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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李대통령 美·日 차세대 주역 만난다

    오는 15일부터 21일까지 이뤄질 이명박 대통령의 미국·일본 방문은 ‘경제외교’와 더불어 ‘차세대 주역’이 하나의 아이콘이 될 전망이다. 뉴욕에서는 성공한 차세대 한인교포 11명과의 만남이, 도쿄에서는 일본의 젊은이 100명과의 대화가 이뤄진다. 일본 TBS-TV로 방영될 이 행사에는 한·일 두 나라 젊은이들의 우상인 보아와 초난강도 참석할 것으로 알려졌다. 청와대는 이 대통령의 출국을 일주일 앞둔 7일 방미·방일 세부 일정을 공개했다. 이 대통령은 방미 첫날인 15일(이하 현지시간) 뉴욕에 도착, 미국의 각계에서 활약하고 있는 한인 11명과 회동한다. 준 최 뉴저지 에디슨시 시장, 알렉산더 정 뉴욕시 검사, 미 항공우주국(NAS A) 간부 신재원씨 등 이른바 ‘차세대 한인 지도자’들이다. 16일에는 유엔본부에서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과 회동한다. 외교관례에 따라 통역을 둔 채 이 대통령은 우리 말로, 반 총장은 영어로 얘기하는 진풍경이 연출된다.18일엔 부시 미 대통령 별장인 캠프 데이비드로 이동, 부시 대통령 내외와 만찬을 함께 한 뒤 19일 한·미 정상회담에 이어 오찬을 갖는다. 미국 방문을 마친 이 대통령은 20일 저녁 일본에 도착, 재일동포 환영연에 참석한 뒤 21일 후쿠다 야스오 총리와 정상회담을 갖는다. 오후엔 일본 왕궁을 방문, 아키히토 일왕 내외와 면담한다. 일왕과의 회동은 2003년 노무현 대통령에 이어 5년 만이다.진경호기자 jade@seoul.co.kr
  • “남·북·러 협력사업 지속”…李대통령·푸틴 고별 통화

    이명박 대통령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7일 전화 통화를 갖고 한국과 북한·러시아간 3각 협력사업을 지속해 나가기로 의견을 모았다. 다음달 퇴임하는 푸틴 대통령의 고별 인사를 겸해 오후 6시부터 15분간 이뤄진 통화에서 이 대통령은 8일 한국 최초의 우주인 탄생과 관련,“러시아의 협력에 한국 국민들이 감사하게 생각한다.”고 밝혔다고 이동관 청와대 대변인이 전했다. 이에 푸틴 대통령은 “양국 관계의 상징적 사건에 앞서 이 대통령과 전화 통화를 갖게 돼 기쁘게 생각한다.”고 답했다. 진경호기자 jade@seoul.co.kr
  • 李대통령 “등록금 후불제 조속 도입”

    이르면 올해부터 대학의 학부제가 폐지되면서 서울대 등 국립대학도 학과별로 신입생을 뽑을 수 있게 된다. 학과별 정원도 총정원 내에서 대학이 자율적으로 결정하게 된다. 미국의 대학처럼 가을에 학기를 시작하거나 현재의 2학기제가 아닌 3학기나 4학기제로 운영하는 대학이 생기는 것도 가능해진다. 김도연 교육과학기술부 장관은 4일 청와대 영빈관에서 열린 대통령 초청 전국 대학총장 간담회에서 이같은 내용의 대학 규제완화 방안을 밝혔다. 김 장관은 “국립 대학의 학생모집단위는 현재 복수의 학과 또는 학부별로 정하도록 돼 있지만, 대학별로 자유롭게 운영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예컨대 인문학부를 운영하든, 영문학과로 별도의 신입생을 뽑든 대학의 자율에 맡기겠다는 뜻이다. 대학이 원하면 2009학년도 입시부터 과단위 선발이 가능하지만,2009학년도 입시안이 이미 발표된 만큼 실질적으로는 2010학년도부터 적용될 전망이다. 등록금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맞춤형 국가장학제도 도입과 함께 학자금 대출, 학비마련 상담 등의 서비스를 원스톱으로 제공하는 국가장학재단(가칭)을 설립해 내년 1월1일 출범하기로 했다. 한편 이명박 대통령은 4일 대학 등록금 과다 논란과 관련,“가정형편이 어려워 교육 받을 기회를 놓치는 일이 없도록 할 것”이라며 등록금 부담 완화를 위한 정부와 대학의 공동 노력을 당부했다. 이 대통령은 이날 전국 주요대학 총장 185명을 청와대로 초청, 오찬을 겸한 간담회를 갖고 이같이 말했다. 이 대통령은 “대학의 사정도 충분히 이해되고, 정부도 노력하겠지만 등록금을 부담하기 힘든 학생들에 대한 장학금이나 대여 제도 등에 있어서 개선의 여지도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이어 “빠른 시간 안에 정부는 장학금 지원과 등록금 후불제 등 어려운 학생들도 교육받을 수 있는 제도를 완벽하게 마련할 것”이라고 강조하고 “학교측도 학생들의 어려움을 더는 일에 협조해 주길 바란다.”고 대학 등록금 인상 자제를 주문했다. 진경호 김성수기자 jade@seoul.co.kr
  • “신문법 등 연내 재정비” 李대통령 신문의 날 축사

