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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산삼 쌀등 특화만이 농촌 살릴것”

    “산삼 돼지, 산삼 쌀…. 특화된 농축산 제품 개발만이 우리 농촌을 살릴 수 있는 길입니다. 경남 함양을 산삼 메카로 만들어 세계적인 약초 관광단지로 발전시킬 겁니다.” 산삼 바이오벤처업체인 네오바이오(www.neobio.co.kr) 안헌식(48) 회장은 다음달 1일부터 2박3일간 열리는 ‘2005 함양 산삼 축제’를 소개하며 29일 이같이 밝혔다. 함양군 주최로 올해 2회째 열리는 이 행사를 기획한 주인공인 안 회장은 업계에서 일명 ‘산삼 마니아’로 통한다. 그는 지난 2003년 지리산과 덕유산을 끼고 있는 경남 함양군과 ‘장뇌산삼 1000만뿌리 재배단지 조성 협약’을 맺고 두메산골에 세계 최대 산삼 재배단지 조성사업을 시작했다. 당시 300만뿌리 규모의 단지가 6월 현재 1200만뿌리 규모로 커졌다. 자연산 산삼 재배와 함께 인공 산삼도 만든다. 산삼을 대량 복제해 약품 원료로 제약회사에 납품하고, 그 배양액은 각종 농축산물에 연계시켜 산삼 쌀, 산삼 돼지 등 산삼 특화 농축산물을 만드는 것. 산삼 배양액을 쌀에 침투시키는 기술로 지난 4월 제네바 국제 발명대회에서 금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이에 앞서 지난 2000년 삼산 체세포를 이용한 산삼 복제 기술로 특허청으로부터 5개의 특허를 받았으며,2002년 한·일 월드컵때 한국선수단에 장뇌산삼과 산삼엑기스를 무상으로 제공, 월드컵 4강 신화 창조에 기여한 공로를 인정받아 대한축구협회로부터 감사패도 받은 바 있다. 복제 산삼은 지난 2003년 식품의약품안전청으로부터 식품원료로 허가도 받았다. 지난해 매출은 50억원이며, 올해 1000억원 을 목표로 하고 있다. 그는 “농가를 살릴 수 있는 길은 우리 농산품을 특화하는 길”이라면서 “산삼하면 네오바이오가 생각나도록 믿고 먹을 수 있는 먹을거리를 만드는 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행정자치부·문화관광부 등의 후원을 받아 이뤄지는 이번 행사에는 삼산캐기 활동을 비롯해 품바공연 등 볼거리도 있다.(055)960-5741∼3.주현진기자 jhj@seoul.co.kr
  • KT 초고속 인터넷 점유율 50.5%

    KT가 28일 초고속인터넷 시장에서 ‘지배적 사업자’로 지정돼 향후 시장 판도 변화가 주목된다. 지배적 사업자가 되면 운신의 폭이 좁아진다. 초고속인터넷 요금을 인상·인하할 때 정부의 인가를 받아야 하고 초고속인터넷과 다른 상품을 결합해 출시할 때도 제약이 따른다. 불공정경쟁으로 과징금이라도 맞게 되면 가중 처벌받는다. 정보통신부는 이날 KT를 초고속인터넷 지배적 사업자로 지정한 것과 관련,“초고속인터넷 시장에서의 과열 마케팅 경쟁을 완화하고 설비 및 서비스 경쟁을 유도해 소비자에게 실질적인 혜택이 돌아갈 것”이라고 밝혔다. 정통부측은 “초고속인터넷 보급률이 78%에 달하는 등 포화상태에서 사업자간 가입자 뺏기 등 시장이 혼탁한 가운데 KT의 초고속인터넷 시장 점유율이 50.5%를 차지하고 있다.”면서 “KT를 제외한 후발사업자의 경우 가입자가 계속 줄어들고 KT만 가입자가 늘고 있어 ‘지배적 사업자’ 지정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업체별 시장 점유율은 하나로텔레콤 22.8%, 두루넷 10.4%, 온세통신 3.3%, 데이콤 2.1%,SO(종합유선사업자) 8.1% 등이다. 이에 대해 KT는 유감을 표명했다.KT측은 “이번 결정으로 자유 경쟁을 통한 시장 활성화가 저해돼 요금인하 및 품질 향상 등 소비자 편익 저하가 우려된다.”면서 “휴대인터넷·홈네트워크·통방융합 서비스 등 신규 서비스 시장 활성화에도 어려움이 예상된다.”고 밝혔다. 주현진기자 jhj@seoul.co.kr
  • 生保 빅3 ‘뭉클한 감성’ 마케팅

    생명보험업계의 ‘빅3’가 감성 마케팅에 열을 올리고 있다. 단순한 상품 설명 위주의 기존 광고에서 벗어나 신문과 TV를 통해 소비자의 마음을 자극하는 ‘감성 터치’를 시도하고 있는 것이다. 삼성생명은 ‘브라보 유어 라이프-인생은 길다.’라는 캠페인 광고를 내보내 화제를 모으고 있다. 평소 생활속 모습을 광고로 옮겨온 리얼리티 형식으로 잔잔하게 감성을 일깨우는 데 초점을 맞췄다.‘인생은 길다.’란 주제로 삼생생명이 긴 인생을 함께 하는 후원자임을 강조한다.‘딸’‘남편’‘어머니’ 등 3편으로 구성됐다. 조만간 신문을 통해서도 소개된다. ‘어머니’편에서는 거울을 보며 서툰 솜씨로 립스틱을 바른 뒤 좋아하는 할머니가 등장한다. 남편과 자식 뒷바라지를 다 끝내고 며느리를 본 노년의 어머니가 당신 앞에 펼쳐진 또 다른 인생에 흐뭇해하는 모습을 아들의 시각으로 조명한 것이다.‘딸’편은 딸을 응원하는 아빠의 이야기를,‘남편’편은 남편을 챙기는 아내의 모습을 사실적으로 그리고 있다. 교보생명도 ‘소중한 사람들 오래오래 건강하도록’이란 슬로건을 내세워 교보생명이 전하는 ‘2005 마음의 힘’ 캠페인 광고를 벌이고 있다.‘딸의 말 한마디’편과 ‘남편의 말 한마디’편을 통해 교보생명이 고객에게 희망을 주는 파트너임을 강조하고 있다. 관계자는 “광고는 몸이나 마음이 아파 좌절하거나 힘든 상황에서 진심어린 따뜻한 말 한마디를 건네받을 때 마음에 용기를 얻는다는 점에 착안했다.”고 설명했다. 아주 쉽지만 아주 어려운 일인 ‘마음에 힘이 되는 말 한마디’를 소중한 사람들에게 전하는 것이 이 캠페인의 의도다. 광고는 수애, 한석규 등 스타 배우를 기용했다. 예컨대 수애 편에서는 ‘점점 약해지는 부모님에게 무슨 말을 해야 할까요?’라는 질문을 제목으로 뽑은 뒤 하단에는 ‘이제부터 한창 때신데요 뭐’‘10년은 뭐야,20년은 젊어 보여요.’ 등 힘이 되는 말들을 차례로 적어 놓는 식이다. 한편 대한생명은 30세부터 시작되는 십년이 인생의 승부를 결정짓는 가장 중요한 시기란 점에 착안,30대의 치열한 감성을 자극하는 ‘Change the Life’란 제목의 광고 캠페인을 진행중이다. 광고는 30대 후반을 대표하는 38세의 남자 회사원, 중반을 대표하는 35세의 주부, 초반을 대표하는 31세의 청년 등 3편으로 제작되어 신문과 방송에 함께 소개되고 있다. 삶을 발전적으로 변화시키려는 사람들의 마음을 사로잡겠다는 의도다. 업계 관계자는 “일상에서 쉽게 볼 수 있는 친근한 소재를 잔잔하게 그려낸 광고들이 소비자에게 인상깊게 와닿는 경향이 있다.”면서 “생명보험 광고도 감성적이고 세련되게 변신하고 있다.”고 말했다.주현진기자 jhj@seoul.co.kr
  • [2005 재계 인맥·혼맥 대탐구] 상반기 결산-취재 뒷이야기

