찾아보고 싶은 뉴스가 있다면, 검색
검색
최근검색어
  • 주현진
    2025-08-24
    검색기록 지우기
저장된 검색어가 없습니다.
검색어 저장 기능이 꺼져 있습니다.
검색어 저장 끄기
전체삭제
7,776
  • [역세권 아파트 탐방] 과천 원문동 주공2단지

    [역세권 아파트 탐방] 과천 원문동 주공2단지

    ‘8·31대책’이후 큰 폭으로 떨어졌던 과천 아파트값이 이전 시세를 되찾으면서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원문동 2번지 일대 주공2단지는 5층 8∼18평형 1620가구로 1982년 3월 입주했다. 지하철 4호선 정부과천청사역이 걸어서 5분거리. 문원초, 과천중, 문원중, 과천고, 과천여고, 과천외고 등이 가깝다. 뉴코아백화점, 새서울쇼핑, 제일쇼핑, 과천중앙공원 등 편의시설도 이용하기 쉽다. 16평형 시세는 8·31대책 이전인 지난해 8월 중순 5억 3000만원까지 올랐으나 11월 4억 9000만원으로 떨어졌다가 이달초 5억 2000만원까지 회복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3억 9500만원)에 비하면 여전히 1억여원이 오른 시세다. ●재건축사업 추진 속도 빨라 2단지가 상승 랠리를 탓던 것은 재건축에 대한 기대감 때문이었다. 주공2단지는 재건축 추진위 승인을 거쳐 안전진단을 준비 중이다. 인근 재건축 중인 주공 3단지와 11단지 다음으로 재건축 사업이 빠르다. 주변 부동산중개업소는 개발이익환수제가 적용돼 늘어나는 용적률의 25%를 임대 아파트로 지어야 하는 데다 재건축에 대한 정부의 추가 규제가 이어질 것이라는 악재도 안고 있지만 발전 가능성이 커 이를 상쇄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3단지,11단지에 이어 2단지 재건축 사업이 본격화되면 나머지 단지의 재건축도 탄력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옆에 있는 3단지는 10∼25층 48개동 총 3143가구 규모로 2008년 6월 준공을 목표로 공사가 한창이다. 중앙동 11단지는 지난해 3월 분양을 끝내고 내년 4월 입주 예정이다.659가구 규모로 삼성건설이 시공 중이다. 지하철 4호선 과천역과 걸어서 4분거리다. 3단지와 11단지 모두 한차례 전매가 가능한 조합원분이 거래된다.3단지 33평형 분양권 가격은 현재 6억 6000만∼7억 2000만원선으로 8·31대책 이후 가격이 하락했으나 지금은 대책 발표 이전 수준으로 돌아섰다. 주공 4·5·8단지 등 중층 재건축단지는 아직 재건축 기미가 없다. 과천에는 11개 부처 5500여 공무원이 근무하고 있어 정부청사 하나만으로 도시가 돌아간다고 해도 지나침이 없다. ●지식정보타운 호재… 정부 청사 이전 악재 행정복합도시 건설이 확정되면서 이 지역 부동산 시장에 불안감이 감돌기도 했으나 강남과의 인접성과 쾌적한 환경 등 입지 여건이 뛰어나고 지식정보타운이 들어설 예정이어서 청사 이전 여파를 어느 정도 상쇄할 것이란 전망이다. 과천 지식정보타운은 지식기반 서비스업과 IT기반의 연구개발을 지원하는 인프라와 지원기능 주거가 함께 어우러진 복합도시로 첨단용지 12만평(24%), 주거용지 12만평(24%), 공원녹지 및 공공용지 26만평(52%) 등으로 건설된다. ■ 도움말 내집마련정보사 김정용 팀장 주현진기자 jhj@seoul.co.kr
  • [대우건설 인수 누가 뛰나] 금호아시아나그룹

    [대우건설 인수 누가 뛰나] 금호아시아나그룹

    금호아시아나는 그룹내 기획·재무통 전략가들을 총동원하고 있다. 자산 규모가 13조원에 이르는 만큼 컨소시엄을 빼고도 50% 이상의 인수 자금을 자체 조달할 수 있다며 자신감을 나타내고 있다. ●전략 전문가로 태스크포스 구성 금호산업 등 자체 계열사로부터 인력을 지원받아 대우건설 인수팀을 운영하고 있다. 그룹 전략경영본부에 5명으로 구성된 신규사업팀이 주축을 이룬다. 전략경영본부 오남수 사장이 사령탑이며, 금호산업 신훈 부회장도 함께 뛰고 있다. 금호타이어 출신인 오 사장은 아시아나항공 재무담당 임원 등을 지내면서 기획 및 재무 능력을 인정받아 2000년부터 그룹의 핵심인 전략경영본부에서 박삼구 회장을 보좌해 왔다. 폭넓은 인맥을 통한 네트워크를 지녔다는 강점을 인정받아 인수 사령탑이라는 중책을 맡았다.2002년 군인공제회와의 협력을 주도, 타이어가 외국계 기업으로 넘어가는 것을 막아낸 장본인으로도 잘 알려져 있다. 당시의 경험을 바탕으로 그룹 기획·재무통으로 자리를 굳혔고, 기업 M&A 관련한 그룹내 전문가로 꼽힌다. 신훈 부회장은 이헌재 전 경제부총리와 함께 한국신용평가를 설립, 국내 최초로 기업신용조회 시스템을 구축한 인물이다. 이 때문에 인수 금액을 베팅하거나 피인수 기업의 재정·신용 상태 등을 종합적으로 평가하는 과정에서 신 부회장이 일정 역할을 할 것으로 전망된다. 1988년 아시아나항공이 설립되면서 시스템 담당 상무로 스카우트되면서 몸담았고 PC통신을 이용한 항공권 예약 시대를 열면서 업계 주목을 받았다. 건설 CEO로 활동하면서 파악해놓은 대우건설의 속사정 등도 인수전에 유용한 자료로 이용될 것으로 보인다. 대우건설의 회계·자산·법률 등을 정확히 파악하기 위해 삼일회계법인과 법무법인 김앤장 등 외부 기관의 도움도 받고 있다. ●“투자유치 문제없다” 재무 파트너로는 국내 투자자를 택했다. 한 기관투자가로부터 3000억원 이상, 국내 사모펀드로부터 5000억원 상당의 투자를 받기로 양해각서(MOU)를 맺은 상태다.JP모건 군인공제회, 교직원공제회 등과도 접촉 중이다. 자체 자금 동원에 주력하고 있다.3월 현재 그룹내 현금동원 능력은 8000억원 수준. 대우건설에 인수 대금을 치르는 오는 6월까지 3조원 이상 확보할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달 초 보유 중이던 금호타이어 등 그룹내 화학 계열사 지분을 금호석유화학에 매각,3700억원 규모의 현금을 확보한 데 이어 신대구부산고속도로㈜ 등 2∼3개 민자 SOC사업 지분을 매각해 3000억원가량의 현금을 조달할 계획이다. 액면가 1216억원(지분 18%) 규모의 신대구~부산고속도로 지분도 매각할 방침이다. 금호는 대우건설을 인수, 그룹을 ‘화학-항공-건설’3대 축으로 키운다는 복안이다. 금호 관계자는 “2005년 금호아시아나그룹은 금융계열사를 빼고도 매출액 9조 6000억원, 경상이익 6000억원으로 재무구조가 탄탄하다.”며 “인수금액만 많이 써내는 기업이 가져가는 ‘돈 놓고 돈 먹기’인수전으로 전락하지 않기 바란다.”고 말했다. 주현진기자 jhj@seoul.co.kr
  • 강남 ‘중층아파트’ 재건축 먹구름

    서울 강남 중층 아파트 재건축 사업에 먹구름이 드리워졌다. 서울 강남구 대치동 은마아파트에 이어 송파구 잠실 주공 5단지도 최근 재건축을 위한 예비안전 진단을 통과하지 못했다. 앞으로 재건축 단지들의 안전진단 통과가 쉽지 않을 것임을 암시하는 대목이다.●강력한 규제 의지 표현 잠실 주공5단지는 상업용지 용도변경과 제2롯데월드 등 호재로 연초 대비 평균 2억원 정도 올랐다. 국민은행 시세조사 자료에 따르면 최고가 기준으로 36평형은 지난해 12월 11억 7500만원이었으나 지금은 13억 7500만원으로 올랐다. 대치 은마 아파트도 용적률 상향 움직임 등을 틈타 34평형이 지난 1월 10억원을 돌파한 데 이어 최근에도 11억원 가까이 거래가 이뤄진 바 있다. 대치동 은마와 잠실 주공5단지가 재건축의 첫 단추인 예비안전 진단 단계에서 발목이 잡힌 것은 각각 4424가구와 3930가구에 이르는 대단지인 데다 강남권의 대표적인 중층 재건축 단지라는 ‘상징성’ 때문이다. 은마아파트(1979년 입주)는 강남구가 2004년말 세 번째 예비안전진단 평가를 했지만 결론이 유보된 상태다. 같은 중층 아파트이지만 상대적으로 인지도가 낮은 송파구 송파동 반도(750가구·1983년 입주)와 풍납동 우성(495가구·1984년 입주) 등이 최근 예비 안전진단을 통과한 것과 대조적이다. 잠실 주공5단지는 이들보다 앞선 1978년 3월 입주했다.●재건축 더 힘들어질까? 잠실5단지의 안전진단 결과는 지난달 2일 건설교통부의 안전진단 강화방침 이후 나온 것이어서 정부의 정책 방향이 어느 정도 영향을 미쳤다는 평가다. 건교부는 현재 재건축 안전진단 절차를 강화하는 내용의 ‘8·31후속대책’을 이달말 발표할 예정이어서 강남권 중층 아파트의 향후 안전진단 통과는 더욱 힘들어질 전망이다. 정부나 공공기관이 예비안전 진단 단계부터 개입하거나 지자체가 예비안전 진단에서 정밀안전진단 판정을 내려주더라도 중앙정부가 검증을 거쳐 제동을 걸 수 있는 방안 등이 포함될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앞으로 강남구 압구정동 현대아파트 등 대단지의 인기 아파트도 안전진단 통과가 힘들 전망이다. 현재 잠실주공 5단지에는 매수 문의가 뚝 끊긴 상태다. 그러나 34평형은 8·31 이전 최고가인 10억 5000만원을 이미 경신하고 11억원을 호가하면서 주민들은 느긋한 반응이다. 업계 관계자는 “안전진단부터 막히면 오름세가 잠시 주춤할 수 있겠지만 정권에 따라 재건축 정책도 바뀔 것이라는 기대와 공급 부족 우려로 급락하는 일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주현진기자 jhj@seoul.co.kr
  • 판교 아파트 분양 업체들 32평 평당 최고 1300만원 책정

