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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중국 등 해외 반응

    후진타오(胡錦濤) 중국 국가주석은 11일 중국 공산당 총서기 명의로 김정은이 조선노동당 제1비서로 선출된 것을 축하하는 축전을 보냈다고 관영 중앙(CC)TV가 전했다. 후 총서기는 축전에서 “조선노동당 대표회의에서 김정은 동지를 조선노동당 제1서기로 선출한 데 대해 중국 공산당 중앙위원회와 나 개인의 명의로 김 동지와 조선노동당 중앙위원회에 열렬한 축하의 뜻을 표한다.”고 말했다. ●AP “권력장악 안정적 진행 신호” 이어 “중국과 조선(북한)의 전통 우의를 공고히 하고 협력 관계를 발전시키는 것은 중국 공산당과 정부의 변함 없는 방침이다.”면서 “우리도 조선 동지들과 함께 협력해 중국과 조선의 관계를 공고히 하고, 건설하고, 발전시키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강조했다. 특히 “제1비서 동지와 조선노동당이 조선 인민을 이끌고 강성 국가를 건설하는 사업에서 끊임없이 새롭고 보다 큰 성취를 이루기를 진심으로 바란다.”고 강조했다. AP통신은 평양발로 김정은의 당제1비서직 선출 소식을 자세히 전하면서 김정은이 북한의 최고 지도자로서 빠르게 권력을 장악하고 있는 징조라고 보도했다. 워싱턴포스트도 서울발 기사에서 “김정은의 당 제1비서직 선출은 권력 승계가 신속하고 안정적으로 진행되고 있음을 보여주는 신호”라고 전했다. ●中, 북 로켓 연료주입엔 유보적 입장 한편 중국은 북한의 장거리 로켓 발사에 촉각을 곤두세우면서도 여전히 ‘제재’보다는 ‘소통’에 무게를 두며 한·미·일·러 등 관련국들의 냉정을 촉구했다. 외교부 류웨이민(劉爲民) 대변인은 이날 정례브리핑에서 로켓 연료 주입 중이라는 북한의 발표에 대해 “여러 차례 얘기했다시피 지금 상황에선 각 당사자가 냉정과 자제를 유지하고 한반도와 동북아의 평와와 안정을 유지할 수 있도록 공동 노력해야 한다.”고 기존 입장을 되풀이했다. 베이징 주현진특파원 jhj@seoul.co.kr
  • 보시라이 직무정지… 좌파리더의 정치적 사망

    보시라이 직무정지… 좌파리더의 정치적 사망

    승승장구하던 보시라이(薄熙來) 가문의 위기는 어디서부터 시작된 것일까. 보시라이 전 충칭(重慶)시 서기가 지난달 서기직에서 해임된 데 이어 중앙정치국 위원 및 중앙위원 직무도 모두 정지됐다고 중국 공산당 기관지 인민일보가 11일 보도했다. 보시라이의 부인 구카이라이(谷開來)에 대해서는 지난해 11월 충칭에서 피살된 영국인 사업가 닐 헤이우드의 사망 사건과 관련한 중대 범죄 혐의가 인정돼 사법 기관으로 이송됐다고 밝혔다. 인민일보는 1면 머리기사로 보도한 관련 사설에서 “왕리쥔(王立軍) 사건은 국내외 악영향을 끼친 엄중한 정치사건이고, 헤이우드 사망 사건은 당과 국가지도자의 친인척 및 측근이 연관된 엄중한 형사사건으로 보시라이의 행위는 당의 기율을 위반한 것은 물론 당과 국가의 이미지를 크게 훼손했다.”면서 “법 위에 군림하는 특수 당원은 없는 만큼 누구도 법률의 집행을 간섭할 수 없을 것”이라며 사실상 정치적 사형 선고를 내렸다. 지난해 11월 보시라이의 아들 보과과(薄瓜瓜)의 유학생활 보호자로 알려진 영국인 헤이우드가 충칭의 한 호텔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최근 영국 정부는 사건 재수사를 중국 정부에 촉구했다. 중국 정부는 헤이우드의 살인 용의자로 보 전 서기의 부인 구카이라이를 지목했다. 중국 주요 언론들의 보도에 따르면 헤이우드와 사업상 분쟁을 겪은 구카이라이가 보시라이의 집사 겸 개인 비서 장샤오쥔(張曉軍)에게 살인을 교사했다. 헤이우드는 사망 직후 부검 없이 바로 화장됐다. 살인 사건에는 아들 보과과도 연계됐을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고 홍콩 명보(明報)는 보도했다. 지난 2월 왕리쥔이 공안국장직에서 돌연 해임된 것도 헤이우드 사건과 관련이 있다. 중국 정부는 “왕리쥔이 (조사과정에서) 헤이우드가 타살됐다고 주장하면서 이 사건을 조사했다.”고 밝혀 왕의 망명 기도가 보시라이로부터 생명의 위협을 받았기 때문이라는 주장에 힘을 실어줬다. 반(反)중국 사이트인 보쉰(博訊)은 헤이우드가 보시라이 부부가 승진시켜 주는 대가로 챙긴 뇌물을 국외로 빼돌리던 해외자금 관리책이었다고 전했다. 특히 보시라이의 끊임없는 외도로 구카이라이가 우울증에 시달렸고 그 과정에서 헤이우드와 내연 관계로 발전하기도 했다고 주장했다. 중앙기율검찰위원회의 헤이우드 사건 조사 과정에서 충칭 난안(南岸)구의 전 서기인 샤더량(夏德良)은 부시장 승진을 청탁하면서 구카이라이에게 3000만 위안(약 54억원)을 뇌물로 건넸다고 증언했다고 보쉰은 덧붙였다. 보 부부가 충칭에서 챙긴 뇌물만 10억 위안(약 1800억원)이 넘으며 해외로 빼돌린 자산만 이미 80억 위안에 이른다고 전했다. 보시라이의 여성 편력이 보 부부의 갈등에 단초를 제공했다는 주장도 설득력을 얻고 있다. 보쉰은 보시라이가 다롄(大連)시장 당시 미녀 앵커 장웨이제(張偉杰)와의 염문설이 불거졌고 이후 장이 실종됐는데 그 배후에 구카이라이가 있다는 문회보 출신의 장웨이핑 전 기자의 주장을 소개했다. 보시라이는 아나운서·배우 등 100여명의 여성과 관계를 가졌으며 최근 구속 수사설이 나돌던 다롄 스더(實德)그룹의 쉬밍(徐明) 회장은 보시라이에게 여성을 소개하는 역할을 했다고 보쉰은 전했다. 보 부부에게 부정부패 및 살인 교사 혐의가 적용된 이상 더 이상 반전은 없다는 게 대체적 평가다. 이들은 지난달부터 베이다이허(北戴河) 인근에서 연금상태로 조사를 받고 있다. 보 부부는 헤이우드 사건 이외에 다른 살인사건에도 연루되고, 부정부패로 축적한 돈을 해외로 빼돌린 것이 확인돼 사형이 불가피하다는 추측마저 나온다. 이 사건으로 비화됐던 이념 논쟁이 종지부를 찍으면서 후진타오(胡錦濤) 국가주석을 정점으로 하는 공청단(공산주의청년단)파에 더욱 힘이 실릴 전망이다. ‘조폭과의 전쟁’을 내세워 대중적 지지를 얻은 보시라이가 부인의 살인교사 혐의를 감추기 위해 권한을 남용하고 부하를 곤경에 몰아넣은 부패관료의 전형으로 낙인찍히면서 그를 지지했던 좌파의 입지가 위축될 것으로 보인다. 베이징 주현진특파원 jhj@seoul.co.kr
  • 中 이번엔 공업용 젤라틴 요구르트