    “신문법 등 연내 재정비” 李대통령 신문의 날 축사

    이명박 대통령은 4일 “이명박 정부는 사회 발전에 있어서 언론이 갖는 기능을 존중하면서, 언론 매체와 적극 협력하고자 한다.”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오는 7일 신문의 날을 사흘 앞두고 서울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신문의 날 기념축하연에 참석, 축사를 통해 이같이 말하고 “알릴 것은 정직하게 알리고, 제안과 비판도 적극 받아들이겠다.”고 강조했다. 이 대통령은 “새 정부가 ‘프레스 프렌들리’를 선언했으나, 이는 국민을 섬기는 마음으로 언론과 가까이 지내겠다는 정부 스스로의 다짐”이라며 “권력과 언론이 유착하자거나 무작정 정부에 대한 비판을 말아 달라는 부탁이 아니다.”고 역설했다. 이 대통령은 이어 “신문이 방송, 통신과 조화롭게 협력해 매체로서의 기능을 더욱 활발히 할 수 있도록 정부도 제도적 뒷받침을 할 것”이라며 “올해 안에 신문법과 언론중재법도 재정비하도록 돕겠다.”고 말했다. 진경호기자 jade@seoul.co.kr
  • 李대통령 “가슴 열고 대화하자”

    李대통령 “가슴 열고 대화하자”

    이명박(얼굴) 대통령은 3일 “새 정부 들어 북한이 긴장감을 불러일으키는 사태가 있었다.”면서 “남북은 가슴을 열고 실질적인 대화를 나눠야 한다.”고 말했다. 이 대통령이 최근 북한의 잇따른 강경 행보에 대해 언급하기는 처음으로, 남북 간에 불필요한 긴장 국면이 조성되는 것은 양측에 바람직하지 않다는 뜻을 북측에 강조하려는 뜻으로 해석된다. 이 대통령은 이날 이계훈 합동참모본부 차장 등 군 중장 진급자들로부터 진급 및 보직 신고를 받는 자리에서 “새 정부는 (과거 정부보다) 더 남북이 진정한 대화를 하자는 생각”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이 대통령은 특히 김태영 합참의장의 ‘북핵 선제타격’ 발언에 대한 북측의 강경 대응에 대해 “국회의원이 물으니까 일반적인 선에서 당연한 대답을 한 것”이라며 “다른 의미가 없는 대답을 갖고 (북한이) 그러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며 북한의 자제를 촉구했다. 이 대통령은 “대남전략이나 대북전략과 같은 차원에서 대화하는 것이 아니라 실질적으로 남북이 가슴을 열고 대화하자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우리) 민족끼리를 주장하는데 실질적으로 민족끼리라는 구호만 갖고 되는 것은 아니고, 실질적으로 사랑하는 마음이 없고 진정성이 없으면 (대화가) 안 된다.”고 덧붙였다. 이 대통령은 특히 “이를 위해 북한도 이제까지 해오던 방식에서 조금 벗어나야 한다고 생각한다.”면서 “우리는 그대로 있고, 북한만 자세를 바꿔 달라는 게 아니라 남과 북이 모두 세계 조류에 맞게 대화를 해가자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이 대통령은 “전쟁에서 이겨야 하겠지만 더 중요한 전제조건은 국방을 튼튼히 하고 안보의식을 철저히 해서 전쟁을 억제하는 것”이라며 국가 안보에 만전을 기해줄 것을 당부했다. 청와대 관계자는 “이 대통령의 언급은 그동안 견지해온 입장 그대로”라며 “북한을 자극하겠다는 게 아니라 국제사회나 국민이 보더라도 납득할 수 있는 대북정책이 중요하다는 뜻”이라고 말했다. 진경호기자 jade@seoul.co.kr
  • 强대强… 남북 공방전 긴장 고조

    남북이 `강(强)대 강´의 대치국면을 이어가고 있다. 수위도 갈수록 높아가는 양상이다.3일 이명박 대통령은 군 중장 진급자들로부터 진급신고를 받는 자리에서 북한에 더이상의 강경 자세는 바람직하지 않다는 뜻을 피력했다. 그러면서 ‘가슴을 연 대화’를 강조했다. 이 대통령의 발언은 일견 긴장국면을 조성하는 북측의 행보에 우려를 나타내면서 이명박 정부의 대북정책 기조가 대화와 화해에 있음을 거듭 강조한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행간을 들여다 보면 과거처럼 북한의 의도적 긴장 조성에 더이상 끌려가지 않을 것이라는 단호한 메시지를 북측에 천명하는 의미가 강하다. 이 대통령은 대화를 강조하면서도 ‘전략적 차원의 대화’는 거부했다.“우리 민족끼리라는 구호만 갖고 하는 대화가 아니라 가슴을 열고 진정성을 갖고 대화하자는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북한도 이제까지 해오던 방식에서 좀 벗어나야 한다.”고 말했다. 지금 북한이 보이는 행보를 ‘이제까지 해오던 방식’으로 규정하고, 새 정부는 지난 국민의 정부나 참여정부처럼 추가적인 유화정책으로 응수하지 않을 뜻임을 내비친 것이다. 청와대 관계자는 “전략적인 북한의 여러 행동들에서 의도가 읽히지 않으냐.”면서 “그런 북측 움직임에 일일이 대응할 필요가 없다는 의미”라고 말했다. 이어 “남북관계에도 실용적인 변화가 있어야 한다. 과거처럼 때가 되면 주는 정부가 아니라는 점을 보여 준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 대통령이 ‘남북간 실질적 대화’를 강조한 데는 “정부의 무대응이 북한의 강공 자세를 부추긴다.”는 일각의 비판을 불식하려는 뜻도 담긴 것으로 해석된다. 이 대통령의 이같은 의지 표명이 북한의 강경자세를 누그러뜨릴지는 불확실하다. 오히려 북한은 이날 ‘불가침 합의 준수’를 재천명한 우리측의 2일 전화통지문 수용을 거부하고 “군 대응 조치를 취할 것”이라며 보다 강경한 대응카드를 뽑아 들었다. 물론 시점만 놓고 따지면 북측의 ‘군 대응 조치’ 언급이 이 대통령의 발언에 대한 직접적 반응으로 보기는 어렵다. 그러나 정세현 전 통일부 장관의 언급처럼 자칫 제2의 서해교전과 같은 국지적 도발을 감행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는 전망도 나온다.진경호기자 jade@seoul.co.kr
  • 李대통령 “靑엔 실세없다”

