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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예산심사 ‘막장 3종세트’

    국회의 예산안 심사가 올해도 ‘졸속·밀실·부실’로 이뤄지고 있다. 오는 31일을 시한으로 준예산 편성이라는 최악의 시나리오를 막겠다며 여야가 각각 단독으로 계수조정을 진행하면서 퇴행적 관행이 극에 이르는 양상이다. 행정부의 재정권을 견제하는 유일한 수단인 국회 예산심사 기능이 사실상 무력화되고 있다는 지적이다.●‘최소 60일 심의’ 규정 무색한나라당은 27일 단독 심사를 사실상 마무리지었다. 지난 18일부터 국회내 당 정책위 회의실에서 심사를 진행한 지 불과 열흘 만이다. 감액·증액 심사 모두 각각 5일 만에 해치웠다. 헌법에는 국회가 매년 10월2일 정부 예산안을 제출받아 심사한 뒤 12월2일 의결토록 했다. 적어도 60일의 심사 기간이 필요하다는 뜻이다. 하지만 올해는 열흘로 줄었다. 한나라당의 수정 예산안이 단독 처리되든, 막판 극적 타협으로 여야의 수정안이 조율돼 합의 통과되든 졸속 심사라는 오명을 지울 수 없다.게다가 여야 단독의 심사 과정이 전혀 공개되지 않았다. 291조 8000억원에 이르는 정부 예산안 가운데 한나라당 심사에서 어떤 사업이 어떻게 조정됐는지는 심재철 예결위원장과 당내 계수조정소위 위원 6명, 기획재정부 담당 과장 정도만 안다. 단독 심사로 이뤄지면서 언론은 물론 국회 예산 관계자도 심사과정에서 배제됐다. 지난 2000년부터 밀실심사를 하지 말라며 국회법에서 계수조정소위 심사를 공개토록 한 취지가 무색할 정도다. 국회 전문위원조차 심사에 참여하지 못해 한나라당 심사에선 부처와 지역구 의견만 일방적으로 반영됐다는 우려도 제기됐다. 실제로 부처 공무원들이 한나라당 회의실을 들락거리며 ‘필수반영 건의안’이란 이름의 서류를 의원들에게 집어주며 민원에 열을 냈고, 회의실에는 ‘경기지역 의원 부탁’ 등의 제목을 단 민원 서류가 수북했다. 이를 의식한 듯 심 위원장은 이날 기자들에게 “상임위 삭감 의견은 모두 받았고, 증액 의견은 거의 반영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전문위원 배제… 주먹구구 반영국회가 민생과 직결된 예산 문제를 꼼꼼히 따지지 않고 책임을 방기한다는 비판도 거세다. 부실 심사의 문제점을 지적한 것이다. 국회 예결위원장을 지낸 한나라당 이한구 의원은 “예산 심사는 국회가 국민을 대신해 제대로 따져 보고 이견 있는 사람끼리 토론을 통해 조율하고, 또 그 내용을 공개함으로써 차후 책임 소재도 가리자는 것”이라면서 “올해엔 그 과정이 완전히 생략됐다.”고 질타했다.주현진기자 jhj@seoul.co.kr
  • 與 자중지란

    與 자중지란

    쟁점 금융법안을 둘러싼 여권내 갈등이 증폭되고 있다. 한나라당 지도부가 국회 기획재정위 전체회의에서 통과된 증권거래세법과 한국은행법에 잇따라 제동을 건 데 따른 것이다. 지도부는 정무위의 반대를 명분으로 내걸었지만, 기재위 소속 일부 한나라당 의원은 지도부가 부처 간 밥그릇 싸움과 업계의 로비에 밀려 상임위의 결정을 무시하고 있다고 성토했다. 한나라당 안상수 원내대표는 24일 “파생상품에 거래세를 부과하는 증권거래세법에 정무위가 반대해 당내 조율이 필요하다.”면서 “내년 2월 임시국회에서 기재위와 정무위의 합동 회의를 통해 처리 여부를 정하겠다.”고 밝혔다. 기재위 전체회의의 증권거래세법 의결이 하루 만에 ‘도루묵’이 된 것이다. 전날 기재위 전체회의에서 증권거래세법이 처리되자 정무위 관련 기관인 33개 금융투자회사는 “파생상품에 세금을 부과하면 투자자가 해외시장으로 이탈하는 등 시장이 위축된다.”고 반발했다. 법안은 선물·옵션 등 장내 파생상품을 거래할 때에도 세금을 부과하는 내용이다. 이에 기재위에 속한 한나라당의 한 의원은 “전문가들이 상임위에서 30여 차례에 걸쳐 심도 있는 토론을 통해 합법적으로 총의를 모은 법안을 당내 몇 사람이 업체 로비를 받고 무산시키려 한다.”면서 “이런 독단적인 운영 방식이 국회 파행의 근본 원인”이라고 비판했다. 민주당 백재현 의원은 “소득 있는 곳에 과세하는 것은 당연하지만 금융권의 로비 때문에 이 법은 17대 때부터 처리되지 못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한나라당 진수희 의원은 “파생상품이 금융위기의 한 원인으로 작용한 만큼 이를 무차별로 판매한 금융업계에 거래세를 물리는 것은 상징적인 주의 조치의 의미도 있다.”고 설명했다. 증권거래세법은 이미 법제사법위원회로 넘겨졌으나, 한나라당 지도부의 방침에 따라 이번 회기에서는 처리되지 못할 전망이다. 안 원내대표는 “상임위원 간 이견이 있는 법은 법사위에 계류시키면서 이를 조정하는 것이 원칙”이라고 말했다. 앞서 한국은행에 금융기관 공동 검사권을 보장한 한국은행법도 이달 초 기재위에서 처리됐으나, 한나라당 지도부와 정무위의 반대로 법사위에 묶여 있다. 주현진기자 jhj@seoul.co.kr
  • 청와대·여권 ‘세종시 수정안 처리’ 시나리오