    중국 대륙이 또 다시 식품안전 문제로 발칵 뒤집혔다. 일부 유산균 요구르트와 과일 젤리 속에 가죽 구두 폐기물에서 추출한 공업용 젤라틴이 들어 있는 것으로 알려지면서다. 중국 중앙(CC)TV의 유명 아나운서 자오푸(趙普)는 지난 8일 웨이보(微博)에서 “취재 결과 요구르트와 과일 젤리를 먹으면 안 된다네요. 특히 아이들에게는 주지 마세요. 내막이 가히 공포스럽습니다.”라고 전했다. 곧 바로 다른 경제지 기자인 주원창(朱文强)이 “왜 먹으면 안 되냐고 자오푸에게 물어봤더니, 버려진 가죽 구두에서 추출한 공업용 젤라틴이 들어 있기 때문이라네요. 원래는 오늘 주요 뉴스(소비자 고발 프로그램)였다고 합니다.”라는 글을 올렸다. 저우샤오윈(周?贇) 기자도 “요구르트를 걸쭉하게 만들려면 식용 젤라틴을 넣어야 하는데 식용이 별로 없기 때문에 가죽 폐기물에서 뽑아낸 젤라틴으로 대체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들의 글은 순식간에 리트위트(재전송)되며 네티즌의 분노를 촉발했다. 문제의 글은 11일 현재 모두 삭제된 상태다. 네티즌들은 유제품 안전성 문제가 처음이 아닌 만큼 언론인에 의해 폭로된 이번 ‘폐가죽 요구르트설’도 기정 사실로 받아들이는 분위기다. 일부 네티즌은 “어느 브랜드인지 제품명을 밝혀달라.”며 진상 파악을 촉구하고 있다. 하지만 신경보(新京報)는 10일 해당 업체들이 이를 부인했다고 보도했다. 현재 중국에서 정식 생산 허가를 받은 식용 젤라틴 공장은 20여곳뿐이다. 반면 불법 식용 젤라틴 공장은 100곳도 넘는다. 베이징 인근에는 정식으로 허가받은 식용 젤라틴 공장이 단 한 곳도 없다고 신문들은 전했다. 베이징 주현진특파원 jhj@seoul.co.kr
  • 中 희토류산업協 출범… 국제갈등 재점화

    중국이 희토류에 대한 통제를 강화하는 중국희토류산업협회를 본격 출범시킴에 따라 희토류 공급을 둘러싼 국제 갈등이 격화될 전망이다. 중국알루미늄공사, 중국민메탈 등 13개 국유기업이 발기인으로 창립한 중국 희토류산업협회는 향후 희토류 업계에 대한 구조조정 속도를 내는 한편 희토류를 둘러싼 국제분쟁 처리에도 도움이 될 것이라고 신화통신이 9일 보도했다. 협회 산하에는 현재 155개 회원사가 가입했으며, 희토류 관련 기업들도 모두 가입하도록 할 방침이라고 신문은 전했다. 희토류산업협회는 중국 공업정보화부의 감독 아래 희토류 광산 개발, 생산업체 구조조정, 희토류 가격 결정, 수출입 쿼터 지정 등 희토류에 관한 전반적인 업무를 주관하게 된다는 점에서 향후 정부를 대신해 가격 협상자 역할을 맡아 가격 통제를 강화할 가능성이 높다. 중국 당국은 희토류 생산이 환경 문제를 일으킨다는 이유를 들어 협회의 자율 규제를 통해 생산량을 조절하겠다고 밝혔다. 중국 공업정보화부 쑤보(蘇波) 부부장은 지난 8일 희토류 산업협회 출범식에서 “장시(江西)성 전체의 희토류 매출액은 연 329억 위안(약 5조 9300억원)인 반면 성내 간저우(?州) 한 지역에서만 매년 희토류 개발에 따른 자연환경 복원 비용으로 380억 위안이 들어간다.”면서 “우리는 향후 보호성 채굴 정책, 확대생산 금지 정책 등 강도 높은 통제 관리를 할 방침”이라고 강조했다. 희토류산업협회의 초대 회장으로 선임된 중국공정원 원사(院士)인 간융(干勇) 부원장도 “협회가 희토류 업계의 질서 정립에 나선 것은 정부의 희토류 관리 업무를 지원하기 위해서다.”라면서 “특히 희토류의 합리적인 가격 기제를 형성하는 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미국 등 국제사회는 중국이 인위적으로 희토류 수출량을 조절해 가격을 높이고 있다며 지난달 세계무역기구(WTO)에 중국을 제소한 바 있다. 베이징 주현진특파원 jhj@seoul.co.kr
  • 中 3월 소비자물가 3.6% 올라

    中 3월 소비자물가 3.6% 올라

    중국의 3월 소비자물가지수(CPI) 상승률이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3.6%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3월에는 춘제(春節·설) 등 특수 효과가 전혀 없었던 데다 최근 유류 가격이 인상됐다는 점에서 향후 물가 상승에 대한 불안이 커지고 있다. 9일 중국 국가통계국에 따르면 3월 소비자물자지수 상승률은 전년 동기 대비 3.6%로 전달의 3.2%에 비해 0.4% 포인트 높아졌다. 품목별로 보면 식품가격이 전년 동기 대비 7.5% 올라 물가상승을 주도했다. 특히 채소값이 전년 동기 대비 20.5% 올라 가장 많이 상승했으며, 수산물은 11.4%, 돼지고기는 11.3%가 올랐다. 반면 과일값은 6.2% 떨어졌고, 계란값도 5.8% 내렸다. 주류 가격은 8.3%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올 들어 이미 두 차례 중국 내 유류 가격이 인상됐고, 분유와 식용유·패스트푸드·샴푸 등 일반용품 가격도 속속 오르고 있어 4~5월 소비자물가지수는 3월보다 더 높아질 수 있다는 게 전문가들의 대체적인 전망이다. 중국 국제경제교류센터 자문연구부 왕쥔(王軍) 부부장은 “중국이 올해 소비자물가지수 상승률 목표인 4%를 지켜낼 수 있을지는 향후 국제 유가와 국내 농산품 가격 추이, 여기에다 물·전기·휘발유·가스 등 에너지 가격에 대한 정부의 개혁 속도 등과 깊이 연계되어 있다.”고 분석했다. 한편 중국의 3월 생산자물가지수(PPI)는 지난해 같은 달에 비해 0.3% 하락했다. 2009년 12월 이래 처음으로 마이너스 성장을 기록했다. 베이징 주현진특파원 jhj@seoul.co.kr
  • 한중일 “北 로켓발사 땐 안보리 제재 논의”

    한중일 “北 로켓발사 땐 안보리 제재 논의”

