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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하얀 버선 주름마다 어머니 추억이…

    어머니의 버선들이 살아 숨쉰다. 그 위로 조각 보자기 형상의 이미지가 파란 여백을 채우고, 또 다른 버선 한 켤레는 가슴을 울린다. 15년째 버선을 모티프로 작업해온 ‘버선작가’ 제정자 화백의 전시회가 23일까지 강남구 신사동 필립 강 갤러리에서 열린다. 버선이라는 전통적인 소재가 현대적인 조형언어로 빚어내는 도구로 쓰일 줄이야. 실제 하얀 무명 천으로 기운 그의 버선은 그의 손에서 예술작품으로 재해석된다. 은밀한 발을 감싸는 버선의 기능에서는 에로틱한 정감이, 버선 코에서는 완만한 기와지붕의 곡선미가 느껴진다. 무엇보다 ‘어머니’에 대한 추억을 떠올리게 하는 버선. 지난 2001년 탤런트 강부자씨는 전시회를 보면서 “어머님 생각이 난다.”며 눈시울을 적셨다. 작가 자신도 마찬가지.“이번 전시회를 준비하면서 매일 하얀 버선을 산더미처럼 쌓아 놓고 버선을 매만지면서 돌아가신 어머님 생각에 가슴 아팠다.”고 제씨는 말했다. 버선을 통해 울리는 그의 한국적인 전통미는 외국인들에게도 인기다. 이번 전시회를 기획한 강효주 대표는 “동양적인 소재로 한국 전통미를 다시 보게 해주는 작품들인 만큼 앞으로 해외 아트페어에 출품할 계획”이라고 말했다.(02)517-9092. 최광숙기자 bori@seoul.co.kr
  • 소비의 새물결, 트레이딩 업/마이클 실버스타인·닐 피스크 지음

    ‘벤츠타고 할인점으로.’ 중산층 소비자들이 사라졌다. 럭셔리 제품을 사거나 아니면 가격이 저렴한 실용적인 물건을 살 뿐이다.‘소비의 새물결, 트레이딩 업’(마이클 실버스타인·닐 피스크 지음, 보스턴 컨설팅 그룹 옮김, 세종서적 펴냄)은 요즘 양극화 현상을 보이는 소비의 ‘코드’를 보여주는 책이다. 중가 제품을 주로 구입하던 전 세계 중산층 소비자들은 품질·감성의 만족을 위해 비싼 제품을 사는 트레이딩 업(trading up)을 한다. 반면 생활용품등 굳이 비싸지 않아도 되는 제품을 구입할 때는 보다 저렴한 제품을 사는 트레이딩 다운(trading down)을 시도한다. 이런 소비 물결을 제대로 읽어야 기업은 성공할 수 있다는 점을 시사한다.1만 5000원 최광숙기자 bori@seoul.co.kr
  • [코드로 읽는책] 영혼을 지휘하는 리더십/에드거 F 퍼이어 지음

    2차세계 대전을 승리로 이끈 마셜, 맥아더, 아이젠하워, 패튼 등 4명의 장군.‘영혼을 지휘하는 리더십’(에드거 F 퍼이어 지음, 이민수·최정민 옮김, 책세상 펴냄)은 이들의 리더십을 여러 각도에서 비교 분석한 책이다. 저자는 타고난 능력과 후천적으로 개발된 요소들의 합작품이 리더십의 근간이 되고 있음을 보여준다. 그래서 이책은 단순히 성공을 꿈꾸는 군인들만이 아니라 리더십이 요구되는 어떤 직업·직책의 사람들에게도 유익하다. 특히 리더에서 가장 중요한 자질은 배려와 사랑으로 ‘영혼을 지휘하는’것임을 강조한다. 마셜은 경제적으로 어려운 병사들 가족의 생계를 해결해 줬고, 맥아더는 전사자들의 가족에게 일일이 편지를 썼다. 아이젠하워는 당번병의 결혼식에 참석하고 영국 왕을 만나는 자리에 부하를 데리고 갔다. 거친 패튼은 부상자들의 병문안을 가서 눈물을 흘렸다. ●신념과 용기 리더십, 맥아더 그의 휘하의 한 사단장은 “그의 용기는 단연 으뜸이다.”라고 말한다. 적의 폭격에 다른 장교들은 방공호로 내려갔지만 그는 사무실에 남아 적을 관찰했다. 그는 군인들에게 한 연설에서 “모든 군인들의 특질 중에서 가장 위대한 찬양을 일으키는 것은 용기”라고 강조했다. 잘 생기고, 쇼맨십까지 갖춘 그는 자신을 영웅처럼 떠받들게 하는 매력이 있는 지휘관이였다. 좀처럼 병사들에게 모습을 나타내지 않았고 직접 방문시에는 신비한 분위기를 연출, 병사들이 자신을 둘러싸게 했다. ●결단과 조정의 리더십, 아이젠하워 군인으로서의 자질뿐만 아니라 정치가로서의 융통성 등이 필요했던 2차 세계대전 당시 연합군 최고사령관 자리. 그는 이를 가장 잘 수행해낸 인물이다. 영국군 야전군 원수이던 몽고메리 경은 그를 “연합군이 멋진 전투를 수행하도록 단결시키고 수많은 분쟁과 방해 사이에서 균형을 잡아 준 최고사령관이자 군 정치가였다.”라고 평가할 정도다. 언론도 잘 다뤄 기자들에게 정확한 정보를 제공해 신뢰를 받았다. 그러면서도 위험한 정보는 공개하지 않았다. ●전문성과 사랑의 리더십, 마셜 참모총장 시절 그는 사열도중 한 병사와 얘기를 나눴다. 뭔가 그 병사의 눈빛이 잘못 되었다는 것을 느꼈기 때문. 면담결과 나이도 많고 부양가족도 여럿인 것을 알고 바로 다음날 그를 가족들에게 돌아가도록 조치했다. 그는 스스로 전문적인 지식을 배우는데 그치지 않고 젊은 장교들에게 전문 군사특기를 습득하도록 독려했다. 개인적인 영광보다 공동의 이익을 위해 힘쓴 그다. 그의 리더십은 2차 세계대전시 육군 참모총장의 직위에 올랐을 때 최고조에 달했다. ●긍지와 솔선수범의 패튼 그는 해변에서 공급 물자 싣는 것을 돕거나, 진흙탕에 빠진 트럭을 병사들과 함께 밀어 올리는 등 몸소 실천하는 스타일이다. 병사들이 잘 먹는지, 옷은 따뜻하게 입고 충분한 휴식을 취하는지에 관심을 보였다. 그런 그를 사람들은 ‘지도자’가 아니라 ‘운전사’라고도 말한다. 패튼은 적과 싸우는 만큼 자신들의 병사들을 위해 싸웠다.2만 5000원. 최광숙기자 bori@seoul.co.kr
  • 경제를 깨쳐야 공부도 잘해요/김가영 지음

