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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리위안차오, 김정은에 “비핵화” 촉구

    중국 리위안차오(李源潮) 국가부주석이 북한 김정은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을 만나 우회적으로 북핵 포기를 촉구했다. 6·25전쟁 정전 60주년을 맞아 평양을 방문한 리 부주석은 김 위원장에게 시진핑(習近平) 국가주석의 구두 메시지를 전하며 한반도 비핵화 방침을 강조했다고 신화통신이 26일 보도했다. 리 부주석은 지난 25일 평양에 도착해 백화원 영빈관에서 김 위원장을 만나 “오늘날 어렵게 찾아온 평화를 갑절로 소중히 여겨야 한다”고 말한 뒤 “중국은 반도의 비핵화 실현과 평화·안정 수호, 그리고 대화와 협상을 통한 문제 해결 방침을 견지한다”고 말했다. 이어 “중국은 관련 각국들과 6자회담을 재개해 한반도 비핵화 프로세스를 추진하고, 한반도의 평화와 동북아의 안정을 실현하고자 한다”며 중국은 북한의 핵개발을 용인할 수 없음을 분명히 했다. 리 부주석은 또 김 위원장에게 6·25전쟁의 중국 측 공식 용어인 ‘중국인민지원군 항미원조(抗美援朝·미국에 맞서 북한을 돕다) 전쟁’ 대신 ‘조선전쟁’이라는 표현을 사용했다. 중국이 ‘조선전쟁’이라는 표현을 쓴 것은 매운 드문 일이다. 이는 6·25전쟁을 북·중 특수관계의 틀에서 보지 않고 보편적 국제사회의 시각에서 북·중 관계를 관리하려는 의도가 깔려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시 주석은 지난 5월 김정은 특사로 베이징을 방문한 최룡해 인민군 총정치국장을 만난 자리에서도 중국의 목표는 ‘한반도 비핵화’라며 북에 핵 포기를 요구한 바 있다. 김 위원장은 이에 대해 “조선은 경제 발전과 민생 개선에 힘쓸 것이며 이를 위해 안정적인 외부 환경이 필요하다”면서도 중국이 요구한 비핵화 문제에 대해서는 즉답을 피했다. 베이징 주현진 특파원 jhj@seoul.co.kr
  • 中정부 “막장 범죄 엄벌” 네티즌 “정부가 더 막장”

    중국에서 연일 ‘묻지마’식 테러 범죄가 이어지면서 당국이 ‘테러와의 전쟁’에 나섰다. 그러나 네티즌들 사이에는 법치와 공평 부재가 사태를 키우는 근본 원인이라며 정부의 무능을 비판하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중국 공안부는 최근 잇따라 발생하고 있는 폭력 테러를 비롯해 개인의 극단적인 폭력 범죄, 총기·화약류 형사 사건을 극악 범죄로 규정하고 강력하게 대처하기로 했다고 당 기관지 인민일보의 포털 인민망이 26일 보도했다. 공안부 황밍(黃明) 부부장(차관급)은 25일 전국 공안기관 회의에서 폭파·협박 행위는 물론 허위 테러 소식 유포자도 엄벌해야 한다며 이같이 지시했다고 통신은 전했다. 이 같은 사정당국의 강력한 지시가 나온 것은 개인의 테러 사건이 잇달아 발생하고 있기 때문이지만 사건의 가해자들이 나름대로 억울한 사연을 가진 것으로 알려지면서 정부에 대한 비판 분위기가 확산되는 것과 무관치 않다. 실제로 지난 20일 베이징 서우두(首都)공항에서 사제 폭발물을 터뜨려 왼쪽 팔이 절단된 장애인 지쭝싱(冀中星)은 오토바이 택시기사로 일하다가 2005년 치안관리원들에게 쇠파이프로 가격을 당해 반신불수 장애인이 됐다. 이번 폭발물 사건을 계기로 보상을 받기 위해 투쟁해 오던 그의 사연이 전해지면서 관련 당국을 향한 네티즌과 언론의 비판 여론이 끊이지 않고 있다. 지난 24일 베이징 광밍러우(光明樓)에서 발생한 빵집 폭파 사건도 단순 사고로 발표된 것을 두고 네티즌 사이에는 억울한 사연이 숨어 있을 것이란 반응이 나오고 있다. 최근 1주일간 하루가 멀다 하고 불특정 다수를 상대로 한 칼부림 사건들이 이어진 데 대해 당국이 범인들의 정신병력을 사건 발생 원인으로 내세우고 있지만 이를 그대로 믿는 사람은 별로 없다. 베이징이공대 법학과 쉬신(徐昕) 교수는 “중국에서는 힘없는 사람이 억울한 사건을 당해도 법원의 중재 등을 통해 보상받는 일이 불가능하기 때문에 개인들이 극단적인 방법을 통해 문제를 풀려고 한다”면서 “당국이 제대로 역할을 하고 법치가 실현되는 사회 안정이 시급하다”고 지적했다. 베이징 주현진 특파원 jhj@seoul.co.kr
  • 中정부 “인민군 유해 360구 적절히 영접할 것”

    박근혜 대통령이 지난달 중국 방문 당시 제안한 중국 인민지원군 유해 반환 사업이 조만간 물꼬를 틀 전망이다. 유해 반환은 한국과 중국이 적대 관계를 청산하는 상징적인 조치인 동시에 북·중 및 한·중 관계의 틀까지 바꿀 수 있는 메가톤급 사안이란 점에서 주목된다. 중국군의 유해 반환 업무를 담당하는 중국 민정부(우리의 안전행정부 격) 측은 박 대통령이 제안한 중국 인민지원군 유해 360구에 대한 적절한 영접 방안을 마련하겠다고 밝혔다고 신경보(新京報)가 25일 보도했다. 민정부 관계자는 “중국군 유해 반환 작업은 민정부가 단독으로 관장하는 업무지만 이번 인민지원군 유해 반환 사안은 워낙 중대한 문제인 데다 사회적 관심이 높아 외교부 등 관련 부처와의 협의를 통해 적절한 (유해) 영접 방안을 마련할 것”이라고 말했다. 신문은 특히 류옌둥(劉延東) 부총리가 지난달 29일 박 대통령으로부터 중국군 유해 반환 제안을 받았을 당시 “떨어진 낙엽이 뿌리의 자리로 되돌아가듯(葉歸根·이국 타향에 있는 사람도 결국에는 고국으로 돌아간다) 사람이 아무리 멀리 가더라도 조국으로 돌아와야 한다”며 깊은 감사의 뜻을 전했다고 소개했다. 중국 당국은 이후 한 달 가까이 유해 수용 여부에 대한 입장을 밝히지 않았다. 베이징 외교가에서는 중국이 이전에도 북한과의 관계를 고려해 한국 측의 유해 반환 제안을 거부했다는 점을 들어 유해 반환 수용 여부를 놓고 심사숙고했을 것으로 보고 있다. 박 대통령의 제안이 알려진 직후 중국 네티즌들을 중심으로 당장 받아들여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아진 것은 물론 학계와 언론을 중심으로 해외에 남아 있는 중국군의 유해를 고국으로 가져오는 법을 제정하자는 여론도 비등했었다. 한국 정부 관계자는 “한국 땅에는 이미 발견된 360구 이외에도 많은 중국군의 유해가 있으며 반환 사업이 한 번 시작되면 계속 이어지고, 이는 한·중이 더욱 밀착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베이징 주현진 특파원 jhj@seoul.co.kr
  • 中 ‘미니 부양책’ 경제 경착륙 막기 나섰다

