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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정부위원회 위원후보 부패전력 조회 의무화

    앞으로 정부 위원회의 위원 후보는 부패전력 조회가 의무화되고, 불법행위를 하면 공무원에 준해 처벌된다. 정부는 9일 노무현 대통령 주재로 제8차 반부패관계기관협의회를 열어 이런 내용의 ‘각종 위원회 운영의 공정성·투명성 제고방안’을 마련했다. 국가청렴위원회는 이날 정부의 각종 심의·의결위원회가 실질적인 의사결정을 하는 중요한 기능을 수행하는데도 각종 비리사례가 발생하고 있다고 보고했다. 부패전력이 있는 인사가 위원으로 위촉되기도 하지만 위촉된 뒤에도 부패에 연루되는 사례가 있다는 것이다. 청렴위는 위원들의 장기 연임·중복 위촉을 제한하는 장치를 마련해 다양한 우수인력이 참여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설명했다. 위원이나 감독기관의 권한 남용을 통제하기 위해 제척, 기피, 회피제도를 도입하고, 지방의원의 위원회 참여는 배제하기로 했다고 덧붙였다.최광숙기자 bori@seoul.co.kr
  • [달라지는 민원서비스] (8) 마주보면 행복한 ‘멘토링’

    [달라지는 민원서비스] (8) 마주보면 행복한 ‘멘토링’

    얼마전 교통사고로 남편을 잃은 김모(38·대전 중구)씨는 초등학교에 다니는 아들의 운동회를 앞두고 걱정이 태산같았다. 아빠가 필요한 프로그램이 많았기 때문이다. 하지만 운동회날 ‘멘토 아빠’가 나타나 ‘아빠랑 함께 달리기’를 했다. 그날 김씨는 “아이의 아빠 노릇을 해 줘 정말 고맙다.”는 내용의 장문의 편지를 썼다. 대전 중구에 사는 영지(가명·8)는 부모가 이혼한 뒤 할머니와 단둘이 살고 있다. 다른 친구들이 주말에 엄마·아빠 손잡고 놀러 가는 것을 볼 때면 애써 눈길을 돌리곤 했다. 하지만 이젠 하나도 부럽지 않다. 엄마처럼 다정스러운 이모가 생겼기 때문이다. 직장에 다니는 활달한 성격의 ‘멘토 이모’는 미혼이지만 영지의 학교에 찾아가는가 하면 영화를 함께 보고, 피자도 같이 사먹는다. 이들은 모두 대전 중구가 지난 6월 주민생활지원국을 신설하면서 마련한 ‘마주보면 행복한, 멘토링 맺기’에서 인연을 맺었다. 저소득층 가정과 후원자를 연결해 주는 프로그램이다. 대전에 본사가 있는 한국철도시설공단의 직원 60여명은 지난 8월 결손가정의 어린이 60여명과 멘토링 협약을 맺었다. 가족의 정이 그리운 아이들에게 삼촌·이모가 되어 물질적·정신적 후원자가 되어주기로 한 것이다. 철도시설공단 박수철 전기기술단장은 협약식이 열리던 날 무릎에 앉아 신기한 듯 마이크를 만지작거리더니 노래를 불렀던 재국이와 친해졌다. 박 단장은 “같이 동물원도 가고, 식사도 하면서 서먹서먹함이 완전히 사라졌다.”면서 “아이들의 표정이 밝아지는 것을 보면 정말 행복하다.”고 말했다. 멘토와 아이들은 최근 충북 옥천에 있는 시인 정지용의 생가와 국악박물관을 다녀오는 문화체험을 했다. 지난 9월에는 계룡산에서 생태체험 학습을 했다. 산에 올라가면서 숨이 찬 듯 얼굴을 찌푸리던 아이들이 정상에 올라서는 나무 목걸이도 만들고, 장기자랑도 하며 즐거운 하루를 보냈다. 대전 중구 주민생활지원과 이금하씨는 “멘토링 프로그램에 참여하는 사람들이 정말 잘한다 싶을 정도로 따뜻하게 아이들을 돌본다.”면서 “이들을 볼 때마다 우리 사회에 꿈과 희망이 있다는 것을 느낀다.”고 말했다. 최광숙기자 bori@seoul.co.kr
  • “인감증명 폐지 쉽지않네”

    정부는 장기적으로 인감증명제도를 폐지한다는 방침이나 여전히 관련부처는 반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앞서 청와대 혁신관리수석실, 행정자치부 등은 올 초 개선안을 발표하고 인감증명제도를 폐지하기로 의견을 모았다. 국무조정실은 최근 21개 중앙부처에 인감증명제도의 폐지를 놓고 의견을 물었다. 그 결과 인감증명 제출을 규정한 법령 161개,248개 사무 가운데 77%인 192개는 여전히 인감증명이 필요하다고 답변했다.23%인 56개만 폐지할 수 있다는 것이다. 이에 따라 국무조정실은 인감증명 제도 개선을 위한 본격적인 작업에 착수했다. 우선 오는 20일까지 각 부처로부터 인감증명이 왜 필요한지 의견을 다시 물을 방침이다. 이어 각 부처의 의견을 자체적으로 심사한 뒤 새달 관계부처 차관회의에 붙여 인감증명이 불필요한 사무를 확정지을 계획이다. 현재 ‘주택공급에 관한 규칙’에 따르면 아파트 등을 청약할 때 가구주임을 증명하는 인감증명을 내도록 하고 있다. 또 자동차의 이전등록을 신청할 때도 양도인의 인감증명서를 첨부하도록 하고 있다. 모두 건설교통부는 계속 인감증명이 필요하다고 주장하고 있다. 법적 분쟁을 대비하기 위해서라도 소유권을 분명히하기 위해서는 인감증명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반면 국무조정실은 두 사례 모두 굳이 인감증명을 제출하지 않아도 되는 것으로 보고 있다. 정부는 지방자치단체가 요구하는 인감증명도 내년부터 개선 작업에 들어갈 방침이다. 최광숙기자 bori@seoul.co.kr
  • [달라지는 주민서비스] (4) 동사무소 변신은 무죄

