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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최광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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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단독]부처직제 새장관이 짠다

    `새 장관이 내부 직제 다시 짠다.’ 대통령직 인수위원회는 22일 새 정부를 이끌 장관 후보자들이 총 정원 내에서, 이미 각 부처가 마련한 내부 직제개편안을 전면 재조정할 수 있도록 했다. 각 부처는 그동안 인수위가 정한 정원내 ‘1실 12과,1국 4과’의 지침에 따라 내부 직제개편안을 확정, 행정자치부에 제출한 상태다. 인수위의 복수 관계자는 “책임 행정 차원에서 새 장관이 조직을 자신이 원하는 방향으로 운영하겠다고 의견을 내면, 직제의 재편을 허용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이어 “장관 후보자는 새로 국을 신설할 수도 있고 아예 없애거나 줄일 수도 있다. 또 국·과의 명칭과 구성 등도 변경이 가능하다.”고 말했다. 하지만 이들은 “정해진 정원을 늘릴 수는 없다.”고 못박았다. 이에 따라 일부 장관 후보자들은 자신들의 부처 운영 철학이 반영되도록 직제개편을 현재 추진 중이다. 강만수 기획재정부 장관과 정운천 농수산식품부 장관 후보자 등은 조직개편을 주도한 박재완 정무수석 등과 부처 직제변경안을 조율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정부는 새 장관들의 의견을 최종 수렴한 뒤 ‘각 부처 및 소속기관 직제안’을 오는 26일 국무회의에 넘길 계획이다. 일각에서는 일부 힘 있는 장관의 경우 국·과의 증원까지도 가능할 것으로 보고 있다. 행자부 관계자는 “장관 후보자들에게 내부 직제안이 보고됐다.”면서 “이는 후보자들의 역점 업무 등을 조직에 담겠다는 뜻”이라고 말했다. 최광숙 장세훈기자 bori@seoul.co.kr
  • 짐 싸는 장관들

    참여정부 장관들의 퇴임 후 인생설계가 다양하다. 총선에 출마하는 ‘정치형’, 댄스·붓글씨 등 취미활동을 하겠다는 ‘웰빙형’, 강단에서 후학을 가르치겠다는 ‘선비형’ 등 각양각색이다. ●못 다한 취미활동에 열중 권오규 경제부총리는 일과 거리를 두겠다는 입장이다. 국내외 5개 대학에서 초청 의사를 밝혔지만 고사하고 있다. 조만간 댄스와 붓글씨를 배우겠다는 생각이다. 과거 중국에 출장 가서 방명록을 쓸 때마다 붓을 잡지 못하고 볼펜으로 써야 했던 것이 못내 아쉬웠다는 소회다. 그는 또 몰래 골프연습도 시작했다고 털어놓는가 하면 등산 다닐 때 필요하다며 MP3에 노래를 다운받는 방법을 배우는 등 모처럼 만의 휴가 계획에 들떠 있는 모습이다. 권오룡 중앙인사위원회 위원장은 당분간 서예에 몰입할 생각이다. 하지만 인사위의 행자부 통합으로 내년까지 임기를 채우지 못함에 따라 배려 차원에서 ‘자리’가 제공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는 얘기도 들린다. ●미국에서 연구원으로 한덕수 총리는 구체적인 계획을 스스로 밝힌 바 없지만 주변 인사들은 일단 미국행 비행기에 오를 것이라고 전했다. 미국 하버드 대학 등에서 연구활동을 할 것이라는 설명이다. 김영주 산자부 장관은 늦깎이 유학파다.‘공부하겠다.’는 본인의 소신대로 해외에서 조용한 연구생활을 하게 될 것으로 보인다. 미국 워싱턴 인근 공공정책 연구기관의 객원 연구원으로 나가기로 한 상태다. ●대학 강단에서 후학 양성 연세대 교수 출신인 김우식 과학기술부장관은 퇴임과 동시에 지난 2002년 자신이 설립한 연세대 내 창의공학연구센터에서 명예교수로 일하기로 학교측과 조율을 마친 상태다. 박명재 행정자치부 장관은 대학 강단에 서서 후학 양성에 힘쓸 것으로 보인다. 현재 4∼5개 대학에서 석좌·초빙교수 등으로 제의가 들어온 것으로 알려졌다. 임상규 농림부 장관은 퇴임 후 고향인 광주 인근 대학·연구기관에서 학자의 길을 갈 것으로 보인다. 그는 최근 “옛 선비들은 중앙무대에서 은퇴하면 낙향해 후학 양성에 힘썼다.”고 밝히기도 했다. 이재정 통일부장관은 과거 재직하던 성공회대 교수로 돌아갈 계획이다. 변재진 보건복지부장관은 인하대 교수로 가는 것으로 알려졌다. ●총선 표밭 다지기 장병완 전 기획예산처 장관과 이용섭 전 건교부 장관은 일찌감치 장관직을 사임하고 정계에 도전장을 내밀었다. 장 전 장관은 현재 광주북갑에서 출마하기 위해 표밭을 다지고 있으며 이 전 장관도 광주 광산구 출마를 앞두고 표밭갈이에 한창이다. 부처종합 최광숙기자 bori@seoul.co.kr
  • 통일·여성부는 장관이 2명?

