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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용산구, 초등학생 맞춤형 ‘신나는 AI교실’ 운영

    용산구, 초등학생 맞춤형 ‘신나는 AI교실’ 운영

    서울 용산구는 디지털 전환 시대를 선도할 미래 인재 양성을 위해 이달부터 12월까지 초등학생을 대상으로 하는 체험형 인공지능(AI) 교육 프로그램인 ‘신나는 AI교실’을 본격 운영한다고 22일 밝혔다. 이번 프로그램은 관내 9개 초등학교의 총 76개 학급, 3~6학년 학생들을 대상으로 하며, 학급별 6차시 수업으로 구성된다. ‘신나는 AI교실’은 코딩, 로봇, 에듀테크 등 첨단 기술을 초등학생의 눈높이에 맞춰 구성한 프로그램으로, 전문 강사와 보조 강사가 함께 수업을 진행해 학습 효과를 높인다. 단순한 이론 교육을 넘어, 학생들의 흥미를 유도하는 실습 중심 수업이 특징이다. 두 가지 교육과정 총 4개 프로그램 중 각 학교가 원하는 프로그램을 선택해 운영할 수 있다. 주요 프로그램은 마인크래프트 건축물 설계 체험, 블록셀을 활용한 캐릭터 디자인, 엔트리를 활용한 로봇활용 실습, 자율주행 물류 자동차 제작 등이다. 에듀테크 과정에서는 마인크래프트와 블록셀을 활용해 ‘스마트시티 만들기’, ‘게임 제작’ 등 창의적인 프로젝트를 진행한다. 피지컬 교육 과정에서는 엔트리를 활용한 수업, 자율주행 자동차 제작 등 학생들이 직접 손으로 배우는 생활 속 로봇과 물류 운송 관련 수업이 포함된다. 특히 모든 수업의 첫 차시에는 ‘디지털 리터러시 교육’이 포함돼 정보 윤리, 개인정보 보호, 미디어 이해 능력 등 디지털 사회에서 필수적인 기본 소양을 함께 다룬다. 박희영 용산구청장은 “‘신나는 AI교실’은 학생들이 AI를 단순히 배우는 데 그치지 않고, 직접 만들고 움직이며 창의적인 문제 해결 능력을 키울 수 있는 체험형 미래 교육”이라며 “아이들이 미래 사회의 주역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디지털 교육 격차 해소와 공교육 내실화에 더욱 힘쓰겠다”고 밝혔다. 한편 구는 초·중·고 학생을 대상으로 ‘교과서 속 문화재 탐험’, ‘인성디딤돌 교육’, ‘신나는 음악여행’ 등 다양한 ‘찾아가는 공교육’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 광주서 열리는 AI·SW 체험축전…“학생이 미래다”

    광주서 열리는 AI·SW 체험축전…“학생이 미래다”

    광주 학생들이 미래 인재로 도약하는 무대가 열린다. 광주시교육청 교육연구정보원은 오는 24일부터 이틀간 김대중컨벤션센터 전시관 A·B·C홀에서 ‘2025 AI·SW 체험축전’을 개최한다고 21일 밝혔다. 올해 축전은 “미래를 여는 코드(Code), AI”를 부제로, 인공지능(AI)과 소프트웨어(SW) 교육의 저변 확대와 실질적인 교육문화 정착을 목표로 한다. 행사 공간과 부스를 모두 확대한 것이 특징이다. 지난해 79개였던 체험 부스는 올해 103개로 대폭 늘었다. 이번 축전은 광주지역 초·중·고·특수학교 학생은 물론 학부모, 교사, 일반 시민 모두가 함께 즐길 수 있도록 구성됐다. 코딩, 로봇, 드론, 생성형 AI, 언플러그드 활동 등 다양한 AI·SW 교육 체험 부스가 현장 접수 방식으로 운영된다. 주요 프로그램도 알차다. AI·SW 골든벨은 24일 오후 1시 초등학생, 25일 오전 11시 중·고등학생을 대상으로 진행되며, AI·SW 지식 퀴즈를 통해 흥미와 경쟁을 유도한다. 특강 연사로는 울산과학기술원(UNIST) 박새롬 교수가 나선다. 박 교수는 ‘AI가 내 정보를 보호할 수 있을까’를 주제로 개인정보 보호와 관련된 AI 기술을 소개한다. 학생 주도 발표도 눈길을 끈다. 초·중·고 학생 5개 팀이 ‘나를 바꾼 AI·SW’를 주제로 프로젝트 학습과 동아리 활동 경험을 공유하며, 실제 사례를 통해 배움의 의미를 되새긴다. 오화숙 광주교육연구정보원장은 “이번 축전은 AI와 SW 교육이 특정 계층이나 환경에 국한되지 않고 누구나 일상에서 누릴 수 있는 문화로 자리잡고 있음을 보여줄 것”이라며 “미래 인재 양성을 위한 의미 있는 축제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 초등생들 겨리질 견학

    초등생들 겨리질 견학

    21일 경기도 수원시 국립농업박물관에서 열린 토종벼 전통 손모내기 시연 행사에서 초등학생들이 소 두 마리가 끄는 쟁기로 논을 가는 모습을 지켜보고 있다. 겨리질로 불리는 이같은 전통 논갈이 방식은 과거 중북부 산간 지역 등에서 널리 쓰였다. 연합뉴스
  • 넷마블, 취약계층 ‘문화 접근성’ 높인다

    넷마블, 취약계층 ‘문화 접근성’ 높인다

    넷마블문화재단이 사회공헌활동 대상을 확대하는 등 본격적으로 우리 사회의 어려운 이웃 돕기에 나섰다. 이를 통해 ‘게임’에 대한 우리 사회의 부정적인 인식을 바꾸고 취약계층의 문화 접근성을 높일 방침이다. 넷마블문화재단은 올해부터 ‘넷마블견학프로그램’의 명칭을 ‘게임 탐험대’로 바꾸고 참여 연령대를 확대했다. 게임 탐험대는 게임산업 현장을 직접 방문해 다양한 게임 직군에 대한 이해를 돕고 진로 설계에 필요한 정보를 제공하는 프로그램으로, 2016년부터 10년째 운영되고 있다. 참여 대상을 기존 청소년에서 초등학생 및 성인(기업·관계자)까지 참여할 수 있도록 대상을 넓혔다. 보다 다양한 연령층이 게임산업 현장을 직접 경험하는 만큼 게임을 문화 콘텐츠로 이해하는 토대가 마련될 것으로 기대된다. 또 올해 개관한 ‘넷마블게임박물관’ 역시 문화 접근성 향상에 일조한다. 넷마블게임박물관은 게임의 사회·문화적 가치를 확산하고 세계 게임의 역사와 가치를 재정립해 게임산업 및 문화를 재조명하기 위해 조성됐다. 누구나 자유 관람이 가능하고 단체 전시 투어 프로그램, 가족 혹인 개인별 교육 프로그램 운영 등을 통해 게임의 의의를 전달한다는 계획이다. 넷마블문화재단 관계자는 “앞으로도 다양한 연령과 계층이 게임의 문화적 가치를 향유할 수 있도록 사회공헌활동의 범위와 내용을 지속적으로 확대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 “생활고에 힘들다” 지적장애 아들 살해한 친모 징역 4년

    “생활고에 힘들다” 지적장애 아들 살해한 친모 징역 4년

    지적장애 아들을 목 졸라 살해한 혐의로 법정에 선 40대 친모가 실형을 선고받았다. 전주지법 제11형사부(김상곤 부장판사)는 21일 살인 혐의로 구속 기소된 A(48)씨에게 징역 4년을 선고했다. A 씨는 지난해 11월 27일 전북 김제시 부량면의 한 농로에 주차된 차 안에서 초등학생 아들 B(12)군의 목을 졸라 살해한 혐의로 기소됐다. A 씨는 범행 당일 하교 후 귀가하던 B 군을 차에 태운 뒤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조사됐다. 범행 이후 A 씨는 경찰에 “아들을 죽였다”고 자수했다. 범행 이유에 대해선 “생활고 때문에 힘들었다. 나도 죽으려고 했다”고 진술했다. A 씨는 수년 전부터 경제적인 어려움을 겪었고 평소 우울감을 호소해 오다가 직장에서까지 해고 통보를 받자 범행을 마음먹은 것으로 알려졌다. 자판부는 ““피고인은 범행에 이르기 전 장애가 있는 자녀에 대해 어머니로서 최선을 다해 양육한 것으로 보인다”며 “피고인이 먼저 목숨을 끊으려다가 어머니의 그런 모습을 옆에서 보면서 울고 칭얼대는 아픈 자녀를 먼저 살해한 것으로 판단된다”고 했다. 이어 “절박한 상황에서 아픈 아들을 살해하면서 어떤 생각을 했을지, 또 피해자는 어머니에게 목 졸려 숨이 끊어지면서 어떤 심정이었을지 가늠하기조차 어렵다”며 “다만 인간의 생명은 무엇보다도 바꿀 수 없는 사회와 국가가 보호해야 할 소중한 가치가 있고 범행에 취약한 아동이자 장애가 있는 자녀를 상대로 살인 범행을 저질러 엄벌이 불가피하다”고 판시했다.
  • 눈 뚫리고 이마 찍히고… 대선후보 사진들 수난시대

    눈 뚫리고 이마 찍히고… 대선후보 사진들 수난시대

    대선이 10여일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제주에서 대선후보 선거 벽보를 훼손하는 사례가 잇따라 경찰이 수사에 착수했다. 21일 제주서부경찰서와 서귀포경찰서 등에 따르면 지난 20일 오전 8시 50분쯤 제주 서귀포시 동홍동에 걸린 대선후보 벽보가 모든 후보의 얼굴 사진에 구멍이 뚫린 채 발견됐고, 같은 날 오후 2시 50분쯤 제주 서귀포시 성산읍 시흥리에 걸린 이재명 후보 얼굴 사진이 훼손된 것을 순찰 중이던 경찰이 발견했다. 앞서 지난 18일 낮 12시 23분쯤에는 제주시 노형초등학교 인근에 게시된 대선후보 선거 벽보에서 이재명 후보 부분만 훼손됐다는 신고가 접수됐다. 경찰이 폐쇄회로(CC)TV 영상을 분석한 결과 초등학생으로 보이는 남자 어린이 2명이 벽보를 훼손한 것으로 파악됐다. 경찰은 벽보를 훼손한 범인 신원을 추적하는 등 정확한 사건 경위를 조사하고 있다. 같은날 오전 0시 52분쯤에는 선거벽보 맨 왼쪽 연결부위가 찢어져 있는 것을 행인이 발견하고 신고했다. 고의성은 없어보이고 바람에 날린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공직선거법에 따르면 정당한 사유 없이 선거 벽보나 현수막 등을 훼손할 경우 2년 이하 징역 또는 400만원 이하 벌금에 처할 수 있다. 미성년자나 촉법소년(10세 이상 14세 미만)의 경우 형사처벌 대신 가정법원 소년부 송치와 같은 보호처분, 계도 조치 등 별도의 절차가 적용될 수 있다.
  • 원어민과 직접 만나는 외국어 교육 노원구 중계글로벌교육원

