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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정몽준 “대선 출마여부 9월 결정”

    월드컵 성공으로 연말 대선의 새로운 변수로 떠오른 무소속 정몽준(鄭夢準) 의원은 4일 “다음달 열리는 아시아축구연맹(AFC) 총회와 국제축구연맹(FIFA)과의 문제 등이 정리된 이후 대선출마 여부를 결정하겠다.”고 밝혔다. 정 의원은 이날 서울 조선호텔에서 한 언론사 주최 포럼에 참석한 뒤 기자들과 만나 “(대선출마와 관련)마스터플랜을 세워서 뭘 하는 것은 아니지만 당장 한두달 사이에 내 입장이 달라지는 게 아니다.”라고 말해 사실상 출마 결심을 굳혔음을 내비쳤다.정의원의 측근은 “국내 정치적으론 8·8재보선이 있고,대외적으로는 아시아 및 국제축구연맹과의 관계정립이 남아있는 만큼 9월이나 돼야 확실한 거취를 표명할 수 있을 것”이라고 부연했다. 정 의원은 이어 박근혜(朴槿惠) 이인제(李仁濟) 의원 등과의 회동의사를 묻는 질문에 “구체적인 계획은 없지만 생각이 같으면 같은 대로,다르면 다른대로 만날 것”이라고 했다.여전히 이들과의 연대 가능성을 열어 놓고 있는 셈이다. 그는 그러나 민주당 일각의 개헌 공론화 움직임에는부정적 시각을 드러냈다.“개헌문제는 장기적으로 꼭 검토해야 하지만 지금이 적절한 시기인지는 모르겠다.”고 했다.“2년전 어느 세미나에서 ‘개헌논의는 정당실패를 헌법실패로 은폐하기 위한 것이다.정당을 바꿔야지 왜 헌법을 바꾸려고 하느냐.’는 얘기를 듣고 공감한다고 답했었다.”고 말해 개헌론을 정계개편의 매개로 삼는 데는 동의하지 않는다는 뜻을 내비쳤다. 민주당과의 연대에 대해서는 “지금 그런 얘기를 하는 것은 좋지 않다.”고 즉답을 피했고,환경을 내세운 신당 창당설에는 “정당을 만들려고 이슈를 삼는 게 아니다.”라고 부인했다. 이념적 색채를 묻는 질문에는 “우리나라에선 북한에 우호적이면 진보이고,강경하면 보수가 되고 있다.”며 “서해교전 희생자들에게 애도를 표한다.다만 소득이 없다고 해도 북한과의 대화는 계속돼야 한다.”고 말했다. 진경호기자 jade@
  • 과거사례/중립내각 92·97년 두차례 구성

    우리 헌정사에서 중립내각은 지난 92년과 97년 두차례 등장했다.모두 대통령선거를 앞둔 시점의 일로,노태우(盧泰愚) 김영삼(金泳三) 두 전 대통령의 임기말 때 이뤄졌다. 과거 중립내각들도 지금처럼 정권이 어려운 처지였을 때 구성됐다.다만 배경이나 내용에는 다소 차이가 있다. 첫 중립내각은 92년 노태우 대통령이 민자당을 탈당하면서 이뤄졌다.당시 명예총재로 있던 노 대통령은 14대 대선을 석달 앞둔 그해 9월18일 김영삼(金泳三) 대선 후보와 단독 회동한 뒤 명예총재직과 당적을 모두 포기한다고 선언했다.이와 함께 중립내각 구성을 약속했고,이에 따라 10월초 정원식(鄭元植) 총리가 사임하고 현승종(玄勝鍾) 총리체제가 출범했다. 당시 중립내각 출범은 앞서 4월 실시된 14대 국회의원 총선과 연관돼 있다.김대중(金大中) 총재가 이끌던 민주당이 부정선거 의혹을 제기하며 강도높은 대여투쟁을 벌였고,민심이반이 가속화하자 김영삼 대선후보가 노 대통령에게 건의하는 형식으로 중립내각을 출범시킨 것이다.훗날 노 대통령의 탈당은 김대중 총재당선에 대비,‘사후보장’을 받으려는 목적이 컸다는 관측이 나돌았다. 현승종 내각은 12월 관내 기관장들이 모여 여당후보 당선을 위한 노력을 다짐한 부산 복국집사건이 터지면서 중립성에 타격을 입었다. 97년 중립내각은 그해 11월7일 신한국당 총재이던 김영삼 대통령의 탈당으로 이뤄졌다.고건(高建) 총리 내각이 김 대통령 탈당과 함께 중립내각이 된 것이다.당시 그의 탈당 역시 ‘신한국당 이회창 후보 대신 국민신당 이인제후보를 밀려는 의도’‘국민회의 김대중 후보로부터 사후보장을 받기 위한것’등등의 해석을 낳았다. 앞서 두차례의 중립내각 출범 당시 김대중(金大中) 대통령은 야당 대선후보로서 ‘중립내각 구성’을 촉구했었다.총재직 사퇴와 민주당 탈당에 이어 한나라당뿐 아니라 민주당 노무현(盧武鉉) 대선후보로부터까지 중립내각 구성을 요구받고 있는 그의 뒤바뀐 처지는 한국 현대정치사의 또 다른 질곡을 단적으로 보여주는 예다. 진경호기자 jade@
  • 서해교전/ 대선후보·黨대표 입장