    [달라지는 주민서비스] (4) 동사무소 변신은 무죄

    서울 종로구 명륜동에 사는 황모(34)씨는 최근 동사무소의 도움을 받아 대대적으로 집을 수리할 수 있었다. 혼자 3남매를 키우는 어려운 살림이라 그동안 집수리는 엄두도 못냈는데 종로구의 소외계층 집수리 사업 덕분에 집을 새로 단장했다. 작은 방 두 칸으로는 아이들과 지내기 턱없이 좁았는데, 창고를 방으로 꾸미면서 아이들을 위한 공간이 하나 더 생겼다. 또 겨울이면 외풍이 심했는데 이번에 현관문을 달면서 따뜻한 겨울을 날 수 있게 됐다. 황씨는 “아들이 정신지체로 집에 있는 시간이 많은데 방을 화사하게 도배하고 장판도 새로 깔아놓으니 너무 좋다.”고 흐뭇해했다. 서울 은평구 역촌동 백모(53)씨는 최근 가슴 뭉클한 감동을 받았다. 그는 만성 신부전증으로 몇년째 일손을 놓고 있어 혹시 생계유지에 필요한 생활자금을 지원받을 수 있는지 궁금해 동사무소를 찾았다. 사회복지담당 공무원은 국민기초생활보장 수급자로 지정받고 장애수당도 받을 수 있도록 도와주었다. 보건소에서 희귀난치성 질환을 치료할 수 있도록 주선하고, 임대 다가구주택도 신청해주었다. 동사무소가 달라지고 있다. 주민등록 등·초본 같은 단순한 민원서류를 취급하던 곳으로 여겨졌지만 이제 종합 복지·문화센터로 탈바꿈하고 있다. 민원서류는 물론 복지·주거·고용·교육 등 생활에 필요한 각종 지원서비스를 손쉽게 받을 수 있다. 생활체육·문화 등 ‘삶의 질’을 높이는 다양한 프로그램과 정보를 제공한다. 동사무소의 ‘새바람’은 일선 지방행정기관의 주민생활지원 기능을 대폭 강화한 정부의 ‘주민생활지원서비스 전달체계 혁신사업’과 맞닿아 있다. 새로운 주민서비스 전달시스템은 빠르게 확산되고 있다. 서울 송파구 풍납1동 동사무소는 최근 서울의료원과 의료서비스 자매결연을 맺었다. 동사무소와 병원의 자매결연은 처음 있는 일이다. 저소득층 31가구 50명에게 무료진료, 지정간호 지원 등 의료서비스가 제공된다. 서울 서초구 방배1동 사무소 직원들은 아예 독거노인 자원봉사자로 나섰다. 동사무소 직원 두 사람이 독거노인과 ‘돌보미’ 결연을 맺어 안부전화도 하고, 정기적으로 방문해 불편을 덜어주는 ‘해결사’ 역할을 한다. 종로구청 이혁재 주민생활계획과장은 “행정 전산화 등으로 민원행정이 간소화된 만큼 주민들을 위한 복지행정 서비스를 확대하고 있다.”면서 “주민들을 위한 생활지원 서비스를 앞으로 더욱 늘려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최광숙기자 bori@seoul.co.kr
  • 식품안전처 출범까진 ‘험로’

    정부는 여러 부처에 분산되어 있는 식품안전 기능을 통합한 ‘식품안전처’를 출범시키기 위한 본격적인 실무작업에 들어갔다. 식품안전처를 설립하는 내용을 담은 정부조직법 개정안이 지난 20일 국회에 제출된 데 이어 후속 작업에 들어간 것이다. 국무조정실은 최근 사회문화조정관을 단장으로 하는 ‘식품안전기획단’을 출범시켰다. 식품 안전 업무는 현재 보건복지부와 농림부, 해양수산부, 식품의약품안전청 등에 나눠져 있다. 부처간 의견이 달라 식품안전처 설립에 합의하기까지도 많은 어려움을 겪어 왔다. 식품안전기획단은 ▲총괄팀 ▲조직팀 ▲지원팀 등 17명으로 구성됐다. 국장급 부단장은 업무 이관 대상 인력이 가장 많은 식약청에서 선발됐다. 팀장급은 복지부·농림부·해양부에서 맡았다. 팀원도 관련 부처에서 채워졌다. 식품안전기획단은 여러 부처에 나눠져 있는 식품안전 업무의 통합작업에 나선다. 먹는 물과 술을 제외한 모든 농·수·축산식품의 생산부터 소비까지 전 단계를 통합해 관리한다. 식품안전기본법과 식품위생법, 축산물가공처리법 등 관련 법률 개정 작업에도 착수했다. 특히 인력통합 문제와 예산규모, 직제안, 인사원칙 등을 중점적으로 벌이고 있다. 현재 복지부, 농림부, 해수부, 식약청에서 식품안전 업무를 수행하고 있는 980여명 대부분이 식품안전처로 자리를 옮길 것으로 보인다. 식품안전기획단의 가동에도 불구하고 식품안전처가 출범하기까지는 넘어야 할 산이 있다. 일부 의원들이 여전히 “의약품 관련 업무를 복지부로 이관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는 생각을 갖고 있기 때문이다. 국무조정실 관계자는 30일 “거의 해마다 일어나는 대형 식품 사고에 대비해 일관성 있게 식품안전 정책을 챙기는 조직이 필요하다는 데 이미 공감대가 형성됐다.”면서 “기획단이 정치권에 대한 막바지 설득작업을 벌이고 있다.”고 말했다. 최광숙기자 bori@seoul.co.kr
  • 정통부+방송위 통합위원회 설치 추진

    국무총리 자문기구인 방송통신융합추진위원회(위원장 안문석 고려대 부총장)는 27일 각 부처에 분산되어 있는 방송과 통신 관련 기능 전반을 통합하는 기구를 설립하는 내용의 다수안을 마련했다. 융합추진위 관계자는 “이날 회의에서 다수안과 2개의 소수안 등 모두 3개안이 나왔지만 이변이 없는 한 다수안이 정부안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추진위는 통합 기구의 형태를 대통령 소속의 합의제 행정기구인 위원회로 하기로 했다. 장관급 인사를 위원장으로 5명의 상임위원을 두는 방안이다. 통합위원회는 공정거래위원회처럼 위원장에게 책임과 권한을 주어 신속한 의사 결정을 하게 된다는 설명이다. 정부는 다수안을 놓고 공청회 등을 거쳐 최종안을 확정한 뒤 이번 정기국회에 가칭 ‘방송통신위원회 설립에 관한 법률’을 제출할 계획이다. 정부는 내년 2월 임시국회에서 관련 법안의 통과를 목표로 하고 있다. 이에 따라 방송위원회와 정보통신부는 정부조직법 개정 작업을 거쳐 조직 통합작업에 들어갈 것으로 보인다. 융합추진위는 정통부의 우정기능은 현 체제를 유지하도록 하고, 방송위 산하 방송심의원회와 정통부 산하 통신위원회와 통신윤리심의위원회 등 방송통신 관련 내용 심의 기능은 통합위원회와 별도의 독립된 민간기구로 분리하는 방안을 검토하기로 했다. 최광숙기자 bori@seoul.co.kr
  • 방통융합 곤혹스런 총리실