    中 ‘미니 부양책’ 경제 경착륙 막기 나섰다

    중국이 제한적 수준의 경기 부양 카드를 속속 꺼내 들기 시작했다. 리커창(李克强) 총리가 24일 국무원 상무위원회 회의에서 철도 건설 부문에 대한 투자 확대, 수출 지원책 발표, 영세 기업에 감세 혜택 제공 등 안정적인 경제 성장을 위한 조치들을 내놨다고 관영 신화통신이 25일 보도했다. 우선 12차 5개년 경제계획 기간 동안의 철도 건설 투자 규모를 3조 3000억 위안(약 600조원)으로, 당초 예정보다 5000억 위안(약 90조원) 늘렸다. 이를 위해 철도 건설 시장을 전면 개방해 채권 발행 등 다양한 방법으로 자금을 조달하도록 했다. 비교적 낙후한 중서부 지역에 철도 건설 우선순위를 두기로 했다. 또 수출 지원과 관련해 수출 기업이 부담하는 경영·행정 비용 등을 감축하는 한편 적정한 위안화 환율 및 국제수지 수준을 유지할 것이라고 밝혔다. 수출을 진작시키면서도 무역 불균형에 따른 미국의 위안화 절상 압력을 막겠다는 의미여서 주목된다. 아울러 월간 매출 2만 위안 이하인 영세 기업에 대해서는 증치세(부가가치세) 등을 잠정 면제해 주는 감세 방안도 내놨다. 이 같은 조치들은 수출 및 제조업 부진으로 경기 둔화가 심화되고 이에 따라 중국 경제의 경착륙 우려가 커지는 데 대한 대응책으로 나온 것이다. 실제로 전날 발표된 중국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가 47.7로 지난해 8월 이후 11개월 만에 최저 수준을 기록했다. 지난 6월 수출 증가율은 전년 같은 기간 대비 -3.1%로 지난해 1월 이후 17개월 만에 감소세를 기록한 바 있다. 시장에서는 재정 투입과 양적완화를 통한 경기 부양을 삼가고 규제 완화와 구조조정 실시를 골자로 하는 리 총리의 경제 개혁 정책인 ‘리코노믹스’ 기조에 따라 당분간 이처럼 완만한 경기 부양책이 지속될 것이라는 관측이 제기되고 있다. 당국은 그러나 성장 둔화로 재정 수입이 줄고 취업난이 가중될 경우 정책적 수단을 동원할 것이라는 신호를 보냄으로써 경착륙에 대한 시장의 우려를 불식시키는 데 주력하고 있다. 신화통신은 최근 리 총리가 “경제성장률이 7% 이하로 떨어지면 실업 문제가 발생하기 때문에 (중국이 감내할 수 있는) 경제성장률의 마지노선은 7%”라고 말했다며 그동안 오락가락했던 마지노선 기준에 종지부를 찍었다. 경제성장률이 7% 아래로 떨어지면 안정적 성장을 위해 본격적인 부양책을 쓸 수 있다는 의미다. 판젠핑(范建平) 국가정보센터 경제예측부 주임은 “과거에는 성장을 위해 구조조정을 포기했지만 앞으로는 안정적인 성장 없이는 구조조정도 불가능하다는 게 리 총리의 신념”이라며 적절한 정책 조절을 통해 안정적 성장과 구조조정을 병행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리코노믹스의 핵심이라고 설명했다. 베이징 주현진 특파원 jhj@seoul.co.kr
  • 부패혐의 보시라이 새달 재판

    보시라이(薄熙來) 전 중국 충칭(重慶)시 당 서기가 조만간 산둥(山東)성 지난(濟南)에서 재판을 받는다. 25일 관영 신화통신에 따르면 산둥성 지난시 인민검찰원은 뇌물, 공금 횡령, 직권 남용 혐의로 보시라이를 지난시 중급인민법원에 기소했다. 검찰은 공소장에서 “피고인 보시라이는 직무상 권한을 이용해 타인에게 이익을 주고 거액의 재물을 챙겼으며 공금을 횡령했다”고 밝혔다. 구체적인 뇌물액과 횡령액은 밝히지 않았으나 정치적 혐의는 언급되지 않아 부패 관리로 처벌될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9월 검찰에 넘겨진 지 10개월 만에 기소가 이뤄진 만큼 처벌 수위에 대한 지도부 간 합의가 끝난 것으로 보인다. 중국 안팎에서는 그가 최소 15년 이상의 형을 받겠지만 사형은 면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보시라이는 당초 지도부 입성이 유력했던 태자당(혁명 원로 및 고위 관료의 자제)의 선두주자였다. 아내 구카이라이(谷開來)가 2011년 말 영국인 닐 헤이우드를 독살하고 이 사건을 은폐하는 과정에서 심복이던 왕리쥔(王立軍) 전 충칭시 공안국장과의 갈등이 알려지면서 몰락의 길로 들어섰다. 베이징 주현진 특파원 jhj@seoul.co.kr
  • 中 펑리위안 찬양 영상물…네티즌 “개인 숭배 말라”

    중국 당국이 퍼스트레이디인 펑리위안(彭麗媛)에 대한 과도한 ‘띄우기’로 빈축을 사고 있다. 중국 위생 및 계획생육위원회(보건복지부 격)는 세계보건기구(WHO)의 에이즈 친선대사이자 중국의 에이즈·결핵 예방위원회 위원인 펑리위안을 주제로 만든 5분짜리 동영상을 공개했다고 중국 언론들이 24일 보도했다. ‘아름다운 메신저-펑리위안’이라는 제목의 이 동영상은 에이즈·결핵 퇴치를 위한 펑의 활약상에 초점이 맞춰져 있다. 동영상은 우선 펑이 ‘국민 가수’ 출신으로 다양한 사회·공익 활동에 참여해 왔으며 에이즈·결핵 예방 친선대사를 맡은 뒤에는 전국정치협상회의(정협) 위원으로 관련 법을 제안하거나 치료·예방 교육을 위한 홍보 활동에 앞장섰다며 관련 내용을 자세히 열거했다. 에이즈로 고아가 된 아이들에게 ‘펑 엄마’로 불린다며 “이 강인하고 아름다운 중국 여인이 바로 펑리위안”이라고 묘사했다. 그러나 누리꾼들 사이에서는 동영상이 “펑 개인에 대한 미화”라며 비판의 목소리가 높다. 한 네티즌은 중국 위안(元)화에 마오쩌둥(毛澤東) 대신 펑의 얼굴을 넣은 그림을 곁들여 과도한 개인 숭배라고 비꼬았다. 또 다른 네티즌은 동영상을 제작한 계획생육위원회는 국민의 지탄을 받는 한 자녀 정책을 추진한 곳이라고 비판했다. 역사학자 장리판(章立凡)은 “당국은 이미지 메이킹도 좋지만 모든 것은 과유불급임을 명심해야 한다”고 꼬집었다. 베이징 주현진 특파원 jhj@seoul.co.kr
  • 中 간쑤성 강진… 94명 사망·실종

    中 간쑤성 강진… 94명 사망·실종

    중국 간쑤(甘肅)성에서 22일 리히터 규모 6.6의 강진이 발생해 오후 11시(현지시간) 현재 89명이 숨지고 5명이 실종됐다. 628명은 중경상을 입었다. 관영 신화통신 등에 따르면 이날 오전 7시 45분 간쑤성 딩시(定西)시의 민(岷)현과 장(?)현 경계 지점에서 지진이 발생했다. 진원은 북위 34.5도, 동경 104.2도, 지하 20㎞ 지점이며, 지진 발생지는 간쑤성 성도인 란저우(蘭州)에서 남쪽으로 150㎞가량 떨어진 산간 지역이다. 첫 지진 발생 당시 약 1분간 강한 진동이 있었고, 이어 정오까지 리히터 규모 최대 5.6의 지진 등 여진이 371차례 이어졌다. 장현에서만 주택 380채가 완파하는 등 최소 6000채 이상의 가옥이 무너졌다. 인근 산시(陝西)성 시안(西安), 쓰촨(四川)성 청두(成都) 등에서도 진동이 느껴졌다고 통신은 덧붙였다. 피해 지역 주택들이 허술하게 지어진 농촌 주택들인 데다 일대에 24일까지 적색 폭우 경보가 예보돼 사상자는 더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피해 발생지가 산간 지역이어서 도로 곳곳이 지진에 따른 산사태로 파손되거나 흙으로 덮여 있어 피해 복구에 어려움을 주고 있다. 일부 지역에서는 휴대전화와 인터넷 등 통신도 끊겼다. 시진핑(習近平) 국가주석과 리커창(李克强) 총리는 이날 지역 구조 당국에 전화를 걸어 피해 상황을 점검하고, 추가 여진 발생 여부 검측 및 구조 작업에 만전을 기하라고 특별 지시를 내렸다. 중국 정부는 국가 4급 재난구조 응급 사태를 선포하고 2000여명의 인민해방군과 무장경찰 대원과 소방대, 의료진을 투입했다. 중국에서는 지난 4월 20일 쓰촨(四川)성 루산(山)현 일대에서 리히터 규모 7.0의 강진으로 217명이 숨지거나 실종되고 1만 1000여명이 다쳤다. 루산현 지진의 충격이 채 가시기도 전에 인근 지역에서 또다시 강진이 발생하자 중국인들은 잔뜩 긴장하고 있다. 베이징 주현진 특파원 jhj@seoul.co.kr 서울 류지영 기자 superryu@seoul.co.kr
  • [창간 특별기획] 미·중 신대국 시대 한반도 미래를 묻다