    대학 새내기 김가영(19·이화여대 경제학과)은 어려서부터 ‘돈독’이 오른 평범하지 않은 아이였다. 저자는 엄마가 파 한단 사오라면 멀리 걸어서라도 가격이 싼 재래시장을 찾던 ‘또순이’. 7살때는 금화더미에서 헤엄치는 만화를 보고 전 재산 8만 2000원을 10원짜리 동전으로 바꿔 목욕을 하다 그야말로 ‘돈독’이 올라 병원 신세를 지기도 했다. 급기야 16살 선린인터넷고교 1학년때 창업을 하고 어엿한 사장님이 됐다.‘경제를 깨쳐야 공부도 잘해요’(김가영 지음, 맥스미디어 펴냄)에서는 그의 돈 다루는 노하우, 성공적인 기업을 이루는 과정, 나이 많은 직원 다루기 등의 ‘어른스러운’내용이 담겨있다.9800원 최광숙기자 bori@seoul.co.kr
  • 크로스오버·클래식무대 여는 소프라노 김영미씨

    크로스오버·클래식무대 여는 소프라노 김영미씨

    “우리의 마음을 평화롭게 해주는 성악과 대중 가요, 뮤지컬 등이 어우러지는 자리를 마련했습니다. 클래식 애호가들이 아니더라도 편안하게 즐길 수 있어요.” 1977년 이탈리아 베로나 국제성악콩쿠르 우승 등으로 세계 성악무대에서 한국을 알린 소프라노 김영미(52) 한국예술종합학교 교수. 그는 5월 가정의 달을 맞아 오는 13일 호암아트홀에서 가수 유열씨, 학교 제자들 등과 함께 ‘김영미와 친구들’이라는 특별한 콘서트를 연다. 유씨와는 서로 ‘누님’‘동생’ 하는 사이로 호흡이 잘 맞아 몇 년 전부터 공연을 함께 해왔다. 김 교수는 8일 이번 음악회에 대해 “학교 다닐 때부터 사운드 오브 뮤직, 남태평양 등 뮤지컬을 좋아했어요. 정통 클래식도 좋지만 가끔 이런 다양한 음악을 통해 관객들과 가까워질 수 있는 것이 좋습니다.”고 말했다. 그는 1부 크로스오버(퓨전음악) 무대에서는 유씨와 함께 ‘마법의 성’‘꽃밭에서’와 같은 귀에 익은 대중가요와 ‘아베마리아’ 등 성가 등을 부를 예정이다. 체임버오케스트라과 함께하는 2부 클래식 무대에서는 베르디의 오페라 ‘라 트라비아타’의 축배의 노래 같은 오페라 아리아 등으로 무대를 꾸민다. 무대 밑에서 만난 그는 공연할 때 불을 내뿜는 듯 휘몰아치던 카리스마는 온데 간데 없이 편안하고 따뜻한 ‘아줌마’의 모습이다. 이탈리아 베로나 및 푸치니 국제성악콩쿠르 우승 등을 계기로 1981년 미국 필라델피아 오케스트라와 협연한 오페라 ‘사랑의 묘약’에서 세계적인 테너 루치아노 파바로티의 상대역인 여주인공 ‘아디나’로 열연하는 등 세계 무대에서 활발한 활동을 펼치던 그 주인공의 모습을 찾기 어렵다. 독실한 크리스천인 그는 오래전부터 음악생활과 신앙생활의 경계가 없을 정도로 ‘믿음’을 바탕으로 크고 작은 무대를 꾸미고 있다.“과거에는 어떻게 더 멋진 독창회를 할 수 있을까, 오페라에서 어떤 역을 따내 좋은 무대를 꾸밀 수 있을까를 고민했다면 이제는 음악을 통해 어떻게 관객들의 마음을 위로해주고, 마음의 평화를 줄 수 있을까 고민해요.” 글 최광숙기자 bori@seoul.co.kr 사진 이언탁기자 utl@seoul.co.kr
  • [제1회 청소년 서울 음악 콩쿠르] 이재하(국악) 배지혜(서양음악) 대상 ‘영예’

    [제1회 청소년 서울 음악 콩쿠르] 이재하(국악) 배지혜(서양음악) 대상 ‘영예’

