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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무주상보시’ 계승… 문화·예술에 진심인 ‘은둔의 경영자’ 이호진[2025 재계 인맥 대탐구]

    ‘무주상보시’ 계승… 문화·예술에 진심인 ‘은둔의 경영자’ 이호진[2025 재계 인맥 대탐구]

    선대회장 때 일주문화재단 설립34년간 장학생 221명 배출 성과세화학원 세우고 배구단 길러내‘2세’ 이호진은 예술에 조예 깊어‘해머링맨’ ‘씨네큐브’ 직접 관여모든 이에 높임말 쓰는 ‘모범생’ 20개 계열사를 거느린 재계 50위 태광그룹은 고 이임용 선대회장과 이호진(63) 전 회장으로 이어지는 오너 일가가 막강한 지배력을 갖추고 있지만 오너 일가의 모습이 대외적으로 널리 알려지진 않았다. 이 선대회장이 별세한 후 2004년 40대 초반의 나이로 회장에 오른 이 전 회장 역시 오랫동안 ‘은둔의 경영자’로 불렸다. 하지만 대외적인 모습과는 달리 태광은 선대회장 시절부터 교육과 문화예술, 체육에 오랫동안 관심을 두고 이를 육성하는 데 힘을 쏟았다. 이 선대회장과 고 이선애 세화예술문화재단 이사장 부부는 1990년 창립 40주년을 기념해 아무런 대가 없이 베풀라는 ‘무주상보시’(無住相布施) 철학을 담아 일주학술문화재단을 설립했다. 1991년 1기를 시작으로 지난해까지 221명의 장학생을 배출했다. 경제정의실천시민연합 재벌개혁위원장으로 활동한 박상인 서울대 행정대학원 교수가 1기 장학생이다. ●6남매 중 막내… 40대에 회장직 취임 1987년 설립된 일주세화학원(세화고·세화여고·세화여중)은 이 선대회장, 고 이기화 전 회장, 이 이사장이 차례로 맡았는데, 이 이사장이 가장 애정을 가진 직함이 일주세화학원 이사장이기도 했다. 최근에는 이호진 전 회장이 이사장으로 취임했다. 국내 여자배구 최다 우승 구단인 흥국생명 여자배구단의 역사도 1971년 운영난으로 해체 위기에 있던 동일방직 여자배구단을 태광이 인수하면서 시작됐다. 축구를 좋아했던 이 선대회장은 축구단 창설을 꿈꿨지만 당시 이낙선 상공부(현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의 제안을 받아들여 여자배구단을 창설했다. 이 선대회장은 배구단 소속 선수들이 은퇴 후에도 태광에서 일할 수 있도록 했다. 이 선대회장은 철저히 자기자본으로만 경영하는 ‘무차입 경영’을 실천하고 혈연 중심으로 계열사를 운영하며 태광을 ‘알짜 기업’으로 만들었다. 태광은 외부에서 전문경영인을 영입하지 않고 공채 출신을 키워서 경영진으로 기용했다. 1996년 이 선대회장 별세 후엔 창업 초기부터 함께했던 이 이사장의 동생인 이기화 당시 태광산업·대한화섬 대표를 부회장으로 추대했다. 또 하나의 원칙은 ‘정경분리’를 신조로 삼은 것인데, 이는 고 이기택 전 민주당 총재가 처남이었던 탓에 박정희, 전두환 군사정권 시절 혹독한 세무감찰을 받았기 때문이다. 이 선대회장의 부인이자 태광산업의 공동 창업주인 고 이 이사장은 여장부 기질을 타고난 경영인이었다. 여든이 넘어서도 태광산업 상무를 맡아 경영활동에 참여했다. 이 선대회장은 원래 면사무소 공무원으로 일했는데, 이 이사장이 소규모 직물공장에 손을 댔고 기업이 커지면서 이 선대회장이 공무원을 그만두고 경영에 합류한 것으로 전해진다. 3남 3녀를 둔 선대회장 부부는 6남매를 모두 중매 결혼시켰다. 태광의 혼맥은 GS가와 롯데가로 넓게 뻗어 있다. 태광그룹 부회장까지 지냈으나 지병으로 2003년 별세한 장남 이식진씨는 고려대 경영학과를 졸업하고 개인 사업가 진재홍씨의 차녀 진임순(73)씨와 결혼했다. 1남 2녀를 뒀으며, 아들 원준(47)씨가 태광산업과 흥국생명, 고려저축은행에 이 전 회장 다음으로 많은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연세대 상대를 나온 차남 고 이영진씨는 이 이사장 친구의 중매로 고 장상준 동국제강 회장의 막내딸 장옥빈(73)씨와 혼인했다. 태광산업에 입사해 흥국생명 등에서 중역으로 일했지만 1994년 사고로 일찍 세상을 떠났다. 세 딸은 모두 이화여대를 졸업했으나 외부에는 일절 모습이 공개된 적이 없다. 셋째이자 장녀인 이경훈(71)씨는 허승조(75) 전 GS리테일 부회장과 결혼했다. 허 전 부회장은 GS그룹 창업주인 고 허만정 명예회장의 8형제 중 막내아들이다. 허창수 GS그룹 명예회장의 막내 숙부인 셈이다. 허 전 부회장은 2017년 일주학술문화재단 등 태광그룹이 보유한 재단 3곳의 이사장으로 취임하고, 동시에 태광산업 고문으로 이름을 올려 이 전 회장의 공백기에 그룹의 실질적 경영을 총괄하기도 했다. 넷째 이재훈(69)씨는 고 양택식 전 서울시장의 장남인 양원용(75) 전 경희대 의대 교수와 결혼했다. 양 전 시장 집안 쪽을 보면 양 전 시장 동생의 딸 양경희씨가 홍라희 전 리움미술관 관장의 동생인 홍석조 BGF리테일 회장과 결혼했다. 다섯째 이봉훈(67)씨는 한국베링거인겔하임 회장을 지낸 한태원(68) SG한국삼공 회장과 결혼했다. 6남매의 막내인 이 전 회장은 롯데가의 신유나(62)씨와 결혼했다. 신씨는 최근 별세한 고 신선호 일본산사스식품 회장의 장녀다. 신 회장은 롯데그룹 창업주인 고 신격호 롯데그룹 명예회장의 여섯째 동생이다. 두 사람 사이에는 아들 현준(31)씨와 딸 현나(25)씨가 있다. 각각 영국과 미국에서 유학했으며, 학업을 계속 이어 나가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 전 회장은 서울대 경제학과와 미국 코넬대 경영전문대학원(MBA)을 졸업하고 뉴욕대에서 경제학 박사과정을 수료했다. 1993년 흥국생명 이사로 경영에 참여했고, 1996년 이 선대회장이 별세하면서 1997년 태광산업 및 대한화섬 대표이사 사장에 선임됐다. 큰형과 둘째 형이 각각 지병과 사고로 세상을 떠나면서 이 전 회장이 마흔둘에 회장직을 승계했다. 이 전 회장은 경영을 물려받지 않았다면 예술가가 됐을 거라고 할 정도로 예술에 조예가 깊다. 광화문의 랜드마크가 된 흥국생명빌딩의 ‘해머링맨’(미국 조각가 조너선 보로프스키가 만든 망치질하는 모습의 거대한 조형물)이나 예술영화 상영관인 ‘씨네큐브’ 등이 이 전 회장의 특별한 관심으로 탄생했다. 이 전 회장은 2000년 완공된 흥국생명빌딩에 설치할 작품 아이디어를 수집하기 위해 해외 출장을 가는 직원들에게 외국의 공공미술 작품들을 찍어 오도록 했다. 독일을 다녀온 직원으로부터 해머링맨 작품을 소개받은 이 전 회장은 직접 작가를 만나 작품을 의뢰하면서 “전 세계 해머링맨 가운데 가장 크게 만들어 달라”고 했다. 그렇게 해서 높이 22m, 무게 50t의 해머링맨이 독일, 스위스, 미국 등에 이어 전 세계 7번째로 세워졌다. 흥국생명빌딩 내부도 임대 수익보다 시민들에게 열린 문화공간을 제공하는 쪽에 초점이 맞춰졌다. 주로 은행 등이 입점한 다른 오피스빌딩과 달리 흥국생명 1층에는 강익중 작가의 ‘아름다운 강산’을 비롯해 다양한 미술작품이 설치돼 있다. 1층 벽면을 채운 가로·세로 3인치(7.62㎝) 미니캔버스 8060개로 이뤄진 ‘아름다운 강산’은 이 전 회장이 강 작가를 끈질기게 설득해 강 작가가 처음으로 시도한 대형 작품이기도 하다. 지하 2층에 자리잡은 씨네큐브도 처음에는 지하 강당으로 만들어지고 있었다. 하지만 이 전 회장이 “강당으로 만들면 1년에 300일 이상 놀리는 공간이 된다”며 연극이나 뮤지컬, 영화를 볼 수 있는 문화공간으로 만들라고 지시하면서 예술영화관으로 거듭났다. 이 전 회장과 가까운 사람들은 그가 예의 바른 모범생에 가깝다고 한다. 그룹 회장 시절이나 지금도 모든 직원에게 높임말을 쓴다고 한다. ●대원고·서울대 동문에 계열사 맡겨 이 전 회장은 다른 대기업 총수나 경영인들과의 모임이나 한국경제인협회(한경협) 등 대외 활동은 거의 하지 않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고등학교도 오너 일가 자녀들이 주로 다닌 명문고가 아닌 신생고를 나왔다. 서울 광진구에 있는 대원고 1기 졸업생이다. 외부에 알려진 인맥은 거의 없지만 같은 고등학교나 대학을 나온 동기생에게 계열사 경영을 맡긴 것은 눈에 띈다. 대표적으로 티브로드 사장과 흥국생명 사장까지 지낸 진헌진 전 대표는 이 전 회장과 대원고·서울대 동창이며, 진형준 전 흥국생명 부사장은 서울대 경제학과 동기다. 올해 초까지 태광산업을 맡았던 성회용 전 대표도 학교 동창으로 알려져 있다. 서울대 경제학과 81학번 동기로는 윤상현(63) 국민의힘 의원, 신성환(62)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 위원이 있다. 문재인 정부에서 청와대 정책실장을 지낸 김상조(63) 전 실장을 비롯해 고승범 전 금융위원장, 김용범 전 기획재정부 1차관, 한승희 국세청장 등도 동기다. 코넬대 MBA 동문으로는 서경배(62) 아모레퍼시픽 회장과 차석용(72) 휴젤 회장이 있다. 조국(60) 전 조국혁신당 대표와도 인연을 찾을 수 있다. 조 전 대표는 일주장학재단 4기 장학생으로 미국 버클리대 로스쿨 유학을 마쳤다. 그가 2011년 이 전 회장의 보석 탄원서를 낸 사실이 추후에 공개된 적도 있다.
  • 확장성 넓힌 이재명 비전… 성장·실용주의로 중도·청년 품는다