    [창간 특별기획] 미·중 신대국 시대 한반도 미래를 묻다

    지구촌의 양대 패권 경쟁국(G2)으로 등장한 미국과 중국은 남북한 관계 등 한반도에 새로운 정치·경제 전략적 환경을 조성하고 있다. 자국의 이익에 따라 움직이는 국제질서 속에 더 이상 이데올로기적 진영은 의미가 없게 된 셈이다. 미·중 신대국 시대의 향후 전망과 양국 사이에서 한국이 취해야 할 바람직한 자세와 역할에 대해 미국과 중국 전문가를 통해 들어본다. ■ 북한부터 에너지 안보까지 광범위한 미·중 협력 냉전 시절 미·소와는 달라 앨런 롬버그 美 스팀슨센터 동아시아 국장 앨런 롬버그 미국 스팀슨센터 동아시아 국장은 15일(현지시간) 서울신문과의 전화 인터뷰에서 향후 미국과 중국은 큰 틀에서 협력적 관계를 추구할 것으로 전망했다. 스팀슨센터는 미국의 안보 문제 전문 민간 연구기관이다. →최근 중국이 신형대국 관계를 주창한 의도가 무엇이라고 보나. -중국 자신이 강대국으로 부상함에 따라 기존 강대국인 미국과의 사이에 빚어지는 긴장과 대결적 구도를 피하려는 것이다. 세계사적 경험에 비춰볼 때 성장세에 있는 중국이 미국과 갈등을 빚는 것은 중국 입장에서 좋은 일이 아니다. 다른 한편으로 지금 세계는 아주 밀접하게 연결돼 있다. 미국과 중국도 마찬가지다. 따라서 기본적으로 두 나라는 협력이 가능한 이슈에 대해서는 힘을 모으고 이해관계가 다른 이슈에 대해서는 차이점을 해소하려는 노력이 서로에게 중요하다. 북한 문제와 같은 지정학적 이슈와 함께 기후변화, 에너지안보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글로벌 이슈에 있어 두 나라가 협력하지 않으면 문제 해결이 아주 어려운 시대가 됐다. →현재의 미·중관계를 냉전시기 미·소관계와 비교한다면. -근본적으로 다르다. 우리는 분명 중국이 남중국해 등 아시아 지역에서 그들의 이익을 추구하는 것을 걱정한다. 그렇지만 과거 미·소관계만큼 심각한 정도는 아니다. 소련은 전형적인 팽창주의적 제국이었다. 소련은 동유럽 등으로 세력을 넓혔고 미국과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는 그것을 매우 걱정했다. 그래서 미국의 대(對)소련 정책은 기본적으로 소련의 팽창을 저지하고 봉쇄하는 것이었다. 반면 미·중관계는 그보다는 협력적 관계라 볼 수 있다. →지난 2월 아베 신조 일본 총리가 방미했을 때 미·일 간 새로운 밀월관계를 열어가면서 중국을 소외시키리라는 관측이 많았다. 하지만 버락 오바마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지난달 초 캘리포니아에서 파격적 정상회담을 갖는 등 예상보다 우호적 관계가 연출되고 있다. -세계 평화와 안정, 발전을 위해 미국과 중국은 협력해야 한다. 미국은 중국, 일본 모두와 좋은 관계를 맺고 싶어 한다. 중·일 간 센카쿠열도(중국명 댜오위다오) 분쟁 등이 격화되는 것을 미국은 달가워하지 않는다. 미국은 기본적으로 북한을 제외하고는 동북아의 모든 나라와 협력하길 원한다. 북한의 경우 비핵화에 대한 진정한 태도 변화가 있기 전까지는 협력이 어렵다. →미·중관계의 걸림돌은. -구체적 이슈로는 사이버 해킹과 경제 이슈 등 해결하기 어려운 문제들이 있다. 하지만 두 나라는 지난달 캘리포니아 정상회담에서 북한 등 많은 이슈에 대해 좋은 협력 모델을 보여줬다. 두 나라는 정치제도와 이해관계가 다르지만 협력을 최대화하고 분쟁을 최소화하는 쪽으로 가야 한다. →북한에 대한 미·중 간 협력은 잘되고 있는 건가. -현 시점에서는 잘되고 있다고 본다. 최근 중국은 북한을 공개적으로 비판하기를 주저하지 않고 있다. 북한 핵과 미사일 등 대량살상무기에 대한 제재에 있어 중국은 미국, 유엔 등과 기꺼이 보조를 맞추고 있다. 전반적으로 중국은 북한발 안보적 위험을 진지하게 인식하고 한반도 비핵화를 위해 행동하고 있다. 현 시점에서 미·중의 대북 시각은 같다고 볼 수 있다. 하지만 앞으로 북한이 추가 도발을 하고 미국이 더욱 가혹한 제재를 가하려 할 경우 미·중이 다시 충돌할 가능성도 있다. →중국의 대북정책이 근본적으로 변한 것은 아니라는 얘기인가. -중국은 북한의 안정을 해치는 위험부담까지는 안으려 하지 않을 것으로 본다. →중국이 최근 방중한 박근혜 대통령을 환대한 이유는. -한·중 관계는 서로에게 매우 중요하기 때문이다. 한국과 중국은 북핵에 분명히 반대하는 공통의 이해관계가 있다. 이런 공동보조를 통해 평양에 분명한 메시지를 주려 했던 것으로 보인다. →중국의 박 대통령 환대를 보고 김정은 북한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이 초조해할까. -초조해할는지는 모르겠지만 주목할 것이다. 최룡해 북한 인민군 총정치국장의 방중은 성공적이지 않았다. 하지만 이후 김계관 외무성 제1부상이 방중하는 등 북한은 지금 베이징에 연달아 유화공세를 펴고 있다. 이 추이를 주목할 필요가 있다. 워싱턴 김상연 특파원 carlos@seoul.co.kr ■ 한국이 중국 신뢰하고 자신만의 목소리를 낸다면 중·미 교량 역할 가능 롼쭝쩌 中 외교부 산하 국제문제연구소 부소장 “한국이 신형 대국관계 속에서 중국과 미국 두 나라에 모두 영향력을 가지려면 자신만의 목소리를 내야 한다.” 중국 외교부 산하 국제문제연구소 롼쭝쩌(阮宗澤) 부소장은 “한국은 미국과도 친하고 중국과도 친하기 때문에 중·미 간 신형 대국관계 속에서 자신의 역할을 확대할 수 있다”며 이같이 제안했다. 롼 부소장은 중국런민(人民)대 국제관계학원 박사를 지낸 국내파로 중·미관계, 중국과 한반도 문제 등을 연구하고 있다. →신형 대국관계란. -시진핑(習近平) 국가주석이 지난 2012년 2월 15일 부주석 신분으로 미국을 방문했을 때 처음 공식화한 개념이다. 국제사회는 ‘중국 굴기’에 대해 우려의 눈길로 보고 있다. 중국은 이를 감안해 신형대국관계란 개념을 통해 세계에 위협이 되지 않을 것임을 분명히 천명한 것이다. →신형 대국관계의 핵심은. -호혜(互惠), 협력, 갈등 통제다. 누군가가 이기면 누군가는 반드시 져야 하는 제로섬 사고방식을 버리고 서로 협력 면을 넓히면서 갈등을 관리하자는 것이다.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도 중국이 제안한 신형대국관계 개념을 인정했다. →신형 대국관계의 협력이 한반도 문제에도 적용되나. -한반도 문제는 중·미 두 나라의 협력 영역이다. 한반도에서 충돌이 발생하면 미국에도 해롭다. 중·미가 협력해 이 지역의 갈등을 관리하고 이를 통해 한반도의 비핵화를 실현하고 평화와 안정을 수호해야 한다. →중국이 말하는 한반도 비핵화 개념은 한·미가 말하는 것과 다른가. -중국의 한반도 비핵화는 한·미가 말하는 것보다 범위가 넓다. 북한이 핵을 개발하려는 것은 안보에 대한 우려 때문이다. 북한에 일방적으로 핵을 포기하라고 요구하기보다 핵개발 포기에 상응하는 안전 보장을 해줘야 한다. 중국은 한반도 비핵화를 논의할 때 북핵 폐기는 물론 핵우산 포기까지 모든 문제를 포함할 수 있다는 입장이다. →한반도 핵 위협이란 북핵을 말하는 것인데. -한국은 북핵 개발도 싫고 자신들의 핵우산 포기도 싫어한다. 한국과 미국은 북한의 핵개발에 대응하기 위해 한·미 동맹과 군사협력을 강화한다. 동맹을 강화할수록 북한의 위협은 커진다. 한국의 방어는 북한에서 볼 때 자신들에 대한 공격이다. 그래서 북한은 핵개발을 강화한다. 이 같은 악순환을 깨뜨려야 한다. →신형 대국관계 속에서 중국이 한국에 기대하는 것은. -한국은 미국과도 친하고 중국과도 친하기 때문에 양국 사이에서 교량 역할을 할 수 있다. 이를 위해 자신의 아이덴티티(정체성)를 가져야 한다. 자신만의 목소리가 있어야 중·미 사이에서 역할을 할 수 있다. 항상 미국과 같은 목소리를 낸다면 이명박 전 대통령 시절과 마찬가지로 중국은 한국과 소통할 필요를 느끼지 못할 것이다. →구체적으로 설명하면. -중국이 한국을 친구로 보는 것을 당연하게 여기면 곤란하다. 우리는 한국이 노력을 통해 신뢰를 구축해야 할 대상으로 중국을 바라보기 바란다. →양국이 어떻게 신뢰관계를 구축해야 하나. -중국은 오랜 기간 북한과 관계를 맺어 왔고, 한·미 간 동맹도 그만큼 오래됐다. 중·한 간 특정 사안을 두고 의견 차가 있을 수 있다. 그때마다 ‘역시 중국은 믿을 수 없는 나라’라고 단정짓는 것은 신뢰 관계 구축에 도움이 안 된다. 양국이 이성적인 대화를 자주 하고 감정적인 부분은 배제하면서 갈등을 조정해야 한다. →중국이 신형대국관계 속에서 한국에 기대를 거는 까닭은. -중국은 경제 발전을 위해선 평화로운 주변 환경을 조성할 필요성이 있고 이를 위해 한국의 협조가 절실하다. →중·북 간 정상회담설이 나오는데. -시기상조다. 최고위급 대화를 하려면 많은 준비가 필요하다. 현재 한반도 비핵화 문제가 현안이다. 북한이 핵사찰을 허용해야 한다. 한·미가 대화를 추진하기 위해 요구하는 최소한의 비핵화를 북한이 바로 이행해야 한다. →중국에서 김정은에 대한 여론이 좋지 않은데. -중·북은 중조우호조약을 체결한 국가로 동맹이자 형제 관계다. 우리는 김정은이 경제개혁과 민생개선을 최우선 과제로 두고 힘써 주기 바랄 뿐이다. 베이징 주현진 특파원 jhj@seoul.co.kr
  • 中 2분기 성장률 7.5%… 경기 경착륙 우려 커져

