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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주현진
    2025-08-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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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한나라 세종시 해법 백가쟁명

    한나라당 내에서 ‘세종시 출구’ 논란이 한창이다. 친이계와 친박계에 중도파 의원까지 가세해 백가쟁명식 해법을 쏟아내고 있다. 6월 지방선거와 세종시 국민투표의 동시 실시, 차기 대선까지 결정 유보, 계파를 초월한 당내 토론 등의 대안이 이어진다. 친이계인 이군현·신영수 의원은 9일 국회 경제분야 대정부질문에서 오는 6월 지방선거에서 세종시 수정안에 대한 찬반 국민투표를 함께 실시하자고 제안했다. 이 의원은 “여야 간 대치, 여당 내 이견 등으로 (세종시가) 한 발짝도 앞으로 나아가지 못하고 있다.”면서 “6월 지방선거에서 세종시 발전방안에 대한 국민투표를 함께 실시해 그 결과에 따라 처리하자.”고 말했다. 이는 친이계 심재철 의원과 정병국 사무총장의 발언과 맥이 닿아 있다. 친이계 모임인 ‘함께 내일로’ 소속 심재철 의원도 한 라디오 프로그램에서 “청와대가 경우의 수 가운데 하나로 (국민투표를)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며 거듭 국민 투표 가능성을 내비쳤다. 하지만 중도파 의원들은 대부분 국민투표에 부정적이다. 당내 중도파 모임인 ‘통합과 실용’이 10일 세종시 해법을 주제로 여는 자유 토론회에서도 ‘국민투표는 세종시 해법으로 부적합하다.’는 의견을 모을 예정이다. 친이·친박 중진인 홍준표·홍사덕 의원이 각각 기조 발제자로 나선다. 친박계 허태열 의원과 박근혜 전 대표의 대변인 격인 이정현 의원도 참여해 국민투표의 부당성을 지적할 계획이다. 모임 소속의 권영세 의원은 “친이 내부에서도 국민투표에 반대하는 목소리가 많다.”면서 “국민 투표보다 당내 의원들이 계파를 초월해 머리를 맞대고 해결책을 찾는 것이 급선무”라고 말했다. 남경필 의원은 “세종시 법안과 관련한 국회절차를 뭉개고 국민투표로 가자는 것은 적절치 않고 납득할 수도 없다.”며 국회 절차에 방점을 찍었다. 나경원·원희룡·김기현·정태근 의원 등 모임에 속한 다른 의원들도 국민투표 결과가 ‘원안 찬성’ 쪽으로 나올 경우 그에 따른 부담을 고려해야 한다는 논리를 펴고 있다. 반면 ‘함께 내일로’는 설 연휴가 끝나는 오는 16일 1박2일 일정으로 연찬회를 열고 국민투표 문제를 공론화할 방침이다. 이런 가운데 충청 연기·공주 지역구 의원을 지낸 비례대표 정진석 의원은 “결정을 차기 대선까지 유보하자.”는 의견을 내놨다. 그는 한 라디오 방송에서 “현안대로라면 2013년부터 세종시의 윤곽이 드러날 것이기 때문에 현 정부 임기 내에 가시화할 수 있는 건 없다.”면서 “세종시 성격은 2012년 대선후보들의 공약에 대한 국민의 선택으로 최종 결정하고, 그때까지는 정상적 예산 투입을 통해 세종시 인프라를 충실하게 건설하는 데 매진하자.”고 강조했다. 주현진기자 jhj@seoul.co.kr
  • 경제분야 대정부 질문 세종시 격론

    경제분야 대정부 질문 세종시 격론

    8일 국회 경제분야 대정부질문에서도 어김없이 세종시가 도마에 올랐다. 한나라당 친이계는 수도 분할의 문제점과 행정 비효율성에 초점을 맞춰 원안 폐기를 주장했고, 친박계와 야당은 한목소리로 맞불을 놓았다. ●“잘못된 정책 약속은 잘못된 약속” 친이계 진수희 의원은 “수도이전이 위헌 판정을 받은 뒤 이를 피하기 위한 꼼수로 행정부처를 둘로 쪼개는 발상이 나왔고, 그게 행정중심복합도시특별법”이라면서 “이 법은 지역균형발전, 수도권 과밀해소 등 어떤 논리나 명분으로 포장해도 결국은 수도를 쪼개자는 것으로, 그 폐해가 제대로 알려지지 않고 있다.”고 포문을 열었다. 진 의원은 박근혜 전 대표를 겨냥해, “행정 비효율을 초래하는 잘못된 법인데도 약속을 지켜야 하기 때문에 정당성을 외면하는 것은 충청 주민과 국가 미래를 발목잡는 것”이라면서 “잘못된 정책에 대한 약속은 ‘잘못된 약속’일 뿐”이라고 지적했다. 나성린 의원은 “참여정부는 하향 평준화식 분배주의 전략을 선호해 세종시 원안을 만들었다.”고 했고, 조문환 의원은 “세종시는 무책임한 정치사기극”이라고 꼬집었다. 정운찬 총리도 답변에서 “중앙행정기관을 나누는 것은 사실상 수도분할”이라면서 “국가가 약속을 지키는 것은 중요하지만, 그대로 지키는 것이 문제가 되는 것을 알면서도 이를 지키는 것은 지도자의 자세가 아니다.”며 또 다시 박 전 대표를 압박했다. 이날 한나라당 질문자 7명 가운데 유일하게 친박계인 현기환 의원은 “2005년 헌법재판소에서 행정기관의 이전은 수도분할이 아니라고 판시했는데 이를 자꾸 수도분할이라고 주장하는 것은 수정안을 관철시키기 위한 이데올로기적 공세”라며 친이계의 집중 포화에 맞섰다. 현 의원은 “제대로 된 용어를 쓸 계획이 없느냐.”는 질문에 정 총리가 “수도분할이 맞다.”고 답하자, “막무가내식 총리”라고 쏘아붙였다. ●“세종시 수도분할 주장은 호도” 민주당 이시종 의원은 “세종시는 노무현 대통령의 특허품이 아니라, 박정희 대통령 이후 역대 대통령들의 ‘행정수도 이전’이라는 국정철학을 노 대통령이 집대성한 것”이라면서 “세종시야말로 국가의 균형발전 의무를 성실히 이행한 최고의 완벽한 작품”이라고 밝혔다. 이에 정 총리는 “행복도시특별법은 수도권 과밀해소와 국가균형발전이 그 목적이라고 밝히고 있지만 자족용지가 부족하고, 기업과 대학 등에 대한 인센티브도 없어 사실은 그렇지 못하다.”면서 “당초 목적에 부합하도록 하기 위해 수정안을 내놓은 것”이라며 수정안의 정당성을 강조했다. 주현진기자 jhj@seoul.co.kr
  • 총리 해임건의 논란 이번주가 최대 고비