    한나라당 이회창(李會昌)·민주당 노무현(盧武鉉) 대통령후보,그리고 자민련 김종필(金鍾泌) 총재 및 민주노동당 권영길(權永吉) 대표 등 주요정당 지도자들은 ‘6·29서해교전’을 계기로 대북 햇볕정책과 안보위기 문책론 등에 대해 현격한 시각차를 보여주고 있다.8·8재보선과 연말 대선을 앞둔 정치권이 국론결집보다는 분열의 단초를 제공하고 있는 셈이다.이들의 입장과 속내를 분석해 보았다. ◆노무현 민주 대선후보 민주당 노무현(盧武鉉) 대통령후보는 그동안 현정부 대북정책의 근간을 이루는 햇볕정책 승계 입장을 기회있을 때마다 분명하게 밝혀왔다. 현재도 노 후보는 한반도의 전쟁위협을 줄이거나 없애는 가장 현실적인 정책으로 ‘햇볕정책’을 꼽고 있으며 따라서 “햇볕정책의 근본적인 수정은 있을 수 없다.”는 입장이다. 남북관계나 한반도 주변상황 변화에 따라 대북정책의 세부사항은 현실에 맞게 일부 수정할 수 있다는 입장이지만,사태 전말과 책임소재가 드러나지 않은 상태에서의 문책론은 불필요한 혼란만 가중시킨다며 반대하고있다.금강산관광 등 남북한 민간교류 문제에 대해서 노 후보도 1일 “남북한 민간교류협력은 지속돼야 한다.”고 밝혔다. 감정적인 대응을 할 경우 더 많은 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는 인식이 드러나는 말이다. 특히 노 후보는 “이번 사태를 정략적으로 접근하거나 대북정책 전체를 공격하는 빌미로 삼으려는 태도는 옳지 않다.”며 한나라당의 공세를 반박했다. 한나라당의 관련자 문책 요구가 “냉전·수구적 접근법으로,한반도 긴장을 불필요하게 고조시킬 우려가 있다.”는 판단 때문이라고 한다. 다만 노 후보는 시중 여론도 신경쓰는 분위기다.노 후보가 “대북정책 전반에 대해 새로운 검토가 필요하다는 국민 일각의 문제제기가 있는 것 같다.”고 말한 것에 대해서도 노 후보측은 햇볕정책의 수정 입장을 밝힌 게 아니라 교전규칙의 문제점 보완 필요성 등을 언급한 차원이라고 주장한다. 노 후보가 북한측에 북방한계선(NLL)을 인정하고 준수하도록 요구한 것도 이같은 접근법을 보여준다. 이춘규기자 taein@ ◆이회창 한나라 대선후보 한나라당 이회창(李會昌) 대통령 후보는 정부의 햇볕정책에 대해 매우 비판적이다.수십명의 사상자를 낸 서해교전까지 발발한 현 상황에서는 ‘근본적인’수정이 불가피하다는 것이다.당의 입장과 맥락을 같이하는 셈이다. 반면 이 사건 ‘문책’과 관련해서는 당과는 오히려 다른 입장으로 비쳐질만큼 신중한 입장을 보이고 있다.이 후보는 이번 서해 교전이 근본적으로는 지난 4년간의 대북 유화정책으로 인한 ‘주적(主敵)’개념의 혼돈에다 군의 정신무장과 응전 태세의 허점 등이 겹쳐 발생한 것으로 보고 있다.이에 따라 그는 햇볕정책의 근본적인 수정과 함께 가시적인 조치로 일단 금강산 관광사업 일시 중단을 촉구하고 나섰다. 특히 서해 교전 다음 날인 지난달 30일 “이런 사태에 이르게 한 그 동안의 대북 정책을 심각하게 반성해야 한다.”고 정부를 강하게 비판했다.또 “남북한 긴장이 고조되고 관광객의 안전문제가 보장되지 않은 상태에서 이뤄지는 금강산 관광사업은 즉각 중단하는 것이 옳다.”고 지적했다. 하지만 서해 교전의 ‘문책’에 대해서는당과는 약간의 입장 차이가 엿보여 눈길을 끈다.당이 ‘진상파악 후 문책요구’란 입장에서 하루만에 국방장관과 합참의장의 해임 요구로 돌아섰지만 이 후보는 이에 대해 별다른 입장변화를 보이지 않고 있다.한 측근은 이와 관련,“사건에 대한 ‘진상파악’을 한 뒤 문책 요구를 하는 것이 순서라는 게 이 후보의 생각”이라고 전했다. 이 후보의 이런 자세는 이번 사건이 국가안보와 관련된 사안인 만큼 자신이 정치적인 공세를 취하는 것으로 비쳐지는 것을 철저하게 차단하려는 뜻인 것으로 보인다. 조승진기자 redtrain@ ◆김종필 자민련총재 원조보수를 자임하는 자민련 김종필(金鍾泌) 총재는 어느 정치인보다도 강도높게 관련자문책을 주장하고 있다. 김 총재는 2일 마포당사에서 열린 ‘서해무력도발 진상조사특위’에 참석,“장병들의 희생에 너무나도 가슴이 아파 잠도 못잤다.”고 했다.그는 이어 “확전을 우려해 대응하지 않았다는 것은 있을 수 없는 일”이라며 “뭐가 무서워 대응하지 않았단 말이냐.이 나라가 언제부터 이 지경이됐느냐.”고 교전규칙 개정을 주장했다. 김 총재는 나아가 “이번 사태에 책임질 사람은 반드시 책임을 져야 한다.”고 주장했다.특히 임동원(林東源) 청와대 통일외교안보특보를 지목,“벌써 그만뒀어야 했을 사람”이라며 “요사이 기초가 제대로 되지 않은 사람들이 세상을 어지럽히고 국민을 불안케 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 총재로서는 서해교전사태를 최대한의 호재(好材)로 활용하려들 것으로 보인다.안보문제가 불거질수록 보수정당의 입지가 확대되고,그만큼 김 총재로서는 정계개편에서 유리한 고지를 점할 수 있다는 판단인 것이다. 진경호기자 jade@ ◆권영길 민노당대표 권영길(權永吉) 민주노동당 대표는 2일 “6·29서해교전 때문에 지금까지 쌓아온 남북간 신뢰와 화해 협력 분위기를 원점으로 되돌려서는 안된다.”고 강조했다. 근본적인 해결을 추구하는 것이 바람직하지 무조건 남북대결 상황을 조장하는 것은 옳지 않다는 주장이다. 교전규칙을 개정하기보다 문제가 되고 있는 북방한계선(NLL)을 남북공동어로구역으로 선포,남북한 화해와 협력의 상징으로 삼아야 한다는 것이 권 대표의 제언이다.서해교전을 갈등으로 몰고 가면 결국 남과 북 모두 피해를 볼 수밖에 없다는 것이 그의 생각이다. 때문에 햇볕정책 재검토와 책임자 문책,금강산관광 등 민간교류협력 중단등에 대해서도 비판적이다. 햇볕정책은 어느 특정 시기에 한정된 것이 아니라 민족의 통일까지 염두에 둔 정책인 만큼 장기적으로 밀고 나가야 한다고 주장한다. 권 대표는 “북한의 사과를 받아내는 것은 찬성하지만 남북화해라는 큰 원칙이 흔들려서는 안된다.”고 강조했다. 김재천기자 patrick@
  • 꿈접은 김현철/ 8.8재보선 불출마 선언

    김영삼(金泳三·YS) 전 대통령의 차남 현철(賢哲)씨가 결국 8·8재보선 불출마를 선언했다. 경남 마산합포 재선거 출마를 적극 검토해 왔던 현철씨는 2일 마산에서 기자회견을 통해 “만류하시는 아버지의 뜻을 받들어 이틀전 출마결심을 접었다.”고 밝혔다.이어 “재선거 출마준비도 충분치 못했고,‘정치적 상황’도 불출마의 한 이유”라고 덧붙였다. 현철씨는 그러나 “한나라당은 6·13지방선거 전 공천을 제의했으나 지방선거에서 압승하며 정치상황이 바뀌자 불공천 쪽으로 선회하는 등 신뢰를 저버렸다.”고 한나라당을 맹비난했다. 김 전 대통령 측근은 “주변에서 반대한데다 한나라당에서도 공천이 어렵다는 뜻을 전해온 뒤로 YS는 지난달 하순 출마 불가의 뜻을 정하고 현철씨를 설득해 왔다.”며 “한나라당 강삼재(姜三載) 의원이나 김혁규(金爀珪) 경남지사 등에게도 ‘절대 현철이를 돕지 말라.’고 지시한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출마를 묵인했다가 낙선할 경우 자신의 정치적 입지가 더욱 좁아질 것으로 우려했다는 관측이다. 그동안 속앓이를해 온 한나라당은 안도하는 분위기다.그러나 당과 YS 사이에서 ‘샌드위치’신세였던 서청원(徐淸源) 대표는 “언급할 입장이 아니다.”라고 즉답을 피했다.다만 이번 문제로 한나라당과 상도동간에는 상당기간 감정의 앙금이 남을 전망이다. 진경호기자
  • 대북정책 정국 쟁점화/한나라·민주, 민간교류 중단·지속 대립