    이명박 대통령은 2일 “청와대엔 실세가 없다.”며 청와대 비서관들의 신중한 처신을 당부했다. 이 대통령은 이날 청와대 비서관 42명에게 임명장을 수여하는 자리에서 “밖에서 누구누구 이름을 거명하는 모양”이라며 비서관 2∼3명의 실명을 거론한 뒤 “그러나 청와대엔 실세가 없다.”고 강조했다고 이동관 대변인이 전했다. 이 대통령의 이같은 당부는 최근 한나라당 공천 갈등에서 불거진 ‘실세 논란’을 불식하는 한편 청와대 내 권력 다툼을 사전 차단하려는 뜻을 담은 것으로 해석된다. 이 대통령은 “내가 재산까지 내놓고 온갖 네거티브를 겪으며 대통령이 됐는데 성공하지 못한다면 그런 바보 같은 일이 어디 있겠느냐. 국민들이 대한민국 어느 곳에 살든지 행복을 느끼며 사는 나라를 만들고 싶다.”고 성공적인 국정 수행에 대한 포부도 밝혔다. 이 대통령은 이어 “청와대는 하나다. 서로 힘들 때 용기를 주고 머리를 맞대고 상의하는 분위기를 만들어 달라.”면서 “나(대통령) 개인에게 충성하지 말고 자신의 목표, 우리가 공유하는 목표를 위해 뛰어달라.”고 당부했다. 임명장 수여에 이은 부부동반 오찬에서 이 대통령의 부인 김윤옥 여사는 남자를 토기, 여자를 ‘본차이나’에 비유하는 유머를 꺼내 비서관 부인들의 내조를 당부했다. 김 여사는 남자는 흙으로, 여자는 남자의 갈비뼈로 만들었다는 성경 말씀을 들어 “남자가 ‘토기’라면 여자는 ‘본 차이나’”라며 “토기는 떨어지면 깨지지만 본차이나는 깨지지 않는다. 그런 만큼 남자들이 밖에서 일을 잘할 수 있게 부인들이 내조를 잘해야 한다.”고 말했다고 참석자들이 전했다.진경호기자 jade@seoul.co.kr
  • [총선 D-7] 3선이상 공천탈락자 다독인 MB

    이명박 대통령이 지난 31일 한나라당 공천에서 탈락한 3선 이상 중진 의원들을 청와대로 초청, 만찬을 함께 했다.4선의 이강두 의원과 3선의 맹형규 김기춘 이재창 권철현 이상배 안택수 의원 등 7명이 만찬에 참석했다. 모두 공천에서 탈락한 뒤 총선 불출마를 선언한 인사들이다. 위로 만찬인 셈이다. 청와대 관계자는 1일 “공천 탈락의 충격과 아픔을 겪고 있는 당 중진들을 위로하는 뜻에서 만찬이 이뤄졌다.”고 전하고 “다만 구체적으로 주고받은 발언 내용은 관례상 밝히기 힘들다.”고 덧붙였다. 참석자 가운데 이재창 권철현 이상배 안택수 의원 등 4명은 친이(親李·친이명박)측 인사로, 이강두 김기춘 의원 등 2명은 친박(親朴·친박근혜)측 인사로 꼽힌다. 맹 의원은 중립 측이다. 청와대에서는 박재완 정무수석이 배석한 것으로 알려졌다. 만찬은 1시간30분간 반주를 곁들여 진행됐다. 사실상 공천 탈락한 중진들을 이 대통령이 위로하는 자리였지만 정작 공천 문제에 대해서는 서로 말을 아꼈다고 한다. 맹 의원은 “위로만찬 그 이상도, 그 이하도 아니었다.”고 전했다.“(공천에 대해서는) 서로 뭐라 말하고 싶지 않은 분위기였고 때문에 공천과 관련해 대통령도, 참석 의원들도 별다른 언급이 없었다.”고 말했다. 맹 의원은 중앙선대위 부위원장 겸 수도권 선거대책위원장을 맡아 2일부터 현장 유세에 나서기로 했다고 조윤선 당 대변인이 밝혔다. 다른 참석자는 “이 대통령이 ‘그동안 밥도 한 번 제대로 못 먹어서 오늘 보자고 했다.’고 말했는데 (공천에서 탈락한) 사람들이 제 정신이었겠느냐. 공천이나 총선 문제 등은 일절 거론되지 않았다.”고 말했다.진경호기자 jade@seoul.co.kr
  • 李대통령 방미수행단 4대재벌 빠졌다