    中 2분기 성장률 7.5%… 경기 경착륙 우려 커져

    중국의 경제성장률이 올 들어 다시 하락 행진을 이어 가면서 경기 경착륙에 대한 우려가 깊어지고 있다. 중국 국가통계국은 15일 올해 2분기 중국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이 전년 같은 기간 대비 7.5%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지난해 4분기를 기점으로 7분기 연속 내림세를 멈추고 반등세를 이어 갔으나 올 들어 2분기 연속 하락세를 기록하며 회복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다. 이는 중국 경제의 성장을 견인하는 동력인 수출과 투자가 부진한 데다 은행권의 신용경색 문제도 악영향을 끼치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지난 6월 수출 증가율은 -3.1%로 44개월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 수출 감소는 지난해 1월 이후 17개월 만에 처음이다. 수출 산업이 위기를 맞으면서 제조업체들의 설비 투자도 주춤한 상태다. 올해 상반기 중국의 고정자산 투자는 전년 같은 기간에 비해 20.1%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는데 이는 지난해 상반기의 20.4%에 비해 0.3% 포인트 감소한 것이다. 당국은 경기하강 압력에도 2008년과 같은 4조 위안(약 730조원) 상당의 대규모 경기부양 조치는 없을 것임을 분명히 하고 있다. 장기적인 성장 동력을 확보하기 위해 일정 수준의 둔화는 감내해야 한다는 이른바 리커창(李克强) 총리의 ‘리코노믹스’를 내세우고 있는 것이다. 국가통계국 성라이윈(盛來運) 대변인은 “2분기 성장률이 하락한 것은 세계 경기가 악화된 원인뿐만 아니라 중국의 새 정부가 능동적으로 경제 구조조정을 실시한 데 따른 결과”라며 장기적인 경제 안정을 위해 현재의 성장 둔화는 불가피하다고 강조했다. 다만 중국이 둔화 기조를 계속 용인할 경우 올해 성장률 목표인 7.5%를 달성하기 어렵다는 점에서 당장 ‘소프트한’ 부양책이 나올 것으로 보인다. 리 총리가 지난 9일 “경제성장률과 취업률, 물가상승률을 안정적인 구간에서 유지하겠다”고 밝힌 것도 같은 맥락에서 이해된다. 실제로 당국은 이달 들어 경기부양 관련 조치만 벌써 세 차례나 내놓았다. 국무원은 지난 12일 판자촌 개발, 사회간접자본(SOC) 건립, 에너지 절약 및 환경보호 산업 육성, 소비금융 확대, 소비 촉진 분야와 관련한 투자를 늘려 국내 소비 강화를 통한 경제구조 전환 개혁에 속도를 내라고 지시했다. 전문가들은 이 같은 부양책에도 경착륙 우려가 커질 경우 당국이 결국 대규모 경기부양책을 꺼낼 것으로 보고 있다. 베이징대 경제학과 차오허핑(曹和平) 교수는 “중국 성장률이 6.8%를 하회할 경우 취업난이 격화돼 사회가 불안해지고 과잉설비 압력과 재고 압박은 물론 재정 수입까지 심한 타격을 받는다”며 당국의 성장률 둔화 인내에는 마지노선이 있다고 말했다. 이런 점에서 러우지웨이(樓繼偉) 재정부장이 중국이 감내할 수 있는 최저 한도로 적시한 ‘경제성장률 7%’는 당국의 대규모 경기 부양책 투입 기준을 제시한 것으로 해석되고 있다. 베이징 주현진 특파원 jhj@seoul.co.kr
  • 美방송, 한국조종사 비하 보도…아시아나 “명예훼손 법적대응”

