찾아보고 싶은 뉴스가 있다면, 검색
검색
최근검색어
  • 진경호
    2025-10-13
    검색기록 지우기
저장된 검색어가 없습니다.
검색어 저장 기능이 꺼져 있습니다.
검색어 저장 끄기
전체삭제
3,739
  • 李후보 본격적 표밭갈이, 내주부터 16개시도 민생투어

    한나라당 이회창(李會昌) 대통령후보가 다음 주부터 16개 시·도를 도는 민생투어에 나선다.6·13지방선거 압승의 여세를 몰아 대선을 겨냥한 사실상의 표밭갈이에 나서는 것이다. 남경필(南景弼) 대변인은 17일 “민생투어를 통해 지역현안에 대해 당의 입장을 설명하고 주민들의 뜻을 받아들이는 ‘국민 속으로의 정치’를 펼쳐나가겠다는 것”이라고 배경을 설명했다.또 “이를 통해 지역경제 활성화와 지역균형발전정책을 마련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 후보의 민생투어는 물론 이런 민의수렴 못지않게 대선전략의 성격도 짙다.4월부터 시작한 ‘낮은 곳으로의 행보’가 이미지 제고와 지지율 상승으로 연결되고 있는 만큼 이를 꾸준히 밀고나가 ‘따뜻한 이웃’의 이미지를 국민들에게 심겠다는 전략이다. 지방선거에서 압승을 거두고 홀가분하게 대선행보에 나서는 이 후보의 모습은 민주당 노무현(盧武鉉) 후보가 지방선거 패배 후유증으로 곤욕을 치르는 것과 대조를 이룬다.꼭 5년전 아들 병역비리 문제로 지지율이 급락하며 후보교체론에 시달리던처지에서 이제는 상대당 후보의 후보교체론을 느긋하게 지켜보는 입장으로 바뀐 것이다. 이 후보는 5년전 자신의 처지에 놓인 노 후보에 대해 말을 아꼈다.17일 당 사무처 직원들을 격려하기 위해 당내 사무실을 돌던 이 후보는 노 후보에 대한 기자들의 질문에 일절 답변하지 않았다.자칫 섣불리 발언했다가 국민들에게 오만하게 비쳐질 수도 있다는 판단이다.지방선거 당선자 축하연을 취소한 것도 이런 몸조심이다. 한나라당은 6·13지방선거를 계기로 대선정국 초반 승세와 함께 정국 주도권을 장악한 만큼 앞으로 이 후보의 이미지를 보강하는 데 역점을 둔다는 방침이다.지방선거 때 역설했던 ‘부패정권심판론’ 등 정권에 맞서는 일은 서청원(徐淸源) 대표를 중심으로 당이 나서고,이 후보는 국민 구석구석을 살피고 보듬는 행보에 주력하겠다는 전략이다. 진경호기자
  • JP “2년내 재기… 지켜봐라”, 나흘만에 당사 출근

    자민련 김종필(金鍾泌) 총재가 17일 오전 6·13 지방선거 패배후 나흘만에 마포당사에 출근,당 추스르기에 나섰다. 김 총재는 이날 당 사무처 직원 전원과 점심식사를 같이 한 뒤 저녁에는 소속의원 14명 가운데 미국 외유 중인 송광호(宋光浩) 의원을 제외한 전원과 만찬을 함께 하며 선거패배 요인을 분석하고 당의 활로를 모색했다. 이 자리에서 김 총재는 정계개편에 대비해 의원들이 단합할 것을 당부했다.“어려움 속에서도 모두 단합해 하나로 나간다면 정계개편 움직임 속에서 활로를 개척할수 있으니 하나된 모습을 약속해 달라.”고 말했다.당세를 온전히 보전해 정계개편에 임하는 것이 모두의 앞날에 도움이 된다는 점을 강조,탈당설이 나도는 몇몇 의원들의 이탈을 막으려는 발언이다. 의원들의 분위기는 무거웠다.진행을 맡은 김학원(金學元) 의원이 호명한 뒤에야 한마디씩 입을 뗐다.김 의원은 “당이 어려울수록 단합된 모습과 함께 변화의 모습을 보여야 한다는 의견들이었다.”고 전했다. 김 총재는 앞서 기자들과 만나 “이번 선거에서 인간답지 못한 사람이 있는 곳은 심판이 내려진 만큼 아직도 충청도에 정의가 숨쉬고 있음을 확인했다.”며 “자민련 몰락이니 뭐니 하는데 앞으로 2년 동안 두고 봐라.우리는 반드시 일어설 것”이라고 역설했다. 진경호기자 jade@
  • “승세 굳히기”고삐죄는 한나라, 당 체질개선 본격착수

    한나라당이 지방선거 압승의 기쁨을 뒤로 하고 8월8일 국회의원 재·보궐선거와 연말 대선을 겨냥한 ‘체질개선’에 착수했다.민주당이 선거패배 후유증에 시달리는 동안 ‘수권(受權)정당’의 면모를 갖춰 하반기 대선정국의 ‘혈전’에 대비하려는 복안이다. 일차적으로 비주류를 끌어안는 당직개편을 통해 그동안 이회창(李會昌) 대통령후보의 발목을 잡아온 당내 분란의 싹을 없애겠다는 방침이다.이달 말 이 후보가 중국을 다녀온 뒤 다음달 초 당직개편을 단행할 방침인 것으로 알려졌다.관심은 이상득(李相得) 사무총장 후임과 비주류 발탁 여부다.대선정국에서 후임 사무총장은 강력한 통솔력과 투쟁력이 필요하다.이재오(李在五) 전 원내총무 등이 거명되는 가운데 이상득 총장 유임설도 나돈다. 김덕룡(金德龍)·이부영(李富榮) 의원 등 비주류를 끌어안는 작업도 시급하다.김의원은 지명직 최고위원으로 검토되고 있다.파격적으로 대선 선거대책위 본부장으로 중용하는 방안도 일각에서 논의되고 있다.그러나 김 의원은 여전히 당직 참여에 부정적이어서성사 여부는 미지수다. 당의 개혁성을 보완하기 위해 이 의원을 지명직 최고위원으로 기용하거나,개혁 성향의 소장층을 당직 곳곳에 발탁하는 방안도 거론된다.8·8재·보선에 개혁인사를 내세우는 시나리오도 검토되고 있으나 해당 지구당의 경선 절차를 밟아야 하므로 유동적이다. 진경호기자
  • 昌·盧 지지율격차 확대, “”昌 당선가능성 67.5%

    한나라당 이회창(李會昌)·민주당 노무현(盧武鉉) 대통령후보의 여론조사 지지율이 6·13지방선거를 고비로 역전된 뒤 격차가 벌어지고 있다. 여론조사기관인 코리아리서치가 동아일보의 의뢰를 받아 지난 15일 실시한 여론조사 결과 양자대결에서 이 후보는 41.4%를 기록,26.8%에 그친 노 후보를 14.6%포인트 앞선 것으로 조사됐다. 전국 성인남녀 1592명을 상대로 한 이 조사에서 이 후보는 한국미래연합 박근혜(朴槿惠) 대표를 포함한 3자대결에서도 39.6%로,노 후보(25.6%)와 박 대표(8.7%)를 크게 앞섰다. 박 의원 대신 무소속 정몽준(鄭夢準) 의원을 대입할 경우 이회창(36.0%)-노무현(22.9%)-정몽준(15.3%) 순을 기록했다. 정 의원은 대선출마를 선언하지 않았으나 월드컵 16강 진출을 계기로 지지율이 크게 오르며,노 후보를 7.6%포인트 차로 따라붙었다. 이 후보는 당선 가능성에서도 67.5%를 얻어 노 후보(10.4%)를 압도했다. 정당 지지도는 한나라당이 34.0%로 수위를 달렸고,민주당은 12.9%로 떨어졌다. 민주노동당은 4.2%를 기록,0.8%에 그친 자민련을 제치고 3위를 차지했다. 중앙일보가 15,16일 1072명을 상대로 실시한 전화여론조사에서도 이 후보는 노 후보와의 맞대결에서 48.9%를 얻어 36.3%를 얻은 노 후보를 12.6%포인트 앞섰다. 노 후보의 재신임 여부에 대해서는 응답자의 55.6%가 “그대로 가야 한다.”고 답했고,28.7%는 “대체해야 한다.”고 말했다. 한나라당의 지방선거 승리 요인으로는 76.4%가 ‘대통령 아들 비리 등 현 정부의 잘못’이라고 답했다. 이 후보는 빌라파문 직후인 지난 3월13일 문화일보·TN소프레스 여론조사에서 처음 노 후보에게 추월당한 뒤 4월 중순 26.7%포인트까지 격차가 벌어졌었다. 그러나 권력형 비리파문이 확산되면서 지지율이 다시 상승,지난달 27일 한국일보조사에서 34.7%의 지지율을 기록,노 후보를 0.6%포인트차로 추월한 데 이어 지난 13일 SBS·TN소프레스 여론조사에서 37.6%의 지지율로 노 후보(35.6%)를 2%포인트차로 따돌렸다. 한나라당은 “노 후보의 거품이 빠진 당연한 결과로,노 후보가 다시 지지율을 회복하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김영선(金映宣) 부대변인은 “노 후보는 결코 민주당 및 김대중(金大中) 대통령과 떼낼 수 없고,그 책임으로부터 자유로울 수 없다.”며 “지방선거 결과와 노 후보의 지지율이 일치하는 방향으로 나타난 것”이라고 평가했다. 민주당은 즉각 반응을 보이지 않은 채 곤혹스러워 했다.노 후보의 유종필(柳鍾珌) 공보특보는 “아직 조사결과를 자세히 보지 않아 뭐라고 말하기 힘들다.”고 말했다. 조순형(趙舜衡) 의원은 “예상은 했는데 그렇게나 많이 벌어지다니 충격적”이라면서 “어쨌든 후보와 지도부는 철저하고 엄격한 재신임을 받아야 한다.”고 전당대회에서 재신임 절차를 밟아야 한다는 점을 강조했다. 진경호 김상연기자 jade@
  • 월드컵 16강진출과 대선/ 정몽준 주가 ‘상한가’