    확장성 넓힌 이재명 비전… 성장·실용주의로 중도·청년 품는다

    성장의 ‘잘사니즘’·‘K이니셔티브’AI에 100조 투자·R&D 예산 확대임기 내 세종 대통령 집무실 완공“공소청 신설… 계엄 진상 밝혀 처벌”실용주의로 중도·청년 맞춤 공약주가조작 땐 ‘원 스트라이크 아웃’선택적 모병제 운영… 일자리 창출‘방위산업 4대 강국’ 안보 이슈 선점트레이드 마크 ‘기본소득’ 천천히“경제·성장 최우선… 포기는 아냐”일방적 탈원전 어려워 적절히 조절노후 도심 개발 등 부동산 공급도 대선 본선 ‘재수생’인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후보는 지난 대선 공약과 ‘따로 또 같이’ 가는 전략을 택했다. 지난 20대 대선 공약 기조를 대부분 이어 가면서도 논란이 컸던 공약에 대해서는 미묘하게 입장이 바뀌었다. ●1순위는 성장… 계엄에는 ‘엄단’ 이 후보는 이번 대선 공약의 비전으로 ‘먹사니즘’(먹고사는 문제 해결)과 ‘잘사니즘’(다 함께 잘 사는 세상), ‘K이니셔티브’를 내세우며 성장 모델을 강조했다. 이 후보의 중요도 인식을 보여 주는 첫 번째 공약은 인공지능(AI) 육성책이다. 이 후보는 ‘AI 세계 3대 강국’을 목표로 AI 투자 100조원 시대를 열겠다고 했다. 또 대통령 직속 국가인공지능위원회를 부활시켜 AI 육성을 체계화하겠다는 구상을 발표했다. 윤석열 정부에서 ‘삭감 역풍’이 일었던 연구개발(R&D) 예산과 관련해서도 역시 대폭 확대를 약속하며 이전 정부와의 차별화에 방점을 찍었다. 이번 대선의 ‘뜨거운 감자’로 떠오른 대통령 집무실에 대해서는 중장기적인 세종 이전을 공약했다. 이 후보는 12·3 비상계엄의 상징과도 같은 용산 대통령 집무실에 관해 지난 18일 MBC 대선 경선 후보 토론회에서 “용산을 우선 쓰면서 신속히 청와대를 보수하고, 임기 내 세종 집무실 완공”이라는 구상을 밝혔다. 권력기관 개혁에 대해서도 공소청을 신설해 검찰 권한을 분산하는 방식으로 검찰 개혁을 완수하겠다는 의지를 내보였다. 이 후보는 지난 15일 공개된 노무현재단 유튜브에서 “수사 담당 기관과 공소 유지 담당 기관을 분리해야 한다”며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를 대폭 강화하고 국가수사본부의 독립성과 역량도 강화해야 한다”고 말했다. 12·3 비상계엄 연루자와 관련해서도 “진상을 가릴 것은 분명히 가리고 책임질 것은 책임지게 해야 한다”며 선명성을 부각했다. ●주식시장 활성화 등 실용주의 전략 동시에 이 후보는 중도층을 품기 위한 실용주의 공약을 강조했다. 자신도 개미 투자자임을 강조한 이 후보는 주식시장 활성화 공약으로 한 번이라도 주가조작에 가담하면 주식시장에 접근할 수 없는 ‘원 스트라이크 아웃제’를 도입하겠다고 했다. 한덕수 대통령 권한대행 겸 국무총리가 재의요구권(거부권)을 행사했던 상법 개정안 역시 재추진하겠다는 입장이다. 상법 개정안은 재계에서 각종 부작용 우려가 제기됐지만 이 후보는 이사 선임 시 소액주주 권한을 강화하는 집중투표제와 감사위원 분리 선출까지 포함한 더 센 개정안을 들고 나왔다. 군과 관련해서는 지난 대선에서 약속했던 ‘선택적 모병제’를 다시 꺼내 들었다. 이 후보는 대선 출마 선언 이튿날인 지난 17일 대전 국방과학연구소 현장간담회에서 “징병제와 모병제의 장점을 섞어서 선택적 모병제를 운영하는 게 맞겠다”고 말했다. 이어 ‘복합무기체계에 대한 장병들의 전문성 제고와 일자리 창출’ 필요성을 언급했다. 20대 남성 등 청년층 표심에 구애하기 위한 전략으로 풀이된다. 방위산업 육성 공약을 내세우기 위한 잰걸음도 돋보였다. 이 후보는 이 자리에서 “대한민국을 글로벌 방위산업 4대 강국으로 만들겠다”며 방산 수출 기업의 R&D를 대대적으로 지원하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드론과 무인 무기체계 개발에 관심을 보이면서 민주당의 취약점으로 꼽히던 안보 분야 이슈를 선점하겠다는 의도다. ●부동산 정책 실패 반복 않겠다는 의지 부동산 정책 등에서는 실패를 반복하지 않겠다는 의지가 엿보였다. 이 후보는 지난 25일 수도권 공약을 소개하며 “서울 노후 도심은 재개발·재건축 진입 장벽을 낮추고 용적률 상향과 분담금 완화를 추진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 “교통이 편리한 제4기 스마트 신도시 개발을 준비해 청년과 신혼부부 등 무주택자에게 쾌적한 주택을 공급하겠다”고 덧붙였다. 문재인 정부와는 달리 적극적인 공급 정책 구상을 엿볼 수 있는 대목이다. 다만 세부적인 주택 공급 규모가 담기지 않았고 ‘3기 신도시’조차 사업이 지연돼 착공률이 한 자릿수에 그친다는 지적도 있다. 반대로 이 후보는 자신의 ‘트레이드 마크’ 격이었던 기본소득을 전면에 내세우지는 않고 있다. 기본소득에 대해서는 지난 대선 당시에도 재원 부족과 성장 동력 약화 등의 반론이 제기돼 논란이 불거진 바 있다. 이 후보는 지난 23일 오마이TV 토론회에서 “경제와 성장에 집중하자는 것이지 (기본소득 등을) 포기한 건 아니다”라며 여지를 남겼다. 기후 분야 공약으로는 2040년까지 석탄 발전을 폐쇄하는 탄소 중립 정책을 명시했다. 원자력 발전과 관련해서는 문재인 정부에서 역풍을 맞았던 탈원전 정책의 선례를 반복하지 않기 위해 적극적 언급을 꺼리는 ‘거리 두기 전략’을 택한 모습이다. 이 후보는 지난 25일 세 번째 TV 토론회에서 “일방적 탈원전도 원전 중심의 정책도 어렵다”며 “적절히 조절해야 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1년 넘게 이어진 의정 갈등과 의료 개혁 논의에 대해서는 ‘공공의대 설립·공공병원 확충, 의과대학 정원 합리화’ 등 총론을 밝히는 데 그쳤다.
  • 洪·韓 ‘깐족 대전’…“대통령에 깐족대니 화내” “막말들이 깐족”(종합)

    洪·韓 ‘깐족 대전’…“대통령에 깐족대니 화내” “막말들이 깐족”(종합)