    美방송, 한국조종사 비하 보도…아시아나 “명예훼손 법적대응”

    아시아나항공기의 미국 샌프란시스코 착륙 사고로 입원 중이던 여학생 1명이 추가로 사망하면서 이번 사고로 목숨을 잃은 희생자가 모두 3명으로 늘었다. 14일 미·중 언론에 따르면 착륙 사고로 크게 다친 중국인 여학생 류이펑(劉易芃·16)이 지난 12일(현지시간) 끝내 숨졌다. 이 학생은 사고 당시 즉사한 예멍위안(葉夢圓), 왕린자(王琳佳)와 같은 저장(浙江)성 장산(江山) 고등학교 재학생으로 이들과 마찬가지로 여름 캠프에 참가하기 위해 미국에 갔다가 변을 당했다. 현재 샌프란시스코 인근 병원에 입원 중인 사고 부상자는 총 7명이며 이 중 3명이 위중한 상태로 전해졌다. 한편 샌프란시스코의 한 지역방송사가 사고기의 한국인 조종사 4명의 이름을 엉터리로 소개하며 인종차별적 보도를 해 파문이 일고 있다. 미 폭스TV의 자회사인 KTVU의 뉴스 진행자 토리 캠벨은 12일 미 교통안전위원회(NTSB)가 확인해 준 이름이라면서 “캡틴 섬팅웡(Sum Ting Wong), 위투로(Wi Tu Lo), 호리퍽(Ho Lee Fuk), 뱅딩오(Bang Ding Ow)”라고 말했다. 이들 이름은 각각 ‘기장 뭔가 잘못됐어요’(Captain Something Wrong), ‘고도가 너무 낮아’(We Too Low), ‘이런 젠장할’(Holy Fu**), ‘쾅, 쿵, 오!’(Bang Ding Ow·충돌음과 비명을 가리키는 의성어)로 해석될 수 있다. 영어가 능숙하지 않은 아시아계의 발음을 조롱할 때 왕왕 쓰이는 중국어 억양에 맞춰 표현한 것이다. NTSB는 뒤늦게 “모욕적 이름을 언론이 문의해 와 확인해 준 것은 권한을 벗어난 인턴의 실수”라고 해명했다. KTVU도 “부정확한 이름을 보도한 데 대해 사죄드린다”고 했다. MSNBC는 누군가가 인터넷에 장난으로 올려 놓은 글을 사실로 착각해 오보가 빚어졌다고 보도했다. 아시아나항공은 이와 관련, KTVU와 NTSB를 상대로 소송에 나설 방침이다. 아시아나항공 관계자는 14일 “이번 보도는 조종사들은 물론이고 회사의 명예까지 심각하게 훼손한 사건”이라며 “법적 대응을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워싱턴 김상연 특파원 carlos@seoul.co.kr 베이징 주현진 특파원 jhj@seoul.co.kr 서울 홍혜정 기자 jukebox@seoul.co.kr
  • [정전협정 60년] (7) 한반도 분단을 보는 외국의 시각(상)

    [정전협정 60년] (7) 한반도 분단을 보는 외국의 시각(상)

    ■미국·중국의 입장 美 ‘中 견제 전초기지’ vs 中 ‘대미 완충지대’… 전략적 인식 심화 미국은 공식적으로는 조야(朝野)를 막론하고 한반도 분단의 조속한 종식과 평화적 통일을 바란다는 입장을 표명하고 있다. 지난달 25일(현지시간) 미국 연방하원의 여야 의원들이 한국전쟁 발발 60주년을 맞아 ‘한반도 평화·통일 기원 결의안’을 발의한 것이 단적인 예다. 하지만 속내를 들여다보면 그리 간단치 않다. 한반도 통일은 어디까지나 미국의 국익에 부합해야 한다는 생각을 갖고 있다. ‘통일 한국’은 친미적이어야 한다는 전제 조건이 숨어 있다고 볼 수 있다. 만약 ‘통일 한국’이 친(親)중국 성향으로 기울 것이란 우려가 제기될 경우 한반도 통일에 대한 미국의 자세는 소극적으로 변할 개연성이 크다. 현실주의 이론의 대가인 미국 시카고대학의 존 미어셰이머 교수는 2011년 한 세미나에서 “그동안 급속한 국력 신장을 이룬 중국이 향후 수십년간 더욱 힘을 키워 미국을 능가할 정도가 된다면 한국은 중국에 편승해 살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전망한 바 있다. 이런 맥락에서 급부상하는 중국을 견제하는 것을 동아시아 정책의 기조로 설정한 버락 오바마 행정부가 한국에 공을 들이는 것은 자연스러운 수순이다. 지리적으로 중국에 매우 근접해 있는 한국이야말로 대(對)중국 견제의 전초기지로 삼기에 더할 나위 없기 때문이다. 최근 미국이 틈만 나면 한·미 동맹을 “린치핀”(linchpin·핵심)으로 부르며 중요성을 부여하는 배경에는 이런 계산법이 작용한다. 한반도가 통일되면 북한발 위협이 사라지면서 미국의 한반도 방위 부담이 줄어들 것이란 관측이 과거에는 많았지만 최근 중국의 국력이 급신장하면서 이런 전망에도 의문이 제기되고 있다. 한반도 통일 이후에도 미국은 중국 견제를 위해 한반도 방위 역량을 유지하려 할 가능성이 높다. 이 경우 중국과의 갈등이 불가피해질 것으로 보인다. 중국인들이 ‘한국전쟁’ 하면 떠올리는 것은 ‘미군의 북한 침략’이다. 중국의 대표 백과사전 격인 사해(辭海)에는 중국의 한국전쟁 참전과 관련해 “한국에 내전이 일어나자 미군이 북을 침략하고 나아가 중국 변경인 단둥(丹東)까지 치고 올라온 탓에 중국이 전쟁에 참여해 나라를 지키고 북한을 도와 미국을 물리쳤다”고 미화한다. 중국에서도 김일성의 남침설을 제기하는 학자들이 있다. 화둥(華東)대학 역사학과 선즈화(沈志華) 교수는 러시아 비밀 문서를 토대로 한 연구를 바탕으로 꾸준히 남침설을 제기하는 것으로 유명하다. 그는 2010년 환구시보 영문판에서 “스탈린이 1950년 4월 김일성의 남침 계획을 허락했고, 그해 5월 중국 베이징에서 마오쩌둥(毛澤東)으로부터 미군이 개입하면 중국이 돕겠다는 승락을 받았다”며 남침설을 주장했다. 그러나 주류 역사관은 아직도 북침이다. 일부 개혁파 지식인들은 “중국의 참전 결정은 마오가 소련과 밀착해 국내 정권 기반 강화 수단으로 삼기 위해 이뤄진 것”이라고 주장하지만 당국의 인식을 바꾸기에는 역부족이다. 참전 결정은 마오가 내린 것이고 마오는 중국의 국부여서 마오에 대한 부정은 곧 중국 공산당의 권위를 훼손하는 것이기 때문이다. 중국 전문가들은 한·중 관계가 어느 때보다 좋지만 당국이 아직은 한국전쟁에 대한 시각은 물론 한반도에 대한 근본적인 태도를 바꿀 가능성은 거의 없다고 보고 있다. 역사학자 장리판(章立凡)은 서울신문과의 인터뷰에서 “북핵은 중국에도 위협 요소여서 중국이 북에 대한 지지를 거둬들이고 미국과 협력하면 북한 문제는 바로 해결된다”면서 “다만 이 경우 미군의 도움으로 남한 주도의 통일이 이뤄질 것으로 예상되고, 중국은 여전히 완충지대로서의 북한을 포기하고 싶지 않기 때문에 한반도 분단 해결에는 장애물이 많다”고 내다봤다. 워싱턴 김상연 특파원 carlos@seoul.co.kr 베이징 주현진 특파원 jhj@seoul.co.kr ■러시아·일본의 시각 러 “北, 중·러 감정골 이용 땐 분단 상황 지속” 1948년 한반도 분단은 냉전의 산물이었다. 미국과 함께 냉전의 한 축을 이뤘던 소련(현 러시아)은 영토 접경 지역에서 미국의 영향력을 막을 ‘완충지대’가 필요했다. 홍완석 한국외대 러시아연구소 소장은 “소련은 영토가 크기 때문에 항상 완충지대를 만든다. 유럽의 핀란드, 중앙아시아의 몽골이 대표적이다. 북한도 그중 하나”라고 설명한다. 소련은 38선 이북을 동아시아에서 사회주의의 보루로 삼았지만 1950년 한국전쟁 이후 소련이 갖고 있던 영향력의 우위는 서서히 중국으로 넘어가기 시작한다. 북한 문제 전문가인 안드레이 란코프 국민대 국제학부 교수는 “소련은 미국과 중국의 영향력을 차단하려고 북한 정권을 지지할 수밖에 없었다. 한국전쟁 즈음만 해도 북한 지도부가 혁명적 이상주의를 어느 정도 유지했기 때문에 러시아의 시각에서 북한의 남침은 침략이 아닌 해방전쟁이었다”며 한국전쟁에 대한 러시아의 입장을 설명한다. 그러나 중국이 사회주의 진영에서 러시아의 패권을 인정하지 않고 자신의 세력을 확장하면서 중국과 소련 간 감정의 골이 깊어졌고, 북한이 이를 잘 활용하면서 분단이 계속 이어지게 됐다는 게 전문가들의 설명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분단을 끝내기 위해서는 러시아의 역할이 남아 있다고 전문가들은 지적한다. 기계형 한양대 아태지역연구센터 연구교수는 “러시아는 한국이 통일되는 게 동북아의 안정에 기여한다고 생각한다. 통일 한국이 중국과 일본을 견제할 수도 있는 등 한국의 통일이 러시아의 장기적인 이익과도 일치한다고 보고 있다”고 말했다. 러시아가 분단의 ‘당사자’였다면 일본은 ‘수혜자’였다. 분단이 고착화된 결정적 계기 중 하나인 한국전쟁이 발발하면서 일본을 한국전쟁의 병참기지로 만들고 싶었던 미국의 입장 때문이다. 미국은 1951년 샌프란시스코 강화조약을 일본과 서둘러 맺었고, 이를 통해 패전국 일본은 정치적으로 ‘정상 국가화’ 됐다. 김민규 동북아역사재단 연구위원은 “일본의 정치인들은 이런 점을 대놓고 말하지 않는 경향이 있지만 한반도의 지정학적 요인이 일본에 혜택을 줬다는 것은 주지의 사실”이라고 말했다. 김민희 기자 haru@seoul.co.kr
  • 최악 폭우에 태풍까지… 中 43명 사망