    한국축구의 월드컵 16강 진출로 잠재적 대선주자인 무소속 정몽준(鄭夢準·사진)의원의 주가가 치솟을 전망이다.지난 2∼3개월 동안 10%대의 꾸준한 지지율을 기록해 온 그에게 16강 진출은 날개를 달아준 격이 됐다. 정 의원도 “월드컵이 끝나면 큰 꿈을 꾸겠다.”며 월드컵 이후 본격적인 대권행보에 나설 뜻임을 밝혀왔다.향후 대선정국에 ‘정풍(鄭風·정몽준 바람) 가능성을 예고하는 대목이다. 정 의원은 지난 2일 한국갤럽의 여론조사에서 12.3%의 지지율을 기록,한나라당 이회창(李會昌)·민주당 노무현(盧武鉉) 후보에 이어 3위를 차지했다.13일 SBS가 보도한 TN소프레스 여론조사에서는 17.2%로 그 격차가 더욱 좁혀졌다. ‘정치인 주가지수’를 산정하는 인터넷사이트 포스닥(www.posdaq.co.kr)에서 정의원의 주가는 15일 하루사이 1만 4500원이 올라 16만 9000원에 거래됐다.월드컵개막때부터 상승을 시작했고,16강이 확정되자 거의 상한가를 치고 있다. 선두인 노무현 후보의 주가(39만 4000원)에는 못미치지만 이회창 후보의 10만 8400원을 웃돈다.거래량도 두 사람을 크게 앞섰다.민주당의 부산지역 일부 지구당위원장들 사이에서는 “대선후보로 정 의원을 영입해야 한다.”는 주장까지 제기된 것으로 알려졌다.한나라당도 부설 여의도연구소를 중심으로 이달 초부터 정 의원이 대선정국에 미칠 변수를 다각도로 검토하고 나섰다. 정 의원의 행보도 심상치 않다.지난달말 인터넷을 통해 정치·경제·통일 등 8개분야에 걸쳐 ‘정책보좌인턴’을 모집하고 나선데 이어 ‘MJ(몽준)러브’등 10여개의 인터넷 팬클럽들도 통합작업에 들어갔다.그의 인터넷 홈페이지(www.mjchung.com)에는 벌써부터 대선출마를 권유하는 네티즌들의 글이 쇄도하고 있다. 진경호기자
  • [6.13 민의와 정국] (하)정계개편 오나

    ***政派 이합집산 가속화 기세 6·13지방선거는 연말까지의 대선정국을 뒤흔들어 놓았다.한나라당은 광역·기초단체장 석권에 정당득표율 50% 이상을 기록하며 비상했다.민주당은 정당득표율 29%에 머물렀고,광역단체장만 본다면 ‘호남당’수준으로 전락했다.자민련은 존폐를 걱정하는 처지에 놓였다.이같은 지방선거 결과는 정국의 유동성을 한껏 높여 놓았다.정계개편의 가능성이 그만큼 커진 것이다. ●지방선거와 정계개편= 정계개편의 진앙지는 일단 민주당이 유력하다.선거패배 후유증을 무사히 수습한다면 민주당은 제3세력을 끌어들일 흡인력을 갖추게 된다.민주당 중심의 정계개편이다.박근혜(朴槿惠) 대표의 한국미래연합과 김윤환(金潤煥)대표의 민국당,무소속 정몽준(鄭夢準) 의원 등을 아울러 거대정당 한나라당에 맞서는 세력으로 발돋움하는 것이다. 그러나 선거책임론을 둘러싸고 내분으로 치닫는다면 상황은 달라진다.김대중(金大中) 대통령과의 전면적 차별화,개혁세력 중심의 체제 개편,김홍일(金弘一) 의원의 의원직 사퇴 등을 시도하는 과정에서 반발세력이 생길 가능성이 있다. 충청권 의원들의 집단이탈,또는 개혁세력과 동교동계의 결별 등 다양한 형태의 이합집산과 제3정당 출현 가능성이 점쳐진다.이인제(李仁濟) 의원과 박근혜·정몽준의원에 자민련 김종필(金鍾泌·JP) 총재까지 가세하는 이른바 ‘IJMP’가 태동하는 것이다. 민주당을 배제한 제3세력의 등장도 점쳐볼 수 있다.박근혜·정몽준 의원이 독자세력화해 대선을 3자대결 구도로 전환시키는 것이다.별다른 세력이나 지역기반이 없는데도 두 의원 모두 각종 여론조사에서 10%대의 지지율을 유지하고 있는 만큼 연대가 가시화할 경우 적지 않은 흡인력이 예상된다. 이인제 의원과 JP의 중부권 신당도 예상해 볼 수 있다.이번 선거에서 참패한 자민련 내부에서는 JP를 대신할 대선주자를 앞세워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아가고 있다.한나라당과 민주당,제3신당,중부권신당 등 4자구도까지도 예상할 수 있는 것이다.한나라당을 제외한 나머지 정파들이 정국상황에 따라 결합하는 제2의 정계개편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정계개편과 한나라당= 한나라당 서청원(徐淸源) 대표는 6·13지방선거 압승 직후“두렵다.”고 했다.냉정한 민의(民意)와 그 위력을 목격한,앞선 자의 불안감이 담겨 있다.민주당에 그랬듯 언제든 등을 돌릴 수 있는 것이 민심임을 이번 선거에서 확인한 것이다. 한나라당은 특히 정당 지지율과 대통령 후보 지지율이 일치하지 않는 데 주목하고 있다.이번 선거에서 정당득표율은 50%를 넘었지만 지난 12일 SBS와 MBC가 각각 조사한 여론조사에서 이회창(李會昌) 후보가 노무현(盧武鉉) 후보를 앞지르긴 했지만 지지율의 차이는 별로 없었다. 한 당직자는 “당과 후보의 지지율 차이는 지방선거 결과가 대선으로 직결되지 않음을 뜻하는 것”이라며 “이에 따라 향후 대선전략은 당이 현 정권의 부정부패에 대한 공세를 전담하고,이 후보는 서민을 껴안으며 따뜻한 이미지를 강화하는데 모아질 것”이라고 말했다. 향후 예상되는 정계개편에도 적극 대응한다는 방침이다.선공(先攻)을 펴지는 않겠지만 민주당 등이 정계개편에 나설 경우 민주당과 자민련의 충청권 의원들을 적극적으로 끌어안는 방안을 구상하고 있다.한 중진은 “민주당은 양분될 가능성이 높다.”며 “먼저 자민련 의원들을 영입,충청권에서 대세를 굳힌다면 민주당 의원들도 흔들릴 것”이라고 말했다. 진경호기자 jade@
  • 6.13선택/ “…” 넋잃은 자민련, JP칩거 침묵에 ‘무력감’

    6·13지방선거에서 참패한 자민련의 14일 모습은 물 빠진 포구를 연상케 했다.김종필(金鍾泌·JP) 총재는 종일 자택에 머물렀다.오장섭(吳長燮) 사무총장,김학원(金學元) 원내총무 등 주요당직자들 역시 마포 중앙당사를 찾지 않고 지역에 그대로 남았다.부총재단이 오전 긴급회의를 열어 일괄사퇴를 결의했지만 비장함보다는 무력감이 짙었다. 김 총재의 충격은 그러나 4·13총선 패배 때보다는 덜한 듯하다.오전 자택을 찾은 부총재단에게 “조만간 지방선거 출마자 전원을 초청,위로하겠다.”고 말한 것이 이를 뒷받침한다.무엇보다 정계개편이라는 ‘비상구’가 그나마 여유를 갖게 하는 듯하다. 하지만 정계개편이 자민련에 득이 된다고 보장할 수는 없다.정계개편은 곧 불확실성과 직결되고,자민련 구성원들의 머릿속은 그만큼 제각기 복잡할 수밖에 없다. 이완구(李完九) 의원은 “민심이 파악된 이상 모든 문제를 원점에서 재검토해야한다.”고 말했다.오장섭 총장은 “총장이 무슨 얘길 하겠느냐.그때(정계개편때) 고민해야지….”라고 복잡한 심경을 내비쳤다.자민련 의원들은 정계개편을 감안,당장 보따리를 싸기보다는 정국흐름을 관망한 뒤 새 진로를 모색할 것으로 예상된다. 진경호기자 jade@
  • 6.13선택/한나라 院구성 어떻게/지방선거 압승 국회까지 장악

    14일 민주당 박용호(朴容琥) 의원의 의원직 상실로 132석의 한나라당이 국회 과반의석(재적 263석)을 확보하게 됐다.8월 국회의원 재·보궐선거가 예정돼 있어 다소 유동적이기는 하지만 일단 한나라당이 지방선거 압승에 이어 국회까지 장악한 것이다.한나라당은 당장 국회 후반기 원(院)구성을 비롯해 향후 민주당과의 협상에서보다 주도적 위치를 차지하게 됐다.이에 따라 한나라당과 민주당은 원내총무실을 중심으로 원내전략을 재검토하고 나섰다. 한나라당은 과반의석 확보로 일단 국회 일반안건을 민주당의 동의없이 단독으로도 처리할 수 있게 됐다.마음만 먹으면 단독국회가 언제든 가능한 상황인 것이다.현재 정치권의 현안으로는 국회 후반기 원(院)구성과 권력형 비리에 대한 국정조사및 특검제 도입 등이다.모두 일반안건들로 한나라당의 독자처리도 가능하다. 그러나 한나라당은 일단 과반의석 확보에 큰 의미를 두지 않겠다고 밝혔다.이규택(李揆澤) 원내총무는 “지방선거 압승으로 원 구성 문제 등 현안을 처리하는데 더욱 조심스러워졌다.”며 “최대한 합의도출을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함부로 과반의석의 ‘칼’을 휘두르지는 않겠다는 것이다.권력형비리 국정조사 등에 대해서도 일단 같은 자세를 취하고 있다. 한나라당이 신중한 자세를 보이는 것은 여론의 저항을 의식하고 있기 때문이다.선거 승리와 과반의석을 앞세워 일방통행식으로 정국을 이끌 경우 가파른 정국대치는 물론 민심이 등을 돌릴 수도 있다는 판단인 것이다.한나라당의 과반의석 확보는 그러나 스스로의 정치역량을 국민들에게 시험받는 의미도 지닌다.여야 구분이 없어진 마당에 원내1당으로서 민주당과의 협의 아래 국회를 원만히 이끌어 나가야 할 책무가 한나라당에 주어진 것이다. 진경호기자 jade@
  • 6.13선택/ JP, 黨 존폐 갈림길에