    이명박 대통령 당선인이 새 정부를 이끌 국무위원을 발표하면서 일부 공직사회가 더욱 혼란에 빠졌다. 정부 조직개편안에 따라 폐지될 6개 부처를 제외한 13개 부처의 경우 장관 내정자가 출범할 부처의 수장이 되기 때문에 별 문제는 없다.하지만 통일부와 여성부의 경우는 입장이 사뭇 다르다. 정치권의 정부 조직개편 협상이 결렬되면서 통일부와 여성부의 존치 자체가 불투명한 상황인 탓이다. 현재로선 여야간 협상이 순조롭게 진행될 경우 안보·통일 전문가인 남주홍 내정자는 통일부 장관, 여성계 대표인사인 이춘호 내정자는 여성부 장관을 맡게 될 전망이다.그러나 당장은 이재정 통일부 장관과 장하진 여성부 장관이 엄연히 이 부처들의 사령탑이다. 그러다 보니 이 부처들에서는 “사실상 통일부, 여성부 장관은 2명씩인 셈”이라며 “누굴 진짜 우리 장관으로 모셔야 하냐.”는 반문이 나올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다른 부처 장관과 달리 남주홍, 이춘호 국무위원 내정자의 경우가 담당 부처를 명시하지 않은 채 인선이 발표되다 보니, 업무 보고 등에서도 문제가 발생하고 있다. 실제로 장관이 내정된 13개 부처는 벌써 내정자의 사무실을 방문, 업무 보고를 하고 있다. 하지만 통일부와 여성부는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는 처지다. 통일부의 한 관계자는 19일 “아직 부처가 살아날지 여부도 불확실한데 새로 오는 장관에게 업무보고를 한다는 것은 맞지 않는다.”면서 “설혹 업무보고를 하고 싶어도 남주홍 국무위원은 통일부 장관으로 명시도 되지 않아 혼란스럽다.”고 말했다. 최광숙기자 bori@seoul.co.kr
  • “국무위원 후속 인사는?” 촉각

    이명박 정부의 초대 내각을 구성할 15명의 국무위원 후보자가 발표됨에 따라 후속 인선에도 관심이 쏠린다.국무위원처럼 현 직위와 새로운 정부조직 개편안을 동시에 고려한 ‘퍼즐 맞추기’식 후속 인선이 이뤄질 것이라는 관측이 우세하다. 즉 새 정부의 초대 내각은 현 부처를 중심으로 구성됐다는 형식을 갖추고 있지만, 통폐합될 6개 부처는 제외돼 내용 면에서는 대통령직 인수위원회가 발표한 정부조직 개편안을 따르고 있다. 이같은 원칙이 후속 인선에도 적용될 수 있다는 것. 19일 인수위의 정부조직 개편안에 따르면 국무위원을 포함한 장관급은 40명에서 29명으로, 차관급은 96명에서 88명으로, 실·국장급(가∼마급)은 1214명에서 1121명으로 각각 줄어들게 된다. 따라서 새 정부는 장관급은 11자리, 차관급은 8자리, 실·국장급은 93자리를 각각 비워둔 채 초대 인선을 마무리할 것으로 점쳐진다. 예컨대 새 정부에서도 조직이 유지되는 법제처장·국가보훈처장(장관급)은 새롭게 임명하는 대신, 조직이 사라지는 국정홍보처장(차관급)은 공석으로 남길 전망이다. 또 통합되는 국가청렴위원회·국민고충처리위원회의 위원장(장관급)은 둘 중 한 명만 기용할 것으로 예상된다. 경제부처 관계자는 “이번 국무위원 인선이 후속 인선에 대한 가이드 라인 성격 아니겠냐.”면서 “정부조직 개편안이 확정되지 않더라도, 후속 인선이 진행되면 부처별 세부조직 개편안의 윤곽을 확인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사회부처 관계자는 “새 정부 국무위원에 대한 국회 인사청문회가 늦어지면서 차관급 이하 고위직 인사도 늦어질 것”이라며 “이렇게 되면 자리를 놓고 물밑 경쟁이 치열하게 전개되는 상황이 벌어질 수도 있다.”고 우려했다. 인선이 마무리되더라도 각 부처 운영은 복잡한 양상을 띨 전망이다. 새 정부 출범 이후에도 기존 장관이 유임되지만, 현재 장관이 자리를 비운 교육인적자원부·노동부·건설교통부·기획예산처 등은 장관 내정자가 정식 임명될 때까지 차관 체제가 불가피하다. 또 통폐합이 예정돼 이번 국무위원 후보자 발표에서 제외된 통일부·여성가족부·정보통신부·해양수산부·과학기술부·기획예산처 등은 정부조직 개편안이 국회를 통과할 때까지 차관 체제를 유지할 전망이다. 다만 흡수 부처 장관의 ‘원격 조정’을 받을 수도 있다.최광숙 장세훈기자 shjang@seoul.co.kr
  • ‘창의’ 뜨고 ‘혁신’ 진다

    ‘혁신 조직에서 창의 조직으로.’ 최근 각 부처가 마련한 내부 직제개편안에 유난히 ‘창의’라는 단어를 포함시킨 조직이 많아 주목된다. 행정자치부 관계자는 18일 “부처의 직제개편 작업을 하면서 ‘혁신’이 들어간 직제명에 ‘창의’를 넣도록 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각 부처는 기존 혁신담당관을 창의혁신담당관으로 바꾸는 안을 행자부에 제출했다. 부처 직제안에 ‘창의’를 넣는 것은 이명박 대통령 당선인이 유난히 ‘크리에이티브’(creative·창의)를 강조했기 때문이다. 따라서 부처 직제명에도 가능한 한 대통령의 국정철학을 담는 것은 물론, 참여정부와도 차별화하기 위한 것이다. 실제로 이 당선인은 기회가 있을 때마다 ‘크리에이티브’를 앞세웠다. 지난 16일 청와대 수석비서관 내정자 및 대통령직 인수위원 합동 워크숍에서도 지구 온난화 대책을 거론하며 “예산이 크리에이티브하게 쓰여질 것”을 주문하기도 했다. 앞서 이경숙 인수위원장도 인수위 활동 방향을 4C로 정리하면서 첫째 배려하는 마음(care), 둘째 신뢰(credibility), 셋째 화합(cooperation), 넷째 창의(creative)라고 밝힌 바 있다. 반면 참여정부에서 유난히 강조한 ‘혁신’단어는 사라지는 분위기다. 청와대 혁신수석을 비롯, 각 부처의 혁신 타이틀을 내세운 직책들이 이제는 ‘창의’쪽으로 바뀌고 있다. 행자부만 해도 정부혁신본부, 혁신정책관, 조직혁신단, 혁신컨설팅단, 지방행정혁신관 등 ‘혁신’ 조직들이 새로운 타이틀로 거듭날 것 같다. 최광숙기자 bori@seoul.co.kr
  • 강원랜드 방만경영 ‘눈살’

