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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진경호
    2025-10-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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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민주·자민련 보안법 개정 싸고 ‘삐걱’

    공동여당의 난제(難題)인 국가보안법 개정을 놓고 민주당과 자민련이 정면대립하고 있다. 2일 정부중앙청사에서 열린 확대당정회의에서 민주당과 자민련은 보안법 개정을 놓고 정면으로 맞섰다.자민련이 깊이있는 조율이 필요하다는 이유로 2월 임시국회 처리에 반대하고 나선 것이다.민주당은 “자민련과 좀더 조율한 뒤 처리하겠다”고 밝혔다. 정부와 민주당은 앞서 지난달 당정회의에서 10조 불고지죄 조항과 2조 반국가단체 규정 중 ‘정부 참칭(僭稱)’을 폐지하는 쪽으로 2월임시국회에서 보안법을 개정하기로 방향을 잡았다.논란이 됐던 7조찬양고무죄는 ‘찬양·고무·선전·동조할 경우’ 처벌토록 한 규정을 ‘민주적 질서를 혼란케 하고 국체를 부정하는…’등으로 처벌대상을 구체화하기로 가닥을 잡았다. 그러나 자민련은 남북한 군사대치가 계속되고 있고 북한이 조선노동당 규약을 손대지 않은 상황에서 보안법 개정은 시기상조라는 주장이다.당정회의가 끝난 뒤 자민련 변웅전(邊雄田)대변인은 “민주당이북한 지도자의 서울 답방 전에 보안법을개정하려 한다는 의구심을떨칠 수 없다”며 “안보의 상징인 보안법을 특정시기,특정인을 위해개정한다면 엄청난 혼란만 야기할 것”이라고 민주당을 비난했다.자민련의 강경한 자세에는 3월 개각 때 소속의원 입각 폭을 넓히자는의도가 담겨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그러나 배경이 무엇이든 김중권(金重權) 대표 등 민주당 지도부는일단 보안법 개정보다 자민련과의 공조가 더 중요하다는 판단이다.때문에 개정 논의는 앞으로도 계속하겠지만 섣불리 개정을 강행하지는않겠다는 복안이다. 진경호기자 jade@
  • [2001 정치 제언](9)이인제의원

    “정치의 본령은 입법과 예산심의입니다.이를 위해 정쟁이 아니라정책으로 경쟁하는 풍토를 만들어야 합니다” 민주당 이인제(李仁濟) 최고위원은 2일 대한매일과의 인터뷰에서 ‘정책 중심의 정치’를 강조했다.지난해 예산안 처리를 예로 들어 “여야가 싸우느라 제대로 심의조차 못하다 나중에 적당히 해결하는 식은 국민에 대한 도리가 아니다”고 지적했다. 최근 정국에 대해 이최고위원은 “한나라당 이회창(李會昌)총재가자민련의 실체를 인정하고 민생·경제문제를 적극 챙기겠다고 한 것은 뒤늦게나마 다행”이라며 “대화와 타협의 정치로 돌아가 국민의이익과 행복을 키우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여권의 유력한 대선 예비주자인 만큼 질문은 자연스레 대선쪽으로방향이 잡혔다.먼저 지난 97년 김대중(金大中) 대통령,이총재와 대권을 다퉜던 입장에서 두 사람에 대한 평가를 요청했다. “김대통령에 대해서는 평가할 입장에 있지 않습니다.다만 그에게 5년 간 나라를 맡긴 만큼 이총재도 최소한 협력해야 할 책무가 있는데그 점이 부족했다고봅니다. 거듭 말하지만 김대통령은 이총재의 경쟁상대가 아닙니다” 민국당 장기표(張琪杓) 최고위원이 최근 대한매일 인터뷰에서 ‘김대통령이 김중권(金重權) 대표를 차기 대선후보로 지지할 가능성이높다’고 한 발언에 대해서는 “개인적 생각이므로 언급할 가치가 없다”고 일축하고 대신 ‘국민들의 지지’를 강조했다.“국민들은 확고한 비전과 강력한 리더십을 요구할 것”이라고 했다.이최고위원은나아가 “3김(金)처럼 지역패권을 지닌 인물이 없는 만큼 차기 대선에서 지역주의는 크게 약화될 것”이라며 ‘영호남의 가교’를 자임하는 김대표의 ‘경쟁력’과 최근 이총재·김영삼(金泳三) 전 대통령의 화해 움직임을 평가절하했다.당내 대선후보 경선 일정과 관련,“개인적으로는 내년 3∼4월이 적당하다는 생각”이라며 “정기국회가끝나는 연말에 가서야 후보들의 본격적 경쟁이 시작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최고위원은 차기 대선 출마에 대한 의지도 거듭 피력했다.“올해에는 김대통령 이후의 보다 발전적인 국가경영전략을 마련하는 데 진력하고,민생현장을 자주 찾아 국민들의 생생한 목소리를 듣겠다”고했다. 진경호기자 jade@
  • 보안법 2월처리 불투명

    공동여당인 민주당과 자민련이 국가보안법 개정에 현격한 의견차를보이고 있어 2월 임시국회 처리가 어려울 전망이다. 정부와 민주당·자민련은 2일 중앙청사에서 이한동(李漢東) 국무총리 주재로 확대당정회의를 갖고 보안법 개정문제를 집중 논의했으나자민련의 반대로 합의점을 찾지 못했다. 민주당 김중권(金重權) 대표는 이날 재향군인회(회장 李相薰)가 주최한 안보강연회에 강사로 참석,‘신 남북시대의 개막과 국가안보’란 주제발표를 통해 “국가보안법 개정은 서두를 필요가 없으며 여야와 국민 모두의 다양한 의견을 수렴해 국론을 통합하는 가운데 이뤄져야 한다”고 말했다. 자민련은 김종필(金鍾泌) 명예총재를 비롯한 핵심부 대다수가 보안법 개정 자체를 반대하고 있어 민주당과의 조율에 난항이 예상된다. 한편 김부겸(金富謙),원희룡(元喜龍)의원 등 한나라당 소장파 모임인미래연대 소속 의원 10여명은 이날 제주도에서 단합대회를 갖고 보안법 개정을 위해 자유투표(크로스보팅)를 관철시키기로 결의했다. 진경호 김상연기자 jade@
  • 2월 정국 ‘핫이슈 2제’에 해빙정국 움찔