    판교신도시 중소형 분양 업체들이 32평형 아파트 분양가를 평당 평균 1100만∼1200만원, 최상층의 경우 최고 1300만원으로 잠정 결정해 분양승인 과정에서 진통이 예상된다. 건설교통부는 지난달 판교신도시 중소형의 적정 분양가로 평당 1100만원선을 제시했다. 15일 업계에 따르면 한성종합건설은 32평형 최상층 14가구의 분양가를 평당 1299만∼1311만원으로 책정해 대한주택보증에 분양보증을 신청했다. 기준층은 1217만∼1229만원,1∼2층은 1154만∼1189만원 선이다. 건영은 32평형 기준층을 1238만∼1245만원,1∼2층은 1181만∼1207만원에, 이지건설은 32평형 기준층을 1200만원,1∼2층은 1172만∼1184만 5000원, 최상층은 1184만 5000원에 각각 분양보증을 받았다. 주현진기자 jhj@seoul.co.kr
  • 판교 32평형 평당 1200만원

    판교신도시 32평형 분양 아파트의 평당 분양가가 최대 1200만원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나 우려했던 고분양가 논란이 예상된다. 당초 건교부는 판교 전용 25.7평형 분양가는 평균 1100만원선이라고 밝힌 바 있다.14일 업계에 따르면 판교 공급업체가 밝힌 32평형 평당 분양가는 1172만 1000∼1200만원에 이른다. 이에 따라 32평형 분양가는 3억 7752만∼3억 8652만원에 달할 전망이다.판교 전용면적 25.7평 분양에 참여하는 한 건설업체가 책정한 32.21(A)평형 1,2층 분양가는 평당 1172만 1000원이다.32.21(A)평형의 기준층 분양가는 평당 1200만원이다. 이 업체는 32.21(A)평형 및 32.23(B)평형 등 2개 타입을 기준으로 분양가를 1층,2층, 기준층, 최상층 등 4가지로 구분해 책정했다. 25.7평 이하 중소형 아파트는 표준건축비가 정해진 원가연동제 방식을 채택하고 있어 업체들이 내놓는 분양가는 대부분 비슷하다. 업체 관계자는 “분양승인에 앞서 지하암반 등을 고려해 분양가 산정 금액을 조율중”이라면서 “평당 1200만원은 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건교부 관계자는 “분양승인권자인 성남시에서 분양가상한제를 적법하게 적용했는지 심사하는 과정에서 분양가를 조정할 수 있다.”고 말했다. 분양승인 신청은 15일 전후가 될 것으로 알려졌다.주현진기자 jhj@seoul.co.kr
  • 수자원공사 새CI 15일 선포

    한국수자원공사는 글로벌 물 전문기업에 걸맞은 정체성을 확립하기 위해 CI(기업이미지 통합전략)를 새롭게 바꾸고 15일 수자원공사 대전 본사에서 ‘새로운 CI 선포식’을 갖는다고 14일 밝혔다. 수공에 따르면 새 CI는 K-water로 ‘Korea Water’ 등의 의미를 담고 있다. 사람과 자연이 조화를 이루는 선진 물 관리를 통해 지속적으로 성장·발전하겠다는 의지를 내포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영롱한 물방울을 소재로 물의 요정을 형상화한 캐릭터도 함께 내놓았다. 새 CI와 캐릭터는 수공 직원의 명함, 배지, 차량, 시설물 등에 적용된다.주현진기자 jhj@seoul.co.kr
  • 용인 수지·신봉·동천지구 “판교 덕 볼까?”

    용인 수지·신봉·동천지구 “판교 덕 볼까?”

    용인지역에 아파트를 분양할 업체들이 은근히 판교 후광을 기대하는 눈치다. 판교 아파트 분양 시장이 달아오르면 청약 열기가 인근 지역 아파트 분양에 옮겨 붙을 것으로 보고 있다. ●동천지구…교통만 해결된다면 동천지구는 용인 수지지구와 붙어있고 뒤로는 광교산이 있는데다 생활 편의시설이 비교적 잘 갖춰져 있지만 만성적인 교통문제로 주거환경이 저평가받아 왔다. 그러나 서울-용인간 고속화도로, 분당-수서간 고속화도로, 국지도 23호선을 잇는 도로 등 6개 도로가 신설·확장, 교통 문제가 개선될 전망이어서 재조명받고 있는 분위기다. 동천지구는 신봉보다 분당에 가까워 강남으로 출퇴근하거나 분당에 직장이 있는 사람들에게 인기가 높다. 올해 주목할 분양 물량으로는 동천동에서 삼성물산이 시공하는 2515가구(33∼75평형)다. 오는 10월 첫선을 보이는데 판교·분당 및 경부고속도로 판교IC와 가까워 고급 주거단지로 입지가 좋다는 평이다. 현대 아이파크, 효성화운트빌, 신명스카이뷰, 써니밸리, 우미이노스빌 등이 대표적인 기존 단지들로 꼽힌다. 동천대우 33평형의 경우 3억 2000만∼4억원을 호가한다. ●GS타운으로 거듭날 신봉·성복지구 동천지구 아래 있는 신봉·성복지구의 기존 아파트는 이미 프리미엄이 많이 붙은 상태다.LG신봉자이 1∼2차,LG빌리지 1·2·3·6차 등이 대표적인 선호 단지다.LG빌리지 5차 A단지 53평형이 7억 500만∼7억 6000만원 선이다. 택지지구와 맞먹을 만큼 규모가 커 판교 입주와 맞물려 가격 상승 여력이 있다는 평이다. 유망 분양물량으로는 GS건설이 3월 판교 분양 직후 성복동에서 중·대형(33∼60평형) 중심으로 내놓는 2400가구(수지2차, 성복1·4차)다. 이어 5월 1568가구를 추가 분양한다. 도시기반시설 확보 문제로 지난해 초부터 분양이 지연됐지만 대기 청약자도 많아졌다.SK건설, 동일하이빌, 동부건설 등도 성복·신봉에서 5∼10월까지 총 2600여가구를 추가로 내놓는다. ●수지 등 여타 용인 지역은 신봉·성복 및 동천지구와 연계되어 하나의 주거벨트가 형성될 수지 1,2지구, 상현, 풍덕천, 구성읍쪽 분양물량도 많다. 도로 정비없이 아파트만 대량 공급되어 교통대란을 겪고 있다. 그러나 성남 분당-판교-서울 신사를 잇는 신분당선 전철, 서울-용인 고속도로가 신설되는 한편 풍덕천 4거리-세곡동을 잇는 국지도 23호선이 8차로 확장되는 등 향후 교통 문제가 해결될 전망이어서 쾌적한 주거조건을 가진 지역으로 거듭날 가능성이 많다. 진흥기업이 이달말 구성읍 상하리에서 분양하는 물량(33∼56평형·1051가구)과 남광토건이 이달 용인 동백 택지개발지구내 연립주택 용지에서 공급할 남광하우스토리 등이 눈에 띈다. 상하리 진흥더블파크는 단지옆 5600여평을 생태공원으로 조성해 용인시에 기부채납하는 데다 차로 5분거리에 24만평의 레저타운도 들어설 계획이다. 특히 용인경전철 강남대역이 들어서 교통 환경도 개선될 전망이다. 함영진 내집마련정보사 팀장은 “용인 동천, 수지 등 일대는 개발 압력이 큰 지역으로 판교 개발에 따른 후광이 예상되는 곳”이라면서 “그러나 인기·비인기 아파트의 가격 차이가 큰 만큼 도로시설, 역세권, 생활편의시설 등 주거 조건을 잘 살펴야 한다.”고 말했다. 주현진기자 jhj@seoul.co.kr
  • [2006 재계 인맥·혼맥 대탐구] 대신증권-양재봉 명예회장家

