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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진경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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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무분별 외화유출 16명 세무조사

    우리나라 외환보유액이 급감하면서 2000억달러 선을 위협하는 가운데 세무당국이 무분별한 외화 유출을 막기 위한 세무조사에 나섰다.국세청은 마카오나 라스베이거스 등 해외 카지노를 수시로 드나들며 상습 도박을 벌이거나 회사 신용카드로 보석 같은 사치품을 사는 등 외화를 무분별하게 사용한 중견기업 회장과 병원장 등 16명에 대한 세무조사에 나섰다고 3일 밝혔다.세무조사 대상은 해외 원정도박 6명,법인 신용카드 유용 5명,환투기 4명,해외부동산 편법 증여 1명 등 16명으로,기업대표 5명과 병원장을 비롯한 의사 4명,개인사업자 3명,변호사·교수·회사원 등이 포함돼 있다.국세청은 이들 외에 외화를 무분별하게 사용한 603명을 관심 대상으로 삼아 소득탈루 여부 등을 추적할 방침이라고 밝혀 세무조사 대상은 늘어날 전망이다.진경호기자 jade@seoul.co.kr
  • 檢,KT 이어 포스코 겨누나

    검찰의 포스코에 대한 전격적인 압수수색을 둘러싸고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검찰의 이번 압수수색은 프라임그룹의 대우건설 인수과정의 비리 의혹을 확인하는 과정에서 이주성 전 국세청장 등으로부터 프라임그룹 외 다른 기업에도 세무조사 때 편의를 봐달라는 청탁이 있었다는 관련자 진술 등에서 출발했다.검찰의 얘기대로라면 단순한 세무조사 무마 청탁에 대한 수사로 볼 수 있다.그러나 검찰의 전격적인 압수수색의 반경 등을 고려할 때 또 다른 목표가 있음을 암시하고 있다.이와 관련해 남중수 KT사장의 비리에 이어 다음 타깃이 포스코일 것이란 얘기가 공공연히 나돌고 있다.검찰 주변에서도 이명박 정부 출범 직후 공기업 등에 대한 국세청의 세무조사,감사원의 감사,검찰의 수사가 연속되는 과정에서 포스코에 대한 수사가 정점이 될 것이라는 소문이 무성했다.우선 검찰은 압수수색을 통해 포스코그룹에 대한 세무조사와 추징세액 감면 과정에서 이 전 청장에 대한 청탁과 돈거래가 있었는지를 살펴볼 것으로 보인다.일각에서는 이 전 청장이 세무조사 과정에 영향력을 행사했다는 정황을 포착했다는 얘기도 흘러나온다.또 다른 쪽에서는 이번 사건이 참여정부 실세들을 겨냥하고 있다는 관측도 있다.검찰 관계자는 “2005년 세무조사 당시 포스코에서 1000억원대의 뭉칫돈이 발견됐지만 정권 실세가 연결돼 있어 그대로 덮었다는 이야기가 있었다.”고 말했다.이와 달리 검찰의 이번 수사가 이구택 포스코 회장에게 초점을 두고 있다는 얘기도 들린다.이는 이 회장이 참여정부 시절이던 지난해 포스코 회장 재임에 성공하고 현 정부가 들어선 뒤 ‘용퇴론’이 불거지던 시점에 자택 압수수색설이 나왔던 것과 무관치 않다.이 회장이 취임 뒤 외국인 주주 우대 정책을 강화하고 배당액을 늘리면서 국부유출 논란이 일어났다는 지적을 새 정부가 곱지 않은 시선으로 바라보고 있다는 것이다.하지만 포스코측은 “아직까지 내용 파악이 전혀 안돼 있어 우리도 뭐라고 말할 수 있는 입장이 아니다.”고 밝혔다.포스코 관계자는 “대구지방국세청 산하에 포스코가 있어 연관돼 있을 거라고 보는 것 같다.”면서 2005년 세무조사 당시 있었을지 모를 의혹에 대해 조사하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검찰 역시 대구지방국세청 세무조사와 관련,“이 전 청장과 관련된 비리 첩보 등에 확인할 부분이 있어 형식적으로 압수수색 영장을 제시한 것”이라면서 일부에서 제기한 ‘포스코 표적설’을 경계하고 나섰다.진경호 홍성규 이재연기자 cool@seoul.co.kr
  • “이달 영수증도 꼭 챙기세요”

    “이달 영수증도 꼭 챙기세요”

    올해 연말정산은 세법 개정에 따라 내년 1월 서류를 제출하게 된다.쫓기듯 한 해를 정리해야 하는 샐러리맨들로서는 한결 여유가 생긴 셈이다.그만큼 미리미리 지출 내역을 꼼꼼히 챙기는 지혜가 필요하다.연말정산 시즌을 맞아 미리 챙겨야 할 항목들을 3회에 걸쳐 알아본다.2회(부양가족 인적공제)는 5일자,3회(2인 가족 소득공제)는 8일자에 싣는다. 무엇보다 올 연말정산은 이달,즉 12월 사용액도 소득공제 대상이라는 점을 잊어선 안 된다.지난해 12월 지출분부터 이달 지출분까지 13개월치가 공제 대상이 되는 셈이다. 따라서 이달에 쓴 의료비 영수증 등을 빠뜨리지 말고 제출해야 한다.세법이 개정되기 이전에는 ‘전년 12월~그 다음해 11월’(12개월치)이었고,올해만 불가피하게 13개월치를 정산한 다음 2009년도분부터는 다시 1~12개월로 1년치를 적용하게 된다.  올해에는 교육비 공제 대상이 늘었다.초·중·고교 자녀의 입학금,수업료,육성회비 외에 학교급식비와 교과서 구입비,방과후 학교 수업료도 공제받게 된다.한도는 취학전 아동이나 초·중·고교생은 200만원,대학생은 700만원이다.  신용카드 사용액 공제는 ‘20%의 20%’로 바뀌었다.즉 신용카드 사용액이 전체 급여액의 20%를 넘는 경우 그 초과금액의 20%까지 소득공제를 받게 된다. 예를 들어 연간 소득이 5000만원이고,이 가운데 신용카드로 2000만원을 썼다면 5000만원의 20%,즉 1000만원을 뺀 나머지 1000만원의 20%인 200만원을 공제받는다.다만 공제 한도액은 ‘총급여의 20%와 500만원 가운데 적은 금액’으로,최대 공제액이 500만원을 넘지 못한다.종전에는 ‘15%의 15%’였다.  지정기부금 공제 한도는 소득금액의 15%(종전에는 10%)로 늘었다.본인뿐 아니라 배우자(소득금액 100만원 이하)나 직계비속(기본공제대상자)이 기부한 금액도 공제 대상이 된다. 다만 종교단체에 대한 지정기부금은 종전처럼 소득의 10%까지 공제된다.  출산 또는 입양의 경우에도 아이 1명당 200만원을 소득에서 공제받는다.장애인 직계 비속의 장애인 배우자도 올해부터는 기본공제 대상자에 포함된다. 3년 이상 적립식 장기주식형 펀드에 가입한 경우 가입 1년차에 20%,2년차에 10%,3년차 5%를 각각 공제받는다.한도는 분기별 300만원,연간1200만원이다. 진경호기자 jade@seoul.co.kr
  • 고액 학원 60여곳 세무조사