    서울신문과 SBS, 세종문화회관이 공동 주최하고 서울시가 후원한 ‘제1회 청소년 서울음악콩쿠르’에서 국악부문에서는 국립국악고등학교 이재하(18)군이, 서양음악 부문에선 서울예술고등학교 배지혜(17)양이 최고상인 대상 수상자로 9일 결정됐다. 기존의 다른 콩쿠르와는 달리 고교 재학생만을 참가 대상으로 한 이번 서울콩쿠르에는 모두 311명이 참가, 지난 5일부터 8일까지 열띤 경연을 펼쳤다. 기량이 뛰어난 고교생들의 참여로 명실공히 최고의 청소년 음악콩쿠르로 자리매김했다는 평가다. 이번 콩쿠르는 국악부문(관악, 타악, 성악, 현악)과 서양부문(피아노, 바이올린, 첼로, 성악)으로 나눠 예선과 본선을 거쳐 결선을 실시했다. 대상 수상자에게는 대학등록금으로 1년에 700만원씩 4년간 2800만원이 지급되고, 서울시 국악관현악단과 서울시향이나 서울청소년관현악단과의 협연 기회가 주어진다. 시상식은 오는 13일 오후 세종문화회관에서 거행될 예정이다. ●국악 ▲대상 이재하 ▲관악 최우수 조한결 우수 유정우 장려 박솔지·방초롱 ▲타악 최우수 정다정 우수 장수미 장려 김동국·김지혜 ▲성악 최우수 백현호 우수 유지수 장려 박희원·이나라 ▲현악 최우수 김수진 우수 한송이 장려 양수연·문주원 ●서양음악 ▲대상 배지혜 ▲피아노 최우수 최자현 우수 선우예권 장려 조영훈·정현지 ▲바이올린 최우수 이마리솔 우수 김신해 장려 정현지·박동석 ▲첼로 우수 장하얀 장려 최주연·이현지 ▲성악 최우수 이명현 우수 백소민 장려 김재준·정현덕 최광숙기자 bori@seoul.co.kr ■ 국악부문 대상 이재하군 “워낙 경쟁률이 높고 다른 친구들도 잘해 대상을 받으리라고는 생각도 못했어요.” 국악 부문에서 ‘신쾌동유 거문고 산조’로 대상을 받은 국립국악고등학교 3학년 이재하(18·거문고)군은 대상 수상 소식에 “너무 기쁘다.”며 이같이 밝혔다. 이 군은 “결선에서 악기가 바닥에 미끄러지지 않도록 거문고 밑에 붙여 놓은 고무판이 하나 떨어져 나가 제 실력을 충분히 발휘하지 못했다.”며 아쉬움을 털어 놓기도 했다. 또 “상을 받겠다는 생각보다 심사위원들에게 제 음악을 들려 주겠다는 마음으로 연주하다 보니 여유로워진 것 같다.”고 수상 배경을 설명했다. 그는 거문고에 대해 “무겁고 진중한 소리가 매력적”이라며 “내가 경험하고 생각하고 본 것들을 음악에 담아 내는 것이 즐겁다.”고 소개했다. 5살때부터 피아노를 배운 이군은 경기도 수원 소화초등학교 3학년때 교내 국악관현악단이 연주하는 거문고 소리를 듣고 너무 소리가 좋아 엄마를 졸라 거문고에 입문했다. 그는 “집에 거문고 3대를 제 방과 연습실, 거실에 놓아두고 TV를 보면서도 연주를 하는 등 악기를 가지고 놀았다.”며 “앞으로 국악 지휘를 공부하고 싶다.”고 포부를 밝혔다. 최광숙기자 bori@seoul.co.kr ■ 국악부문 심사평 고교생 수준으로 볼 수 없을 정도로 기량이 뛰어난 학생들이 많이 참가해 대회의 수준을 높였다. 국악의 미래가 밝다는 것을 확인할 수 있는 좋은 기회였다. 예선 심사시에는 애로가 많았다. 실력 차이가 많이 나면 심사를 하기가 수월할 텐데 기량이 엇비슷하다 보니 우월을 가리는 것이 힘들었기 때문이다. 대상을 뽑을 때도 마찬가지로 모두들 잘해 파트별로 한 명씩 뽑고 싶을 정도여서 심사위원들 간에 다소 갈등이 생길 정도 였다. 내년에도 올해와 같이 실력있는 학생들이 지속적으로 참가했으면 하는 바람이다. ●이용탁 국립관현악단 지휘자 ■ 서양음악 대상 배지혜양 “연주의 첫 부분은 누구나 비슷하게 연주하지만 끝까지 곡을 관리하면서 완성감 있게 끌고 가는 것은 어렵거든요. 제가 그런 부분에서 나름대로 평가를 받지 않았나 싶어요.” 서울예술고등학교 2학년 배지혜(17·첼로)양은 ‘드보르자크 콘체르토 1악장’을 연주해 양악 부문에서 대상을 거머쥐었다. 이미 각종 콩쿠르에서 수상경력이 있는 재주꾼인 배 양은 “다들 너무 잘해 큰 기대를 하지 않았다.”면서 “대상 수상이 믿겨지지 않는다.”고 기쁨을 감추지 않았다. 6살때부터 피아노를 치다가 서울 잠실 아주초등학교 3학년때 첼로로 바꿨다는 배 양은 이번 연주회를 위해 몸 관리 등에 신경을 많이 썼다고 했다. “손이 약해 연습을 많이 하지는 못하지만 하루 서너시간은 꼭 연습한다.”는 그는 테크닉 부분보다는 곡 해석에 신경을 많이 쓰는 눈치다.“평소에 곡과 연결되는 생각을 많이 해요. 책도 보고 영화를 보는 것이 연주에 도움이 되거든요. 연주를 하면서 하나의 이야기를 만들어 가려고 합니다.” “첼로는 저음이 풍부하게 울리지만 고음에서도 다양한 음색을 낼 수 있어 너무 마음에 들어요. 이번 수상을 계기로 앞으로 더욱 열심히 연주활동을 하고 싶어요.” 최광숙기자 bori@seoul.co.kr ■ 서양음악 심사평 전반적으로 경연에 참여한 학생들의 실력은 수준급이다. 하지만 내가 심사한 현악파트에서는 본선 과정에서 실력 차이가 두드러지게 났다. 그 결과 첼로부문의 배지혜양의 경우 18명의 심사위원들 가운데 11표를 받아 압도적으로 대상에 결정됐다. 덕분에 심사위원들간에 이견 없이 선정됐다. 하지만 이번 대회가 첫 해이다 보니 아쉬움도 있다. 예를 들어 현악 파트의 경우 심사를 바이올린, 첼로 파트를 묶어서 하다 보니 다소 전문성이 떨어진다는 생각이다. ●김봉 경원대학교 음악대학장
  • 정겨운 고향의 정취가 물씬

