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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선거 불공정보도 제재’ 없던일로

    여야는 15일 ‘불공정 선거보도’ 언론인에 대한 제재조치를 신설하는 내용의 선거법개정시안을 둘러싸고 언론자유 침해 논란이 벌어지자 문제의 조항을 재검토하기로 했다. 파문을 일으킨 선거법개정안 조항은 ‘선거기사심의위원회’라는 기구를 통해 불공정한 선거보도를 한 언론인을 가려 1년간 취재·집필 또는 방송활동을 못하도록 명령할 수 있는 내용을 담고 있다. 중앙선관위가 만든 안을 여당이 수용,국회 정치개혁특위에서 야당측에 제시해 소위 차원에서 별다른 이견없이 합의됐다는 것이다. 여야가 내년 총선을 앞두고 언론에 족쇄를 채우는 ‘독소조항’을 신설하기로 합의한 것이 알려지자 정치적 야합이라는 지적이 거세게 일었다. 특히 시민단체와 언론관계 전문가들은 “선거보도를 위축시켜 언론의 입을막으려는 발상으로 언론자유와 국민의 알권리를 침해한다는 점에서 위헌소지가 있다”며 반발하고 나섰다. 이에 따라 여야 지도부는 당론으로 확정되거나 정치개혁특위에서 확정된 것이 아니라며 파문 진화를 서둘렀다. 국민회의 이영일(李榮一)대변인은 이날 오전 고위당직자회의를 마친 후 “공정보도 기준을 정확히 설정하기 어렵고 제재조항이 현실적으로 타당한가에 의문이 있는 만큼 재검토하라는 이만섭(李萬燮)총재대행의 지시가 있었다”고 말했다. 한화갑(韓和甲)총장도 “불공정보도 제재는 당론이 아니며 그대로 추진하면문제가 될 소지가 크다”며 문제조항을 삭제할 뜻을 시사했다. 한나라당 이회창(李會昌)총재도 “지금도 불공정 보도를 구제할 수 있는 여러가지 제도가 있는데 또다시 이런 장치를 추가하는 것은 언론의 자유를 크게 훼손할 우려가 있는 만큼 이에 반대한다”는 입장을 밝혔다고 맹형규(孟亨奎)총재비서실장이 전했다. 이사철(李思哲)대변인도 주요당직자 회의가 끝난 뒤 “정개특위소위에서 여야간에 잠정 합의된 것으로,당지도부나 총재에게 보고된 적이 없다”며 “정개특위를 조속히 재구성해 이 문제를 다시 논의해야 한다”고 ‘백지화’ 방침을 시사했다. 최광숙기자 bori@
  • [새천년 이렇게 맞자] (10)고비용저효율 정치 타파

    국회에서 새해 예산안의 법정처리시한은 12월2일이다.일반법도 아닌 헌법에 규정되어 있다.그러나 이미 처리시한을 열흘 이상 넘겼다. 국민들은 이제 예산안의 법정처리시한이라는 헌법규정이 무시되어도 그러려니 여긴다.지난 10년동안 새해 예산안의 기한내 처리는 91·94년 두차례 뿐이었다.비정상,저효율,처리지연 등이 관행이라는 이름으로 정상인 듯 비쳐지고 있는게 현재 우리 정치의 자화상이다. 정치개혁은 어떤가.정치권은 이미 1년여 전부터 국회 정치개혁특위를 가동,국회·정당·선거·정치자금 등 정치개혁 관련법 개혁작업에 착수했다. 하지만 20세기 마지막 정기국회 폐회일인 18일 이전에 정치개혁법이 타결될 조짐은 보이지 않는다. 새 천년을 불과 보름여 앞두고 있다.그럼에도 정치권은 여전히 정쟁에만 몰두하고 있다.국회에서,또 여야 정당에서 소모적 정치논란은 많지만 진정 새천년을 앞두고 새 정책과 비전을 제시하는 ‘효율적 정치’의 모습은 찾기힘들다. 국회의원의 고유영역인 법안 발의에 있어 임기 4년동안 1건도 내지 않은 선량도 있다. 우리의 정치를 놓고 ‘고비용·저효율’이 아니라 아예 ‘무(無)효율’이라는 비난이 나오는 것도 그만한 이유가 있다. 일부 정치학자들은 “민주주의는 원래 고비용·저효율의 정치제도”라고 말하기도 한다.‘절차적 민주주의’를 강조하다 보면 투자에 비해 생산성이 낮아진다는 설명이다. 우리의 정치 현실은 어떤가.과연 절차적 민주주의라도 이뤄지고 있는가.문제는 그렇지 못하다는 데 있다.소수가 다수에 승복하지 않고,툭하면 거리로나가는 등 절차적 민주주의마저 제대로 되지 않고 있다. 민주주의는 비효율적인 것처럼 보이지만 결국은 국민의 컨센서스를 이뤄내사회안정을 이루는 최선의 정치제도임이 증명되고 있다.영·미 등 선진국의예 뿐 아니라 후발국 국민들이 민주주의를 강력히 원하는 궁극적 이유도 거기에 있다. 때문에 민주주의를 정착시키면서 ‘고비용·저효율의 정치’를 ‘저비용·고효율의 정치’로 승화시키지 않고서는 21세기의 새로운 정치를 기대할 수없다. 우리가 새 천년 초입에서 진정한 선진국이 되기 위해서,또 정경유착과 부정부패를 뿌리뽑기 위해서도 ‘저비용·고효율’의 정치풍토 정착은 반드시 필요하다. 고비용·저효율 정치의 극복 방안들은 다양하게 제시되고 있다. 우선 ‘돈을 먹는 블랙홀’로 여겨지는 선거비용을 줄이는 일이다.정당조직과 운영비도 획기적으로 줄여야 한다.여야가 선거구제에만 매달리지 말고 선거비용,그리고 중앙당과 지구당 운영비용을 줄이는 실천적인 방안을 마련하는데 머리를 맞대야 한다. 선거법을 어기고 과도한 비용을 쓴 후보들에게는 엄정한 책임추궁이 뒤따라야 한다.과거 모든 정권들이 불법선거사범의 엄단을 강조했지만 선거가 끝나면 공염불에 그친 경우가 많았다. 유권자들의 의식전환도 요구된다.선거철만 되면 이곳저곳을 기웃거리며 매표행위를 하는 유권자들이 있는 한 진정한 민주주의는 요원하다.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정치인 스스로 돈안드는 선거,깨끗한 선거를 치르겠다는 성찰과 의식전환이다.새 천년,새 정치를 위한 일대 각성이 요구된다. [강동형 기자] * *실태와 개선책 “보통 주말에 경조사비가 4∼5군데나간다.한번에 20만원씩은 지출한다.이렇게 한달에 나가는 경조사비가 적게는 500만원,많게는 1,000만원이 된다”한나라당 수도권지역 출신 한 중진의원의 한달 경조사비 내역이다.의원들끼리 품앗이를 하는 ‘후원금’까지 합하면 더 많아진다고 털어놓았다. 이 중진의원의 경우 지구당사무실 운영비까지 포함하면 한달 공식 지출은 2,500만원 정도.개인적으로 쓰는 비용은 제외된 것이다. 돈 안쓰는 ‘자린고비형’의 경우도 예외는 아니다.아무리 적게 쓴다해도월평균 1,500∼2,000만원은 나간다.유급 당직자 인건비,동·면 단위조직책관리비 등 평상시에도 돈 쓰지 않고는 조직 가동이 안되는 탓이다. 이처럼 우리 정당 조직은 ‘돈 먹는 하마’다.고비용정치의 주범으로 손꼽힐 수밖에 없다.의원 개인이 아무리 정치 풍토를 개선하겠다며 ‘개혁적인’지구당 운영을 외쳐보지만 현실의 벽은 두텁다.그만큼 지구당 운영은‘구조적’으로 돈이 들어가게 돼 있다. 그렇다고 당원들이 자발적으로 내는 당비도 별로 없다.지구당위원장이 조달할 수밖에 없다.이렇다보니 자연 부패정치의 고리가 끊어지지 않는다. 중앙당도 마찬가지다.선관위 집계에 따르면 지난 98년 중앙당 사무처 직원의 경우 국민회의 240명,자민련 153명,한나라당 415명이다.시·도지부 상근직원까지 합하면 그 숫자는 더욱 늘어난다. 98년 지출된 인건비만 해도 국민회의 62억5,400만원,자민련 40억6,200만원,한나라당 75억2,200만원이다.물품구입비 등 다른 경비까지 포함하면 국민회의 123억900만원,자민련 69억 200만원,한나라당 129억8,500만원이나 중앙당운영에 돈을 들였다.3개 정당별로 253개 전국 지구당운영비까지 합하면 가히 수백억이 매년 ‘정당운영비’로만 나가는 셈이다. 각 정당들이 구조조정을 통한 ‘슬림화’를 꾀하고 있지만 정당 조직은 여전히 거대한 ‘공룡’으로 남아 있다.생산성 있는 정치를 기대하기 어려운것이 현실이다. 여기에다 선거까지 겹치면 그 비용은 상상을 초월할 정도로 늘어난다.후보와 정당이 나서 ‘세몰이식’ 조직선거를 치르다 보니 그야말로 ‘돈싸움’이다.정책이나 이념 대결은 뒷전으로 물러나게 된다.선거 또한 고비용정치의 또다른 원인이 된다.법정선거비용은 선거구당 평균 8,000여만원이지만 실제 비용과는 거리가 멀다. 자민련의 한 주요 당직자는“선거비용 산출은 당원수에다 10만원을 곱한다. 여기에다 다시 2를 곱하면 된다”고 말했다.2를 곱하는 이유는 선거 막판에한번 더 돈을 써야 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당원수를 한 지구당에 1,500명만 잡아도 선거비용은 3억원으로 산출된다. 정당연설회나 합동연설회가 열리면 1인당 3만∼5만원씩 주고 청중을 동원한다.사조직이나 향우회까지 가동할 경우 액수는 더욱 증가한다. 고비용정치 구조도 문제지만 ‘저효율’정치문제 또한 심각하다.엄청난 비용을 지불하고 국회의원이 된 뒤의 업무효율성은 의문이다.국회 사무처에 따르면 15대 국회에서 1개 의안처리에 평균 3억5,000여만원의 예산이 들어간것으로 나타났지만 그만큼 심도 있는 법안심의가 이뤄졌는지는 다시 따져볼일이다. 최광숙기자 bori@ *전문가 진단 전문가들이 지적하는 우리 정치의 ‘고비용저효율’ 원인은 한두가지가 아니다. 방만하고 소모적인 정당구조,선거비용 모금과 사용에서의 불투명성,부실한감시체계,정치권의 의지 박약 등을 꼽는다. 그러나 근본적인 해결책은 쉽사리 도출되지 않고 있다.워낙 수십년간 누적된 정치현실인 데다 그동안 사회구조도 여기에 고착된 때문이라는 지적이다. 서울대 정치학과 박찬욱(朴纂郁)교수가 꼬집은 문제의 대강은 이렇다. 그릇된 구조의 핵심은 중앙당과 지구당.체질 개선을 위해서는 전문직 종사자와 시민·자원봉사자의 참여가 필수적이지만 정당은 이들이 활동할 풍토를 제공하지 못하고 있다.그러다 보니 감시·견제장치가 없다.선거는 정책으로서가 아니라 ‘동원된 지지자’로 판결이 난다.시민들은 표로 심판하지 못한다.이같은 악순환은 계속된다. 정치계의 자정 노력도 빈약하다.예컨대 최근 정개특위가 채택한 선거비용공영제는 원칙적으로는 옳은 길이지만 지나친 이기주의를 드러냈다. 다른 전문가들의 진단도 이 밑그림과 크게 다르지 않다.전문가들이 ‘만병통치약’을 내놓지 못하는 이유도 이같은 상황 때문이다.단계별‘처방’을통해 조금씩 치유해 갈 수밖에 없다는 설명이다.이 때문에 당장 내년 16대총선에서부터 고비용 줄이기에 대한 시도가 이루어져야 한다고 입을 모았다. 정치개혁시민연대 김석수(金石洙)사무총장은 단계적인 개선책을 내놓았다. 현행 구도에서 중앙당과 지구당을 당장 없애기는 어렵다고 보기 때문이다.“교섭단체의 활동이 원내중심으로 바꾸려는 노력이 다각적으로 시도돼야 한다”는 원칙을 강조했다. 선거와 관련,선거자금의 수입·지출 과정에서 100만원 이상 금액은 수표 사용을 강제할 것을 제안했다. 경실련 고계현(高桂鉉)시민입법국장은 정당 수뇌부의 강력한 의지를 역설했다.과거에도 정치자금법 개정 등을 여러차례 시도했지만 결국은 여야간 주고받기,끼워넣기식 입안으로 무산됐다고 지적했다.당장은 당내 경선 등의 과정에서 당원비 대리납부 금지 등이 선행돼야 한다고 지적했다.다음 총선에서는 선관위 외에도 검찰과 경찰이 선거사범 단속에 직접 나서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지운기자 jj@
  • 정무위‘性보호법’공청회

