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학생 82% “학교폭력 못본척”
여중생들이 금품갈취와 구타,따돌림 등 학교폭력을 가장 많이 당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7일 청소년보호위원회(위원장 이승희)에 따르면,지난해 10∼12월중 서울지역 중·고생 1092명과 학부모 531명,교사 232명,경찰 121명 등을 상대로 ‘청소년폭력실태’에 관한 설문조사를 한 결과,중·고생중 학교폭력 피해경험자는 평균 11.8%에달했다.학교폭력의 가해 경험이 있다는 응답도 9.7%나 됐다.
피해 경험자 비율은 여중생이 17.6%로 가장 높았고 남중생(15.6%),인문고 남학생(3.2%),인문고 여학생(0.9%),실업고 남학생(10.9%),실업고 여학생(1.8%) 등이었다.폭력피해를 본후 학생들의 60.5%는 가족·친척(15.8%)이나 친구·선배(22.
8%),교사(6.1%) 등에 도움을 요청했으며 결과는 보복(20.6%),문제악화(19.6%),흐지부지(23.5%),도움(36.2%) 등이었다.
학교폭력 장소는 구타,금품갈취,따돌림 모두 교실과 공터에서 주로 발생했고 학교안 화장실도 구타와 금품갈취의 장소로 많이 사용된다고 응답했다.
학교폭력을 경험한 후 정서적인 상태는 복수하고 싶다(81.7%복수응답 비율),자포자기한다(58.0%),불안해서 학교가기싫다(49.1%),자살하고 싶다(28.7%),두려워서 결석한다(15.0%) 등이었다.
학교폭력의 심각성에 대해서는 학생들의 62.4%가 심각하다고 인식했으나 학부모(75.3%)를 제외한 경찰(49.2%)과 교사(41.4%)는 그 정도를 상대적으로 낮게 평가됐다.
학교폭력을 목격했을 때의 행동으로는 ‘적극 돕는다’는응답이 남학생 18.4%,여학생 8.1%의 비율이었으며 대부분 피해를 볼 것 같아 못나서거나 모른척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최광숙기자 bo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