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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시진핑 “방공구역도 핵심이익…양보 불가”

    시진핑 “방공구역도 핵심이익…양보 불가”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은 4일 조 바이든 미국 부통령을 만나 방공식별구역을 자국의 ‘핵심이익’에 빗대며 국가 안보를 위한 정당한 권리라는 기본 입장을 강조했다. 시 주석은 방중한 바이든 부통령을 베이징 인민대회당에서 만나 타이완, 티베트, 동중국해 방공식별구역 선포에 대한 원칙적인 입장을 재천명했다고 관영 중국중앙(CC)TV가 이날 보도했다. 타이완과 티베트는 중국이 대외적으로 절대 양보할 수 없다고 주장하는 ‘핵심이익’이다. 동중국해 방공식별구역 문제를 타이완, 티베트와 함께 묶어 이야기한 것은 결코 타협할 수 없다는 강한 의지를 드러낸 것으로 풀이된다. 일본의 교도통신도 시 주석이 미·중 간의 신형 대국관계를 거론하면서 “상대방의 핵심이익과 주요 관심사항을 존중하기를 희망한다”고 말했다고 보도했다. 이날 시 주석이 방공식별구역을 자국의 ‘핵심이익’에 빗대 이야기한 것은 앞서 바이든 부통령이 일본에서 중국 방공식별구역에 대한 강한 입장을 밝힌 데 대한 대응으로 보인다. 바이든 부통령은 지난 3~4일 일본에서 아베 신조 총리와 만나 중국의 방공식별구역 문제에 대해 ‘수용 불가’ ‘미·일 공동 대응’ 입장을 표명하며 ‘일본의 편을 들지 말라’는 중국의 요구를 묵살했다. CCTV는 바이든 부통령이 시 주석에게 미·중 관계는 21세기 들어 가장 중요한 문제이며 중국이 제안한 신형 대국관계를 실현할 수 있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바이든 부통령은 “건설적인 방법으로 갈등을 통제하고 각종 간여를 배제해 갈등과 간여가 양국 관계에 영향을 미치지 못하도록 하자”며 관계 강화를 바란다고 말했다. 중대 문제와 지역 문제에서 소통과 협력을 강화하고 각종 도전에 공동 대응하기를 희망한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이날 방공식별구역 갈등 해결을 위한 두 사람의 구체적인 발언은 공개되지 않았다. 다만 바이든 부통령이 시 주석에게 방공식별구역 설정에 대한 미국의 우려를 전하고 위기관리 체제 마련은 촉구했을 것으로 보인다. 바이든 부통령이 일본에서 방공식별구역 철회 요구를 위한 공동성명을 발표하지 않았고 철회라는 단어도 언급하지 않았다는 점에서 이날도 시 주석 면전에서 철회를 요구하지는 않았을 것이란 분석이 지배적이다. 신화통신은 이날 미국이 방공식별구역 문제를 무시할 수 없기 때문에 양측은 이와 관련해 전략적 판단 오류를 피하기 위한 심도 있는 소통을 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일각에서는 이날 바이든 부통령이 일본 방문 당시 일본 편을 들어 중국을 심하게 자극해 조정자로서의 능력을 상실했다며 동북아 긴장 조정에 실패했다는 평이 나온다. 베이징 주현진 특파원 jhj@seoul.co.kr
  • 바이든 방중 앞두고… 美·中 영부인들 ‘판다 외교’

    중국의 방공식별구역 설치로 미국과 중국 간에 갈등이 고조되고 있는 가운데 양국의 퍼스트레이디들이 두 나라 간 우정의 상징인 판다의 출산을 축하하기 위한 메시지를 주고받아 눈길을 끌었다. 특히 퍼스트레이디들의 축하 메시지 전달이 양국의 갈등을 조율하기 위한 조 바이든 미 부통령의 방중을 앞둔 시점에 이뤄져 주목된다. 중국이 미국에 증정한 판다 ‘메이샹’(美香)이 지난 1일 새끼 판다를 출산하자 미셸 오바마와 펑리위안(彭麗媛)이 판다를 관리하고 있는 워싱턴국가동물원에 각각 축하 메시지를 보냈다고 관영 신화망이 3일 보도했다. 미셸은 “판다는 미·중 관계가 날로 긴밀해지고 있다는 상징으로 새끼 판다는 두 나라 관계를 한껏 강화해 주는 유대가 될 것”이라며 판다를 보내 준 중국 국민들에게 감사의 뜻을 전했다. 이에 펑리위안은 “판다는 중·미 간 우정의 메신저다. 이번 탄생을 계기로 중·미 간 우정의 뿌리가 더 깊어지고 잎이 더 무성해지길 바란다”고 화답했다. 중국은 자국에 중요하다고 판단되는 국가에 우의의 상징으로 국보급 동물인 판다를 증정하며 판다 외교를 벌인다. 1일 현재 전 세계 10개국에 42마리의 판다를 분양했으며 그중 15마리가 미국으로 갔을 만큼 미국과의 관계에 공을 들이고 있다. 미국도 판다 그림을 지하철 티켓에 그리는 등의 방법으로 중국의 호의에 화답한 바 있다. 미국 다음으로 중국 판다가 많이 보내진 곳은 공교롭게도 센카쿠열도(중국명 댜오위다오) 문제로 대립 중인 일본으로 무려 8마리가 분양됐다. 이 밖에 오스트리아·스페인에 세 마리씩, 캐나다·싱가포르·영국·태국·호주에 두 마리씩을 보냈으며 조만간 벨기에와 말레이시아에도 한 마리씩을 보내기로 했다. 이런 가운데 중국 국방부는 이날 외국 군용기의 자국 방공식별구역 침범에 군용기 출동으로 맞서는 등 강경 대응하겠다는 내용의 담화를 발표했다. 겅옌성(耿雁生) 중국 국방부 대변인은 이날 자체 홈페이지에 올린 담화문에서 “(방공구역을 비행하는 물체가) 명확하게 일정 수준의 위협에 도달했다고 판단하면 적시에 군용기를 출동시키겠다”며 강경한 군의 입장을 재확인했다. 베이징 주현진 특파원 jhj@seoul.co.kr
  • 러, 유엔 北제재 이행법 제정

