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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진경호
    2025-10-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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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野3당 특검 부분공조/ 최대표 연일 검찰 공격 민주당도 檢압박 가세

    한나라당 최병렬 대표가 4일 ‘대선자금 기획수사설’을 강도높게 주장하고 나선 가운데 야 3당간 특검공조 움직임이 감지돼 향배가 주목된다.최 대표가 검찰에 대한 공세에 앞장서고,뒤로는 3당이 특검법과 총선전 정국지형을 놓고 접점을 모색하는 양상이다. 전날 지구당 폐지 등 정치개혁안을 주창한 최 대표는 이날 검찰에 공세의 포문을 겨눴다.한마디로 지금의 대선자금 수사는 노무현 대통령이 ‘기획’해 검찰이 ‘연출’하고 있다는 것이다.최 대표는 기자간담회에서 전날 검찰이 밝힌 대선자금 수사방향과 관련,“어쩌면 노 대통령의 기자간담회 내용과 그렇게 똑같으냐.”면서 “노 대통령이 완벽한 수사지침을 내린 것”이라고 규정했다. 열린우리당측의 대선자금 공개 움직임도 ‘기획의 산물’로 주장했다.그는 2개의 정황을 들었다.노 대통령이 지난 2일 “대선자금을 먼저 공개하면 검찰에 무슨 메시지를 던지는 것처럼 비쳐지기 때문에 할 수 없다.”고 얘기한 것,그리고 이튿날 열린우리당 이상수 의원이 대선자금 선 공개의사를 밝힌 점이다.최대표는 둘을 묶어 “노 대통령이 이 의원을 통해 검찰에 메시지를 던지는 방식”이라고 주장했다.그러면서 “이 의원은 이중장부가 없고,모든 걸 민주당에 두고 왔다고 하면서 어떻게 대선자금 자료를 공개하겠다는 것이냐.노 후보에게 직접 전달된 정치자금이 있다면 그걸 어떻게 알 수 있느냐.”고 따졌다. 최 대표가 노 대통령과 검찰에 대한 공세의 강도를 높여가며 특검법의 명분을 쌓는 동안 한나라당과 민주당,자민련은 특검법 공조를 모색하기 시작했다.특히 민주당의 태도가 주목된다.함승희 의원은 국회 법사위에서 한나라당 편을 들어 특검법 상정에 찬성했다.김성순 대변인은 “측근비리에 대해서는 노 대통령 스스로 수용의사를 밝힌 만큼 법사위에 상정된 특검법안에 대해 여야가 적극 검토해야 한다.”고 말했다.노 대통령의 기자간담회를 공개적인 검찰 압박으로 규정한 것이나,검찰을 ‘리모컨 검찰’로 표현한 점도 한나라당과 흡사하다. 야당의 특검 공조 움직임에 열린우리당은 바짝 긴장하기 시작했다.김원기 창당준비위원장은 기자간담회를 갖고 “한나라당 대선자금 수사가 본격화하는 시점에 법을 어겨가면서 특검법을 법사위에 긴급 상정한 것은 있을 수 없는 일”이라며 “검찰수사를 봉쇄할 긴급한 사정이 있는지 모르겠으나 한나라당은 이에 대해 국민 앞에 해명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진경호기자 jade@
  • 대선자금 수사 / 崔대표 정치개혁안 발표 배경

    SK비자금 100억원의 수렁에서 허덕이는 한나라당이 3일 초강수 타개책을 들고 나왔다.지구당을 없애고,합법이든 불법이든 기업 돈은 한 푼도 받지 않겠다고 선언한 것이다.대선자금 수렁에서 벗어나 향후 내년 총선을 정점으로 펼쳐질 개혁 경쟁에서 우위에 서려는 극약처방으로 풀이된다. 한나라당은 SK비자금 사건이 터진 뒤로 획기적인 정치개혁을 줄곧 부르짖어 왔다.당장 이날 상임운영위에서도 정국 대응방안으로 ‘정치개혁’을 1순위로 꼽았다. 청와대와 첨예하게 대치하고 있는 ‘대선자금 특검’은 정작 민생 챙기기에 이은 세번째 과제로 설정했다.그만큼 대선자금보다 정치개혁에 무게를 두고 있다는 방증이다. ●향후 정치개혁 경쟁서 우위서기 한나라당이 ‘개혁’을 치고 나선 데는 우선 대선자금 공방만으로는 수세국면을 벗어날 수 없다는 판단에 따른 것으로 보인다.대선자금 수사와 맞물려 필연적으로 정치개혁이 시대의 흐름으로 형성된 마당에 이를 선점함으로써 총선에서의 주도권을 쥐겠다는 판단인 것이다.최 대표는 앞서 지난달 국회 대표연설에서도 완전 선거공영제 등을 주장했었다. 최 대표가 제시한 정치개혁 5대 원칙은 그러나 지금의 정치현실과 다소 거리가 있는데다 대대적인 제도정비를 요구하는 것이어서 입법과정에서 모두가 현실화할지는 미지수다. 유급당원이 유명무실한 상황에서 합법적인 기업자금마저 차단할 경우 정당은 물론 각 정치인들은 개별 후원금에만 의존해야 하는 상황에 놓인다.후원회 제도가 활성화되지 못한 현실에서 정치인들은 끊임없이 또다른 검은 돈의 유혹에 놓일 공산이 크다.지구당을 폐지할 경우 자금소요가 크게 줄어들겠지만 소선거구제가 유지되는 한 연락사무소가 사실상 지금의 지구당 사무실을 대신할 가능성도 높다. ●입법화까진 ‘산넘어 산' 한나라당 내부의 논란도 예상된다.최 대표의 지구당 폐지 언급은 자연스레 현 지구당위원장 사퇴 논란으로 이어질 전망이다.이는 이미 전날 소장파 의원 4명의 위원장직 사퇴로 촉발된 인적 쇄신 논란을 가열시키면서 중진들의 집단 반발을 불러올 가능성이 있다. 그렇지 않아도 당내 비주류 중진 상당수는 “최대표가 대선자금 정국을 빌미로 소장파와 합세,중진 물갈이를 시도하고 있다.”며 ‘생존의 위협’을 느끼고 있는 상황이다. 최 대표의 개혁방안에 대해 일단 민주당과 열린우리당은 환영의 뜻을 나타내면서도 ‘진의’에 대한 의구심을 나타냈다.민주당 김성순 대변인은 논평을 통해 “궁지에 몰린 한나라당이 극약처방을 내린 것 같다.”며 “그동안 개혁을 두려워하던 한나라당이 개혁을 하겠다니 일단 지켜볼 일이지만 실천이 될지 의심스럽다.”고 평했다. 열린우리당 이평수 공보실장도 “최 대표의 개혁안에 원칙적으로 동의한다.”면서도 “그러나 한나라당은 말로만 개혁을 앞세울 것이 아니라 즉각 SK 이외의 불법대선자금 규모와 조성경위,사용처부터 낱낱이 밝혀야 한다.”고 촉구했다. 진경호기자 jade@
  • 한나라 “보유세 수십배 인상 반대”