    세종시 수정 논란을 둘러싼 여야 및 계파 간 갈등이 정운찬 총리 해임건의안으로 옮겨붙고 있다. 민주당과 자유선진당 등 야4당이 10일 끝나는 대정부질문 이후 정 총리 해임건의안을 추진키로 하자, ‘총리 해임건의안은 야당의 일’이라며 선을 그었던 친박계 일부도 이에 동조할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해임건의안은 국회의원 재적 297명의 과반수인 149명 이상의 찬성으로 통과된다. 가결이든, 부결이든 ‘과반수 확보’가 관건이다. 169석인 한나라당이 이탈표를 20석 이하로 줄이면 표결로 가더라도 자체 진화가 가능하다. 역으로 당내 친박계 50~60명 가운데 절반 정도만 야당 쪽에 가세해도 해임건의안이 가결될 수 있는 상황이다. 박근혜 전 대표의 대변인격인 이정현 의원은 7일 “총리실 관계자들이 사회주의, 계파보스 운운하며 인신비방을 서슴지 않는 것에 대해 분노하는 친박계 의원이 많다. 어떤 형태로든 총리의 책임을 물어야 하지 않겠느냐는 주장도 적지 않다.”고 으름장을 놓았다. 정 총리와 총리실 관계자의 잇따른 박 전 대표 압박을 계기로 친박계가 똘똘 뭉치며 정 총리를 비토하는 여론이 형성되고 있다는 얘기다. 친박계는 여론의 1차적인 흐름을 결정할 설 연휴를 앞두고, 내친 김에 대정부질문 기간 동안 화력을 집중해 논란에 종지부를 찍겠다는 각오도 다지고 있다. 이경재 의원은 “정 총리가 도전적으로 나온 것에 대해 상당수 의원이 ‘용서할 수 없다.’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고 전했다. 이에 친이계는 정 총리의 해임건의안 통과는 사실상 ‘분당 수순 밟기’라며 발끈하고 있다. 친박계도 그 결과에 부담을 느끼기 때문에, 야당과 연대해 가며 해임안을 가결시키지는 못할 것이라는 판단도 갖고 있다. 진수희 의원은 “여당이길 포기하지 않는다면 어떻게 한나라당에서 자신들이 추인한 총리를 해임시키는 데 동조하는 표가 나올 수 있겠느냐.”고 되물었다. 정옥임 의원은 “친박계가 야당과 공조해서 해임 건의안을 통과시키는 것은 곧 ‘분당’을 뜻한다.”면서 “양쪽 모두 퇴로를 막는 극단적인 행동을 자제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런 가운데 친이계 내부에서는 수정안 추진 시점을 두고 의견이 엇갈린다. 총리 해임건의안이 새로운 뇌관으로 떠오른 데다, 수정안에 대한 찬성 여론이 당초 기대만큼 쉽사리 높아지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여론조사기관 리얼미터가 지난 4일 전국 성인남녀 1000명을 대상으로 전화조사를 실시한 결과, 세종시 수정안과 원안에 대한 찬성 비율이 각각 34.7%와 37.2%로, 원안에 대한 지지가 더 높게 나왔다. 친이계 한 의원은 “비(非)충청권에서는 세종시로 혁신도시 건설에 차질이 빚어질 것을 우려해 오히려 원안에 대한 찬성률이 높아지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현재로선 수정안 부결 가능성이 높다. 국회 처리 시점을 6월 지방선거 이후로 넘기는 게 바람직하다.”고 주장했다. 반면 장광근 의원은 “당론 수렴을 거쳐 지방선거 전에, 되도록 빨리 처리해야 한다.”고 말했다. 논란이 끊이지 않자 친이계 모임인 ‘함께 내일로’의 심재철 의원은 기자간담회에서 “원안은 행정부처 가운데 3분의2를 옮기는 수도분할로서 국가 안위와 직결된 중대한 문제이기 때문에 지방선거 이전인 4월쯤 국민투표를 실시해 결론을 내려야 한다.”고 제안했다. 주현진 홍성규기자 jhj@seoul.co.kr
  • ‘통일 수도’로 번진 세종시 공방

    5일 국회 외교·통일·안보 분야 대정부질문에서는 전날에 이어 세종시 수정 논란이 벌어졌다. 한나라당 친이계는 행정부처 이전을 담은 세종시 원안은 통일시대에 맞지 않고, 국가안보에 위기상황을 초래한다고 주장했다. 당장 친박계의 맞불이 뒤따랐다. 친이계인 정옥임 의원은 “2012년내로 북한 내부에서 급변 사태가 벌어질 가능성이 높아 갑작스러운 통일에 대비해야 할 시기”라면서 “통일 과정에서 서울과 세종시, 평양으로 삼분(三分)된 수도를 다시 서울로 옮기려면 엄청난 비용을 치러야 한다.”고 지적했다. ●“수도 다시 서울로 옮기려면 엄청난 비용” 강용석 의원은 “행정부처 이전은 국가 안위와 직결된 문제로, 국민투표에 붙여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에 친박계인 윤상현 의원은 “세종시 논란을 통일 문제에 붙여 왈가왈부하는 것은 현대전의 개념을 모르는 난센스”라면서 “비상사태가 일어나면 전면전이자 총력전”이라고 반박했다. 유기준 의원은 정몽준 대표에게 직격탄을 날렸다. 그는 “약속을 지켜야 한다는 주장을 융통성 없는 미생(尾生)의 죽음에 비유한 것은 잘못이고, 상황에 맞지 않는 비유는 국민을 우롱하고 우습게 보는 행태”라고 비판했다. ●與 개혁성향 민본21 “대통령 대국민 설명을” 한편 한나라당 내 개혁성향 초선의원 모임인 민본21은 세종시 논란과 관련, “대통령은 대선공약과 달리 세종시 수정안을 제출하게 된 데 대해 다시 한번 진솔하게 대국민 설명을 하고, 이제라도 조속한 문제 해결에 적극 나서야 한다.”고 밝혔다. 이들은 밤샘 토론 끝에 마련한 ‘세종시 문제 해법을 위한 입장’에서 이같이 밝히고 소속 의원들의 편견 없는 토론 참여, 당 입장 정리 뒤 정부의 수정법안 제출도 함께 요구했다. 주현진 홍성규기자 jhj@seoul.co.kr
  • 與 “국정 발목 민주당이 갈등 중심”

    한나라당은 3일 민주당 이강래 원내대표의 국회 원내교섭단체 대표연설에 발끈했다. 시종 이명박 대통령을 물고 늘어졌다는 점을 문제 삼았다. 조해진 대변인은 브리핑에서 “투쟁과 갈등의 중심이 이 대통령이라고 말했는데, 우리가 볼 때는 민주당의 ‘반대를 위한 반대’의 노선, ‘투쟁을 위한 투쟁’의 노선, 정략적으로 국정의 발목을 잡는 그런 방식이 투쟁과 갈등의 중심”이라고 반박했다. 그는 “민주당의 인식과 방식이 달라져야 한다.”고 덧붙였다. 조 대변인은 “대통령의 정치경력이 짧아서 문제라는 식으로 언급했지만, 직업 정치인이 주축을 이룬 민주당이 하는 것은 겨우 국정의 발목잡기냐고 되묻지 않을 수 없다.”면서 “대통령이야말로 일을 중심으로 국정을 운영함으로써 민주당과 같은 투쟁과 발목잡기식의 정치 문화를 변화시키고 있다.”고 말했다. 자유선진당 박선영 대변인은 “자기 눈의 들보는 못 보고 남의 눈의 티끌만 문제삼은 연설”이라면서 “대안도 없이 대학등록금을 3년내 반값으로 줄이고, 일자리 400만개를 창출하겠다는 것은 무책임한 발언으로, 더이상 포퓰리즘이 대한민국을 좌지우지해서는 안 된다.”고 비판했다. 민주노동당 우위영 대변인은 “제1야당으로서 투쟁 의지가 보이지 않아 아쉽다.”고 평했다. 주현진기자 jhj@seoul.co.kr
  • 친박 “박근혜 지지율 출렁… 어쩌나”