    러시아가 북한의 3차 핵실험 이후 유엔 안전보장이사회가 채택한 대북 제재 2094호 결의를 철저히 이행한다는 내용의 법을 제정했다고 중국 관영 신화통신이 2일(현지시간) 보도했다. 그동안 러시아가 주력해 오던 이란 핵 문제 해결 이후 새롭게 북핵에 관심을 표명한 것이어서 향후 북한이 대화에 나서도록 적극적으로 나설지 주목된다. 통신은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이 서명한 이번 법은 러시아 국민과 기관, 기업이 북한의 핵 및 미사일 개발과 관련된 물품을 거래할 수 없도록 규정하고 있다고 전했다. 또 핵과 미사일 관련 물품을 실은 북한 항공기가 자국 영공을 통과하거나 자국 내 공항에서 이착륙하는 것도 허락하지 않는다. 제재 대상이 된 북한 은행들은 러시아에서 활동하거나 러시아 금융기관과 조인트벤처를 설립할 수 없다. 이런 내용은 지난 3월 채택된 유엔 안보리 대북 제재 결의 2094호의 내용을 바탕으로 마련됐다. 안보리 결의 2094호는 북한의 3차 핵실험과 관련해 핵·탄도미사일 개발에 관련된 물품의 수출입을 금지하고 유엔 회원국이 이와 관련한 현금, 금융 자산의 이동이나 금융서비스를 제공하지 못하도록 의무화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러시아는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 취임 이후 외교·안보 문제에서 중국과 ‘밀착 행보’를 보여 왔다. 북핵 문제에 있어서도 한국, 미국, 일본은 비핵화를 추진하겠다는 북한의 진정성을 확인할 수 있는 철저한 비핵화 사전 조치를 대화의 전제 조건으로 내걸고 있는 반면 러시아는 중국과 함께 대북 제재와는 별도로 조속한 6자회담 재개를 촉구하는 입장이다. 이번 발표 이후 두 나라는 6자회담 재개를 위한 공동 압박을 강화할 것으로 전망된다. 베이징 주현진 특파원 jhj@seoul.co.kr
  • 中언론 “섭정왕 장성택 숙청” 기정사실화

    해외 언론들은 장성택 국방위원회 부위원장의 실각 소식을 주요 긴급 뉴스로 타전하며 북한의 ‘정변’에 촉각을 곤두세웠다. 특히 북한과 특수관계인 중국 언론들은 3일 장성택 실각을 예상하고 있었다는 듯 한국 언론의 보도 내용을 기정사실화해 보도했다. 관영 신화망은 ‘섭정왕 장성택 숙청되다’라는 제목으로 한국 언론을 인용해 그의 실각 소식을 전했다. 장성택이 김정은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의 김정일 시신 참배 때 대장 군복을 입고 옆에 서 있거나, 김정은 바로 뒤에서 영구차 행렬을 호위하는 등 섭정 시절의 사진 20여장도 첨부했다. 대표 포털인 바이두(百度)는 장성택이 호탕하고 지혜로운 사람이었다고 회고한 뒤 지난 2년 동안 김정은 체제를 구축하면서 걸림돌이 되는 인물을 제거하는 등 권력 승계 과정에서 중요한 역할을 했다는 재경망(財經網)의 분석 기사를 소개했다. 베이징 외교가와 북한에 관심이 많은 중국 전문가들은 앞으로도 권력이 비대해지는 인물은 김정은에 의해 제거될 것이라며 보도가 사실이라는 쪽에 무게를 두는 분위기다. 인민대 국제관계학원 스인훙(時殷弘) 교수는 “북한은 ‘왕조 국가’인 데다 김정은이 준비 없이 집권해 과도한 불안증이 있다는 점을 감안하면 명망이 높거나 권력이 강한 사람들이 숙청되는 일은 앞으로도 반복될 것”이라고 말했다. 일본 교도통신은 한국 국정원의 장성택 숙청 발표 사실을 접한 바 있다는 정부 관계자의 말을 보도했으며, 요미우리신문 등 다른 언론들도 일제히 소식을 긴급 뉴스로 보도했다. 반면 북한 문제에 정통한 일본 소식통들 사이에서는 그의 실각이 사실인지 좀 더 지켜봐야 한다는 신중론도 나온다. 한 소식통은 장성택이 지난달 2일 일본의 안토니오 이노키 의원을 만났다며 북한의 내부 정세를 조금 더 지켜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로이터 등 서방 언론들도 김정은의 권력 기반 강화에 초점을 맞추며 장성택 숙청 기사를 속보로 타전했다. 베이징 주현진 특파원 jhj@seoul.co.kr 도쿄 김민희 특파원 haru@seoul.co.kr
  • 저우융캉 노리는 시진핑, ‘反부패’로 권력 강화

    저우융캉 노리는 시진핑, ‘反부패’로 권력 강화

    권력 서열 9위 출신의 저우융캉(周永康) 전 중국 공산당 중앙 정치국 상무위원 겸 정법위원회 서기가 체포됐다는 타이완 연합보의 2일 보도는 기정 사실로 받아들여 지는 분위기다. 비록 신화통신 등 관영 언론들은 이날 이 소식을 확인 보도하지 않았으나 베이징 정가에는 이미 지난달 열린 공산당 18기 3중전회(18기 중앙위원회 3차 전체회의) 직후 그가 체포될 것이란 설이 유력하게 나돌았다. 특히 시진핑(習近平) 국가주석이 지난 1월 “파리에서 호랑이까지 가리지 않고 잡겠다”고 공언한 뒤 봇물이 터진 ‘석유방’ 인사 낙마 작업은 저우융캉을 잡기 위한 정지작업이었다는 시각이다. 지난 11월 중국 매체 차이신망(財新網)은 그의 아들이라고 적시하지는 않았으나 그의 아들 저우빈(周斌)이 대리인을 통해 석유 사업 이권에 개입해 거액의 부를 축적했다고 보도했다. 독일의 소리는 이 보도가 즉시 삭제됐다가 같은 달 말 다시 살아난 것을 근거로 새 정권과 저우융캉 사이에 치열한 권력 투쟁이 있었다고 전했다. 신중국 건립 역사상 국가 지도자로는 류사오치(劉少奇)·자오쯔양(趙紫陽) 전 당 총서기가 낙마한 사례가 있었으나 이들도 자유를 제한당했을 뿐 형사처벌을 받은 것은 아니다. 저우융캉이 체포된 원인에 대해서는 시진핑 국가주석의 권력 기반 강화 움직임과 연계된 해석이 가장 많다. 국유기업의 대표 주자인 석유방의 핵심을 제거함으로써 개혁의 장애물인 기득권 세력을 정리하는 한편 반부패 의지를 과시함으로써 권력을 집중시키는 효과를 낼 수 있다는 것이다. 특히 저우융캉은 낙마한 보시라이(薄熙來) 전 충칭시 당서기의 몰락을 막기 위해 시 주석과 대립했던 인물로도 유명하다. 앞서 미국에 서버를 둔 인터넷매체 보쉰(博訊)은 보시라이의 부인 구카이라이(谷開來)가 자신의 사형을 면하기 위해 저우융캉과 보시라이의 커넥션을 폭로했으며, 왕리쥔(王立軍)이 주중 미국 영사관에 넘긴 자료에도 보시라이와 저우융캉의 밀착설이 있다고 보도한 바 있다. 저우융캉은 이른바 석유 이권을 쥐락펴락하는 석유방의 핵심 인물이다. 베이징석유학원을 졸업해 37년간 석유업계에 있으면서 중국석유 사장을 지냈다. 이후 장쩌민(江澤民) 전 국가주석의 후원으로 정치에 입문한 뒤 쓰촨성 당서기, 공안부장을 거쳐 2007년부터 5년 동안 중국의 사법·치안을 총괄하는 당 중앙 정법위 서기를 지내면서 막강한 권력을 휘둘렀다. 이에 따라 장쩌민 전 주석으로까지 사정 범위가 확대되는 것 아니냐는 시각이 나온다. 베이징 주현진 특파원 jhj@seoul.co.kr
  • 中, 창어 3호 발사 성공… ‘옥토끼’ 싣고 달나라로

