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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중고 립스틱에 생리대도 안 쓴다”…채식주의女 한 달 식비 보니 ‘깜짝’

    “중고 립스틱에 생리대도 안 쓴다”…채식주의女 한 달 식비 보니 ‘깜짝’

    중국에서 채식주의자인 20대 여성이 7년 동안 수건, 립스틱 등의 생필품을 중고품으로만 사용하며 검소하게 살고 있다는 사연이 공개된 가운데, 그의 한 달 식비가 약 40만원에 불과한 것으로 알려져 화제다. 5일(현지시간)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상하이 출신의 여성 수 이거(26)는 7년 동안 수건, 비누, 립스틱 등의 생필품을 중고품으로만 사용하며 검소하게 살아왔다. 그는 “부모님이 절약을 매우 중요하게 생각했다”며 “부모님은 목욕탕에서 물을 낭비하지 않고 슈퍼마켓에서도 무료로 나눠주는 불필요한 물품을 받지 않았다”고 밝혔다. 옷, 가구, 식물, 식기류 등 그는 대부분의 생필품을 중고품으로 사용한다. 심지어 생리대 대신 재사용 가능한 생리컵을 사용하고, 화장 솜 대신 빨 수 있는 천을 사용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수는 중학생 시절을 캐나다에서 보냈다. 그는 “캐나다는 자연에 가까운 나라였다. 나는 캐나다에 있는 동안 환경 보호를 더욱 의식하게 됐다”며 “항상 내 행동이 자연에 해를 끼칠 수도 있다는 것을 생각한다”고 설명했다. 캐나다에서도 수는 중고품을 사는 습관을 들였다. 그곳의 상점에서는 그가 필요한 대부분의 물건들을 구할 수 있었기 때문이다. 또한 수와 수의 남자친구는 채식주의자인 것으로 알려졌다. 두 사람은 배달 음식을 피하고 농장에서 직접 과일과 채소를 사서 집에서 요리해 식사를 해결한다. 수는 “농장에 방문했을 때 갓 낳은 따뜻한 달걀을 보고 채식주의자가 됐다”며 “더 이상 알을 낳지 못해 버려지는 암탉의 마음에 공감한다”고 전했다. 이어 “농장에서 생산되는 신선하고, 방부제가 없고 최소한으로 포장된 음식은 더 건강하고 맛있으며 환경에 미치는 영향이 적다”고 덧붙였다. 수의 한 달 식비는 280달러(약 40만원)에 불과하다. 그는 자신을 환경 보호와 개인의 행복 사이에서 균형을 맞추는 ‘환경 쾌락주의자’라고 설명했다. 그는 “과거의 엄격한 제로웨이스트와 금욕적인 라이프스타일과 달리 내 라이프스타일은 많은 사람이 시도해볼 만한 것”이라고 전했다. 이러한 수의 라이프스타일은 현지에서 관심을 끌었다. 한 누리꾼은 “신체 부위에 직접 닿는 립스틱을 사용하는 것은 너무 비위생적이다”라고 지적했다. 반면 “수는 세상을 더 나은 곳으로 만들려고 노력하는 용감한 사람”이라며 “진정한 환경주의는 우리가 가진 것을 현명하게 사용하는 것”이라고 응원했다.
  • [베스트셀러]1위 탈환한 ‘소년이 온다’…역주행 ‘급류’·‘모순’도 껑충

    [베스트셀러]1위 탈환한 ‘소년이 온다’…역주행 ‘급류’·‘모순’도 껑충

    노벨문학상을 받은 소설가 한강의 ‘소년이 온다’가 주간 베스트셀러 순위에서 1위를 다시 차지했다. 28일 교보문고가 발표한 2월 넷째 주 베스트셀러 순위를 보면 ‘소년이 온다’는 아이돌그룹 아이브의 장원영이 추천하면서 주목을 받은 ‘초역 부처의 말’을 제치고 1위에 올랐다. ‘소년이 온다’는 앞서 15주 연속 1위에 올랐다가 순위가 내려간 바 있다. 서점가에서 노벨문학상의 감격은 아직 사그라지지 않은 모양새다. 한강의 다른 작품인 ‘채식주의자’는 6위, ‘작별하지 않는다’는 9위를 기록했다. 역주행 신화를 쓰고 있는 소설가 정대건의 ‘급류’는 앞선 주간보다 두 계단 오른 3위를 차지했다. 스테디셀러로 자리를 잡은 양귀자의 ‘모순’은 무려 네 계단이나 올라 4위를 차지했다. 교보문고 2월 넷째 주 베스트셀러 순위(2월 19~25일 판매 기준)1. 소년이 온다(한강·창비) 2. 초역 부처의 말(코이케 류노스케·포레스트북스) 3. 급류(정대건·민음사) 4. 모순(양귀자·쓰다) 5. 황현필의 진보를 위한 역사(황현필·역바연) 6. 채식주의자(한강·창비) 7. 행동하지 않으면 인생은 바뀌지 않는다(브라이언 트레이시·현대지성) 8. 어른의 행복은 조용하다(태수·페이지2북스) 9. 작별하지 않는다(한강·문학동네) 10. 환율의 대전환(오건영·포레스트북스)
  • 경기도, 평생독서 프로젝트 ‘천권으로(路)’ 비전 선포

    경기도, 평생독서 프로젝트 ‘천권으로(路)’ 비전 선포

    김동연 “나를 키운 건 8할이 독서, 한국을 ‘생각 수출국가’로 만들고 싶다” 경기도가 범도민 독서 진흥을 위해 출판계, 지역서점, 도서관, 독서단체와 함께 평생독서 프로젝트 ‘천권으로(路)’를 추진한다. 경기도는 25일 파주출판도시 내 지혜의 숲에서 200여 명의 출판·서전·독서단체·도서관 관계자와 응원단, 각계각층의 도민과 함께 도내 독서문화 진흥을 위한 비전을 선포하고, 책 읽는 문화 만들기를 통한 출판,서점 부활 방안을 모색하는 타운홀 미팅을 진행했다. 김동연 경기도지사는 축사를 통해 “저를 키운 8할은 책, 독서라는 생각을 많이 했다. 그만큼 어렸을 때부터 읽었던 책들과 글쓰기는 저를 키운 중요한 원천 중 하나라고 생각한다”며 “대학 총장 시절 북클럽을 만들어 매월 초 책을 한권 정해서 학생들과 읽고 토론하는 프로그램을 했다. ‘걸리버 여행기 완역판’, 한강의 ‘채식주의자’ 등을 읽었다”라고 말했다. 이어 “저는 대한민국을 ‘생각을 수출하는 국가’로 만들고 싶다”며 “산업적으로 골목서점, 작은도서관, 경기도 대표 도서관 모두 활성화되는 계기가 경기도에서 만들어졌으면 좋겠다. 경기도민 모두가, 대한민국 모두가 책 읽기를 좋아하고 손에서 책을 놓지 않고 그러면서 자기를 키워갔으면 한다”라고 강조했다. 이 자리에서는 참여자 모두의 천권 독서 다짐을 담아 ‘천권으로(路)’ 비전선포를 진행했다. ‘천권으로’는 전 국민 공모를 통해 선정한 명칭으로, 평생 읽으며 걸어가는 독서의 길, 책 천 권을 읽으며 가는 길이라는 뜻을 담고 있다. 참석자들은 모바일로 ‘나의 인생 책’과 ‘천권 독서 다짐’을 입력해 전송했으며, 이는 ‘독서 타임캡슐’로 저장이 돼 오는 10월 개관하는 경기도서관에서 공개될 예정이다. 이어지는 타운홀미팅에서는 김동연 지사와 방송인 일리야 벨랴코프, 경기 히든작가 이서우, 3대째 운영하는 지역서점 동방서림 책방지기 최서림이 함께 인생에 변화를 준 책을 소개하고 세계에서 주목하는 K-문학과 경기도의 독서정책, 경기도서관 개관을 앞둔 경기도의 준비 등에 대해 도민들과 양방향 소통하는 시간을 가졌다. 또 25년간 매일 아침편지를 쓰고 있는 고도원 (재)아침편지문화재단 이사장의 독서특강에 이어 도내 도서관, (재)아침편지문화재단, ㈜교보문고, ㈜한길사 등 평생독서 얼라이언스(프로젝트 동참 기관·단체)와 경기도민 125명으로 구성된 평생독서 서포터즈 ‘천하무적독서단’이 발족했다. 천하무적독서단은 경기도 독서응원포인트제를 홍보하고 다양한 독서콘텐츠를 생성하는 역할을 한다. 경기도는 올해 도비 23억9천만 원을 확보해 도민의 생애주기별 독서활동 지원을 위해 독서캠프, 독서챌린지, ‘어린이 천권읽기’ 등 다양한 사업을 진행한다. 하반기에는 만 14세 이상 경기도민을 대상으로 전국 최초로 독서응원포인트를 지급한다. 독서응원포인트는 도서구매, 대출, 독서기록, 리뷰공유 등 독서활동에 대해 포인트를 부여하고, 누적된 포인트를 지역화폐로 지급한다. 1인당 반기 최대 3만 원(연간 6만 원)까지 받을 수 있으며, 전환된 지역화폐는 지역서점의 도서구매에 사용하거나 세계아동 또는 취약계층에 기부할 수 있다. 이를 위해 도는 오는 7월부터 다양한 독서활동을 기록할 수 있는 독서플랫폼을 운영할 계획이다. 이와 함께 명사 강연, 찾아가는 독서문화 버스킹, 누리소통망(SNS)을 활용한 독서 챌린지, 북클럽 활성화, 독서캠프 등 다양한 독서진흥 프로그램을 평생독서 프로젝트로 추진할 예정이다.
  • “한강의 빈자리는 내 것”…베스트셀러 1위 위한 책들의 ‘춘추전국’

