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북대화 월내 재개될듯
북한은 언제쯤 대화의 빗장을 풀 것인가.부시 미 행정부가협상재개를 제의한데 이어 금강산 관광대가 미지급금 문제가 완전 해결되는 등 북·미간,남북간 대화재개의 여건이갖춰지면서 대화재개 시점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정부는 일단 금강산 관광협상 타결로 남북대화의 걸림돌이제거됐다고 보고 현안들을 종합 점검하는 등 대화재개 준비에 착수했다.통일부 당국자는 4일 “당국 회담의 수준 및개최 장소, 시기 등을 북측과 조율해 나갈 것”이라며 “경의선 철도 및 도로 연결,개성공단 1단계 공사,금강산 육로관광,이산가족문제,군사적 신뢰구축 등 크게 5가지 과제를회담 의제로 준비하고 있다”고 밝혔다.그러나 우리 정부의적극적인 행보와 달리 북측의 호응 움직임은 감지되지 않고 있다.우선 북·미대화에 있어서 북측은 지난달 13일 리형철 유엔주재 대표부 대표와 잭 프리처드 미 한반도 평화회담 담당특사 간의 첫 접촉 이후 침묵으로 일관하고 있다.
오히려 지난 3일 조선중앙방송은 논평을 통해 “미국이 진실로 대화의지를 갖고 있다면 대북적대시정책을 포기해야한다”고 주장하는 등 제네바 합의이행과 주한미군 철수 등기존 주장을 되풀이하고 있을 뿐이다.
남북대화에 있어서도 상황은 비슷하다.현대와 북측의 금강산 육로관광사업 협상이 완전 타결되고 밀린 관광대가도 모두 지급됐지만 북측이 당국간 회담에 나설 징후는 감지되지않고 있다.
그럼에도 정부는 대화여건이 성숙된 만큼 조만간 북측이대화에 나설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임동원(林東源) 통일부장관은 최근 “어떠한 형태로든 남북대화가 조만간 열려 남북관계도 새로운 출발을 하게 될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적어도 이달안에 대화가 재개되지 않겠느냐는 것이 정부의시각이다. 대화의 격도 문제다. 정부는 내심 장관급회담의재개를 기대하고 있다.남북간 현안을 포괄적이고 신속하게논의하려면 장관급회담이 적절하다는 판단에서다.그러나 북측이 이에 응할지는 미지수다.이산가족문제나 군사적 신뢰구축 문제 등 껄끄러운 의제까지 다뤄야 하는 부담 때문이다.이에 따라 일각에선 금강산 육로관광사업을 위한 군사당국간 실무협상 수준에서 대화의 실마리가 풀릴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진경호기자 jad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