    원어민과 직접 만나는 외국어 교육 노원구 중계글로벌교육원

    서울 노원구가 구민의 외국어 회화 능력 향상을 위한 ‘중계글로벌교육원’을 신설해 운영을 시작한다고 21일 밝혔다. 노원구 중계글로벌교육원은 외국어 전문 교육기관으로 오는 7월 1일부터 본격 운영에 들어간다. 글로벌한 역량을 갖춘 인재를 양성하기 위해서다. 기존 ‘원어민 영어어학당’을 전면 개편하고 중국어·일본어 회화 수업도 추가했다. 모두 100% 원어민 강사진으로 구성해 실용성과 몰입도를 동시에 높였다. 대상은 성인, 초등학생, 미취학 아동 등 다양한 연령대를 대상으로 맞춤형 프로그램을 제공한다. 특히 평일 수강이 어려운 직장인을 위해 토요일에 운영되는 성인 직장인반도 마련됐다. 교육은 오는 7월 1일부터 첫 문을 연다. 7월 1일부터 12월 20일까지 총 2기에 걸쳐 진행된다. 1기는 7월 1일부터 9월 20일까지, 2기는 9월 23일부터 12월 20일까지 운영된다. 출석률 70% 이상 시 2기까지 연속 수강이 가능하다. 수강료는 평일반의 경우 기수별 5만원, 주말반은 2만 5000원이며, 교재비는 별도다. 교육 신청은 5월 26일 오전 9시부터 6월 4일 오후 6시까지 노원평생교육포털을 통해 온라인으로 접수할 수 있다. 모집은 추첨제로 진행되며, 결과는 6월 5일 포털을 통해 발표된다. 선발되지 않은 신청자는 대기자 예비등록이 가능하다. 한편, 구는 지난 2008년도부터 초등학교 3학년부터 성인을 대상으로 원어민 화상학습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오승록 노원구청장은 “해외에 나가지 않아도 집 가까이에서 수준 높은 외국어 수업을 들을 수 있도록 중계글로벌교육원을 새롭게 단장했다”며 “외국어 학습에 선뜻 나서지 못했던 분들도 이번 기회를 통해 편안하게 첫걸음을 내딛길 바란다”고 말했다.
  • “80년대생 부모 양육태도 문제?” 우울한 초등생들…중·고등학생보다 심각

    “80년대생 부모 양육태도 문제?” 우울한 초등생들…중·고등학생보다 심각

    최근 3년간 서울 초등학생의 우울이나 불안 등 부정적 심리 상태가 중·고등학생보다 더 심각하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지나친 사교육, 소셜미디어(SNS) 사용과 함께 양육자인 1980년대생 학부모들의 과보호 등이 원인으로 지목됐다. 서울시교육청 교육연구정보원이 지난 19일 누리집에 공개한 ‘서울학생종단연구 2020 3차년도 결과분석 보고서’를 보면 서울 초등학생의 우울감(3점 만점)은 1차 조사를 시작한 2021년 0.51점이던 것에서 2022년과 2023년 각각 0.66점, 0.73점으로 매년 상승했다. 초등학생의 우울감이 2년 만에 0.22점 올랐다면 중학생은 0.13점, 고등학생(인문계)은 0.02점 오르는 데 그쳤다. 연구는 2021년 초등학교 4학년이던 학생이 6학년 될 때까지 3년간 추적해 진행됐다. 불안(각 항목 1점 만점) 역시 초등학생만 올랐다. ‘과도한 걱정’은 2021년 0.44점이던 것에서 2022년 0.54점, 2023년 0.58점으로 늘었다. ‘예민함’도 2021년 0.41점, 2022년 0.47점, 2033년 0.49점으로 상승했고 ‘부정적 정서’ 역시 2021년 0.17점에서 2022년과 2023년 각각 0.24점, 0.26점으로 꾸준히 증가했다. 이에 반해 중·고등학생은 이들 항목에서 모두 감소했다. 초등학생의 우울감이 증가하는 원인은 SNS·스마트폰 사용 시간 증가, 코로나19 이후 고립감과 경제적 어려움으로 인한 갈등 증가 등인 것으로 조사됐다. 표적집단면접(FGI)에 참가한 한 초등학교 교사는 “초등학교 6학년으로 갈수록 스마트폰을 많이 보면서 긍정적이지 않고 건강하지 않은 (유튜브) 크리에이터들의 영향을 받는 것 같다”고 전했다. 또 학년이 올라가면서 사교육 부담이 커지고 스마트폰 사용도 늘면서 수면 시간이 줄어드는 것도 영향을 미쳤다고 봤다. 눈길을 끄는 건 초등학생의 부모 세대인 1980년대생의 양육 태도가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다. 자문위원으로 참여한 한 대학교 교육학과 교수는 “작은 좌절과 불안에 지나치게 정서적으로 보호받는 아동의 경우 불안 수준이 높고 작은 어려움에도 크게 좌절한다”며 “예민한 양육방식, 아동의 감정을 지나치게 잘못 수용하는 양육 태도의 유행으로 초등학생의 ‘감정 면역’이 낮은 수준이라, 우울감과 불안감에 취약해졌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지난해 정신과 찾은 초등생 10만명…4년 전보다 2배 이상 늘어과민 반응·짜증 잦으면 소아 우울증 의심실제 정신과 관련 질환으로 의원을 찾은 초등학생의 수는 지난 5년간 가파르게 상승했다. 지난 5일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이 국회 교육위원회 소속 진선미 더불어민주당 의원에게 제출한 자료에 따르면 우울증 등 정신건강의학과 관련 질환으로 의원을 찾은 만 7∼12세 아동은 2020년 4만 6060명에서 2024년 10만 5324명으로 급격하게 늘었다. 남자 아동 환자가 2020년 3만 3800명에서 2024년 7만 6159명으로 2.3배 많아졌다. 같은 기간 여자 아동 환자는 1만 2260명에서 2만 9165명으로 2.4배 증가했다. 우울증 등은 더 어린 연령대에서도 나타났다. 만 0∼6세 남자 아동 환자는 2020년 1만 2707명에서 2024년 1만 9505명으로, 같은 연령대 여자는 5231명에서 7763명으로 많아졌다. 같은 기간 만 13∼18세 남자 환자는 3만 5193명에서 6만 6459명으로, 여자는 3만 444명에서 7만 1574명으로 각각 1.9배와 2.1배 증가했다. 2024년 정신건강의학과 관련 질환으로 의원을 찾은 18세 미만 환자를 집계하면 27만 625명에 달했다. 연도별로는 ▲2020년 13만 3235명 ▲2021년 17만 2441명 ▲2022년 21만 2451명 ▲2023년 24만 4884명 등이었다. 2020년과 2024년을 비교하면 불과 4년 만에 2배 이상 증가했다. 어린이 환자가 가장 많이 진단받은 질환은 ‘우울에피소드’, ‘운동 과다장애’, ‘불안장애’, ‘기분장애’ 등이었다. 소아 우울증의 경우 우울한 기분을 느끼는 대신 작은 일에 예민하게 반응하거나 자주 짜증을 내는 모습으로 나타나기 때문에 반항심 내지 사춘기로 혼동하는 경우가 많은 것으로 알려졌다. 자녀가 집중력이 심하게 떨어지거나 결정을 내리기 어려워하고, 자주 피로를 호소할 경우 소아 우울증일 가능성이 있으니 의료기관을 방문해 상담을 받아볼 필요가 있다고 전문가는 조언했다.
  • 초등생 문화예술비 연 10만원 지원… 울산시, 광역단체 ‘최초’

    초등생 문화예술비 연 10만원 지원… 울산시, 광역단체 ‘최초’

    울산지역 초등학생들은 다음 달부터 연간 10만원의 문화예술활동비를 받는다. 울산시는 전국 광역 지방자치단체 가운데 최초로 오는 6월부터 지역의 초등학생에게 연간 10만원의 문화예술활동비를 지원하는 ‘울산아이문화패스’ 사업을 시행한다고 20일 밝혔다. 이는 문화와 예술을 통해 창의력과 감수성을 키울 수 있도록 지원하는 울산형 문화복지 정책의 하나로 추진된다. 이를 위해 시는 총 69억원의 예산을 편성, 경남은행과 업무협약을 체결해 선불카드 형식의 아이문화패스를 제작했다. 발급 대상은 울산시에 주민등록을 둔 7세부터 12세까지(2013~2018년생)이고, 접수는 다음 달 1일부터 울산아이문화패스 공식 누리집에서 신청 가능하다. 구비서류 제출 없이 법정 친권자인 보호자가 온라인을 통해 본인 인증만으로 신청할 수 있다. 문화예술활동비는 공연, 전시, 체육활동, 예체능 학원 등 다양한 문화예술 분야에 사용 가능하다. 시 관계자는 “앞으로도 아이들이 각종 문화 혜택을 누릴 수 있도록 다양한 정책을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 안동에 처음 짓는 ‘교육 특화’ 단지

    안동에 처음 짓는 ‘교육 특화’ 단지

    두산에너빌리티가 이달 경북 안동시 용상동에서 신규 브랜드 ‘트리븐’을 적용한 ‘트리븐 안동’을 선보였다. 이 단지는 지하 4층~지상 19층, 7개동, 전용면적 84~126㎡, 총 418가구 규모로 조성된다. 전 가구 중대형 위주 설계로 여유로운 공간을 갖췄으며 최상층(101동)에는 펜트하우스를 배치해 고급스러움을 더했다. 안동 최초의 ‘교육 특화’ 아파트로 입주민 자녀를 위한 종로엠스쿨 프리미엄 교육 서비스를 2년간 무상으로 제공한다. 초등학생과 중학생 자녀 1인에게는 수강료 전액이 지원되며 추가 자녀에게는 50% 할인 혜택이 적용된다. 용상초와 길주중, 안동고 등 명문 학군이 인접해 있으며 학원가와 안동도서관도 가깝다. 홈플러스, 이마트, 용상시장, CGV, 행정복지센터, 안동병원 등 다양한 편의 시설을 쉽게 이용할 수 있다. ‘트리마제’를 시공한 두산에너빌리티의 프리미엄 설계도 적용된다. 전 가구가 남향 위주(남동·남서)로 배치돼 채광과 통풍이 뛰어나다. 4베이 판상형 구조(일부 가구 제외)를 적용해 공간 활용성과 개방감을 동시에 확보했다. 지난 12일 특별 공급을 시작으로 13일 1순위, 14일 2순위 청약 신청이 진행됐다. 당첨자 발표는 20일이며 입주는 2028년 12월 예정이다. 
  • 청소년 우유 섭취 감소, 영양 불균형 경고등 켜졌다.

