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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내각제 개헌 의원 52% “찬성”/본지 긴급 설문

    내각제 문제가 정치권의 화두로 떠오를 조짐을 보이는 가운데 여야 국회의원들의 절반 정도가 내각제 개헌에 찬성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그러나 내년 총선전 개헌에 찬성하는 의원은 전체의 22%에 불과해 내각제 개헌론이 당장 탄력을 받기는 쉽지 않을 듯하다. 대한매일이 14일 국회 의석비를 감안,여야 의원 100명을 상대로 실시한 긴급 설문조사 결과 “내각제 개헌에 찬성한다.”는 의원은 모두 52명(52%)으로 파악됐다.내각제 개헌에 반대한 의원은 41명,답변을 유보한 의원은 7명이었다. 정당별로는 한나라당의 경우 내각제 개헌에 찬성하는 의원이 조사대상 55명 가운데 30명,반대하는 의원이 23명,답변을 유보한 의원이 2명으로,찬성하는 의원이 54%를 차지했다. 반면 민주당은 조사대상 40명중 내각제 찬성이 17명,반대가 18명,유보 5명으로 찬반의견이 팽팽한 것으로 나타났다. 조사에 응한 자민련 의원 5명은 전원 내각제 개헌에 찬성했다. 내각제 개헌을 찬성하는 의원들도 개헌 시점에는 의견이 엇갈렸다. 2004년 17대 총선을 앞두고 올해 안에 개헌이 이뤄져야 한다고 주장한 의원은 22명인 반면,2007년 17대 대선전에 이뤄져야 한다고 답한 의원은 30명(57.6%)으로 다소 우세했다. 의원들의 성향별로 개헌의사를 분석한 결과,여야를 막론하고 중진급의 상당수는 내각제를 선호하고 있으나 초·재선 소장그룹은 개헌에 부정적인 것으로 파악됐다. 한편 전날 민주당 한화갑(韓和甲) 대표가 “내각제를 논의할 단계가 됐다.”고 한 데 이어 한나라당 당·정개특위 이강두(李康斗) 1분과위원장은 이날 “분과 소속의원들과 논의를 거쳐 당 정강·정책에 내각제를 명시하는 방안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진경호 이두걸기자 jade@
  • 한나라 상근부대변인 6명 임명

    한나라당은 14일 배용수 양현덕 홍희곤 황준동 장준영 조해진씨 등 6명을 상근 부대변인으로 임명했다.또 채성령 전 부대변인을 사이버담당 부대변인으로 전보했다. 진경호기자 jade@
  • 목소리 키우는 한나라 개혁파

    지구당폐지 골자 개혁안 제출 서대표 ‘좌파발언' 정면비난 한나라당 개혁의원 모임인 ‘국민속으로’가 12일 지구당을 폐지하고 원내중심의 정책정당을 추진하는 내용의 정치개혁안을 마련,당에 제출했다. 이부영 이우재 김부겸 김홍신 의원 등 ‘국민속으로’ 소속의원 10명은 이 개혁안을 통해 정당제도와 국회제도,선거제도 등 포괄적 정치개혁 방안을 제시했다.우선 정당제도에 있어서 ‘국민속으로’측은 ▲최고위원제를 10명 안팎의 관리형 상임집행위 체제로 전환 ▲지구당을 폐지 ▲총재·최고위원·사무총장·대변인제 폐지 ▲원내 중심의 정책정당화 등을 추진할 것을 주문했다.또 국회의 기능도 대폭 강화해 ▲정부 입법을 금지하고 ▲국회에 시행령 폐지권 부여 ▲상임위 장관 인사청문회 도입 ▲의원 자유투표제 실시 등을 추진해야 한다고 주장했다.선거제도에 있어서는 ▲선거법원 신설 ▲권역별 정당명부식 비례대표제 도입 ▲행정구역 개편에 따른 선거구제 조정 ▲완전한 선거공영제 도입 ▲국민소환제 도입 등을 요구했다. ‘국민속으로’의 개혁안은 사실상 현재 정치권에서 논의되고 있는 개혁방안 가운데 가장 혁신적 내용을 담은 것으로 평가된다.그만큼 당론으로 채택되기에는 상당한 논란의 여지를 안고 있다고 볼 수 있다.당장 한나라당의 정치개혁특위 홍사덕 위원장은 이날 “지역편중 구조가 심각한 현실에서 의원총회를 최고의결기구화하는 것은 무리”라며 부정적 태도를 보였다.그는 특히 “민주당 개혁을 따라하는 식의 복제·모방개혁은 안 된다.”며 “개혁은 건강한 보수정당으로 거듭나는 방향으로 추진될 것”이라고 말해 당내 보수성향 인사들의 의견도 충분히 수렴할 뜻임을 내비쳤다. ‘국민속으로’를 필두로 한 한나라당내 개혁파의 지향점은 인적 청산과 보수색 탈피에 초점이 맞춰져 있다.이부영 의원은 이날 기자회견에 앞서 서청원 대표를 방문,서 대표의 ‘좌파정권’발언을 정면으로 비난했다고 한다.‘국민속으로’측은 회견에서도 “개혁을 방해하는 어떤 시도도 용납하지 않을 것”이라며 전의를 다졌다.한나라당내 보혁갈등이 점차 고조되는 양상이다. 진경호기자 jade@
  • 北 NPT탈퇴를 둘러싼 국내.외 반응

