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리보는 4·13총선](1)인물로 승부한다(하)수도권 신도시
‘수도권이 승패를 가른다’ 16대 총선에서 수도권은 여야 모두에 최대의 승부처이다.서울도 중요하지만 서울을 둘러싼 위성도시도 그에 못지않다.대규모 신도시들이 속속 들어서면서 인구가 만만찮고,생활이나 의식 수준도 높다.
영호남과 충청권에서는 지역 바람으로 인해 특정 정당의 우세가 뚜렷할 것으로 점쳐진다.결국 최종 승패는 서울과 수도권 신도시에서 갈릴 것이라는예상 때문에 여야는 수도권 전략 마련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는 것이다.
수도권 지역 유권자들의 입맛은 까다롭다.정당보다는 ‘인물 위주’의 투표성향이 예상된다.그러나 대규모 아파트단지와 아직 개발이 되지 않은 지역도 일부 섞여 있어 이들의 표 향방도 ‘변수’다.
경기도의 경우 38개 의석 가운데 현재 민주당 18석,자민련 7석,한나라당 12석,무소속 1석 등으로 여당이 우세하다.그렇지만 김인영(金仁泳·수원 권선) 홍문종(洪文鐘·의정부) 원유철(元裕哲·평택갑) 김길환(金佶煥·가평 양평)의원 등 4명이 과거 한나라당 출신임을 감안하면 야당세도 무시할 수 없는지역이다.민주당은 수도권 민심잡기를 위해 곽치영(郭治榮·고양 덕양)전 데이콤사장,시사평론가 정범구(鄭範九·고양 일산)씨 등 전문가 위주의 공천으로 차별화전략을 세웠다.과천 정부청사를 겨냥,강봉균(康奉均)전 재경부장관도 고향인 군산 출마와 함께 과천·의왕 지역 여론을 탐색하고 있다.
최근 입당한 전국구 이수인(李壽仁)이미경(李美卿)의원도 각각 성남 분당과 부천 오정에서 출마 준비를 서두르고 있다.한나라당 이경재(李敬在)의원 지역인 계양 강화을 지역에는 박용호(朴容琥)전 KBS아나운서실장이 맞대결하겠다고 나섰다.조성준(趙誠俊·성남 중원) 이석현(李錫玄·안양 동안을) 안동선(安東善·부천 원미갑)의원 등은 다른 지역과 달리 일찌감치 공천 교통정리가 됐다.
자민련은 수도권에서도 노(老)장(壯)청(靑) 결합을 통한 ‘신보수’로 승부를 건다는 계획이다.또 최근 입당한 김동완(金東完)기상캐스터 등 방송인,언론인 출신도 대거 출마시킨다는 생각이다.5공 출신인 허문도(許文道)전 통일부장관은 수원 권선 출마를 서두르고 있다.
한나라당은대규모 아파트단지를 중심으로 신도시 지역은 야성(野性)이 강하다며 승리를 장담하고 있다.민주당 소속이었던 남궁진(南宮鎭)정무수석의청와대행(行)으로 현역 의원이 사실상 공석이 된 광명 갑에는 전재희(全在姬)전 광명시장을 내세울 예정이다.광명을에 출마할 예정인 손학규(孫鶴圭)전의원과 ‘콤비’를 이뤄 ‘광명벨트’를 형성한다는 전략이다.이사철(李思哲·부천 원미을) 김문수(金文洙·부천 소사) 남경필(南景弼·수원 팔달)의원등은 공천 경합 없이 재선을 노리고 있다. 최근 입당한 운동권 출신의 ‘젊은 피’ 오경훈(吳慶勳) 정태근(鄭泰根) 박종운(朴鍾雲)씨 등도 수도권에 전면 배치될 것으로 보인다.
최광숙기자 bori@ *[집중조명] 고양 일산 & 성남 분당 ◆고양 일산 고양 일산지역은 인구가 41만여명으로 분구가 확실시돼 초반부터 많은 정치신인들이 공천경쟁에 뛰어들었다.
선거구가 갑·을구로 나눠질 경우 갑구는 95%, 을구는 70%가 아파트단지로 형성돼 있을 만큼 아파트 주민들의 표 향방이 당락을 결정지을 것으로 보인다.
이지역은 또 지역 색채가 약한 것이 특징이다.
4선을 노리는 자민련 이택석(李澤錫)의원에 맞서 민주당에서는 김덕배(金德培)전 경기 정무부지사,시사평론가 정범구(鄭範九)씨,최인호(崔仁虎)변호사가 출마의 뜻을 밝혔다.
이에 한나라당에서는 이 의원의 고대법대 후배인 김용수(金龍洙)부대변인을비롯, 신동준(申東埈)전 총재특보,전국구 안재홍(安在烘)·조웅규(曺雄奎)오양순(吳陽順)의원,신우근(申宇根)전 경기도의원,유인근(兪仁根)전 문화일보사장 등 9명이 공천 신청을 냈다.최근 입당한 TV 시사토론 사회자 오세훈(吳世勳)변호사도 고양 일산지역 공천설이 나돌고 있다.
[최광숙기자]◆성남 분당 성남 분당지역은 판교 일대를 제외하고는 대부분 아파트단지로 구성된 전형적인 신도시이다.인구 39만8,000여명으로 분구가 확실시된다.
주민들은 이른바 고학력에 중산층 이상의 생활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이 때문에 젊고 개혁적인 이미지에,경력 관리가 제대로 되어 있는 다수 전문가들이 눈독을 들이고 있다.
민주당에서는 최근 입당한 이수인(李壽仁)의원이 이 지역에 출사표를 던질태세다.교통 전문가인 강호익(姜鎬益)제일건설교통연구원장과 언론인 출신김재일(金在日)전 국민회의 부대변인,유상덕(劉相德)전 전교조부위원장,나필열(羅必烈)현 위원장도 출마 의사를 밝히고 있다.자민련에서는 오성수(吳誠洙)전 성남시장이 공천을 노리고 있다.
한나라당은 오세응(吳世應)의원이 8선을 노리는 가운데 고흥길(高興吉)총재특보를 비롯,이영해(李永海)한양대교수,이용곤(李庸昆)전 의원 등 9명이 공천 신청을 내 공천 경합부터 치열하다.권익현(權翊鉉)부총재의 사위인 임태희(任太熙)전 재경부 서기관도 공천을 기대하고 있다.
최광숙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