잠자던 “작은방 문을 닫고 들어갔다”고 진술하면서 당일 구체적 정황이 추가로 드러났다. A씨가 귀가한 것은 외출한 지 7시간 만인 지난달 31일 새벽 1시 53분쯤. 몸을 제대로 가누지 못할 정도로 만취한 A씨는 베란다에서 담배를 피우다 날씨가 추워 거실 작은방 입구 앞에 놓여 있던 냉장고에 기댄 채 담배를 피웠다고 진술했다. 조금 뒤 막내가 칭얼대는 소리가 들리자 A씨는 덮고 있던 이불에 담뱃불을 비벼 끈 뒤 작은방 문을 닫고 들어가 딸을 안고 달래다가 잠이 들었다고 말했다. 20여분이 지난 후 A씨는 매캐한 연기 등에 이상한 낌새를 느끼고 문을 열었더니 작은방 입구와 거실이 불길에 휩싸여 있었다고 했다. A씨는 아이들을 밖으로 대피시키지 않고 이불을 덮어 준 채 홀로 거실로 나왔다고 말했다. “애들이 연기를 마실까 우려됐다”는 게 이유였다고 했다. 다시 작은방에 들어가 아이들을 구하려 했지만, 이미 불길은 방 안 내부로 번져 진입할 수 없는 상태였다고 그는 진술했다. A씨는 아이들을 구하려다 양팔과 다리에 2도의 화상을 입었다고 주장했다. 경찰은 “A씨의 진술을 있는 그대로 믿을 수 있는 상황은 아닌 만큼 현장 감식 결과와 숨진 아이들에 대한 부검 등을 통해 정확한 화재 원인을 밝히는 데 주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경찰은 또 A씨를 중과실 치사와 중실화 혐의로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광주 최치봉 기자 cbchoi@seoul.co.kr
  • 화마가 삼남매 삼킬 때…만취 엄마 혼자 베란다 피신

    발화점 가스불 → 담뱃불 말 바꿔 화재 전 前남편에 자살 암시 문자 신고 안 하고 아이들에 이불 덮어 아빠는 삼남매 두고 피시방 외출 정유년 마지막 날인 31일 새벽 광주 한 아파트에서 불이 나 잠자던 어린아이 3명이 숨지는 안타까운 사건이 발생했다. 삼 남매를 내버려둔 채 집을 나갔다가 술에 취해 들어온 어머니와 피시방에서 게임에 몰두하던 아버지의 행동 모두 이해되지 않는다는 여론이 빗발치고 있다. 경찰은 친모를 ‘과실치사 및 중실화’ 혐의로 긴급체포했다. 광주 북부경찰서에 따르면 이날 오전 2시 28분쯤 광주 북구 두암동 모 아파트 11층 A(23·여)씨 집에서 불이 나 A씨의 네 살·두 살 난 아들과 15개월 된 딸이 숨졌다. 아이들은 아이들 방에서, A씨는 손과 발에 2도 화상을 입은 채 베란다에서 발견됐다. A씨는 아이들과 잠자다가 불길을 발견하고 베란다로 뛰쳐나와 전남편 B(22)씨에게 전화를 걸었다. 당시 피시방에 있던 B씨는 곧바로 119에 구조 요청했다. 소방당국이 현장에 도착해 25분 만에 불길을 잡았지만 아파트 작은방 내부에서는 삼 남매가 싸늘한 주검으로 발견됐다. A씨는 경찰에서 애초 “라면을 끓이기 위해 주방 가스레인지에 불을 켜 놓고 아이들 방에 들어가 잠들었다”고 진술했다. 하지만 이후 “담뱃불을 잘못 끄고 잠든 바람에 불이 난 것 같다”고 말을 바꿨다. 경찰 조사 결과 A씨는 불이 나기 전날 오후 7시 40분쯤 아이들과 B씨를 집에 남겨 두고 외출했다. A씨는 지인을 만나 술을 마셨다. 삼 남매의 친부인 B씨도 오후 9시 44분쯤 아이들을 집에 남겨두고 피시방을 찾았다. A씨는 만취해 이날 오전 1시 50분쯤 귀가했다. 경찰이 A씨에게 방화 의심을 거두지 못하는 이유는 화재 당시 그가 상식적으로 이해가 안 되는 행동을 보였기 때문이다. A씨는 화재 직후 어린 아들과 딸을 구하지 않고 베란다로 뛰쳐나가 남편에게 전화했다. 