    편법으로 비싼 수강료를 받아 챙긴 강남의 유명 입시학원과 스타강사,한의원·피부과 의원 등에 대해 국세청이 세무조사에 나섰다.국세청은 고액의 수강료를 현금으로 받거나 다른 계좌로 입금받는 수법으로 소득을 빼돌린 혐의가 짙은 입시학원과 병·의원 등 고소득 자영업자 147명에 대해 지난 28일부터 세무조사에 착수했다고 30일 밝혔다.  조사 대상 가운데 외국어·입시학원은 60여곳으로,프랜차이즈 형태의 대형학원과 외국계 펀드로부터 투자를 받은 강남 유명학원,10억원대 이상의 거액을 보수로 받는 스타강사들이 대거 포함됐다.이들 학원은 방학 특강이나 보충수업 명목으로 교육청에 신고한 액수보다 많은 수강료를 현금으로 받아 챙겨 소득을 탈루한 것으로 알려졌다.일부 학원들은 학원 계좌 대신 친인척 이름의 차명계좌로 수강료를 송금받거나 식자재비를 부풀리는 수법으로 소득을 줄여 신고한 것으로 전해졌다.서울시교육청의 국정감사 자료에 따르면 서울 강남의 P학원은 수강료를 45만원으로 신고했으나 실제로는 교재비와 특강료 등의 명목으로 이보다 13배나 많은 600만원을 수강생들로부터 받아 챙겼다.국세청은 조사 결과 관련장부를 파기하거나 이중장부를 만든 것으로 드러나면 조세범 처벌법을 적용하고,수강료 초과징수 사실은 관할 교육청에 통보해 등록말소 등 행정처분과 함께 과태료를 부과토록 할 방침이다.   진경호기자 jade@seoul.co.kr
  • 박연차 회장 500억 탈세

    노무현 전 대통령의 후원자로 알려진 박연차(63) 태광실업 회장이 500억원가량을 탈세한 것으로 27일 확인됐다.국세청은 이같은 혐의로 박 회장을 최근 검찰에 고발했다.  중국과 베트남에 공장을 두고 있는 박 회장은 홍콩에 있는 한 회사로부터 마치 원자재를 구입한 것처럼 회계 장부를 작성하는 방법으로 홍콩 회사가 수천억원대의 매출을 올린 것처럼 꾸몄고,이 회사의 대주주인 박 회장은 배당수익 형식으로 거액을 챙긴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박 회장과 연관된 비리 의혹을 수사하고 있는 대검 중수부(부장 박용석 검사장)는 국세청 고발 혐의에 대한 확인 작업에 들어갔다.검찰은 박 회장의 비자금 조성 여부에 대해서는 “아는 바 없다.”고 말했다.  검찰은 이와 함께 농협이 지난 2005년 증권사 인수를 승인해 달라며 농림부(현 농림수산식품부) 쪽에 로비한 정황을 포착하고 수사를 확대하고 있다. 또 자금 추적 과정에서 2005년 3월 홍기옥(59·구속) 세종캐피탈 사장으로부터 정화삼(61·구속) 전 제피로스 골프장 대표 형제에게 수억원이 흘러간 사실을 추가로 파악했다  검찰 관계자는 “농협에서 농림부 쪽으로 로비가 있었을 것으로 보는데 그런 흔적이 일부 발견된다.”면서 “좀 더 조사해 봐야 하지만 주요 인물이 타계해 어려움이 있을 수 있다.”고 말했다.  농협은 지난 2005년 초부터 증권사 인수를 추진했는데 감독기관인 농림부가 처음에 반대하다가 같은 해 11월 찬성으로 입장을 바꾼 과정이 석연치 않다는 게 검찰의 설명이다.승인 당시 농림부 장관은 노 전 대통령의‘직계’로 분류되는 고(故) 박홍수씨로 올해 6월 사망했다. 경남 남해 출신인 그는 정대근(64·별건으로 수감중) 전 농협 회장은 물론 노 전 대통령의 형인 건평(66)씨 등과 친분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검찰은 이날 정 전 회장을 데려와 조사했다. 이와 관련, 농림부가 기획재정부(당시 재정경제부),청와대와도 협의한 것으로 드러나 주목된다. 농협은 박 전 장관,경제부총리,청와대 경제수석과 이 문제를 협의했다고 밝혔다.농림부 쪽은 “신용사업 업무는 재정부에 총괄 권한이 있었고 당시는 부총리 체제였기 때문에 협의를 했다.”면서 “이는 통상적인 업무보고 및 협의절차였다.”고 해명했다.해당문건을 28일 공개하겠다는 뜻도 밝혔다.  검찰은 홍 사장이 정 전 대표 형제에게 농협 로비를 위해 유력인사를 만나게 해달라고 청탁한 때로 알려진 2005년 4월보다 한 달 앞서 돈이 건너간 사실을 확인했다.검찰은 이 돈이 로비 착수금 명목이었다고 보고 그 성격을 파악하고 있다.검찰 관계자는 “반환됐을 가능성도 있어 정 전 대표가 받은 금액의 규모가 늘어날지는 알 수 없다.”고 말했다.  검찰은 또 정 전 대표 형제가 사위 명의로 구입한 경남 김해 내동 소재 상가 점포의 실소유자가 누구인지 파악하는 데 주력하고 있다.이 점포는 건평씨 소유라는 의혹이 제기된 상태다.검찰은 이를 규명하기 위해 점포를 정 전 대표 쪽에 판 사람과 건물 관리인,성인오락실 운영에 관계된 사람 등 수 명을 불러 조사했다.  C&그룹은 채권단의 75%가 워크아웃에 찬성하면 채무상환 유예와 부채 탕감 등의 금융지원을 받고,구조조정 작업이 함께 진행된다.채권단이 동의하지 않으면 담보물 압류와 경매 등 법적 절차를 거치게 된다.C&그룹은 워크아웃이 성사되지 않으면 법정관리를 신청할 계획이다. 진경호 안미현 홍지민기자 icarus@seoul.co.kr
  • 10억이상 국세 체납 800명 명단 공개