    李대통령 방미수행단 4대재벌 빠졌다

    오는 15일 미국으로 떠나는 이명박 대통령의 정상회담 특별전세기에 장석춘 한국노총 위원장이 동승한다. 반면 으레 함께 갔던 4대 재벌 총수들은 전원 티켓을 놓쳤다. 청와대가 1일 이명박 대통령의 미국·일본 방문(4월15∼21일) 공식 수행단 명단을 발표했다. 미국 방문에 동행할 인사는 정부측 공식수행단 13명과 경제인 26명으로 짜였다. 일본에는 공식 수행단 11명과 경제인 22명이 동행한다. 대부분 중복되는 인사들이다. 청와대는 “기업 비즈니스를 최우선적으로 고려해 경제인들을 선정했다.”고 밝혔다. 김은혜 부대변인은 “투자설명회 등 현지 행사와 관련이 있거나 현지에서 사업을 진행 중인 기업을 중심으로 분야별·업종별 대표성을 감안해 선정했다.”고 말했다. 철저히 실용주의 원칙을 견지했다는 설명이다. 실제로 경제단체와 금융인, 중소기업인, 여성경제인, 외국투자기업 등이 골고루 포진됐다. 진경호기자 jade@seoul.co.kr
  • 원로들 “대운하 국론 분열없게”

    원로들 “대운하 국론 분열없게”

    이명박 대통령이 31일 서영훈 전 대한적십자사 총재 등 각계 원로 12명을 청와대로 초청, 오찬 간담회를 갖고 한·미 정상회담 등 국정 현안에 대해 의견을 나눴다. ●경제살리기·국민통합 협조 당부 이 대통령은 이날 간담회에서 새 정부의 양대 국정 과제인 ‘경제살리기’와 ‘국민통합’의 필요성을 강조하면서 국가 원로들의 조언과 협조를 당부했다고 청와대 측은 전했다. 원로들은 최근 정국 쟁점으로 떠오른 한반도 대운하와 관련, 국론 분열을 우려하며 정부의 신중한 접근을 주문했다. 고건 전 총리는 “요즘 대운하 문제가 나오는데 공개적이고 실질적인 찬반토론을 거쳐 결정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이홍구 전 총리도 “새 국회에서 충분히 논의될 수 있을 것”이라고 가세했다. 반면 김진현 세계평화포럼 이사장은 “중국 13억 인구가 화장실을 쓰게 되면 지금 중국에서 쓰는 농업용수, 산업용수 다 합쳐도 모자란다.21세기 정부는 물 관리가 굉장히 중요하다.”며 대운하 추진에 힘을 실었다. 이에 이 대통령은 “선거를 맞아 정치적 이슈가 됐지만 국내외 전문가를 모셔다 충분히 의견을 모아 논의하려 한다.”고 답했다. 이어 “내가 청계천을 해놓고 나니까 이것도 후딱 하는 줄 안다.”며 “500㎞가 넘는 것이기 때문에 그렇게 될 일도 아니고 검토할 시간도 많이 걸린다.”고 덧붙였다. 국민적 합의를 전제로 대운하 건설을 추진하겠다는 뜻을 거듭 확인한 것으로 해석된다. ●서영훈·남덕우씨 등 12명 참석 간담회에는 서 전 총재와 남덕우·박태준·강영훈·이홍구·고건 전 총리, 조순 서울대 명예교수, 김창성 전 경총회장, 이인호 명지대 석좌교수, 김진현 세계평화포럼 이사장, 강신석 전 5·18기념재단 이사장, 신인령 전 이화여대 총장이 참석했다. 이날 간담회는 참석자들의 면면에서부터 5년 전 노무현 대통령 때와 큰 차이를 보인다. 노 대통령 취임 후 처음으로 2003년 3월6일 열렸던 간담회에는 함세웅·류강하 신부, 김지길·박형규 목사, 법장·청화 스님, 이돈명·조준희 변호사, 강만길 상지대 총장, 리영희 한양대 대우교수, 임재경 한겨레신문 부사장, 송기숙 전남대 교수 등이 참석했다. 진보 성향의 종교계, 법조계, 학계 인사들이 중심이 됐다. 전직 총리와 재계 원로가 중심이 된 31일 모임과 대비된다. 진경호기자 jade@seoul.co.kr
  • “MB, 오바마·힐러리에게 전화 좀 해주세요”

    “이명박 대통령, 미국의 저소득층을 위해 부탁 좀 합시다. 오바마와 힐러리에게 전화 좀 해 주세요.” 미국 포브스 미디어그룹 발행인 리치 칼가드가 홈페이지 연재칼럼 ‘디지털 룰스(Digital Rules)’에 쓴 글의 일부다. 청와대는 지난 24일 파이낸셜타임스(FT)와의 인터뷰에서 이 대통령이 밝힌 경제비전을 칼가드가 칼럼을 통해 호평하자,30일 보도자료를 통해 소개했다. ‘미국도 참 좋을 텐데(Ameraca Sh ould be So Lucky)’라는 제목의 칼럼에서 칼가드는 이 대통령의 FT 인터뷰 내용을 소개한 뒤 “11월 대선에서 우리도 이렇게 말하는 사람을 뽑으면 좋지 않겠는가.”라고 말했다.‘기업은 경제의 토대다. 기업활동이 활성화될 때에만 경제가 살아난다.’는 이 대통령의 말을 빗대 한 말이다. 칼가드는 이어 이 대통령이 ‘감세를 통해 7% 성장을 구현하겠다.’고 한 데 대해 “이 대통령, 오바마와 힐러리에게 전화를 좀 해달라. 오바마나 힐러리, 그리고 (가끔) 매케인은 ‘기업활동이 활성화되어야 경제가 살아난다.’는 사실을 이해하지 못하는 이유가 무엇이겠는가.”라고 반문했다. 칼가드는 이 대통령의 비전 가운데 더욱 감명깊은 부분은 중소기업의 저력에 대한 믿음이었다.”면서 “지금이야말로 한국 상장주식 지수펀드를 건드려볼 적기일 수 있다.”고 강조했다.진경호기자 jade@seoul.co.kr
  • 보훈처 “서해교전 추모식 정부 주관”