    한나라당이 3일 정부의 강남 부동산 투기 억제를 위한 부동산 보유세 중과 방침에 대해 반대의 뜻을 밝혔다가 뒤늦게 번복하는 해프닝을 빚었다. 한나라당 김정부 조세개혁추진위원장은 오전 정부의 부동산 보유세 강화 방침과 관련,“강남 지역에 5배 가까이 세 부담을 강화하겠다는 것은 국민에 대한 공갈이자 엄포”라며 반대의 뜻을 나타냈다. 김 위원장은 “전문가 입장에서 볼 때 정부의 보유세 중과 방침은 있을 수 없는 일”이라며 “정부가 관련 입법을 추진하면 국회 상임위에서 반대할 것”이라고 말했다.주택거래신고제 도입에 대해서도 “법으로 의무화하는 데 대해 좀더 검토해야 할 사안”이라고 밝혔다.그는 다만 양도소득세 강화 방침에 대해서는 “부동산 가격급등의 대책으로 검토해 볼 수 있다.”고 찬성했다. 최병렬 대표도 상임운영위 회의에서 “강남에 보유세를 중과세한다는 원칙은 알겠는데,무슨 혁명이 난 것도 아니고 한꺼번에 21배나 올라가는 게 있을 수 있느냐.”고 말했다. 그러나 한나라당은 오후 들어 “강남부자들을 옹호한다.”는 비난여론이 일자 “보유세 강화 반대는 아니다.”고 해명했다. 김 위원장은 “한나라당의 부동산 세제정책 방향은 거래세를 낮추고,보유세를 강화하는 것”이라며 “다만 공시지가,기준시가 등 산정기준이 제각각이고,관할 기관도 나뉜 상황에서 일순간에 보유세를 5∼10배 올리는 것은 사실상 불가능하다는 취지로 말한 것이었을 뿐”이라고 말했다. 진경호기자 jade@
  • 한나라 소장파4인 지구당위원장 사퇴

    한나라당 안상수·남경필·오세훈·원희룡 의원이 2일 지구당위원장직을 사퇴했다. 이들 4명은 당사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SK비자금 100억원 사건에 대해 국민들께 엎드려 사과드린다.”면서 “한나라당은 인적 쇄신을 통해 환골탈태해야 하며,이를 위해 우리부터 기득권을 버리겠다.”고 밝혔다.이어 “한나라당은 존폐의 갈림길에 서 있다.”면서 “통렬한 반성과 자기 희생 없이는 국민에게 영원히 버림받을 것”이라고 당의 대오각성을 촉구했다. 이들은 특히 “SK비자금 사건이 이회창 대선후보나 김영일 전 사무총장만의 책임이겠느냐.”면서 “이를 계기로 돈 드는 정치구조를 바꿔 불법 정치자금의 고리를 끊어야 하며,이를 위한 정치제도 개혁에 앞장서겠다.”고 다짐했다. 지구당 관리비용은 아무리 적어도 한달에 2000만원,많으면 1억원까지도 든다는 것이 정치권의 하소연이다.이번 지구당위원장직 사퇴는 곧 이런 막대한 정치비용 지출을 중단,불법비리의 싹을 자르겠다는 ‘결단’으로 평가된다. 진경호기자 jade@
  • 대선거구제 주장한 洪·鄭총무

    원내 1·2당 총무들이 선거구제 개편과 책임총리제 도입을 주장하고 나서 주목된다. 한나라당 홍사덕 총무는 2일 MBC 시사프로에 출연,“대통령이 지금과 같은 제왕적 권력을 갖고 있으면 사활을 건 선거전이 불가피한 만큼 노무현 대통령이 후보시절 공약한 분권형 대통령제,또는 책임총리제를 당장 이행해야 한다.”고 말했다.또 “지금의 소선거구제는 지구당과 중앙당을 ‘돈먹는 하마’로 만들 수밖에 없다.”면서 지구당 폐지와 함께 대선거구제 도입 필요성을 강조했다. 홍 총무의 대선거구제 도입 주장은 한나라당의 당론과 거리가 있어 관심을 모은다.한나라당은 그동안 소선거구제 유지를 당론으로 정해 여권의 중·대선거구제 도입 주장에 반대해 왔다. 홍 총무의 주장에 화답하듯 민주당 정균환 총무도 이날 “현재 정치권을 뒤덮고 있는 권력형 부정부패는 근본적으로 제왕적 대통령제의 권력집중에서 야기된 것”이라며 “노 대통령의 대선 공약인 책임총리제와 분권형 대통령제 개헌을 조기에 실시해야 한다.”고 가세했다.그는 “구조적 권력비리,제로섬 정치,지역대결,고질적 헌정 위기 등 제왕적 권력집중에서 초래되는 각종 폐단을 종식시키기 위해서는 제왕적 대통령제의 개혁이 불가피하다.”며 이같이 촉구했다. 정 총무는 특히 위헌적 재신임 국민투표가 불가능해진 상황에서 정국 안정과 정치 개혁을 위해서는 분권형 대통령제의 전단계인 책임총리제를 비롯한 중·대선거구제와 권역별 비례대표제 등 정치 전반의 개혁을 조속히 추진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두 사람은 원내에서 그동안 ‘말이 통하는 사이’로 알려져 있다.비록 양측 모두 ‘개인적 견해’라는 단서를 달았으나,의기투합할 경우 두 당의 당론 형성에도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민주당은 ‘연립내각’의 캐스팅 보트를 쥘 수 있다는 점에서 선거구제 개편과 책임총리제 도입에 당력을 집중할 태세다. 관건은 한나라당이다.수도권과 영남권,소장파와 중진들의 의견이 엇갈린다.3일 열릴 국회의원·지구당위원장 연석회의가 1차 분수령이 될 듯하다. 진경호 전광삼기자 jade@
  • 한나라 3개 특검법안 제출 ‘최의원 100억’ 대상서 제외