    내국인 카지노를 운영 중인 강원랜드가 경력직 사원을 채용하면서 직급·호봉을 엉터리로 책정해 급여를 과다 지급하는 등 방만하게 경영한 것으로 드러났다. 감사원은 지난해 9월 정부재출자기관인 강원랜드를 대상으로 기관운영 감사를 벌인 결과, 허위경력증명서를 제출해 입사한 33명과 경력환산을 잘못 적용한 37명 등 경력직원 70명에게 모두 12억여원의 급여가 부당하게 지급됐다고 14일 밝혔다. 감사원에 따르면 1996년 7월부터 2001년 5월까지 57개월 동안 강원 동해시 모 한식당에서 근무했던 직원은 86개월간 근무한 것으로 사실과 다른 경력증명서를 제출, 정당한 직급·호봉보다 2호봉 높게 채용되는 등 33명의 허위경력증명서 또는 입사지원서가 그대로 인정됐다. 이들 가운데 무려 11호봉이나 높은 직급·호봉을 받기도 했다. 이들에게는 지난해 9월까지 7억 7000여만원의 급여가 과다하게 지급됐다. 또 1999년 8월부터 2002년 3월까지 강원 평창군의 모 업체에서 일한 한 직원은 1년 빠르게 입사한 것으로 경력 산정을 잘못해 2호봉 높게 채용되는 등 37명이 경력 산정 잘못 탓에 4억 3000여만원의 급여를 과다하게 받았다. 감사원은 이어 강원랜드측이 스키장 콘도 공사를 하면서 수익성이 불분명하다는 지적이 제기됐는데도 130억원의 예산을 증액해 인테리어 공사 설계변경을 추진하면서 이사회 의결 절차를 거치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감사원 관계자는 “허위경력증명서를 제출한 33명에 대해서는 직급·호봉을 재조정하고 과다 지급된 급여 7억 7000여만원을 회수하며, 다른 이들도 직급·호봉을 재조정하도록 지시했다.”고 밝혔다. 최광숙기자 bori@seoul.co.kr
  • 부처들 직제개편안 ‘줄퇴짜’

    각 부처가 대통령직인수위원회의 정부 조직개편안 후속으로 마련한 내부 직제개편안이 줄줄이 퇴짜를 맞고 있다. 부처 입장에서는 1과라도 살리려고 안간힘을 쓰는 반면, 인수위를 대신해 직제개편 실무작업을 총괄하는 행정자치부는 오히려 바짝 조이고 있는 것. 행자부는 13일 각 부처가 최근 후속조치단에 제출한 직제개편안을 일부 부처를 제외하고 대부분 반려시키고, 이번 주말까지 실·국, 과를 더 줄여 다시 보고하도록 지시했다. 이는 ‘1실은 12과,1국은 4과’로 한다는 인수위의 지침에 맞지 않고 정원 초과인원의 활용방안이 미흡하다는 지적에 따른 것이다. 하지만 일선 부처에서는 1과를 줄일 경우 과장급 자리 하나가 사라지면서 인사 문제가 꼬일 수밖에 없어 고민이다. 기획예산처와 통합돼 기획재정부로 태어나는 재정경제부는 8실로 직제를 개편하는 방안을 보고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행자부는 6실 1국 체제로 축소하도록 요구한 것으로 전해졌다. 즉 경제정책조정실, 재정관리실, 예산실, 세제실, 국제정책실, 기획관리실 등 6실에 국고국은 별도로 두도록 제시했다. 재경부는 이를 수용해야 할지를 아직 결정하지 못했다. 해양수산부의 해양정책기능, 해운물류기능을 흡수해 국토해양부가 되는 건설교통부도 당초 8실로 조직을 짰다가 혼쭐이 났다. 행자부는 원안보다 3개 실이나 줄인 5실 체제를 요구한 것으로 전해졌다. 건교부는 이에 대해 해양수산부와의 협의도 원활치 않은 상황인 데다 직원들을 설득하기도 어려워 골머리를 앓고 있다. 정보통신부와 과학기술부, 재정경제부의 일부 기능까지 합쳐 지식경제부가 될 산업자원부도 5실 개편안을 제출했으나 4실로 바꾸라는 주문을 받고 고심 중이다. 행자부는 현행 산자부의 정책홍보관리실과 에너지자원정책실, 무역투자정책실 등 3실 외에 분야별 산업정책을 총괄하는 산업정책본부를 지식경제실로 개편해 4개실을 두는 방안을 제시했다. 그러나 산자부는 정보통신산업과 기술정책분야의 외연이 넓어지고 조직도 한층 커진 만큼, 이관된 기능을 중심으로 성장동력실 등의 조직을 둬야 한다는 입장이다. 여러 부처가 통합된 상황을 감안한 고육지책안이 퇴짜를 맞자 당황하는 분위기다. 공정거래위원회도 당초 위원장, 부위원장 밑에 사무처장을 두고 그 밑에 경쟁정책과 소비자, 시장감시 등 3실을 두는 방안을 마련해 보고했다. 행자부는 그러나 다른 차관급 부처처럼 실을 국으로 바꾸라고 요구했다. 공정위는 행자부의 요구를 일단 수용하되 현재의 카르텔조사단과 기업협력단을 합쳐 1개국을 추가,4개국 체제로 구성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와중에 일부 부처의 경우 조직축소를 막기 위해 편법을 쓴 것으로 알려졌다. 실·국끼리 과를 주고 받아 국장급인 심의관 자리를 살리려 하는 등 편법까지 동원한 것. 행자부 관계자는 “아무리 편법으로 실·국끼리 과를 주고 받거나 별도의 TF팀을 하더라도 직제규정에 맞지 않다면 이를 인정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부처종합·최광숙기자 bori@seoul.co.kr
  • ‘관가는 개점휴업중’