    “충청 사람들이 세종시 수정안에 관심을 갖기 시작했다.” 23일 이른 아침 국회 귀빈식당. 청와대 박형준 정무수석이 한껏 고무된 표정으로 말을 잇는다. “충청권이 처음에는 수정안에 대해 들으려고 하지도 않았다. 그런데 지금은 대안에 무엇을 반영해야 하는지를 이야기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찬성여론 50% 수준 만들겠다” 이어 “수정안에 대한 충청도민의 찬성 여론이 50% 수준이 될 때까지 찬성 여론을 만들겠다.”고 강조했다. “세종시 문제는 역사적 책임의식을 갖고 하는 것이므로 중도 포기는 없다.”고까지 ‘선언’했다. 범친이계 모임인 ‘함께 내일로’ 조찬간담회에서 박 수석은 여느 때와는 다른 강한 자신감을 내비쳤다. 박 수석은 “정치적 자살골이 되더라도 임기 내에 풀겠다는 이명박 대통령의 의지는 지금도 확고한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고 한 참석자는 전했다. 이 대통령도 전날 “세종시 대안은 국무총리 아닌 대통령 책임”이라고 언급했다. 청와대는 최근 여러 경로를 통해 수정안 처리를 위한 구체적인 시나리오를 소개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진다. 이날 모임에서도 의원들이 ‘세종시 수정 추진의 데드라인이 언제냐.’고 묻자 박 수석은 “내년 1월11일 수정안이 나온 뒤 첫 1주일이 가장 힘들 것이고, 발표 뒤 한 달까지는 고비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시간은 걸리겠지만 충청권을 설득할 수 있다.”고 거듭 자신감을 내비쳤다. ●“수정안 발표 뒤 한 달이 고비” 일부에서는 “청와대가 ‘양해각서(MOU)’를 넘는, ‘자기앞수표’ 수준의 실행 계획을 만들고 있다.”는 말도 하고 있다. 원안을 고수하는 친박계가 ‘계획보다 실천이 중요하다.’고 말해온 만큼 수정안에는 기업·학교 이전 등 구체안을 담게 될 것이라는 얘기다. 박 수석도 “충청도민의 직접적인 이해와 관련된 부분이, 충청민의 부정적인 정서를 푸는 고리가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여권 주류는 1월11일 수정안 발표→한 달여 여론 수렴→당론 채택→2월 임시국회 통과 등의 과정을 염두에 두고 있다. 설령 친박이 반대하더라도 친이계 숫자가 많으므로 ‘권고적 당론’ 채택이 가능하다는 계산이다. 또한 일반 법안이므로 ‘재적 과반 출석에 출석 과반 찬성’으로 통과되는 데 문제가 없다는 생각이다. 그러나 한편에서는 “청와대에 너무 낙관적인 분위기가 팽배해 있다.”는 우려도 늘고 있다. 한 친이계 인사는 “공학적 측면에서 여권 주류만으로도 법안 처리가 가능할지는 몰라도 현실에서 적용 가능한 시나리오인지, 일의 성사 이후 정치적 후폭풍이 어떨지 등에 대한 계산이 충분하지 않은 것 같다.”고 말했다. 당 한편에서는 세종시 수정 실패를 전제로 조기 전당대회 개최론이 확산되는 등 청와대와 여의도의 온도차가 날로 커지고 있다. 주현진기자 jhj@seoul.co.kr
  • [모닝 브리핑] 내년 세입예산 원안보다 1조 8370억 증액

    국세·세외 수입을 포함한 내년도 기획재정부 일반회계 세입예산안이 원안보다 1조 8370억원 순증한 196조 8820억원으로 확정됐다. 국회 기획재정위원회는 23일 전체회의를 열고 이 같은 내용의 기획재정부 소관 일반회계 세입예산 수정안을 의결해 예결위로 넘겼다. 또 기재부가 제출한 ‘세법수정에 따른 세수효과’ 보고서에 따르면 소득세·법인세 최고세율의 2년간 유예, 신용카드 소득공제 축소 등으로 인해 2010~2011년 세수는 정부 원안보다 3조 9570억원 증가했다. 반면 기업의 지방투자분에 대한 임시투자세액공제 허용, 고소득자 근로세액공제 축소 폐지 등으로 2조 2005억원의 세수감소 효과가 발생해 최종 세수순증 규모는 1조 7565억원으로 집계됐다. 세입예산 수정에 따른 내년도 국세수입은 163조 4923억원이고, 세외수입은 33조 3897억원이다.주현진기자 jhj@seoul.co.kr
  • 갈길 먼 예산부수법안… 해 넘기나

    갈길 먼 예산부수법안… 해 넘기나

    국회가 본회의에서 내년도 예산안을 통과시키기 위해서는 예산부수법안을 먼저 처리해야 한다. 예산부수법안이 통과되지 않으면 예산안을 본회의에서 처리해도 이 법안들과 관련된 사업에 배정된 예산을 쓸 수 없다. 22일 한나라당이 상임위별로 예산부수법안을 24일까지 처리한다는 방침을 정하고 소속 의원들을 독려한 것도 이 때문이다. 하지만 여야 간 이견이 큰 법안이 많아 예산부수법안을 연내에 합의 처리하는 것도 쉽지 않아 보인다. 취업 후 학자금상환특별법과 한국장학재단설립 등에 관한 법률이 대표적이다. 둘 다 소관 상임위인 교육과학위원회에 상정조차 되지 않았다. 두 법안이 통과되지 않으면 관련 정부 예산 4285억 6800만원을 집행할 수 없다. 민주당 소속인 이종걸 교과위원장은 “재학 중 등록금 부담을 눈덩이처럼 늘려 ‘빚쟁이 대학졸업생’을 양산하고 ‘빚더미 국가재정’을 만들 것”이라며 법안 상정을 막고 있다. 이에 한나라당은 “150만명의 학자금 대출이 이뤄지지 못할 것”이라며 민주당을 압박하고 있다. 담당 부처인 기획재정부와 교육과학부의 의견도 엇갈리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교과위의 예산부수법안 5건 가운데 2건은 소위에 계류돼 있고, 취업 후 학자금상환특별법을 비롯해 3건은 상정되지도 않았다. 환경노동위원회에서는 4대강과 관련된 환경영향평가법이 진통을 겪고 있다. 사전 환경성검토와 환경영향평가를 통합해 환경평가 절차를 간소화하는 내용이다. 관련 예산은 18억 1800만원이다. 민주당은 이 법을 4대강 사업과 연계시키고 있다. 환노위의 민주당 간사인 김재윤 의원은 “4대강 사업의 준설토 적치장 건립에 대한 환경영향평가를 수월하게 하려는 의도가 명백하다.”며 법안 상정에 반대하고 있다. 진폐근로자에게 위로금을 지급하는 내용의 진폐의 예방과 진폐 근로자의 보호 등에 관한 법률도 여야 간 보상 수위를 놓고 이견이 있어 상정되지 못하고 있다. 정부가 편성한 관련 예산은 648억원이다. 여야가 해법을 찾아가는 예산부수법안도 많다. 공무원연금법 개정안은 행정안전위원회에서 지난 7월 처리해 법제사법위원회로 넘긴 상태다. 당초 올해 1월 실행할 목표였던 공무원연금법 개정안은 처리 지연으로 하루에 12억원씩 추가 적자가 발생하고 있다는 점을 감안해 여야가 처리한 것으로 알려졌다. 기획재정위원회 조세소위도 이날 소득세법 개정안 등을 합의해 전체회의로 넘겼다. 내년부터 8800만원 초과 과표구간의 소득세율을 현행 35%에서 33%로 인하하려던 계획을 2년간 유예시킨 것이다. 법안이 통과되면 내년에 세입 5000억원이 증가하게 된다. 그러나 해당 상임위를 통과한 법안들이라도 법사위 관문을 넘어야 하는 만큼 합의 처리를 예단하기는 쉽지 않다. 한나라당 정책위 관계자는 “상임위 통과가 능사는 아니다.”면서 “민주당 소속인 법사위원장이 법안을 잡고 있으면 국회의장의 직권상정이 불가피하다.”고 말했다. 주현진기자 jhj@seoul.co.kr
  • 소득·법인세 최고세율 인하 유보

