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대협 전면수사 착수/검·경,합동회의 “불법시위·폭력 근절”
◎의장등 간부 15명 검거 총력/「정책위」 30명도 신원파악 나서/「사노맹」등 이적단체와 연계 여부도 수사
검찰과 경찰은 5일 대학가의 시위와 운동권 학생들의 반정부 투쟁을 주도해온 「전국대학생 대표자협의회」(전대협)에 대해 일제 수사에 나섰다.
검·경의 이번 수사는 외국어대학생들의 정원식 국무총리서리에 대한 집단폭행사건을 계기로 운동권 학생들의 불법시위와 폭력을 뿌리뽑겠다는 방침에 따른 것이다.
검·경은 이에 따라 이미 구속영장이 발부된 「전대협」 의장 김종식군(24·한양대 총학생회장) 등 간부 15명에 대한 검거에 총력을 기울이는 한편 이들을 배후조종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진 「전대협」의 비밀조직 「정책위원회」와 「학추위」 등에 대해서도 수사를 벌이기로 했다.
검·경은 이를 위해 「정책위」 간부와 조직원 등 30여 명의 신원파악에 나섰다.
검·경은 이날 하오 삼청동 검찰청 별관에서 이건개 대검 공안부장,최병국 서울지검 공안2부장,박일룡 치안본부 3차장,윤정원 치안본부 5차장 등이 참석한 가운데 합동회의를열고 「전대협」에 대한 수사대책을 논의했다.
검·경은 「정책위원회」의 활동내용을 밝혀내는 대로 이 비밀조직을 이적단체로 규정,조직원 등을 국가보안법 위반혐의로 처벌하기로 했다.
검·경은 이와 함께 「전대협」이 최근에 적발된 「자민통」 및 「사노맹」 등 이적단체 등과도 밀접한 관계를 맺고 활동해온 사실이 있는지에 대해서도 수사를 벌일 방침이다. 검찰은 「정책위」가 지난 89년의 임수경양 밀입북 사건을 배후조종한 것으로 밝혀졌을 뿐 간부와 조직원들이 모두 가명을 쓰고 숨어서 활동해 지금까지 활동상황이 구체적으로 드러난 것은 없으나 의장 김군 등 공개활동을 하는 간부들을 배후에서 조종해온 것으로 보고 있다.
◎전민련 간부 등 6명도 사전영장
한편 경찰은 5일 「전대협」 의장 김종식군과 이른바 「대책회의」 대변인 이동진씨(38·전교조 서울강남·강동지회장),「전민련」 사무처장 대행 김선택씨(36·서강대 경제학과 3년),연세대 총학생회장 임헌태군(21),서강대 총학생회장 표홍철군(23),「국민연합」 사무처장 최종운씨(41) 등 6명에 대해 집회 및 시위에 관한 법률 위반혐의로 미리 구속영장을 발부받았다.
경찰은 또 「전교조」 위원장 윤영규씨(55),「전민련」 정책기획실장 황인성씨(39),「대책회의」 정책기획국장 이동균씨(30),「전민련」 인권위원장 서준식씨(43) 등 4명에 대해서도 곧 구속영장을 발부받아 검거하기로 했다.
경찰은 이들이 강경대군의 치사사건이 일어난 뒤 지난달 4일과 9일,14일과 18일에 「국민대회」라는 명목으로 대규모 폭력시위를 주도한 혐의를 받고 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