    최근 세종시 수정안 논란에서 정치적 승부수를 띄운 한나라당 박근혜 전 대표에 대한 지지율 문제를 놓고 친박 내부의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 세종시 논란이 불거지면서 박 전 대표에 대한 지지율이 출렁거리고 있어서다. 이 같은 고민은 한나라당내 복당파 친박 의원 모임인 여의포럼이 지난달 말 일본으로 3박4일 일정의 단합 여행을 떠난 자리에서도 표출된 것으로 2일 알려졌다. 대구·부산 등 전통적인 지지층의 지지는 하락세인 반면 호남·충청의 지지도가 그 자리를 차지했다는 게 고민의 요지다. 한국사회여론연구소 정기남 리서치본부장은 “박 전 대표에 대한 지지율을 전국 단위로 볼 때 호남과 충청이 차지하는 부분이 전통적인 지지층 보다 적기 때문에 지지율은 전반적으로 하락 또는 정체”라면서 “전통적 지지층을 어떻게 설득하느냐가 박 전 대표의 과제”라고 말했다. 실제로 이 연구소가 차기 대권주자로서 박 전 대표에 대한 지지율을 조사한 결과, 1월25일 현재 지지율은 29.3%로 지난 12월의 29.6%와 비교했을 때 정체 상태다. 지역별로는 대전·충청의 지지율이 같은 기간 23.8%에서 47.7%로 23.9%포인트 올랐다. 호남에서도 10.0% 안팎을 유지해 일정 수준의 기반을 구축했다는 평이다. 하지만 인천·경기는 4.6%포인트, 대구·경북은 6.1%포인트, 부산·경남은 5.1%포인트 하락했다. 한나라당 지지층을 상대로 한 박 전 대표 지지율은 지난 12월 58.2%에서 1월 43.3%로 크게 떨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주현진기자 jhj@seoul.co.kr
  • 鄭·朴 ‘세종시’ 또 충돌

    鄭·朴 ‘세종시’ 또 충돌

    ■ 정몽준 “나라 위하면 희생해야” 정몽준 한나라당 대표가 2일 오전 국회 원내교섭단체 대표연설에서 던진 화두는 역시 ‘세종시’였다. 칼끝은 주로 박근혜 전 대표와 친박계 의원들에게 겨눴다. 정 대표는 본회의 연설을 통해 “국회의원뿐 아니라 모든 당원과 모든 것을 터놓고 짚어가며 한나라당의 세종시 처방전을 만들어내겠다.”고 밝혔다. 그는 작심한 듯 박 전 대표를 겨냥해 “세종시는 ‘약속 지키기’와 ‘국가의 미래’라는 두 가치 사이의 딜레마”라면서 “과거에 대한 약속이냐, 미래에 대한 책임이냐의 윤리적이고 철학적이며 정치적인 문제”라고 말했다. “약속의 준수는 그것 자체로는 선하다. 그러나 선한 의도가 언제나 선한 결과를 가져오는 것은 아니다.”라고도 했다. 정 대표는 이어 “정치인들은 늘 ‘나라를 위해서 일한다.’고 하지만 사실은 자신의 의욕과 야심에서 국가 대사를 자기 본위로 해석하는 경우도 없지 않다. 정치인들이 정말 나라를 위해서 일한다면 자신을 희생하는 자세를 가져야 한다.”며 비판 수위를 끌어올렸다. 정 대표는 연설을 마친 뒤 기자들과 만나 박 전 대표와의 대화 가능성을 묻는 질문에 “서로 편안한 분위기에서 대화하려면 시간도 필요하고 여러 여건이 있어야 한다.”면서도 “대화로 풀기 어렵기 때문에 더욱 대화해야 한다.”고 말했다. 한편 정 대표는 연설에서 개헌특위를 2월 임시국회에서 구성할 것을 제안했다. 6월 지방선거를 마치고 개헌절차에 들어간 뒤 내년 2월 임시국회에서 개헌안을 처리하자는 일정도 내놨다. 그는 또 공천개혁을 언급하며 국민참여선거인단 및 공천배심원제 추진의사를 밝혔다. 민주당 정세균 대표에게는 ‘월 1회 정례 회동’을 제안했다. 지난달 원포인트 국회에서 처리된 ‘취업후 학자금 상환제’의 이자율을 낮추는 대책을 마련해 달라고 정부에 촉구하기도 했다.6선인 정 대표는 첫 번째 대표연설을 앞두고 연설문 독회를 5~6차례 갖는 등 철저히 준비했다. 이사철 대표특보단장과 전여옥 전락기획본부장, 조해진 대변인을 비롯해 의원 20여명이 참여한 것으로 알려졌다. 허백윤기자 baikyoon@seoul.co.kr ■ 박근혜 “기막히고 엉뚱한 얘기” 한나라당 박근혜 전 대표는 2일 정몽준 대표의 원내교섭단체 대표 연설에 대해 “‘그것(세종시 원안)은 무조건 나쁜 것이다.’ 이렇게 생각하는 게 세종시 문제의 본질이라고 본다.”고 꼬집었다. 세종시 수정안은 ‘미래에 대한 책임’이며, 원안은 ‘과거에 대한 약속’이라는 정 대표의 발언을 염두에 둔 것이다. 박 전 대표는 정 대표의 연설이 끝난 뒤 기자들과 만나 “세종시법 원안이 수도권 과밀화 해소와 국토균형발전 등 국가 발전과 나라를 위해 도움이 된다. 또 잘 될 수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박 전 대표는 또 정 대표가 전날 ‘박 전 대표는 원안이 좋고 꼭 필요하다는 입장이 아닐 것’이라고 발언한 것에도 “너무 기가 막히고 엉뚱한 이야기죠. 말도 안되죠.”라며 강한 불쾌감을 드러냈다. 친박계 의원들도 정 대표에게 일제히 불만을 표출했다. 이성헌 의원은 “당 대표로서 원안을 수정안으로 바꿔야 하는 마땅한 근거도 내놓지 못하고, 단지 청와대 뜻에 따라 수정안을 주장한다.”면서 “참으로 실망스런 연설”이라고 직격탄을 날렸다. 유기준 의원은 “정 대표가 수정안을 미래지향적인 것으로 강조하려고 원안을 ‘과거 약속’으로만 치부한다.”면서 “미래란 과거 약속을 토대로 이뤄진다는 것을 모르는 것 같다.”고 지적했다. 정 대표는 연설에 앞서 58번째 생일을 맞은 박 전 대표의 본회의장 의석으로 찾아가 “생일을 축하드린다.”고 인사를 건넸다. 이에 박 전 대표는 “감사하다.”고 답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야당은 정 대표의 연설에 대해 “국회 연설을 정적(政敵) 비난에 이용했다.”고 비판했다. 민주당 우제창 대변인은 “정 대표가 집안 싸움으로 나라를 어지럽게 만든 책임은 지지 못할 망정, 국회 연설을 정적 비난에 이용하는 볼썽사나운 모습을 보였다.”고 말했다. 자유선진당 박선영 대변인은 “한나라당 의원총회에서나 말해야 할 당내 문제를 왜 본회의에서 얘기하느냐.”고 따졌다. 주현진기자 jhj@seoul.co.kr
  • 2일 생일맞는 박근혜 “지역균형발전 당연”

    2일 생일맞는 박근혜 “지역균형발전 당연”