    최근 정부의 무책임한 행동에 대한 비난의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정권교체기라는 점을 감안하더라도 너무 심하다는 지적이다. 요즘 관가의 모습은 한마디로 ‘개점휴업’이다.‘무정부’상태로까지 비춰질 정도다. 특히 임기 말 뒤숭숭한 공직사회를 다잡아야 할 고위공직자들이 오히려 ‘모럴 해저드’의 모습까지 보여 심각성을 더한다. 국보 1호인 숭례문이 불에 타 무너지던 지난 10일 유홍준 문화재청장의 외유성 행적은 ‘모럴 해저드’의 전형이라는 지적이다. 중견 해상 운송업체로부터 세무조사 무마 청탁과 함께 억대의 돈을 받은 혐의로 검찰 수사를 받고 있는 정상문 청와대 비서관도 마찬가지다. 가뜩이나 정부 조직개편안의 국회통과 지연으로 일손이 안잡히는 공직사회를 더욱 힘빠지게 하는 대목이다. 대신 이들은 누가 장관으로 오는지, 부처 조직이 어떻게 개편되는지 등에 온통 촉각을 곤두세운다. 민생현안 등을 챙기는 것은 뒷전으로 밀린 지 오래다. 정책의 추진을 위해서는 조직의 중추인 실·국장들이 중심을 잡고 뛰어야 하지만 통폐합 과정에서 제 살길 찾기에 안간힘을 쏟고 있는 실정이다. 특히 건교부, 기획예산처 등 총선 출마로 장관이 사퇴한 부처들은 현재 차관이 대행체제로 간부회의 등을 주재하며 업무를 챙긴다. 하지만 장관이 버티고 있는 부처와 비교하면 분위기가 느슨할 수밖에 없다. 이 같은 장관 부재의 업무 공백은 더욱 커지는 양상이다. 중앙행정기관의 3급 이상 고위직 공무원들의 인사뿐만 아니라 공기업과 정부출연연구기관의 고위직 인사도 ‘올스톱’이다보니 업무 차질은 불가피하다. 교육과정평가원의 경우 정강정 전 원장이 수능 출제 오류의 책임을 지고 지난해 말 사퇴한 이후 사령탑없이 줄곧 표류하고 있다. 정부 관계자는 12일 “과거 정권교체기에도 업무 공백은 있었지만 이번에는 더 심한 것 같다.”면서 “임기 말에는 청와대와 사정기관들이 나서 장·차관들을 단속하며 공직을 다잡아야 하는데 이번에는 전혀 신경을 쓰지 않는 것 같다.”며 아쉬워했다. 최광숙기자 bori@seoul.co.kr
  • [단독]방재청·문화재청·문화부 감사한다

    감사원은 11일 숭례문 화재사건과 관련, 전국의 문화재 관리 실태 등에 대해 감사에 착수하기로 했다. 감사원 고위관계자는 “숭례문뿐만 아니라 불국사 등 문화재 대부분이 목조건물이어서 화재 위험에 노출돼 있다.”며 “화재 발생 이후 (진화를 하지 않고) 소방당국과 문화재청간에 40여분 동안 화재 진압에 대한 협의를 벌였다는 것은 이해할 수 없는 대목”이라고 덧붙였다. 이에 따라 감사원은 소방방재청과 문화재청, 문화부 등을 대상으로 문화재의 화재 대응 시스템 구축 등 안전관리에 대해 집중 감사에 나선다. 최광숙기자 bori@seoul.co.kr
  • “기업규제 풀고 공공부문 구조조정”

    감사원이 ‘공공부문 구조조정’ ‘규제완화’ 등 올 한해 역점을 두고 추진할 6대 감사방향을 제시했다. 감사원 관계자는 10일 “올 감사운영 방향은 결산·회계감사의 강화를 통한 예산집행의 낭비 차단, 새 정부 핵심 국정과제의 조기 안착, 공직기강 강화에 초점이 맞춰질 것”이라고 밝혔다. 감사원은 이같은 감사운영 방향을 실현하기 위해 ▲재정운용의 투명성·효율성 제고 ▲규제완화 ▲공공부문 구조조정 ▲공직기강 감찰강화 ▲지자체의 교부세·보조금 집행실태 점검 ▲사회복지전달체계 점검 등 6대 감사과제를 확정했다. 먼저 재정운영의 투명성과 효율성을 높이기 위해 주요 예산사업이 중복 추진되거나 비효율적인 회계집행으로 인한 예산낭비를 방지하기로 했다.‘하지도 않아도 될 사업, 잘못 추진되고 있는 시책’에 대해서는 바로 시정을 하도록 함으로써 재정 효율성을 높이도록 유도해 나갈 방침이다. 또 경제 살리기를 위한 과제로서 그동안 기업의 창업과 투자를 가로막고 국가경쟁력을 저하시키는 걸림돌로 작용했던 각종 기업 관련 중복규제를 시급히 정비하기로 했다. 우선 금융규제, 공장설립 등 창업 관련 규제, 서비스산업 관련 규제, 경제자유구역 외자 유치 상황 등을 점검해 나갈 방침이다.나노기술 등 미래 원천 기술 개발실태와 국가 과학기술인력 양성 실태 등도 분석, 개선 대안을 제시할 계획이다.최광숙기자 bori@seoul.co.kr
  • “부처 감원 바람속 우린 인재 더 써요”