    6·13지방선거는 민주당뿐 아니라 자민련에도 엄청난 시련을 안겼다.존립 자체를 걱정해야 할 정도로,충격이 민주당 못지 않다. 김종필(金鍾泌·JP) 총재는 지난 20여일간 충청지역에 상주하며 수성(守城)에 안간힘을 쏟았다.그러나 결과는 자신의 쇠락을 확인하는 것으로 끝났다.충북지사를 잃었고,기초단체장 수도 절반으로 줄었다.13일 밤 개표결과를 지켜본 JP는 입을 굳게 다물었다. 이제 JP는 당장 집안단속부터 걱정해야 할 처지에 놓였다.소속의원 14명 가운데 L의원 등 4∼5명은 이미 선거 전부터 탈당 가능성을 내비쳐 왔다.선거 참패는 이들에게 탈당의 구실이 될 수도 있다.한나라당 당직자도 “자민련 의원들이 이미 줄을 섰다.”고 했다.연쇄탈당 사태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다. JP와 자민련은 원하든,원치 않든 정계개편의 소용돌이로 빨려들 전망이다.한 측근은 13일 “남은 길은 정계개편뿐”이라며 “뜻을 같이하는 정파들과 본격 대화에 나설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이번 패배로 그는 정계개편을 주도할 동력(動力)을 크게 잃었다.자칫정계개편의 종속변수로 전락할 수도 있게 된 것이다. JP는 일단 이인제(李仁濟) 의원을 필두로 한 민주당 충청권 의원들에게 눈길을 돌리고 있다.이른바 ‘중부권 신당’을 겨냥하고 있는 것이다.한 측근은 “민주당의 참패는 충청권을 홀대한 것이 큰 요인”이라며 “이 의원을 중심으로 한 민주당 충청권 의원들의 움직임을 주시하고 있다.”고 고심의 일단을 내비쳤다. 진경호기자 jade@
  • 민노당 제3당 ‘발돋움’

    민주노동당이 6·13 지방선거에서 자민련을 제치고 사실상의 제3당으로 발돋움했다.이번 선거에서 사상 처음 도입된 정당투표에서 자민련을 제치고 한나라당,민주당에 이어 3위를 달리는 이변을 연출한 것이다. 민노당은 13일 자정까지 진행된 중간개표 결과 광역의원 비례대표 후보를 상대로 한 정당투표에서 33만여표를 얻어 자민련을 3만표차로 따돌리며 앞서 달렸다.광역단체장 후보 득표율에서도 자민련을 근소한 차로 따라붙는 저력을 보였다.사상 첫광역단체장 배출을 노렸던 4년만의 꿈은 물거품으로 끝났지만 ‘제3당으로의 도약’이라는 커다란 성과를 거둔 것이다. 주목되는 점은 민노당이 전국 16개 시·도에서 골고루 득표했다는 점이다.대전 등 충청권에서만 뒤졌을 뿐 나머지 대부분의 시·도에서 자민련을 앞섰다.특히 기존정당의 텃밭에서 선전한 점이 눈길을 끈다.울산에서는 민주당을,광주와 전남·북에서는 한나라당을 제치고 제2당으로 올라섰다. 이같은 득표율은 민노당이 전국 규모의 진보정당으로 발돋움할 기틀을 갖췄음을 뜻하는 것으로 풀이된다.실제로 민노당은 공천에서부터 전국정당의 면모를 보여줬다.광역단체장 후보로 7명을 공천했을 뿐 아니라 기초단체장 12명,광역의원 67명,광역의원 비례대표 25명 등 모두 111명의 후보를 각 지역에 골고루 공천했다.충청권에 공천을 집중한 자민련은 물론 영·호남에서 후보물색에 어려움을 겪은 한나라당이나 민주당처럼 특정지역을 기반으로 한 기존 정당과는 분명 궤를 달리한다고 할 수 있다. 민노당의 선전으로 이제 한국 정치는 진보정당이 제도권에 뿌리를 내리는 상황으로 진입하는 양상이다. 진경호기자 jade@
  • 선택6.13/ 올바른 후보 선택기준 6가지

    ‘나도 누굴 찍어야 할지 모르겠어요….” 6·13 지방선거를 하루 앞둔 12일 중앙선관위 고위관계자가 무심코 한 말이다.선관위 고위관계자의 발언은 이번 선거의 실상을 단적으로 드러낸다.이런 마당에 일반 유권자들은 이름조차 생소한 후보들을 놓고 망설일 수밖에 없다.이럴 때 유용한 자료가 선관위가 각 가정에 보낸 선거공보물이다.여기엔 후보의 약력과 정견,공약이 정리돼 있다.후보를 제대로 모르는 유권자라면 투표전에 이 공보물이라도 꼼꼼히 살펴볼 필요가 있다.하지만 이 공보물에는 유권자들을 현혹하는 함정도 있다.공보물로 살펴볼 후보 선택의 6대 포인트를 짚어본다. ●거창한 공약은 ‘NO’= 후보들은 당선을 위해 ‘장밋빛 공약’을 제시하는 게 상례다.여기에 현혹되지 말아야 한다.지방행정은 대부분 예산이 뒷받침돼야 하고,예산은 중앙의 통제를 받는다.선거 때마다 장밋빛 공약이 난무하지만 선거 이후 ‘공약(空約)’으로 끝나는 악폐가 되풀이돼 왔다.시민단체 ‘함께하는 시민행동’의 오관영(吳寬英) 예산감시국장은 “재정계획도없이 ○○○을 건립하겠다는 식의 거창한 공약을 내세운 후보 대신 작아도 실천 가능한 공약을 제시한 후보를 뽑아야한다.”고 말했다. ●직함 많은 후보는 요주의= 지방선거 후보 가운데는 10여개 이상 많은 직함을 가진 인사들이 적지 않다.물론 지역활동이 활발해 많은 직함을 가진 것 자체를 탓할 수는 없다.그러나 옥석은 가려야 한다.직함이 많을수록 ‘허세용’일 가능성이 높다.무엇하나 제대로 하는 것이 없다는 반증일 수도 있다.특히 ‘○○지역발전연구소이사장’‘○○보호위원’과 같은 직함은 눈 여겨볼 필요가 있다.실제로 지역발전을 위한 연구소인지,몇달짜리 임대사무실에 전화만 달랑 놓은 선거용 유령사무실인지 살펴야 한다. ●학력에 현혹되지 말아야= 흔히 공보물에 적힌 후보의 학력 가운데 ‘○○대 ○○과정 수료’와 같은 내용을 볼 수 있다.외국의 유수한 대학 이름을 내건 후보도 적지 않다.그러나 실제로는 유명무실한 경우가 적지 않다.선거법은 정규학력에 준하는 외국의 교육과정을 이수한 학력을 게재할 경우 그 교과과정과수학기간,학위명등을 기재하도록 하고 있다.이런 요건을 갖추지 않은 채 기재된 학력은 ‘허명’일 가능성이 높고,그 자체로 선거법 위반이기도 하다. ●정치쟁점을 강조하는 후보는 피해야= “○○○을 심판하자!”“XXX를 청산하자!”는 식으로 중앙정치의 쟁점을 강조하는 후보도 적지 않다.결론부터 말하면 그런 후보는 중앙정치무대로 보내야 한다.지방선거는 말 그대로 지역일꾼을 뽑는 선거다.정국 쟁점을 부각시키는 후보는 상대적으로 지역연고나 활동이 부족한 경우가 많다는 것이 선관위의 분석이다. ●성(性)과 인상에 대한 편견은 금물= 공보물 전면에는 예외없이 미소짓는 후보 얼굴이 실려 있다.갈수록 이미지 정치가 강조되면서 후보의 인상이 당락에 주요한 변수가 되는 것이 현실이다.그러나 현명한 유권자라면 앞서의 항목들을 꼼꼼히 점검한 뒤 후보 얼굴을 살필 것이다. 성에 대한 편견도 경계해야 할 대목.이번 지방선거에 나선 여성후보는 비례대표광역의원 후보를 포함해 394명이다.이는 전체 출마자 1만 918명의 3.6%에 불과하다.여성정치에 대한 부정적 인식과 제도적 장벽이 낳은 결과로,낮은 참여율이 능력부족을 뜻하는 것은 아니다. ●전과·납세 조회도 필수= 선거공보물을 보고 후보를 낙점했다면 인터넷을 통해 그 후보의 전과나 납세실적을 조회해 보는 것이 중요하다.중앙선관위 인터넷 홈페이지(www.nec.go.kr)에 들어가면 이를 열람할 수 있다.중앙선관위 홈페이지 초기화면에서 ‘6·13 동시 지방선거’를 클릭한 뒤 ‘후보자 정보공개현황’을 열면 해당후보의 전과기록과 납세실적,병역기록,재산상태를 알 수 있다. 진경호 조승진기자 jade@
  • 선택6.13/ 대선후보.각당대표 출사표