    한나라당 박근혜(얼굴) 전 대표가 1일 수도권 과밀화 해소와 지역균형 발전이라는 세종시법의 기본 취지와 관련, “새삼스러울 것도 없이 너무나 당연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박 전 대표는 오후 국회 본회의가 정회된 뒤 기자들과 만나 “법을 만든 근본 취지에 들어 있는 내용”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박 전 대표는 “그 취지를 실현시키겠다고 한나라당이 선거 때마다 약속한 것”이라면서 “너무 당연한 것이어서 따로 이야기할 필요조차 없다.”고 언급했다. 이에 대해 정치권에서는 박 전 대표가 세종시 원안 고수의 논리를 ‘신뢰’에서 ‘지역균형발전’으로 확대한 것으로 보고 있다. 2월 임시국회 대정부 질문과 상임위 논의를 통해 세종시 문제가 집중 논의될 예정인 만큼 기존의 ‘약속과 신뢰’라는 화두만으로는 논의를 진행시키기에 한계가 있을 것이라는 판단에 따른 것이다. 박 전 대표는, 지난해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로 복역 중 지병이 악화돼 형집행정지 결정을 받고 출감했던 친박연대 서청원 대표의 재수감 결정에 대해 “할 말 없다.”고만 답했다. 한편 박 전 대표는 2일 58번째 생일을 맞는다. 박 전 대표는 “특별한 계획이 없다.”고 말했다. 예년처럼 가족과 조용히 보낼 것이라는 게 박 전 대표 쪽의 설명이다. 주현진기자 jhj@seoul.co.kr
  • 인명진 “친이·친박 권력투쟁 실망”

    한나라당 윤리위원장을 지낸 인명진 목사는 29일 세종시 수정안을 둘러싼 한나라당 내 친이·친박계의 대립에 대해 “‘원칙이다.’, ‘국가의 미래를 위해서다.’라고 말하지만 권력 투쟁을 시작한 것”이라면서 “참 실망스럽고 배신감을 느낀다.”고 질타했다. 그는 한 라디오 방송에서 “친박은 똘똘 뭉쳐서 반대하고, 친이는 지지하고 이게 무슨 꼴이냐.”며 이같이 밝혔다. 인 목사는 “이명박 대통령과 박근혜 전 대표가 만나 이 문제를 진지하게 논의해야 한다.”면서 “중요한 것은 세종시 문제가 아니라, 두 분의 신뢰 문제”라고 강조했다. 그는 정부의 세종시 홍보전과 관련, “아무리 홍보해도 진실이 담겨 있지 않으면 국민의 마음을 사지 못한다.”면서 “헛돈 쓰는 것이고 헛수고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인 목사는 당내 소장개혁파에 대해서도 “당이 어려워진 것은 이 분들이 역할을 제대로 못 해서다. 권력의 눈치를 보지 말고 국민을 보고 (정치를) 했으면 좋겠다.”고 꼬집었다. 주현진기자 jhj@seoul.co.kr
  • 숨고르기? 무기력증?

    정부가 세종시 수정법안을 입법예고하자, 한나라당이 일시적인 숨고르기에 들어간 형국이다. 28일 여의도 당사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도 세종시 관련 언급은 거의 나오지 않았다. 안상수 원내대표는 기자와의 통화에서 “3월 초 세종시 법안이 국회로 넘어오면 당내 토론을 시작하겠다.”면서 “특별한 요구가 없는 한 토론을 자제하겠다.”고 말했다. 이 같은 기류는 2월 임시국회에선 현안 처리에 힘을 실어야 한다는 판단에 따른 것으로 보인다. 2월 중 당론 변경을 시도하면 계파 간 충돌이 불가피하고, 그 후유증으로 2월 국회에서 처리해야 할 아이티 평화유지군(PKO) 파병, 아프가니스탄 파병, 사법개혁 등 주요 현안이 난관에 빠질 수 있다는 것이다. 시간이 지날수록 수정안 찬성 여론이 커질 것이란 여권 주류의 전망도 작용했다. 당내 초선의원 모임인 ‘민본 21’도 세종시 관련 논의를 계속 미루고 있다. 이달 들어 매주 정례회의 때마다 친박계 의원들이 불참하고 있는 데다, 친이계의 출석률도 저조한 탓이다. 중도파 모임인 중도와 실용은 지난 14일 친박계 의원 섭외 불발로 세종시 관련 토론회 개최가 무산되자 이번에는 정치인을 배제한 전문가 토론회를 추진하고 있다. ‘토론의 장’이 열리지 않는 가운데, 일부 의원은 계파 간 충돌을 해소하기 위한 해법을 나름대로 제시하고 있다. 이계진 의원이 최근 본회의 무기명 비밀투표를 주장한 데 이어 이한구 의원은 한 라디오 프로그램에서 “(세종시 문제를) 토론해 봤자 서로 간에 이해하고 수정할 여지가 거의 없어 보인다. 수정안이 국회에 넘어오면 (당론과 상관 없이 의원 개개인의 소신에 따라 투표하는) 교차투표(크로스보팅)를 하는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당이 내홍에 휩싸이면서 토지환매권, 계획존속청구권 등을 둘러싼 야당의 법리 공세에 집권 여당으로서 아무런 대응도 하지 못하고 있다. 상당수 의원이 외유중이어서 당의 목소리를 내기에 한계가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박근혜 전 대표의 대변인격인 이정현 의원은 “환매청구권은 법에 명백하게 나와 있다.”면서 “이 문제에 대해 여당이 침묵하는 것은 법적 정당성에 흠결이 있기 때문”이라고 꼬집었다. 주현진기자 jhj@seoul.co.kr
  • 親李 “국민투표 불사” 親朴 “국회통과 불허”

    “국회 통과는 불가능” vs “국민 투표도 불사” 세종시 수정안의 입법예고를 하루 앞두고 한나라당내 친이계와 친박계가 서로 ‘사필귀정(事必歸正)’을 외치며 승리를 자신했다. 친박 쪽은 국회 논의 과정에서 수정 논의를 끝장내겠다고 벼른 반면, 친이 쪽은 여론전을 통해 친박 파고를 넘겠다며 전의를 다졌다. ●친박 복당파 日서 3박4일 단합대회 친박계는 수정안이 국회에서 무산될 것으로 확신하고 있다. 2월 임시국회가 열리면 세종시 수정에 반대하는 야당의 움직임이 거세지고, 대정부질문을 통해 친박계와 야당의 연대 분위기가 고조될 것이라는 판단이다. 박근혜 전 대표의 대변인격인 이정현 의원은 26일 “2월 국회에서 수정안을 둘러싼 여야 대치가 ‘에베레스트 산맥’이라고 한다면, 당론 변경은 ‘뒷동산’에 불과하다.”면서 “총리가 계속 수정안 일정을 무리하게 추진하는 것은 무모한 일이며, 이는 민주주의의 위기를 초래할 수도 있다.”고 경고했다. 친박계는 최전방에 나서서 수정안을 막지 않으면 향후 총선·대선 국면에서 정치적 입지가 위축될 수밖에 없다고 판단하고 있다. 당내 친박 복당파 모임인 ‘여의포럼’ 소속 의원 15명이 28일부터 3박4일 일정으로 일본에서 단합 모임을 갖는 것도 이 같은 맥락이다. 친이계는 일단 여론전에 기대고 있다. 정부는 ‘4월 국회 처리’를 바라고 있지만, 친박계가 강력하게 버티고 있어 국회에서 수정안을 성사시키기는 결코 쉽지 않을 것으로 본다. 양 쪽의 정치적 신념이 충돌하고 있어 단순히 ‘친박 표 빼오기’ 정도로 해결하기도 어렵다는 인식이 깔려 있다. 때문에 충청권에서 수정안에 대한 찬성론이 높아지면 대통령이 전면에서 막바지 여론전을 벌이고, 여의치 않으면 국민 투표도 불사한다는 얘기가 나오고 있다. 정병국 의원은 “국민의 대의기관인 국회에서 처리되지 않으면, 국민투표를 통해 국민에게 그 뜻을 물어봐야 한다.”고 주장했다. 최근 박재완 청와대 국정기획수석도 친이계 의원들과 만난 자리에서 “국민투표를 통해 수정 논란에 쐐기를 막는 방법도 고려해야 한다.”고 제안한 것으로 전해진다. ●친이 “시간갈수록 친박 역풍맞을 것” 친이계 내부에서는 여론전이든 국민투표든 우선 시간을 벌어야 한다는 공감이 퍼지고 있다. 수정안이 불발되면, 세종시내 원형지 공급을 약속받은 기업들도 친박에 대한 불만 여론에 가세할 것으로 보고 있다. 김영우 의원은 “충청권에서 죽도 밥도 안 되겠다는 위기감이 커질수록 친박계의 발목잡기에 대한 원성이 높아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주현진기자 jhj@seoul.co.kr
  • [여의도 블로그]‘3일천하’ 조기 전대론