    2월 정국에 여권의 차기 대선 후보와 관련한 ‘무임 승차 불가론’과 지방자치단체장 선거 시기 및 방식이 핫이슈로 떠오르고 있다. ◆‘무임 승차 불가론’ 남궁진(南宮鎭)청와대 정무수석이 지난달 31일 “지게 지고 돈 버는 사람과 갓 쓰고 밥 먹는 사람이 따로 있어서는 안된다”는 말이 과연 누구를 겨냥한 것이냐를 놓고 해석이 분분하다.김중권(金重權)대표나 이인제(李仁濟)최고위원이 거명되기도 한다. 그러나 사안의 민감함과 남궁 수석의 성품,입지 등을 감안할 때 원론적 차원의 언급이라는 해석이 지배적이다.김옥두(金玉斗)·문희상(文喜相)의원 등은 “특정인을 겨냥했다기 보다는 일 하는 사람,먹는사람이 따로 있어서는 안된다는 얘기”라며 확대 해석을 경계했다. 하지만 이해찬(李海瓚)최고위원은 의견을 달리 했다.“일꾼은 일꾼이고,지도자는 지도자다”라는 것이다.후보군(群)의 모든 인사들이나름의 역할을 하는 마당에 ‘무임 승차’ 운운은 잘못된 잣대라는뜻이다. 향후 펼쳐질 당내 대권 레이스를 염두에 둔 말이라는 시각도 있다. 당의한 관계자는 “대선 후보 선택의 기준이 자신의 입지 확대보다는 당과 나라에 헌신하는 자세가 돼야 한다는 뜻”이라고 평가했다. ◆기초단체장 선출 방식과 시기 정치권 일각에서 기초단체장의 임명직 전환문제가 거론되면서 여야간 신경전이 미묘하다.임명직 전환 논의는 자칫 지방자치제도의 본질을 훼손시키고,지자체의 반발을 초래할 수 있다는 우려 때문에 여야 모두 신중한 태도다. 한나라당이 1일 ‘해명성 발언’ 형식으로 선수를 쳤다.권철현(權哲賢)대변인은 주요 당직자회의 직후 ‘한나라당이 지자체장의 임명직전환을 당론으로 결정했다’는 일부 보도를 부인한 뒤 “아무런 당론도 정해지지 않았다”고 강조했다.그러면서 “오히려 여권이 내년 지자체 선거의 득표 전략과 차기 대선의 관권선거를 위해 임명직 전환을 시도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민주당은 “당내에서 임명제 얘기가 나오긴 하지만 당론은여전히 선출직 유지”라며 “한나라당이 선거전략 차원에서 일방적인정치 공세를 벌이고 있다”고 반박했다. 여권이 검토 중인 지방선거 4월 조기 실시 방안을 놓고도 여야간 입씨름이 한창이다. 한나라당은 “월드컵 축구대회 일정을 감안하더라도 7월1일 임기 개시일까지 3개월 동안 낙선자가 시정이나 도정을 맡는 것은 옳지 않다”며 “아직 당론은 미정”이라고 시큰둥한 반응을 보였다. 진경호 박찬구기자 jade@
  • 김중권대표 오늘 연두기자회견

    민주당 김중권(金重權) 대표는 1일 오전 여의도당사에서 연두 기자회견을 갖고 안기부자금 총선 지원 사건과 임시국회 개혁입법대책 등정국현안에 대한 입장을 밝힌다. 진경호기자
  • 여야 ‘정형근 기소’ 입씨름

    검찰이 30일 한나라당 정형근(鄭亨根) 의원을 명예훼손 등 혐의로불구속 기소함에 따라 정상화에 접어든 정국에 일단의 전선이 형성됐다.한나라당은 “야당 파괴공작의 일환”이라며 반발하고 나섰고,민주당은 엄정한 법치주의 확립을 강조하며 야당 주장을 일축했다. 한나라당 장광근(張光根) 수석부대변인은 논평을 내고 “검찰의 정의원 기소는 전방위 릴레이식 야당 파괴공작의 일환”이라고 주장했다.의원 이적 파문,검찰의 안기부예산 지원사건 수사 등에 이은 일련의 ‘야당 죽이기’라는 것이다.장 부대변인은 “장기집권 음모와 정권 재창출 계획에 장애가 되는 인물들의 입에 자물쇠를 채우고 행동에 족쇄를 채우겠다는 의도”라며 “치졸한 야당 목조르기 정치공작을 당장 중단하라”고 요구했다. 이에 대해 민주당은 정 의원 기소가 정쟁의 대상이 아니라 사법적사안이라는 점을 강조하는 것으로 확전(擴戰)을 피했다. 김영환(金榮煥) 대변인은 성명을 통해 “범법행위에 대한 처벌은 그 누구도 예외가 될 수 없다”고 전제,“여야를 불문하고 정치인사법처리는 그 자체로 불행한 일이지만 이런 과정이 법치주의와 원칙이지켜지는 전례가 돼야 한다”고 말했다. 진경호기자 jade@
  • 여야 의원연수회서 드러난 정국해법 차이