이 과정에서 잠을 자는 아이들 몸에 이불을 덮는 비정상적인 행동을 했다고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화재 직전 전남편에게 자살을 암시하는 문자메시지를 보내고 통화를 한 것도 방화 의심을 거둘 수 없게 하는 요인이다. A씨는 화재 전후 수차례 밖에 나가 있던 B씨와 통화를 시도했다. 불이 나기 전 7차례, 불이 났다고 1차례, 베란다에서 구조된 직후 1차례 등 9차례 통화를 하거나 시도했다고 경찰은 설명했다. 특히 A씨는 전화 응대를 하지 않는 B씨에게 카카오톡 대화도 3차례 했는데 ‘난 이 세상에서 사라질 거야. 그리고 죽을 거야’라는 메시지를 남겼다. 경찰은 B씨 진술 결과 A씨가 이혼소송 과정에서 죽겠다는 말을 입버릇처럼 하며 자녀 양육 문제 등을 두고 다퉜다고 설명했다. 이혼 뒤 삼 남매 양육 등 경제적 문제를 비관한 것으로 추정된다. A씨와 B씨는 지난 9월 이혼 소송에 들어가 지난 27일 법원으로부터 협의이혼 판결을 받았으나 지금까지 함께 살고 있었다. A씨가 삼 남매 양육을 맡고 B씨는 매달 양육비 90만원을 지급하기로 했다. 이들 부부는 그간 월세 35만원짜리 임대 아파트에서 살았다. 남편이 지난 10월 광주의 한 중소기업에서 근무 중 다리를 다쳐 일을 그만뒀고 A씨도 비슷한 시기에 모 통신사 상담사로 일하다 아이 양육 문제로 실직했다. A씨 가족은 기초생활보장 수급자 신청을 했지만 A씨 친정 부모가 부양능력이 있다는 이유로 탈락했다. 최근 A씨 가족은 3개월간 긴급생활복지 지원을 신청해 광주 북구에서 137만원을 지원받았다. 광주 최치봉 기자 cbchoi@seoul.co.kr
  • 부단체장 인사권 놓고 광주시·자치구 기싸움

    광주시가 내년 초 정기 인사를 앞두고 있으나 일부 자치구가 “부단체장은 자체 승진시키겠다”고 반발하면서 ‘인사안’조차 짜지 못하는 등 파행이 빚어지고 있다. 시는 “인사교류 협약에 따라 3급(부구청장)을 자치구에 전보하고, 5급(사무관)을 일방적으로 전입받고 있다”며 “협약을 준수하지 않을 경우 인사교류 자체가 올스톱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자치구는 “3급 자체 승진은 지방자치법에 따른 정당한 조치”라며 맞서고 있다. 21일 시에 따르면 2011년 시장과 5개 구청장이 ‘인사교류 통합서약서’에 합의한 데 이어 민선 6기 들어 자치구의 요구를 대폭 수용한 새로운 인사교류 협약을 체결했다. 협약의 골자는 부구청장·기술 4급·희소직렬 등을 상황에 맞게 교류하고, 5개 자치구 순번제로 1년에 5급 2명씩을 일방적으로 시가 전입받기로 한 것이다. 시는 이에 따라 부단체장 전보 등 이번 정기 인사안을 마련 중이지만 광산구가 “자체 승진시키겠다”고 맞서자 나머지 4개 구청장도 동조하는 형국이다. 광주 5개 구청장은 최근 모임을 갖고, 새해 1월 초 단행될 부구청장 인사교류 문제 등을 논의했다. 이들은 지방자치법에 ‘부단체장은 일반직 지방공무원 중 시장과 군수·구청장이 임명한다’고 명시된 근거를 들어 ’부구청장 자체 승진’에 동조한 것으로 알려졌다. 상급 광역자치단체가 부단체장을 내려보내는 전보 인사가 관행적으로 이뤄져 왔으나 이는 “구청장 임용권을 침해할 소지가 있다”는 데 의견을 모았다. 광산구는 시와 구의 그동안 인사 관행을 ‘수평적 교류’가 아닌 ‘수직적 갑질 인사’로 보고 2014년 기술직 4급에 이어 3년 만에 부단체장을 자체 승진시킬 계획이다. 