    당을 뒤흔들 것 같던 한나라당 조기 전당대회론이 막이 오르기도 전에 사실상 퇴출됐다. 채 3일도 가지 못했다. 친이도, 친박도 모두 손사래를 치면서 ‘조기 종영’된 셈이다. 한나라당에서 조기 전대론이 이렇게 빨리, 분명하게 소멸되기는 처음이다. 지난해 별다른 동인이 없어도 최소 몇 주는 당을 들썩이게 한 이슈였다. ‘세종시’라는 지렛대로도 힘 한번 쓰지 못했다. 이는 정치공학적으로 보자면 그만큼 엉성한 시나리오였다는 얘기이기도 하다. 이번 해프닝의 전모는 아직 분명치 않다. 다만 친박 일각이 진원지임은 분명해 보인다. 친이가 조기 전대를 싫어하니 한 번 해보자며 압박도 해보고, 정몽준 대표 쪽의 공격이 심하니 정 대표에 반격도 해보자는 취지 아니겠느냐는 해석들이 나왔다. 세종시를 놓고 친이 쪽의 공세가 심해지자 수세를 모면하기 위한 ‘불끄기용 발언’쯤으로 여기는 시각들이다. 그러나 ‘꾼’들 사이에선 일부 의원이 6·2 지방선거를 앞두고 공천권 행사 등을 위해 조기 전대설을 유포했다는 분석까지 나돌기도 했다. 아무리 우습게 끝난 논의일지언정, 무위(無爲)로 끝나는 정치 행위는 없다. 한나라당에서는 적어도 당분간은 조기 전대론이 재부상할 가능성이 크게 줄었다. 세종시 문제로는 전당대회를 열어서도 안되고, 열 수도 없다는 데 양 쪽의 이해가 맞아떨어졌다. 친이·친박이 이렇게 빠르게 이해관계의 일치를 확인한 일도 드물다. 주류 핵심으로서는 정치 불안 요소 하나를 걷어낸 효과가 생겼다. ‘정몽준 체제’를 계속 끌고가든, 새로운 체제를 꾸리든 주도적으로 대처할 여지가 많아졌다는 얘기다. 사실 현 시점에서 조기 전대는 정치 일정상 실현되기는 누가 봐도 쉽지 않았다. 한 실세 의원은 25일 “정 대표와 주류 핵심 간의 충돌 말고는 조기 전대 가능성은 제로”라고까지 말했다. 그럼에도 조기 전대가 계속 수면 언저리에 머물렀던 이유는 ‘정치의 가변성’ 때문이었다. 이제 그 조기전대가 빠르게 물밑으로 가라앉고 있다. 어디에선가, ‘카드를 섣불리 꺼냈다.’는 탄식이 나올지 모른다. 이지운 주현진기자 jj@seoul.co.kr
  • 장광근 일단 “휴~”

    교체설에 휩싸이던 장광근 한나라당 사무총장이 고비를 넘기는 분위기다. 세종시 내홍으로 당직개편설이 주춤하고 있다. 친이계 한 의원은 25일 “시기가 좋지 않다.”고 전했다. 정몽준 대표와의 관계가 껄끄럽긴 하지만, 세종시 정국에서 ‘전투형’인 장 사무총장의 역할이 필요하다는 얘기다. 그러나 늦어도 2월 중에는 당직 개편이 이뤄질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세종시 문제로 박근혜 전 대표와 대립각을 세운 정 대표에게 힘을 실어줘야 한다는 논리다. 당직개편을 전제로 사무총장엔 정병국·정두언 의원이, 여성 대변인엔 정옥임·정미경·이두아 의원 등이 거론되고 있다. 주현진기자 jhj@seoul.co.kr
  • [세종시 수정안 입법전쟁] “先 세종시”… 조기전대 글쎄?

    여권이 세종시 수정안의 입법 수순에 들어가자 한나라당 내 친박계에서는 ‘국회 부결’을 전제로 다양한 포석이 거론되고 있다. 대표적으로는 조기 전당대회를 둘러싼 두 갈래 목소리다. 친박 핵심 인사들은 24일 조기 전대론에 거듭 쐐기를 박았다. 박근혜 전 대표의 대변인격인 이정현 의원은 “박 전 대표가 황당해하고 있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유정복 의원은 “국민이 걱정하는 세종시 문제를 매듭짓기도 전에 당의 이해 관계와 연관된 조기 전대를 논하는 것은 있을 수 없다는 게 박 전 대표의 기본 인식”이라고 강조했다. 한편에서는 박 전 대표의 뜻과는 별개로 조기 전대론이 사그라지지 않고 있다. 하지만 이들의 조기 전대론 역시 친이계를 압박하기 위한 다목적 포석이라는 해석이 나온다. 세종시 수정은 물론 조기 전대론에서도 친박계보다는 친이계의 부담이 클 수밖에 없다는 얘기다. 우선 친이계에 대한 경고의 성격이 강해 보인다. 부산 지역의 한 초선의원은 “친이 쪽에서 세종시 원안을 고수하는 박 전 대표를 ‘발목 잡는 사람’으로 매도하는 상황에서 그들이 경계하는 조기 전대의 화두를 친박 쪽이 내놓는 것은 좋은 방어 수단이 된다.”고 설명했다. 나아가 개혁성향의 민본21을 비롯해 친박 바깥에도 조기 전대를 주장하는 세력이 있다는 점에서 친이 쪽의 고민이 더 커질 수 있다는 얘기다. 조기 전대가 ‘차기’ 논의와 직결된다는 점도 친박계로서는 친이계를 옥죄는 효과를 바랄 수 있는 대목이다. 마침 세종시든, 조기 전대론이든 6월 지방선거 국면과 맞물린다. 지방선거 결과는 향후 당내 대선 후보 경선과 당 조직 정비에 영향을 미치지 않을 수 없다. 박 전 대표와 각을 세우는 정몽준 대표에 대한 반격의 의미도 담겨 있다. 유기준 의원은 “세종시 정국에서 현 지도체제로 지방선거를 치르긴 역부족이다. 조기 전대를 통해 국민이 좋아하고 당을 이끌 수 있는 인물이 필요하다는 인식은 계파를 넘어 당내에 퍼져 있다.”며 정 대표를 겨냥했다. 주현진기자 jhj@seoul.co.kr
  • 친박연대 “친이계 위원장 맡은 모든 지역 지방선거 후보 낼것”