    정부의 대표적 감세정책인 소득세율과 법인세율 추가 인하 방안과 관련, 최고구간에 한정해 2년간 모두 유예하기로 결론이 났다. 정부의 감세 정책 기조가 흔들릴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국회 기획재정위원회는 22일 조세소위원회를 열고 이 같은 내용의 소득세·법인세법 개정안을 의결, 전체회의로 넘겼다. 정부는 당초 소득세의 경우 내년부터 최고구간(8800만원 초과) 세율을 35%에서 33%로 인하할 예정이었지만 조세소위는 2010~2011년 유예를 거친 뒤 2012년부터 세율인하를 적용하기로 했다. 또 법인세 2억원 초과 구간도 당초 22%에서 20%로 세율을 인하할 방침이었으나 2년간 유예하는 것으로 했다. 조세소위는 소득세 최고구간 세율을 2년간 유예하기로 결정함에 따라 근로소득 공제축소 등 고소득자에 대한 각종 과세감면 혜택을 유지하기로 했다. 쟁점사항 중 하나였던 임시투자세액 공제 폐지안에 대해선 기업의 지방투자분에 한정해 임시투자세액 공제를 유지하기로 했다. 이에 따라 기업의 지방투자분에 대해선 7%의 공제율이, 수도권의 경우 0%의 공제율이 각각 적용된다. 조세소위는 논란이 됐던 양도소득세 예정세액 매입공제 제도 폐지안과 관련, 공제율을 10%에서 5%로 낮춰 현행 제도를 유지하기로 했다. 이 제도는 부동산을 양도한 뒤 2개월 이내에 신고하면 인센티브로 양도세의 10%를 세액공제해 주는 것을 말한다. 조세소위는 또 근로장려세제(EITC) 보완방안과 관련, 2014년부터 자영업자에 대해서도 EITC를 적용하는 방안을 법에 명시하기로 결정했다. 조세소위가 쟁점법안 타결에 성공함에 따라 재정위는 23일 전체회의를 열어 세법 개정안을 일괄 의결할 예정이다. 재정위 관계자는 “조세소위에서 확정된 세법 개정안을 적용하면 정부가 제출한 세입예산안보다 약 1조원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주현진기자 jhj@seoul.co.kr
  • 예결특위 행보 남다른 여야 3인

    예결특위 행보 남다른 여야 3인

    국회 예산결산특별위원회의 내년도 예산안 종합심사 과정에서 남다른 행보로 주목받은 예결위원들이 있다. 한나라당 이정현·민주당 김성순·자유선진당 권선택 의원이다. ●이정현, 지역도로·철도 18건 증액 전남 곡성 출신의 비례대표인 이 의원은 한나라당의 ‘불모지’인 호남 지역 예산을 따내는 데 맹활약을 펼쳤다. 이 의원이 증액시킨 도로·철도 부문 19건 가운데 18건이 호남 지역 사업이다. 전주~광양 고속도로에 대해서는 민주당 예결위원들이 요구한 1279억원보다 446억원이 많은 1725억원을 증액했다. 호남고속철도 건설사업 예산의 경우 정부안 2500억원에 대해 소관 상임위에서 2300억원을 증액시켰으나 이 의원은 종합심사에서 이보다 많은 2301억원을 증액했다. 박근혜 전 대표의 대변인격인 이 의원은 2004년 17대 총선에서 한나라당 간판으로 광주에서 출마했다. ●김성순, 대통령실 인건비 등 삭감 김 의원은 정부에 대한 저격수 역할을 했다. 그는 서울 송파구청장을 지낸 경험을 살려 정부 기관의 예산을 꼼꼼히 살피며 불요불급한 부분을 깎았다. 적자재정 책임을 물어 대통령실 인건비 예산 274억원 가운데 10억원을 줄였다. 대통령 급여도 10% 줄여야 한다고 주장했다. 청와대 관람객 기념품 예산 8억원도 같은 이유로 전액 삭감했다. 청와대의 국정운영업무 지원비와 관련, 특수활동비 등은 불투명한 경비여서 줄여야 한다며 210억원 가운데 58억원을 깎았다. 목소리가 커진 국민권익위원회의 인건비도 올해 예산 집행률이 90%에 못 미친다는 점을 근거로 정부가 제출한 292억 2700만원에서 10억원을 줄였다. 적자재정을 이유로 권익위 기관운영경비는 1억 3800만원, 국민신문고 운영사업 예산은 1000만원 깎았다. 특임장관실에 대해서는 소관 상임위가 특수활동비 예산 11억원 가운데 상임위 삭감액 2억 2000만원보다 3억 3000만원 많은 5억 5000만원을 삭감했다. 특임 활동비도 16억 3500만원 가운데 70.7%인 11억 5600만원을 깎았다. ●권선택, ‘녹색’예산 150억원 깎아 권 의원은 ‘녹색 저격수’로 통했다. ‘녹색 예산’은 “대통령과 코드를 맞추기 위해 근거 없이 ‘녹색’이라는 이름만 갖다 붙인 것”이라며 대부분 깎았다. 총리실의 녹색성장사업 추진 예산 80억 9400만원과 지식경제부의 녹색금융 활성화기반구축 예산 28억원을 모두 삭감했다. 외교통상부의 에너지·녹색성장 외교강화 사업은 20억원 줄였다. 교육과학기술부의 녹색성장 인재육성 예산 15억원과 농림수산식품부의 농촌형에너지 자립녹색마을 예산 6억 800만원을 전액 삭감했다. 주현진기자 jhj@seoul.co.kr
  • 텃밭예산 챙기고 불리고… 與野가 없다