    [2006 재계 인맥·혼맥 대탐구] 대신증권-양재봉 명예회장家

    주식을 잘 모르는 사람도 ‘큰 大 믿을 信’ 하면 대신증권을 단박에 떠올린다. 한때 큰 주목을 받았던 광고 카피가 알반인의 뇌리에 많이 남아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익숙한 이름만큼 회사의 규모나 역사는 일반인에게 제대로 알려져 있지 않다. 대신증권은 증권업계에서 여타 대형 증권사와 다른 몇가지 ‘독자적인’ 위치를 갖고 있는 것으로 평가받는다. 우선 재벌 계열이나 은행 계열이 아니면서 40년간 업계 상위권을 지켜왔다.1990년대 말 IMF 외환위기 이후 재벌이나 은행을 끼지 않은 증권사가 살아남기 힘든 환경속에서도 여전히 ‘빅5’ 안에 든다. 대신증권은 또 선진국형 증권 시스템을 가장 먼저 도입한 곳으로 꼽힌다. 증권사 흑판에 분필로 시세를 적던 시절 최초로 ‘전광판’을 도입했다. 이후 ‘온라인 거래의 최강자’란 명성을 얻었고 사이버 누적거래 1위 자리를 지켜 오고 있다. 금융계에서는 보기 드물게 ‘3세 경영’을 잇게 된다.‘거상(巨商)의 꿈’ 하나로 빈손으로 대신증권을 일군 양재봉(81) 명예회장의 역할을 현재 아들과 며느리, 사위가 잇고 있으며 머지않아 손자가 이 역할을 대물림받을 전망이다. ●빈손 ‘송촌’ 거상의 꿈 양 명예회장은 1925년 전남 나주군 나주읍 송촌리에서 태어났다. 고향에 대한 애착으로 호를 ‘송촌(松村)’으로 지었고 훗날엔 이 명칭을 딴 ‘송촌문화재단’을 설립했다. 그가 거상의 꿈을 품기 시작한 것은 송촌을 떠나 당시 ‘수재의 집합소’로 불리던 목포상업고등학교에 진학하면서부터였다. 15대1이 넘는 경쟁률을 뚫고 ‘나주에서 간 유일한 합격자’가 된 양 명예회장은 이곳에서 ‘일본인들에게 뒤져서는 안 된다.’는 일념으로 공부하면서 돈을 벌어야겠다는 꿈도 키웠다. 그의 첫 목표는 한국은행 전신이었던 조선은행 입사였다. 양 명예회장은 “대학 졸업자들도 번번이 낙방하는 판에 상업학교 재학 중에 그 좁은 관문을 뚫어 자부심이 컸다.”고 당시를 회고한다. 이 때 생긴 ‘하면 된다.’는 자신감은 모험에 대한 열망으로 자라났다. 하지만 그는 안정된 은행원 생활에 만족하지 못했다. 거상의 꿈을 이루기 위해서는 다양한 경험을 쌓아야 한다는 생각 때문이었다. 이후 장사를 할 기회를 살피며 아이디어만 생기면 곧바로 실행에 옮겼다. 목포와 나주 일원의 쌀을 사서 부산에 파는 미곡상을 하기도 했고, 양조 사업에도 손을 댔다. 겁없이 뛰어든 사업은 실패로 끝났다. 다시 조흥은행 신입 은행원의 자리로 돌아와야 했고, 이후 여러 은행을 거치면서도 사업에 대한 미련을 버리지 않았다. 끊임없는 새 사업 궁리끝에 시작한 극장 사업에서 성공하면서 그는 자신감을 되찾게 된다. 금융업 경영자로서 본격 나선 것은 한일은행 서울 청량리 지점장으로 재직하던 1970년대초 무렵이다. 지점장 부임 1년도 안 돼 예금 계수를 2배로 만들 만큼 실력을 인정받았다. 이어 단자회사 설립을 권유받던 양 명예회장은 미원그룹 임대홍 회장, 해태제과 박병규 사장과 함께 ‘대한투자금융’을 설립했다. 증권 회사 설립은 그로부터 1년 뒤 일본 방문을 계기로 추진한다. 도쿄에 있던 ‘노무라증권연구소’의 선진적 체계에 깊은 인상을 받은 그는 돌아오자마자 증권업 진출을 서둘렀다. 당시 정부는 소규모 증권사 난립을 경계해 새 증권회사 설립 허가를 꺼려했다. 양 명예회장은 75년에 직원 11명의 ‘망해가던’ 증보증권을 전격 인수한다. ●망해가던 증보증권 잘나가는 대신증권으로 증보증권은 경영 실적이 형편없는 하위권 회사였지만 그는 ‘꿈에도 그리던 증권회사를 세웠다.’는 생각에 희망에 넘쳐 있었다. 우선 회사의 이미지를 바꾸기 위해 ‘대신증권’으로 이름을 변경했다. 이름을 바꾼 뒤부터 대신증권은 연일 승승장구했다.75년 대기업들이 탐내던 명동 국립극장 입찰에 성공해 ‘주식 투자자들의 베이스 캠프’로 만들었다. 77년 양 명예회장은 대한투자금융 전무이사직을 버리고 대신증권 사장으로 나섰다. 이어 업계 최초로 ‘전광시황 속보판’을 세우는 등 혁신을 거듭한 끝에 업계 2위로 올라섰다. 그러나 성공 가도를 달리던 양 명예회장에게도 암흑기는 찾아온다. 사장 취임 4개월만에 회사 영업부장이 고객과 회사의 돈을 빼돌려 피해자만 100명에 이르는 대형 금융사고를 일으켰다. 대신증권과 자신의 신뢰에 엄청난 손상을 입힌 사고였다. 그 여파가 얼마나 컸던지 양 명예회장은 사장 자리에서 물러난 이후 3년간 시골 농장에서 가축을 기르며 은둔 생활을 해야 했다. 다시 증권계로 돌아온 것은 81년. 대신증권의 대주주들이 양 명예회장을 찾아와 쓰러져가는 대신증권을 살려달라고 간곡하게 부탁했다. 그가 대신증권 사장에 복귀했을 때, 회사는 이미 자본잠식 상태였다. 그는 “죗값을 치르겠다.”는 심정으로 일을 했다. 가장 먼저 한 일은 흐트러진 임직원들을 단합시키는 것이었다. ‘구두쇠 100일 작전’,‘개미작전’ 등 전 직원의 단합을 유도하기 위한 각종 아이디어를 짜냈다. 잘 나가던 대한투자금융 주식을 주고 미원 임 회장이 보유하고 있던 대신증권 주식을 인수, 최대 주주가 됐고, 회사 재건에 ‘올인’했다. 다행히 80년대 중반 국내 증시는 최고 활황의 시기를 맞이한다. 양 명예회장은 대신증권의 회생에 성공해 84년 대신경제연구소,86년 대신개발금융,87년 대신전산센터,88년 대신투자자문,89년 대신생명보험,90년 송촌문화재단,91년 대신인터내셔널유럽 등을 잇따라 설립하면서 대신을 명실상부한 종합금융그룹으로 만들었다. ●신뢰 중시 경영으로 IMF 극복 하지만 그에겐 또 한번의 어려움이 닥친다.IMF 외환위기가 발생하자 연 20%대의 살인적인 고금리 상황이 발생해 수많은 기업이 어려움에 빠졌다. 대형 증권사인 동서증권, 고려증권이 환매 사태로 하루아침에 부도에 이르면서 ‘재벌이 아니면 살아남기 힘들다.’는 루머까지 돌았다. 비재벌 단독 증권사인 대신증권에도 이 분위기는 예외가 아니었다. 당시 대신증권은 단기 차입금을 모두 상환해 빚이 없는 상황이었다.90년대 말 펀드 열풍으로 시중의 자금도 증권사로 몰렸다. 하지만 양 명예회장은 회사채를 편입한 수익증권 판매를 전면 중지시키고 안전한 국공채 위주의 채권형 펀드만을 취급하라고 지시한다. 예상은 맞았다. 대우그룹 부도, 하이닉스 사태,SK사태 등이 연이어 터지며 회사채로 수익증권을 판 증권사들은 잇따라 위기를 겪었지만 대신증권은 안전한 국공채를 편입한 수익증권만 판매한 덕에 손실을 입지 않았다. 결국 90년대 초반 업계를 대표하는 5대 대형사의 주인이 모두 바뀔 정도로 부침이 심한 증권업계에서 대신증권은 살아남았다. 양 명예회장이 이처럼 오뚝이처럼 일어선 것은 필요하다고 생각되는 사업부문에 대해 과감하게 투자하는 결단력 때문이었다. 오래 전부터 전산부문이 증권회사의 성장을 이끌 것으로 본 양 명예회장은 전산부문에 과감한 투자를 감행했다. 초기 집중 투자를 통해 온라인거래 시스템을 구축했고, 이로 인해 99년 이후 온라인 거래가 폭발적으로 늘자 대신증권은 또 한번의 중흥기를 맞게 됐다. ●내실화 일군 고 양회문 회장 양 명예회장은 2001년 현업에서 물러나고, 차남인 양회문(2004년 작고, 당시 53세) 전 회장에게 회사 경영을 물려줬다. 양 명예회장의 4남4녀 중 차남인 고 양 회장은 75년 대학을 졸업하자마자 대신증권 공채 1기로 입사했다.10년동안 지점영업에서부터 인수, 법인, 자산운용, 기획, 인사 등 증권 전부문에 걸쳐 실무경험을 쌓으면서 경영수업을 받았다. 고 양 회장은 회장 취임후 외형 성장보다는 내실을 다지기 위해 재무 구조 정비에 나섰다. 생명, 정보통신 등을 계열 분리하고 대신증권, 투신운용, 경제연구소 중심으로 그룹을 정리했다. 그는 2002년 초 폐암진단을 받은 후 2004년 작고 때까지 약 3년간 초인적인 투병 생활을 하면서도 리더십을 발휘했다. 대신증권이 외국인 지분율이 가장 높은 내실있는 회사로 재탄생한 것은 고 양 회장의 공이 크다는 게 안팎의 평가다. 양 회장 작고 이후 대신증권을 이끄는 주역은 고 양 회장의 부인이자 양재봉 명예회장의 둘째며느리인 이어룡(52) 회장이다. 평범한 가정주부였던 이 회장은 남편이 투병생활을 하던 3년여동안 집중적으로 경영수업을 받은 뒤 2004년 10월 회장에 취임했다. 현정은 현대그룹 회장과 종종 비교되는 이 회장은 특유의 세심함으로 회사를 이끌어 가고 있다. 지난해에는 한 달만에 109개 전 영업점을 순회방문하면서 직원들을 격려해 주위를 놀라게 했다. 여성 특유의 섬세함뿐만 아니라 강단도 함께 갖췄다. 최근에는 자본통합시장법 제정에 따라 일본의 SPARX그룹과 자본 및 업무 제휴를 통해 향후 종합금융투자회사로의 전환에 대비하고 있다. 대만의 IBTS와 제휴하는 등 외국 금융기관과 국제적인 제휴를 진두지휘하는 역동적인 모습을 보여줬다. 이 회장은 자신을 드러내는 것을 좋아하지 않는 편이며 조용히 책읽기를 좋아한다. 남편의 투병 중에는 국내·외에서 발간된 대부분의 암 관련서적을 섭렵한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해에는 서울과학종합대학 최고경영자과정에 다녔다. 동기로는 현대그룹 현정은 회장, 유한킴벌리 문국현 사장,SK텔레콤 김신배 사장이 있다. 이 회장과 함께 대신증권의 제2도약을 이끌 인물로는 양재봉 명예회장의 사위이자 차녀 회금(52)씨의 남편인 노정남(53) 현 대신증권 사장이 있다. 연세대 행정학과를 나온 노 사장은 지난해 10월 대신증권 사장에 취임했다. 노 사장은 77년 한일은행에 입사한 뒤 29년간 금융업에만 종사해온 탁월한 금융 전문가로 인정받고 있다. 87년 대신증권에 입사해 영국 런던사무소장·지점장,IB담당임원, 상품운용본부장, 국제본부장 등을 두루 거쳤다.99년부터 6년 동안 대신투신운용 대표이사로 재직해 왔다. 런던 소재 코리아유럽 펀드의 이사를 지내는 등 국제적 감각이 뛰어나고 강력한 추진력을 지녔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대신증권의 1대 주주이자 실질적인 대신증권의 차세대 주인으로 주목받고 있는 사람은 양 명예회장의 손자이자 이어룡 회장의 아들인 홍석(25)·홍준(22)씨다. 장남인 홍석씨는 현재 서울대 경영학과 4학년에 재학 중이며, 차남 홍준씨는 고려대 경영학과 3학년이다. 홍석씨는 올해안에 대신증권에 입사해 아버지인 고 양회문 회장이 밟았던 것처럼 말단에서부터 시작해 경영 수업을 받을 것으로 알려졌다. 첫째이자 장녀인 정연(27)씨는 이화여대 경영학과를 졸업한 뒤 외국계 컨설팅회사 베어링포인트에서 근무하다 현재 미국에서 MBA 과정을 밟고 있다. ●단출한 혼맥… 정략결혼은 없다 양재봉 명예회장은 부인 최갑순(78)씨와의 사이에 고 양 회장 외 3남4녀를 두고 있다. 이들은 대부분 연애결혼을 해 평범한 집안에 시집·장가를 갔다. 양 명예회장이 자식들의 의사를 존중해 정략적 결혼을 권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전 송촌 회장 및 전 광주방송 회장을 역임한 장남 회천(57)씨는 대구 교육자 집안 출신의 문홍근(58)씨와 결혼했다. 회천씨는 처음부터 대신그룹에 근무하지 않고 대신전기 등 제조업체를 경영했다. 문홍집(56) 대신경제연구소 사장이 회천씨의 처남이다. 문 사장은 비즈니스 위크에서 아시아를 이끌 50인으로 선정하기도 한 금융 IT부문 한국 최고의 전문가로 꼽힌다. 대신증권 IT본부장으로 재직하면서 개발한 온라인거래 시스템인 ‘U-사이보스’는 지금도 세계 최고 수준이라는 격찬을 받는 등 전산부문을 한국 최고로 이끈 실력자로 평가받고 있다. 둘째인 고 양 회장과 현 이어룡 회장 역시 연애결혼을 했다. 이 회장은 충북 괴산 출신으로 부친이 한학자였다. 이 회장 동생인 제봉(43)씨는 대학 교수이고, 제영(41)씨는 대신증권 IB 1팀장으로 근무하고 있다. 3남인 용호(48)씨는 코스닥 상장 창업투자회사인 대신개발금융회장과 아인스 회장을 역임했다. 아인스는 세계 유명 건축물 모형 전시시설인 경기도 부천의 아인스월드를 운용하는 회사다. 서울시 공무원 집안의 조선미(45)씨와 결혼해 2남1녀를 두고 있다. 4남인 정현(37)씨는 현재 코스닥 상장 금융 IT전문 회사인 대신정보통신 전무이사로 있다. 부인 이현아(30)씨는 조선내화 이훈동 회장의 손녀이자, 민주당 이정일 국회의원의 딸이기도 하다. 장녀 영애(59)씨는 대학때 연애를 통해 만난 나영호(60) 현 경원대 겸임교수와 결혼했다. 재무학 박사인 나씨는 대신경제연구소 사장으로 재직하다가 2005년 은퇴했다. 차녀 회금씨와 노정남 대신증권 사장도 연애결혼했다. 노 사장은 한국행정연구원장을 역임했던 노정현(77) 전 연세대 행정학과 교수의 친동생이다. 3녀 미경(42)씨는 이시영(46) 현 중앙대 교수와 결혼했다. 이시영 교수는 미국 시카고대에서 경제학 석·박사를 받은 뒤 중앙대에서 사회과학대학 상경학부 교수와 동대학 국제대학원장을 맡고 있다. 이 교수의 부친은 전북지사와 공보부 차관을 지낸 이춘성씨다. 4녀 회경(41)씨는 이재원(46) 현 대신정보통신 대표이사와 결혼했다. 이 대표는 미국 위스콘신대에서 박사학위를 받은 뒤 93년부터 금융솔루션 업체인 대신정보통신에 근무하고 있다. s123@seoul.co.kr ■ 슬로건 ‘큰大 믿을信’ 어떻게 지었나 대신증권을 오늘의 위치에 올려놓은 일등 공신은 ‘큰大 믿을信’이라는 슬로건이다. 이 슬로건은 양재봉 명예회장의 작품이다. 양 회장은 증보증권을 인수해 새 회사를 만들면서 “인간과 인간 사이에 믿음이 없이는 그 어떤 일도 이루어 낼 수 없다.”는 신념으로 ‘대신’이라는 이름을 붙인다.‘큰 대 믿을 신’이라는 슬로건을 사용하게 된 것은 그로부터 약 10년 후인 1986년부터다. 당시 증권 산업은 성장하고 있었지만 국민들의 증권사에 대한 인식은 좋은 편이 아니었다. 양 회장은 주식 투자의 대중화를 위한 분위기를 조성하고, 회사의 이미지를 높이기 위해 홍보활동을 강화했다. 86년 3월 처음으로 TV CF를 제작했지만 시청자에게는 크게 파고 들지 못했다. 새로운 홍보전략을 구상하던 양 회장은 어느 날 열차를 타고 가던 중 열차바퀴가 레일과 마찰하면서 일어나는 소리가 매우 경쾌하다고 느낀다. 그는 “마치 옛날 서당에서 ‘하늘천 따지’하고 천자문을 읽을 때의 리듬과 비슷하다는 생각을 했다.”고 한다. 그리고 그 소리가 곧 우리 정서에 잘 맞는 3·3조 가락과 닮았다는 생각에 바로 큰 대 믿을 신 이라는 단어를 떠올린다. 이후 TV 광고에는 ‘큰 대 믿을 신’ 이라는 슬로건을 빠짐없이 사용하게 됐다. 이 슬로건은 주식투자를 하지 않는 사람들까지도 증권회사 하면 ‘큰大 믿을信=대신증권’을 떠올리게 할 만큼 히트했다. 이후 ‘큰大 믿을信’은 20여년간 대신증권 광고의 슬로건으로 사용되면서 대신증권을 증권명가의 이미지를 만드는데 큰 공헌을 하고 있다. s123@seoul.co.kr ■ 금융통 대거 배출한 ‘증권계 사관학교’ ‘증권업계 사관학교’로 불리는 대신증권은 금융계에서 내로라할 만한 인물들을 숱하게 배출했다. 주택은행장과 중소기업은행장을 지낸 박동희(76)씨, 정해왕(59) 한국은행 금융경제연구원장, 김정태(59) 전 국민은행장, 이강원(56) 한국투자공사 사장 등이 대표적이다. 지난 1986년 대신경제연구소에 대표이사로 입사한 박 전 중소기업은행장은 대신개발금융, 대신투자자문, 대신증권 대표이사를 거쳐 대신그룹 부회장을 역임했다. 정 금융경제연구원장은 미국 켄터키 주립대에서 경영대 조교수로 있다가 대신경제연구소 상무이사로 입사,89년부터 4년간 대신경제연구소를 이끌었다. 김정태 전 국민은행장도 대신증권과 각별한 인연을 맺고 있다. 조흥은행 출신인 김 전 행장은 양재봉 명예회장이 설립한 대한투자금융에 74년 스카우트됐다. 양 명예회장의 두터운 신임을 받은 그는 대신증권 비서실장으로 발령났고,80년 34세의 나이로 대신증권 최연소 임원으로 승진했다. 이강원 한국투자공사 사장은 89년 대신증권 국제영업담당 상무이사로 대신증권에 입사했다. 퇴사 후 아시아개발은행을 거쳐 외환은행장, 굿모닝 증권 사장을 역임하는 등 탄탄대로를 걷고 있다. 이밖에 이준호(61) 대한화재 사장은 77년 대신증권 종합기획실 실장으로 입사한 뒤 이사, 상무이사를 거쳐 94년에 대표이사 사장을 역임했다. 김한(52) 메리츠증권 부회장은 89년 대신증권에 입사한 뒤 만 35세의 젊은 나이에 이사직에 올랐다.97년까지 대신증권에서 국제본부장, 인수본부장, 기획본부장 등을 역임하면서 증권계의 거목으로 성장했다. s123@seoul.co.kr ●특별취재반 산업부 박건승 부장(반장) 정기홍·류찬희·최용규 차장 이기철·강충식·주현진·류길상·김경두·서재희 기자
  • 김포 장기 신도시 ‘스타트’