    방송통신 융합 문제의 ‘해결사’를 자처하던 국무총리실이 곤혹스러워하고 있다. 지난 7월28일 출범한 총리실 산하 방송통신융합추진위원회의 활동을 놓고 한 시민단체가 ‘밀실논의’라고 공격하고 나섰기 때문이다. ‘시청자 주권을 위한 방송통신융합공동대책위원회’는 24일 서울 한국프레스센터 앞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지난 3개월 동안 시민을 대상으로 차례의 공청회도 없이 위원회 내부에서만 방송·통신융합 문제를 밀실논의하고 있다.”고 비난했다. 방송·통신융합 논의과정에서 방송의 공익성을 지켜나가기 위해서는 국가와 자본으로부터 독립을 이룰 수 있는 제도적 장치가 보장되고, 또 시민참여가 확대돼야 하는데 그렇지 못했다는 것이다. 이 시민단체는 특히 “방송위원회, 정보통신위원회, 문화관광부 등 기관 중심의 이해관계와 주고받기식 기구 논의로 진행되고 있어 우려를 금할 수 없다.”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추진위는 “위원들의 의견을 수렴하는 과정이기 때문에 내용을 공개하지 못했을 뿐”이라고 해명했다. 또 추진위에 포함된 시민단체 대표와 언론계 인사 등 민간위원들이 회의를 주도하기 때문에 밀실 논의로 보기 어렵다고 강조했다. 추진위 관계자는 “위원회 안이 마련되면 공청회, 세미나를 연 뒤 이번 정기국회에 관련 법 제출 등 법제화 과정을 밟을 것”이라고 말했다. 최광숙기자 bori@seoul.co.kr
  • 성인오락실 자정이후 영업금지

    앞으로 성인오락실 등 일부 게임물 제공업소의 심야영업이 금지된다. 정부는 23일 열린 국무회의에서 이 같은 내용의 ‘게임산업진흥법 시행령 제정안’을 의결했다. 시행령은 오락실, 온라인게임 등 게임제공업자 및 오락실과 노래방 기능이 혼합된 복합유통 제공업자에 대해 오전 9시부터 오후 12시까지로 영업시간을 제한, 사실상 심야영업을 금지했다. 다만 전체 이용가 게임물만 제공하는 업소는 영업시간을 제한받지 않는다. 또 게임물등급위원회가 경품을 제공하는 게임물에 등급분류를 할 때 소프트웨어 개·변조 방지 기능 및 투입장치 위·변조 식별 기능, 사행성 기준 준수 기능 등을 심의할 수 있도록 해 게임기 불법 개·변조가 어려워진다. 아울러 PC방 등 인터넷 컴퓨터 게임시설 제공업자는 청소년들이 이용불가 게임물에 접근하지 못하도록 이용자 접속을 차단하는 프로그램을 설치해야 하며 경품을 제공할 수 없게 된다. 최광숙기자 bori@seoul.co.kr
  • 간척지 소유 논쟁

    정부가 간척지를 놓고 속앓이를 하고 있다. 정부가 막대한 예산을 쏟아부으면서 간척사업을 주도했음에도 일부 지방자치단체가 소유권 및 관리권을 주장하고 있기 때문이다.특히 ‘지역표몰이’를 내세운 지자체의 요구가 내년 대선을 앞두고 정치권에 압력으로 작용할 가능성도 없지 않다는 지적이다. 1991년 첫삽을 뜬 이후 무려 15년 동안 공사 중단과 재개를 반복했던 새만금 사업은 우여곡절 끝에 지난 4월 방조제 공사를 끝냈다. 환경과 개발 사이의 찬반논쟁은 마무리 된 듯하지만, 간척지의 소유권을 놓고 새로운 논쟁에 불이 지펴지는 분위기다. 전라북도는 물밑에서 정부와 정치권을 ‘압박’하고 있다.‘지금까지 들어간 공사비용는 정부가 부담하는 것으로 하고 토지 소유권을 전북에 넘길 것’을 내용으로 하는 새만금특별법 제정을 추진하는 것이다. 김근태 열린우리당 의장의 “우리당이 특별법 제정에 앞장서도록 하겠다.”는 발언도 전라북도 유권자를 의식한 행보로 해석된다. 또 조배숙 의원을 비롯한 전북 출신 열린우리당 의원들도 한명숙 국무총리와 만나 “새만금 간척지 소유권의 전북 이양”을 요청했다는 후문이다. 총리실은 “정부가 조성한 간척사업의 토지 소유권을 지자체에 넘긴 사례가 없다.”고 일축하고 있다. 새만금 간척지는 행정구역 문제도 풀어야 할 숙제다. 군산, 부안, 김제 등 3개 시에 걸쳐 있는 간척지의 행정구역을 특구로 지정할 것인지, 분리할 것인지 등도 논란이 적지 않다. 1985년 시작된 전남 해남·영암 간척사업도 중앙정부와 전남도 사이에 이견을 보이고 있다. 이 간척사업이 내년에 마무리되면 4000여만평의 간척지가 조성된다. 전라남도는 이 가운데 150만평에서 ‘포뮬러 원(F1) 국제자동차 경주대회’를 개최하겠다며 무상으로 토지를 넘길 것을 요구하다 정부의 반대에 부딪히자 최근에는 조성원가로 사겠다는 새로운 안을 제시했다. 하지만 정부는 “지방 재정이 열악한 상황에서 숙박시설 건립과 대회 이후 경주장 활용방안 등 대책도 없이 간척지를 자동차 경주용으로 지자체에 넘길 수는 없다.”고 밝혔다. 최광숙기자 bori@seoul.co.kr
  • ‘OECD 서울센터’ 내년 설립

    내년 1월 가칭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서울센터´가 한국개발연구원(KDI)에 설립된다. 국무조정실은 18일 “현재 재정경제부, 보건복지부, 행정자치부, 공정거래위원회 등 4개 부처가 OECD 분야별 센터를 개별적으로 운영해 비효율적이라는 지적을 받고 있다.”면서 “최근 관련 부처 회의에서 KDI가 이 4개 센터를 하나로 통합 관리하기로 최종 의견을 모았다.”고 밝혔다. 재경부는 1997년부터 조세센터, 공정위는 2004년부터 경쟁센터, 복지부와 행자부는 사회정책센터와 정부혁신아시아센터를 각각 지난해부터 운영해 왔다. 센터는 산업화와 민주화를 동시에 성공시킨 한국의 조세개혁 등을 배우고자 방문하는 개발도상국 공무원들을 교육하고 홍보하는 역할을 맡아 왔다. 하지만 그동안 OECD본부는 물론 국회, 감사원도 4개나 난립한 데다 실적도 빈약한 센터의 통합방안을 마련할 것을 요구해 왔다.OECD의 분야별 센터는 각각 국장급 공무원 자리 4개를 확보할 수 있어 해당 부처의 조직 확대 기회로 활용되기도 했다. KDI 국제정책대학원에 설치될 OECD 서울센터는 운영기획실과 조세·경쟁·정부혁신·사회정책 등 4연구단으로 구성된다. 부처 파견 인력은 현재 4개 부처 12명에서 10명으로 줄이고, 올해 22억원이던 예산도 내년에는 20억원으로 줄이기로 했다.KDI의 전문인력과 회의실, 기숙사, 강의실 등을 활용함으로써 인력과 예산을 절감하는 효과를 거둘 수 있다는 설명이다. OECD 서울센터의 운영은 국무조정실 기획관리조정관을 위원장으로 관계 부처 국장급으로 구성되는 ‘운영위원회’에서 결정하게 된다. 최광숙기자 bori@seoul.co.kr
  • 고위공무원단 징계제도 아직도 1급만 따로 적용