    한나라당은 31일 대선자금 및 노무현 대통령 측근비리 의혹을 규명하기 위한 3개 특검법안을 국회에 제출했다. 법안은 ▲2002년 대선 관련 SK그룹으로부터 정치권에 제공된 불법자금 의혹사건 진상규명 특검법 ▲정대철·이상수 의원과 관련된 대선·총선자금 불법모금 의혹 진상규명 특검법 ▲대통령 측근 최도술·이광재·양길승 관련 권력형 비리사건 진상규명 특검법 등이다.한나라당은 최돈웅 의원의 100억원 수수사건은 특검대상에서 제외,검찰 수사에 맡기기로 했다. 진경호기자 jade@
  • 한나라 “영남텃밭 안심 못해”/10·30 재보선 무소속 강세에 당혹

    자민련이 모처럼 활짝 웃었다.열린우리당도 한껏 어깨가 올라갔다.반면 한나라당은 당혹감을 감추지 못했고,민주당은 침통에 잠겼다.10·30재·보선 성적표를 받아든 4당의 표정이다. 기초단체장 4곳 중 충북 증평 1곳만 승리하고 아성인 경남 통영을 무소속 후보에 내준 한나라당은 아연 긴장한 모습이다.“SK비자금사건에 따른 민심이반이 현실화한 것 아니냐.”는 우려다.권철현 부산시지부장은 31일 “PK(부산·경남)지역도 이제 한나라당 간판만으로 안심할 수 없다는 경고”라고 평했다.두차례나 거푸 무소속후보가 당선되자 지역구 의원인 김동욱 의원은 “(내년 총선 출마를)좀더 두고 봐야겠다.”며 곤혹스러워했다.한나라당은 다만 진의장 당선자가 당초 한나라당 입후보를 희망했었던데다 당선 직후 “열린우리당에 입당하지 않을 것”이라고 선을 그은 점을 위안으로 삼고 있다. 한나라당 내에서는 또 대구 수성구 시의원선거에서 무소속 후보가 한나라당 후보를 이기자 대구·경북(PK) 민심도 변화조짐이 있는 것이 아니냐는 우려가 나온다. 열린우리당은 광주 기초의원선거에서 민주당 지원 후보를 제치고 2명이 당선되자 “호남 민심을 반영한 것”이라며 기뻐했다.박양수 의원은 “최근 광주 여론조사 결과,노무현 대통령 재신임 의견이 78%,현역의원 물갈이 의견이 58%나 됐다.”며 “이런 표심이 반영된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민주당 장전형 부대변인은 “공교롭게 ‘우리당’ 내천자들의 기호가 모두 전통적으로 민주당의 기호였던 ‘2번’(나번)이었기 때문에 그런 결과가 나온 것 같다.”고 주장했다.유종필 대변인은 “민주당 분당과 신당 창당이 결국 신지역주의로 이어질 것이라는 우리의 경고가 현실화한 것”이라고 말했다. 충청권 3개 단체장 중 충남 계룡과 충북 음성에서 승리한 자민련은 오랜 가뭄 끝에 단비를 만난 모습이다.정당지지율이 2%대로 추락하면서 내년 총선을 걱정해야 했던 상황에서 기사회생의 전기를 잡았다는 판단이다.김종필 총재는 이날 밝은 얼굴로 당사에 나와 “충청인들의 민심을 잘 읽어 앞으로 충청도민을 대변하자.”고 당직자들을 격려했다. 진경호기자 jade@
  • 대선자금 공방 / 한나라 “檢·言 부풀리기”