    6·29서해교전 사태로 대북정책의 전면 재검토를 요구하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지만 정부는 ‘햇볕정책’ 기조 유지 방침을 분명히 밝혀 논란이 벌어지고 있다. 이번 사태가 8·8재보선을 앞둔 정치권의 최대쟁점으로 부상하면서 최근의 정계개편 논의와 맞물려 재보선 이후 정치권 지각변동의 동인(動因)으로 작용할 가능성도 점쳐지고 있다. 정부와 민주당은 1일 노무현(盧武鉉) 대통령후보와 정세현(丁世鉉) 통일부장관 등이 참석한 가운데 ‘서해교전 당정회의’를 갖고 교전규칙 개정 등을 통해 안보태세를 강화하되 이번 사태에도 불구하고 대북포용정책 기조는 유지해 나가기로 했다. 이낙연(李洛淵) 대변인은 회의가 끝난 뒤 “금강산 관광을 비롯한 민간교류를 지속하는 등 포용정책의 골간을 무너뜨리지 않는 범위에서 교전규칙 개정 등 단호한 대응책을 수립해야 한다는 입장을 마련했다.”고 밝혔다. 노무현 후보는 “대북정책 전반에 대해 새로운 검토가 필요하다는 국민들의 문제제기가 있는 것 같다.”며 “국민들이 상황을 정확히 이해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유종필(柳鍾珌) 특보는 “노 후보가 햇볕정책의 재검토가 필요하다는 생각을 갖고 있는 것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한나라당은 이날 이회창(李會昌) 대통령후보 주재로 ‘서해교전 대책회의’를 열고 ▲햇볕정책 재검토 ▲금강산관광 중단 ▲북한의 사과 ▲정부의 강력한 대북경고 등을 촉구했다. 이회창 후보는 “5단계 교전규칙을 보완,방위태세를 전면 재검토해야 하고 정부도 북한에 사과와 재발방지 약속을 받아내야 한다.”고 말했다. 회의에서는 김동신(金東信) 국방장관과 이남신(李南信) 합참의장의 사퇴를 요구하는 의견도 있었다고 남경필(南景弼) 대변인이 전했다. 한편 민주당 이인제(李仁濟) 의원은 기자간담회를 통해 ▲김동신 국방장관·임동원(林東源) 청와대 통일외교안보특보의 파면 ▲금강산관광 및 대북경협 재검토 ▲북한 지도부의 사과와 책임자 남한 인도 ▲주적개념 고수 등 당론과 배치된 강경대응책을 주장하고 나서 파문을 낳고 있다.이 의원은 “북측의 사과와 책임자 남한 인도가 이뤄지지 않으면 김정일(金正日) 국방위원장 서울초청은 취소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정치권 일각에서는 그가 이번사태를 계기로 자민련 등 보수정당과 연대,중부권 신당을 추진할 것이라는 관측도 제기되고 있다. 진경호 김상연기자 jade@
  • 김동신장관 국방위서 밝혀 “”교전수칙 재정비…北도발 대응””

    김동신(金東信) 국방장관은 29일 서해교전 사태와 관련,“교전수칙에 따라 응했으나 치밀하게 계획된 것으로 추정되는 기습사격으로 일어난 일로 보인다.”며 “교전수칙을 심층 검토해 북의 어떤 도발에도 대응하도록 재점검하겠다.”고 밝혔다. 김 장관은 이날 국회 국방위 긴급간담회에서 이같이 말하고 “국방을 책임진 장관으로서 북의 악의적 공격으로 인명피해가 발생해 국민께 죄송하다.”며 “관련자의 잘못이 밝혀지면 엄중히 책임을 묻고,장관 본인도 책임질 일이 있으면 책임지겠다.”고 덧붙였다.유족 보상과 관련,김 장관은 “법이 허용하는 범위에서 보상대책을 세우고 전군을 대상으로 모금을 실시하는 등 최대한 예우하겠다.”고 말했다. 이남신(李南信) 합참의장은 “작전결과에 대해서는 변명의 여지가 없다.”며 “교전수칙,합참예규,전력운영,작전지휘 등에 대해 책임질 것은 책임지고 보완할 것은 보완하겠다.”고 밝혔다.그는 또 “우리 해군이 먼저 도발했다고 한 북측 주장은 책임을 전가하려는 것”이라며 “99년 연평해전의 보복인지는추가로 판단하겠다.”고 즉답을 피했다. 이 의장은 “그동안 북방한계선(NLL) 침입시 우리 함정이 기동하면서 접근하면 북한 함정은 순순히 퇴각해왔다.”며 “이번에도 전투배치한 상태에서 갔으나 솔직히 퇴각할 것으로 생각했는데 적이 기습공격을 했다.”고 해명했다. 국회는 서해교전사태에도 불구,원구성이 이뤄지지 않은 까닭에 임기가 끝난 전반기 국방위원들을 소집해 간담회를 가졌다. 진경호 홍원상기자 jade@
  • 서해교전/조명철 前김일성大 교수 “北해군 위상회복 노린듯 정권차원 도발 이유 부족””

    김일성대 교수 출신 탈북인사 조명철(趙明哲) 대외경제정책연구원 연구위원은 29일 “북한의 서해도발은 의도된 것은 아니겠지만 준비된 것으로 봐야한다.”며 “정부는 단호한 자세로 안보가 남북교류나 경협보다 중요하다는 점을 북에 확실하게 인식시켜야 한다.”고 말했다.긴급 인터뷰를 통해 이번 사건에 담긴 북측의 의도와 우리의 대응방안을 알아본다. -이번 사건의 성격은. 이번 사건을 이해하려면 지난 99년 서해교전을 살펴봐야 한다.당시 북측은 엄청난 피해를 입었다.한(恨)이 컸었다는 얘기가 된다.그동안 군사적 위상을 되찾고 싶은 욕구가 강했고,이것이 하나의 동기가 될 수 있다.즉,3년 전 서해교전에서 당한 패배에 대한 보복성 도발의 측면이 있다. 북한 해군도 살펴볼 필요가 있다.서해교전 패배는 북한 군부 내부적으로 해군의 위상저하를 가져왔다고 볼 수 있다.엄청난 문책과 함께 해군 내 고위급 인사들간의 경쟁도 치열했을 것이다.해군의 기강 재확립 같은 사업도 있었을 것이다.이에 따라 그동안 북한 해군은 대단히 긴장돼 있었고,기회가 닥쳤을 때 순식간에 대응하는 준비태세에 있었다고 봐야 한다.잃어버린 지위를 되찾기 위해 기회와 시기를 노리며 부심했을 것으로 봐야 한다. 이런 맥락에서 이번 교전은 철저하게 의도된 것이라기보다 북한이 기다려왔던 사건으로 봐야 한다.국가적 차원이나 전군 차원에서 일어났다고 보는 것은 현재의 남북 관계나 북·미 관계 등과 연결되지 않는다. -북한이 어떻게 나올 것으로 보나. 북한은 예상대로 평양방송 등을 통해 “자위적 조치”라고 주장했다.앞으로 북한 당국이 어떤 반응을 보이느냐가 중요한데,당장 반응을 보이지는 않을 것이다.북한도 군 내부적으로 사건조사가 있을 것이고,시간이 걸릴 것이다.다만 해군이 중앙에 ‘우리는 정당했다.’는 식으로 보고할 가능성이 높다.이번에는 한국군의 피해도 컸으므로 중앙당국은 칭찬하면 했지,문책하지는 않을 것이다. 그러나 대외적으로 보면 북·미 관계나 남북 관계,아리랑축전 등이 맞물려있기 때문에 시간을 두고 유감표명을 하는 수순을 밟을 듯하다.하지만 유감표명도 사과의 뜻을 강조하는것이 아니라 자신만만한 자세로 사건 자체에 유감을 나타내는 식이 될 공산이 크다. -정부의 대응은. 우선 북측에 사과와 재발방지 약속을 요구하는 것이 중요하다.일각에서 보복해야 한다고 주장하지만,이는 전쟁을 불사하자는 것일 뿐 이니라 당장은 보복할 만한 사건이 일어나지도 않을 것이다.이번 기회에 군사당국자회담을 통해 제도적으로 재발을 방지할 장치를 마련하는 노력도 필요하다. 이를 위해 우리 정부는 대북정책의 원칙을 다시 한번 분명히 하고,이를 북한에 강력히 전달해야 한다.즉,남북 교류도 중요하고 남북 경협도 중요하지만 가장 기본이 되는 안전보장이 선행되지 않으면 그 무엇도 될 수 없다는 점을 분명히 북한에 짚어줄 필요가 있다.단순히 구두경고를 끝내기보다는 북한 내 남한 기업인들을 일시적으로나마 모두 철수시키는 것도 하나의 방법이다. 진경호기자 jade@
  • 권력형 비리 공방 새국면/민주 조건부 특검제 수용 안팎