    중국의 달 탐사 위성인 창어(嫦娥) 3호가 2일 새벽 성공리에 발사됐다. 중국 언론들은 이번 발사를 두고 중국의 강대함을 세계에 널리 알린 사건이라고 평하며 우주대국으로 가는 길에 한 걸음 더 다가섰다며 자축했다. 2일 관영 신화망에 따르면 중국 창어 3호 발사지휘부는 창어 3호를 이날 오전 1시 30분(현지시간) 쓰촨(四川)성 시창(西昌) 위성발사센터에서 발사했다. 당국은 발사 50분 후 발사가 성공적으로 이뤄졌음을 선포했다. 창어 3호는 중국 최초의 달 탐사용 차량인 ‘위투(玉兎·옥토끼)호’를 비롯한 각종 장비를 싣고 있다. 위투호는 오는 14일을 전후로 달 표면에 착륙한다. 위투호가 달 착륙에 성공하면 중국은 옛 소련(러시아)과 미국에 이은 3대 달 착륙 국가가 된다. 달 탐사차는 달 표면에 착륙한 뒤 달의 지형과 지질구조를 탐사하고 각종 사진과 관측 자료를 지구로 전송한다. 중국은 위투호 착륙이 성공하면 오는 2020년까지 달 탐사 기지를 건설하고 2025년까지 달에 우주인을 착륙시킨다는 달 정복 공정 목표에 한 걸음 더 다가서게 된다. 중국은 그동안 달 탐사를 위해 2007년 창어 1호, 2010년 창어 2호를 쏘아 올렸다. 조만간 창어 4호도 발사할 예정이다. 중국은 이 밖에도 화성 탐사와 독자 우주정거장 건설, 독자 인공위성 위치확인시스템(GPS) 구축 등도 추진하면서 우주 정복을 위한 잰걸음을 걷고 있다. 환구시보는 이날 해외 매체의 보도를 인용해 중국이 이번 발사로 세계에 부강한 독립 대국임을 과시했다고 강조했다. 베이징 주현진 특파원 jhj@seoul.co.kr
  • 中 ‘부패 몸통’ 저우융캉 체포설

    후진타오(胡錦濤) 전 중국 국가주석 시절 권력 서열 9위였던 저우융캉(周永康·71) 전 공산당 중앙정치국 상무위원 겸 정법위원회 서기가 횡령 및 부패 혐의로 체포됐다고 타이완 연합보가 2일 보도했다. 베이징 정가에서는 시진핑(習近平) 국가주석 집권 이후 내놓은 반부패 사정 칼날이 장쩌민(江澤民) 전 국가주석에까지 미칠지 벌써부터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연합보는 이날 베이징 소식통을 인용, 저우 전 상무위원이 전날 당 최고 감찰기구인 중앙기율검사위원회(기율위)에 체포됐으며 당 기율위와 당 선전부가 조만간 이를 발표할 것이라고 전했다. 신문은 저우융캉이 1989년 이후 처음으로 낙마한 당 중앙 정치국 상무위원으로, ‘상무위원은 처벌하지 않는다’(刑不上常委)는 지도부 보호 묵계가 깨진 것이라고 전했다. 베이징 정가에서도 저우융캉의 심복들이 줄줄이 낙마한 것을 근거로 보도가 사실일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있다. 실제로 시 주석이 지난 1월 당 기율위 회의에서 부패 척결을 위해 “파리에서 호랑이까지 가리지 않고 잡겠다”고 공언한 뒤 저우융캉 라인으로 통하던 쓰촨(四川) 지역 관료들과 석유방(석유 관련 정부와 산업계 인맥) 인사들이 줄줄이 낙마하면서 이 같은 관측에 힘을 실어왔다. 전문가들도 시 주석이 내부적으로는 반부패를, 외부적으로는 ‘강한 외교’를 고리로 권력 기반을 강화하고 있다는 점에서 저우융캉의 체포가 임박했다는 관측이 계속돼 왔다. 중국 사회과학원 출신의 역사학자 장리판(章立凡)은 “시 주석 등 태자당은 저우융캉을 체포할 수 있으며 관건은 타깃이 장쩌민 전 주석까지 확대될지 여부”라고 말했다. 베이징 주현진 특파원 jhj@seoul.co.kr
  • [패권 경쟁…격랑의 동북아] 中 ‘감투원화’로 美 전방위 봉쇄 돌파