    29일 각각 개최한 의원·지구당위원장 연수에서 여야는 정국에 대한현격한 인식의 간극을 보였다.당력 결집을 도모하는 행사의 성격도한 이유이겠으나,정국 현안에 대한 입장 차이와 내년 대선을 앞둔 정치일정이 여야를 곧추세우는 요인으로 풀이된다. ◆ 민주당. ■민주당 이날 연수에서 ‘강력한 여당’ 건설을 다짐했다.김중권(金重權) 대표는 인사말에서 “자신감과 책임의식을 갖고 정치를 주도해나가는 강력한 여당이 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적극적으로 정치현안이나 쟁점에 대해 자기 목소리를 내는 ‘살아있는 정당’이 돼야한다”는 것이다. 4대 부문 개혁에 있어서 김 대표는 “성공적 마무리를 위해 국민들의 동의와 동참을 이끌어내야 한다”며 “실패한 기업인,금융인들에게 책임을 물어 국민여론에 화답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당정관계에 있어서도 당이 정책 입안을 주도하는 ‘당 우위론’을 역설했다.김 대표의 ‘책임여당론’은 대야관계에서 뚜렷해진다.“원칙을 지키겠다”는 것이다.“국정의 파트너로서,상생의 정치를 위해 계속 대화하고 책임있는 주장은 과감히 수용하겠지만 정치공세에는 단호히대처하겠다”고 못박았다.김 대표의 발언 가운데 특히 주목되는 대목은 정권 재창출에 대한 강한 의지 표명이다.김 대표는 “다음달 국민의 정부 출범 3년을 맞아 의약분업,국민기초생활보장제,국민연금 확대 등의 개혁작업을 꼼꼼히 점검,그 효과가 대선 이전에 확실하게 느껴지도록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그래야 정권 재창출이 가능하다는지적이다. 결국 김 대표가 밝힌 정국운영 기조는 “집권여당에 걸맞은 강력한정국 주도권을 행사,그 결과를 내년 대선에서 심판받겠다”는 것으로요약된다. 이 과정에서 야당과는 ‘원칙을 지키는 협력관계’를 견지한다는 복안이다. ◆ 한나라당. ■한나라당 이회창(李會昌)총재가 29일 연찬회에서 열흘간에 걸친 ‘칩거구상’의 일단을 피력했다.이 총재가 인사말을 통해 밝힌 정국운영의 기본 골격은 두 가지로 나뉜다. 경제와 민생문제,남북관계에는 “국회를 중심으로 당의 총력을 기울여 대처할 것”이라고 밝혔다.경제와 안보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 원내에서 따질 것은 따지고,협조할 것은 협조하겠다는 뜻으로 읽힌다. 자민련 원내교섭단체 인정 문제에 더이상 연연하지 않겠다는 복안도담겨 있다. 그러나 대여(對與)관계에서는 확고한 대응방침을 분명히 했다.“국민의 힘을 결집해 현 정권의 비열한 공작정치를 강력 분쇄하겠다”는것이다. 안기부자금 지원 사건과 국고 환수소송 등을 ‘야당 죽이기’로 규정,필요하면 시민단체 등 외부 세력과도 공동 대응할 방침이다. 이 총재는 정국을 구상하는 과정에서 느낀 소회를 거침없이 토로하며,현 정권의 행태를 성토했다.현 정국상황과 관련,“정치 입문 5년을 맞아 암담한 정치현실 앞에 자괴감도 들고,책임있는 야당 총재로서 국민 앞에 죄송스러운 심정”이라고 유감을 표명했다. 이어 “역사의 시곗바늘을 거꾸로 돌리려는 현 정권의 구태정치에분노한다”며 “국민이 흘린 피의 대가로 현 정권이 탄생했는데,이들은 마치 민주화의 독점자인 양 국가발전과 민주주의를 위한 정치 본연의 역할을 저버리고 있다”고 비판했다. 진경호 박찬구기자 jade@
  • 민주·한나라 연수·연찬회

    민주당과 한나라당은 29일 경기도 용인 중소기업개발원과 충남 천안중앙연수원에서 소속 의원 및 지구당위원장들이 참석한 가운데 각각연수 및 연찬회를 갖고 정국대책을 모색했다. 민주당 김중권(金重權)대표는 이날 연수 인사말을 통해 “개혁의 효과가 내년 대선 이전에 확실히 느껴지도록 의약분업과 국민기초생활보장제,국민연금 확대 등 그동안의 개혁을 꼼꼼히 점검해야 한다”며개혁작업의 성공적 마무리를 강조했다. 특히 “실현이 어렵다고 판단되는 부문의 개혁은 다음 정권으로 넘기는 용기도 필요하다”고 말해 새로운 개혁을 추진하기보다는 기존개혁작업의 성과를 극대화하는 데 역점을 둘 것임을 분명히 했다. 한나라당 이회창(李會昌)총재는 연찬회 인사말을 통해 “경제·민생,남북문제는 국회를 중심으로 당의 총력을 기울여 대처하고,현 정권의 비열한 공작정치는 국민의 힘을 결집시켜 강력 분쇄하겠다”며 정경(政經)분리의 정국 운영 원칙을 밝혔다. 이총재는 연찬회 이틀째인 30일 오전 총평 형식으로 야당 파괴에 맞선 대여(對與) 투쟁과경제·민생 문제를 논의하기 위한 원내 활동을골자로 하는 구체적인 정국 해법을 제시할 예정이다. 권철현(權哲賢)대변인은 “야당 죽이기에는 강력 대처하되 경제와 민생을 살리기 위한 국회 관련 사안은 과감히 풀 것”이라고 말했다. 용인 진경호·천안 박찬구기자 jade@
  • 국회 새달 5일부터 정상화

    여야가 다음달 5일부터 임시국회를 재개하기로 합의,대치정국이 일단 정상화 국면을 맞았다.그러나 안기부예산 지원 파문 등 정치쟁점을 둘러싼 입장차이가 커 여야 공방이 예상된다. 이와 관련,여야는 29일부터 1박2일간 각각 소속 의원 및 지구당위원장 연수모임을 갖고 향후 정국운영을 위한 전열을 정비한다. 민주당 정균환(鄭均桓),한나라당 정창화(鄭昌和)총무는 지난 27일이만섭(李萬燮)국회의장 중재로 회담을 갖고 공전 중인 217회 임시국회를 다음달 5일부터 정상화,이한동(李漢東)국무총리로부터 국정보고를 듣고 6∼8일 3당 교섭단체 대표 연설을 듣기로 합의했다. 여야는 8일 회기가 만료됨에 따라 9일 218회 임시국회를 다시 소집,대정부질문과 상임위 활동 등 나머지 의사일정을 진행하기로 했다. 여야는 정치권에 냉담한 민심을 의식,상대방에 대한 공세의 수위를조절할 태세여서 연초부터 이어진 극한 대립은 상당부분 완화될 전망이다. 진경호기자 jade@
  • 새달 임시국회 잘 굴러갈까