    한나라당은 31일 SK비자금 100억원 외에 거액 모금 가능성이 검찰로부터 제기되고,이 내용이 언론에 대서특필되자 발칵 뒤집혔다.최병렬 대표와 이재오 사무총장 겸 비상대책위원장,박진 대변인 등 당 지도부는 저녁 긴급대책회의를 갖고 파문 확산을 막느라 긴박하게 움직였다. 한나라당은 오후 이재현 전 재정국장 구속영장에 첨부된 검찰측 의견서에 재정위원장실의 ‘현금더미’가 언급된 데 대해 “검찰이 일방적인 추정을 의도적으로 흘려 의혹을 부풀리고 있다.”면서 ‘수백억 비자금설’을 강력 부인했다.당 법률지원단장인 심규철 의원은 오후 이 전 재정국장을 긴급 면회하고 당사로 돌아와 “‘재정위원장실에 SK자금 100억원을 가져다 놓을 당시 다른 현금은 없었다.’는 것이 이 전 국장의 검찰 진술”이라며 “검찰을 인용한 일부 보도는 이 전 국장 진술과 다르다.”고 주장했다. 이 비대위원장은 “검찰 의견서 내용을 보면 당비가 4단 캐비닛 등에 16억원,라면박스에 8억원,A4용지박스에 8억원 등으로 나뉘어 보관돼 있었고,그외 SK비자금 100억원이 든 쇼핑백 다발이 있었다.”면서 “검찰이 의도적으로 수백억원을 흘렸다면 이는 정치적 의도가 담긴 정치공작이자 야당 음해”라고 비난했다. 특수부 검사 출신의 은진수 수석부대변인은 “검찰이 일개 실무자의 구속영장에 장황한 설명과 함께 ‘거액의 대선자금을 받았을 가능성’ 등 일방적 추정을 언급한 점은 이 전 국장을 구속하려고 애를 썼다는 방증”이라며 검찰의 ‘의도’에 의구심을 나타냈다.배용수 부대변인도 “검찰 의견서 내용은 SK비자금 말고도 거액이 있지 않았겠는가 추정된다는 것”이라며 “그런데도 검찰과 언론이 마치 기정사실인 것처럼 부풀리고 있다.”고 비난했다. 거액의 ‘현금더미’ 관련보도가 1일자 가판신문에 크게 실리자 최 대표는 저녁 이 비대위원장,임태희 대표비서실장,박 대변인,심규철 의원 등과 긴급대책회의를 갖고 파문 진화에 부심했다. 최 대표는 “있지도 않은 거액 현금더미를 기정사실인 것처럼 검찰이 언론에 흘리고,언론이 이를 크게 보도했다.”면서 검찰과 언론에 적극 대응할 것을 주문했다.그는 특히심 의원에게 “언론에 ‘수백억원’을 언급한 검사가 누군지 반드시 찾아내 법적으로 대응하고,내일 아침까지도 ‘수백억대’를 언급한 언론은 언론중재위에 제소하라.”고 지시했다.이에 따라 대변인단은 각 언론사에 전화를 걸어 이 전 국장 진술내용을 전하는 등 파문 차단에 분주히 움직였다.심규철 의원은 대책회의가 끝난 뒤 대검 중수부를 방문,이 전 국장의 진술내용을 거듭 확인하는 한편 대검측에 ‘수백억’발언에 대한 해명을 요구했다. 진경호 박정경기자 jade@
  • 대선 자금 공방 / 한나라 ‘총공세’

    한나라당이 비상대책위 출범에 맞춰 여권의 대선자금 논란이 불거지자 3개 특검법을 제출키로 하는 등 대여(對與) 공세의 고삐를 바짝 죄고 나섰다.지난 8일 최돈웅 의원의 SK비자금 수수 의혹이 처음 제기된 뒤 3주 만에 공세로 전환하는 양상이다. 비상대책위는 30일 오전 7시 30분 이재오 위원장 주재로 첫 회의를 열어 대선자금 특검법을 31일 국회에 내기로 했다.특검이 다룰 수사대상은 당일 현역의원·지구당위원장 연석회의에서 확정될 예정이나 크게 ▲한나라당 100억원을 제외한 SK비자금 2392억원의 향배 ▲정대철·이상수 의원의 200억원 대선자금 모금과 이중장부·허위회계 의혹 ▲최도술씨 등 대통령 측근비리 의혹으로 나눠 3개 법안을 일괄 제출할 전망이다. 홍사덕 총무는 “1개 법안으로 낼 경우 특별검사의 일이 과중하고 사건의 성격이 조금씩 달라 비슷한 성격끼리 묶었다.”면서 “민주당·자민련 총무가 사안별로 다른 의견을 제시함에 따라 특검법의 통과 가능성을 높이고 대통령의 거부권 행사에 대비하기 위해 분리 제출키로 했다.”고설명했다.특별검사는 개별 법안마다 국회의장이 대한변협회장과 협의해 2명의 후보를 추천,대통령이 1명을 임명토록 했다. 최병렬 대표는 오전 열린 상임운영위에서 “우리 당의 SK비자금 의혹은 이미 정치적으로 99% 규명됐고,더이상 우리에게 불리할 것도 없다.”면서 “특검을 검찰수사 물타기용이라고 주장한다면 최돈웅 의원 100억원 수수에 대해서는 검찰에 맡겨도 좋다.”고 말했다. 이 비대위원장은 “대선 전후 노무현 대통령 측근들의 권력형 비리는 중요한 의미를 갖는다.”면서 “검찰수사가 덮어질 가능성이 많은 만큼 반드시 특검을 통해 이를 수사할 것”이라고 강조했다.이어 “살아있는 권력도,실패한 권력도 깨끗해야 한다.”면서 “잘못된 행위는 반드시 처벌을 받아야 하고,노 대통령도 ‘캄캄합니다.내가 언제 깨끗하다고 했습니까.’라는 식의 거룩한 말이나 하면서 넘어갈 게 아니라 즉각 ‘나도 특검을 받고 가겠다.’고 나와야 한다.”고 주장했다. 한나라당은 대선자금 특검 추진과 함께 노 대통령 측근들의 비리 의혹에 대해서도 공세를강화한다는 방침이다.이 비대위원장은 지난해 11월 16일 노 대통령이 이회창 전 총재의 부인 한인옥씨의 10억원 수수설에 대해 공세를 편 대목을 들어 “현 정권의 공작정치를 반드시 바로 잡겠다.”고 으름장을 놨다. 진경호기자 jade@
  • “검찰 소환땐 응할것”이회창 前총재, 100억 對국민 사과