    북한의 장거리 로켓인 ‘광명성 3호’ 발사를 일주일가량 앞두고 한·중·일 3국 외무장관이 북한에 대해 로켓 발사 중단을 거듭 촉구하는 한편 로켓 발사 시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에서 제재 방안을 논의하기로 의견을 모았다. 그러나 제재 수위를 놓고 중국과 한국·일본 간 온도 차가 커 향후 제재 조치를 도출하는 과정에서 진통이 예상된다. 7~8일 중국 저장(浙江)성 닝보(寧波)에서 열린 3국 외교장관 회의에서 중국은 북한이 로켓 발사를 강행할 경우 유엔 안보리 논의는 불가피하다는 데에 인식을 같이했으나 유엔 차원의 추가 제재 가능성에 대해서는 전혀 언급하지 않았다. 중국의 협조 없이는 실효성 있는 유엔 안보리 제재를 도출하기가 어렵기 때문에 국제사회는 중국의 ‘입’만 주시하고 있지만 중국은 이번에도 ‘전략적 모호성’을 유지하고 있다. 양제츠(楊潔?) 외교부장은 8일 3국 외무장관회의 직후 가진 기자회견에서 “중국은 (북에 대해서는 로켓 발사) 사태에 대해 이미 관심을 표명했고, 관련국들에 대해서는 (동북아 평화안정을 위해) 냉정과 억제를 유지하는 한편 외교 경로를 통해 평화적 방법으로 문제를 해결할 것을 촉구한다.”며 기존 입장만 되풀이했다. 앞서 지난 7일 한·중 장관회의에서는 “향후 대응 과정에서 한·중 양측이 서울·베이징·유엔에서 소통을 긴밀히 해 나가자.”고 말해 유엔 내 북한 제재 논의 동참을 시사했다. 그러나 북한이 국제사회의 만류에도 불구하고 로켓 발사에 이어 3차 핵실험까지 강행, 북한에 대해 추가 제재가 불가피하다는 국제 여론이 비등해질 경우 중국이 어떤 반응을 보일지 두고 볼 여지가 있다는 게 한국 외교부의 시각이다. 닝보 주현진특파원 jhj@seoul.co.kr
  • [특파원 칼럼] 서울로 간 임사부/주현진 베이징특파원

    [특파원 칼럼] 서울로 간 임사부/주현진 베이징특파원

    ‘서울로 간 임사부.’(林師傅在首爾) 한국 여배우가 주인공으로 나오는 인기 중국 드라마 제목이다. 중국 사천(四川)요리의 달인 임사부가 우연히 서울에서 폐업 위기에 처한 중식당을 구해 중식의 우수성을 널리 알리고 사랑도 이룬다는 내용을 담고 있다. 정작 눈길을 끄는 것은 드라마보다 드라마가 중국인의 업그레이드된 ‘문화적 자신감’을 보여 준다고 극찬한 중국 공산당 기관지 인민일보(人民日報)의 칼럼(3월 29일 자)이다. 칼럼은 우선 1989년 ‘뉴욕으로 간 베이징인’의 주인공이 중국을 버렸던 것과 달리 2012년판 임사부는 서울의 풍요로운 물질생활이 아닌 사천요리를 전파하기 위해 서울에 남기로 했다는 점에서 드라마 속 중국인의 ‘문화적 자신감’ 변천사를 읽을 수 있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이 드라마가 말레이시아·인도네시아·베트남·태국 등 동남아 국가의 방송에서 황금시간대에 방영될 정도로 잘 팔리고 있다고 치켜세웠다. 다시 말해 이제 중국도 자국의 황금시간대에 주로 한국 드라마를 틀던 관행에서 벗어나 다른 나라 방송의 황금시간대에 편성될 수 있는 작품을 만드는 수준이 됐다며 ‘문화적 자신감’을 가져도 손색이 없다는 것이다. 그러나 이 같은 주장은 사실과 거리가 있다. 아무리 생각해도 이 드라마가 동남아로 수출이 잘 된 것은 중국을 포함한 아시아 국가에서 드라마 ‘아내의 유혹’으로 인기를 끌었던 장서희가 주인공으로 나오고 한류의 산실인 ‘서울’이 배경이 됐기 때문으로 보는 게 타당하다. 한류 스타와 한국 드라마의 인기에 묻어 간 이른바 ‘한류의 아류’라고밖에는 볼 수 없다. 이 같은 사실을 훤히 알면서 공산당 기관지가 앞장서서 중국의 문화적 자신감이 업그레이드된 것이라고 ‘오버’한 것은 왜일까. 답을 구하려면 지난해 10월 중국 공산당 17기 6중전회에서 채택된 핵심 의제가 정치도 경제도 아닌 문화라는 점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당시 회의에서 통과된 문건의 제목은 ‘문화체제 개혁을 심화하고 사회주의 문화의 발전과 번영을 촉진하는 중대 문제에 대한 결의’다. 오는 2020년까지 문화산업을 국가 기간산업으로 키워 중국의 경제적 지위에 걸맞은 소프트파워를 확보하겠다는 게 핵심 내용이다. 경제적으로는 미국과 함께 세계 2강(G2)의 위상에 올라섰지만 문화 강국이 되지 않고서는 결코 글로벌 리더십을 확보할 수 없다는 중국 지도부의 현실 인식이 반영됐다. 실제로 중국 문화산업은 미국 할리우드 영화와 한국 드라마 등에 치인 형국이다. 최근 황금시간대에 외국 프로그램의 방영을 규제할 정도로 한국 드라마를 경계하고 있지만 거꾸로 한국 연예인을 섭외해 드라마를 제작할 정도로 한류 인기는 여전하다. 중국 문화 하면 떠오르는 아이콘이 공자·소림사·쿵후 등 예스러운 것만 가득하다는 점에서 현대적인 문화 코드를 개발해야 한다는 강박관념에 사로잡혀 있다. 결국 한류 스타를 주인공으로 내세운 드라마를 제작해 국외로 수출한 것을 갖고도 문화적 자신감 운운한 것은 자국의 문화산업 증진을 갈망하는 조급증의 표현이 아닐 수 없다. 더욱이 ‘문화체제 개혁’은 문화라는 소프트파워를 향한 ‘열망’과 함께 이를 건설하는 데 배치되는 내용(인터넷 통제 강화 등)도 담고 있다는 점에서 중국인들 스스로도 실현 가능성에 고개를 젓곤 한다. ‘중국특색 사회주의 견지’를 위해 표현의 자유를 억압하면서 중국의 문화산업이 발전하기를 기대하는 것은 덩치를 키우면 당을 대변하는 중국의 관영 언론도 언론 자유를 표방하는 서방 언론처럼 국제 영향력과 신인도를 가질 수 있다고 믿는 것과 본질적으로 다르지 않다. 문화적 자신감은 문화적 소프트파워 건설을 통해 ‘세계가 좋아하는 중국’, ‘매력 있는 중국’을 만들 때 생긴다. 임사부가 굳이 서울로 가지 않더라도 세계인이 임사부를 보고 싶어 할 때, 중국의 문화적 자신감도 비로소 가능해지는 것은 아닐까. jhj@seoul.co.kr
  • [Weekend inside] 中 정권교체기 맞아 사회 ‘군기 잡기’ 안간힘