    중국에 홍수에 이어 태풍까지 불어닥치면서 인명 피해가 속출하고 있다. 쓰촨(四川)성 당국은 두장옌(都江堰)시 중싱(中興)진 싼시(三溪)촌 산사태 피해 현장에서 지난 13일 현재 총 43명이 사망했으며, 두장옌 일대에서 실종되거나 연락이 닿지 않는 사람은 118명에 달하는 것으로 집계됐다고 중국 언론들이 14일 일제히 보도했다. 두장옌은 2008년 원촨(汶川) 대지진의 주요 피해지 중 하나로 5년 만에 다시 대재난을 맞았다. 비가 퍼붓기 시작한 지난 8일 오후 8시부터 10일 오후 8시까지 이 일대 최대 강우량은 1059㎜로 이 지역에서 공식 기상관측을 시작한 1954년 이래 최악의 폭우다. 산시(陝西)성에서도 이번 폭우로 13일 현재 총 21명이 사망하고 4명이 실종됐으며 총 36만 1400여명의 이재민이 발생했다. 산시 옌안(延安) 당국은 이번 비로 옌안 지역에서만 총 3억 6020만 위안(약 660억원) 상당의 재산 손실을 입었으며 공산당 혁명 유적지 상당수가 훼손됐다고 밝혔다. 이런 가운데 태풍 솔릭이 13일 중국 대륙에 상륙하면서 장시(江西) 등 일부 지역에서 강한 바람과 함께 250㎜가 넘는 집중호우가 내리고 있다. 이 때문에 53개 비행편이 취소돼 5600여명의 승객이 공항에서 발이 묶였으며, 철도·선박·버스 등의 교통편이 대거 운항을 중단했다. 베이징 주현진 특파원 jhj@seoul.co.kr
  • 통화 중 감전사… 범인은 아이폰5?

    중국에서 충전 중이던 애플사의 아이폰5 제품으로 통화하던 여성이 감전사했다는 주장이 제기돼 논란이 일고 있다. 지난 11일 밤 11시쯤 회(回)족 자치구인 신장(新疆) 창지(昌吉)시 자택에서 충전 중이던 아이폰5로 통화하던 마아이룬(馬愛倫·23)이 갑자기 강한 전기 충격을 받아 그 자리에서 사망했다고 해방일보 등 중국 언론들이 14일 일제히 보도했다. 중국 언론에 따르면 마아이룬의 부검 결과 목 부위에서 뚜렷한 전기 충격 흔적이 발견됐으며 감전사로 결론이 났다. 이번 사건에 대해 문제의 제품을 만든 애플 측은 아무런 대응을 하지 않고 있다. 사고를 당한 마아이룬은 오는 8월 결혼을 앞둔 남방항공의 승무원이다. 유족들은 문제의 아이폰5는 약혼자로부터 선물받은 정품이라고 주장했다. 애플 측에 보상을 요구할 생각은 없지만 사람들에게 주의를 주려는 의도로 사건을 공개했다고 말했다. 마아이룬의 언니는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동생이 샤워한 뒤 휴대용 충전기로 충전 중이던 아이폰으로 통화하다 감전됐다는 항간의 주장은 사실과 다르다”며 “사고 당시 전원에 연결된 애플 제품으로 통화 중이었다고 주장했다. 한편 홍콩 명보는 중국 네티즌들이 아이폰5의 충전 전기량이 감전사를 일으키기에는 미미하다는 점을 근거로 사인에 의문을 표하고 있다고 전했다. 베이징 주현진 특파원 jhj@seoul.co.kr
  • 후진타오의 정치브레인 “중국 꿈은 민주와 법치”

    후진타오의 정치브레인 “중국 꿈은 민주와 법치”

    “시진핑(習近平) 국가주석이 주창한 중국꿈(中國夢)이란 중화민족의 위대한 부흥으로 이를 실현하기 위해서는 민주주의와 법치 실현이 반드시 필요하다.” 후진타오(胡錦濤) 전 국가주석의 정치 브레인으로 널리 알려진 중국 공산당 편역국(編譯局) 위커핑(兪可平) 부국장(차관급)이 지난 13일 신경보(新京報)에 ‘중국에서 점진적 민주주의는 어떻게 실현해야 하나’라는 제목의 칼럼을 내고 이같이 주장했다. 그는 “민주주의를 반대하는 사람들은 흔히 민주주의가 중국 사회의 안정과 질서를 붕괴시킬 것이라고 겁을 주지만 민주주의를 실시한다고 해서 사회가 혼란스러워지는 것은 결코 아니다”라면서 “오히려 민주주의와 법치 실현을 통해 정치개혁을 심화해야 국가의 장기적인 안정을 꾀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특히 중국의 점진적인 민주주의 실현 로드맵으로 ▲당내 민주에서 사회 민주로 ▲사회 기층에서 (권력)고위층으로 ▲작은 경쟁에서 큰 경쟁으로 등 3대 방안을 제시했다. 공산당 일당 독재의 근간을 유지하면서 선거로 공직자를 선출하는 범위를 지금보다 아래 단계에서 위로 점차 확대해 나가자는 것이다. 정치 이론가인 위 부국장은 당이 모든 것을 통제한다는 전제 아래 당내 민주주의 도입을 주장해 온 것으로 유명하다. 2006년 중앙당교 기관지인 학습시보에 게재한 ‘민주주의란 좋은 것’이란 글을 통해 중국식 민주주의 도입의 필요성에 불을 지핀 바 있다. 그는 칼럼에서 중국이 중국특색사회주의의 길을 고집하는 것은 인민이 주인이 되는 나라를 실현하기 위한 것이며 인민이 주인이 되려면 민주주의와 법치 실현은 필수라고 거듭 강조했다. 그는 후 전 주석도 지난해 11월 18차 당 전국대표대회(전대) 정치보고에서 인민이 주인이 되려면 민주주의와 법치를 추진해야 한다고 말했다고 강조했다. 일각에서는 그의 칼럼을 두고 정치개혁의 신호탄이란 관측을 내놓고 있으나 시기상조라는 분석이 대체적이다. 베이징 주현진 특파원 jhj@seoul.co.kr
  • 개혁 외치던 시진핑 ‘보수파 달래기’