    이회창(사진) 전 한나라당 총재는 30일 SK비자금 사건과 관련,“국민 여러분께 무릎 꿇고 사과드린다.”면서 “모든 허물과 책임은 대통령 후보였던 내게 있으며,이에 대한 정치적·법적 책임을 지겠다.”고 말했다.이 전 총재는 오전 여의도 한나라당사에서 가진 기자회견에서 “한나라당이 불법자금을 받은 것은 변명의 여지가 없이 잘못된 일”이라며 “검찰이 (소환을) 요구해 오면 피하지 않고 응할 것”이라고 밝혔다. ▶관련기사 4면 그는 “대선 당시 당직자들이 검찰 조사를 받거나 심부름한 재정국장의 구속이 거론되는 상황을 보고 참담한 심정에 견딜 수 없다.”면서 “감옥에 가도 내가 가야 마땅하다.”고 강조했다.이 전 총재는 그러나 SK비자금 수수사실을 사전에 알았는 지에 대해서는 “내 스스로 모든 책임을 지겠다고 밝힌 만큼 언제 알았느냐,몰랐느냐의 문제는 중요한 일이 아니라고 생각한다.”고 즉답을 피했다. 정계복귀에 대해서는 “대선 직후 정계를 떠난 만큼 정계복귀 운운하는 것은 더 이상 저와 관련해 나올 일이 없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 전 총재의 한 측근은 “책임을 지겠다고 한 만큼 검찰 수사가 한창 진행되는 상황에서 당장 미국으로 돌아가는 일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열린우리당 정동채 홍보기획단장은 “국민이 원하는 것은 추상적 사과가 아닌 대선자금의 실체”라며 대선자금 전모 공개를 촉구했다.민주당 김성순 대변인도 “문제의 핵심은 한나라당이 SK로부터 100억원을 받는 과정에 이 전 총재가 어디까지 개입했느냐는 것”이라며 “사전이든 사후든 보고를 받았는지 여부를 밝히라.”고 요구했다. 그러나 한나라당 박진 대변인은 논평을 통해 “패자인 이 전 후보가 모든 것을 책임지겠다고 한 만큼 노무현 대통령도 하루 빨리 자신의 불법대선자금과 관련한 솔직하고 분명한 입장을 밝혀야 한다.”고 주장했다. 진경호기자 jade@
  • 대선자금 공방 / 한나라, 대선자금 정면돌파

    “가면서 팔이 잘리고 다리가 잘려도 가지 않을 수 없다.” 29일 한나라당 최병렬 대표의 말이다.오전 주요당직자 이·취임식에 참석한 200여명의 사무처 당직자들에게 그는 비장한 어조로 이같이 강조했다.일단은 대선자금 정국을 정면으로 돌파하겠다는 결의로 비쳐진다. 그러나 한편으론 ‘잘려 나갈 팔다리’에 시선이 쏠린다.대선자금 정국이라는 준(準) 전시사태를 맞아 몇몇 ‘전사자’ 발생이 불가피하다는 뜻으로도 해석된다.최 대표는 이날 “이 위기를 피할 능력도,피할 생각도 없다.”,“저마다 살자고 하다 당이 망하면 누가 살아 남겠느냐.”고도 했다. 이를 놓고 일각에선 “대선 당시 일부 지도부의 사법처리를 감수하겠다는 뜻 아니냐.”는 해석을 내놓고 있다.실제로 최 대표는 SK비자금 사건이 터진 뒤 줄곧 “털 건 털고 가겠다.”고 해왔다. 이날 취임한 이재오 사무총장 겸 비상대책위원장도 “국민의 눈으로 한나라당을 봐야 한다.새로운 정치를 위해 죽어나간다는 각오로 일해 달라.팔 다리가 잘리고 일부가 이탈하더라도 국민의 사랑을받는 정당으로 거듭나야 한다.”고 강조했다.그는 그동안 인터넷 홈페이지 등을 통해 ‘대선 지도부의 즉각적인 고해성사’를 주장했었다. 비상대책위 출범과 대선자금 특검 추진에 앞서 한나라당이 읍참마속의 전의를 다지는 듯하다. 진경호기자 jade@
  • “대선자금 성역없이 수사”康법무, 특검 부정적 입장

    강금실 법무장관은 29일 대선자금 수사와 관련,“제기된 의혹에 대해 성역없이 철저히 수사해 진상을 밝힐 것”이라고 말했다. 강 장관은 이날 국회 예결위 정책질의에서 이같이 말하고 “철저한 증거에 의해 수사를 진행하고,증거가 나오는 한 예외없이 진실을 밝힐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나라당 계좌추적과 관련,강 장관은 “검찰은 진실을 추구하는 만큼 수사단계에서 필요하다면 부분적인 계좌추적을 할 것이라는 보고를 받았다.”고 말했다. 한나라당의 특검수사 추진에 대해서는 “검찰이 어떤 외압이나 정치적 타협 없이 독자적 판단에 의해 성역 없는 수사를 하고 있다.”며 “이에 대해 국회나 대통령,국민 모두 합의된 감정을 갖고 있다고 본다.”고 부정적 입장을 밝혔다. 강 장관은 이광재 전 청와대 국정상황실장 출국금지조치 용의를 묻는 질문에 “수사팀이 판단할 일이지만 아직 피의사실이 인정되지 않는다는 보고를 받았다.”고 말했다. 진경호기자 jade@
  • ‘특검’ 정국 / 돌아온 저격수 한나라·靑 정국 첨예대립 예고

    한나라당 대여(對與) ‘저격수’ 3인방이 돌아왔다.재선의 이재오·홍준표·김문수 의원이 28일 비상체제 돌입과 함께 당의 전면에 나선 것이다.이들의 재등장은 강도 높은 대여 공세와 함께 최병렬 대표 체제의 강화를 예고하는 것으로 해석된다. 이재오 사무총장 겸 비상대책위원장은 이날 검찰에 맹공을 퍼붓는 것으로 취임 일성을 가름했다.그는 기자간담회에서 “강자에게 비굴하고 약자에게 오만한 것이 대한민국 검찰”이라며 “실패한 권력에 칼 끝을 겨누는 오만한 검찰을 좌시하지 않겠다.”고 말했다.이어 “검찰이 겉으로는 중립을 외치면서 속으로는 청와대 권력과 한 통속이 돼 17대 총선 전략으로 검찰권을 행사하는 것을 용납하지 않겠다.”고 강조했다. 이 신임 총장은 “검찰에 끌려가보지 않은 사람은 주눅들지 모르지만 숱하게 구속돼 본 나는 그렇지 않다.”면서 “우리도 (대선자금 수사에)당당히 임할테니 검찰도 당당해야 하고 노무현씨도 정말 재신임 투표를 받을 생각이라면 물러날 각오로 당당하게 임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비상대책위를 통한 정국 운영방향과 관련,“SK비자금과 노 대통령 재신임 투표,노 대통령과 측근들의 부패의혹,현대비자금 의혹,굿모닝시티 의혹,그리고 지난 대선과정에서 노 후보와 민주당 대선 공작이 어떤 관련성이 있는지 등등의 의혹을 규명하는 데 주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홍준표 전략기획위원장도 “지금까지 제기된 의혹만으로도 노 대통령의 불법대선자금은 1000억원이 넘는다.”면서 “지금 여당이 대선자금 특검을 ‘물타기용’이라고 호도하고 있는데 일일이 대응하지 않겠다.특검을 통해 여야의 대선자금을 낱낱이 밝히고,책임질 일이 있으면 노 대통령도 책임을 져야 한다.”고 가세했다. 한나라당은 이 총장,홍 전략기획위원장,김문수 대외인사영입위원장 등 ‘저격수’ 3인방을 중심으로 ‘3각편대’의 비상체제에 들어갔다.‘강경’과 ‘투쟁력’이 이들의 트레이드마크다.특히 이 총장은 비상대책위원장을 겸임,‘야전사령관’으로 향후 정국대응을 진두지휘하게 된다.최근 그의 발탁설이 나돌자 청와대측도 물밑 채널로 사실 확인에 나섰다고한다. 국민의 정부 때부터 굵직굵직한 폭로로 관심과 비난을 받아온 정형근 의원도 비상대책위원에 기용됐다.지난 6월 최 대표 체제 출범과 함께 2선으로 물러나 있던 이들 강성 재선의원들이 다시 전면에 나섬에 따라 내년 4월 총선까지 한나라당과 청와대는 가파른 대치전선을 이어갈 전망이다. 진경호기자 jade@
  • 한나라 사무총장 이재오 전략기획위원장 홍준표 대외인사영입위장 김문수

