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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최광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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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법제처, 지방자치단체 조례 알기 쉽게 바꾼다

    ‘계리의 원칙’ 등 지방자치 법규에는 일반인들은 이해하기 어려운 용어들이 적지 않다. 법제처는 이를 누구나 이해할 수 있도록 ‘회계처리의 원칙’으로 바꾸도록 했다. 법제처는 올해 자치법규에 대한 주민의 이해를 높이기 위해 지방자치단체에 대해 ‘알기 쉬운 조례 만들기 지원사업’을 시작한다고 30일 밝혔다. 243개 지방자치단체와 17개 교육청 등을 대상으로 신청을 받아 그중 부산광역시, 인천광역시교육청, 진천군의회 등 총 44개의 기관을 올해의 지원 대상으로 선정했다. 법제처는 우선 자치법규 속의 외국어, 낯선 한자어, 일본식 용어 등 어렵거나 부적절한 용어를 주민들이 보다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정비해 주민 중심의 지방자치를 실현할 계획이다. 예를 들어 종전 자치법규에 ‘일터 멘토 관리’라는 용어를 ‘진로상담자의 관리’로 바꿨다. 이어 자치법규 규정 중 주민이 스스로 해석하기 어려운 모호한 문장과 입법기술적으로 부적절한 체계를 정비해 주민에게 조례의 입법 의도를 제대로 알리고 정책을 쉽게 설명할 수 있도록 자치입법의 품질을 제고할 방침이다. 종전 자치법규의 ‘투자유치를 자문 받다’를 ‘투자유치에 관하여 자문하다’로 정비했다. 법제처는 나아가 지자체에서 자치법규 입안 시 주민이 이해하기 쉬운 자치법규를 만들기 위해 스스로 활용할 수 있도록 ‘알기 쉬운 자치법규 만들기 정비기준’을 마련해 적극적으로 지원할 계획이다. 김형연 법제처장은 “법제처는 알기 쉬운 조례 만들기를 지원함으로써 정부혁신과 주민을 위한 정책의 효과가 빠르게 체감될 수 있도록 지방자치단체와 적극 협력하겠다“고 밝혔다. 최광숙 선임기자 bori@seoul.co.kr
  • 결핵환자 입원 모르는 요양병원… 구멍 뚫린 전염병

    결핵환자 입원 모르는 요양병원… 구멍 뚫린 전염병

    질병보건통합관리시스템 제도적 허점 병원 관할하는 보건소에 발병 통보 못 해 전염성 환자 72명 역학조사·격리 없어 면역력 낮은 장기 입원자들에 확산 우려최근 중국 우한 폐렴이 중국 전역은 물론 전 세계로 급속도로 확산되고 있는 가운데 우리나라 요양병원에서 결핵환자 신고 누락 등 치료·감염 관리에 허점이 많은 것으로 드러났다. 요양병원은 면역력이 떨어지는 만성 질환자와 노인 환자 등 장기입원 환자가 많아 전염성 결핵환자가 입원할 경우 결핵이 크게 번질 우려가 있어 엄격한 감염 관리가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27일 감사원의 ‘요양병원 운영 및 급여관리 실태에 대한 감사 보고서’에 따르면 2016년 1월부터 2019년 3월까지 전국 요양병원에서 발생한 결핵환자를 조사한 결과, 요양병원에 입원한 전염성 결핵환자 72명에 대해 역학조사가 이뤄지지 않았고 격리조치도 시행되지 않았다. 감사원에 따르면 강원 철원군 보건소 등 56개 결핵환자 관리 보건소는 요양병원에서 발생한 전염성 결핵환자 사례 조사를 하면서 환자가 발생한 요양병원을 구체적으로 조사하지 않거나 조사하고도 보건복지부 질병보건통합관리시스템을 통해 요양병원 관할 보건소에 통보하지 않았다. 감사원은 “질병보건통합관리시스템의 사례 조사서에 결핵환자가 입원한 요양병원 등 기관명을 기재하는 항목이 없어 요양병원명을 조사하고도 관할 보건소에 결핵환자 발생 사실을 전달하지 못하는 등 제도적 허점이 적발됐다”고 지적했다. 감사원은 특히 2016~2018년까지 신고된 전염성 결핵환자에 대한 사례조사 결과, 환자의 약물 복용 비협조와 치료 임의 중단 등으로 인해 치료가 완료되지 않은 결핵환자가 967명에 이르는 것으로 확인됐다. 이들 중 33명이 요양병원에 입원했는데, 해당 요양병원은 관리 보건소로부터 환자 정보를 통보받지 못하는 등 결핵환자 관리에 구멍이 뚫린 것으로 나타났다. 결핵환자 관리 지침에 따르면 다른 사람에 전염을 시킬 수 있는 결핵환자가 발생할 경우 보건소는 환자가 입원한 요양병원을 방문해 환자 역학조사를 실시하고, 결핵 확산을 차단하기 위해 추가 접촉자 조사를 통해 필요할 경우 격리·치료하도록 돼 있다. 우리나라의 경우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국가 중 결핵 발생률과 사망률이 가장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인구 10만명당 결핵환자 발생수가 80대의 경우 308.1명으로 전체 연령(51.5명)에 비해 6배에 이르는 등 65세 이상 노인층의 결핵 발생률이 높다. 감사원은 “결핵 관리 보건소가 요양병원에 환자의 투약 상태 및 치료 여부 등 관련 정보를 통보해 요양병원에서 지속적으로 치료받을 수 있도록 관련 시스템을 구축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최광숙 선임기자 bori@seoul.co.kr
  • 여성 장관들 약진…하지만 공직자들은 양성평등 채용 효과성 체감 못해

    문재인 정부 들어 여성 장관 등 고위직 여성들의 진출이 두드러지고 있지만 양성평등 채용과 관련해 공직자들은 그 효과성에 대해 크게 체감하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현재 정부조직법상 18개 부처 장관 중 여성 장관은 유은혜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 강경화 외교부 장관, 추미애 법무부 장관, 이정옥 여성가족부 장관, 김현미 국토교통부 장관, 박영선 중소벤처기업부 장관 등 모두 6명이다. 전직 여성 장관까지 합치면 10명으로 역대 정부 중 가장 많다. 한국행정연구원이 최근 발표한 2018년 ‘공직생활실태 조사’에 따르면 양성평등채용 목표제가 실제로 채용의 대표성을 제고하고 있는가에 대한 인식을 묻는 질문에 대해 긍정적으로 응답한 사람은 전체의 28.2%에 불과하다. 이는 2017년 30.3%보다 감소한 수치다. 양성평등채용 목표제란 여성과 남성의 평등한 공무원 임용기회를 확대하기 위해 어느 한 성의 합격자가 30%에 ??미달할 경우 해당 성의 응시자를 목표 미달 인원만큼 추가합격 시키는 제도다.????이번 설문조사는 지난 2017년 8월부터 2018년 7월까지 중앙부처 및 광역자치단체 일반직 공무원 4000여명을 대상으로 실시됐다. 이번 조사에서 공무원 절반 가까운 47.4 %가 ‘보통이다’고 답변해 가장 높은 비율을 차지했다. 이는 2017년 46.7%보다 약간 늘어난 수치다. 응답자 중 ‘전혀 그렇지 않다’고 한 답변도 2017년 4.7%에서 6.4 %로 약간 증가하는 추세를 보였다. 한국행정연구원 관계자는 “이번 통계는 양성평등채용 목표제의 효과가 공직자들에게 체감되고 있지 않고 있음을 보여준다”고 밝혔다. 최광숙 선임기자 bori@seoul.co.kr
  • ‘상관 충성도’ 14%· ‘혈연-지연’ 4.6%…공무원 승진, 업무외 비중 20%나

    ‘상관 충성도’ 14%· ‘혈연-지연’ 4.6%…공무원 승진, 업무외 비중 20%나

    공무원 승진에 영향을 미치는 요소 가운데 상관 충성도, 학연·지연, 정치적 연줄 같은 업무 외적인 부분이 20%나 차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공무원 승진의 공정성과 연결되면서 공무원들의 사기를 꺾어 일하는 공직사회를 해칠 수 있다는 지적이다. 한국행정연구원이 최근 발표한 2018년 ‘공직생활실태 조사’에 따르면 공무원들이 승진에 실제로 영향을 미치는 요소로 ‘업무수행 실적’이 33.4%로 가장 높았고, 이어 ‘상관에 대한 충성도’(13.9%), ‘동료의 평판’(9%), ‘채용경로’(8.35%), ‘업무수행 태도’(8.16%) 등의 순으로 조사됐다. 지난 2017년과 비교하면 업무수행 실적과 상관에 대한 충성도의 중요성은 그대로 유지되는 것으로 인식됐다. 이번 설문조사는 지난 2017년 8월부터 2018년 7월까지 중앙부처 및 광역자치단체 일반직 공무원 4000여명을 대상으로 실시됐다. 승진에 영향을 미치는 항목은 업무수행실적, 상관 충성도, 동료의 평판, 채용 경로, 경력, 나이 등 모두 12개 항목으로 구성됐다. 조사에서 눈길을 끄는 대목은 업무수행 실적이나 업무수행 태도 등 실질적인 업무에 대한 평가와 전혀 관계 없는 상관 충성도(13.9 %)와 학연·지연(4.66%), 정치적 연줄(1.69%) 등이 20.26%나 차지하고 있다는 점이다. 다행스러운 것은 이런 업무 외적인 요인이 2017년 26.45%에 비해 다소 감소하는 추세를 보였다. 하지만 업무수행 태도의 중요성은 8.16%로 상관·동료·부하의 평판(9%)에 비해 상대적으로 비중이 감소했다. 중앙부처의 한 인사는 “공무원들에게 가장 중요한 것이 승진인데 업무 외적 부분이 생각보다 많이 반영되고 있다”면서 “이는 인사에 대한 불만으로 이어질 수 있는 만큼 더욱 공정하고 객관적인 평가가 이뤄져야 한다”고 지적했다. 최광숙 선임기자 bori@seoul.co.kr
  • “공무원 수부터 줄이는 게 먼저… 연금개혁·보수체계 손봐야”