    [Weekend inside] 中 정권교체기 맞아 사회 ‘군기 잡기’ 안간힘

    중국 당국이 지난 2월 신장(新疆) 위구르 자치구에서 발생한 흉기난동사건 주동자에게 최근 사형을 선고한 데 이어 위구르족 테러리스트 명단을 전격 발표하고, 공개수배에 나섰다. 정권교체기를 맞아 분리 독립을 요구하며 폭동을 일으킨 위구르족을 포함해 일부 소수민족에 대한 경계를 대폭 강화하겠다는 의지로 해석돼 주목된다. 중국 공안부는 ‘동투르키스탄 이슬람 운동’(ETIM)의 주요 멤버로 보이는 6명의 명단을 사진과 함께 공개하고 이들이 소유한 모든 은행예금 등 자산을 동결했다고 신화통신이 6일 보도했다. 지난 2008년 2차 테러리스트 명단 발표에 이어 4년 만이다. 공안부는 “이들은 테러리스트 훈련, 조직원 모집, 행동 경비 모금 등 테러 활동에 종사해 왔다.”면서 “이들은 중국이 당면한 가장 현실적이고 직접적인 치안 위협”이라고 강조했다. ETIM은 위구르족의 분리·독립 운동을 위해 만들어진 조직으로 중국 정부는 위구르족 테러 사건과 반정부 시위가 이 조직과 연계된 것으로 보고 있다. 이런 가운데 지난달 30일 산둥(山東)성 더저우(德州) 닝진(寧津)현에서 무슬림인 후이(回)족 청년 수천명이 인근 한족 마을에 몰려가 흉기를 휘둘러 한족 20여명이 크게 다치는 폭동이 일어난 사실이 뒤늦게 확인됐다. 분리 독립 성향이 강한 신장 위구르족이나 티베트족에 비해 비교적 한족에 잘 동화된 후이족마저 한족과 마찰을 빚으면서 소수민족 간 갈등이 새로운 국면을 맞고 있다. 이날 홍콩 명보(明報) 보도에 따르면 지난달 30일 닝진 마을 인근 톈장(田莊)중학교에서 한족 여학생을 상대로 돈을 빼앗던 후이족 청년 2명이 한족인 촌서기가 야단을 치자 즉시 다른 후이족 청년들을 데려와 촌서기를 구타한 뒤 돌아갔다. 다음 날 1000여명의 후이족 청년들이 흉기를 들고 한족 마을에 몰려와 주차된 차량과 상점의 유리 등을 부수고 마을 주민들을 폭행해 한족 20여명이 부상을 입었다고 신문은 전했다. 민족문제 전문가 후싱더우(胡星斗)는 “중국의 민족갈등은 민족을 격리해 관리하는 정부의 잘못된 민족 정책 탓”이라면서 “미국처럼 어느 민족인지 굳이 밝히지 않고 함께 살도록 해야 한다.”고 말했다. 베이징 주현진특파원 jhj@seoul.co.kr
  • 中언론 시사군도 민간관광 오보 해프닝 왜?

    중국 관영 언론들이 베트남과 영토분쟁 중인 시사군도(西沙群島·파라셀 제도)와 관련, 영유권 강화를 위해 연내 일반인을 상대로 관광을 개시한다고 보도했다가 반나절 만에 다시 이를 부인하는 해프닝을 벌여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중국의 관광정책 담당부처인 국가여유국(國家旅游局)은 조만간 시사군도를 일반인에게 개방하기로 하고 하이난(海南)성 및 기타 정부 유관부문이 함께 시사군도 관광 활성화를 추진하기로 했다고 관영 신화통신이 신경보(新京報)를 인용해 5일 보도했다. 그러나 이날 오후 공산당 기관지인 인민일보의 인터넷 뉴스 사이트는 “당초 언론에 이 사실을 밝힌 취재원으로 거론된 하이난(海南)여유발전위원회 부주임 덩샤오강(鄧小剛)에게 확인한 결과 덩은 ‘현재 여유국에서 근무하지 않고 있고 어떤 언론과도 인터뷰한 사실이 없는 만큼 기사는 오보’라고 주장했다.”며 “국가여유국은 관련 기사를 부정했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지난 3월 양회(兩會, 전국인민대표대회·전국정치협상회의) 당시 정협위원인 국가여유국 왕즈파(王志發) 부국장은 “시사군도 관광은 시사군도에 대한 중국의 주권을 선언하는 것뿐만 아니라 중국이 기타 남해제도와 관련된 주권 문제를 해결하는 데에도 도움을 준다.”며 시사군도 관광 계획을 밝힌 바 있다는 점에서 단순한 오보는 아닌 것으로 보인다. 일각에서는 베트남 등 주변국들이 중국의 일방적인 관광 추진에 반발하고 있는 데다 남해 문제가 불거질수록 미국에 중국을 공격하는 빌미만 제공한다는 점에서 전략적인 판단에 따라 계획을 오보 처리한 게 아니냐는 분석도 나온다. 베이징 주현진특파원 jhj@seoul.co.kr
  • 보아오포럼 참석때 청렴 공직자 행보에 中네티즌들 열광

    중국에서 ‘청렴한 공직자’의 아이콘으로 주목받고 있는 중국계 게리 로크 주중 미 대사가 이번에는 국제포럼에서 5성급 호텔 대신 비교적 저렴한 호텔에 투숙해 또다시 화제가 되고 있다. 4일 중국판 트위터인 웨이보(微薄)에는 최근 중국 하이난(海南)성 휴양도시 보아오(博鰲)에서 열린 포럼에 참석한 로크 대사가 다른 참석자들과 달리 포럼 장소인 5성급 소피텔 호텔의 스위트룸 대신 인근의 4성급 호텔에 투숙했다는 소식이 급속히 퍼졌다. 이를 리트위트(퍼나르기)하거나 코멘트한 글이 무려 200만건에 이르렀으며, 중국을 포함한 중화권 언론들도 일제히 이 소식을 전했다. ‘아시아판 다보스포럼’으로 불리는 보아오포럼은 아시아 역내 경제통합과 공동 번영을 위해 조직된 비정부·비영리 국제포럼으로, 지난 2002년부터 매년 봄 중국에서 열리고 있다. 지난 1일부터 이틀간 열린 올해 포럼에는 리커창(李克强) 중국 부총리를 비롯해 마리오 몬티 이탈리아 총리, 카림 마시모프 카자흐스탄 총리 등 전 세계의 정·재계 및 학계 인사 2000여명이 참석했다. 포럼을 취재한 중국 난팡(南方)방송 리자자(李佳佳) 기자는 “(로크 대사가) 포럼에 참석한 다른 지도자들처럼 소피텔 호텔에 투숙할 줄 알았으나, 대사의 수행원들은 ‘소피텔 투숙 가격이 미국 정부가 규정한 출장 경비보다 세 배가량 비싸 로크 대사는 그곳에 투숙할 수 없다’고 말했다.”는 내용을 2일 자신의 웨이보에 올렸다. 이에 포럼에 참석한 중국 유명 부동산 개발회사 소호(SOHO)의 판스이(潘石屹) 회장이 댓글을 달아 “리 기자의 글이 사실이냐고 물었더니 로크 대사가 ‘그렇다’고 답했다.”며 사실을 확인했다. 로크 대사가 투숙한 첸저우완(千舟灣) 홀리데이 호텔의 하룻밤 객실 가격은 스탠더드룸이 528위안(약 9만 5000원), 스위트룸은 988위안(약 17만원)인 반면, 소피텔호텔의 스탠더드룸은 840위안(약 15만원), 스위트룸은 최소 2420위안(약 43만원)에 이른다고 홍콩 파닉스TV는 보도했다. 중국과학원 기관지인 중국과학보는 ‘로크 대사가 5성급 호텔에서 묵을 수 없는 이유’라는 사설에서 “로크 대사가 5성급 호텔에 묵을 수 없는 것은 미국이 관리에 대한 엄격한 요구와 제한을 두고 있기에 가능한 것으로 중국에서도 그런 공직자가 나올 때 국민이 비로소 행복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사설은 “중국 공무원들이 1년간 마시는 술은 거대한 인공 호수인 항저우(杭州) 서호(西湖·동서 3.2㎞, 남북 2.8㎞, 둘레 15㎞)만큼 많다.”고 꼬집었다. 로크 대사는 지난해 8월 중국 부임 길에 배낭을 멘 차림으로 시애틀 공항 스타벅스 매장에서 딸과 함께 쿠폰으로 커피를 사고 항공기의 이코노미 클래스를 이용했으며, 중국에서는 만리장성에서 일반 관광객처럼 줄을 서는 비(非)권위적인 모습을 보이면서 ‘중국 공직자의 귀감’으로 불리고 있다. 베이징 주현진특파원 jhj@seoul.co.kr
  • “아세안 北 로켓발사 자제 촉구 검토”