    텃밭예산 챙기고 불리고… 與野가 없다

    ■ 예결위 종합심사 들여다보니 내년도 예산안의 국회 상임위 심사와 예산결산특별위원회 종합심사 과정에서 대표적인 지역 민원 사업인 도로·철도 관련 예산이 당초 정부 예산안 대비 20% 가까이 늘어난 것으로 밝혀졌다. 이 같은 사실은 서울신문이 20일 예결위의 ‘2010년도 예산안 및 기금운용계획안 조정소위원회 심사자료’를 입수, 분석한 결과 드러났다. 특히 예결위 소속 여야 의원들의 자기 지역 챙기기, 소속 정당의 텃밭 지역 예산 증액, 예결위 전문위원 의견을 무시한 증액 사례 등이 두드러졌다. 분석 결과 여야 의원들이 증액한 도로·철도 관련 예산은 2조 4234억원에 이르렀다. 정부가 내놓은 도로·철도 예산 12조 7596억원의 19.0%에 해당한다. 소관 상임위인 국토해양위원회 심사 과정에서 증액된 액수가 1조 7278억여원, 예결위 종합심사에서 끼워넣은 액수가 6956억여원이다. ●상주~영덕 고속도 1000억+700억 예결위 전문위원들이 검토의견에서 감액을 제시했는데도 의원들이 증액을 요청한 사업도 많았다. 경북 상주~영덕 고속도로 사업의 경우 정부가 제출한 예산은 1000억원이었다. 전문위원들은 기존 예산 집행이 부진하다며 감액 의견을 냈지만, 경북 출신인 한나라당 김광림·이철우 의원은 정부 예산에서 700억원을 증액했다. 예결위에서 도로·철도 예산의 증액 요청 건수가 가장 많은 의원은 당별로 한나라당 김광림(33건), 민주당 이용섭(21건), 자유선진당 김낙성(23건) 의원이었다. 같은 당 의원들의 지역구 민원 예산을 챙기는 창구 역할을 한 것으로 보인다. ●예결위원은 각당 민원창구 예결위의 한나라당 간사인 김 의원이 예산을 증액한 건수 가운데 32건은 경북 지역 사업이다. 감액한 사업은 단 한 건도 없다. 김 의원이 증액을 요청한 대단위 사업은 울산~포항 복선전철 1000억원, 포항~삼척 철도 900억원, 울산~포항 고속도로 400억원 등이다. 이 의원이 증액한 것은 모두 호남 지역 사업이다. 대신 이 의원은 영남 지역의 예산 10건을 삭감했다. 영남 지역 사업인 울산~포항 고속도로는 500억원, 상주~영덕 고속도로는 700억원을 삭감했다. 호남 지역 사업인 화양~적금 국도는 920억원을 늘렸고, 광주~완도 고속도로는 497억원, 나주~동강 국도는 220억원, 둔덕~주삼 국대도(국도 대체 우회도로)는 150억원을 각각 증액했다. 김 의원은 충남 태안~보령 국도에 대해 상임위에서 증액한 65억원보다 4배 많은 270억원을 증액했다. 종합심사에서는 예결위 소속 의원들의 지역구 사업이 큰 폭으로 늘었다. 경북 안동 출신인 김광림 의원은 경북도청 신축지원 예산으로 정부가 10억원을 편성하자 종합심사에서 증액을 주장했다. 증액의 구체적인 근거나 요구액도 없이 증액이 필요하다고만 막연하게 의견을 냈다. 대구 출신인 한나라당 이명규·서상기 의원은 2011년 대구육상선수권대회 지원과 관련, 277억원의 정부 예산안에서 201억원을 늘려 달라고 요청했다. ●민주 호남 21건↑ 영남 10건↓ 광주 출신인 민주당 강운태·이용섭 의원은 국립중앙도서관 광주 분관을 짓는 데 600억원의 예산을 요구했다. 강 의원은 광주북부순환도로 개선 사업에서도 100억원을 증액했다. 예결위의 자유선진당 의원들은 이회창 총재 지역구인 충남 홍성·예산 지역 예산을 증액하는 데 주력했다. 권선택 의원은 홍성 소재 충남도청 신축에 480억원을, 김낙성 의원은 홍성~신도청 간 연결도로 개설에 15억원을 증액했다. 주현진기자 jhj@seoul.co.kr
  • “미디어렙 1공영 다민영땐 공공성 훼손”

    국회 문화체육관광방송통신위원회가 18일 국회에서 학계와 방송계, 신문업계, 광고주 등 각계 전문가 10명이 참석한 가운데 민영 미디어렙(Media Representative·방송광고 판매대행사) 입법 방향을 논의하기 위한 공청회를 열었다. 이날 공청회에서는 제한 경쟁체제인 ‘1공영 1민영’으로 가느냐, 완전 경쟁체제인 ‘1공영 다(多)민영’으로 가느냐가 최대 쟁점이 됐다. 대다수 참석자는 ‘1공영 1민영’으로 가는 쪽이 옳다고 밝혔다. ‘1사(社) 1렙’의 다민영 구도는 공공성을 해칠 우려가 크다는 논거를 내세웠다. 반면 지상파 방송사들은 형평성을 이유로 다민영 체제를 고집했다. 박원식 종교방송협의회 간사는 “다민영 체제로 가면 민영 미디어렙이 전체 방송광고 시장을 주도하게 되고, 공영 미디어랩은 위축된다.”면서 “민영 미디어렙의 우월적 지위로 인해 방송의 공공성과 공익성을 담보할 수 없는 상황이 올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광고시장 질서 재편에 앞서 우선 ‘1공영 1민영’ 체제로 출발해야 시장 충격을 완화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중앙일보 광고본부 김진영 기획지원팀장은 “프랑스에서는 복수 미디어렙으로 경쟁체제를 도입한 직후 미디어 광고시장에 여러 가지 문제점이 생겨나 정부가 보완을 많이 해야 했다.”면서 “‘1공영 1민영’으로 출발하되 점진적으로 제도를 보완하는 쪽으로 방향을 잡는 게 바람직하다.”고 밝혔다. 한편 방송사의 미디어렙 지분 보유 문제와 관련, 지상파 방송들은 경영안정성 확보 차원에서 보유 지분을 51% 이상으로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반면 다수의 다른 참석자들은 지상파 소유 지분을 줄여야 한다고 지적했다. 지역방송발전위원회 정재욱 위원은 “갑·을 관계에서 위탁을 주는 방송이 갑이고, 대행하는 렙은 을이어서 우월적 지위는 방송이 갖는다.”고 밝혔다. 문방위는 공청회에서 나온 여론을 수렴해 오는 23일 전체회의에서 법안을 처리할 계획이다. 앞서 헌법재판소는 지난해 12월 한국방송광고공사(코바코)의 지상파 방송광고 대행 독점체제에 대해 헌법 불합치 결정을 내렸다. 이에 따라 국회는 올해 안에 관련 법률을 개정해야 한다. 주현진기자 jhj@seoul.co.kr
  • 총리·국회의장·전경련회장 등 잇단 접촉 “정치·경제협력 새 관계 개척”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부주석은 방한 이틀째인 17일 정·관·재계 인사를 두루 만나는 등 3박4일간의 공식 방한 일정을 본격화했다. 시 부주석은 이날 오후 세종로 정부중앙청사에서 정운찬 총리와 회담을 갖고 국군포로 및 납북자 문제, 북핵문제 등 상호 관심사를 논의했다. 정 총리는 이 자리에서 “국군포로와 납북자 가족이 원래 한국 국민이라는 점을 감안해 중국 측이 관례대로 소재 확인과 조기 송환 등 앞으로도 각별히 배려해 달라.”고 당부했다고 김창영 총리실 공보실장이 전했다. 이에 시 부주석은 “이번 방문에서 총리가 표명한 관심을 각별히 유념하겠다.”고 답했다. 정 총리는 또 동북공정 등 한·중 역사 문제와 관련, “역사는 대단히 민감한 사안이므로 이로 인해 양국 관계가 영향받는 일이 없도록 해달라.”고 협조를 요청했다. 이에 시 부주석은 “2004년 맺은 양해사항에 따라 정치 문제와 역사연구 문제를 분리해 대응하고 있다.”면서 “다만 이 문제가 양국의 우호협력 관계를 해치는 일이 없으면 좋겠다.”고 피력했다. 회담은 계획보다 10분 많은 1시간40분가량 이뤄졌으며, 회담 이후 삼청동 총리공관으로 자리를 옮겨 환영 만찬을 가졌다. 만찬에는 권태신 국무총리실장, 류우익 대사, 곽승준 미래기획위원장, 김형국 녹색성장위원장, 설영흥 현대차 부회장, 이동희 포스코 대표, 민유성 산업은행장 등이 참석했다. 이에 앞서 시 부주석은 이날 아침 이명박 대통령과의 조찬이 끝난 직후 국회로 이동했다. 의장접견실에서 김형오 국회의장을 만나 한·중 협력을 주제로 환담을 나눴다. 시 부주석은 오전 9시15분부터 30여분간 김 의장과 환담했다. 이 자리에는 한·중 의회정기교류체제회장인 한나라당 이윤성 국회부의장과 한·중 의원외교협의회장인 한나라당 김무성 의원, 부회장인 한나라당 남경필·이병석 의원, 류 대사, 한나라당 안상수 원내대표, 자유선진당 류근찬 원내대표 등이 참석했다. 중국 측에서는 청융화(程永華) 주한중국대사, 우다웨이(武大偉) 외교부 차관, 펑썬(彭森) 국가발전과개혁위원회 부주임, 천젠(陳健) 상무부 차관 등이 함께했다. 시 부주석은 또 서울 장충동 신라호텔에서 대한상공회의소를 비롯한 경제 4단체가 주최한 환영오찬에 참석했다. 시 부주석은 오찬에 앞서 가진 특별강연에서 “한국과 중국 두 나라는 앞으로 에너지절약과 환경보호, 정보통신, 금융, 물류 등 각 분야에서 경제협력의 새 단계를 개척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오찬에는 손경식 대한상의 회장, 조석래 전국경제인연합회장, 정몽구 현대·기아차그룹 회장, 최지성 삼성전자 사장, 현정은 현대그룹 회장 등 재계 주요 인사들이 참석했다. 주현진 강주리기자 jhj@seoul.co.kr
  • YS “세종시는 기형적 괴물”