    [2005 재계 인맥·혼맥 대탐구] 상반기 결산-취재 뒷이야기

    서울신문이 올해 연중기획으로 1월10일 시작한 ‘2005 재계인맥·혼맥 대탐구’가 연재 5개월을 넘기며 ‘4대 그룹’을 소화했습니다.23회 동안 소개된 원고지는 1200장이 넘는 방대한 분량입니다. 그동안 해당 기업은 물론 구청으로, 오너일가 주변으로 뛰어다니며 취재에 열을 올렸던 기자들이 방담을 통해 중간 점검을 했습니다. ●수십년만의 ‘진실´ 재벌들의 인맥과 혼맥은 그동안 신문 시리즈 기사나 책으로 소개된 적이 있습니다만, 의외로 잘못 알려졌던 ‘팩트’가 적지 않았습니다. 재계 총수를 3명이나 배출했다고 해서 화제가 됐던 경남 진주의 지수초등학교에 대한 오해가 대표적입니다. 지금까지 삼성 창업주인 고 이병철 회장,LG 창업주인 고 구인회 회장, 효성 창업주인 고 조홍제 회장이 지수초등학교 1회 졸업생으로 알려졌지만 조 회장은 이 학교에 다니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1910년생인 이 회장은 서당을 다니다 1922년 3월 지수보통학교 3학년에 편입했습니다.1907년생인 구 회장 역시 서당을 다니다 1921년 지수보통학교 2학년에 편입했기 때문에 둘은 같은 학년이었던 셈입니다. 구 회장은 실제 이 회장과 한때 같은 반에서 책상을 나란히 맞대고 공부하던 사이라고 회고했습니다. 하지만 이 회장은 그해 9월 서울의 수송보통학교로 전학했고 구 회장도 1924년 상경, 중앙고보를 다녔기 때문에 같이 지수초등학교를 졸업한 것도 아닙니다. 1906년생으로 이 회장의 형인 병각씨와 동갑인 조 회장은 서당에서 한학을 배우다 1922년 상경, 중동학교를 다녔습니다. 조 회장은 이듬해 협성실업학교로 옮기는 바람에 1923년 중동학교로 옮긴 이 회장과 같이 학교를 다니지는 않았던 것으로 보입니다. 구 회장의 자서전에도 조 회장과 축구로 교우를 쌓았지만 같이 학교를 다니지는 않았다고 나와 있습니다. 효성그룹 관계자는 “언제부터인지 선대 회장과 이병철 회장, 구인회 회장이 지수보통학교 동기동창으로 소개됐지만 조 회장은 지수보통학교에 다니지 않았다.”면서 “처음에 어떤 신문사의 기자가 잘못 쓰는 바람에 계속 세 사람이 동문이라고 나와 그 때마다 기사를 고쳐달라고 요구했지만 요즘은 아예 포기한 상태”라고 털어놨습니다. 세 사람이 같은 학교를 졸업하지는 않았지만 사돈관계(이 회장·구 회장)와 동업(이 회장·조 회장)으로 이어진 것을 보면 남다른 교분이 있었던 것만큼은 확실한 것 같습니다. ●출신학교는 물론 이름까지 잘못돼 현대그룹의 경우, 대학 재학 시절 빼어난 미모로 캠퍼스가 떠들썩했다는 고 정주영 명예회장의 넷째며느리 이행자(고 정몽우 현대알루미늄 회장)씨는 한양대 출신으로 굳혀져 있었지만 확인 결과 숙명여대 졸업생이었습니다. 이화여대를 나온 것으로 알려졌던 맏며느리 고 이양자(고 정몽필 인천제철 사장)씨도 수도여대를 나온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구자경 LG그룹 명예회장의 4남인 구본식 희성전자 사장의 부인도 그동안 조향아씨로 알려졌지만 사실 조경아씨였습니다. 누군가 한자를 잘못 읽어 빚어진 오기였던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사인을 두고 말이 엇갈렸던 정몽우 회장의 ‘우울증’에 대해서도 현대가측으로부터 확인이 가능했습니다. 일각에서는 고등학교때 머리를 다친 후유증이 우울증으로 번졌다는 관측이 파다했지만 사실 무근이었습니다.‘교통사고다.’ ‘지병이다.’ 등으로 설이 분분했던 정 명예회장의 다섯째 동생 신영씨의 사인도 독일유학중에 얻었던 ‘병’이 악화됐던 것으로 유가족으로부터 직접 확인했습니다. 정몽헌 회장이 스스로 목숨을 끊은 이유는 아직도 정확히 밝혀지고 있지 않지만 적어도 ‘순간적인 결심’이었던 것만은 분명해 보입니다. 혈압에 좋다며 집에 와서 순두부를 즐겨 찾았는가 하면 세상을 등진 바로 다음날에 중요한 약속을 잡아놓았던 사실이 드러났으니까요. 모 그룹 오너의 경우, 학부를 졸업한 것으로 알려졌지만, 재학 중 결혼한 탓에 학교 규칙상 더 이상 대학을 다니지 못한 것으로 밝혀졌습니다. 오너 일가의 딸이나 며느리 가운데는 이화여대 재학중에 결혼한 사례가 적지 않았는데 이대의 과거 학칙때문에 대부분 졸업을 못했더군요. 또 아들과 며느리들이 어머니를 회사뿐 아니라 집에서도 어머니라 하지 않고, 회사 직함으로 불렀다는 사실도 새롭게 밝혀낸 사실입니다. 현대중공업 정몽준 대주주의 차남 예선군의 이름 유래가 1996년 애틀랜타 올림픽 축구 예선전이 한창일 때 태어나서 이름을 예선이라고 지은 것으로 그동안 알려져 있었지만 정 의원의 부인 김영명씨는 ‘예수님이 주신 선물’이라는 의미와 돌림자 ‘선’을 합친 의미가 더 크다고 밝혀왔습니다. 본지가 이번에 ‘정설처럼 굳어진 오보’를 바로잡을 수 있었던 것은 재벌 총수나 2·3세와 직접 인터뷰를 했고 자서전 등 방대한 과거자료를 일일이 확인했기 때문입니다. 어떤 이는 “몇십년전에 모 기자가 잘못 쓴 내용을 후배기자들이 그대로 인용하면서 오보가 사실로 굳어졌다.”며 인터뷰를 자청한 경우도 있었습니다. ●그룹 홍보실도 비상 민감한 가족사를 다루다 보니 취재는 물론 사진을 구하는 일이 보통 어렵지 않았습니다. 서울신문의 기획 의도와 배경을 설명해도 막무가내로 안 된다는 오너가의 답변은 ‘내가 싫다는데 너희가 왜 쓰느냐.’는 사적인 태도에서 비롯된 것으로 판단됩니다. 그렇지만 사생활을 들춰내자는 것도 아니고, 망신을 주자는 것도 아닌 한국 재벌가의 혼맥과 인맥을 있는 그대로 독자에게 전달하고자 하는 서울신문의 의도를 오해한 데서 비롯된 것으로 보입니다. 보수적이기로 유명한 모 그룹의 홍보임원은 ‘오너’로부터 “내 사진이 실리면 목내놓을 각오를 하라.”는 말을 듣기도 했지요. 실제 이 오너의 사진은 언론에 공개된 적이 한번도 없었습니다. 우여곡절끝에 사진을 구해 내보냈지만 천만다행으로 그 홍보임원을 서울신문이 ‘책임’질 일은 발생하지 않았습니다. 지금이야 웃으면서 얘기하지만 당시로서는 정말 심각했습니다. 모 그룹은 기사 게재 3일전까지 “무조건 빼라.”는 오너의 지시로 홍보실뿐 아니라 회장실에도 비상이 걸렸었습니다. 그룹 회장이 미국에 있는 모친을 이해시키기 위해 수시로 전화 설득에 나섰지만 돌아온 답은 “안된다.”는 것이었습니다. 홍보실 임원은 “내 목은 서울신문에 달려 있다.”며 통사정을 했습니다. 또 다른 그룹은 비서실이나 홍보실에서 오너 일가의 사진을 확보해 두지 않아 회장의 자택을 ‘습격’해야 했습니다. 회장 집무실부터 자료실까지 샅샅이 뒤졌지만 사진이 나오지 않자 운전기사에게 부탁, 자택에 걸려 있는 액자사진을 다시 찍는 ‘작전’을 감행한 것이지요. 모 그룹을 취재할 때는 오너가 직접 본사 임원에게 전화해 “우리는 빠지면 안되겠느냐.”고 부탁을 하기도 했습니다. 특별히 파헤쳐 문제가 될 만한 것도 없는데 오너가 무조건 버티기로 나오니 아래 직원들은 당연히 누구 하나 취재에 협조해주지 않더군요. 가족 사진은 그만두고라도 얼굴 사진을 내주는 것조차 꺼리다가 경영에서 물러난 1세 경영인의 허락을 받아 겨우 가족 사진을 싣기도 했습니다. 모 그룹은 가족사진이 나가는 건 어쩔 수 없지만 사진설명에서 누가 누구인지는 밝히지 말아달라고 ‘읍소’하기도 했습니다. 여성지, 주간지 등에서 결혼 소식을 집중 추적하고 있는 회장의 ‘고명딸’ 얼굴이 세간에 알려지는 것을 막기 위해서였습니다. 이밖에 서울신문에 소개된 사진중에는 오너일가나 그룹을 통하지 않고 본지 기자가 과거 취재과정에서 찍어뒀던 사진도 있었고 각사 ‘사사(社史)’를 일일이 뒤져 찾아낸 것도 있습니다. ●“아가, 니 사진은 왜 빠졌냐?” 가족사가 속속들이 공개되는 것에 대해 부담을 느끼던 오너들도 일단 기사가 나가자 ‘폭발적인’ 관심을 보였습니다. 현대그룹 현정은 회장은 현대가(家) 첫 회 ‘창업주 고 정주영 회장 일가’편이 나간지 며칠이 지난 어느날 자필로 직접 ‘사후 교정’을 본 3월14일자 서울신문을 편집국으로 보내주는 특유의 세심함을 보여줬습니다. 예컨대 정몽구 현대차 회장의 장녀 성이(남편은 선두훈 대전 선병원 이사장)씨의 맏딸 이름이 ‘선가령’이 아닌 ‘선아영’, 정 회장의 둘째딸 명이(남편은 정태영 현대카드·현대캐피탈 사장)씨의 자녀 명단에 정유진양과 정준군이 누락된 점 등입니다. 또 가계도에 정몽근 현대백화점 회장의 손자인 창덕군이 빠진 점도 놓치지 않았습니다. 고 정주영 명예회장의 장남인 고 몽필씨의 맏딸 은희씨가 미국에 머물지 않고 귀국한 지 오래됐다는 점 등도 바로잡아줬습니다. 이는 일가가 아니면 도저히 알 수 없는 것들이지요. 가문에 대한 현 회장의 관심과 애정이 어느 정도인지를 짐작케 해줬습니다. 한솔그룹 조동길 회장은 지난 2월27일 ‘한솔그룹편’의 서울신문 대장(신문 발행전의 인쇄용지)이 나오자 직원을 보내 ‘사전 교정’을 보기도 했습니다. 그 날이 일요일인데도 직원을 통해 장충동 자택으로 대장을 가져오도록 해서 여조카의 이름을 바로잡기도 했지요. 그 조카는 얼마전에 개명을 했다고 합니다. 조 회장이 교정을 본 대장에는 연필로 줄을 그어가며 읽은 흔적이 선명했습니다. 본지 시리즈의 첫 회를 장식한 삼성그룹 이건희 회장은 구조조정본부 홍보팀을 통해 본지를 통째로 한남동 자택으로 보내달라고 했습니다. 이학수 구조조정본부장도 구조본 팀장회의 석상에서 본인과 관련된 아주 ‘사소한’ 부분이 잘못 소개됐다고 언급할 정도로 관심을 보였습니다. LS그룹 구자홍 회장은 LG그룹 첫 회에서 자신의 ‘연애결혼’이 집안의 반대에 부딪혔다고 소개되자 ‘반대’까지는 아니라며 미국 유학시절 부인과의 ‘러브스토리’를 직접 공개하기도 했습니다. 구 회장의 아버지인 LS전선 구태회 명예회장은 ‘LS그룹편’에 막내 며느리 사진만 빠져 있자 “왜 막내만 빠졌냐.”며 경위를 물어오기도 했습니다. 모 그룹 홍보실은 신문 가판이 나온 뒤 미국에 있는 오너에 바로 전달하기 위해 서울신문을 항공 특급 우편으로 보내기도 했습니다. ●당사자도 착각한 사실 독자가 알려줘 독자들의 관심도 대단했습니다. 중간에 이번 시리즈를 접한 독자들이 첫 회는 언제 나갔는지,1회부터 연재분을 모두 구할 수 없는지 집요하게 물어오는 사례가 적지 않았습니다. 언제 책으로 출판되는지 물어오는 ‘성급한’ 독자들도 적지 않았습니다. 출판사들도 이미 소개된 그룹만이라도 모아서 책을 내자고 제안해 왔습니다. 오너 일가들도 착각한 사진 속의 장소를 독자들이 바로잡아준 일도 있었습니다. 현대그룹편을 소개하면서 현정은 회장이 남편인 고 정몽헌 회장과 아들과 딸들, 이렇게 온 가족이 호주 시드니로 휴가를 떠난 사진을 실었었는데 기사가 나간 뒤 사진속의 배경이 ‘캐나다 밴쿠버 같다.’는 독자들의 의견이 잇따랐습니다. 현 회장측에 확인한 결과 호주가 맞다는 답신을 받았습니다. 그러나 밴쿠버라는 독자들의 의견이 이후로도 끊이지 않아 재차 확인한 결과 사진 속의 장소는 밴쿠버가 맞았습니다. 현 회장측은 “고 정몽헌 회장이 사진찍기를 워낙 싫어해 몇년전 휴가가 가장 최근의 가족사진이다 보니 착각한 것 같다.”고 해명해왔습니다. ●제발 이것만은…. 오너일가들이 가장 부담스러워 하는 내용은 가족들의 ‘이혼·재혼’이었습니다. 정용진 신세계 부사장과 탤런트 고현정씨처럼 이미 세간에 널리 알려진 사실은 어쩔 수 없지만 나머지 사실만이라도 막으려고 필사적이었습니다. 아예 “이 부문만 빼주면 나머지는 알아서 쓰도록 하겠다.”는 협상(?)도 들어왔습니다. 모 그룹 회장은 아내가 사고사를 당해 재혼했는데 그 사실을 막무가내로 빼 달라는 것이었지요. 결국 “독자들이 볼 때 나이 차이가 워낙 커 ‘세컨드’로 오해할 수도 있으니 밝혀줘야 한다.”고 설득하자 아무 말을 못하더군요. 또 다른 그룹 회장 동생도 부인이 지병으로 사망한 뒤 재혼을 했는데 그룹측에서는 한사코 부인의 나이를 빼달라고 요구해왔습니다. 나이 차이가 너무 많이 났기 때문이지요. 사실 이 오너 부인이 사망한 사실은 제대로 알려지지 않아 전 부인 사진이 그대로 나갈 뻔했습니다. 재혼 사실이 알려지지 않고 그대로 나갔다면 현재 부인이 ‘기절초풍’할 노릇이었지요. 모 그룹 회장의 할머니를 둘러싸고도 실랑이가 있었습니다. 이 그룹 회장의 친 할머니는 오래전에 사망했는데 워낙 옛날 분이라 이름도 정확하지 않았습니다. 때문에 ‘가계도’에는 재혼한 할머니 이름으로 나가야 했는데 그룹측에서는 아예 할머니쪽은 소개하지 말아달라고 부탁했습니다. 이 그룹 회장의 아버지 입장에서는 ‘친어머니’가 아닌지라 불편했던 것이지요. 삼성그룹 이병철 회장의 딸 가운데 한명은 이혼한 것으로 알려져 있지만 이번 취재과정에서 전 남편과 다시 결합해 잘 살고 있다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끼리끼리’는 있어도 정략은 없었다? 과거 개발독재 시대에는 재벌과 권력층의 혼사가 비일비재했습니다. 실제 40대 이상 오너 일가들은 청와대, 국회의원, 장관 등 ‘권문세가’를 시가나 처가로 둔 사람들이 적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3세로 내려올수록 ‘정략결혼’의 흔적은 점점 사라져가고 있었습니다. 우리 사회가 민주화되면서 재벌들이 더 이상 권력에 기대어 ‘혜택’을 보겠다는 생각을 하지 않게 된 것입니다. 2·3세들은 유학시절에 만나 연애결혼한 사례도 적지 않았고 유력한 집안이라고 해도 주로 재계쪽에 집중됐습니다. 또 사돈이라고 해서 사업적으로 도움을 주고받는 경우도 거의 없었습니다. 오히려 삼성과 LG,LG와 두산처럼 치열한 경쟁을 벌이는 경우가 더 많았습니다. 직접 만나본 2·3세들의 공통된 느낌은 1세들과 달리 어려움없이 자란 때문인지 무척 솔직하고 거침이 없다는 것이었습니다. 때로는 너무 솔직해서 못다 쓴 얘기들도 적지 않았습니다. 세월이 좀 더 흐르면 얘기할 날이 오겠지요. 물론 오너일가의 작은 부분이 소개된다고 해서 그룹 임원의 ‘목’이 왔다갔다할 정도로 오너들이 ‘황제’처럼 군림하는 모습을 직접 확인할 때는 씁쓸한 마음을 감출 수 없었습니다. 지면을 빌려 ‘목을 내놓고’ 취재에 협조해 준 각 그룹 홍보팀 임직원들의 노고에 감사드립니다. ukelvin@seoul.co.kr ●특별취재반 산업부 홍성추 부장 (부국장급·반장) 박건승·정기홍·류찬희·김성곤차장 안미현·주현진·류길상·김경두기자
  • KT그룹 ‘찰떡 공조’ 이루나