    어스름하게 해가 뜨는 새벽. 비상하는 듯 달리는 말의 등에 타고 피리를 부는 소년. 그의 발아래 펼쳐진 아기자기한 집들과 나무들. 따뜻한 흙빛이 넘치는 박돈(77)화백의 그림은 향토적이며 목가적이다. 피리 부는 소년 등 한국의 옛 그림에서 볼 수 있는 소재들을 다룬 그의 그림들이 17일까지 서울 청작화랑에서 선보인다. 빠알간 저고리 댕기머리의 소녀, 하늘을 향해 피리를 부는 소년, 잔잔한 나뭇가지, 우직하고 믿음직한 소 등이 등장하는 그의 작품을 보다 보면 정겨운 고향의 정을 느끼게 한다. 그러면서도 복잡한 도시문명을 벗어나 고요한 세계로 인도되는 것을 알게 되기도 한다. 마치 매끄러운 흙벽을 보듯 조밀하게 처리된 표면 질감이 이채롭다. 우리의 마음을 사로잡는 것은 신비적인 분위기이다. 비어 있는 여백이 주는 공간미도 여유를 준다. 단아하고도 단순, 간결하게 집약된 그의 작품을 통해 고요한 마음의 평정을 얻을 수 있다. 팔순을 바라 보는 노 화백이 세상을 읽은 ‘경지’가 보이는 듯 하다. 최광숙기자 bori@seoul.co.kr
  • ‘일상의 자연’ 강렬한 색채로 재창조

    강렬한 색채와 힘찬 붓놀림으로 자연을 새롭게 재해석하는 색채화가들이 한자리에 모인다.‘Joy of Colors’(색채의 향연)라는 기치 아래 모인 한국 구상회화의 대표적인 색채화가 김종학, 김용철, 사석원. 이들의 3인전이 오는 12일부터 25일까지 이화익갤러리에서 열릴 예정이다. 이번에 전시되는 작품들은 꽃과 나무, 새, 당나귀, 병아리 등 자연이 주인공들이다. 김종학의 ‘붓꽃’‘달과 나팔꽃’, 김용철의 ‘온수리 매화’‘모란꽃’, 사석원의 ‘꽃과 당나귀’‘매화와 병아리’등 작품 모두 한결같이 자연의 아름다움이 넘쳐난다. 밝고 생동감 넘치는 필치와 색감들로 그려진 자연의 모습은 아름다움에 빠져 자칫 놓치기 쉬운 자연의 내재적인 미(美)와 본질을 꿰뚫어 볼 수 있도록 도와준다. 다양한 원색의 색채로 자연의 기쁨을 표현해 내는 김종학은 이번 전시회에서 꽃들의 다양한 세계로 안내할 예정이다. 작품 ‘붓꽃’은 짙은 초록색 잎·줄기에 매달린 보랏빛 꽃과 파란 나비가 처절할 정도의 생명력을 보여준다. 25년전 서울을 떠나 설악산 인근에서 칩거하며 설악산의 야생화등을 화폭에 담아내기에 그는 ‘설악산의 화가’로 불린다. 그림을 그리지 않을 때에는 목기, 자수등 골동품 수집에 열심이다. 한국의 전통적인 색채를 보다 현대적으로 승화시켜 세련되게 구사하는 그의 색채감은 이런 그의 취미와 무관해보이지 않는다. 김용철은 발광하는 듯한 강렬한 색채와 거침없는 선을 구사하는 작가다. 우리 고유의 민화와 화조도, 수탉, 장승, 해와 달 등의 소재를 즐긴다. 작품 ‘모란꽃’을 보면 옛날 우리 어머니들이 시집올때 가져 온 베갯머리에 수놓은 모란꽃을 연상시킬 정도로 ‘과거적’인 색채감이 두드러진다. 그렇지만 과거에 머물지 않는 묘한 울림이 있다. 그는 현재 홍대 미대 교수로 재직중이다 보니 전업작가만큼 작품활동이 활발하지는 않다. 하지만 이번 전시회를 계기로 보다 본격적인 활동을 계획하고 있다. 젊은 작가로 대중성을 확보하고 있는 사석원의 작품은 동물과 산수의 모습을 친근하고 유머러스하게 표현하는 스타일이다. 꽃을 등에 한짐 지고 행복하게 웃고 있는 듯한 ‘꽃과 당나귀’를 보면 웃음이 절로 나온다. 뜨거운 햇볕 아래에서도 즐거운 당나귀의 눈과 입을 통해 작가의 ‘따뜻함’이 전달된다. 그는 두껍게 덧칠을 하는 마티에르를 이용, 색채의 풍부함과 생동감을 표현해 낸다. 마치 꿈틀거리는 붓터치와 역동적인 분위기는 고흐의 작품과 이미지가 상통한다. 그는 오지여행을 즐기며 자유분방함에 뛰어난 글솜씨까지 갖췄다. 이화익 대표는 “60대(김종학),50대(김용철),40대(사석원)의 세대는 다르지만 이들은 다양하고 강렬한 색채를 능숙하게 구사하는 색채화가로 구상미술의 현주소를 살펴볼 수 있는 좋은 기회”라고 말했다. 이번 전시회는 인사동에서 선재미술관 옆 송현동으로 갤러리를 이전하면서 마련한 이화익갤러이의 재개관전이다.(02)730-7818 최광숙기자 bori@seoul.co.kr
  • [본사 주최 ‘세계 거장 판화대전’ 지상갤러리] (17·끝) ‘Female Torso and Sculpture IdeasⅠ’

    [본사 주최 ‘세계 거장 판화대전’ 지상갤러리] (17·끝) ‘Female Torso and Sculpture IdeasⅠ’

    ‘헨리 무어’ 作. 석판화 28.3×40.3㎝.1979. 영국 출신의 헨리 무어(1898∼1986)는 전위적이고 추상적 형태조각으로 세계적 명성을 얻은 작가다. 모델링에 의한 전통적인 형태의 조각을 거부하고 상징화된 인체의 조형성을 탐구하는 작업으로 현대조각에 큰 영향을 줬기 때문이다. 그는 1919년부터 리즈의 미술학교와 런던 왕립미술학교에 다니며 조각을 배웠고 그때 대영박물관에서 원시 미개문화의 조각을 통해 자연재료를 이용한 단순한 형체를 연구했다. 또한 파리와 이탈리아를 다니며 당시 전위조각의 동향을 접하면서 독자적인 작품을 추구해 나갔다. ‘Female Torso and Sculpture Ideas Ⅰ’ 작품은 여인의 몸이 다양한 형태로 나타나고 있다. 단순하면서도 유기적인 형체를 통해 인체의 아름다움과 생명력이 분출한다. 하나의 조각상이 작품을 이루는 것이 아니라 서 있는 모습, 길게 드러누운 모습, 고개 숙여 엎드린 모습 등이 서로 다른 크기로 연결성을 갖고 의사소통을 하고 있는 모습이다. 1930년대부터 길게 드러누운 여인이라는 주제가 무어의 전형적인 작품 형태다. 조각을 위한 소묘 중에는 ‘런던 방공대피소 풍경’이 유명하다. 최광숙기자 bori@seoul.co.kr ●기 간 2005년 5월7일(토)까지 (전시기간 중 무휴, 전시시간은 오전 10시부터 오후 9시까지) ●장 소 서울신문사 서울갤러리 전관(한국프레스센터 1층) ●입장료 성인 5000원, 초중고생 3000원 ●단체접수 및 문의 서울신문사 (02-2000-9752)
  • 잭 웰치, 위대한 승리/ 잭 웰치·수지 웰치 지음