    “공무원 수부터 줄이는 게 먼저… 연금개혁·보수체계 손봐야”

    지난해 공무원연금 적자는 2조 2000억원이다. 그 적자는 고스란히 나랏돈으로 메워야 한다. 공무원연금과 ‘용돈연금’ 수준인 국민연금 간 격차도 6배 이상이다. 저출산·고령화 시대 경제활동인구 감소와 복지 증가의 파고를 넘으려면 재정을 압박하는 공무원연금 문제를 해결하지 않으면 안 된다. 서울신문은 2015년 공무원연금 개혁을 이끈 이근면 전 인사혁신처장과 윤석명 한국보건사회연구원 연구위원, 김태일 고려대 행정학과 교수 등 전문가 3명과 함께 공무원연금의 문제점과 향후 해법 등을 모색했다. 이들은 “공무원연금 개혁은 인기 없는 정책이지만 미래 세대를 위해 꼭 해야 할 과제”라며 “국민을 설득하는 정치인의 리더십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출생아 수 줄어 연금 제도 유지하기 나쁜나라로 윤석명(이하 윤) 연금 분야의 저명한 사회정치학자인 스위스 로잔대의 보놀리 교수가 지난해 방한했는데 ‘(한국처럼) 인구구조가 나쁜 나라는 처음 봤다’고 하더라. 연금제도를 유지하기에 지구상에서 가장 여건이 좋지 않은 나라로 들어섰다는 데 문제의 심각성이 있다. 이근면(이하 이) 출생아 수가 한 해 40만명 이하로 떨어졌기 때문에 20년 후에는 사회에 진출하는 사람이 40만명 이하가 될 것이다. 이런 초저출산 국가에서 20년 미래를 보장할 수 있겠나. 연금은 견고한 경제성장률, 충분한 세금이 뒷받침돼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사상누각이다. 윤 2015년 굉장히 어렵게 개혁한 공무원연금이 더 안 좋은 쪽으로 흘러가고 있다. 이 공무원연금이든 국민연금 개혁이든 지속가능성이 보장되지 않는다면 구조를 개선해 국민 부담을 줄이는 쪽으로 방향을 바꿔야 하는데, 정치인들은 이런 일을 하고 싶지 않아 한다. 2015년 공무원연금 개혁은 우여곡절 끝에 이뤄졌다. 여야와 공무원노조가 합의한 굉장히 보기 드문 사례이며 성과 또한 크다. 하지만 다시 정부보조금 규모가 늘고 재정 추계가 악화하다 보니 문제가 나타나고 있다. 단기적으로 공무원연금 개혁, 중기적으로 공무원 보수체계를 손봐야 한다. 왜 공무원의 생산성 향상은 아무도 이야기하지 않나. 국민 부담을 획기적으로 낮출 방법은 공무원 수를 줄이는 것이다. 그러나 우리는 서비스를 받을 국민은 줄어드는데 공무원을 증원하고 있다. 이런 미스매치를 국민은 어떻게 볼 것인가. 더욱이 문제는 젊은이들의 참여 없이 그들에게 지속적인 부담을 안겨 줄 결정을 내리고 있다는 것이다. ●평균 급여 530만원 세계적으로 높은 수준 김태일(이하 김) 공무원연금은 급여를 적게 주는 대신 노후를 정부가 책임지겠다는 식으로 설계됐다. 박봉과 이권을 신경쓰지 않고 충실히 일하면 노후를 보장하겠다는 약속이었다. 이제는 상황이 다르다. 국민은 부당한 특혜라고 본다. 공무원들이 가뜩이나 잘 누리고 직업도 안정됐다고 본다. 형평성 차원에서라도 현재의 공무원연금 제도를 유지하는 것이 타당한지 살펴 개혁해야 한다. 윤 공무원연금은 1960년 원래 소득대체율 40%로 도입됐고 연금 수급연령은 60세였다. 그런데 1962년에 수급연령 기준을 없애고 소득대체율도 76%까지 올렸다. 완전 역주행을 했다. 그때는 공무원들이 재직 기간에 희생한 것을 나중에 주겠다는 것이었는데, 지금은 공무원 평균 급여가 530만원 정도로 전 세계적으로도 높은 수준이다. 그런데도 올렸던 것을 내리지 않았고, 개혁했다는 내용은 새로 들어온 공무원에게만 적용된다. 기존 공무원들에게는 개혁 내용이 거의 해당되지 않는다. 김 100% 동의한다. 2015년 공무원연금 개혁으로 기존 공무원은 손해 본 것이 별로 없다. 인사혁신처가 2015년 연금 개혁으로 공무원은 국민보다 내는 돈은 2배 많으나 받는 돈은 1.7배라고 해명했는데 궤변이다. 내는 만큼만 받는 구조라면 그 말이 맞다. 하지만 내는 것만큼 받는 게 아니다. 국민연금은 1을 내면 2를 받는 구조이고, 공무원연금은 1을 내고 3.4를 받는 구조다. ●후세대 ‘폭탄 돌리기’ 된 공무원연금 이 나는 그 말에 동의하지 않는다. 일단 공무원은 국민보다 내는 돈이 2배 많다. 개인 기여율이 국민은 4.5%, 공무원은 9%다. 그러니 모수가 2배다. 그런데 받는 돈은 국민연금 대비 1.7배밖에 되지 않는다. 김 예컨대 30여년 근무하고 퇴직하는 공무원의 연금 수령액이 얼마인지, 비슷한 대기업 직원은 얼마를 내고 얼마를 받는지 비교하면 실제 액수는 매우 차이가 난다. 인사혁신처는 공무원연금이 국민연금보다 좋을 게 없다고 하지만 말도 안 되는 얘기다. 예전에는 스무살에 공무원이 돼 마흔살에 퇴직해 연금을 받는 사람도 있었다. 지금도 예외조항이 있어 50대에 퇴직해도 바로 받는다. 그러나 국민연금은 그렇지 않다. 이 공무원 증원도 결국 국민에게 부담이 간다. 연금을 그대로 두면 후세대 폭탄 돌리기가 된다. 정치권은 왜 가만있는가. 지금 안 하면 못 하는데, 이렇게 시기를 놓치는 것은 대국민 기만행위다. 공무원이 스스로 연금을 개혁하겠는가. 민간기업은 노동생산성이나 기업의 성장, 물가 상승을 고려해 임금을 올린다. 그러나 정부는 재정 여력으로 공무원 임금을 올린다. 생산성은 도외시하고 있다. 공무원연금 개혁을 논하기 전에 근본적인 문제마저 손도 대지 않는 것이다. 김 국민이 공무원연금을 특권이라고 생각하는 이유는 공정하지 못하다고 보기 때문이다. 현재 공무원연금 구조를 유지하는 게 과연 공직의 특수성을 고려할 때 타당하냐고 묻는다면 아니라고 생각한다. 국민연금 정도로 줄이는 게 맞다고 본다. 결국은 공정의 문제다. 이 전체 보수체계 문제에서 봐야 한다. 공무원 전체의 보수와 생산성에 대한 시각을 바꾸지 않으면 문제는 제자리를 맴돌 수밖에 없다. 공무원연금만 개혁해서는 안 된다. 이 시기를 놓치면 우리는 더 큰 대가를 치르게 될 것이다. 그 대가는 우리 아이들에게 세대 간 형평성이 정의롭지 않음을 보여 주는 것이다. 지금 정부는 연금 개혁을 못 하는 게 아니라 안 하고 있는 것이다. 김 정부가 공무원연금이 국민연금보다 좋을 것 없다는 궤변을 늘어놓지 말고, ‘팩트’는 있는 그대로 투명하게 공개해야 한다. 그렇게 화두를 던져야 논의가 시작될 수 있다. ●연금 문제 정부가 지속가능성 책임져야 윤 맞다. 주요 선진국들은 연금 관련 정보를 매우 투명하게 공개하는데 우리는 갈수록 비밀주의로 흐르고 있다. 문제를 제기하면 이상한 논리로 방어하기에만 바쁘다. 이 문제가 나중에 곪아 터지면 수습할 방법이 없다. 개혁의 시급성과 중요성을 우리 사회가 빨리 공유하고, 사회 공동의 가치를 위해 적극적으로 논의할 주체가 나와야 한다. 김 사실 연금은 정치다. 재정의 원칙은 지속가능성이며, 정부가 지속가능성을 책임져야 한다. 공무원연금과 국민연금 모두 빨리 개혁할수록 실질적 부담이 줄어든다. 영국은 연금 개혁을 하면서 학자들이 모여 오래 토론하고 지방을 다니며 설득하는 과정을 거쳤다.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도 마찬가지다. 우리도 그런 과정을 거쳐 연금 개혁을 해야 한다. 윤 우리는 특정 집단의 이익을 극대화하려는 이들이 모여 사회적 대화를 하고 있는데, 좀더 객관적이고 이익으로부터 자유로운 사람들이 모여 치열한 논쟁을 거쳐 중요한 의사결정을 내려야 한다. 언제부터인가 이익집단들이 대화를 주도하면서 이상한 방향으로 논의가 흐르고 있다. 우리 사회가 연금 문제를 정치 문제화하고 있다. 개혁안을 만들 때는 정치 밖에서 하고, 그 안을 논의할 때는 정치 안에서 해야 한다. 최광숙 선임기자 bori@seoul.co.kr 이현정 기자 hjlee@seoul.co.kr
  • “필리핀 불법 쓰레기 수출은 제도 허점이 빚은 참사”