    국민의힘 대선 1차 경선 과정에서 ‘키높이 구두’와 ‘눈썹 문신’으로 날 선 신경전을 벌였던 한동훈·홍준표 후보가 이번에는 2차 경선 토론회에서 “깐족거린다”는 말로 서로를 세게 도발했다. 홍 후보는 한 후보를 향해 “당대표라는 사람이 사사건건 시비를 걸고 깐족대면 대통령이 참을 수 있었겠나”라고 직격했고 한 후보는 “홍 후보가 페이스북에 썼던 여러 폄하하는 막말들이 깐족대는 거다”라고 맞받았다. 두 후보는 25일 서울 종로구 채널A 스튜디오에서 진행된 맞수 토론에서 ‘깐족’이라는 표현을 반복해 사용하며 서로를 공격했다. 홍 후보가 “내가 당대표였으면 계엄, 탄핵이 안 일어났다. 당대표는 대통령과 협력해야 한다”며 한 후보가 윤석열 전 대통령에게 깐족댔다고 포문을 열었다. 토론을 이어가던 홍 후보가 “대통령한테 깐족대고 조롱한 일 없냐”고 하자 한 후보가 “깐족댄다는 말이 무슨 뜻인지 아냐. 계속 쓰는데 일상에서 다른 주변인들에도 쓰냐”고 발끈했다. 한 후보가 지난해 총선 패배 이후 홍 후보가 윤 전 대통령의 관저를 찾았던 일을 언급하자 홍 후보는 “대통령이 총선에서 이겼다면 한 후보를 총리에 임명하고 후계자 삼으려고 했다고 이야기했다”고 말했다. 이에 한 후보는 “1월에 (윤 전 대통령으로부터) 사퇴 요구 받았다. 거짓말하면 안 된다”라며 “지금 후보님 하는 게 깐족거리는 거다”라고 지적했다. 홍 후보가 “오늘 깐족거리면서 서로 토론해보자”고 하자 한 후보는 “저는 안 그러겠다. 저는 품격을 지키겠다”고 답했다. 한 후보가 여론조사 결과를 근거로 3년 임기에 대해 토론하려다 “3년 제안이 이상하다고 생각하냐”고 묻자 홍 후보는 “그렇다”고 답했다. 이에 한 후보가 “그렇다면 어쩔 수 없다”고 하자 홍 후보가 “그런 식으로 하는 게 깐족거리는 거다”라고 얼굴을 붉혔다. 홍 후보가 반복해서 “깐족댄다”고 하자 한 후보도 자포자기한 모습을 보였다. 한 후보가 “다른 분에게 이렇게 안 해야 한다”고 하자 홍 후보는 “다른 사람에게 안 한다”고 했고, 한 후보는 “저한테만 그러는 거냐. 저한테는 그러셔도 된다”고 말했다. 두 사람의 ‘깐족 도발전’은 이후에도 계속 이어졌다. 홍 후보는 “쓸데없는 소리를 밉살스럽게 구는 걸 깐족댄다고 한다”면서 “깐족거리며 토론하는 사람하고 더 이상 얘기하기 어렵다. 방송 그만하고 싶다”라고 화를 냈다. 핵 문제를 주제로 토론하다 한 후보가 ‘전술핵 배치를 어디에 할 거냐’ 묻자 홍 후보가 “됐다”며 넘어가려 했는데 한 후보가 집요하게 “구체적으로 얘기해달라”고 따지자 나온 반응이었다. 한 후보의 가족들이 익명 게시판을 통해 윤 전 대통령을 비난했다는 ‘당게 논란’도 도마 위에 올랐다. 한 후보가 “그게 비방글이냐”, “당게는 익명이 보장돼 자유로운 의견을 게시하는 거다” 등의 답변으로 말을 돌리자 홍 후보는 “말을 안 하는 거 보니 가족이 맞는 모양”이라고 쏘아붙이기도 했다. 홍 후보는 “2017년 자유한국당 대표로 복귀할 때 68% 지지를 받았다”면서 63%의 득표율로 당 대표에 당선됐던 한 후보에게 “자랑스럽게 얘기할 필요 없다”고 지적했다. 그는 “당대표하면서 계엄도 모르고 당대표 시켜줬으면 일이나 잘해야지”라고 비꼬았다. 서로 꼬투리 잡고 말 끊기를 반복하며 자폭 토론을 이어가던 두 사람은 일부 주제에서 공통된 의견을 보이기도 했다. 한덕수 대통령 권한대행 겸 국무총리와의 단일화에 대해 홍 후보는 “단일화 없이는 이재명과 대적하기 어렵다”고 했고 한 후보도 “어차피 이기는 선택을 할 것이고 경선 이후에도 여러 상황에 대처하겠다”며 열린 입장을 보였다. 윤 전 대통령의 출당 여부에 대해서도 홍 후보가 “본인 선택에 맡겨야 한다”고 말하자 한 후보도 “저도 같은 생각이다”라고 했다. 토론 막판에는 화기애애한 분위기 속에 정책 대화가 이어졌다. 홍 후보가 집권하면 6개월 내에 사형을 집행하겠다고 하자 한 후보는 “장관 시절 사형집행을 심각하게 고민했다”면서 사형제에 대한 생각을 밝혔다. 대통령이 되면 청와대로 집무실을 옮기겠다, 입시제도를 공정하게 바꿔야 한다, 교육감과 지방자치단체장이 함께 출마하는 러닝메이트 제도를 도입해야 한다, 의원 수를 줄여야 한다 등에 대해서도 같은 의견을 보였다. 한 후보는 마지막 발언으로 “아주 보통의 하루를 정치가 지켜드리지 못한 것 같아 죄송하다”면서 “저는 이기러 나왔고 이길 수 있다. 좋은 나라를 만들겠다”고 했다. 홍 후보는 “빈손으로 청와대 갔다가 빈손으로 나오겠다”면서 “이번에는 꼭 보내주시길 부탁드린다”고 말을 마쳤다. 국민의힘은 26일 김문수 후보와 안철수 후보, 한 후보, 홍 후보의 4인 토론회를 연다. 이후 27~28일 당원 50%·일반 국민 50%의 비율로 여론조사를 실시하고 최종 대선 후보를 가린다. 과반 득표자가 나오면 곧바로 대선 후보가 되고 없을 경우 2인으로 추려 최종 후보를 선출한다. 결과는 오는 29일 오후 2시 발표된다.
  • 檢 “이상직, 딸 다혜씨 부부에 파격 지원… 급여·주거비는 文 뇌물”

    檢 “이상직, 딸 다혜씨 부부에 파격 지원… 급여·주거비는 文 뇌물”

    검찰이 24일 문재인 전 대통령을 재판에 넘긴 건 전 사위 서모씨가 항공사에 취업해 받은 급여와 주거비 약 2억 1700만원을 사실상 문 전 대통령이 받은 뇌물이라고 결론 내렸기 때문이다. 문 전 대통령이 직접 금전을 받진 않았지만 광범위한 직무권한을 가진 대통령으로부터 정치적·경제적 혜택을 기대한 이상직 전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대통령 가족에게 대신 특혜를 제공한 것이라고 판단했다. 전주지검(검사장 박영진)은 이날 문 전 대통령을 불구속 기소하면서 특정범죄가중처벌법상 뇌물 혐의를 적용했다. 검찰은 이 전 의원이 20대 국회의원 선거 당내 경선에서 패배한 후 차기 선거 출마를 도모했고 문 전 대통령의 지원을 기대하는 상황이었다고 봤다. 또 이 전 의원이 대통령 비서실의 부당 지원을 통해 2017년 12월 중소벤처기업진흥공단 이사장으로 내정됐고 이후 제21대 국회의원 선거 출마를 위해 면직 신청을 할 때도 상당히 신속하게 처리된 점 등을 배경으로 들었다. 이에 검찰은 “이스타항공 창업주인 이 전 의원이 대가성 등을 기대하고 문 전 대통령의 딸 다혜씨 부부에게 ‘파격적이고 전폭적인’ 경제적 지원을 했다”고 밝혔다. 이 전 의원이 실소유한 태국 항공사 타이이스타젯이 임직원 채용이 필요 없었음에도 항공업 관련 경력 등이 전무한 서씨를 2018년 8월부터 2020년 4월까지 상무 직급으로 특혜 채용했다는 것이다. 서씨는 ‘월 급여 800만원, 주거비 제공’ 등의 조건으로 채용됐는데 해당 급여는 타이이스타젯 대표이사보다도 2배 높은 수준이었던 것으로 조사됐다. 서씨가 태국에서 제공받은 주거지도 월 임대료 350만원이 넘는 고급 맨션이었다. 검찰은 수사 과정에서 청와대 민정비서관실과 특별감찰반, 대통령경호처 등이 다혜씨와 서씨의 해외 이주에 개입한 사실도 확인했다고 밝혔다. 대통령경호처가 서씨 취업 이전인 2018년 6월부터 다혜씨 가족에 대한 태국 현지 경호 계획을 세워 문 전 대통령에게 보고했고 실제 해외 경호가 이뤄졌다는 설명이다. 검찰은 전직 대통령들에 대한 대법원 판례도 고려했다. 박근혜 전 대통령 뇌물 사건 판결에서 “대통령은 정부의 수반으로서 행정을 총괄하는 업무를 수행한다”며 “그러한 직무 범위에 속하거나 직무와 밀접한 관계가 있는 행위에 관해 대통령에게 금품을 공여하면 바로 뇌물공여죄가 성립하고 대통령이 실제로 영향력을 행사했는지 여부는 범죄 성립에 영향을 미치지 않는다”고 판단했다. 검찰은 이러한 법리를 토대로 이번 사건에서 문 전 대통령과 이 전 의원은 별다른 친교 관계가 없었는데도 도움을 주고받은 배경에 주목했다. 문 전 대통령 변호인단은 이날 입장문을 내고 “정치 검찰의 공소권을 남용한 위법한 기소”라고 반발했다. 이들은 “문 전 대통령이 검찰 질의서를 받고 변호인을 통해 4월 말까지 제출하겠다고 했는데 전주지검에서 최소한의 사실관계 확인조차 하지 않은 채 ‘벼락 기소’했다”고 주장했다. 이어 “문 전 대통령의 전 사위가 받은 봉급과 체재비는 모두 정상적인 근로의 대가”라고 강조했다.
  • 檢, 文 불구속 기소… 2억 뇌물수수 혐의

    檢, 文 불구속 기소… 2억 뇌물수수 혐의

    문재인 전 대통령의 전 사위 서모씨의 ‘타이이스타젯 특혜 채용’ 의혹을 수사한 검찰이 문 전 대통령을 특정범죄 가중처벌 등에 관한 법률 위반(뇌물) 혐의로 재판에 넘겼다. 지난 2021년 12월 시민단체 고발 이후 약 3년 5개월 만이다. 전주지검은 24일 문 전 대통령을 특정범죄가중처벌법상 뇌물죄의 공범으로 불구속 기소했다고 밝혔다. 함께 기소된 이상직 전 의원은 뇌물공여 및 업무상 배임 혐의를 받고 있다. 문 전 대통령의 딸 문다혜씨와 전 사위 서씨는 기소유예 처분됐다. 검찰에 따르면 서씨는 2018년부터 2020년까지 이 전 의원이 실소유한 태국 항공사 ‘타이이스타젯’에서 전무이사로 근무하며 급여와 주거비 명목으로 약 2억 1700만원을 수수했다. 검찰은 항공업계 실무 경험이 없는 서씨를 임원으로 채용해 급여와 주거비를 지원한 것을 문 전 대통령을 위한 부당한 특혜 채용으로 판단했다. 이 전 의원은 당시 북한 전세기 사업을 추진하며 정부 지원이 필요한 상황이었고 문 전 대통령과의 친분을 활용해 정치·경제적 이익을 도모하려 했다는 게 검찰 설명이다. 검찰은 수사 과정에서 청와대 민정비서관실과 특별감찰반, 대통령경호처 등이 서씨의 해외 이주에 깊숙이 개입한 사실도 확인했다고 밝혔다. 또 다혜씨가 서씨 급여 일부로 서울 영등포구 양평동 다가구주택 한 채를 매입해 임대 수익을 올렸다고 밝혔다. 검찰은 “대통령이 권한을 이용해 자녀의 해외 이주를 위한 편의를 제공받은 것”이라면서 “공무원 신분인 대통령과 뇌물 공여자만 기소하는 등 기소권을 절제했다”고 밝혔다. 이날 기소 소식을 들은 문 전 대통령은 “터무니없고 황당한 기소”라면서 “윤석열 전 대통령의 탄핵에 대한 보복성 기소”라는 취지로 언급했다고 더불어민주당 윤건영 의원이 전했다.
  • 문재인 전 대통령 기소 검찰, 조현옥 전 인사수석 사건 병합 요청