동구와 서구도 이달 말 공로연수 예정인 부구청장에 대해 6개월 연장 근무를 검토하는 등 내부 승진 인사를 단행할지를 놓고 막판 고심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시 관계자는 “구청장들이 연말 인사와 지방선거를 코앞에 둔 시점에서 충분한 논의 과정 없이 인사 문제를 제기한 것을 이해하기 어렵다”며 “인사교류 협약 파기로 시·구 간 교류가 중단되면 사무관급 일방 전입뿐만 아니라 신규 공무원 교육비 지원 중단 등 자치구가 받아 온 각종 혜택이 끊기고 그 피해는 하위직 인사 적체로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광주 최치봉 기자 cbchoi@seoul.co.kr
  • 광주시,자치구간 인사갈등 조짐

    광주시가 내년 초 정기 인사를 앞두고 있으나 일부 자치구가 “부단체장은 자체 승진시키겠다”며 반발하면서 ‘인사안’ 조차 짜지 못하는 등 파행이 빚어지고 있다. 시는 “인사교류 협약에 따라 3급(부구청장)을 자치구에 전보하고, 5급(사무관)을 일방적으로 전입받고 있다”며 “협약을 준수하지 않을 경우 인사교류 자체가 올스톱 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자치구는 “3급 자체 승진은 지방자치법에 따른 정당한 조� 굡窄� 맞서고 있다. 20일 시에 따르면 지난 2011년 시장과 5개 구청장이 ‘인사교류 통합서약서’에 합의한데 이어 민선 6기 들어 자치구의 요구를 대폭 수용한 새로운 인사교류 협약을 체결했다. 협약의 골자는 부구청장·기술 4급·희소직렬 등을 상황에 맞게 교류하고, 5개 자치구 순번제로 1년에 5급 2명씩을 일방적으로 시가 전입받기로 한 것이다. 시는 이에 따라 부단체장 전보 등 이번 정기 인사안을 마련 중이지만 광산구가 “자체 승진시키겠다”고 맞서면서 나머지 4개 구청장들도 이에 동조하는 형국이다. 광주 5개 구청장은 최근 모임을 갖고, 1월초 단행될 부구청장 인사 교류 문제 등을 논의했다. 이들은 현행 지방자치법에 ‘부단체장은 일반직 지방공무원 중 시장과 군수·구청장이 임명한다’고 명시된 근거를 들어 ’부구청장 자체 승진’에 동조한 것으로 알려졌다. 상급 광역자치단체가 부단체장을 내려보내는 전보 인사가 관행적으로 이뤄져 왔으나 이는 “구청장 임용권을 침해할 소지가 있다”는 데 의견을 모았다. 광산구는 시와 구의 그동안의 인사 관행을 ‘수평적 교류’가 아닌 ‘수직적 갑질 인사’라고 보고 2014년 기술직 4급에 이어 3년 만에 부단체장을 자체 승진시킬 계획이다. 동구와 서구도 이달 말 공로연수 예정인 부구청장을 6개월 연장 근무를 검토하는 등 내부 승진인사를 단행할 지 여부를 놓고 막판 고심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시 관계자는 “구청장들이 연말 인사와 지방선거를 코앞에 둔 시점에서 충분한 논의 과정 없이 인사문제를 제기한 것을 이해하기 어렵다.”며 “이로 인해 시·구간 인사교류가 막히면 구청에 근무하는 하위직 공무원들의 인사 적체 심화와 이에 따른 반발이 예상된다”고 말했다. 광주 최치봉 기자 cbchoi@seoul.co.kr
  • 광주,에너지지방산단 착공,에너지밸리 조성 본격화

