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수회담 두달에 한번씩
민주당 총재인 김대중(金大中)대통령은 9일 청와대에서 한나라당 이회창(李會昌)총재와 여야 영수회담을 갖고 경제·남북문제 등 시급한국정현안 해결을 위해 공동 협력,영수회담을 정례화하기로 하는 등4개항에 합의했다.
두 사람은 이날 오찬을 포함,약 3시간 동안 진행된 회담에서 국민들의 정치에 대한 불신이 큰 것은 정치권의 책임이라는 데 인식을 같이하고 여야간 ‘상생(相生)의 정치’ 복원을 위해 적극 노력키로 했다.또 이 총재가 제안한 ‘남북관계 특별위원회’를 국회에 설치,현안을 논의하고 지난 5월 3차 회의를 끝으로 중단된 ‘여야 정책협의회’도 이번 달부터 다시 가동,모든 민생문제를 협의키로 의견을 모았다.
두 사람은 상호 신뢰감을 갖고 경제·민생문제를 비롯한 국정현안해결을 위해 적극 협력하는 한편 여야 영수회담을 2개월마다 한번씩정례화,다음 번 영수회담은 오는 12월에 열기로 했다고 박준영(朴晙瑩) 청와대 대변인과 권철현(權哲賢) 한나라당 대변인이 전했다.
김 대통령은 현안 논의에서 이 총재의 ‘연합 ·연방제 통일논의가자유민주주의를 훼손해서는 안된다’는 지적에 대해 “연방제는 외교군사권을 중앙정부에 일임하는 것인데,낮은 단계의 연방제는 그렇지않아 (북한이) 연방제를 포기한 것”이라며 “이 문제는 앞으로 진전상황을 야당과 협의하겠으며 어쩌면 (먼 장래에) 국민투표를 거쳐야할 상황이 생길 것”이라고 말했다고 권 대변인이 전했다.
김 대통령은 이 총재의 ‘국군포로와 납북자 문제’ 해결 촉구에 “결코 포기하는 일은 없을 것”이라고 말했으며,‘국방장관회담 성과부족’지적에 대해서는 “2차 국방장관회담에서는 긴장완화에 대한진전이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의료계 파업사태와 관련,이 총재가 ‘제도보완 후 전면 실시’를 대안으로 제시하자 김 대통령은 “우선 진료에 복귀한 뒤 부족한것은 대통령 직속의 보건의료발전특위에서 논의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 대통령은 이 총재가 총재직 사퇴를 제안하자 “참고하겠다”고말해,당분간 민주당 총재직을 유지할 뜻을 시사했다.또 김 대통령은‘안기부 자금의 15대 총선전 정치권 유입’ 검찰수사를 따진 이 총재의 질문에 “신문보도를 보고 처음 알았을 뿐,아직 파악하지 못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빛은행 대출의혹사건 특검제 실시와 관련, 김 대통령은 “검찰이수사를 진행중이므로 그 결과에 따라 판단해야 하며,내가 관여할 일이 아니다”라고 밝혀 기존의 반대입장을 고수했다.
양승현 주현진기자 yangba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