    문재인 전 대통령 기소 검찰, 조현옥 전 인사수석 사건 병합 요청

    검찰이 문재인 전 대통령 뇌물수수 혐의 사건과 조현옥 전 청와대 인사수석의 사건을 병합해줄 것을 법원에 요청했다. 전주지검 형사3부(배상윤 부장검사)는 24일 “문재인 전 대통령에 대해 뇌물수수 혐의로 기소하면서 조현옥 전 인사수석 사건을 병합해 달라고 법원에 요청했다”라고 밝혔다. 검찰은 지난해 12월 조 전 수석을 직권남용권리행사방해 혐의로 재판에 넘겼다. 조 전 비서관은 2017년 12월쯤 이상직 전 국회의원을 중소벤처기업진흥공단 이사장으로 내정한 후 담당자들에게 인사 절차 진행을 지시한 혐의를 받고 있다. 조 전 비서관은 문재인 정부 시절인 지난 2017~2019년 청와대 비서실 인사 수석비서관을 지낸 바 있다. 조 전 수석에 대한 재판은 청와대 관할 법원인 서울중앙지법에서 진행되고 있다. 전주지검 관계자는 “문 전 대통령과 조 전 수석은 사건 증거와 사실관계, 증인이 대부분 동일한 만큼 법원에 변론 병합 신청서를 냈다”라고 밝혔다.
  • 文 기소 배경은…檢 “대통령 가족에 대한 파격 지원”

    文 기소 배경은…檢 “대통령 가족에 대한 파격 지원”

    검찰이 24일 문재인 전 대통령을 재판에 넘긴 건 전 사위 서모씨가 항공사에 취업해 받은 급여와 주거비 약 2억 1700만원을 사실상 문 전 대통령이 받은 뇌물이라고 결론 내렸기 때문이다. 문 전 대통령이 직접 금전을 받진 않았지만 광범위한 직무권한을 가진 대통령으로부터 정치적·경제적 혜택을 기대한 이상직 전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대통령 가족에게 대신 특혜를 제공한 것이라고 판단했다. 전주지검(검사장 박영진)은 이날 문 전 대통령을 불구속 기소하면서 특정범죄가중처벌법상 뇌물 혐의를 적용했다. 검찰은 이 전 의원이 20대 국회의원 선거 당내 경선에서 패배한 후 차기 선거 출마를 도모했고 문 전 대통령의 지원을 기대하는 상황이었다고 봤다. 또 이 전 의원이 대통령 비서실의 부당 지원을 통해 2017년 12월 중소벤처기업진흥공단 이사장으로 내정됐고 이후 제21대 국회의원 선거 출마를 위해 면직 신청을 할 때도 상당히 신속하게 처리된 점 등을 배경으로 들었다. 이에 검찰은 “이스타항공 창업주인 이 전 의원이 대가성 등을 기대하고 문 전 대통령의 딸 다혜씨 부부에게 ‘파격적이고 전폭적인’ 경제적 지원을 했다”고 밝혔다. 이 전 의원이 실소유한 태국 항공사 타이이스타젯이 임직원 채용이 필요 없었음에도 항공업 관련 경력 등이 전무한 서씨를 2018년 8월부터 2020년 4월까지 상무 직급으로 특혜 채용했다는 것이다. 서씨는 ‘월 급여 800만원, 주거비 제공’ 등의 조건으로 채용됐는데 해당 급여는 타이이스타젯 대표이사보다도 2배 높은 수준이었던 것으로 조사됐다. 서씨가 태국에서 제공받은 주거지도 월 임대료 350만원이 넘는 고급 맨션이었다. 검찰은 수사 과정에서 청와대 민정비서관실과 특별감찰반, 대통령경호처 등이 다혜씨와 서씨의 해외 이주에 개입한 사실도 확인했다고 밝혔다. 대통령경호처가 서씨 취업 이전인 2018년 6월부터 다혜씨 가족에 대한 태국 현지 경호 계획을 세워 문 전 대통령에게 보고했고 실제 해외 경호가 이뤄졌다는 설명이다. 검찰은 전직 대통령들에 대한 대법원 판례도 고려했다. 박근혜 전 대통령 뇌물 사건 판결에서 “대통령은 정부의 수반으로서 행정을 총괄하는 업무를 수행한다”며 “그러한 직무 범위에 속하거나 직무와 밀접한 관계가 있는 행위에 관해 대통령에게 금품을 공여하면 바로 뇌물공여죄가 성립하고 대통령이 실제로 영향력을 행사했는지 여부는 범죄 성립에 영향을 미치지 않는다”고 판단했다. 검찰은 이러한 법리를 토대로 이번 사건에서 문 전 대통령과 이 전 의원은 별다른 친교 관계가 없었는데도 도움을 주고받은 배경에 주목했다. 다만 검찰은 “대통령의 딸과 전 사위는 범행에 가담한 공범이지만 기소유예했다”며 “공무원 신분인 대통령과 뇌물공여자만 기소하는 등 기소권을 절제했다”고 밝혔다. 문 전 대통령 변호인단은 이날 입장문을 내고 “정치검찰의 공소권을 남용한 위법한 기소”라고 반발했다. 이들은 “문 전 대통령이 검찰 질의서를 받고 변호인을 통해 4월말까지 제출하겠다고 했는데, 전주지검에서 최소한 사실 관계를 확인조차 않은 채 ‘벼락 기소’했다”고 주장했다. 이어 “문 전 대통령의 사위가 받은 봉급과 체제비는 모두 정상적인 근로의 대가”라고 강조했다.
  • 文, 검찰 뇌물죄 기소에 “터무니없고 황당…尹 탄핵의 보복성”

    文, 검찰 뇌물죄 기소에 “터무니없고 황당…尹 탄핵의 보복성”

    문재인 전 대통령은 24일 검찰이 뇌물수수 혐의로 자신을 기소한 것과 관련해 “윤석열 전 대통령 기소와 탄핵에 대한 보복성 조치”라며 “터무니없고 황당한 기소”라고 비판했다. 문재인 정부 당시 청와대 국정상황실장을 지낸 윤건영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이날 여의도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문 전 대통령의 입장을 이같이 전했다. 윤 의원에 따르면, 문 전 대통령은 검찰의 기소를 두고 “법정에서 진실을 밝히는 것을 넘어, 검찰권이 얼마나 어처구니없이 남용되는지 밝히는 계기로 삼겠다”고 강조했다. 또 “수사권 남용 등 검찰의 불법 행위에 대해 형사고소를 진행하겠다”고 예고했다. 전주지검은 이날 문 전 대통령을 특정범죄가중처벌법상 뇌물 혐의로 불구속기소 했다. 문 전 대통령은 이상직 전 의원이 실소유하고 있던 타이이스타젯에 전 사위인 서모씨를 취업시켜 2018년 8월 14일부터 2020년 4월 30일까지 급여·이주비 명목으로 594만 5632바트(약 2억 1700만원)을 받은 혐의를 받고 있다. 검찰은 문 전 대통령과 이 전 의원 간의 직무 관련성에 따른 뇌물죄가 성립한다고 봤다. 이 전 의원도 뇌물공여죄 및 업무상배임죄로 불구속기소 됐다. 딸 다혜씨와 취업 당사자인 서씨에 대해서는 불기소 처분(기소유예)했다. 민주당은 검찰에 대해 “윤석열 전 대통령을 지키려 문 전 대통령을 제물 삼은 윤석열 정치검찰의 최후 발악”이라고 주장했다.
  • 2500억 환매 중단 디스커버리 펀드… 금감원 “기업銀, 손해액 최대 80% 배상”

    2500억 환매 중단 디스커버리 펀드… 금감원 “기업銀, 손해액 최대 80% 배상”

    금융감독원이 2500억원대 환매 중단 사태를 일으킨 디스커버리 펀드에 투자해 손실을 입은 투자자들에게 IBK기업은행이 손해액의 최대 80%를 배상하라고 결론을 냈다. 또 다른 판매사인 신영증권에 대해서는 59%의 손해배상 비율을 결정했다. 금감원 금융분쟁조정위원회(분조위)는 디스커버리 US핀테크글로벌채권펀드 불완전판매에 대한 2차 분쟁조정에서 최대 판매사인 기업은행의 손해배상 책임을 인정하고 이같이 배상하도록 했다고 23일 밝혔다. 디스커버리 펀드는 장하성 전 청와대 정책실장의 동생 장하원 대표가 운용한 펀드다. 2017년부터 기업은행, 하나은행, 신한은행 등 3개 은행과 9개 증권사에서 판매됐다. 고수익의 안정적인 투자처라고 투자자를 속여 부실 상태인 미국의 개인 간 거래(P2P) 대출채권에 투자하도록 해 2019년 4월 2500억원 규모의 환매 중단을 초래했다. 금감원에 따르면 2018년 10월 이후 판매된 펀드의 환매가 중단돼 1594억원, 461계좌의 기업·법인 투자자들이 피해를 봤다. 지난달 말 기준으로 미상환 잔액은 1221억원으로, 회수율은 23.4%다. 앞서 금감원은 2021년 5월 1차 분조위에서 디스커버리 펀드를 불완전판매한 기업은행의 손해배상을 결정하고, 대표 사례 배상비율을 64%로 결정했다. 그러나 지난 2023년 라임·옵티머스·디스커버리 펀드 등에 대한 재검사 과정에서 자산운용사의 부실 자산 매입 등 다양한 위법 행위들이 새롭게 확인되면서 분쟁조정을 재실시하기로 했다. 이 과정에서 분조위는 상품선정·판매 시 내부통제 미흡, 투자자 보호 소홀 책임 등 확인된 사항에 기초해 기업은행의 공통가중비율을 기존 20%에서 최대치인 30%로 상향했다. 투자자 피해 규모가 상대적으로 적은 신영증권의 경우 25%를 적용했다. 금감원은 불완전판매에 따른 손해배상이 아닌 계약 취소 방식 적용까지 검토했지만, 분조위에서 “객관적 증빙이 없어 사실관계 확정이 어렵다”고 해 인정되지 않았다. 금감원 관계자는 “이번 분조위 결정으로 펀드 환매가 연기된 기업은행 209계좌, 신영증권 35계좌 투자자에 대한 피해 구제가 일단락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 조국 딸 조민 ‘입시비리’ 2심도 벌금 1000만원 선고