    “필리핀 불법 쓰레기 수출은 제도 허점이 빚은 참사”

    환경부 수출 폐기물 판단 기준 마련 안 해 재활용 어려운 폐기물 5000t 수출했다가 1년 반 만에 국내 다시 반입 국제적 망신필리핀 불법 쓰레기 수출은 환경부의 수출 폐기물에 대한 규정 미비 등 제도적 허점이 빚은 참사인 것으로 드러났다. 2018년 필리핀에 불법으로 수출된 쓰레기 5000t은 국제적 망신을 사면서 1년 반 만에 국내로 반입됐다. 감사원은 22일 ‘폐기물 관리 및 재활용 실태’ 특정감사 보고서를 공개했다. 현재 국가 간 유해 폐기물 이동을 금지하는 국제협약인 ‘바젤협약’과 ‘폐기물의 국가 간 이동 및 그 처리에 관한 법률’ 등에 따르면 재활용이 불가능한 폐기물은 원칙적으로 수출할 수 없다. 특히 바젤협약은 유해 폐기물의 경우 경유국과 수입국에 사전에 반드시 통보하고 불법 거래 시 원상회복하도록 규정하고 있다. 이에 환경부는 2010년 2월 수입 폐기물에 대해서는 수입 허가·신고 내용과 다른 물질이 기준치(0.5%, 무게 기준) 이상 포함된 경우 반출 명령을 내리도록 하는 등 지침을 마련했다. 하지만 환경부는 수출 폐기물에 대해서는 2019년 7월 현재까지 재활용이 가능한지를 판단할 수 있는 아무런 기준도 마련하지 않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그 결과 폐기물 수출업체가 재활용하기 어려운 폐기물을 수출하면서 재활용이 가능하다고 주장하는 경우 이를 막기가 곤란한 실정이다. 2018년 경기 평택시의 폐기물 수출업체 A사가 ‘적정한 재활용 공정을 거쳐 폐플라스틱을 수출하겠다’고 신고한 뒤 폐목재, 철제 등 재활용이 불가능한 폐플라스틱 6388t을 필리핀으로 수출했다가 필리핀 당국에 적발당한 것이 대표적 사례다. A사는 관리감독 기관인 한강유역환경청의 반입 명령을 받고서도 “수출한 폐기물은 재활용이 가능하다”고 주장하며 행정처분을 거부해 한강유역환경청과 평택시 등이 예산 10억원을 들여 쓰레기를 국내로 들여와 처리 중이다. 폐기물 처리업체가 쓰레기 처리 능력을 상실했을 경우 폐기물 처리 방안을 담보하는 방치폐기물 처리이행 보증제도에도 허점이 드러났다. 최광숙 선임기자 bori@seoul.co.kr
  • “단일 연금” 佛 마크롱, 반대 지역 찾아가 소통하며 정면돌파

    “단일 연금” 佛 마크롱, 반대 지역 찾아가 소통하며 정면돌파

    프랑스가 공무원연금을 비롯한 연금 개혁을 추진하고 있다. 독일과 일본 등은 이미 저출산·고령화와 경제활동 인구 감소로 연금 고갈 비상에 대비해 국민 노후 생활 안정을 위해 연금 제도를 손봤다. 연금 도입 역사와 국민소득 등 각 나라가 처한 상황은 다르지만 연금 개혁은 재정 문제 해결뿐만 아니라 21세기형 복지국가를 만들기 위해 반드시 거쳐야 할 과제로 받아들이고 있다.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은 지난해 말 ‘연금개혁 전쟁’을 시작했다. 노동조합은 총파업으로 저항하고 있지만 마크롱 대통령은 “후퇴는 없다”며 정면돌파를 선언했다. 연금 개혁 반대 여론이 높은 도시를 중심으로 전국을 돌며 소통에 나섰다. 연금개혁 골자는 퇴직연금 체계를 간소화하고 은퇴 연령과 수급 시기를 늦추는 것이다. 우선 공무원·교원·사기업 종사자 등 42개에 달하는 복잡한 연금체계를 단일 연금으로 바꾸려 한다. 62세 정년을 64세로 올려 첫 연금 수령 시기를 늦추는 내용도 들어 있다. 김태일 고려대 교수는 “영국 등은 진보·보수 학자 등이 전국을 돌며 국민을 설득하는 과정을 거쳐 연금을 손봤다”면서 “우리도 그런 과정을 거쳐 공무원연금을 개혁해야 한다. 그 시기는 빠를수록 좋다”고 강조했다. ●‘더 내고, 덜 받고, 늦게 받는’ 연금이 세계 추세 독일은 이미 ‘더 내고 덜 받는 것’을 골자로 하는 연금개혁을 단행했다. 공무원연금 가입 기간을 35년에서 40년으로 늘리고 연금 신청 연령도 62세에서 63세로 늦췄다. 게르하르트 슈뢰더 전 총리는 2002년 침체에 빠진 경제를 회복시킨다는 목표 아래 하르츠 개혁이 포함된 개혁 청사진 ‘어젠다 2010’을 내걸고 노동개혁과 연금개혁 등을 통한 복지혜택 축소 조치를 내놨다. 윤석명 보건사회연구원 연구위원은 “독일은 당시 연금 급여를 대폭 삭감하고 전체 독일 연방공무원 중에서 약 30%를 연방공무원연금 대상에서 배제시키는 등 국민들에게는 인기 없는 정책을 추진했다”고 말했다. 오스트리아도 연금 납부기간을 늘리고 연금수령 시작 연령을 높이는 방식의 개혁을 단행했다. ●일본, 공무원연금 특혜 없애 후생연금과 통합 공무원연금과 국민연금 등 격차가 나는 연금을 통합하는 것도 세계적인 추세다. 연금 도입 시기가 우리와 거의 비슷한 일본은 2015년 공무원연금과 회사원이 가입하는 후생연금을 통합했다. 공무원·교원 등이 반발했지만 “이대로 가다간 국가재정이 위험하다”는 사회적 공감대가 형성됐기 때문이다. 일본은 국가가 공무원들의 노후를 책임진다는 ‘은급제도’로 공무원들이 연금을 한 푼도 내지 않았다. 하지만 국가 재정 부담을 줄이는 연금 개혁을 통해 공무원연금과 후생연금이 하나가 된 ‘통합 연금’ 시대를 열었다. 일본 공적연금은 현 세대가 낸 보험료로 은퇴 세대에게 지급하는 보험료를 충당하는 ‘부과방식’이다. 연금을 받을 고령자가 늘어날수록 보험료를 내는 젊은층 부담이 늘어나는 구조다. 저출산으로 보험료를 부담하는 젊은 세대가 줄어들면 그만큼 연금액을 삭감하는 장치를 도입했다. 젊은 세대가 더 낼 테니 은퇴 세대도 받는 금액을 줄이는 것이다. 일종의 세대 간 ‘고통 분담’으로 연금의 지속 가능성을 높였다. 일본 외에도 스웨덴과 노르웨이, 핀란드, 독일 등도 경제성장률이 떨어지면 연금지급액도 줄이는 연금재정 안정화 장치를 도입했다. 이근면 전 인사혁신처장은 “현 공무원연금 제도가 지속 가능할지 의문”이라면서 “미래 세대에 재정 부담을 떠넘기지 않으려면 공무원연금, 공무원보수체계 조정 등 공직 사회의 구조 개혁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최광숙 선임기자 bori@seoul.co.kr
  • 丁총리 첫 민생 현장으로 전통시장 간 까닭