    KT 최고경영자로 남중수(50) KTF 사장이 내정된 지 나흘만에 조영주(49) KTF 수석 부사장이 KTF 사장으로 선임되면서 향후 이어질 남-조 공조체제가 KT그룹에 어떻게 반영될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남 사장의 한 측근은 23일 “남 사장이 일에 있어 공격적인 스타일이라면 조 사장은 온화한 스타일로 찰떡궁합을 이뤄왔다.”면서 “조 사장은 내실있고 조용한 일처리로 정평이 나있어 앞으로도 남 사장과 보조를 잘 맞출 것으로 기대된다.”고 평했다. 조 사장은 이날 기자와의 통화에서 “남 사장이 (KT 사장으로) 취임한 뒤에 경영 방안 등을 밝히겠다.”며 몸을 낮추었다. 그는 사장으로 선임된 이후 취임 소감 등은 일절 밝히지 않고 있다. 통신분야와의 인연은 조 사장이 남 사장보다 빠르다. 남 사장이 1981년 체신부(정보통신부 전신) 장관 비서관으로 있다가 KT와 인연을 맺은 반면 조 사장은 1979년 기술고시에 합격하면서 이듬해 체신부 사무관으로 입사했다.82년 한국통신(현 KT) 출범과 함께 남 사장은 경영계획과장, 조 사장은 중앙건설사무소 관로과장으로 출발했다. 98년 사업협력실에서 ‘남 실장-조 총괄팀장’으로 지근거리에서 일하게 되면서 본격적인 인연을 맺었다. 이듬해 남 사장이 IMT-2000(WCDMA) 사업추진본부장을 맡을 때도 조 사장이 그 아래 IMT사업기획단장을 역임하며 호흡을 맞춰갔다. 모두 경북 출신이며, 남 사장이 75학번(경영대), 조 사장이 74학번(공대)으로 서울대도 조 사장이 선배다. 조 사장은 KT 사장후보 선출 과정에서도 본인의 장점인 온유함으로 남 사장을 도왔다는 후문이다. 한 측근은 “지역색을 조장했던 일부 경쟁자들이 여기저기서 남 사장에 대해 잘못된 정보를 퍼뜨릴 때 조 사장이 이를 정정해주는 역할에 적극 나섰다.”고 귀띔했다. 손발이 잘 맞는 두 사람이 KT-KTF 사장을 맡게 된 만큼 향후 KT그룹 내 공조체제도 활발할 것으로 점쳐지고 있다. 통신산업이 이동통신 중심으로 성장하는 상황에서 KT와 KTF가 한 회사처럼 움직일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한 것은 KT에 긍정적이란 평이다. 남 사장이 평소 유무선 통합서비스에 대한 의지가 남달라 KT와 KTF간 유무선 통합 서비스에도 진전이 있을 것이란 관측이다. 무엇보다 KT그룹의 남-조 공조체제는 향후 양사의 통합 가능성마저 높여줄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주현진기자 jhj@seoul.co.kr
  • 요구르트 ‘불가리아’ 수거 “불가리스와 혼동” 판매정지