    이명박 정부의 ‘밀리터리 프렌들리(military friendly)’ 행보가 이어지고 있다. 새 정부가 들어서기 무섭게 지난 18일 6·25참전유공자를 국가유공자로 격상시킨 데 이어 오는 6월29일 서해교전 6주기 행사를 처음으로 정부 주관으로 치르기로 했다. 국가보훈처는 지난 29일 대통령 업무보고에서 “서해교전에서 전사한 해군 장병 5명에 대한 추모행사를 보훈처 주관으로 진행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대통령 30년만에 첫 방문 보훈처는 이번 정부주관 추모행사를 통해 ‘국가를 위한 희생을 국민과 함께 영원히 기억한다.’는 메시지를 전달할 것이라고 밝혔다. 생존자와 유족은 물론 학생 등 각계각층 인사들을 참석시킨 가운데 TV로 생중계한다는 방침이다. 서해교전 추모식은 참여정부 5년간 제2함대사령부 주관으로 진행됐었다. 서해교전은 지난 2002년 6월 북한 경비정 2척이 서해 북방한계선(NLL)을 침범, 교전 끝에 우리 해군경비정이 침몰하고 5명이 전사,19명이 부상한 사건이다. ●“국가위해 희생한 분 받들어야” 북측은 지난 28일 해군사령부 담화를 통해 “북방한계선은 실체가 없는 유령선이며, 정전 직후 합의 없이 일방적으로 그어놓은 강도 같은 선”이라며 거듭 NLL의 무력화를 시도했다. 그러나 30년 만에 대통령으로서 처음 보훈처를 방문한 이 대통령은 “대한민국의 독립과 국가를 지키기 위해 희생하신 분들을 높이 받들고 국민적 추앙을 받도록 하는 것이 국가의 할 일”이라며 NLL 수호 의지를 재삼 강조했다. 이에 따라 최근 남북간 경색 국면을 맞아 NLL을 둘러싼 양측의 대립이 한층 격화할 가능성도 점쳐진다. 한편 이 대통령은 이날 업무보고에서 국가유공자 범위에 대해 “너도 나도 국가유공자가 된다면 정작 유공자가 돼야 할 사람과 형평성이 안 맞다.”고 말해 국가유공자 지정에 대한 변화 가능성을 시사했다. 진경호기자 jade@seoul.co.kr
  • [‘3·23 쿠데타’ 이후 靑 2題] 박희태 정치특보 검토

    한나라당내 친이(親李·친이명박) 진영의 권력다툼이 ‘3·23쿠데타’로 표출된 직후 청와대에 변화의 기류가 감지된다. 친이 그룹내 소장파들의 퇴조, 그리고 중진급들의 부상(浮上) 가능성이다. 청와대가 ‘박희태 카드’를 만지작대고 있다. 그를 이명박 대통령의 정치특보로 임명해 당·청 관계 등 정국 전반을 조율토록 하는 방안을 적극 검토하기 시작했다. 청와대 관계자는 28일 “최근 잇따른 한나라당내 파동을 거치면서 중량급 인사의 필요성이 절실해졌다.”며 이같은 청와대 기류를 전했다. 청와대 관계자는 “한나라당 공천자 55명의 이상득 국회 부의장 불출마 요구 파동이나 친박(親朴·친박근혜)진영의 집단이탈 등도 결국 당내 어른이 없기 때문”이라며 “당·청의 중심을 잡을 인사가 절실하다.”고 말했다. 앞서 한나라당 홍준표 의원도 3·23쿠데타 직후 대통령 정치특보 필요성을 강조한 바 있다. 다른 관계자는 “현재 청와대 정무기능은 원활하게 작동하고 있다.”면서도 “총선 이후 정국지형 변화나 한나라당내 당권 경쟁 등을 감안할 때 정치특보의 역할이 막중한 상황”이라고 말했다.진경호기자 jade@seoul.co.kr
  • [‘3·23 쿠데타’ 이후 靑 2題] 이태규 연설비서관 사퇴

    이태규 청와대 연설기록비서관이 자진사퇴 형식으로 청와대를 떠난다. 청와대내 대표적 ‘정두언 사람’이라는 점에서,‘3·23쿠데타’를 주도한 정 의원에게 청와대가 경고 메시지를 보낸 게 아니냐는 관측이 나온다. 청와대 관계자는 28일 “이 비서관이 지난 26일 사의를 밝혔다.”고 전하고 “업무가 적성에 맞지 않아 고심했던 것으로 안다.”고 덧붙였다. 한나라당 윤여준 전 의원 보좌관 출신인 이 비서관은 지난해 이명박 대통령의 측근인 정두언 의원 천거로 당 선대위 전략기획팀장으로 활동했다. 새 정부가 들어선 뒤론 청와대에서 대통령 연설문 작성 업무를 맡았다.‘가방 속에 한달치 뉴스가 들어 있다.’는 소리를 들을 정도로 한때 핵심 중 핵심으로 꼽히기도 했다. 그러나 최근 들어 ‘대통령의 국정철학을 제대로 반영하지 못한다.’는 지적이 청와대 일각에서 잇따랐고, 지난 11일 육군사관학교 임관식 때부터는 사실상 연설문 작성 작업에서 배제됐다고 한다. 청와대 관계자는 “업무 부적응에 따른 자진사퇴일 뿐 다른 배경은 없다.”고 말했다. 그러나 청와대 주변에선 그의 퇴진을 권력 핵심부의 역학구도 변화로 보는 시각이 적지 않다. 이 비서관은 그러나 “정 의원과 관련짓는 것은 억측”이라고 말했다.진경호기자 jade@seoul.co.kr
  • 靑 “안정적 경협에 장애”