    국회법이 정한 2월 임시국회가 여야 합의로 다음달 5일부터 열린다. 안기부예산 지원 파문을 둘러싼 대치정국의 와중에 열리는 데다 처리해야 할 민생법안이 거의 없는 상태여서 자칫 여야 공방만 오가는 ‘정쟁(政爭)국회’가 될 가능성이 높다. ■현안과 쟁점 안기부 예산파문을 놓고 회기 내내 여야의 공방이 예상된다.한나라당은 교섭단체 대표연설과 대정부질문,상임위 활동을통해 강도 높은 대여(對與)공세를 펼칠 태세다.특히 김정길(金正吉)법무부장관 해임 건의안과 검찰수뇌부 탄핵안을 제출하겠다고 벼르고있어 올 들어 첫 여야의 표대결이 점쳐진다.민주당과 자민련의 복원된 공조가 어떤 ‘위력’을 보일지가 지켜볼 대목이다. 지난 20일 무산된 공적자금 청문회 재개 여부도 관심이다.한나라당은 이번 국회에서 청문회를 다시 열어야 한다는 입장인 반면 민주당은 3월부터 분기별로 정례화되는 국회보고로 대신하자는 주장이어서진통이 예상된다. 자민련의 협상 참여를 놓고 3당이 적지 않은 신경전을 벌일 전망이다.한나라당은 지난 27일 ‘3당 교섭단체 연설’에 합의함으로써 자민련을 국회법상 합법적 교섭단체로 인정했다.그러나 정치적 의견을주고받는 대상으로는 인정하지 않겠다는 방침이다. 이밖에 한나라당이 제출한 재정건전화법·예산회계법 등 금융관련법과 민주당의 반부패기본법 등 계류법안도 관심대상이다.그러나 이는국회가 순항해 상임위 활동이 제대로 이뤄져야 본격적으로 다뤄질 듯하다.자칫 대정부질문 등에서 여야가 충돌,의사일정이 차질을 빚는다면 처리가 늦춰질 것이다. ■여야 전략 지난해 말 새로 구성된 민주당 집행부로서는 이번 국회가 정국 주도권 확보의 시험무대다.자민련과의 공조복원을 바탕으로‘이끌어가는 여당’의 모습을 보여주겠다는 각오다.안기부 예산 1,200억원의 국고환수를 일관되게 요구,한나라당을 압박한다는 방침을세워놓고 있다.다만 모처럼 조성된 대화 분위기를 흐트리지 않도록야당의 공세에 대응하는 선에서 압박수위를 조절할 방침이다.법무부장관 해임건의안 등에 대해서는 최대한 협상력을 발휘하되 표 대결도불사한다는 복안이다. 국회 남북관계특위를 통해 김정일(金正日)국방위원장의 서울 답방분위기를 다지는 한편 국회 언론발전위원회 구성 문제도 적극 추진할계획이다. 한나라당은 이적 파문과 안기부예산 지원 파문을 핵심 타깃으로 삼아 파상적인 대여공세를 벼르고 있다.안기부예산 국고환수소송으로까지 이어진 일련의 사태가 ‘야당 죽이기’ 차원의 공작임을 강조,냉랭해진 민심을 파고든다는 전략이다. 민생을 챙기는 제1당의 모습을 부각시키기 위해 다각도의 대책도 마련하고 있다.지난해 정기국회때 유보됐던 금융관련법안 처리와 공적자금 청문회 재개가 주된 공격의 재료다. 공적자금 부실 집행을 강도 높게 추궁,청문회 재개와 함께 현 정부의경제 실정(失政)을 부각하는 성과를 기대하고 있다. 진경호기자 jade@
  • 與野 표면대립속 물밑대화 타진등 저변

    설 연휴에서 확인된 따가운 민심이 여야를 대화의 장으로 몰아가는양상이다.안기부 예산지원 파문에 따른 대치가 여전하지만 물밑으론대화 움직임이 감지되고 있다. ◆대화기류 한나라당보다 민주당에서 보다 뚜렷이 감지된다.김영환(金榮煥)대변인은 26일 당 4역회의가 끝난 뒤 브리핑을 통해 “정치권이 싸움을 중단하고 경제살리기에 나서야 한다는 설 민심을 잘 알고있다.국회 정상화와 여야 관계를 푸는 정치를 꾀하겠다”고 말했다. 김중권(金重權)대표도 기자간담회를 통해 “대화와 타협은 정치의기본”이라는 말로 야당과의 대화의지를 내비쳤다.안기부 예산문제와정치를 분리하겠다는 뜻을 담고 있다. 다음달 초 김 대표가 신년기자회견을 통해 경제회복을 위한 초당적협력을 야당에 촉구할 방침이다. 한나라당 역시 표면적인 강성기류에도 불구하고 저변에는 정국복원에 대한 의지가 엿보인다. 귀향활동을 마치고 돌아온 박희태(朴熺太)·김원웅(金元雄)의원 등은 “여야가 모두 욕을 먹고 있더라.이럴 때 제1당으로서 정치권의 불신을 씻을 결단을 내려야 하지 않겠나 하는 생각이 적지 않다”고 당내의 해빙기류를 전했다. 지난 20일부터 칩거에 들어간 이회창(李會昌) 총재도 이같은 당 안팎의 기류를 감안,방향선회를 심각히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한 측근은 “할 말은 분명히 하되 경제와 민생을 살리는 쪽으로 구상을 정리할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강성기류 한나라당 지도부는 이날 법무부의 안기부 예산 국고환수소송을 계기로 투쟁 열기에 다시 불을 지피는 양상이다. 한나라당은 국고환수 소송을 야당 말살을 위한 ‘정치 소송’으로규정,법무장관의 해임권고 건의안을 제출하고 관련자를 명예훼손혐의로 고발하는 등 민·형사상 대책을 적극 추진키로 했다.공적자금의방만한 운영을 문제삼아 배상을 청구하는 방안도 검토중이다. 민주당 역시 여야간 관계회복 가능성을 고려해 자극적 언급은 자제하면서도 “당연한 법 절차”라며 원칙론을 강조했다.국고환수 소송시비가 정국 정상화의 걸림돌로 떠오른 셈이다. 한나라당은 설연휴 이후 26일 첫 주요당직자회의와 야당수호 법률대책특위를통해 “대통령과 여당이 신뢰성을 보이지 않으면 그들의 손을 잡기 힘들다”고 선을 그었다. 권철현(權哲賢)대변인은 “대통령이 우당론(友黨論)을 피력하는 등‘미소작전’을 구사하다가 연휴 직전 국고환수 소송으로 야당의 목을 졸랐다”고 주장했다.시민단체 등 외부세력과 공동전선을 펴는 방안도 강구중이다. 이에 민주당도 안기부 예산사건과 관련해 한나라당의 대국민 사과와강삼재(姜三載)의원의 검찰 수사 협조,횡령 예산의 자발적 국고환수노력 등을 다시 거론하며,한나라당을 압박했다. ‘법 원칙이 정치논리에 훼손될 수 없다’는 논리다. 진경호 박찬구기자 jade@
  • [2001 정치 제언](6)김민석의원