    ‘감투원화’(敢鬪願和·감히 싸우겠다는 자세로 평화를 도모하자). 평화를 추구하겠지만 팽창한 경제 실력과 군사력을 바탕으로 핵심이익을 위해서는 감히 싸우겠다는 강경한 자세가 시진핑(習近平) 시대의 외교·안보 노선으로 자리잡고 있다. 동중국해 방공식별구역 설치도 이 같은 기조 아래 센카쿠열도(중국명 댜오위다오) 문제로 분쟁 중인 일본의 도전을 제압하고 ‘아시아 중시’ 전략을 펴는 미국의 봉쇄를 돌파하겠다는 전략이 구체화된 것이다. 동중국해 방공식별구역 설치 결정은 시진핑 국가주석이 직접 내린 것으로 전해진다. 권력 승계가 이뤄지던 지난해 11월 공산당 18기 전국대표대회(전대) 당시 군부는 방공식별구역 설치안을 제출했다. 이에 시 주석은 지난 7월 이를 확정해 최근 선포한 것이라고 1일 뉴스 포털 왕이(網易) 등 중국 언론들이 홍콩 아주주간을 인용해 보도했다. 미국과 주변 국가들의 거센 반발을 예상하고도 이 같은 조치를 감행한 것은 저자세 외교 기조인 ‘도광양회’(韜光養晦·빛을 감추고 어둠 속에서 조용히 힘을 키우다) 정책이 시진핑 시대를 맞아 공식 폐기됐음을 선포한 셈이다. 중국의 강한 외교는 미국의 전방위적 중국 봉쇄 전략에 밀릴 수 없다는 절박감뿐만 아니라 시 주석의 권력 기반 강화 움직임과도 연계돼 있다. 마오쩌둥(毛澤東)이 국내 갈등을 해결하고 군권을 강화하기 위해 한국전쟁 참전을 결정했듯, 시 주석의 강한 외교는 민족주의적 감정을 고취시켜 내부 현안으로 쏠리는 국민의 불만을 외부로 돌리고 응집력을 구축해 권력을 집중시키는 데 초점이 맞춰져 있다. 앞으로도 ‘돌돌핍인’(咄咄逼人·거침없이 상대를 압박하다)식 강경 기조는 이어질 전망이다. 중국 전문가들은 미국의 요구대로 중국이 방공식별구역 설치를 철회하는 일은 없을 것이라고 입을 모은다. 지난달 29일 자국 방공식별구역으로 진입한 미국 군용기 등을 겨냥해 전투기를 급발진시키며 강경 대응한 것도 이 같은 의지를 대변한다. 다만 방공식별구역 내 강경 대처로 미국에 압박을 가하면서도 오는 4일 조지 바이든 미 부통령의 방중을 계기로 타협안도 모색할 것이란 분석이 지배적이다. 중국이 말하는 신형 대국관계의 핵심이 경쟁과 협력이듯, 아직 미국과 전면전을 벌이기엔 힘이 달리고 경제 발전을 위해서는 미국의 투자가 필요하다. 베이징 주현진 특파원 jhj@seoul.co.kr
  • 中 세계 세 번째 ‘달 착륙’ 도전

    중국이 2일 세계 세 번째로 달 착륙에 도전하며 거침없는 ‘우주굴기’를 과시했다. 중국 창어(嫦娥) 3호 발사지휘부는 중국 최초의 달 탐사용 차량인 ‘위투(玉兎·옥토끼)호’를 실은 무인 달 탐사선 창어 3호가 2일 오전 1시 30분 쓰촨(四川)성 시창(西昌) 위성발사센터에서 발사됐다고 중국 신화망(新華網)이 보도했다. 이 시간을 선택한 것은 지구와 달이 가장 가까운 거리에 있어 에너지 소모를 줄여 착륙 성공률을 높일 수 있기 때문이다. 오는 2020년까지 완성을 목표로 설계된 중국의 달 탐사 공정은 달 궤도를 도는 1단계와 달에 착륙하는 2단계, 달에서 채취한 각종 자료를 가지고 지구로 돌아오는 3단계로 이뤄져 있다. 이번 창어 3호 발사는 달에 착륙하는 2단계에 해당한다. 중국은 그동안 달 탐사를 위해 2007년 창어 1호, 2010년 창어 2호를 쏘아 올렸다. 창어 4호도 수년 내 발사할 계획이다. 중국의 첫 달 탐사선인 위투호는 일종의 로봇으로, 스스로 달 표면 위를 다니면서 지형과 지질구조를 탐사하고 각종 사진과 관측 자료를 지구로 전송하게 된다. 6륜 구동으로 140㎏에 육박하며, 토양 분석기, 적외선 스펙트럼 분석기, 광학 망원경 등 장비가 장착돼 있다. 앞서 달 착륙에 성공한 국가는 미국과 러시아뿐이며, 이들은 모두 5대의 달 탐사선을 운영한 바 있다. ‘창어’는 중국 신화에 등장하는 인물로 장생환을 먹고 달로 날아간 미인의 이름인데, 달에서 토끼와 함께 살고 있다는 설화가 지금도 전해 내려오고 있다. 한편 중국 관영 언론들은 달 착륙을 국가적 이벤트로 성대하게 기념하기 위한 분위기 조성에 몰두하고 있다. 관영인 중국중앙(CC)TV는 이날 1969년 아폴로11호 우주선을 타고 최초로 달에 착륙한 우주인과 지휘센터가 창어와 옥토끼를 주제로 대화를 나눈 일화를 자세히 소개했으며, 창어 3호 발사 장면을 볼 수 있는 관람 티켓이 이미 매진됐다고 보도했다. 베이징 주현진 특파원 jhj@seoul.co.kr
  • 美·中·日 항모 나란히 남중국해 집결

    美·中·日 항모 나란히 남중국해 집결

    미국과 일본이 중국의 방공식별구역 설치를 겨냥해 센카쿠열도(중국명 댜오위다오) 주변 감시에 대한 연합 순시에 나선 데 대해 중국은 자국 방공식별구역 감시로 맞불을 놓고 있다. 미·중·일의 항모가 나란히 남중국해에 집결하는 사건이 발생하면서 3국 간 군사적 긴장 수위가 높아지고 있다. 29일 요미우리신문에 따르면 미국과 일본은 센카쿠 주변 공역의 경계감시를 강화하기 위해 전투기 등의 비행을 공중에서 감시하는 항공자위대의 조기경계기 E2C 상설 부대를 오키나와현 나하기지에 신설하기로 했다. 감시 능력이 뛰어난 무인정찰기 글로벌호크의 활용도 확대할 방침이다. 자위대의 이와사키 시게루 통합막료장(합참의장 해당)은 새뮤얼 라클리어 미국 태평양군사령관과 전날 TV전화로 회담했으며 경계 감시에 매우 긴밀한 정보를 교환했다고 밝혔다. 자위대는 내년 나하기지에 제2 비행경계감시대를 신설, 현재 아오모리현 항공자위대 미사와 기지에 배치돼 있는 E2C 일부에 동중국해 경계감시를 전담하게 할 예정이다. 이에 중국은 지난 28일 수호이30 및 젠(殲)11 전투기, 쿵징(空警)2000 공중조기경보기 등을 동원해 동중국해 방공식별구역을 순찰비행했다. 중국 공군 선진커(申進科) 대변인은 28일 이 같은 사실을 밝힌 뒤 방공식별구역 내에 공중목표에 대한 감시 및 통제를 강화하고 다양한 형태의 공중위협에 상응하는 조처를 취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미·중·일 3국 항모가 나란히 남중국해에 집결하면서 중국 방공식별구역 설치로 촉발된 3국 간 긴장이 고조되고 있다. 미국 항모 니미츠호와 조지 워싱턴호가 이미 선단을 거느리고 남중국해에 포진했다. 배수량 1만 8000t인 일본의 준항모급 호위함 이세(伊勢)호도 필리핀에 도착했다고 중국 환구시보가 이날 보도했다. 앞서 중국의 항모 랴오닝(遼寧)호도 28일 타이완해협을 통과해 남중국해에 진입하면서 3국의 항공모함 선단과 준항모급 군함이 남중국해에서 무력 시위를 벌이는 상황이 연출됐다. 베이징 주현진 특파원 jhj@seoul.co.kr 도쿄 김민희 특파원 haru@seoul.co.kr
  • 中 “방공구역 주요 목표는 日”