    김영삼 전 대통령은 17일 세종시 논란과 관련, “묵은 감정과 당리당략을 털어버리고 나라를 먼저 걱정하는 초심으로 돌아가야 한다.”고 밝혔다. 김 전 대통령은 이날 낮 서울 세종문화회관에서 4·19 및 6·3 세대 정치인들이 모인 가운데 열린 ‘보고싶은 사람들 송년모임’에 참석, “세종시는 국가의 장래가 걸린 중차대한 문제”라며 이같이 주문했다. 김 전 대통령은 “헌법재판소의 위헌 결정에도 승복하지 않고 정부를 반으로 쪼개는 기형적인 괴물을 여야가 한통속이 돼 정략의 산물로 만들었다.”면서 “어떤 이유로도 있을 수 없는 일”이라고 말했다.주현진기자 jhj@seoul.co.kr
  • 정몽준, 靑협의 없이 3자회동 제안

    16일 이명박 대통령과 여야 대표간 ‘3자 회동 제안’의 진행 과정이 드러나면서 여권 전체가 황당해하는 분위기다. 이를 제안한 한나라당 정몽준 대표와 청와대간 사전 조율이 없었기 때문이다. 여권내에서 취약한 정무·조정 기능을 한탄하는 소리가 나온다. ‘3자 회동’은 전날 정 대표가 제안한 여야 대표회담에 민주당이 시큰둥한 반응을 보이자 대통령을 포함한 여야 대표회담으로 격상한 수정 제안이었다. 정 대표 쪽은 “제안 직전 실무자 차원에서 청와대에 알렸다. 다만 가타부타 답을 듣고 제안한 것은 아니다.”며 머쓱한 표정을 지었다. 청와대 일부 정무라인은 언론을 통해 이 사실을 안 것으로 전해졌다. 청와대는 여당 대표가 대통령의 의중도 묻지 않고 임의로 회담 대상에 대통령을 집어넣어 난처했지만, 민주당이 이를 즉각 수용하는 바람에 더 당황했다는 후문이다. 이 대통령으로서는 민주당의 역제안을 거부하기가 어려워 괜한 부담을 떠안게 됐다는 분석이 나왔다. 청와대는 오전엔 “검토할 시간이 필요하다.”고 말했다가, 오후에 다시 “여야가 긴밀히 협의할 것으로 본다.”며 ‘공’을 여의도로 넘겼다. 민주당은 모처럼 빌미를 잡고 공격의 고삐를 죄었다. 우상호 대변인은 당초 “만남 자체를 반대할 이유는 없다.”며 탐색전을 벌였으나, 여권에서 우왕좌왕하는 모습이 연출되자 “자기들이 제안하고 자기들이 검토한다는 게 말이 되느냐. 야당을 우롱하는 것이냐.”고 쏘아붙였다. 한나라당 원대대표단은 불쾌감을 감추지 못했다. 안상수 원내대표는 “정 대표의 정치적 결단”이라면서도 “예정대로 17일부터 예산 심사를 한다.”고 말했다. 김정훈 원내수석부대표도 “영수회담과 예산 심사는 별개”라고 선을 그었다. 주현진 허백윤기자 jhj@seoul.co.kr
  • 꼴불견 교과위