    국회 정무위원회는 10일 ‘청소년 성보호법 입법에 관한 공청회’를 갖고늘어나는 청소년 매매춘 근절대책 등에 대한 각계 전문가들의 의견을 수렴했다. 한국어린이 보호재단 이배근(李培根)회장은 “어린시절 성폭력의 피해휴유증은 일생에 걸쳐 정신건강 등에 영향을 미친다는 점에서 예방이 우선시 되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또 “피해 청소년을 위한 쉼터나 나눔의 집이 늘어나야 하며 일시적 보호를 위한 가정위탁 보호시설이 활성화되어야 한다”고 제안했다. 이어 용인대 박병식(朴柄植)교수는 “청소년 성보호법은 처벌보다는 청소년 보호 차원에서 접근해야 한다”고 주장했다.이어 “청소년보호법은 법개정을 통한 입법형식보다 특별법으로 하는 것이 더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참석자들은 특히 청소년에 대한 성범죄자의 신상공개 취지에는 공감하면서도 사생활침해가 없도록 신중한 접근을 요구했다. 형사정책연구원 박미숙(朴味淑)박사는 “아동 청소년 성보호를 위해 범죄자의 신상을 공개할 경우 헌법에 보장된 사생활 보호규정과 관련해 제기될 법률적인 문제점을 검토해야 한다”고 밝혔다. 또 “청소년 성매매 관련 업소의 책임소재를 명확히 하고 경찰과 연계해 조직적으로 매춘 알선행위를 하거나 장소를 제공하는 행위에 대한 근본적인 대책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마지막으로 변웅재(卞雄載)변호사는 “청소년 윤락행위를 줄이기 위해 피해 청소년이나 가족들이 윤락업자들을 상대로 손해배상 청구 소송 등을 제기할 수 있도록 법률구조공단을 통해 적극 지원하는 방안을 마련해야 한다”고제안했다. 그는 “피해 청소년의 치료 및 재활을 위한 기금을 조성할 수 있는 근거를법률에 명문화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이에 여야의원들은 이구동성으로 “청소년 성보호법이 성매매에 대한 처벌위주로만 가서는 안된다”면서 “청소년 성보호를 위한 행정조치나 보안책이있어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국민회의 이석현(李錫玄)의원은 “성범죄자의 신상 공개가 인권침해의 소지가 있고 나아가 피해청소년이 오히려 신분노출로 피해를 받을 수 있다”면서 “피해청소년측의 동의를 얻을 경우에 한해 신상공개를 해야 한다”고 말했다. 한나라당 김영선(金映宣)의원은 “성범죄자 처벌의 주체가 검찰과 지방자치단체 등 각기 다르다”면서 법집행기관의 일원화를 강조했다. 최광숙기자 bori@
  • 한나라 각계파 보스 ‘공천 물밑경쟁’