    ■“진보정치 국민적 열망 꼭 실현” 민주노동당 권영길(權永吉) 대표는 “진보정치를 염원하는 국민의 열망을 안고 혼신의 힘을 다해 달려왔다.”면서 “217명의 후보자들은 노동자·서민의 풀뿌리 민주주의를 위해 마지막 순간까지도 최선을 다했다.”고 말했다.이어 “기성정치에 염증을 느꼈다면 민노당을 주목해달라.”고 당부했다. 그러나 민노당은 언론의 무관심과 기성 정치권의 높은 장벽에 대해 강한 불만을 표시했다. 권 대표는 “이번 선거에서도 향응 제공,금품 수수 시비가 끊이지 않았고,후보자간 상호비방과 고소·고발이 치열했다.”고 지적했다.특히 “한나라당과 민주당간의 저질스러운 정치싸움은 냉소적 유권자들의 발길을 더욱 돌려버리게 만드는 결과를 가져왔다.”고 강조했다. 민노당 후보가 선전한 울산시장선거와 관련,“한나라당이 보여준 추악한 음해공세는 혼탁선거의 결정판”이라고 비난했다.또한 “방송사들이 토론회에 민주노동당을 배제,진보정당의 주장과 정책을 국민에게 전달할 수 있는 기회를 박탈했다.”고 섭섭함을 표시했다. 이지운기자 jj@ ■민주당 노무현후보 “낡은정치 개혁 계속돼야” “민주당이 최근 국민에게 적지않은 실망을 안겨드린 것은 사실이지만,그렇다고해서 한나라당이 대안일 수는 없다.” 민주당 노무현(盧武鉉) 대통령후보는 지방선거 투표일을 하루 앞둔 12일 대국민메시지를 통해 “세풍사건 등 각종 부정과 부패로 손을 더럽혀온 이회창(李會昌)후보와 한나라당은 부패청산의 주역이 될 수 없고,때묻은 손으로는 결코 깨끗한 정부를 세울 수 없다.”며 유권자들의 지지를 호소했다. 노 후보는 지방선거 결과에 대해 “마지막까지 판단이 어렵다.최선을 다할 뿐”이라고 즉답을 회피했다.그러면서도 이번 지방선거에서 영남권 광역자치단체장 후보를 한 명도 당선시키지 못할 경우 후보 재신임을 받겠다는 약속에 대해선 “그 약속은 변함이 없다.나중에 따로 입장을 밝히겠다.”고 거듭 확인했다. 그는 “준비할 시간이 너무 부족했고,선거시기에 이런저런 사건들이 계속 터져나온 것이 어려웠다.”며 그동안 선거운동을 하면서 느낀 소회를털어놓았다.투표를 하루 앞둔 상황에서 지난날을 되돌아 보니,아쉬운 점이 많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대통령 아들들 비리의혹 등으로 이번 지방선거에서 민주당이 고전을 면치 못하자,당 안팎에서 제기된 대통령과의 차별화 전략에 대해 “억지로 자기의 역사를 부정하려 해서는 안된다.”며 “우리 당이 잘못한 것이 있으면 그 잘못을 짊어지고 반성과 개혁을 통해서 문제를 해결해야지,당 이름을 바꾸고 누구를 나가라고 하는 식에는 동의하지 않는다.”고 잘라 말했다. 최근 월드컵 열기 등으로 투표율이 저조할 것으로 우려되는 것과 관련,노 후보는 “축구대표팀을 한마음 한뜻으로 성원했듯이 그 성숙한 자세로 투표에 참여해 달라.”며 민주당 지지세력인 20∼30대 젊은층의 투표 참여를 호소했다. 홍원상기자 wshong@ ■자민련 김종필 총재 “충청인의 정당은 자민련뿐” 자민련 김종필(金鍾泌) 총재는 12일 기자회견을 생략한 채 오전 주요당직자 간담회를 갖고 곧바로 충남지역으로 달려가 막판 표심잡기에 부심했다.앞서 김 총재는 11일 대전과 청주에서 광역단체장 후보들과 기자회견을 갖는 것으로 대신했다. 김 총재는 이들 기자회견에서 ‘충청권 위기론’을 제기하며 충청표 결집을 호소했다.그는 “충청인들을 사분오열시키려는 한나라당에 일부 충청인들이 부화뇌동하는 것이 충청의 첫째 위기이며,충절과 의리의 고장이 변절과 배신의 고장으로 돼가는 것이 둘째 위기”라고 주장했다. 김 총재는 “충청을 대변할 정당은 자민련뿐이고,어느 정당도 충청인의 마음을 이해하지 못한다.”면서 “대전과 충남의 형제자매들이 13일을 충청인의 자존심을 바로 세우는 날,충청인이 존경받는 날로 만들자.”고 호소했다.민주당과 공조했다가 파기하는 등 엇갈린 정치행보를 지적하는 질문에는 “우리가 민주당과 공조한 대의적 생각이 충청인에게 이해가 안갔던 것 같다.국가의 내일을 위해 공조한 것이고 정체성을 훼손하거나 망각한 행위는 아니었다.”고 반박했다. 진경호기자 jade@ ■한나라 이회창후보 “부패한 정권 심판의 날로” 한나라당 이회창(李會昌) 대통령후보는 12일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6·13 지방선거는 부패정권을 심판한다는 데 의미가 있다.”면서 “나라를 엉망으로 만든 세력에 또다시 국가 미래를 맡길 수 없다.”며 ‘부패정권 심판론’을 역설했다. 이 후보는 이번 지방선거 전망에 대해서는 직답은 피했지만,자신은 있는 듯했다.그는 “전국을 다니면서 부패하고 무능한 정권을 심판해야 한다는 한결같은 민심을 읽었다.”면서 “서울·대전·울산·제주 등 접전지역에서도 최선을 다했으며 국민들이 좋은 선택을 할 것으로 믿는다.”고 말했다. 그는 ‘선거기간중 (각 정당들이) 정권창출을 강조하는 등 마치 지방선거가 대통령선거처럼 진행된 게 아니냐.’는 질문에 대해서는 생각이 달랐다.이 후보는 “부패하고 무능한 정권을 심판하는 것이라는 점을 강조한 것이기 때문에,대선인 것처럼 혼동시킨 것과는 다르다.”고 해명했다. 이 후보는 또 “자민련 때문에 충청도가 변방에 밀려난 게 안타까워 울산이나 경남에서도 한 거함론 얘기를 충청도에서도 한 것”이라며 “한나라당의 큰 배에서 국정운영의중추적 역할을 해나가는 모습을 보여달라고 강조한 것일 뿐,(일부 정치인들처럼)지역감정을 부추긴 게 아니며 지역을 볼모로 한 것과도 다르다.”고 강조했다. 일부 언론에서 월드컵 성적과 지방선거의 승패를 연결시키려는 전망과 관련,이 후보는 “설령 한나라당에 불리해 지더라도 월드컵은 반드시 성공해야 하고,우리팀이 좋은 성적을 올려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 후보는 “특히 이 나라의 미래를 만들어갈 20∼30대 젊은층은 부패정권이 연장되는 것을 결코 바라지 않을 것”이라며 “권력의 부패에 맞서 싸우고 정의가 강물처럼 흐르는 자랑스러운 조국을 만드는 일에 젊은층이 적극적으로 나서달라.”며 지지를 호소했다. 곽태헌기자 tiger@ ■미래연합 박근혜대표 “기존정치 엄중 경고를” 한국미래연합 박근혜(朴槿惠) 대표는 참신성을 강조하며,이번 지방선거를 기성 정치권에 대한 심판의 기회로 삼자고 역설했다. 박 대표는 “기존의 부패한 정치,구태의연한 정치에 대해 국민 여러분이 엄중히 경고하고 심판해 주시길 바란다.”면서“새롭고 깨끗한 정치로 자랑스러운 대한민국을 건설하고자 하는 우리 한국미래연합을 지지해주길 당부드린다.”고 말했다. ■민국당 김윤환대표 “거대정당 독식 막아야” 김윤환(金潤煥) 대표가 이끄는 민국당측은 “주민자치까지 위협하는 거대 정당의정치적 전횡을 막기 위해서라도 소수당에 대한 국민들의 관심을 촉구한다.”면서 군소정당의 지방행정 진출을 적극 지지해줄 것을 호소했다. 민국당은 “아울러 마음 내키지 않는 선택을 요구하고 있는 오늘의 대선구도를 변화시킬 수 있는 정계개편의 충격요인이 이번 선거를 통해 조성되길 기대한다.”고 강조했다. ■녹색평화당 임삼진대표 “건강한 녹색정치 구현” 임삼진(林三鎭) 녹색평화당 공동대표는 “개발과 발전의 논리로 황폐해진 ‘회색한국’을 살려내기 위해 녹색씨앗을 뿌렸다.”면서 “아직 그 씨앗은 미약하지만 그 씨앗이 건강하게 자라 녹색 한국을 만들어 나갈 수 있도록 많은 관심과 지지를 부탁드린다.”고 당부했다. 임 대표는 “상호비방과 욕설공방으로 얼룩진 ‘흑백 정치’를 따스하고 인간미 넘치는 ‘녹색 정치’로 바꿔 나가겠다.”고 호소했다. ■사회당 원용수대표 “보수정당은 희망 없다” 사회당 원용수(元容秀) 대표는 “한나라당과 민주당 양당의 부패와 타락에서 보듯 기존 보수 정당에 희망은 없다.”면서“한국의 좌파정치라는 새로운 패러다임을 제시하겠다.”고 밝혔다. 원 대표는 “환경과 생태의 가치를 중시하는 사회당에 표를 몰아줘 기성 보수정당의 썩은 정치,지역주의 정치,금권정치에 날카로운 일침을 가하자.”고 밝혔다.
  • 선택6.13 D-1/ 군소정당 움직임