    “한강의 빈자리는 내 것”…베스트셀러 1위 위한 책들의 ‘춘추전국’

    지난해 10월 초 한강 작가가 한국인 최초, 동양 여성 최초 노벨문학상 수상자로 선정된 이후 14주 동안 종합 베스트셀러 1위를 차지하고 있었다. 지난주 한강 작가의 ‘소년이 온다’가 오랫동안 장기 집권했던 1위 자리를 내놓은 뒤 새로운 왕관을 쓰기 위해 책들의 치열한 전쟁이 벌어지고 있다. 베스트셀러 1위 자리를 놓고 책들의 춘추전국 시대가 열린 것이다. 교보문고가 발표한 ‘2025년 2월 3주 베스트셀러 동향’에 따르면 지난주 1위에 올랐던 ‘STOP THE STEAL’은 이번 주는 6위로 다섯 계단이나 밀렸다. 대신 유명 역사 강사이자 역사 유튜브 크리에이터인 황현필이 쓴 ‘황현필의 진보를 위한 역사’가 출간과 동시에 종합 1위를 차지했다. 구매 비중을 살펴보면 40대 남성 독자의 구매가 34.3%로 가장 높게 나왔고, 50대 독자가 그 뒤를 이어 40~50대가 주요 독자층으로 분석됐다. 한강 작가의 ‘소년이 온다’는 왕좌를 내줬지만, 여전히 2위를 차지하고 있으며, 그룹 아이브의 장원영의 추천으로 인기몰이했던 ‘초역 부처의 말’도 종합 3위를 유지하고 있다. ‘채식주의자’와 ‘급류’까지 종합 상위권은 지난주 순위와 변동 없이 인기를 끌고 있다. 또, 종합 10위 내에 소설이 5종이 차지해 문학 인기는 꺾이지 않고 있다. ‘텍스트 힙’ 붐과 함께 직접 손으로 쓰면서 책을 읽는 필사에 관한 관심도 책 구매로 이어지고 있다. ‘더 나은 어휘를 쓰고 싶은 당신을 위한 필사책’이 4계단 상승한 종합 18위에 올랐으며, ‘하루 한 장 나의 어휘력을 위한 필사 노트’도 어휘력 향상과 글쓰기를 겸하고 싶어 하는 독자들에게 꾸준히 사랑을 받고 있다. 이 밖에도 ‘헌법 필사’, ‘아이에게 들려주는 부모의 예쁜 말 필사 노트’처럼 문학 이외에 정치사회, 가정생활 등 다양한 분야에서 필사 관련 도서가 출간되고 있어 한동안 필사 열풍은 계속될 것으로 전망된다.
  • 채식만 한 17세 소녀 몸무게 27㎏… 아동학대 혐의 호주 부모 결국 철창행

    채식만 한 17세 소녀 몸무게 27㎏… 아동학대 혐의 호주 부모 결국 철창행

    성장기인 딸에게 10년간 채식 식단을 줘 ‘완전한 비건’을 만들고 결국 영양실조에 걸리게 한 호주의 40대 부부가 징역형을 선고받았다. 지난 17일(현지시간) 미국 CNN 등 외신에 따르면 서호주 퍼스 지방법원은 아동학대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40대 부부 중 남편에게 징역 6년 6개월, 부인에게 징역 5년을 각각 선고했다. 호주 아동보호법에 따라 부모와 딸의 신원은 모두 공개되지 않는다. 이들 부부는 17세인 딸에게 충분한 음식을 주지 않아 영양실조에 걸리게 만든 혐의를 받는다. 부부는 딸에게 피아노와 발레 등 고급 교육을 받게 하면서도 균형 잡힌 식단은 제대로 제공하지 않았다. 홈스쿨링으로 대부분의 시간을 집에서 보내며 성장한 딸은 8세 때부터 채식 식단을 시작한 것으로 파악됐다. 딸은 10대가 되자 유제품과 달걀조차 먹지 않는 비건이 됐다. 성장기 필요한 영양분을 섭취하지 못한 딸은 점점 야위어갔다. 부부는 주변 사람들이 영양 부족으로 성장이 더딘 딸을 의심할 것을 우려해 출생증명서를 2세 어리게 위조하기도 했다. 오랜 시간 영양실조에 시달리던 딸은 머리카락이 부서지고 피부가 벗겨지는 상태에 이르렀다. 17세에 키는 147㎝, 몸무게는 고작 27㎏에 불과했다. 하지만 부모는 끝까지 딸의 치료를 거부했다. 법정에 선 부부는 “딸이 채식주의자이기 때문에 영양이 조금 부족한 것뿐”이라며 “영양실조인 줄 몰랐다”고 주장했다. 딸이 원하는 만큼 매 끼니를 차려줬다고도 했다. 그러나 법원은 이들은 항변을 받아들이지 않았다. 징역형을 선고한 린다 블랙 판사는 “두 사람은 모두 딸을 심각한 위기에 놓이게 만들고도 반성은커녕 책임을 지려는 태도도 보이지 않고 있다”고 꾸짖었다. 다만 딸은 부모의 선처를 바라는 탄원서를 제출한 것으로 전해졌다. 딸은 판사에게 보낸 편지에서 “음식을 얼마나 먹을지는 저 스스로 선택한 것”이라며 “부모님은 제 인생에서 가장 중요하고 사랑하는 분들이다. 부모님이 감옥에 간다면 전 감당할 수 없을 것”이라고 선처를 호소했다.
  • 책 ‘STOP THE STEAL’, 베스트셀러 1위…지난주 대비 51계단 상승