    광주의 에너지 산업의 핵심인 남구 대촌동 ‘광주 에너지밸리 지방 산업단지’가 21일 착공됐다. 이날 현장에서 열린 기공식에는 윤장현 광주시장과 장병완 국회의원,자치구청장,한국전력 관계자, 시민 등 300여명이 참석했다. 윤 시장은 “입주기업이 빠른 시일 안에 자리잡을 수 있도록 행정적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며 “보금자리가 확보된 만큼 투자유치에도 힘쓰겠다”고 밝혔다. 이번에 착공한 지방산업단지는 3000억원을 들여 94만4000㎡(29만평) 규모로 오는 2021년까지 조성된다. 특히 지방산업단지는 지난 2016년 말 착공한 48만6000㎡(15만평) 규모의 국가산업단지와 바로 이웃하고 있다. 광주와 나주 혁신도시 사이에 위치한 만큼 주거·유통·지원 기능이 복합된 첨단단지로 조성될 예정이다. 이들 산단은 에너지 저장시스템,융복합소재 등 스마트 에너지 기업 등이 대거 들어선다. 이 사업이 완료되면 매출 2조원과 5000명의 고용창출이 기대된다. 국가산업단지에는 이미 한국전기연구원이 지난 10월 건립에 들어갔으며, 내년 초에는 한국기초과학지원연구원 광주분원, LS산전, ㈜효성 등 굴지의 에너지 관련기관과 기업들이 줄줄이 입주할 예정이다. 에너지 관련 제조업분야가 주로 입주할 예정인 지방산단은 국내외 50여개 기업이 입주의향서를 제출했고 170여개 업체가 투자양해각서(MOU)를 체결해 활발한 분양이 기대된다. 특히 ‘에너지산업 특별법’이 국회를 통과하면서 사업 추진에 탄력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광주 최치봉 기자 cbchoi@seoul.co.kr
  • 광주지검,광산구청장 입후보 예정자 사전 구속영장

    광주지검 공안부(부장 김석담)는 20일 제7회 지방선거와 관련 직원을 동원해 당원을 모집하고,선물까지 돌린 전 광산구시설관리공단 이사장 A(53)씨와 A씨를 도운 직원 B씨 등 2명을 공직선거법위반혐의로 사전 구속영장을 신청했다.내년 지방선거와 관련 구속영장이 청구된 사례는 이번이 처음이다. 광산구청장 입후보예정자인 A씨는 공단 이사장 퇴임 이후인 지난 7~9월 더불어민주당 광산구청장 경선을 앞두고 자신이 근무했던 공단 직원들을 동원해 4100여명의 당원을 모집하고, 그 댓가로 지난 10월 직원 150여명에게 116만원 가량의 숙주나물 150박스를 제공했다.이들은 21일 영장실질 심사를 받는다. 광주 최치봉 기자 cbchoi@seoul.co.kr
  • 광주지검, 광산구청장 입후보 예정자 사전 구속영장

    광주지검 공안부(부장 김석담)는 20일 제7회 지방선거와 관련 직원을 동원해 당원을 모집하고,선물까지 돌린 전 광산구시설관리공단 이사장 A(53)씨와 A씨를 도운 직원 B씨 등 2명을 공직선거법위반혐의로 사전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내년 지방선거와 관련 구속영장이 청구된 사례는 이번이 처음이다. 광산구청장 입후보예정자인 A씨는 공단 이사장 퇴임 이후인 지난 7~9월 더불어민주당 광산구청장 경선을 앞두고 자신이 근무했던 공단 직원들을 동원해 4100여명의 당원을 모집하고, 그 댓가로 지난 10월 직원 150여명에게 116만원 가량의 숙주나물 150박스를 제공했다. 이들은 21일 영장실질 심사를 받는다. 광주 최치봉 기자 cbchoi@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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