    ◆청와대·인수위·정치권 움직임 10일 북한의 핵확산금지조약(NPT) 탈퇴 선언 소식이 전해지자 청와대와 노무현(盧武鉉) 대통령 당선자측은 진의 등을 파악하느라 바쁘게 움직였다.정치권도 즉각 성명을 내고 북한의 NPT 탈퇴 선언 철회를 강력히 요구했다. ●청와대 김대중(金大中) 대통령은 이날 낮 여성계 지도자 160여명을 청와대로 초청,오찬을 갖던 도중 긴급히 건네진 메모를 통해 첫 보고를 받았다.김 대통령은 이 자리에서 국가안전보장회의(NSC) 상임위를 소집해 대책을 논의하도록 지시했다. 김 대통령은 “지금 핵문제로 상당히 걱정하고 있다.”고 전제한 뒤 “식사 중 메모가 들어왔는데 북한이 NPT 탈퇴를 선언했다.”고 소개했다.그러면서 “한반도 상황이 한 발 더 악화된 것으로 생각된다.”고 말했다. ●당선자측 노 당선자와 대통령직인수위원회 관계자들은 바짝 긴장하는 동시에 실망을 감추지 않았다.민주당 정대철(鄭大哲) 최고위원을 대미특사로 파견키로 하는 등 북한 핵 문제 해결을 위한 본격적인 행보를 시작한 지 얼마 안돼 북한이찬물을 끼얹었기 때문이다. 노 당선자는 낮 12시쯤 소식을 접하자마자 윤영관(尹永寬) 간사를 비롯한 인수위 외교·통일·안보분과 위원들에게 상황을 종합적으로 분석,보고하도록 지시했다.이에 따라 윤 간사를 비롯,서동만(徐東晩)·이종석(李鍾奭)·서주석(徐柱錫) 위원과 전문위원들은 긴급대책회의를 열고 북측의 진의 파악과 이번 사태가 향후 미칠 파장 등을 분석했다. 노 당선자측은 또 통일·외교·안보분야 정부측 관계자들과 잇따라 전화 접촉을 갖고 사태 추이 및 대응책을 논의했다. 그러나 노 당선자는 이번 사태에 대해 매우 신중한 모습이었다.상황이 매우 빠르게 전개되고 있는 만큼 당선자가 상황이 변할 때마다 입장 밝히는 것은 적절치 않다는 판단에서다.이낙연(李洛淵) 대변인은 “노 당선자가 북한의 진의와 상황전개 추이 등을 신중히 검토하고 있다.”고 전했다. ●정치권 민주당은 오후 당사에서 북핵특위(위원장 조순승 의원)를 소집,북핵사태는 어떤 경우에도 평화적으로 해결돼야 한다는 원칙을 거듭 확인하고 이를 위해 정부가 더욱적극적으로 북·미간 대화 중재에 나설 것을 주문했다. 문석호(文錫鎬) 대변인은 긴급 성명을 통해 “북한은 즉시 NPT 탈퇴 선언을 철회하고 대화 테이블에 나서야 한다.”면서 “정부도 조속히 북한의 진의를 파악하고 미·일·중·러와 유럽연합(EU) 등 관련국과 긴밀한 협의를 통해 해결방법을 찾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나라당도 당내 북핵특위 및 국회 통일외교통상위·국방위 위원 연석회의를 긴급 소집,사태파악에 나서는 한편 북핵 해법을 모색하기 위해 미국에 파견한 대표단(단장 조웅규 의원)에 미 행정부의 움직임을 정확히 파악해 보고할 것을 지시했다.참석자들은 “북한의 NPT 탈퇴는 최악의 상황을 맞은 한·미 관계를 최대한 활용해 이득을 얻으려는 의도”라는 데 의견을 모으고 한·미공조를 조속히 복원,능동적으로 사태에 임할 것을 당부했다. 박종희(朴鍾熙) 대변인은 “북한의 NPT 탈퇴는 위험천만한 불장난이자 북핵사태를 파국으로 몰아넣는 모험주의적 책동”이라며 “정부는 어설픈 중재보다는 미·일 등 우방과 철저히 공조해 단호하고 냉정하게 대응해야 한다.”고 말했다. 진경호 홍원상기자 jade@kdaily.com ◆부시행정부 움직임 |워싱턴 백문일특파원|북한의 핵확산금지조약(NPT) 탈퇴 선언은 대화해결쪽으로 기류를 타던 북·미간 분위기를 급반전시켰다. 북한의 NPT 탈퇴는 미국이 한·미·일 대북정책 조정감독그룹(TCOG) 공동성명을 통해 북한과의 직접대화 의사를 표시하면서 대화해결 기대가 가시화되는 시점에 나왔다는 점에서 큰 충격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부시 행정부는 일단 공식반응을 자제한 채 북한의 진의를 파악중인 모습이다. 미 국무부 관리들 사이에는 일단 북한이 미국과의 대화를 추구하는 수단으로 메시지의 강도를 더하고 있다는 분석이 우세하나 북한이 본격적으로 핵무기 개발,보유 수순에 착수했다는 가능성도 배제하지 않고 있다. 미국내 한반도 전문가들은 북한이 미국과의 대화를 앞두고 최대한의 양보를 얻어내려는 생각으로 NPT탈퇴를 선택했다면 평양이 오판한 것이라고 말한다.결과적으로 부시 행정부내 강경파의 목소리에 힘을 실어주어 콜린 파월 국무장관을 중심으로 한 협상파들의 입지를 더 어렵게 만들 것이란 계산 때문이다. 그러나 조지 W 부시 대통령과 파월 국무장관이 잇따라 대화를 통한 해결방침을 밝혀왔음에 비추어 미국이 쉽게 강경대응으로 기조를 바꾸지는 않을 것이란 지적도 적지 않다. 북한이 미국에 대해 ‘명예로운 퇴로’를 마련해 주는 성의만 보인다면 극적인 대화 해결 가능성은 아직 남아 있다는 것이다.미국이 어차피 이라크전을 앞두고 있기 때문에 북한과 정면대결을 벌일 처지가 아니라는 점 때문이다. 미국은 북한이 핵무기를 개발하지 않겠다고 천명한 배경분석에 일차적인 초점을 맞출 것으로 보인다.미국이 강경대응으로 나올 예봉을 일단 피하고 시간을 벌며 대화 타이밍을 잡기 위한 북한의 의지가 엿보이기 때문이다. 핵무기를 개발하지 않겠다는 북한의 의사에 비중이 실린 것으로 확인될 경우 중유공급과 성의있는 형태의 안전보장 등 북한에 ‘퇴로’를 마련해 주기 위한 조치들이 취해질 가능성도 있는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결국 NPT 탈퇴라는 강수에도 불구하고 당장 북·미가 정면대결로 치닫지는 않을 것이란 분석이 지배적이다. 한 국무부 당국자는 북한이 NPT 탈퇴선언이 ‘즉각 발효’된다고 주장한 데 반해 원칙대로 ‘90일 뒤 발효’라는 해석을 내놓았다.시간을 갖고 대처하겠다는 의지를 읽게 하는 대목이다. 북한이 NPT 탈퇴 선언에 때맞춰 클린턴 행정부에서 유엔주재 대사를 지낸 빌 리처드슨 뉴멕시코 주지사를 ‘중재자’로 선택한 배경에 대해서도 관심이 집중되고 있으나 현재로서는 정확한 진단을 내리기가 쉽지 않다. 물론 부시 행정부는 뉴 멕시코 회동에 큰 기대를 걸지 않고 있다.리처드 바우처 국무부 대변인은 “우리(부시 행정부)와의 회동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북한이 말하기 편한 상대를 골라 불가침 조약이나 중유공급 재개 등 미국의 양보를 얻어내려 할 가능성이 높다고 본다. 애리 플라이셔 백악관 대변인은 두 사람의 회동 전 리처드슨 주지사와 한성렬 차석대사를 겨냥,“대화는 하되 협상은 없다는 것이 미국의 입장”이라고 못박아 회동 의미를 약화시켰다. mip@kdaily.com ◆각국 반응|도쿄 황성기특파원·서울 박상숙기자|고이즈미 준이치로(小泉純一郞) 일본 총리와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10일 정상회담을 마친 뒤 북한의 핵확산금지조약(NPT) 탈퇴 선언에 대해 “매우 유감스러운 일”이라고 비난하고 북한은 즉각 탈퇴 선언을 철회하고 북핵 문제가 평화적·외교적으로 해결되도록 노력하라고 공동기자회견을 통해 촉구했다.프랑스도 즉각적으로 심각한 우려를 표명했으며 중국은 북핵 위기 해소를 위해 비난보다 외교적 해결책 모색을 강조했다. ●일본,즉각 철회 요구 고이즈미 총리는 이날 발표한 성명에서 “깊이 우려하고 있다.”면서 “우리는 한국과 미국,국제원자력기구(IAEA)와 긴밀한 협의를 통해 이번 선언의 철회를 북한에 강력 요구할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후쿠다 야스오(福田康夫) 관방장관은 북한의 NPT 탈퇴 선언이 전해진 직후 “지극히 유감이다.우리는 북한에 대해 선언의 조속한 철회와 평화적 핵문제 해결을 강력히 요구하겠다.”는 공식 입장을 발표했다. ●중국,평화적으로 해결해야 중국 정부는 10일북한의 NPT 탈퇴 선언과 관련,“어떤 결과를 가져올지 비상한 관심을 가지고 있다.”며 사태 악화에 강한 우려를 표했다. 장치웨(章啓月) 외교부 대변인은 이날 “NPT는 국제사회를 평화롭게 하는데 중요한 의의가 있다.”며 “우리는 조약의 보편성을 유지해 문제가 평화적으로 해결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혀 간접적으로 북한에 재고를 촉구했다. ●IAEA,실망과 곤혹 속 “아직 평화해결 위한 시간 있다” IAEA는 북한의 NPT 탈퇴 선언에 깊은 실망과 곤혹감을 숨기지 못하면서도 IAEA는 북핵 위기의 평화적 해결을 위해 노력하고 있으며 위기 해결을 위한 시간은 아직 남았다고 말했다. IAEA는 한편 북한 문제가 유엔 안보리에 회부돼 경제제재 등의 조치가 취해지면 북한은 이를 사실상 ‘전쟁 선언’으로 간주,사태가 더욱 악화될 수 있다고 우려하고 있다. ●러시아,“매우 우려” 북한의 핵무기 개발 의혹을 줄곧 부인해온 러시아도 당황한 기색이 역력했다.알렉산드르 야코벤코 외무부 대변인은 이날 NTV를 통해 보도된 논평에서 “북한의 선언이우리를 매우 걱정스럽게 만든다.”면서 “우리는 상황을 분석하고 있으며,관련국들과 긴밀한 접촉을 유지하고 있다.”고 밝혔다. 러시아의 한 외교 소식통은 “북한 문제는 요구와 협박으로 풀 수 없다.”면서 “공개적인 비난을 중단하고 위기 해소와 대화 재개를 위한 방법을 찾기 위해 조용히 외교적 노력을 시작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프랑스,“핵확산금지 의무 존중해야” 유엔 안보리의 순회 의장국인 프랑스는 북핵 문제 해결을 위해 국제사회가 즉각 행동에 나설 것을 촉구했다.상하이를 방문중인 도미니크 드 빌팽 프랑스 외무장관은 10일 북한의 NPT 탈퇴 선언은 “심각한 결정이며,따라서 유엔 안보리가 이 문제를 다뤄야만 할 것”이라고 말했다. ●호주,다음주 대표단 평양 파견 호주 정부는 북핵 위기 해소를 위해 다음주 고위 대표단을 평양에 파견하겠다고 밝혔다. marry01@kdaily.com ★북 NPT탈퇴 선언 전문 지금 조선반도에는 미국의 악랄한 대조선 적대시정책으로 하여 우리 민족의자주권과 국가의 안전이 엄중히 침해당하는 위험한 정세가 조성되었다. 미국은 2002년 11월29일에 이어 1월6일 또다시 국제원자력기구를 사촉하여 우리를 반대하는 결의를 채택하게 하였다. 미국의 조종에 따라 국제원자력기구는 결의들에서 미국의 대조선 적대시정책의 산물인 핵문제의 본질과 핵무기전파방지조약(핵확산금지조약) 탈퇴효력 발생을 임시 정지시킨 우리의 특수 지위를 무시하고 우리를 죄인 취급하면서 그 무슨 핵계획을 검증 가능한 방법으로 즉시 포기하라고 강박하였다. 결의 채택에 이어 국제원자력기구 총국장(사무총장)은 우리가 몇주일 내로 그 결의를 이행하지 않으면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에 넘겨 제재를 가할 것이라는 최후 통첩까지 하였다. 이것은 국제원자력기구가 여전히 미국의 하수인,대변인으로 전락되어 있으며 핵무기전파방지조약이 힘으로 우리를 무장해제시켜 우리 제도를 없애보려는 미국의 대조선 적대시정책의 도구로 악용되고 있다는 것을 명백히 보여준다. 특히 국제원자력기구가 이번 결의에서 핵무기전파방지조약과 조·미 기본합의문을 난폭하게 위반한 미국에 대해서는일언반구도 없이 피해자인 우리에게만 미국의 무장해제 요구를 무조건 받아들여 자위권를 포기하라고 강요하여 미국으로부터 ‘기구는 미국이 하려던 말을 그대로 다했다.’는 평가까지 받은 것은 기구가 내걸고 있던 공정성의 간판이 얼마나 허위이고 위선인가를 그대로 보여준다.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 정부는 국제원자력기구의 이번 결의가 우리나라의 자주권과 민족의 존엄에 대한 엄중한 침해로 된다고 인정하면서 이를 단호히 단죄 배격한다. 오늘 조선반도에서 평화와 안전을 교란하고 정세를 극단적인 국면에로 몰아가고 있는 기본장본인은 바로 미국이다. 부시 행정부 출현 이후 미국은 우리를 ‘악의 축’으로 지명하여 우리 제도를 거부한다는 것을 국책으로 선포하였으며 우리나라를 핵선제공격 대상으로 지정함으로써 공공연히 핵선전 포고까지 하였다. 미국은 조·미 기본합의문을 체계적으로 위반해 오던 끝에 그 무슨 새로운 핵 의혹을 끄집어 내어 중유 제공까지 중단함으로써 합의문을 여지없이 짓밟아 버렸으며 조·미 불가침조약을 체결할데대한 우리의 성의있는 제안과 진지한 협상 노력에 봉쇄와 군사적 응징위협으로 ‘말은 해도 협상은 안한다.’는 오만한 태도로 대답해 나섰다. 이러한 미국이 이제는 국제원자력기구까지 동원하여 우리에 대한 압살책동을 국제화함으로써 우리에 대한 선전포고는 실제 행동에 옮겨지기 시작하였으며 이로써 조선반도 핵문제를 평화적으로 공정하게 해결할 수 있는 마지막 가능성마저 끝끝내 사라지게 되었다. 조선반도에 일촉즉발의 위험한 정세가 조성되었던 1993년 3월에 우리가 핵무기전파방지조약으로부터의 탈퇴를 선포하지 않으면 안 되었던 것도 바로 우리를 반대하는 미국의 핵전쟁 책동과 국제원자력기구의 불공정성 때문이었다. 미국이 어떻게 하나 한사코 우리를 압살하려 하고 있고 국제원자력기구가 미국의 대조선 적대시정책의 도구로 도용되고 있다는 것이 다시금 명백해진 조건에서 우리는 더이상 핵무기전파방지조약에 남아 나라의 안전과 민족의 존엄을 침해당할 수 없다.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 정부는 우리 국가의 최고 이익이 극도로 위협당하고 있는 엄중한 사태에 대처하여 나라와 민족의 자주권과 생존권,존엄을 지키기 위하여 다음과 같이 결정한다. 첫째 미국이 1993년 6월11일부 조·미 공동성명에 따라 핵위협 중지와 적대의사 포기를 공약한 의무를 일방적으로 포기한 조건에서 공화국 정부는 같은 성명에 따라 ‘필요하다고 인정하는 기간 만큼 일방적으로 임시 정지’시켜 놓았던 핵무기전파방지조약으로부터의 탈퇴의 효력이 자동적으로 즉시 발생한다는 것을 선포한다. 둘째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이 핵무기전파방지조약에서 탈퇴함에 따라 조약 제3조에 따르는 국제원자력기구와의 담보협정의 구속에서도 완전히 벗어난다는 것을 선포한다. 핵무기전파방지조약에서의 탈퇴는 우리 공화국에 대한 미국의 압살책동과 그에 추종한 국제원자력기구의 부당한 처사에 대한 응당한 자위적 조치이다. 우리는 핵무기전파방지조약에서 탈퇴하지만 핵무기를 만들 의사는 없으며 현 단계에서 우리의 핵활동은 오직 전력생산을 비롯한 평화적 목적에 국한될 것이다. 미국이 우리에 대한 적대시 압살 정책을 그만두고 핵위협을 걷어 치운다면 우리는 핵무기를 만들지 않는다는 것을 조·미 사이에 별도의 검증을 통하여 증명해 보일 수도 있을 것이다. 미국과 국제원자력기구는 협상의 방법으로 핵문제를 평화적으로 해결할데 대한 우리의 마지막 노력까지 외면하고 우리를 끝끝내 조약 탈퇴에로 떠민 책임에서 절대로 벗어날 수 없다. ★북핵관련 일지 ●2002.10.17 미,‘북 핵개발 계획 시인’ 발표 ●2002.10.25 북 외무성 대변인 담화,미국의 ‘선 핵개발 계획 포기’ 거부,불가침조약 체결 제의 ●2002.11.2 북 외무성 대변인 중앙통신 기자질문에 대답,미국 ‘선 핵포기,후 대화’ 요구 거부 ●2002.12.12 북 외무성 대변인 담화,‘핵동결 해제’ 선언.북,국제원자력기구(IAEA)에 봉인과 감시카메라 등을 제거할 것을 요구 ●2002.12.14 북,IAEA에 봉인과 감시카메라 등 제거 거듭 요구 ●2002.12.15 북 조국평화통일위원회 대변인 담화,“전력생산을 위한 핵시설 가동과 건설의 재개 조치는 남조선에 그 어떤 위협도 되지 않는다.”고 주장 ●2002.12.16 김대중 대통령,군 관계자 청와대 초청 오찬에서 “우리의 입장은 핵은 반대하되 전쟁을 통해서나 냉전체제 강화를 통해 이 문제를 해결해선 안 된다는 것”이라고 언급 ●2002.12.19 한국 16대 대통령 선거 ●2002.12.21 북 노동신문,“핵 동결해제 조치는 미국이 떠들어대는 핵 개발계획과 아무런 인연(관련)이 없다.자체의 힘과 기술로 자립적 핵시설을 건설하려는 것은 나라의 동력문제를 해결하려는데 목적이 있다.”고 주장 ●2002.12.22 북 조선중앙통신,“전력 생산에 필요한 핵시설들의 정상 가동을 위해 동결된 핵시설들에 대한 봉인과 감시카메라 제거작업을 즉시에 개시하게 됐다.”고 보도.북,영변 폐연료봉 저장시설 봉인 제거,감시카메라 무력화 ●2002.12.27 북,IAEA 감시단원 추방 결정,리제선 원자력 총국장,모하메드 엘바라데이 IAEA 사무총장에게 편지를 보내 북한의 이같은 입장을 통보 ●2003.1.6 IAEA,북 영변 원전시설 봉인 및 감시장치의 원상 회복과 사찰관 복귀 등 필요한 안전조치의 이행을 북한 당국에 촉구하는 결의문 만장일치로 채택 ●2003.1.10 북한 정부 성명 통해 핵확산금지조약(NPT) 탈퇴 선언 이두걸기자 douzirl@
  • 한나라 ‘盧 좌파정권’ 규정 안팎/색깔론 다시 불 지피나