    ‘잭 월치·위대한 승리’(잭 웰치·수지 웰치 지음, 김주현 옮김, 청림출판 펴냄)는 미국의 제너럴 일렉트릭(GE)을 1981년부터 2001년까지 20년간 이끈 CEO 잭 웰치의 경영지침서이다. 그의 첫 책 ‘끝없는 도전과 용기’가 자신의 성장기와 GE에서의 경험을 담은 자서전이라면 은퇴 후 4년 만에 나온 이 책은 기업 경영의 전 분야에 걸친 문제들에 대한 해답을 담은 책이다. 은퇴 후 25만명이 넘는 전 세계 사람들을 대상으로 강연을 하면서 받은 수천가지의 질문에 대한 현장 경험이 잘 살려진 답변이기도 하다. 그는 ‘하버드 비즈니스 리뷰’의 편집장 출신인 부인 수지와 함께 이 글을 썼다. 또 은퇴 전에 터진 혼외스캔들, 조지 부시 미 대통령으로부터 입각제의를 받은 사실, 언론이 자신을 깔아뭉갰을 때 느낌과 대처 등 껄끄러운 얘기를 솔직하게 써놓아 읽는 재미가 쏠쏠하다. ●승리의 진짜 비결은 열정 이 책에서 잭은 우리에게 승리하라고 말한다.”사업은 위대한 것이다. 성공 기업은 건강한 사회의 원동력이며 자유와 민주주의 세계의 기반”이라고 기업이 승리해야 하는 이유를 밝힌다. 말더듬이에다 키도 작고 머리 숱도 많지 않아 어렸을 때부터 놀림을 당했던 잭은 그런 자기 자신을 좋아한다고 말한다. 그러면서 “활기있게 열성적으로 일하고 전진하라. 그리고 실행하라. 하지만 진짜 비결은 열정”이라고 승리의 비결을 알려준다. 그는 특히 지식과 아이디어로 충만한 조직을 만들기 위해 조직간 ‘벽 없애기’를 시도했다.“월요일에 아이디어를 찾으면 금요일에 관련 직원 수백명이 이를 공유하고 있어야 하며 이는 영업이익률과 재고회전율 등 구체적인 성과가 가시화되어야 한다.”고 말했다. ●사람을 중시하는 인력관리 시스템 그는 변화하는 수많은 사업들을 관리하는 최고의 방법은 결국 사람 관리라고 판단, 사람에 모든 집중을 했다. 온정주의를 배격하고 철저하게 차별화 원칙을 관철했다. 직원들의 실적에 따라 상위 20%, 중위 70%, 하위 10%로 구분, 상위 사람들에게는 보너스·스톡옵션·칭찬과 격려 등 다양한 정신적·물질적 보상을 주되 하위 사람들에게는 회사를 떠나라고 통고했다. 특히 그는 훌륭한 인재를 채용하는 일에 많은 노력과 시간을 투자했다. 그의 인재를 평가하는 첫번째 기준은 도덕성, 지적능력, 성숙성이다. 그 다음 4E와 1P를 갖추고 있느냐를 평가한다.4E는 Energy(에너지),Energize(활기를 불어넣는 능력),Edge(결단력),Excute(실행력)이며 1P는 Psssion(열정)을 말한다. ●현명한 해고가 필요 기업경영에서 가장 까다로운 행위가 해고다. 그는 해직자들을 놀라게 하거나 자존심에 상처를 주지 말라고 조언한다. 종업원의 하위 10%에 대해 사전 경고를 하고 일단 해고가 결정되면 본인에게 해고 6개월 전에 통보를 하는 등 신중한 자세를 견지했다. 너무 서두르거나 투명하지 않은 방식으로 일을 처리하거나 시간을 너무 오래 끄는 일 없이 현명하게 처리하면 관련 당사자들이 감내할 만한 일이 될 것이라고 말한다. 그는 대량해고시 매일 거울을 보면서 “과연 이 방법밖에 없는가.”를 자문하고 확신이 생겼을 때만 해고를 실행했다.1만 6800원. 최광숙기자 bori@seoul.co.kr
  • 유미유동/첸강·후징초 지음

    100년전 갑자기 미국 샌프란시스코에 등장한 청나라 어린이들,‘유미유동(留美幼童)’. 청나라에서 시작된 사상 초유의 ‘조기유학 프로젝트’에 따라 1872년부터 1875년까지 청나라 정부는 네 차례에 걸쳐 30명씩 9∼12살 어린이 120명을 미국에 보내 공부하도록 했다. 100년전 유동들 삶의 궤적을 쫓아간 책 ‘유미유동’(첸강·후징초 지음, 이정선·김승룡 옮김, 시니북스 펴냄)은 한편의 다큐멘터리를 보듯 사실감 있다. 홍콩, 상하이, 베이징, 뉴욕, 필라델피아, 볼티모어로 부지런히 뛰어다닌 저자들 덕분에 유동들의 삶은 생생하게 펼쳐진다. 미국의 가정에 맡겨진 유동들은 곧바로 비단 저고리를 벗고 운동복을 입고, 변발을 자르고 미국 아이처럼 가르마를 타며 미국 생활에 적응했다. 이들 120명 가운데 몇년 후 50명 남짓이 하버드대, 예일대, 컬럼비아대,MIT 등 미국 명문대에 입학했다.“근대과학을 배워 훗날 귀국해 나라의 동량이 되고 낡고 지친 조국을 변혁하라.”는 바람에서 멀리 유학 보내졌던 이들은 그 후 중국 역사의 광활한 무대에서 제 몫을 다했다. 중국이 자체 건설한 최초의 철도 개척자 잔텐유, 중화민국 초대총리를 지낸 탕사오이, 칭화대학교 초대총장 탕꿔안 등은 유동출신이다. 그들의 인생이 순탄치만은 않았다. 그들은 혁명 이후 청나라 왕조의 유신(遺臣)으로 간주되거나 심지어는 서양의 노예라는 의심도 받았다.1만 6500원 최광숙기자 bori@seoul.co.kr
  • [본사 주최 ‘세계 거장 판화대전’ 지상갤러리] (16) ‘SIMPLE’ TRIPTYCH