    조국 딸 조민 ‘입시비리’ 2심도 벌금 1000만원 선고

    조국혁신당 조국(59) 전 대표의 딸 조민(33)씨가 입시비리 혐의로 2심에서도 벌금형을 선고받았다. 서울중앙지법 형사항소2-3부(부장 조은아·곽정한·강희석)는 23일 허위작성 공문서 행사, 업무방해, 위계공무집행방해 혐의로 기소된 조씨에게 1심과 같이 벌금 1000만원을 선고했다. 앞서 검찰은 1심 구형과 같은 징역 1년에 집행유예 3년을 구형했다. 재판부는 “피고인의 법리 오해 주장에 대해 원심 판단의 법리와 기록을 대조해 면밀히 살펴본 결과 원심 판단은 정당하다”고 밝혔다. 또 “원심의 양형은 피고인의 유불리 정황을 충분히 존중해 형을 정했고 특별한 사정 변경이 발견되지 않는다”라며 검사와 조씨 측 항소를 모두 기각했다. 조씨는 어머니 정경심(62) 전 동양대 교수와 함께 2014년 6월10일 부산대 의학전문대학원에 허위로 작성한 입학원서·자기소개서·위조된 동양대 총장 표창장을 제출해 입학사정 업무를 방해한 혐의로 불구속 기소됐다. 2013년 6월 부모와 함께 서울대 의전원에 허위로 작성된 자기소개서·서울대 법대 공익인권법센터장 명의 인턴십 확인서·동양대 총장 표창장 등 위조된 증빙서류를 제출한 혐의도 받았다. 지난해 3월 1심 재판부는 조씨의 공소사실을 유죄로 인정하되 검찰 구형량에는 못 미치는 벌금 1000만원을 선고했다. 이에 검찰과 조씨 양측 모두 항소했다. 자녀 입시 비리와 청와대 감찰 무마 등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조 전 대표는 지난해 12월 대법원에서 징역 2년이 확정돼 복역 중이다. 어머니 정 전 교수도 자녀 입시 비리 혐의와 관련해 대법원에서 유죄 확정판결을 받았다.
  • 파면 후 ‘수돗물 228t’ 쓴 尹, 왜?…“관저에 수영장 있다더라”

    파면 후 ‘수돗물 228t’ 쓴 尹, 왜?…“관저에 수영장 있다더라”

    윤석열 전 대통령 부부가 헌법재판소의 파면 선고 뒤 일주일간 서울 한남동 대통령 관저에서 228t의 수돗물을 사용한 것과 관련해 ‘관저 내 수영장’이 원인일 수 있다는 추정이 나왔다. 윤건영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21일 MBC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에 출연해 “(이번 수돗물 논란과 관련해 대통령실) 내부에서도 의아해하고 있다”며 이같이 주장했다. 윤 의원은 “전해 듣기로는 관저에 작은 수영장이 하나 있다”며 “수영장 물을 완전히 교체하지 않으면 이런 일이 벌어지지 않을 정도로 많은 양의 물이어서 내부에 있는 대통령실 직원들을 취재해 봤는데 자신들도 이해가 안 된다고 했다”고 말했다. 다만 해당 수영장에 대해 윤 의원은 “윤 전 대통령 내외가 전용으로 이용하는 시설은 아니었다”고 덧붙였다. 윤 의원은 200t 이상의 물을 ‘평소 사용량’이라고 밝힌 대통령실 해명을 두고선 “상식적이지 않다”며 의문을 제기했다. 그는 “대통령실이 과거 청와대에서는 하루 40~50t의 수돗물을 썼다고 했는데, 청와대와 한남동 관저는 규모가 다르다”며 “청와대는 건물도 많고 관리해야 할 수목도 훨씬 많았다”고 설명했다. 대통령실은 지난 17일 “관저의 계절별 상수도 하루 평균 사용량은 25~32t으로 통상적 수준”이라며 “과거 청와대 관저에서는 하루 평균 40~50t의 수돗물을 사용한 것으로 알고 있다”고 밝힌 바 있다. 수돗물 사용처는 여전히 불확실하다. 이를 밝히기 위해 관련 부처에 자료 요청을 했으나 받아들여지지 않았다는 게 윤 의원 주장이다. 윤 의원은 “행정안전부 관계자가 ‘현재 대통령은 없지만 한남동 관저는 (최상위급 보안시설인) ‘가’급 보안시설이라 자료를 내놓을 수 없다’고 말했다”고 했다. 김영환 민주당 의원이 지난 16일 서울아리수본부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윤 전 대통령 부부가 헌재의 파면 결정 당일인 4일부터 관저 퇴거 전날인 10일까지 일주일 동안 쓴 수돗물의 양은 총 228.36t으로 집계됐다. 이는 일반적인 2인 가구 한 달 평균 수도 사용량(13~14t)의 16배 수준이다. 해당 기간 윤 전 대통령 관저의 수도 요금은 총 74만 6240원으로, 별도 청구가 없는 한 전액 세금으로 납부될 전망이다.
  • 날 세우기·네거티브·비난 없었던 민주당 첫 대선주자 TV토론

    날 세우기·네거티브·비난 없었던 민주당 첫 대선주자 TV토론

    이재명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와 김경수 전 경남지사, 김동연 경기지사(기호순) 등 민주당 대선 경선주자 3인의 첫 TV 토론이 18일 MBC에서 열렸다. 90분간 진행된 첫 토론회에서 각 대선주자는 대통령 집무실, 경제정책 등에 대해 의견을 달리했지만 상대방에 대한 네거티브나 비난 없이 무난하게 의견을 주고받았다. 이 전 대표는 ‘K이니셔티브(주도권)’, 김 전 지사는 ‘5대 권역별 메가시티’, 김 지사는 ‘경제 대통령’을 앞세워 지지를 호소했다. 이 전 대표는 “국민은 위대한 위기 극복의 DNA를 갖고 있다”며 “코리아 이니셔티브, 국민의 힘으로 우리가 반드시 이겨내고 새로운 희망의 길을 만들어 나가겠다”고 밝혔다. 김 전 지사는 “5대 권역별 메가시티를 통해 새로운 성장축을 만들겠다”며 “AI(인공지능)와 디지털전환 기후 경제, 녹색산업, 인재공화국을 5대 메가시티와 연결해 혁신성장을 이끌겠다”고 했다. 김 지사는 “국민의 마음을 하나로 모아서 반드시 경제 위기를 극복하는 당당한 경제 대통령이 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세 후보는 서로에 대해 날 선 공세를 자제하며 대체로 의견을 같이했다. 이 전 대표와 김 지사는 윤석열 전 대통령이 일으킨 계엄 사태와 관련해 ‘사면 금지’를 강조했다. 이 전 대표는 ‘불법 계엄 사태를 방지하기 위해 어떤 조치가 필요한가’라고 묻자 김 지사는 “불법 내란을 일으킨 사람들에 대해서는 (대통령이) 사면권을 행사하지 못하도록 조치해야 한다”고 답했다. 이 전 대표도 “전적으로 동감한다”며 “사면 금지는 상당히 일리 있는 대책이라는 생각이 든다”고 했다. 이어 “(사면을 해준다면) 성공해도 다행이고 실패해도 다시 정치적 역학관계로 풀려날 수 있다는 생각, 아 이렇게 하면 또 용서받을 수 있구나라는 생각을 하게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와 관련해 김 전 지사는 “다음에 개헌을 논의하게 되면 평상시에도 계엄을 할 수 있도록 해놓은 조항은 헌법에서 반드시 삭제하는 것이 맞겠다”고 강조했다. 이어 “누가 대통령이 되더라도 계엄을 꿈꿀 수 없는 나라가 돼야 한다”고 했다. 세 후보는 윤석열 전 대통령 내란의 상징인 용산 대통령실에 대해 부정적이었지만 당선 이후 집무실 위치에 대해서는 입장 차이를 보였다. 이 전 대표는 “보안 문제가 있지만 일단 용산 대통령실을 쓰면서 다음 단계로는 청와대를 신속히 보수해 거기로 다시 들어가는 게 가장 좋겠다”며 “(장기적으로는) 세종으로 완전히 옮겨서 그곳을 종착역으로 가는 게 좋지 않겠나”라고 밝혔다. 반면 김 전 지사는 “집권 초기에 세종에 집무실을 두는 게 맞다”며 “지금 청와대와 정부 부처가 서울 및 세종으로 나뉘어져 있어 행정 비효율이 엄청나다”고 강조했다. 이에 대해 김 지사는 세종시에 대통령 집무실이 있다고 반박하며 “대통령으로 취임하면 바로 다음 날부터 대통령이 세종에서 근무할 수 있다”고 말했다. 세 후보는 경제 정책에서 이견을 드러냈다. 이 전 대표는 증세에 반대했고 김 전 지사와 김 지사는 이 전 대표의 감세 기조에 부정적인 뜻을 보였다. 이 전 대표는 “현 단계에서 필요한 재원은 지출 조정 등을 통해 마련하고 길게 성장률을 회복해 재정의 근본적 대책을 만드는 게 합당하다”고 강조했다. 반면 김 전 지사는 “지출 조정만으로는 필요한 재정을 확보하기 어렵고 정부의 뼈를 깎는 자기 혁신도 있어야 한다”며 이 전 대표의 주장을 반박했다. 김 지사는 “증세로 가려면 뼈를 깎는 세출 구조조정이 필요하다”며 “첫 단계로 조세감면 제도의 혁신이 필요하다”고 김 전 지사와 마찬가지로 이 전 대표의 발언에 선을 그었다. 집권 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의 관세 협상에 대해서도 후보들은 의견을 달리했다. 이 전 대표는 “트럼프 대통령의 전략은 소위 광인 작전이라고 불릴 정도로 과감하다”며 “그분이 던지는 하나의 단일한 의제에 매달리면 당하기 쉽다”고 분석했다. 이어 “포괄 협상해야 할 것 같다”며 “한미 간 계류된 안건이 많다. 방위비 문제, 조선 협력 문제 등이 걸려 있다”고 했다. 반면 김 지사는 “포괄 협상은 상당히 위험부담이 크다”고 반박했다. 그는 “오히려 주제를 분리해야 한다”며 “방위비 분담 (이야기하자고) 하면서 다른 이야기를 할 수 있어 분리해야 하는 전략이 주축이 되어야 한다”고 했다.
  • 이재명 “용산 대통령실 쓴 뒤 청와대로 들어가겠다”

    이재명 “용산 대통령실 쓴 뒤 청와대로 들어가겠다”