    청와대는 27일 북한의 개성공단 남북경협사무소 남측 요원 강제퇴거 조치와 관련,“남북 경협의 안정적 발전에 장애가 되는 매우 유감스러운 일”이라며 “정부는 당당하게 원칙을 갖고 대처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청와대는 이날 오전 열린 제2차 외교안보정책조정회의에서 김하중 통일부 장관으로부터 경협사무소 강제 철수와 관련한 상황 보고를 받은 뒤 이같은 입장을 정리했다. 이날 회의에서 정부는 개성공단 등 남북경협의 정상 운영과 우리 기업의 적극적인 참여를 위해서는 안정적인 법적, 제도적 환경이 필요하고 이를 위한 북한의 인식 변화가 있어야 한다는 데 뜻을 같이했다고 이동관 청와대 대변인이 밝혔다. 이 대변인은 “이번 사태에 대해서도 철저한 원칙과 유연한 접근방식이라는 실용적 입장에 따라 이뤄질 것이며, 구체적 조치는 통일부가 창구가 돼 마련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회의에는 김하중 통일장관, 이상희 국방장관, 김성호 국가정보원장, 류우익 대통령실장, 권종락 외교부 제1차관, 박철곤 총리실 국무차장, 김병국 청와대 외교안보수석 등이 참석했다.진경호기자 jade@seoul.co.kr
  • ‘10·4경협’ 잠정 중단

    지난해 10월 노무현 대통령과 김정일 국방위원장이 합의한 10·4 남북정상선언의 주요 경제협력사업 추진이 당분간 중단되거나 유보될 가능성이 높아졌다. 통일부는 26일 서울 삼청동 남북회담본부에서 가진 새 정부 첫 업무보고에서 10·4남북정상선언에 담긴 주요 합의사항에 대한 추진방안을 이명박 대통령에게 보고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10·4선언의 핵심 경협사업은 서해평화협력특별지대 설치와 해주특구조성, 남북공동어로수역 설정, 한강하구 공동이용, 안변 조선협력단지 조성, 철도·도로 개보수 등이다. 특히 경의선 철도 긴급보수 문제가 결부된 8월 베이징 올림픽 남북공동응원단 파견 문제는 정부의 조속한 입정정리가 필요한 데도 별다른 논의가 없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대해 홍양호 통일부 차관은 이날 브리핑에서 “지난해 합의된 10·4 선언과 총리회담 합의사항은 앞으로 유관기관과 합의해서 검토할 것”이라며 합의 사항들이 완전 백지화된 것은 아님을 강조했다. 그러나 김하중 통일부 장관은 지난 10일 국회 인사청문회에서 “남북정상회담 합의 사항을 수정할 생각이냐.”는 질문에 “수정이 있을 것”이라고 답변, 합의사항 백지화 가능성을 내비쳤다. 이명박 정부가 남북간 합의사항들에 대한 전면 재검토에 나섬에 따라 북한의 거센 반발과 함께 남북관계의 경색이 우려된다. 이 대통령은 업무보고 머리말에서 “앞으로 국민의 뜻에 반하는 남북 협상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통일부도 (지금까지의)협상자세를 바꿔야 한다.”고 당부했다. 이 대통령은 “가장 중요한 남북간 기본 정신은 1991년 체결한 남북기본합의서로, 그 정신이 지켜져야 한다.”고 역설했다. 이 대통령의 발언은 김대중 정부의 햇볕정책이나 노무현 정부의 평화번영정책을 벗어나 상호호혜주의 차원의 대북정책을 펴나가겠다는 뜻을 천명한 것으로 해석된다. 이 대통령은 또 “갈 곳 없고, 먹을 것 없는 탈북자 문제는 인도적 입장에서 대책을 강구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 대통령은 “북한 주민들이 처한 어려움에 대한 우리의 협력은 계속될 것”이라며 “북한도 국군포로·납북자·이산가족 문제에 대해 인도적 차원에서 협력할 수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이 자리에서 김하중 통일부 장관은 ▲실용과 생산성 ▲철저한 원칙(비핵화, 남북대화)·유연한 접근 ▲국민 합의 ▲국제협력과 남북협력의 조화를 통일정책의 4대 원칙으로 제시했다. 진경호기자 jade@seoul.co.kr
  • 통일부 보고서 드러난 대북정책 변화