    동남아국가연합(아세안)이 북한의 장거리 로켓 발사 계획과 관련한 성명을 검토 중인 것으로 2일(현지시간) 알려졌다. 캄보디아 수도 프놈펜에서 3일 개막하는 아세안 정상회의에 참석하는 한 당국자는 이날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참가 정상들이 북한 로켓 발사 관련국들에 자제를 촉구하는 발표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수린 핏수완 아세안 사무총장도 이날 “최근 한반도에서 벌어지고 있는 일에 대해 아세안 외무장관들이 ‘아주 깊은 우려’를 표명했다.”고 전했다. 수린 총장은 “아세안 10개국 모두 한반도의 불안이 역내 군비경쟁과 핵무장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있다는 점에 대해 깊이 우려하고 있다.”며 북한의 미사일 발사가 아세안을 포함한 주변 지역의 교역과 투자심리에 영향을 줄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번 아세안 정상회의에서는 남중국해 문제도 주요 의제로 선정됐다고 홍콩 파닉스TV 등 중화권 언론들이 보도했다. 필리핀과 베트남은 최근 남중국해에서의 자원탐사 및 조업권을 둘러싸고 중국과 외교적 마찰을 빚어 왔다. 그러나 중국이 막대한 경제원조를 앞세워 이번 회의의 순회 의장국인 캄보디아에 영유권 협의 자체를 배제해줄 것을 요청하고 캄보디아도 이를 수용한 것으로 알려져 남중국해가 공식 의제로 다뤄질지는 불투명하다. 훈 센 캄보디아 총리는 지난달 31일 프놈펜을 방문한 후진타오 중국 국가주석과 만나 “일부 회원국들이 이번 회의에서 남중국해 영유권 논란을 거론할 것으로 보이지만 캄보디아는 이를 현안으로 다뤄선 안 된다는 중국의 입장에 인식을 같이하고 있다.”고 말했다. 베이징 주현진특파원·연합뉴스 jhj@seoul.co.kr
  • “광명성 영공 침범땐 요격”

    타이완이 일본에 이어 북한의 ‘광명성 3호’ 위성이 자국 영공을 침범할 경우 요격하기로 했다. 타이완은 북한의 ‘광명성 3호’ 발사 계획과 관련, 방공 미사일인 ‘애국자3호’와 ‘톈궁(天弓)3호’ 미사일 부대를 동부진지에 배치하고 미사일 요격 대비 태세를 갖추기로 했다고 연합신문망(聯合新聞網) 등이 2일 보도했다. 베이징 주현진특파원 jhj@seoul.co.kr
  • 中 3월 구매자관리지수 53.1… HSBC, 48.3

    中 3월 구매자관리지수 53.1… HSBC, 48.3

    중국 정부가 발표한 3월 구매자관리지수(PMI)가 1년 만에 최고를 기록하는 등 중국 제조업 경기가 바닥을 친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민간기구가 발표한 중국 PMI는 중국 경제가 여전히 저조한 것으로 조사돼 상반된 결과가 나온 배경에 관심이 쏠린다. PMI는 제조업 구매 담당자들이 향후 경제상황을 어떻게 인식하는지를 나타내는 지표로 50을 기준으로 그 이상이면 경기확장을, 이하는 경기침체를 나타낸다. 중국 통계국이 지난 1일 중국물류구매협회와 공동으로 조사해 발표한 3월 PMI는 53.1을 기록했다. 지난해 12월부터 4개월 내리 50을 웃돈 것이며 지난해 3월 53.4 이후 최고치다.반면 같은 날 발표된 홍콩상하이은행(HSBC)의 3월 중국 PMI는 48.3을 기록해 2월의 49.6보다도 낮게 나타났다. HSBC의 지표에 따르면 중국의 제조업은 5개월 연속 50을 밑돌고 있다. 전문가들은 통계국의 PMI 조사 표본은 대기업에, HSBC의 표본은 중소기업에 집중되어 있어 결과가 다르게 나오는 것으로 보고 있다. 베이징 주현진특파원 jhj@seoul.co.kr
  • ‘北 위성 발사로 본 중국의 대북정책’ 中 전문가 긴급 진단