    내년 총선을 앞두고 한나라당 이회창(李會昌)총재와 각 계파 보스들간에 벌써부터 물밑 공천 경쟁이 벌어지고 있다.특히 비주류인 이기택(李基澤)고문은 지난 8일 “내년 총선에서 구(舊)민주당 몫의 합당지분 30%를 반드시 지켜야 한다”며 공개적으로 공천지분을 요구하고 나서면서 지분 싸움은 점차가시화되고 있다. 김영삼(金泳三) 전대통령까지 부산·경남지역 공천에 영향력을 미칠 것으로보여 공천 경쟁은 더욱 치열해질 전망이다. 이에 따라 서울과 인천·경기 등 수도권에서는 이총재측와 김덕룡(金德龍)부총재간에 대결 구도를 보일 것으로 보인다.부산·경남지역에서는 이총재와 김 전대통령간에 충돌 양상을 보일 전망이다.대구·경북지역도 지역 맹주를자처하는 김윤환(金潤煥) 전부총재가 기득권을 주장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총재는 지난 8월 ‘제2창당’을 선언한 이후 계속 새인물 영입작업에 열을 올리고 있다.법조계 인사를 비롯해 재계,학계,노동계,여성계 등 각계 인사들을 두루 만나고 있다.핵심측근인 윤여준(尹汝雋) 여의도연구소장도 나서서 영입작업을 챙기고 있다. 하지만 미리 ‘공개’될 경우 여권의 ‘공격대상’이 될 것을 우려,당초 이달말 1차로 ‘입당한 거물’들을 발표하려던 계획을 연기했다. 이번 총선에 나올 이총재 사람들로는 일산에서 김석우(金錫友) 전통일부차관과 신동준(申東峻) 전언론특보가 공천을 대기중이다.고흥길(高興吉) 섭외특보는 성남 분당에,황영하(黃榮夏) 전총무처장관은 파주에,진영(陳永)변호사는 서울 용산에 각각 출마할 생각이다. 김덕룡 부총재도 ‘새인물 찾기’에 가장 분주하게 움직이고 있다.현재 변호사,교수,전직관료 등 ‘경쟁력’있는 인사 20∼30명과 접촉하며 공을 들이고 있다.수도권에서 적어도 ‘과반수’지역 공천을 계보원으로 확보한다는목표다.그는 뉴밀레니엄위원회 위원장직을 공천권 확대 창구로 활용한다는의혹 때문에 이총재로부터 ‘껄끄러운 시선’을 받을 정도로 ‘내사람 챙기기’에 열심이다.권기균(權奇均) 21세기 지식사회연구회장은 서울 영등포갑에,구본태(具本泰) 전통일부차관은 김포에,김성식(金成植) 전나라정책연구회 정책실장은 서울 관악갑에 도전장을 내고 있다. 이기택 고문은 부산·경남지역 공천권 행사에 뜻을 두고 있다.자신부터 부산지역에 출마,명예회복을 하겠다는 각오로 지역구 관리에 정성을 쏟고 있다.사하갑의 이정남 위원장,북·강서을의 허태열 위원장,해운대 기장갑의 손태인 위원장은 출마채비를 갖췄다.박성기(朴成基) 원내기획실 부국장은 일산에,이원호(李元鎬) 원내기획실 의원국장은 충북 청주에 출마할 뜻을 두고 있다. 김윤환 전부총재는 최근 다소 거리를 두던 이총재와 화해 기류를 보이는 것도 공천지분 확보를 위해서라는 지적이 나올 만큼 대구·경북 지역에서의 영향력 확대를 꾀하고 있다. 하지만 대구·경북지역의 경우 이총재측에서 총선 이후 당내 입지는 물론차기 구도에서의 지지기반 확보를 위한 ‘전략지역’으로 보고 있어 김 전부총재의 ‘내몫 챙기기’가 쉽지 않다. 현재 이총재측은 “계파 지분이 어디 있느냐”며 각 계파 보스들의 지분을인정치 않겠다는 입장을 보이고 있다.한 측근은 “당의 사활이 걸린 내년 총선 승리를 위해서는 당선 가능성이 우선이지,계파 보스 입김이 공천을 좌우할 수는 없다”고 강조했으나 일정 수준 몫의 할애가 불가피해 보인다. 최광숙기자 bori@
  • 李총재 측근‘총선 바람’

    내년 총선바람이 한나라당 이회창(李會昌)총재 비서실에도 불고 있다. 공천을 둘러싸고 벌써부터 말이 많다.누가 출마할 것인지 또 누가 전국구(비례대표)후보로 갈 것인지 비서진 사이에는 이미 ‘공감대’가 형성돼 가고있다. 이총재의 ‘최종 낙점’이 있었던 것은 아니지만 지역여론 동향 등을알아보며 나름대로 출마를 저울질하는 상황이다. 이총재 측근들 가운데 내년 총선을 염두에 두고 가장 두드러지게 뛰는 선두주자는 황영하(黃榮夏)전총무처장관이다. 고향 경기 파주에서 열심히 지역구를 챙기고 있다. 중앙일보 편집국장 출신인 고흥길(高興吉)섭외특보는 분당지역 분구에 대비하고 있다.민주평통 사무총장을 지낸 유경현(柳瓊賢)운영특보는 서울 양천갑지역을 생각하고 있다. 또 진영(陳永)변호사는 서울 강북 지역에서 출마를 고려중인데 현재 살고있는 용산지역을 택할 가능성이 높다.지난 용인시장 선거에 출마,낙선한 구범회(具凡會)부대변인은 용인지역이 분구될 경우 다시 출마할 채비를 갖추고 있다. 최문휴(崔文休)당무특보는 고향인 전남고흥에 나갈 뜻을 이미 굳히고 있다. 총재보좌역 출신인 송병대(宋丙大) 기조국장은 대전서을 출마를 생각하고 있다. 전국구로는 현재로선 윤여준(尹汝雋)여의도연구소장이 0순위로 꼽히고 있다. 이총재의 ‘특급 브레인’역할을 하는 윤소장의 경우 다른 오랜 측근들을 제칠 수 있는 위치를 확보했다는 평가다. 이총재에게 ‘노(NO)’라고 말할 수 있는 몇 안되는 인물로 꼽히는 이원창(李元昌)언론특보도 전국구 예비후보로 거론된다. 그러나 본인은 ‘백의종군’하겠다며 뒤로 한발 물러서 있다.정무기획 역할을 하는 금종래(琴鍾來)비서실차장도 같은 입장이라며 아직은 움직이지 않고 있다.이흥주(李興柱)전행정특보는 이총재의 송파갑 수석부위원장을 맡아 지역구 대리관리에 열심이다. 이총재의 한 측근은 “이총재는 내 사람이라고 예외가 없는 성격인 만큼 객관적이고 합리적인 기준에 따라 공천할 것”이라고 말했다. 최광숙기자 bori@
  • DJT회동 비난 배경

    한나라당은 7일 ‘DJT 연쇄회동’의 의미를 깎아내리는 데 주력했다.DJT회동 결과를 총선승리를 위한 ‘밀실야합’이라고 비난을 퍼부었다. 특히 김종필(金鍾泌)총리의 움직임에 대해 ‘지분챙기기용 몽니부리기’라고평가절하했다. 하순봉(河舜鳳)사무총장은 “국정의 총체적 위기상황인데도 연쇄회동에서 3자의 이해득실만 따지고 있다”면서 “국민의 정부는 이들 3자를 위한 정부임을 확인시켰다”고 밝혔다.하총장은 이어 “DJ는 총선 승리에만 집착하고,JP는 총선후 정치적 영향력 유지에,TJ는 영남의 기득권 유지에 연연하고 있다”고 발언수위를 높였다. 한나라당이 이처럼 3자 연쇄회동에 비난일색의 반응을 보이는 것은 여권 합당에 대한 우려때문이다.‘1여1야’구도속에 선거를 치를 경우 현재의 ‘2여1야’구도보다 훨씬 불리하다는 판단에서다.“DJT의 밀실야합은 국민과 역사에 대한 배신”이라고 이사철(李思哲)대변인이 공식성명까지 낸 것도 합당성사를 우려하는 ‘초조함’이 깔려 있다. 나아가 장광근(張光根)부대변인은 “ JP에 대한 DJ의 ‘신당 총재직 및 공천권 보장 제의설’에 주목한다”고 ‘이면합의설’까지 제기했다.정진섭(鄭鎭燮)부대변인은 중선거구제를 주장하는 자민련 박태준(朴泰俊)총재에 대해“눈치없이 계속 몽니를 부릴 경우 달갑잖은 대상으로 찍힐 것”이라고 주장했다. 한나라당은 이날 주요당직자회의에서 새삼스럽게 ‘언론문건 국정조사’문제를 거론하고 나왔다.파묻혀가는 사안을 끄집어 낼 만큼 DJT 연쇄회동후 총선 위기감이 다시 높아지는 분위기다. 최광숙기자 bori@
  • 통일외교통상위 ‘동티모르 추가派兵’ 논란