    한나라당 서청원(徐淸源) 대표가 노무현 정부를 좌파정권으로 규정하고 나서 논란이 일고 있다. 서 대표는 8일 주요당직자회의에서 “개인적으로 김대중 정권은 중도좌파,노무현 정권은 좌파로 규정하고 싶다.”고 말했다.그는 “노 당선자는 한때 미군철수를 주장했고 ‘반미면 어떠냐.’고 했다.”면서 “북핵 시각 등을 봐서 친북정권으로 규정을 해주든 뭔가 새 정부의 정체성에 대해 언론과 정치권,지식인들이 활발히 논의할 때가 됐다.”고 말했다. ‘좌파정권’ 논란은 대선 전에도 이회창(李會昌) 전 총재가 제기한 적이 있다.그럼에도 또다시 ‘좌파정권’을 들고 나온 데는 나름의 배경이 있는 듯하다.새 정부 출범후 여야 관계를 개혁 대 보수가 아니라 좌·우익의 대립구도로 짜나가겠다는 의도를 담고 있다는 것이다. 대선 패배 후 한나라당은 당 개혁과 진로문제를 놓고 이념적 혼란을 겪고 있다.“민주당을 뛰어넘는 개혁작업이 이뤄져야 한다.”는 주장과 “보수다운 보수로 가야 한다.”는 엇갈린 목소리들이 난무한다.서 대표는 이에 “좌·우 논쟁이 더 유용하다.”는 결론을 내렸다고 한다.‘보수’의 이미지가 과거지향적으로 각인됨에 따라 좌·우익 개념을 통해 한나라당의 이념적 외연을 넓히려는 포석인 셈이다. ‘국민속으로’ 등 당내 개혁파들을 겨냥한 발언이라는 분석도 나온다.한 당직자는 “탈당설이 나도는 몇몇 개혁성향 의원들의 섣부른 행동을 억제하는 효과가 있을 것”이라고 했다.실제로 한나라당은 노 당선자와 친분이 있는 일부 수도권 의원과 과거 ‘한솥밥’을 먹었던 민주계 의원들 간의 접촉설에 긴장하고 있다. 한 관계자는 “‘국민속으로’의 주축멤버인 K,K,S,A 의원과 L 원외위원장이 지난 6일 탈당한 김원웅(金元雄) 의원의 주선으로 노 당선자와 만나 국민대통합과 향후 거취문제 등을 논의했다는 정보가 있다.”고 주장했다.그러나 거론된 의원들은 “시민단체 신년하례회 때 잠시 얼굴을 봤을 뿐 개별적으로 만난 적은 없다.”고 부인하며 되레 ‘음모설’을 제기했다. 민주당은 서 대표의 발언을 ‘대내용’으로 일축하고 있다.문석호(文錫鎬) 대변인은 “한나라당 내부갈등을 외부로 돌려 미봉하려는 정략적 발언”이라고 깎아내렸다.민주당의 대응 수위로 볼 때 좌파정권 발언이 당장 여야관계를 냉각시키지는 않을 듯하다. 반면 한나라당 내부적으로는 당장 문제가 될 모양이다. ‘국민속으로’의 간사 김홍신(金洪信) 의원은 “노 정권이 무슨 좌파냐.색깔 덮어씌우기를 하는 것은 시대에 뒤떨어진 행태”라고 서 대표 발언에 발끈했다. 진경호기자 jade@
  • ‘巨野’ 국회통해 盧압박 태세

    한나라당이 국회에서의 수적 우위를 앞세워 노무현 새 정부를 한껏 압박할 태세다. 대선 패배에 따른 당내 분란을 차단하고,새 정권에 맞서 정국 주도권을 확보하려는 포석으로 보인다. 서청원(徐淸源) 대표는 7일 최고위원회의에서 “국회의 권위를 되찾고 3권분립의 정신에 맞게 개혁하는 일은 우리 당의 몫”이라며 “특히 DJ정권의 잘못은 꼭 청산할 것”이라고 말했다. 서 대표는 “오늘부터 국회법 개정,정부견제 강화,DJ정부 청산 등 세 가지 테마에 당력을 집중할 방침”이라며 “특검제나 국정조사,청문회 등을 가리지 않고 이들 사안을 분명히 짚고 넘어가겠다.”고 강조했다. 이규택(李揆澤) 총무도 “DJ정부의 실정과 4000억달러 대북지원 의혹,국정원 불법 도·감청 의혹,공적자금 비리는 특검제를 도입해서라도 반드시 처리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나라당은 노무현 당선자와 인수위 활동에 대해서도 공세를 폈다.김영일(金榮馹) 사무총장은 “노 당선자가 시민단체를 정치판에 끌어들이려 한다.”며 “이는 시민단체에 대한 예우가 아니라 모독이며시민운동을 현실정치에 물들이려는 위험한 발상”이라고 비난했다. 그는 또 “인사와 정책제안,여론조사에 인터넷을 활용하고 심지어 국무회의까지 인터넷으로 방송한다는 데 국정운영이 TV 오락프로그램처럼 인기 경합의 공간이 돼선 안된다.”며 “노 당선자의 포퓰리즘에 대한 우려가 높다.”고 공격했다. 한나라당이 DJ정권 비리의혹 엄중 처리와 노무현 정부에 대한 국회 차원의 견제를 공언함에 따라 대선 이후 소강상태를 보이던 여야관계는 조만간 대치국면으로 접어들 전망이다. 한나라당은 8일 여야 총무회담을 통해 대통령직인수위법·국회법 등 계류법안 처리 일정을 확정한 뒤 다음주부터 공적자금 비리 등에 대한 국정조사·특검제 실시에 본격 착수할 방침이어서 2월 임시국회에서 여야간 격돌이 예상된다. 엄정한 비리척결이라는 표면적 명분 외에 노 당선자가 개혁을 기치로 정계개편을 시도할 가능성을 사전 차단하려는 의도가 엿보인다. 진경호기자 jade@
  • 한나라 保·革대립 심화 조짐

    한나라당이 정치개혁 논의와 맞물려 이념별로 세력화하면서 보·혁 대립이 심화하고 있다. 지난 5일 진보성향 의원 10명이 ‘국민속으로’라는 모임을 결성,세력화에 나선 가운데 주말쯤엔 중도 성향의 원내외 인사 모임인 ‘통합개혁포럼’이 태동할 예정이다.6일 30명 안팎으로 1차 인선작업을 마친 통합포럼에는 비영남권 원외위원장과 부대변인급 당직자,당 외곽의 변호사와 교수 등이 참여하고 있다.금주중 미래연대와 희망연대 등 초·재선 소장파 현역의원 5∼6명을 영입,이번 주중 창립대회를 가진 뒤 자체 개혁안을 제시하며 본격적인 세 확대에 나설 방침이다.한나라당 소장파가 진보 대 중도의 이념집단으로 양분될 가능성을 말해준다. 소장파들의 분화 움직임과 함께 중진과 소장파간 갈등도 첨예해지고 있다.6일 최고위원회의에서 하순봉(河舜鳳) 최고위원은 “당을 파괴하거나 민주당과 개혁경쟁을 해선 안된다.”고 당내 소장파를 공개 비난했다.서청원(徐淸源) 대표도 “편가르기식 움직임은 바람직하지 않다.”며 소장파의 세력화를 우려했다.그러자 미래연대측은 오후 성명을 통해 “당 혁신을 위한 우리의 노력을 분열과 갈등 조장행위로 몰아붙인 하순봉 최고위원의 발언이야말로 당을 파괴하고 분열시키는 것”이라며 정면 반박했다. 소장파간 세력화 경쟁과 중진·소장파간 대립은 개혁을 향한 갈등 외에 3월로 예상되는 당 지도체제 구성과 내년 총선을 겨냥,주도권 확보를 위한 힘겨루기 성격이 짙다.“소장파의 민정계 몰아내기가 시작됐다.”는 관측과 함께 결국엔 상당수 진보성향의 소장파가 탈당할 것이란 전망이 다소 성급하게 터져 나오면서 정면충돌의 긴장이 점차 한나라당내에 고조되고 있다. 진경호기자 jade@
  • 한나라, 盧당선자 압박“권력형 비리 엄정수사를”