    민주당이 28일 김대중(金大中) 대통령 아들과 한나라당 이회창(李會昌) 대통령 후보의 각종 비리의혹들에 대한 특검제 도입과 TV청문회 실시를 주장하고 나섬으로써 두 당의 비리공방이 새 국면을 맞고 있다. 민주당 노무현(盧武鉉) 대통령 후보와 한화갑(韓和甲) 대표는 이날 오전 여의도 63빌딩에서 정례조찬 회동을 갖고 “제1당과 2당의 여러 의혹사건들을 공평하게 다루는 것이 진정한 과거청산”이라며 이같이 의견을 모았다고 이낙연(李洛淵) 대변인이 전했다.그동안 특검제 도입 불가방침을 고수해 온 민주당으로서는 일단 자세변화로 볼 수 있다. 그러나 민주당은 조건을 달았다.“이회창 후보 비리도 조사해야 한다.”는 것이다.노 후보와 한 대표는 회동에서 “최규선씨가 이 후보 미국 방문에 어떻게 개입했는지,20만달러를 주었다는 진상은 무엇인지,아들 정연씨의 병역비리 및 은폐의혹의 진상은 무엇인지 등도 철저히 다뤄져야 한다.”고 공세를 폈다.이는 뒤집어 말해 이 후보에 대한 특검을 한나라당이 수용하지 않는 한 김 대통령 아들 비리 특검도 할 수 없다는 얘기다. 이에 한나라당도 “특검제나 국정조사나 하지 말자는 얘기”라고 일축했다.서청원(徐淸源) 대표는 이날 기자회견을 통해 “(정연씨 병역비리 의혹은)법률적으로 무혐의 판결이 난 것인데 뭘 조사하자는 말이냐.”며 현 정권의 권력형 비리에 대한 특검제 도입,TV청문회·국정조사 실시,아태재단 해체를 거듭 촉구했다.그는 나아가 “필요하다면 대통령도 특검을 비롯해 조사를 받아야 한다.”고 주장했다.남경필(南景弼) 대변인도 “민주당 주장대로 하자면 노 후보의 문제도 많다.타이거풀스와의 관련성 등을 강력히 파헤칠 수밖에 없다.”고 으름장을 놓았다. 권력형 비리에 대한 민주당의 궤도수정은 부패청산에 대한 여론을 마냥 외면할 수 없다는 인식에서 출발한다.김 대통령과 절연하는 마당에 특검제 등을 받아들이지 않을 명분이 없다는 판단인 것이다.그렇다고 대선을 앞두고 한나라당에만 ‘굿판’을 벌여줄 수 없으니 이회창 후보 비리문제도 걸고 나선 것이다.물론 대통령 두 아들에 대한 수사가 미진하다며 특검제 촉구 등 공세의 고삐를 늦추지 않는 한나라당의 자세도 대선전략의 연장선에 있기는 마찬가지다. 이런 이유로 민주당의 궤도수정에도 불구하고,권력형 비리에 대한 두 당의 공방은 하반기 국회에서도 당분간 계속될 전망이다. 진경호기자 jade@
  • 재보선 출마 저울질 前의원 3인의 ‘奇緣’

    8·8재보선을 앞두고 출마를 저울질하고 있는 전직의원 3명의 기연(奇緣)이 이채롭다.이철(李哲·54)·박계동(朴啓東·50)·이신범(李信範·52) 전 의원이 주인공들로,적과 동지의 어제와 오늘을 보내고 있다. 이철 전 의원과 박 전 의원은 70년대 학생·재야운동권 시절부터 호형호제해 온 막역한 사이.이들은 14대 국회 때 3선과 초선 의원을 지내다 96년 15대 총선 때 나란히 낙선의 고배를 마셨다.김대중(金大中) 대통령이 당시 (통합)민주당과 결별하고 국민회의를 창당했을 때 합류하지 않고 남아 ‘3김(金)청산’을 외치며 총선에 뛰어들었으나 좌절한 것이다.3김이 이끄는 지역구도의 벽을 넘지 못한 셈이었다.당시 개표작업이 끝나갈 자정 무렵 이들은 서울 태평로의 한 호텔방에서 통음하며 정치현실을 개탄했었다. 이후 두 사람은 택시기사와 외유 등으로 ‘낭인’의 시절을 보냈다.그리고 7년이 지난 지금 이들은 종로 출마를 놓고 박진(朴振) 전 대통령후보특보 등과 함께 한나라당 공천을 따내기 위해 정면으로 맞서 있다.지난 24일 두 사람은 한 음식점에서 만나 담판을 시도했다. 박 전 의원은 “2시간 동안 서로 다른 곳 출마를 권유하며 설득했지만 무위에 그쳤다.”고 말했다.이제 한나라당 공천심사위의 결정만을 기다리는 상황. 이신범 전 의원은 15대 총선 때 서울 강서을에서 한나라당 전신인 신한국당 후보로 출마,박 전 의원의 금배지를 뗀 장본인이다. 당시 박 전 의원은 95년 말 ‘노태우 비자금’사건을 터뜨리면서 일약 국민적 스타로 떠오른 인물.본인 스스로도 낙선은 꿈에도 생각하지 않고 민주당의 다른 후보들 선거 지원에 몰두하다 이 전 의원에게 ‘기습’을 당한 것이다. 이 전 의원은 15대 국회에서 박 전 의원보다 더 맹렬하게 ‘DJ저격수’로 활약했으나 그 역시 16대 총선에서 민주당이 ‘타도 이신범’을 외치며 투입한 김성호(金成鎬) 현 의원에게 패배했다.이후 그는 현 정권과의 송사를 피해 줄곧 미국에 머물다 최근 귀국했다.이 전 의원은 서울 영등포을이나 경기 광명 후보로 거론된다. 진경호기자 jade@
  • 정치권 포스트 월드컵 대책부심

    정치권이 월드컵 후속대책을 앞다퉈 발표하는 한편 8·8재보선 준비에 본격 착수하는 등 ‘포스트 월드컵’의 정국 주도권 싸움에 나섰다. 한나라당은 26일 신경식(辛卿植) 의원을 단장으로 한 대선기획단을 발족,본격적인 8·8재보선 및 대선 준비에 착수했다. 한나라당은 이와 함께 월드컵 기간 자제했던 비리의혹 공세도 재개해 재보선 승리의 발판을 마련해 나가기로 했다. 한나라당은 이와 별도로 이날 ‘업그레이드 코리아’라는 월드컵 후속 프로그램을 발표하고,1차로 다음달 4일과 9일 두 차례에 걸쳐 ‘선진강국 건설을 위한 국민대토론회’를 개최하겠다고 밝혔다. 민주당도 월드컵 이후 전개될 정국상황을 ▲8·8재보선 ▲부패청산 ▲원구성 협상 ▲월드컵 후속대책 추진 등으로 잡고 다각도의 대책을 마련하고 나섰다. 8·8재보선과 관련,민주당은 김근태(金槿泰) 대책위원장에게 공천의 전권을 위임하는 한편 기성 정치인보다 개혁적이고 참신한 인사들을 수도권 등에 전진배치해 지방선거 참패를 설욕한다는 방침이다. 월드컵 후속대책으로는 당정책위를 중심으로 ‘한민족 대도약 프로그램’을 마련,조만간 발표하기로 했다. 진경호 홍원상기자 jade@
  • 각당 원구성 전략과 입장/ 문광·행자위 자리싸움 조짐