    국회 통일외교통상위에서는 유엔의 요청으로 정부가 추진중인 동티모르의전투병력 추가파병 문제가 논란의 대상이었다. 이날 회의장은 전투병력 파병 당시 여야간 논쟁을 벌인 것과 마찬가지로 추가파병 문제에서도 여야간 뚜렷한 입장차이를 보였다.국민회의와 자민련 등여당의원들은 추가파병에 대해 찬성한 반면 한나라당 의원들은 반대했다. 국민회의 김상우(金翔宇)의원은 “당초 동티모르에 파병한 것은 우리나라의 인권보호의지 등 국제적 위상을 생각한 것”이라면서 “파병 지역의 경우안전이 보장되기 때문에 추가 파병을 추진하지 않을 이유가 없다”고 찬성의사를 밝혔다. 같은당 양성철(梁性喆)의원도 “당초 파병했을 때의 상황이 아직 끝나지 않은 만큼 추가파병을 해야 한다”면서 “그러나 파병시기와 규모 등에 대해서는 계속 검토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에 한나라당 이신범(李信範)의원은 “현지 교민들이 전투병력이 아닌 지원부대의 파병을 원하고 있다”며 “이같은 상황에서 왜 전투병력을 추가로파병하는지 납득할 수 없다”고 반대 입장을 분명히했다. 같은당 오세응(吳世應)의원도 “전투 발생 가능성이 희박한 상황인 동티모르에 최소한의 지원병력 파병은 몰라도 전투병력을 파견하는 것은 옳지 않다”고 말했다. 특히 한나라당 김덕룡(金德龍)의원은 “정부가 파병문제 등 주요 현안보고준비를 소홀히 했다”면서 “정부측이 제대로 협의하지 않고 이 문제를 논의하는 것은 국회를 무시하는 처사”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홍순영(洪淳瑛) 외교통상부 장관은 “추가 파병문제는 날짜를 다투는 사안이 아니어서 그동안 비공식적으로 국회와 협의해왔다”면서 “국회와 정식협의를 거쳐 추가 파병문제를 결정하겠다”고 밝혔다.홍 장관은 이어 “이번 추가파병은 다른 나라 병력의 일부 철수로 비롯된 것으로 단일부대가 아닌혼성부대 편성도 가능하다”고 보고했다. 최광숙 주현진기자 bori@
  • 국민회의 선거구조정 시안

    국회의원 선거구제와 관련한 여야 협상 방향이 소선거구 쪽으로 기울면서여야 의원들은 선거구 조정에 따른 환경변화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의원 정수와 지역구-비례대표 비율이 확정되지 않은 탓에 구체적 선거구 획정은아직 유동적인 면이 많지만 여야 협상안을 근거로 선거구 획정안을 추론해볼 수 있다. 여당은 의원 정수를 270명으로 줄인다는게 공식 입장이다.그러나 내부적으로는 한나라당이 제의한 현행 의석(299명) 유지에 공감하는 분위기다.그러나 비판적 여론을 감안,290석 정도에서 여야가 합의할 가능성이 높다.지역구-비례대표 배분 비율은 여당 2대1,야당 5.5대1로 큰 차이가 있지만 3대1∼4대1에서 절충점을 찾을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때문에 여야 협상 추이를 근거로 국민회의가 5일 의원 정수 290석,지역구 대 비례대표=3·5대1을 기준으로마련한 선거구 조정 시안이 주목받고 있다. 이 안에 따르면 지역구는 226석,비례대표는 64석의 분포를 보이게 된다.지역구 의석은 현재 253석에서 27석 줄어드는 대신 비례대표 의석은 46석에서18석 늘어나는 셈이다. 이를 선거구수와 인구에 대입하면 1개 선거구당 평균 인구는 20만8,434명(4월말 전체인구 4,710만명 기준)으로 표의 등가성(최대 편차 4대1)을 고려한선거구당 인구 상한선은 33만4,494명,하한선은 8만3,373명으로 산정할 수 있다.따라서 신설 또는 통폐합이 불가피한 선거구는 55개에 달한다(표 참조). 축소·통합되는 선거구의 현역의원 분포는 국민회의가 17명,자민련 8명,한나라당 25명,무소속 1명이다. 그러나 이는 협상 가능한 의원 정수와 지역구-비례대표 의석비율,선거구 인구 상·하한선을 고려한 안이다.다시말해 전체 지역구-비례대표수를 먼저 정해놓고 각 지역구를 획정해나가는 것이다.때문에 줄어드는 지역구 수가 27개인데 비해 실제 지난 4월 기준 인구대비 시뮬레이션 결과는 25개가 축소되는 것으로 나타났다.선거구 조정협상에서 신설 선거구 수를 줄이거나 추가 통폐합 선거구 수를 늘리는 등의 방식으로 조정이 이뤄질 것이라는 설명이다. 또 최신 인구통계가 적용될 경우 선거구 획정이 달라질 수 있고 시·도의 행정구역과지역생활권 등을 고려해 선거구가 재조정될 여지도 있다. 따라서 의원 정수 290명,지역구-비례대표 3·5대1을 기준으로 한 시안과 여야 협상결과에 따른 최종 선거구 획정은 다소 차이가 날 전망이다. 강동형기자 yunbin@ * 고민하는 자민련“중선거구제 끝났나”동요 자민련이 선거구제 개편 방향을 둘러싸고 고민에 빠졌다.여야 협상이 ‘소선거구제’로 타결될 가능성이 높아졌고 그에 따라 ‘합당론’이 다시 고개를 들고 있기 때문이다. 벌써부터 당론인 중선거구제가 무산되면 바로 공동여당 합당으로 이어지는것이 아니냐는 우려섞인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김종필(金鍾泌)총리의 당 조기 복귀선언 이후 당의 정체성 확보를 외치며 결집을 강화하던 분위기가 다시 흔들리는 모양새다.소선거구제를 희망하던 충청권 의원을 제외하고는 모두들 내년 총선 걱정이다. 아직 바닥세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당의 지지도로 볼때 충청권을 제외하고는 현행 소선거구제로 내년 4월 총선에서 ‘당선’을 자신할 수 없기 때문이다.특히 중선거구제 관철에 사활을 걸다시피한 영남권 의원들이 동요하는분위기가 역력하다. 영남권의 좌장격인 박태준(朴泰俊)총재가 막바지까지 중선거구제 관철 의지를 고수하고 있는 것도 이같은 기류와 무관치 않다.영남권의 한 의원은 5일“중선거구제가 채택되지 않으면 자민련은 영남권에서 전멸하는 게 아니냐”고 불편한 심기를 드러냈다. 이에 따라 영남권 의원들중 상당수는 탈당후 무소속 출마 등의 생존전략을진지하게 모색하고 있다.일부는 김용환(金龍煥)의원이 준비중인 ‘벤처신당’에 합류하는 방안도 생각하고 있다.그러나 이들 방안 또한 당선을 담보하지 못한다는 점에서 엉거주춤하고 있다. 결국 선거구제 문제가 확정되고 예정된 수순대로 합당이 가시화되면 영남권을 중심으로 이탈자가 나올 수도 있어 자민련은 또 한차례 대규모 지각변동에 휘말릴 전망이다. [김성수기자] * 한나라당 입장‘소선거구 + 비례대표’고수 한나라당은 핵심쟁점인 선거구제와 관련,공식적으로는 ‘소선거구제+전국비례대표제’를 여전히 고집하고 있다.특히 여야간 물밑합의를 이뤘다는 후보의 ‘이중등록’문제에 대해서도 반대입장을 분명히 했다. 한나라당은 5일 핵심쟁점인 선거구제 문제는 소선거구제쪽으로 여권과 어느정도 ‘합의’가 이뤄졌다고 주장했다.남은 문제는 여권안(案)인 정당명부제수용 여부인데,아직은 ‘말도 안되는 소리’라고 일축하고 있다. 이부영(李富榮)총무는 “소선거구제에 대해 여권은 별로 이의를 제기하지않고 있다”면서 “그러나 1인2투표제나 정당명부제에 대해 이면합의가 있었다는 것은 사실이 아니다”고 말했다.‘1인2투표제’는 수많은 군소정당을출현시키고 야권을 분열시키려는 의도이기 때문에 받아들일 수 없다는 입장이다.권역별 명부제에 대해서는 지역맹주가 판을 치는 지역정당 구도 속에서오히려 이를 심화시킬수 있다는 점을 반대논리로 내세우고 있다. 특히 후보의 지역구·전국구 중복 출마에 대해서는 ‘특정지역에서 특정세력의 기득권 유지를 위한 것’이라고 반발했다.이총무는 “이쪽에서 떨어지고 저쪽에서 당선된다면 국민들 정서상 용납하겠느냐”고 반문했다.이에 앞서 이회창(李會昌)총재는 지난 4일 “여야 3역회의에서 여당이 우리당과 후보 중복등록 허용에 대해 사전 묵계가 있었다고 흘린 것에 대해 항의하라”고 당지도부를 질타한 바 있다. 그러나 여당이 소선거구제를 수용할 경우 반대급부로 줄 것이 있어야 한다는 견해도 있다.‘정당명부식 권역별 비례대표제’,‘중복 입후보제’,‘1인2투표제’중 한두가지 방안은 야당이 양보할 수도 있다는 전망이다. 최광숙기자 bori@
  • 이신범의원 폭로 사생활 침해 논란