    김포신도시 1차 동시분양이 14일 입주자 모집공고를 시작으로 본격화한다.15일 모델하우스를 열고 20∼23일 청약 접수한다. 장기지구에는 이번 분양을 시작으로 오는 2007년 6월말까지 모두 4680가구(단독 698가구·공동주택 3982가구)가 들어선다. 이달에는 반도건설, 이니스산업개발, 이지건설, 제일건설 등 시범단지 4곳에서 1412가구가 나온다. 전용 25.7평 이하는 원가연동제가 적용돼 분양가가 저렴하고 전매금지 기간도 5년으로 판교(10년)보다 짧다. 분양가는 평당 720만∼740만원으로 예상된다.25.7평 초과는 입주후 바로 전매할 수 있다. 반도건설 유보라(38∼46평형 447가구)는 단지내 골프연습장, 헬스장 등 공동시설을 비롯해 확장형 발코니 적용으로 최대 10여평의 서비스 공간을 제공한다.이니스산업개발의 ‘더 원’(42평형 315가구)은 단지 전면이 근린공원과 접해 있어 조망권이 탁월하다. 지하에 입주민을 위한 피트니스센터 등 편의시설도 갖춘다.33평형 290가구는 용적률 189.2%가 적용되는 저밀도 단지다. 제일건설의 ‘풍경채’(34평형 360가구)는 장기지구내 같은 평형으로는 거실폭이 5.1m로 가장 넓고 확장형 발코니 적용으로 최대 10평까지 서비스 면적을 제공한다. 남향배치, 지상에 차가 없는 공원 같은 아파트가 모토다.주현진기자 jhj@seoul.co.kr
  • [여담여담] 시누이와 생애최초주택자금/ 주현진 산업부 기자

    시누이가 서울 강남에 집을 샀다. 강남 집을 팔고 강북 집을 사서 수억원 손해를 봤다며 몇차례 분통을 터뜨린 뒤였다. 1997년 마포에서 2억원에 분양받은 아파트(32평형)를 최근 3억 7000만원에 급히 처분하고 강남 삼성동 아파트(40평형)를 9억원에 샀다. 분양받은 마포 아파트의 잔금을 치르기 위해 2000년 당시 송파구 오금동 아파트(32평형)를 2억 3500만원에 팔았는데 지금은 6억원이 넘게 거래된다. 그나마 최근 산 집도 지난 연말보다 수천만원 올랐으니 더 이상 미루면 손해라는 생각도 무리는 아닐 듯싶다. 8·31대책이 없었을 때에도 강남 집값은 계속 올랐다.8·31대책으로 달라진 점이라면 비인기지역은 정체되거나 오히려 내리고 있다는 점이다. 국민은행에 따르면 금천구 독산동 한신 35평형은 8월 말 2억 8000만원에서 올 들어 2억 7500만원이 됐다. 비인기지역은 오르지 않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3억원 이하 주택 구입자를 상대로 빌려주는 생애최초주택구입대출은 불티나게 나간다. 빌릴 수 있는 사람의 소득 조건을 낮추고 금리도 올리는 등 원래 있던 근로자·서민주택구입대출보다 자격을 강화하고 혜택을 줄였지만 수요는 여전히 폭발적이다. 세차례에 걸쳐 2조여원이나 증액했지만 정부는 연말까지 이를 운용하기 위해 추경 예산도 편성한다는 방침이다. 전문가들은 양도세와 종부세가 본격 적용되는 하반기부터 비인기지역 집값이 더 빠질 것이라고 말한다. 강북 집값 하락이 뚜렷해질 것으로 보이는 하반기부터 이 대출을 운영했더라도 늦지 않았다는 얘기다. 전망대로라면 부자들은 비인기지역의 집을 팔아 손해를 피하고 있지만 서민들은 빚을 내 값이 더 내릴 집을 사고 있는지도 모른다. 생애최초 대출은 조건이 여러번 바뀌면서 이용자들이 수차례 골탕을 먹어 왔다. 서민들이 빚을 내 산 집값이 빠지기라도 하면 책임은 누가 져야 할까. 집값을 끌어내리겠다는 정부는 대책없는 생애최초의 무리한 운용으로 이제 집값이 빠지지 않기만을 바라는 처지에 놓인 셈이다.2억원에 사서 이제라도 3억원에 팔고 나간 시누이는 밑지는 장사를 한 것만은 아닌 것 같다. 주현진 산업부 기자 jhj@seoul.co.kr
  • 건설경기 주택 웃고 토목 울었다

    올들어 주택 부문 건설경기는 살아나는 반면 토목 부문은 침체의 골이 깊어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9일 건설교통부에 따르면 올해 1월 건설수주 실적은 공장·창고 등에 대한 수주와 재개발 물량의 증가로 건축 부문 수주실적이 지난해 동기 대비 45.2% 늘면서 10.9% 상승했다. 같은달 건축허가 면적도 상업용·공업용 등 비주거용이 늘면서 2.6% 늘었다. 지난해 5월 이후 8개월 만에 상승세로 반전한 것이다. 1월 주택 건설은 3만 1000가구로 1.4% 늘었고, 건설경기 동행지표인 건설기성도 민간공사의 활기(9.1%)에 힘입어 4.6% 확대됐다. 반면 1월 토목 수주는 -40.1%를 기록, 지난해 11월(-17.4%),12월(-37.9%)보다 낙폭이 확대됐다. 한편 지난해 4.4분기 건설수주는 토목부문의 감소(-41.8%)로 17.9%가 줄어 지난해 연간 수주는 9.5% 증가에 그쳤다. 건교부측은 “재정조기집행 등으로 지난해 연말에 공공발주가 줄면서 건설수주가 감소세를 보였지만 올해는 주택부문을 중심으로 건설투자 확대가 예상돼 건설경기가 점차 나아질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주현진기자 jhj@seoul.co.kr
  • 토지 지역·지구 신설 6월부터 금지