    한나라당 박종희(朴鍾熙) 대변인은 5일 노무현 대통령 당선자가 현 정권의 비리의혹 규명 의지를 밝힌 것과 관련,“늦었지만 다행이라고 생각한다.”고 환영의 뜻을 밝히고 “김대중 정권의 22대 비리와 공적자금 비리,4000억원 대북지원 의혹,국정원 도감청 의혹에 대해서도 즉각 특검수사와 국정조사가 이뤄져야 한다.“고 주장했다. 진경호기자 jade@
  • 한나라당 내각제論 돌출

    한나라당 이규택(李揆澤) 원내총무는 3일 “부정부패를 일소할 권력구조와 원내정치 구현,지역화합을 위해 다음 임시국회에서 내각제 문제를 추진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이 총무는 오전 주요당직자 회의에서 “2월 임시국회에서 내각제 문제를 공론화한 뒤 내년 17대 총선 때 내각제 개헌 여부에 대한 국민투표도 함께 실시,국민이 찬성할 경우 곧바로 개헌을 하면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한나라당 박종희(朴鍾熙) 대변인은 이 총무 발언이 논란을 빚자 “이 총무 말은 국회의원으로서의 사견일 뿐,당 차원에서 내각제 개헌을 검토한 바 없다.”고 해명했다.그러나 당내 소장층의 개혁요구와 맞물려 한나라당 중진의원들 사이에서는 “내각제 개헌도 신중하게 검토할 필요가 있다.”는 목소리가 적지 않아 추이가 주목된다. 진경호기자
  • 여야, 정치개혁 본격 착수

    민주 전국순회 국민토론회… 각계 의견 수렴 한나라 새달말까지 당체제 개혁방안 마련 민주당과 한나라당은 3일 각각 당 개혁특위 1차 회의를 열고 정치개혁 방안을 마련하기 위한 작업에 본격 착수했다. 민주당은 오전 여의도 당사에서 당 개혁특위(위원장 金元基) 1차 회의를 개최,간사에 천정배(千正培) 의원을 임명했다. 운영소위원회에는 김원기 천정배 문희상(文喜相) 이해찬(李海瓚) 이강래(李康來) 이호웅(李浩雄) 김택기(金宅起) 허운나(許雲那) 의원 등 9명이 참여하키로 했다. 개혁특위는 오는 7일 워크숍을 가진 뒤 전국 각지를 돌며 ‘국민토론회’를 열어 각계 의견을 모으기로 했다. 김 위원장은 회의에서 “새로운 정치의 개막에 맞춰 정당 지도부의 면모도 새롭게 바꿔야 한다.”며 다음달 25일 노무현(盧武鉉) 당선자의 대통령 취임 이전에 전당대회를 통한 지도부 교체 방침을 분명히 했다. 한나라당도 오후 당·정치개혁특위 첫 전체회의를 개최,3개 분과별로 위원을 배정하고 본격적 쇄신 방안을 모색하기 시작했다. 한나라당은 다음달 말까지 당 체제와 운영에 대한 개혁방안을 마련한 뒤 당 지도체제 개편을 위한 전당대회를 당초 예정보다 늦춰 오는 3월 중순쯤 개최하기로 의견을 모았다. 회의에서 소장파 특위 위원들은 전당대회 대의원을 성별·연령별로 인구비에 맞춰 전면 재구성해야 한다고 요구,중진의원들과 논란을 빚은 것으로 알려졌다. 진경호 홍원상기자 jade@
  • 여의도 산책/개혁 틀로 ‘정치 재건축’ 시동

    여의도에 정치 재건축(re-structuring)이 시작됐다. 대선에서 승리한 민주당이나,선택받지 못한 한나라당이나 정치개혁,정당개혁의 열풍에 휩싸이고 있다.개혁의 바람은 어디로 불 것인가,과연 4류로 전락한 한국 정치는 새롭게 태어날 것인가. 지금 여의도 정가에 불고 있는 정치개혁론은 ‘12·19’ 16대 대선에서 태동했다.정치권은 2030세대가 중심이 돼 일으킨 사회 변화의 무서운 속도를 똑똑히 목격하면서 새로운 정치환경에서 살아남기 위한 몸부림을 치고 있다.민주당 이정일 의원은 “이번 대선은 현 정권이 아니라 국민이 승리한 것”이라고 했다.정치인에 의한 개혁이 아니라,소비자인 유권자에 의한 개혁이라는 것이다. 정치 소비시장 변화에 따른 여야 정치인들의 위기의식은 심각하다.민주당과 한나라당은 ‘개혁’을 외치는 것으로 하루를 여닫고 있다.한나라당의 경우 30일 오전 7시30분 미래연대 소속 초선의원 모임을 시작으로 9시 최고위원회의,10시 당무회의,당무회의후 다시 미래연대 모임 등 개혁을 화두로 한 논의가 줄을 이었다.민주당 역시 최고위원회의,당무회의를 잇따라 열어 개혁을 외쳤고,백가제방의 개혁론도 터져 나왔다. 민주당 송영길 의원은 “국민들은 민주당의 정권 재창출이 아니라 새 정치를 원했다.”며 정치개혁을 대선 승리의 과제로 내세웠다.대선에서 패배한 한나라당 이성헌 의원은 “지금의 당 체제로는 도저히 사회변화와 달라진 의식을 수용할 수 없다는 사실을 대선에서 뼈저리게 절감했다.”고 절박한 심경을 내비쳤다. 정치개혁 움직임은 30일 노무현 당선자가 대통령직인수위의 핵심과제로 정치개혁을 지목한 것과 더불어 민주당과 한나라당이 동시에 정치개혁특위를구성하면서 탄력을 받고 있다. 생존을 위한 이들의 몸부림은 1차로 2004년 4월에 실시될 17대 총선을 겨냥하고 있다.그러나 안으로는 대선에서 표출된 세대간 대립구도가 정당 내부로 옮겨진 현상이기도 하다.민주당 소장파는 김대중 정권 실세들의 2선 후퇴를,한나라당 소장파는 당 지도부의 전면 퇴진을 요구하고 있다.이성헌 의원은“20∼40대가 전체 유권자의 74%에 이른다.”며 정치권 세대교체를 주장했다.이들의 거친 몸짓에 양당 지도부는 상대적으로 움츠려 있다.20∼30대가 50대 이상의 기성세대를 밀어내고 젊은 대통령을 만들어낸 대선 양태와 흡사하다. 김형준 국민대 정치대학원 교수는 “지금 정치권에서 벌어지는 현상은 엄밀히 말해 ‘정당개편(party re-alignment)’으로,과거 미국의 경우 연방제-반 연방제 대립과 노예해방론,뉴딜정책을 둘러싼 정부역할론 갈등 등 몇차례의 격변기에 정당개편이 이뤄졌다.”며 “우리도 이번 대선을 통해 한국 정치사상 처음 정당개편의 전기를 잡았다.”고 평가했다.그는 “과거의 정치개혁이 국민과 무관하게 정치인들의 이해에 따라 이뤄졌다면 이번 개혁논의는 유권자의 뜻에 따른 것이라는 점에서 의미가 남다르다.”며 “2004년 총선을감안하면 늦어도 내년 상반기까지 제도적 개혁을 매듭지어야 할 것”이라고주문했다. 김욱 배재대 교수는 “대선 민의에 의한 개혁이라 해도 정치인들에게만 맡기면 한계가 있다.”며 “지금부터 시민단체와 언론이 중심이 돼 정치개혁을 감시하고 채찍질하는 노력이 절실하다.”고 강조했다. 진경호기자 jade@
  • 한나라 정개특위 구성 전망/오늘 인선 매듭… 黨내분 고비

    한나라당이 30일 당 정치개혁특위 인선작업을 매듭짓고 본격적인 개혁방안논의에 나설 예정인 가운데 소장파 의원들의 모임인 미래연대가 29일 최고위원단의 일선 후퇴를 거듭 요구하고 나서 당내 긴장이 높아가고 있다. 미래연대는 이날 성명을 내고 “당 정치개혁특위에 당쇄신 관련 전권을 부여하는 동시에 대여·대국회대책 등 모든 정치활동 권한을 부여하라.”고 촉구했다.이는 최고위원단에 통상업무 중단과 함께 사실상 모든 정치적 기능의 정지를 요구한 셈이다. 원희룡 의원은 긴급 기자회견을 통해 “이같은 내용이 받아들여지지 않을경우 당특위에 참여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원 의원은 이어 “당특위활동이 결실을 거두기 위해서는 쇄신안이 제약없이 논의되고,이를 현실화할수 있는 실질적 권한이 부여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에 따라 30일 당무회의에서 특위 구성안의 처리여부는 한나라당 내분 사태의 최대 고비점이 될 전망이다. 한편 당 정개특위의 현경대·홍사덕 두 공동위원장은 이날 회동을 갖고 특위 인선을 협의,현 최고위원들이 전원 배제된 가운데 미래연대 및 희망연대등 초·재선 그룹이 분과별로 과반수 정도 대거 참여시키기로 한 것으로 전해졌다.특위는 내년 2월로 예상되는 전당대회 전까지 한달여간 활동하면서대선 패배의 문제점을 분석하고 이를 바탕으로 포괄적인 당 쇄신안을 마련한다는 방침이다.특히 ▲정강정책·후보공약 입법화 ▲당헌당규·당 운영체제개편 및 정보통신화 ▲대선 패인분석 백서발간 및 권력구조 개선방안 등 3개 분과로 구성돼 각각 10명 안팎씩 30명 정도가 참여할 예정이다. 현재까지 원희룡 김영춘 김부겸 안영근 윤경식 박진 이성헌 임태희 의원 등과 재선의 맹형규 황우여 권오을 김영선 의원,중진급으로 김덕룡 박근혜 이부영 의원 등이 거명됐으며,이밖에 학계 등 외부 전문가들을 자문위원 자격으로 각 분과에 참여할 전망이다. 진경호 이지운기자 jade@
  • [세대를 넘어 지역을 넘어] ⑧ KSDC대선 분석위원 방담