    친박연대가 오는 6월 지방선거에서 한나라당내 친이계 의원이 당협위원장으로 있는 모든 지역에 후보를 내기로 했다. 세종시 논란으로 친이·친박 간 갈등이 심해지고 있는 가운데, 친이계가 우려하던 친박 인사들의 ‘공천 교란’이 현실로 나타날 조짐이다. 친박연대 노철래 원내대표는 22일 기자와 만나 “지방선거에서 ‘선택과 집중’의 전략에 따라 한나라당내 친박계 당협위원장 지역은 배제하되 친이계 지역에는 후보를 내기로 했다.”고 밝혔다. 서청원 대표의 사면이 불발되고 한나라당과의 합당 문제가 물 건너간 만큼 지방선거를 공세적으로 치르겠다는 의미다. 다음달 초 최고위원회의에서 당명 개정을 의결한 뒤 지방선거기획단과 인재영입위원회도 띄울 계획이다. 지방선거를 앞두고 친박연대의 파괴력은 진작부터 주목받아 왔다. 정부의 세종시 수정안이 발표되고 한나라당 박근혜 전 대표가 전면에 나서자 친박연대가 충청지역 지지율 1위로 급부상한 여론조사도 일부 나왔다. 한나라당이 세종시 논란을 조기에 해결하지 못하고 박 전 대표가 선거운동에 나서지 않는다면, 충청권과 영남권에서 박 전 대표의 ‘고정표’가 친박연대로 몰릴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친박연대는 “지방선거를 겨냥해 친박연대의 문을 두드리는 지역인사가 늘어나고 있다.”고 설명했다. 주현진기자 jhj@seoul.co.kr
  • 친박 조직적 반격…정몽준 결사항전

    ■허태열 최고 “鄭대표 새당론 몰이” 박사모 “지방선거 친이 낙선운동” 한나라당 친박계가 여권 주류의 세종시 당론 변경 압박에 조직적으로 반격하고 있다. 박근혜 전 대표가 당론 변경 문제를 논의하기 위한 토론을 거부하면서 더욱 강하게 결집하는 양상이다. 21일 여의도 당사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허태열 최고위원은 정몽준 대표를 공개적으로 겨냥했다. 허 최고위원은 “5년이나 묵은 당론인데, 뭘 다시 확정하자는 것이냐. 왜 대표는 무슨 회의만 하면 마치 새 당론을 정해야 할 것처럼 무슨 ‘몰이’를 하듯 발언하느냐.”고 날을 세웠다. “당내 공식적인 논의를 해나가자.”는 정 대표의 발언을 문제삼은 것이다. 전날 박 전 대표의 ‘결론 내놓고 하는 토론은 토론이 아니다.’라는 발언을 지원 사격한 셈이다. 외곽 조직도 들썩이고 있다. 박 전 대표의 지지모임인 ‘박근혜를 사랑하는 모임’은 친이 핵심인 이재오 국민권익위원장이 오는 7월 서울 은평을 재보선에 출마하면 낙선운동을 펼치겠다고 으름장을 놓았다. 정광용 모임 회장은 “한나라당이 친이·친박으로 갈리는 데 이 위원장이 주도적 역할을 했다.”면서 “지방선거에서는 이 위원장이 영향력을 행사해 공천받은 후보들을 떨어뜨리겠다.”고 주장했다. 세종시 논란 과정에서 박 전 대표를 비판했던 정두언·정태근·이군현 의원 등에 대해서도 같은 방법으로 낙선운동을 펴겠다고 했다. 친박계는 당내 논의는 거부하되, 2월 임시국회에서 정부 수정안의 문제점을 공론화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임시국회에서 야권과 자연스레 목소리를 합치면서 수정안 추진에 제동을 걸겠다는 것이다. 친이 쪽이 친박계를 설득하는 대신 당론 변경을 위한 수순을 밟을 것이라는 전망이 깔려 있다. 현기환 의원은 “법안이 국회로 넘어오면 상임위와 본회의 등을 통해 자연히 풍부한 논의를 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박 전 대표는 20일 밤 당내 이공계 출신 의원들에게 2007년 대선후보 경선 이후 처음 서울 삼성동 자택을 개방했다. 박 전 대표는 이 자리에서 ‘신뢰의 값’을 300조원이라고 정의하며 거듭 ‘신뢰’를 강조했다. 한 의원은 “박 전 대표가 갑자기 ‘신뢰의 값’이 얼마인 줄 아느냐고 물으면서 ‘신뢰’에 대한 논의가 있었다.”고 전했다. 세종시 원안 고수에서 한 발짝도 물러서지 않겠다는 불퇴전의 뜻을 확실히 한 것으로 들렸다고 입을 모았다. 친박계 서상기·안홍준·김성조 의원과 친이계 손숙미·원희목·윤석용 의원이 함께 했다. 주현진기자 jhj@seoul.co.kr ■”한사람이 비민주적 당론 결정” 朴겨냥 반박…”의견수렴 착수” 세종시 당론 변경을 두고 한나라당 정몽준 대표가 친박계에 맞서 연일 확고한 의지를 드러내고 있다. 제일선(第一線)에서 결기를 보이며 총대를 멘 모양새다. 정 대표는 21일 최고위원회의에서 “지금부터라도 세종시 문제에 대해 당내 의견 수렴과정에 착수해야 한다.”고 밝혔다. “우선은 각 시도당별로 의견을 수렴해보면 어떨까 생각해봤다. 이후에 모든 의원, 당협위원장 등이 모여서 토론해 봤으면 한다.”며 구체적인 계획도 제시했다. 정 대표는 이어 박근혜 전 대표를 겨냥해 “당의 중요한 의사결정이 당 대표나 어느 한 사람 의견에 따라 결정될 정도로 폐쇄적이고 비민주적 구조는 안 된다.”면서 “의원들 한분 한분, 당협위원장, 대의원, 당원 등 모든 분의 의견을 모으고 함께 진지하게 토론해 나감으로써 당의 입장이 결정되는 것은 필요하고 당연한 일”이라고 강조했다. 전날 박 전 대표가 토론을 거부하며 지도부를 공격한 것에 반박성 답변을 내놓은 것이다. 최근 그는 당직 개편을 추진하는 등 집권 여당 대표로서 위상을 찾기 위해 안간힘을 쏟고 있다. 지난 11일 정부의 세종시 수정안이 발표되자마자 목소리가 높아졌고 친박계를 중심으로 한 반발 움직임에도 적극 대응하고 있다. 그러나 주류 쪽에서는 정 대표의 ‘밀어붙이기’가 “오히려 부담스럽다.”는 반응도 나온다. 친이계의 한 의원은 “토론을 하려면 친박계를 포함하는 등 제대로 된 과정을 거쳐야 하는데 물밑 작업이나 의견 조율 없이 너무 선언부터 하는 것은 아닌지 우려된다.”면서 “정 대표가 지금까지 추진하던 일이 번번이 무산되지 않았느냐. 좀 더 신중했으면 좋겠다.”고 꼬집었다. 허백윤기자 baikyoon@seoul.co.kr
  • 與 vs 與·與 vs 野… 갈수록 셈법 복잡한 세종시 정국