     국세청은 26일 국세를 10억원 이상 체납한 800명의 신규 명단을 홈페이지(www.nts.go.kr)와 관보를 통해 공개했다.이들의 체납액은 3조 5000억원으로,1인당 평균 44억원을 체납했다.   올해 신규 체납자는 개인 430명,법인 370명으로 참신무역(1074억원),골드매니저(940억원),동화금은(576억원),대신골드(458억원) 등 금지금(地) 업체,즉 금괴수입업체가 대거 이름을 올렸다.  개인 체납액 상위 10명 가운데서도 참신무역 대표 김모(582억원)씨 등 7명이 금지금 업체 관계자다.국세청은 지난 2005년 금지금 사업자를 대상으로 부당환급 사례를 집중 조사한 결과 이들 업체 다수가 허위수출 신고를 통해 부가세를 포탈했다고 밝혔다.다단계 업체로 사회적 물의를 일으켰던 제이유네트워크는 영업정지 전에 내지 않은 부가세 434억원으로 신규 고액체납자 5위에 이름을 올렸다. 이들과 별개로 누적체납 1위는 지난해에 이어 정태수 전 한보 회장(2225억원)이 차지했다.최순영 전 신동아그룹 회장(1073억원),정보근 전 한보철강 사장(645억원)이 뒤를 이었다. 진경호기자 jade@seoul.co.kr
  • “한국 2~3년내 위기 극복 지금 주식 사면 부자된다”

    “한국 2~3년내 위기 극복 지금 주식 사면 부자된다”

    |로스앤젤레스 진경호특파원|이명박 대통령은 미주 순방 마지막 날인 25일(한국시간) 로스앤젤레스 지역 재미교포 400여명과 가진 간담회에서 “미국 버락 오바마 정권은 세계에 새로운 변화를 가져올 것”이라고 말했다. 베벌리힐스호텔에서 이뤄진 간담회에서 이 대통령은 “미국이 제조업 경쟁력이 떨어지고 있지만 오바마 새 정부가 변화를 주면서 미국 국민들에게 희망을 줄 것으로 기대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 대통령은 특히 “오바마 당선인이 30분 전에 기자회견을 하는 것을 봤는데,‘자동차 3사가 자구노력을 하지 않으면 지원은 없다.’고 하더라.(오바마 당선인은)선거 전에는 무조건 지원해야 한다고 했는데 생각이 바뀌었다. 매우 합리적”이라고 평가했다. ●“美·日·유럽 내년 마이너스 성장” 이 대통령은 이어 “내년에 미국과 (서)유럽, 일본은 모두 마이너스 성장을 할 것”이라며 “그러나 이 위기는 길게 가지 않으며 늦어도 3년 안에 해결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그러면서 “지금이 주식을 살 때”라며 “지금 주식을 사면 최소한 1년 안에 부자가 된다.”고 격려했다. 이 대통령은 또 “97년 외환위기때 워싱턴에 잠시 있었는데 그때 한국에 가서 주식 사고 부동산도 사고 해서 큰 부자가 된 사람을 봤다.”면서 “자기 이익 때문이지만 어려울 때 사주는 것도 하나의 좋은 일이라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이 대통령은 “대통령이 위기를 알고 있는지 모르겠다고 하는데 정말 답답하다. 어렵다고 아버지가 아이에게 ‘큰 일 났다. 너희도 공부 못 하고 밥도 못 먹을 것 같다.’고 하면 아이들이 얼마나 걱정하겠느냐. 이런 아버지 밑에 있다가는 큰 일 나겠다고 생각할 것”이라고 일각의 비판여론을 반박했다. 그러면서 “지도자가 질질 짜고 하면 돈을 안 빌려준다. 어려울수록 잘 먹고 얼굴이 좋아야 하며, 희망을 얘기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이 대통령은 “세계가 모두 어려울 때 대한민국이 가장 먼저 위기를 탈출하고 도약할 것이라고 믿는다.”면서 “2~3년 뒤 세계가 다시 한국을 보면서 한국이 위기 속에서 한단계 발전하는 모습을 보고 배우고 모델로 삼도록 열심히 하겠다.”고 다짐했다. 간담회에 이어 이 대통령은 ‘터미네이터’ 아널드 슈워제네거 캘리포니아 주지사를 접견했다. ●아널드 슈워제네거 주지사 접견 이 대통령과 슈워제네거 주지사는 2007년과 2008년 각각 미 시사주간지 타임으로부터 환경영웅상을 받은 인사들답게 신재생에너지 개발 등 친환경 녹색기술 분야의 협력 방안을 집중 논의했다. 이 대통령이 최근 로스앤젤레스에서 일어난 산불을 언급하며 위로하자 슈워제네거 주지사는 “전에는 9~10월에 산불이 많았지만 이젠 겨울에 자주 일어난다. 면서 “지구 온난화의 영향 때문인 것 같다.”고 말했다. jade@seoul.co.kr
  • 이대통령 “BIS 비율 인하 검토해야”

    |로스앤젤레스 진경호특파원|이명박 대통령은 24일(한국시간) 대북정책과 관련,“한국의 새 정부든, 미국 버락 오바마 정부든 새로운 정권과의 모든 관계를 볼 때 이제 통미봉남(通美封南)이라는 용어는 성립될 수 없으며 폐기돼야 한다.”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이날 페루에서 열린 아시아·태평양 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를 마치고 미국 로스앤젤레스로 향하는 전세기 안에서 기자간담회를 갖고 “(대북정책에 있어서)지금은 철저한 한·미 공조”라고 강조했다. 이 대통령의 간담회는 북한이 개성관광을 전면 중단하기로 발표하기 전에 이뤄졌다. 이 대통령은 시중은행의 소극적인 대출 행태에 따른 자금난과 관련,“(엄격한)국제결제은행(BIS) 자기자본비율과 회계기준이 은행의 대출을 제한하고 있다.”며 “금융안정포럼(FSF) 등을 통해 BIS 비율 인하를 검토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현재의 BIS 자기자본비율과 회계기준을 갖고는 은행이 (보다 적극적으로 대출하기가) 상당히 어렵다.”고 덧붙였다. 이 대통령은 정치권의 개각 논란에 대해 “장관 하나 바꿔서 나라가 잘 될 것 같으면 매일 바꿀 것”이라고 말해 당장은 개각할 뜻이 없음을 분명히 했다. 공기업 선진화 방안과 관련해 이 대통령은 “세계적 공황 상태에서 산업은행을 민영화하면 헐값에 파는 꼴이 돼 매각을 연기시켰다.”면서 “그러나 규제완화나 경영 개선, 통폐합 등은 계획대로 할 것”이라고 말했다. jade@seoul.co.kr
  • MB “통미봉남 용어 폐기를”