    “올해 우리 정치권은 ‘기본이 바로 선 정치’를 만들어야 합니다” 민주당 김민석(金民錫) 의원은 올해 정치권의 과제를 이렇게 설명했다. 만 37세의 재선의원.여전히 젊지만 어느덧 의정생활 6년째인 그에게우리 정치의 가장 큰 폐단은 ‘원칙의 부재’로 각인돼 있는 듯했다. “경제 회복을 위해서는 무엇보다 정치 안정이 선행돼야 합니다. 그리고 이를 위해서는 원칙의 회복이 긴요합니다”. 김 의원은 원칙의 회복을 위해 법정시한 준수와 다수결이라는 두가지 룰이 반드시 지켜져야 한다고 강조했다.“여야가 꾸준히 대화하되최종적 결정수단은 있어야 한다”는 것이다. 이런 맥락에서 김 의원은 민주당 의원 4명의 자민련 이적을 “정서적으로 옳지는 않지만 불가피했다고 본다”고 말했다.나아가 “여당이 국정의 안전판을 확보하려 한다고 해서 대화의지를 포기하는 것은아니다”고 했다. 그렇기 때문에 더욱 대화와 타협이 중시될 것이라는 얘기다.듣기에 따라서는 궤변일 수도 있으나 소수의견을 중시하는다수결의 기본정신을 강조한 것으로 해석된다.지난해 386의원들의 활동이 기대에 못미쳤다는 지적에 대해 김 의원은 “비판을 겸허히 받아들이겠다”고 수긍하면서도 “개혁세력이 한정돼 있는 상황에서 이를 또 나이로 나눠 역할을 요구하는 것은 무리”라고 반박했다.김 의원은 “16대 국회 들어 여야 386의원들 간에부분적 정책공조가 이뤄지고 있다”며 점진적 역할 확대를 기대해 줄것을 당부했다. 젊은 개혁세력의 리더로 꼽히는 김 의원은 지난해 8월 최고위원 경선에 출마,‘바꿔’열풍을 일으켰으나 끝내 낙선의 고배를 들었다.올해 당내 역할을 물었다.“2년 앞으로 다가온 대선을 겨냥,당내 개혁세력의 의견을 모으는 역할을 하겠습니다”.올 하반기부터 본격화할당내 차기주자들의 대권레이스에 있어서 당내 소장파를 결집,후보선정의 주요변수로 자리매김하겠다는 의지를 분명히 했다.그는 “이미작업이 시작됐다”고 했다.‘차기후보로 누가 적합하다고 보느냐’는질문에는 “국민의 정부의 기본노선을 계승하면서 반드시 대선에서승리할 인물이 돼야 하지 않겠느냐”며 말을 아꼈다. 옛 안기부예산 선거지원 파문에 따른 대치정국과 관련,김 의원은 서두에 제시한 ‘기본이 바로 선 정치’를 거듭 강조했다.“사법적 사안을 정치논리로 풀어서는 안된다”며 엄정한 사법처리를 주장했다. 진경호기자 jade@
  • 공적자금 청문회 “”재개최”” “”불가”” 팽팽한 입씨름

    여야 대치 정국이 검찰의 22일 한나라당 강삼재(姜三載)의원에 대한불구속 기소 결정에 따라 변화가 예상된다.강 의원 체포 동의안이라는 ‘메가톤급 뇌관’이 사라지게 돼 정국은 일단 한 고비를 넘긴 셈이다.그러나 여전히 여야간에는 한나라당의 자민련 교섭단체 인정 여부와 공적자금 청문회 재개 여부 등 쟁점이 남아 있다. ■자민련 교섭단체 인정 한나라당은 “‘의원 꿔주기’에 의해 교섭단체가 된 자민련이 참석하는 3당 총무회담에는 응할 수 없다”는 입장이다.반면 민주당과 자민련은 “합법적인 절차에 따라 교섭단체가됐는데 무슨 소리냐”며 일축하고 있다. 한나라당은 이적 파문이 여론의 지지를 등에 업고 있다고 확신한다. 그러나 이를 빌미로 마냥 국회를 공전시킬 경우 자칫 여론이 돌아설가능성이 있다는 데 고민이 있다.그렇다고 별다른 상황 변화도 없는데 태도를 180도 바꿔 자민련의 실체를 인정하겠다고 나오기도 어렵다. 때문에 한나라당은 내심 여당이 뭔가 명분을 주었으면 하는 눈치다. 이와 관련,한나라당 일각에서는 조만간 이회창(李會昌)총재가 자민련 김종필(金鍾泌)명예총재와 만날 가능성이 높다는 관측이 제기되고있다. 이를 계기로 자민련과의 관계 개선 및 충청권 정서 껴안기도시도할 것이라는 얘기다. ■공적자금 청문회 닷새 동안 공전하다 지난 20일 무산된 공적자금청문회의 재개 여부가 관심이다.한나라당은 연휴 직후 청문회를 다시열어야 한다는 태도다.공적자금특위 간사인 이강두(李康斗)의원은“여당이 온갖 조건을 내걸어 청문회를 파행으로 몰아갔다”며 “시민단체들과 연대해 청문회를 연휴 직후 다시 열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반면 민주당은 “여야 합의로 정한 일정을 야당이 일방적으로 훼손해 놓고 청문회를 다시 하자는 주장은 어불성설”이라며 재개최 불가의 뜻을 분명히 했다.정균환(鄭均桓)원내총무는 “앞으로 공적자금관리특별법에 따라 3개월에 한번씩 국회에 보고하게 돼 있는 만큼 그때다루면 된다” 며 “정치 공세 차원의 야당 요구는 절대 수용할 수없다”고 말했다. 민주당은 대신 청문회제도 개선작업을 추진해 ▲국정조사 대상을 구체화하고 ▲진행 중인 정책사안에 대한 국정조사를 지양하며 ▲국정조사 대상과 신문방법,일정 등 진행 절차에 대한 세부규정을 마련하기로 했다. 여야간 상반된 입장을 감안할 때 공적자금 청문회를 둘러싼 재개최논란이 장기화할 가능성이 높다. 진경호 김상연기자 jade@
  • 여야 ‘동파정국’ 돌파구 모색