    丁총리 첫 민생 현장으로 전통시장 간 까닭

    경제 활성화 다짐… 온라인 판매 등 권유정세균 국무총리는 설 연휴를 앞두고 지난 18일 서울 중랑구 전통시장인 우림골목시장을 찾아 설 명절 물가를 점검하고 상인들을 격려했다. 정 총리 취임 후 첫 민생 현장 방문이다. 정 총리는 시장 상인들과 시민들을 만나 체감 경제에 대한 여론을 듣고 ‘민생 경제 활성화’를 강조했다. 한 청과물 가게 주인이 “경제를 살려 달라”고 하자 정 총리는 “제가 할 일 중 경제 활성화를 첫 번째로 중요한 일로 생각하고 최선을 다할 작정”이라고 말했다. 한 채소가게 상인이 “재래시장을 살려 달라. 요즘 경기가 너무 안 좋다”고 하자 정 총리는 고개를 끄덕이기도 했다. 정 총리는 시장 상인회 관계자들을 만나 온라인 판로 개척 등 전통시장 활성화 방안에 대한 의견을 내놓았다. 정 총리는 “설날 대목에 ‘대박’이 났으면 좋겠다. 앞으로 지속적으로 시장이 활성화됐으면 한다”고 말했다. 그는 또 “요즘 소비 패턴이 많이 바뀌어 소비자들이 모바일이나 온라인을 활용하는 경우가 많다”며 “상인 여러분들도 이런 변화에 대응해 모바일이나 온라인을 통해 장사를 하는 방안을 연구해 보면 좋겠다”고 했다. 정 총리는 과일과 견과류 등 설 성수품을 구입하기도 했다. 그가 구매한 물건들은 인근 복지시설을 통해 소외된 이웃들에게 전달할 예정이라고 총리실은 전했다. 정 총리는 취재진에게 “걱정을 많이 했는데 손님이 많아 다행스럽다. 전국의 재래시장이 활성화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주차장 등 현대화된 시장 시설을 언급하고 “전통시장의 시설을 잘 만들어 놓으면 자연히 상권이 살아난다”며 “재래시장이 잘 안 된다고 방치하지 말고 시장을 잘 만들어서 장사가 잘되도록 해야 한다”고 했다. 최광숙 선임기자 bori@seoul.co.kr
  • [단독] 재취업 퇴직공무원도 연금 펑펑… ‘원칙대로 정지’ 공공기관 17%뿐

    [단독] 재취업 퇴직공무원도 연금 펑펑… ‘원칙대로 정지’ 공공기관 17%뿐

    퇴직 공무원들은 공공기관 재취업 시 일정 수준 이상 보수를 받을 경우 공무원연금 전액 정지 등 제한을 받는다. 하지만 전체 공공기관 중 17%에만 적용된다. 다른 기관은 출범 당시 전액 공공출자 기관이 아니라는 식으로 서류를 꾸며 관련 규정에서 빠져나갔기 때문이다. 빈곤 노인들이 받는 기초연금도 부부가 같이 수령할 경우 삭감되지만 퇴직 공무원 부부의 공무원연금은 전액 지급된다. ‘연금 양극화’를 심화시키는 공무원연금의 이면을 들여다본다.중앙부처 국장 출신 공무원 A씨는 퇴직 후 중앙부처 산하 B기관의 상임이사로 일하고 있다. 연봉 1억 2000여만원을 받는 고소득자이지만 공무원연금(360여만원)도 절반 정도인 180만원이 그대로 나온다. 중앙부처 차관 출신으로 공기업 사장을 지낸 C씨는 “사장 재직 시 연봉 1억 5000여만원이었는데, 공무원연금도 절반인 200여만원까지 받았다”고 말했다. ●재취업 고액 연봉자도 연금 챙겨 이중 혜택 2015년 연금 개혁으로 퇴직 공무원의 공공기관 재취업 시 연금 수령에 관한 제한 조치가 만들어졌다. 그동안 “퇴직 공무원들이 공공기관에 재취업해 고액 연봉을 받으면서 공무원연금까지 수령하는 것은 ‘이중 수급’”이라는 지적이 많았기 때문이다. 이후 공무원연금법 개정을 통해 국회의원 등 선출직 공무원이거나 정부·지방자치단체의 전액 출자·출연기관에서 전년도 공무원 평균소득의 1.6배 이상 보수를 받을 경우 공무원연금을 전액 삭감하도록 했다. 올해의 경우 전년도 공무원의 월평균 소득 535만원의 1.6배는 856만원이다. 그런데 A씨와 C씨의 경우 왜 공무원연금을 전액 반납하지 않고 절반이나 받을 수 있을까. 그들이 속한 기관이 정부가 전액 출자·출연한 기관이 아니기 때문이다. 공무원연금 전액 정지 대상 기관은 인사혁신처가 매년 1월 발표한다. 올해의 경우 전체 공공기관 1100여개 중 17%인 189개만 대상이 됐다. 공공기관의 한 관계자는 “B기관은 설립 후 수익사업을 하지 않아 사실상 전액 세금으로 운영되지만 정부 전액 출자·출연기관에 빠졌다”고 말했다. 그 이유는 뭘까. 그는 “기관 출범 당시 주무부처 장관이 100만원을 출자했기 때문이다. 이 100만원도 실제 돈이 들어오지 않고 서류상 출자한 것으로 기록됐을 뿐”이라고 말했다. 상당수 공공기관들이 출범할 때 주무부처 장관의 ‘100만원 설립자 출자’ 등을 이유로 내세워 전액 출자·출연기관 대상에서 제외되고 있다. 이런 ‘꼼수’로 많은 퇴직 공무원들이 공공기관에 재취업해 고액 연봉에도 불구하고 공무원연금도 챙기는 이중 혜택을 누리고 있다. 관련 규정이 사실상 ´편법´ 운영되는 것이다. 연금 전문가들은 19일 “사실상 국고를 축내는 연금 특혜인 만큼 관련 조항에 대한 전면적인 재검토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연금 감액 기준도 다른 항목 적용, 공무원 유리 국민연금과 공무원연금은 모두 수급자가 퇴직 후에도 소득이 일정액 이상이 되면 연금 중 일부를 삭감한다. 감액 기준을 보면 국민연금은 최근 3년간 전체 연금 가입자의 월평균 소득(2019년 기준 235만원)이고, 공무원연금은 전년도 연금 수급자의 월평균 소득(2019년 기준 240만원)이다. 국민연금은 퇴직 전 가입자들의 소득을, 공무원연금은 퇴직 후 연금수령액을 기준으로 했다. 지난해의 경우 공교롭게 거의 같지만, 성격이 완전히 다른 항목들이다. 지난해 공무원연금 월평균 수령액(240만원)이 국민연금(37만원)에 비해 6.5배에 이르는 현실을 무시하고, 연금 삭감 소득 기준을 동일하게 한 것은 이치에 맞지 않는다는 지적이다. 윤석명 보건사회연구원 연구위원은 “아직까지는 매우 적은´ 수준의 국민연금과 이보다 월등히 많은 공무원연금을 비슷한 기준으로 감액하는 것은 두 연금에 같은 잣대를 들이대는 것처럼 보이게 하려는 것”이라며 “고령화 시대 빈곤 탈출을 위해 퇴직 후에도 일을 하는 국민연금 수령자와 상대적으로 안정되고 고액 보수를 받는 퇴직 공무원들의 공공기관 재취업을 같은 선상에서 보면 안 된다”고 밝혔다. ●공무원연금 10년 먼저 받으면 약 3억 더 챙겨 부부가 같이 연금을 받는 경우에도 공무원연금 수급자가 훨씬 더 유리하다. 기초연금은 소득·재산이 전체 가구의 70% 이하에 속하는 65세 이상 노인들에게 월 25만원을 지급하는데, 부부가 함께 받으면 20% 삭감된다. 하지만 부부 공무원이나 공무원·교사 부부의 경우 연금액이 아무리 많아도 한 푼도 삭감되지 않는다. 연금을 받기 시작하는 연령도 차이가 난다. 올해 기준 공무원연금은 60세, 국민연금은 62세부터 받을 수 있지만 공무원연금의 경우 공무원연금법 부칙 등 별도 규정으로 40~50대부터 연금을 받는 사람들이 수두룩하다. 공무원연금(월평균 240만원)을 10년 먼저 받는다면 약 3억원을 더 챙기는 셈이 된다. 두 연금 모두 2033년 이후 65세로 맞추기로 했다. 김태일 고려대 교수는 “공무원연금이 연금수령 시기나 수령액, 삭감 기준 등에서 국민연금에 비해 많은 특혜를 누리고 있어 공정성을 훼손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최광숙 선임기자 bori@seoul.co.kr
  • 국가빚 45%가 ‘연금부채’… 獨·日처럼 성장률·지급액 연동시켜야