    중국은 동중국해 방공식별구역(ADIZ) 조정 요청 거절에 따른 한국의 반발에 ‘무대응’ 전략으로 일관하고 있다. 일본으로 전선을 집중하는 데 전력을 쏟는 분위기다. 중국 언론들은 29일 중국이 동중국해에 방공식별구역을 선포한 것과 관련해 중국의 ‘가장 중요한 목표’는 일본이라고 확인하면서 한국의 반발에 대해서는 무시하는 듯한 태도를 보였다. 환구시보(環球時報)는 이날 ‘중국 방공식별구역의 주요 목표는 일본이다’란 제목의 영문 사설에서 “중국이 새롭게 선포한 방공식별구역에 일본이 도전한다면 우리는 지체 없이 적절한 대응 조치를 취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한국은 방공식별구역 설치의 타깃이 아니며 한국에 (부정적으로) 태도를 변화할 필요가 없다”고 말했다. 미국에 대해서는 “미국이 너무 심하게 하지 않으면, 중국은 방공식별구역을 지키려고 미국을 목표물로 삼지는 않을 것”이라고 선을 그었다. 이날 중국 언론들은 전날 서울에서 열린 제3차 한·중 국방전략대화에서 중국이 방공식별구역을 조정해 달라는 한국의 요구를 거부해 한국이 반발하고 있다는 소식을 전혀 언급하지 않았다. 친강(秦剛) 대변인은 전날 정례 브리핑에서 “우리는 우리의 입장과 주장을 재차 밝혔다”고 말해 중국이 방공식별구역 조정을 고려하지 않고 있음을 재확인했다. 중국은 앞으로도 한국에 외교 채널을 통해 방공식별구역은 영공과 다른 개념으로 자국 영토를 보호하고 비행 안전을 유지하기 위해 해당 지역 전투기들을 식별하는 데 의미가 있다는 점을 강조하면서 이해를 구하는 데 주력할 것으로 보인다. 중국은 한국이 미국 및 일본과 연합하기보다 미·중 사이에서 ‘균형 외교’를 펼 것으로 보고 있다. 칭화(淸華)대 국제관계학원 자오커진(趙可) 교수는 “방공식별구역은 영공과 다르기 때문에 여러 나라의 구역이 중첩되더라도 문제가 될 것은 없다”면서 “중국과 한국 사이의 쑤옌자오(蘇巖礁·이어도의 중국명) 문제는 이전에도 그랬듯이 앞으로도 대화를 통해 풀어 나갈 수 있다”고 말했다. 베이징 주현진 특파원 jhj@seoul.co.kr
  • 中 언론 “방공구역 정당” 주장… 정면 충돌은 자제

    미국이 중국의 방공식별구역에 통보 없이 폭격기를 출격시킨 사실을 공개하면서 중국의 방공식별구역이 ‘종이 호랑이’로 비쳐진 데 대해 중국 언론들이 뒤늦게 격분하고 있다. 그러나 군사적 긴장은 바람직하지 않다는 점을 부각시키며 미·일과의 정면 충돌은 피하겠다는 의지도 분명히 했다. 중국 당기관지인 인민일보의 해외판은 28일 ‘누가 진정한 지역의 소란꾼인가’라는 제목의 사설에서 중국의 방공식별구역 설치는 정당 행위이며 미국과 일본이 이를 반대하는 것은 ‘도둑이 제발 저린 격’으로 소란을 멈추라고 촉구했다. 특히 중·미 전투기 충돌 사고를 적시하며 “일부 국가들은 장기간 중국 근해에서 잦은 정찰 활동을 통해 중국의 안전과 이익을 해치고 해상 및 상공에서 충돌 사고를 유발해왔다”고 주장했다. 인민일보 계열의 환구시보는 “미 폭격기 비행에 대한 중국의 반응이 10시간이나 늦어 미국이 여론전과 심리전에서 우위를 점하고 중국의 방공식별구역 및 군의 이미지가 실추됐다”고 지적한 뒤 향후 미국의 여론전에 즉각 반응할 것을 주문했다. 또 미국과 일본의 도발로 중국이 결코 방공식별구역 설치 문제에서 물러서는 일은 없을 것이라면서도 방공식별구역 설치 문제는 몸으로 싸우는 전쟁이 아니라 ‘상대의 체면을 구기는 뺨 때리기 외교전이자 정치전’이라고 선을 그었다. 전문가들은 언론에서 “미 폭격기가 중국 영공을 침범한 게 아닌 만큼 ‘무대응’은 잘한 일”(베이징대 주펑 교수), “전쟁이 아니라 대화로 해결해야 한다”(중 국방대 차오량 교수)고 촉구하는 등 아직 신중론이 대세다. 베이징 주현진 특파원 jhj@seoul.co.kr
  • 美 폭격기, 中 방공구역 사전통보 않고 비행… 中 항모, 남중국해 출격