    통일부 보고서 드러난 대북정책 변화

    이명박 대통령이 26일 통일부 업무보고를 통해 대북정책의 큰 변화를 예고했다. 지난 10년 김대중 정부의 햇볕정책, 노무현 정부의 평화번영정책과는 근본적으로 궤를 달리하는 상호호혜주의적 정책노선을 선보인 것이다. 남북관계를 민족의 개념을 강조한 특수관계에서 보다 국가적 개념을 강조하는 일반적 관계로 설정하고, 남북간 협력은 철저히 경제비용을 따져 실용적으로 추진하겠다는 것이 골자다. 먼저 주고 나중에 받는 선출후납(先出後納)의 정책노선에서 동시출납(同時出納), 즉 남북이 하나씩 주고받는 쪽으로 대북정책의 패러다임을 전환했음을 천명한 것으로 해석된다. 대북정책의 변화는 이명박 대통령이 1991년 체결된 남북기본합의서를 남북간 기본정신으로 거듭 확인한 데서 드러난다. 이 대통령은 머리말을 통해 “남북 정상간 새로운 합의도 있으나 가장 중요한 것은 91년 체결한 남북기본합의서의 정신”이라고 강조했다.2000년 6·15공동선언과 지난해 10·4남북공동선언 등 지난 두 정권에서의 정상간 합의를 사실상 남북기본합의서의 하위개념으로 설정한 것이다. 새 정부 대북정책의 뿌리가 지난 두 정권 이전의 정책노선에 있음을 분명히 했다. 이 대통령은 특히 “남북 지도자들이 통일을 부르짖는데 과연 가슴에서 우러나는 구호였는지, 아니면 전략적 의미의 구호였는지 생각해 봐야 한다.”고 말했다. 지난 10년간 대북정책이 정치적 목적에 따라 활용돼 왔다는 인식을 드러낸 것이다. 지난 10일 김하중 통일부 장관 후보자가 국회 인사청문회에서 기존 남북정상간 합의사항을 수정할 뜻이 있음을 내비친 것도 같은 맥락이다. 통일부가 이날 지난해 남북정상회담 ‘10·4선언’에 명시된 핵심 경협사업 대부분을 보고하지 않은 것과 관련, 여러가지 해석이 나오고 있다. 북한의 핵 프로그램 신고 문제로 지연되고 있는 북핵 상황을 감안한 전략적 모호성 차원이라는 분석도 있다. 또 다음달 총선을 앞두고 적지 않은 재정이 투입돼야 할 경협사업 이행이 정치적 부담이 될 수 있다는 고려도 감안됐다는 해석도 나온다. 기존 대북정책에 대한 이 대통령의 불신감은 가차없는 통일부 질책으로 표출됐다. 이 대통령은 “통일부 모든 간부들이 이제까지 해오던 방식의 협상 자세를 바꿔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세계가 변하는데 북한도 변해야 한다. 남북이 협력을 받고 협력을 하는 관계임을 인정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일방적 대북지원이 아니라 주고받는 남북간 협력을 추진하겠다는 뜻이다. 이 대통령은 특히 “핵 문제가 해결되는 것이 북한을 위해 진정 도움이 된다는 것을 북한 지도자들이 알아야 한다.”고 말해 자신의 ‘비핵·개방 3000’ 정책을 관철시켜 나갈 뜻임을 분명히 했다. 북한 인권문제에 대해서도 적극 대응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특히 대통령이 적극적인 탈북자 대책을 주문한 것은 과거 두 정권에서 찾아보기 힘든 일이다. 그만큼 민감한 사안인 것이다. 눈여겨볼 대목은 인도적 지원을 다짐하면서도 국군포로·납북자 송환과 이산가족 상봉에 있어서 북측에 상응한 협력을 촉구한 점이다. 북한이 전향적 자세를 취하지 않을 경우 남북간 협력이 더욱 위축될 것임을 예고한 것으로 해석된다. 북한이 어떤 반응을 보일지는 예단키 어렵다. 다만 이명박 정부가 지난 정부와 달리 북한의 ‘행동’을 요구하고 있다는 점에서 상당기간 남북관계가 경색국면을 맞을 공산이 커 보인다. 진경호 김미경기자 jade@seoul.co.kr
  • [총선 D-14] MB ‘새 친정체제’ 구축 나설듯

    친이(親李·친이명박) 진영의 권력투쟁으로까지 비화한 한나라당 공천 갈등은 이명박 대통령에게도 적지 않은 내상(內傷)을 안겼다. 친이 진영의 ‘3·23쿠데타’가 비록 이틀 만에 진압(?)됐다지만 당에서든, 청와대에서든 이를 이 대통령 형제의 힘을 입증한 사건으로 보는 시각은 찾기 어렵다. 오히려 친박(親朴·친박근혜) 진영의 집단 이탈 등 일련의 공천 갈등을 통해 ‘이명박 정치’의 취약성이 드러났다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우선 실용과 효율을 앞세운 그의 ‘탈(脫) 여의도 정치’가 자칫 대화와 타협, 절충을 외면하는 뺄셈정치로 흐를 가능성을 내보였다는 지적이 많다. 일사불란한 기업형 정당 구조를 겨냥한 이 대통령의 공천 구상이 비주류인 친박 진영의 배제로 이어졌고, 결국 친박연대, 친박 무소속 연대의 탄생이라는 범여 다원화로 귀결됐다. 압도적 우세가 점쳐지던 총선 구도를 스스로 박빙의 대결구도로 바꿔버린 것이다. 여권의 한 관계자는 25일 “이 대통령에 대한 박 전 대표의 불신이 워낙 커 총선 이후에도 두 사람의 신뢰 회복은 쉽지 않을 것 같다.”고 우려했다. 한나라당의 당·정 분리 원칙에 대한 이 대통령의 어정쩡한 접근도 사태를 악화시킨 요인으로 꼽힌다. 청와대의 부인에도 불구하고 당 안팎에선 그간 ‘보이지 않는 손’ 논란이 끊이지 않았다. 여권의 한 인사는 “이 대통령은 공천에 개입하지 않았을지 몰라도, 이런저런 ‘이심(李心·이 대통령의 의중)’이 나돌았던 건 다 아는 일 아니냐.”고 말했다. 다른 관계자는 “친박 진영의 반발을 우려하는 목소리도 있었지만 저마다 자기 사람을 심으려 앞다투다보니 친박측 반발은 거들떠 볼 겨를이 없었다.”고 전했다. 당·정 분리라는 모양새를 취하면서 친정체제 구축을 꾀하다보니 친이측 내부의 파열음만 증폭시켰을 뿐 그 무엇도 제대로 얻지 못했다는 지적이다. 일각에선 청와대의 정무기능을 문제 삼지만, 이런 이 대통령의 의중 아래에선 한계가 있다는 분석이 설득력을 얻고 있다. 집권 한 달을 맞은 이 대통령의 정치지형은 취임 때와는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악화됐다. 우선 야권이 살아났다. 통합민주당은 기사회생했고, 자유선진당은 충청권 입지를 더욱 다지고 있다. 반면 한나라당은 지지율 급락 속에 지지기반인 영남권마저 양분될 상황에 놓였다. 친이 진영의 사분오열은 그나마 일사불란한 대응마저 가로막고 있다. 이 대통령으로서는 하나하나가 난제들이다. 청와대 관계자는 “결과를 지켜봐야겠으나 총선 이후에는 지금까지와 다른 모습의 친정체제가 한나라당에 구축될 가능성이 크다.”면서 “이를 통해 친박측과의 화해도 추진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진경호기자 jade@seoul.co.kr
  • [총선 D-15] 靑 “親李 인사들 옥석 드러났다”