    국가빚 45%가 ‘연금부채’… 獨·日처럼 성장률·지급액 연동시켜야

    공무원연금은 1993년 65억원의 첫 적자를 냈다. 1960년 공무원연금이 처음 도입된 이후 33년 만의 일이다. 그 이후 지난해 공무원연금은 2조 2000억원의 적자를 기록했다. 빠르고 가파르게 연금 적자가 늘어나는 가장 큰 원인은 연금 수입보다 연금 지출이 많기 때문이다. 그동안 네 차례 공무원연금 ‘개혁’이 있었지만 공무원들의 반발에 부딪혀 번번이 ‘반쪽 개혁’에 머물렀다.올해는 공무원연금 ‘재정 재계산’(수입과 지출 등 장기적인 연금재정 점검)을 하는 해다. 공무원연금법과 국가재정법 등에 따라 정부는 2015년부터 5년마다 공무원 퇴직자와 유족에게 주는 연금 비용을 다시 계산해 재정적인 균형을 맞춰야 한다. 그러나 담당 부처인 인사혁신처는 현재 연금 관련 정보를 꽁꽁 감추고 내놓지 않고 있다. 허만형 중앙대 교수는 16일 “공무원연금 적자를 메우는 국민 등 제3자가 연금 상황을 제대로 파악할 수 있도록 정보를 공개하고 대책을 세워야 한다”면서 “궁극적으로 공무원연금을 줄여 나가고 노후 대비에 모자라는 부분은 민간 기업의 퇴직연금 같은 사적연금 도입으로 문제를 풀어야 한다”고 말했다. ●지속 가능한 연금에서 특권 챙기기로 역주행 올해 재정 재계산을 하지 않더라도 공무원연금은 손을 보지 않으면 안 되는 ‘중환자’다. 공무원연금 적자는 올해 2조 2000억원에서 2028년 5조 1000억원으로 2배 이상 늘어날 전망이다. 2028년 현직 공무원 2명이 퇴직 공무원 1명 이상을 부양하게 되는 구조다. 지난해 국가부채는 1700조원이다. 이 가운데 공무원연금에 쏟아부어야 할 나랏돈, 즉 연금충당부채가 약 754조여원에 이른다. 전체 국가부채의 약 45%다. 연금충당부채는 국가가 공무원 재직자·퇴직자에게 앞으로 지급해야 할 연금액을 현시점에서 추산한 추정액이다. 지금은 국고 보조 없이는 연명이 불가능한 공무원연금이지만 처음에는 지속 가능하도록 설계됐다. “1960년 공무원연금 도입 당시 평균 급여율(퇴직 전 소득 대비 연금의 비율)은 40%, 수급 연령은 60세였다. 그런데 90년대 초까지 76%로 올랐다. 인상률이 90%나 됐다. 유족연금도 사망 전 배우자가 받던 연금의 40%에서 70%로 올랐다. 20년 가입하면 40대에도 연금을 받도록 지급 개시 연령이 크게 낮아졌다.”(공무원연금 50년사, 행정안전부, 2011) 공무원연금은 이처럼 당초 설계된 안과 달리 ‘연금 특권 챙기기’로 뒷걸음쳤다. 연금 도입 당시 우리나라의 평균수명이 55세 정도였는데 연금을 60세부터 받게 했고, 연금 지급률이 40%에 불과한 것만 봐도 그렇다. 하지만 나중에 60세에 받던 연금을 20년만 가입하면 40대도 받도록 역주행했다. 공무원연금 혜택이 늘어나는 구조는 결국 연금의 적자 행진으로 이어지는 자해 행위였다. 결국 감당하지 못할 적자로 수술대에 오르면서 연금 지급 시기를 2033년 65세에 받을 수 있도록 바꿨다. 그래도 공무원연금의 소득대체율은 현재 약 60%나 된다. 은퇴 전 월급 100만원을 받았다면 60만원을 연금으로 받는다는 의미다. 반면에 국민연금 소득대체율은 현재의 45%에서 단계적으로 하락해 2028년에는 40%로 낮아진다. ●단기재정 줄여 개혁 착시효과 노려 그동안 공무원연금 개혁이 네 차례 이뤄졌지만 받는 연금을 줄이는 근본적인 처방 대신 보험료를 더 내는 미봉책을 택하면서 오히려 꼬이게 됐다. 재직 및 퇴직 공무원들의 기득권은 보호하고 대신 반대 목소리를 낼 수 없는 신규 임용 공무원들에게 연금급여 삭감이라는 희생을 강요해 공직사회 내에서조차 세대 간 연금 갈등을 빚고 있다. 이 같은 연금 개혁은 외형상 단기적으로 재정 부담을 줄이는 듯한 착시효과를 줬지만 장기적으로는 재정 개선 효과는커녕 적자를 키우고 있다. 2022년까지 공무원 17만 4000명의 증원도 국가재정 부담의 확대가 불가피하다. 한 연금 전문가는 “공무원 증원으로 신규 공무원들이 내는 보험료 수입이 많아지면서 적자보전 액수가 예상보다 적은 것 같다”면서 “문제는 공무원연금 수지 불균형으로 인해 중·단기적으로는 모르핀 효과를 보지만 장기적으로 연금재정 불안정을 심화시킬 것”이라고 경고했다. 저출산·고령화 시대 연금 문제는 더 악화할 수밖에 없다. 천문학적 국민 혈세로 공무원들의 노후를 책임지는 비정상적 상황이 지속되는 것은 막아야 한다는 지적이 제기된다. 누구보다 국가재정을 걱정하고 나라 곳간을 채워야 할 공무원들이 오히려 국가재정을 악화시키는 것은 공복의 자세가 아니라는 비판이 나온다. ‘더 내고 덜 받는’ 연금 구조로 가야 한다는 제언이 설득력 있다. 헌법재판소는 2017년 “(공무원 등의) 연금수급권은 불변적인 것이 아니라 국가재정, 다음 세대의 부담 정도, 사회 정책적 상황 등에 따라 변경될 수 있다”고 판결했다. 윤석명 한국보건사회연구원 연구위원은 “일본·핀란드·스웨덴·독일 등은 이미 경제성장률이 떨어질 경우 자동으로 연금 지급액에 연동시켜 연금재정 불안정을 막고 있다”면서 “공무원연금도 이런 방향으로 개편돼야 한다”고 말했다. 최광숙 선임기자 bori@seoul.co.kr
  • 240만원 vs 37만원… 공무원 ‘편안한 노후’ 국민은 ‘깜깜한 노후’

    240만원 vs 37만원… 공무원 ‘편안한 노후’ 국민은 ‘깜깜한 노후’