    책 ‘STOP THE STEAL’, 베스트셀러 1위…지난주 대비 51계단 상승

    제21대 총선과 관련한 대법원의 판결문을 비판한 책 ‘STOP THE STEAL’이 베스트셀러 종합 1위에 올랐다. 교보문고가 집계한 2월 2주 차 베스트셀러 순위에 따르면 책 ‘STOP THE STEAL’은 전주 대비 51계단 상승해 종합 1위에 올랐다. 책은 2020년 4·15 총선에서 인천 연수구을에 출마한 민경욱 전 미래통합당 의원을 대리했던 변호사 4인이 선거무효소송과 관련해 대법원의 판결문을 비판한 내용이 담겼다. 구매 비중으로는 남성이 55.6%로 여성(44.4%)보다 다소 높았다. 연령별로는 30대(27.1%)와 40대(27.1%)가 가장 많았다. 50대(21.1%), 60대 이상(13.5%)이 뒤를 이었다. 14주 연속 종합 1위를 한 한강의 ‘소년이 온다’을 비롯해 ‘초역 부처의 말’, ‘채식주의자’는 한 계단씩 하락했다. ■2월 2주 차 교보문고 베스트셀러 1. STOP THE STEAL 2. 소년이 온다 3. 초역 부처의 말(2500년 동안 사랑받은) 4. 채식주의자 5. 급류(오늘의 젊은 작가 40)(양장본 Hardcover) 6. 모순(양장본 Hardcover) 7. 행동하지 않으면 인생은 바뀌지 않는다 8. 작별하지 않는다 9. 어른의 행복은 조용하다 10. 조국의 함성
  • [한기호의 서로서로] 출판사, 세계적 기업 도약하려면

    [한기호의 서로서로] 출판사, 세계적 기업 도약하려면

    1909년 설립된 일본 최대 출판사인 고단샤에는 두 차례 큰 위기가 있었다. 처음은 간토대지진으로 일본 인쇄소가 모두 파괴되고 한국인 학살이 자행된 1923년이었다. 다행히 한 인쇄소는 멀쩡했다. 고단샤는 모든 사력을 동원해 간토대지진을 총정리한 책을 한 달 만에 펴냈다. 이 책이 크게 팔리면서 고단샤는 일본 최고의 출판사가 될 수 있었다. 또 다른 위기는 패망으로 고단샤 사장이 1급 전범으로 구속됐을 때였다. 국민들이 패배감으로 고통받을 때에 고단샤는 에도 막부 초대 장군인 도쿠가와 이에야스에 대한 대하소설을 펴내 위기를 돌파했다. 1945년 일본 연간 출판 종수는 고작 658종에 불과했는데, 고단샤는 종전 이전에 펴냈던 책 중에서 무난해 보이는 책들을 서둘러 복간했다. 대표적인 게 바로 ‘소년소녀 명작문고’였다. 운이 너무 좋았다. 1950년 발발한 ‘한국전쟁’은 우리에겐 참담한 비극이었지만 일본엔 엄청난 특수를 안겨 주었다. 덕분에 일본 출판사들도 최악을 벗어나기 시작했다. 이후 일본 출판사들이 펴낸 신서나 문고는 국가 성장의 자양분이 됐다. 고단샤의 종이책 매출이 정점을 찍은 때는 1997년이다. 이후 종이책 매출은 완만하게 하강하면서 절반 수준으로 줄어들었다. 종이책 매출 감소는 전자책과 저작권 매출로 벌충했다. 2022년 전자책 매출이 종이책 매출을 넘어섰다. 하지만 2020년대에 접어들면서 고단샤는 해마다 사상 최대 순이익을 내기 시작했다. 창업자가 내세운 출판 철학은 ‘재미있고 도움이 되는 책’이었다. 고단샤는 2021년 창사 이후 최초로 리브랜딩을 하면서 인터내셔널 슬로건을 ‘Inspire Impossible Stories’로 바꾸었다. 리브랜딩을 주도한 이는 “지금까지 본 적 없는, 도저히 있을 수 없을 것 같은 감동적인 이야기를 보았을 때 쓰는 표현이 ‘Impossible’”이라 설명했다. 고단샤는 28층 사옥 카페테리아에 이 슬로건을 내거는 한편 문예1팀(순문학), 문예2팀(엔터테인먼트의 왕도), 문예3팀(엔터테인먼트의 최첨단)의 내부 연결을 통해 감각과 인력의 일체화를 꾀하기 시작했다. 보이스러브 작품을 발표하던 작가 나기라 유의 ‘그대 별처럼’을 순문학으로 포장해 서점대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고단샤는 이렇게 책과 영상과 상품화(게임) 등의 연동화로 세계적인 기업으로의 도약을 꿈꾼다. 고단샤가 키운 대표적인 작가가 무라카미 하루키다. 2024년 노벨문학상은 하루키가 아닌 한강이 수상했다. 그의 ‘소년이 온다’, ‘채식주의자’, ‘작별하지 않는다’는 노벨문학상 수상 이후 팔린 것만으로도 밀리언셀러가 됐다. 그의 소설이 국내에서 1000만부가 팔리면 전 세계적으론 1억부가 팔린다. 이렇게 ‘도저히 있을 법하지 않은 이야기’여야 전 세계 시민들에게 영감을 주는 법이다. 이제 독자는 책에서 재미와 교양만을 추구하지 않는다. 앞으로는 범접할 수 없는 이야기만이 독자를 유혹할 수 있다. 한기호 한국출판마케팅 연구소 소장
  • [열린세상] 현재가 미래를 돕는다

    [열린세상] 현재가 미래를 돕는다

    2025년 새해를 맞은 지 한 달이 훨씬 더 지났는데도 아직 우리는 2024년 가을에서 겨울 사이 벌어진 압도적인 두 풍경에 갇혀 있다. 하나는 누구도 예상하지 못한 벼락같은 축복이었기에 더없이 놀랍고 기뻤던 노벨문학상 수상이고, 다른 하나 역시 누구도 생각하지 못한 것이었지만 이제는 박물관에서나 볼 수 있을 것으로 여겼던 비상계엄이 그것이다. 한국 사회의 오랜 염원이자 아시아 최초 여성 작가의 수상이라는 한강 작가의 노벨문학상 수상은 축하받아 마땅하다. 그의 작품 세계를 굳이 한 문장으로 요약하자면 ‘거대 권력에 의한 참혹한 비극 속의 인간 존엄을 향한 시선’이라고 할 수 있다. 소수자인 여주인공을 옭아매는 가부장적 유교 사회의 규범과 관습의 폭력을 매혹적으로 담아낸 ‘채식주의자’에서 5·18광주민주화운동과 제주4·3사건을 통해 거대 국가권력에 희생된 개인의 연약함을 탁월하게 다룬 ‘소년이 온다’와 ‘작별하지 않는다’로 확장되고 심화한 문학적 성취를 이룬 한강의 수상은 실은 한국문학의 수상이기도 하다. 한국문학이 걸어온 길이 우리 근대사에 점철돼 온 완고한 남성 중심의 가부장적 질서, 군사독재, 국가폭력 등에 끝없이 응전하며 문학적 성취를 쌓아 온 것이기 때문이다. 그런 점에서 시계를 군사쿠데타와 광주학살로 이어진 45년 전으로 돌려놓은 듯한 현직 대통령의 비상계엄 선포, 그로 인한 참담한 좌절과 분노 그리고 그 이후 펼쳐지는 혼돈과 무책임, 극언과 광기로 얼룩진 과정들은 그의 수상과 병치된다. 아니, 한 시대와 사회의 삶과 정신의 결정체가 문학이라는 점을 생각한다면 병존할 수 없어 보이는 이 두 풍경은 동전의 양면처럼 함께 움직이고 있는 것일는지도 모른다. 비상계엄 선포 그리고 국회의 계엄 해제 결의 직후 스톡홀름에서 열린 노벨문학상 수상 강연에서 한강은 ‘소년이 온다’를 준비하는 과정에서 1980년 5월 광주에서 희생된 한 야학교사의 일기를 보고 ‘현재가 과거를 도울 수 있는가’, ‘산 자가 죽은 자를 구할 수 있는가’라는 질문을 뒤집어야 한다는 것을 깨달았다고 했다. ‘과거가 현재를 도울 수 있는가’, ‘죽은 자가 산 자를 도울 수 있는가’라고. 지난겨울 어처구니없는, 그러나 그렇게 되었더라면 섬뜩하기 그지없었을 비상계엄 사태를 겪으며 과거가 현재를 그리고 죽은 자가 산 자를 도왔음을 새삼 깨달을 수 있었다. 1980년 5월의 광주가 2024년 12월 서울과 대한민국을 도왔기에, 즉 그때의 뼈아픈 경험과 기억이 낳고 기른 시민의식이 있었기에 다행히 일상을 지킬 수 있었던 것이다. 하지만 국회의 비상계엄 해제와 탄핵 결의로 상황이 정리될 것이라는 생각은 실로 순진하기 짝이 없는 것이었음을 알게 되기까지는 그리 오래 걸리지 않았다. 모든 법적, 정치적 책임을 지겠다던 대통령은 최소한의 반성은커녕 화려한 법 기술을 선보이는 법꾸라지로 변신했을 뿐만 아니라 태극기부대 뒤로 숨어 극한 대립과 혼란의 진앙이 돼 있다. 또 사죄와 반성, 수습과 정상화를 책임져야 할 사람들은 현란한 혀 놀림으로 상황을 더욱 어지럽고 당혹스럽게 만들고 있다. ‘자유민주주의’라는 이름 아래 벌어지고 있는 무책임과 선동, 이로 인한 극단적인 대립과 혼돈의 미궁 속에서 어떻게 헤쳐 나갈 것인가가 우리의 과제가 됐다. 분명한 것은 45년 전의 광주가 2024년 겨울을 도왔다면 이제 현재가 미래를 도울 차례라는 것이다. 과거의 죽은 자들이 미처 완성하지 못한 보편과 상식, 공정과 포용, 도덕과 정의가 뿌리내린 민주주의를 확고히 만들어 내는 것이 그것이다. 지금까지 그래 왔듯이 예술 문화의 핵심인 문학은 오늘의 이 과정을 기록할 것이고 그 삶과 정신의 총화인 K컬처는 한층 품이 넓어지고 성숙해져 다시금 세계인을 놀라게 할 것이라고 믿는다. 곽효환 시인·전 한국문학번역원장
  • “피곤하지 않냐”…故서희원 전남편 ‘이별 선언’에 대만 네티즌 반응