    청소년 우유 섭취 감소, 영양 불균형 경고등 켜졌다.

    청소년의 식생활이 빠르게 변화하고 있다. 간편식과 자극적인 음료 중심의 소비가 늘고, 우유에 대한 기피 현상은 점차 뚜렷해지고 있다. 문제는 이러한 변화가 단순한 식품 선택의 차원을 넘어, 청소년기의 건강에 영향을 미치는 구조적 문제로 이어질 수 있다는 점이다. 서울시보건환경연구원이 2024년 말 실시한 조사에 따르면, 청소년들이 편의점에서 자주 선택하는 즉석섭취식품의 평균 나트륨 함량은 794mg, 조리식품은 613mg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에너지음료 한 캔에는 WHO 하루 권장량의 70%에 해당하는 평균 35g의 당류가 포함되어 있었다. 고카페인 음료 섭취율도 급증했다. 질병관리청에 따르면, 중·고등학생의 주 3회 이상 고카페인 음료 섭취율은 2015년 3.3%에서 2024년 23.5%까지 증가했으며, 특히 고등학생의 섭취율은 중학생보다 약 두 배 높았다. 이러한 환경 속에서 우유와 같은 균형 잡힌 영양식품은 점차 주변으로 밀려나고 있다. 청소년의 우유 섭취율은 지속적으로 감소 중이며, 2022년 기준으로 하루 한 번 이상 우유를 마시는 청소년은 5명 중 1명에 불과했다. 국민건강통계에 따르면, 15~18세 청소년의 칼슘 섭취 충족률은 61.3%로, 전체 평균보다 낮은 수준이다. 칼슘은 뼈 형성에만 필요한 것이 아니라, 근육 회복과 인지 기능, 스트레스 완화 등에도 영향을 미치는 필수 영양소다. 더 큰 문제는 이러한 현상이 건강 불균형의 격차로 이어질 수 있다는 점이다. 통계청 국가통계연구원의 ‘한국의 지속가능발전목표(SDG) 이행현황 2025’ 보고서에 따르면, 2023년 기준 청소년층(12~18세)의 영양섭취 부족자 비율은 27.5%로 전 연령 중 가장 높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유를 섭취할 수 있는 환경은 충분히 마련되어 있지 않다. 우리나라는 1980년부터 학교우유급식을 통해 성장기 학생의 영양 불균형을 보완하고자 해왔다. 하지만 학교우유급식 참여율은 2017년 51.5%에서 2023년 33.9%까지 낮아졌다. 중·고등학교로 갈수록 참여율은 더 떨어진다. 이는 단순히 개인의 선택만으로 설명되기 어렵다. 행정적 부담, 시스템 미비, 가정의 관심 부족 등 다양한 요인이 작용한 결과다. 일각에서는 학교우유급식이 학생의 선택을 강요하는 시대착오적인 정책이라는 비판도 있다. 그러나 우리나라는 EU, 미국, 일본 등과 달리 학교급식과 학교우유급식이 분리되어 있으며, 학교장의 재량에 따라 우유급식 여부가 결정된다. 이로 인해 일부 학교 학생들은 선택의 기회조차 갖지 못하는 상황이다. 이런 가운데 일부 지방자치단체는 청소년의 영양 환경을 개선하고자 선제적으로 나서고 있다. 서울시는 초등학교 무상급식에 우유를 포함해 전면 실시하고 있고 전라남도는 조례를 통해 초등학생 대상으로 무상 우유급식을 시행 중이다. 강원도 정선군은 13년째 전 학년 학생에게 무상으로 우유를 공급하고 있으며, 최근 경상북도 울진군도 초·중·고 전 학년을 대상으로 무상 우유급식을 발표했다. 청소년기는 성장뿐 아니라 평생 건강을 결정짓는 중요한 시기다. 이 시기 놓친 영양은 이후에 만회하기 어렵다. 우유 섭취는 단지 음료 선택의 문제가 아니라, 청소년의 기초 체력과 면역, 뼈 건강에 직결되는 중요한 건강 자원이다. 청소년이 올바른 식습관을 형성할 수 있도록 하는 환경 조성, 그 중심에 우유급식이 다시 주목받고 있다.
  • 경북도의회, 청소년의회교실 의회 체험 산 교육장 자리매김

    경북도의회, 청소년의회교실 의회 체험 산 교육장 자리매김

    경북도의회는 도내 초중고 학생들이 하룻동안 도의원이 되어 민주시민 역량을 키우고 민주적 의사결정 과정을 직접 체험해보는 ‘청소년의회교실’ 프로그램을 2014년에 도입해 구미 왕산초등학교를 시작으로 지금까지 11년간 운영해 오고 있다. 지난 12일 청송여자고등학교가 100회째를 돌파하며 현재 106개 학교 4700명의 학생들이 참가하는 등 명실공히 도내 청소년들에게 지방자치제도의 근간인 지방의회의 기능과 역할을 이해하고 민주시민의 소양과 지도자적 자질 함양을 제공하는 산 교육장으로서 확실한 자리매김을 한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그동안 청소년의회교실은 시행 후 해를 거듭할수록 참여 학교와 시행 횟수, 학생 수 등 참여 규모가 확대되었을 뿐 아니라 내용면에서도 더욱 생생한 의정활동 체험을 할 수 있도록 알차고 내실있는 프로그램으로 계속 변화해 왔다. 코로나 19 확산으로 인해 2020년부터 2022년 6월까지 잠시 중단하기도 했으나 2022년 하반기부터 다시 시작하여 현재까지 이어오고 있으며, 시행 첫해인 2014년부터 2016년까지는 초등학생만을 대상으로 하였으나 2017년부터 좀 더 다양한 목소리를 담아내고 누구에게나 열려있는 체험 프로그램으로 거듭나기 위해 도내 중학생, 고등학생까지 대상을 확대했다. 개최 횟수도 계속 늘어나 첫 해 2회이던 것이 지난해 30차례 개최를 했으며 금년에는 32차례가 예정되어 있다. 연간 참여 학생 수도 해마다 증가해 2014년 170명에서 2019년 1438명까지 증가했다가 2022년 하반기부터 재개하여 2023년 544명, 작년에 708명, 올해는 800여명 등 코로나 19 중단 이후 다시 꾸준한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또한 매 회 참여하는 학생 수도 시행 후 2022년까지 평균 74명(일일 최다 참여 159명, 포항 대흥초교)이었으나 2022년 재개 후부터 평균 26명으로 학생별로 발표의 기회가 확대되었고 회의 집중도와 몰입도가 높아지는 등 일일 도의원으로서 자부심과 참여의식이 크게 향상됐다. 지역별로도 도내 22개 시군 골고루 참여하고 있어 청소년의회교실에 대한 일선 학교의 관심과 참여 의지가 꾸준히 높아가고 있음을 보여주고 있다. 한편, 그동안 청소년의회교실에 참여한 학생들의 만족도 조사를 통해 나타난 운영의 미비점을 보완하여 올해부터 ‘의원 선서’를 추가해 실제 일일 도의원으로서 마음가짐을 새롭게 다져보는 시간을 마련하였으며, 5분 자유발언(3명)을 3분 자유발언(5명)으로 변경해 더 많은 학생들이 발표의 기회를 가지도록 하였다. 또한 행사 종료 후 참가 학생 대상의 만족도 평가 방식을 ‘종이 설문’에서 ‘온라인 설문’으로 바꾸는 등 학생들의 요구와 눈높이에 맞추도록 했다. “내 꿈이 정치인으로 바뀌었다. 보람찼다”, “이런 경험을 하게 되어서 제 장래에도 도움이 되었고, 새로운 경험이라 좋았다”, “내가 쓴 조례안을 읽을 수 있어서 뿌듯했고 평소에 해보지 못했던 체험을 해서 좋았고 신기했다”, “실제로 의장이 된 기분이 들어 정말 인상 깊었다”, “의원이 진짜 된 것 같고 새로운 경험이었다”, “직접 전자투표를 하여 안건에 대한 찬반결정을 하니 보람이 있었다”, “유익했다. 내년에도 오고 싶다”, “청소년의회 덕분에 민주주의에 대해 더욱 알게 되었다”, “나중에 의회에 참여하는 어른이 되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위 내용은 2024년 한 해 동안 참가한 학생들의 소감문 중의 일부이며 학생들 대부분 처음엔 본회의장의 웅장한 모습에 긴장된 모습을 보이다가 회의가 진행되면서 친구들의 발표에 박수를 치는 등 차츰 밝은 표정으로 적극 참여하며 버스에 올라 귀가할 때는 아쉬움을 나타내기도 한다. 또한 매회 실시한 설문을 종합한 결과 ‘도의회 역할과 기능 이해’ 96.5%, ‘전체 운영시간 적정’ 88.3%, ‘조례안 찬반투표 등 프로그램 유익’ 95%, ‘조례안 등 발표시간 적정’ 93.9%, ‘후배들에게 추천’ 92.1%로 참여 학생들의 96.4%가 청소년의회교실 운영 프로그램에 전반적으로 만족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청소년의회교실은 교육청과 학교 등 사전 수요파악 등 협의를 거쳐 도의회 회의가 없는 비회기 기간 중에 개최를 하며, 크게 입교식과 본회의, 수료식으로 진행이 된다. 먼저 의회 건물 포토존에서 참가학생, 교사, 도의원이 함께 기념촬영을 가진 후 본회의장으로 이동해 회의 안내, 환영사 등 입교식를 하고 곧바로 학생 의장의 개의선언으로 본회의를 시작하게 된다. 본회의는 학생 의원의 ▲3분 자유발언 발표 후 ▲회기결정의 건과 ▲회의록 서명의원 선임의 건 ▲관계 공무원 출석요구의 건을 처리하고 이어서 학생 의원의 ▲조례안 제안설명과 이에 대한 ▲찬성과 반대 토론 발표 후 참가 학생의원 전체 전자투표를 통해 가결 또는 부결 처리를 하게 된다. 안건 처리가 끝나면 학생 의장의 ▲산회 선포로 본회의가 폐회하게 되며, 마지막으로 ▲설문조사와 함께 도의원이 참가 학생들에게 ▲수료증을 수여하는 것을 끝으로 청소년의회교실을 마치게 된다. 특히 참여 학생들이 처리하는 조례안과 제안설명, 건의안, 3분 자유발언, 찬성・반대 토론 자료는 학생이 직접 주제를 선정하여 관련 자료 수집과 발표원고를 작성토록 해 참여의식을 높이도록 하였다. 지금까지 발표된 내용 대부분 청소년의 눈높이에서 고민하고 개선을 바라는 것으로 참신하고 기발한 내용들로 이루어져 있다. ※ 주요 발표 제목 : 독도 문제, 불법 주정차 단속카메라 추가 설치, 청소년의 인터넷 및 도박 중독 관련, 생존수영 교육시간 확대, 초등학생 화장품 사용금지, 고기없는 날 채식데이, 교내에서 이성교제 허락, 교내 CCTV 설치 확대, 심야 사교육 금지, 흉악범죄자 신상 공개, 교내 휴대폰 소지 금지, 청소년 투표권 행사 확대, 학생부 종합 전형의 공정성 확보, 학교 매점 설치, AI 교육 제도 도입, 학교 인조잔디 설치, 초등학교 쉬는 시간 연장 등 이날 참여 학교 지역의 도의원이 직접 학생들을 맞이하며 기념촬영과 함께 도의회 운영과 의원 역할에 대한 상세한 설명, 체험 종료 후 수료증 수여 등 미래 유권자들인 학생들에게 꿈과 희망의 메시지를 전하며 격려와 소통의 시간을 가짐으로써 청소년의회교실의 의미를 한층 더 깊게 해 오고 있다. 그리고 청소년의회교실에서 학생들이 발표한 조례안 등 의견들은 이후 교육청 등 관계 기관에 보내 향후 정책 수립에 적극 활용토록 하며 참가 학생들의 설문 결과에서 나타난 건의사항이나 보완해야 할 사항들은 다음 해 청소년의회교실 운영 계획을 수립할 때 반영하게 된다. 한편, 경북도의회에서는 보다 체계적인 지원과 안정적인 청소년의회교실 운영을 위해 지난 2023년에 정경민 도의원(비례, 국민의힘)의 대표발의로 ‘경북도의회 청소년의회교실 운영에 관한 조례’가 제정 시행됨으로써 청소년의회교실이 한층 더 활성화되는 계기가 됐으며, 무엇보다 제12대 도의회 후반기 슬로건으로 내세운 ‘우리 모두의 경북, 모두를 위한 의회’에 걸맞게 더 많은 학생들이 청소년의회교실에 참여함으로써 경북의 청소년들이 민주 시민으로서 더 크게 성장할 수 있는 밑거름이 되도록 최선을 다해 운영해 나갈 방침으로 있다.
  • 3代 함께, 정장 입고, 유모차 끌고… ‘두 발의 축제’ 1만명 달리다