    한나라당을 강타한 공천 후폭풍에 대해 이명박 대통령은 24일 침묵했다. 국토해양부 업무보고 등 공식 일정을 소화하면서도 여의도 정치에는 입을 다물었다. 전날 한나라당 동향 파악에 분주했던 청와대 참모진들도 “상황을 지켜볼 뿐”이라며 추가 대응을 삼갔다. 그러나 이는 겉모습일 뿐 안으로는 분주했다. 여론의 추이를 예의 주시하는 한편 정무수석실을 중심으로 전날 사태의 전말 파악에 나섰다고 한다. 이상득 국회 부의장 불출마를 요구한 공천자 55명의 명단을 놓고 도화선이 누구인지, 어떻게 번졌는지도 가린 것으로 알려졌다. 수도권의 몇몇 의원들 이름도 거명된다. 청와대는 전날 공천자 20명의 기자회견을 사전에 몰랐다고 한다. 한 관계자는 “지난 21일 몇몇 수도권 공천자들이 집단행동에 나설 움직임을 보였으나 다각도의 설득작업으로 진정됐다.”면서 “회견은 예상치 못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그만큼 조기에 다수를 동원할 만한 당내 입지를 구축한 인물이 깊이 개입했다는 게 청와대의 판단이다. 청와대는 이번 파문이 오히려 총선 이후 이 대통령의 당 장악력을 높이는 계기가 될 것으로 보기도 한다. 한 비서관은 “이번 일로 이 대통령은 바닥을 봤을 것”이라고 말했다.“어려움에 처했을 때 자기만 생각하는 사람이 누구인지, 당과 국정까지 함께 고민하는 사람이 누구인지 여실히 드러났다.”는 것이다. 그는 그러면서 “이번 일이 총선 이후 당의 안정을 도모하는 데 오히려 도움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 대통령의 측근과 친이(親李·친이명박)측 인사라 해도 총선 이후 옥석을 가려 쓸 것이라는 얘기다.진경호기자 jade@seoul.co.kr
  • MB 英FT등 회견… “성장보다 물가 우선”

    MB 英FT등 회견… “성장보다 물가 우선”

    이명박(얼굴) 대통령이 “국가안보나 보안 및 기밀과 큰 관계가 없는 투자유치, 통상, 산업, 교육, 문화, 도시계획 분야에 외국인재들을 등용, 공무원 조직의 경쟁력을 높일 것”이라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지난 22일 매일경제와 일본 닛케이신문, 중국 경제일보, 영국 파이낸셜타임스 등 국내외 4개 경제신문과 가진 공동회견에서 “글로벌 시대를 맞아 공직사회에서도 다양한 방법으로 다양한 인재가 들어와야 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 대통령은 특히 “외국인 공무원은 세계 어느 나라보다 개방적으로 채용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해 향후 공무원·교원 임용 고시제도 개선과 함께 외국인 임용 확대 가능성을 열어 놓았다. 이 대통령은 최근의 물가 상승과 관련,“미국으로부터 시작된 위기상황으로 서민 생활에 피해가 닥치고 있다.”며 “물가 안정이 7% 성장이나 일자리 창출보다 더 시급해진 상황”이라고 말해 성장보다 물가안정에 정책의 우선순위를 둘 것임을 분명히 했다. 규제개혁과 관련해 최근 새로운 쟁점으로 부상한 기업 경영권 보호장치 도입에 대해서는 “한국에서 특별히 조치를 취한다고 하기보다는 선진국 정도의 수준에 맞춰 나간다고 보면 된다.”고 말했다. 이는 최근 법무부가 업무보고에서 밝힌 이른바 ‘포이즌 필’ 도입을 서두르지 않을 뜻임을 내비친 것으로 해석된다. 포이즌 필이란 적대적 인수·합병(M&A)에 대한 방어수단으로, 적대적 M&A 대상기업의 경영진이 M&A로 인해 임기 전에 물러날 경우 거액의 퇴직금을 지급받도록 하는 제도다. 진경호기자 jade@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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