    한나라당과 민주당이 자유투표로 국회의장을 선출하기로 합의함에 따라 이르면 이번주,늦어도 다음주 중에는 16대 국회 후반기 원(院) 구성이 이뤄질 가능성이 높아졌다.하지만 국회 부의장과 19개의 상임 및 특별위원장 배분을 둘러싼 2라운드의 대결이 남아 있다. 국회의장을 자유투표로 선출해도 사실상 각 당이 내정한 후보를 중심으로 표대결은 불가피하다.이럴 경우 한나라당이 국회의장을 차지하는 게 유력시된다.민주당이 국회의장 배출에 실패한 정당에 국회부의장 2석을 배분해야 한다고 요구하는 것은 이런 배경에서다.이와 함께 민주당은 운영위원장을 전반기처럼 차지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이에 대해 한나라당은 부의장과 운영위원장 중 적어도 하나는 얻어야 한다는 입장이다.결국 한나라당이 부의장이나 운영위원장 중 하나를 차지하고,전체 위원장은 전반기처럼 9개를 얻는 선에서 민주당과 타협이 이뤄질 가능성이 높다. ■한나라당 입장 국회 부의장이나 운영위원장 중 하나를 차지할 수 있으면 국회 상임위원장직을 한나라당 9개,민주당 8개,자민련 2개로 나누자는 민주당의 요구를 수용할 수 있다는 입장이다.그러나 민주당이 부의장 분배 등에 있어 끝내 자신의 입장을 고수하면,부의장도 자유투표를 통해 선출하는 방안을 추진하겠다는 압박작전도 병행하고 있다. 연말 대통령선거에 영향을 끼칠 수 있는 몇개 핵심 상임위는 절대 놓칠 수 없다는 생각이다.우선 문화관광위,행정자치위를 꼽고 있다.대신 그간 고집해온 예결특위위원장,정보위원장 등은 내줄 수도 있다는 자세다.운영위원장까지 양보 대상에 올려놓고 있지만,이는 부의장직 한 개를 가져오는 것을 전제로 한다.국회의장은 당연히 한나라당의 몫으로 여기고 있다. 하지만 25일 정인봉(鄭寅鳳·서울 종로) 의원의 의원직 상실로 원 구성 협상과정에서 자민련과 무소속 의원 등과의 연대 필요성이 새 변수로 등장했다.정 의원의 의원직 상실로 한나라당은 132석에서 131석으로 의석수가 줄면서 과반수(132석)에서 1석이 모자라게 됐기 때문이다. 내부적으로는 상임위원장 ‘연임 금지’ 원칙을 세워놓았다.가급적 당 최고위원도 배제할방침이다.특정인의 특정 상임위 ‘장기 거주’에 대해서도 이참에 조정작업을 하겠다는 게 이규택(李揆澤) 총무의 구상이다. 당직 개편과 맞물려 있어 당내 교통정리가 아직 끝나지는 않았지만,부의장에는 서정화(徐廷和)·정창화(鄭昌和) 의원이 거론된다. 문광위는 박종웅(朴鍾雄) 의원이,정무위에는 이강두(李康斗)·윤영탁(尹榮卓) 의원 등이,교육위는 이재오(李在五),재경위 나오연(羅午淵),과기정통 김형오(金炯旿),보건복지 박시균(朴是均) 의원 등이 상임위원장 후보군이다. 이지운기자 jj@ ■자민련 입장 전반기처럼 부의장 한자리와 상임위원장 두자리는 맡아야 한다는 주장이다.특정상임위를 요구하고 있지는 않지만 전반기처럼 농림해양수산위원장과 윤리특위위원장을 배정해도 무방하다는 입장이다. 김학원(金學元) 원내총무는 “부의장과 상임위원장은 국회법에 명확한 선출규정이 없는 만큼 각 정당이 협의해 결정해야 한다.”며 “전반기처럼 구성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말했다.국회의장을 자유투표로 선출키로 할 경우 전반기 부의장을 지낸 김종호(金宗鎬) 부총재를 의장 후보로 내세운다는 방침이다. 부의장 후보에는 조부영(趙富英) 부총재가,상임위원장 후보에는 정우택(鄭宇澤) 송광호(宋光浩) 이양희(李良熙) 의원 등이 거명되고 있다. 진경호기자 jade@ ■민주당 입장 민주당은 원구성 협상의 최대 쟁점인 국회의장 선출 문제에 대해 각 당의 ‘내부공천’없이 자유투표로 선출한다는 입장을 굳혔다.그러나 의장단과 상임위원장 배분에서는 전반기 원구성대로 해야 한다는 주장을 굽히지 않고 있다. 민주당 정균환(鄭均桓) 원내총무는 지난 24일 한나라당 이규택(李揆澤) 총무와 가진 원구성 협상에서 “부의장 2석은 의장을 배출하지 않은 정당에서 각각 맡아야한다.”는 의견을 내놨다. 한나라당·민주당·자민련 등 3당이 의장·부의장 자리 배분에서 힘의 균형을 이뤄야 한다는 논리다.상임위원장은 한나라당 9석,민주당 8석,자민련 2석으로 배분해야 한다고 요구하고 있다. 특히 김대중(金大中) 대통령의 탈당에도 불구하고 민주당이 ‘정책여당’인 만큼 국회운영위원장과 예산결산특별위원장은 반드시 챙기고,전반기에 차지했던 행정자치위,정보위,문화관광위의 위원장 자리도 지킨다는 결의를 다지고 있다. 운영위원장은 정균환 총무가 맡는 것으로 상정하고 있다.4선의 이해찬(李海瓚) 의원은 정보위나 국방위 위원장감으로 꼽힌다.경제통인 3선의 김원길(金元吉) 의원은 보건복지부장관도 역임,선택의 폭이 넓다.예결위원장으로도 거론된다. 역시 3선인 장영달(張永達) 이윤수(李允洙) 최명헌(崔明憲) 의원 등도 아직 상임위원장을 해 보지 못했다. 재선인 박상규(朴尙奎) 유재건(柳在乾) 박종우(朴宗雨) 김경재(金景梓) 조성준(趙誠俊) 송훈석(宋勳錫) 신계륜(申溪輪) 송영진(宋榮珍) 의원 등도 자천·타천으로행자위,문광위,산자위 위원장 후보로 거론되고 있다. 전영우기자 anselmus@
  • 겸손한 李/ 6.13후 말 극도로 아껴

    한나라당 이회창(李會昌) 대통령후보는 6·13지방선거 이후 극도로 말을 아끼고 있다.침묵은 아니지만 지방선거때 역설했던 ‘부패정권 청산론’등 공세적 발언은 별로 찾아볼 수 없다.언론 인터뷰도 사양하고 있다.물론 침묵하는 것은 아니다.후보로서 공식활동은 꾸준히 한다.지난 24일엔 보훈병원을 방문했고 25일에는 지방선거 여성당선자 대회에 참석했다.26일에는 기초단체장·광역의원 당선자 연찬회에 나선다.이들 행사에서 이 후보는 ‘겸양’과 ‘신중’을 당부하고 있다. 그의 조용한 행보에는 이유가 있다.우선 지방선거 압승이다.승자로서 정국 주도권을 쥔 만큼 신중한 행보가 요구된다고 보는 것 같다.민주당의 선거패배 후유증과 향후 전개될 정국구도의 변화를 지켜볼 필요도 있다. 꽉 막혀 있었던 국회 후반기 원(院)구성 협상도 그의 운신을 제한해 왔다.이번 주부터로 예정했던 전국순회 민생투어도 이 때문에 다음 주로 늦췄다.국회를 팽개쳐둔 채 대선행보에만 몰두한다는 비난을 우려한 것이다.지난 24일 이 후보가 예고없이 당 최고위원회의에 참석,원구성 협상을 서둘러달라고 당부한 것도 이런 맥락이다. 진경호기자
  • 정가 재보선 채비/한나라-민주당