    대한매일 정치팀 기자들과 여론조사 전문가들의 모임인 사회과학데이터센터(KSDC)의 대선분석위원들은 29일 이번 대선을 평가·결산하고 노무현 대통령당선자에게 주어진 과제를 포함,향후 정국흐름을 짚어보는 방담의 자리를 가졌습니다.취재현장의 생생한 분위기와 전문가들의 날카로운 분석이 어우러져 독자들이 대선 이후 정국을 이해하는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합니다. 1.대선 평가 및 특징 ◆이남영 교수-이번 대선은 선거 후유증도 없었으며 과거와 같은 금·관권의혹 등이 거의 없었다는 점에서 상당히 공정성이 확보됐습니다.내용 면에서는 오랜만에 양강 구도로 치러졌습니다.무엇보다 노무현 후보의 당선 의미는 3김(金)정치와는 달리 특별한 카리스마가 전제되지 않고,특정 지역에 기대지 않은 상태에서 나라의 변화를 희구하는 젊은 세대들의 자발적인 응원을받으면서 승리를 했다는 것입니다.과거에는 ‘우리가 할 수 있겠나.’라는식의 정치적 무능력함에 빠져 있던 국민들이 ‘우리도 세상을 바꿀 수 있다.’는 일종의 정치적 능동성을 일깨워 준 결과를 가져왔다는 게 중요하죠.그러나 노 당선자는 절반의 지지는 받았지만 나머지는 반대했다는 점을 정국운영에서 항상 유념해야 할 것입니다. ◆김형준 교수-대한매일과 KSDC가 대선기간 첫 여론조사에서 밝혔듯,이번 대선에서 노 당선자와 한나라당 이회창 후보의 고정 지지율은 20%를 넘기지 못했습니다.그래서 유달리 ‘바람(風)’도 많았던 거죠.따라서 노 당선자는 과거와 같은 절대 지지를 얻지 못했기 때문에 향후 ‘통치 환경’이 그리 좋지 않을 것이라는 점을 염두에 두어야 합니다. ◆기자-상대적으로 덜 싫어하는 후보가 당선됐다고 할 수 있겠군요. ◆김 교수-그렇습니다.이번에는 특정지역에 기반을 둔 정치인을 중심으로 하지 않은 상태에서 행정수도 이전과 같은 정책에 의한 지역 연대 효과를 가져온 것도 특이한 점입니다.이는 앞으로 우리 정당이 정책정당으로 나갈 수 있는 기반이 될 것입니다.또 다른 특징은 97년 대선 때는 TV토론이 중요한 역할을 했다면 이번에는 정보를 빠른 속도로 유포시키고 관심을 불러 일으킨인터넷이 그 역할을 맡은점을 꼽을 수 있습니다. ◆기자-여론조사에 의한 후보 단일화라는 전대미문의 일도 있었지요.단일화이후 노 당선자의 지지율이 두배 가까이 오르고,그것이 대선 끝까지 갔죠.이회창 후보는 1강에서 2등 후보로 전락,패자가 됐습니다. ◆기자-이회창 후보의 지지율은 30%대에서 내내 머무른 반면 노 당선자는 15% 대까지 떨어졌다가 나중에는 40%를 훌쩍 넘겼습니다.이는 반(反) 이회창세력이 끊임없이 누군가를 찾아 나섰고,이들은 변화를 희구,갈망하던 세력이었습니다.지난 정권 교체로 국민들이 갖고 있던 변화에 대한 두려움이나,햇볕정책의 성과로 북한에 대한 두려움이 많이 사라졌다는 점이 노 당선자 승리의 또 하나의 동력이었습니다. ◆김 교수-선거가 3자 구도로 가느냐,양자 구도로 가느냐는 엄청난 차이입니다. 한나라당은 이렇다 할 단일화 대책이 없었던 것으로 보입니다. ◆이 교수-그렇지요.두 후보는 이념이나 정책도 달라 어울리지 않았습니다.다만 서로 ‘패하게 될 것’이라는 절박감 때문에 오차 한계를 감수한 일종의 도박을 한 거죠.앞으론이런 식의 도박은 없었으면 합니다. 2.당선자 과제와 향후 정국 ◆안순철 교수-변화를 원하는 국민들은 한나라당을 과거 회귀적이라 봤고,선거 결과도 그렇게 나타났습니다.국민들은 또 정치개혁의 비전을 제시한 노당선자가 5년을 책임질 수 있는 비전을 제시했다고 평가했습니다.그렇다면노 당선자는 정치 개혁의 프로그램을 진행하면서도 자기를 선택하지 않은 절반의 국민을 어떻게 어루만져 줄 것인가가 가장 큰 과제입니다. ◆이 교수-노 당선자는 집권자로서의 준비된 프로그램을 내놓아야 합니다.그러나 주위에 준비된 인물도 없고 완성된 프로그램도 없다는 게 노 당선자의걱정일 것으로 보여집니다.그저 선거를 향해 달려만 왔기 때문입니다.따라서 노 당선자는 냉정하게 내년 2월25일 취임 이후를 준비하는 의연한 모습을보여야 합니다.이는 2개월 남짓한 인수위 기간에 충분히 준비할 수 있다고봅니다. ◆안 교수-지금은 여소야대 상황이지만 노 당선자가 함부로 정개계편을 할수도 없는 상황입니다.또 호남 정서를 무시하고 민주당에 개혁 드라이브를걸수 있는 입장도 아니죠.어떻게 당 내에 개혁할 수 있는 기반을 가질 것인가가 과제입니다. ◆기자-민주당은 현재 인위적인 정계 개편이 아닌 이념적으로 자기들과 동질성을 갖는 사람들을 모아 2004년 총선에서 심판을 받고,이를 기반으로 거대여당을 만들려 하는 것 같습니다. ◆안 교수-노 당선자가 그런 큰 틀의 변화를 원한다면 야당에도 변화에 대한 메시지를 던질 때입니다.또 2004년 총선은 노 당선자에게 통치 환경 때문에 불리하게 돌아갈 가능성이 높습니다.신기남·추미애·조순형 의원 등 30여명의 친위 세력들이 추구하고 있는 프로그램 자체가 신당 쪽으로 큰 개혁의바람을 일으키자는 것인데,이로 인해 민주당이 공중분해될 여지가 큽니다.이것이 과연 노 당선자의 정국 운영에 유리할지는 면밀히 살펴봐야 합니다. ◆김 교수-노 당선자는 2004년 4월까지의 ‘국정1기’에 개혁 드라이브를 강하게 걸어야 합니다.여소야대 상황에서 의원을 빼오지 않으면서 민주당을 쇄신하겠다는 것은 적절한 판단입니다.현재는 여야가 동반해서 개혁할 수 있는 절호의기회입니다. ‘개혁 대통령,안정 총리’라는 말이 함의하는 것처럼 개혁과 정상화를 함께 해나가야 합니다.결국 초반 1년에 통치기간의 전부가 달려 있는 셈이지요. ◆안 교수-현재 중앙당 폐지나 중대선거구제 도입 등 정치 개혁은 동반자인야당과 함께 해 나가야 합니다.이것이 야당에 던져야 할 진짜 메시지이죠.예를 들어 중앙당 폐지는 곧 중앙당의 기능이 국회로 흡수된다는 것을 의미하기 때문에 결국 어떤 국회를 만들 것인가의 문제로 귀결됩니다.따라서 국회차원에서 문제를 해결하려면 야당과의 논의 없이는 이뤄지기 어렵습니다.야당과 함께 할 수 있는 현실적인 안을 제시하는 게 국민들이 바라는 바일 것입니다. ◆이 교수-앞으로는 한 쪽에서 개혁드라이브를 걸면 다른 한 쪽은 흉내를 낼 수밖에 없는 상황,즉 도미노 현상이 나타날 수 있습니다.과거 민주당이 국민경선제를 도입하자 한나라당은 마지못해 이를 뒤쫓아 왔습니다.정당법은여야가 함께 논의해서 실현시키기 어렵습니다.한 쪽이 자기 살 깎는 각오로환골탈태하면 다른 쪽도 메아리칠 수있습니다.개혁은 초기에 해야 할 것입니다. 정당·선거·의회 개혁은 집권 초기에 먼저 손해보는 입장에서 하고,야당에화답을 이끌어 내야 합니다. ◆안 교수-정당은 지금 나름의 개혁 프로그램을 만들어야 합니다.그래서 여론을 상대로 싸움을 해야 합니다.여당의 입장에서만 정치개혁 프로그램을 만들면 실현 불가능한 것이 될 수 있습니다. 3.반미.북핵과 지역감정 해법 ◆이 교수-요즘 나타나는 시위는 미군의 역할을 부정하지 않는다는 점에서이라크 사람들의 반미와는 큰 차이가 있습니다.다만 주둔의 양식이 우리 자존심을 상하게 했다는 것이 문제의 발단이 됐습니다. ◆기자-미국의 뉴욕타임스가 주한미군 철수를 언급했는데 이는 굉장히 놀랄만한 일입니다.미국 내에서도 우리의 촛불 시위로 인해 반한감정이 형성된다고 합니다.우리 교민들이나 대미 통상에서의 불이익이 야기될 수 있습니다.이런 문제들을 포괄적으로 봐서 해결해야겠습니다. ◆안 교수-미국에 대한 정서적 반감이 북핵 문제와 동시에 불거졌다는 게 큰 문제입니다.북핵 문제에 대해 냉철하게 접근해야 할 이 시기에 정치권에 있는,특히 노 당선자 입장에서 미국에 대한 반감 문제와 북핵 문제를 연결해놓고 봐야 한다는 게 큰 부담일 것입니다.때문에 현 정부나 당선자는 북핵문제와 국민적인 정서를 빨리 분리할 필요가 있습니다. ◆기자-미국에 한국 국민의 인식을 제대로 전하는 것도 중요하겠습니다. ◆이 교수-미국은 로비스트를 법제화하고 있으니,대미 로비스트를 양성해서조직적으로 대응할 필요가 있습니다. ◆기자-대한매일이 얼마전 읍·면·동 단위로 지역별 득표 분석을 했더니 노 후보는 목포·광주에서,이회창 후보는 대구 등 경상도에서 대단히 높은 지지율을 얻는 등 표의 지역별 편중 현상은 여전했습니다.아직 지역구도는 남아 있다고 할 수 있겠습니다. ◆안 교수-인사밖에 해결 방안이 없을 겁니다.단순한 쿼터제도 중요하지만획기적인 접근이 필요합니다. ◆기자-지역감정 해소차원에서 거론되고 있는 중대선거구제는 향후 1년간 정치권의 최대 화두가 될 것입니다. ◆안 교수-중대선거구제는 지역감정을 더 악화시킬 가능성도 있습니다.오히려 영·호남에서는 텃밭을 강화시켜 줄 여지가 많습니다.공천을 많이 해서최대한 의석을 많이 얻으려는 게 정당들의 지배적인 전략이 될테니까요. ◆이 교수-노 당선자가 영남 지지를 많이 받았다는 게 다행이죠.젊은 세대에서는 지역 투표성향은 무너졌습니다.지역구도를 깰 수 있는 맹아가 싹튼 것이지요. ◆김 교수-지역감정 문제에는 인사와 균형 개발이라는 두가지 축이 있는데,이것이 공정하지 않으면 선거 제도를 아무리 바꿔도 해결되지 않습니다. 그리고 대통령제와 가장 궁합이 잘 맞는 것은 소선거구제입니다.선거구제를통해 지역감정을 해결하려면 오히려 권역별 정당명부식 비례대표제를 도입하는 게 가장 효과적이며,이를 통해 중대선거구제의 장점을 취할 수 있습니다. 정리 이지운 이두걸기자 jj@ ★방담 참석자 ◆KSDC 이남영 숙명여대 교수 김형준 국민대 정치대학원 교수 안순철 단국대 교수 ◆대한매일 정치팀 한종태 차장(사회) 곽태헌 차장 진경호 김경운 김상연 김재천 김미경 박정경 홍원상 기자
  • 민주 신·구주류 北核 시각차