    “피곤하지 않냐”…故서희원 전남편 ‘이별 선언’에 대만 네티즌 반응

    지난 2일 폐렴으로 사망한 대만 배우 쉬시위안(48·서희원)의 중국인 전남편과 시어머니의 중국 소셜미디어(SNS) 계정이 차단된 가운데 전남편이 어머니와 연을 끊었다고 밝혔다. ET투데이의 지난 9일 보도에 따르면 서희원의 전남편 왕샤오페이가 어머니 장란과 “모든 관계를 끊겠다”고 밝혔다. 왕샤오페이는 위챗 모멘트에 글을 올려 “나는 불효자”라며 “그녀는 내 어머니이지만 그런 사람이 지지를 얻도록 해선 안 된다”고 했다. 이어 “어머니와 나의 가치관은 다르다. 어머니는 몇 번을 다시 살아도 될 만큼 돈을 벌었으니 오늘부터 나는 어머니와 모든 인연을 끊겠다”며 “어머니가 다시 나를 찾으면 죽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대만 일부 네티즌은 왕샤오페이와 그의 어머니가 여러 차례 ‘이별’을 연출했다며 놀랍지 않다는 반응을 보였다. 네티즌들은 “이 연기가 얼마나 오래갈까”, “모자 관계를 다시 끊는 대본을 연기하기 시작했다. 피곤하지 않냐”, “익숙한 장면이다” 등의 조롱 섞인 반응을 보였다. 서희원에 폭언·대만 모욕·외도까지앞서 전날 홍콩 명보 등의 매체에 따르면 ‘틱톡’의 중국판인 더우인은 8일 “망자를 악의적으로 선전과 마케팅에 이용했다”며 왕샤오페이와 장란의 계정을 무기한 차단했다고 밝혔다. 쉬시위안은 2010년 왕샤오페이와 결혼했으나 2021년 이혼했다. 결혼 생활 동안 왕샤오페이는 쉬시위안에게 폭력과 음주 주사, 대만에 대한 모욕 등을 일삼았으며, 중국 여배우와 불륜설에 휩싸였다. 장란 역시 채식주의자인 쉬시위안에게 고기를 억지로 먹게 하고 폭언을 일삼는 등, 왕샤오페이 모자의 언행이 이혼의 원인으로 지목되고 있다. 쉬시위안은 이혼 후 1년 뒤 20여년 전 연인이었던 그룹 클론 출신 구준엽과 재혼했다. 왕샤오페이 측은 쉬시위안이 양육하고 있는 자녀에 대한 양육비를 지급하지 않음은 물론, 쉬시위안과 구준엽에 대한 허위 사실을 유포해 쉬시위안 측으로부터 고발당하기도 했다. 그럼에도 쉬시위안이 숨진 뒤 왕샤오페이는 대만으로 날아와 슬픔을 이기지 못하는 것처럼 방송 카메라 앞에서 비를 맞으며 길을 걸어가는 장면을 연출해 쉬시위안의 팬들을 비롯한 대만인들을 분노하게 했다.
  • 장원영 입김 ‘이 정도일 줄이야’…서점가 돌풍 일으킨 책

    장원영 입김 ‘이 정도일 줄이야’…서점가 돌풍 일으킨 책

    서점가에 ‘장원영 입김’이 거세다. 걸그룹 아이브 멤버 장원영이 언급한 책 ‘초역 부처의 말’이 한강 소설 ‘소년이 온다’를 턱밑까지 추격하며 서점가에서 돌풍을 일으키고 있다. 교보문고가 31일 발표한 1월 넷째 주 베스트셀러 순위에 따르면 코이케 류노스케의 ‘초역 부처의 말’이 지난주보다 두 계단 상승하며 2위까지 올랐다. 소설가 한강의 ‘소년이 온다’는 13주 연속 1위를 지켰지만, 지난 12주간 2~3위 자리를 지켰던 한강 소설 ‘채식주의자’와 ‘작별하지 않는다’는 한 계단씩 내려앉았다. 지난해 5월 출간된 ‘초역 부처의 말’은 장원영이 지난 15일 한 방송에 나와 최근 애독서로 이 책을 소개하면서 판매량이 급증하고 있다. 전주 대비 판매량이 56.3% 상승했다. 장원영이 언급한 또 다른 책 ‘마흔에 읽는 쇼펜하우어’도 전주보다 두 계단 올라 20위를 차지하는 등 서점가에 ‘장원영 효과’가 나타나고 있다. 또 다른 국내 대표 서점 중 하나인 예스14 베스트셀러 순위에선 ‘초역 부처의 말’이 ‘소년이 온다’를 꺾고 1위에 오르기도 했다. 예스24는 “인기 아이돌 장원영이 예능 프로그램에서 소개한 이후 지난 15일부터 29일까지 판매량이 전월 대비 약 29배인 2829.9% 급증했다”고 밝혔다.
  • 베스트셀러 10권 중 6권이 소설…한강 노벨상 영향 여전