    ‘공무원 감축 바람 속에서도 인력 채용은 계속된다?’ 정부 부처들이 조직개편에 따른 인원 감축을 놓고 고심을 거듭하고 있는 가운데 외교통상부 등 일부 부처가 최근 채용 공고를 내 주목받고 있다. 이에 감원 대상으로 지목된 별정·계약직 공무원들은 “인원 감축 방안으로 수천명이 옷을 벗어야 하는 상황임에도 새로 공무원을 채용하는 것은 무슨 발상이냐.”며 불만을 터뜨렸다. 하지만 해당 부처들은 “이미 계획에 잡혀 있던 것일 뿐, 전문인력 유치를 위해 불가피하다.”는 입장이다. 외교통상부는 1일 “21세기 에너지·자원 외교를 주도할 인재를 모집하기 위해 지난달 25일 채용공고를 냈다.”고 밝혔다. 이명박정부가 에너지·자원 협력외교를 강화하는 데 따른 것이라는 설명이다. 채용 규모는 에너지·자원협력 분야 및 러시아·중앙아시아(CIS), 아프리카, 중남미, 중동 등 지역협력 분야에서 일할 6∼7급,13명이다. 외교부 당국자는 “지난해 외교역량 강화를 위해 처음으로 대규모 특채를 했고, 올해는 필요한 분야만 먼저 소규모로 뽑기로 했다.”고 말했다. 업무가 행정안전부, 지식경제부 등 네군데로 이관될 예정인 정보통신부는 지난달 23일 기술직 9급(일반 공무원) 채용 계획을 밝혔다. 산하 정부통합전산센터에서 전산·통신분야의 전문인력이 필요하다는 이유에서다. 행정자치부는 지난달 21일 별정직 공무원(8급 상당) 1명을 채용한다는 공고를 냈다. 문서열람, 대출, 서고정리등의 업무를 맡을 문서관리요원이 필요했다는 설명이다. 감사원도 지난달 14일 변호사 자격을 가진 부감사관의 채용 공고를 냈다. 임용 예정 직급은 5급으로 모두 4명을 뽑는다. 최광숙 김미경기자 bori@seoul.co.kr
  • 각료감 호남·50대·여성 ‘최적격’

    “50대 초반, 여성, 호남 출신 인사를 찾아라.” 대통령직인수위원회가 최근 내각과 대통령실 인선 작업을 하면서 가장 선호하는 ‘인재 풀’의 유형은 이 세 가지로 요악된다. 나이로 보면 중량급인 50대 초반, 지역으로는 영남보다는 호남 출신을 선호하는 것. 인재 풀이 한정된 여성의 경우는 이를 더욱 환영한다. 특히 이들 3요소를 모두 갖춘 데다 공직자 출신이면 ‘삼고초려’를 해야 할 판이다. 두 가지만 충족돼도 이미 ‘상한가’를 치는 상황. 정부부처의 한 관계자는 30일 “인수위가 최근 청와대와 내각에서 새 정부를 이끌 인물을 물색하면서 여러 채널을 통해 50대 초반인 호남 출신 여성을 최적격자로 꼽고 있다.”고 말했다. 실제로 50대 초반인 한 호남 인사는 “최근 인수위측 인사로부터 공직에 들어올 생각이 있느냐며 이것저것을 묻는 전화를 받은 적이 있다.”고 밝혔다. 인수위측이 우선 50대 초반의 인사를 지목하는 것은 한승수 총리 지명자를 비롯해 이명박 당선자 주변 인물들 상당수가 이른바 ‘올드 보이’이기 때문이다. 이명박정부는 ‘올드 보이팀’라는 시선에서 벗어나기 위해서라도 ‘젊은 피’의 수혈이 절실한 것. 50대 초반이면 업무능력에 대한 검증을 사실상 마쳤다는 점도 중요한 발탁 요인이다. 이 당선자가 최근 조각인선팀에 “청와대 수석실에 활기가 가득 찰 수 있도록 하라. 경륜있는 중량급 인사를 포함시켜라.”고 지시한 것도 같은 맥락이다. 호남 출신의 인선은 지역안배 차원은 물론,4월 총선을 겨냥한 일석이조의 효과를 염두에 둔 것이다. 새 정부 출범 후 첫 조각인 데다 선거를 앞둔 중요한 시점인 만큼, 지역 안배는 인선의 중대 변수가 아닐 수 없다. 또 과거 정권에서 장상 총리서리, 한명숙 총리, 강금실 전 법무장관 등 여성 인사들을 핵심 요직에 발탁한 것처럼 이번 인수위도 ‘여성 몫’을 생각하지 않을 수 없다. 가뜩이나 여성부 폐지 등으로 부담을 안고 있는 만큼 능력있는 여성 등용은 불가피해 보인다. 최광숙기자 bori@seoul.co.kr
  • [한승수 총리 지명] 관료가 본 韓 지명자

    “합리적이고 온화하면서도 카리스마가 넘쳐요. 업무성과가 별로라고 일각에서 얘기하지만 전혀 그렇지 않아요.” 한승수 총리 지명자와 같이 일했던 경제부처의 공무원들이 말하는 한 지명자의 업무 스타일은 한마디로 ‘합리’다. 부드럽게 일처리를 한다는 것. 그의 이런 점은 ‘불도저’로 불리는 이명박 당선인과 잘 맞지 않을 것으로 보이나 오히려 서로가 훌륭한 ‘보완자’가 될 것이라고 말한다. 한 지명자가 상공부 장관 시절 함께 일한 산자부의 한 간부는 “현안이 생기면 빠르게 정면 돌파하기보다는 한 걸음씩 단계를 밟아가는 스타일”이라고 말했다. 재경부의 간부는 “업무를 꼼꼼하게 챙기기보다는 아랫사람에게 위임하고 자신은 큰 그림을 그리는 식으로 일처리를 하며 쓸데없는 지시를 안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다 보니 부하 직원들 사이에서 인기가 높았다. 한 지명자의 장관 시절, 해외출장을 여러 차례 수행했다는 산자부의 한 간부는 “영어에 능통해 대외연설 원고를 즉석에서 직접 수정하곤 했다.”면서 “해외 순방이 끝나면 실무자들을 불러 금일봉과 양주 한 병을 주며 ‘수고했다.’고 격려해 인기가 좋았다.”고 회고했다. 한편 총리실은 ‘자원외교형 총리’로서는 적임자라며 안도하는 분위기다. 하지만 위상이 다소 추락하는 상황인 만큼 ‘실세’ 총리가 왔으면 더 좋았을 것이라며 실망하는 표정도 있다. 부처종합 최광숙기자 bori@seoul.co.kr
  • “인원감축·조직통합 어찌할꼬”

