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靑수석 전면 교체] 재산 1기의 절반… ‘강부자’ 피했다
대통령실장과 수석 7명을 교체한 청와대 참모진 개편은 ‘국민 눈높이’를 잣대로 했다는 것이 청와대측 설명이다.‘고소영(고려대·소망교회·영남)’ ‘강부자(강남 부동산 부자)’를 최대한 멀리하려 했다고 한다.
실제로 새 수석진의 재산은 정정길 대통령실장을 포함해 평균 16억 3000만원으로,1기 참모진의 36억 7000만원에 비해 절반 이하로 줄었다. 적어도 ‘강부자’에서는 비켜선 셈이다. 지역별로도 서울 4명·영남 3명·호남 2명 등으로, 영남 5명·서울 4명이던 1기 참모진에 비해 안배가 이뤄졌다.
출신대학으로 따지면 서울대 부상이 두드러진다.1기 참모진이 서울대 4명, 고려대 2명 등이었으나, 이번 참모진은 서울대 6명, 연세대 1명, 고려대 1명, 한양대 1명으로 재편됐다. 최소한 고려대의 강세만은 퇴색한 셈이다. 교수 출신이 7명이었던 1기 참모진과 달리 2기 참모진은 관료 출신이 3명, 교수 출신이 2명, 정치인 2명, 언론인 출신 1명으로 분산됐다.
나이는 1기 참모진이 40대가 4명,50대 초반이 2명,60대가 2명 등으로 ‘젊은 청와대’를 이뤘으나 2기 참모진은 60대 2명,50대가 6명으로 대폭 상향(?) 조정됐다. 새 정부 출범 때 이 대통령의 뜻에 따라 일 중심으로 움직일 조직을 구성한 반면 이번의 경우 경륜과 전문성을 강조한 것으로 풀이된다. 이 대변인도 “각 분야에서 실무적·이론적 전문성과 경륜을 쌓은 인사로서 국민 눈높이에서 검증된 인사들을 중점 발탁했다.”고 말했다. 한마디로 ‘영남 출신의 돈 많고 패기에 찬 40대 교수’가 1기 참모진의 표준형이었다면,2기 참모진은 ‘서울대 출신의 경륜을 갖춘 50대 관료·정치인’이 표준형인 셈이다. 그러나 청와대 주변에서는 이 대통령이 ‘검증 사고’를 우려해 안전 위주로 인선을 하다보니 참신성과는 다소 거리가 먼 인물들을 발탁한 게 아니냐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청와대의 개혁 의지가 크게 퇴색될 가능성을 우려하는 시각도 있다. 청와대 관계자는 “1기 참모진이 변화에 대한 소신으로 무장했으나 국정 경험의 미숙함으로 인해 여러 난맥상을 노정한 만큼 보다 안정적인 국정 운영 기조를 택한 것으로 볼 수 있다.”고 말했다.
진경호 윤설영기자 jade@seoul.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