    한나라당은 28일 사무총장에 2선의 이재오(58·서울 은평을) 의원을 임명하는 등 일부 당직을 교체하고 당을 비상체제로 전환했다. 한나라당은 또 비상대책위와 함께 전략기획위와 대외인사영입위를 각각 구성하고 위원장에 2선의 홍준표(49·서울 동대문을),김문수(53·경기 부천소사) 의원을 선임했다. 이밖에 기획위원장에 진영(53) 서울 용산지구당위원장,여성위원장에 김정숙(57·3선·비례대표) 의원,수석부대변인에 은진수(42) 서울 강서을위원장이 각각 임명됐다. 진경호기자 jade@
  • 한나라 사무총장에 이재오의원

    한나라당 신임 사무총장에 2선의 이재오(사진·58·서울 은평을) 의원이 내정됐다. 한나라당은 28일 인사위원회를 소집,이 의원을 신임 사무총장으로 지명하는 등 일부 당직개편을 단행한다.이 의원은 당 비상대책특위 위원장직도 겸임할 것으로 알려졌다. 한나라당 최병렬 대표는 이와 함께 공석인 여성위원장에 김정숙 의원을 임명하고 기획위원장에 재선급 의원을 선임하는 등 일부 중간당직 개편도 단행할 예정이다.SK비자금 사건을 맞아 새로 구성될 비상대책특위는 이재오 신임 사무총장을 위원장으로 김문수 홍준표 이윤성 정형근 오세훈 원희룡 의원,이신범 전 의원 등 초·재선 전현직 의원 10여명이 참여할 것으로 알려졌다.홍준표 의원은 특위내 전략기획본부장으로 내정됐다. 진경호기자 jade@
  • 한나라 ‘특검 추진 / 한나라 모금회의 진실게임

    한나라당 대선지도부가 지난해 10월 중앙당 후원회를 앞두고 가졌다는 대책회의의 실체를 놓고 논란이 일고 있다.“SK로부터 100억원을 거두기로 결정한 회의였다.”는 의혹과 함께 27일 검찰이 대책회의 참석자 소환을 검토하고 있다는 보도가 나오자 당 후원회장인 나오연 의원은 “대책회의 자체가 없었다.”고 전면 부인하는 등 진화에 부심했다. 나 의원은 기자간담회를 갖고 “일부 보도에 따르면 지난해 10월29일 중앙당 후원회를 앞두고 대책회의를 가졌다고 하는데,후원회장인 내 기억으로는 당시 대책회의를 갖지 않았다.”고 말했다.그는 “지난해 중앙당 후원회는 5월과 10월 두차례 열었는데 5월에는 후원회에 앞서 대책회의를 한 사실이 있다.”며 “그러나 10월에는 재정국 관계자들에게까지 확인해 봤으나 대책회의를 한 사실이 없다.”고 주장했다. 그는 이어 “대책회의라는 것도 후원회에 앞서 당 간부들이 모여 초청범위와 모금목표 등을 검토하고 초청대상을 정하는 통상적 모임”이라며 “이 자리에서 비자금 모금을 논의했다는 것은 전혀 상식에 맞지 않는 얘기”라고 의혹을 부인했다.그는 “보도에는 ‘대책회의에서 100대 기업 명단을 중진들에게 할당했다.’는데 기업명단을 만든 적도 없고,지난 5월 후원회를 앞두고 1200개의 초청자 명단을 만든 것이 전부”라고 주장했다.5월 회의에 대해서는 “후원회를 앞두고 당 중진과 국회 상임위원장,각 시·도지부장 등이 모여 초청대상자 참석을 독려하고 (후원금 모금에)서로 협력할 것을 다짐한 자리에 불과했다.”고 해명했다. 김영일 전 사무총장은 그러나 전날 기자회견에서 “기업들의 후원금 납부내역을 점검하고 몇몇 기업들에 좀더 사정하기 위해 열린 통상적 회의였을 뿐 불법자금을 모금하기 위한 회의가 아니었다.”면서 사실상 10월 대책회의 소집을 시인했었다. 이에 대해 나 의원은 “김 전 총장에게 전화로 확인해 보니 5월 회의와 혼동한 것 같더라.”고 말했다. 진경호기자 jade@
  • 崔대표 “대선자금 특검 강행”/민주 “盧선대위 75억 모금·이중장부 작성”