    MB “통미봉남 용어 폐기를”

    |로스앤젤레스 진경호특파원|이명박 대통령은 24일(한국시간) 페루 리마에서 미국 로스앤젤레스로 향하는 전세기 안에서 지난 열흘간 이어진 미주 순방외교의 긴 여정을 정리하는 기자간담회를 가졌다. 이 대통령은 G20(주요 20개국) 금융정상회의와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를 통해 한국의 국제적 위상을 한 차원 높인 것을 성과로 꼽았다. 간담회 내용을 분야별로 정리한다. ●“오바마, 한국과 충분히 협의할 것” 이 대통령은 대북정책과 관련,“철저한 한·미 공조를 바탕으로, 한·미·일 공조에다 중국과도 공조를 하는 쪽으로 갈 것”이라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특히 “오바마 미 대통령 당선인측이 북한 문제는 한국과 충분한 협의를 거쳐 하겠다고 명확히 밝혀 왔다.”고 소개하고 “새 정권에서는 통미봉남(通美封南)이라는 용어는 폐기돼야 한다.”고 말해 미국 오바마 당선인 진영과 어느 정도 대북정책에 대한 공조의 틀을 갖췄음을 시사했다. 이 대통령은 특히 오바마측의 대북특사 파견 움직임에 대해 “오바마 당선인을 후원한 여러 기구에서 제안을 한 것으로, 오바마 당선인측이 그렇게 하겠다고 한 것은 아니며 성과가 보장돼야 하고, 충분히 한국과 협의한 다음에 고려할 문제라는 게 오바마측 입장이다.”라고 말했다. 김정일 위원장의 건강에 대해선 “국정을 돌보는데 지장이 없는 정도인 것 같다.”면서 “우리 정부가 여러 대비책을 평소에도 준비해 놓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 대통령의 언급은 북측이 이날 개성관광 중단 조치를 내리기 전에 이뤄졌다. 이동관 청와대 대변인은 “대북정책의 기본 입장을 언급한 것으로, 이 대통령은 간담회가 끝난 뒤 청와대 상황실로부터 북측의 발표내용을 보고받았으나 별다른 말씀은 없었다.”고 전했다. ●“각국 정상 내 사람 만들려 노력했다” 이 대통령은 정상외교 후일담도 털어 놨다.“정상회의를 해 보니 한 두 사람 빼고는 각국 정상들이 모두 실용적 사고를 가진 사람들이더라.”면서 “한국의 위상과 신뢰를 높이는데 신경을 많이 썼다.”고 소개했다. 이어 “G20 국가가 모여 합의를 이룬 것은 획기적이고 역사적인 일”이라며 “한국이 G20 조정국이 되고, 논의를 주도하게 된 데는 한국이 그만한 자격도 있지만 사실 운도 좋았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브라질, 페루 정상과의 회담을 상세히 소개한 뒤 “기왕에 이렇게 멀리 왔으니 내 사람으로 만들려고 했다.”고 밝혔다. 이 대통령은 “정상회담 가서 적어준 것 읽고 회의 끝나고 악수하고 돌아오는 회담을 100번 하면 뭣하느냐.”면서 “한 번 만나도 완전히 기억에 남고 떠나고 나면 보고 싶어하게 만들어야 한다.”고 설명했다. 이런 스킨십 외교를 통해 알란 가르시아 페루 대통령은 21일 정상 오찬에서 이 대통령의 가슴에 손을 대고 ‘나는 뜨거운 마음으로 당신을 사랑하는데 친구라고 부르고 싶다.’고 밝혔고, 앞서 19일 루이스 이나시우 룰라 다 시우바 브라질 대통령은 이 대통령의 손을 잡고 자기 방으로 인솔, 양국간 현안을 설명했다고 소개했다. ●“국면전환용 개각 안돼” 개각 논란에 대해 이 대통령은 “국제회의가 열릴 때마다 새로운 사람(장관)이 나가면 외톨이가 된다. 시대가 바뀌어 이제 선진국을 상대해야 하는 우리가 그런 식으로 하면 안 된다는 점을 이해해 주면 국정에 도움이 되겠다.”고 당부했다. 이 대통령은 특히 “장관이 나가서 일하는데 국내에서 저 사람 바꾸라고 계속 보도되면 본인도 기가 죽지만 (타국 장관도) ‘상대가 언제 바뀔지 모르는데 이야기해도 될까.’라고 생각하지 않겠느냐.”고 강조했다. 이 대통령은 그러면서도 “내가 이렇게 말하면 ‘어떤 사람을 바꿔야 하는데 안 바꾸겠다.’고 (말한 것으로) 오해할 필요는 없다.”고 개각 가능성을 완전히 배제하지는 않았다. jade@seoul.co.kr
  • MB “오바마 정부 FTA 긍정검토 기대”

    |리마 진경호특파원|이명박 대통령이 23일(한국시간) 페루 리마에서 조지 W 부시 미국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갖고 “미국의 새 민주당 정부가 정권 인수 과정을 거친 뒤 한·미 자유무역협정(FTA)에 대해 긍정적으로 생각할 것을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이날 제16차 아시아·태평양 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 참석에 앞서 가진 부시 대통령과의 고별 회담에서 “미국이 세계화와 자유무역을 주창했는데, 보호무역으로 돌아가서는 안 된다.”면서 이같이 말했다. 부시 대통령은 “미국 의회가 한국인에 대한 부정적인 감정 때문에 (한·미 FTA 비준을)늦추고 있다고는 생각하지 않는다.”고 말한 것으로 백악관 데이너 페리노 대변인은 전했다. 이 대통령의 언급은 그동안 한·미 FTA 비준을 미국 의회의 레임덕 세션(대통령선거 후 회기) 때 타결짓겠다던 그간의 목표를 접고, 미국 버락 오바마 행정부와 의회를 상대로 FTA 비준 타결 노력을 계속해 나갈 뜻임을 공식화한 것으로 풀이된다. jade@seoul.co.kr
  • [리마 APEC 정상회의] 코레-페루 ‘우호의 꽃’

    [리마 APEC 정상회의] 코레-페루 ‘우호의 꽃’