    검찰이 22일 한나라당 강삼재(姜三載) 의원을 불구속 기소함에 따라체포동의안에 대한 국회 표결처리가 자동 무산돼 옛 안기부 예산 선거자금 지원여부를 둘러싼 여야의 대치정국에 변화가 예상된다.특히이회창(李會昌) 총재가 설 연휴 직후 여야간 소모적인 정쟁 중단을촉구하고 민생 현안 및 경제회생을 위한 국회 정상화를 제안할 것으로 전해지면서 동파정국의 돌파구가 마련될지 주목된다. 한나라당은 이날 설 연휴 이후 강력한 원외투쟁을 중지하고 경제와민생문제에 초점을 맞출 것으로 내부 방침을 전한 것으로 알려졌다. 민주당도 이날 강 의원 체포동의안을 자동 폐기되도록 한다는 방침을 세운 뒤 한나라당에 더 이상의 정치공세를 중단하고 국정을 위한건설적인 대화를 촉구했다. 그러나 여야는 이날 표면적으로는 검찰 수사결과에 대한 공방을 계속해 민심잡기에 주력했다. 민주당 김영환(金榮煥)대변인은 “검찰의 강 의원 불구속 기소를 사후에 알았을 정도로 당은 이번 수사와 무관하며 일체의 정치적 의도를 갖고 있지 않다”면서 “불구속 기소와 관계없이 강 의원은 즉각검찰에 나가 진실을 밝혀야 하며 불법적으로 쓰인 안기부 예산은 국고에 환수돼야 한다는 당론에 변함이 없다”고 주장했다. 이에 한나라당 권철현(權哲賢) 대변인은 논평에서 “기소내용 어디에도 안기부 예산 유용이라는 확정적인 증거를 제시하지 못하고 있다”며 “여권이 한나라당의 분열을 시도하고 다른 한편으론 상도동을압박,특정 목적을 향해 국면을 이끌고 나가려 하고 있다”고 비난했다. 강삼재 의원도 기자회견을 통해 “안기부 자금을 받거나 김기섭 차장과 공모한 사실이 없다”면서 “검찰이 나를 죽이고 한나라당을 말살하려 한다”고 비난했다. 진경호 박찬구기자 jade@
  • 3당 지도부 설연휴 표정

    동파정국의 접점을 모색하고 있는 여야 지도부는 설 연휴 민심 잡기에 부산하다.이번 민심의 향배가 올 정국의 순항을 위해 더할 나위없이 중요한 조건이기 때문이다. ■민주당 당 지도부 대부분이 공식적인 일정을 잡지 않고 있다.대부분 가족들과 함께 시간을 보낸다는 계획이다. 김중권(金重權)대표는 23일 아침 고향인 경북 울진에 내려가 성묘를마치고 24일 상경할 생각이지만 확정되지는 않았다.현재로는 연휴내내 서울 근교에서 가족과 함께 휴식을 취할 가능성이 높다. 박상규(朴尙奎)사무총장은 지난 21일 이미 부인과 함께 휴가일정을시작했다.연휴 마지막 날인 25일 산업시찰 일정이 준비돼 있지만 이도 불확실하다.정균환(鄭均桓)총무는 설날 지역구인 전북 고창에 다녀온 뒤 서울에서 머무른다.야당과의 대화도 모색한다는 복안이다. ■자민련 지난 18일부터 미국에 체류 중인 김종필(金鍾泌)명예총재는 아직 귀국 일정이 잡혀 있지 않다.세계 보이스카우트연맹 행사차 미국으로 떠난 김종호(金宗鎬)총재권한대행 역시 26일에나 귀국한다. 지역구가 충남인 오장섭(吳長燮)사무총장과 이양희(李良熙)총무는각각 지역에 머무를 계획이다. ■한나라당 당 지도부는 긴장감 속에 설 연휴를 맞는 분위기다. 이회창(李會昌)총재는 지난 20일 이후 외부와 접촉을 끊고 서울 근교 친지의 별장에서 정국 구상을 위한 장고(長考)에 들어갔다.연휴가끝나는 25일을 전후해 상경할 예정이다. 당 3역도 비상체제를 유지한다.정창화(鄭昌和)총무는 22일 오후 지역구인 경북 군위·의성에 내려간 뒤 23일 상경,곧바로 연휴 이후 원내 전략 구상에 몰두한다.민주당 정균환(鄭均桓)총무와 한두차례 전화를 통해 상황 추이도 점검할 계획이다. 지역구가 서울과 경기인 김기배(金杞培)사무총장과 목요상(睦堯相)정책위의장은 지역에 머무르면서 민심을 청취하고,향후 투쟁 방향을숙고한다. 진경호 이지운기자 jj@
  • “안기부사건 정치적 악용 안한다”