    ‘프란시스 베이컨’作. 에칭 38.5×29.4㎝.1981. 영국 더블린 출신의 베이컨(1909∼1992)은 자코메티와 더불어 실존주의적 성격이 강한 신구상주의의 지도자로 불리는 작가다. 그는 미술시장과 미술 애호가들 사이에서 영국화가들 가운데 가장 뛰어난 작가로 평가될 정도다. 정규교육을 받지 못하고 독학으로 그림공부를 한 그는 피카소의 작품을 비롯해, 고흐와 뭉크의 표현주의 작품에서 영향을 많이 받았다. 그후 그는 입체파의 영향을 벗고 이미 퇴물로 취급받던 리얼리즘 회화로 자신만의 독특한 스타일을 확립했다. 동시대의 전쟁, 기아, 강제수용소에서의 대량학살 등 2차대전을 통해 사람들이 체험한 공포감을 반영하는 작품들로 주목을 받았다. ‘단순함’이라는 이 작품도 벗은 남자의 몸을 통해 어두운 분위기를 연출하며 오히려 ‘복잡한 세계’를 보여준다. 바다 모래사장인 듯한 장소에서 우산을 받쳐든 이 남자는 온몸으로 고통과 절망을 말하는 듯하다. 이 작품은 3개의 소품이 하나의 작품으로 구성돼 있다. 그는 이처럼 아름다운 인체가 아니라 뒤틀리고 그로테스크한 인체로 자신의 독특한 세계를 구축했다. 철학자 베이컨의 방계후손이어서 그런지 그의 작품도 ‘철학적’인 냄새가 물씬 풍긴다. 최광숙기자 bori@seoul.co.kr ●기 간 2005년 5월7일(토)까지 (전시기간 중 무휴, 전시시간은 오전 10시부터 오후 9시까지) ●장 소 서울신문사 서울갤러리 전관(한국프레스센터 1층) ●입장료 성인 5000원, 초중고생 3000원 ●단체접수 및 작품판매 문의 서울신문사 문화사업부(02-2000-9752)
  • [본사 주최 ‘세계 거장 판화대전’ 지상갤러리] ⑮ ‘WRAPPED STATUES’

    [본사 주최 ‘세계 거장 판화대전’ 지상갤러리] ⑮ ‘WRAPPED STATUES’

    ‘크리스토’ 작. 스크린프린트 88.9×68.62㎝.1988. 크리스토(1935∼)는 불가리아 태생으로 파리를 거쳐 미국에서 활동 중인 환경미술가로 대지예술의 대가로 불린다. 천을 이용해 ‘부드러운 조각’을 발상한 올덴버그를 초월해 1958년부터 천을 이용, 주변의 작은 물체부터 포장하기 시작해 나무, 섬, 빌딩, 파리의 다리를 천으로 포장했다. 그는 물체를 포장하는 행위를 통해 완성품으로서의 예술이 아닌 현상으로서의 예술을 성립시켜 나가는 과정을 중시했다. ‘포장된 조각품’이라는 이 작품은 유럽의 어느 신전에서 발굴된 조각품들을 찍은 사진 위에 그 조각상들을 천으로 싼 모습을 콜라주로 붙여 놓은 것이다. 천의 형상을 보면 방패를 든 용사가 천 속에서 꿈틀거리는 등 판화 아래 왼편의 조각상의 모습이 그대로 느껴진다. 판화 아래 오른쪽 사진은 조각상이 발굴된 현장이다. 그는 지난 2월 뉴욕 센트럴파크에 ‘The Gates(문)’라는 제목으로 공원 산책로에 주황색 천을 이용한 문 7500개를 설치하는 특별한 작업을 실시해 눈길을 끌기도 했다. 최광숙기자 bori@seoul.co.kr ●기 간 2005년 5월7일(토)까지 (전시기간 중 무휴, 전시시간은 오전 10시부터 오후 9시까지) ●장 소 서울신문사 서울갤러리 전관(한국프레스센터 1층) ●입장료 성인 5000원, 초중고생 3000원 ●단체접수 및 작품판매 문의 서울신문사 문화사업부(02-2000-9752)
  • 박수근 화백 40주기 미공개작품 2점 공개

    고 박수근 화백의 40주기를 맞아 미공개 작품 2점이 공개된다. 강원도 양구군립박수근미술관은 4일 박수근 40주기 기념전인 ‘다시, 봄이 오다’에서 ‘절구질하는 여인’(32.7×21㎝)과 ‘수하(樹下)’(33.2×24.4㎝) 등 박 화백의 미공개 유화 2점을 일반에 처음으로 공개한다고 밝혔다. 미공개작 2점은 개인소장자에게서 빌려온 것이라고 박수근미술관측은 말했다. 1956년 작품인 ‘절구질하는 여인’은 박 화백이 ‘일하는 여인’,‘농가의 여인’ 등 제목을 달리하면서 여러 점을 그린 것 중의 하나로 아내가 모델이 된 작품이다.‘수하’는 60년대 목판에 유화물감으로 그린 작품으로, 고목 아래 쉬고 있는 여인들을 그린 것이다. 최광숙기자 bori@seoul.co.kr
  • [공연포커스]한·중·일·印 ‘佛心의 하모니’