    |리마 진경호특파원|페루에 오기 전에는, 이 찬란한 잉카제국의 후예들이 1년 동안 버는 돈이 우리의 5분의1에 불과한 줄 몰랐다. 지붕 없는 집이 그렇게 많은 줄 몰랐고, 비가 안 오기 때문이기도 하지만 준공허가 때 내야 할 세금이 무서워서인 줄은 더욱 몰랐다. 서울에선 거의 자취를 감춘 ‘티코’가 태평양을 건너 폐차 직전의 몰골로 수도 리마의 거리를 힘겹게 달리는 줄도 몰랐다. 영화 속 인디언 추장이나 추장 부인처럼 생긴 이 사람들이 실은 우리보다 키가 작고, 가만 있으면 웃는 것 같고 얼굴을 찡그려도 그리 무섭지 않다는 것도 몰랐다. 도시화에 떠밀린 수만명이 가난을 짊어지고 올라간 리마의 남쪽 파차쿠텍 산기슭의 판잣집들이 6·25 직후 부산 영도의 피란민촌을 닮은 것이나,21일 그곳을 찾은 한국의 대통령 부인에게 맨발의 아이들과 그 아이의 손을 부여잡은 부모들까지 2000여명이 몰려나와 태극기와 페루 국기를 흔들고 ‘코레’,‘페루’를 외치며 반길 줄은 김윤옥 여사나 그를 쫓은 취재진도 몰랐다. 지난해 노무현 정부가 강남 아파트 한 채 값,10억원을 들여 이곳에 세운 보건소가 이런 환대를 만들어 냈다. 많은 사람들이 질병의 고통과 때 이른 사별(死別)의 아픔을 덜었고, 그런 고마움에 몇몇은 눈물을 뿌렸다. 페루에 대해 한국이 아는 것은 1000명에 불과한 교민 수나 3개의 한국 식당만큼 적은지 모른다. 여전히 고대유적 마추픽추에 머물러 있는지 모른다. 하지만 페루는 달랐다.1988년 서울올림픽 때 여자배구 국가대표팀을 결승에 올려 60년 만에 은메달을 안겨준 배구대표팀 전 감독 박만복은 20년째 국민 영웅이다. 삼성 휴대전화와 LG TV, 현대 자동차도 이들이 좋아하는 코레 제품들이다. 페루의 외국인 직접투자액(FDI)의 53%(105억달러)를 SK와 컨소시엄 기업들이 맡고 있고, 계획대로 진행되면 2013년에는 63%(125억달러)까지 늘 것이라는 사실은 얼마나 페루 속 깊이 한국이 들어와 있는지를 말해 준다. 남미 국가 가운데 우리 정부가 가장 많은 공적개발원조(ODA) 자금을 제공하는 나라가 페루이기도 하다.1991년부터 지난해까지 3000만달러를 무상 원조했다. “한국에서 왔다.”는 소리에 기념품 가게 주인은 그렇게 저렇게 쌓인 반가움에다 상술을 얹어 “코레 구~웃!” 하며 미소를 건넸다. 하지만 그는 모를 것이다. 한국이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국가 가운데 대외 원조에 가장 인색한 나라이고, 동남아에선 종종 ‘어글리 코리안’으로 통하며, 중국에서는 지금 혐한론(嫌韓論)이 날을 세우고 있다는 사실을, 이들 잉카의 후예 대다수는 들어보지 못했을 것이다. 한국에 페루는 그만큼 과거를 모르는 처녀지다. 이동관 청와대 대변인이 “경제협력사절단의 총단장 같은 느낌을 줬다.”고 한, 이명박 대통령의 실용경제외교는 분명 박수를 받을 일이다. 그러나 이 대통령 내외가 페루에서 받은 환대는 결코 이 대통령 내외의 것이 아니다. 박만복에 대한 박수이고, 파차쿠텍 보건소에 대한 갈채다. 오래 전부터 정권을 이어가며 차근차근 뿌려온 대외원조와 우호관계의 씨앗들이 초여름에 접어든 페루 리마에서 꽃을 피우기 시작한 것이다. 남은 임기에 쫓기고 눈앞의 국익만 챙긴다면 남미에 싹트기 시작한 한류가 언제 혐한론으로 바뀔지 모른다.ODA와 외교를 다시 생각할 때다. 우리 후대와 그들의 지구촌 친구들을 위해. jade@seoul.co.kr
  • [리마 APEC 정상회의] “전대미문 위기엔 전대미문 대책 필요”

    [리마 APEC 정상회의] “전대미문 위기엔 전대미문 대책 필요”

    |리마(페루) 진경호특파원|23일(한국시간) 페루 리마에서 열린 제16차 아시아·태평양 경제협력체(APEC)에서 21개 회원국 정상들은 글로벌 금융위기를 맞아 거듭 보호무역주의에 대한 반대의 뜻을 천명했다. 지난 15일 워싱턴 G20(주요 20개국) 금융정상회의가 천명한 ‘무역·투자 장벽 1년간 동결 자제’ 원칙을 적극 지지한다는 뜻과 함께 실물경제 악화를 막기 위한 방안으로 세계무역기구(WTO) 도하개발어젠다(DDA)를 조속히 타결짓기로 의견을 모은 것은 진일보한 성과로 평가된다. 그러나 APEC 정상회의의 이같은 결의가 실제로 최근 고개를 들기 시작한 보호무역주의 움직임을 봉쇄할 수 있을지는 의문이다. 무엇보다 APEC 정상성명이라는 것이 구속력을 지니지 못하는 데다 성명에 담긴 회원국들의 의지도 기대에 못 미친다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정상회의가 끝난 뒤 내놓은 특별성명은 ‘G20 워싱턴 선언을 강력히 지지하며 향후 12개월 내에 서비스와 상품무역 및 투자에서 새로운 장벽 추가, 새로운 수출제한 도입 또는 수출부양 조치를 포함한 세계무역기구(WTO) 규정에 합치되지 않는 모든 조치를 자제(refrain)하기로 한다.’고 밝혔다.‘금지(restrict)’ 대신 ‘자제’라는 표현을 사용함으로써 무역·투자 장벽 신설의 여지를 남긴 셈이다. 미국이 자동차 산업 보호를 위한 특별지원 움직임을 보이고, 이에 맞서 유럽의 각국이 상응한 지원조치를 불사하겠다는 뜻을 밝히는 상황에서 이같은 자제 호소가 실효를 거둘지는 미지수다. 결국 지난 15일 G20 워싱턴 선언 이후 8일 동안 한국을 비롯해 보호무역주의를 봉쇄하기 위한 다수 국가들의 노력은 별다른 진척을 보지 못했을 뿐 아니라 한계를 드러낸 게 아니냐는 지적을 받고 있다. 이 대통령이 제기한 이른바 ‘동결(Sta nd-Still) 선언’이라는 표현이 정상성명에 그대로 담기지는 않았지만 그 내용은 반영됐다는 점에서 G20 조정국으로서 어느 정도 안정적 지위는 확보한 셈이다. 이 대통령은 이날 APEC정상회의 무대에서도 보호무역주의 움직임에 강한 유감의 뜻을 나타내며 글로벌 금융해법 마련에 주력했다. 부시 미국 대통령과 아소 다로 일본 총리에 이어 1차 전체회의 세 번째 연설자로 나선 이 대통령은 “우리가 경계해야 할 것은 최근 어려운 경제 여건을 기화로 보호무역주의가 확산될 우려가 있다는 것”이라며 “우선 APEC 국가들이 무역, 투자와 관련해 새로운 장벽을 만들지 않는 동결 선언에 동참할 것을 제안한다.”고 밝혔다. 이어 “금융위기 극복을 위해서는 세계 총생산의 절반이 넘는 비중을 차지하는 APEC 회원국들이 적극적인 경기대응적 정책을 펴야 한다.”고 말했다. 이에 앞서 이 대통령은 APEC 회원국의 기업인과 재계 인사 13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진행되고 있는 ‘최고경영자(CEO) 서밋’에 참석, 기조연설을 통해 “지금은 전대미문(前代未聞)의 위기로, 그에 걸맞은 전대미문의 대책을 세워야 한다.”고 강조했다. jade@seoul.co.kr
  • APEC정상 “무역장벽 1년간 동결”