    한나라당이 ‘옷정국’속에 파묻혀 가는 ‘언론문건’사건 불씨 되살리기에 안간힘을 쓰고 있다.그러나 ‘무리한 폭로’로 사생활 침해 시비를 일으켰다. 한나라당 이신범(李信範)의원은 3일 기자회견을 갖고 “언론문건 작성자인문일현(文日鉉)씨가 국회 본회의에서 문건이 공개된 지난 10월25일 이후에도 국민회의 이종찬(李鍾贊)부총재 및 고도원(高道源)청와대비서관과 장시간통화했다”고 주장했다.“문씨가 이들과 사건 전모를 짜맞추고 은폐를 논의한 것 아니냐”고 의심했다. 이의원이 제시한 문씨의 휴대폰 통화내역을 보면 이부총재실에는 10월 26일부터 29일까지 3차례,고비서관실에는 5차례 각각 전화를 걸었다. 이에 대해 이부총재의 최상주(崔相宙)비서는 “이미 우리가 스스로 밝히고검찰에서도 모두 진술한 내용으로 새로운 사실이 아니다”고 대수롭지 않다는 반응을 보였다.문씨처럼 중앙일보 출신인 고비서관도 “문씨가 당시에는문건 작성자인 줄 몰랐다”면서 “국내사정을 물어와 설명해줬을 뿐”이라고말했다. 이의원은 또 문씨와 자주 통화한 휴대전화번호와 통화 횟수 등을 함께 공개하며 신분이 밝혀지지 않은 이들에 대한 의혹을 제기했다.하지만 이들은 K,J씨 등 문씨와 같은 고교 동문기자들이거나 베이징특파원을 지낸 기자들로 알려졌다. 이들은 “전화받은 것도 죄가 되느냐”면서 “통신비밀보호법 저촉여부 등을 알아보고 대응하겠다”고 반발하고 나섰다.때문에 이의원의 주장이 개인사생활을 침해했으며 ‘마구잡이식 폭로’로 흐르는 것 아니냐는 비난의 목소리가 높다. 최광숙기자 bori@
  • YS, 내년 공천권 행사 하나?

    내년 총선 공천문제를 놓고 한나라당 이회창(李會昌)총재와 김영삼(金泳三·YS)전대통령측간에 본격 논의가 시작된 것으로 관측된다. 김 전대통령의 핵심측근인 김광일(金光一)전 청와대비서실장은 2일 오전 한나라당 여의도당사를 방문,이총재와 20여분간 단독 면담을 가졌다.이어 하순봉(河舜鳳)사무총장과 맹형규(孟亨奎)총재비서실장도 만났다. 김 전실장은 “내 문제를 얘기하러 왔다”며 개인적 차원의 ‘방문’임을강조했다.김 전실장은 내년 총선에서 부산 지역(해운대·기장갑) 출마를 준비하고 있다. 그러나 김 전실장이 YS의 ‘메신저’로 이총재를 방문했다는 시각이 더 우세하다. 김 전실장이 이날 오후 상도동을 방문,이총재 면담내용을 보고한 것도 이와 무관치 않다는 지적이다. 같은 시각 이총재의 최측근인 윤여준(尹汝雋)여의도연구소장이 김 전대통령의 부인 손명순(孫命順)여사를 모시던 정병국(鄭柄國)전 청와대부속실장과면담한 사실도 이를 뒷받침해준다. 윤소장은 이자리에서 내년 총선 공천과 관련,“상도동 생각과 당의 생각에큰 차이가 있겠느냐”고 말한 것으로 알려져 양측간에 공천 문제에 대한 본격 조율이 시작됐음을 시사했다.YS 정권시절 청와대 공보수석을 지낸 윤소장의 경우 이총재와 상도동측간의 ‘가교’역할을 맡을 것으로 보인다. 김 전비서실장 등은 이총재측으로부터 “만나자는 연락을 받았다”고 말해이총재측이 먼저 총선 공천작업을 하면서 ‘교통정리’를 해야겠다는 생각을하고 있는 것으로 추측된다. 상도동측은 ‘민주산악회’출범 연기에 대한 반대급부와 YS의 영향력 등을들어 부산·경남지역 공천권 일부를 ‘할애’받는 것을 기대하고 있다. 최광숙기자 bori@
  • “대화 분위기 깰라”부드러워진 與野

    ◆정치권 움직임 새 천년을 한달 앞둔 1일 여야 지도부는 대화정국으로 가기 위해 활발한 행보를 보였다.국민회의와 자민련 등 여권은 조건없는 대화를,한나라당은 다소공세적인 자세를 취하면서도 대화 분위기를 흐트리지 않으려는 기색이 역력했다. ■국민회의 지도부는 이날 청와대를 방문,오찬과 주례보고를 통해 정국 현안을 논의했다. 김대중(金大中)대통령은 이만섭(李萬燮)국민회의 총재권한대행을 비롯한 당직자들과 오찬을 함께한 자리에서 “정치가 자기 소모적인 대결로 시종하는바람에 총체적인 정치불신을 야기,각 선거구에서 현역의원에 대한 지지가 격감하는 상황이 됐다”면서 “(여야가)진지한 자세로 대화를 통해 국사를 끌고가야 한다”고 말했다. ■청와대는 한나라당 이회창(李會昌)총재의 기자회견에 대해 ‘기대와는 어긋나지만 낙담할 필요는 없으며 대화로 정국을 풀겠다는 기조에는 변함이 없다’는 반응을 보였다. 청와대의 한 관계자는 “대화를 하자면서 신당에서 손을 떼라는 등 도저히상대방이 들어줄 수 없는 요구를 하는 것은 대화와 타협의 기본 자세가 돼있지 않은 것”이라고 불쾌해했다.이어 “이총재의 기자회견은 여권 지도부의 유화 제스처에 대해 틈새를 노려 우위를 점하려는 제스처가 아니겠느냐”고 평가했다. 대부분의 관계자들은 “정국을 대화와 타협으로 해결해야 한다는 점에 대해서는 이총재도 김대통령과 인식이 같은 것으로 보인다”면서 “이같은 기본정신을 살려 여야 관계 복원을 시도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나라당측도 대체로 여야 대화 필요성에 공감하는 분위기다. 이사철(李思哲)대변인은 이총재가 김대통령의 신당간여 부분을 언급한 부분이 민감하게 받아들여지자 이날 오후 총재단·당직자 연석회의가 끝난 뒤 “이총재가 김대통령이 신당 창당에서 손을 떼라는 것은 기자회견의 본질이 아니다”면서 “이는 국정운영을 정상화하도록 국정 운영에 관심을 가져 달라는 얘기”라고 해명했다. 이총재도 “전체적인 (기자회견)맥락은 대화정국 조성에 있다”고 밝혔으며총재단·당직자 연석회의에서 온건론자가 많았던 것으로 전해졌다. 강동형 최광숙기자 yunbin@
  • 허주 “총재 중심 단합”강조