    오는 6월8일부터 개발제한구역, 주거지역 등 388개 지역·지구를 제외하고 토지이용을 규제하는 새로운 지역·지구의 신설이 원칙적으로 금지된다. 건설교통부는 토지이용 규제를 단순화·투명화·전산화하기 위한 절차 마련 등의 내용을 담은 토지이용규제기본법 시행령 및 시행규칙 제정안을 마련, 관련 부처 협의를 거쳐 10일 입법예고한다고 9일 밝혔다. 불가피하게 새로운 지역·지구를 신설하려면 목적, 필요성, 지정기준 등을 명시한 ‘지역·지구 등의 지정 및 운영계획서’를 만들어 건교부 장관에게 요청하고 토지이용규제 심의위원회 심의를 거쳐 허용 여부를 결정해야 한다.주현진기자 jhj@seoul.co.kr
  • 분양가보다 싼 새 아파트 속출

    분양가보다 싼 새 아파트 속출

    8·31대책 발표 6개월 동안 비인기지역을 중심으로만 집값이 빠진 것으로 나타난 가운데 초기 분양가보다 낮은 가격의 분양권 매물들도 속출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9일 부동산정보업체인 스피드뱅크는 강동구 암사동 현대대림 등을 조합원 분양권이 일반 분양가보다 저렴한 아파트로 조사됐다고 밝혔다. 강동 시영 2단지를 재건축한 강동구 암사동 현대대림은 24∼43평형 1622가구로 이뤄졌으며 오는 2007년 7월 입주한다.5호선 명일역이 도보 5분,8호선 암사역이 도보 15분 거리다. 올림픽대로, 서울외곽순환도로가 인접해 있다. 명일초, 강일중, 성덕여중, 배재고 등의 교육시설이 있다. 조합원들의 급매물이 더러 나오고 있으며 24평형의 경우 현재 3억 5500만∼3억 7500만원 선으로 일반분양가인 3억 7677만원 보다 낮다. 경기 광명시 광명동 월드메르디앙은 24·32평형 6개동 577가구다. 2007년 4월 준공 예정.7호선 광명사거리역이 도보 10분 거리로 서부간선도로, 남부순환로 등이 가깝다. 광명서초, 광명남초, 광남중, 명문고 등의 교육시설을 이용할 수 있다.32평형의 일반 분양가가 3억 673만원인데 비해 현재 입주권은 2억 6500만∼2억9000만원 선에서 호가된다. 서울 동작구 상도동 브라운스톤상도는 23∼32평형 8개동 415가구로 이뤄진 지역조합 아파트다.7호선 장승배기역이 도보 5분,7호선 상도역이 도보 10분 거리다. 노량진로, 남부순환로, 올림픽대로로의 진입이 편리하다. 강남초, 장승중, 영등포고 등의 교육시설이 있다.32평형이 3억 5680만원 선으로 일반분양가(4억 2385만원)에 비해 6000만원 가량 낮다. 주현진기자 jhj@seoul.co.kr
  • [역세권 아파트 탐방] 여의도 롯데캐슬 엠파이어

    [역세권 아파트 탐방] 여의도 롯데캐슬 엠파이어

    여의도 롯데캐슬 엠파이어는 강남 재건축 추가 규제 예고에 따른 ‘풍선효과’(풍선의 한쪽을 누르면 다른 쪽으로 공기가 몰리는 현상)를 톡톡히 보는 단지이다. 지하철역 추가 신설과 초고층 업무단지, 초고층 재건축 추진 등 지역적 호재도 갖고 있다. ●50평형 이상, 1월말보다 1억여원 올라 73평형은 지난 1월말 보다 1억여원이 오른 14억원대의 시세를 보이고 있고,50평형대 역시 같은 기간 1억원 이상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오는 2008년까지 지하철 9호선이 개통되고 2010년까지 국제금융센터와 초고층 복합빌딩인 파크원도 들어선다. 대부분 입주한 지 30년 가까이 되는 노후 단지가 많지만 이 역시 재건축으로 연결될 수 있어 호재로 작용한 지 오래다. 지하철 9호선은 김포공항에서 여의도 국회의사당을 지나 최종적으로 강동구 방이동까지 연결되는 노선인데 롯데캐슬 엠파이어는 지하철 9호선을 역세권으로 갖게 되는 단지이기도 하다. 영등포구 여의도동 36 일대에 위치한 롯데캐슬 엠파이어는 백조아파트를 재건축한 주상복합이다.39층 2개동 43∼96평형 총 406가구로 지난해 5월 입주했다. ●9호선 개통되면 ‘더블 역세권´ 지하철 5호선 여의도역과 도보로 5분 거리다.9호선이 개통되면서 여의도역은 5·9호선 환승역이 된다.50평형대 이상의 경우 한강 조망도 가능하다. 단지내 피트니스 센터도 있다. 서강대교·마포대교·원효대교를 통해 서울 어디로든 이동이 편리하다. 윤중초, 윤중중, 여의도중, 여의도고, 여의도여고 등의 교육시설이 있고 경방필·신세계·롯데백화점, 여의도성모병원, 여의도공원, 한강시민공원 등 편의시설도 풍부하다. 대형 평형은 아예 매물을 구경하기가 어렵다. ●인근에 초대형 복합빌딩·금융센터 도보 10분 거리에는 2010년까지 연면적 19만 3600평(64만㎡)규모의 70층 270m 높이 초고층 복합빌딩인 파크원이 들어선다.1만 4000여평에 이르는 여의도 통일 주차장 부지에 들어서는 파크원은 쌍둥이빌딩, 호텔, 쇼핑센터 등 5개동으로 이뤄진다. 파크원 맞은 편인 1만여평 규모의 옛 중소기업전시장 터에는 서울국제금융센터가 지어진다. 높이 270m 초고층 빌딩을 포함해 29∼52층 높이 국제금융센터빌딩 3개동과 호텔 1개동이 건립된다. 다국적 기업과 외국계 금융기관이 주로 입주할 예정이다. 여의도에는 지은 지 30년 가까이 돼 서울에서 가장 오래된 아파트들이 몰려 있다. 최근 여의도 서울아파트가 77층 높이의 초고층 재건축을 추진하면서 인근 단지들도 동반 강세를 보인 바 있다. 그러나 일대 재건축 전망이 그리 밝지 않다. 기존 용적률이 높고 중대형 평형이 많아 소형 평형의무비율을 적용시키면 일부 주민은 지금보다 작은 집을 배정받을 수 있기 때문이다. ■ 도움말 내집마련정보사 김정용 팀장 주현진기자 jhj@seoul.co.kr
  • 동아건설 매각작업 ‘급물살’

    동아건설 매각작업 ‘급물살’

    대우건설에 이어 동아건설 매각도 급물살을 타고 있다. 매각 주간사인 자산관리공사(이하 캠코)는 상반기중 동아건설 인수 우선협상대상자를 선정하고 법원에 법정관리 전환을 신청할 계획이다. ●인수적격 업체 한 곳만 뽑아 법원 제출 캠코 관계자는 7일 “다음주 동아건설 실사를 위한 법무·회계법인을 선정해 2주간의 실사를 벌일 계획이다.”면서 “실사가 끝나는 대로 건설업체와 투자은행 등에 동아건설 홍보자료를 보내고 경쟁 입찰로 인수 후보들을 추린 뒤 실사 등을 거쳐 최고가를 써낸 후보 한 곳만을 경영능력 있는 업체로 선정, 법원에 제출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복수 우선협상대상 후보를 뽑는 대우건설과는 차이가 있다. 인수적격 업체가 선정돼 법정관리 전환을 인가받으면 동아건설은 파산 이후 법정관리를 시작하는 최초 사례가 된다. ●동아건설 매각가 ‘2843억원+α’…‘+α’ 규모는? 동아건설에 따르면 지난해 말 기준 동아건설을 청산시켰을 때 담보권이 없는 채권단이 가질 수 있는 돈(청산시 현금화 예상 자산)은 총 2843억원이다. 매각을 하지 않더라도 이 정도 돈은 손에 쥔다는 얘기다. 파산예상배당률(채권자의 회수금액 비율)이 7%임을 감안할 때 29%의 채권을 가진 골드만삭스가 동아건설 청산때 건지는 현금은 820억원 정도. 동아건설 채권 매입가를 감안할 때 그다지 손해보는 장사는 아니란 평이다. 그러나 캠코측은 환가자산은 2843억원이지만 동아건설의 브랜드·해외인지도·국내 관급 공사 수주 기록·원자력 관련 기술 등을 감안하면 ‘+α’에 따른 매각가는 훨씬 더 커질 것이라고 주장했다. ●새 주인 자청 후보들 얼마나? 채권단 관계자는 “시장에서 동아건설 인수를 원하는 투자자들이 많다는 얘기를 듣고 최대 채권단인 골드만삭스와 회생을 추진하는 것인 만큼 예비입찰 단계에서 많은 업체들이 관심을 가질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해외 인지도뿐 아니라 현재 월성 원자력 5·6호기 공사를 하고 있는 동아건설은 국내 대부분의 원자력 관련 공사를 맡고 있다.”면서 “원전 기술 면허를 가진 전문인력도 국내에서 가장 많다.”고 평했다. 이에 대해 유력 후보로 거론되는 포스코건설측은 “인수를 검토해 본 결과 중동 진출을 위한 교두보가 될 수 있을 것으로 평가됐지만 어떻게 될지 확정된 것은 없다.”고 말했다. 웅진측은 “어느 회사든 매물로 나오면 관심을 갖는다는 방침이지만 동아건설에 대해 아직 어떤 계획이 세워진 것은 없다.”고 말했다. 이밖에 ‘법정관리’란 아이디어를 내놓은 최대 채권단인 골드만삭스가 직접 인수할 것이란 관측도 조심스럽게 나오는 것으로 알려졌다. 주현진기자 jhj@seoul.co.kr
  • 황학 롯데캐슬 새달 분양