    ‘불량 상임위’로 찍힌 국회 교육과학기술위원회의 파행이 점입가경이다. 진흙탕 싸움을 방불케 한다. 15일 상임위 전체회의가 열렸으나, 교과위원 사퇴를 선언한 한나라당 소속 의원들이 전원 불참해 공전이 이어졌다. 민주당은 한나라당 안상수 원내대표가 민주당 소속인 이종걸 위원장과 민주당 간사인 안민석 의원의 사퇴를 촉구한 점을 집중 성토했다. 한나라당은 이 위원장이 문제를 조장하고 있으며 안 의원도 간사직을 내놔야 한다고 맞섰다. 이 위원장은 이날 오전 한 라디오 프로그램에서 “예산소위를 열어 예산심사를 진행하고 있었는데도 한나라당이 갑자기 집단 사퇴한 것은 안 원내대표가 시켜서 한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안 원내대표가 위원장으로 있는 운영위원회도 정기국회에서 법안처리를 한 건도 안 했다. 안 원내대표가 야당 시절 법사위원장을 할 때 그 만행은 이루 말할 수 없었다.”고도 했다. 안 의원도 이날 전체회의 직전에 열린 예산결산기금심사 소위원회에서 “그동안 예산소위는 단 한 차례 파행도 없이 순조롭게 진행됐지만, 안 원내대표가 똥물을 끼얹었다.”고 직격탄을 날렸다. 이 위원장도 “왜 남의 당 간사 사퇴를 한나라당이 요구하느냐.”고 가세했다. 민주당과 민주노동당, 친박연대 소속 의원 6명이 참여해 열린 이날 전체회의에서 참석자들은 한나라당의 불참을 지적하며, 16일에도 예산심사소위를 열기로 했다. 4대강 예산과 비정규직 지원금을 놓고 여야가 충돌하고 있는 환경노동위원회도 이날까지 예산 심사를 끝내지 못했다. ‘불량 상임위’로 꼽히고 있는 교과위와 환노위가 예산 심사에서도 ‘꼴찌’의 불명예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주현진기자 jhj@seoul.co.kr
  • ‘동지들의 반란’ 직면한 吳시장

    오세훈 서울시장의 친정인 한나라당에서 오 시장에 대한 비판 기류가 확산될 조짐이다. 3년 전 오 시장의 서울시장 선거를 적극 도왔던 서울지역 의원들이 나서고 있다는 점이 시선을 끈다. 비판의 공통분모는 내년 6월 여권의 서울시장 후보는 ‘추대’가 아니라 ‘경선’으로 결정해야 한다는 것이다. 오 시장에 대한 당내 비판적인 여론을 감안하면 ‘경선’ 주장은 ‘말’을 바꿔야 한다는 의미로 해석될 수 있다. 일부에서는 실정(失政)과 전시행정을 거론하기도 한다. 지방선거를 5개월 남짓 앞둔 시점이어서 차기 서울시장 후보 선출 과정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주목된다. 지난 2006년 선거 당시 오 후보의 선거대책위 총괄상황본부장을 맡았던 3선의 원희룡(서울 양천갑) 의원은 14일 자신의 블로그에 ‘오세훈 시장의 블로그 글에 대한 원희룡의 생각’이란 제목의 글을 올리고, “시작도 안 했는데 몇 마디 비판에 (오 시장이) 재선 포기 운운하는 것을 보면서 본격적인 선거가 시작되면 야당의 비판에 ‘저 분이 정말 버티기 힘들겠구나.’ 하는 생각이 든다.”고 밝혔다. 오 시장은 최근 광화문광장의 스노보드 대회 개최를 두고 ‘재선을 위한 행보’라는 비판이 나오자 자신의 블로그에 “재선을 포기하고 싶은 심정”이라고 밝혔다. 원 의원은 “광화문광장은 실패한 광장의 대표 사례로 세계 최대의 중앙분리대”라고 성토했다. 그는 “(광장에서 열리는) 스노보드 대회는 오 시장의 전시행정을 상징적으로 보여 준다. 오 시장의 홍보예산은 1104억원으로, 이명박 시장 시절보다 3배가 넘는 돈을 썼다.”고 지적했다. “이 시장 시절 지정된 뉴타운은 거의 진척이 없는 반면 본인이 발표한 개발지역은 무리하게 속도를 내 용산 참사로 이어졌다.”고도 했다. 오 시장과 함께 당내 미래연대 모임을 주도했던 권영세(영등포 을) 의원도 경선론을 공식 제기했다. 그는 한 라디오 프로그램에 출연해 ‘오 시장과 원 의원 간 공방이 과열된 게 아니냐.’는 사회자의 질문에 “본선 과정에서 나올 수 있는 비판들을 당내 경선을 통해 아주 냉정하게 한 번 짚어볼 수 있는 기회이기 때문에 정책과 관련해 조금 더 치열해도 괜찮다고 생각한다.”며 원 의원의 입장을 두둔했다. 지난 선거에서 오 후보의 대변인을 맡았던 나경원(중구) 의원도 “경선은 당연한 절차”라고 가세했다. 다만 오 시장과 가까운 서울시 정무부시장 출신의 권영진(노원 을) 의원은 “밀실 공천을 원천봉쇄하고 서울시민과 한나라당의 지지를 받는 사람이 후보가 돼야 한다는 원칙에 따라 경선은 반드시 필요하다.”면서도 “아름다운 경선이어야지 지저분한 경선은 안 된다.”고 선을 그었다. 당내 경선이 상호 비방이나 인신 공격으로 흘러서는 안 된다는 점에 무게를 두고 있다. 이에 이종현 서울시 공보특보는 “이름을 알리려는 노력은 알겠지만 일하는 시장을 선거용 시장으로 전락시키지 말아야 한다.”고 말했다. 주현진기자 jhj@seoul.co.kr
  • [여의도 돋보기] 정치권 너도나도 출판기념회 왜?

    정치권에 출판 기념회가 봇물을 이루고 있다. 이달 들어 하루가 멀다하고 열리고 있다. 국정감사를 통해 제시한 정책제언이나 박사학위 논문을 책으로 펴내는가 하면, 인생 행적을 정리하기도 한다. 유명인의 연설문 모음이나 선친이 남긴 육아일기를 출간하는 사례도 있다. 정치인이 책을 펴내는 1차 목적은 ‘자기 선전’이다. 실제로 최근 책을 펴낸 국회의원 가운데에는 내년 6월 지방선거나 지도부 선출을 위한 당내 전당대회 출마 후보군에 이름이 오르내리는 인사가 적지 않다. 그러나 가장 큰 매력은 출간 수익은 영수증 처리 없이 쓸 수 있는 ‘쌈짓돈’이란 점이다. 정치자금법에 얽매인 후원금과 달리 출판 수익금에 대한 규제는 거의 없다. 한 의원은 13일 “정치자금법상 후원금은 후원회를 통해서만 모금할 수 있으나 후원금으로 받은 돈은 경·조사에 쓰지도 못할 만큼 규제가 많고 한도도 정해져 있다.”면서 “그러나 책을 팔아 남긴 돈은 제약을 받지 않는다.”고 귀띔했다. 한번 출판 기념회를 열면 수입도 짭짤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 다른 의원은 “기념회는 사실상 후원회”라면서 “책값은 1만~2만원 선이지만, 기념회에 참석하면 10만~50만원씩 주는 게 관례”라고 털어놓았다. 중앙선거관리위원회로서는 책값이 정치자금 성격이라는 점을 객관적으로 입증하기가 쉽지 않다. 때문에 지금까지 의원들의 출판회가 정치자금법 시비를 낳은 일은 없다고 선관위는 밝혔다. 정치자금법의 사각지대는 서적 출판에 국한되지 않는다. 후원금도 엄연히 한도가 있지만 초과액의 경우 후원자에게 돌려주지 않아도 된다. 초과액 때문에 그 다음해 모금 한도가 지장을 받지도 않는다. 상습적으로 초과됐다는 선관위의 판단만 받지 않으면 된다. 정치권의 한 관계자는 “정치자금법이 엄격해졌다고 볼멘소리들을 하지만 출판 기념회를 통해 정치자금은 정치자금대로 챙기고, 후원금은 후원금대로 받고 있다.”고 꼬집었다. 주현진기자 jhj@seoul.co.kr
  • 北 “南 타미플루 받겠다”