    ◇울산 첫 진보정당 市長 가능성 민주노동당,사회당,녹색평화당 등 진보정당들이 이번 선거를 통해 제도정치권에 뿌리를 내릴 수 있을까. 당선권에 근접한 후보를 가장 많이 갖고 있는 곳은 민주노동당이다.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민주노총)과의 연합공천을 통해 광역단체장 7명,기초단체장 12명,비례대표 25명,시·도의원 67명 등 모두 111명의 후보를 냈다.특히 울산시장 선거에 출마한 송철호(宋哲鎬) 후보의 당선을 위해 당력을 모으고 있다.송 후보가 당선되면 진보정당 최초로 광역단체장을 보유하는 셈이다. 울산에서 인권변호사로 활동해온 송 후보는 노조의 조직표를 기반으로 한나라당 박맹우(朴孟雨) 후보와 오차 범위 안에서 치열한 접전을 벌이고 있다.초반에는 지지율이 10% 이상 앞서 무난하게 당선될 것으로 기대했지만 영남의 ‘반(反)DJ·민주당 정서’를 업고 ‘부패정권 심판론’을 들고 나온 한나라당 후보에게 예상 밖으로 고전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민주노동당은 울산시 기초단체장 선거에서도 강세가 예상된다.이상범(李象範) 북구청장,김진석(金振錫) 남구청장 후보는 당선이 거의 확실시되고 있다.동구의 이갑용(李甲用·전 민주노총 위원장) 후보도 백중우세를 점치고 있다. 사회당은 서울 원용수(元容秀),인천 김영규(金榮圭),울산 안승천(安承千)씨 등 광역단체장 후보 3명을 내세웠지만 당선권과는 멀어진 상태다.서울시장 선거운동본부 허용만(許容萬) 집행위원장은 “이번 선거를 통해 당의 정책 방향을 알리고 2004년 총선에도 되도록 많은 후보를 낼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녹색평화당은 임삼진(林三鎭) 서울시장 후보와 신맹순(申孟淳) 인천시장 후보를 냈지만 당선 가능성은 높지 않다는 게 중론이다.권오준(權五俊) 조직국장은 “이번 선거에서는 일단 국고보조금 지급의 기준이 되는 전국득표율 2% 이상을 얻어 ‘지속가능한 정당’의 발판을 마련할 것”이라면서 “세계의 녹색당들과 네트워크를 형성,앞으로 다가올 환경정치 시대를 열어갈 것”이라고 포부를 밝혔다. 전영우기자 anselmus@ ◇서울시장 후보 24시 ‘작은 몸짓에 큰 뜻.’지방선거에 나선 진보정당의광역단체장 후보들을 두고 나온 말이다.이들은 한나라당이나 민주당 후보들에 견줘 자금력과 조직력에서 힘이 부칠 수밖에 없다.때문에 이들의 선거운동은 거대 정당 후보들과는 다르게 비춰진다. 서울시장에 도전하는 군소정당 후보들의 일상을 들여다본다. ■이문옥 민노당 후보 “많은 사람들이 알아보고 힘내라고 합니다.느낌이 좋습니다.” 지방선거를 이틀 앞둔 11일 오전 9시40분 서울 은평구 지하철 6호선 연신내역 앞2번 출구.민주노동당 이문옥(李文玉) 후보는 이날 아침 8시부터 자원봉사자들과 함께 출근길 시민들에게 악수를 청하며 얼굴 알리기에 분주하다.군소정당의 어려움을 발로 뛰어 극복하고 있는 것이다. 이 후보는 매일 새벽 5시에 일어나 목욕탕을 즐겨 찾았다.따뜻한 물에 몸을 담그고 피로를 풀면서 하루 일과를 구상한다.이어 집으로 돌아가 누룽지로 아침 식사를 한 뒤 며느리 박미선(28)씨,딸 이성은(30)씨 등과 분식점에서 10여명분의 자원봉사자 아침용 김밥을 사 유세장으로 나섰다. 연신내역에서 유세를 마친 이 후보는 3호선 지하철을 탔다.자원봉사자가 양해를 하면 며느리와 딸이 앞장서고 이 후보가 뒤따르며 악수와 함께 명함을 건넨다.하루에 뿌리는 명함은 1500∼2000장 정도.그는 을지로 3가에서 내려 다시 2호선으로 도림역으로 갔다가 종로로 향하며 지하철 유세를 계속했다.그가 이번 선거를 위해 당으로부터 받은 지원금은 3억 5000만원.벌써 바닥을 거의 드러내 지하철 유세에 주력하고 있다. 종묘앞에서 간단히 점심을 때운 그는 오후 2시부터 민주노총 집회에서 격려사를 다.“부패정권을 심판하기 위해 출마했다.”며 “4번을 뽑아 서울시민의 자존심을 지키자.”고 역설한다. 거리 유세는 국세청 앞과 관악구 등으로 이어졌다. 이 후보는 서울시가 추진하는 강남고속화도로를 백지화하고 대신 그 돈으로 시영버스를 운영하겠다고 강조한다.그는 자원봉사자들과 이날의 유세상황을 토론·분석한 뒤 자정쯤에야 포근한 둥지로 돌아갔다. 아직도 시민들과 악수하는 것이 어색하다는 그는 손 내밀 때 반갑게 맞아주는 사람이 제일 고맙단다. 조덕현기자 hyoun@ ■원용수 사회당 후보 사회당 원용수(元容秀) 후보는 이날 서울 관악구 일대를 돌며 막바지 선거운동을 벌였다.오후에는 강남구 삼성동의 한 보안업체 직원들의 농성장을 방문할 계획이었으나 이 회사 노·사협상 타결로 무산됐다. 그는 12일 SBS주최의 수도권 광역단체장 후보 토론회가 자신을 제대로 알릴 수 없다고 판단,참가하지 않기로 했다.대신 이날 오후 6시에 강남구 삼성동 한전본사 앞에 마련된 선거연락 사무소를 찾아 발전노조 해고자들과 함께 국가기간산업 사유화에 반대하는 모임을 갖고 ‘사회주의자’로서의 선거운동을 마무리한다. ■임삼진 녹색평화당 후보 녹색평화당 임삼진(林三鎭) 후보는 11일 오전 11시 헌법재판소 방문으로 선거운동을 시작했다.공직선거 입후보자의 기탁금 및 기탁금 반환조건을 규정한 공직선거및 선거부정방지법 관련 조항들이 헌법에 위배된다는 헌법소송을 제기하기 위해서다. 임 후보의 선거운동 특징이라면 ‘자전거 유세’다.대기오염을 줄이겠다는 공약을 내건 그는 다른 후보의 자동차 유세와 차별화를 꾀하고있다. 고비용 정치구조를 근절하기 위해 4쪽까지 만들 수 있는 선거공보물은 2쪽만 만들었다. 박현갑기자 eagleduo@ ◇이색 공약들 진보정당은 공약·정책을 통해 정체성을 강하게 드러낸다.그런 만큼 기성 정당에서는 찾아보기 어려운 공약들이 많다.당연히 일반 유권자들에게는 낯선 것들이 대부분이다. 그러나 진보정당의 주 공략층과 지지층의 귀에는 상당히 솔깃하게 들린다.다만 재원조달 문제를 포함한 공약의 실현가능성은 별개의 문제다. 사회당은 진보정당 가운데서도 가장 진보적인 공약들을 내놓았다.우선 ‘동일노동 동일임금’이 눈에 띈다.사회당은 이를 통해 ‘비정규직 철폐’를 관철시키겠다고 약속하고 있다. ‘근로소득세 폐지’도 내걸었다.주택문제 해결,땅투기 근절,빈부격차 해소 등을 위해 토지에서 나오는 이익을 전액 사회로 환수하는 ‘지대조세제’까지 도입하겠다고 했다. 비공식부분 노동자 노동권 보장 조례 제정,24시간 공영 탁아시설 확충,공보육 100% 달성,족벌비리 재단 정비,완전한 의료보장,공립 의료기관·도시형 보건지소 확대 등을 공약으로 채택했다. 서울시장 선거에 당력을 집중하고 있는 녹색평화당은 당명에 걸맞은 행정체제를 마련했다.행정1,2부시장,정무부시장 체계로 돼있는 것을 환경부시장-행정부시장제로 바꾸겠다고 했다. 도심의 핵심 공간을 보행자 전용공간으로 전환하는 방안도 내놓았다. 꾸준하게 제도 정치권으로의 진입을 시도해온 민주노동당은 다방면에서 방대한 양의 정책들을 제시하고 있다.주민이 지역의 예산을 직접 짜는 ‘참여예산제’,각계대표가 참여하는 ‘지역경제고용위원회’ 구성 등을 준비했다. 비리,전횡 등을 저지른 단체장과 의원을 주민의 뜻에 따라 해임할 수 있는 주민소환제도를 도입했다. 이지운기자 jj@ ◇미래연합·민국당/ 낮은 인지도·자금난 “정계개편 더 관심” 한국미래연합(대표 박근혜)과 민주국민당(대표 김윤환) 등 보수색채의 군소정당들은 진보정당들보다 더 큰 어려움을 겪고 있다.한나라당과 민주당의 양강구도 틈바구니에서 낮은 인지도,자금난의 3중고에 허덕인다.때문에 이 정당들은지방선거에서의 선전보다 지방선거 이후 펼쳐질 정국변화에 더욱 관심을 쏟고 있는 실정이다. 10명의 기초단체장 후보를 낸 미래연합은 내부적으로 6∼7곳을 접전지역으로 꼽고 있다.경기도 포천과 고양,경북의 칠곡과 상주,구미,충남의 천안 당진 등이다.박근혜 대표가 선거기간 2∼3차례씩 해당지역을 방문,지원유세활동을 벌이면서 지역여론이 호전되고 있다는 주장이다.한 당직자는 “단체장 출신 후보들이 비교적 높은 인지도를 바탕으로 선전하고 있다.”며 “적어도 3∼4명의 기초단체장을 배출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광역단체장 1명(제주)과 기초단체장 후보 4명,광역의원 후보 3명을 공천한 민국당의 사정은 보다 열악하다.의왕시장에 도전한 고수복후보와 곽봉근 전남 진도군수 후보가 박빙의 승부를 벌이고 있다고 주장하나,사실상 힘에 부치는 실정이다.유일하게 광역단체장 선거에 도전한 신두완(申斗完) 제주지사 후보도 당선보다는 득표율에 보다 관심을 두고 있다. 한 당직자는“솔직히 지방선거보다는 선거 이후의 정계개편에 관심을두고 있다.”며“지방선거 결과를 면밀히 검토,예상되는 정계개편에 능동적으로 대처할 것”이라고 말했다. 진경호기자 jade@
  • 선택6.13/ 권역별 막판변수 점검

    ■수도권/ 민주 강세 ‘옛얘기' 되나 서울 경기 인천 등 수도권에서 민주당 강세 현상이 사라지느냐,이어가느냐는 지방선거 전체 승패를 가를 요소다.민주당은 야당시절부터 수도권,특히 서울에서는 강세를 보여왔다. 이같은 수도권강세는 지난 98년 2회 동시지방선거 때 최고조에 달해,당시 자민련과의 공조를 토대로 서울시장과 경기지사,그리고 인천시장 등을 석권했었다. 그렇지만 지방선거를 이틀 앞둔 11일 현재 분위기상 민주당의 수도권 강세는 옛날 얘기로 치부되고 있다.특히 서울시장은 물론 연말 대선의 풍향계가 될 기초단체장선거에서도 민주당 후보들이 악전고투 중이다. 이에 반해 한나라당은 범여권의 부정부패 공세가 주효하면서 기초단체장선거의 강세를 토대로 서울시장과 경기지사,인천시장 선거에서 각각 선전하고 있다고 자평한다. 따라서 현재까지 여론조사에서는 민주당 지지를 유보중인 전통적 민주당 지지자나 부동층이 막판에 어떤 판단을 하느냐에 따라 선거 결과가 상당부분 영향을 받을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한나라당이 현재 추세를 유지,수도권에서 승리하면 이회창(李會昌) 대통령후보의 대세론은 공고해질 것이다.하지만 민주당이 막판에 선전하거나 승리하면 노무현(盧武鉉) 대통령후보의 ‘노풍’(盧風)이 부활할 기반을 얻게 된다. 이춘규기자 taein@ ■충청권/ 자민련 ‘고전' 충청권은 세가 크게 위축된 자민련이 어느 정도 수성하느냐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98년 2기 지방선거에서 자민련은 민주당과의 DJP공조를 바탕으로 충청권을 석권했었다.광역단체장 3명을 비롯,기초단체장에서도 충남 15곳 싹쓸이,충북 11곳 중 9곳,대전 5곳 중 4곳을 차지했었다. 그러나 이번 3기 선거에서는 반타작을 조금 웃도는 선에 그칠 것으로 전망된다.광역단체장의 경우 충북은 한나라당에 내줘야 할 판이다.기초단체장 선거에 있어서도 충청권 전체 31곳 가운데 17곳 안팎에 그칠 듯하다. 나머지는 대부분 한나라당이 장악할 것으로 예상된다.2기 선거에서 광역은 물론 기초단체장에서 1곳도 차지하지 못했던 한나라당은 이번에 충청권에서 광역 1곳,기초 8∼10곳을 차지할 것으로점쳐진다.민주당도 기초 2∼4곳 정도를 기대하고 있다. 다만 변수는 남아있다.고질적인 지역감정이다.98년 선거에서도 막판 ‘미워도 다시 한번’식의 지역감정이 일면서 자민련이 맹위를 떨쳤다. 이번 선거에서도 자민련은 ‘충청위기론’을 바탕으로 충청단결을 외치고 있다.부동층이 60%를 넘는 상황을 감안하면 현 판세보다 다소 자민련이 선전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진경호기자 jade@ ■호남권/ 무소속 '돌풍' 호남권에서는 선거를 코앞에 두고도 무소속 후보 강세 현상이 수그러들지 않는다며 민주당이 아우성이다. 단적인 예가 광주시장 선거다.광주시장후보 민주당 경선 후유증 때문에 박광태(朴光泰) 의원이 후보등록 직전에야 의원직을 사퇴,광주시장 후보로 나섰지만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밖에도 호남의 상당수 지역에서 무소속 기초단체장 후보들이 강세를 보이면서 이 지역을 전통적 지지기반으로 하는 민주당의 위상 변화와 당내 역학구도 향배에도 관심이 쏠리고 있다. 특히 민주당이 무소속 선전에밀려 호남지역을 석권하는 데 실패하고,수도권에서도 참패할 경우 당 존립 자체가 흔들릴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헤쳐모여식 정계개편이 불가피해질 수밖에 없다는 전망도 제기된다. 민주당이 서둘러 분란을 봉합할 경우에도 한화갑(韓和甲) 대표를 비롯한 당 지도부가 큰 타격을 입는 일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조심스럽지만 낙관적 전망도 없지 않다.일부 민주당 호남지역 시·도지부관계자들은 11일 “선거일이 임박하면서 선거결과가 대선을 좌우한다는 인식이 확산되면서 전체 판세가 민주당쪽으로 급격히 기울고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홍원상기자 wshong@ ■영남권/ 盧風 ‘비실' 민주당내 기반이 취약했던 노무현(盧武鉉) 대통령후보가 당내 경선에서 승리하는 원동력이 됐던 이른바 노풍(盧風)이 영남지역에서 민주당 후보들의 득표에 별 도움을 못주는 분위기다. 노풍은 4월27일 민주당 대통령경선이 마무리된 직후까지만 해도 부산·경남·울산을 중심으로 큰 저항없이 영남권에 상륙할 태세였다. 하지만 강력했던 노풍은 영남권 지방선거에서 급격히 퇴조하는 기류다. 민주당 대선후보 경선에서부터 분 노 후보 돌풍 속에 상당한 거품이 끼어 있었던 게 아닌가 하는 추측이 나올 정도다.대구·경북지역은 애초부터 노풍이 약했기 때문에 지방선거과정서 거의 소멸되다시피 했고,부산·경남·울산지역도 부정부패공세 등의 영향을 받아 ‘반(反)DJ 정서’가 강해지면서 노풍이 맥을 못추고 있기 때문이다.이에 따라 민주당 한이헌(韓利憲) 부산시장 후보는 인물론을 내세우고 있지만 높은 지역벽을 실감하고 있다. 특히 영남권 광역단체장 선거에서 전멸할 경우 노 후보의 ‘재신임’문제때문에 민주당내에 큰 분란이 일어날 가능성이 크다.따라서 한이헌 후보나 김두관(金斗官) 경남지사후보가 당선되지는 못하더라도 득표율을 어느 정도 높이느냐에 따라서 지방선거 뒤 노풍의 부활 가능성도 가려질 것으로 보인다. 이춘규기자 taein@
  • 선택 6.13/ 유세 이모저모 - 자금은 ‘가뭄’