    황학 롯데캐슬 새달 분양

    다음달 전국에서 3만 2000여가구가 분양된다. 3년째 분양을 미뤄온 서울 중구 황학동 롯데캐슬을 비롯해 김포 장기지구, 파주 운정지구, 부산 정관신도시, 경남 양산 물금지구 등 택지지구 분양물량과 1000가구 이상의 대단지 아파트가 많은 게 특징이다. 7일 업계에 따르면 다음달 전국에서 분양되는 아파트는 모두 64곳 3만 2291가구다. 아파트 48곳 2만 5649가구(임대아파트 7곳 4758가구), 주상복합 9곳 1884가구 등이다. ●황학동 롯데캐슬 드디어 분양 롯데건설은 다음달 말 중구 황학동 주상복합아파트 ‘황학동 롯데캐슬’을 일반 분양한다고 밝혔다. 청계천변을 따라 조망권을 확보한 도심 아파트로 2003년 말부터 분양 리스트에 이름을 올렸으나 사업이 지지부진해 분양이 미뤄졌던 사업이다. 삼일아파트 및 단독주택지를 헐고 새로 짓는 사업으로 1만 4000여평 부지에 1870가구의 주상복합 아파트가 들어설 계획이다. 임대와 조합원분이 각각 336가구와 1043가구, 일반분양이 491가구(23·45평)다. 최고 33층 6개동으로 16평(336가구)·23평(478가구)·33평(790가구)·45평(266가구)으로 구성된다. 지하철 2·6호선 환승역인 신당역과 1·2호선 환승역인 신설동역이 인접해 있어 교통이 편리하고 인근 왕십리 뉴타운과도 가깝다. 동부건설은 종로구 숭인동 창신뉴타운 내에 있는 숭인4구역을 재개발해 416가구 중 24·42평형 194가구를 분양할 계획이다. 지하철 6호선 창신역을 걸어서 이용할 수 있다. ●판교 후광 단지들도 분양 나서 판교 후광 효과가 기대되는 용인시 성복동에서는 CJ개발이 지하2층 지상20층 18개동으로 39∼94평형 총 1314가구를 분양한다. 양재∼영덕간 고속화도로가 오는 2008년 생길 예정인데다 신분당선 신성역도 신설될 계획이다. 동백지구에는 중앙공원과 인접한 땅에 단지형 타운하우스 용인동백하우스토리 134가구가 분양된다.62∼75평형 대형 평형이다. 용적률 99.5%의 저밀도로 조성되어 주거 쾌적성이 뛰어나다. 고양시 행신동에서는 SK건설이 25∼43평형 600가구를 내놓는다. 김포 장기지구 9블록에서는 우미건설이 40∼46평형 404가구를 분양하고, 파주 교하읍 운정지구에는 우림건설이 476가구를 공급한다. ●지방서도 대단지 물량 눈길 부산·대구 등 지방 광역시에서는 14곳 8910가구가 쏟아진다. 우방은 대구 수성구 사월동 조일알미늄 부지에 지하 2층 지상 14∼18층 33∼61평형 총 1015가구를 분양한다. 대구 동구 신서동 일대가 공공기관 이전 조성사업지여서 신서동과 인접한 사월동은 혁신도시 후광효과가 기대되는 지역으로 꼽힌다. 대주건설은 부산 기장군 정관신도시에서 29∼43평형 1759가구를 분양한다. 행정복합도시 건설로 관심이 높은 충청권에서도 14곳 7323가구가 분양된다. 충남 연기군 조치원읍에서 GS건설이 34∼57평형 1434가구를 선보인다. 주현진기자 jhj@seoul.co.kr
  • [판교청약 ‘3주 전략’] 청약통장 은행에 인터넷뱅킹 개설

    [판교청약 ‘3주 전략’] 청약통장 은행에 인터넷뱅킹 개설

    판교 분양에는 인터넷 청약 등 새로운 방식과 조건이 도입된다. 청약 일정은 청약통장 가입 기간, 거주지역 등에 따라 다르다. 청약자격이 없는데도 청약했다가 당첨되면 10년간 청약자격을 잃는다. 청약통장을 ‘쏘기’ 전에 확인할 사항이 많다. ●인터넷 뱅킹 가입 서두르세요 인터넷 청약이 원칙이다. 분양 공고일(24일) 전에 거래은행 인터넷뱅킹에 가입, 공인인증서를 발급받아야 한다. 주민등록증과 통장을 들고 청약통장 가입 은행을 직접 방문해 인터넷 뱅킹에 등록해야 한다. 청약 희망자들이 막판 한꺼번에 몰려 공인인증서를 신청할 경우 전산시스템 과부하로 발급에 어려움이 따를 수 있기 때문에 서둘러야 한다. 인터넷뱅킹 이용자라면 기존 인증서를 그대로 쓸 수 있지만 기존 인터넷뱅킹 은행과 청약통장 가입은행이 다르면 재가입이 필요하다. 국민은행은 별도 홈페이지인 판교특별관(pan.kbstar.com)에서 청약 신청을 받는다. 청약신청을 한 뒤 접수증을 반드시 인쇄해 가지고 있어야 한다. ●청약 확인 사항은 인터넷으로 민간 아파트는 청약통장 가입 은행 홈페이지에서, 공공물량 청약은 주공 홈페이지(www.jugong.co.kr)에서 청약해야 한다. 주공 아파트 역시 청약통장 해당 은행에서 인터넷뱅킹에 가입, 공인인증서를 발급받은 뒤 주공 홈페이지 회원에 가입해야 한다. 국민은행 홈페이지(www.kbstar.com) 부동산코너 ‘판교특별관’에서는 청약통장 순위를 알려준다. 우리은행 등 다른 청약통장 판매 은행도 같은 서비스를 제공한다. 과거 5년간 당첨 사실 여부 조회는 금융결제원(www.apt2you.com)에서, 무주택 가구주 기간은 전자정부 홈페이지(www.egov.go.kr)를 통해 확인할 수 있다. 주공 ‘보금자리’(www.bogeumjari.com)에는 청약자격, 예상 분양가, 모델하우스 정보 등이 풍부하다. 민간업체 통합사이트(www.pangyo10.com)에도 청약정보가 있다. ●부적격 당첨자는 ‘대박’ 대신 ‘쪽박’ 청약통장 1순위자라고 해서 판교 청약에 무조건 나서서는 안된다. 당첨되더라도 취소되고 10년간 청약 자격을 상실할 수 있기 때문이다. 먼저 ▲과거 5년 이내(2001년 3월24일 이후) 다른 아파트에 당첨된 사실이 있는 가구 ▲2주택 이상 소유자 ▲2002년 9월5일 이후 청약예금 및 청약부금에 가입했으나 가구주가 아닐 경우 청약해선 안된다. 우선 청약 자격도 제대로 알아야 한다. 판교에서 40세 이상·10년 이상 무주택 가구주에게 공급 물량의 40%,35세 이상·5년 이상 무주택 가구주에게 35%를 우선 배정한다. 무주택 가구주란 무주택 기간과 가구주 기간이 각각 10년 또는 5년을 넘겨야 한다는 뜻이다. 따라서 10년 또는 5년 이상 무주택자라도 가구주 기간(주민등록상 등재기간 합산)이 5∼10년이 안 되면 우선공급 자격이 안 된다. 가구주가 아니라도 만 60세 이상 부모(직계 존속)를 부양하고 있는 호주 승계 예정자는 가구주로 인정된다. 또 가구주의 사망·결혼·이혼으로 가구주가 바뀐 경우 종전 가구주의 기간을 합쳐 계산할 수 있다. 주현진기자 jhj@seoul.co.kr
  • [판교청약 ‘3주 전략’] 청약 궁금증 문답풀이

    판교 청약의 궁금증을 문답으로 풀어본다. ▶1가구 2주택 기준이 뭔가. -연면적이 20㎡(6.05평·아파트 제외) 이하는 주택으로 간주되지 않는다.1가구 1주택으로 간주돼 양도세 비과세 혜택을 받는 농어촌 주택 소유자도 이 기준을 넘으면 1가구 2주택자가 된다. 반면 오피스텔 소유자는 무주택자다. ▶재건축 입주권을 사도 청약이 가능한가. -청약 1순위자 가운데 재건축·재개발 입주권을 사더라도 우선 청약 기회가 유지된다. 입주권은 주택으로 간주돼 양도세를 물어야 하지만 아파트 청약시에는 주택에 포함되지 않는다. 그러나 과거 5년 이내 재개발·재건축 조합원이었다면 1순위가 아닌 2순위로 밀려난다. ▶지방 거주 무주택자가 청약하려면. -입주자 모집 공고일(24일) 이전까지 세대주가 아닌 청약통장 가입자 본인이 서울을 비롯한 수도권으로 주소지를 옮겨야 한다. 통장은 주소를 이전하는 행정구역 기준으로 금액을 높여야 한다. ▶청약 전에 이혼했다면 무주택 기간은 어떻게 되나. -이혼해도 청약 통장 소지자에게는 무주택 세대주로서의 청약 자격이 승계되지만 청약 통장이 없던 사람은 이혼후 새 통장을 만들더라도 그동안의 무주택 세대주 자격을 인정받지 못한다. 또 과거 5년 이내 다른 주택에 당첨된 사람의 세대에 속한 경우 청약 1순위 요건을 갖췄더라도 1순위로 신청할 수 없지만 이혼하면 가능하다. 예컨대 과거에 남편 이름으로 당첨됐었다면 이혼 후 아내는 1순위 자격이 인정된다는 얘기다. ▶부적격 당첨자에는 세대원도 포함되나. -당첨됐더라도 탈락되는 2주택 이상 소유자 등 부적격자는 자신을 포함한 세대원(부부·직계존비속) 모두가 해당된다. 부적격 당첨자는 10년간 다른 아파트에 청약할 수 없다. ▶서울 기준 600만원짜리 청약예금은 어떻게 사용할 수 있나. -600만원짜리 통장은 300만원짜리 통장과 함께 25.7평 이하에 청약할 수 있다. 이 통장은 전용면적 30.8평 이하 모든 평형에 신청할 수 있기 때문이다.3월 판교에서는 25.7평 이하만 분양되므로 물론 600만원짜리 청약통장은 이달 청약에서도 사용할 수 있다. 이 통장은 8월에 분양할 ‘25.7평 초과 30.8평 이하’에도 청약할 수 있어 변경을 하지 않는 게 유리하다. 주현진기자 jhj@seoul.co.kr
  • [2006 재계 인맥·혼맥 대탐구] 삼환그룹-최종환 명예회장家