    ‘北 위성 발사로 본 중국의 대북정책’ 中 전문가 긴급 진단

    ‘순망치한’(脣亡齒寒·입술이 없으면 이가 시리다) 북한 김정은 체제는 국제사회의 비판에도 ‘광명성 3호’ 발사를 강행하겠다는 입장이다. 북한의 로켓 발사 계획 강행으로 한반도 주변에 긴장이 감돌고 있다. 미국은 잉크도 마르지 않은 ‘2·29 합의’ 이행 중단을 선언했고 국제사회의 관심은 북한의 맹방이자 최후의 버팀목인 중국의 행보에 쏠려있다. 북·중 관계를 연구하는 중국 학계는 지정학적 위치를 감안할 때 중국 정부가 북한을 잘 관리해야 불이익을 막을 수 있고 북·중 혈맹 관계를 지켜야 한다고 주장하는 이른바 ‘전통파’가 주류를 이룬다. 그동안 중국 정부의 대북정책은 이들의 관점에서 벗어난 적이 없다. 하지만 국제사회에서 중국의 위상이 높아지고 북한의 도발적 행동이 반복되면서 무조건 북한 편을 들 게 아니라 도발적 행동을 할 때는 응징해야 한다고 주장하는 이른바 ‘국제파’ 학자들의 목소리도 높아지고 있다. 전통파인 외교부 산하 중국국제문제연구소 아태 안전·협력연구부 위사오화(虞少華) 주임과 국제파인 중앙당교 국제전략연구소 장롄구이(張璉?) 교수를 만나 북한 위성발사를 보는 중국 내 다른 시각과 발사 이후 대책 등을 들어봤다. ■대북 유화론 ‘전통파’ 위사오화 中국제문제硏주임 “국제사회 北 제재 논의 성급, 발사 실체 일단 지켜봐야” 위사오화(虞少華) 중국국제문제연구소 아태안전·협력연구부 주임은 북한이 로켓을 발사하지도 않은 상황에서 국제 제재를 논의하는 건 성급하다는 신중한 입장을 보였다. 위 주임은 “중국은 동북아 안정이라는 큰 국면을 행동 근거로 한다.”며 “중국의 (대북)노력이 효과를 보려면 주변 국가의 대응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북한의 위성 발사가 안보리 결의 1874호 위배인가. -유엔 안보리 결의 1874호에는 인공위성이라는 단어가 없다. 위성 발사 기술이 미사일 발사에 사용될 수 있다고 해서 위성 발사를 미사일 발사라고 하는 건 맞지 않는다. 북한이 발사하려는 게 무엇인지 일단 지켜봐야 하고, 북한이 왜 4월 12~16일에 위성 발사를 계획했는지에 주목해야 한다. 2012년은 북한이 강성대국 진입을 선언한 해로 4월 15일은 김정은 체제 출범 이후 맞는 최대 국가 명절인 태양절(김일성 생일)이다. 위성 발사를 통해 과학기술 성과를 과시하고 민심을 응집시키기 위한 목적이 많다고 본다. 국제사회에 고의적으로 시위하려는 목적이 아니라고 생각한다. →북한이 위성을 발사할 경우 국제사회의 대북 제재 움직임에 대해서는 어떻게 보나. -(무엇을 쏘는지) 일단 지켜봐야 한다. 후진타오(胡錦濤) 국가주석이 북한의 위성 발사 계획에 대해 우려를 표명했는데 이는 우선 북한에 대해 2·29 북·미 합의로 개선된 북·미 관계와 한반도 평화 분위기를 깨지 말아야 한다는 뜻이다. 다른 한편으로는 (주변국들의) 과도한 반응으로 북한을 자극하는 것은 사태를 해결하는 데 결코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메시지를 담고 있다. →중국의 입장과 역할은. -현재 중국은 북한과 주변국들을 동시에 설득하고 있다. 미국은 비록 식량 지원을 잠정 중지한다고 선포했지만 2·29 합의를 폐기한다고 하지는 않았다. 미국도 지금 북한이 무엇을 하려는지 주시하면서 효과적인 사태 해결 방법을 고민하고 있는 것이다. 한반도 정세가 긴장에 처할 때마다 중국은 사태를 완화하기 위해 노력했다. (중국처럼)싸움을 말리는 역할이 없다면 위험이 더 커진다. →중국은 북한을 지원하면서도 영향력을 제대로 발휘하지 못한다는 평이 있는데. -중국이 북한을 지원하는 것은 영향력 확보가 목적이 아니라 북한이 처한 어려움을 극복하도록 도와주는 데 있다. 물론 중국의 북한에 대한 외교 노력이 온전히 효과를 거두고 있다고 보기 어렵다. 북한은 주권국가다. 중국의 노력이 효과를 보려면 주변 국가의 대응이 중요하다. →중국이 북한을 옹호하면서 국제적 위상에 타격을 준다는 비판도 있는데. -중국은 한반도 평화와 안정을 목적으로 행동하지 북한에만 이롭도록 노력하지 않는다. 중국이 북한만 옹호했다면 한국과 수교를 했겠나. 중국이 한·미·일 편에서 북한 제재에 동참하면 문제가 해결된다고 보는 사람들도 있지만 그렇게 되면 더 큰 문제가 야기될 수 있다고 보는 한국학자들도 있다. 중국은 동북아 안정이라는 큰 국면을 행동의 근거로 삼는다. →북한의 계속된 도발로 중국이 주도했던 6자회담 무용론이 나오는데. -6자회담의 취지는 대화를 통해 비핵화를 실현하며 동북아의 평화와 안정을 이루자는 것이다. 6자회담은 중국뿐 아니라 관련국 모두 노력해야 다시 작동할 수 있다. 6자회담은 아주 완벽하진 않지만 현재로서는 모든 관련국들이 인정하는, 동북아 안정을 도모할 수 있는 최적의 장치다. 미국, 일본, 한국뿐 아니라 북한의 안보 우려사항도 고려해야 한다. →중국은 북한의 개혁 개방을 성공적으로 이끌었다고 보나. -북한이 자기 방식으로 개혁 개방하도록 노력해왔고 효과를 보았다고 본다. 북한은 확실히 변화하고 있다. 북한은 중국의 개혁 개방을 인정하기 시작했고 경제특구를 만들고 있으며 국가개발은행도 진행하면서 대외 경제 협력 확대도 희망하고 있다. ■대북 강경론 ‘국제파’ 장롄구이 中공산당 국제전략硏교수 “누구도 ‘위성’주장 안 믿을 것 6자회담, 北도발 저지 한계” 중국 내에서도 대북 강경론자로 이름이 널리 알려진 장롄구이(張璉?) 중국공산당 중앙당교 국제전략연구소 교수는 “북한의 위성 발사는 한반도 안정에 위협이 된다.”면서 “북한의 위성 발사가 평화적 목적을 위한 용도이든 군사용이든 명백한 유엔 안보리 결의 위배”라고 강조했다. 장 교수는 6자회담으로도 북한의 도발을 막을 수 없다며 일부에서 제기되고 있는 중국이 주도하는 ‘6자회담’ 무용론에 수긍했다. →북한의 위성 발사가 한반도 평화를 위협하는 행위라고 보는가. 그 근거는. -핵 개발은 물론 위성 발사도 한반도 안정을 위협한다. 2005년 8월 북한 김계관 외무성 부상이 북한은 핵무기 개발 계획이 없고 자신들의 핵개발은 평화적인 이용을 목적으로 한다고 했으나 2006년 10월 돌연 핵무기 실험을 강행했다. 지금도 위성 발사라고 말은 하지만 세상에 북한의 말을 믿는 사람은 없다. 북한은 국제사회에서 자신의 신뢰 이미지를 수립하는 문제를 고민해야 한다. →북한의 위성(미사일) 발사 능력 강화가 북한의 핵무기 개발과 연관이 있다고 보는가. -그렇다. →국제사회는 북한의 위성 발사 이후 유엔을 통해 북한을 제재하려 하는데. -한국과 미국, 일본이 사후 제재를 시도하는 것은 너무나 당연하다. 북한의 위성 발사는 민용이든 군용이든 명백히 유엔 안보리 결의 1874호를 위반한 것이다. →중국의 도움이 북한의 개혁 개방을 이끌 수 있나. -가능성도 없고 방법도 없다. 세상 어느 누구도 북한을 개혁 개방으로 유도할 수 없다. 북한 스스로 개혁 개방을 견고히 반대한다고 수차례 밝혀왔다. →6자회담 무용론도 나오는데. -6자회담으로 북한 핵개발 행위를 억제하기는 어렵다. 북한은 이미 6자회담에서 탈퇴하겠다고 선언했다. 지금까지 탈퇴 의사를 거둬들인 적도 없다. 그러므로 6자회담을 다시 열기는 어렵다. 다시 열게 되더라도 향후 북한으로 하여금 핵을 포기하도록 하는 6자회담의 목표를 완수할 수 있다고 기대하지 않는다. →북의 핵개발과 위성 발사 강화에 대해 중국은 불안하지 않은가. -후진타오(胡錦濤) 중국 국가주석이 이미 북한의 위성 발사 문제에 대해 ‘우려’를 (서울핵안보정상회의에서) 표명하지 않았는가. 말한 그대로다. 외교부도 우려를 표명했고 장즈쥔 외교부 부부장(차관)도 발사 소식을 듣자마자 주중 북한 대사를 초치했다. →서울핵안보정상회의 등을 통해 한국이 국제사회의 북한 제재 분위기를 조성했던 노력을 어떻게 평가하는가. -한국은 한국의 희망과 요구가 있다. 한국의 주장을 반대할 이유가 없다. 중국도 자신의 이익 판단에 따른 주장이 있다. 지금 중요한 것은 중·한 간 교류와 협력을 강화하는 것이다. →북한에 대해 강경론을 펴는 이유는. -한반도의 비핵화다. 우리는 북이 핵을 보유하길 바라지 않는다. 한편 장 교수는 서울신문과의 전화 인터뷰에서 중국이 북한 위성 발사 이후 국제사회와 함께 북한 제재 대열에 참여해야 하는지 등 중국의 정책적 판단에 대해서는 즉답을 피했다. 다만 그는 최근 홍콩 파닉스 TV와 가진 인터뷰에서 “중국이 북한에 에너지 식량 등을 아무 조건 없이 지원하고 있기 때문에 북한은 중국의 의견은 별로 고려하지 않고 미국, 일본, 러시아 등이 어떻게 반응할지에만 관심을 갖는다.”고 말해 중국도 북에 대해 국제사회와 함께 강온전략을 동시에 구사해야 한다는 강경 입장을 시사했다. 장 교수는 앞서 지난 23일 홍콩 잡지 링다오저(領導者)에 기고한 글에서 “북의 핵개발 문제가 해결되지 않으면 한국과 일본도 핵무기를 갖겠다고 할 수 있다.”면서 “중국 주변의 핵 보유국과 잠재 핵 보유국들이 존재함에 따라 중국은 이들의 협박 대상이 될 수도 있다.”고 우려를 표시했다. 글 사진 베이징 주현진특파원 jhj@seoul.co.kr 위사오화 中국제문제硏주임 ▲1982년 지린옌볜(吉林延邊)대 중문과를 졸업한 뒤 외교부 산하 국제문제연구소에서 20여년간 한반도 정세를 연구하며 아·태연구실 주임 등을 역임했다. 주북한 중국 대사관에서도 근무한 경험이 있다. ‘중국주변안전환경 조망’ ‘북미관계와 북핵문제‘ 등의 저서와 논문이 있다. 장롄구이 中공산당 국제전략硏교수 ▲1968년 김일성종합대를 졸업한 뒤 지린(吉林)사회과학원에서 20년 가까이 한반도 문제를 연구했다. 1988년 중국 공산당 간부를 양성하는 중앙당교로 자리를 옮겼으며 교수로 재직 중이다. ‘1945년 이전 국제정치 속 북한과 중국’ ‘한반도 통일과 중국’ 등의 저서와 논문이 있다.
  • 닥치고 통제… 네티즌 입 막는 中