    美 폭격기, 中 방공구역 사전통보 않고 비행… 中 항모, 남중국해 출격

    중국의 일방적인 동중국해 방공식별구역(ADIZ) 설정과 관련, 미국과 중국이 해당 지역에서 서로 노골적인 ‘무력시위’를 불사해 긴장이 고조되고 있다. 두 대의 미군 B52 전략 폭격기는 워싱턴 시간으로 지난 25일 오후 7시쯤 괌에서 이륙해 중국 측에 알리지 않은 채 중국의 ADIZ를 통과했다. 이는 미국이 중국의 ADIZ를 인정하지 않겠다는 의미의 ‘무시 전략’으로 해석된다. 미 국방부 대변인실의 스티븐 워런 대령은 26일 이번 비행은 정규 ‘코럴 라이트닝’ 훈련의 하나로 오래전에 계획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어젯밤 계획된 일정과 통상적으로 정해진 절차에 따라 센카쿠 열도(중국명 댜오위다오) 지역에서 훈련 비행을 했다”면서 “두 대의 항공기가 괌에서 이륙해 훈련을 소화하고 나서 괌으로 귀환했다”고 말했다. 이어 중국 측에 사전에 비행 계획을 통보하지 않았고 주파수 등도 등록하지 않았으며 이 구역에 한 시간가량 머물면서 ‘사고 없이’ 임무를 완수했다고 강조했다. 또 비행 중 중국 측의 전투기와 맞닥뜨리지 않는 등 중국의 별도 대응도 없었다고 덧붙였다. 이에 맞서 중국은 항모와 미사일 구축함 등으로 구성된 항모 전투 선단을 구성해 항모 훈련 사상 처음으로 원양 군사훈련에 돌입했다. 산둥(山東)성 칭다오(靑島) 항구를 출발해 일본 영해 근접 항로를 지나 남중국해로 향한다는 점에서 중국의 동중국해 ADIZ 설정에 반발하는 미·일을 겨냥한 ‘무력시위’로 풀이된다. 홍콩 명보는 지난 26일 중국의 첫 항모인 랴오닝호에 미사일을 장착한 구축함과 호위함 4대를 붙인 항모 전투 선단이 처음으로 편성돼 남중국해로 보내졌으며, 이에 일본이 즉각 추적·감시를 시작했다고 27일 보도했다. 일본 방위성이 감시 추적에 나선 것은 이 선단이 남중국해로 가는 길에 일본 오키나와섬과 미야코지마 사이 미야코 해협 공해를 통과할 것으로 보고 있기 때문이다. 미야코 해협은 중·일 간 영토분쟁지인 센카쿠 열도 인근 해역으로 중국 군은 이곳을 드나드는 식으로 유사시 센카쿠 분쟁에 투입될 수 있다는 신호를 보내며 일본을 압박해 왔다. 비록 중국이 타이완 해협을 통과해 직접적으로 분쟁지역을 지나지 않는다 하더라도 이 해협이 중국의 방공식별구역에 포함되는 만큼 군사력 과시 의도가 다분하다는 분석이다. 한편 중국 국방당국은 미국 B52 전략 폭격기가 ADIZ를 사전 통보 없이 비행한 데 대해 27일 “중국은 관련 공역에 대해 유효통제 능력을 갖추고 있다”고 경고했다. 중국 국방부 겅옌성(耿雁生) 대변인은 이날 중국의 법제만보가 제기한 관련 질문에 대해 “(방공식별구역에 진입한 미국 항공기의) 전 과정을 감시했고 즉각 식별했다”며 이같이 밝혔다. 워싱턴 김상연 특파원 carlos@seoul.co.kr 베이징 주현진 특파원 jhj@seoul.co.kr
  • [World 특파원 블로그] 中 힘의 외교는 거친 ‘입’으로?

    [World 특파원 블로그] 中 힘의 외교는 거친 ‘입’으로?

    180㎝가 넘는 건장한 체구로 바지 주머니에 한 손을 넣은 채 기자들의 질문을 지적하는 대변인. 요즘 중국 외교부 정례 브리핑에서 기자들 사이에 최고 화두는 친강(秦剛) 대변인이다. 중국의 입장에 반하는 질문에는 ‘거친’ 반격으로 외신 기자들을 면박하는 모습 자체가 화제다. 그의 거센 답변으로 얼굴을 가장 많이 붉히는 기자들은 일본 특파원들이다. 공산당 18기 3중전회에서 국가안전위원회 설립을 결정한 직후인 지난 13일 정례 브리핑. 한 일본 기자가 국가안전위 설치 배경을 묻자 친 대변인은 “국가안전위 설립으로 중국의 안전을 해치려는 세력들이 긴장하고 있는데 당신이 이런 질문을 하는 이유는 일본도 그 대열에 포함되고 싶다는 의미냐”고 쏘아붙였다. 중국의 동중국해 방공식별구역 설치 선포 직후 열린 25일 브리핑 때도 마찬가지다. 한 일본 기자가 주일 중국대사관이 일본 거주 중국인에게 ‘예상치 못한 긴급 사태’에 대비해 대사관에 등록하도록 권고한 사실을 적시하며 방공식별구역 설치와 관련이 있는지를 물었다. 그러자 친 대변인은 “당신은 연상 능력이 참으로 풍부하다”며 냉소를 보냈다. 일본 내에서는 대사관의 조치로 중국이 전쟁을 준비하는 게 아니냐는 우려가 있었기 때문에 해당 기자의 질문이 도를 넘은 것은 아니었지만 친 대변인은 거만하게 답했다. 한국 기자도 친 대변인에게 면박을 당했다. 한 기자가 탈북자 문제를 질문하자 “탈북자가 아닌 불법 입경자”라고 정정하라는 요구를 받았다. 한 미국 언론사 기자에게는 영어 질문이 너무 길다며 단순화해서 물어보라고 거듭 주문했다. 친 대변인은 중국 외교부의 언론 최고 책임자인 신문사(司·실) 사장(공사급)으로 지난 3년여간 브리핑 자리에 나서지 않았다. 18기 3중전회 직후 자주 모습을 드러내고 있는 중이다. 부드러운 훙레이(洪磊)·화춘잉(華春塋) 대변인만으로는 ‘힘의 외교’를 표현할 수 없어서일까. 그의 공격적인 태도는 국가안전위 설립, 방공식별구역 설치 등의 조치로 연일 ‘근육’을 드러내는 중국의 모습과 닮았다는 평이 지배적이다. 베이징 주현진 특파원 jhj@seoul.co.kr
  • 24년 망명 ‘톈안먼 주역’ 귀국 또 좌절