    북한 핵 문제 등을 논의하기 위해 27일 소집된 국회 통일외교통상위에서 민주당과 차별화된 ‘노무현 신당’의 색깔이 드러나 주목된다.햇볕정책을 바탕으로 정부와 일치된 견해를 밝히던 과거와 달리 미국의 책임론과 평등외교를 강조하는 목소리가 민주당 의원에게서 터져 나온 것이다.차별화는 노무현(盧武鉉) 당선자의 측근인 추미애(秋美愛) 의원이 주도했다. 추 의원은 북핵 문제 및 최근의 반미시위와 관련,미국의 책임을 강도 높게따지고 이에 대한 정부의 역할을 강조했다.북핵 문제와 관련,추 의원은 “북한을 강하게 다룬 결과 핵시설 봉인,감시카메라 제거로 이어졌다.”며 “경수로를 약속대로 완공시켜야 북한의 핵 개발을 막을 수 있다.”고 주장,미국뿐 아니라 우리 정부와도 다른 시각을 보였다.그는 또 “럼즈펠트 미 국방장관의 이라크·북한 동시전쟁 가능 발언은 미국 본토가 아니라 한반도가 전쟁터가 된다는 점에서 무책임한 발언”이라며 “미국 각료의 강성 발언이 문제를 꼬이게 한다.”고 주장했다.주한미군지위협정(SOFA) 개정에 대한 정부의자세도 맹비난했다.그는 최성홍(崔成泓) 외교부장관이 “다른 나라와 비교해 불평등하지 않다.”고 하자 “중요한 것은 조항이 아니라 평등하게 운영하느냐,사건이 생겼을 때 제대로 수사할 수 있느냐인데 이를 못하면 평등하지않은 것”이라며 “이런데도 불평등하지 않다니 이게 주권국의 입장이냐.”고 목소리를 높였다. 반면 민주당 대표인 한화갑(韓和甲) 의원은 북핵 문제의 접근방법상에 있어서 추 의원과 다소 차이를 보였다.한 의원은 “우리가 아무리 떠들어도 결국 북핵 문제는 북·미 간에 해결될 것”이라며 “이런 가운데 우리는 지속적인 남북교류로 우리의 발언권을 키워나가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지난 93년 핵 위기 때는 우리가 아무런 역할을 못했으나,지금은 조정하자는 말이 나올 정도로 국력이 나아졌다.”며 “이는 햇볕정책의 성과로 이를 국민에게 제대로 알려야 한다.”고도 말했다. 최근 민주당에서 자민련으로 당적을 옮긴 이인제(李仁濟) 의원은 “국민들가운데는 통일이 되면 북한 핵이 우리 것이 된다는 시각이 있다.”며 “이는 경제적 제재수단을 써서라도 북한의 핵 보유를 막아야 한다는 주장을 전쟁론으로 몰아붙인 결과”라고 노 당선자를 비난했다.한편 국회 통일외교통상위는 27일 전체회의를 열어 북한에 대해 조건없는 핵개발 포기와 국제원자력기구(IAEA) 사찰 즉각 수용 등을 촉구하는 5개항의 결의안을 채택했다. 진경호 박정경기자 jade@
  • 정몽준 대표직 오늘 사퇴

    국민통합21 정몽준(鄭夢準) 대표가 27일 당 대표직에서 물러날 것으로 알려졌다.통합21 이인원(李寅源) 당무조정실장은 “정 대표가 27일 당무회의에서 대표직을 사퇴,2선으로 물러나고 신낙균(申樂均) 전 의원이 대표 대행을 맡게 될 것”이라고 26일 밝혔다. 정 대표의 2선 후퇴는 대선 직전 노무현 대통령당선자에 대한 지지철회에따른 비난여론으로 정치적 입지가 급격히 쇠락함에 따라 당분간 정국상황의변화를 지켜보면서 진로를 모색하기 위한 포석으로 풀이된다. 정 대표 측근은 “비록 대표직에서 물러나더라도 당을 유지하겠다는 것이정 대표의 생각”이라며 “내년초 적절한 시점에 정 대표가 공조파기의 경위를 국민들에게 설명하는 기회가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그러나 공조파기이후 전개되고 있는 정국상황을 감안할 때 당분간 그가 정치적 행보를 재개하기는 어려울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정 대표의 2선 후퇴로 통합21은 당분간 공동화(空洞化)가 불가피할 듯하다. 진경호기자 jade@
  • JP “盧 당선자는 낮의 촛불”

    자민련 김종필(金鍾泌.JP) 총재가 24일 기자간담회에서 노무현 대통령 당선자를 ‘낮의 촛불’이라고 극찬하며 협력의 뜻을 밝혔다. 김 총재는 “밖에 있을 때는 잘 몰랐지만 막상 어떤 자리에 오르면 주위를밝히는 사람이 있다.”며 “일본에선 이런 사람을 가리켜 ‘낮의 촛불(밤이되면 촛불이 주위를 밝히듯 제자리에 가면 자신의 능력을 발휘할 사람)’이라고 한다.”고 말했다. 그는 또 노 당선자에 대한 일각의 우려에 대해 “가끔 지나친 얘기도 하는등 불안한 점이 없었던 게 아니고 과격한 인상을 주기도 했지만 당선되더니두발짝 물러서서 얘기하더라.”고 옹호하기도 했다. 김 총재는 이어 대선 결과에 대해 “국민이 생각하는 것이 상당히 현실적이고 현명하다.고마움마저 느낀다.”고 말하고 “내가 거기서(충청권) 운동을했으면 25만표는 운동해 준 사람한테 갔을 것인데,가만히 있어도 충청도 사람들은 잘 가렸다.”고 사실상 자신이 ‘캐스팅 보트’역할을 했음을 과시했다.대선전 일본 나카소네 야스히로 전 총리의 대선전망을 묻는 질문에 “노후보가 3%정도 이길 것이라고 전해줬다.”고 소개하기도 했다. 노 당선자의 향후 행보에 대해서도 “일본 속담에 ‘어린 아이를 어떻게 낳을까 걱정되는 여자도 때가 되면 다 낳는다.’는 말이 있다.”며 “걱정했지만 순산하는 경우가 있는가 하면 순산을 예상했지만 제왕절개 수술하는 경우도 있다.”고 낙관론을 폈다. 이어 노 당선자와의 관계에 대해서는 “노 당선자가 다수당이나 연대세력에게 총리를 넘기겠다고 얘기한 것은 흥미있는 대목”이라며 “시시비비에 따라 협력할 것은 협력하고,가릴 것은 가리겠다.”고 적극적 의지를 내비쳤다. 진경호기자 jade@
  • 공조파기선언 김행 심경토로“CIA 배후설 터무니없는 소리”

    대선 직전인 지난 18일 밤 기자회견을 통해 노·정 공조 파기를 선언했던국민통합21 김행(金杏·사진) 대변인이 파문 엿새 만에 입을 열었다.김 대변인은 24일 서울 여의도 한 음식점에서 기자에게 정몽준(鄭夢準) 대표의 노무현(盧武鉉) 후보 지지철회 파문이 벌어진 18일 상황을 A4용지 10쪽에 소상히 정리한 자료를 건넸다. 특히 “파문 이후 정몽준 대표가 혹독한 비난을 받고 있지만 그는 결코 배신을 밥 먹듯 하는 정치인은 아니다.”는 말도 빠뜨리지 않았다. 김 대변인은 “정 대표가 엄청난 실수를 저지른 것이 사실이고,이에 대한여론의 매는 두고두고 맞아야겠지만,18일 저녁 명동·종로 유세는 정 대표가 배신감과 모욕감을 느끼기에 충분한 상황이었다.”며 “세간의 비난처럼 정 대표가 노 당선자를 배신할 의도가 있었던 것은 전혀 아니다.”고 말했다.그는 “명동·종로 유세 전까지만 해도 정 대표는 자정까지 동대문·남대문을 노 후보와 함께 유세할 생각을 가졌을 정도로 노 후보 지원에 적극적이었다.”면서 “그러나 저녁 명동 유세에서부터 민주당측이 연단에 정동영(鄭東泳) 의원 등을 정 대표와 함께 세우고 대북 문제에 있어서 정책합의와 동떨어진 발언을 하는 등 그전과 다른 태도를 보여 정 대표와 통합21의 모든 당직자들이 격앙된 상태였다.”고 토로했다. 노 후보는 이때 정동영 의원을 ‘차세대 지도자’라고 소개한 반면,정 대표에 대해선 ‘재벌개혁을 하겠다.’며 “도와주실 거죠.”라는 말만 했다는후문이다. 이에 오후 8시30분쯤 종로 4가에 있는 한 음식점에서 국민통합21측 김흥국특보는 캔맥주를 마시며 울분을 토로했고,정 대표의 부인 김영명씨는 눈물을 흘렸다고 한다. 이후 정 대표는 오후 9시쯤 별실에서 최운지 조남풍 공동선대위원장과 이달희 비서실장,정광철 공보특보 등 4명만을 불러 (파기)얘기를 나눈 뒤 10시쯤 긴급기자회견을 선언하는 긴급기자회견을 지시했다는 것이다. 김 대변인은 지지철회 사유와 관련,“일각의 CIA배후설이나 권력지분 불만족설,한나라당이 승리할 것이라는 여론조사 보고 때문이라는 설 등은 모두사실과 다르다.”고 설명했다. 진경호기자 jade@
  • [세대를 넘어 지역을 넘어] ④ 지역감정 해소