    닥치고 통제… 네티즌 입 막는 中

    중국이 인터넷을 통해 전파됐던 ‘베이징 내란설’과 관련, 해당 네티즌을 구속하고 사이트를 폐쇄하는 등 과잉 진압에 나섰다. 이번 조치를 계기로 정권교체기를 맞아 여론 통제가 한층 강화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중국 당국은 최근 ‘톈안먼(天安門)에 군용차량이 출몰하는 등 내란이 발생했다’는 유언비어를 퍼뜨린 용의자 6명을 구속하고 관련 사이트 16개를 폐쇄하는 한편 시나웨이보와 큐큐닷컴 등 양대 중국판 트위터에 대해 사흘간 네티즌의 코멘트 달기 금지령을 발동했다고 지난달 31일 반관영 신화통신 등 중국 언론이 보도했다. 중국 매체들은 유언비어 살포에 대해서는 엄격한 처벌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당 기관지인 인민일보는 ‘유언비어 살포자를 반드시 처벌해야 한다’는 제하의 칼럼에서 “건강한 인터넷 환경의 관건은 법치다. 유언비어 살포자에 대해서는 법률로 응징해야 한다.”고 밝혔다. 신화통신은 ‘인터넷 유언비어는 독버섯’이란 제목의 칼럼에서 사이트 운영자들은 법률의식을 갖고 통제를 강화해 인터넷상 유언비어를 차단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전문가들은 이번 조치에 대해 정권교체를 앞둔 당 지도부가 괴담이 성행하는 현 시국을 얼마나 심각하게 보는 지를 반영하는 것이라고 평가했다. 실제로 전날 인민일보도 ‘안정 속 발전(穩中求進)을 견지하자’는 제목의 1면 사설에서 “잡음에 의해 방해받지 말고, 유언비어에 의해 현혹되지 말자.”며 ‘안정(穩)’을 무려 20차례나 언급했다. 우한(武漢)대 정보관리학원 선양(沈陽) 교수는 “인터넷상 유언비어는 사회 안정을 해칠 정도로 심각한 게 사실”이라면서 “그러나 유언비어를 근절하기 위한 최상의 선택은 정부의 정보공개와 투명성 강화”라고 말해 정부의 정보 불투명이 유언비어를 양산하는 원인임을 우회적으로 지적했다. 한편 중국 베이징 내 사이버보안부는 장기매매, 증명서 위조 등 인터넷 범죄 단속을 통해 모두 1065명을 체포하고 3117개 웹사이트 운영자에 대해 경고 조치했으며 20만 8000여건의 유해 메시지를 삭제했다고 밝혔다고 1일 신화통신이 보도했다. 베이징 주현진특파원 jhj@seoul.co.kr
  • 재계 2위·서열 2위 관료 홍콩 최대 정경유착

    재계 2위·서열 2위 관료 홍콩 최대 정경유착

    시가 총액 기준으로 아시아 최대 부동산개발 회사인 신홍지(新鴻基) 그룹의 공동 회장 궈빙장(위·郭炳江·60)·빙롄(아래·炳聯·58) 형제와 홍콩 정부 서열 2위인 정무사장 출신의 쉬스런(許仕仁·64)이 비리 혐의로 나란히 체포됐다. 홍콩특구 설립 이래 최고위급 관료와 재벌이 등장하는 정·재계 결탁 스캔들이어서 파장이 예상된다. 홍콩의 부패 사정 당국인 염정공서(廉政公署·ICAC)는 궈씨 형제와 전직 고위 공무원 쉬스런을 뇌물 방지 조례를 위반하고 직권을 남용하는 등의 비리에 연루된 혐의로 체포했다고 밝혔다고 홍콩 명보 등 홍콩과 중국 언론들이 30일 일제히 보도했다. 명보는 쉬스런이 지난해 9월 정무사장직에서 물러날 때까지 수년간 궈씨 형제에게 기밀정보를 제공하고 이들의 뒤를 봐주는 조건으로 수천만 홍콩 달러를 챙기며 사치 생활을 즐긴 것으로 추정되며 이들 간의 협력이 불법으로 얼룩졌다고 평했다. 특히 사건이 밝혀진 데에는 과거 궈씨 형제로부터 회장직에서 쫓겨난 큰형 궈빙샹(郭炳湘)의 역할이 컸던 것으로 알려져 더욱 관심을 끌고 있다. 신홍지 그룹은 1990년 창업주 궈더성(郭得勝)이 사망한 뒤 3형제가 모두 경영에 참여하면서 보기 드문 형제애를 과시했다. 하지만 2008년 두 동생이 당시 그룹 최고경영자(CEO) 겸 회장이던 큰형을 내쫓는 홍콩판 ‘왕자의 난’을 일으켜 경영권을 빼앗았다. 당시 두 동생의 거사가 성공하도록 막후에서 책사역할을 한 사람이 바로 쉬스런이다. 이에 따라 이번 사건에는 큰형 궈빙샹의 복수 성격이 가미돼 있다고 명보는 전했다. 쉬스런은 지난해 ICAC가 자신을 수사하는 것을 눈치채고 해외로 재산 유출을 시도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이날 사건이 알려진 뒤 신홍지 그룹의 주가는 홍콩 증시에서 10% 이상 급락하며 1998년 이후 14년 만에 최고 낙폭을 기록해 이들에 대한 사법 처리가 홍콩 경제에 어떤 영향을 끼칠지 주목된다. 베이징 주현진특파원 jhj@seoul.co.kr
  • 韓·中·日외무 새달 7~8일 회담

    한국과 중국, 일본 외무장관이 다음 달 7~8일 중국 저장(浙江)성 닝보(寧波)에서 만나 북한의 광명성 3호 발사 문제 등 지역 관심사를 논의한다. 베이징을 방문한 스기야마 신스케 일본 외무성 아시아대양주 국장은 지난 29일 우다웨이(武大偉) 중국 외교부 한반도 사무 특별대표와 회담한 뒤 기자들을 만나 이같이 밝혔다고 일본 교도통신 등이 보도했다. 스기야마 국장은 한·중·일 3국 외무장관 회담의 구체적인 의제를 아직 확정하지 않았으나 북한 문제를 다루지 않는 게 오히려 이상할 것이라고 말했다. 스기야마 국장은 또 우다웨이 특별대표와 북한의 광명성 3호 발사에 대해 우려를 공유하면서 협력을 강화해 나가기로 합의했다고 전했다. 베이징 주현진특파원 jhj@seoul.co.kr
  • 中 경제 움찔… ‘개방 상징’ 선전, 2개월 연속 마이너스 성장