    한국을 비롯한 인도, 중국, 일본 등 4개국 불교 음악인들이 처음으로 한자리에 모여 ‘음악법회’를 연다. 팔만대장경이 보관돼 있는 한국 불교 성지인 해인사에서 오는 7일 열리는 음악법회 ‘화엄 만다라’는 부처님 오신날을 맞아 기획된 행사이다.4개국 불교 음악가들이 한 무대에 서는 것도 처음이지만 신라시대 창건된 1200년 역사의 해인사에서 음악법회가 열리는 것도 이번이 처음이다. 1부 행사에서는 스님들의 저녁예불과 조계종 종정인 법전 큰 스님의 법문이 준비돼 있다. 이어 30분 정도 우리나라의 대표적인 불교음악인 임동창씨의 피아노와 인도 전통악기 반수리, 중국 비파, 일본 타악기들이 어우러지는 대규모의 합주가 펼쳐질 예정이다. 이어 2부 행사에는 정가 변진심씨, 대금 이생강씨, 판소리 전인삼씨, 피아니스트 임동창씨의 협연이 경내를 울리게 된다. 이밖에 사물놀이패와 전남대 판소리 합창단의 화려한 연주도 준비돼 있다. 번잡한 도심속을 벗어나 천년 고찰 경내에서 이뤄지는 이번 공연은 방황하는 현대인들의 마음을 정화시켜주는 자리로 꾸며진다.7일 오후 7시 경남 합천 해인사. (02)2187-6222. 최광숙 기자 bori@seoul.co.kr
  • [본사 주최 ‘세계 거장 판화대전’ 지상갤러리] ⑭ ‘PICABIAⅡ(FORGOT)’

    [본사 주최 ‘세계 거장 판화대전’ 지상갤러리] ⑭ ‘PICABIAⅡ(FORGOT)’

    짐 다인은 앤디 워홀 등과 함께 미국 팝 아트를 이끌어 온 중추적인 작가다. 그는 자신이 누구이고, 무엇이며, 어디에 있는가 등 자신에 대한 고민에서 작품을 풀어 나간다. 그래서 작가 주변에서 일상적으로 볼 수 있는 소재, 예를 들어 연장, 목욕 가운, 신발, 침실, 하트 등을 풍부한 색채로 표현했다. 작품 ‘피카비아’는 그와 동시대에 활동한 여류 팝 아티스트의 이름. 그녀의 얼굴 사진과 이미지가 작품 하단에 숨겨져 있다. 마치 그녀에 대한 ‘사랑’을 표시하듯 그림 한 가운데는 붉은 빛 하트 모양의 종이를 오려 붙여 콜라주 형태로 만들었다. 그리고 곳곳에 영어로 ‘울랄라’‘겨울’‘말’‘의자’‘잊다’ 등의 단어를 써놓기도 하고, 자동차와 배, 넥타이 등을 그려 넣기도 했다. 그는 이처럼 단순하게 묘사된 소재들과 콜라주된 이미지들이 가진 모호함에 실제 오브제와 평면적인 캔버스의 결합등을 시도, 팝아트와 다다이즘 성향을 결합시켰다. 결과적으로 환상과 현실의 경계를 흐리게 만들어 새로운 예술적 개념을 창조해 냈다. 최광숙기자 bori@seoul.co.kr ●기 간 2005년 5월7일(토)까지 (전시기간 중 무휴, 전시시간은 오전 10시부터 오후 9시까지) ●장 소 서울신문사 서울갤러리 전관(한국프레스센터 1층) ●입장료 성인 5000원, 초중고생 3000원 ●단체접수 및 문의 서울신문사 (02-2000-9752)
  • [본사 주최 ‘세계 거장 판화대전’ 지상갤러리] ⑬ ‘긴즈버그의 초상’

    [본사 주최 ‘세계 거장 판화대전’ 지상갤러리] ⑬ ‘긴즈버그의 초상’

    ‘백남준’作. 스크린프린트.73×61㎝.1978. 백남준은 비디오 아트의 창시자로 포스트모더니즘의 대표적 작가다. 독일 경제 월간지 ‘캐피탈’이 선정한 세계의 예술가중 8위에, 피카소·모네·뒤샹 등과 함께 미국의 ‘아트뉴스’가 선정한 세기의 미술인에 꼽히기도 했다. 그는 비디오 아트뿐만 아니라 판화나 아크릴 페인팅 작업에서도 판화와 아크릴을 접목시킨 독창적인 작품을 제작했다. 초기 작업을 판화로 시작해 1988년 ‘서울올림픽 기념작’을 제작하기도 했으며 80년대 후반까지 판화작업을 계속했다.1999년에도 판화작업을 했으나 현재 건강이 좋지 않아 더 이상의 판화작업을 기대하기는 어려울 것 같다. ‘긴즈버그의 초상’은 판화속에서 비디오 아트의 경지를 보인 작품이다.TV 스크린속 사람들의 이미지가, 좋지 않은 TV화면처럼 뚜렷하지 않게 보이기도 하고, 다른 색깔로 나타나기도 한다. 또 그런 상태를 연속적으로 보여줌으로써 변화된 모습을 표현하기도 한다. 베니스비엔날레 황금사자상, 교토상, 괴테메달, 금관문화훈장 등을 수상했다. 대표작으로는 ‘다다익선’‘백팔번뇌’‘TV첼로’‘뉴밀레니엄’ 등이 있다. 최광숙기자 bori@seoul.co.kr ●기 간 2005년 5월7일(토)까지 (전시기간 중 무휴, 전시시간은 오전 10시부터 오후 9시까지) ●장 소 서울신문사 서울갤러리 전관(한국프레스센터 1층) ●입장료 성인 5000원, 초중고생 3000원 ●단체접수 및 문의 서울신문사 (02-2000-9752)
  • 5~12일 내한공연 비올리스트 용재 오닐