    한나라당이 여야 대선자금과 노무현 대통령 측근비리 의혹에 대한 특검법을 단독으로라도 국회에서 처리할 태세여서 정치권의 대립이 격화할 전망이다. ▶관련기사 3·4면 한나라당의 특검법 추진에 대해 열린우리당은 ‘국면전환용 물타기’라며 극력 저지할 태세여서 입법과정에서 충돌과 함께 대통령의 거부권 논란이 재연될 것으로 보인다.특히 민주당도 현 시점에서 특검법 처리에 부정적 반응을 보이면서 검찰수사가 미진할 경우 특검 여부를 검토하자는 입장이다. 한나라당 최병렬 대표는 27일 기자회견을 갖고 “여야 대선자금에 대해 전면적이고 무제한적인 특검수사가 이뤄져야 한다.”면서 “각 당과 대선후보들은 당락에 관계없이 사법적·정치적으로 수사결과에 책임을 져야 한다.”고 주장했다. 한나라당은 이번 주 안으로 여야 대선자금과 노 대통령 주변의 비리의혹을 대상으로 한 특검법안을 마련,국회에 제출한 뒤 다음 달 초 입법화한다는 방침이다.최 대표는 “다른 당과의 합의에 노력하겠지만 안 되면 표결처리하는 것도 국회의 합의로 봐야 한다.”고 단독처리 가능성을 열어 놓았다. 진경호기자 jade@
  • 崔 “대선자금 전반 특검을” 盧 “여야 합의땐 마다안해”/청와대 회동… 최대표 “대선전후자금 추적법안 고려”

    노무현(얼굴 왼쪽) 대통령은 26일 대통령선거자금 특검제 도입과 관련,“정치권이 합의를 하면 특검을 마다할 수 없다.”고 말했다.이에 따라 지난해 대선자금 전반에 대한 특검이 전격적으로 이뤄질 가능성도 없지 않다. ▶관련기사 3면 노 대통령은 이날 오후 청와대에서 한나라당 최병렬 대표와 단독회동을 갖고,“(하지만)정부조직의 최고책임자가 특검을 말하는 것은 적절치 않다.”고 밝혔다.이에 대해 윤태영 청와대 대변인은 “노 대통령은 대선자금 특검에 대해 입장표명을 유보한 것”이라고 설명했으나,유인태 청와대 정무수석은 “대선자금 전반에 대한 특검을 정치권이 합의한다면 수용하겠다는 뜻”이라고 해석했다.청와대는 수사중인 SK비자금과 관련된 것은 검찰이 수사를 하되,나머지 대선자금에 대한 수사는 정치권이 합의한다면 특검을 통해 파헤치는 것을 반대하지 않는다는 입장이다.그러나 한나라당 최대표는 “SK비자금은 물론 여야 대선후보의 대선전후 자금을 계좌추적하는 특검이 이뤄지도록 한나라당 단독 법안을 제출하는 방안도 고려하고있다.”고 밝혀 조정여부가 주목된다. 노 대통령은 “대선자금과 관련해 어느 쪽도 완벽하지는 않을 것이지만 큰 차이는 있을 것”이라며 “어느 한쪽만 책임을 묻자는 것은 아니다.”라고 말했다.노 대통령은 “(한나라당에 대한 수사가)불공평하다고 생각하지 않는다.”면서 “정치자금과 관련해 털 것은 털고,책임질 것은 책임지고 지나가자는 것에 동감한다.”고 말했다.최 대표는 “현 검찰로는 공평한 수사가 힘들기 때문에 전면적이고 무제한적인 특검을 요구한다.”고 여야 대선자금 전반에 대한 전면 특검수사를 촉구했다.이어 “특검수사 결과가 나오면 대통령의 탄핵이나 하야 사유가 되는지,재신임 사유가 되는지에 대한 판단이 나올 것”이라고 덧붙였다. 노 대통령은 ‘재신임 투표는 위헌 논란이 해소돼야 하며,국민투표법도 손질돼야 한다.’는 최 대표의 지적에 대해 “국민투표를 실시 여부에 대한 판단을 헌재에서 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노 대통령은 이날 오전 민주당 박상천 대표와 회동한 자리에서 청와대 및 내각 쇄신 문제와 관련,“재신임 정국의 원인이 참모들에게 있는 게 아니라 대통령에게 있기 때문에 재신임 정국에서 인적 쇄신은 불가능한 것”이라며 “특히 정기국회 기간중 개각은 옳지 않다.”고 강조했다.한편 노 대통령은 지난 25일 열린우리당 김원기 창당주비위원장, 자민련 김종필 총재와 각각 회동을 갖고,재신임 국민투표와 이라크 파병 등 현안을 논의했다. 곽태헌 진경호기자 tiger@
  • ‘최돈웅 100억’ 파장/함덕회 멤버 모금 주도?

    한나라당 대선자금 집행을 총괄한 김영일 전 사무총장이 26일 기자회견을 가졌음에도 불구하고 SK비자금 모금의 실체는 여전히 베일에 가려 있다.최돈웅 의원뿐 아니라 김 전 총장도 이 부분에 대해서는 함구로 일관하고 있기 때문이다.김 전 총장은 특히 지난해 10월 중앙당 후원회에 앞서 열린 ‘대책회의’는 후원금 모금을 위한 통상적 회의에 불과했다고 말해 별도 ‘회의체’의 존재 가능성을 부인하지 않았다.이와 관련,당내에서는 이회창 전 총재 측근 중진들의 모임인 ‘함덕회’가 비자금 모금을 구상했을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당 관계자는 이날 “이 전 총재 측근 중진들로 이뤄진 한 모임이 대선자금 모금에 있어 상당한 역할을 했다는 얘기가 있다.”고 전했다.그는 “최 의원이 받은 SK자금 역시 이 모임에서 논의가 됐을 가능성이 있다.”면서 “이 모임의 누군가 자금을 요청했기 때문에 최 의원이 ‘내가 SK에 돈을 요청하지 않았다.’는 말은 사실일 수 있다.”고 말했다. 함덕회에는 최 의원을 비롯해 K,H,Y,C 의원 등 이 전 총재의 측근 중진8명이 참여하고 있다.이 모임은 대선 패배 직후인 지난해 12월30일 만들어졌다.따라서 이 관계자의 언급은 ‘함덕회’라는 회의체가 아니라 모임의 구성원들이 모금을 기획하고 추진했을 가능성을 언급한 것으로 해석된다. 이 관계자의 주장에 따르면 결국 불법 대선자금 모금에 이 전 총재 주변인사 상당수가 관련돼 있고,이들과 이 전 총재의 긴밀한 관계를 감안할 때 이 전 총재도 사전 또는 사후에 모금관련 내용을 보고받았을 가능성이 있다는 해석이 가능하다.대선기구 공식라인에 있는 김 전 총장과 이들이 자금상황을 협의,추가적인 모금활동을 벌였을 것이라는 추론도 나온다. 그러나 다른 당 관계자는 “모금의 은밀성을 감안할 때 김 전 총장이 극히 제한된 인사들에게 모금을 요청했을 수는 있으나 그런 식의 회의체 운영은 상상할 수 없다.”고 일축했다.그는 특히 “검찰 수사에서 드러난 대로 최 의원이 SK자금을 건네받을 때 당 사무처 직원들이 동원됐다면 결국 공조직이 나선 것으로 봐야 할 것”이라며 김 전 총장이 주도했을 가능성을 제기했다.진경호기자 jade@
  • 盧대통령·崔대표 회동 대화록/ 崔 “검찰 공정성 기대못해” 盧 “수사 불공평하지 않아”