    정부가 고위공무원의 인사관리를 계급 중심에서 업무 중심으로 전환한 고위공무원단 제도를 지난 7월부터 시행하고 있지만, 소속 공무원의 징계는 여전히 계급별로 이뤄지고 있어 정비가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행정자치부는 지난 8월 ‘공무원징계령’을 손질하면서 고위공무원단의 징계를 제 1, 제 2중앙징계위원회가 나눠 맡던 옛 골격을 그대로 유지시켰다.제 1중앙징계위는 과거 1급에 해당하는 가∼나급, 제 2중앙징계위는 2∼3급에 해당하는 다∼마급과 4∼5급 공무원의 징계를 그대로 맡도록 한 것이다. 중앙부처 한 관계자는 18일 “고위공무원단 소속 공무원을 제 1,2중앙징계위로 나눠 징계해야 할 이유를 모르겠다.”면서 “제도 도입 취지에 맞게 징계도 한 곳에서 이뤄지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지적했다.인사 혁신 차원에서 추진한 고위공무원단 제도의 취지가 징계에서도 일관되게 반영이 돼야 하는 것 아니냐는 것이다. 그러나 행정자치부 관계자는 “고위공무원단에 속하는 공무원에 대한 징계 관할을 명확하게 함으로써 징계 관할의 일관성과 통일성을 기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최광숙기자 bori@seoul.co.kr
  • [데스크시각] ‘코드 여성 인사’가 남긴것/최광숙 공공정책부 차장

    지난 7월27일 취임 100일을 맞은 한명숙 국무총리의 기자 간담회. 출입한 지 불과 3일밖에 되지 않았던 기자는 ‘각본’에 없는 질문을 시도하다 김석환 공보수석과 실랑이를 벌인 적이 있다. 그때 한 총리의 표정이 지금도 눈에 선하다. 질문을 하려는 사람과 이를 막으려는 두 사람간의 신경전이 팽팽하자 한 총리는 기자 얼굴 한번 쳐다보고, 또 김 수석 얼굴 한번 쳐다보고 하다가, 결국 김 수석의 손을 들어줬다. 기자의 손에 들려있던 마이크는 결국 다른 기자에게 넘어갔다. 그때 이런 생각이 들었다. 한 총리의 얼굴에 가득한 온화함과 달리 예정에 없던 질문을 흔쾌히 받아들일 정도의 포용력은 없는 것일까? 몇달이 지난 지금, 한 총리의 당시 행동에 대한 의문은 조금씩 풀려가고 있다. 포용력의 문제가 아니라 실력과 자신감이 문제의 본질이 아닌가 싶다. 한 총리는 주요 국정 현안을 다루는 많은 회의에서도 뜻밖의 질문들이 불쑥 튀어나오면 당황하곤 한다. 준비되지 않은 상황에 대한 대처 능력이 떨어진다고 충분히 해석할 수 있다. 지난 8월28일 한 총리는 국회 한·미 자유무역협정(FTA)특별위원회의 열린우리당 의원들과 만찬 간담회를 가졌다. 국운(國運)이 걸린 문제를 논의하는 진지한 자리였지만, 한 총리는 “그동안 잘 지냈느냐.”는 안부 인사나 잡담으로 상당한 시간을 할애했다는 후문이다. 또 FTA 문제에 대한 의견 청취를 바랐던 의원들의 기대와 달리 ‘업적’자랑에 열을 올렸다고 한다. 정작 취임 일성으로 내건 ‘대화와 소통’은 찾기 어려웠다고 아쉬움을 토로하는 참석자들이 많았다. 북한의 핵실험 강행으로 최근 열린 국회 본회의에서도 전문지식과 식견이 부족한 총리의 모습이 보였다.‘사상 첫 여성 총리’라는 타이틀에 그치지 않고 일 잘하는, 유능한 총리의 모습을 기대했던 국민들에게 실망을 줄까 걱정스럽다. 여성들의 마음을 아프게 하는 또 다른 여성이 있다. 전효숙 헌법재판소장 후보자다. 그 또한 헌정사상 ‘첫 여성 헌재소장’으로 내정되면서 여성계에 자부심을 불어넣어 주었다. 그러나 한달이 넘도록 국회 인사청문회 문턱을 넘지 못하고 있다. 경륜과 자질의 문제이든, 청문회 절차상의 문제가 됐든 전 후보자는 이제 국민들의 외면을 받는 처지가 됐다. 조직의 리더는 실력도 중요하지만, 흔히 ‘정치적 감각’이라고 불리는 현실 세계에 대한 이해도 필요하다. 전 후보자는 그런면에서는 부족했다.“청와대 민정수석과 전화 통화를 했다.”는 얘기는 청문회장에서 할 발언은 아니다. 그를 아는 사람도 “너무 순진했다.”고 평가할 정도로, 그는 ‘아마추어 리더’로 국민들에게 인식됐다. 우리 사회에서 여성의 권리에 대한 인식은 점점 힘을 얻어가고 있다. 이런 과정에서 정작 실력이 갖춰지지 않았음에도 정부내 주요 자리에 ‘여성 몫’으로 발탁되는 경우도 적지 않았다. 그러나 여성이기 때문에 한수 접고 들어가는 시대는 이제 지나갔다. 남성들과 치열한 경쟁을 통해 실력을 쌓아가는 여성들이 점차 늘어나고 있다. 한 총리와 전 후보자에 대한 뒷말이 무성한 것은 결국 ‘코드 인사’때문이다. 코드에 사로잡힌, 한정된 인재풀 안에서는 실력있는 여성을 뽑는 데 어려움을 겪을 수밖에 없다. 총리실의 한 직원은 “총리가 국정을 넓게 보지 못하는 것 같다. 여성이라서 그런 건 아닌지 모르겠다.”고 했다. 한 총리의 개인적인 약점을 여성 전체의 특성으로, 남성들이 확대해석하고 있는 것이다. 한 총리나 전 후보자 개인에 대한 평가가 실력으로 무장한 젊은 여성 후배들의 앞날에 장애가 되어서는 안 된다. 최광숙 공공정책부 차장 bori@seoul.co.kr
  • [유럽 강소국 경쟁력 어디서] (하) 포파스의 리온스 경제분석관