    24일부터 시중에서 매일유업의 ‘불가리아’를 찾아볼 수 없게 됐다. 서울지법이 지난 21일 남양유업이 매일유업을 상대로 낸 ‘부정 경쟁행위 가처분 신청’에 대해 내린 결정문이 24일 전달될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매일유업은 ‘불가리아’ 요구르트를 팔수 없으며 유통점에 깔린 제품도 모두 수거해야 한다. 법원은 결정문에서 “남양유업의 ‘불가리스’와 매일유업의 ‘불가리아’ 모두 전체 음절 수가 4개 음절이며 3개 음절의 발음과 철자가 동일해 유사상표로 볼 수 있다.”면서 “두 제품명이 함께 쓰일 경우 소비자들이 업체를 혼동할 수 있어 남양유업이 영업상의 손실을 입을 수 있다.”고 이유를 밝혔다.매일유업이 지난 4월 ‘불가리아’ 요구르트를 내놓자 남양유업은 “‘불가리아’가 지난 91년 출시돼 5700억원의 매출을 올린 ‘불가리스’의 상표가치를 훼손하고 있다.”며 가처분 신청을 냈었다.주현진기자 jhj@seoul.co.kr
  • “비아그라 먹고 시력 손상”

    발기부전 치료제인 비아그라를 복용한 한 남성이 시력을 크게 손상받은 사례가 국내에서 첫 보고됐다. 22일 식품의약품안전청에 따르면 비아그라를 복용한 한 남성(58)이 한쪽 눈이 거의 보이지 않게 됐다는 신고가 지난달 국내에서 처음 접수된 것으로 뒤늦게 알려졌다. 식약청은 “3년간 총 6알의 비아그라를 복용한 이 남성은 지난해 10월부터 시력 감퇴가 시작돼 왼쪽 눈이 10㎝ 정도 거리에 있는 사물을 볼 수 없게 됐다는 내용을 지난 4월 판매회사인 한국화이자측에 신고했다.”고 말했다. 식약청은 그러나 “이 남성이 밤무대 가수여서 현란한 조명 등 시력에 부정적인 환경에 노출된 데다 당뇨증도 앓고 있어 시력 감퇴가 비아그라 복용과 상관이 있는지 증명하기 어려운 상태이며, 증상 추이를 관찰 중이다.”고 설명했다. 한편 식약청이 집계한 비아그라 부작용 사례는 ▲2000년 46건▲2001년 124건▲2002년 101건▲2003년 158건▲2004년 119건▲2005년 5월말 현재 74건 등 지금까지 모두 622건이다. 미 식품의약국(FDA)도 지난달 비아그라로 인한 실명 사례가 50건 접수됐으며 이에 대한 조사를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주현진기자 jhj@seoul.co.kr
  • “인터넷TV 실무기구 구성”

    정보통신부와 방송위원회가 인터넷TV(IPTV) 사업 추진을 위한 실무협의기구를 구성한다. 지상파DMB(이동멀티미디어방송) 일정도 차질없이 진행시키기로 했다. 진대제 정통부장관과 노성대 방송위원장은 21일 서울 목동 방송위 대회의실에서 고위정책협의회를 열고 IPTV 사업추진을 위한 실무협의기구를 설치해 향후 이견을 조정해 나가기로 했다. 출범할 실무협의기구는 방송위, 정통부, 방송통신업계 관계자들로 구성되며,IPTV 시범사업 범위와 도입방안 등 사업추진 세부 방안도 논의한다. 정통부와 방송위는 특히 상당기간 서비스 지연이 우려됐던 지상파DMB 허가절차를 일정대로 추진하기로 했다. 방송위는 이를 위해 KBS,MBC,SBS 등 지상파 3개사를 비롯한 지상파 DMB 사업자 5개사의 허가 추천을 이달 말까지 정통부에 의뢰하고 정통부는 추천서 접수 후 14일 안에 사업허가서를 내주기로 했다. 이번 합의로 이르면 다음달 중순부터 지상파DMB가 첫 전파를 발사, 본격적인 DMB 시대가 열릴 것이란 전망이다.정통부 관계자는 “방송위측의 사업허가 추천이 들어오는 대로 조속히 사업을 허가, 서비스가 조기에 안착하도록 할 방침”이라고 밝혔다.주현진기자 jhj@seoul.co.kr
  • [재계인사이드] 동원家 2세 계열사 ‘희비’

    김재철 회장이 창업한 동원그룹에 계열사별 희비가 교차하고 있다. 금융 계열은 한국투자금융지주로 거듭나며 승승장구하고 있는 반면 식품 계열은 ‘성장동력 부재’란 평을 받으며 주가가 연일 떨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21일 업계에 따르면 한국투자금융지주는 이날 주가가 1만 7800원으로 1분기인 지난 3월말(1만 3700원) 대비 30% 상승했다. 이 회사는 김 회장의 장남인 김남구(42) 사장이 키워 놓았다. 김 사장은 지난해 3월 동원증권 대표이사 사장으로 취임하며 동원의 금융계열 경영 전면에 나섰다.이듬해인 지난 5월 자사보다 덩치가 큰 한국투자증권을 인수하며 기존 동원금융지주보다 시가총액이 두 배나 높은 1조원대의 한국투자금융지주를 설립했다. 잡음 없는 통합 작업을 이끌어 리더십을 인정받는 한편 글로벌 금융기업으로 성장할 발판을 마련한 만큼 업계의 기대를 한몸에 받고 있다. 고려대 경영학과 83학번으로 87년 동원산업에 입사,91년 동원증권 대리, 기획담당 상무 및 부사장 등을 거치며 경영수업을 받은 바 있다. 이 회사 지분 33%를 소유한 대주주다. 반면 식품계열인 동원F&B의 경우 이날 주가가 5만원으로 지난 1분기(5만 8000원) 대비 13% 하락했다. 국내 참치 시장점유율 1위를 앞세운 유통파워에도 불구하고 참치 이외에 이렇다 할 ‘베스트셀러’를 키우지 못하고 있다는 평이다. 올해 초 컨소시엄을 구성해 진로 인수전에도 뛰어들었으나 성과를 보지 못했다. 하나증권 오만진 수석은 “동원F&B의 경우 참치를 계열사인 동원산업 이외에 외국에서 수입도 해오는데, 고기 값이 많이 오른 데다 기타 냉동·냉장 가공식품도 매출이 저조해 주가가 떨어지고 있다.”고 평했다.이어 “햄·음료 등 여러 종류의 제품을 생산함에도 불구하고 참치 이외 베스트셀러를 내지 못해 판매관리비가 많이 들고 성장 동력도 불충분하다.”고 지적했다. 동원F&B 등 식품 계열의 지주회사인 동원엔터프라이즈는 김 회장의 차남인 김남정(32) 차장이 물려받았다. 고려대 사회학과 92학번인 김 차장은 이 회사 지분 44.98%를 가진 대주주로 97년 동원산업으로 입사, 동원엔터프라이즈 과장 등을 거쳐 현재 차장으로 근무중이다. 동원그룹은 지난 2004년 12월 금융부문과 식품부문으로 분할했으며, 큰아들 남구씨가 금융부문을, 차남인 남정씨가 동원F&B 등 식품부문을 맡도록 후계구도가 정리됐다.주현진기자 jhj@seoul.co.kr
  • “MP3 개념을 확 바꿨어요”

    MP3플레이어 아이리버를 만드는 양덕준 레인콤 사장은 “삼성전자가 들어오든 누가 들어오든 시장점유율 절반 이상을 차지하며 브랜드 파워를 키워가는 게 가장 중요한 목표다.”면서 “동영상도 지원되는 신제품 U10은 기존 MP3플레이어의 개념을 확 바꿨다는 데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 양 사장은 20일 서울 삼성동 코엑스 인터콘티넨탈호텔에서 신제품 발표회를 갖고 U10 등 신제품 5종을 소개했다. 염색한 머리, 단추가 풀린 실크 셔츠 등 캐주얼한 차림으로 패션쇼를 연상시키는 무대 위에서 아이리버의 젊고 튀는 브랜드 분위기를 전하는 데 애썼다. 삼성전자는 올해 초 MP3플레이어 신제품을 발표하면서 오는 2007년까지 국내 점유율 55%를 차지하겠다고 밝혔다. 아이리버 국내점유율은 현재 60%로 세계 기준으로도 2위다. U10은 기존 제품들이 기기 전면부에 버튼을 넣은 데 반해 컬러 LCD 화면의 상하좌우 가장자리 네 부분을 엄지손가락으로 눌러 작동시킨다. 화면은 현존 플래시타입 중 가장 큰 2.2인치 LCD창으로 음악, 사진, 동영상,3D게임 등이 모두 가능하다. 그는 “U10의 ‘U’는 유턴을 뜻하는 것으로 원천부터 다시 생각해야 겠다는 의지가 반영된 것”이라면서 “해놓고 보면 별것 아니지만 생각해 내기는 어려운 ‘컬럼버스의 달걀’로 평가받을 수 있을 것”이라고 자신감을 나타냈다. 이어 “휴대전화 제조 등 다른 제품에는 관심이 없으며 앞으로도 아이리버는 개념의 혁신은 물론 디지털을 변화시키는 선구자 역할을 해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레인콤은 오는 8월 출시되는 U10 이외에도 T10,T20,T30과 ‘H10 주니어’ 등 총 5종의 신제품을 선보였다. 주현진기자 jhj@seoul.co.kr
  • “신문을 넘기다 보면 넘어온다”