    3代 함께, 정장 입고, 유모차 끌고… ‘두 발의 축제’ 1만명 달리다

    가족 단위·직장인 참가 유독 많아‘정장’ 환경운동가 “기후 위기 표현”맨발 89세 최고령 10번째 참가 기록 가양대교 한강 풍경에 일제히 “와”참가자들 “내년에도 함께했으면” 9세 초등학생부터 70세 할머니까지 3대가 함께 뛴 대가족, 갓난아이가 탄 유모차를 끌고 달린 신혼부부. 올해로 10번째 대회에 참가하면서 또다시 ‘맨발’로 뛴 80대 마라토너와 ‘기후 위기’의 심각성을 알리겠다며 정장을 입고 달린 30대 환경운동가까지. 지난 17일 오전 서울 마포구 월드컵공원 평화의광장에서 열린 ‘2025 서울신문 하프마라톤대회’는 1만여명의 참가자가 너 나 할 것 없이 즐겼던 축제 한마당이었다. 올봄 들어 주말만 되면 비가 쏟아졌지만 대회가 열린 지난 17일은 이른 아침부터 유독 화창하고 맑은 날씨였다. 출발 신호 직전까지 평화의광장에는 참가자들의 웃음소리가 끊이지 않았다. 간단한 준비운동으로 저마다 몸을 풀고, 출발 직전 모습을 휴대전화에 담던 참가자들은 오전 8시 30분쯤부터 출발선으로 모여들었다. 대회 진행을 맡은 방송인 배동성씨의 진행에 맞춰 출발 신호가 울려 퍼지자 참가자들은 일제히 발걸음을 내디뎠다. 김성수 서울신문 사장은 개회사에서 “어느 때보다 화창한 봄날의 햇볕을 가족, 친구, 동호회, 연인분들과 마음껏 즐기시며 그간 갈고닦은 기량을 충분히 발휘하시길 바란다”고 밝혔다. 김철수 대한적십자사 회장은 “한 걸음씩 달리실 때마다 우리가 이 자리에 있기까지 희생했던 독립유공자들을 기억할 수 있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이날 대회 공식 음료로는 ‘파워에이드’가 준비됐다. 전 국가대표 마라토너 이봉주(55)씨도 깜짝 등장해 참가자들에게 응원을 건넸다. 이씨는 “몸을 충분히 푸셔야 한다. 날이 점점 더 더워진다”며 “수분을 충분히 섭취하시고 자신만의 속도 잘 지켜서 좋은 기록을 내셨으면 좋겠다”고 참가자들을 독려했다. 이번 대회 참가자는 1만여명으로, 가족 단위 참가자와 직장인 참가자가 유독 많았다. 초등학생 아이부터 70세 할머니까지 가족 구성원 6명 모두 대회에 참가한 김양균(46)씨는 “3명의 아이와 70세이신 어머니까지 모두 마라톤을 즐긴다”며 “지난해부터 다 같이 모여 대회에 참가하고 있다. 모처럼 화창한 날씨인 만큼 더 즐겁게 뛸 수 있을 것 같다”고 했다. 모델과 개그맨 등 유명인들은 물론 특이한 복장으로 눈길을 사로잡는 참가자도 있었다. 파란색 정장을 입고 가양대교 위를 달리던 강민(35)씨는 “지구 온난화로 날씨가 점점 더워지면 정장을 입고 마라톤에 참가하는 것처럼 덥고 답답해질 수 있다는 점을 비유적으로 표현하고자 했다”며 “마라톤을 통해 기후 위기의 심각성을 알리고 싶었다”고 전했다. 올해로 10번째 대회에 참가한 맨발의 마라토너 신홍철(89)씨는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최고령 참가자라는 기록을 얻게 됐다. 신씨는 “체력이 점점 달리지만 굴하지 않는다”며 “걷지 않으려 애쓰고 있고 꾸준히 달릴 수 있는 것에 집중하고 있다”고 했다. 하프 코스를 완주한 모델 정혁(34)씨는 서울신문과 만나 “더워서 포기하고 싶었지만 포기하고 돌아가는 것보단 도착 지점까지 가는 길이 더 가깝다는 생각으로 버텼다”며 “내년에도 대회에 참가해 기록을 더 단축하고 싶다”고 말했다. 개그맨 이선민(37)씨는 “첫 마라톤 대회 참가였는데 마치 어렸을 때 소풍 온 것처럼 즐거웠다”며 “내년에도 무조건 참가할 예정”이라고 했다. 5㎞와 10㎞ 코스에는 자녀와 손을 잡고 함께 뛰거나 유모차에 아이를 태운 채 달리는 이들도 많았다. 함께 달리지는 못하지만 “아빠, 이모부들 화이팅”, “힘내세요” 등 가족들의 마라톤 도전을 응원하는 손팻말을 들고 응원전에 나선 가족들도 있었다. 둘째 딸을 유모차에 태운 채 10살 아들과 함께 달린 방기호(42)씨는 “이번 대회 참가를 둘째가 특히 기대했다”며 “짧은 거리지만 쉬지 않고 달리는 도전하는 아빠의 모습을 보여 주고 싶다”고 했다. 지난해에 이어 대회에 도전한 초등학생도 있었다. 아빠와 함께 10㎞ 코스에 참가한 이서유(11)양은 “완주 메달을 받아 친구들과 태권도 관장님께 꼭 보여 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양의 아버지 경민(42)씨는 “지난해 5㎞를 뛰었던 아이가 이번엔 거리를 늘려서 참가하겠다고 했다”며 “아이가 완주할 수 있도록 옆에서 같이 뛰어 줄 예정”이라고 전했다. 지난해 대회부터 하프 코스와 10㎞ 코스가 한강 위를 건너는 구간으로 변경되면서 평소 차량으로 붐비던 가양대교는 참가자들의 열기로 가득했다. 참가자들은 가양대교 코스에 접어든 순간 탁 트인 한강의 풍경에 “와” 하고 일제히 환호성을 지르기도 했다. 한강을 바라보며 달릴 수 있는 가양대교 코스는 대회의 큰 매력 중 하나로 꼽힌다. 하프, 10㎞, 5㎞ 코스를 뛴 참가자들은 서로를 향해 “고생했다”, “잘했다”며 박수와 환호를 보냈다. 결승선을 배경으로 완주의 순간을 기록한 참가자들은 “내년 이맘때도 가족들과 모두 함께 참가할 수 있었으면 좋겠다”며 내년 대회를 기약했다.
  • 서울신문 하프마라톤…가족·친구·지인과 함께 1만여명이 달렸다