    베스트셀러 10권 중 6권이 소설…한강 노벨상 영향 여전

    한강의 노벨상 수상으로 한국 소설의 인기가 새해까지 이어지고 있다. 베스트셀러 순위 10위 중 6권이 소설이다. 교보문고가 17일 발표한 1월 둘째 주 베스트셀러 순위에 따르면 한강의 ‘소년이 온다’가 11주 연속 1위를 차지하는 등 한강 소설이 지난주와 마찬가지로 1~3위에 올랐다. 2위가 ‘채식주의자’, 3위가 ‘작별하지 않는다’였다. 양귀자 소설 ‘모순’(8위), 정대건 소설 ‘급류(9위), 한강 소설 ’흰‘(10위)도 10위 안에 들었다. 아동만화 ’흔한남매 18‘이 지난주와 같은 4위를 지켰고, 태수의 에세이 ‘어른의 행복은 조용하다’가 한 계단 오른 5위를, 자기계발서인 안해진의 ’나이 들어 나를 지킬 것은 무엇인가‘는 6위로 진입했다. 필사 노트 출간도 다양해지고 있다. ‘하루 한 장 나의 어휘력을 위한 필사 노트’가 22위에 올랐으며 특히 탄핵 정국의 영향으로 99위에 진입한 ‘헌법 필사’는 품귀 현상까지 발생했다고 교보문고는 설명했다. 고명환의 ‘고전이 답했다 마땅히 살아야 할 삶에 대하여’, 김미경의 ‘딥 마인드’ 등 인생의 변화를 주제로 강연을 하는 인기 저자의 도서도 인기를 끌었다.
  • 새해 됐지만 자기계발서 밀어내고 여전히 한강 열풍

    새해 됐지만 자기계발서 밀어내고 여전히 한강 열풍

    보통 새해가 되면 비록 작심삼일이 되더라도 이런저런 결심을 하고, 이를 위해 자기계발서를 구매하는 독자들이 늘어난다. 실제로 작년 1월 첫째 주 베스트셀러 순위에서도 자기계발서가 10위 안에 5~6권이 포진했었다. 그렇지만 지난해 한강 작가의 노벨문학상 수상으로 자기계발서가 힘을 못 쓰고 있는 모양새다. 교보문고가 10일 발표한 1월 첫째 주 베스트셀러 순위에도 한강 작가의 작품이 1~3위를 차지하고, 10권 중 5권이 포진돼 있다. 5·18 광주항쟁을 배경으로 한 소설 ‘소년이 온다’가 10주 연속 1위를 차지한 가운데 ‘채식주의자’와 ‘작별하지 않는다’가 그 뒤를 따랐다. 베스트셀러 10중에는 ‘트렌드 코리아 2025’가 5위를 차지하며 자기계발서 중에서는 유일하게 10위 안에 들며, 문학 강세에 밀려 주춤한 모양새다. 10위 안에는 문학 작품만 7편이 포함됐다. 한강 작가의 5권 이외에 양귀자 소설 ‘모순’이 7위, 정대건 소설 ‘급류’가 10위를 차지했다. 본격적인 겨울방학을 맞이하면서 아동 도서도 주목받는 분위기다. 초통령으로 불리는 흔한남매 시리즈 18번째 만화가 베스트셀러 4위에 자리 잡았다. 이 밖에 초등학교 교사가 어린이들을 대상으로 쓴 책 ‘내가 나라서 정말 좋아’가 16위, 자연 생물 관찰 만화 ‘에그박사 14’가 17위로 새롭게 진입했다.
  • “골고루 먹어야 건강하다” 부모님 잔소리 과학적으로 증명됐다 [달콤한 사이언스]

    “골고루 먹어야 건강하다” 부모님 잔소리 과학적으로 증명됐다 [달콤한 사이언스]

    밥상머리에서 아이들은 좋아하는 것만 먹겠다고 반찬 투정을 하는 경우가 잦다. 그럴 때마다, 부모들은 건강해지려면 골고루 먹어야 한다고 혼내는 경우가 많다. 실제로 영양학적으로도 탄수화물, 지방, 단백질, 무기질, 비타민 등 영양소를 골고루 섭취하는 것이 면역력을 높이고, 아동 청소년에게는 성장 장애를 막아줄 수 있다. 그런데, 과학자들은 “골고루 먹어야 한다”는 부모들의 잔소리가 과학적으로 타당성이 있다는 사실을 증명했다. 이탈리아 트렌토대 세포·계산·통합 생물학과, 유럽 종양학 연구소, 영국의 보건 기업인 ZOE, 킹스 칼리지 런던 영양과학과, 쌍둥이 연구 및 유전 역학과 공동 연구팀은 채식이나 육식 어느 한쪽에 치우쳐 식사하는 것보다 식물성 음식 중심으로 골고루 먹는 것이 건강에 도움이 되는 장내 미생물을 증가시킬 수 있다고 밝혔다. 이 연구 결과는 생명과학 분야 국제 학술지 ‘네이처 미생물학’ 1월 7일 자에 실렸다. 많은 연구를 통해 식물성 식품이 적고 가공식품이 많은 식단을 자주 섭취하면 심혈관 질환, 제2형 당뇨(성인 당뇨), 각종 암에 걸릴 위험이 크다는 사실이 밝혀졌다. 이처럼 식단과 인간의 건강은 밀접한 관련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지만, 식물성 음식 중심의 식단이 건강에 구체적으로 어떻게 도움이 되는지는 명확히 규명되지 못했다. 이에 연구팀은 영국, 미국, 이탈리아에서 2만 1561명을 선발해 주로 어떤 식사를 하고 있는지와 장내 미생물(마이크로바이오옴)의 관계를 분석했다. 분석 결과, 채소와 육류를 골고루 섭취하는 잡식성 식단을 주로 하는 사람들은 채식 중심 식단(채식주의 식단)이나 동물성 식품을 전혀 먹지 않는 비건 식단만 하는 사람들보다 더 많은 종의 미생물을 포함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채식주의자나 비건은 장내 미생물에서 큰 차이를 보이지 않았다. 연구팀에 따르면 잡식성 식단을 하는 사람들은 채식주의자나 비건보다 심혈관 질환과 대사 질환을 일으킬 수 있는 물질을 억제할 수 있는 미생물들이 많은 것으로 조사됐다. 비건은 장과 심장 대사 건강에 필수적인 단사슬 지방산 생산에 도움을 주는 과일, 채소 섭취와 관련된 미생물이 더 많았다. 채식주의자들은 비건과 잡식 사이 중간 미생물의 특성을 보였으며, 음식 소화와 관련한 미생물이 가장 풍부한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팀은 비건이나 채식주의자나 잡식주의, 육식주의와 관계없이 건강한 식물성 식품을 많이 섭취하면 건강에 도움이 되는 장내 미생물의 비율이 높아진다고 설명했다. 연구를 이끈 니콜라 세가타 트렌토대 교수는 “건강한 식물성 식품과 섬유질이 풍부한 식품을 많이 섭취하면 건강과 관련된 미생물은 자연스럽게 증가할 것”이라며 “중요한 것은 어떤 식단을 선호하든지, 한쪽에 치우치지 않고 골고루 먹는 것이 장 건강은 물론 전체 건강에도 도움을 준다는 것은 확실하다”라고 말했다.
  • 새해부터 책 읽어볼까…‘한강 신드롬’에 소설 강세