    신문을 넘길 때마다 연속으로 두 세 패이지에 걸쳐 같은 제품의 광고가 진행되는 이른바 ‘멀티광고’가 유행이다. 비용대비 효과를 극대화시킨다는 이유로 인기를 끌고 있다. 한 제품에 대해 여러 편의 광고를 만들어 다른 날짜에 차례로 집행하는 이른바 신문 속 ‘멀티스팟’인 ‘시리즈 광고’와는 차별된다. LG전자는 3가지 색상의 컬러 트롬을 출시하면서 제품 특성을 주제로 하는 색상별 멀티광고를 선보이고 있다.3면에 걸쳐 연달아 집행되는 이 광고는 이나영을 모델로 색상별 특징과 함께 카피에 변화도 주고 있다. 예컨대 ‘핑크’편에서는 `스팀다운 스팀, 트롬뿐입니다.´라는 헤드라인에 `스팀트롬, 핑크레이디가 되다.´라는 카피로 핑크 색상을 강조했다면 ‘블루’편은 `트롬만의 색깔있는 선물을 받으세요.´라는 헤드라인에 `스팀트롬 그랑블루로 태어나다.´라는 카피를 적용했다. ‘블랙’편은 `이름값 하는 스팀, 트롬뿐입니다.´라는 헤드라인에 `스팀트롬, 블랙라벨을 달다.´며 블랙 색상을 강조했다. 이 광고를 제작한 LG애드 권은희 대리는 “한 광고에 한가지 제품 색상을 충실하게 표현하기 위해 멀티광고를 택했다.”고 설명했다. 대한생명도 30대의 감성을 자극하는 데 초점을 둔 멀티광고를 집행 중이다. 총 3편으로 구성된 이번 광고는 ‘31세의 청년’,‘35세의 주부’,‘38세의 남자 회사원’을 각각 등장시켜 30대 초반에서 후반까지 모두 겨냥했다. 31세 청년 편에는 `나는 바꿔야 한다. 망설이는 나를, 멈춰서 있는 나를, 용기없는 나를 바꿔야 한다. 나는 인생에서 가장 중요한 30대에 서 있기 때문이다.´라고 적었고,35세 주부 편은 `나는 이겨야 한다. 나약해지려는 나를, 안주하려는 나를, 도망치려는 나를 이겨야 한다. 나는 인생에서 가장 중요한 30대에 서 있기 때문이다.´라고 썼다.38세 남자 회사원 편은 `나는 싸워야 한다. 길들여지려는 나와, 타협하려는 나와, 포기하려는 나와 싸워야 한다. 나는 인생에서 가장 중요한 30대 후반에 서 있기 때문이다.´라고 강조했다. 또 각각 미로, 실타래 등 고민을 상징하는 그림을 함께 적용했다. 르노삼성자동차의 SM3도 4편의 광고를 연속 집행하는 방법을 택했다. 거칠게 운전하는 젊은 세대들을 겨냥,1편 `내 자리에 에어백은 어디 있는 거야?´,2편 `어쩜 그렇게 운전이 거칠어.´,3편 `나 사랑하는 거 맞아?´,4편 `SM3가 좀 거칠게 운전하시는 분들께 프리미엄 패키지를 드립니다.´로 연결된다. 이미지 없이 오랜지색 바탕 위에 이같이 적고 있다. 한편 동아제약의 바카스, 현대M카드 등도 멀티광고로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신문속 연속광고는 독자가 페이지를 넘기며 기사를 볼 때마다 동일한 브랜드에 반복 노출되는 점을 노린 것”이라면서 “이는 독자의 호기심나 관심을 유발하는 데 매우 효과적이다.”고 말했다.주현진기자 jhj@seoul.co.kr
  • KT 성장엔진 발굴이 과제

    KT 성장엔진 발굴이 과제

    ‘민영 KT’ 2기를 이끌 사장에 KT의 이동전화 자회사인 KTF의 남중수(50) 사장이 지난 18일 사장추천위원회에 의해 단독 후보로 추천됐다. 업계에서는 남 사장 내정자가 한국통신(KT의 전신)때인 지난 82년부터 KT에 몸담아 조직을 훤히 꿰뚫고 있고,50대 젊은 사장이란 점에서 ‘힘있는 KT’를 주창, 정체된 매출을 신장시키는 경영을 펼 것으로 점친다. 통신 업계 맏형인 KT의 수장으로 정부 정책을 지원하며 업계를 주도할 것이란 기대다. ●‘젊은 조직’ 기대감 물씬 남 사장 내정자는 역대 두 번째(이우재 초대 사장은 47세) 연소 사장이 된다. 그 만큼 KT를 젊은 조직으로 변신시킬 것이란 기대를 받고 있다. 사장추천위는 “남 사장은 KT 요직을 두루 거치고 다년간 통신업무에 종사해온 점이 높이 평가됐다.”면서 “경영 능력과 추진력으로 대내외에서 인정받고 있고 이를 바탕으로 지속적인 혁신 및 성장 엔진을 발굴해야 하는 KT의 과제를 무난히 해결할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5명의 사추위원 중 과반수인 3명으로부터 지지를 받았다는 후문이다. 그의 경쟁력은 일찌기 공모 과정에서 드러났다. 지난 7일 사장후보 공모 발표와 함께 남 사장측은 “공모에 나가지 않는다.”면서도 “헤드헌터를 통해 추천받을 기회는 있다.”며 꾸준히 출마 의사를 피력했다. 예상대로 공모가 끝난 이틀 뒤 그는 헤드헌터의 추천을 수락해 출마한다고 밝혔고, 다음날 가장 경쟁력 있다고 점쳐진 이용경 현 사장의 불출마 선언이 이어지면서 ‘남중수 대세론’이 힘을 받았다.KTF 사장직에도 공모를 통해 올랐다. ●‘KT를 미래 한국 희망으로’ 포부 밝혀 남 사장 내정자는 정부의 차세대 IT 성장동력 확보에 적합한 인물이란 평이다. 매출 정체 상태인 유선통신 서비스 시장에서의 돌파구를 마련해 KT 민영화 안착을 성공시켜야 한다는 주문이다.2002년 민영 1기 사장 체제 출범 이후 KT는 매출 정체의 어려움을 겪고 있다. 그는 소감을 통해 “신규 성장엔진을 발굴하고 변화와 혁신을 주도하는 한편 통합적 리더십을 선보이겠다.”면서 “KT를 미래 한국의 희망이 되는 기업으로 발전시키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오는 8월20일 임시주총 추인을 받으면 향후 2년 6개월간 KT 사장으로 일하게 된다. 남 사장 내정자는 경기고, 서울 경영대를 나와 삼성그룹 공채로 합격했지만 1980년 최광수 무임소 장관 비서관으로 직장 생활을 시작했다. 이듬해 최 장관이 체신부(현 정보통신부)로 자리를 이동하면서 남 사장도 함께 옮겼다. 그 해 전기통신공사가 한국통신으로 이름을 바꿨고 그는 창립멤버로 합류했다. 이후 인사국장, 사업협력실장, 재무실장 등 요직을 두루 거쳤다. 한편 그가 KT 사장으로 취임하면 KTF 사장 선출도 급물살을 탈 전망이다.KTF 사장은 ‘공모’ 또는 ‘이사회 내정’을 통해 선임된다. 주현진기자 jhj@seoul.co.kr
  • [‘로스쿨’로 뛰는 대학들] (16) 영남대학교