    서울신문 하프마라톤…가족·친구·지인과 함께 1만여명이 달렸다

    17일 오전 8시쯤 ‘2025 서울신문 하프마라톤 대회’가 열린 서울 마포구 상암동 월드컵공원 평화의광장은 1만명이 넘는 인파로 발 디딜 틈이 없었다. 올봄 들어 우산 없이 외출한 주말이 거의 없을 정도로 주말이면 비가 쏟아졌지만, 이날만큼은 유독 화창하고 맑은 날씨를 보였다. 오전 8시 30분쯤부터 출발선에 모인 참가자들은 대회 진행을 맡은 방송인 배동성씨의 진행에 맞춰 힘찬 발걸음을 내디뎠다. 아이가 탄 유모차를 끌고 참가한 부모, 일행들과 핸드폰으로 출발 직전 장면을 담는 이들까지. 출발 신호 직전까지도 평화의광장에는 웃음소리가 끊이지 않았다. 김성수 서울신문 대표이사는 개회사에서 “오늘 어느 때보다 화창한 봄날 햇볕을 가족, 친구, 동호회, 연인분들과 마음껏 즐기며 그간 갈고닦은 기량을 충분히 발휘하시기 바란다”고 밝혔다. 박용수 인사혁신처 차장도 “마라톤이 선사하는 행복을 마음껏 누리시기 바란다”고 했다. 공식 음료 파워에이드가 함께한 이날 대회는 가족 단위 참가자들과 직장인 참가자가 유독 많았다. 초등학생 아이부터 70대 할머니까지 3대가 출전한 가족, 20대부터 50대까지 직원들로 구성된 직장 내 마라톤 동호회 등 연령대도 다양했다. 모델 정혁씨와 개그맨 이선민씨 등 유명인들도 눈에 띄었다. 마라토너들의 마라토너 이봉주(55)씨도 깜짝 등장해 참가자들에게 응원을 건넸다. 이씨는 “몸 충분히 푸셨죠, 날이 점점 더 더워집니다”며 “수분 충분히 섭취하시고 자신만의 속도 잘 지켜서 좋은 기록 내셨으면 좋겠습니다”고 참가자들을 독려했다. 아빠와 함께 10㎞ 코스에 참가한 이서유(11)양은 “완주 메달을 받아서 친구들과 태권도 관장님께 꼭 보여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양의 아버지 경민(42)씨는 “지난해 5㎞를 뛰었던 아이가 이번엔 거리를 늘려서 참가하겠다고 했다”며 “완주할 수 있도록 옆에서 같이 뛰겠다”고 했다. 70대인 어머니부터 초등학생 자녀까지 모두 함께 참가한 김양균(46)씨는 “우리는 ‘마라톤 가족’”이라며 “지난해부터 꼭 다 같이 모여 달리기를 즐기고 있다. 모처럼 화창날 날씨인 만큼 더 즐겁게 뛸 수 있을 것 같다”고 전했다. 지난해 대회부터 하프 코스와 10㎞ 코스는 한강 위를 건너는 구간으로 변경되면서 평소 차량으로 붐비던 가양대교는 이날 참가자들의 열기로 가득했다. 가양대교 구간에 진입하자 참가자들 사이에선 “와”하는 탄성이 터져 나오기도 했다. 모델 정혁씨는 “너무 더웠지만, 포기보다 완주하러 가는 길이 더 가깝다는 생각에 버텨냈다”며 “내년 대회에선 기록을 더 단축하고 싶다”고 말했다. 개그맨 이선민씨도 “첫 마라톤 대회 참가였는데 마치 어렸을 때 소풍왔던 것처럼 즐거웠다”며 “내년에도 무조건 참가하겠다”고 했다. 대회에 참가한 이색 참가자들은 뛰는 즐거움 외에 보는 즐거움도 선사했다. 파란색 정장을 입고 대회에 참가한 강민(35)씨는 “지구 온난화로 점점 더워지면 정장을 입고 달리는 것처럼 답답해질 것을 표현하고자 했다”고 말했다.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최고령으로 참가한 맨발의 마라토너 신홍철(89)씨는 “체력이 점점 벅차지만 굴하지 않는다”며 “걷지 않고 ‘꾸준히’ 달리는 데만 집중하고 있다”고 했다. 하프, 10㎞, 5㎞ 코스를 뛴 참가자들은 서로를 향해 “고생했다”, “잘했다”며 박수와 환호를 보냈다. 참가자들은 결승선을 배경으로 기념 촬영을 하거나 익살스러운 표정을 지으며 완주의 순간을 기록하기도 했다. 서울메트로 9호선 러닝 동호회원인 기관사 유호상(37)씨는 “동호회에서는 25명, 회사에서는 123명이 대회에 참가했다”며 “모처럼 동료들과 함께 하는 뜻깊은 시간이었다”고 전했다. 30여명이 출발선에 모여 ‘광복 80주년, 창립 120주년‘ 팻말을 들고 응원을 건네던 대한적십자사의 김철수 회장은 “오늘 한 걸음씩 달리실 때마다 우리가 이 자리에 있기까지 독립유공자분들의 희생을 기억할 수 있기를 바란다”고 했다.
  • “운동회 할게요 죄송합니다” 사과하는 초등학생들…저출산 시대의 민낯

    “운동회 할게요 죄송합니다” 사과하는 초등학생들…저출산 시대의 민낯

    “오늘 저희들 조금만 놀게요. 죄송합니다. 감사합니다.” 지난 15일 소셜미디어(SNS)에 올라온 한 초등학교의 운동회 모습을 담은 영상에 “씁쓸하다”는 반응이 쏟아져나왔다. 운동장에 모인 어린이들이 운동회 시작 전 주변 아파트 주민들을 향해 “죄송합니다”라고 외치며 사과하는 모습이었다. 이 영상을 올린 네티즌은 “운동회는 좀 하게 해줍시다. 초등학교 운동회에 그렇게 민원이 들어온다더라”며 한숨을 쉬었다. 이 영상은 SNS와 온라인 커뮤니티에서 확산되며 뜨거운 공감을 불러일으켰고, 처음 올라온 영상에는 4만여개의 ‘좋아요’와 4000여개의 댓글이 달렸다. 네티즌들은 “어린이집에서 40분 동안 나와서 물놀이한다고 아파트 주민이 경찰에 신고했다. 그 뒤로 물놀이를 한 번도 하지 못했다”, “운동회는 온 동네 축제 아니었나. 왜 어른들은 자신들이 어린 시절에 누렸던 걸 왜 지금 아이들에게 누리지 못하게 하느냐”며 분통을 터뜨렸다. 이에 영상을 올린 네티즌은 “오늘 초등학생 아이 운동회인데 보호자 참관도 없이 노래 한 곡 틀지 않고 마이크 볼륨도 높이지 않은 채 오전 9시부터 딱 2시간 40분 동안 진행했다”면서 “1~2학년 100명 내외만 한 운동회라 그리 소란스럽지도 않았다”고 설명했다. 이어 “운동회 한번 마음껏 못 하는 현실에 안타까워하고 공감해주시는 분들이 많았지만, 각자의 사정도 다르고 생각도 다 다를 것”이라며 “아이 키우며 사는 게 죄인이 된 것 같은 요즘, 부모들도 노력 중이니 너그럽게 봐달라”고 호소했다. “운동회도 마음껏 못해…아이 키우는 게 죄”16일 교육계에 따르면 각급 학교의 운동회 및 체육대회가 열릴 때마다 주변 아파트 등에 거주하는 주민들의 항의 민원은 끊이지 않고, 이에 학교도 주변 주민들의 민원에 눈치를 보며 운동회를 하는 상황이다. 소규모 학교가 아닌 이상 ‘전교생이 함께하는 운동회’는 사라진 지 오래다. 운동장이 좁은 탓에, 또 소음을 최소화하기 위해 학년별로 나눠서 진행하고, 운동장 대신 강당에서 하는 경우도 흔하다. 또 오전 시간대에 2~3시간 가량 진행한 뒤 마무리하기 일쑤다. 학교 측은 운동회를 앞두고 주변 아파트단지 등에 “소음이 발생할 수 있으니 양해 부탁드린다”는 내용의 안내문을 배포한다. 학생들이 손수 양해를 구하는 안내문을 만들어 학교 주변 및 아파트단지에 부착하기도 한다. 그럼에도 학생들의 함성 소리와 음악 소리, 사회자의 마이크 소리가 들리자마자 민원이 쏟아지고 급기야 경찰까지 출동하는 상황이 빈번하다고 교육계와 학부모들은 입을 모은다. 경기 성남시에 사는 학부모 A씨는 “작년에 집 근처 학교에서 운동회를 하는데, 소음 관련 민원이 들어왔는지 사회자가 ‘함성 지를때 조금만 조용히 하자’고 하더라”면서 “아이들이 마음껏 함성 지를 일이 얼마나 있다고 민원인지 씁쓸했다”고 말했다. 인천에 사는 B씨는 “코로나19 이후 처음으로 아이가 다니는 초등학교에서 운동회를 했는데 주변에서 민원이 들어와 경찰이 출동했다”면서 “사회자가 ‘민원이 들어왔다’고 말했는데 아이들은 무슨 뜻인지 몰라 어리둥절했고, 부모들은 분통이 터졌다”고 회상했다. 민원 눈치에 ‘쪼개기 운동회’…경찰 출동도이같은 현상은 특히 코로나19 팬데믹으로 운동회를 하지 못하던 일선 학교가 수년 만에 운동회를 재개한 뒤 심화됐다는 분석이 나온다. 또한 집값을 방어할 수 있다며 ‘초품아(초등학교를 품은 아파트)’를 선호하면서도 정작 어린이들이 모처럼 운동회를 하며 뛰어노는 것에는 민원을 제기하는 일부 주민들의 모순적인 행태를 비판하는 목소리도 적잖다. 다만 일부 주민들은 “학교가 운동회를 진행하며 섭외한 외부 업체가 스피커 볼륨을 지나치게 높여 시끄럽게 하는 문제”라고 항변한다.
  • 저출생에 서울 초등학생, 작년보다 2만명 줄었다