    |더블린(아일랜드) 최광숙특파원|“국가경제의 초점을 외국기업의 투자 유치에 맞추고 있습니다. 이미 진출한 기업에도 부가가치가 높은 사업으로 옮겨가도록 유도하고 있습니다.” 아일랜드 산업통상고용부 산하 정책자문기구 포파스(Forfas)의 로난 리온스 국가경쟁력과 경제 분석관을 만나 아일랜드가 이룬 성공과 실패의 교훈을 들어봤다. 세계 각국에서 아일랜드를 찾는 방문단의 발길이 잦아서인지 잘생긴 외모 못지 않게 프리젠테이션이 능숙했다. 리온스 분석관은 국가 경쟁력의 바탕이 된 외국인 투자유치를 위해 어떤 노력을 기울였는지를 설명하는 것으로 말문을 열었다. 그는 “모든 분야에서 12.5%의 단일 법인세를 적용하고 있는데 유럽연합(EU)의 다른 국가보다 상당히 낮은 수준”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외국 기업을 유치한다는 목표가 어느 정도 달성된 만큼 2010년부터는 법인세율을 상향조정할 계획이라고 했다. 그는 또 외국인 직접 투자와 내국인 기업을 육성하는 전담기구를 설립해 효과적으로 정책수행을 한 것도 성공의 핵심 요인으로 꼽았다. 미국 기업이 투자한 나라 가운데 세후 평균 투자수익률이 가장 높은 나라가 아일랜드이다. 아일랜드에서는 세후 평균 수익률이 25%에 이르는데 영국·프랑스·독일에서는 10%대에 그치고 있다. 왜 아일랜드에 외국 기업들이 몰리는지를 알 수 있다. 리온스 분석관은 “아일랜드는 인구가 적어 내수 기반이 취약하다.”면서 “궁극적으로 외국인 투자에 ‘올인’할 수 밖에 없다.”고 강조했다. 미국의 적극적인 투자로 미국 경제에 상당한 영향을 받고 있는 아일랜드는 실제로 미국의 9.11사태와 정보기술(IT) 산업 침체 등으로 어려움을 겪기도 했다. 하지만 급속한 외국자본 유출로 경제가 휘청거릴 수 있음을 인식하게 되면서, 오히려 국내 기업 육성에 신경을 쓰는 계기가 됐다. 리온스 분석관은 아일랜드 경쟁력의 원천으로 영어를 사용하는 고급 인력이 한몫을 했다고 밝혔다. 그는 “어려웠던 시절에는 해외로 두뇌유출이 이뤄졌으나 이제는 거꾸로 아일랜드 출신 고급 인력이 역이민을 오면서 국가 경쟁력 강화는 물론 고령화 문제 해결에도 도움이 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저임금을 무기로 한 동구권 국가들의 자본유치 활동에는 “경쟁 상대가 되지 않는다.”고 잘라 말했다. 영어를 사용하고, 정치적으로 안정된 아일랜드가 외국투자자들에게는 매력있는 투자대상이라는 것이다. 아일랜드에도 실패는 있었다고 했다. 그는 “국가 정책은 사회대협약을 체결하는 등 합의가 이뤄졌지만, 지역개발 문제는 이해관계가 엇갈리는 바람에 정책 추진이 어려웠다.”면서 “그 결과 도로 시설이 열악한 상태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등 물류 분야에서의 취약점도 적지않다.”고 털어놓았다. 포파스의 역할에 대해서는 “국가 발전과 관련된 사항을 관계장관에게 조언하고, 장관의 요청에 따라 산업개발청과 기업진흥청, 기타 다른 산하조직의 정책개발 및 조정에 관한 도움을 준다.”고 소개했다. bori@seoul.co.kr ■ 아일랜드 포파스 어떤곳 아일랜드는 2005년 말 현재 인구가 410만명 밖에 되지 않다보니 내수기반이 취약하다. 이런 약점을 마이크로소프트, 인텔 등과 같은 외국 기업의 투자 유치로 극복해 도약의 발판을 마련했다.800년동안 영국의 식민지배를 거치며 ‘유럽의 가난뱅이’로 인식됐던 아일랜드가 ‘유럽의 신데렐라’로 변신하는 계기가 된 것이다. 아일랜드의 혁신을 주도한 정부 기관은 산업개발청(IDA), 기업진흥청(EI), 정책자문기구 포파스(Forfas) 삼총사이다. 모두 산업통상고용부 산하로 수도 더블린에 있다.IDA는 외국인 기업을 유치하는 업무를 담당한다. 공장 입지 선정과 회사 설립 절차는 물론 근로자의 주거와 자녀의 학교 문제까지 ‘원스톱’으로 서비스한다.EI는 국내기업을 육성하고, 해외로 진출하는데 도움을 준다. 포파스(Forfas)의 ‘fas’는 아일랜드어로 ‘성장’이라는 뜻이라고 한다. 포파스는 ‘성장을 위하여’라는 의미가 된다.IDA와 EI 등 산업통상고용부 산하 기관들이 정책 개발을 하는데 ‘싱크탱크’역할을 한다. 이들 기구의 정책, 전략기획을 총괄 기획·조정 역할을 하면서 평가·환류작업도 맡는 ‘컨트롤 타워’이다. 각 기관이 때로는 독자적으로, 때로는 유기적으로 협조하면서 업무를 수행하도록 돕는다. 또 국가경쟁력위원회(NCC), 미래기술수요예측전문가회의, 과학기술추진자문회의 등 각종 정책자문기구의 연구 및 정책지원도 담당한다. 정재호 KDI국제정책대학원 초빙연구위원은 “포파스가 지원하는 정책자문기구들에는 의회, 정부, 교육계, 기업, 노동조합 등이 참여하고 있다.”면서 “따라서 포파스는 정부 부처의 산하기관에 머물지 않고 독립적 지위를 갖고 활동하는 것으로 봐야 한다.”고 설명했다.
  • [유럽 강소국 경쟁력 어디서](중)핀란드의회 미래위 티호네 위원