    [‘로스쿨’로 뛰는 대학들] (16) 영남대학교

    영남대에 법대가 개설된 것은 지난 1947년. 우리나라 헌법이 공포되기도 전이다.‘법서만 6만 권이 넘는다.’는 학교 소개에서 60년 전통의 자부심을 읽을 수 있다. 최근들어 사법시험 합격자 수가 줄어들어 학교측의 고민이 늘었지만 여전히 영남권 최고의 사립대라 자부한다. 배기원 대법관을 위시한 법조인의 면면을 보면 괜한 허세도 아니다. 영남대 법대는 로스쿨 도입을 회생의 전기로 활용하겠다며 단단히 벼르고 있다. ●탄탄한 교수진이 경쟁력 영남대 법대는 특히 교수진에서 강세를 보인다. 겸임교수를 제외하고 전임교수만 20명에 달한다. 이들 교수진의 연구실적은 국내 최고 수준이다. 로스쿨 설치 실무기획단을 총괄하고 있는 신우철 교수는 “법학분야에 있어서 만큼은 우리대학이 교수 1인당 연구실적에서 다섯 손가락 안에 들 정도”라면서 “교수진들의 연령이 상대적으로 낮다보니 연구실적도 높은 편”이라고 소개한다. 교수진의 경쟁력이 상당하다는 얘기다. 무엇보다 이들 교수진의 전공영역이 다양하게 망라돼 있다는 것이 강점이다. 프랑스법·독일법·유럽연합법·중국법·일본법 등 각국의 법 영역 전공 교수가 고루 포진돼 있다. 박홍규 교수는 일본법 전문가로, 이상욱 교수는 프랑스 민법과 중국 민법의 전문가로 꼽힌다. 박인수 교수는 프랑스 헌법에, 성낙현 교수와 김혜정 교수는 독일형법에 정통하다. 학교측은 여기서 그치지 않고 올 연말까지 7명의 교수를 충원해 27명까지 교수진을 늘린다는 방침이다. 또한 대법관을 배출한 만큼 법조실무분야에서 저명한 법조인 4명 정도를 석좌교수로 초빙해 교육수준을 끌어올린다는 계획이다. ●IT와 기업법무 특화 영남대 법대는 이같은 교수진용 덕분에 특히 비교법에서 상대적으로 우위를 점하고 있다. 신우철 교수는 “다른 법대들에 비해 각 국가의 법 전문가들이 포진돼 있어 비교법에서 상당한 경쟁력을 가지고 있다.”고 소개하면서 “학교 내부적으로 유럽법에 보다 편중돼 있다고 판단하기 때문에 영미법 분야 등 미흡한 부분을 보완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비교법 외에도 영남대 법대만의 특화분야를 집중 육성하기 위해 학교측은 대구·경북지역 법조인을 대상으로 시장수요를 조사한다는 방침이다. 지역적 특성을 최대한 활용하겠다는 계획이다. 때문에 IT분야의 기업법무를 특화하는 방안을 검토중이다. 기업법무 중에서도 세금 관련 소송에 관심을 두고 있다. 세법전공 변호사와 전임 법관, 세무사 등 세법 교수진이 탄탄하기 때문에 로스쿨 유치 후에도 경쟁력을 갖출 수 있다고 판단하고 있다. ●지역수요 반영해 교과과정 마련 학교측이 가장 심혈을 기울이는 부분은 바로 교과과정이다. 때문에 로스쿨 실무기획단 산하에 교과과정 전문위원회까지 운영하고 있다. 우선은 3년간의 교육과정을 내실있게 운영하기 위해 기초과목군·심화과목군·전문과목군으로 세분화한 과목풀을 마련중에 있다. 무엇보다 지역법조인이 필요로 하는 교육을 위해 수요를 적극 반영한다는 방침이다. 뿐만 아니라 일본 로스쿨을 참관하며 작은 규모지만 실속있는 로스쿨의 교과과정을 벤치마킹하고 있다. 시설 역시 최고를 지향한다. 대학 내 설립돼 있는 2000평 규모의 국제컨벤션센터를 개축, 로스쿨 전용공간으로 쓰겠다는 계획이다. 뿐만 아니라 인근에 860여평의 대형강의동을 신축, 최첨단 연구시설을 제공하는 등 교수진과 시설 등 인프라에 있어 사립대의 역량을 십분 활용한다는 전략이다. 강혜승기자 1fineday@seoul.co.kr ●탄탄한 교수진이 경쟁력 영남대 법대는 특히 교수진에서 강세를 보인다. 겸임교수를 제외하고 전임교수만 20명에 달한다. 이들 교수진의 연구실적은 국내 최고 수준이다. 로스쿨 설치 실무기획단을 총괄하고 있는 신우철 교수는 “법학분야에 있어서 만큼은 우리대학이 교수 1인당 연구실적에서 다섯 손가락 안에 들 정도”라면서 “교수진들의 연령이 상대적으로 낮다보니 연구실적도 높은 편”이라고 소개한다. 교수진의 경쟁력이 상당하다는 얘기다. 무엇보다 이들 교수진의 전공영역이 다양하게 망라돼 있다는 것이 강점이다. 프랑스법·독일법·유럽연합법·중국법·일본법 등 각국의 법 영역 전공 교수가 고루 포진돼 있다. 박홍규 교수는 일본법 전문가로, 이상욱 교수는 프랑스 민법과 중국 민법의 전문가로 꼽힌다. 박인수 교수는 프랑스 헌법에, 성낙현 교수와 김혜정 교수는 독일형법에 정통하다. 학교측은 여기서 그치지 않고 올 연말까지 7명의 교수를 충원해 27명까지 교수진을 늘린다는 방침이다. 또한 대법관을 배출한 만큼 법조실무분야에서 저명한 법조인 4명 정도를 석좌교수로 초빙해 교육수준을 끌어올린다는 계획이다. ●IT와 기업법무 특화 영남대 법대는 이같은 교수진용 덕분에 특히 비교법에서 상대적으로 우위를 점하고 있다. 신우철 교수는 “다른 법대들에 비해 각 국가의 법 전문가들이 포진돼 있어 비교법에서 상당한 경쟁력을 가지고 있다.”고 소개하면서 “학교 내부적으로 유럽법에 보다 편중돼 있다고 판단하기 때문에 영미법 분야 등 미흡한 부분을 보완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비교법 외에도 영남대 법대만의 특화분야를 집중 육성하기 위해 학교측은 대구·경북지역 법조인을 대상으로 시장수요를 조사한다는 방침이다. 지역적 특성을 최대한 활용하겠다는 계획이다. 때문에 IT분야의 기업법무를 특화하는 방안을 검토중이다. 기업법무 중에서도 세금 관련 소송에 관심을 두고 있다. 세법전공 변호사와 전임 법관, 세무사 등 세법 교수진이 탄탄하기 때문에 로스쿨 유치 후에도 경쟁력을 갖출 수 있다고 판단하고 있다. ●지역수요 반영해 교과과정 마련 학교측이 가장 심혈을 기울이는 부분은 바로 교과과정이다. 때문에 로스쿨 실무기획단 산하에 교과과정 전문위원회까지 운영하고 있다. 우선은 3년간의 교육과정을 내실있게 운영하기 위해 기초과목군·심화과목군·전문과목군으로 세분화한 과목풀을 마련중에 있다. 무엇보다 지역법조인이 필요로 하는 교육을 위해 수요를 적극 반영한다는 방침이다. 뿐만 아니라 일본 로스쿨을 참관하며 작은 규모지만 실속있는 로스쿨의 교과과정을 벤치마킹하고 있다. 시설 역시 최고를 지향한다. 대학 내 설립돼 있는 2000평 규모의 국제컨벤션센터를 개축, 로스쿨 전용공간으로 쓰겠다는 계획이다. 뿐만 아니라 인근에 860여평의 대형강의동을 신축, 최첨단 연구시설을 제공하는 등 교수진과 시설 등 인프라에 있어 사립대의 역량을 십분 활용한다는 전략이다. 강혜승기자 1fineday@seoul.co.kr ● “자금력 ‘짱짱’… 장학제도 활성화” 영남대 법대는 국립대를 뛰어넘는 교육서비스를 제공하겠다고 호언한다. 박인수 법대학장은 “영남대 법대는 교수진이나 시설 등 교육인프라에 있어서 대구·경북지역에서는 최고라고 자부한다.”면서 “다만 국립대에 비해 학비가 비싸다는 약점이 있지만 이 문제 또한 장학제도로 보완할 것”이라고 밝혔다. 사립대는 국립대보다 등록금이 비쌀 수밖에 없지만 장학제도로 교육기회를 충분히 보장하겠다는 것이다. 박 학장은 “국립대 등록금을 초과하는 부분은 장학금으로 학교에서 지원하겠다.”고 강조했다. 강의동을 첨단화해 로스쿨 교육과정에 걸맞은 시설을 제공하겠다는 것도 영남대의 방침이다. 또한 로스쿨 입학 정원 정도는 전원 기숙사를 이용할 수 있도록 배려할 뜻을 밝혔다. 박 학장은 “지방 사립대들의 재정상태가 열악한 편이지만 영남대가 자금력에서는 탄탄하다.”면서 “최고 수준의 교육 인프라를 갖출 수 있다.”고 자신했다. 그는 “로스쿨이 사법개혁을 위해 도입되는 만큼 도입취지에 적합한 질 높은 교육과정이 가장 중요하다.”며 “시설 역시 그 같은 교육의 내실화를 위해 뒷받침돼야 할 부분”이라고 설명했다. 강혜승기자 1fineday@seoul.co.kr   ● 60년 전통 걸맞게 인맥 탄탄 영남대 법대는 60년에 이르는 전통에 걸맞게 법조계와 정·재계에서 탄탄한 인맥을 자랑한다. 매년 10여 명에 이르던 사법시험 합격자가 최근들어 주춤하고 있지만 여전히 영남지역 법조계에서의 위상은 굳건하다. 원로 법조인으로는 이병후 전 대법관이 첫 손에 꼽힌다.52학번으로 인천지법원장, 헌법위원 등을 역임했다. 이민수(53학번) 전 부산지법원장은 고시 12회로 청주지법원장, 부산지법원장, 대구지법원장 등을 지냈다. 현직에는 배기원 대법관이 대표적이다. 배 대법관은 60학번으로 사시 5회에 합격했다. 부산지법판사로 시작해 대법원 재판연구관과 대구지법 부장판사를 지냈고, 지난 2000년 대법관에 임명됐다. 서울고검에 박윤환(73학번) 송무부장도 있다. 박 부장검사는 사시 21회로 대구지검, 수원지검에서 공안부장을 지냈고 대검찰청, 법무부 등에서 공안과장을 지낸 ‘공안통’이다. 지역에는 하홍식 대구고검 검사와 김찬돈 대구지법 부장판사 등이 있다. 하 검사는 77학번, 김 판사는 79학번으로 사시 16회 연수원 동기다. 17대 국회의원도 3명이나 배출했다. 한나라당의 이명규(73학번), 임인배(75학번), 주호영(78학번) 의원이 모두 영남대 법대를 나왔다. 특히 이명규 의원과 주호영 의원은 법조인 출신이다. 사시 24회인 주 의원은 대구지법 판사를 시작으로 지난 15년간 판사를 지냈다. 이 의원은 사시 30회로 변호사로 활동하다 정치에 입문한 케이스다. 관가에도 다양하게 진출해 있다. 김광림 전재정경제부 차관은 68학번, 김종신 감사원 감사위원은 71학번, 최경수 국무조정실 정책차장은 72학번이다. 이밖에 황성길(65학번) 경북 부지사, 황중연(73학번) 정보통신부 우정사업본부장, 김주섭(70학번) 국민고충처리위 사무처장, 석호익(71학번) 정통부 기획관리실장 등 고위 공직자들이 정부기관에 두루 포진해있다. 강혜승기자 1fineday@seoul.co.kr   ●특별취재반 산업부 홍성추 부장 (부국장급·반장) 박건승·정기홍·류찬희·김성곤차장 안미현·주현진·류길상·김경두기자
  • 초고속인터넷시장 ‘후폭풍’