    저출생에 서울 초등학생, 작년보다 2만명 줄었다

    저출생으로 학령인구가 감소하는 가운데 서울 전체 학생 수가 지난해 대비 2만 2000여명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초등학교에서 2만명이 줄어들었다. 16일 서울시교육청이 공개한 ‘2025학년도 유·초·중·고·특수·각종학교 학급편성 결과’(3월 10일 기준)에 따르면, 올해 서울의 학생 수는 81만 2207명으로 집계됐다. 이는 작년(83만 5070명)보다 2만 2863명(2.7%) 줄어든 수준이다. 초등학교 학생 수는 34만 2249명으로 전년보다 2만 908명(5.8%) 줄었고, 고등학교는 20만 3454명으로 3857명(1.9%) 감소했다. 다만 중학생 수는 중3인 백호띠(2010년생)와 중1인 흑룡띠(2012년생) 출산붐 영향으로 작년보다 4374명(2.2%) 증가한 20만 112명으로 나타났다. 유·초·중·고·특수·각종학교 등 학교 총수는 2115개교로 전년보다 4개교 줄었다. 초·중·고·특수학교는 1349개교(초 609교, 중 390교, 고 318교, 특수 32교)로 전년과 같지만, 유치원 수가 5곳 줄었고 공립 유치원이 3곳 늘었다. 고교학점제 전면 도입에 따라 온라인학교 1곳이 신설되면서 각종 학교는 1곳 증가했다. 학급 수는 3만 8063학급으로 전년보다 1016학급(2.6%) 줄었다. 유치원은 3478학급으로 98학급 감소했고, 초등학교는 1만 6927학급으로 508학급, 고등학교는 8527학급으로 237학급 각각 줄었다. 초·중·고 평균 학급당 학생 수는 23.3명으로 전년과 동일했다. 초등학교는 21.4명으로 전년(21.9명)보다 0.5명 줄었다. 중학교는 26.0명으로 1.2명, 고등학교는 24.7명으로 0.2명 각각 증가했다. 정근식 서울시교육감은 “학생 수 변동 추이와 지역별·학교별 여건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적정한 학급 수를 운영하겠다”고 밝혔다.
  • 초등학생에게 학원 대신 운동 필요한 이유 [사이언스 브런치]

    초등학생에게 학원 대신 운동 필요한 이유 [사이언스 브런치]

    ‘건강한 육체에 건강한 정신이 깃든다’는 말이 있지만 아동 청소년의 신체 활동은 전 세계적으로 감소하는 추세다. 반면 아동, 청소년의 정신 건강 관련 유병률은 급격히 늘고 있다. 전문가들은 스트레스에 대한 취약성 증가가 원인이라고 지적한다. 이런 가운데, 스웨덴 린셰핑대, 린셰핑 대학병원, 카롤린스카 연구소 공동 연구팀은 유아기에 신체활동, 특히 단체 운동에 참여하는 것은 아동·청소년기에 발생할 수 있는 정신 건강 장애를 예방할 수 있다고 16일 밝혔다. 이 연구 결과는 의학 분야 국제 학술지 ‘영국 스포츠 의학회지’ 5월 13일 자에 실렸다. 신체 활동은 스트레스에 대한 회복력을 키우고 아동기 정신 건강 문제 위험을 낮추는 데 결정적 역할을 하는 것으로 알려졌지만, 신체 활동이 가장 유익할 수 있는 시점은 명확하지 않다. 연구팀은 이를 확인하기 위해 스웨덴 남동부에서 1997년 10월 1일부터 1999년 10월 1일 사이에 태어난 1만 7055가정을 조사한 ABIS(All Babies in Southeast Sweden) 연구를 활용했다. 부모들은 아이들이 5살, 8살, 11살일 때 신체 활동 수준, 야외에서 보낸 시간, 집단 체육 활동 여부를 보고했다. 또 아이들의 정신 건강 상태는 18세까지 추적됐다. 전체 아이 중 1353명이 아동기에 적어도 한 가지의 정신 건강 문제를 진단받았으며, 4%는 세 가지 이상의 정신 건강 진단을 받았다. 분석 결과, 전체 조사 대상 아이들의 신체 활동 수준은 5~11세에 하루 평균 4시간 조금 넘는 수준에서 이후에는 2.5시간으로 줄었다. 11세에 하루 신체 활동 시간이 1시간 늘어날 때마다 18세 이전에 정신 질환 진단 받을 위험은 12% 낮아지는 것으로 밝혀졌다. 특정 정신 질환 발병률을 하루 신체 활동 수준과 비교했을 때, 신체활동 시간이 긴 11세 여자아이의 우울증 위험은 그렇지 않은 아이보다 18%, 남자아이는 29% 낮았다. 이와 함께 11살에 단체 운동에 참여하는 것은 그렇지 않은 아이와 비교해 정신질환 발병률이 남자아이는 23%, 여자아이는 12%로 크게 낮아지는 것으로 조사됐다. 특히 단체 운동 참여는 남자아이 우울증 위험을 35% 낮추고, 여자아이는 11% 낮추는 것으로 조사됐다. 또 불안 위험은 여자아이는 14%, 남자아이는 21% 낮추는 것과 관련이 있었다. 신체 활동은 각종 중독 위험도 크게 낮추는 것으로 확인됐다. 연구팀 관계자는 “이번 연구 결과는 사춘기 초기 직전과 초기에 신체 활동이 회복력과 정신적 강인함을 발달시키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한다는 사실을 확인했으며, 가장 중요한 시기는 10~12세로 조사됐다”라며 “아동과 청소년의 정신 장애 유병률이 전 세계적으로 급격히 증가한 점을 고려할 때, 단체 스포츠를 통해 신체 활동을 촉진하는 것의 중요하다는 것을 알 수 있다”고 말했다.
  • 마음이 자박자박… 그 향기가 닿다, 풀꽃이 산들산들… 그 사색에 잠기다[박상준의 여행 서간(書簡)]

    마음이 자박자박… 그 향기가 닿다, 풀꽃이 산들산들… 그 사색에 잠기다[박상준의 여행 서간(書簡)]