    APEC정상 “무역장벽 1년간 동결”

    |리마 진경호특파원|23일(한국시간) 페루 리마에서 열린 아시아·태평양 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에서 한국과 미국, 중국, 일본, 러시아 등 21개 회원국들은 글로벌 금융위기 해결을 위해 앞으로 1년간 일체의 무역·투자 장벽을 세우지 않는다는 원칙에 합의하고 이를 정상성명을 통해 발표했다. 이명박 대통령과 조지 W 부시 미국 대통령, 후진타오 중국 국가주석, 드미트리 메드베데프 러시아 대통령 등 정상들은 이날 두 차례로 나뉘어 진행된 회의에서 그 어떤 보호무역주의도 반대한다는 데 뜻을 같이하고, 정상성명을 통해 앞으로 1년간 일체의 무역장벽을 세우지 않기로 합의한 워싱턴 G20(주요 20개국) 정상선언을 강력히 지지한다고 밝혔다. 정상성명은 “경제성장이 지체돼 보호무역주의적 요구가 높아지면 현 경제상황이 더욱 악화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이런 점에서 우리는 워싱턴 (G20 금융정상회의) 선언을 강력히 지지하며 향후 12개월 내에 서비스와 상품무역 및 투자에서 새로운 장벽을 추가, 새로운 수출 제한 도입 또는 수출 부양 조치를 포함한 세계무역기구(WTO) 에 합치되지 않는 모든 조치를 자제하기로 한다.”고 밝혔다. APEC 회원국 정상들은 무역장벽 동결과 함께 WTO가 주도하는 도하개발어젠다(DDA) 협상을 조속히 타결짓는다는 데 뜻을 같이하고, 다음 달까지 자유화 세부원칙(modalities)에 합의하기로 했다. jade@seoul.co.kr
  • [리마 APEC 정상회의] “굿 바이~ 마이 프렌드”

    |리마 진경호특파원|이명박 대통령이 23일(한국시간) 퇴임을 두 달도 채 남기지 않은 조지 W 부시 미국 대통령과 페루 리마에서 고별회동을 가졌다. 아시아·태평양 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에 앞서 한·미·일 3국 정상회담과 한·미 정상회담을 잇따라 갖고 북핵 해법과 한·미 공조 방안 등을 논의했다. 3국 회담은 10분 남짓, 뒤이은 이 대통령과 부시 대통령의 회담은 15분 남짓 부시 대통령 숙소인 메리어트호텔에서 이뤄졌다. 두 정상은 한·미 동맹의 발전 방향과 금융위기 극복 및 북핵 해결을 위한 양국간 공조,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타결 방안 등을 화제로 의견을 나눴다. 부시 대통령은 북핵 문제와 관련,“북한이 한·미 동맹관계를 시험하려 할지 모르지만 공조를 굳건히 계속해야 한다.”면서 “북한은 이른바 행동 대 행동의 약속을 지켜야 한다.”고 강조했다고 이동관 청와대 대변인이 전했다. 두 정상은 그동안 쌓아온 개인적 친밀감도 가감없이 나타냈다. 먼저 부시 대통령은 과거 이 대통령이 교회 주차 봉사활동을 했던 사실을 거론하며 “어제 백악관에서 어린이들을 만났는데 ‘공직자의 자세가 뭐냐’. 고 묻기에 ‘겸손하고 대의명분을 따라야 한다.’는 얘기를 하면서 이 대통령을 예로 들었다.”면서 “좋은 친구로 만나게 돼 감사하다.”고 말했다. 지난 2006년 11월 베트남 하노이 APEC 이후 2년만에 한·미·일 정상이 머리를 맞댔다. 회담의 초점은 북핵 문제에 집중됐다. 세 정상은 다음 달 초 북핵 6자회담을 재개한다는 데 사실상 합의했다. 재임 중 성과를 기대하는 부시 대통령이 적극 나섰고, 이 대통령과 아소 총리가 동조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 대통령이 “G20 정상회의가 쉽지 않은 모임이었는데, 성과를 이룬 것은 부시 대통령의 리더십 때문”이라고 치켜세우자 부시 대통령은 이 대통령이 대북정책의 일관성을 강조한 대목에서 “그게 바로 내가 당신을 좋아하는 이유”(That’s why I love you)라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jade@seoul.co.kr
  • “새달초 북핵 6자회담”

    |리마 진경호특파원|이명박 대통령과 조지 W 부시 미국 대통령, 아소 다로 일본 총리는 23일(한국시간) 페루 리마에서 열린 제16차 아시아·태평양 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에 앞서 3국 정상회담을 갖고 교착 상태에 놓인 북핵 문제를 풀기 위해서는 한·미·일 3국의 철저한 공조가 필요하다는 데 뜻을 같이했다고 이동관 청와대 대변인이 밝혔다. 세 정상은 이를 위해 다음 달 초순 북핵 6자회담을 개최하기로 의견을 모았다고 이 대변인은 덧붙였다. 이 대변인은 “(새달 초)6자회담 개최가 확정된 것은 아니지만 6자회담 의장국인 중국이 역할을 할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데이너 페리노 백악관 대변인도 이날 3국 정상이 북핵 신고 내역과 영변 핵시설 불능화 검증 문제에 대한 합의를 위해 새달 초 6자회담을 갖기로 의견을 모았다고 발표했다. 북한이 6자회담 재개에 동의했는지는 알려지지 않았으나 3국 정상들이 내달 초 개최에 합의했다고 청와대와 백악관이 밝힌 점을 감안하면 중국을 통해 북한과도 어느 정도 조율을 마친 것으로 관측된다. 이 대통령은 부시 대통령과의 정상회담에서 “나는 (대북) 강경파가 아니다.”라며 “북한을 바로 대하려고 하는 것이고, 북한이 자세를 바꾸길 기다리고 있다.”고 말했다. 부시 대통령은 “북한이 약속을 지킬 수 있도록 우리가 강한 검증체제를 유지해야 하며, 특히 행동 대 행동의 원칙에 따라 북핵을 검증하는 문제에 대해 세 나라가 힘을 합쳐야 한다.”고 강조했다. jade@seoul.co.kr
  • [디플레 공포 확산] 韓·페루 “자원·에너지 협력 확대”