    초고속인터넷망 임대사업자인 파워콤이 오는 9월 말부터 초고속인터넷 소매 사업을 할 수 있도록 정부가 ‘적격 판정’을 내주면서 통신시장에 후폭풍이 예고되고 있다. 그동안 시장포화를 이유로 파워콤의 합류를 반대해온 경쟁사들은 파워콤을 ‘요금인가 대상’으로 지정해야 한다며 한목소리를 내고 있다. 그러나 정보통신부는 이에 난색을 표명하고 나서 향후 허가 조건 조율과정에서 진통이 예상된다. 정보통신부는 17일 장관정책자문기구인 정보통신정책심의위원회 전체회의를 열어 파워콤 등 11개 법인을 기간통신역무 허가 대상으로 지정했다. 파워콤에 대해서는 초고속인터넷 역무를 허용했으며,KT·하나로텔레콤·데이콤·엔터프라이즈네트웍스·드림라인·SK텔링크·SK네트웍스 등 7개사는 인터넷전화(VoIP) 사업에 새로 진출할 수 있도록 했다. 이들 업체는 정통부로부터 늦어도 3개월안에 사업조건을 담은 허가서를 받아 사업을 시작할 수 있다. 이에 대해 하나로텔레콤과 두루넷 등 후발 초고속인터넷 기간사업자들은 파워콤의 초고속인터넷 사업 진출에 있어 요금 인가제 적용, 소매업 진출연기 등을 요청하는 내용의 건의문을 이달중으로 정통부에 제출하기로 했다. 하나로텔레콤 관계자는 “파워콤이 저가 경쟁을 펴지 않도록 요금 인가 사업자로 지정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온세통신측은 파워콤의 요금 하한제를 주장하고 있으며, 다른 케이블 사업자(SO)들은 파워콤의 기본 요금이 절대 2만원 밑으로 내려가선 안된다고 밝히고 있다. 이밖에 파워콤의 허가 조건으로 타사에 대한 임대망의 성실한 유지·보수, 다른 사업자의 고객정보를 유용하지 못하도록 자가망을 별도 운영할 것 등을 명문화해야 한다고 강조하고 있다. 이에 대해 정통부측은 “전기통신사업법에서 역무별로 요금 허가 대상과 신고 대상을 정하고 있고, 파워콤은 초고속인터넷사업자로 ‘요금 신고 대상’으로 분류되는 만큼 요금에 대해 왈가왈부하는 것은 법을 무시하는 처사”라고 반대 입장을 밝혔다. 그러나 그밖에 다른 주장에 대해서는 “이미 전기통신사업법에서 금지하고 있는 행위들이나 상징적인 의미에서 달아줄 수는 있다.”고 말했다. 한편 KT는 인터넷전화(VoIP) 기간통신 사업자로 선정되면서 신규 인터넷 전화시장을 놓고 오는 7월부터 서비스에 들어가는 애니유저넷, 삼성네트웍스 등 다른 인터넷전화(VoIP) 별정통신 사업자들과 경쟁을 벌이게 됐다. 이밖에 한국전파기지국이 전기통신회선 설비임대역무 허가 대상이 되면서 향후 지하철과 건물 지하 등 틈새시장에서 회선임대사업에 나설 수 있게 됐다. 또 시내전화부 역무에는 SK텔링크가 허가대상 법인이 됐다. 주현진기자 jhj@seoul.co.kr
  • 이용경 KT사장 ‘후보용퇴’

    이용경(62) KT 사장이 ‘아름다운 용퇴’를 택하면서 당초 이 사장을 중심으로 거론되던 KT 사장 후보 선출이 새로운 국면을 맞게 됐다. 이 사장은 16일 보도자료와 KT 전직원에 보낸 이메일을 통해 “민영화 1기 사장으로 KT가 그동안 벌여온 혁신의 연속성을 위해 사장 연임의 전통을 만들 것인지 아니면 새 리더를 맞이해 조직에 새 바람을 불러일으킬지를 두고 고민했다.”면서 “그러나 좋은 후보가 많이 나왔고 누가 되더라도 KT를 잘 이끌어갈 것으로 판단해 사퇴를 결심했다.”고 밝혔다. 그러나 이 사장이 이날 전격적으로 ‘용퇴’하면서 재계에 구구한 억측을 낳고 있다. 이미 예고된 수순이 아니었느냐는 해석이다. 사실 그동안 KT를 둘러싼 얘기들은 수없이 있었다. 지난 3월의 통신장애 대란,KT에 대한 공정위의 사상 최대 과징금 부과와 최근 몇년간 실적 정체 등 연임을 ‘옥죄’는 징후들이 많이 있었다. 특히 남중수 KTF 사장이 전날 출마를 공식화하면서 이 사장의 마음이 편치 않았던 것으로 알려졌다. 자칫 ‘집안 싸움’으로 비화되지 않을까 하는 우려에서다. 이밖에 이번 KT 사장으로는 비 KT 출신을 염두에 둔 정부의 의중이 반영된 것이란 분석도 설득력을 얻고 있다. 전날 진대제 장관이 기자간담회에서 “KT는 공기업 성격이 강해 정부가 지분을 갖는 방안을 고려할 필요성이 있다.”며 민영화의 문제점을 지적, 새 사장으로 KT 출신을 경계하겠다는 의도로도 해석되고 있기 때문이다. 이에 앞서 남중수 KTF 사장 이외에 정보통신부 장관을 지낸 남궁석 국회 사무총장도 전날 헤드헌터를 통해 KT 사장 후보로 추천된 바 있다. 이밖에 지난 13일까지 받은 공모 신청을 통해 김홍구 한국정보통신기술협회(TTA) 총장, 최안용 전 KT 전무, 정선종 전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 원장, 이계순 전 한전 KDN 사장, 안병균 전 하나로드림 사장 등이 출사표를 던져 현재 10여명의 후보들이 혼전을 벌이고 있다. 한편 KT는 이날 이사회를 통해 사장추천위원회 구성을 완료했다. 위원들은 17일부터 이틀간 합숙을 하면서 후보들을 한명씩 불러 두 시간이 넘는 심층 면접을 벌인 뒤 이번주말까지 최종 후보 1명을 선정해 발표할 계획이다.주현진기자 jhj@seoul.co.kr
  • [재계인사이드] 동부그룹, 차병원과 사돈맺는다

    동부그룹과 차병원이 사돈을 맺는다. 16일 업계에 따르면 동부그룹 김준기(61) 회장의 장남 남호(30)씨와 차경섭(86) 차병원 이사장의 손녀인 원영(26)씨가 오는 28일 서울 모호텔에서 백년가약을 맺는다. 원영씨의 아버지 차광열(53)씨는 차 이사장의 장남이며, 차병원이 지난 1996년 설립한 포천중문의과대학 학원장으로 재직중이다. 원영씨는 차 학원장의 장녀. 두 사람은 지난해 6월 남호씨의 누나인 주원(32·미국거주)씨 후배의 소개로 만났다. 올 들어 연인 사이로 급발전하면서 본격적인 혼담 이야기가 진행된 것으로 알려졌다. 경기고를 나와 미국 웨스트민스터대학에서 경영학을 전공한 남호씨는 지난 2002년부터 외국계 경영 컨설팅 그룹인 에이티커니에서 근무하다 오는 9월 미국 MBA 유학행을 앞두고 올해초 사표를 낸 바 있다. 김준기회장의 1남1녀중 막내이며, 할아버지가 국회부의장을 지낸 김진만(81)씨다. 서울예고 출신의 원영씨는 영국에서 런던 오브 유니버시티 수학과를 나온 재원이다. 결혼은 양가 가족과 친지 중심으로 치러질 예정이다. 산부인과로 유명한 차병원은 서울 강남구 역삼동 본원과 경기 분당, 경북 구미·대구 등에 병원을 두고 있으며, 해외에는 LA에 종합병원인 할리우드 장로병원을 비롯,LA와 뉴욕에 불임연구소를 두고 있다.주현진기자 jhj@seoul.co.kr
  • 남중수 KTF사장 “KT사장 선거 출마”

    남중수 KTF 사장이 KT 사장 후보로 출마한다고 15일 공식 출사표를 던졌다. 사장 후보 공모 마감이 끝난 이틀 뒤의 이야기다. KTF측은 “KT 사장 공모에 대한 외부전문 헤드헌팅사의 추천 요청이 있어 남 사장이 고심 끝에 이를 수락했다.”면서 “통신 외길 20여년의 KT인으로서 민영 KT를 세계 초일류 기업으로 거듭나도록 하겠다는 포부도 함께 표명했다.”고 밝혔다. KTF측은 이날 오전까지도 “경기고-서울대 출신의 선후배 사이인데다 같은 계열사 사장끼리 맞붙는 것은 모양도 좋지 않고 의리를 저버리는 일이라 공모에 응하지 않았다.”면서 “그러나 헤드헌터에서 추천받을 기회는 있다.”고 여지를 남겨두었다. 다른 관계자는 “KT 사장 공모에서 헤드헌터를 통해 후보를 추천받는 것은 공모에 나오지 않은 유능한 KT 임원 및 계열사 사장 등 내부인사를 등용시키기 위한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KTF 사장 임기 6개월을 남겨 두고 왜 KT 사장에 도전할 생각이 없겠느냐.”면서 “그러나 공모에 응한다는 뜻을 내비치면 이 사장에게 누가 되는 것이고, 아랫사람이 응하지 않겠다고 먼저 말하는 것도 ‘나눠먹기’ 등 오해를 살 수 있어 위험했다.”고 설명했다. 뒤늦게 추천을 받아 KT 사장 후보에 응모하게 됐으니 의리도 지켰고 모양도 좋다는 것이다. 업계에서는 “헤드헌터에서는 남 사장이외에도 많은 사람을 추천했다.”면서 “남 사장이 의리와 모양새를 의식해 선뜻 의사를 밝히지 않았던 것이라면 추천을 수락하지도 말아야 하는 것 아니냐.”고 평했다. 주현진기자 jhj@seoul.co.kr
  • 식품업계 ‘블루오션 클럽’ 뜬다