    이재명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18일 대통령 집무실에 대해 “보안 문제가 있지만 일단 용산 대통령실을 쓰면서 다음 단계로는 청와대를 신속히 보수해 거기로 다시 들어가는 게 가장 좋겠다”고 말했다. 이 전 대표는 이날 MBC에서 민주당 대선 경선에 출마한 김경수 전 경남지사, 김동연 경기지사와 첫 TV 토론회에서 김 전 지사가 대선에 당선된다면 대통령 집무실을 어디로 쓸 것이냐는 질문에 이같이 답했다. 이 전 대표가 대선 당선 시 청와대로 돌아가겠다고 밝힌 건 처음이다. 이 전 대표는 “보안 문제가 심각하기 때문에 대책이 있어야 하는 것은 분명하지만 당장 다른 곳에 가기가 마땅치 않다”며 “그렇다고 국민 혈세를 들여 미리 준비할 수도 없다”며 자신의 의견을 밝혔다. 그는 집권하면 당장 용산 대통령실을 쓸 수밖에 없지만 이후 청와대로 돌아가겠다고 강조한 것이다. 이 전 대표는 “(장기적으로는) 세종으로 완전히 옮겨서 그곳을 종착역으로 가는 게 좋지 않겠나”라고 덧붙였다. 반면 김 전 지사는 대통령실을 세종으로 옮겨야 한다고 했다. 그는 “지금 대통령실은 용산에 있는데 여러 문제가 있지만 제일 중요한 건 안보상의 문제”라고 지적했다. 김 전 지사는 “대통령실과 국방장관, 합참의장이 있어 전시 핵심 지휘부가 한 곳에 몰려 있는 이런 나라는 유례를 찾기 힘들다”고 말했다. 또 김 전 지사는 “집권 초기에 세종에 집무실을 두는 게 맞다”며 “지금 청와대와 정부 부처가 서울 및 세종으로 나뉘어져 있어 행정 비효율이 엄청나다”고 강조했다. 이에 대해 김 지사는 “대통령으로 취임하면 바로 다음 날부터 대통령이 세종에서 근무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세종에는 대통령 제2집무실이 있고 국무회의실이 있다”며 “경제부총리 때 국무회의실에서 아주 많은 국무회의를 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다만 대통령실 조직의 슬림화와 함께 이뤄진다면 바로 다음 날 (세종으로) 이전해서 집무할 수 있다”고 했다.
  • 한덕수에 “출마할 거면 대미 협상서 손 떼” 압박 수위 높이는 민주당

    한덕수에 “출마할 거면 대미 협상서 손 떼” 압박 수위 높이는 민주당

    박찬대 더불어민주당 대표 직무대행 겸 원내대표가 18일 한덕수 대통령 권한대행 겸 국무총리를 향해 “출마하지 않는다면 바로 불출마 선언을 하라”며 강하게 압박했다. 대선 차출론이 불거진 한 대행을 견제하면서 통상·경제 이슈를 부각하기 위한 것으로 보인다. 박 대행은 이날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한 대행과 최상목 경제부총리 등이 성과 욕심에 국익을 훼손하는 퍼주기 협상이 우려된다”며 “(한 대행이) 할 일은 본격적인 협상 타결이 아닌 충실한 예비 협의”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출마할 거면 협상에서 손을 떼고 출마하지 않는다면 바로 불출마 선언을 하라”고 요구했다. 김민석 민주당 수석 최고위원 역시 이날 오전 서울정부청사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한덕수 권한대행은 본인의 대선 출마 여부와 대미 관세 협의 계획에 대한 입장을 즉각 밝혀야 한다”며 “국회 제1당 수석 최고위원으로서 다음 주 중 한 대행과의 면담을 요구한다”고 압박했다. 민주당은 이날 트럼프 정부의 대미 관세 문제에 대응하기 위해 당 차원의 통상안보 태스크포스(TF)를 설치하고 국회에서 긴급 현안질의를 추진하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한 대행의 민감국가 지정 해제 실패 등을 고리로 외교·통상 분야에서의 주도권을 잡으려는 것으로 해석된다. 통상안보 TF 단장엔 문재인 정부 시절 청와대에서 국가안보실 2차장을 지냈던 김현종 전 당대표 특보단 외교안보보좌관이 임명됐다. 김 전 보좌관은 노무현 정부 당시 통상교섭본부장으로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협상을 주도하기도 했다. 민주당은 최상목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과 안덕근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을 향해 방미가 예정된 22일 전까지 국회에 출석해 관세 협상 계획을 보고하라고 요구할 예정이다.
  • “협조 안하면 조직·예산 날린다”… 文정부, 102회 집값 통계 조작

    “협조 안하면 조직·예산 날린다”… 文정부, 102회 집값 통계 조작

    주택·소득‧고용분야 통계수치 왜곡“외부에서 소리 나지 않게 잘하라”文정부 청와대‧국토부 4년간 조작장하성 등 靑 실장 4명 전원 연루민주 “답 정해놓고 감사” 강력 반발 문재인 정부 당시 청와대와 국토교통부가 통계청, 한국부동산원을 압박해 4년간 주택·소득·고용 분야 통계 수치 및 서술 정보를 광범위하게 조작했다는 감사원의 최종 결론이 나왔다. 감사원은 17일 ‘주요 국가통계 작성 및 활용 실태’ 감사 결과를 발표하고 2017년 6월부터 2021년 11월까지 청와대와 국토부가 ‘사전제공 통계’를 요구하는 등 통계 조작을 주도했다고 지적했다. 특히 청와대와 국토부의 부당한 영향력 행사로 집값 통계 수치가 조작된 사례만 총 102회에 달한다고 감사원은 파악했다. 감사원은 관계자 31명에 대해 징계 요구 또는 인사자료 통보 조치했다. 감사원에 따르면 문재인 정부는 출범 직후부터 주택 통계에 개입했다. 장하성 당시 정책실장이 2017년 6월 부동산원(당시 한국감정원)이 매주 아파트 매매가격 확정치(7일간 조사)를 공표하기 전 주중치(3일간 조사)와 속보치(7일간 조사 직후 결과)를 사전 보고하라고 지시했다. 공표 전 통계 유출은 통계법상 금지돼 있다. 통계를 미리 받아 본 청와대와 국토부는 2018년 1월부터 국토부를 통해 부동산원에 통계 조작을 압박했다. 서울 양천구 목동 등 재건축 단지를 중심으로 집값이 급등세를 보이자 청와대는 국토부에 “시장을 똑바로 보고 있는 거냐, 수치가 잘못됐다”며 세 차례 재검토를 지시했고 국토부는 “위에서 얘기하는데 방어가 안 된다”며 부동산원에 전달했다. 그 결과 부동산원은 당초 1.32%였던 양천구 매매 주간변동률을 0.89%로 낮췄다. 정권 출범 2주년을 맞은 2019년 상반기 서울 주택시장이 다시 상승세가 되자 청와대와 국토부의 압박은 더욱 거세졌다. 특히 2019년 6월 ‘9·13 대책’ 이후 31주간 하락세였던 변동률이 보합(0.00%)으로 보고되자 김현미 당시 국토부 장관은 “보합은 절대 안 된다”고 했고 국부토는 부동산원에 조정을 지시했다. 이 과정에서 국토부 과장은 “청와대에서 예의 주시 중. 이대로 가면 저희 라인 다 죽는다”라거나 “제대로 협조하지 않으면 주택 가격동향 조사 업무를 다른 기관으로 넘기고 부동산원 조직과 예산을 날려 버리겠다”는 발언도 했다. 국토부 실장은 김학규 당시 부동산원장에게 “원장님, 사표 내시죠”라고 말하기도 했다. 2020년 6~7월 정부의 잇따른 부동산 대책에도 서울 집값 오름세가 이어지자 청와대는 “국토부는 지금 뭐하는 거냐”며 다그쳤다. 청와대와 국토부 안에서는 “마사지 한번 하고 가야지”라는 등 통계 왜곡을 당연시하는 분위기도 있었다고 감사원은 꼬집었다. 2019년 11월에는 청와대 공직기강비서관실에 청와대와 국토부의 통계 조작 외압 관련 경찰청 정보 보고가 접수됐다. 그러나 청와대는 “부동산원에 연락할 때 조심하라”고만 했고 김 장관도 “외부에서 소리가 나지 않게 잘하라”며 묵인했다고 감사원은 전했다. 감사원은 문재인 정부 당시 급격한 최저임금 인상 등 소득 주도 성장의 부작용으로 가계 소득이 줄고 비정규직이 급증하자 청와대와 통계청이 소득·고용 통계를 조작했다고도 지적했다. 감사원은 2023년 9월 중간 감사 결과를 발표하며 장하성·김수현·김상조·이호승 전 청와대 정책실장과 김 전 장관 등 22명에 대한 수사를 검찰에 요청했고, 이 가운데 11명이 기소돼 1심 재판 중이다. 감사원은 문재인 전 대통령의 개입은 확인하지 못했다고 했다. 더불어민주당 전정권정치탄압대책위원회는 “처음부터 답을 정해 놓고 시작한 감사였다”며 반발했다. 문 정부 청와대 출신 인사들의 모임인 포럼 ‘사의재’도 “통계 조작은 감사원이 만들어 낸 상상 속의 소설”이라며 “정권의 수사 하청기관으로 전락한 감사원을 강력히 규탄한다”고 했다. 반면 서지영 국민의힘 원내대변인은 논평을 내고 “‘국민을 위한 정부’를 자처하던 문 정부 청와대가 오히려 국민들의 뒤통수를 제대로 친 셈”이라고 비판했다.
  • 이재명도 “대통령실·국회 세종 이전”… 민주, 충청 표심 구애 총력