    정부 부처들이 내부 직제개편안 문제로 골머리를 앓고 있다. 이미 각 부처의 인원감축 기준이 제시된 데다 29일까지 직제개편안을 내야 하기 때문이다. 그러다 보니 각 부처들은 휴일인 27일에도 출근, 회의를 열어 실·국이나 본부 구성 등을 위한 묘책을 짜느라 분주한 하루를 보냈다. 특히 규제가 많을수록 감축되는 공무원도 많아진다는 인수위의 지침이 내려오자 기업 관련 규제가 많을 수밖에 없는 경제 관련 부처들의 고민은 더욱 커졌다. 기획재정부로 한 살림을 할 재정경제부와 기획예산처는 실·국별로 조직구성에 관한 의견수렴에 나서는 한편 전체 정원도 조정 중이지만 아직 세부 밑그림은 그리지 못했다. 다만 예산 업무를 별도의 청으로 독립시키는 방안을 한때 고려했으나 지금은 검토하지 않고 있다는 설명이다. 기존 산업자원부에 정보통신부와 과학기술부의 일부를 흡수한 지식경제부는 통합 조직의 실·국 등 세부 조직을 마련하는 과정에서 난관에 부딪힌 상황이다. 통합 부처와 기존 부처간 중복, 유사 기능이 많은 데다 조직 배분을 놓고 알력이 만만치 않은 탓이다. 건설교통부는 해양수산부의 일부 기능을 흡수한 국토해양부를 8실 체제로 개편하는 방안을 유력하게 검토하고 있다. 복수차관체제가 될 것으로 판단,1차관이 국토·건설·부동산쪽 업무를 맡고 2차관은 교통·물류업무를 맡을 계획이다. 농림부는 장관 밑에 농업을 관장하는 1차관과 식품 등 여타 업무를 담당할 2차관을 두고, 실은 정책기획실 하나만 둔다는 초안을 놓고 회의를 거듭하며 직제를 조정하고 있다. 재경부의 금융정책국을 흡수, 조직이 커지는 금융위원회는 아직 직제개편은 시작도 하지 못하고 있다. 재경부에서 몇 명이 오느냐에 따라 조직·인력 구성이 달라지기 때문이다. 대신에 현재 불거진 금감위, 금감원간 업무 조정 문제가 훨씬 시급하다는 분위기다. 최광숙기자·부처종합 bori@seoul.co.kr
  • 대기환경 개선사업 예산낭비

    환경부가 수도권의 대기환경 개선을 위해 4조 7000억원의 예산을 투입, 추진하는 대기환경 개선대책이 엉망인 것으로 드러났다. 잘못된 계획 수립 등으로 예산 낭비가 우려됐다. 이는 환경부가 대기오염의 주범으로 경유차를 지목한 데 따른 것이다. 배출가스 저감에 사업비의 94%인 3조 8500억원을 투입할 계획이지만, 실제로 경유차의 오염 영향률은 9%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기 때문이다. 감사원은 25일 환경부가 2005년부터 10년 기한으로 추진 중인 ‘수도권 대기환경관리 기본계획’ 중 핵심사업인 ‘경유자동차 배출가스 저감사업 추진실태’에 대해 감사를 벌인 결과 이같이 드러났다고 밝혔다. 감사원은 실제 오염배출원 가운데 배출량이 가장 많은 도로상 비산먼지를 배출량 산정이 부정확하다는 이유로 고려 대상에서 제외시켜 대기환경 개선에 차질이 우려된다고 지적했다. 도로 비산먼지는 도로운행 중 존재하는 토양입자 등 미세먼지가 다시 대기 중으로 퍼지는 먼지다. 또 배출가스 저감장치를 부착한 경유자동차에 대해서는 3년간 정밀검사를 면제토록 규정하고 있으나 면제받은 차량 중 다수가 허용기준을 초과, 매연을 뿜어내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게다가 트럭 등 건설 기계류는 일반 경유자동차에 비해 노후화가 심하고 미세먼지 배출량이 많은 데도 사업대상에서 제외시킨 것은 문제라고 설명했다. 특히 2006년 배출가스 저감장치 부착차량을 대상으로 정밀감사를 벌인 결과, 적합 차량이 43%에 달했음에도 1500여억원의 예산이 수도권특별법의 지원대상이 아닌 이들 차량에 지원, 예산낭비를 초래했다. 경유차에 부착하는 중형·대형 배출가스 저감장치의 경우도 모두 적용이 가능한 차량에 대해 대형 배출가스 저감장치를 부착, 보조금 33억여원이 불필요하게 지급된 것으로 드러났다. 최광숙기자 bori@seoul.co.kr
  • 7개부처 ‘노는 땅’ 전국 260만㎡