    북한이 10일 우리 정부의 신종플루 관련 지원을 받겠다는 입장을 전격적으로 밝혔다. 이명박 대통령이 지난 8일 국무회의에서 지원 방안을 모색하라는 지시를 내린 후 이틀 만이다. 천해성 통일부 대변인은 브리핑을 통해 “북측은 판문점 연락관 전화 접촉에서 ‘신종플루 지원을 받겠다.’는 입장을 표명했다.”고 밝혔다. 우리 측이 신종플루 지원 의사를 담은 공식 전통문을 보내고 싶다는 뜻을 이날 오전 북측 연락관에게 전달하자, 북측 연락관이 오후에 바로 지원 수용 의사를 밝혔다는 것이다. 현인택 통일부 장관은 이날 국회 예산결산특별위원회에서 “국내 비축분 중 타미플루 등 신종플루 치료제 50만명분을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이번 지원은 이명박 정부 들어 우리 정부 당국 차원에서 북한에 직접 인도적 지원품을 제공한 첫 사례가 된다. 북측의 수용 의사 표명은 이례적일 정도로 상당히 신속하게 나왔다. 그만큼 북측의 신종플루 대처 상황이 매우 다급하다는 방증이란 관측이 있다. 일각에서는 이번 접촉이 경색된 남북관계 해빙의 단초가 될 수도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지난 2004년 용천역 폭파사고와 2005년 조류독감 유행 당시에도 우리 측의 지원과 함께 대화의 물꼬가 트였던 전례가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번 사안은 전염병이란 특수성 때문에 남북 접촉이 신속히 이뤄진 것일 뿐 정치적인 측면으로 확대해석하긴 이르다는 게 정부 측의 설명이다. 남북관계 정상화는 북핵 문제 해결이 선행돼야 가능하다는 게 한국과 미국 정부의 일치된 입장이기 때문이다. 북한이 지난 10월 우리 측이 제안한 옥수수 1만t 지원에 대해서는 50여일째 묵묵부답으로 일관하고 있는 사실도, 사안의 특수성을 대변한다는 분석이다. 남과 북은 앞으로 지원 시기, 방법 등은 연락관 전화 접촉 등을 통해 협의해 나가기로 했다. 주현진 김정은기자 jhj@seoul.co.kr
  • 3조원 증액… 도넘은 지역구 챙기기

    3조원 증액… 도넘은 지역구 챙기기

    내년도 예산안을 확정하는 국회 예산결산특별위원회가 종착역으로 치달으면서 지역구 민원 예산을 밀어 넣으려는 의원들의 구태가 도를 넘어서고 있다. 모든 국민 또는 소외계층에게 고루 혜택이 돌아가는 교육·복지 예산 증액은 안중에 없고 당장 눈에 띄는 지역 건설 사업에 검증되지 않은 예산을 마구 끼워 넣기 일쑤다. 예결특위 종합정책질의에서 지역구 예산이나 현안을 해결해 달라고 조르는 행태도 여전하다. 정부가 제출한 내년도 예산안은 4대강 등 건설 사업 부문이 크게 확대돼 예결특위에서 복지 예산 등과 균형을 맞추는 노력이 시급하지만, 정작 의원들의 관심은 예산 민원에 쏠려 있다는 지적이다. 도로·철도·항만 등 건설 산업 예산을 주무르는 국토해양위 소속 의원들이 가장 심각하다. 한나라당이 8일 상임위 표결 없이 기습적으로 예결특위에 넘긴 국토위 소관 예산을 보면 정부가 요구한 예산 26조 7484억원 보다 3조 4751억원이나 늘었다. 예산을 더 따낸 단위 사업은 263개로 전국의 건설 현장 예산이 대부분 증가했다. 국회예산정책처가 감액이 필요하다고 밝힌 도로·철도·항만 건설 예산이 모두 늘었고, 4대강 사업과 구분이 모호해 역시 삭감해야 할 예산으로 지적받은 국가하천정비사업도 574억원이나 증액됐다. 특히 기습 통과를 주도한 한나라당 소속 이병석 국토위원장과 대통령 친형인 이상득 의원의 지역구인 포항 관련 예산이 2462억원이나 늘었다. 한나라당 간사인 허천 의원의 지역구인 춘천 관련 예산도 618억원 증액됐다. ‘형님 예산’ 논란과 더불어 지역구 예산을 챙기기 위해 상임위 의결을 강행했다는 비난을 피할 수 없다. ‘4대강 결사 저지’를 외치는 민주당도 할 말이 없다. 민주당 간사인 박기춘 의원의 경기 남양주을 지역구 건설 예산이 252억원 늘었고, 같은 당 김성곤 의원의 전남 여수갑 지역구 예산도 940억원이 증액됐다. 예결특위 종합정책질의도 민원 해결의 장으로 변질되고 있다. 한나라당 윤상현 의원(인천 남구을)은 “2014년 인천 아시안게임을 위해 경기장 공사를 하려면 토지보상을 해야 하는데 인천시에서 토지보상비를 포함해 1200억원을 요청했으나 정부는 638억원을 지원하는 데 그쳤다.”고 읍소했다. 민주당 강창일 의원(제주 갑)은 “제주특별자치도에서 추진하고 있는 감귤·당근 북한보내기 사업이 10년 만에 처음 중단됐다. 꼭 되살려 달라.”고 요구했다. 한 의원은 “예결특위 계수조정소위에 참여할 의원들의 윤곽이 드러나면서 많은 의원이 ‘지역구 민원 쪽지’ 보내기에 여념이 없다.”고 말했다. 김명숙 상지대 정치학과 교수는 “국회의원은 지역을 대표하는 동시에 국가도 대표해야 하는데, 갈수록 지역 대표성이 짙어지고 있다.”면서 “소선거구제를 개선하거나, 지역 개발이 아닌 국가 발전을 꾀하는 ‘큰 정치인’을 뽑는, 유권자의 각성이 이뤄져야만 해결될 문제”라고 지적했다. 이창구 주현진 허백윤기자 window2@seoul.co.kr
  • MB, 세종시 갈등 겨냥 “여당 일치 확신”

    MB, 세종시 갈등 겨냥 “여당 일치 확신”