    각 정당은 연말 대선의 전초전격인 8·8재·보궐선거에 대비,24일 당을 본격적 선거체제로 전환했다.그러나 한나라당과 민주당 등 주요 정당은 공천 확정을 앞두고 승부처인 수도권과 취약지역의 재보선 대상 지역구에서 심각한 인물난을 겪고 있다. ■한나라당- 필승후보 ‘모시기' 안간힘 8·8재보선을 앞두고 한나라당이 ‘필승카드’찾기에 부심하고 있다.당 지도부는 6·13지방선거의 여세를 8·8재보선으로 이어 대세론을 굳힌다는 방침이다.그러나 상대를 확실히 제압할 인물을 쉽사리 찾지 못해 고심하는 분위기다. 한나라당은 24일 8·8재보선이 실시될 10개 선거구 가운데 전북 군산을 제외한 9개 지역의 공천신청자 35명의 명단을 발표했다.약 4대1의 경쟁률로,경남 마산합포는 무려 14명이,경기 하남은 8명이 몰렸다. 한나라당은 그러나 이들 가운데 확실한 ‘승부사’가 없어 고민이다.이에따라 공천신청 마감을 25일까지 이틀이나 연장하며 이름있는 인사들을 적극 물색하고 있는 형편이다. 대법원 확정판결로 재보선지역에 포함될 것으로 보이는서울 종로에는 박계동(朴啓東) 전 의원과 박진(朴振) 대통령후보특보가 검토되고 있다.이철(李哲) 전 민주당 의원도 강력한 출마의사를 나타내고 있으나,신변문제로 공천여부는 미지수다. 서울 영등포을에는 이신범(李信範) 전 의원이 검토되고 있고 경기 광명에는 본인 의사와 관계없이 전국구인 전재희(全在姬) 의원을 내세우는 방안이 논의되고 있다. 이밖에 심재륜 전 대전고검장과 이용호게이트 특별검사를 지낸 차정일(車正一) 변호사,탤런트 유인촌씨 등도 영입이 추진되고 있거나 대상에 올라 있다. 진경호기자 jade@ ■민주당-인물·조직·자금난 ‘가시밭' 민주당은 24일 김근태(金槿泰) 상임고문을 8·8재보선대책 특대위 위원장으로 임명하는 등 ‘재보선체제’를 본격 가동했다.하지만 인물난,자금난,조직난이라는 ‘3난(難)’에다 반(反)민주당정서도 여전해 험난한 선거전을 우려하고 있는 상황이다. 민주당은 내달 22∼23일 후보자 등록을 위해선 늦어도 7월10일까지는 후보자선정이 이뤄져야 한다.김근태 재보선 특별대책기구위원장은이날 “노무현(盧武鉉) 대통령후보의 측근은 공천에서 배제키로 노 후보와 합의했다.”며 “외부인사 영입도 중요하지만 신뢰성과 당선가능성도 중요한 요소”라고 공천기준을 제시했다. 그러나 우선 인물난이 심각하다.6·13지방선거에서 민주당이 참패하자 이번 재보선의 승패가 걸린 수도권에 당안팎 인사들이 출마를 기피하고 있다.민주당에서 공을 들인 이정우 변호사,손석희 앵커,최열 환경운동연합대표,벤처기업인 안철수씨 등이 고사 의사를 통보했거나 난색을 표하고 있다.이중 손석희씨는 24일 오전 본인이 진행하는 MBC라디오 ‘손석희의 시선집중’에서 “특정 정당으로부터 어떤 제의를 받은 적도 없으며 설혹 제의가 온다 하더라도 정치권에 진출할 생각이 전혀 없다.”고 분명한 입장을 밝혔다. 조직난도 간단치 않다.특히 수도권 하부조직을 이끌 기초단체장,그리고 광역 및 기초 의원 등이 지방선거에서 초토화돼 짧은 기간내에 조직재건이 어렵다는 관측이다.자금난은 더욱 어려운 상태라고 알려졌다.일부 당직자들에게 봉급을 제대로 못 줄 정도로 각 정당이 총력전을 펼칠 재보선에 지급할 자금이 바닥상태라는 것이다. 이춘규기자 taein@ ■서청원대표의 고민- YS·李 가교 자임 현철 처리 골머리 한나라당 서청원(徐淸源·사진) 대표는 지난 5월10일 전당대회를 통해 당의 ‘얼굴’로 나선 이후 비교적 ‘선전’하고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특히 지방선거 이후 극심한 내홍에 휩싸인 민주당과 한나라당의 분위기가 대조적으로 비쳐지면서 ‘역시 서 대표’라는 찬사와 함께 ‘표정관리 좀 하고 다니라.’는 주문이 쏟아지기도 했다. 그런 서 대표에게 최근 고민이 생겼다.8·8재보선을 앞두고 대두된 김영삼(金泳三·YS) 전 대통령의 차남 현철(賢哲)씨 공천(경남 마산·합포) 문제가 바로 그것이다. 취임 초만 해도 YS와 이회창(李會昌) 대선 후보간의 가교 역할을 자임했지만 현철씨 출마에 대한 당 안팎의 여론이 나빠지면서 양측을 모두 만족시킬 수 있는 방안을 찾기가 사실상 불가능해진 것이다. 서 대표체제의 ‘순항’에 대해 당내 일각에서 견제 움직임이 있다는 분석이 나와 주목을 끌기도 했다.대통령선거대책위 구성과 관련,서 대표 이외에 또 다른 인물을 선대위원장으로 내세워 ‘투톱 체제’로 가야 한다는 일각의 주장이 그의 독주를 견제하기 위한 포석이라는 것이다. 조승진기자 redtrain@ ■한화갑대표의 고민- DJ 차별화 ‘총대' 당내 압력에 곤혹 김대중(金大中·DJ) 대통령의 정치적 후계자임을 자처하고 있는 민주당 한화갑(韓和甲·사진) 대표가 김 대통령을 공격해야 하는 처지에 몰려 곤혹스러워하고 있다. 한 대표는 최근 당내 쇄신그룹으로부터 “대통령 장남 김홍일(金弘一) 의원 탈당과 아태재단 해체 등 DJ와의 차별화에 한 대표가 나서야 한다.”는 압력을 받고 있다.노무현(盧武鉉) 대통령후보측도 한 대표가 ‘총대’를 메주기를 은근히 바라는 눈치다. 한 대표는 24일 기자간담회에서 ‘DJ와 차별화’ 주장과 관련,“당원들의 의견을 수렴,월드컵이 끝난 뒤 입장을 밝히겠다.”면서도 “공개로 얘기할 게 있고 비공개로 할 게 있지….”라며 불쾌하다는 반응을 보였다.특히 “김홍일 의원 탈당은 본인의 문제로 당에서 말하는 것은 문제해결에 보탬이 안되며,아태재단도 이미 개인재산이 아니라 공익법인인데 사회환원이 말이 되는가.”라고 부정적 입장을 나타냈다. 이에 따라 한 대표가 DJ에 대한 직접적 공격보다는 결국 제도적 부패방지책 천명 등 간접적 차별화에 그칠 것이란 전망이 우세하다.그러나 한편에서는 한 대표가 막후에서 김홍일 의원 탈당 등을 종용하고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김상연기자 carlos@
  • 한나라 대선기획단 발족

    한나라당이 이번 주 본격적인 대선준비의 시동을 건다.이회창(李會昌) 대통령 후보가 전국순회 민생투어에 나서고,당은 대선기획단을 발족한다. 대선기획단은 8월 하순쯤 구성될 대통령선거대책위원회의 예비기구 성격이다.8·8재보선까지 이 후보의 대선행보를 총괄하게 된다. 기획단장에는 지난 대선후보 경선 때 이 후보의 선대본부장을 맡았던 4선의 신경식(辛卿植) 의원이 유력하게 거론된다. 부단장에는 이재오(李在五) 전 원내총무와 김영일(金榮馹) 의원,권철현(權哲賢) 전 대변인 등이 거명되고 있다. 이밖에 윤여준(尹汝雋) 고흥길(高興吉) 의원 등 이 후보의 측근과 홍준표(洪準杓) 오세훈(吳世勳) 원희룡(元喜龍) 의원 등이 기획위원으로 참여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 후보는 오는 27일부터 민생투어에 나선다.장마철을 맞아 상습 침수지역과 영구임대아파트,재래시장 등 주로 서민층과 접촉하고 관련 복지정책들을 제시하는 일정을 마련해 놓고 있다. 한나라당은 대선체제 구축과 별개로 6·13지방선거 이후의 정국 주도권을 유지하기 위한 대책에 고심하고 있다. 특히 8·8재보선을 맞아 민주당이 대대적인 공세를 펼 것으로 보고 이에 대한 대책을 다각도록 검토하고 있다. 한나라당 관계자는 “민주당 노무현(盧武鉉) 대통령 후보가 이번 재보선에 정치생명을 걸고 있는 만큼 그 어느 때보다 파상적인 공세로 나올 것”이라며 “공적자금 비리 등 이에 맞불을 놓을 다각도의 대책을 강구하고 있다.”고 말했다. 권력형 비리 공세도 틈을 주지 않겠다는 방침이다.김대중(金大中) 대통령의 사과로 국면이 전환되는 상황을 방치하지 않겠다는 것이다. 남경필(南景弼) 대변인은 23일 논평을 통해 “차남 홍업씨가 운용한 100억원대 비자금의 정체와 아태재단의 전횡에 대해서도 해명해야 한다.”며 거듭 특검제 도입등을 촉구했다. 그는 또 검찰에 대해서도 “일부 검사들이 홍업씨의 청탁을 받고 수사를 축소하거나 비리에 적극 가담했다는 의혹을 규명해야 한다.”며 ‘비리검사’ 엄벌을 요구했다. 진경호기자 jade@
  • 정치권 비리공방 재개