    한나라당내 비주류를 자처하던 김윤환(金潤煥)전부총재가 최근 이회창(李會昌)총재와 부쩍 가까워지고 있다.“내년 총선에서 이기기 위해서는 이총재를중심으로 뭉쳐야 한다”고 당의 단합을 강조한다. 당내에서는 이를 두고 허주(虛舟·김 전부총재의 아호)의 ‘신주류(新主流)행보’가 시작됐다고 지적한다.일각에서는 “이총재에게 ‘충성서약’을 했다”는 말까지 들린다. 냉랭하던 이들 사이에 ‘온기’가 도는 데는 하순봉(河舜鳳)총장의 역할이숨어 있다.이총재의 측근이자 허주와도 가까운 하총장이 ‘메신저’로서 적극 중재에 나섰던 것으로 알려졌다. 김전부총재는 최근 조순(趙淳)전총재, 이한동(李漢東)전부총재, 이기택(李基澤)전총재권한대행,서청원(徐淸源)·강삼재(姜三載)·강재섭(姜在涉)의원 등당내 주류·비주류를 가리지 않고 두루 만났다. 대구·경북지역 의원들을 따로 불러모으기도 했다.골프 회동이나 식사모임 등이다. 오는 12일에는 서울인근에서 당내 주류·비주류를 망라한 3선 이상 중진급 의원 24명을 초청,‘단합 골프회동’을 가질예정이었으나 국회일정을 이유로 취소했다.보수신당창당설 등이 나도는 이한동(李漢東)전부총재의 불참 때문에 전격 취소했다는 얘기도 들린다. 김전부총재의 행보와 관련,한 측근은 “내년 총선에서 한나라당이 이겨야허주도 어떤 역할을 할 수 있는 것 아니냐”며 “총선 승리를 위한 것이지다른 뜻은 없다”고 말했다.그러나 다른 당직자는 “허주가 총선 이후를 대비하는 것”이라고 해석했다.한편 김전부총재는 지난 91년부터 운영해 오던여의도 개인사무실을 폐쇄하기로 했다. 최광숙기자 bori@
  • 김총리 黨복귀 정치권 반응

    정치권은 30일 김종필(金鍾泌)총리가 예상보다 앞당겨 연내 당에 복귀할 것으로 알려지자 그 배경에 촉각을 곤두세웠다.특히 지난 23일 한나라당 이한동(李漢東) 전 부총재와 회동한 뒤 나온 당 복귀 움직임이 보수신당 창당으로 이어지지 않을지 주목하고 있다.여야 모두 향후 정치권 판도와 정국운영에 미칠 주요 변수라며 다각적으로 분석을 하는 모습이었다. 청와대=김대중(金大中) 대통령과 사전 협의가 없었다는 점에서 ‘의아’하게 생각하면서도 크게 놀라지 않는 분위기다.한 관계자는 “당초 1월 복귀계획도 청와대가 요구한 것은 아니다”면서 “최근 정치상황 등을 고려,나름대로 결정한 것 아니겠느냐”고 말했다.대통령을 수행,마닐라에 머물고 있던 관계자들은 귀국에 앞서 “아직 보고를 받지 못해 뭐라고 얘기할 상황이 아니다”며 반응을 자제했다. 국민회의=향후 정치일정의 수정은 불가피하다고 내다봤다.합당보다는 보수신당 창당이나 독자적인 자민련 체제 강화쪽으로 무게를 실었다. 한화갑(韓和甲) 사무총장은 “내각 개편 등 정치일정에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면서 “그러나 합당은 더 힘들어지는 것 같다”고 말했다. 그러나 김현미(金賢美) 부대변인은 “대통령과 김총리 두 분이 알아서 해왔듯이 앞으로도 잘 하지 않겠느냐”면서 자민련과의 공조체제에는 변함이없음을 강조했다. 한나라당=옷로비사건 등으로 흐트러진 정국을 수습하기 위한 국면전환용일 수도 있다고 분석했다.그러면서 김총리의 당 복귀는 정치권의 역학구도로볼 때 한나라당에 도움이 안된다며 ‘부담’을 느끼고 있는 듯하다. 한 고위관계자는 “결국 김대통령과 김총리가 새로운 국면을 전환하기 위한 하나의 방편으로 본다”고 말했다.다른 당직자는 “김총리는 당의 정체성이 흔들려 생존 자체가 심각한 위기상황으로 치닫자 이에 대한 타개책으로 친정체제를 구축하려는 것 같다”고 분석했다. 한편 총리실은 내년 총선을 위해 불가피한 행보로 보면서 후임 총리에 누가 올 것인지에 더 관심을 보였다. 최광숙기자 bori@
  • 한광옥 실장 꼬인정국 풀기 첫걸음

    한광옥(韓光玉) 청와대 비서실장과 남궁진(南宮鎭) 정무수석이 29일 꼬인정국을 풀기 위한 행보에 나섰다.형식은 취임인사 명목이다. 여의도 한나라당사로 이회창(李會昌)총재를 방문,15분간 덕담(德談)을 나누며 대화분위기를 타진했다.이총재는 “당내에서 원만한 분들이 됐다고 좋아하더라”며 축하인사를 보냈다.한실장도 “경륜이 있으니까 대화로 정국을풀자”고 이총재를 치켜세웠다.남궁수석도 “건전한 여야 동반자 관계가 되도록 열심히 하겠다”고 인사했다. 이어 이총재와 한실장은 총재실내 별실에서 5분간 밀담을 나눴다.한실장은“여야간에 동반자로서 국정을 원만히 풀어나갔으면 좋겠다”는 김대중(金大中)대통령의 뜻을 전달했다. 이총재는 “무엇보다 신뢰회복이 중요하며 과거와 같이 야당을 일방적으로몰아붙이는 식의 정치는 지양하고 큰 정치를 해야 한다”고 말했다고 맹형규(孟亨奎) 한나라당 총재비서실장이 전했다.총재회담 개최문제에 대해서는 “얘기가 없었다”고 말했다. 한실장과 남궁수석은 이에 앞서 마포 자민련당사로 박태준(朴泰俊)총재를 예방했다. 박총재는 ‘옷로비’사건과 관련,“초기 수습을 제대로 하지 않아 호미로 처리할 걸 가래로 막게 됐다”면서 “위기때일수록 양당간 공조체제를 더욱 확고하게 해야 하며,무엇보다 정직해야 한다”고 ‘투명성’을 강조했다. 한실장은 “가장 중요한 건 진실”이라고 동조한 뒤 “사실 그대로를 대통령에게 건의하고,대통령의 뜻이 바르게 전달되도록 노력하겠다”고 다짐했다. 박총재는 이어 비공개 면담에서 중선거구제를 반드시 관철해야 하며 국회정치개혁특위의 활동시한인 30일까지 협상이 타결되지 않으면 시한을 연장하지 말고 행자위로 넘겨 처리해야 한다는 의견을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최광숙기자 김성수기자 bori@
  • 한나라 “鄭亨根의원 출두 거부”

    한나라당은 25일 서경원(徐敬元)전 의원 밀입북사건과 관련,검찰의 정형근(鄭亨根)의원 출두요청을 거부키로 했다. 한나라당은 이날 오전 여의도 당사에서 김기춘(金淇春)당인권위원장 주재로 대책회의를 열어 “김대중(金大中)대통령의 1만달러 수수설은 검찰의 기소내용을 인용한 것에 불과한 것으로 국면전환을 위한 정권의 하수인 역할을하는 검찰의 출두요구는 응할 수 없다는 입장을 정리했다”고 이사철(李思哲)대변인이 전했다. 최광숙기자 bori@
  • 李총재 시민단체에 곤욕