    5~12일 내한공연 비올리스트 용재 오닐

    “저는 클래식을 전공했지만 재즈, 발라드 등을 좋아합니다. 아직 비밀이지만 ‘크로스 오버(퓨전음악) 음반을 내는 것을 검토하고 있습니다.” 한국에서 20,30대 여성을 비롯해 확고한 팬들을 확보하고 있는 비올리스트 리처드 용재 오닐(27). 그는 ‘딱딱하고 보수적인 클래식 음악의 대중성을 확보하고 보다 자유롭게 음악을 표현할 수 있어’ 크로스오버 음악에 관심이 크다. 아직 재즈를 할지 뮤지컬을 할지 등 선곡에 대해 확정지은 것은 아니지만 국내 음반사를 통해 여러 가지 조사를 벌이고 있다. ‘인간적인 천재 비올리스트’로 불리는 그는 2일 힐튼호텔에서 서울신문과 인터뷰를 가졌다. 그는 5일 대구를 시작으로 12일까지 계속되는 내한공연을 위해 지난달 30일 한국에 왔다. 그는 독특한 음악세계 외에도 그의 어머니 이복순(52)씨가 한국전쟁 고아 출신으로 미국에 입양된 정신 지체장애인이라는 점이 알려지면서 더욱 유명해졌다. 어려운 환경을 극복, 아름다운 음악세계에서 자신의 재능을 펼치는 데 성공한 용재씨이기에 박수 갈채가 더욱 커진 것이다. 그는 “남과 다른 많은 경험이 자신의 음악세계에 영향을 미쳤다.”면서 “자신은 긍정적인 사람”이라고 소개했다. 그는 또 “자신은 행복한 사람”이라고도 했다.“자신의 감정, 인생을 음악을 통해 표현하는 것이 기쁨 그 자체인데 슬픔, 아픔에 대해서도 다른 사람들의 경우 말이나 폭력 등 나쁜 방법으로 표현하지만 자신은 나쁜 감정을 아름답게 음악으로 승화해 표현할 수 있기 때문”이란다. 그는 어머니의 고향, 한국에 대해 소중함을 느낀다. 한국의 관객들이 더 열광적으로 환호를 보내기 때문이다. 지난해 3월 한국에서 연주회가 끝난 뒤 벅찬 감동으로 눈물을 흘리기도 했다. 지난해 미국, 캐나다, 유럽에서 90회의 연주회를 가진 그는 올해는 100회 정도로 연주활동을 늘렸다. 물론 한국에서의 활동도 보다 본격적으로 할 계획이다. 서울뿐만 아니라 지방 소도시에서 팬들과의 만남을 기대하고 있다. 공연문의 (02)751-9607∼10. 글 최광숙기자 bori@seoul.co.kr 사진 도준석기자 pado@seoul.co.kr
  • 오페라와 발레의 만남

    오페라과 뮤지컬, 발레의 만남. 서로 다른 장르의 음악들을 한자리에서 볼 수 있는 이른바 ‘퓨전 클래식 콘서트’가 열린다.‘Only For U’(당신만을 위해)란 기치를 내건 이 퓨전 클래식 음악회는 오는 10일,11일 두 차례에 걸쳐 잠실 올림픽 홀에서 펼쳐질 예정. 이번 공연에는 바리톤 김동규씨 등 정상급 오페라 가수들을 비롯, 독일 등 유럽에서 활동하는 실력파 한국 출신 오페라 가수들과 세계 최정상의 발레리나 강수진씨, 슈투트가르트 발레단의 필립 마란기비즈 등이 총 출동한다. 1부는 오페라에서 가장 사랑받는 아리아들을 한데 모아서 공연한다. 소프라노 신지화, 메조소프라노 이아경, 테너 배재철, 베이스 심인성씨 등이 오페라 라보엠 중 ‘그대의 찬 손’, 카르멘 중 ‘꽃노래’, 리골레토 중 ‘악마여 귀신이여’, 투란도트중 ‘공주는 잠 못 이루고’등 귀에 익은 노래들을 선사한다. 2부에서는 발레리나 강수진과 바란키비즈의 로미오와 줄리엣 발레 공연이 이어진다. 이번 콘서트가 기존의 콘서트와 확연히 차이가 나는 대목이다. 그동안 오페라의 하이라이트만 모은 갈라콘서트는 있었지만 이처럼 발레와의 접목을 시도한 것은 드문 일이다.(02)420-1751 최광숙기자 bori@seoul.co.kr
  • [본사 주최 ‘세계 거장 판화대전’ 지상갤러리] ⑫ ‘MILDRED SCHEEL’

    [본사 주최 ‘세계 거장 판화대전’ 지상갤러리] ⑫ ‘MILDRED SCHEEL’

    ‘앤디 워홀’ 작. 다이아몬드 가루를 뿌린 스크린프린트.109.2×54.6㎝.1980. 앤디 워홀은 상업미술과 순수미술을 결합한 미국 팝아트의 대명사로 불리는 작가다. 만화, 신문보도 사진, 영화배우의 브로마이드 등 매스미디어의 매체를 실크스크린으로 캔버스에 전사해 확대하는 방법으로 현대의 대량 소비문화를 찬미 또는 비판했다. 덕분에 그는 자신의 작품에 나오는 유명인사처럼 스타가 됐다. 콜라병 등과 같이 미술 소재가 되지 못했던 것들을 그는 미술 대상으로 끌어올리기도 했다. ‘MILDRED SCHEEL’은 서독 총리를 지낸 사람의 부인 이름이다. 암 퇴치 운동을 벌여 당시 국민들로터 사랑을 받던 인물이다. 워홀은 마릴린 먼로, 엘리자베스 테일러, 재클린 케네디와 같은 명사들을 자신의 작품에 주인공으로 등장시키길 좋아했다. 이 작품이 다른 작품과 다른 것은 머리 선이 유난히 반짝거리는 점이다. 워홀은 대단한 인물에 대해서는 다이아몬드 가루를 뿌려 다른 인물과 ‘차별성’을 뒀다. 짧은 시간에 많은 작품을 만들기 위해 조수를 고용했던 그는 작품 제작 과정에서 발생하는 실수와 기계상의 오류 등을 그대로 작품의 일부분으로 여겼고, 이런 작품들은 오히려 더 잘 팔렸다. 최광숙기자 bori@seoul.co.kr ●기 간 2005년 5월7일(토)까지 (전시기간 중 무휴, 전시시간은 오전 10시부터 오후 9시까지) ●장 소 서울신문사 서울갤러리 전관(한국프레스센터 1층) ●입장료 성인 5000원, 초중고생 3000원 ●단체접수 및 문의 서울신문사 (02-2000-97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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