    한동안 잠잠하던 정치권의 비리의혹 공방이 재개됐다. 민주당은 21일 한나라당 이회창(李會昌) 대통령후보 아들 정연(正淵)씨의 병역비리 의혹을 다시 제기하며 검찰 수사를 촉구했다.오전 주요당직자 간담회에서 한화갑(韓和甲) 대표는 한 월간지의 보도내용을 들어 “검찰이 이 후보 아들의 병역비리 의혹에 소극적으로 대처하고 있다.”며 “당내의 진상조사단 활동을 강화,조사에 박차를 가할 것”이라고 말했다. 정범구(鄭範九) 대변인은 논평을 통해 “한나라당은 97년 대선 당시 이 후보의 최측근인 K특보와 J의원이 병무청 고위간부 K씨와 대책회의를 가졌다는 언론보도를부인하다가,나중에는 ‘고흥길 특보가 김길부 병무청장을 만났다.’고 말을 바꿨다.”며 회동내용을 밝히라고 촉구했다. 이에 한나라당은 “대통령 차남 홍업씨 문제에 대한 물타기 공세”라고 일축하고, 부천 범박동 재개발 비리의혹과 홍업씨 측근 김성환씨의 검찰수사 개입의혹을 제기하며 맞불을 놓았다. 남경필(南景弼) 대변인은 “김성환씨가 ‘M주택 대표 뇌물제공 사건’등 3건의 검찰수사에 개입,관련자 처벌을 낮추도록 한 사실이 밝혀지고 있다.”며 검찰의 진상규명과 특검제 도입을 주장했다.남 대변인은 또 “김씨가 모 외식업체 청탁으로 국세청에 로비를 한 뒤 1억 7000만원을 보수로 받은 사실이 밝혀지고 있다.”며 국세청장에 대한 수사를 촉구했다. 배용수(裵庸壽) 부대변인은 “부천 범박동 재개발 비리의혹에 대통령의 처조카 이형택 전 예금보험공사 전무가 개입돼 있고,또 다른 처조카 이모 변호사가 기양건설측 로비스트인 김광수씨에게 이 전 전무를 소개했다.”며 “대통령 친인척과 권력기관들이 ‘범죄패밀리’를 형성하고 있다.”고 비난했다. 진경호 홍원상기자
  • 국회 하반기 원구성 표류/원구성 몸살 전례

    국회 원(院)구성을 둘러싼 여야의 대립은 2년마다 한번씩 국회를 몸살앓게 했다.가장 최근인 2000년 16대 국회 전반기 의장단은 법정개원일인 6월5일에 가까스로 구성됐다.DJP공조가 깨지고,여소야대 정국이 형성되면서 여야는 의장을 서로 차지하겠다며 대립했다.표 대결이 벌어졌고,결과는 부의장 1석을 노린 자민련의 공조로 민주당 이만섭(李萬燮) 후보가 140표를 얻어 한나라당 서청원(徐淸源) 후보를 8표차로 제치고 신승했다. 상임위원장 선출은 이보다 11일 뒤인 6월16일에야 이뤄졌다.민주당과 자민련이 상임위 배분을 놓고 실랑이를 벌이느라 늦어졌다. 다시 2년을 거슬러올라 98년 15대 국회 후반기 원 구성은 법정시한을 무려 두달이나 넘긴 8월에야 이뤄졌다.어느 당도 과반수에 미치지 못하는 원내 3당의 의석분포와,한나라당이 김종필(金鍾泌) 국무총리 인준동의안 처리를 거부한 것이 주된 요인이다.8월3일 3차투표까지 가는 접전 끝에 한나라당 이탈표에 힘입어 자민련 박준규(朴浚圭) 의원이 의장에 당선됐다.상임위원장 인선은 역시 3당간의배분 갈등으로 8월17일에야 이뤄졌다. 이에 앞서 96년 15대 국회도 개원부터 파행을 면치 못했다.법정 개원일을 한 달이나 넘긴 끝에 7월8일 가까스로 원 구성을 마쳤다. 진경호기자 jade@
  • 자민련 당5역 일괄사표

    자민련 오장섭(吳長燮) 사무총장과 김학원(金學元) 원내총무,정우택(鄭宇澤) 정책위의장,정진석(鄭鎭碩) 대변인,변웅전(邊雄田) 총재비서실장 등 당 5역이 6·13 지방선거 패배에 대한 책임을 지고 20일 일괄 사표를제출했다. 당의 한 관계자는 “김 총재가 지방선거 직후 부총재단이 제출한 사표는 반려했으나 이번 5역의 사표는 이들이 선거의 실질적인 책임을 지고 있었던 만큼 침체된 당 분위기를 일신하는 차원에서 수리하고 조만간 당직개편을 단행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진경호기자 jade@
  • 한나라·민주 대선체제 가동/昌 ‘민심 속으로’, 盧 변신 ‘승부수’