    새해부터 책 읽어볼까…‘한강 신드롬’에 소설 강세

    한강 작가의 노벨문학상 영향으로 서점가에 소설 열풍이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새해 첫날인 지난 1일 도서 구매량이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온라인서점 예스24의 ‘1월 1일 새해 첫날 베스트셀러 트렌드’에 따르면 지난 1일은 지난해 12월 31일과 비교해 독자들의 종이책 구매량이 5.3%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종합 베스트셀러 100위권에 소설만 19권이 포함돼 눈길을 끌었다. 종합 베스트셀러 1위는 한강 작가의 ‘소년이 온다’였다. 광주민주화운동 당시 상황과 남겨진 사람들의 이야기를 담은 ‘소년이 온다’는 지난해 10월 3주부터 12월 3주까지 10주 연속 종합 1위를 차지했다. 종이책 베스트셀러에서도 ‘한강 신드롬’은 여전했다. 1위를 차지한 ‘소년이 온다’뿐만 아니라 2위 ‘채식주의자’, 3위에 오른 ‘작별하지 않는다’까지 한강 작가의 작품들이 상위권을 차지했다. 4위는 어른들을 위한 어휘력 찾기 필독서 ‘하루 한 장 나의 어휘력을 위한 필사 노트’, 5위에는 글로벌 멘토 브라이언 트레이시의 ‘행동하지 않으면 인생은 바뀌지 않는다’가 올랐다. 특히 소설의 인기가 높았다. 종합 베스트셀러 100위권에 19권의 소설이 이름을 올렸다. 노무라 미즈키의 장편 소설 ‘이야기를 파는 양과자점 달과 나’가 7위에, 프랑스 대표 작가 기욤 뮈소의 데뷔 20주년 기념작 ‘미로 속 아이’는 9위에 올랐다. 영화평론가 이동진이 ‘2024년 올해의 책’으로 추천한 ‘대온실 수리 보고서’도 12위를 차지했다. 구간인 양귀자의 장편소설 ‘모순’이 10위에 올랐다. 새해 전자책 독자도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예스24의 전자책 구독 서비스인 ‘크레마클럽’ 이용 현황 분석 결과, 새해 첫날 새롭게 서재에 담은 전자책 수는 전일인 12월31일 대비 18.0% 증가했다. 새해 첫날 전자책 구독서비스에 가입한 젊은 세대도 매년 증가하고 있다. 1월1일 크레마클럽 가입자 중 2030 세대 비중은 2023년 56.5%, 2024년 57.0%, 올해 60.2%로 나타났다. 예스24는 “저렴한 비용으로 언제 어디서나 책을 펼칠 수 있는 전자책을 통해 새해 독서 습관을 기르려는 젊은 세대가 증가한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 ‘가족’ 그 징글징글한 굴레를 치유하는, 빵 굽는 시간 [세책길]

    ‘가족’ 그 징글징글한 굴레를 치유하는, 빵 굽는 시간 [세책길]

    연말만 되면 똑같은 고민을 한다. 소설을 읽을까 역사책을 읽을까. 사실 고민은 많이 하지만 결정은 꽤 싱겁다. 대체로 역사책을 집어드는 편이다. 연말에는 쉽고 술술 넘어가는 책을 읽고 싶기 때문이다. 이렇게 얘기하면 많은 분들이 취향 참 독특하구나 할 지 모르겠지만, 솔직히 말해서 소설보다 역사책이 더 빨리 읽히고, 대체로 더 쉽고 재미있다. 물론 소설을 싫어하는 건 아니다. 최근에 읽은 <본 아이덴티티>(로버트 러들럼 지음, 최필원 옮김, 문학동네)는 영화와는 또 다른 엄청난 재미를 느낄 수 있는 소설이었다. 다만 소설에는 두 가지 치명적인 문제가 있다. 하나는, 한 번 읽기 시작하면 끊을 수가 없다. <가시나무새>로 유명한 콜린 매컬로가 쓴 <마스터스 오브 로마>는 무려 21권짜리 9502쪽에 이르는 대하소설인데 2020년 연말부터 다음해 연초까지 이 책을 읽는 몇 달 동안 머릿속에 온통 로마 생각 뿐이었다. 중독증세가 따로 없다. 다른 하나는, 좋은 작품이라고 하는 소설 잘못 골랐다가 심각한 좌절감을 느끼는 문제다. 지난해 연말에 우연히 읽은 <채식주의자>가 딱 그랬다. <채식주의자>는 전세계가 찬송하는 책이다. 하지만 솔직히 고백하자면, 적어도 나는 읽는 내내 괴로웠고 읽고 나서도 불편했다. 한편으론 ‘나는 문학 감수성이란 게 아예 없구나’ 하는 걸 아프게 깨닫게 하고, 다른 한편으론 ‘지은이는 도대체 무슨 말을 하고 싶은 걸까’ 머리를 쥐어뜯게 만든다. 노벨문학상 소식이 전해지고 쏟아진 수많은 분석기사 덕분에 아주 어렴풋이 이해를 하게 되긴 했지만, 여전히 의문이 해소가 안되는 건 어쩔 수 없는 노릇이다. 가령 이런 것들이다. 작가는 왜 이토록 주인공을 학대하는 걸까, 그 형부란 인간은 도대체 어떻게 생겨먹은 놈인가, 채식을 하면 그만이지 곡기를 끊을 건 또 무어란 말인가. 나무 심으면 될 것을 직접 나무가 되려하는 건 그냥 정신줄 놓은 거 아닌가. 지인이 내게 해준 말대로 <소년이 온다>부터 시작했어야 하는데 난이도 조절에 실패했는지도 모르겠다. 그런 면에서 보면 조경란이 쓴 <식빵 굽는 시간·가족의 기원>은, 고백하자면 한강보다는 좌절감을 조금 덜 느끼게 했다. 1996년 제1회 문학동네신인작가상 수상작인 ‘식빵 굽는 시간’ 그리고 1999년 발표한 ‘가족의 기원’을 2024년에 문학동네 출판사가 한국문학전집 제33권으로 엮었다. <식빵 굽는 시간>과 <가족의 기원> 모두 결핍, 불신, 무관심, 소통부재를 아프고 또 아프게 드러낸다. 읽는 내내 마음이 아프게 만드는 이 소설은 공교롭게도 소설이 나올 즈음 한국 사회를 통째로 뒤흔들었던 외환위기와 그로 인한 가족 해체라는 충격파를 떠올리게 했다. 일단 이 글은 <식빵 굽는 시간>을 위주로 이야기를 풀어가기로 한다. 먼저 이쯤에서 솔직히 고백해야겠다. 책장을 넘기며 한동안 이 소설 역시 <채식주의자>처럼 내 얕은 문학감수성으론 소화할 수 없는 것인가 하는 생각을 했다. 가령 이런 대목이다. 주인공이 한 여자와 대화를 나눈 뒤 헤어지며 이렇게 독백한다. “그래, 그랬겠군. 당신은 발바닥에 굳은살이 많은 여자와 한쪽 젖가슴이 함몰 유두인 여자와 번갈아가며 밤을 보내곤 했을 테지(29쪽).” 이걸 어떻게 이해해야 할까. 심지어 함몰유두 이야기는 소설 뒷부분에 다시 등장한다. 뭔가 의미가 있을텐데 전혀 감을 잡지 못하겠다. 읽는 내내 머리를 쥐어뜯으면서도 끝까지, 그것도 나름대로 재미있게 읽은 건 이 책이 끊임없이 되새기는 상실. 헤어짐. 소통부재가 마음에 와닿았고, 매혹됐기 때문일 것이다. 고민은 많은데 출구는 찾질 못하며 방황하던 내 20대와 겹쳐 보였기 때문일지도 모르겠다. 주인공은 부모가 있는 고아다. 부모는 주인공을 멀리하고 말없이 떠나버린다. 상실과 배척이 이어진다. 흔한 가족드라마처럼 삼대가 모여 사는 가족까진 아니더라도 아웅다웅하며 그럭저럭 정붙이고 살아가는 가족 따위는 없다. 가족, 그 징글징글한 이름. 주인공은 무남독녀 외동딸이지만 그 흔한 사랑조차 받지 못한다. 엄마는 죽어가는 순간에도 딸을 한사코 외면한다. 아빠는 아예 말도 없이 유서 한 장 없이 딸을 영영 떠나버린다. 부모를 빼고는 유일한 혈육인 이모는 주인공이 거부했다. 결국 이모도 주인공을 떠난다. 외로운 마음에 의지했던 남자친구조차 말 한마디 없이 사라져 버렸다. 사랑받은 적 없으므로 사랑을 표현할 줄 모른다. 그저 빵을 굽는다. 하지만 그 빵조차, 빵에 담긴 마음조차 제대로 전달이 되질 않는다. 아무도 그 빵을 맛있게 먹을 생각을 않는다. 주인공이 만든 빵은 눈길조차 받지 못한 채 쓰레기통으로 직행한다. 모두가 딸이 만든 빵을 매몰차게 외면할 뿐이다. 그럼에도 주인공은 빵을 굽는다. 그 모든 아픔 속에서, 사람들이 떠나는 상실 속에서도 주인공은 슬퍼하는 대신 빵을 굽는다. 식빵이라도 없었으면 주인공은 자살해버리지 않았을까 싶은 생각까지 든다. 주인공은 빵을 굽는 그 모든 시간과 과정을 통해 자신을 추스린다. 빵굽는 걸 습관으로 삼아 조금씩 살아 나간다. 그렇게 곧 서른이 되고, 좀 더 외로움에 익숙해진다. “이제, 혼자가 되어서. 사람들은 모두 걸어가야 한다. 지도라곤 없는 자신만의 삶으로(160쪽).” 주인공은 그렇게 오늘도 빵을 구우며 자신을 치유한다. 이제 주인공은 덜 아픈 마음으로 덤덤하게 이모를 기다릴 수 있다. 그런 면에서 보면 <식빵 굽는 시간>은 열심히 하루 세 끼 밥을 챙겨먹으며 엄마를 기다리는 소소한 일상을 담은 영화 ‘리틀 포레스트’와 묘하게 닮아있다는 생각도 든다. 절망 뒤에 남은, 소소한 일상에서 만들어가는 희망. 많은 손님들이 주인공이 구운 식빵을 많은 손님들이 찾게 되기를, 그리고 주인공이 맛있는 크루아상도 만들 수 있기를 기대해본다. “저 나무들의 수많은 이파리 사이로 차츰 푸르게 번저들고 있는 세상의 빛이 보였다. 나는 천천히 창가에서 등을 돌렸다. 그러고는 잊고 있었다는 듯 주방을 향해 걸어갔다. 지금은 다시 식빵을 만들어야 할 시간이었으므로(160쪽).”
  • 2024년 연말 서점가는 여전히 ‘한강’ 앓이