    외교통상부를 비롯한 7개 부처가 행정목적으로 사용할 필요가 없는 데도 보유 중인 유휴행정토지가 전국 260만여㎡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이는 공시지가로 5493억원, 시세로는 1조원대에 이른다. 감사원은 23일 재경부 등 27개 기관을 대상으로 ‘재정금융분야 감사와 조치 이행실태’에 대한 감사를 벌인 결과 이같이 드러났다고 밝혔다. 감사 결과 외교부의 행정재산은 경기 성남시 시흥동 등 37필지 58만여㎡,2708억원으로 행정부처 가운데 가장 많은 토지를 보유했다. 이어 경찰청은 강원 강릉시 강동면 임곡리 등 326필지 125만㎡(1180억원), 법무부는 경기 고양시 일산구 장항동 등 107필지 24만여㎡(1211억원), 보건복지부는 대전시 유성구 구임동 등 50필지 25만여㎡(65억원)의 토지를 지녔다. 통계청은 울산시 남구 삼산동 등 7필지 1만 3000여㎡(74억원), 관세청은 경기 군포시 금정동 등 6필지 2만 9000㎡(240억원), 문화부는 경기 과천시 과천동 등 36필지(15억원)의 토지를 갖고 있다.이 가운데 5년 이상 행정목적으로 사용하지 않고 놀리는 토지는 전체 유휴행정재산의 대장가액 대비 60% 상당인 6만 8000㎡,724억원이나 됐다. 국유재산법 제30조는 행정목적으로 사용할 필요가 없는 행정재산은 지체없이 용도폐지해 재경부로 이관하도록 규정하고 있다.하지만 이들 7개 부처는 ‘행정재산은 향후 5년 내 사용하기로 결정한 재산’이라는 국유재산법 제4조를 내세워 앞으로 5년 내 행정목적으로 사용할 것이라며 유휴재산을 용도폐지 않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이에 감사원은 5년 이상된 유휴재산은 재경부에 이관토록하는 한편, 규정이 어긋난 국유재산법 제30조와 제4조에 대해 각 부처가 행정재산을 취득한 후 정당한 사유없이 5년 내 사용하지 않으면 용도폐지하도록 감독관청인 재경부에 개정을 지시했다. 최광숙기자 bori@seoul.co.kr
  • 13개 공기업 사장 78명 6년간 경영성적 평가해보니

    정치인과 군인 출신 공기업 사장의 경영 성적이 가장 나쁜 것으로 나타났다. 23일 한국행정학회에 따르면 김헌(고려대 행정학과 박사과정)씨는 이같은 내용의 ‘공기업 사장 임용 유형별 경영성과 차이 분석’이라는 논문을 최근 이 학회에 제출했다. 이 논문에 따르면 외부 민간전문가 출신의 경영 성적도 의외로 좋지 않은 것으로 파악됐다. 이는 해당 분야에 대한 경험이 부족한 데 따른 것으로 분석됐다. 내부 출신 사장의 경영 성적이 가장 높게 나와 이를 반증했다. 이 논문은 2000∼2005년 한국전력·도로공사·주택공사·수자원공사·토지공사·석유공사·광업진흥공사·농수산물유통공사 등 13개 정부투자기관 사장 78명의 ‘사장경영평가’ 결과를 분석했다. 공기업 사장 78명의 출신을 보면, 군인·정치인이 34명으로 전체의 43.6%를 차지했다. 관료는 25.6%인 20명, 외부 전문가는 17.9%인 14명, 내부 승진자는 12.8%인 10명이었다. 분석 결과 내부 승진자의 경영 평균 점수는 83.7점으로 가장 높았고 관료 출신이 81.1점, 외부 전문가가 79.7점, 군인·정치인이 79점으로 꼴찌였다. 군인·정치인 출신 가운데 해당 공기업과 관련한 경험을 갖고 있는 사장은 5.9%인 단 2명에 불과했다. 나머지 94.1%인 32명은 전혀 관련 경험이 없었다. 외부 전문가 14명 가운데에서 해당분야 경험이 있는 사장은 78.6%인 11명이었다. 관료출신 20명 중에서 해당 공기업과 관련한 경험을 갖고 있는 사장은 85%인 17명이었다. 김씨는 논문에서 “공기업 사장 교체시 가장 염두에 둬야 할 대목은 해당 기관에 대한 경험이 있는 인재를 선발해야 한다는 점”이라면서 “해당 공기업의 업무에 대한 경험이 축적된 내부승진자, 관료출신들의 경영성과가 높다는 점을 주목해야 한다.”고 밝혔다. 최광숙기자 bori@seoul.co.kr
  • “유사·중복기능 통합 전폭지지” “거대 경제부처 관치금융 우려”

    “정부 조직의 군살을 뺀 것은 잘한 일이다.”,“공룡부처·청와대 수석들의 전횡이 우려된다.” 한국조직학회(회장 이창원 한성대 행정학과 교수)는 22일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에서 ‘대통령직인수위원회의 정부 조직개편안’을 놓고 열띤 토론을 벌였다. 토론회에서는 개편안에 대한 문제점과 발전적 제안이 쏟아졌다. 이창원 교수는 ‘인수위 정부조직개편안, 이렇게 보완하자’는 제하의 발표에서 재정경제부와 기획예산처의 통합과 관련,“재정·금융·산업 정책이 하나의 부처로 일원화된 것으로 과거 경제기획원이나 재정경제원의 부활로 보는 시각이 있다.”며 ‘공룡부처’에 대한 견제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그는 산자부와 정통부, 과기부의 통합과 금융위원회에 대해 “거대한 경제부처들의 출연은 국가가 시장에 개입할 확률을 높여 민간경제의 위축을 초래할 수 있으며, 금융에 대한 사전 규제와 사후 감독을 같이 갖게 된 것은 관치금융이 우려되는 대목”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또 “기관의 독립성을 위해 방통위·인권위의 대통령 직속기관화는 재고돼야 한다.”고 말했다. ‘정부 조직개편에 대한 발전적 제언’ 주제 발표에 나선 김동욱 서울대 행정대학원 교수는 “정부의 유사·중복 기능 통합과 대부대국체제에 전폭적인 지지를 보낸다.”고 밝혔다. 중앙정부 슬림화는 공무원 및 공공기관 감축으로 이어지면서 공공부문의 전반적인 군살빼기가 진행될 것이라고 말했다. 김 교수는 외교통상부와 통일부의 통합에 대해 “동북아 전체 시각에서 남북협력을 추진하기 위해 외교통상부의 주도권이 확보돼야 한다. 대북협상은 특임장관의 몫으로 넘기는 방안도 고려돼야 한다.”고 지적했다. 토론에 나선 유홍림 단국대 행정학과 교수는 “새로 생길 기획재정부는 경제전반은 물론 중앙정부, 지자체 등에도 실질적인 영향력을 가질 것”이라며 “장관 인선에 보다 신중을 기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유 교수는 특히 “책임총리제 폐지로 총리권한이 축소되고 대통령실 조정기능이 크게 강화된 만큼, 수석 비서관들의 전횡을 막는 시스템이 절실히 요구된다.”고 강조했다. 이창길 세종대 행정학과 교수는 “파격적인 조직개편은 긍정적인 측면이 크지만 부작용도 예상된다.”며 “개편에 대한 후속조치의 내실화가 중요하다.”고 말했다. 이 교수는 또 “해양부, 여성부, 과기부 등은 사회적 비중에도 불구하고 정책적으로 소외돼 왔기 때문에 설치된 측면이 있다.”며 적절한 대책과 배려를 주장했다. 서영복 행정개혁시민연합 사무처장은 “통폐합 부처간·기능간 주도권 다툼, 중추기능에 의한 약육강식, 파워 게임을 어떻게 최소화할 것인가에 대한 대책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이동응 한국경영자총협회 전무는 “정부 조직개편은 행정의 공급자 관점이 아닌 수요자인 국민과 기업의 관점에서 이뤄져야 한다.”며 “노동부의 명칭을 고용노동부로 바꾸자.”고 제안했다. 최광숙기자 bori@seoul.co.kr
  • 총리실 위상 ‘뚝’↓