    이재명도 “대통령실·국회 세종 이전”… 민주, 충청 표심 구애 총력

    이재명 “행정수도 중심으로 완성”김경수 “새로운 지방시대 열어야”김동연 “당선하자마자 세종 집무”중도층 많아 보수주자도 잇단 공약 이재명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 김경수 전 경남지사, 김동연 경기지사(기호순) 등 민주당 대선 주자들이 일제히 ‘대통령실 세종 이전’을 약속했다. 민주당 지역별 경선의 시작점이자 중도층이 많아 대선판의 향방을 결정짓는 ‘캐스팅보터’로 꼽히는 충청권의 민심을 놓고 후보들이 앞다퉈 구애하고 있다. 이 전 대표는 이날 페이스북에 충청권 지역 공약을 발표하며 “세종을 행정수도의 중심으로 완성하고 제2차 공공기관 이전을 조속히 추진하겠다”면서 “국회 세종의사당과 대통령 세종 집무실을 임기 내 건립하겠다”고 밝혔다. 이어 “국회 본원과 대통령 집무실의 세종시 완전 이전도 사회적 합의를 거쳐 추진하겠다”며 “(2019년) 중단된 공공기관 이전을 조속히 재개하겠다”고 강조했다. 앞서 이 전 대표는 당 내부에 대통령실은 물론 수도를 세종으로 이전하는 방안을 검토하라고 지시한 바 있다. 용산 대통령실은 윤석열 전 대통령 부부 및 계엄의 그림자가 짙은 만큼 전 정부와 완전히 선을 긋는 한편 중원 표심까지 자극하겠다는 의도로 풀이된다. 이 전 대표는 “세종을 명실상부한 행정수도로, 대전은 세계적인 과학수도로 만들겠다”며 “충북은 미래산업의 중심지로, 충남은 환황해권 거점으로 완성하겠다”고 설명했다. 김 지사도 이날 충북 청주시 상당공원 내 4·19 학생혁명기념탑 참배 후 기자들과 만나 “대통령에 당선된다면 바로 다음날 세종에서 집무할 수 있게 하겠다”고 밝혔다. 김 지사는 “세종에서 집무하겠다는 건 대통령실 축소와도 깊이 관여된다”며 “대통령실의 인력을 외교·안보 라인을 제외하고 지금의 5분의1 수준으로 축소하는 한편 분권형 대통령제에 따른 책임총리·장관과 세종에서 일하겠다”고 말했다. 앞서 김 전 지사는 지난 13일 세종특별자치시청 브리핑실에서 대선 출마 기자회견을 열며 “내란의 상징인 용산을 더이상 대통령실로 사용할 수 없다. 대통령실을 이곳 세종시로 옮겨오고 새로운 지방시대를 열어야 한다”고 밝혔다. 민주당 대선 주자 3인이 모두 대통령실 세종 이전에 뜻을 모으면서 민주당이 집권하게 되면 ‘세종 대통령실’이 현실화할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청와대 재활용, 서울 혹은 과천 정부청사 활용 등 여러 선택지 가운데 대선 주자 모두가 세종을 선택한 것은 민주당 경선이 충청권부터 시작된다는 점과 무관치 않아 보인다. 첫 지역에서 기세를 만들어 흐름을 이어 가겠다는 것이다. 충청권 경선 결과는 19일 나온다. 아울러 충청은 중도층이 많아 대선 승패를 결정짓는 곳으로 평가된다. 직전 20대 대선에서는 충청권에서 윤 전 대통령이 50.1%를 득표해 이 전 대표(45.9%)를 앞질렀다. 이 전 대표 경선 캠프 총괄본부장인 강훈식 의원은 “충청은 모든 대통령 선거에서 가장 중요한 잣대였다”며 “캠프도 충청을 매우 중요하게 생각하고 있다”고 밝혔다. 국민의힘 대선 주자인 이철우 경북지사도 지난 15일 “국회 세종의사당을 조기에 착공하고 향후 대통령실을 충남으로 이전하는 것을 검토하겠다”고 말했다. 이준석 개혁신당 후보는 지난달 대전을 방문해 “청와대, 여의도 국회를 합친 명품 집무실을 구축해 세종시를 국민 통합의 장으로 만들자”고 제안했다.
  • “尹 파면 후 7일간 관저 수돗물 228t 콸콸”…대통령실 반박은?

    “尹 파면 후 7일간 관저 수돗물 228t 콸콸”…대통령실 반박은?

    윤석열 전 대통령 파면 후 7일간 서울 한남동 관저에서 2인 가구 평균의 75배에 달하는 수돗물 228t이 사용됐다는 지적에 대해, 대통령실은 17일 “통상적인 수준”이라고 해명했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관저는 다수의 경호 인력과 관리 인력이 24시간 상주하고 근무하는 공간”이라며 “수돗물은 생활용수뿐만 아니라 조경수 관수, 관저 주변 청소에 사용할 수밖에 없다”라고 밝혔다. 이어 “관저의 계절별 상수도 하루 평균 사용량은 25~32t”이라며 “통상적 수준”이라고 강조했다. 아울러 “과거 청와대 관저에서는 하루 평균 40~50t의 수돗물을 사용한 것으로 알고 있다”라고 덧붙였다. 이 관계자는 또 윤 전 대통령이 퇴거 후 서울 서초동 아크로비스타 사저로 돌아가면서 ‘500만원대 캣타워’, ‘수천만원대 편백욕조’를 반출했다는 지적 역시 사실과 다르다고 강조했다. 그는 “해당 캣타워는 윤 전 대통령 부부가 기존에 쓰던 것을 도로 가져간 것”이라며 “(새로 구입한) 캣타워와 편백욕조는 그대로 관저에 있다”라고 전했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새로 산 캣타워 가격은 설치비를 포함해 170만원대고, 관저의 편백욕조는 1인용”이라며 “과거 청와대에서는 최대 4개의 편백욕조 및 사우나를 사용한 것으로 알고 있다”라고 부연했다. 윤 전 대통령이 탄핵 후 일주일을 더 관저에 머물렀던 것과 관련해서는 “새로운 거주지 경호 및 경비 준비를 위해 불가피하게 머물렀던 것”이라고 이 관계자는 설명했다. 앞서 16일 김영환 더불어민주당 의원실은 서울아리수본부 자료를 토대로, 윤 전 대통령 부부가 파면된 4일부터 관저 퇴거 하루 전인 10일까지 한남동 대통령 관저에서 수돗물 228.36t을 썼다고 밝혔다. 윤 전 대통령 부부는 7일간 하루 28~39t의 수돗물을 사용한 것으로 나타났는데, 이에 따라 부과될 수도요금은 74만 6240원으로 추측됐다. 이는 일반 2인 가구 평균 수돗물 사용량의 약 75배에 달한다. 지난해 서울시가 발표한 ‘서울워터 2023’ 자료에 따르면 2인 가구의 일주일 평균 물 사용량은 약 3.05t이었다. 아울러 윤 전 대통령 부부는 2022년 관저 이사 당시 수백만원대 캣타워와 수천만원대 편백 욕조를 국가 예산으로 설치했고, 이 중 일부를 자택으로 가져갔다는 의혹도 받았다.
  • “낮추란다. 낮추자”…文정부, 집값 통계 102회 조작

    “낮추란다. 낮추자”…文정부, 집값 통계 102회 조작

    “협조 안 하면 부동산원 조직과 예산 날려버리겠다.”(국토교통부의 A 과장) “얘들아, 국토부에서 낮추란다. 낮추자.”(한국부동산원의 B 실무자) 문재인 정부 당시 청와대와 국토교통부가 통계청, 한국부동산원을 압박해 통계 수치 및 통계 서술정보를 102차례 조작한 비위 사실을 감사원이 적발했다. ‘주택통계가 왜곡되고 있다’는 경찰청 정보보고가 당시 청와대 공직기강비서관실에 접수됐으나 이에 대한 조치가 취해지지 않고 묵인된 것으로 나타났다. 감사원은 ‘주요 국가통계작성 및 활용실태’ 감사 결과가 지난 10일 감사위원회에서 의결·확정됐다며 17일 감사보고서를 공개했다. 감사 결과에 따르면 청와대와 국토부는 지난 2018년 1월부터 2021년 10월까지 주택통계를 사전에 제공받은 뒤 시장상황이 안정되거나 부동산 대책효과가 있는 것처럼 한국부동산원에 부당한 영향력을 행사해 모두 102회 통계를 조작한 것으로 드러났다. 감사원은 당시 정부통계에 대한 국민적 불신이 고조되었는데도 청와대 행정관들은 통계조작을 의미하는 ‘마사지’라는 용어를 공공연히 사용하는 등 통계왜곡을 당연시하는 분위기를 보였다고 밝혔다. 특히 2020년 11월 서울 전세가격 변동률이 높게 보고되자 청와대 행정관들은 “진짜 담주는 마시지 좀 해야 되는 거 아냐?”, “저희는 그간 계속 마사지를 해와서 이제 올리나 봅니다”라는 메시지를 주고받는가 하면, 그 해 12월에 다른 부서로 전보 예정된 국토부 담당자에게 “그동안 고생 많았다. 가기 전에 마시지 좀 하고 가라”는 메시지를 보내기도 했다. 아파트 가격 폭등에 대한 경실련 등 시민단체의 비난이 거세지자 2020년 8월 19일 회의에서 청와대는 ‘적극적으로 감정원의 우수한 통계를 홍보하세요. 뭐 하시는 겁니까? 경실련 본부장이 날뛸 때 강하게 반박하라는 말입니다’라고 국토부를 질책했다. 국토부가 ‘국민이 체감하지 못하는 부분이 있어 반박 시 공격받을 수 있다’는 취지로 답변하자 ‘그렇게 소극적으로 합니까? 뭐가 문제입니까?’라고 다시 질책한 것으로 나타났다. 정부의 통계압박에 대해 당시 부동산원 담당자들의 카톡방에서는 “얘들아 국토부에서 낮추란다. 낮추자”, “폭주를 하네요. 갑질 시전. 최근에는 대놓고 조작하네요”라는 반응이 나오기도 했다. 감사원은 “주택통계의 사전제공 지시에 대해 부동산원이 최소 12차례 중단을 요청했으나 BH와 국토부에서 이를 거부했다”고 밝혔다. 지난 2020년 4월 총선을 앞두고는 주택 가격 변동률을 관리하기 위해 규제지역 확대 지정을 미루고 주택통계의 사전제공을 서울만이 아니라 수도권으로 확대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런 과정 속에 ‘BH와 국토부가 통계를 낮추도록 부동산원에 외압을 행사했다’는 내용의 경찰청 정보보고가 지난 2019년 11월 18일 청와대 공직기강비서관실에 접수됐으나, 제대로 된 대응은 이뤄지지 않았다. 청와대는 국토부에 ‘앞으로 부동산원에 연락을 조심하라’고 알려줬고, 이를 보고받은 국토부 장관은 진상조사 대신 “앞으로 민원 등 외부에서 소리가 나지 않게 잘하라”라며 사실상 영향력 행사를 묵인한 것으로 나타났다. 감사원은 주택·소득·고용통계 정보의 수정·왜곡 등 비위사실과 관련해 청와대와 국토부, 부동산원, 통계청 관계자 등 31명에 대해 징계요구 및 인사자료 통보 조치를 시행했다고 밝혔다. 이 중 14명에 대해서는 해임 등 징계를 요구했고 17명은 인사자료 통보 조치를 취했다. 앞서 감사원은 2023년 통계법 위반, 직권남용, 업무방해 등의 혐의가 확인된 장하성·김수현·김상조·이호승 전 청와대 정책실장과 김현미 전 국토부 장관 등 22명에 대한 검찰 수사를 요청한 바 있다. 검찰은 관련 혐의 등으로 김수현·김상조 전 실장, 김현미 전 장관 등 문재인 정부 참모진 11명을 기소했으며 법원은 지난달 1차 공판 기일을 여는 등 재판이 진행 중이다. 민주 “명백한 조작감사…감사원, 내란 앞잡이 전락” 반발더불어민주당 전정권정치탄압대책위원회는 이날 오후 국회 소통관 기자회견장에서 긴급기자회견을 열고 “내란 앞잡이로 전락한 감사원의 명백한 조작감사”라며 강력히 반발했다. 대책위는 “이번 통계조작사건은 처음부터 답을 정해놓고 시작한 감사였고 대통령실과 국민의힘, 보수언론 등은 앞다퉈 ‘국기문란’, ‘조작’이라며 대대적인 여론몰이를 해왔다”고 주장했다. 이어 “지난해 3월 감사원으로부터 수사 요청을 받은 검찰이 11명을 기소해 현재 재판 절차까지 진행 중”이라며 “정해진 ‘답’을 내기 위해 3차례나 조사 기간을 연장했을 뿐 아니라 ‘협조하지 않으면 검찰로 넘긴다’, ‘감사 방해로 감옥에 넣겠다’며 관련자를 겁박하고, 이미 쓰여져 있는 조서에 동의하도록 강요하는 등 매우 폭력적이고, 강압적인 감사를 진행했다는 논란까지 제기됐다”고 밝혔다. 또 “2022년에 감사에 착수한 뒤 감사위원회 의결을 거친 최종감사보고서가 나오기도 전에 검찰에 수사 요청을 하고, 검찰은 관련자들을 기소해 재판까지 받게 하는 등 ‘꼼수’로 수많은 공직자들을 탄압의 희생양으로 만들기도 했다”면서 “애초에 수많은 공무원, 조사원의 참여로 조작이 불가능한 통계 조작이 가능할 것이라고 믿고 그 결론을 도출한 감사원의 정신상태가 의심스럽다”고 비판했다. 대책위는 “독립기관이라는 존재 가치를 상실한 채 내란옹호 기관이라는 오명을 안은 감사원에게 닥칠 ‘결말’은 하나 뿐”이라며 “가장 먼저 해체에 준하는 개혁의 대상이 될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국민의힘 “文 정부, 통계 조작으로 국민 기만…석고대죄해야”국민의힘은 이날 “조직적인 통계 조작으로 국민을 기만한 문재인 정부는 국민들께 석고대죄하기 바란다”고 비판했다. 서지영 원내대변인은 이날 논평을 내고 “정책 실패를 은폐하고자 통계청과 부동산원을 압박해 정권 입맛에 맞게 통계를 바꿔치기 했다니 ‘국민을 위한 정부’를 자처하던 문재인 정부 청와대가 오히려 국민들에게 제대로 뒤통수 친 셈”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실업과 생계난에 허덕이는 국민들의 고통을 외면한 채, 공정성과 중립성을 생명으로 하는 국가 통계 기관을 정권의 홍보 수단으로 전락시킨 행위는 결코 묵과할 수 없는 중대한 국기 문란”이라고 말했다. 이어 “문재인 정부 부동산 정책 실패로 ‘내집 마련’의 꿈을 포기한 국민들, 집값상승의 꼭대기에서 ‘영끌’로 주택을 매입해 이자에 버거워하는 국민들이 많다”며 “이 수많은 국민들을 기만한 행위는 그 어떠한 정치적 변명으로도 정당화 될 수 없다”고 했다. 또 “수치 조작이라는 비열한 방식으로 국민들을 눈속임한 관련자들에 대한 철저한 수사와 엄정한 법적 책임이 반드시 뒤따라야 할 것”이라며 “문재인 전 대통령도 더 이상 침묵하지 말고, 이 사태에 대해 국민 앞에 직접 사죄하고 해명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 대한상의 “10년간 기업 규제 부담 증가”…조세부담 줄고 노동부담 늘어