    2024년 연말 서점가는 여전히 ‘한강’ 앓이

    다사다난했던 2024년도 이제 며칠 남지 않은 가운데, 노벨문학상 수상자 한강 작가의 소설 ‘소년이 온다’가 8주 연속 베스트셀러 정상을 지켜냈다. 교보문고가 27일 발표한 12월 셋째 주 베스트셀러 목록을 보면 ‘소년이 온다’가 1위를 유지하고 있다. 5·18 민주화운동 당시 전두환 신군부의 계엄군 총탄에 맞아 목숨을 잃은 시민들의 사연과 무자비한 국가 폭력이 낳은 비극을 그린 이 소설은 11월 첫째 주부터 베스트셀러 목록 1위에서 벗어나지 않고 있다. 한강 작가의 또 다른 소설 ‘채식주의자’도 2위를 유지하는 등 베스트셀러 10위권 내에 5권이 한 작가의 책이다. 지난 10월 초 한 작가의 노벨문학상 수상자 선정 발표 이후 베스트셀러 1~10위 내에 5~7개 작품이 꾸준하게 이름을 올리고 있다. 그런가 하면, 연말연시 연휴와 초등학생들의 방학을 앞두고 있는 가운데 만화 ‘흔한남매’ 시리즈도 3위에 이름을 올려 ‘초통령’의 면모를 과시했다. 그런가 하면, 미국 제47대 대통령으로 도널드 트럼프가 다음달 취임을 앞두고 있는 가운데 비트코인을 비롯한 암호화폐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는 가운데 ‘알트코인 하이퍼 사이클’(8위), ‘트럼프와 함께하는 알트코인 대폭등’(26위)과 같은 책들도 상승 분위기를 보이고 있다.
  • [베스트셀러]‘소년이 온다’ 10주 연속 종합 1위…김주혜 작가 주목

    [베스트셀러]‘소년이 온다’ 10주 연속 종합 1위…김주혜 작가 주목

    이달 초 스웨덴 스톡홀름에서 열린 ‘노벨 위크’가 끝났는데도 여전히 국내 서점가는 ‘한강 앓이’가 이어지고 있다. 예스24에 따르면 12월 셋째 주 종합 베스트셀러에 한강의 ‘소년이 온다’가 종합 1위로 올랐다. 10주 연속이다. 한강의 또 다른 대표작 ‘채식주의자’가 2위, ‘작별하지 않는다’가 3위를 차지했다. 한강의 유일한 시집 ‘서랍에 저녁을 넣어 두었다’는 5위에 오르는 등 노벨문학상을 향한 관심이 계속되는 모양새다. 인기 크리에이터 흔한남매의 일상 코믹북 ‘흔한남매 18’이 4위에 올랐다. 한편 올해 톨스토이 문학상을 받은 김주혜 작가의 ‘작은 땅의 야수들’이 지난 17일 ‘매불쇼’ 출연을 계기로 전주 대비 판매가 314.6%나 급증하며 다시 주목받았다. 신간 중에서는 도널트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당선을 통해 역사적 상승장을 예견하는 ‘알트코인 하이퍼 사이클’이 예약판매와 함께 14위, 아스트리드 린드그렌상을 받은 백희나 작가의 겨울 신작 ‘해피버쓰데이’가 21위를 차지했다.
  • “채식주의자 읽었고 다른 작품도 사놔… 노벨문학상이 작가의 정점은 아니다”

    “채식주의자 읽었고 다른 작품도 사놔… 노벨문학상이 작가의 정점은 아니다”