    중앙부처 A국장은 27년째 근무 중이다. 현재 그가 퇴직하면 받을 수 있는 공무원연금은 월 305만원이다. 행정고시 합격 후 공군장교로 복무한 40개월도 공무원 근속기간에 포함돼 공무원연금 산입기간으로 인정됐다. 공무원시험에 합격하기 전 군복무를 했어도 군복무 기간의 보험료를 일시에 내면 공무원연금 산입기간으로 인정된다. 하지만 국민연금은 다르다. 군복무 기간 중 6개월만 인정된다. 공무원연금과 국민연금 간 ‘차별’을 보여 주는 한 예다.‘240만원´ VS ‘37만원´. 지난해 공무원연금과 국민연금 평균 수령액 격차다. 공무원연금을 ‘귀족연금’, 국민연금을 ‘쥐꼬리연금’이라 부르는 이유다. 30년간 공직에 있다가 퇴직한 B(64)씨는 요즘 ‘백수’ 생활을 즐기고 있다. 매월 받는 350여만원의 연금에 교사인 부인도 퇴직하면 연금을 받을 수 있기에 노후 걱정이 없다. 하지만 같은 나이의 C씨는 노후 준비는커녕 대기업 퇴직 후 아직도 작은 회사에 다니며 생활비 걱정을 한다. 공무원연금과 국민연금 간 형평성 논란이 일자 공무원연금은 그동안 여러 차례 개혁을 했지만 그 이면에는 공무원연금의 특혜를 내려놓지 않는 ‘꼼수’가 숨어 있다. 연금 전문가들은 “공무원연금이 국민연금보다 많아 배가 아픈 ‘연금 질투’가 아니다. 공무원연금 구조가 더 유리하게 설계된 것이 문제”라고 지적했다. 공무원들은 국민연금과의 형평성 문제에 대해 “보험료를 더 많이 낸다”고 항변하지만 자신들이 더 많이 낸 만큼만 가져가는 구조가 아니다. 현재 납부한 연금 대비 수익비를 보면 공무원연금(1.48배)과 국민연금(1.50배)은 비슷한 수준이다. 하지만 이는 2010년 이후 신규 임용 공무원에만 해당한다. 실제로는 30년 가입 기준 3.7배(1988년 임용)를 비롯해 3.3배(1998년 임용), 2.8배(2008년 임용)로 크게 벌어진다(한국개발연구원 추계). 공무원연금 개혁은 1995년, 2000년, 2009년, 2015년 등 네 차례나 이뤄졌다. 그러나 공무원연금 적자는 줄어들기는커녕 올해 2조 2000억원에서 2028년 5조 1000억원으로 급증할 것으로 전망된다. 공무원연금의 적자 폭이 커지는 것은 그동안 제대로 개혁을 하지 않았다는 방증이다. 공무원연금 기금 고갈로 개혁을 단행했지만 다양하고 교묘한 ‘맞춤형 설계’를 동원해 기득권을 지킨 것이다. 근본적으로 적자를 줄이기 위해서는 받는 연금을 삭감해야 하는데도 대신 보험요율을 올리는 미봉책만 썼다. 보험료율 인상으로 공무원들도 고통 분담에 나선 것처럼 보였지만 뒤로는 경과규정 등을 활용해 기득권을 포기하지 않았다. 예를 들어 1995년 개혁 당시 20년만 지나면 40대도 연금 수령이 가능하던 규정을 60세로 연장했다. 하지만 1996년 임용자부터 적용했다. 2009년 개혁 때도 공무원연금 수령 연령을 국민연금과 동일한 65세로 조정했지만 2010년 임용자부터 해당됐다. 결과적으로 40대 중반 이후 공직자들은 연금개혁의 무풍지대로 남게 됐다. 또 공무원연금 보험료와 노후 연금액 산정 기준이 되는 월급을 처음에는 각종 수당을 뺀 보수월액에서 나중에 각종 수당이 포함된 기준소득월액으로 바꿨다. 산정 기준이 되는 월급 베이스를 올려 결과적으로 연금이 54%까지 늘어날 수 있게 됐다. 특히 연금 수급에 중요한 영향을 미치는 규정은 ‘깜깜이 정보’다. 공무원연금법 본문 대신 부칙에 둬 비판의 화살을 피했다. 중앙부처 공무원 D씨는 “공무원연금은 공직에 들어온 연도와 퇴직 연도, 연금받는 연도 등에 따라 다르게 적용돼 공무원들도 연금구조에 대해 잘 모를 정도로 복잡하다”고 말했다. 연금 전문가들도 “공무원연금 관련 정보는 비공개여서 정보공개 청구 등을 통해 퍼즐을 맞춰야 한다. 해독하기 어려운 ‘난수표’ 같다”고 할 정도다. 연금을 산정하는 최고 소득 기준도 차이가 많이 난다. 공무원 연금 상한액은 월 848만원이지만 국민연금은 월 486만원이다. 연금 산정 기준 급여 상한선을 넘기는 고소득 국민연금 가입자는 자신의 소득에 걸맞은 연금을 타지 못하는 반면 공무원연금 가입자는 별 제한 없이 대부분 자기 소득에 맞는 연금을 탈 수 있다는 의미다. 오건호 내가만드는복지국가 공동운영위원장은 “연금 정보를 공개하지 않아 불필요한 갈등이 커지고 있는 만큼 관련 정보를 투명하게 공개하고 향후 두 연금 제도가 통합돼야 한다”고 지적했다. 최광숙 선임기자 bori@seoul.co.kr
  • 연금의 배신… 공무원 ‘금수저’ 국민은 ‘흙수저’

    연금의 배신… 공무원 ‘금수저’ 국민은 ‘흙수저’

    2028년 5.1조 적자 전망… 9년새 2배 ↑ 2년내 공무원 17만여명 늘어 부담 가중 “재정 압박 개혁 골든타임 놓쳐선 안 돼”저출산·고령화와 늘어나는 복지 재원으로 인한 국가재정 부담을 줄이기 위해 공무원연금 적자를 줄여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공무원연금 적자는 지난해 2조 2000억원에서 2028년 5조 1000억원으로 2배 이상 증가할 전망이다. 4월 총선 이후 올해가 연금개혁의 골든타임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2022년 지방선거와 대선이 있어 그 전후로는 사실상 연금 개혁을 하기 어렵기 때문이다. 올해는 공무원연금 ‘재정 재계산’(공무원연금의 수입과 지출 등 장기적인 연금재정 점검)을 하는 해다.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은 노조의 거센 반발에도 불구하고 지난해 연금개혁에 착수하는 등 전 세계는 지금 공무원연금을 비롯한 ‘연금 개혁 전쟁’을 벌이고 있다. 저출산·고령화로 노동인구 감소와 국민 노후생활 안정을 위한 복지예산 증가에 따른 재정 부담을 줄이기 위해 ‘더 내고 덜 받는´ 방향으로 연금 제도를 손보고 있다. 우리나라도 공무원연금 개혁을 더이상 늦출 수 없다는 지적이다. 정부는 2015년 연금 개혁을 통해 2030년까지 공무원연금 적자에 대한 정부 보전금 72조원을 절감하겠다고 천명했지만 당초 계획과는 반대로 보전금 부담은 가중되고 있다. 15일 인사혁신처에 따르면 2016년 공무원연금 적자 보전금은 2조 3000여억원, 2017년과 2018년에는 각각 2조 2800여억원으로 줄어들지 않고 있다. 2015년 공무원연금 개혁으로 당초 예상됐던 적자 보전금보다 각각 1500억원, 1300억원, 840억원이나 늘었다. 국민 세금에 의존해 연명하는 공무원연금은 ‘당장 수술대에 올라야 하는 중환자’인데도 정부는 손을 놓고 있다. 더구나 2022년까지 공무원 17만 4000명이 늘어난다. 공무원연금 적자는 더 늘어나 결국 재정 부담 확대로 이어질 수밖에 없다. 정부는 그동안 2015년 등 네 차례에 걸쳐 공무원연금을 손봤지만 오히려 적자가 늘어나는 것은 ‘‘무늬만 개혁’을 했기 때문이다. 공무원연금과 국민연금 간 형평성 문제도 해결되지 않고 있다. 지난해 공무원연금 평균 수령액은 월 240만원으로 국민연금 37만원에 비해 6배 이상 많다. ‘쥐꼬리 연금’로 불리는 국민연금과 비교해 ‘귀족연금’으로 불리는 공무원연금의 기본 틀을 바꿔야 하지만 이해당사자인 공무원들이 기득권을 포기하지 않고 있다. 요즘 명문대생들까지 9급 공무원시험에 줄서는 것은 연금 특권도 한몫한다. 반면 우리나라와 연금 도입 역사가 거의 비슷한 일본은 처음에는 공무원들의 연금을 국가가 부담했지만 2015년 연금 개혁을 통해 공무원연금과 후생연금(직장인연금)을 통합해 공무원들이 받던 특혜를 없앴다. 윤석명 한국보건사회연구원 연구위원은 “공무원연금은 터지기 직전의 ‘시한폭탄’”이라며 “재정 파탄을 막기 위해 공무원연금의 과감한 개혁이 시급하다”고 말했다. 최광숙 선임기자 bori@seoul.co.kr
  • 산불 위험 신호에도 전력 차단은 3% 그쳤다

    지난해 4월 강원도 고성·속초 산불이 고압전선 절단으로 인한 화재였는데도 한국전력공사의 전선 관리가 여전히 부실한 것으로 드러났다. 자칫 강원 산불 같은 인재(人災)가 또 발생할 우려가 있다는 지적이 제기된다. 감사원이 9일 공개한 전력공급시설 안전관리실태 감사 결과에 따르면 한전은 전선에 새 또는 나뭇가지 접촉 등으로 불꽃이 발생하는 등 고장에 대비해 불필요한 정전을 예방하고 전력 공급의 안정성을 높이기 위해 재폐로 장치를 설치·운영하고 있다. 하지만 산불위험지수(산림청 발표)가 81 이상이면 재폐로 운전을 정지해야 하는데도 제대로 운영하지 않은 것으로 드러났다. 한전의 전국 지역본부가 2016년 1월부터 2018년 12월까지 3년간 산불위험지수가 81 이상이었던 3만 7657건 중 재폐로를 중단시킨 사례는 1143건(3%)에 불과했다. 전선 절단 등 고장이 난 상황에서 재폐로를 작동하면 화재 또는 감전사고 등을 유발할 수 있다고 감사원은 밝혔다. 전력설비 고장으로 대형 산불을 경험한 미국, 호주 등의 전력회사는 날씨가 특히 건조한 시기에 재폐로 작동을 중지하고 있다. 최광숙 선임기자 bori@seoul.co.kr
  • 여성인권진흥원, 10년 만에 특수법인 새 출발