    24년 망명 ‘톈안먼 주역’ 귀국 또 좌절

    “중국은 수배자가 자수하겠다는데 왜 받아주지 않는 것인가.” 1989년 중국 톈안먼(天安門) 시위를 이끌었던 학생 지도자 중 한 명으로 타이완에서 오랜 기간 망명 생활을 해 온 우얼카이시(吾爾開希)의 귀국 시도가 또다시 좌절됐다. 그는 26일 BBC 중문망과의 인터뷰에서 “중국 정부가 나를 수배범으로 지목하면서도 나의 자수는 받아주지 않는 말도 안 되는 상황이 반복되고 있다”며 “그럼에도 집으로 돌아가기 위한 노력을 멈추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우얼카이시는 지난 25일 오전 항공편으로 타이완을 출발해 홍콩에 도착한 뒤 홍콩 당국에 자신을 중국으로 송환해 달라며 자수 의사를 밝혔지만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홍콩 출입국 당국은 그가 중국으로 송환을 요청하자 이날 저녁 타이완으로 강제 추방했다. 우얼카이시는 1989년 톈안먼 시위 직후 정부전복죄와 혁명선동죄로 또 다른 학생 지도자인 왕단(王丹)에 이어 중국 정부의 수배자 명단에 두 번째로 오른 인물이다. 시위 이후 홍콩 시민단체의 도움으로 중국을 떠난 뒤 미국을 거쳐 타이완에서 망명 생활을 하고 있다. 베이징 주현진 특파원 jhj@seoul.co.kr
  • 한국, 방공식별구역설정 유감 표명에…중국 “韓·中은 이웃… 평화수호 원해 ”

    한국, 방공식별구역설정 유감 표명에…중국 “韓·中은 이웃… 평화수호 원해 ”

    중국 외교부는 한국 정부가 이어도 영공에 동중국해 방공식별구역을 설정한 데 유감을 표명한 것과 관련, “중국과 한국은 우호적인 이웃으로 소통과 대화를 강화해 지역 안전과 평화를 공동으로 수호하기를 바라며 한국 정부의 충분한 이해와 협조를 얻기를 희망한다”고 밝혔다. 친강(秦剛)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25일 정례 브리핑에서 ‘한국 정부가 중국의 동중국해 방공식별구역이 이어도를 중심으로 하는 한국의 방공식별구역 ‘카디즈’(KADIZ)와 일부 중첩된다며 조정이 필요하다’고 유감을 표명한 것에 대한 입장을 묻는 기자의 질문에 한국과 중국 사이에 확정한 이어도 협상 원칙을 설명한 뒤 이같이 말했다. 친 대변인은 “쑤옌자오(蘇巖礁·이어도의 중국명)는 바다 밑에 있는 암초여서 중국과 한국 두 나라 사이에는 영토 분쟁이 없다는 의견일치(컨센서스)를 공유했다”며 “중국은 쑤옌자오가 중국과 한국의 배타적 경제수역(EEZ) 중첩 지역에 위치하기 때문에 양국 간 우호 정신으로 협상을 통해 해역 구획 문제를 해결하기를 바란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중국이 동중국해 방공식별구역을 설치한 목적은 국가주권을 수호하고 영토·영공의 안전을 위한 것으로 특정 국가를 겨냥한 것이 아니라는 중국 정부의 기존 입장을 반복했다. 반면 친 대변인은 중·일 간 방공식별구역이 중첩돼 긴장을 고조시킬 수 있다는 일본의 이의 제기에 대해서는 “중국은 일본의 무리한 항의에 강한 불만과 엄중한 항의를 전했다”며 “일본이 중국의 방공식별구역 설치에 왈가왈부하는 것에 반대한다고 말했다. 또 미국의 우려 표명에 대해서도 “중국의 방공식별구역 설정은 국제법과 국제관례에 부합한다”고 반박했다. 베이징 주현진 특파원 jhj@seoul.co.kr
  • 日·美·타이완 “위험한 행위” 반발

    중국의 동중국해 방공식별구역 설정 소식에 직접 당사국인 일본은 물론, 일본을 움직여 ‘중국 봉쇄’에 나서고 있는 미국과, 미국의 동맹 격인 타이완 등 주변국들이 일제히 반발했다. 아베 신조 일본 총리는 지난 23일 공휴일(노동감사절)임에도 불구, 요네무라 도시로 내각위기관리감(부장관급) 등을 총리 공저로 불러 직접 대응책을 협의했다. 일본 정부는 내각관방(총리관저), 외무성, 방위성 등 관계부처 국장급 회의를 열어 정보수집을 서두르는 한편 센카쿠 주변의 경계, 감시를 강화하기로 했다. 오노데라 이쓰노리 방위상도 간부들과 긴급 회의를 가진 뒤 기자들에게 중국의 이번 조치가 “위험한 행위”라고 강조했다. 이하라 준이치 외무성 아시아·대양주 국장은 이날 오후 한즈창(韓志强) 주일 중국공사를 불러 “방공식별구역 설정은 중·일 대립을 격화시키는 행위”라며 엄중 항의했다. 이에 한 공사는 “댜오위다오는 중국 땅이고 관련 상공도 중국 영공이어서 일본은 이래라저래라 할 권리가 없다”고 맞섰다. 일본은 25일 청융화(程永華) 주일 중국대사를 불러 정식으로 항의할 계획이다. 일본을 내세워 ‘중국 봉쇄’에 나서고 있는 미국도 강력 반발했다. 케이틀린 헤이든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대변인은 “이번 조치는 미국과 동맹국들의 이익에 영향을 미치고 지역 긴장을 고조시키는 일로 미국은 중국 측에 강한 우려를 전했다”며 “역내 동맹과 우방들과 긴밀히 협의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타이완 국방부도 성명을 통해 “타이완 군은 국가 안전과 주권을 보호하기 위해 법과 규정이 허용하는 범위 내에서 모든 조치를 취할 것”이라며 중국의 동중국해 방공식별구역 설정에 유감을 표했다. 베이징 주현진 특파원 jhj@seoul.co.kr
  • 中 “항공기 통과땐 사전 통지… 어기면 무력 조치”