    |헬싱키(핀란드) 최광숙특파원|“핀란드가 위기를 맞았을 때 가장 중요한 역할을 한 곳이 의회입니다. 의회는 여론을 중시하면서도 변화를 두려워하지 않고 끊임없이 변화하고 혁신을 주도해왔습니다.” 세계 최고의 경쟁력을 가진 나라로 꼽히는 핀란드의 ‘개혁 일번지’는 의회 미래위원회(The Committee for the Future)이다. 미래위의 파울라 티호네 전문위원과 만나 국가경쟁력의 원천과 미래위의 역할 등을 놓고 긴 시간 인터뷰를 가졌다. 행정학 박사 출신답게 의회와 행정부의 관계 등에 대한 입체적인 설명도 곁들였다. 티호네 전문위원은 ‘핀란드가 가진 경쟁력의 근원이 어디인지를 말해달라.’는 요청에 “지식기반 경제를 이루어 미래 사회에 가장 중요한 자원인 인재를 보호하고 지원한 것이 생산적인 경제를 이루는 밑바탕이 됐다.”고 말했다. 혁신의 중심에는 의회가 있다고 했다.1990년대 초 핀란드에 경제불황이 닥쳤을 때 국가의 중장기 발전대책을 담은 의회의 제안을 바탕으로 위기를 극복할 수 있었다는 것이다. 티호네 전문위원에게 미래위의 역할을 물었다. 그는 “세계 변화를 관찰, 분석한 뒤 핀란드의 정부와 정치인이 어떻게 미래 변화에 적절히 대응할 수 있을 지 대안을 제시한다.”고 설명했다. 특히 ‘미래보고서’에 대한 집중적인 논의를 꼽았다. 그는 “보고서 내용을 논의할 때 전문가는 물론 일반시민, 이해관계자들까지 참여한 가운데 대토론을 벌인다.”면서 “정당, 여성단체, 시민단체 등이 모두 참여하다보니 미래위의 토론 결과는 핀란드 모든 계층의 합의물이라고 봐도 좋다.”고 강조했다. 최종 보고서를 제출하기 전 대부분 이견이 조정되지만, 합의에 이르지 못하면 소수의견까지 첨부한다. 핀란드가 체르노빌 사건으로 직접 피해를 입었음에도 에너지 안보를 위해 원자력 발전소 건설을 결정한 것도 미래위 소속 젊은 공학자의 열띤 문제 제기의 결과라고 했다. 미래위가 정책 결정 과정에서 큰 힘을 발휘하고 있음을 내비치는 대목이었다. 미래위의 보고서는 그러나 법적인 구속력을 갖지는 않는다. 그럼에도 힘이 실리는 이유를 그는 미래위의 높은 위상과 의회와 정부의 긴밀한 협력관계에서 해답을 찾았다. 그는 “미래위 소속 의원들은 의회에서 핵심적인 역할을 하고 있는데다, 이 위원들이 훗날 각 부처의 장관으로 등용되는 사례가 많다.”고 밝혔다. 미래보고서의 정책 집행은 행정부 몫이다. 총리실이 미래보고서의 실행에 대한 모니터와 평가를 총괄한다. 강소국 핀란드에는 어떤 고민이 있을까. 티호네 전문위원은 “핀란드는 정보기술(IT) 산업이 핵심 성장동력이었지만, 이미 IT산업의 성장에는 한계가 왔다.”면서 “IT산업과 전통 제조업 사이의 연계와 새로운 성장 엔진의 발굴 등이 과제”라고 고민을 털어 놓았다. 한국과 마찬가지로 급속한 고령화에 따른 문제가 심각해 보고서를 낼 준비를 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bori@seoul.co.kr
  • [유럽 강소국 경쟁력 어디서](상)스위스 IMD 스테판 가렐리 교수

    [유럽 강소국 경쟁력 어디서](상)스위스 IMD 스테판 가렐리 교수

    |로잔(스위스) 최광숙특파원|“국가의 권위는 비즈니스 마인드에서 출발합니다. 의사결정에 있어서 투명성과 신속성 등이 정부의 효율성을 높이는 관건입니다.” 국가경쟁력 분야의 세계적인 전문가로 손꼽히는 스위스 국제경영개발원(IMD)의 슈테판 가렐리 교수는 ‘한국 정부의 효율성을 어떻게 하면 높일 수 있겠느냐.’는 질문에 이렇게 말했다. 가렐리 교수는 IMD의 ‘간판스타´로 ‘세계 경쟁력 보고서´를 펴내는 세계경쟁력연구소(WCC) 소장을 겸하고 있다. 다보스포럼 의장, 월드이코노미 포럼 의장, 휼렛 패커드 유럽경영본부 자문역 등을 거치며 이 분야에서 선두를 달리는 학자다. 부드러운 인상에 유려한 말솜씨가 돋보이는 가렐리 교수에게 ‘개별국가가 이 보고서를 어떻게 받아들여야 하느냐.´고 물었다. 그는 “순위변화는 국가별 트렌드가 존재하는 만큼 1년 단위의 순위변동을 의식하기보다는 기본적으로 5년 단위 이상으로 분석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면서 “경제규모가 다른 국가들과 종합순위를 비교하기보다는 교육이나 재정 등 특정한 분야별로 비교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사실 IMD의 국가 경쟁력 보고서가 기업경쟁력을 국가경쟁력으로 평가하는 데는 일부 학계에서는 부정적인 시각도 없지 않다. 그는 그러나 “IMD는 한 나라가 기업의 효율성을 극대화하는 환경을 갖고 있는지를 중심으로 평가할 뿐”이라면서 “같은 차원에서 평가를 위한 설문조사 대상을 기업인으로 국한하는 것도 경제사회 변화에 대한 인식의 강도가 가장 높은 대상이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따라서 IMD가 평가하는 가장 중요한 국가경쟁력 요소 또한 국가의 경제 총량을 대변하는 GDP, 외국인 직접투자, 은행 등의 서비스 부문, 무역수지, 세금 등이며 특히 교육, 재정 부문의 성적이 좋으면 높게 평가한다는 것이다. 가렐리 교수는 한국이 수출 위주의 국가로 개방도가 중요한 경쟁력의 포인트가 되는 만큼 싱가포르, 네덜란드, 핀란드, 아일랜드가 ‘벤치마킹’ 대상이 될 수 있다고 했다. 싱가포르는 작은 나라지만 국가 전체의 개방도를 높여 경쟁력을 보유하고 있고, 수출 위주의 경제시스템이 유사한 네덜란드는 한국이 본받을 만한 가장 적합한 대상이라고 꼽았다. 핀란드는 한국민이 가장 우려하는 교육 분야에서 가장 훌륭한 시스템을 갖추고 있고, 아일랜드는 외국인 투자 유치 부문에 경쟁력을 총동원해 모든 창구를 하나로 일원화한 ‘원스톱 시스템’이 배울 만하다고 덧붙였다. 가렐리 교수는 특히 “한국이 선진국이 되려면 기술, 과학, 인재 등의 측면에서 내부 경쟁력을 갖추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가렐리 교수는 마지막으로 ‘고용 없는 성장’이 전세계적인 문제이지만 한국에는 선진국 진입에 걸림돌로 작용할 수도 있다고 언급했다. 그는 “제조업의 고용은 과학기술의 발달로 줄어들 수밖에 없지만 금융 등 지식기반 서비스업의 고용창출 능력은 무한하다.”면서 “제조업에서 발생하는 실업자를 재활훈련 등을 통해 어떻게 서비스 분야로 자연스럽게 이동시키느냐가 중요한 관건이 될 것”이라고 충고했다. bori@seoul.co.kr ■ IMD, 국가경쟁력 평가 국제 투자의 ‘바로미터’ 지난 5월 우리나라를 발칵 뒤집어놓은 곳이 바로 스위스 로잔에 있는 국제경영개발연구원(IMD)이다. 국제 비즈니스 스쿨인 IMD는 해마다 5월에 각국의 국가 경쟁력 순위를 발표한다.IMD는 올해 한국에 지난해보다 9단계나 떨어진 38등짜리 ‘성적표’를 내밀어 정부를 당황케 했다.IMD의 ‘국가 경쟁력 보고서’는 산하 세계경쟁력연구소(WCC)에서 1989년부터 발간하고 있다. 세계 61개 국가를 대상으로 국가경쟁력 순위는 물론 국가별·분야별 성과를 수치로 비교·분석한다. 경제 운용성, 정부 효율성, 기업 효율성, 인프라의 4대 지표별로 구체적으로 점수를 매긴다. 세계 경쟁력 보고서는 각국 정부 관계자들의 애간장을 태울 정도로 영향력이 크다. 어느 분야가 취약 분야인지, 강점인지를 한 눈에 알아 볼 수 있어 신경을 쓰지 않을 수 없다. 전 세계 투자자 사이에 투자 여부를 판단하게 하는 중요한 지표가 되고 있는 것으로 보고서의 신뢰도를 알 수 있다. 설문조사는 파트너십을 맺은 세계 57개 연구소가 대행한다. 한국은 한국산업연구원이 IMD의 파트너이다. 큰 줄기에서 IMD가 방향을 제시하면 각국의 파트너가 자율적으로 조사한다. 나라마다 조사 방법 등에 있어서 편차가 있을 수 있다.
  • 국민 혈세가 부처 쌈짓돈?