    설 연휴를 맞아 안기부예산 지원 파문을 둘러싼 대치정국이 소강국면에 접어든 가운데 여야는 21일 귀향활동을 통한 민심 잡기에 본격적으로 나섰다.여야는 특히 설 연휴가 끝난 뒤 파행 끝에 지난 20일무산된 공적자금 청문회와 한나라당 강삼재(姜三載)의원 체포동의안처리를 추진한다는 방침이어서 연휴기간 민심의 향배가 향후 정국의주요 변수가 될 전망이다. 민주당은 귀향활동을 통해 안기부예산 지원의 부당성을 적극 홍보하고 전국 지구당을 통해 당보 23만5,000부를 배포할 계획이다. 한나라당도 안기부자금 수사의 부당성과 민주당 의원 4명의 자민련이적을 집중 비난하는 홍보책자 10만부와 당보 20만부를 발간하는 한편 지구당별로 규탄대회를 열 방침이다. 한편 김대중(金大中) 대통령은 지난 20일 “안기부 돈을 선거에 이용한 사건을 억지로 확대하거나 정치적으로 악용할 생각이 없다”고밝혔다. 김 대통령은 이날 창당 1주년을 맞은 민주당을 방문,기념식 치사를통해 이같이 말하고 “그러나 사실을 밝히지 않고 덮을 수는 없다”고 한나라당의검찰수사 협조를 촉구했다.특히 “필요없이 사건의 초점을 흐리기보다는 직접 관련된 사람만 처리하는 것이 옳다는 생각”이라고 말해 강 의원 사법처리로 사건을 종결하고 확전(擴戰)은 피하자는 뜻을 한나라당에 전했다. 당내 문제에 대해서는 “당과 더불어 칭찬받고 비판받을 각오를 해야지,당이 잘못돼도 나만 살겠다는 이기적인 생각을 가진 사람이 성공한 예를 본 적이 없다”면서 일부 당내 인사들의 인기영합적 행동에 경고를 보냈다. 진경호기자 jade@
  • 公자금 청문회 ‘헛바퀴’

    국민적 관심을 모았던 국회 공적자금 국정조사 청문회가 19일 109조원에 이르는 막대한 국민의 혈세가 과연 어디에,어떻게 쓰였는 지 파헤치지도 못하고 사소한 절차문제로 사실상 무산되자 ‘누구를 위한정치인가’라는 비판이 잇따르고 있다. 국민들은 특히 정치권이 어렵사리 청문회 개최에 합의하고도 스스로국회를 포기하고 청문회장 밖에서 ‘보도자료 공방’ 이라는 희한한행태를 계속한 데 대해 “직무유기”라며 실망을 넘어 분노하고 있다. 일각에서는 정치권이 선거가 없기 때문에 국민을 안중에 두지 않는것이 아니냐는 비난까지 일고 있다. 여야는 이날 증인신문 방식을 둘러싼 이견으로 청문회를 나흘째 공전시켰다.한나라당은 일괄신문을 거듭 요구하며 장외공세에만 열을올렸고,민주당 역시 타협을 위한 더이상의 노력을 포기한 채 야당의굴복만을 기다리며 버티기로 일관했다. 별다른 상황변화가 없는 한 청문회는 마지막 날인 20일에도 공전될것으로 보여 공적자금 집행실태에 대한 검증은 기약없는 정치쟁점으로 남아 경제의 발목을 잡을 전망이다. 윤건영(尹建永) 연세대 교수 등 경실련 관계자들은 이날 오후 국회청문회장을 항의차 방문,“여야가 신문방식 등 기술적인 문제 때문에청문회의 목적을 잊고 책임을 방기하고 있다”고 질타하고 청문회 일정 연장과 일괄 동시 신문, TV 생중계, 위증 엄벌 등 4개항을 여야에전달했다. 또 미국 하와이 동서문화연구소에 머물다 증인으로 채택돼 일시 귀국한 강봉균(康奉均) 전장관 등 전·현직 재경부장관들조차 종일 청문회장 주변에 머물며 무산에 아쉬움을 토로했다. 한국행정학회장인 정용덕(鄭用德) 서울대 교수는 “여야가 사소한문제로 청문회를 무산시킨 것은 분명한 직무유기”라며 즉각적인 재개를 주문했다.김일영(金一榮) 성균관대 교수도 “2차 공적자금이 투입되는 상황에서 1차 자금의 집행실태를 점검하는 것은 무엇보다 시급한 과제”라며 “여야가 국민을 위한 정치가 아니라 정당을 위한정치,정치인을 위한 정치를 하고 있다”고 비난했다.여야의 대립은신문방식이 중요해서가 아니다.한나라당은 여론이 안기부자금에 쏠려있어 청문회 자체가 큰 빛을 보기 어렵다는 판단에 따라 청문회 자체를 뒤로 연기하려는 의도이다.소극적인 민주당의 자세가 이에 가세,무산으로 치닫게 된 것이다. 참여연대 김성희(金星熙) 사무국장은 “명절을 맞아서도 경제난 때문에 절망과 고통을 겪고 있는 국민들에게 정치권은 또한번 실망을안겨주었다”며 각성을 촉구했으며,경실련 이석연(李石淵)사무총장도“당리당략을 떠나 국회가 독립적으로 조사할 수 있는 청문회 제도를만들어야 할 것”이라고 제안했다. 진경호 이종락기자 jade@
  • 잦은 법안 개정 ‘누더기法’ 양산

    법률 개정이 지나치게 잦아 법의 안정성과 예측가능성을 해치는 것으로 지적됐다. 국회사무처 박수철(朴秀哲)홍보담당관이 최근 국내 973개 법률안의개정실태를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1년도 채 안돼 재개정된 법안이 지난해에만 134건에 이른다. 이 가운데 지방세법·선거법·소득세법 등 11건은 두차례,법인세법과 조세특례제한법(옛 조세감면규제법) 등 2건은 세 차례나 개정됐다. 특히 조세특례제한법은 지난 65년 제정된 뒤 35년 동안 한해에 세차례 꼴로 무려 109차례나 개정된 것으로 파악됐다. 개정이 잦은 법안은 주로 세제관련 법안으로 소득세법은 77차례,지방세법은 72차례,법인세법은 59차례나 개정됐다.정부조직법도 48년제정된 뒤 54차례 개정됐다. 박홍보담당관은 “사회의 변화속도가 빠른 만큼 법 개정은 불가피하고 개정이 잦다고 무조건 비판할 수는 없다”고 지적하고 “그러나잦은 법 개정이 오히려 국민생활에 불편을 줄 수도 있으므로 개정에앞서 충실한 준비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진경호기자 jade@
  • “공적자금 20조 선심성 투입”