    중국이 발표한 방공식별구역은 중·일 간 영유권 갈등지역인 센카쿠열도(중국명 댜오위다오)를 중심으로 상당 부분이 일본 측 방공식별구역과 중첩돼 있다는 점에서 일본과의 의도적·우발적 무력 분쟁 가능성이 더욱 높아졌다는 우려가 나온다. 중국 국방부는 지난 23일 자체 홈페이지를 통해 동해(동중국해)방공식별구역 설정을 선포한다며 항공기식별규칙 공고를 발표했다. 규칙에 따르면 이 구역을 지나는 항공기는 중국 외교부나 민용항공국에 비행 계획을 사전 통지해야 하며 이 같은 식별 요청에 협조하지 않는 등 방공식별구역 관리기구(국방부)의 명령을 거부하는 항공기에 대해서는 당국이 무장 역량을 동원해 방위성 긴급 조치를 취할 수 있다. 양위쥔(楊宇軍) 중국 국방부 대변인은 “적당한 시기에 방공식별구역을 다른 지역에도 설정하겠다”고 밝혀 서해(황해), 남중국해 지역에도 방공식별구역을 운영하겠다는 의지를 드러냈다. 양 대변인은 이번 조치가 일본과의 영토 분쟁을 겨냥한 것이냐는 질문에 “방공식별구역 설정은 국가주권 및 영토·영공 안전을 지키기 위한 것으로 특정 국가를 겨냥한 것이 아니며, 관련 상공에서의 비행 자유에도 영향을 주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이는 일본을 겨냥한 군사적 압박 조치라는 게 중평이다. 이날 중국 공군 정찰기 TU154가 센카쿠 북쪽 60㎞ 지점 상공에 나타나는 등 중국이 방공식별구역 순시를 명목으로 군용기 2대를 두 나라의 방공식별구역 중첩 지역에 접근시켰으며, 이에 일본 자위대 전투기 F15 2대가 급발진하는 상황이 발생했다. 베이징 주현진 특파원 jhj@seoul.co.kr
  • [지구촌 책세상] ‘원자바오, 교육을 논하다’

    [지구촌 책세상] ‘원자바오, 교육을 논하다’

    중국 지도자들은 퇴임 이후 책을 펴내는 전통이 있다. 개인이 아닌 당 중앙이 주관하며, 책값은 일반 서적보다 50~100%가량 비싸다. 주로 임기 중 내놓은 발언 등으로 구성돼 저작권료의 상당 부분이 개인에게 돌아간다. 마오쩌둥(毛澤東)의 경우 ‘마오쩌둥선집(選集)’, ‘마오쩌둥문선(文選)’, ‘마오쩌둥시사(詩詞)’ 등 관련 저서가 있으며, 1976년 9월 마오 사망 당시 그가 받은 저작권료 누계는 총 124만 위안(약 2억 1700만원)으로 전해진다. 올해도 전직 지도자들의 출판 행보가 활발하다. 최근에는 원자바오(溫家寶) 전 총리가 퇴임 9개월 만인 이달 초 첫 책 ‘원자바오, 교육을 논하다’를 펴내 화제다. 그는 재임 시절 정치개혁을 주장하고, 내외신 기자 회견에서 권력 투쟁 스캔들의 주인공인 보시라이(薄熙來) 전 충칭시 당서기를 노골적으로 비판하는 등 개혁적인 면모를 보이면서도 일가족 축재 문제로 잦은 구설에 시달리던 인물이다. 책은 1995년 9월부터 2013년 3월까지 교육과 관련된 그의 담화, 보고서, 편지 등을 모아 엮은 것이다. 사스(중증 급성 호흡기증후군), 금융위기 등 큰 사건이 발생했을 때마다 학교를 찾아 사건을 주제로 학생들과 자유롭게 나눈 대화 내용들도 수록되어 있다. 책을 펴낸 인민출판사 황수위안(黃書元) 사장은 주제를 교육으로 정한 것은 원 전 총리가 재임 기간 교육에 공을 많이 들였기 때문이라고 소개했다. 2008년 국민 의무교육(9년) 제도를 완성했고, 2012년까지 교육 재정을 국내총생산(GDP)의 4% 수준으로 높이는 등 성과가 적지 않다는 것이다. 또 원 전 총리의 할아버지가 톈진(天津)에서 초등학교를 개설한 적이 있고 베이징사범대 출신인 그의 부친도 오랜 세월 교편을 잡는 등 교육자 집안 출신으로 교육에 강한 애착이 있는 것도 이유라고 덧붙였다. 일각에서는 새 정부의 개혁 청사진을 공개한 공산당 18기 3중전회(18기 중앙위원회 3차 전체회의)를 앞두고 그가 주룽지(朱鎔基) 전 총리의 ‘상하이강화실록(上海講話實錄)’에 이어 책을 낸 것은 개혁파 원로로서 개혁에 힘을 보태기 위한 의도라는 해석이다. 다만 주 전 총리의 책은 상하이 시장 재직 시절 도시 건설 경험을 담은 내용들이 상당수 담겨 있어 새 정부의 경제성장 엔진인 ‘신형 도시화’를 계획하는 데 귀감이 될 만한 데 비해 원 전 총리의 책은 개혁과도 무관해 다소 평범하다는 평이다. 베이징 주현진 특파원 jhj@seoul.co.kr
  • 中 칭다오 도심서 송유관 폭발… 최소 35명 숨져

    中 칭다오 도심서 송유관 폭발… 최소 35명 숨져

    중국 산둥(山東)성 칭다오(靑島) 경제기술개발구에서 22일 송유관이 폭발해 최소 35명이 사망하고 166명이 다쳤다고 신화통신 등 중국 관영매체가 보도했다. 부상자의 상태가 심각해 사망자는 더욱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신화통신에 따르면 이날 사고는 오전 10시 30분 칭다오 개발구의 저우산다오(舟山島)로와 류궁다오(劉公島)로 부근에 있는 궈훠(國貨)백화점 북측 송유관에서 유출된 원유에 불이 붙으면서 발생했다. 칭다오 개발구 관계자는 송유관에서 흘러나온 석유가 기체화한 뒤 폭발한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사고가 난 송유관은 황다오에서 웨이팡시를 잇는 총연장 176㎞의 송유관 중 일부로, 연간 수송 능력은 1500만t이다. 이 사고로 송유관이 지나는 도로가 깊게 파이고 주변의 차량이 뒤집어지는 등 폭발의 위력이 상당했다고 목격자들이 전했다. 당 기관지 인민일보의 인터넷판인 인민망 등 중국 관영매체들은 도로 한쪽이 수십m 정도 붕괴되고 주변 차량이 뒤집혀 있는 사진 등을 공개했다. 칭다오시 측은 이번 폭발 사고는 테러와 관계가 없으며 단순 폭발 사고라며 시민을 안심시켰다. 그러나 현재 사고 지점과 주변 지역은 추가 폭발 위험이 완전히 제거되지 않은 상황인 것으로 전해졌다. 중국중앙(CC)TV는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이 이날 사고와 관련해 관계 기관에 ‘중요 지시’를 내리고 “최대한 빨리 위험한 상황을 제거하고 실종자 및 사상자 구조 활동에 총력을 기울이라”고 지시했다고 전했다. 중국에서는 관리 미흡 등으로 송유 시설과 관련한 크고 작은 사고들이 발생해 왔지만 이번처럼 대규모 인명 피해가 발생한 것은 이례적이다. 베이징 주현진 특파원 jhj@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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