    지역감정에 대한 영남과 호남의 시각은 꽤 다르다.이번 대통령 선거 결과에따른 앙금도 상당히 남아 있다. 해법에 대한 접근에도 어느 정도 차이는 있으나,고른 인재 등용과 지역균형개발 등을 통해 국민통합을 이뤄내야 한다는 데는 영호남이 크게 다르지 않다. 노무현 대통령 당선자는 지난 20일 당선 회견에서 “이번 선거에서도 지역주의의 장벽을 허물지 못한 데는 큰 아쉬움이 남지만,충분히 가능하다는 희망은 발견했다.열심히 노력해 국민통합을 이뤄내겠다.”고 밝혔지만 해묵은 불신의 벽을 헐어내기가 그리 간단한 일은 아니다. 양 지역의 목소리를 들어본다. ◆영남의 마음 “호남지역의 개표상황을 보면서 심하다는 생각이 들었다.김대중 대통령 당선을 계기로 호남 사람들의 마음이 열렸을 것으로 기대했으나 역시나였다.”(김성진·39·경남 진주시 동성동) 16대 대선이 민주당 노무현 후보의 승리로 끝나자 한나라당의 텃밭이었던 영남지역 주민들은 착잡한 가운데 패배에 따른 실망감과 아쉬움을 안으로 삭이는 듯한 표정들이다.이들은 이번 선거에서도 어김없이 나타난 동서간 지역주의,특히 노 당선자에 대한 호남 몰표에 대해 ‘해도 너무한다.’는 식의 섭섭함을 감추지 않았다.경남에서조차 이 지역 출신 대통령을 배출했다는 기쁨보다 호남지역에서 나타난 몰표현상을 성토하는 목소리가 높다. 상인 우모(55·대구시 중구 동인동)씨는 “대구·경북에서 노 당선자에게 20% 안팎의 지지를 보냈는데 호남이 노 당선자에게 90% 이상의 몰표를 몰아준 것은 결코 기분 좋은 일이 아니다.”며 “앞으로 동서갈등의 골이 더 깊어지는 것 아니냐.”고 반문했다.택시기사 황모(53·경북 안동시 용상동)씨는“손님들이 애써 선거 이야기를 외면한다.”면서 “호남에 또 졌다는 생각을 하는 사람들이 많은 것 같다.”고 말했다.주부 정종숙(47·경남 창원시)씨는 “이제는 전라도 사람들이 피해의식에서 벗어나야 하고,지역감정을 부추기는 세력들을 정치권에서 몰아내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나 한편에서는 노 당선자를 적극 지지한 20∼30대 젊은층을 중심으로 이번 선거가 지역주의를 희석시키는 계기가 됐으며 영남 출신으로 동서화합에 제격인 노 당선자로 인해 지역감정이 수그러들고 진정한 화합이 이뤄질것이라는 견해도 나온다. 대학생 이모(21·대구시 동구 신천동)씨는 “대구·경북에서 노 당선자가 20%안팎의 지지를 받은 것은 지역주의 극복의 가능성을 보여준 것”이라며 “호남을 탓하기 전에 우리가 먼저 마음을 열어간다는 자세가 중요하며,노 당선자가 흩어진 민심을 추스르고 지역갈등 봉합에 앞장서는 등 정치를 잘할것으로 믿는다.”고 말했다.보험회사 직원 이모(33·여·부산 사하구 괴정동)씨는 “동서간 표쏠림 현상이 이번에도 나타나 아쉽지만 이제 모두 힘을 합해 잘 사는 나라를 만드는 데 앞장서야 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지식인들은 동서화합을 위해 고른 인재 등용과 지역균형개발,영호남 공동사업 등을 새 정부에 주문했다. 김태일(47·영남대 정치외교학과) 교수는 “DJ 정부가 동서화합에 실패한가장 큰 요인은 호남 편중의 인사와 영·호남 토호 수구 세력간의 연대를 통한 지역주의 해결 모색”이라며 “새 정부는 지역과 계파,계층을 초월한 유능한 인재의 고른 등용과 함께 개혁세력을 동서화합의 파트너로 삼아야 할것”이라고 주문했다.이동철(46·의학박사) 포항지역사회연구소장은 “인재등용과 지역개발 측면에서 영·호남인들 서로가 피해의식을 갖지 않도록 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창원 이정규·부산 김정한·대구 황경근기자 jeong@ ◆호남의 마음 호남지역 유권자들이 노무현 대통령 당선자에게 압도적인 지지를 보낸 이유는 여당으로 누렸던 기득권을 보호하기 위해서라기보다는,호남을 텃밭으로한 민주당의 공천을 받은 영남 출신 대통령을 배출함으로써 오랫동안 피해의식으로 자리잡았던 지역감정을 떨쳐버리고 동서화합과 개혁을 이뤄보겠다는간절한 소망에서다. 호남지역 주민들은 자신들이 영남 출신 후보에 몰표를 준 투표결과에 스스로 놀라며 이번 대선으로 망국적인 지역감정이란 단어가 어색하게 느껴지는계기가 됐다고 자평하는 한편 이같은 모습이 다른 지역에 어떻게 비쳐질지걱정하는 모습이다. 회사원 조동균(40·광주시)씨는 “개표 방송을 지켜 보면서 다른 지역에 미안한 마음도 느꼈다.”며 “그러나 현 정권에서 사사건건 발목을 잡았던 한나라당 후보에게 표를 던질 수는 없었다.”고 털어놓았다.회사원 이모(36·광주시)씨는 “정몽준 대표의 투표 전날 ‘지지 철회’ 발언에 위기의식을느껴 투표 당일 아침 친구와 친지들에게 전화를 걸어 꼭 투표에 참여할 것을 권유했다.”고 말했다. 광주지역 시민단체나 진보적 지식인들도 “노 후보에 대한 압도적 지지는 80년 5·18 민주화운동을 겪으면서 자생적으로 발생한 이곳 주민들의 변화와개혁에 대한 열망”이라고 진단했다.전남대 정근식(사회학과) 교수는 “영남 사람인 노 당선자를 열렬히 지지한 것은 그가 불의와 타협하지 않고 외길을 걸어온 경력과 무관치 않다.”며 “이를 해묵은 지역주의 잣대로 가늠해 또 다른 지역감정을 유발하는 계기가 돼서는 안 된다.”고 말했다. 호남주민들은 노 당선자가 이번 대선 결과 동·서로 양분된 민심을 추스르고 이를 제2도약의 발판으로 삼아야 한다고 입을 모은다. 대학생 김모(23·전북 전주시)씨는 “노 당선자는 정치개혁을 통해 구시대인물을 퇴출시키고 참신한 인물을 골고루 발탁해 민주당을 전국정당으로 개편해야 한다.”고 주문했다.광주에서 사업을 하는 김영환(41)씨는 “지역감정 해소를 위해서는 연고주의를 배제한 능력 위주의 인사와 지역 균형개발이 최우선 과제”라며 “정치인들 역시 지역주의를 이용해 자신의 입지를 강화하는 전철을 되풀이하지 않도록 엄격한 감시제도가 마련돼야 한다.”고 말했다.공무원노동조합총연맹 이정천(47) 위원장도 “지역감정은 객관적 사실보다는 감정적인 편중인사를 하는 데서 출발한다.”고 강조하고 “노 당선자가 지방분권을 공약으로 내건 만큼 중앙정부의 권한을 실질적으로 지방정부에이양해 지방자치가 뿌리내리도록 하는 것도 지역감정을 뿌리뽑는 기반이 될것”이라고 말했다. 전북지역 기업인들은 새 정부가 행정수도를 충청권으로 옮기고 지역균형발전정책을 함께 추진할 경우 그동안 발전에서 소외됐던 전북,충북,호남·충남 서해안,경북 북부지역이 자연스럽게 발전하면서 지역감정의 벽도 허물어질것으로기대하고 있다. 전주 임송학·광주 최치봉기자 cbchoi@ ◆전문가 해법 “지역갈등을 없애고 우리 같은 서민을 위하는 좋은 대통령이 될 거라고 믿습니다.”노무현 대통령 당선자를 위해 TV에 출연,화제가 됐던 부산 자갈치시장 아지매 이일순(58)씨가 노 후보의 당선이 확정되자 한 말이다. 무엇이 이 평범한 서민 아지매로 하여금 첫마디에서 ‘지역 갈등’을 없애야 한다는 말이 나오도록 한 것일까. 지난 40여년간 한국정치의 최대 화두는 ‘지역감정’이었고,역대 선거에서도 이만큼 강력한 위력을 발휘한 무기가 없었다.따라서 정치인들은 선거에서 유권자들에게 좋은 정책을 제시하려 하기보다는 지역감정이란 편리한 무기를 거머쥐는 데만 관심을 쏟게 됐다. 원래 애향심과 관련된 ‘자기지역 우선주의’와,타 지역 사람과의 감정 및정서상 이질감에서 비롯된 지역감정을 나쁘다고 탓할 수만은 없다.그러나 이런 순수한 지역감정이 우리 사회에서는 정치권력의 획득·유지를 위한 수단으로 변질되면서 지역패권주의로 전락했고 그것이 우리 사회에끼친 해악은실로 엄청났다.특히 지역갈등이 영·호남간 정치적 대결구도로 고착되면서우리는 심각한 국론분열 현상에 직면하게 됐고,이런 상황에서 지역갈등은 이미 그 어떤 이성적 설득도 통하지 않는 맹목적이고 교조화된 도그마로 정착된 느낌까지 갖게 했다. 그러나 이번 대통령 선거를 계기로 우리는 지역갈등 극복의 새로운 희망을발견하게 된다.지역주의를 타파하기 위해 스스로 편한 길을 마다하고 험난한 길을 걸어온 노 후보에게 국민들이 뜨거운 지지를 보냄으로써,지역갈등은이미 고질적 병폐에서 치유 가능한 것으로 인식의 변화를 가져왔다. 물론 아직도 표의 동서 양분현상이 존재하고,선거 후에도 노 후보에 몰표를 던진 호남지역에 대해 이해하기 어렵다는 반응이 타 지역에서 나오는 등 넘어야 할 산과 강이 많은 것이 사실이다.그러나 이번 선거에서 나타난 표의동서현상은 과거 지역대결 구도와는 여러가지 면에서 다르다고 본다. 호남인들이 영남 출신 후보에게 보낸 높은 지지는 동서화합을 원하고 실천할 수 있는 적임자로 노 후보를 선택한결과이기 때문이다.노 후보가 영남지역에서도 나름대로 높은 지지를 얻은 데서 지역갈등 극복을 바라는 전국적국민 여망이 잘 나타나 있다. 그리고 이러한 변화의 배경에는 이제 지역갈등보다는 누가 진정으로 국가와 국민을 위해 봉사할 수 있는 지도자인가를 선택의 기준으로 삼으려는 젊은유권자들의 표심이 크게 작용했다.민심은 이미 과거 지향적 지역주의에서 벗어나 미래 창조적 국민주의로 바뀌어가고 있음을 보여주고 있다.이제 남은과제는 정치인들이 이러한 국민들의 요구를 수용하고 변화하는 것이다. 이제 21세기 첫 대통령이 될 노 당선자는 이같은 국민 여망을 절실히 인식하고 지역갈등을 20세기의 유물로 확실히 묻어버리는 과감한 개혁과 화합책을 도모해야 한다.세계화와 신자유주의가 맹위를 떨치는 상황에서 우리나라가 동북아의 중심국가로 우뚝 서기 위해서는 국민 단합과 지역갈등 극복이최우선 과제이기 때문이다. 노 당선자가 지역갈등을 극복한 최초의 대통령으로 기록되기 위해서는 다음 몇가지 점에 유의했으면 한다. 첫째,역대 정부의 인사정책을 반면교사로 삼아 능력을 최우선으로 하되 가능하면 지역간 고르게 등용함으로써 지역화합을 도모해야 한다.이 점에 있어서 노 당선자는 역대 어느 대통령보다도 자유로운 입장에 있기 때문에 그리어려운 일이 아니다. 둘째,수도권에 집중된 경제력을 지역에 분산시켜 수도권에는 삶의 질을 높이고,지방에는 발전의 기회균등을 도모,건강한 국가를 만들어야 한다. 셋째,지역간 균형발전은 교육제도의 근본적 개혁에서 찾아야 한다.대학마다 특성화되지 못하고 백화점식 구조를 탈피하지 못하는 한 진정한 의미의 지역간 인적교류는 기대하기 어렵다. 넷째,지역화합뿐 아니라 장래의 통일시대에 대비하기 위해서도 청소년을 비롯한 모든 국민들이 선진민주의식을 함양할 수 있는 교육프로그램을 국가적차원에서 도모했으면 한다.이를 통해 우리 국민들이 자기 이익과 함께 남을배려하는 여유를 배우는 것만이 정치개혁을 이룩하는 첩경이다. 아무쪼록 한반도의 우리 민족은 이제 모두 하나되는 열린 마음속에 21세기첫 대통령과 함께 대동세상을 활짝 꽃피우는 데 앞장서야 하겠다. ◆영.호남.충청 표분석 16대 대선은 세대와 지역의 승부로도 관심을 모았다.세대간 대결 양상이 고질적 병폐인 지역대결 양상을 누를 것인가,2030세대는 과연 지역감정의 벽을 뛰어넘을 것인가 등이 화두(話頭)였다.결론은 가능성을 확인한 ‘미완의 성공’으로 보인다. 한국 정치의 가장 큰 특징인 영·호남 대립구도는 이번 선거에서도 여실히드러났다.특히 호남지역의 몰표는 뿌리깊은 지역구도의 현실을 다시 한번 입증했다.한나라당 이회창(李會昌) 후보는 영남에서 68.6%를 득표한 반면 호남에서는 고작 4.9% 득표에 그쳤다.노무현(盧武鉉) 당선자는 민주당 지지기반인 호남에서 무려 92.3%의 압도적 승리를 거뒀고 영남에서도 25.5%를 얻었다.노 당선자의 호남 득표율은 15대 대선때 김대중(金大中) 대통령이 얻은 92.9%에 맞먹는 수치다.호남에서 10명 가운데 9명 이상이,영남에서는 4명 중 1명이 노 당선자를 찍은 셈이다. 영남의 표심은 노 당선자의 득표율만 놓고 보면 지역감정에서 어느 정도 벗어난 것처럼 보인다.노당선자는 고향(김해)인 경남에서 27.1%,부산에서 29.9%의 득표율을 기록했다.울산에서는 35.3%를 얻었다.PK(부산·경남·울산)지역을 합하면 29.1%로,10명중 3명이 그를 지지했다.15대 때 김 대통령이 부산 15.0%,울산 15.2%,경남 10.8% 등 13.4%를 얻은 것과 비교하면 2배 이상 약진한 셈이다. 그러나 당시 선거가 3자대결구도로 치러진 반면 이번에는 양자대결이었다는 점을 간과해선 안 된다.이회창 후보의 득표율도 15대 때보다 부산(3.4%포인트)과 경남(12.4%포인트)에서 모두 상승했다. TK(대구·경북)에서도 노 당선자는 대구 18.7%,경북 21.7%로 김 대통령의 12.4%,13.4%보다 4∼7%포인트 더 득표했다.그러나 이회창 후보는 15대 때보다 대구에서 6.1%포인트,경북에서 12.5%포인트가 올라 상승폭이 더 컸다.3자대결구도가 양자대결구도로 전환한 것이 노 당선자 득표율 상승의 첫째 요인임을 말해준다.다만 15대 때 국민신당 이인제(李仁濟) 후보가 얻었던 표가 모조리 이 후보에게 가지 않고 절반 정도 노 당선자에게 갔다는 점에서 다소나마 지역감정의 벽이 낮아진 것으로 평가된다. 이들 영호남과 달리 충청권 표심은 의미있는 현상을 담고 있다.DJP연대가사라지고,이 지역에 연고를 둔 이인제 의원이 빠진 상태에서 노 당선자가 이 후보와 득표율 상승분을 양분한 것이다.노 당선자의 득표율은 15대 김 대통령의 것보다 대전에서 11%포인트,충남에서 5%포인트,충북에서 14%포인트 상승했다.반면 이 후보도 대전에서 11%포인트,충남에서 18%포인트,충북에서 12%포인트 더 얻었다. 15대 대선때 김 대통령은 자민련 김종필(金鍾泌) 총재와의 연대로 충청권에서 승리할 수 있었다.그러나 이번 대선에서 노 당선자는 김 총재가 중립을지킨 가운데 대전과 충남북 모두에서 승리했다.지역 연고를 갖고 있는 이 후보는 고향인 충남 예산과 홍성,충북 제천 등 3개 지역구에서만 앞섰을 뿐 대전 5곳을 비롯,나머지 28개 지역구에서 패했다. 이는 노 당선자의 행정수도 이전 공약이 효과를 거둔 때문으로 풀이된다.정책공약이 지역감정의 벽을 뛰어넘을 수 있음을 보여준 사례라는 점에서 주목된다. 지역감정 극복의 가능성은 2030세대의 투표행태에서도 나타난다.대선 투표당일인 지난 19일 여론조사기관인 미디어리서치가 4만명을 대상으로 실시한투표자 조사에서 PK지역 20대의 42%,30대의 40.3%가 노 당선자를 찍었다고답했다.이는 노 당선자의 지역 득표율 29.1%를 11∼13%포인트 정도 웃도는수치다. TK에서도 20대의 31.6%,30대의 28.4%가 노 후보를 지지해 전체 득표율 19.97%를 11%포인트 가량 웃돌았다.물론 전국적으로 20대의 60.6%,30대의 60.5%(19일 한국갤럽 조사)가 노 당선자를 지지한 것과 비교하면 이들 영남권 2030세대가 지역감정에서 완전히 자유롭지 않음을 보여준다고도 할 수 있다.결국 영남지역 젊은 층의 표심은 지역감정 극복에 있어서 이번 대선이 안겨준 성과이자,과제인 셈이다. 진경호기자 jade@
  • 美, 인수위에 현직관료·의원 배제