    민주당 노무현(盧武鉉) 대통령후보가 당무회의 재신임 절차를 거침에 따라 대선 행보를 다시 본격화하고 있다.이런 가운데 민주당내 큰 세력의 하나인 중도개혁포럼참여인사 중 일부가 ‘노후보의 즉각 후보직 사퇴’를 주장하고 나서 여진이 계속되고 있다.한나라당 이회창(李會昌)대통령후보도 선대위 구성에 착수하는 등 연말대선 준비를 서두르고 있다. ■昌 ‘민심 속으로' 6·13지방선거 이후 그동안 목소리를 낮춰온 한나라당이 다음 주부터 본격적 8·8 재보선 및 대선준비체제에 돌입한다.이회창(李會昌) 후보가 전국순회 민생투어에나서고,당은 8·8 재보선과 연말 대선에 대비해 중앙 선거대책위원회 구성에 착수한다. 한나라당은 이르면 다음달 초 늦어도 8·8 재보선 직후 중앙선대위를 발족한다는방침 아래 이 후보와 서청원(徐淸源) 대표를 중심으로 인선작업을 시작했다.핵심인 위원장은 서 대표에 외부인사나 당내 중진 1명이 가세하는 공동위원장 체제가 검토되고 있다.명망을 갖춘 외부인사나 전국적 지명도를 갖고 있는 인사를 내세운 ‘투톱체제’로 ‘이회창 대세론’을 확산시켜 나가겠다는 전략이다. 공동선대위원장 체제는 물론 ‘포스트 창(昌)’,즉 대선 이후의 당내 입지를 겨냥한 당내의 서 대표 견제심리도 작용한 결과다.최근 이 후보에게도 “최고위원들의불만을 감안,공동의장제를 통해 힘이 한 곳에 쏠리지 않도록 해야 한다.”는 건의가 전달된 것으로 알려졌다. 당내 인사로는 최병렬(崔秉烈) 김용환(金龍煥) 김덕룡(金德龍) 이부영(李富榮) 홍사덕(洪思德) 의원 등이 공동위원장으로 거론되고 있다.그러나 외부인사가 영입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선대위원장을 보좌할 선거기획단장에는 강삼재(姜三載) 권철현(權哲賢) 신경식(辛卿植) 김무성(金武星) 의원등이 거명되고 있다. 한나라당은 정국상황을 감안,일단 다음달 초 대선기획단을 구성한 뒤 선대위는 8·8 재보선 이후로 출범을 늦추는 방안을 우선 검토하고 있다. 대선체제 준비에 맞춰 이 후보의 민생투어도 다음 주 시작된다.이 후보 진영은 20일 당 정책위가 입안한 투어계획을 넘겨받아 일정조정 작업을 벌였다.지지율 상승의 디딤돌이 된 ‘낮은 자세’를 이어가는데 투어의 초점을 맞추고 있다.본격 투어에 앞서 이 후보는 21일 전방부대 방문,22일 월드컵 한국·스페인전 관람,24일 보훈병원 위문 등 ‘국민 속으로’의 행보도 이어간다는 방침이다. 진경호기자 jade@ ■盧 변신 ‘승부수' 진통 끝에 후보 자격을 재신임받은 민주당 노무현(盧武鉉) 대통령후보가 8·8 재보선 승리를 위한 ‘변신’에 본격 나섰다. 가장 먼저 노 후보가 들고나온 키 워드는 ‘부패 청산’이다.노 후보의 측근은 “그동안 비리 문제에 대해 다소 소극적 입장으로 비쳐진 점을 감안,이제부터는 정면 승부할 생각”이라고 말해 현 정권의 비리문제를 털고 갈 생각임을 시사했다. 다만 구체적 실천은 한화갑(韓和甲) 대표가 위원장을 맡은 당 발전·개혁특위가총의를 모아가는 형식으로 진행될 것으로 보인다.한편으로 노 후보는 ‘당·정분리 원칙’이라는 커튼을 열어 젖히고 재보선 공천작업을 진두지휘하는 등 자신의 책임 아래 선거를 치른다는 승부수도 던졌다. 이와함께 앞으로는 튀는 언행을 자제하는 등 대통령감으로서의 안정감을 과시하는 데 주력할 계획이다.실제 이날 서울 혜화동 가톨릭대 주교관으로 김수환(金壽煥) 추기경을 방문한 자리에서 노 후보는 종전보다 점잖은(?) 분위기를 풍겼다. 노 후보가 “(정치권이) 싸우는 모습만 보여 면목없다.”고 말하자,김 추기경은“너무 싸워 국민이 어지럽다.”고 ‘쓴소리’를 했다. 김 추기경은 이어 “요즘 마음으로부터 참 어려울 것이나 시련이 나중에는 플러스가 되지 않겠느냐.”고 격려했다.이에 노 후보는 “저같은 사람을 알기나 하실지생각했는데 감사하다.”고 몸을 낮췄다. 노 후보는 “86년 부산에서 송기인 신부로부터 집사람과 함께 영세를 받아 ‘유스토’라는 세례명도 얻었지만,열심히 신앙생활도 못하고 성당도 못나가 프로필 쓸때 무교로 쓰는데 일부 신부들이 잘못됐다고 지적해 난처하다.”고 털어놨다. 노 후보는 “하느님을 믿느냐.”는 김 추기경의 질문에 “희미하게 믿는다.”고답했고,김 추기경이 “확실하게 믿느냐.”고 재차 묻자 노후보는 고개를 떨군 채답을 않다가 “앞으로 프로필 종교란에 ‘방황’이라고 쓰겠다.”고 신앙고백을 했다. 김상연기자 carlos@
  • 한나라, 김현철 딜레마

    김영삼(金泳三·YS) 전 대통령의 차남 현철(賢哲)씨가 8월8일 국회의원 재·보궐선거에 출마할 뜻을 굳히자 한나라당이 곤혹스러워하고 있다.현철씨를 한나라당 후보로 공천하자니 국민 정서가 걸리고,외면하자니 YS와 불편한 관계에 놓일 것이 부담스러운 것이다.특히 현철씨가 출마하려는 지역구가 마산 합포로,YS의 부친 김홍조(金洪祚) 옹이 사는 곳인 점이 고민을 키우고 있다. 한나라당의 우려는 당 인터넷 홈페이지에서도 드러난다.“현철씨를 공천하면 한나라당은 망할 것”이라는 요지의 글들이 적지 않게 올라오고 있다. 이와 관련,한나라당 서청원(徐淸源) 대표가 18일 상도동으로 YS를 예방,1시간30분 동안 요담을 나눠 눈길을 모았다.서 대표는 그러나 만찬회동이 끝난 뒤 “현철씨 얘기는 없었다.”며 “현철씨가 공천을 신청하면 그때 당에서 논의할 것”이라고 말했다.이어 “김 전 대통령은 ‘승리했을 때 겸손한 마음으로 국민을 위해 봉사하라.민의는 수시로 변하므로 승리에 자만하지 말고 국민을 위한 정치를 해달라.’고 격려했다.”고 덧붙였다.그러나 한나라당 안팎에서는 서로의 의중을 타진하는 선에서나마 현철씨 문제가 언급됐을 것으로 보는 시각이 우세하다. 한나라당이 현철씨 공천에 부담을 느끼는 까닭은 일반 국민들의 반YS정서와 현철씨에 대한 비판여론 때문이다.조세포탈 등 혐의로 복역한 현철씨를 공천할 경우 ‘한나라당은 결국 YS의 후신’이라는 인상을 주면서 최근의 상승세에 심대한 타격을 입게 될 것이라는 판단이다. 반대로 다른 인물을 후보로 내세울 경우 YS와의 정면대결이 되는 셈으로,영남권 지지기반이 흔들릴 것을 우려하고 있다.이회창(李會昌) 대통령 후보의 양휘부(梁輝夫) 특보가 마산합포 출마를 준비하다 최근 뜻을 접은 것도 이와 무관치 않다. 당내 일각에서는 이에 따라 현철씨가 출마의 뜻을 접지 않을 경우 그를 공천하지는 않되 당 후보를 내지 않거나 ‘아주 약한 후보’를 내는 방안도 검토되고 있다.그러나 이 역시 ‘눈 가리고 아웅’하는 격이어서 이래저래 고민스러운 상황이다. 진경호 이지운기자 jade@
  • 자민련 선거참패 후유증/ 두갈래의 생존전략

    자민련 김종필(金鍾泌·JP) 총재가 6·13 지방선거 패배의 그늘에서 벗어나기 위해 연일 결연한 의지를 내보이고 있다.JP는 18일 마포 중앙당사에서 열린 지방선거 당선자 대회에서 “이 사람은 자민련과 옥쇄할 사람”이라며 “우선 2년 후를 목표로 당을 쇄신하고 재조직해 당력을 길러야겠다.”고 말했다. 정계개편으로 연말 대선과 그 이후 정국에 임할 기틀을 마련하고,2004년 17대 총선 때 당의 재건을 도모하겠다는 뜻으로 풀이된다.김 총재가 ‘10선 의원’달성과 2008년까지 현역 정치인으로 남겠다는 의지를 밝힌 것으로도 해석된다. 김 총재의 결연한 의지 표명은 그만큼 현 시점이 위기임을 말해준다.민주당 이인제(李仁濟),미래연합 박근혜(朴槿惠),무소속 정몽준(鄭夢準)의원과 4자연대를 통한 제3신당 창당을 꾀하는 그로서는 재기에 대한 강한 의지를 내보여야 당의 동요를 막고,정계개편의 주도권을 쥘 수 있다는 판단인 것이다.지난 17일 만찬에서도 그는 “당이 결속돼야 정계개편 과정에서 중심적이고 능동적인 역할을 할 수 있다.”며 단합을당부했다. 하지만 자민련 소속의원들의 속내는 저마다 다른 듯하다.적지 않은 의원들이 당을 떠날 마음을 정한 채 상황만 보고 있다는 소문도 나돈다.당 관계자는 “지방선거때 자기 지역구 기초단체장 선거에 열심히 뛴 의원들은 사실 자기 몸값을 올리려는 목적이 강하다.”고 말했다.정계개편을 빌미로 한나라당으로 옮겨갈 생각인 의원이 적지 않다는 것이다.8·8재보선을 전후로 펼쳐질 정계개편 움직임은 JP에게 또다시 재기할 기회이자 40년 정치인생을 마감할 위기이기도 한 셈이다. 진경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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