    봉황산 남쪽, 일본식 가옥 한 채 뒤뜰엔 철쭉·금낭화·매발톱꽃…시화·시집·풍금 등 소박하게 채워딸 나민애씨에게 보낸 손편지도자세히 보고 오래 봐 온 존재 ‘가족’미운 만큼 사랑할 수밖에 없기도사람의 열기 빠져나간 한적한 숲늦봄은 이른 여름 향해 다가간다충남 공주시 태화산 기슭의 오뉴월 초록은 신비롭기만 합니다. ‘신록’ 하고 발음할 때 입안에 푸름이 깊은숨처럼 스며 옵니다. 신록의 오월, 공주는 마곡사의 시간입니다. 저는 마곡사솔바람길을 시나브로치유길과 겹쳐 걸으며 신록의 계절을 누려야지 다짐하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제민천의 공주풀꽃문학관으로 발길이 먼저 향했습니다. 시인이 딸에게 보낸 편지를 읽고 마음이 움직인 까닭입니다. 그리고 우연히 나태주 시인을 만났습니다. 시인의 풍금 연주는 흑백영화 같아서, 편지는 자박자박 딛는 마음이라는 걸 배웠습니다. 제민천은 공주의 도심을 가로질러 금강과 만납니다. 그 중심의 봉황동과 반죽동 일대에는 조선시대 충청감영이, 1923년까지 충남도청이 있었습니다. 오랜 시간 충남의 중심이었지요. 여느 구도심이 그렇듯 지금은 층층이 쌓인 마을의 시간이 여행자를 부릅니다. 이 동네에서는 차보다 두 발로 걷는 게 좋습니다. 골목골목을 누비다가 궁금증을 불러일으키는 공간이 있으면 문을 열고 들어갑니다. 발견의 즐거움을 만끽하는 겁니다. 토종 곡물을 탐구하는 그로서리(grocery) 카페 곡물집集, 건축사무소가 만든 독특한 외관의 북카페 블루프린트 북, 정원이 예쁜 한옥 찻집 루치아의뜰, 60년대 한옥을 다듬은 봉황재 게스트하우스 등 탐스러운 곳이 무척이나 많습니다. 그렇게 느린 달팽이처럼 구석구석을 걷다 보면 봉황산 남쪽에 작은 일본식 가옥 한 채가 보일 겁니다. 조선시대 충청감영이 있던 공주사대부고 바로 옆이지요. 그 소담한 집이 바로 나태주 시인의 공주풀꽃문학관입니다. ●숨죽여 사랑에게 ‘미안해요. 여보… 미안하구나 얘들아.’ 오늘 다시 읽은 시의 일부입니다. 시인은 자신을 ‘최소한의 아버지 초라한 남편’이라고 칭합니다. 시의 마지막은 ‘지나온 날을 돌아보며 고개 숙인다’로 끝이 납니다. 지난날을 돌이켜 고개 숙일 줄 아는 이의 ‘미안해’는 ‘고마워’의 다른 표현일 겁니다. 제가 읽던 책은 나태주 시인이 딸에게 보내는 편지와 답장 같은 딸 나민애씨의 산문이 실린 책 ‘나만 아는 풀꽃향기’(앤드)입니다. 저는 지금 공주풀꽃문학관에 와 있습니다. 시인 부녀의 편지가 이곳으로 이끌었습니다. 제 안에 부치지 못한 편지가 있기 때문일 겁니다. 나태주 시인은 풍금 앞에 앉아 있습니다. 좀 전에는 초등학생 가족이 시인과 함께 기념사진을 찍었습니다. 시인이 뒤뜰로 난 방문을 활짝 엽니다. 화사한 정원이 나타납니다. 철쭉, 금낭화, 매발톱꽃, 조개나물꽃 등이 잔뜩 피었습니다. 시인이 운을 뗍니다. “사랑하는 사람에게 다가가는 발소리는 어떨 것 같아요. 저벅저벅할까? 자박자박할까? 자박자박하겠지요. 그 사람이 기분 나쁘지 않게 작은 발걸음으로 걸어갈 거예요.” 시인이 정원을 가리키며 꽃이 피니 사람들의 발걸음 소리가 달라졌다고 말합니다. 디딤돌을 따라서 자박자박 걸어들 다닙니다. 또 꽃 앞에서 멈추고 꽃과 꽃 사이를 넘나들지요. 진짜 풀꽃의 문학이 그곳에 있습니다. 공주풀꽃문학관은 2014년 문을 열었습니다. 뒤편 새 건물은 개관을 앞둔 나태주문학창작플랫폼입니다. 플랫폼이 문을 열어도 문학관은 그 자리에 있겠지만 시인과의 소박한 만남은 왠지 지금이 나을 것만 같습니다. 문학관 하면 시인의 육필 원고와 창작 도구, 연대표 등으로 나뉜 전시실이 떠오릅니다. 이곳은 다릅니다. 시인이 그린 시화와 시집들 그리고 풍금과 시인이 사랑한 공주 예술가들의 작품이 대신합니다. 시인에게 문학관은 박제된 박물관이 아니라 생활 속에 들어와 있는 터전인 듯합니다. 그가 생각하는 시가 그런 의미일까요. 또 시인은 문학관에서 약속을 잡곤 합니다. 인터뷰도 있고 학생들을 상대로 강연도 하지요. 무심히 들르기도 할 겁니다. 그런 날은 문학관을 찾는 이들과 격의 없이 소통합니다. 오늘이 그런 날인가 봅니다. 매일은 아닐 테지만 기대보다 자주 있는 일이지요. 그래서 공주풀꽃문학관은 나태주 시인의 집이라는 표현이 더 잘 어울립니다. ●문학관보다는 시인의 집 “엄마야, 누나야 강변 살자.” 꽃에 넋을 놓고 있는 사이 시인이 풍금의 건반을 누릅니다. 소월의 시에 곡을 붙인 노래입니다. 시인이 노래하는 풍금 위에는 딸 나민애씨의 사진 액자가 보입니다. 시인은 지금껏 받은 손 글씨 편지를 버리지 않았다고 말합니다. 예를 들면 고등학교 1학년 때 시인의 아버지가 보낸 편지가 있겠습니다. “예전에는 안부를 묻거나 자녀의 교육을 위해 부모가 편지를 쓰곤 했어요. 교육의 방법이기도 했지요. 나도 딸아이가 집에서 같이 지낼 때는 편지를 안 썼어요. 그런데 바깥에 나가 살게 되니 배운 것도 아닌데 아버지가 나에게 하시듯이 편지를 썼어요.” 그러니 ‘나만 아는 풀꽃 향기’는 그가 딸에게 건네는 안부고 당부입니다. 미안함과 고마움으로 가득 차 있습니다만 그것은 사랑하는 사람만이 할 수 있는 고백이겠지요. 저는 이 책 속의 많은 편지가 ‘민애야’ 하고 딸의 이름을 부르는 것으로 시작해 좋았습니다. 나민애씨는 아버지의 마음에 꽃처럼 피었겠지요. 향기로운 풀꽃이었겠지요. ‘나만 아는 풀꽃 향기’는 나민애씨가 중학교 수학여행에서, 또 결혼을 앞두고 쓴 네 통의 편지로 끝을 맺습니다. 시인에게 유독 귀한 편지였을 겁니다. 나민애씨는 문학평론가이기도 한데요. 자신에게 있어 ‘평생의 시 공부는 평생의 아버지 공부’라고 말합니다. 시인 아버지에게 이보다 큰 사랑 고백이 있을까요. 시인의 정원을 자박자박 걷다 나오는 길, ‘자전거 탄 풍경’ 조형물 앞에서 ‘풀꽃’을 다시 읽습니다. ‘자세히 보아야 예쁘다. 오래 보아야 사랑스럽다. 너도 그렇다.’ 가족이야말로 자세히 보고 오래 봐 온 존재입니다. 공기처럼 흔한 풀 같고 또 무지개처럼 화려한 꽃 같기도 합니다. 그래서 밉기도 하고 미운 만큼 사랑할 수밖에 없기도 하지요. 그 풀꽃에 나만 아는 향기가 있다는 시인의 편지가 마음 한편에 고이 내려앉습니다. ●한글로 쓰인 마음의 편지 제민천 마을에서는 충남역사박물관이 가깝습니다. 예전에는 국립공주박물관으로 쓰인 곳입니다. 붉은 벽돌 건물은 2층 창가에 돌출한 종 모양의 외관이 두드러집니다. 현재는 ‘한글, 마음을 적다’라는 제목의 전시가 한창입니다. 조선시대 가족 사랑을 표현한 한글 편지 전시입니다. 정조어필한글편지첩은 정조가 외숙모 여흥 민씨에게 보낸 편지 등을 모아 만든 첩입니다. 서툰 글과 글씨의 어린 원손이 어엿한 왕으로 성장하는 과정을 읽고 보는 즐거움이 각별합니다. 반면 어머니의 유언을 아들이 정리한 ‘선비유언’은 가슴 뭉클한 사연이지요. 죽음을 앞둔 어머니는 아들의 건강을 염려하며 ‘맥 보아 약명 내어 두었으니… 잘 먹고 쉬 낫기 바란다’고 적었습니다. 또 순원왕후가 먼저 세상을 떠난 딸을 위해 ‘밤다식’, ‘오미자병’ 등 생전에 덕온공주가 좋아하던 제수 음식을 적어 보낸 글은 그 어떤 편지보다 구슬프고요. 박물관을 나서는데 자꾸만 마음이 들썩입니다. 언덕 위 박물관의 한적한 정원 때문만은 아닐 겁니다. 보고픈 가족에게 용기 내어 편지 한 통을 써 나갈 수밖에요. 기어이 가가책방을 찾습니다. 가가책방은 여행자를 위한 책이 있는 쉼터였습니다. 하숙집과 신문 보관 창고로 쓰이던 빈방을 개조했습니다. 무인책방으로 운영하면서는 방명록용으로 엽서와 색연필을 뒀더니 어느 날부터 그것들이 벽을 뒤덮기 시작했고요. 먼저 찾은 이가 남긴 엽서는 이제 공간의 인력으로 다음 사람들을 부릅니다. 각기 다른 사연은 순서를 정할 수는 없지만 분명 하나로 이어진 릴레이 편지일 테지요. 서동민 대표의 말을 빌리면 족히 1만장은 넘을 거라 합니다. 그래서 저는 가가책방을 편지의 방이라 부르고 싶습니다. 책방 안은 이곳을 찾은 이들이 남긴 엽서와 이야기로 가득합니다. 서동민 대표에게 쓴 감사 편지, 같이 온 친구끼리 나눈 엽서, 또 위태한 자신에게 추억하듯 이곳을 다시 찾겠노라고 결심하는 고백도 보입니다. 댓글처럼 달린 응원의 엽서도요. 오늘의 저와 닮은 이들이 여행의 책방에 앉아 마음을 적어 나갔겠습니다. 우선 전화로 예약하며 받은 열쇠의 비밀번호를 누릅니다. 이곳의 공식적인 이용료는 5000원입니다만 강제하지는 않는 듯합니다. 그럼에도 공간을 아끼는 여행객들은 기꺼이 이용료를 지불하거나 약 200m 떨어진 가가상점을 일부러 다녀갑니다. 저는 정성스레 엽서를 꾸미는 이들 곁에서 당신에게 편지를 띄웁니다. 먼저 엽서로 가득한 방에 있노라 적습니다. 또 나태주 시인을 만나 다정한 시간을 보냈다고 자랑합니다. 시인의 소년 같은 유쾌함이 좋았노라고 분명 MBTI는 ‘E’로 시작할 거라 덧붙입니다. 마지막으로 박물관에서 내 어머니의 유언 같은 편지를 읽었다고 씁니다. 우리는 나이를 먹어도 결국 누군가의 자식일 수밖에 없습니다. ●시나브로, 신록의 숲에서 공주를 떠나기 전에는 마곡사를 찾습니다. 왠지 한참을 돌아온 것만 같습니다. 그렇다고 신록이 사라지는 건 아니겠지요. 저는 마곡사신록축제가 막 끝난 이 시기를 좋아합니다. 사람들의 열기가 빠져나간 한적한 숲에서는 오롯하게 초록만이 반깁니다. 북적임은 그것대로 흥겹지만 적막 속에서 산들산들한 초록을 한층 가까이 느낄 수 있는 까닭입니다. 신록은 마곡사솔바람길을 따라 걸으며 누립니다. 백범명상길이라고 불리는 이 길은 백범길과 명상산책길, 송림숲길 3개의 코스가 있습니다. 짧게는 50분에서 길게는 4시간 가까운 코스입니다. 푸른 숲과 암자는 짙고 깊어 마음의 평화를 안깁니다. 목적 없이 숲에 머무는 것만으로 근심은 씻겨 나갑니다. 그 길에 붙은 ‘명상’을 조금 더 깊이 체험하고 싶을 때는 시나브로치유길을 따릅니다. 시나브로치유길은 마곡사솔바람길 가운데 은적암, 백련암, 군왕대 등의 명상과 사색을 하기 좋은 장소를 제안합니다. 저는 백련암 가는 길의 불모비림에 멈춰 섭니다. 마곡사에서 미술을 담당하던 화승들의 비석을 모은 자리입니다. 가만히 눈을 감으면 먼 데서 노래하는 새와 개울 물소리가 들리는 듯합니다. 또 백련암과 은적암을 잇는 숲길에서 잠시 눈을 감습니다. 숲에 이는 여린 바람은 숨길이 돼 주고, 잠에서 깨어난 신록들은 개구쟁이 아이의 볼처럼 실룩댑니다. 늦은 봄이 이른 여름을 향해 다가가는 소리가 들리는 듯합니다. 우리가 서로에게로 가는 걸음 또한 자박자박 그러했으면 좋겠습니다. ●풀꽃문학관 -오전 10시~오후 5시(3~11월), 월요일 휴관, www.gjliterary.org
  • “속도·체력 자신 있어… 피겨 김연아처럼 쇼트트랙 상징 될 것”[스포츠 라운지]

    “속도·체력 자신 있어… 피겨 김연아처럼 쇼트트랙 상징 될 것”[스포츠 라운지]