    자체 예산 100억원… 교육·보호 등 활용 한국여성인권진흥원이 출범 10년 만에 여성폭력 방지를 전담하는 특수법인으로 새롭게 출발한다. 여성인권진흥원은 7일 서울 중구 비비엥Ⅱ에서 특수법인 한국여성인권진흥원 출범식을 열고 본격적인 운영에 나선다고 6일 밝혔다. 2009년 여성가족부 산하 재단법인으로 출범한 여성인권진흥원은 여성폭력 문제를 전담하는 공공기관이지만 법적 근거가 없어 정부 보조·위탁사업만 했다. 이번에 특수법인으로 전환되면 기관 자체의 예산과 인력을 가지고 피해자 지원 프로그램 개발, 지원서비스 연계, 종사자 교육 등 여성폭력 예방과 피해자 지원사업을 보다 체계적이고 안정적으로 운영할 수 있게 된다. 여성인권진흥원의 올해 예산은 100여억원이다. 여성인권진흥원은 특수법인 출범에 맞춰 조직(정원 104명)을 기존 3본부 4센터 16팀에서 4본부 1실 4센터 8팀 체제로 개편했다. 그동안 여성폭력 사각지대를 해소하고 통합적인 피해자 지원이 가능하도록 유형별(성폭력, 가정폭력, 성매매)로 지원했다면 앞으로 기능별(현장지원, 교육, 인권보호 등)로 조직을 바꾼 것이다. 피해자 지원시설 연계망 확충과 역량 강화 사업을 중장기적 관점에서 체계적으로 추진할 예정이다. 또 피해자 지원시설과 경찰 등 유관기관과의 협력 사업을 강화하고, 상담원 등 종사자 보수교육 인원을 지난해 2300명에서 올해 3000명 이상으로 늘리는 한편, 새로 개소된 시설과 평가에서 미흡을 받은 시설에 대해 맞춤형 컨설팅도 실시할 계획이다. 박봉정숙 원장은 “특수법인 출범은 여성인권진흥원이 여성폭력 방지와 피해자 지원의 중추 기관으로 한 단계 성장할 기회”라며 “여가부와 피해자 지원 현장, 국민을 잇는 가교의 역할을 충실히 해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이정옥 여가부 장관은 “여가부는 인권진흥원 특수법인 출범 등을 계기로 여성 안전에 대한 총괄 기능을 더욱 강화해 점점 다양하고 복잡해지는 여성폭력 예방과 피해자 보호를 위해 보다 체계적인 정책을 추진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최광숙 선임기자 bori@seoul.co.kr
  • 지역 기업·관광 홍보하러 갑니다… 지자체장들 CES행

    지역 기업·관광 홍보하러 갑니다… 지자체장들 CES행

    박원순 시장 “서울 미래 먹거리 찾겠다” ‘8년째’ 권영진 대구시장, 중소기업 지원 조은희 서초구청장 “새 기술, 행정 접목” 원희룡 제주지사, 글로벌 기업 협력 모색박원순 서울시장, 권영진 대구시장, 원희룡 제주도지사, 조은희 서울 서초구청장이 7일부터 10일까지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리는 국제가전박람회(CES)에 참가한다. 그동안 우리나라에서는 삼성전자와 LG전자, 현대차, SK 등 기업인들이나 산업통상자원부와 과학기술정보통신부 등 경제 부처 장관들이 라스베이거스행 비행기에 올랐다. 올해 박 시장을 비롯해 지자체장이 4명이나 CES에 참석하는 것은 이례적이다. 서울시는 7~10일 미국 네바다주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리는 CES에 ‘스마트 시티 & 스마트 라이프’를 주제로 서울관을 운영한다고 5일 밝혔다. 서울관은 박 시장과 함께 현지를 찾는 20개 기업의 부스와 서울 홍보 공간으로 290㎡ 규모로 조성된다. 20개 기업은 시가 선정하고 CES 주관사인 미국소비자기술협회(CTA)가 인정한 곳이다. 참가 기업 대부분은 서울창업허브 입주 기업이거나 서울산업진흥원, 서울디지털재단 등 산하 기관의 지원을 받아 창업했다. 참여 기업 부스 옆에는 전용 상담공간을 설치해 해외 바이어들과 실제 수출 계약 상담도 진행할 예정이다. 서울 홍보 공간은 55인치 스크린 6대를 동원해 서울시장실에 있는 것과 동일한 ‘디지털 시민시장실’로 만든다. 서울 관광의 매력을 홍보하는 ‘서울 관광존’도 있다. 박 시장은 “서울의 미래를 이끌어 갈 유망 혁신기업들에 발전과 성장의 기회를 제공한다는 데 의미가 있다”며 “서울시가 전폭적으로 지원해 서울의 미래 먹거리 발굴과 혁신성장의 선봉에 설 수 있도록 힘껏 돕겠다”고 말했다.CES와 가장 먼저 인연을 맺은 이는 권 시장이다. 2013년부터 8년 연속으로 대구 지역의 정보통신기술(ICT) 융복합 중소·벤처 기업의 글로벌 진출을 위해 CES에 참가해 왔다. 지난해 25개 기업이 525만 달러의 계약을 해내는 성과를 내기도 했다. 대구시는 경북도와 함께 공동전시관에 스마트시티, 미래자동차, 스마트 헬스케어, 가상현실(VR) 등 다양한 기업들의 기술을 전시할 예정이다. 권 시장은 “4차 산업혁명 시대에 뒤처지지 않으면서 대구 산업의 미래를 준비하기 위해 매년 CES에 참가하고 있다”고 밝혔다.서울 시내 25개 구청장 중 유일하게 자유한국당 소속인 조 구청장은 취임 이후 관용차로 전기차를 사용하는 등 일찍이 미래 산업에 관심을 가졌다. 미세먼지가 심각한 사회문제로 떠오르자 전국 최초로 사물인터넷 기술을 활용해 지역 내 공사장의 비산먼지와 어린이집 실내 공기질을 모니터링하는 등 정보통신기술을 행정의 영역으로 넓히고 있다. 조 구청장은 “미래를 열어 가는 새로운 기술의 변화를 직접 보고 행정에 접목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원 지사는 이번 방문을 통해 미래형 자동차, 5G 기술, 스마트시티 등 분야를 선도하는 국내외 글로벌 기업들의 리더와 만나 ‘글로벌 블록체인 허브도시 조성’을 비롯해 지역 미래산업 육성을 위한 협력 방안을 모색할 계획이다. 최광숙 선임기자 bori@seoul.co.kr이민영 기자 min@seoul.co.kr
  • 법제처, 지자체 89곳에 입법컨설팅…안동·익산은 첫 실시

    법제처는 올해 서울 강북구 등 기초지방자치단체 89곳에 대해 자치법규 입법컨설팅을 한다고 3일 밝혔다. 자치법규 입법컨설팅은 기초지자체가 입안한 조례 제정·개정안을 대상으로 상위 법령과의 관계, 위임 범위의 부합 여부 등에 대한 법리적·법제적 의견을 제공해 자치법규가 내용의 적법성과 형식의 완결성을 갖추도록 지원제도다. 2015년부터 운영된 제도로 그동안 한정된 기관에만 입법컨설팅을 지원했으나 올해부터는 컨설팅을 희망하는 모든 기초 지차체를 대상으로 지원한다. 특히 경북 안동시, 전북 익산시 등 23곳은 처음으로 입법컨설팅을 받는다. 컨설팅을 희망한 지자체의 경우 지난 2017년 30곳에서 2018년 50곳, 지난해 60곳으로 점차 증가하는 추세다. 법제처는 그동안 새로 제정하거나 전부개정하려는 조례안에 대해서만 입법컨설팅을 지원하던 것을, 앞으로는 일부개정하는 조례안까지로 대폭 확대해 형식에 구애받지 않고 입법컨설팅 제도를 더 자유롭게 활용할 수 있도록 할 예정이다. 김형연 법제처장은 “지자체가 고품질 자치법규를 마련하도록 입법컨설팅을 제공함으로써 자치분권을 한 단계 더 끌어올리는 데 기여하겠다”고 밝혔다. 최광숙 선임기자 bori@seoul.co.kr
  • 장관 18명 중 6명… ‘女風 내각’

    장관 18명 중 6명… ‘女風 내각’