    식품업계 ‘블루오션 클럽’ 뜬다

    식품업계에 ‘1조원 클럽’에 이어 ‘블루오션 클럽’이 뜨고 있다. 단가가 낮은 몇 백원짜리 제품으로 1조원의 매출을 달성한 회사들이 ‘1조원 클럽’이라면 블루오션 맴버들은 남들이 흉내낼 수 없는 자신만의 ‘파워 브랜드’로 국내외 시장을 확대하며 지난 연말 대비 주가를 20% 이상 올리고 있는 주인공들이다. 국내 라면시장 75%를 차지하는 농심의 14일 주가는 30만 4500원으로 지난해 말(24만원)대비 22% 올랐다. 북미 시장이 커지면서 최근 미국에 공장을 가동시킨 농심은 중남미까지 진출할 계획.‘신라면’등 다른 나라에는 없는 ‘매운 맛’으로 세계 시장을 잠식한다는 복안이다. 지난해 북미지역 매출이 6100만 달러로 전년 보다 56% 올랐다. 농심은 ‘1조원 클럽’ 맴버이기도 하다. 크라운제과의 이날 주가는 12만 7500원으로 지난해 말(5만 2900원) 대비 141% 올랐다. 이 회사는 통밀을 튀겨 만든 국내 최초의 천연 곡물 스낵 ‘죠리퐁’공장을 지난달 중국 상하이에 자사의 첫 해외 공장으로 가동했다. 결코 모방할 수 없는 33년 장수 제품인 만큼 글로벌 브랜드로 키워 독자시장을 확보한다는 전략에서다.‘죠리퐁’은 지난해 상하이시 식품협회가 꼽은 ‘2004년 최대 인기스낵 10대 신상품’에 선정된 바 있다. 지난 1월 2위인 해태제과 인수로 향후 과자 시장 지배력이 더욱 커질 것이란 평도 받는다. 오리온의 주가는 지난해 말 10만 9000원에서 14만원으로 28% 올랐다.10개 채널로 케이블 업계 선두를 달리는 온미디어 등 자회사의 실적과 파워 브랜드 ‘쵸코파이’가 국내외에서 선전한 덕이다. 내년 중 러시아에 공장을 추가로 짓는다. 저가 모방 제품이 넘쳐나도 쵸코파이 시장점유율은 80%를 넘으며 장수하고 있다. 남양유업 주가도 우유 제품 소비위축이란 악재에도 불구하고 이날 44만 5000원을 기록했다. 지난해 말 35만 7000원보다 25% 올랐다. 성장경 상무는 “남양유업은 식품업계의 삼성전자로 불린다.”면서 “‘떠먹는 요구르트’가 대부분인 중국 시장에 지난달부터 세계 최초로 마시는 요구르트 ‘이오’를 수출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 회사는 베트남에서 프리미엄급 분유 ‘임페리얼 드림 XO’를 팔아 3년 만에 점유율을 30%로 높이기도 했다. 빙그레 주가도 4만원으로 지난해 말 대비 33% 올랐다. 이 회사는 국내 바나나우유 시장점유율 70% 이상을 차지하는 ‘바나나우유’만으로 지난해 매출 1000억원 이상을 올렸다. 지난 3월부터 이 제품을 미국으로 수출하기 시작했으며, 요청이 쇄도해 수출 확대 방안을 검토중이다. 교보증권 박종열 차장은 “이들 블루오션 맴버들은 음식료군의 대표 주자들로 지난 2∼3년간 꾸준히 주식 재평가 작업을 받아 주가를 키워왔다.”면서 “고유의 ‘파워 브랜드’로 해외 시장을 개척·확대하는 등 선전하고 있어 추가 상승여력이 있다.”고 분석했다. 주현진기자 jhj@seoul.co.kr
  • 금융광고 ‘푸른 이미지’로 신뢰 심기

    올들어 투자신탁회사들이 증권·은행에 속속 인수·합병되는 등 금융계의 지각변동이 활발해지면서 이를 알리는 신문 광고도 꾸준히 전개되고 있다. 특히 이 광고들은 대부분 안정된 느낌을 주는 푸른색 계열로 일관하고 있다는 점이 돋보인다. 대한투자증권을 인수한 하나금융그룹은 사이클 경기 장면을 배경으로 ‘앞서기 위해선 달라야 한다.’는 메인 카피를 내세웠다. 하단에는 “하나금융그룹이 대한투자증권을 맞이해 다른 생각, 다른 금융서비스로 세계 금융시장을 향해 앞서나갑니다.”라면서 “6월1일 하나금융그룹이 대한투자증권을 새 식구로 맞아 자산관리 부문 1위로 올라섰다.”고 적어 기대감을 불러모으고 있다. 한국투자증권을 인수한 동원금융지주는 이름을 한국투자증권으로 바꾸면서 파란 띠로 둘러싸인 밤색 바탕 위에 “‘-’(한 뜻으로 만나) ‘+’(투자에 힘을 더하는) ‘友’(고객의 친구가 되겠습니다)”라고 적은 뒤 새 기업이미지인 ‘True 友riend’를 크게 부각시켰다. 향후 증권사간 합병, 은행·외국계회사와의 제휴 등을 통해 아시아 정상의 금융회사가 되겠다는 비전을 제시하고 있다. 이번 합병을 계기로 한국투자증권은 시가총액 20조원의 글로벌 금융기업으로 성장하겠다는 포부를 갖고 있다. 지난 4월 LG투자증권은 우리증권을 인수해 우리투자증권으로 거듭나면서 온통 파란색 바탕을 배경으로 새 기업 로고와 카피를 정면에 내세운 바 있다. 파란 바다 위에 둥근 해가 떠오르는 모양이 연상되는 기업 로고 밑에 LG투자증권의 새 이름이라고 써넣었다. 이어 금융 노하우에 증권 노하우를 더해 새로운 금융 서비스를 선보이는 한편 고객의 미래를 바꾸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이에 앞서 현대투자신탁증권을 인수한 푸르덴셜투자증권의 경우 푸른색 배경 위에 지구본을 들고 있는 손을 배경으로 ‘글로벌 부동산 증권 펀드’를 소개하는 지면 광고를 내보냈다.‘사랑에만 국경이 없나요? 부동산펀드에도 국경이 없어요.’란 카피로 상품을 쉽게 소개했다는 평이다. 한편 신한금융지주는 올해 초 푸른색 원형인 자체 로고를 넣은 하늘색 바탕의 지면광고를 통해 조흥은행과 제주은행 등의 계열사를 소개하는 내용의 통합광고를 펼친 바 있다. 업계 관계자는 “‘신뢰’,‘안정’을 의미하는 파란색은 전통적으로 은행·보험업계가 선호하는 색상”이라면서 “금융 광고에 푸른색 계열이 많이 등장하는 것은 기업간 합병·인수 등으로 혼란이 가중되고 있는 상황에서 차분한 푸른색이 안정된 느낌을 주는 데 효과적이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주현진기자 jhj@seoul.co.kr
  • KT사장 3파전+α ?

    KT 사장 공모가 마감된 13일 이용경(62) KT 사장, 김홍구(58) 한국정보통신기술협회(TTA) 사무총장, 최안용(55) 전 KT 전무 등 3인이 공모에 응했다고 공식 입장을 표명했다. KT측은 13일 “이 사장은 출마 여부를 밝혀달라는 의견에 대해 자신의 거취 표명은 사장후보추천위원회의 판단에 영향을 줄 수 있어 끝까지 밝히지 않겠다는 입장을 세웠다.”고 밝혔다. 현임 기관장이 출마하지 않을 경우 후배들에게 길을 열어주기 위해 ‘불출마 선언´ 을 하는 통례를 들어 이 사장의 함구는 결국 출사표를 던진 것으로 받아들여야 한다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한편 이날 접수를 마친 김 총장은 “KT를 이끌고 갈 확실한 비전이 있는 만큼 전체 통신업계의 파이를 키우는 방안을 내놓겠다.”고 출마의 변을 밝혔다. 일찌감치 접수를 끝낸 최 전 전무는 보도자료를 통해 “차기 사장 선임과 맞물려 KT가 분열과 불신으로 나아가는 데 대한 주변의 우려를 지켜보며 마음이 아프다.”면서 “KT인의 화합과 포용을 위해 애써야 한다는 생각이 절실하다.”고 말했다. 한편 KT에 몸담고 있는 인사들은 출마여부에 대해 애매한 태도로 일관하고 있다. 남중수 KTF 사장측은 “KT 안팎에서 남 사장이 나와야 한다는 여론이 비등한데 본인은 한사코 나오지 않겠다는 뜻을 피력하지만 공모 여부는 확인이 안된다.”고 밝혔다.KT의 포털 서비스인 ‘파란’을 운영하는 송영한 KTH 사장도 “지켜 보자.”는 말로만 일관, 출마 여부를 밝히지 않았다. KT 관계자는 “KT 사장 후보는 사장추천위원회가 직접 지원자 이외에도 헤드헌터를 통해 공모한 후보에 대해서도 검토할 수 있다.”면서 “KT 관련 인사들은 헤드헌터를 통해 공모에 응할 가능성도 있다.”고 밝혔다. 한편 KT는 오는 19일까지 사외이사(8명)중 제비뽑기 등 추첨으로 3명, 이사회(12명)가 뽑은 전직 사장 1인, 사외이사가 뽑은 민간인 1인(경쟁사 및 KT 임직원·공무원 배제) 등 총 5인으로 사장후보추천위원회를 구성한다. 공모 접수는 이날 소인까지 유효하다. 주현진기자 jhj@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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