    국무조정실이 퇴직한 공무원의 경조사와 명절선물, 상조회 운영에 필요한 비용을 세금으로 조달하려 했던 것으로 드러났다. 국회 정무위원회 서혜석(열린우리당) 의원은 28일 ‘국무조정실 퇴직 공무원 종합 지원 대책’문건을 공개했다. 퇴직 공무원을 지원하기 위해 예산이 수반되는 사업은 내년도 예산에 반영, 적극 시행하라는 내용이 담겨 있다.●명절 선물비도 예산으로 충당 국무조정실 총괄심의관실이 직원들의 사기를 도모하고 조직에 대한 소속감과 유대감을 강화한다는 취지로 추진한 이 종합 대책은 퇴직한 공무원에게 설과 추석에 국무조정실장 명의로 선물을 전달하고, 퇴직 공무원 모임인 ‘상조회’의 운영을 적극 지원하도록 하고 있다. 퇴임하는 공무원을 위해 가족초청, 기념촬영, 행운의 열쇠 전달 등도 예산으로 지원하도록 했다. 특히 고위직 퇴직자는 규제개혁위원회등 각종 위원회 위원으로, 일반 퇴직자는 규제개혁모니터단, 자체 평가위원회 위원, 정보공개심의위원 등에 위촉해 활동 기반을 마련해 주도록 했다. 총괄심의관실은 이런 내용에 ‘종합 지원 대책이 소기의 성과를 거둘 수 있도록 적극 협조 해달라.’고 덧붙인 공문을 각 실·팀에 보냈다.●빗나간 자기 식구 챙기기 퇴직 공무원에 대한 지원활동은 총리 지시사항으로 금지되어 있다.1990년대 퇴직공무원 단체에 대한 특혜 시비가 사회적으로 물의를 일으키면서 1994년 이회창 당시 총리가 지시를 내렸고, 여전히 유효하다. 국무조정실은 문제가 불거지자 한발 빼는 분위기다. 국무조정실 관계자는 “여러 부처에서 파견나온 인력이 많다보니 정신적 유대감을 강화하기 위한 조치이지 경제적 지원에 초점이 맞춰진 것은 아니었다.”고 해명한 뒤 “정부 예산으로 퇴직 공무원들을 지원하는 것은 말도 많고 탈도 많아 예산에 반영하지 않기로 했다.”고 말했다. 서혜석 의원은 “국민 혈세로 퇴직 공무원들의 경조사, 명절 선물비까지 챙긴다는 것은 있을 수 없는 일”이라면서 “국무조정실을 지켜보겠다.”고 밝혔다.최광숙기자 bori@seoul.co.kr
  • 용산공원, 여론 따로 정책 따로?

    국무조정실이 지난 4월 실시한 여론조사에서 용산공원의 운영주체는 서울시가 되어야 한다는 응답자가 훨씬 많았다. 그럼에도 국무조정실은 여론조사 결과를 공개하지 않고 정부가 주도권을 쥐고 용산공원을 조성한다는 방침을 세운 것으로 나타났다. 국회 정무위원회 소속 열린우리당 서혜석 의원은 27일 용산공원과 관련한 국무조정실의 여론조사 결과를 입수해 공개했다. 그 결과 용산공원의 운영주체는 ‘서울시’가 해야 한다는 응답자가 49.2%로 ‘국가’가 해야 한다는 32.2%보다 훨씬 높았다. 지난달 용산공원 국가공원화 선포식까지 하며 정부가 주도권을 쥐고 용산공원을 조성하고 운영하는 데 국민들은 별로 탐탁지 않게 여기고 있는 셈이다. 용산공원의 유형별 선호도도 서울시가 주장하는 ‘생태공원’이 78.5%를 차지한 반면 정부가 내세우는 역사적 색채를 입히는 ‘기념공원’은 28.4%에 그쳤다. 공원 조성에 필요한 재원조달 방식은 ‘중앙정부와 서울시가 공동 조달’이 40.7%로 가장 많아 정부의 추진방향과 일치했다. 이어 ‘국가와 서울시·민간의 공동조달’이 17.3%,‘서울시 조달’이 16.4%,‘국가 조달’이 13%,‘부지활용을 통한 조달’이 11.9%였다. ‘용산공원에 포함되기를 희망하는 시설’은 ‘자연 그대로’가 59%로 가장 많고,‘문화시설’이 22%,‘복지시설’이 14.4%로 뒤를 이었다. 서혜석 의원은 “용산공원은 상징성 때문에 국민적 관심이 큰 만큼 재원조달 방안등 모든 논의 과정을 공개해 국민적 합의를 바탕으로 사업을 추진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국무조정실의 여론조사는 전문기관인 리서치컴이 지난 4월19일부터 25일까지 전국의 성인남녀 1000명을 대상으로 전화로 실시했다. 표본오차는 ±3.1%이다.최광숙기자 bori@seoul.co.kr
  • 10억 당첨 억~ 못준다니 악~