    ‘첫 성인 대회’ 대표 선발전서 우승1500m서 6바퀴 남기고 치고 나가“최강 단지누·린샤오쥔 이길 수 있어”중학생 때 큰 부상에도 좌절 안 해“힘들었지만 정신력 더 강하게 다져”내년 밀라노 동계올림픽 티켓 획득“개인전·단체전 모두 금메달 따겠다” 올림픽만큼 치열하다는 한국 쇼트트랙 국가대표 1차 선발전. 18세의 무명 선수가 지난달 7일 남자부 1500m에서 결승선을 6바퀴 남기고 몸을 낮춰 선두로 올라섰다. 마지막 3~4바퀴에서 순위 싸움하는 관행을 깨뜨린 것이다. 그가 뒤도 보지 않고 가속을 붙이자 2022 베이징동계올림픽 금메달리스트 황대헌(26·강원도청)조차 따라잡을 수 없었다. 그렇게 임종언(노원고)은 혜성처럼 빙상계에 나타났다. 개인 첫 성인 대회에서 쟁쟁한 선배들을 제치고 태극마크를 가슴에 단 임종언은 최근 한국프레스센터에서 서울신문과 만나 “이번 선발전이 12년 스케이트 인생 중 최고의 순간”이라고 꼽았다. 그는 “속도와 체력에 자신 있어서 한 박자 빠르게 치고 나갔다. 우승 세리머니를 어떻게 했는지 기억나지 않을 정도로 기뻤다”면서 “올해 초까지 주니어 대회에만 나서서 형들의 견제를 덜 받은 것 같다”고 겸손해했다. 그의 실력은 우연이 아니었다. 1차 선발전 1500m 1위에 이어 1000m를 2위로 마친 임종언은 닷새 뒤 2차 선발전 1500m에서도 우승하며 남자부 종합 1위로 2026 밀라노·코르티나담페초 동계올림픽 티켓을 따냈다. 한국 쇼트트랙 간판 박지원(29·서울시청)이 고배를 마시면서 임종언이 그 자리를 대체하게 됐다. 임종언은 지난 2월 하얼빈 동계아시안게임에서 박지원이 린샤오쥔(중국·한국명 임효준)과 몸싸움하는 장면이 동기부여가 됐다고 눈을 반짝였다. 그는 “1500m 최강자인 윌리엄 단지누(캐나다)와 린샤오쥔과 아직 맞대결한 적이 없다”면서도 “시니어 첫 국제대회인 10월 월드투어에서 부딪혀 봐야 하겠지만 이길 자신이 있다“고 힘주어 말했다. 깜짝 스타가 되면서 유명세를 실감하는 중이다. 임종언은 “등교하면 선생님과 후배들이 사진을 찍어달라고 한다. 올림픽 대표가 된 걸 새삼 느낀다”면서 “하지만 같이 PC방 다니는 반 친구들은 저를 그냥 똑같이 대한다”고 웃었다. 중학생 시절은 고난의 시기였다. 연이은 부상이 문제였다. 중학교 2학년이었던 2021년, 임종언은 경기 중 정강이가 골절돼 1년간 치료와 재활에 몰두했다. 복귀 후 3개월 만에 발목뼈가 부러져 다시 6개월 재활의 늪에 빠졌다. 그는 “몸을 처음부터 끌어올리는 재활 훈련이 일반 훈련보다 2배 이상 힘들었지만 정신력을 강하게 다지는 계기였다”면서 “친구들과 게임을 하면서 스트레스를 풀었다”고 돌이켰다. 초등학생 때부터 함께했던 송승우 코치는 든든한 지원군이었다. 송 코치는 늘 웃는 얼굴로 회복 중인 제자에게 “긍정적으로 즐겨야 한다”고 조언했다. 임종언은 2023년 8월 세상을 떠난 스승에게 메시지를 전하고 싶다며 “곁에서 위로해 준 선생님 덕분에 부상을 이겨냈다. 앞으로도 경기를 뛸 때마다 코치님을 떠올릴 것”이라고 했다. 이제 시선은 올림픽 무대로 향한다. 낮은 자세에서 가속도가 강점인 임종언은 아웃코스로 추월하는 방식을 고수할 예정이다. 이번 선발전을 통해 시니어 무대에도 그의 전략이 드러났으나 “경쟁자들이 알고도 못 막는다”고 말할 정도로 자신감이 넘친다. 임종언은 “인코스로 추월하다 변수가 생길 수 있기 때문에 강점인 아웃코스를 더 살려야 한다. 선발전처럼 한 박자 빠르게 치고 나가는 등 여러 전술을 준비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반면 몸을 낮게 기울이다 스케이트 옆면과 빙판이 맞닿으면서 넘어지는 현상은 줄여야 한다. 이를 보완하면 단거리에서도 승리 확률이 높아진다는 게 그의 계산이다. 임종언은 “스스로 속도를 제어하지 못해 휘청이는 경우가 종종 있다. 부담감만 조금 내려놓으면 500m에서도 충분히 좋은 성적을 낼 수 있을 것”이라고 확신했다. 성인 국가대표팀에 처음 발탁된 임종언은 주니어 대회를 함께 치르며 가까워진 김길리(21·성남시청), 신동민(20·고려대)과 동행하며 긴장감을 덜 수 있게 됐다. 여기에 황대헌, 최민정(27·성남시청), 노도희(30·화성시청) 등이 풍부한 경험으로 임종언을 끌어줄 전망이다. 임종언은 개인전뿐 아니라 단체전에 대한 욕심도 숨기지 않았다. 그는 “나이 차가 많이 나는 형, 누나들만 있었으면 부담스러울 수 있었는데 가까운 선배들도 많아 다행”이라면서 “주 종목인 개인 1500m도 간절하지만 계주에서 꼭 입상하고 싶다. 주니어 대회에서도 단체전 1등을 놓치지 않았었다”고 했다. 쇼트트랙의 샛별은 피겨 김연아(35·은퇴), 스피드스케이팅 이승훈(37·알펜시아) 처럼 빙상 종목의 상징으로 거듭나길 꿈꾼다. 임종언은 “ 하체 근육만큼은 타고 났다. 아직 어리기 때문에 성장세를 유지해서 한계를 계속 극복해보겠다”며 “쇼트트랙하면 제 이름이 떠오르도록 하는 게 목표다. 그 시작점이 내년 올림픽”이라고 각오를 다졌다.
  • 밀고, 닦고, 칠하고… ‘어린이 스트라디바리’ 꿈 자라는 서리풀[우리동네 문화발전소]

    밀고, 닦고, 칠하고… ‘어린이 스트라디바리’ 꿈 자라는 서리풀[우리동네 문화발전소]

    악기 거리 특성 맞춰 예술교육 접목초등생 등 공방서 현악기 제작 수업6~7월 ‘국악기 탐구생활’도 정례화“주민들 일상 속 음악 체험 기회 제공” “끝을 살짝 올려 주듯이 대패질을 하는 거예요. 우리 학생은 정말 잘하네요. 공방에서 한 4년 배우고 선생님처럼 이탈리아로 유학을 가도 되겠어요.” 지난달 26일 서울 서초구 예술의전당 인근 ‘서리풀 악기거리’의 한 현악기 공방. 남녀 어린이 두 명이 ‘현악기 장인’ 박영선 명지대 글로벌현악기제작학과 교수의 설명을 들으며 핑거플레인(손가락 크기 대패)으로 바이올린 앞판을 열심히 밀고 있었다. 이 아이들은 서초문화재단의 바이올린·활 제작 1일 수업인 ‘클래식악기 탐구생활’에 참여한 초등학교 4학년 학생들이었다. 서리풀 악기거리는 200여개의 크고 작은 공연장과 악기 상점, 공방, 음악 연습실 등이 밀집한 K클래식의 메카다. 클래식악기 탐구생활은 거리의 지역적 특성을 예술 교육과 접목한 서초문화재단의 체험형 문화 사업이다. 2021년 처음 시작해 최대 경쟁률이 10대1을 기록할 만큼 매년 인기가 높다. 올해는 4~5월 두 달간 매주 토요일(총 8회)마다 230여명의 초등학생과 학부모가 함께 예술의전당 인근 13개 공방에서 현악기 제작자들의 일일 수업을 받는다. 박 교수의 이날 수업은 비올라 다 브라초와 비올라 다 감바 등 현악기의 오랜 유래를 설명하며 시작했다. 이어 활로 현을 마찰시켜 소리를 내는 ‘찰현’의 원리 설명, 대패 실습, 칠·건조 실습 등이 진행됐다. 대부분 교육은 ‘어린이 스트라디바리’(17세기 이탈리아 현악기 제작자)들의 눈높이에 맞춰 이뤄진다. 때로는 바이올린 앞판 ‘F홀’의 역할이나 ‘울프톤’(첼로나 베이스에서 늑대가 우는 것 같은 소리가 나는 현상)과 같은 전문 지식을 설명할 만큼 수준이 높아지기도 한다. 이날 공방에서 만난 고재준(11)군은 “미술을 좋아하다 보니 칠 실습이 특히 재미있었다”며 “앞으로 바이올린을 더 열심히 배울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지난 10일 찾은 활 공방에서는 활의 기능과 조립 과정, 대패 실습, 활털 빗기 실습 등이 이뤄졌다. 활 수업에 참여하는 학생들은 앞서 바이올린 공방에서 생긴 지적 호기심을 풀기 위해 찾는 경우가 적지 않다고 한다. 이상희 이상희보우아뜰리에 대표는 “아무리 비싼 악기도 활이 없으면 소용이 없다. 수업을 통해 활이 악기를 울려 주며 음악의 색깔까지 바꾸는 것을 알게 된다”고 설명했다. 서리풀 악기거리는 2018년 서울시가 지정한 서초음악문화지구의 새 이름으로 서초구와 서초문화재단은 프로 연주자부터 공연계 관계자, 전공생, 악기 제작자, 일반 관객까지 1년 내내 오고가는 이 지역 특색에 맞춘 다양한 프로그램을 기획하고 있다. 올해는 악기 제작 전시회에 출품된 새 악기로 직접 연주회와 강연회를 여는 ‘서리풀 스트링 페어’, 소공연장 기획 공연 ‘클래식 다방’ 등이 운영될 예정이다. 오는 6~7월 진행되는 ‘국악기 탐구생활’은 이 지역에 예술의전당뿐만 아니라 국립국악원이 함께 있다는 점을 새삼 떠올리게 한다. 이 프로그램은 클래식악기 탐구생활의 ‘전통악기 버전’이다. 지난해 시범 사업으로 추진됐던 해금·단소 수업이 큰 호응을 얻으며 올해부터 정규 사업으로 정례화됐다. 서초문화재단 관계자는 “서리풀 악기거리는 다양한 프로그램을 통해 주민들이 일상 속에서 음악을 체험할 수 있는 곳”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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