    노무현 대통령과 최병렬 대표의 26일 청와대 회동은 검찰의 한나라당 대선자금 조사로 날카롭게 대립하는 정국을 반영하듯 팽팽한 긴장감이 감돌았다.최 대표는 “국민들이 경제와 실업문제로 불안해하고 있는데,판이 다른 데 만들어져 국민들이 많이 원망하고,부끄럽기도 하다.”고 선제공격했다.노 대통령은 “이번 일이 다시 반복되지 않도록 대책을 마련해 보자.”고 분위기를 추슬렀으나,최 대표는 “이런 식으로 가면 정치가 버림받는다.”며 공격의 고삐를 늦추지 않았다.다음은 청와대와 한나라당측이 밝힌 회동내용. ■검찰수사와 특검요구 ●최 대표 검찰의 100억원 수사에 대해 유감이다.지난 대선비용에 대해 여야가 사실 큰 차이가 없다는 이야기가 있다.야당탄압이라는 의견이 있다.최도술·안희정씨 등 측근 비리는 다 수사가 되고 있느냐.그쪽(대통령)만 깨끗하다는 것이냐. ●노 대통령 나만 깨끗하다고 주장한 적 없다. ●최 대표 검찰수사는 피할 수도 없고,피할 힘도 없다.그러나 형평성이 결여돼 있고,공평한 수사가 아니라는 점에서 현 검찰수사로는 힘들다.전면적이고 무제한적인 특검수사를 요구한다.철저하게 수사하고 이번 기회에 모두 털고 책임을 져야 한다.고해성사 후 사과로 지나가자는 것은 말이 안된다. 특검 수사결과에 탄핵사유가 나오면 탄핵하고,하야해야 하면 하야해야 한다.그런 뒤에 위헌이 아니라면 국민투표로 가야 한다.나는 4당 합의 아래 국민투표를 할 수 있다고 생각하지만 위헌시비가 있기 때문에 신속히 헌법재판소의 판단을 받아야 한다.위헌이 아니라면 국민투표법을 보완하자. ●노 대통령 전면수사를 하자는 것에 이의는 없지만,탄핵·하야가 가정된 것은 유감이다.탄핵·하야 등 가정을 전제로 이야기하지 말자.대선자금에 대해 어느 쪽도 완벽하지는 않겠지만,큰 차이는 있을 것이다.큰 차이가 있겠지만,어느 한쪽만 책임을 묻자는 것이 아니다.검찰이 내가 말린다고 수사를 안했겠느냐.말리려고 하지도 않았지만,말릴 생각도 없었다.불공평하다고 생각하지 않는다.(안희정 염동연씨 등의 사건에 대해)여러 추측이 있지만,재판이 끝난 것도 있고,수사 중인 것도 있다. ■ 대선자금 공개검증 ●노 대통령 공개검증을 하자고 했을 때 관심을 보이지 않았다.이제라도 각 당이 합의하면 할 수 있지 않으냐.대통령 지시가 필요하다면 하겠다.다만 특검은 대통령이 결단할 문제가 아니다.정치권이 결단할 문제다.수사를 안한다면 모르되 특검 요건이 되는,수사 불평등이나 불신,부적절한 게 있는지 생각해 보겠다.정치권이 특검하자면 마다할 수는 없지만,정부 조직의 최고 책임자로서 특검을 논의하는 것이 적절하지 않다.국민투표 위헌여부와 관련해 최종 결정을 내리기 전에 위헌판단 여부를 한번 회부해 보도록 하겠다. ■ 정치개혁 ●최 대표 선거행태가 이중적이었다.재임기간에 정치혁명을 하자.핵심은 부패척결에 있다.문제는 선거자금이다.완전한 선거공영제를 하자.시민단체까지 참여시켜 혁신적으로 바꿔 보자.선거재판을 단복심제로 하자. ●노 대통령 대환영이다.제도개혁을 이미 제안했다.이번 기회에 그냥 넘길 수 없다는 것이 민심이다.송구스러운 자세로 임해야 한다.백마디 말보다 철저한 수사가 필요하고,제도개혁이 필요한 시점이다.돈이 들어간 원인 제거도 중요하지만,합법적 길도 마련해 줘야 한다.선거공영제를 적극 환영한다. ■ 이라크 파병 ●최 대표 파병결정했으니 내용을 빨리 확정하는 것이 좋겠다.국회조사단이 다녀오면 당론으로 말할 것이다.4당대표가 한자리에 모여 한꺼번에 푸는 것이 좋겠다. ●노 대통령 국회조사단이 빨리 다녀왔으면 좋겠다.국회조사단이 돌아온 후에 결정하자는 것은 좋은 생각이고 동의한다.4당대표와 함께 결정하는 것에도 동의한다. 진경호 문소영기자 symu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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