    한나라당 이한구(李漢久)의원은 18일 “정부가 선심성으로 투입한공적자금이 20조원에 이른다”며 “법 취지에 벗어났거나 공적자금백서에 계상되지 않은 불법·남용 공공자금 규모도 35조원이나 된다”고 주장했다. 국회 공적자금 국정조사특위 위원인 이의원은 선심성 공적자금 투입사례로 ▲대우 CP(기업어음) 등 고가매입 6조∼7조원 ▲한아름종금부실자산 고가매입 1조6,000억∼2조4,000억원 ▲제일은행 매각실패 3조5,000억원 등을 꼽았다. 이에 대해 재경부는 반박자료를 통해 “대우 채권 중 CP 매입가격은 회계법인이 제시한 담보가치와 무담보채권 가치 등을 고려해 투신사와 자산관리공사가 협의해 결정한 것”이라며 “회계법인이 산정한실사가치에 따라 결정된 지원규모를 자의적인 판단에 의한 과다투입이라고 주장하고 있다”고 밝혔다. 진경호기자 jade@
  • 공적자금 청문회 파행안팎

    109조원의 공적자금 집행실태를 파헤치려던 국회 청문회가 ‘진행방식’이라는 엉뚱한 암초에 부닥쳐 17일 이틀째 공전했다.한나라당은청문회 거부를 공언하고 나섰고,민주당과 자민련은 단독으로라도 열겠다는 태세여서 자칫 반쪽 청문회 가능성마저 우려된다. ■파행 안팎 “증인들을 한 데 모아놓고 신문하자”(한나라당),“나눠 신문하자”(민주당)는 논란이 파행의 발단.여야는 16일부터 청문회를 중단한 채 몇차례 간사협의를 갖고 절충을 시도했으나 끝내 접점을 찾지 못했고,결국 17일 오전 각각 기자회견을 갖고 ‘마이웨이’를 선언했다. 한나라당은 “증인을 한사람씩 신문하자는 주장은 청문회를 무력화해 공적자금 부실 운영에 면죄부를 주려는 것”이라고 비난했다.증인과 참고인 55명을 닷새간 개별신문할 경우 특위 위원 1명이 증인 1명에게 2분씩밖에 질문하지 못해 실질적으로 신문이 불가능하다는 설명이다. 반면 민주당은 “개별신문이 청문회 기본원칙”이라며 “증인들을두 집단으로 나눠 부분적 일괄신문을 하자는 양보안조차 한나라당이거부한 것은 공적자금의 실체를 규명하기보다 정치공세로 일관하겠다는 저의를 드러낸 것”이라고 반박했다.특위 간사인 강운태(姜雲太)의원은 “죄인도 아닌 증인을 하루 종일 청문회장에 앉혀놓는 것은인권의 문제”라고 주장했다. 여야 간사인 민주당 강운태·한나라당 이강두(李康斗)의원은 오전과오후 잇따라 절충을 벌였으나 끝내 거리를 좁히지 못했다. 이 때문에전날 김진만(金振晩) 한빛은행장 등 13명에 이어, 이날도 이재진 전동화은행장 등 증인과 참고인 8명이 온종일 청문회장에서 대기하며시간을 허비했다. ■여야의 속내 19일로 예정된 청문회가 파행의 뇌관이다.이날은 진념재경부장관,강봉균(康奉均) 전 재경부장관, 이근영(李瑾榮) 금감위원장,이헌재(李憲宰) 전 금감위원장이 증인으로 나온다. 한나라당은 공적자금 투입과 집행을 주도한 이들을 한자리에 모아 놓고 대질신문을벌여 엇갈린 증언을 유도,정부의 ‘실정’을 공격하겠다는 전략이었다. 반면 민주당은 이같은 한나라당의 전략을 원천봉쇄하겠다고 나서결국 진행방식의 대립으로 이어졌다.진경호기자 jade@. *한빛銀 불법대출 청문회 결산. 한빛은행 불법대출사건에 대한 국회 국정조사가 17일 청문회를 끝으로 28일 간의 일정을 마감했다.박지원(朴智元) 문화관광부 장관의 퇴진으로까지 이어진 이번 사건은 외압 여부를 놓고 국민적 관심을 모았고,그만큼 국정조사에 대한 기대도 컸다.그러나 국정조사의 제도적한계와 관련 당사자들의 엇갈린 증언으로 실체를 파헤치는 데는 역부족이었다는 평가다. ■실패한 실체 규명 한빛은행 관악지점이 아크월드 박혜룡(朴惠龍)사장에게 불법 대출하는 과정에 박 전 장관의 압력이 있었느냐가 조사의 핵심이었다.그러나 진상은 밝혀지지 않았다.구속 중인 신창섭(申昌燮) 전 관악지점장이 “불법으로 대출하면서 이수길(李洙吉) 부행장 윗선의 압력을 느꼈다”며 은근히 박 전 장관의 외압을 시사했으나,신빙성을 놓고 여야의 공방만 벌어졌을 뿐이다. 박 전 장관이 신용보증기금에 아크월드에 대한 보증을 확대하도록압력을 넣었다는 의혹 역시 규명되지 않았다.이운영(李運永) 전 신용보증기금 영동지점장은 “두차례에 걸쳐 박 전 장관의 전화를 받았다”고 주장했으나,박 전 장관은 “받았다는 증거부터 제시하라”며 부인했다. 여야 의원들도 엇갈린 증언을 아전인수격으로 해석하며 공방만 거듭했을 뿐 지난해 국회 정무위 국정감사 때보다 진전된 조사활동을 보이지 못했다. ■청문회 무용론 국정조사가 별 소득을 거두지 못함에 따라 정치권안팎에는 청문회 무용론마저 제기되고 있다.수사에 버금가는 조사활동이 어려운 상황에서 이해가 엇갈린 증인들의 상반된 주장만 되풀이해 들어 봐야 성과가 없다는 것이다.이에 따라 국정조사의 실효성을높이기 위한 제도적 보완책을 마련해야 한다는 지적이 일고 있다. 청문회에서 나타난 의원들의 태도도 개선돼야 할 사항으로 지적된다.일부 의원들은 만족스런 증언을 얻지 못하자 여자문제 등 개인의 프라이버시와 관련된 내용을 끄집어내 인권시비를 낳았다.답변할 기회도 주지 않고 자기 주장만 나열하는 태도 역시 개선돼야 할 사항이다.정확한 통계는 아니지만 청문회 전체 신문시간 중 질문이 4분의 3가량을 차지했다는 게 청문회 관계자의 분석이다. 진경호기자 jad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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