    노벨문학상은 작가가 ‘살아서’ 도달할 수 있는 최고의 영예다. 하지만 그것이 작가의 정점일 수는 없다. 애초 문학에 완성이라는 것은 없기에. 그 이후로도 문학은 계속 쓰여야 하기에. 2006년 노벨문학상 수상자인 튀르키예의 거장 오르한 파무크(72)는 상을 받은 뒤로 작은 노트에 그림일기를 쓰기 시작했다. ‘먼 산의 기억’(민음사)은 그 아름답고도 빼곡한 기록의 결과물이다. “모든 것의 시작은 풍경이다.” 파무크가 일기에 쓴 말이다. 그와 서면으로 만났다. ●“노벨상이 약간의 책임감 갖게 해” “노벨문학상을 받던 해에 저는 ‘순수 박물관’을 썼습니다. 절반 정도 썼을 때였답니다. 상을 받은 후에도 간극을 두지 않고 계속 썼습니다. 이 책은 지금도 튀르키예에서 가장 인기 있는 소설이지요. TS 엘리엇이 노벨문학상을 받은 뒤 좋은 작품을 쓰지 못했단 말을 했던 것 같은데, 저는 그렇지 않습니다. 이 상이 제게 무언가를 의미한다고 생각하지 않아요. 약간의 책임감….” 파무크는 만 54세 때 노벨문학상을 받았다. 얼마 전 한국인 최초로 이 상을 받은 한강(54)과 판박이다. 50대에 이 상을 받은 작가가 없는 것은 아니지만 상당히 드문 일이다. 조금 일찍 찾아온 커다란 영예. 파무크는 그리 부담을 느끼지는 않았던 듯하다. 그는 “우리나라(튀르키예)에서 나보다 먼저 다른 훌륭한 작가가 받을 수도 있었을 것”이라면서 “행운이라고 생각한다”고만 말했다. 파무크는 자기와 같은 나이에 노벨문학상을 받은 한강에게 “축하의 인사를 보낸다”면서 “‘채식주의자’를 읽었고 튀르키예어로 번역된 또 다른 작품을 사 놨으며 곧 읽을 것”이라고도 했다. “문학과 그림 사이에는 관계가 있습니다. 레오나르도 다빈치, 미켈란젤로는 시를 쓰고 그림도 그리며 조각도 했죠. 그림과 문학의 사이가 벌어진 건 현대의 일입니다. 요즘은 그림 위에 글씨를 쓰면 안 되고 그림과 글이 맞물려 있으면 안 된다고도 하는데, 저는 그 말을 믿지 않습니다.” 건축가 집안에서 자란 파무크는 원래 화가가 되려고 했다. 그가 소설을 쓰겠다고 마음을 바꾼 계기는 ‘이스탄불-도시 그리고 추억’이라는 회고록에 설명돼 있다. 결국 문학으로 길을 틀었지만, 그래도 안에서 꿈틀거리는 그림을 향한 열정까지는 없애지 못했던 모양이다. 이스탄불 보스포루스 해협 근처에 사는 파무크의 그림일기에는 유독 바다와 배 그림이 많이 등장한다. 앞서 “모든 것의 시작은 풍경”이라고 적었던 그는 “풍경화를 풍경화로 만드는 것은 그것을 보는 사람에게 불러일으키는 감정이라는 걸 발견했다”고 덧붙였다. 파무크는 풍경화야말로 회화 예술에서 가장 순수한 것이라고 믿는다. 그는 “제게 중요한 것은 행복해지는 것”이라면서 “노트의 페이지를 풍경화로 채울 때 행복감을 느낀다”고 고백했다. “내가 용감한 작가라고들 말합니다. 약간은 용감할 수도 있겠지만 과장하지는 말았으면 좋겠네요. 저도 두려울 때가 있거든요. 튀르키예 대통령은 많은 작가를 감옥에 넣었습니다. 아마도 노벨문학상이 나를 보호해 주는 것도 같네요.” ●“한국인이 원하는 것 얻길” 탄핵 응원 튀르키예의 혼탁한 정치 상황에 작가로서 쓴소리를 마다하지 않았던 파무크. 그러나 그 역시 인간이기에 두려운 순간이 없었던 건 아니다. 그는 최근 윤석열 대통령의 탄핵을 비롯해 혼란스러운 한국의 상황에 대해서도 정확히 알고 있었다. “한국인이 원하는 것을 얻길 바란다”는 짧은 응원도 건넸다. 인간의 가장 내밀한 기록인 일기를 출판하겠다고 마음먹은 파무크는 독자들에게도 일기를 쓰라고 권유했다. 왜일까. “아주 사소한 것이라도 좋습니다. 우리의 나날은 항상 틈새가 있기 때문이죠. 그림일기를 쓰는 게 어떤 장점이 있는지 묻지만 세상에서 어떤 일을 하는 게 꼭 장점이 있어서만은 아니니까요. 일기를 쓰는 건 그것이 유용해서가 아니라 ‘시적인 것’이기 때문입니다. 저는 일기로 저 자신을 표현했습니다. 일기는 가장 비밀스러운, 나의 세계입니다. 이걸 출간하는 건 나의 개성을 내보이는 일입니다. (장 자크) 루소는 ‘고백록’이라는 책을 썼어요. 일기가 아니라 회고록이지만, 거기에 솔직하게 모든 걸 적었기에 우리는 이 사람이 정말 위대하다고 감탄합니다. 저도 이 전통의 일부가 되고 싶습니다.”
  • [베스트셀러] ‘노벨상 효과’로 다시 찾아온 한강

    [베스트셀러] ‘노벨상 효과’로 다시 찾아온 한강

    지난 10일 노벨문학상 수상으로 한강 작품에 다시 독자들의 관심이 집중됐다. 13일 교보문고가 발표한 12월 첫째 주 베스트셀러 순위에 따르면 1~4위를 한강 작품이 차지했다. 5·18 민주화운동을 소재로 한 소설 ‘소년이 온다’가 6주 연속 1위를 차지했다. ‘채식주의자’, ‘작별하지 않는다’, ‘한강 스페셜 에디션’(전 3권)이 2~4위에 올랐다. 한강 작품 소설 ‘흰’은 8위, 시집 ‘서랍에 저녁을 넣어 두었다’가 9위에 올라 베스트셀러 10위 내에 여섯개의 작품이 한강 작가의 작품으로 기록됐다. 지난 10월 한강 작가의 노벨문학상 수상자 선정 발표로 관심이 시작된 것이, 이번 주에 시상식 소식으로 더욱 관심을 얻게 됐다. 특히 ‘소년이 온다’는 지난주 같은 기간 대비해 판매가 72% 상승했다. 또 다른 온라인 서점인 ‘알라딘’에서도 베스트셀러10 중에서 7권이 한강 작가의 책이었고, ‘예스24’에서도 한강 작가의 책 판매량이 전주와 비교해 90.9% 증가했다.
  • [2024 세계노벨문학축제]“어둠 속에 ‘빛’ 남기는 한강 작품…혼란스러운 세상 밝힐 것”

    [2024 세계노벨문학축제]“어둠 속에 ‘빛’ 남기는 한강 작품…혼란스러운 세상 밝힐 것”

    “한강의 작품에는 칠흑 같은 어둠 속에서도 ‘빛’이 한 줌 남아 있어요. 이것이 혼란스러운 세상을 밝힐 거라고 믿습니다.” 지난 10일 오후 서울 중구 서울도서관. 이곳에는 같은 날(현지시간) 한국인 최초로 스웨덴 스톡홀름에서 노벨문학상을 품에 안은 한강 작가를 축하하기 위한 ‘세계노벨문학축제’가 열렸다. 시민 150여명은 도서관 곳곳에 마련된 의자에 앉아 책을 읽고 콧노래를 흥얼거리며 축제 분위기를 즐겼다. ‘한강 열풍’으로 쉽게 볼 수 없던 그의 소설책을 처음 본 일부 시민은 “직접 보는 건 처음”이라고 말하며 스마트폰을 꺼내 사진을 찍기도 했다. 명동에 놀러 왔다가 행사 포스터를 보고 궁금한 마음에 찾았다는 일본인도 있었다. 이곳에서 만난 30대 김모씨는 “비상계엄과 탄핵 소동으로 시끄러운 상황에서 한강의 작품 등 한국 문학에서 희망을 배웠다”며 “결국 촛불과 같은 작은 빛이 하나둘 모여 우리 세상을 환하게 비출 것”이라고 기대했다. 행사장을 찾은 시민들은 저마다 ‘채식주의자’와 ‘소년이 온다’ 등 한강의 책을 손에 쥐고 있었다. 한국 문학계에서 주목받는 최은영 작가의 ‘아주 희미한 빛으로도’, 박상영 작가의 ‘대도시의 사랑법’ 등의 책을 들고 있는 시민도 눈에 띄었다. 축제 첫 순서로 한 작가의 대표작 ‘채식주의자’의 낭독을 맡은 배우 유선씨는 소설의 한 구절을 나지막하면서도 담담한 목소리로 읽어 내려갔다. 목소리가 들리는 곳을 향해 일순간 수백 개의 눈과 귀가 모였다. 몇몇은 자신이 들고온 책을 꺼내 해당 부분을 찾은 후 조용히 손가락으로 밑줄을 그으며 입 모양으로 따라 읽었다. 눈을 감고 듣던 한 어르신은 감정이 북받친 듯 소리 없이 눈물을 흘렸다. 조모(66)씨는 “쉬운 단어로 삶을 표현하면서도 감정이 꾹꾹 눌러 담긴 한강의 소설을 통해 언제나 인생을 돌아본다”고 말했다. 낭독 이후에는 노벨문학상을 과거와 현재, 미래 등 세 가지 섹션으로 나눈 세미나가 진행됐다. 6개로 이뤄진 강의 신청자는 300여명에 달했다. 특히 한강의 ‘소년이온다’를 자세히 파헤쳐보는 강지희 문학평론가의 강의는 준비된 좌석이 부족해 서서 듣는 시민이 있을 정도로 인기를 누렸다. 오병관(60)씨는 “고향이 광주다. ‘소년이 온다’를 읽고 누구보다 크게 공감했다. 청년들이 책을 통해 시대의 아픔과 역사를 배우길 바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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