    각 당은 서로 상대방의 금권선거 의혹을 제기하면서도 안으로는 ‘실탄’부족으로 전전긍긍하는 이율배반의 모습을 보이고 있다. 중앙당의 ‘엄살’에도 불구,월드컵 때문에 지방선거에 대한 유권자들의 관심이 멀어지는 것을 막기 위해 유력 후보들의 막판 선거자금 살포가 위험수위에 이르렀다는 관측도 있다.특히 한나라당과 민주당이 치열한 접전을 펼치는 수도권이 요주의 대상이다. ●한나라당= 경합지역을 중심으로 “돈좀 보내달라.”는 요청이 빗발친다는 것이 한당직자의 전언.그는 “돈이 말라 조직가동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아우성”이라며 “중앙당 사정도 뻔해 속시원한 답변을 못해주고 있다.”고 말했다. 국고보조금 273억원과 중앙당 후원금 20억원에서 경선비용과 후보기탁금 50억원,광고비 50억원 등 기본선거비용을 제하면 여유자금이 빠듯하다는 주장이다.이회창(李會昌) 대통령후보조차 ‘빈손’으로 각 지역을 돌고 있다고도 했다. 한나라당은 선거기간 전국 227개 지구당에 일괄적으로 1000만원을 지급했다.남은 기간에는 격전지를 중심으로 500만원씩 추가 투입한다는 계획이다.특별 관심지역은 여기에 웃돈을 얹어 지급하는 방안도 강구 중이다. 하지만 ‘돈가뭄’은 중앙당 사정일 뿐 지역별로는 자금사정이 천차만별이라는 소문도 나돈다.국회의원들이 개별적으로 자금을 대는 지역도 적지 않다는 것이다. ●민주당= 후보를 낸 거의 모든 지역에서 자금을 지원해달라고 요청하고 있지만 당 금고사정이 빈약,자금책임자들이 전전긍긍하고 있다.김원길(金元吉) 사무총장은 “선거자금이 수요에 비해 공급이 항상 모자라는 것이지만 이번엔 공급 자체를 깨끗이 하려고 하니 더욱 모자란다.”며 “열세지역이 더 아우성”이라고 전했다. 국고보조금 259억 4000여만원은 벌써 거의 소진한 상태라고 한다.후보기탁금 37억원과 광고비 50억원을 지급하고,전국 227개 지구당 가운데 후보를 낸 곳을 중심으로 수백만∼1000만원 가량을 차등 지원,잔고가 바닥수준이다. 광역단체장 후보를 낸 10곳 중 수도권 경합지역 위주로 법정선거비용의 40∼50%가량을 우선 지원했으나 추가 지원요청이 쇄도하고 있다.그러나 대통령 임기말 현상까지 겹쳐 국고보조금외의 별도자금을 마련하지 못해 속만 끓이고 있는 상태다. 이같은 다급한 자금사정을 감안,“여기저기서 돈을 빌려 치열한 경합지역을 중심으로 자금지원을 하고 있다.”는 것이 당관계자의 설명이다. ●자민련= 자금난으로만 따지면 3당중 가장 심각해 보인다.국고보조금 51억원과 중앙당 후원금은 후보기탁금과 홍보비용으로 소진했다는 것이 당 재정관계자의 설명이다. 한 당직자는 “지방선거 이후 집단탈당설,해체설 등이 나도는 마당에 누가 자민련에 뒷돈을 대주겠느냐.”며 “중앙당은 사실상 자금지원에 관한 한 손을 놓은 상태”라고 말했다. 이춘규 진경호기자 taein@
  • [선택 6.13 7대 승부처] (5) 서울·경기·인천