    |리마 진경호특파원|페루를 국빈 방문한 이명박 대통령은 22일 새벽(한국시간) 알란 가르시아 페루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갖고 한·페루 자유무역협정(FTA) 추진 등 양국간 자원 협력·통상 확대 방안을 논의했다. 페루 대통령궁에서 이뤄진 회담에서 두 정상은 한·페루 FTA 협상을 내년 상반기 개시하기로 합의했다. 두 정상은 또 양국간 이중과세방지협정을 올해 안에 조속히 체결하고 인천공항과 리마를 연결하는 항공협정도 적극 검토해 나가기로 했다. 회담이 끝난 뒤 두 정상은 양국간 ‘포괄적 협력관계’ 수립과 천연자원 개발 협력, 통상·문화교류 확대 등 15개항의 논의 내용을 담은 공동언론발표문을 내놓았다. 자원·에너지 분야 협력방안으로 두 정상은 페루의 천연가스 개발과 해상광구 개발에 한국 기업의 참여를 확대하는 한편 페루가 중점 육성하는 석유화학공업에 대한 한국의 투자도 대폭 늘려 나가기로 했다. 이 대통령은 이달 말 사업자를 선정하게 될 사업비 30억달러 규모의 에탄올 석유화학공장 건설 프로젝트와 13억달러 규모의 탈라라 정유소 현대화 프로젝트에 우리 기업이 참여할 수 있도록 페루 정부가 적극 지원해 줄 것을 요청했다. 이 대통령은 22일 리마에서 개막하는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에 참석, 최고경영자(CEO) 서밋에서 ‘아시아 경제 부상의 시사점’을 주제로 연설할 예정이다.jade@seoul.co.kr▶관련기사 5면
  • “전세계 교민사회 네트워크 연결 추진”

    “전세계 교민사회 네트워크 연결 추진”

    |리마 진경호특파원|페루를 국빈 방문한 이명박 대통령이 21일(한국시간) 홍순민 한인회장 등 교민 100여명과 간담회를 갖는 등 숨가쁜 순방일정을 이어갔다. ●“돈 들여도 박만복 못 따라가” 이 대통령의 숙소에서 이뤄진 교민간담회에서 페루 여자배구팀에 올림픽 은메달을 안겨준 박만복 감독 얘기를 꺼냈다. “박만복 감독처럼 열심히 노력해 그 사회에서 존경 받으면 대한민국이 훌륭한 나라가 되고, 대한민국 제품이 다 좋아 보인다. 돈을 아무리 들여도 이런 한 사람의 노력을 따라갈 수 없다.”며 교민들을 격려했다. 이 대통령은 이어 “오늘 (페루로)들어오면서 보니까 내가 탄 자동차는 중국차인데 내 앞뒤에 경호하는 차는 현대차더라. 현대차가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회의를 계기로 경찰차량 100대를 기증했다던데 앞에 쭉 가는 우리 한국차를 경찰이 타고 가는 것을 보니 참 좋았다.”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교민사회를 전부 네트워크로 연결해 세계 어디에 살든 현재 그 나라에서 뭘 하고 있는지를 서로 알 수 있도록 리스트를 만들려 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남미나 중앙아시아처럼 교민 숫자가 적고 열악한 곳일수록 정부가 나서서 한글학교를 도와주고 여러분과 뜻이 맞으면 문화회관도 지원해 주는 것이 좋을 것으로 생각한다.”면서 “남미처럼 열악한 곳부터 우선 한글을 마음놓고 가르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한국 위기 가장 먼저 극복” 이 대통령은 교민간담회를 마친 뒤 숙소에 마련된 수행기자단 프레스센터를 예고 없이 방문, 기자들과 10여분간 환담했다. 전날 루이스 이나시오 룰라 다 시우바 브라질 대통령과의 정상회담을 소개하며 “룰라 대통령에게 ‘노조위원장을 하다 대통령이 되니 어떻더냐.’고 물었더니 생각이 많이 바뀌었다고 대답하더라.”고 밝혔다. 이 대통령은 “나도 노동자로 지낼 때와 학생운동할 때 느꼈던 것이 일부 사실도 있지만 내가 옹호하던 가치가 대부분 현실과 많이 달라졌다고 하자 룰라 대통령도 ‘현실과 많이 다르더라.’고 비슷한 말을 하더라.”고 말했다. jade@seoul.co.kr
  • 남미 자원개발 거점 확보 車·석유제품 수출↑ 기대

    |리마 진경호특파원|22일(한국시간) 이뤄진 이명박 대통령과 알란 가르시아 페루 대통령의 정상회담을 계기로 한국과 페루의 자유무역협정(FTA) 체결 협상이 내년부터 본격화할 전망이다. 성사된다면 2004년 한·칠레 FTA에 이어 남미 국가로는 두 번째 FTA가 된다. 페루는 1인당 국내총생산(GDP)이 3870달러로 우리의 5분의1 수준에 불과하지만 최근 경제성장률이 연평균 9%대에 이를 정도로 급성장,‘남미의 블루칩’으로 떠올랐다. 지난해 한국과 페루의 교역액은 15억달러로 많은 편은 아니다. 그러나 급증세가 주목된다. 지난 2005년 5억달러에서 2년 사이 3배나 늘었다. 그만큼 교역 확대 가능성이 큰 셈이다.●한·페루 교역량 2년새 3배 지난해 우리가 4억 6000만달러어치를 수출했고,10억 4000만달러어치를 수입해 5억 8000만달러 정도 무역적자를 냈다. 대부분 원자재값 급등의 결과다.우리의 주요 수출품은 석유화학제품과 가전·기계제품, 자동차 등 공산품이 대부분이다. 수입품목은 비철금속과 원유, 어류 등 주로 1차 품목들이다. 페루는 세계 광물자원의 보고(寶庫)로 일컬어질 정도로 천연자원이 풍부하다. 생산량 기준으로 은 세계 1위, 동·아연·텔루루 2위, 납·주석·비스무트 3위, 몰리브덴 4위, 금 5위다. 지난 2006년 235억달러의 수출액 가운데 광산물이 200억달러 이상을 차지할 정도로 광물자원 의존도가 높다. 농수산물 수출은 34억달러선이다. 우리나라의 수입품목 역시 대부분이 광물자원이다. 현재 페루의 광물자원이 대부분 무관세로 수입되고 있는 점을 감안할 때 한·페루 FTA가 체결될 경우 우리의 공산품 관세율을 떨어뜨리면서 자동차와 석유화학제품, 인프라의 진출이 늘어날 것으로 점쳐진다. 칠레와 비교할 때 페루의 경우 농수산물 비중이 낮아 FTA 체결조건이 상대적으로 유리한 것으로 평가된다.●페루 광물 대부분 무관세 수입 페루 근로자의 임금은 남미 국가 중 8위로 임금이 낮은 편이다. 제조업분야의 현지 진출이 유리한 셈이다.남미 국가 중 한반도에서 가장 가까운 파야오항이 있어, 남미 진출의 전초기지가 될 수 있다는 점도 장점이다. 정부는 공산품 수출 못지않게 인프라 구축과 플랜트 수출에 큰 기대를 걸고 있다. 김종섭 서울대 국제대학원 교수는 지난달 한국무역협회가 개최한 공청회에서 한·페루 FTA가 한국에는 수출·입 각각 0.03% 증가,GDP 0.01% 증가를, 페루에는 수출·입 0.65% 증가,GDP 0.23% 증가의 효과를 가져다 줄 것으로 분석했다. 그러나 한·칠레 FTA에 따라 2004년 체결 당시 18억 5000만달러이던 양국 교역액이 지난해 73억달러로 4배 이상 늘어났듯 한·페루 FTA도 양국 교역량을 예상보다 크게 늘릴 수 있는 것으로 점쳐진다.●“자원개발과 협력 최적 파트너” 권기수 대외경제정책연구원(KIEP) 연구원은 공청회에서 “자원개발과 개발협력이라는 한국형 FTA 모델 구축에 페루는 최적의 파트너”라고 평가했다.jade@seoul.co.kr
  • 이대통령 상원의장단석 즉석연설… 외국 정상중 처음 ‘파격’