    中 경제 움찔… ‘개방 상징’ 선전, 2개월 연속 마이너스 성장

    중국 개혁·개방의 상징이자 경제특구 1호인 선전(深?)의 주요 경제 지표들이 2개월 연속 마이너스 성장을 기록하면서 중국 경제에 대한 경착륙 우려가 다시 고개를 들고 있다. 유럽 재정 위기로 촉발된 수출 부진이 중국 무역의 12% 이상을 차지하는 선전에도 어두운 그림자를 드리우고 있다고 분석된다. 29일 양성만보(羊城??) 등 중국 언론에 따르면 선전시 통계국은 지난 1월부터 2개월간 선전의 공업 매출 실적이 전년 동기 대비 5.4% 줄었다고 밝혔다. 공업 매출은 연매출 2000만 위안(약 36억원) 이상의 민간 공업기업과 모든 국유 기업의 매출을 말한다. 같은 기간 공업 제품 판매율도 100.2%로 전년 동기보다 0.1% 포인트 감소했다. 수출도 감소세가 뚜렷하다. 올 들어 선전 지역의 1~2월 수출입 총액(562억 8900만 달러)은 전년 동기 대비 3.5% 줄었고 특히 수출(327억 달러)은 전년 동기 대비 6.0% 감소했다. 선전 지역 수출이 마이너스 성장을 기록한 것은 2009년 이후 처음이다. 선전의 공업 매출과 수출 실적이 동시에 마이너스를 기록한 것을 두고 전문가들은 수출이 답보 상태를 보이면서 공업 매출을 끌어내린 결과로 보고 있다. 선전의 경우 중국 수출의 8분의1을 차지할 정도로 수출 의존도가 높다는 점에서 수출 부진의 타격이 상대적으로 크다고 분석된다. 또 원자재 등을 들여와 소비재로 가공해 수출하는 임가공단지의 성격이 강해 원가 및 임금 상승 등도 악재가 되고 있다. 선전 경제무역정보위원회 궈리민(郭立民) 주임은 “미국 경제가 회복 조짐을 보이고 있는 데다 현재 경제 상태가 2008년보다 좋다는 점에서 선전의 수출과 공업 지표가 마이너스로 나온 것은 우려스럽지 않을 수 없다.”고 지적했다. 반면 일각에서는 중국 경제 성장을 이끄는 삼두마차가 수출·소비·투자란 점을 감안할 때 선전의 1~2월 투자와 소비가 여전히 성장세여서 우려할 수준은 아니라는 시각도 나온다. 1~2월 선전시의 고정자산투자액은 전년 동기 대비 10.2% 증가했다. 같은 기간 사회소비소매총액 증가율은 11.5%, 외국인직접투자액 증가율은 46.6%로 모두 견고한 성장세를 보인다. 중국 정부는 수출 부진을 우려하는 시선을 의식해 수출이 성장세를 기록할 것이라는 낙관적인 전망을 거듭 강조하고 있다. 천더밍(陳德銘) 상무부장은 인도 뉴델리에서 열린 브릭스 정상회의에서 “중국 수출이 부진한 것은 세계 경제가 위축됐기 때문”이라면서도 “올해 1분기 중국 수출은 7%가량 성장할 것이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올해 중국 경제성장률도 7.5%를 넘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원자바오(溫家寶) 총리는 지난 5일 개막한 전국인민대표대회 정부 업무보고를 통해 올해 중국 경제성장률을 8년 만에 처음으로 8% 이하인 7.5%로 추정한다고 밝힌 바 있다. 베이징 주현진특파원 jhj@seoul.co.kr
  • 미·중·일 등 107개국 재외국민 ‘역사적 투표’

    미·중·일 등 107개국 재외국민 ‘역사적 투표’

    헌정 사상 처음으로 재외국민 투표가 28일 시작됐다. 다음 달 2일까지 6일간 107개국 158개 투표소에서 진행된다. 하지만 투표 첫날이어서 대부분의 투표소 투표율은 그다지 높지 않았다. 도쿄 한국 대사관에는 오전부터 투표 행렬이 이어져 투표 신청자 5758명 중 7%에 조금 못 미치는 371명이 투표를 마쳤다. 특히 제2차 세계대전 당시 일본의 방패막이로 내몰린 ‘죄’로 전쟁이 끝난 뒤에도 B·C급 전범이 된 이학래(87)옹이 부인 강복순(77)씨와 투표를 해 주목을 받았다. 거동이 자유롭지 못해 부인의 부축을 받고 투표장에 온 이옹은 “일본에서건 한국에서건 태어나 처음 하는 투표”라며 “먼저 돌아가신 억울한 한국인 전범들의 몫까지 대신해 투표한다.”고 말했다. 그는 “처음이자 마지막일지 모를 기회를 놓치고 싶지 않았다.”며 “이제라도 한국인으로서 주권을 행사할 수 있어 다행”이라며 감격했다. 베이징 차오양구 동방동로에 위치한 주중 한국 대사관을 찾은 투표자는 총 181명에 그쳤다. 대부분 30~40대였다. 베이징 지역 유권자가 총 6330명인 점을 감안하면 이날 투표율은 3%에도 못 미친다. 오전 11시쯤 톈진(天津)에서 관광버스를 타고 30여명이 단체 투표를 한 것을 제외하고는 투표소는 하루 종일 한산했다. 베이징 주중 대사관 재외선거관리위원회 최광순 부위원장은 “고향을 떠난 지 오래돼 지역 후보에 관심이 없고 투표소도 한국인들이 주로 모여 사는 곳에서 떨어져 있어 투표율이 저조하다.”면서 “대선 때는 분위기가 다를 것”이라고 말했다. 중국에서는 베이징 대사관을 비롯해 9곳에서 투표가 실시된다. 미국에서도 28일 오전 8시(현지시간) 동부에 위치한 수도 워싱턴 지역에서부터 시차를 두고 재외국민 투표가 진행됐다. 대체로 차분한 분위기였다. 이번 재외국민 투표의 국가별 선거인 신청 비율은 미국이 2.66%, 일본이 4.02%, 중국은 8.10%다. 이에 따라 오는 12월 대선에서는 투표 신청 방식에 개선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중앙선거관리위원회는 재외 유권자의 투표지를 다음 달 3일 국내로 회송해 해당 시·군·구 선거관리위원회에 보관한 뒤 총선 당일 투표 마감 후 개표할 예정이다. 도쿄 이종락·베이징 주현진 워싱턴 김상연특파원 jrlee@seoul.co.kr
  • “중국 최고 신랑감은 칭화공대 학부 출신”

    중국 최고 권력자의 산실인 칭화(淸華)대 공대가 중국 여성들이 선호하는 신랑감 1호의 출신 학부로 나타났다. 중국에는 유독 공대 출신 지도자들이 많은 데다 사회 전반적으로도 공대 출신을 우대하는 분위기가 투영된 결과라는 분석이 나온다. 중국 여성 네티즌들을 상대로 신랑감 후보 출신 학교 선호도 조사를 실시한 결과 이공계열이 압도적인 표를 받았으며, 이는 현대 중국 여성들의 현실인식을 제대로 반영한 결과로 보인다고 법제만보(法制?報)가 지난 27일 보도했다. 중국 여성들이 좋아하는 신랑감 후보의 출신 학교로 칭화대 공대가 1위를 차지한 데 이어 상하이교통(上海交通大)대 공대, 시안교통(西安交通)대 공대, 베이징(北京)대 문과대, 저장(浙江)대 공대가 5위권에 이름을 올렸다. 베이징대 문과대를 빼면 모두 공대다. 칭화대 공대는 후진타오(胡錦濤) 국가주석(수리공정계열)뿐만 아니라 시진핑(習近平) 국가부주석(화학공학계열)까지 연속 2대 대권주자를 배출했다. 장쩌민(江澤民) 전 주석도 상하이교통대 전자기계학과를 졸업한 공과대 출신이다. 중앙민족대 인류학과 란린여우(蘭林友) 교수는 “공대 출신들이 취업 기회가 상대적으로 많고 그중 칭화대 공대에 대한 사회 선호도가 높다는 점에서 여성들이 선망의 신랑감 후보 1위 학부로 꼽은 것은 자연스러운 결과”라고 말했다. 베이징 주현진특파원 jhj@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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