    총리실 위상이 점차 추락하는 분위기다. 총리실은 정부 조직개편 과정에서 기존 비서실과 국무조정실이 통합, 차관급 1명이 줄어드는 등 조직 인원이 반토막 났다. 특히 막강 총리실 파워의 근원이 됐던 ‘규제개혁’에 대한 총괄 사령탑 역할을 새 정부 출범 뒤 청와대에 통째로 내줄 전망이다. 인수위 관계자는 22일 “총리실 산하의 규제개혁기획단은 없어지고, 대신 새 정부 출범 후 청와대 대통령실에 규제개혁추진단이 출범하게 된다.”고 밝혔다. 규제개혁의 ‘컨트롤 타워’가 총리실에서 청와대로 이동하게 된다는 설명이다. 청와대에서는 국정기획수석이 규제개혁을 챙긴다는 것. 청와대 규제개혁추진단에서는 수도권 및 대기업 집단지배구조, 출자총액제한제 등 중장기 과제의 처리를 전담할 것으로 알려졌다. 총리실은 그동안 규제개혁기획단과는 별도로 내부 직제에 규제개혁조정관(1급)실을 두고, 그 아래 규제개혁 1심의관,2심의관 등이 규제개혁 업무를 총괄적으로 챙겨 왔다. 하지만 청와대 수석이 규제개혁기획단을 두고 직접 챙기게 되면, 총리실 규제개혁 담당 조직은 조정관급에서 국장급으로 한 단계 낮춰지고 인원도 대폭 줄어들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총리실이 그동안 정책집행 기관이 아니면서도 힘을 발휘할 수 있었던 것은 바로 규제개혁과 정부 업무평가 등 두 가지 업무 덕분이다. 전 부처가 추진하는 규제개혁 업무와 각 부처의 업무에 대해 성적을 매기는 총괄기관으로서 부처에 영향력을 미칠 수 있었던 것. 하지만 이명박 당선인이 규제개혁을 화두로 내걸면서 이제 총리실은 규제개혁이라는 가장 중요한 정책 수단 하나를 잃어버리게 되는 셈이다. 인수위는 이미 국가경쟁력 강화특위 내 정부혁신·규제개혁팀과 기획조정위에서 규제개혁 작업을 맡고 있다. 지난 21일 기업규제 개혁을 위한 별도의 태스크포스(TF)팀을 꾸려 산업단지 간소화 작업에 착수했다.최광숙기자 bori@seoul.co.kr
  • 공기업 취업도 ‘불투명’

    올해부터 몇년간 공기업, 지방자체단체 등 공공부문의 취업이 더욱 어려워질 전망이다. 이는 정부의 부처 통폐합,298개 공공기관에 대한 구조조정이 예상보다 강도 높게 진행되는 데다 공무원 감축 방침이 현실화되고 있기 때문이다. 21일 정부와 공공기관 등에 따르면 정부가 올해 부처 통폐합 등 군살빼기에 들어감에 따라 공기업들도 민영화, 통폐합, 구조조정 등으로 인해 신규채용을 억제할 방침이다. 공기업들 중에서는 현재 민영화·통폐합이 거론되는 한국전력, 주택공사, 토지공사, 코레일, 인천국제공항공, 가스공사 등의 올해 신입사원 채용이 불투명한 상태다. 이들 공기업은 채용시기를 하반기로 미루거나 채용인원을 축소하는 등 신규 채용에 소극적인 입장이다. 한국토지공사는 지난해 상반기 130명을 뽑았으나 올해는 하반기로 미룰 예정이며, 채용인원도 불확실하다. 주택공사도 작년 170명을 채용했으나 올해는 두 자릿수에 불과할 전망이다. 코레일은 지난해 모두 883명을 뽑았으나 아직 올해 계획을 세우지 못했다. 인천국제공항공사는 지난해 상반기 64명, 하반기 44명 등 모두 108명을 뽑았지만 올해 채용 계획은 불투명하다. 산업은행, 기업은행, 신용보증기금, 기술보증기금 등 민영화·통폐합 등이 거론되는 준정부기관 및 기타공공기관들도 신입사원 채용에 부담을 느끼기는 마찬가지다. 이와 함께 서울시도 2010년까지 정원을 1300명 감축한다는 계획에 따라 매년 신규 채용인력을 줄여나가기로 했다. 다른 지자체도 정원 감축 방침에 동참하지 않을 수 없는 분위기다. 토지공사의 관계자는 “통폐합, 민영화 등의 얘기가 나오고 있어 신입사원 채용은커녕 오히려 구조조정을 해야 할 상황”이라고 걱정했다. 최광숙기자 bori@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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