    이대통령 상원의장단석 즉석연설… 외국 정상중 처음 ‘파격’

    |브라질리아 진경호특파원|실용과 실용의 만남은 격식 파괴로 이어졌다. 이명박 대통령과 루이스 이나시우 룰라 다 시우바 브라질 대통령은 20일(한국시간) 브라질 외교부청사에서 이뤄진 공식오찬을 외교 의전상 찾아보기 힘든 뷔페식으로 하며 ‘실용 대통령’들의 면모를 보여줬다. 가난에 찌들었던 어린시절이라는 두 사람의 ‘교(交)집합’과 최고경영자(CEO) 출신과 노동가 출신이라는 ‘차(差)집합’, 그리고 그런 과정을 거쳐 실용 노선을 추구하는 국가정상에 올랐다는 ‘합(合)집합’의 총합이었다. 워싱턴 G20금융정상회의를 통해 세계 금융개혁의 실행방안을 함께 마련할 트로이카의 두 축이 된 이들의 동질감, 동지의식은 오찬 테이블에 앉아 있는 동안 손을 계속 맞잡고 있는 모습으로 연출됐다. 연설은 원고 없이 이뤄졌다. 룰라 대통령은 “한국과 브라질이 G20체제의 미래와 현재를 위해 같이 노력할 것”이라며 “양국 교류가 50년이 되는 내년 우리는 새로운 장을 열 것이며, 이런 협력은 계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한국에 브라질은 지구에서 가장 먼 거리에 있지만 축구와 이구아수폭포, 삼바를 통해 매우 친숙한 나라”라며 “이번 방문을 통해 서로를 신뢰할 수 있는 동반자가 될 수 있다고 확신하게 됐다.”고 말했다. 룰라 대통령과의 오찬을 마친 이 대통령은 브라질 의회를 방문, 가리발지 알베스 휠류 상원의장과 아르민두 키날랴 주니올 하원의장을 잇따라 만났다. 먼저 상원의회를 찾은 이 대통령은 알베스 의장의 권유에 따라 상원의장단석에서 즉석 연설을 했다. 외국 정상이 상원의장단석에서 연설을 한 것은 1961년 브라질리아로 의회를 옮긴 이후 처음이다. 브라질 상원이 파격적인 예우를 한 셈이다. 이 대통령의 연설에 이어 한국의 발전상과 한국인의 근면성을 평가하는 상원의원들의 발언이 쏟아지면서 회의장은 돌연 ‘한국 관련 본회의장’으로 변했다. 한 여성의원은 “한국의 발전은 다른 나라를 압도하는 교육열이 있어서 가능했다.”면서 “한국의 교육제도를 브라질에 도입하고 싶다.”는 제안을 내놓기도 했다. 상원에 이어 하원을 찾은 이 대통령에게 키날랴 의장은 “고속철도와 원자력, 대체에너지 등 양국이 협력할 분야가 많다. 우리 하원의원들은 한국 자동차를 너무 사랑한다.”고 너스레를 떨기도 했다. 한국이 에탄올 혼용 자동차 생산을 늘려달라는 요청이다. 이 대통령은 의회 방문을 끝으로 사흘간의 브라질 방문 일정을 마치고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가 열릴 페루 리마로 향했다. 남미 국가 가운데 한국의 최대 투자국인 페루를 국빈방문하는 이 대통령은 22일(한국시간) 알란 가르시아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갖고 에너지·자원 협력과 투자 확대, 인프라 협력 방안 등을 논의할 예정이다. jade@seoul.co.kr
  • “신흥경제국 지위강화 협력”

    |브라질리아 진경호특파원|이명박 대통령과 루이스 이나시우 룰라 다 시우바 브라질 대통령은 19일 오전(한국시간 19일 오후) 정상회담을 갖고 세계 금융질서 개편 과정에서 신흥경제국의 대표권을 확대해나가는 데 적극 협력하기로 합의했다. 브라질리아 대통령궁에서 열린 회담에서 두 정상은 지난 워싱턴 G20(주요 20개국) 금융정상회의에서 양국이 영국과 함께 의장국단으로서 글로벌 금융위기 타개를 위한 실행계획을 만들게 된 점을 평가하고, 보다 적극적인 공조를 통해 신흥경제국의 지위 강화에 노력하기로 했다. 두 정상은 회담이 끝난 뒤 신흥경제국의 금융안정화포럼(FSF) 참여와 선진국의 신흥경제국 유동성 지원 확대 등 주요 논의 내용을 26개 항으로 정리한 공동언론발표문을 내놓았다. 두 정상은 한·브라질 수교 50주년이 되는 내년에 양국간 교역량이 100억달러를 넘어설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2009년을 각각 한국 방문의 해, 브라질 방문의 해로 정해 청소년과 체육 분야를 중심으로 인적 교류를 대폭 늘리기로 했다. 이 대통령은 내년에 국제 입찰 예정인 리우데자네이루~상파울루~캄피나스간 고속철도 사업을 비롯해 플랜트와 조선, 원전 개발, 유전 공동개발 등에 한국 기업이 보다 많이 진출할 수 있도록 브라질 정부가 협력해줄 것을 요청했다. 이 대통령은 이어 룰라 대통령이 지난해 한국이 7억달러의 무역흑자를 내고 있는 점을 들어 브라질산 쇠고기 수입을 요청한 데 대해 검토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룰라 대통령은 내년 10월 한국을 방문하기로 했다. 이 대통령은 이에 앞서 상파울루에서 수행 경제사절단과 가진 오찬간담회에서 철도노조의 파업 강행 방침에 대해 “이 어려운 시기에 공기업이 불법파업을 한다면 엄격하게 법으로 다스릴 것”이라며 “우리 사회가 정상적으로 가도록 만드는 데 가장 중요한 것은 법과 질서를 지키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이 대통령은 20일 다음 방문국인 페루로 향한다. jade@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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