    노무현 대통령 당선자의 정권 인수를 위해 정부는 24일 국무회의를 열어 대통령직인수위원회 설치령을 제정,공포할 예정이다.노 당선자는 조만간 인수위 인선작업을 매듭짓고 연말이나 내년 초 인수위를 정식 출범시켜 본격적인 정권 인수작업에 착수하게 된다.인수위는 그러나 법률로 뒷받침되는 기구가 아니라는 점에서 미국처럼 인수위법 제정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미국의 경우 1963년 ‘대통령직 인수인계법’을 제정,한차례 개정한 뒤 88년 ‘대통령직 인수인계 효율법’으로 정비해 지금까지 시행해 오고 있다.이 법에는 대통령과 당선자의 권한에서부터 인수위의 구성과 기능에 대한 세부적인 내용이 담겨 있다.인수위는 통상 사무총장 밑에 ▲외교안보 ▲경제통상 ▲사회복지 등 10여개의 분과위원회를 두고 각 10∼20명의 전문위원들로 구성된다.대부분 무보수직이고,사무실 운영비만 정부가 제공한다. 미국 인수위의 가장 큰 특징은 현직 관료나 현직 의원이 배제된다는 점이다. 특히 선거에 참여했던 당료들은 가급적 배제된다.정권 창출을 위한 투쟁에는 적합할지언정 국정운영의 틀을 짜는 데는 한계가 있다는 판단에서다. 대부분 정책전문가와 교수·기업인·언론인 등 전문직 인사들로 충원되고 이들은 이후 백악관의 참모진으로 투입된다.인수위가 곧 예비 백악관인 셈이다. 또 로널드 레이건 전 대통령처럼 정권 인수 기간 정부 부처 관계자를 인수위로 불러 일괄 현안보고를 받지 않고 인수위 실무진을 각 부처에 1개월여동안 파견해 업무를 파악토록 하는 경우가 많다.우리처럼 선대위에 참여했던 현직의원 상당수가 고스란히 인수위에 들어가 정부부처 실·국장들을 불러다 현안을 파악하는 것과 반대다. 새 인물을 찾아내는 일도 새 정부의 국정 청사진을 마련하는 것과 함께 미국 대통령직인수위의 주요 역할이다.자체적으로 마련한 인사충원 기준과 미국 정치학회가 마련한 인사 가이드북 등을 참고해 6만여명의 인사 자료를 온라인을 통해 접수,관리하고 대통령에게 분야별 인사를 추천한다. 우리의 경우 김영삼(金泳三) 정부 인수위는 사실상 사조직에 의해 운영된탓에 활동기록이 남아 있지 않다.김대중(金大中) 정부 인수위도 ‘100대 정책과제’를 마련했으나 새 정부로 이관되지는 않았다. 한나라당은 지난 98년 대통령직인수위설치법을 발의했으나 14대 국회 만료로 자동 폐기됐고 최근에는 국무총리 궐위에 따른 행정공백을 막고 인수위에법적 권한을 부여하는 내용의 ‘대통령당선자지위법’을 마련했으나 국회에상정하지는 않았다. 진경호기자 jade@
  • 정몽준 대표 일정기간 외유 나설듯

    국민통합21 정몽준 대표가 진퇴양난에 놓였다.대선 직전의 급작스런 공조파기만 없었더라도 그는 공동정부의 한 축으로 노무현 당선자와 승리의 기쁨을 만끽했을 것이다.그러나 지금 그는 노 당선자의 승리를 먼 발치서 바라보며 정치적 거취를 고민해야 하는 처지에 놓였다. 전날 노 당선자의 승리를 서울 평창동 자택에서 TV로 지켜본 정 대표는 20일 오전 1쪽짜리 대국민 사과성명서를 들고 여의도 당사로 출근했다.그러나대표실 원탁테이블에 둘러앉아 정 대표를 맞은 주요당직자 10여명의 표정은돌변한 현실을 감당하기 어려운 듯 무거웠다.17일간 민주당과 마라톤 협상을 벌이며 어렵게 선거공조를 성사시킨 전성철(全聖喆) 정책위의장은 허탈한 표정을 감추지 못했다.정 대표를 대신해 18일 밤 지지철회를 선언한 김행(金杏) 대변인의 얼굴도 화장기 없이 초췌했다.잠깐의 회의를 마치고 정 대표는 기자실을 방문,대국민사과성명을 낭독한 뒤 질문을 받지 않고 돌아섰다.그리고 잠시 뒤 김행 대변인은 주요당직자 전원이 공조파기를 막지 못한 책임을 지고 전원 사퇴했다고 발표했다. 20일 통합21 당사는 형해화(形骸化)한 모습을 보였다.100여명의 자원봉사자들로 들끓던 사무처는 텅 비었고,업무는 정지됐다.민주당과의 공조의 끈도 완전히 끊긴 모습이다. 노 당선자도 이날 내외신 기자회견 등을 가졌지만 노·정 공조에 대해서는일언반구가 없었다. 정 대표는 당분간 외부와의 접촉을 끊고 정리의 시간을가질 전망이다. 일정기간 외유에 나서는 방안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문제는 이후다.우선 현역의원이 자신 뿐인 통합21의 간판을 지켜나가기가 쉽지 않다.새 정권에서의 역할도 사라지고 정치력의 한계도 드러낸 지금 그의 곁을 지켜줄 인사들도 많지 않아 보인다. 진경호기자 jad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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