    이명박 대통령이 8일 세종시 여론전의 주요 창구 가운데 하나인 한나라당내 16명의 시·도당 위원장을 청와대로 불러 만찬을 가졌다. 정몽준 대표와 장광근 사무총장, 정양석 대표비서실장, 조해진 대변인도 함께했다. 이날 만찬은 이 대통령이 세종시 수정 추진을 위해 친박(친박근혜)계를 설득하기 위한 자리라는 시각이 많았다. 유기준(부산)·서상기(대구)·이경재(인천)·김태환(경북) 의원 등 친박계 핵심 의원들이 참석했다. 이 대통령으로서는 이 문제로 친박 의원들과 직접 접촉할 기회를 찾기 쉽지 않았다. 시·도당 위원장 가운데 8명은 서울신문과의 전화통화에서 세종시 수정론에 대해 반대 또는 부정적인 입장을 밝혔고 나머지는 찬성 의사를 표명했다. 친박의 태도는 아직 완강하다. 이날 오전 박근혜 전 대표는 본회의 참석에 앞서 ‘민관합동위원회의 부처 이전 백지화 방안’에 대한 의견을 묻는 기자들의 질문에 “내 입장은 변함이 없다.”고 잘라 말했다. 이 대통령은 이 같은 분위기를 염두에 둔 듯 내내 당내 화합을 강조했다. “찬성과 반대 모두 좋은 틀에서 하는 것이라고 본다.”면서 “당이 언론에 싸우는 식으로 비쳐지지만 나는 여당이 일치돼 가고 있다고 확신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도 이 대통령은 세종시 수정론에 대한 당의 뒷받침을 주문하거나 하는 강한 당부는 하지 않았다고 참석자들은 전했다. 다만 세종시를 둘러싼 쟁점과 관련, “여러 가지 어려운 시기에 대통령이 된 것은 내게 주어진 하나의 소명으로 본다. 미래 발전에 초석을 쌓는다는 신념으로 추진하고 있다.”며 원론을 강조했다고 복수의 참석자들은 전했다. 이 때문에 친박계나 중립 성향의 의원들도 당초 의도와는 달리 “세종시 수정에 반대하는 지역의 민심을 전하지 못했다.”고 전했다. 원외위원장들 가운데 일부가 세종시 수정론 추진 문제로 ‘어려움이 있다.’고 말했으며, 친박계 의원들은 세종시 수정론에 대한 발언 기회를 찾기 쉽지 않았다는 전언이다. 이경재 의원이 건배사에서 “세종시는 경제 효율성도 중요하고 사회에 대한 신뢰도도 중요하다. 솔로몬의 지혜로 국민도 인정하고 충청도민도 ‘그만하면 잘됐다.’고 하는 안을 내놓으면 오히려 전화위복이 될 것”이라고 말한 정도다. 친박 일각에서는 “이 대통령이 이른바 ‘출구전략’을 염두에 두고 ‘설득을 위해 할 도리는 다했다.’는 식의 행사를 한 것 아니냐.”는 비판을 내놓았다. 주현진기자 jhj@seoul.co.kr
  • “캐나다 쇠고기 수입재개가 원칙”

    “캐나다 쇠고기 수입재개가 원칙”

    이명박 대통령은 7일 최근 논란이 되고 있는 캐나다산 쇠고기 수입 재개 문제와 관련, “한국이 원천적으로 수입한다는 데 원칙을 세워 놓고 있다.”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이날 청와대에서 스티븐 하퍼 캐나다 총리와의 정상회담 직후 가진 공동 회견에서 이같이 밝힌 뒤 “한국 국민들에게 매우 예민한 문제가 있기 때문에 그 문제는 세계무역기구(WTO)에서 현재 프로세스 중”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 대통령은 “WTO 프로세스와 양국 정부간 합의하는 투 옵션을 갖고 (논의)하기 때문에 조만간 해결될 것으로 본다.”고 덧붙였다. 지난 2003년 광우병 발생으로 인해 수입이 중단된 캐나다산 쇠고기의 수입 재개 문제를 놓고 양국이 분쟁 중인 상황에서 나온 언급이어서 주목된다. 이에 대해 청와대는 이 대통령의 발언이 캐나다산 쇠고기 수입을 시사한 게 아니라고 설명했다. 김은혜 대변인은 “현재 WTO에서 캐나다 쇠고기 수입 조건을 놓고 분쟁 절차가 진행 중이나 쇠고기 수입 자체를 문제 삼을 수 없다는 원론적 취지의 발언이다.”면서 “대통령의 말씀은 원칙적으로는 당연히 (캐나다산) 쇠고기를 수입할 수 있으나 수입 위생 조건이 맞지 않으면 수용할 수 없다는 뜻이다.”고 말했다. 두 정상은 앞서 이날 회담에서 양국 간 자유무역협정(FTA) 협상이 진전을 이루도록 힘을 모으기로 했다. 이 대통령과 하퍼 총리는 이날 회담에서 한·캐나다 FTA가 양국 간 무역 확대뿐 아니라 양국 관계를 전반적으로 한 단계 격상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는 데 의견을 같이하고 FTA 협상이 진전되도록 계속 노력하기로 했다고 배석자들이 전했다. 김성수 주현진기자 sskim@seoul.co.kr
  • 선진 이영애의원 “세종시 원안 반대”

    자유선진당 이영애 의원이 당론과 달리 세종시 원안 추진에 반대하며 의원 사직 결의를 하지 않겠다고 7일 밝혔다. 이 의원은 이회창 총재의 배석판사 출신으로 이 당의 비례대표 1번이다. 당 의원들이 세종시 원안 관철을 위해 의원 사직을 결의한 가운데 현재 이 의원만 유일하게 사직서를 당 지도부에 내지 않고 있다.이 의원은 이날 여의도 당사에서 열린 주요당직자회의에서 “그동안 세종시에 대해 하고 싶은 말이 많았지만 충청도에 지역구를 가진 여러 의원의 입장을 이해해 참고 있었다.”고 운을 뗀 뒤 “대통령과 국회가 서울에 있는데 행정부가 충남 연기군으로 이전한다면 국정 운영에 막대한 비효율과 국가 안보에 커다란 위험을 초래할 것”이라며 세종시 원안 반대 의사를 분명히 했다.이 의원은 의원 사직 결의와 관련, “정치투쟁의 한 방편으로 사직서를 제출하는 것은 옳지 않고, 국회에서 사직할 의사도 없이 이 같은 일이 반복되면서 국민의 관심 대상조차 되지 못하고 있다.”고 문제를 제기했다. 이에 이진삼 의원은 “조직에 기여하지도, 희생하지도 않는 사람이 불평, 불만이 제일 많다.”면서 “당이 싫고 의원이 싫고 모든 것이 싫다면 본인 스스로 국회의장에게 사직서를 제출하라.”고 직격탄을 날렸다. 이회창 총재는 “당론을 정하는 논의에 참석하지 않고 결정된 회의 결과에 대해 뒤에서 말하는 것은 온당치 못하다.”고 지적했다. 주현진기자 jhj@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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