    한나라당 이회창(李會昌)총재는 25일 시민단체 인사들과 만나 곤욕을 치렀다.이날 당사를 방문한 이수호(李秀浩)민주노총 사무총장 등 민주개혁입법관련 시민단체 인사 10여명이 이총재에게 ‘국가보안법’‘인권위 설치법’등에 있어 전향적인 자세를 요구했기 때문이다. 이총재는 이들의 요구를 수용한다고도 못하고,반대 목소리도 내지 못하는‘어정쩡한 태도’로 일관했다.‘보수층’을 겨냥한 당론을 벗어나기도 어렵고,그렇다고 야당에 대한 그들의 기대감을 저버리기도 어려운 탓에서다. 애매모호한 이총재의 답변이 문제를 일으키기도 했다.오종렬 국가보안법 폐지 범국민연대회의 공동대표의 국가보안법 개정 요구에 대해 “국보법이 과거 어두운 시기에 오·남용돼 피해가 있었던 것은 이해하지만 적성 단체에대응하기 위한 법체제로서 필요하다”고 전제,“국보법이라는 이름을 주장하는 것은 아니나 완전폐지는 반대한다”는 입장을 밝혔다.이 발언이 ‘국보법 부분 개정 용의’로 비춰지자 이총재측에서는 ‘원론적인 차원에서 한 언급’이라며 급히 진화에 나섰다. 장광근(張光根)부대변인이 나서 “문제는 해석과 적용이 중요하며 어떤 법이든지 인권과 인간의 존엄을 해치는 요소가 있다면 개정돼야 하지만 국보법의 경우는 해석적용의 문제로 본다”고 해명했다. 최광숙기자
  • YS 자서전 곧 나온다

    김영삼(金泳三)전대통령이 직접 집필한 자서전이 이르면 오는 12월 말쯤 선보일 예정이다.자서전을 공식적으로 낸다면 전직 대통령으로서는 처음 있는일이다. 올 봄 자서전 집필에 착수한 이후 의욕적으로 작업에 매달리고 있다.상도동을 방문하는 사람들에게 “자서전을 쓰기 위해 책상에 하도 오래 앉다보니머리가 아프다”고 말할 정도다.12월 중순쯤 집필을 끝내고 인쇄에 들어가올 연말이나 내년초쯤 자서전이 나올 것으로 보인다. 이번 자서전은 자신이 지난 52년 정치에 입문한 이래 대통령 재직시까지의정치 역정을 담고 있다.3당 합당과 87년 대선에서 김대중(金大中)대통령과의 후보단일화 실패과정 등 비화도 포함돼 있다.기아사태,노동법 파문의 뒷얘기도 담길 것 같다. 김 전대통령의 대변인격인 한나라당 박종웅(朴鍾雄)의원은 “이 책은 김대중대통령을 겨냥한 것이 아니다”면서 “일생을 민주발전에 위해 살아온 만큼 민주화투쟁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며 정치적 해석을 경계했다.박의원은하지만 “민주산악회 활동이 있었으면 자서전 발간이 좀늦어질 수도 있었다”고 말해 이 자서전이 ‘정치공백’을 메우는 역할을 할 것임을 시사했다. 일각에서는 내년 총선을 앞둔 시점에 출간되고 있다는 점에 주목하고 있다. 최광숙기자 bori@
  • [새해 예산안 분야] 국가채무 분야

    국회 예산결산특별위원회에서 국가채무 문제를 따지는 데는 여야 구별이 없다.여야 의원 모두 정부측에 ‘쓴 소리’를 한다.당장 아쉽다고 끌어다 사용한 국가빚은 결국 후손들의 부담으로 고스란히 넘어가기 때문이다. 정부측은 “97년 이후 채무증가는 경제위기를 극복하는 과정에서 기업구조조정 등을 위해 불가피했다”고 강조하고 있다.어려운 상황에서도 최선을 다해 채무증가를 억제하고 있다는 설명이다.이 때문에 22일 열린 금융정책협의회에서는 올 연말까지 남은 국고채 발행한도 5조9,000억원 어치 중 3분의1수준인 1조9,000억원 어치만 다음달중 발행하기로 결정했다. 여당측은 정부의 이런 노력을 인정하는 편이다.반면 야당측 예결위원들은내년 세출을 대폭 삭감하고 그에 따라 국채발행액도 줄여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한 야당측 예결위원은 “국가채무의 증대는 ‘미래의 문제’만이 아니며 예산액 중 상당부분을 이자로 지출해야 하므로 이는 결국 사회복지나 연금분야의 축소편성을 당장 가져온다”고 지적했다. 98년말 현재 국가채무 총액은143조3,906억원이다.정부채무 및 정부보증채무를 합친 액수다.올해 말까지 약 177조에 이를 전망이다. 대다수 예결위원들은 앞으로 정부보증 채무가 더 증대될 것으로 보고 있다. 그 이유로 제일·서울은행에 대한 추가출자와 투신권의 부실해결 등 공적자금 추가 수요를 꼽고 있다.또 부실채권으로 공적자금 회수가 차질을 빚고 있는 점도 들고 있다.국회사무처 법제예산실측도 “정부가 재정적자 보전을 위한 국채 발행을 계속하고 실업대책 및 사회안정망 구축을 위한 재정지출 또한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정부채무의 증가를 우려했다. 그러나 정부측은 “2000년부터 재정적자를 축소해 나가겠다”고 밝히고 있다.최근 지속적인 경기회복세가 유지됨에 따라 적자관리에 중점을 두어 균형재정 시기를 2004년으로 앞당기고 2005년부터 상환하면 2006년부터 흑자재정으로의 전환이 가능하다는 설명이다. 최광숙기자 bori@
  • 與, 鄭의원 압박 가속-한나라 다시‘강경’…鄭의원 의총 참석

    여권의 ‘정형근(鄭亨根)의원 옥죄기’가 탄력을 더하고 있다. 우선 국민회의가 다시 나섰다.김영환(金榮煥)정세분석위원장이 ‘사설(私設)공작팀’의 실체를 계속 캐고 있다.지난 19일 1차 발표에 이어 22일에도 정의원이 서울 장안동에 전직 안기부 간부들이 주축이 된 두 번째 ‘정보 사무실’을 운영하고 있다고 공개했다.비실명이긴 하지만 4∼5명의 전직 안기부출신 간여인사를 거론했다. 김의원은 “정의원 공작팀에 대한 많은 제보를 확보하고 있으며 정의원과한나라당의 행태를 지켜보며 추가 발표를 고려중”이라고 밝혔다.정의원에게 ‘동작 그만’을 경고하는 대목이다. 국민회의는 이를 토대로 한나라당 자체에도 화살을 겨누고 있다.사설공작팀운영에 한나라당 당비가 사용됐다는 의혹을 집중 제기하고 있다. 이회창(李會昌)총재의 대국민 사과를 촉구하는 한편 공작팀과 한나라당의 연계고리를집중 공략했다. 전직 안기부 직원의 사설공작팀 참여여부에 대한 국정원의 내사 역시 정의원을 압박하고 있다.지금까지 국정원 내사 결과 지난해 안기부를퇴직한 손모·김모씨 등이 정의원과 가깝게 지내면서 정보를 교류하고 있다는 정황증거가 드러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사실이라면 ‘전직직원의 비밀엄수’를규정한 국정원직원법 위반이 될 것이다. 내사결과의 심증이 굳어져 본격 수사가 시작될 경우 정의원의 입지는 크게 축소될 수밖에 없다. 현재 여권 내에서는 이 참에 공작정치를 영원히 추방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하지만정치적 목적만 달성하면 된다는 의견도 있다. 정의원을 ‘궁지’로 몰아넣은 뒤 국정조사 출석을 유도,정국 안정을 꾀하면 충분하다는 것이다.이 과정에서 자연스럽게 그의 무책임한 ‘입’을 봉쇄하는 효과를 거둘 수 있으리라는 판단이다.국민회의가 사설공작팀에 대한 충분한 물증을 확보해 놓고도 ‘공개의 양’을 단계적으로 조절하고 있는 것도이러한 견해를 바탕에 깔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이지운기자 jj@ 정형근(鄭亨根)의원 문제에 대한 한나라당의 입장이 다시 강경해지고 있다. 정의원의 사설정보팀 운영과 서경원(徐敬元)전의원의 고문 시비가 쟁점으로떠오른 뒤 내부적으로는 정의원 처리 문제를 놓고 고심하는 듯했다.그러나 22일에는 그동안 ‘잠수’했던 정의원까지 국회에서 열린 의총에 참석,여권을향해 포문을 열었다.정의원의 공식회의 참석은 10여일 만이다. 정의원은 신상발언을 통해 사안별로 자신의 입장을 조목조목 밝혔다.먼저사설정보팀 운영과 관련,“들은 적도 가본 적도 없다”고 전면 부인했다.근거로 정보팀 일원이라고 주장한 김모씨는 위암으로 활동이 중지됐고 구모씨는 대통령 친인척 사칭사건으로 현재 구속 수감중이라는 점 등을 들었다. 정의원은 이어 “서경원씨는 안기부에서 수사받을 당시 밤에 요가와 물구나무서기를 하고 과일을 깎아먹으며 잘 지냈다”면서 고문설을 반박했다.또 ‘동대문구 장안동에 제2의 사설정보팀이 있다’는 국민회의 김영환(金榮煥)의원의 추가 폭로에 대해 “터무니없다”고 일축하면서 “더이상 블랙홀에 빠지지 말라”고 경고했다. 이회창(李會昌)총재는 “정의원의 얘기를 통해 불분명하고 알고 싶었던 부분이 분명히 드러났다”며 정의원을 두둔했다.이부영(李富榮)총무도 “언론대책 문건을 폭로한 정의원을 국정조사 증인으로 채택하자는 것은 억지”라고 말했다.소속 의원들도 정의원에게 세 차례의 박수로 격려를 보냈다. 그러나 정의원 발언을 지켜보던 한 중진의원은 “누가 총재인지 모르겠다”며 서전의원 사건 및 언론문건 파문 등 미묘한 쟁점과 관련,정의원 주도로한나라당이 움직이는 데 불만을 토로했다. 최광숙기자 bori@
  • [새천년 이렇게 맞자] (1-2)政爭은 이제 그만