    [2006 재계 인맥·혼맥 대탐구] 삼환그룹-최종환 명예회장家

    올해로 건설 외길 60주년을 맞는 삼환기업은 현재 남아 있는 유일한 1세대 건설기업이다. 대림산업·삼환기업·삼부토건 3개사만 명맥을 잇고 있지만 창업주가 살아 있는 곳은 삼환뿐이다. 대부분의 건설기업은 90년대 말 IMF 외환위기 전후에 부도가 나 좌초됐다. 삼환에 대한 평가는 극단으로 갈린다.70∼80년대 국내에서 내로라 하는 빌딩을 지은 주인공이자 중동에 처음 진출해 중동 붐을 일으킨 기업이지만, 최근엔 80년대에 비해 해외 수주액이 급감하는 등 예전보다 인지도가 많이 떨어졌기 때문이다. 그러나 상대적으로 부침이 심한 건설업계에서 꾸준한 수익성을 유지하며 ‘환갑’의 값진 전통을 이어간다는 데 이견이 없다. 삼환은 올해 창업 60년을 맞아 국내외로 외형을 확장, 건설 명가로서 제2의 도약을 꾀하고 있다. ●창업 60년 맞아 제2의 르네상스 꿈꾸는 삼환 삼환기업은 올해를 제2 해외 르네상스의 원년으로 삼고 있다. 최근 사우디아라비아 제다공항 확장공사 입찰에서 최저가를 써 1순위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돼 계약을 협의 중이다. 건축비가 지난해 삼환기업 해외 매출(600억원)의 4배 규모인 2500억원이다. 해외유전 사업도 박차를 가하고 있다. 지난해까지 연 100억원대 수익을 올린 마리브 유전 투자에 이어, 지분투자(4.9%)로 참여한 베트남 가스전 개발사업이 올해 하반기부터 수익을 낸다. 이밖에 지분투자(1.6%)를 한 예멘 마리브 LNG 개발사업도 오는 2009년부터 수익을 낼 전망이다. 국내에서는 3조원대 규모의 대우건설 인수전에도 참여, 건설기업 전통 명맥을 잇기 위해 전력을 쏟고 있다. 창립자인 최종환(82) 삼환그룹 명예회장은 1924년 12월29일 최상림씨와 김림자씨의 5남2녀 중 4남으로 서울 종로에서 태어났다. 종로의 종(鍾)자에 돌림자인 환(煥)자를 붙여 지은 이름이다. 양반이 광화문 중심에서 사대문 밖으로 쫓겨나 사는 것을 몰락으로 여기던 시절이었다. 사대부 출신인 그의 집안은 가세가 기울면서 광화문 중심에서 다동으로, 이어 효자동, 종로4·5가 등으로 밀려났고 그는 종로 4가에서 태어났다.‘종환’이란 이름에는 사대문 안은 벗어나지 않았다는 안도의 뜻이 담겨 있다는 회고다. 훗날(1980년) 창덕궁이 내려다 보이는 종로구 운니동에 20층 규모의 삼환사옥을 세운 것을 두고 그가 남다른 의미를 부여하는 이유이기도 하다. 일제 점령기에 초등학교(어의보통학교·현 효제초등학교)를 다닌 그는 글재주가 뛰어나 졸업할 때까지 각종 작문 대회에서 1등을 휩쓸었지만 학업에 뜻을 두진 못했다. 열 살이 되던 해에 궁핍한 살림에 아버지마저 사망하자 일찌감치 생업 전선에 뛰어들었기 때문이다. 건설업과 인연을 맺은 것은 그의 형들과의 연관이 깊다. 큰 형인 고 명환씨와 둘째 형인 고 영환씨가 졸업 이후 수도·난방공사 자재를 생산·시공하는 스기야마 제작소에 들어갔는 데 회사에서 쓰다 남은 자투리 파이프를 집에 가져와 가공, 다시 납품하는 식으로 돈을 벌면서 1933년 경동기계제작소를 설립했다. 그는 어의보통학교에 이어 2년제 경성직업학교 기계과를 졸업한 뒤 18세가 되던 1940년 형들의 회사인 경동에 합류했다. ●약관의 나이에 창업…미군 공사로 국내 기반 삼환은 설립 이후 60년대 초반까지 줄곧 주한미군에서 수주한 공사에 전념했다.1945년 해방과 함께 미국 공병대에서 크고 작은 공사를 발주했는데 토목·수도·난방 등 업종별로 공사를 따로 주지 않고 한 업체에 모든 공사를 맡기는 식이었다. 그는 경동기계제작소안에 공사부를 설립해 영업부장으로 뛰며 미군 공사를 수주했다. 한발 더 나아가 하청업체에서 벗어나기 위해 스물 한 살이던 1946년 3월15일 오늘의 삼환그룹 효시인 삼환기업공사를 설립했다. 큰 형과 둘째 형, 그리고 최 명예회장 삼형제가 합심해 만든 회사란 뜻에서 지은 이름이지만 실질적인 소유주나 최고경영자는 최 명예회장이다. 회사 설립후 8개월 동안 이룬 공사실적만 총 26건 130만원이다. 당시 공무원 월급이 1만원인 것을 감안하면 상당한 액수다.1948년 가을 을지로 2가 119번지 53호를 매입해 신사옥도 마련했다. 1949년에 착공한 강원도 영월 등 7개 광산지역의 미국인 광산기술자용 주택공사는 당시 업계의 부러움을 산 초대형 공사였다.1950년 6·25로 공사는 중단됐고 건물은 불에 타버렸지만 이 공사는 훗날 새옹지마격으로 그에게 전쟁 이후 재기의 발판을 마련해주는 계기가 됐다. 서울 수복후 미군 공사 관계자는 그를 반도호텔(현 롯데호텔)로 불러내 큰 궤짝 하나를 내놓았는데 그 속에는 당시 2000만원이 들어 있었다. 불에 타버려 흔적조차 사라진 건물의 공사비를 뒤늦게 받은 것이다. 주식회사로 전환한 것은 전란 이후 1952년 9월의 일이다. 서울 수복후 전후 복구공사에 힙입어 사세를 키워나가던 중 삼환은 당시 주주 10명이 총 주식 2만주를 발행하면서 주식회사가 됐다. 그 중 최 회장이 1만주, 둘째 형 영환씨가 5000주, 큰 형 명환씨가 500주를 가졌다. ●국내 ‘중동 붐’ 조성…횃불신화로 국제 명성 쌓아 1961년 ‘5·16’은 새 전기를 가져왔다. 수의계약으로 이뤄지던 관급공사가 경제개발계획과 함께 신문에 종종 입찰공고가 나는 일이 생겼고 삼환은 국내 주요 공사를 맡는 ‘건설 명가’로 부상하기 시작했다.5·16 이후 삼환이 따낸 최초의 관급 공사는 1962년 발주한 서울 광진구 광장동 워커힐 호텔이다. 이어 경부·호남·영동·남해·동해고속도로 등 각종 토목 공사에 참여했고, 국립극장, 삼일빌딩, 조선·프라자·신라 호텔, 지금은 사라진 남산외인아파트, 여의도 전경련 회관, 국립묘지 현충탑, 포항제철(현 포스코) 공장 등을 지으며 주택·오피스빌딩·토목·플랜트 등 각 분야에서 사세를 확장해 나갔다. 삼환은 국내사업에 만족하지 않았다. 해외진출 가능성을 계속 탐색하던 최 명예회장은 1963년 월남 사이공(호찌민)에 지사를 설립하면서 첫 해외 진출을 시도했다. 정국 혼란으로 4개월 만에 철수했지만 이후 1968년 인도네시아 자카르타에 한국 업체 최초로 지사를 설립한 데 이어 1973년 국내 업계 최초로 중동 사우디아라비아에 진출했다. 삼환은 사우디에서 네번 연거푸 고배를 마신 뒤 다섯번째 카이바∼알울라고속도로(175㎞) 입찰에서 2400만달러 규모의 공사를 따내며 국내 중동 진출 1호 기업이 됐다. 완공 때까지 3년간 자재 공급난, 종교 문제 등 시행 착오로 적자를 면치 못했다. 그러나 이어 사우디 최대 규모인 제다시(市) 전체를 뜯어고치는 미화사업을 맡으면서 행운을 잡았다. 미화공사를 메카순례기간 전까지 끝내기로 한 약속을 지키기 위해 횃불을 켜놓고 야간공사를 강행하던 것을 파이잘 국왕이 보고 감동을 받은 것이다. 이를 계기로 삼환은 6000만달러 규모의 대형 공사를 수의계약하게 됐고 ‘횃불신화’라는 말을 남기며 국내 건설업체의 중동 진출 붐을 조성하는 등 명성을 널리 알리는 개가를 올렸다. ●해외 프론티어의 꿈…정체된 90년대 80년대 들어서는 해외시장에 더 집중했다.1978년 미수교국이던 예맨에 진출했고 이를 계기로 1984년 북예맨 마리브 유전개발에 참여하면서 원유사업을 시작했다. 이어 요르단, 파푸아 뉴기니아, 알래스카, 방글라데시, 사할린 등 시장을 개척했다. 국내 기술을 해외에 알리기 위해 국제 모임에 적극 참여,1982년 아시아 서태평양 건설연합회인 아이포카(IFAWPCA) 5대 회장에 추대됐고 재임시절 세계건설인대회도 제창했다.1990년대 들어서는 회사 일 보다 민간 외교에 시간을 쏟았다.1992년 한·소 경제협력회 2대 회장으로 선임됐고 재차 연임됐다. 러시아의 정치·경제 여건이 성숙되지 않아 성과를 이루지 못한 점은 두고두고 회한으로 남아 있다. 이런 탓에 90년대 들어 삼환의 해외 실적은 급감했다. 건설협회에 따르면 삼환의 해외공사 수주액은 1982년 당시 5억 8834만 8000달러(한화 6000억원)였지만 10년 후인 1992년에는 10분의1 수준인 624만 4000달러에 그쳤다. 국내 건설 업계의 주요 테마인 아파트 실적도 많지 않다.90년대 후반부터 업계가 경쟁적으로 환상을 담은 아파트 브랜드와 광고에 집중하며 수주전에 열을 올릴 때에도 삼환은 아파트 광고를 하지 않았다. 최 명예회장은 오히려 당시 시류에 대해 자서전 ‘하늘을 우러러 부끄럼 없이’를 통해 “안쓰럽다.”는 평을 내놓았을 뿐이다. 한 때 9개에 달하던 계열사는 현재 6개로 정리됐다. 키친아트로 유명한 양식기 제조업체 경동산업(60년)과 코카콜라 등 청량음료 제조업체인 우성식품(69년)은 모두 1990년대 말 정리됐다. 태양관광(관광·77년)은 삼환엔지니어링(기술용역·76년)에 통합돼 삼환기술개발이 됐지만 설계 업무는 거의 하지 않고 관광업도 계열사 직원 출장을 위한 발권 업무 정도만 한다. 이밖에 우성개발(67년), 삼환까뮤(78년), 삼환종합기계(79년), 신민상호신용금고(78년), 회현상사(78년) 등은 명맥을 잇고 있다. 그러나 건설 명가로서의 국내 입지와 안정적인 매출은 줄곧 유지하고 있다. 건설 계열사를 가진 한화그룹의 1000억원대 대한생명 리모델링 공사를 지난해 수주했고,2007년 준공되는 건축비 595억원 규모의 팬택계열 서울 상암동 R&D센터도 짓고 있다. 삼환기업은 2005년 기준 매출 6612억원, 당기순이익 500억원을 기록했다. 올해 종합 수주액은 1조 5000억원 규모다. 삼환그릅 기준 2005년 매출은 1조 1000억원, 당기순익은 650억원이다. ●교사 부인과 1남1녀의 단촐한 가정 1947년 봄. 삼환기업공사의 30대 청년 사장으로 뛰면서 당시 숙명여학교 교사이던 고 채광영 여사와 2년여 열애 끝에 1949년 4월 결혼했다. 