    6명 중 4명이 지역구 출신 국회의원 전현직 합치면 10명… 역대정부 중 1위 과거 여성·환경서 외교·국토로 영역 확대 문대통령 ‘30% 이상’ 대선공약 지킨 셈 문재인 대통령이 2일 추미애 법무부 장관을 임명하면서 대선공약이었던 ‘여성 장관 30%’을 초과 달성했다. 역대 정부와 비교해 봐도 가장 높은 비율이다. 이제 다음 과제는 문 대통령이 후보 시절 공약집에 담긴 ‘남녀 동수 내각 구성’이다. 최근 여성 최연소 총리에 장관 19명 중 12명(63%)을 여성으로 채운 핀란드를 비롯해 유럽 등 선진국에선 남녀 동수 내각이 늘어나고 있다. 정부조직법상 18개 부처 장관 중 여성은 유은혜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 강경화 외교부 장관, 이정옥 여성가족부 장관, 김현미 국토교통부 장관, 박영선 중소벤처기업부 장관에 추 장관이 포함되면서 모두 6명이 됐다. 이들 6명뿐 아니라 김은경 전 환경부 장관, 김영주 전 고용노동부 장관, 정현백·진선미 전 여가부 장관 등 전직 여성 장관 4명을 포함하면 문재인 정부 들어 임명된 전현직 여성 장관은 10명에 이른다. 대한민국 헌정 사상 첫 여성 대통령인 박근혜 전 대통령 재임 시절만 해도 여성 장관은 조윤선·김희정·강은희 전 여가부 장관, 윤진숙 전 해양수산부 장관 등 4명에 불과했다. 이명박 정부에선 전재희·진수희 전 복지부 장관, 유영숙 전 환경부 장관, 변도윤·백희영·김금래 전 여가부 장관 등 모두 6명이었다. 노무현 정부에서는 강금실 전 법무부 장관, 한명숙 전 환경부 장관, 김화중 전 복지부 장관, 지은희·장하진 전 여가부 장관 등 모두 5명에 더해 첫 국무총리인 한명숙 전 총리를 배출했다. 김대중 정부에서는 신낙균 전 문화관광부 장관, 주양자 전 복지부 장관, 김명자 전 환경부 장관, 한명숙 전 여성부 장관 등 모두 6명이, 김영삼 정부에서는 김숙희 전 교육부 장관, 황산성 전 환경부 장관, 송정숙 전 복지부 장관 등 8명이 여성 장관으로 발탁됐다. 4~8명 선으로, 10명이 넘은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여성 장관들의 영역도 과거에는 여가부나 환경부, 복지부에 머물렀으나 최근 들어 법무부, 고용부, 외교부, 국토부 등으로 확산되는 추세다. 국회의원 출신 여성 장관 비율이 증가 추세인 것도 눈길을 끈다. 이는 국회의원 출신들의 인사청문회 통과율이 높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된다. 현재 6명의 여성 장관들 중 강 장관과 이 장관을 제외한 4명이 현역 의원이다. 이들 가운데 4선 국회의원인 박 장관이 맏언니 역할을 해왔다면 이제는 5선에 당대표까지 지낸 추 장관에게 무게가 쏠릴 듯하다. 조민경 여가부 여성정책과장은 “현 정부 출범 후 공공부문 여성 고위·관리직 참여를 적극적으로 추진해 성과를 내왔는데 조성욱 공정거래위원장, 박은정 권익위원장, 최영애 국가인권위원장, 피우진 전 국가보훈처장, 이의경 식품의약품안전처장 등 장관급까지 더하면 여성 수장 규모가 더 늘어난다”고 말했다. 최광숙 선임기자 bori@seoul.co.kr
  • 남녀고용평등법 등 456개 법령…2020년 상반기 시행

    올 상반기 시행되는 실생활과 관련되는 주요 법령에는 무엇이 있을까. 새해 1월 1일부터 가족돌봄휴직 요건이 되는 가족 범위에 조부모, 손자녀를 추가하되, 본인 외에도 조부모의 직계비속 또는 손자녀의 직계존속이 있는 경우에는 가족돌봄휴직을 허용하지 않도록 하는 내용의 남녀고용평등법이 시행된다. 또 근로자가 가족의 질병, 사고, 노령 또는 자녀의 양육으로 인해 긴급하게 그 가족을 돌보기 위하여 필요한 경우 연간 10일의 범위에서 휴가를 사용할 수 있도록 하는 가족돌봄휴가 제도도 신설했다. 2월 28일부터 남녀고용평등법 시행령이 시행돼 같은 자녀에 대해 배우자가 육아휴직을 하고 있는 근로자의 경우에도 육아휴직 또는 육아기 근로시간 단축을 허용된다. 또 기본보육과 연장보육으로 보육시간을 구분해 운영하는 어린이집은 구분된 보육시간별로 이를 전담하는 보육교사를 배치할 수 있도록 하는 내용의 영유아교육법이 3월 1일부터 단행된다. 3월 25일부터는 도로교통법 시행으로 어린이 보호구역에 무인교통단속장비 및 횡단보도 신호기가 우선 설치된다. 6월 4일부터는 고등교육법이 개정돼 고액의 등록금으로 인한 가계 부담을 경감하기 위하여 해당 학기에 납부해야 할 등록금을 2회 이상으로 분할해 납부하는 것이 가능해진다. 최광숙 선임기자 bori@seoul.co.kr
  • ‘파리만 날리는’ 100억 투자 농촌테마공원

    공원 내 정자 등 특정인이 무단 점거 감사원, 49곳 활성화 방안 마련 통보 농촌지역 활성화를 위해 국비와 지방비를 투입해 조성한 일부 지방자치단체의 농촌테마공원이 사실상 방치 상태인 것으로 나타났다. 체험관 등 각종 시설은 운영이 중단됐고, 심지어 공원 내 정자 등 일부 시설물은 특정인이 무단 점거해 장기 거주하고 있다. 감사원은 이 내용을 포함한 ‘농산촌 개발 등 농산촌 지원사업 추진실태’ 감사 결과를 30일 공개했다. 농림축산식품부 등은 2006년부터 매년 4∼5개 시군을 선정해 농촌테마공원 조성을 지원하고 있다. 이 사업에는 국비와 지방비가 각 50%씩 투입되며, 올해 7월 현재까지 모두 49개가 조성된 상태다. 감사원이 전남 화순군과 강원 고성군의 농촌테마공원을 현장 점검한 결과 화순군에 50억원을 투자해 조성한 농촌테마공원은 2016년 이후 농산물 판매장 등 전체 시설이 운영 중단된 상태였다. 특히 공원 내 정자와 팜스테이 시설에는 특정인이 텐트 등을 설치하고 무단 점유한 상태였다. 역시 50억원이 투입된 고성군 농촌테마공원의 백두대간 생태체험 전시관과 온실도 텅 빈 곳으로 놔두는 등 2017년 이후 전체 시설을 운영하지 않고 방치했다. 그러다 보니 식당, 판매점 등이 들어선 아로마체험관도 찾아오는 체험객이 없어 사정은 마찬가지다. 농촌테마공원 조성사업 가이드라인에 따르면 테마공원을 설치한 시군은 운영 현황을 점검해 반기별로 시도를 거쳐 농식품부에 보고해야 한다. 그런데 화순군은 2016년 연간 방문객 수를 1만 6863명으로, 고성군은 2017년 연간 방문객 수를 4000명으로 농식품부에 사실과 다르게 보고했다. 감사원은 농식품부 장관에게 49개 농촌테마공원 운영 실태를 파악해 부실하게 운영되는 농촌테마공원 활성화 방안 등을 마련하라고 통보했다. 특히 전남지사·강원지사·화순군수·고성군수에게 농촌테마공원 운영 실태를 사실과 다르게 보고하는 일이 없도록 관련 업무를 철저히 하라고 주의를 요구했다. 최광숙 선임기자 bori@seoul.co.kr
  • 도공, 고속도로 135개 휴게소 화장실 공사 예산부족 이유 310억 임대업체에 떠넘겨

    LH, 용역 지연보상금 57억 지급 안 해 한전 등 39곳 인지세 43억 도급업체에 한국도로공사는 2016년 3월 고속도로 135개 휴게소 화장실 시설개선사업을 추진했다. 이 사업은 도로공사가 전액 부담하는 것이 타당했지만 예산 부족을 이유로 전체 사업비 415억여원의 75%인 310억여원을 휴게소 임대 운영업체에 전가했다. 감사원이 49개 공공기관을 대상으로 실시해 26일 공개한 ‘공공기관 불공정관행 및 규제점검’ 감사 결과에 따르면 공공기관은 협력업체, 하도급업체, 소비자 등을 대상으로 여전히 ‘갑질’을 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한국토지주택공사(LH)가 2017년 1월 이후 준공했거나 6월 말 현재 진행 중인 계약금액 1억원 이상의 설계용역 119건을 감사원이 점검한 결과 준공한 용역계약 49건 중 41건에서 발생한 지연보상금 57억여원을 계약 상대자에게 지급하지 않았다. LH는 현재 진행 중인 용역계약 70건 중 지금까지 지연보상금이 발생한 57건 계약의 지연보상금 111억여원도 지급하지 않을 우려가 있다고 감사원은 지적했다. 한전 등 39개 공공기관은 전자문서로 도급계약 체결 시 계약 상대방으로 하여금 인지세 43억여원을 전액 떠넘긴 것으로 드러났다. 제주국제자유도시개발센터는 정당한 사유가 없으면 납품받은 제품을 반품할 수 없도록 한 규정에도 중소업체 제품 4만여개(34억여원)를 반품하는 횡포를 부렸다. 한국서부발전 등 10개 공공기관은 입찰을 위한 예정가격을 산정하면서 원가계산 등으로 산정한 금액을 일률적으로 2∼5.5% 감액해 기초가격을 산정한 것으로 나타났다. 그 결과 입찰 참여 업체들의 낙찰금액이 낮아졌고 부실공사, 저가 하도급 등 저가 낙찰의 폐해가 우려됐다. 코레일은 범죄예방과 시설안전 등 목적으로 전국 207개 철도역사 내 909개 매장에 원격으로 매장 영상을 실시간 열람할 수 있는 카메라를 설치·운영하면서 2017년 1월부터 지난 5월까지 595건의 개인영상정보를 개인정보보호법을 위반해 정보 주체 동의 없이 목적 이외로 사용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마사회 등 7개 공공기관은 공모전을 개최하면서 응모자와 별도 협의도 없이 응모자의 저작권 등 권리를 챙겼다. 최광숙 선임기자 bori@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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