    영국의 역사학자 에릭 홉스봄은 저서 ‘극단의 시대’에서 “20세기는 아무도 해결책을 가지지 않았거나 심지어 해결책을 가졌다고 주장조차 할 수 없는 문제들을 남긴 채 끝이 났다”고 갈파했다.무질서와 통제불능의 상태가새 천년을 안개 속에서 맞게 하고 있다는 주장이다. 전(全)지구적 상황이 아니더라도 우리 국내 실정은 그의 지적에서 조금도나을 것이 없다.여야간 정쟁은 지난해 2월 ‘국민의 정부’ 출범 이후 쉴 틈이 없었다.총리 인준동의안 문제에서 시작된 정쟁은 22개월 남짓 주제만 바꿔가며 지루하게 이어졌다. 총풍(銃風)에 세풍(稅風),신북풍(新北風),검풍(檢風),심지어 옷풍으로 정치권에는 바람 잘날 없었다.거기에 환란책임론과 도·감청 파문,언론문건 파동,공작정치 논란 등으로 여야는 사사건건 정면 충돌했다. 주목할 점은 어떤 사안이든 본질은 여야의 정치논리에 따라 왜곡,변질됐다는 것이다.국사(國事)와 국기(國紀)가 달린 현안도 ‘여의도’에만 가면 정치공방의 빌미로 탈바꿈했다.국세청 불법 모금이나 판문점 총격 요청 사건이그랬다. 정치학자들은 이를 두고 “여야간 정쟁이 ‘제로 섬 게임’의 성격을 띠고있기 때문”이라고 분석한다.정치와 정치가는 없고,정쟁과 정치꾼만 난무하는 현실에서 피해는 고스란히 국민의 몫일 수밖에 없다.산적한 민생·개혁법안이나 나라살림이 정쟁에 가려 외면당할 처지이기 때문이다. 한국유권자운동연합 김형문(金炯文) 공동대표는 “정쟁의 뒷전에 밀려 법정 처리기한을 2주도 남기지 않은 채 국회 예결위에 상정된 내년 예산안도 졸속심사가 뻔하다”고 지적했다.그나마 예결위는 언론문건 파동과 정형근(鄭亨根)의원의 사설정보팀 가동 의혹 등으로 연일 ‘싸움터’를 방불케 한다. 게다가 야당의 ‘선심성 예산 삭감’ 주장을 둘러싸고 예결위는 민생논리대신 정치논리로 요동칠 조짐이다.국회 법제예산실 유세환(柳世桓) 입법조사관은 “국가채무와 공적자금,뉴라운드 협상,벤처기업 지원 등 굵직한 예산쟁점이 올해도 서류더미에 묻혀 버릴 판”이라고 푸념했다. 정부 중앙부처에 근무하는 과장급 공무원은 “옷로비나 언론문건 등은 국민의말초신경을 자극할 수 있을지는 모르지만 정국을 이렇게 흔들 만한 사안이 아니다”면서 “국회의원들의 에피소드성 ‘쪼가리’ 정치가 적지 않은부담”이라고 비판했다.그는 “정치논쟁으로 새해 살림의 부실처리 가능성이 높아진 데 대해 여야 정당뿐 아니라 리더십 부족이 지적되는 현 정권,그리고 공무원,언론도 공동책임을 느껴야 한다”고 말했다. 전경련의 이용환(李龍煥)상무는 “국제유가가 오르고 중국이 세계무역기구(WTO)에 가입하는 등 세계 경제·무역 질서가 급변하는 상황에서 우리 경제가 나아갈 길을 준비하지 못하는 상황이 답답하기 그지없다”고 정치권을 중심으로 모두의 반성을 촉구했다. 박찬구기자 ckpark@-'희망심는 정치' 국민이 이끌자 새 천년을 맞이하면서 정치권의 변화와 개혁을 위해 국민들이 ‘일정한 역할’을 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한국정치의 왜곡현상에 국민들도 ‘책임’을 면할 수 없다는 이유에서다.정치권이 스스로 못한다면 이제는 국민들이 앞장서 ‘지역정치’ ‘금권정치’ ‘패거리 정치’를 청산해야 한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한결같은 지적이다. 우선 선거구 문제 등 정치현안에 대해 정치권에 위임만 할 것이 아니라 국민들도 나서야 한다고 강조했다. 시민개혁포럼 서경석(徐京錫)사무총장은 “우리 정치문화를 한 단계 높이기 위해서는 지역주의 정당구도를 타파하기 위한 국민운동이 일어나야 한다”고 말했다.중선거구제가 아닌 소선거구제 형태로 내년 총선을 치른다면 지역주의 고착에서 벗어나지 못할 것이라는 설명이다. 국민들이 정치개혁법 등 제도적 정치개혁을 위한 노력에 무심하다는 점도우리 정치문화를 뒷걸음치게 하는 요인으로 꼽혔다.신동철(申東喆) 국회부의장 비서관은 “유권자들은 지역 사업 등 이해관계에만 관심이 있고 선거법등 정치구도를 변화시키는 문제에는 냉담하다”고 말했다. 김형완(金炯完) 참여연대 연대사업국장은 “2000년대의 새 국가운영시스템을 마련하기 위해서는 정치권과 재벌이 개혁돼야 하고,시민사회의 성숙이 병행돼야 할 것”이라고 ‘정치인-기업인-국민’의 연대책임론을 거론했다.외국어대 김우룡(金寓龍)교수는 “정치를 개선하는 결정적인 힘은 국민에게 있다”며 “국민 스스로 조직화해서 사회적 압력을 행사해야 한다”고 밝혔다. “국회의원들을 지역사업의 심부름꾼으로만 만들고 선거때 금품을 요구하는악순환이 계속된다면 우리 정치에는 희망이 없다”고 덧붙였다. 내년 대구·경북지역에서 총선에 출마할 한 관계자는 “새 정치를 하려면좋은 정치를 할 사람을 뽑아 키워주는 풍토가 필요하다”며 유권자가 먼저지역·혈연에서 벗어날 것을 요구했다.기존 정치인을 욕하면서도 정작 표는그들에게 주고,신진 정치인의 정치권 진출에는 ‘인색’한 국민들의 태도 변화도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최광숙기자 bor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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