    6·13 지방선거의 최대 격전지는 수도권이다.서울시장·경기지사 선거에서 이기는 당이 전국적 판도와 관계없이 “승리했다.”고 말할 수 있을 것이다.두 지역에서 한나라당-민주당 후보간 경쟁양상도 한치 앞을 내다보기 힘들 정도로 치열하다.대한매일이 시리즈로 보도하는 ‘7대 승부처’기획의 일환으로 서울 및 경지지역 선거 민심을 알아보고,더불어 최근 변화가 감지되는 인천지역 선거전 양상도 살펴본다. ■서울 - “뉘신지요?”…표심없는 표밭 시장선거만을 놓고 본다면 서울은 안개 속이다.종착점이 며칠 안남은 7일까지도 시계(視界)는 여전히 뿌옇기만 하다.한나라당 이명박(李明博) 후보와 민주당 김민석(金民錫) 후보가 맞잡은 저울추는 벌써 한달 가까이 꼼짝않고 곧추서있다.지난 3월 서울시장 후보로 선출된 뒤 석달 가까이 숨가쁘게들 달려왔건만 상대의 거친 숨소리는 좀처럼 귓전을 떠나지 않고 있다. 그러나 눈 앞이 흐린 건 그들뿐이다.거리의 시민들은 월드컵 한국의 화창한 하늘을 만끽하고 있다.그라운드에 박힌 이들의 시선은 좀처럼이명박·김민석 레이스로 돌아서지 않고 있다. 무관심-. 6·13지방선거를 상징하는 이 한마디는 서울도 예외가 아니었다.아니 그 어느 지역보다 서울의 표심을 대변한다고 할 수 있다.벤처회사에 다니는 함성식(36)씨는“지방선거요?…관심없어요.”라고 잘라 말했다.대학생 이모(21·여)씨도 “친구들끼리 월드컵 얘기는 많이 하지만 선거얘기는 거의 없다.”고 말했다. 선거 무관심은 동네 구석구석에서 계속되는 정당연설회나 후보연설회에서도 잘 나타난다.지난4일 저녁 불광동 서부시외버스터미널 앞에서 열린 한 정당 후보의 연설회.선거대책본부장을 맡고 있는 현직 국회의원이 연단에 올라 목청을 높였다.그러나 10분여간고작 30여명이 잠깐 걸음을 멈췄을 뿐 대부분 곁눈질로 지나쳤다.월드컵 한국-폴란드전을 코앞에 둔 까닭이긴 했지만 월드컵과 지방선거의 비중을 단적으로 드러내는 장면이었다. 월드컵에 파묻힌 표심은 그 자체로 선거의 결과로 이어진다는 점에서 서울시장 선거의 최대 변수가 되고 있다.특히 김민석 후보진영은 젊은 층의 투표율 저조 가능성에 신경을 곤두세우고 있다.투표 무관심이 정당투표 성향으로 이어질 가능성을 우려하고 있다.무관심층이 많을수록 후보 대신 정당을 보고 투표할 가능성이 높고,이는 최근 당 지지율을 감안할 때 지극히 불리한 상황이라는 판단이다.여의도에서 자영업을 하는 최모(42)씨도 “누가 낫다고 할 만큼 아는게 없다.”면서도 “부패다 뭐다 하는데 표를 주기는 좀 뭐한 것 아니냐.”고 말해 이런 우려를 뒷받침했다.장년층에 지지기반을 둔 이명박 후보측은 상대적으로 젊은 층의 무관심을 은근히 반기는 눈치다.그러나 그 역시 불안정한 표심에 불안감을 떨치지 못하고 있다.선거막판 노풍(盧風)과 같은 ‘바꿔바람’이 불 경우 예상치 못한 상황이 벌어질 수도있다. 유권자들의 무관심은 구청장 선거나 광역·기초의원 단위로 내려가면 더욱 극심하다.불광동에서 제과점을 하는 전모(33·여)씨는 “각 후보진영이 매일 명함을 돌리고 찾아오는데 솔직히 누가 누군지도 잘 모른다.”고 말했다.서초동의 한 편의점에서 아르바이트를 하는 최모(19)양은 아예 “누가 나왔는데요?”라고 되묻기도 했다. 선거 무관심은 ‘누가 돼도 상관없다.’는,유권자 의식의 실종으로 이어진다.조모(48·식당주인)씨는 “지난 선거를 봐도 누가 되든 관계없는 것 아니냐.”며 “지금으로선 투표해야겠다는 생각이 없다.”고 말했다. 물론 전반적인 무관심 속에서도 한표를 꼭 행사하겠다는 유권자도 없지는 않다.초등학교 교사 임모(32·여)씨는 “TV토론을 보고 후보를 결정했다.”며 “반드시 투표할 생각”이라고 말했다.파출부 일을 한다는 정모(55·면목동)씨도 “정한 후보는 없지만 투표는 할 것”이라고 말했다. 2002년 6월 서울에는 월드컵 관중만 있을 뿐 유권자는 찾아보기 어려웠다.1000만명의 시민을 4년간 책임질 단체장과 지방의원들은 어쩌면 월드컵이 드리운 진한 그늘속에서 슬그머니 탄생할지 모를 일이다. 진경호기자 jade@ ■경기 - “똑같은 사람” 정치혐오 팽배 “선거요,관심 없습니다.” 유권자들의 지지 정당이나 후보에 대한 의견은 지역과 세대,직업 등에 따라 천차만별이었다.그러나 “별로 관심없다.”는 말이 공통적으로 나왔다.광역단체장인지사 후보에 대해서는 그래도 관심을 보였으나,시장·군수 등 기초 자치단체장과 광역·기초의원 후보에 대해서는 누가 나왔는지조차 거의 몰랐다.경기도는 지난 98년 지방선거 때도 전국 평균인 52.7%에 못미치는 50%의 투표율을 기록했다. 회사원 안덕균(安德均·34·화성군 상남면)씨는 “회사가 용인에 있는데 동료끼리 선거에 대한 얘기는 전혀 하지 않는다.”면서 “특히 기초단체 의원들에 대해서는 이미지가 별로 좋지 않아 관심을 갖기 힘들다.”고 털어놨다. 600만명이 넘는 유권자를 갖고 있는 경기도는 면적이 넓을 뿐만 아니라 지역별로도 유권자들의 특성 차이가 크다.민주당 진념(陳^^) 경기지사 후보측은 경기도를 성남 부천 안양 일산 과천 등 ‘서울인접 도시권’,수원 용인 안성 평택 등 ‘남부임해권’,이천 광주 양평 등 ‘동남내륙권’,고양 파주 등 ‘서북해양권’,의정부포천 가평 등 ‘동북내륙권’으로 분류한다.한나라당도 비슷하게 권역을 나눠 선거운동을 벌이고 있다.크게 봐서 서울주변의 위성도시와 외곽의 농촌 지역으로도 구분할 수 있다.하지만 “대통령 아들들 비리 때문에 민주당에 대한 지지도가 많이 떨어졌다.”는 얘기는 지역과 무관하게 나온다. 조민행(趙敏行·60·수원시 권선동)씨는 “DJ가 당초에 잘 할 것 같았는데 기대에 못미쳤고 민주당은 대통령 아들 비리 때문에 인상이 나빠졌다.”면서 “전체적인 분위기로 따지면 한나라당이 조금 높은 점수를 받고 있는 듯하다.”고 나름대로의 분석을 내놓았다.조씨는 “경기지사보다는 3선에 도전하는 무소속 심재덕 수원시장의 당선 여부가 더 관심 거리”라고 지역민심을 전했다. 비교적 정치에 관심이 많은 유권자들도 선거와 정치인에 대한 혐오감을 토로했다.주부 이옥희(李玉姬·63·성남시 분당구 수내동)씨는 “투표는 꼭 할 것”이라면서도 “도지사야 인물 위주로 뽑겠지만 기초단체 의원 후보 가운데는 함량 미달인 사람들이 많은 것 같아 당을 보고 표를 던질 수밖에 없다.”고 아쉬움을 표시했다. 또 “대통령 아들들 비리 때문에 노무현(盧武鉉) 후보에 대한 인상마저안 좋아졌다.”고 덧붙였다. 일부 젊은이들은 진보정당에 표를 던지겠다는 의사를 밝히기도 했다.박혜원(26·여·고양시 일산구)씨는 “월드컵 보느라 정신이 없는데 누가 선거에 관심을 기울이겠느냐.”고 반문한 뒤 “정치에 관심이 많으신 아버지도 집에서 선거에 관련된 얘기를 전혀 하지 않는다.”고 말했다.또 “선거가 옛날처럼 흥이 나지 않는다.”면서 “사람들이 심드렁하니 운동원들도 신이 나지 않는 것처럼 보인다.”고 선거무관심을 지적했다. 회사원 서현규(33·부천시 송내동)씨는 “진보정당에 투표하기로 마음을 결정했다.”면서도 “하지만 남동생을 비롯해 주위 사람들은 전혀 관심이 없다.”고 말했다.대학생 반모(21·안성시)씨는 “난생 처음하는 투표라 꼭 참가할 것”이라면서 “그러나 친구들끼리 만나면 월드컵 얘기만 한다.”고 소개했다. 외곽의 농촌 지역은 도시보다는 투표율이 높을 듯하지만 민심이 흉흉하기는 마찬가지였다. 포천군 강산면 세월리 이장인 심재준(42)씨는 “40대 이상은 그래도 누가 군수가 될지에 관심을 표시한다.”면서 “쌀 수매가 준 데다 농민들의 빚도 늘어 시골에서는 민주당이 쉽지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포천군 일동면의 김모(45·여)씨는 “민주당이나 한나라당이나 진배없다고 하는 사람들이 대부분”이라면서 “투표는 하겠지만 아직 뽑을 사람을 정하지는 못했다.”고 속내를 감췄다. 전영우기자 anselmus@ ■인천 - 부동표 막판 증가 ‘기현상' 인천지역은 지방선거에 대한 무관심이 전국 어느 곳보다 심한 편이다.민심을 비교적 잘 반영한다는 택시기사들조차 시장후보로 누가 나왔는지를 모르는 경우가 많다. 인천지역의 한 여론조사 전문가는 7일 “투표일이 임박할수록 부동층이 줄어드는 게 보통인데,인천지역은 부동표가 선거운동기간 전 40∼50%대에서 지금은 50∼60%대로 오히려 늘어난 상황”이라며 “이대로 가다간 투표율이 35%를 넘기 힘들 전망”이라고 말했다. 인천지역은 역대 선거에서도 투표율이 낮아 전국 꼴찌를 면치 못했다.그런데 이번에는 월드컵 열기와 한나라·민주당간 극심한 상호비방전이 유권자의 무관심을 더욱 부채질하고 있다. 인천시장의 경우 인지도에서 앞선 한나라당 안상수(安相洙) 후보가 민주당 박상은(朴商銀) 후보보다 앞서 나가고 있다는 게 현지 각 당 선거운동원과 지역언론들의 견해다.‘어느정도 유리한가.’에 대한 시각 차이만 있다는 분석이다. 한나라당은 안 후보가 선거운동 돌입 이전과 마찬가지로 박 후보에 20%포인트 이상 격차를 벌려 놓았다고 주장한다.98년 인천시장 선거와 99년 6·3 재·보선에 출마했던 안 후보의 인지도를 박 후보가 쉽게 따라잡지 못하고 있다는 것이다. 반면 민주당은 안 후보에 대한 병역기피 의혹 제기 등 적극적인 공세가 유권자에게 먹히면서,안 후보와의 격차를 오차범위인 5%포인트 이내로 좁혔다고 강조한다. 결국,막판 대세는 투표율이 좌우할 것이란 관측이 지배적이다.투표율이 높을수록 인지도에서 앞선 한나라당 안 후보가 유리하고,낮으면 조직력이 비교적 탄탄한 민주당 박 후보가 유리할 것으로 여겨진다. 정치권 관계자는 “인천지역 역대 선거에서 주로 여당이 우세했다.”면서 “사실상 여당인 민주당이조직과 자금력 면에서 우월한 상황에서 유권자의 23%가량에 달하는 호남표가 결집할 경우 민주당이 막판 역전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실제 98년 지방선거에서 민주당이 이 지역 기초단체장 10개를 석권했을 때 투표율은 27∼28%에 불과했었다. 그러나 현 정권에 대한 민심 이반이 워낙 심각하기 때문에 투표율과 상관없이 승산은 한나라당에 있다는 얘기가 많이 들린다.양측의 이전투구 속에 녹색평화당과 민주노동당,사회당 등 군소정당이 선전할 것이란 관측도 일부 나온다.이와 함께 유권자의 27%에 달하는 충청표는 지지성향이 갈려있어 ‘큰 변수’는 되지 않을 것이란 분석이 많다. 김상연기자 carlos@
  • 한나라·민주 지지율 제고 방안

    최근 잇따라 실시된 여론조사에서 민주당과 한나라당 대통령 후보의 지지율 격차가 오차범위 안으로 좁혀진 것으로 나타나자 두 당은 지지율 높이기에 당력을 집중하고 있다.턱밑까지 추격당한 민주당은 반전의 계기를 마련하는 데,한나라당은 상승세를 이어가 전세를 뒤집는 데 부심하고 있다. ●한나라당= ‘낮은 곳’을 찾아다니는 이회창(李會昌) 후보의 서민행보가 표심을 파고들고 있다며 한껏 고무돼 있다.이 후보의 한 특보는 “점퍼차림에 승합차를 타고 시장을 뛰어다니는 서민행보가 지지율 상승의 결정적 동인(動因)”이라며 “이제 역전은 시간문제”라고 말했다.다른 측근도 “유권자들은 이 후보의 인물이나 자질은 인정하면서도 귀족 이미지와 가족문제 때문에 부정적 인상을 가져왔던 게 사실”이라며 “그러나 서민행보에 주력하면서 이런 유권자들의 인식이 크게 희석됐다.”고 진단했다. 한나라당은 이에 따라 연말 대선까지 현 정권의 부패비리에 맹공을 가하면서 서민행보로 민심을 다독이는 양동작전을 꾸준히 전개한다는 방침이다.특히 부패비리 공세는 당 차원에서 전개하고,이 후보는 서민행보로 친근감을 심는 데 주력할 계획이다. 취약한 20∼30대의 지지를 높일 방안도 강구 중이다.가급적 대외홍보에 젊은 당직자들을 앞세우는 것 외에 ‘사이버전(戰)’ 강화도 구상하고 있다. ●민주당= ‘노풍(盧風)’의 진원지인 광주와 노무현 후보의 지지기반인 부산·경남(PK)지역에서부터 다시 바람을 일으켜 전국으로 확산시켜 나가겠다는 전략이다.이를 위해 노 후보를 비롯,당 지도부 전원이 지난 3일 부산을 방문한 데 이어 9일에는 광주를 찾아갈 계획이다.노 후보에 대한 지지층 가운데 가장 이탈이 심한 40대를 끌어안는 동시에 노·장년층 지지기반 확산에도 노력을 기울일 방침이다. 그러나 지금 당장 지지율을 끌어올리기는 좀처럼 쉽지 않다는 게 당내 전반적인 평가다.노 후보측의 한 관계자는 “ 노 후보의 지지도가 이제 바닥을 쳤기 때문에 앞으로 조금씩 나아질 것”이라고 기대했다. 진경호 홍원상기자 jade@
  • [군소정당 판세] (2)민주노동당