    與 vs 與·與 vs 野… 갈수록 셈법 복잡한 세종시 정국

    ■ 박근혜 - 정몽준 2차 충돌 ‘토론 막는 것은 비(非)민주주의’ VS ‘당론 뒤집기 위한 토론은 안 돼’ 한나라당 박근혜 전 대표와 정몽준 대표가 세종시 당론 변경을 위한 당내 토론 문제를 놓고 20일 충돌했다. 세종시 수정 추진을 놓고 친이·친박 간 갈등이 폭발 직전으로 치닫는 양상이다. 박 전 대표는 세종시 당론 변경 여부를 위한 여권 주류의 토론회 필요성 주장과 관련, “이미 어떻게 결정하겠다는 것을 밝히고 토론한다는 것은 토론이 아니다.”라면서 “정부 수정안을 당론으로 결정하기 위한 투표가 아닌가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서울 세종로 세종문화회관에서 열린 재경(在京) 대구·경북 시도민회 신년행사 참석에 앞서 기자들과 만나 “보도를 보니 수정안 확정을 위한 토론인 것 같다.”며 이같이 말했다. 박 전 대표의 이날 발언은 여권 주류가 최근 세종시 당론 변경을 위한 토론이 필요하다는 여론을 조성하는 데 대한 쐐기를 박으려는 뜻이 깔린 것으로 보인다. 그는 지난 18일에도 정 대표의 세종시 수정 추진에 대해 “소신이나 생각이 변했다면 판단력의 오류”라고 직격탄을 날린 바 있다. 당론 변경 요구의 부당성 문제도 지적했다. 박 전 대표는 “당 대표, 원내대표 등 당 지도부가 선거 때마다 ‘우리의 세종시 당론은 원안’이라고 모든 사람들에게 몇 년을 말하고 다녔다.”고 강조했다. 국민에게 수도 없이 원안을 약속해 의석도 얻고 정권도 얻었는데 이제 와서 뒤집는 게 어떻게 단순한 당론 변경이냐는 것이다. ‘박 전 대표가 토론을 막고 있다는 친이계의 지적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느냐.’는 질문에 대해 박 전 대표는 “(제가) 토론을 막고 말고 그런 이야기를 한 적이 없다.”면서 “(저쪽에서) 토론을 하자고 한 적도 없지 않으냐.”고 반문했다. 반면 정 대표 등 당 지도부는 세종시 수정안 검토를 위한 토론의 필요성을 수차례 강조했다. ‘원안과 수정안을 비교하는 토론회라도 여는 게 민주주의’라는 논리를 내세워 친박계를 압박하겠다는 의도다. 설혹 당론을 바꿀 수 없다 하더라도, 토론을 거부하는 친박계에 세종시로 촉발된 당내 갈등의 책임을 전가할 수 있다는 판단이 깔려 있다. 정 대표는 이날 서울 양재동 서초구민회관에서 열린 서울 국정보고대회에서 “기존의 당론이 있고 정부 대안 발표 후 논의를 하자는 의견도 있으니 당내에서 논의를 하는 게 집권당으로서 책무를 수행하는 일”이라면서 “당론은 가장 큰 공감대를 얻을 안을 함께 찾아가자는 것으로, 민주적 절차와 방식에 따라 (결정)하겠다.”고 강조했다. 이어 “국민은 원안이냐 정부안이냐를 선택하기에 앞서 한나라당이 민주적이고 합리적인 과정을 거쳐 당의 입장을 정할 수 있느냐에 관심을 두는 것 같다.”고 말했다. 주현진기자 jhj@seoul.co.kr ■ 민주당 양면전략 구사 민주당이 세종시 수정안 저지를 위해 ‘양면작전’을 구사하고 있다. 정부와 여당이 수정안 설득에 집중하고 있는 틈을 타, 민생 현안을 전면에 부각시키는 한편 전국 각지를 돌며 원안 추진의 당위성을 강조하고 있다. 정세균 대표는 20일 라디오 정당대표 연설에서 ‘등록금’을 화두로 던졌다. 정 대표는 “민주당이 취업후 학자금 상환제 처리에 발목을 잡았다는 비판도 받았는데, 정부가 가져온 법은 등록금 인상률을 나 몰라라 한 데다 저소득층의 장학금을 폐지하는 등 큰 문제점이 있었다.”면서 “무상 장학금을 되살리고 인상률을 직전 3개연도 물가상승률의 1.5배 이하로 제한하는 등록금 상한제로 이 문제를 고치려다 보니 오해를 받으면서도 시간이 좀 걸렸다.”고 설명했다. 정 대표는 또 “대통령은 지난 대선 때 ‘반값 등록금’을 공약해 놓고도 그런 말을 한 적이 없다고 발뺌한다.”면서 “국민과 야당의 힘을 합쳐 등록금의 액수를 절반으로 줄이겠다.”고 강조했다. 등록금 문제를 세종시와 연관시키기도 했다. “행복도시엔 반드시 행정부처가 있어야 하는 것처럼, 등록금 상한제와 취업후 상환제는 반드시 같이 가야 한다.”, “행복도시 백지화처럼 괜한 정책 혼란을 일으켜 발생하는 비용 등을 줄여 5조원만 만들면 등록금을 반으로 낮출 수 있다.”는 표현을 썼다. 물밑으로는 혁신도시 등을 순회하며 장외 투쟁도 활발히 벌이고 있다. 정 대표는 지난 17일 대구시당에서 당직자 등을 격려한 데 이어 이날 오후에는 대전에서 열린 ‘행복도시 수정안 거부 및 이명박 정권 규탄대회’에 참석했다. 21일에는 경북 김천 혁신도시를 방문할 계획이다. 유지혜기자 wisepen@seoul.co.kr
  • 말 많아진 박근혜… 어디까지 가나

    한나라당 박근혜 전 대표의 초강경 대응은 어디까지 이어질 것인가. 박 전 대표는 세종시 문제를 놓고 전에 없던 강경 발언을 연일 쏟아내고 있다. 발언도 발언이지만, 먼저 그의 ‘변화’에 놀라고들 있다. 단문으로 짧게 말하던 기존 화법을 버렸다. 표현이 길어졌고, 발언 횟수가 잦아졌다. 친이계의 공격에 일일이 대응하는 등 과거와는 완연히 다른 모습이다. 친박계 내부에서도 반응이 엇갈린다. 여권 주류의 공격이 방관할 수 없는 수준에 이른 만큼 적극 대응하는 것이 맞다는 쪽과 아직은 전처럼 말을 아끼는 게 바람직하다는 의견이 맞선다. 19일 한 친박계 의원은 “여권 주류의 ‘나쁜 선전전’을 수수방관하면, 말들은 더욱 거칠어질 것이며 지난 총선 때의 공천 학살과 같은 일이 재연될 것”이라고 말했다. 다른 관계자는 “(박 전 대표를) 직접 이전투구의 전선(戰線)에 뛰어들게 한 것 같아 속상하고 불안하다.”고 토로했다. 절충안이 끼어들 공간이 더욱 줄어들었다는 데에는 이견이 없다. ‘어떤 정치적 함의가 있겠는가.’에는 선뜻 해석을 내놓지 못하고 있다. 최근 행보가 내부의 토론과 협의의 결과는 아닌 것으로 보인다. 아직은 “박 전 대표가 사안마다 주판알을 튕겨가며 정치하는 스타일은 아니다.”라는 반응이 주류다. 단편적인 해석들을 종합하면 이렇다. “분당(分黨)이라는 말까지 등장했다. ‘제왕적’이라는 표현 등에서 공격을 조절할 의사가 없음을 확인했다. 여권 주류가 어느 순간 십자포화를 퍼붓기 시작한 것이다. 갑작스러운 공세의 성격도, 목적도 분명치 않은 상황이다. 일단 전면에서 막아야겠다고 생각한 것 아니겠느냐.”는 것이다. 친박계 의원들은 “친이 그룹이 자신들은 ‘미래를 생각하는 애국 세력’으로, 친박은 ‘약속만 고집하는 과거지향적 모임’으로 프레임을 굳히려 하고 있다.“며 불쾌함을 드러냈다. “박 전 대표를 이분법적 구도 속에 가두려는 불순한 의도”라는 것이다. 문제는 박 전 대표의 ‘말의 값’이 떨어지고 있다는 점이다. 당장 친이 쪽에서 “좌충우돌이다.”, “불안해 보인다.”는 표현이 나온다. 주류에서는 잠행 중이던 박 전 대표를 수면 위로 끌어낸 점도 하나의 소득으로 보고 있다. 지난해부터 줄곧 박 전 대표의 ‘등판’을 요구했으나 뜻을 이루지 못했다. 나아가 박 전 대표의 ‘신비주의’가 깨지고 있다는 판단을 하고 있다. ‘자제’를 다짐하면서도 박 전 대표를 몰아붙이는 일을 중단할 것 같지는 않아 보인다. 주류 핵심인 진수희 의원은 “자꾸 ‘신뢰’만 이야기하는데 원안 고수를 주장하는 근거와 내용이 무엇이냐. 원안과 수정안에 대해 민주적이면서도 생산적인 토론을 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그러나 친박계는 일단 더 나가서는 안 된다는 ‘본능’을 느끼는 듯하다. 한 관계자는 “2년간 50차례 남짓 토론을 거쳐 결정한 것을 뒤집으려고 또 다시 토론을 벌이는 일은 옳지 않다.”라고 잘라 말했다. 주현진기자 jhj@seoul.co.kr
  • 친이 19%·친박 29% “절충안 찬성”