    중국 시진핑(習近平) 국가주석 겸 당 총서기가 당의 지도자로 취임한 지 반년 여 만에 당의 혁명 성지인 허베이(河北)성 시바이포(西柏坡)를 찾아 중국 내 보수파 달래기에 나섰다. 시바이포는 공산당이 국민당과 내전에서 승리를 거두던 시기에 사용하던 요새다. 마오쩌둥(毛澤東)은 1949년 3월 이곳에서 열린 제7기 2중 전회에서 ‘량거우비’(兩個務必·반드시 해야 할 두 가지)를 제창했다. 공산당 제7기 2중전회의는 공산당의 중국통일을 앞두고 당의 신지도부를 구성한 회의다. 마오는 이 회의에서 “당원들이 집권한 뒤에도 자만하지 말고 겸손하면서도 분투하는 태도를 견지해야 한다”고 주문한 뒤 당과 군을 이끌고 수도 베이징으로 입성했다. 시 주석은 11일 이곳에서 “‘량거우비’에는 인민의 정권인 공산당이 장기적이고 안정적인 통치를 하기 위해서는 혁명이 승리한 뒤에도 당원들이 선진성과 순결성을 잃지 말아야 한다는 뜻이 담겨 있다”며 마오를 치켜세웠다. 시 주석의 이번 시바이포 방문은 반부패 등 개혁을 추진하기 위해 마오를 정점으로 하는 보수파를 달래려는 의도로 풀이된다. 실제로 그는 지난해 18차 당 전국대표대회에서 총서기로 취임하던 첫날부터 “중국이 발전할 수 있는 길은 오로지 개혁·개방”이라며 ‘리틀 덩샤오핑(鄧小平)’의 행보를 보여 보수파의 불만을 샀다. 홍콩 시사평론가 조니 라오는 “시 주석의 시바이포 방문은 보수파의 지지를 겨냥한 것으로 시 주석이 아직 정치 개혁을 추진하기 위한 추동력이 부족하다는 것을 나타낸 것”이라고 분석했다. 베이징 주현진 특파원 jhj@seoul.co.kr
  • [지구촌 책세상] 중국인들의 불안은 어디서 오는가

    중국은 고속성장에 힘입어 미국과 어깨를 나란히 하는 주요 2개국(G2)으로 부상했다. 대신 빈부격차 심화로 사회갈등은 격화되고 이에 따라 소요사태가 빈발하면서 중국 사회가 무너질 것이라는 ‘중국붕괴론’마저 나온다. ‘중국인들의 불안은 어디서 오는가’(中國人的焦慮從?里來)는 중국의 저명한 경제학자 마오위스(茅于軾·83)가 시장경제 옹호론자의 관점에서 중국 경제성장이 불러온 빈부격차의 원인을 진단하고 그 해법을 제시한 책이다. 개혁·개방 이후 빈부격차 심화로 국민들의 불만이 커지면서 ‘마오쩌둥(毛澤東) 시대로의 회귀’를 부르짖는 극보수파들에 대한 반박의 성격을 띠고 있다. 책은 빈부격차의 원인은 시장경제가 아니라 정부가 제대로 역할하지 못하는 탓이라며, 중국 사회의 부조리를 정부의 각종 시장경제 역행 조치 및 대민 서비스 의식 부재와 연결해 비판한다. 예컨대 중국 빈부격차의 대표적 문제인 도시와 농촌 간 격차가 심화된 것은 정부가 주택, 의료, 교육 등 복지를 도시 주민만을 대상으로 설계해온 탓이다. 지방정부는 부동산 개발로 경제성장을 이룩했지만 이 과정에서 농민들은 토지를 빼앗기고 이에 항의하다 분신자살하거나 심지어 감옥으로 보내진다. 이들을 돕는 인권운동가들도 감시 대상으로 전락해 봉변을 당하기 일쑤다. 저자는 지속적인 경제성장과 사회발전을 위해 효율적인 생산과 공평한 분배가 실현되어야 하는데 정부가 효율적인 생산을 방해하고 불공평한 분배에 나서면서 중국 사회의 갈등과 불안을 확대시키고 있다고 주장한다. 특히 빈부격차 해소를 위해 부자들을 적대시하고 그들의 돈을 빼앗아 가난한 사람들에게 나눠줘야 한다는 식의 사고는 위험한 것이라며 극보수파들을 비판한다. 문화대혁명에서 경험했듯 부자를 없애는 것은 빈부격차 해소 대신 국가 전체를 빈곤상태로 빠뜨리는 재앙이며, 정부는 시장경제와 함께 국민의 기본권 보장 및 헌정(憲政) 실시를 통해 개혁·개방을 완성시켜야 한다고 주장한다. 마오위스는 마오쩌둥의 과오를 지적하고 그에 대한 우상화를 반대하며 시장경제를 옹호하는 대표적 우파 지식인이다. 지난해 중국의 시장경제와 경제 자유를 증진시키기 위한 노력을 인정받아 미국 싱크탱크인 카토연구소가 수여하는 ‘자유증진을 위한 밀턴 프리드먼 상’을 수상했다. 책은 농민공 문제 등 구체적인 사례를 통해 중국에 만연된 민주주의 부재 및 인권 경시 풍조를 비판함으로써 중국 사회를 이해하는 데도 도움을 준다. 지난 2월 출간 이후 7월 현재까지 각종 도서 차트의 학술분야에서 이름을 올리고 있다. 베이징 주현진 특파원 jhj@seoul.co.kr
  • 中 성장목표 7.5% → 7%로 낮춘 듯

    중국이 올해 경제 성장률 목표치를 7%로 낮췄다는 관측이 나왔다. 러우지웨이(樓繼偉) 재정부장(장관급)은 11일 미·중 전략경제대화가 끝난 뒤 기자들과 만나 올해 중국 경제성장률을 7%로 제시했다고 12일 관영 신화통신 영문판이 보도했다. 중국 정부는 앞서 지난 3월 올해 경제성장률 목표치를 7.5%로 발표했다. 이에 따라 러우 부장의 발언은 중국 정부가 성장률 목표를 내부적으로 7%로 하향조정했다는 뜻으로 해석된다. 그는 “중국이 견딜 수 있는 성장률의 최저 한도는 무엇이냐”는 취재진의 질문에 “마지노선을 제시하기는 어렵지만 최소 6.5~7%를 달성하는 것은 문제가 없다”고 말했다고 통신은 전했다. 그러면서 “올해 상반기 경제성장률은 7.7%나 그보다 다소 낮은 수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 경우 중국은 올해 하반기 경제 성장률을 최저 6%대로도 보고 있다는 계산이 나온다. 이는 상당한 경착륙으로 해석될 수 있다는 점에서 시장에 충격을 줄 것으로 예상된다. 중국 언론들은 러우 부장의 발언이 정부가 지속 가능한 성장을 위해 올해 7% 성장도 감내하겠다는 의미라고 해석했다. 리커창(李克强) 총리는 중국 경기 하강을 우려하는 시장의 목소리에도 불구하고 수출주도형 경제를 내수주도형으로 바꾸고 경제 구조조정을 추진하기 위해 경기 부양 카드를 꺼내지 않고 있다. 경제구조 전환을 추진하는 과정에서는 경제성장 둔화가 불가피할 뿐 아니라 성장속도 둔화 자체가 경제구조 조정을 위해 필요하다는 것이다. 앞서 리 총리는 지난 3월 취임 기자회견에서 중국 경제가 오는 2020년까지 평균 7.5% 성장할 것이라고 말했다가 지난 5월 한 회의에서는 이를 7%로 하향조정한 바 있다. 베이징 주현진 특파원 jhj@seoul.co.kr
  • 美·中, 북핵 공조 강화·기후변화 대응안 합의