최 명예회장은 부인을 만났을 당시 “‘아!이 여자다.’라는 느낌이 퍼뜩 들어 프러포즈를 했다.”고 언론을 통해 회고한 바 있다. 부인 채씨는 그를 홀로 남겨둔 채 1999년 노환으로 먼저 세상을 떠났다. 부인과의 사이에 1남1녀를 두고 있다. 가업을 승계한 외아들 최용권(56) 회장은 동갑내기로 고 한정대 전 대한페인트잉크(DPI) 회장의 3녀인 봉주(56)씨와 1974년 결혼해 슬하에 2남2녀를 두고 있다. 경기고를 졸업하고 미 보스턴대를 나온 용권씨는 미 유학중 같은 유학생 신분이던 봉주씨를 만나 결혼했다.1975년 삼환기업 기획조정실장으로 입사해 8년 만인 1982년 32세 나이에 삼환기업 사장에 취임했다. 이어 삼환이 창립 50주년을 맞은 1996년 9월 회장으로 등극,2세 경영 체제를 굳혔다. 선친인 최종환 명예회장은 ‘바늘로 찌를 구멍’은 있어 보였던 데 비해 최용권 회장은 ‘찌를 구멍’조차 없는 사람이란 평이 임원들 사이에서 나온다. 최 명예회장의 손녀이자 최용권 회장의 장녀 영윤(31)씨는 이준용 대림산업 회장의 며느리가 됐다. 이 회장의 3남 해창(35)씨와 1999년 3월 결혼하면서 국내 두 전통 건설기업은 사돈관계를 맺게 된 것. 대림의 창업주인 고 이재준 선대 회장과 최 명예회장은 건설 1세대로 각별한 관계를 유지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해창씨는 현재 대림산업 계열사인 종합물류회사 대림H&L의 이사로 재직 중이다. 아는 사람 소개로 만나 2년여 교제끝에 결혼했다. 다른 손녀·손자들은 아직 모두 학생이다. 장손주 최제욱(29)씨는 예일대 정치학과를 졸업한 뒤 컬럼비아대에서 MBA 과정을 밟고 있고, 최지연(26)씨는 세계 최고의 미술대학 중 하나로 꼽히는 미국 RSID에서 공부 중이다. 막내 최동욱(22)씨도 콜롬비아대에서 학부 과정을 밟고 있다. ●형제들과의 인연…삼환에 친인척 1명도 남아 있지 않아 삼환은 인척들의 경영 참여 과정에서 불협화음이 없었던 것을 자랑스럽게 내세우지만 친·인척이 맡았던 경동산업과 우성식품은 자취를 감춘 지 오래다. 그리고 지금은 친·인척 중 단 한 명도 삼환에 적을 두는 이가 없다. 맏형 고 최명환씨는 6·25 당시 자신이 설립한 삼환기업의 모체인 경동기계가 잿더미로 변하자 동생 최 회장과 함께 삼환기업공사를 설립한 뒤 주주와 이사로 활동했다. 그의 아들인 동국대 출신의 용근(67)씨는 계열사인 우성식품 이사, 삼환기업 사장 등을 맡다가 1996년 삼환까뮤 사장직을 끝으로 삼환을 떠났다. 둘째 형인 고 최영환씨는 국내 최초 강관회사인 한국강관의 3인 발기인으로 참여하면서 삼환을 떠났는데 한국강관의 부회장까지 맡은 바 있다. 이대 영문과를 졸업한 그의 차녀 계자(64)씨는 18대 과학기술부 장관을 지낸 권숙일씨와 결혼했다. 장남 용재(56)씨는 1993년 삼환의 계열사로 지금은 사라진 키친아트 등 양식기를 제조했던 경동산업의 사장을 맡은 바 있다. 차남 용진(53)씨는 ㈜유창 사장으로 삼환과는 무관한 사업을 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셋째 형 고 최경환씨는 1958년 삼환의 관계사로 설립된 양식기 제조업체인 경동산업의 대표이사 회장을 지냈다. 이 회사가 정리되기 직전인 1999년까지 재직했다. 그의 아들 최용철(60)씨도 이 회사 대표이사 부회장을 지냈다. 경동산업은 인건비 상승과 경쟁 심화로 자금난을 겪다 94년 법정관리에 들어갔고 2000년 다시 법정관리 퇴출 명령을 받으면서 정리됐다. 그의 장녀 최형인(57)씨는 한양대 인문과학대 연극영화학과 교수로 재직 중이며, 고 최경환씨의 사위이자 최형인씨의 남편이 삼성의 반도체 신화를 이끌어온 이윤우(60) 삼성전자 기술총괄부회장이다. 막내 동생인 최정환(73)씨는 삼환이 코카콜라 부산·경남지역 판매권을 가진 우성식품을 1969년 창립하면서 이 회사 사장으로 취임했다. 연간 매출 1300억원대로 한 때 부산지역 대표 식품회사로 명성이 높았지만 방만경영과 과다 부채를 이유로 회사 경영이 어려워지면서 최정환씨는 형인 최 명예회장으로부터 1997년 4월 경질됐다. 이 회사는 1997년 코카콜라 부문을 매각한 뒤 같은해 말 부도처리됐다. 최정환 전 회장은 서울대 상대, 산업은행을 거쳐 1968년 삼환에 입사했다. 이 회사 사장을 지낸 최정환 회장의 장남 최용석(47)씨는 회사가 문을 닫은 뒤 새천년민주당 창당발기인으로 활동하는 등 한 때 정치에 뜻을 두기도 했지만 지금은 정리하고 지성산업 대표이사로 재직 중이다. 장녀 영혜(45)씨는 건설부 장관, 상공부 장관을 지낸 고 장예준씨의 차남 동욱(48)씨와 결혼했다. jhj@seoul.co.kr ■ 故 정주영 명예회장과 ‘형님-아우’ “아, 이리도 황망히 가셨습니까? 아직도 회장님이 하셔야할 일이 많이 남아있는 데 무얼 그리 급히 가셨습니까? 여든 여섯의 춘추가 적은 것은 아니지만 우리 경제의 영원한 등불로 언제나 함께하시기를 기도했는데 이리 가시니 이별의 안타까움과 아픔이 너무도 시리게 느껴집니다. 정주영 회장님.” 최종환 명예회장은 2001년 3월 정주영 현대 명예회장이 타계한 직후 당시 서울신문을 통해 이같은 조사를 남긴 바 있다. 두 사람은 생시에 형님-동생으로 서로를 부르며 경쟁보다는 조언을 구하고, 돕고 의지하는 형님과 아우로서의 정이 돈독했다. 그는 건설 1세대 중에서도 특히 고 정 명예회장, 고 이재준 대림산업 명예회장, 그리고 조정구 삼부토건 명예회장을 존경하면서도 가깝게 지낸 인물로 꼽았다. 자서전 ‘하늘을 우러러 부끄럼없이’에서 고 정 명예회장에 대해 “타고난 능력과 자질 이외에 뛰어난 판단력과 결단력, 저돌적인 돌파력에 감탄한 적이 한두번이 아니었다.”고 평했다. 고 정 명예회장은 전경련 회장으로 재직하면서 최 명예회장에게 부회장을 역임토록 했다. 전두환 전 대통령을 최 명예회장에게 처음 소개시켜준 사람도 고 정 명예회장이라고 덧붙였다. 고 조정구 삼부토건 회장에 대해서는 “나는 상대방의 잘못이 보이면 즉석에서 쏘아대는 성격이지만 그 분은 어떤 경우에도 참고 있다가 나중에 조용한 목소리로 상대방이 스스로 깨닫도록 설명해 주는 등 깊은 인내의 미덕을 갖춘 분”이라고 회고했다. 고 조 회장이 건설협회 회장을 맡을 때 최 명예회장은 이사로 그를 도왔다. 최 명예회장은 이들과 함께 황무지나 다름없던 이 땅에서 건설업을 일궈냈다. 그러나 지금은 마지막 남은 건설 1세대로 원로의 자리를 지키고 있다. 서울 가회동 자택에서 지내고 있으며, 건강이 예전같지 않다. 수십년간 매일 30분씩 해온 ‘대나무 밟기’를 건강 비결로 소개했던 그였지만 요즘은 하지 않는 것으로 전해진다.1996년 아들에게 모든 경영을 물려주고도 일주일에 최소한 사흘은 회사에 나왔지만 올들어선 일주일에 병원가는 날 하루 정도만 오전에 회사에 들른다. 평상시처럼 직원들과 지하 구내 식당을 찾는 등 검소한 모습은 그대로라는 평이다. ■ ’60년전통’ 삼환을 만든 사람들 삼환이 60년 건설 명가의 전통을 지켜올 수 있었던 데에는 전문경영인들의 공이 컸다는 평이다. 최종환 명예회장이 꼽는 최고의 CEO는 경성공업학교(현 경기공고) 출신의 고 이창호 사장이다. 부사장직으로 순직한 뒤 사장으로 추서됐고, 최 명예회장으로부터 ‘고락을 함께한 벗’으로 불리기도 했다. 최 명예회장은 지난 1977년 회사장으로 치러진 고 이 사장의 영결식 조사에서 “지금 내 오른팔이 떨어져 피가 흐르고 여며드는 것만 같은 아픔이 밀어 닥치는군요. 그러나 당신의 유지를 받들어 나는 기어코 우리 삼환을 세계 속의 삼환으로 만들고야 말겠습니다.”라며 슬픔을 감추지 못했다. 격무로 일관하다 신병을 갖게 되어 휴양을 하다가도 중동 현장으로 달려가는 등 투철한 사명감은 지금도 귀감이 되고 있다. 그가 사망한 이듬해에는 ‘회사를 위해 노력한 사원에게는 응분의 보상이 꼭 있어야 한다’는 취지로 연금제도와 사원주택단지조성사업이 시작되기도 했다. 전동진(74) 사장도 삼환에서는 전설로 불리는 CEO중 한 사람이다.1975년 월남이 패망할 당시 월남지사장으로 근무하던 중 하청업자 공사대금 지불 등 잔무 처리를 위해 남아 있다 8개월간 공산 치하에 억류된 일화는 두고두고 회자된다. 육군사관학교 출신으로 1968년 육군 소령으로 예편한 뒤 삼환기업 중기부 과장으로 입사한 이후 1996년까지 삼환기업·삼환엔지니어링·삼환까뮤 등 계열사 사장을 두루 역임했다. 지금은 삼환의 육영재단인 우성문화재단에서 이사로 재직중이다. 행정고시 출신의 최석원(75) 고문은 내무부 치안본부장, 노동청장, 부산시장, 건설부 차관 등을 역임한 뒤 삼환의 해외사업이 꽃을 피우던 1982년 사장대우 상임고문으로 영입됐다. 지금도 우성문화재단 이사장으로 재직하며 노년까지 삼환과의 인연을 지키고 있다. 주현진기자 jhj@seoul.co.kr ●특별취재반 산업부 박건승 부장(반장) 정기홍·류찬희·최용규 차장 이기철·강충식·주현진·류길상·김경두·서재희 기자
  • 대우건설 매각 현장실사 재개

    대우건설 노조의 방해로 중단됐던 예비입찰 통과 업체의 현장 실사가 오는 6일부터 재개된다. 대우건설 노동조합은 3일 지난달 말 매각 과정에서의 요구사항을 관철시키기 위한 자산관리공사와의 협상이 성과를 보임에 따라 현장 실사 저지를 철회한다고 밝혔다. 정창두 노조위원장은 성명서를 통해 “자산관리공사가 대우건설이 매각후 다시 부실화돼 국민의 부담이 되어서는 안 된다는 대원칙에 공감하고 바람직한 매각을 위해 노력하기로 약속했다.”고 말했다.주현진기자 jhj@seoul.co.kr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