    ■울산 송철호 “선두”제3당 발돋움 기대 민주노동당은 사상 첫 광역단체장 배출의 꿈에 한껏 부풀어 있다.울산시장에 재도전한 송철호(宋哲鎬) 후보가 2위와 상당한 격차를 벌린 채 선두를 질주하고 있다는 자체 분석이다.5개 기초단체장 가운데서도 남구,동구 등 기존 당소속 구청장 외에 1곳 이상 더 확보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민노당은 이번 6·13지방선거에서 세마리 토끼를 쫓고 있다.광역단체장 당선 등 울산지역 석권,영남권 2위 도약,자민련 추월 등이다.민노당은 세마리 토끼 모두를 잡을 수 있다고 자신한다. 민노당은 이번 선거에 서울 이문옥(李文玉) 후보 등 광역단체장 후보 7명,기초단체장 12명,광역의원 67명,광역의원 비례대표 25명 등 모두 111명의 후보를 공천했다. 이 가운데 송철호 후보는 2위 한나라당 박맹우(朴孟雨) 후보와 15%포인트 이상의 지지율 격차를 보이며 당선권에 진입했다는 주장이고,울산 기초단체장 3명도 당선을 확신하고 있다.서울에서는 이문옥 시장후보와 최연소로 기초단체장에 도전한 김종철(金鍾哲·32) 용산구청장 후보의 선전에 기대를 건다. 지역별로는 울산 제패의 바람을 영남권 전역으로 확산시켜 민주당을 제치고 한나라당에 이어 득표율 2위 확보를 목표로 하고 있다.나아가 수도권에서도 5% 이상의 득표율로 자민련을 따돌리고 전국 제3당으로 발돋움하겠다는 각오다. 이상현(李尙炫) 대변인은 “자민련의 경우 당선 가능성이 충남에만 국한돼 있는 반면 민노당은 서울시장 등 전국적으로 7개 광역단체장 후보를 공천하는 등 전국정당의 면모를 갖췄다.”며 “당선자 수나 정당득표율에 있어서 제3당으로 확고한 자리매김을 할 것”이라고 기염을 토했다. 진경호기자
  • [선택 6.13 7대 승부처] (3)대전

    ■JP향한 애정 예전같지 않아 충청도 사람들은 속내를 알기가 어렵다더니 정말 그랬다.과연 다들 쉽게 입을 열지 않았다.그러나 지난 시절 대전 시내를 진하게 물들였던 자민련의 초록빛이 한결 옅어져 있음은 어렵지 않게 느낄 수 있었다. 대전 시내에서 만난 강모 할머니(69)는 “안방퉁수가 정치를 뭘 알겠느냐.”며 일단 속내부터 감췄다.그러나 “김종필씨와 이회창씨중 누가 더 인기가 있는 것 같으냐.”고 묻자 “김종필?…참내…”라며 혀를 찼다.그리고 잠시 말을 끊고는 “많이 속았잖아요….”라고 내뱉듯 말을 던졌다.개인택시기사 김모(53)씨도 “더이상 (자민련을)어떻게 밀어줘야 하는지….JP에 대한 기대는 떨쳐버린 지 오래 됐다.”고 말했다. 지방선거 표심을 묻는 질문에 대전사람들이 내놓는 대답은 한결같았다.“인물을보겠다.”는 것이다.‘우리당’에 대한 정체성이 희미해져 있음을 느낄 수 있었다.자민련에 대한 실망감으로 ‘우리당’에 대한 개념이 엷어진 듯도 했다.식당을 운영하는 31세의 송모씨는 자민련과 김종필(金鍾泌) 총재에대해 “흘러간 시대 얘기가 아니냐.”고 반문했다.지역색이 상당히 탈색됐음을 감지할 수 있었다. 그러나 자민련과 김종필씨에 대한 속내는 조금 복잡했다.실망하고 있음은 분명해보였지만,애정도 곳곳에서 느껴졌다.조그만 점포를 운영하는 김모(65)씨도 “‘인물을 선호한다.’는 말 뒤에는 자민련에 대한 애정이 녹아있다.”는 분석을 내놓았다.그 역시도 “한나라당을 밀고 싶은 마음도 있는데….”라면서도 자민련 대전시장 후보인 홍선기(洪善基)씨나 심대평(沈大平) 충남지사 후보에 대해 “인물은 좋긴한데….”라며 갈등하는 모습을 보였다.그렇다고 한나라당이 이곳에 딱히 뿌리를 내렸다고 보기도 어렵다.자민련에 대한 실망이 한나라당에 대한 동질감으로 이어지지는 않는 것이다.택시기사 이모(45)씨는 “어떤 사람들은 한나라당이 딱히 좋아서가 아니라 집권 가능성이 높다는 생각에서 ‘도와줘야 하는 것 아니냐.’고 하는 것 같다.”고 말했다.습관적인 ‘친(親)자민련’적 투표성향도 엿보인다.대학생 이모(23)씨는 “저나 친구들 대부분 정치에 관심이 없다.”며 “투표를 하면 부모님 뜻에 따라 자민련을 찍을 것 같다.”고 말했다. 자민련의 퇴조는 대전시장 선거를 한치의 양보없는 접전으로 이끌고 있다.자민련 홍선기 후보와 한나라당 염홍철(廉弘喆) 후보가 치열한 선두각축을 벌이고 있다.‘3회 연임 장기재임 논란’(홍 후보)과 ‘수뢰사건 음모론 논란’(염 후보)이 이슈로 부상하면서 유권자들에게 이를 어떻게 설득시키느냐가 양측의 현안으로 대두됐다. 대덕연구단지의 연구원 강모(36)씨는 “대학총장으로서 학교 발전에 기여했고 홍후보에 비해 신선하다.”며 염 후보의 손을 들었다.그러나 주부 이모(42)씨는 “지난번 자치단체장들이 줄줄이 비리로 구속되는 것을 지켜보면서 도덕적이고 청렴한 시장을 뽑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고 느꼈다.”며 홍 후보 지지의 뜻을 내비쳤다. 대전시민들의 ‘정치적 혼돈’에는 자민련에 대한 실망감과 함께 꾸준히 이뤄진 외지인 유입도 한 요인으로 꼽힌다.대덕연구단지를 중심으로 전국에서 고급인력들이 몰려들면서 지역감정이 훨씬 옅어진 것이다. 한창녹음이 짙어야 할 6월이건만 자민련의 초록빛은 좀처럼 제색을 내지 못하고 있다. 대전 박승기 이지운기자 jj@ ■‘충남대첩' 한나라당 이회창(李會昌) 대통령후보가 5일 충청권의 ‘중원’인 대전을 방문하면서 이 지역 세확대를 둘러싼 자민련과의 일전이 불을 뿜기 시작했다. 이 후보는 대전 둔산동의 염홍철(廉弘喆) 대전시장후보 사무실에서 충청권 광역단체장 후보 3명과 함께 공동기자회견을 갖고 개발공약을 제시하며 표심을 파고들었다.이어 공주와 청양,보령,서산,태안,당진 등 충남 서부지역을 훑었다.잇따른 정당연설회에서 그는 “충남출신으로서 부끄럽지 않은 대통령후보가 되겠다.”며 “6월13일은 한나라당이 충남에 깃발을 꽂는 날이 될 것”이라고 기염을 토했다. 이에 맞서 자민련 김종필(金鍾泌·JP) 총재는 이날 고향인 부여와 태안 등을 돌며 한나라당 바람을 차단하는 데 열을 올렸다. 특히 태안은 두 사람이 시차를 두고 찾음으로써 선거전의 열기가 최고조에 이르렀다.JP는 이회창 후보의 대전·충남 방문을 의식한 듯 강도높게 한나라당을 비난했다. 부여 정당연설회에서 그는 “한나라당은 국가를 망쳐놓고 국민에게 한마디 사과도 하지 않는,어처구니없는 사람들이 모인 정당”이라며 “900만 충청도민들도 경상도,전라도처럼 똘돌 뭉쳐야 한다.”고 주장했다. 한나라당과 자민련의 ‘대전 혈전’은 한나라당의 세 확대와 자민련 의원들의 동요,지방선거후 예상되는 정계개편 등과 맞물려 그 어느 때보다 치열한 양상이다.대전시장은 물론 기초단체장 선거에서도 한나라당 후보의 선전 양상이 전개되자 자민련은 위기감이 고조돼 있다. 게다가 지방선거후 몇몇 소속의원의 탈당설까지 나돌고 있어 자민련은 그야말로 사활(死活)까지도 걱정해야 할 판이다. 지방선거 결과에 따라 와해의 길을 걸을 수도 있고,아니면 연말 대선의 캐스팅보트로서 정계개편을 주도할 능력을 갖출 수도 있는 셈이다. 진경호기자 jade@
  • 선택 6.13/ 자민련 “2강구도 깨라”

    6·13지방선거가 한나라당과 민주당의 정면대결로 치달으면서 자민련은 자칫 양강구도의 고착화로 득표에 차질을 빚지 않을까 우려하고 있다.지역기반인 충청권을 놓고 한나라당과 격전을 벌이는 상황에서 이같은 양강구도는 자민련을 유권자의 시야에서 멀어지게 할 수 있다는 판단인 것이다. 특히 한나라당이 “지방선거가 끝나면 자민련은 해체된다.”(서청원 대표,3일 충북 청주 정당연설회)며 충청권 표심을 흔들고 나섬에 따라 자민련은 연일 한나라당에 맹공을 퍼부으며 ‘막말싸움’을 자청하는 등,양강대결을 3자대결로 전환시키기 위해 부심하는 상황이다.김종필(金鍾泌) 총재도 이날 청주를 방문하는 등 충청지역에 상주하다시피하며 수성(守城)에 열을 올리고 있다. 자민련 유운영(柳云永) 대변인 직무대리는 3일 한나라당의 ‘전화부대’시비에 대해 “‘텔레마케팅부대’를 동원,‘썩고 부패한 상품’을 속여 팔아 국민들이 그것을 먹고 식중독에 걸려도 이기기만 하면 된다는 비인간적인 한나라당의 행태에 혐오감마저 느낀다.”며 “나라를 망친 바있는 ‘망국정당’다운 발상”이라고 맹비난했다. 자민련은 이와 별도로 한나라당으로 당적을 옮긴 이원종(李元鐘) 충북지사의 특혜비리 의혹을 제기하기도 했다.유 대변인은 “이원종 지사가 지난해 1월 충북 청주미평동에 도립 노인치매요양병원을 개원하면서 토지 3443평의 형질을 농지에서 병원부지로 변경하고 이를 의료법인 인화재단 한국병원이 10년간 위탁관리토록 하는등 특혜의혹이 짙다.”고 주장했다. 진경호기자 jade@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