    대한상의 “10년간 기업 규제 부담 증가”…조세부담 줄고 노동부담 늘어

    최근 10년간 기업이 느끼는 규제 부담이 커진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경직적인 근로시간, 중대재해처벌법 등 노동규제에 대한 부담이 특히 큰 것으로 나타났다. 대한상공회의소와 정책평가연구원은 17일 서울 중구 상의회관에서 ‘지난 10년의 정책 평가! 향후 10년의 혁신 환경’을 주제로 온라인 좌담회를 열고 이 같은 결과를 공유했다. 정책평가연구원은 2015년 이후 10년 만에 처음으로, 전국 913개 기업을 대상으로 기업이 체감하는 조세, 준조세, 규제, 행정 등의 부담 수준을 수치화하는 기업부담지수(BBI)를 조사했다. 기준선 100을 넘으면 ‘부담된다’, 100을 넘지 않으면 ‘부담되지 않는다’는 의미다. 조사 결과 전체 기업부담지수는 105.5로 2015년(109.5) 대비 소폭 하락했지만 규제 부담은 2015년 88.3에서 올해 102.9로 크게 높아졌다. 구체적으로 보면 노동 규제(112.0), 진입 규제(101.1), 환경 규제(99.3), 입지·건축 규제(99.2) 등 모든 규제 영역에서 부담이 증가했다. 정책평가연구원은 “노동규제 부담지수가 112로 나타난 것은 기업들이 이를 큰 부담으로 인식하고 있다는 점에서 주목할 만하다”며 “52시간 근로시간제를 중심으로 고용 유연성이 매우 낮은 우리 노동시장 현실을 잘 보여주는 결과이며, 국회를 중심으로 늘어난 규제 법령의 압박이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고 밝혔다. 일선 행정에 대한 부담도 10년 전 77에서 현재 111로 증가했다. 지자체의 일선 규제가 늘고, 행정 지연 등의 관행이 기업의 체감 부담을 늘린 것으로 분석된다. 반면 조세 부담은 120.9에서 100.7로, 준조세 부담은 122.5에서 112.5로 줄었다. 청와대 경제수석 출신인 안종범 정책평가연구원장은 “법인세 최고세율이 2012년에 27%에서 2023년에 24%로 조정되는 등 세율과 과표구간에 변화가 있었고, 기업들의 영업이익이 추세적으로 감소해 수익 기반의 법인세 부담이 준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그러면서 안 원장은 지역별 특정 산업을 지정해 관련 규제는 아예 없는 것으로 하고 꼭 필요한 규제가 있다면 규정하는 이른바 ‘규제 네거티브 시스템’을 도입을 강조했다.
  • 김경수 “5년간 100조원 투자로 AI 대전환…조세 부담 높일 것”

    김경수 “5년간 100조원 투자로 AI 대전환…조세 부담 높일 것”

    더불어민주당 대선 경선 후보로 나선 김경수 전 경남지사는 16일 정부의 전략적 투자를 중심으로 향후 5년간 총 100조원 규모의 민관 공동투자로 인공지능(AI)·기후경제 대전환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김 전 지사는 이날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AI 전환과 기후경제라는 필연적 흐름 앞에서 우리만이 내세울 수 있는 한국형 전환모델을 만들어내야 한다”며 ‘혁신성장을 위한 3대 전략’을 제시했다. 그는 첫 번째로 “대기업은 글로벌 경쟁에서 앞서갈 수 있도록 여건을 만드는 데 주력하고, 정부는 벤처와 스타트업 생태계 조성에 집중해 성장 방식의 혁신을 이루겠다”며 “김대중 정부의 벤처 육성 정책이 ‘IMF 위기’를 기회로 전환했듯 실패해도 도전할 수 있는 생태계 조성이 혁신 성장의 토대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두 번째로 메가시티를 중심으로 한 초광역 단위 혁신 네트워크를 구축하겠다”며 “5대 권역별 자율예산 30조원과 광역교통망 구축 등으로 5개의 성장 축을 완성하겠다”고 약속했다. 마지막으로 “산업과 지역을 골고루 발전시키는 인재 공화국을 만들겠다”며 “지역의 청년들이 ‘국가 특성화 연구중심대학’과 지산학연 체계에서 혁신 성장을 이끌 것”이라고 덧붙였다. 김 전 지사는 국가투자로 정부가 혁신의 위험을 부담하겠다는 방향도 제시했다. 그는 “AI 주권 확보와 산업의 전환은 전략적 국가투자의 핵심 분야”라며 향후 5년간 총 100조원 규모 민관 공동투자로 한국형 AI 파운데이션 모델을 개발하겠다고 밝혔다. 또 산업별로 특화된 AI 혁신 프로젝트 지원에도 정부가 나서겠다는 방침을 세웠다. 아울러 “AI, 차세대 반도체, 바이오헬스, 모빌리티, 탈탄소 에너지전환 등 5대 첨단기술 분야 ‘R&I’(연구 및 혁신) 사업을 위해 국가전략기술기금 50조원을 조성해 지원하겠다”고 했다. 김 전 지사는 “정부가 선도하는 기후경제 전환은 대한민국 경제의 신성장 동력이 될 것”이라며 2025년 기준 10조원인 녹색산업 예산을 매년 1조원씩 증액하고 민간투자를 35조원까지 늘려 2030년 이후에는 매년 50조원의 녹색투자가 이뤄질 수 있도록 추진하겠다는 공약을 내걸었다. 그러면서 “혁신에 따라붙는 실패의 위험은 개인이 아니라 정부가 부담하겠다”며 “정부가 ‘리스크 테이커’로서 위험을 부담하며 스타트업 도전을 껴안고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또 “윤석열 정부가 추진했던 감세 기조는 즉각 중단해야 하다”며 17%대로 떨어진 조세부담률을 22% 이상으로 높이겠다고 강조했다. 한편 김 전 지사의 경선 캠프 이름은 ‘더하기 캠프’로 ‘수평캠프’, ‘청년캠프’, ‘네트워크형 정책싱크탱크’ 세 축으로 구성된다. 캠프 좌장은 최재성 전 청와대 정무수석이 맡는다. 정책 싱크 탱크는 윤홍식 인하대 교수가 총괄을 맡는다. 산업 분야는 전 청와대 중소벤처비서관이었던 이병헌 광운대 교수, 경제 분야는 김공회 경상대 교수, 정치 분야는 홍재우 전 경남연구원장, 외교안보통일 분야는 이정철 서울대 교수가 각각 맡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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