    美·中, 북핵 공조 강화·기후변화 대응안 합의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 집권 2기와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 체제 출범 이후 처음 열린 미·중 전략경제대화가 11일(현지시간) 워싱턴에서 이틀간의 일정을 마무리하고 막을 내렸다. 이번 대화는 양국 정상이 지난 6월 캘리포니아 랜초미라지에서 가진 회동의 논의 결과를 내실화하는데 초점이 맞춰졌다. 두 나라는 북핵 공조 방침을 재확인하고 탄소배출 감소를 위한 공동 조치를 마련했으며 미·중 투자협정(BIT) 논의도 가속화하기로 했다. 이날 미 국무부에 따르면 양국은 이번 대화에서 자동차 등 주요 배출원으로부터 온실 가스 방출을 줄이기 위한 5가지 조치에 합의했다고 발표했다. 기후변화에 대응하고 오염을 줄이는 수행계획을 오는 10월까지 마련하도록 기업·비정부 기구와 함께 연구하기로 했다. 북핵 문제에 대해서는 두 나라 정상이 랜초미라지에서 천명한 북핵 불용 원칙을 실현하기 위해 협력을 강화하기로 했다. 존 케리 미 국무장관은 “두 나라는 지구의 안전에 도전하는 각종 문제를 해결하는 데 협력하고 있으며 북한의 비핵화 등을 위해 힘을 모을 것”이라고 말했다. 반면 해킹 문제를 두고는 에드워드 스노든의 폭로로 수세적인 입장을 취할 것으로 예상됐던 미국이 상업 정보 해킹과 지적재산권 침해를 내세워 중국을 압박했다. 조 바이든 미 부통령은 “미국 기업이 겪고 있는 노골적인 사이버 해킹은 한 국가만의 문제도 아니고 반드시 종식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또 티베트에서 벌어지는 무자비한 시위진압을 적시하며 해묵은 중국의 인권문제를 제기하고 우려를 표시했다. 이에 양제츠(楊潔篪) 중국 외교담당 국무위원은 “중국은 인권문제에 대해서 논의할 준비가 돼 있다”면서 “다만 평등과 상호존중의 기반에서 논의돼야 한다”고 맞받았다. 왕양(汪洋) 중국 부총리는 양국 관계를 부부관계에 비유하면서도 “중국의 국가제도를 흔들고 중국의 국가이익을 해치는 의견에 대해서는 우리도 미국과 마찬가지로 그 말이 무엇이든 결코 받아들일 수 없다”며 마지노선을 제시했다. 2009년 시작된 이후 매해 열렸던 전략경제대화는 올해부터 참석자 진용이 전면 교체됐다. 케리 미 국무장관과 양제츠 중국 국무위원은 전략대화를, 제이컵 루 미 재무장관과 왕양 중국 부총리는 경제대화를 각각 이끌었다. 중국 측에서는 가오후청(高虎城) 상무부장, 러우지웨이(樓繼偉) 재정부장, 저우샤오촨(周小川) 중국인민은행장 등 장관급 인사 16명이, 미국 측에서도 14개 부처의 수장이 참석했다. 베이징 주현진 특파원 jhj@seoul.co.kr
  • [아시아나機 착륙사고 조사] 조종사들 “강한 불빛에 눈 안 보였다”

    미국 샌프란시스코 공항에서 착륙 사고를 낸 아시아나항공 여객기를 조종한 이강국 기장은 충돌 34초 전에 강한 불빛에 잠시 눈이 안 보이는 상태였다고 미국 조사당국에 밝혔다. 미 국가교통안전위원회(NTSB) 데버러 허스먼 위원장은 10일(현지시간) 샌프란시스코에서 가진 언론 브리핑에서 이 기장에게서 이런 진술을 받았다고 발표했다. 이 기장은 착륙 직전 500피트(약 152m) 상공에 도달했을 때 지상에서 비춘 강한 불빛 때문에 잠시 눈이 안 보이는 상황이었다고 NTSB 조사관에게 말했다는 것이다. ‘레이저포인트 불빛이냐’는 질문에 허스먼 위원장은 “분명하지 않다”면서 “현재로선 조사해 봐야 할 사안”이라고 말했다. 불빛이 비쳤다는 500피트는 너무 낮은 고도와 느린 속도라는 사실을 조종사들이 인지한 시점의 고도이다. NTSB는 착륙에 앞서 자동으로 속도를 유지해 주는 ‘오토 스로틀’을 작동시켰지만 말을 듣지 않았다는 진술에 대해서도 조사를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 허스먼 위원장은 “설사 자동 속도 장치가 고장 났다고 해도 조종사에게 최종적인 책임이 있다”고 말했다. 이번 아시아나 착륙 사고 항공기와 동일 기종인 보잉 777이 일본에 이어 중국에서도 이상 징후로 긴급 회항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11일 당 기관지인 인민일보의 포털인 인민망에 따르면 전날 오전 베이징 서우두(首都) 공항을 출발한 미국 아메리칸 항공의 시카고행 보잉 777기의 AA186편 여객기가 이륙 직후 엔진 고장으로 20분 만에 다시 돌아오는 사고가 발생했다. 인민망은 목격자들의 증언을 인용, 비행기 착륙 후 기체 왼쪽 엔진에서 연기가 피어올라 소방차가 출동했으며 다행히 인명 피해는 없었다고 전했다. 일본에서도 아시아나 사고기와 같은 기종인 일본항공 소속 보잉 777-200ER 여객기가 지난 9일 새벽 기체 결함으로 긴급 회항한 바 있다. 한편 아사아나항공기 착륙 사고 당시 미 소방차에 치인 흔적이 발견된 사망자의 신원이 중국 저장(浙江)성 여고생 예멍위안(葉夢圓)으로 확인됐다고 중국 언론들이 이날 보도했다. 샌프란시스코 김상연 특파원 carlos@seoul.co.kr 베이징 주현진 특파원 jhj@seoul.co.kr
  • 中, 5000년 전 사용했던 최고 문자 발견

    中, 5000년 전 사용했던 최고 문자 발견

    중국에서 최고(最古) 문자가 발견돼 고고학계의 비상한 관심을 끌고 있다. 중국 광명일보 등 현지 언론은 고고학자들이 약 5000년 전 유물이 있는 것으로 전해진 저장성 핑후(平湖)시 좡차오(庄橋) 고분 유적지에 대한 조사를 진행하던 중 글자가 새겨진 돌도끼를 발견했다고 보도했다. 이는 중국에서 가장 오래된 문자로 알려진 3600년 전의 갑골문자보다 1400년이나 앞서 사용된 것으로 추정된다. 보도에 따르면 돌도끼의 한쪽 면에는 문자로 보이는 부호 6개가 새겨져 있었으며 6개 중 2개는 사람 인(人)자와 같은 형태를 보였다. 돌도끼의 반대쪽 면에는 벌레, 물고기, 깃발 등의 그림이 그려져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학자들은 이 부호가 진짜 글씨인지 글씨의 전 단계인 상징에 불과한지를 놓고 갑론을박하고 있지만 이번에 발견된 돌도끼로 인해 중국어와 문화의 기원을 찾는 데 큰 도움이 될 것이라는 데는 의견 일치를 보고 있다고 AP통신이 보도했다. 베이징 주현진 특파원 jhj@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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