    친이 19%·친박 29% “절충안 찬성”

    세종시 수정안에 ‘일부 부처 이전’을 추가하는 여권 일각의 절충안이 국론 분열을 해소하는 돌파구가 될 수 있을까. 서울신문이 여야 국회의원 168명을 상대로 원포인트 설문조사를 벌인 결과 긍정적인 답변은 13.1%에 그쳤다. 하지만 정당 간, 계파 간 반응은 시사점이 컸다. 한나라당내 친이계와 친박계, 민주당, 친박연대에서, 비록 소수이긴 하지만 모두 절충안을 검토할 필요가 있다는 답변이 나왔다. 친박계가 친이계보다 절충안에 더 우호적이었다. 특히 절충안을 선택한 의원들은 당내에서 상대적으로 계파색이 옅거나, 수도권과 영남 출신이 많았다. 정당 간, 계파 간 극한 충돌이 예상되는 향후 국회 논의 과정에서 이들의 소수 의견이 어떤 변수로 작용할지 주목된다. 서울신문이 17일 여야 국회의원들을 상대로 ‘세종시에 3~5개 부처를 이전하는 절충안’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는지를 물은 결과 13.1%인 22명이 “긍정적으로 검토할 수 있다.”고 답했다. 절충안을 꼽은 22명 가운데 한나라당은 18명, 민주당은 3명, 친박연대는 1명이었다. 한나라당 내 계파별로 보면 친이계가 10명, 친박계가 8명이지만, 절충안 찬성률은 친박계(28.6%)가 친이계(19.2%)보다 9%포인트 이상 높았다. 또 정부 수정안을 지지한 34명 가운데 33명(40%)이 친이계 의원이고, 나머지 1명은 무소속이었다. 반면 원안 고수 89명 가운데 친이계는 한 명도 없었고, 친박계는 16명(19%)이었다. 야당 의원들은 대부분 9부2처2청을 이전하는 ‘원안’을 고수했다. 민주당 응답자 63명 가운데 56명이, 자유선진당은 응답자 8명이 모두 원안을 택했다. 민주노동당과 진보신당에서도 응답자 4명과 1명이 원안을 꼽았다. 무소속은 6명 가운데 3명이 원안을 주장했다. 그러나 친박연대의 경우 응답자 3명 가운데 1명만이 원안 고수에 동조해 눈길을 끌었다. 설문에서 원안을 꼽은 의원은 53.0%인 89명이고, 정부 수정안대로 해야 한다는 의견은 20.2%인 34명이었다. 23명은 ‘입장을 밝힐 수 없다.’거나 ‘국민 여론에 따르면 된다.’며 판단을 유보했다. 전체 응답자 168명 가운데 한나라당 의원은 83명이며, 이 중 친이가 52명, 친박이 28명, 중립 성향이 3명이었다. 민주당은 63명, 자유선진당 8명, 친박연대 3명, 민주노동당 4명, 진보신당 1명, 무소속 6명 등이었다. 한나라당 의원의 설문 응답률이 민주당보다 상대적으로 낮았다. 앞서 친박 중진인 홍사덕 의원은 ‘5~6개 부처 이전론’을 제안했고, 충청 지역 여론전에 나선 친이계 김용태 의원은 ‘3~4개 부처 이전 가능성’, 원희룡 의원은 ‘3개 부처 정도 이전’ 등을 언급했다. 주현진 허백윤기자 jhj@seoul.co.kr
  • [국회의원 세종시 설문조사] 겉은 일사불란… 속은 미묘한 ‘절충안 기류’?

    [국회의원 세종시 설문조사] 겉은 일사불란… 속은 미묘한 ‘절충안 기류’?

    이번 설문조사에서는 ‘일부 부처 이전’이라는 절충안에 대한 한나라당내 친박계의 답변이 눈길을 끈다. 설문에 응한 친박계 28명 가운데 8명은 절충안을 긍정적으로 검토할 수 있다고 답했다. 친박연대 응답자 3명 가운데 1명도 이에 동조했다. 박근혜 전 대표가 정부의 세종시 수정안 발표 이후 원안 고수 입장을 거듭 선언하면서 친박계가 겉으로 일사불란한 모습을 연출하고 있는 것과 대비된다. ●김무성·홍사덕 ‘절충 검토’ 언급 이같은 미묘한 기류는 지난해 10월 친박계 좌장인 김무성 의원이 세종시 수정 필요성을 언급한데 이어 이달 초 6선의 홍사덕 의원이 5~6개 부처 이전의 절충안을 내놓은 것과 무관치 않아 보인다. 홍 의원은 박 전 대표의 거듭된 원안 고수 선언에도 불구하고 ‘절충안 검토는 필요하다.’는 입장에서 물러서지 않고 있다. 친박계의 다른 중진 의원은 17일 “박 전 대표가 원안고수를 주장하니까 현재 원안고수 말고 다른 의견을 내놓을 친박계 의원은 없겠지만, 절충안을 논의해야 할 필요성은 여전히 느끼고 있다.”고 말했다. 부산 지역의 한 친박 의원도 “타협을 해야 한다는 노력 차원에서 절충안 검토는 이야기 될 수 있다.”고 밝혔다. 친박연대 소속 한 의원은 “박 전 대표가 이달 초 ‘2010 대구·경북 신년교례회’에서 올해 첫 화두로 던진 게 ‘신뢰와 화합’ 아니었느냐.”면서 “국민과의 신뢰를 지키기 위해 당연히 9부2처2청이 모두 세종시로 가는 ‘원안’을 고수해야 하겠지만, 화합을 위해 절충안도 필요한 것 아닌가 하는 생각을 갖고 있다.”고 강조했다. 친박계 일부가 절충안을 고심하는 이면에는 충청권의 여론 변화를 감안한 ‘출구 전략’의 성격이 짙은 것으로 보인다. 충청 민심이 정부의 수정안을 지지하는 쪽으로 확연히 기울 것에 대비해야 한다는 것이다. ●여론변화 대비 출구전략 성격 수도권의 한 친박 의원은 “여권의 충청지역 여론 설득에도 불구하고 여론이 바뀌지 않을 경우 친이계가 절충안을 들고 나올 수 있다.”면서 “그 때는 교육·과학 관련 일부 부처를 세종시로 이전시키는 절충안에 대한 논의가 자연스럽게 나올 수 있다.”고 내다봤다. 하지만 다른 친박계 중진 의원은 “대통령이 부처를 1개도 내려보낼 수 없다는 의지가 워낙 강한데다 ‘부처 이전이 9개는 안되고 3개는 된다.’는 식의 논리도 궁색하기 때문에 절충안으로 타협점을 찾을 가능성은 높지 않아 보인다.”고 지적했다. 주현진기자 jhj@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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