    즉석식 인쇄복권 ‘스피또-2000’에서 10억원짜리 즉석복권 1등에 당첨되고도 당첨금을 받지 못하는 어처구니없는 사태가 빚어졌다. 당국은 일단 인쇄업체의 잘못으로 판단하고 해당 복권의 판매를 금지시켰다. 하지만 오류가 일어난 복권이 모두 7000장에 이를 만큼 대규모인 데다 1등 당첨번호를 가진 복권만 10장이나 되는 것으로 추정되어 커다란 혼란이 예상된다. 사고가 일어난 복권은 지난 6월18일 인쇄되어 9월15일 전국의 복권판매점에 배포됐다. 국무총리실 복권위원회에 따르면 지난 22일 자영업자 A씨는 안양에서 구입한 복권이 10억원에 당첨됐다며 당첨금 지급을 요구했다. 하지만 복권위는 복권 뒷면에 새긴 검증번호가 복권의 고유번호와 일치하지 않는다는 이유로 ‘지급불가’판정을 내렸다. 스피또-2000은 복권인쇄소, 인쇄복권사업단, 당첨금 지급 금융기관 등 3곳의 검증번호가 같아야 당첨금을 지급하도록 되어 있다는 것이다. 복권위는 문제가 일어나자 25일 오전 9시 스피또-2000의 판매를 중단하고, 복권을 회수하는 한편 검증번호가 일치하지 않는 당첨복권은 당첨금 지급을 중단토록 연합복권사업단에 지시했다. 복권위 관계자는 “복권인쇄업체가 복권 생성 전산 프로그램을 인쇄시스템으로 전송하는 과정에서 오류가 발생한 것으로 보인다.”고 해명했다. 이 관계자는 “복권 뒷면의 암호가 틀린 복권은 당첨금을 지급하지 않아도 된다는 법률 자문을 받았다.”고 주장하고 “경찰에 수사를 의뢰해 정밀조사하겠다.”고 말했다. 그러나 대한변협 하창우 공보이사는 “복권위가 당첨금을 지급하는 것이 맞는다.”고 말해 논란은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하 이사는 “복권 공급자와 복권 수요자 사이에는 계약관계가 성립하는데, 공급자인 복권위 스스로의 잘못으로 암호가 틀린 복권이 발행됐다면 당첨금을 지급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1등 번호의 복권을 가진 A씨는 현재 소송을 준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최광숙기자 bori@seoul.co.kr
  • “법제수출, 선진국 못지않아요”

    우리 법제를 연구하기 위한 각국 관계자들의 발걸음이 잦다.1980년대 말까지도 새로운 법제를 마련하기 위해 일본 등 선진국을 시찰하던 것과 비교하면 격세지감을 느낄 정도다. 지난 7월18∼19일 방한한 미야자키 네이이치 일본 내각법제국 차관 일행은 법제처의 인터넷 홈페이지가 제공하는 ‘대한민국 법령정보시스템’에 지대한 관심을 보였다. 그는 “현행 법령과 연혁법령에 자세한 정보를 인터넷으로 제공하는 서비스는 일본에도 도입되지 않았다.”면서 놀라워했다. 특히 행정청의 위법·부당한 처분이나 공권력 때문에 권리나 이익을 침해받은 국민이 권리를 구제하는 절차인 행정심판제도에는 일본뿐만 아니라 중국에서 자료수집에 열을 올렸다. 법원의 행정소송와 달리 비용이 들지 않고, 절차가 간편하며, 신속하기 때문이다.특히 IT부문에서 베트남과 몽골 등은 법제 선진국인 미국, 일본, 독일 등보다 우리 법제를 연구하는 데 열심이다. 이들은 민법과 상법 등 우리 법제를 이미 수입했다.IT강국 한국을 배우기 위해서는 관련 법에 대한 체제 정비가 우선돼야 하기 때문이다. 물론 법제처도 ‘오는 손님’만 받지는 않는다. 중국 시장에 진출하기 위해 중국법제에 대한 체계적인 연구가 필요하다고 판단한다. 오는 11월에는 대표단이 중국 법제판공실을 방문하는 등 법제교류에 적극 나서고 있다. 김선욱 법제처장은 25일 “법제를 외국으로 수출하면 규제를 피해갈 수 있다는 측면 등에서 기업의 시장진출 등에 있어 상당히 유리하다.”면서 “법제 수출을 통한 국가경쟁력 높이기에 적극 나설 것”이라고 말했다. 최광숙기자 bori@seoul.co.kr
  • 국가경쟁력 추락 안되는데…

    국무총리실이 세계경제포럼(WEF)의 ‘국가경쟁력보고서’ 발표가 다가오면서 전전긍긍하는 분위기다.‘다보스포럼’으로 더 잘 알려진 세계경제포럼은 해마다 100여개국의 경쟁력을 비교 분석해서 순위를 매긴다.WEF의 한국 파트너인 한국과학종합대학에 따르면 올해 국가경쟁력 보고서는 오는 27일 최종 발표될 예정이다. WEF 보고서는 우리나라의 국가경쟁력을 파악할 수 있는 주요한 지표인 만큼 행여 경쟁력 순위가 떨어지지 않을까 총리실은 우려한다. 총리실은 지난 5월 스위스 국제경영대학원(IMD)의 국가경쟁력 보고서가 우리나라의 국가경쟁력 순위를 지난해보다 9단계나 떨어뜨렸을 때도 곤경을 겪었다.WEF와 IMD는 각국의 경쟁력 상황을 파악하고자 각 나라에 파트너를 두고 설문조사 등을 벌이고 있다. 전문가들은 올해 WEF의 국가경쟁력 순위에서 우리나라는 지난해 17위에서 다소 떨어질 것으로 보고 있다. 황우석 사태와 정부의 부채 논란, 파업 등이 설문조사에 반영될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IMD의 한국파트너인 산업연구원 김대욱 부연구위원은 “현지 설문조사 기간이 IMD는 1∼3월,WEF가 2∼4월로 엇비슷한데다 WEF는 경제지표 등 통계보다는 설문조사 반영률이 IMD보다 2배나 높은 만큼 올해는 하락할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했다. 총리실로는 난감해 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국무조정실장이 의장인 ‘국가경쟁력분석협의회’를 구성해 국가경쟁력 강화 활동을 총괄하고, 국가경쟁력 지수를 분야별로 나눠 전략적으로 관리했지만 순위가 떨어지면 자칫 총리실에 대한 평가도 동반 추락할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 한국개발연구원 조병구 선임연구위원은 “핀란드와 스위스 등 국가경쟁력이 높은 나라도 IMD와 WEF의 결과를 참고하면서 취약분야에 대한 정책 관리에 신경을 쓸 뿐 이 문제를 정치 문제화하지는 않는다.”면서 “결과에 일희일비하지 말고 길게 보고 정책을 펴나가야 할 것”이라고 주문했다. 최광숙기자 bori@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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